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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에 이런일이]키스 도둑도 무죄

    |케어댈런(미 아이다호주) 연합|“외로워 보이는 여성에게 허락을 구하지 않고 키스한 것은 죄가 아니다.” 미국 아이다호주 케어댈런 법원 배심원단은 1일 컴퓨터 수리 출장을 나갔다가 고객에게 일방적으로 키스한 뒤 폭행죄로 고소당한 남자에게 “키스 도둑은 죄가 안된다.”고 평결했다.스티븐 앨런 모이어라는 컴퓨터 수리공은 얼마 전 출장을 나갔다가 여성 고객으로부터 “15분동안 애인노릇을 해 주면 좋겠느냐.”고 물었다고 진술했다.고소인인 빅토리아 프래니치는 모이어가 출장비 20달러를 청구한 뒤 자신을 구석에 몰아넣고 두 차례 키스하고는 침실을 보여주겠느냐고 물었으며 싫다고 하자 가버렸다고 진술했다.
  • 불구속수사 확대…영장 발부전 보석허용

    앞으로 구속영장 단계에 보석제도가 시행되는 등 피의자에 대한 불구속 수사가 확대된다. 대법원 산하 사법개혁위원회는 5일 16차 전체회의를 열고 ‘영장단계 보석제도’ 도입을 비롯,4대 인신구속제도의 개선안에 위원 전원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영장단계 보석제가 도입되면 구속영장 심사단계에서 법원이 피의자에 대한 영장을 발부하되 출석 담보를 조건으로 영장집행을 보류하고 석방할 수 있다.때문에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나 재판을 받게 되는 피의자의 수가 크게 늘어나게 된다.현행 제도에서는 영장단계에서 영장발부 또는 기각만이 가능할 뿐 담보를 조건으로 한 석방이 불가능하다. 사개위는 재산이 없는 피의자나 소년범 등도 보석제도를 이용할 수 있도록 보증금 외에 출석 서약서 등 다양한 석방 조건을 추가로 마련할 방침이다.특히 구속집행정지·구속취소·구속적부심·보석 등 지나치게 세분화된 데다 복잡한 현행 석방제도를 일원화,피의자나 피고인이 법원에 단일한 절차에 따라 석방심사를 청구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바람직하다는 데도 합의했다.현행 형사소송법의 인신구속 관련 규정도 국민이 이해하기 쉽도록 고치기로 했다. 사개위는 또 경력 5년 이상의 변호사·검사 등의 법관 임용을 해마다 늘려 2012년에는 신규 임용법관의 50%까지 선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법조 일원화’ 방안에 대한 최종 건의문도 확정했다.따라서 이 같은 법관임용 방식이 첫 실시될 2006년에는 신규 법관의 10∼20% 가량이 사법연수생이 아닌 변호사나 검사 중에서 임용될 것 같다. 사개위는 다음달 26일 실시될 ‘배심·참심 모의재판’과 관련,서울중앙지법 관할 서초·관악·성북구에 투표구별 선거인 명부를 활용,600명 가량의 배심원 후보를 선정해줄 것을 의뢰했다.구청으로부터 후보자 명단이 제출되면 12명 가량의 배심원을 무작위로 최종 선정,모의재판에 참여토록 요청할 계획이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법조인·검사·교수 신규법관 50% 임용

    대법원 산하 사법개혁위원회는 2012년까지 신규 임용법관의 50%를 변호사 경력 5년 이상의 법조인을 비롯,검사·교수 등에서 임용하는 내용을 담은 ‘법조 일원화 방안’을 확정,최종영 대법원장에게 건의키로 했다고 22일 밝혔다.지난해 10월 사개위가 출범한 이후 최종 방안이 마련되기는 처음이다. 특히 지역으로 옮겨다니는 법관의 인사 관행을 최소화하는 대신 법관을 지역별로 정착시키는 ‘지역법관제’를 두기로 했다. 또 국민의 사법참여제 시행 여부를 보다 구체적으로 검토하기 위해 오는 8월26일 배심제(陪審制)와 참심제(參審制) 등 2가지 유형에 대해 모의재판을 실시할 계획이다. 사개위의 분과위원회는 구속절차 개선 방안과 관련,현행 보석보증금제 이외에 신원보증의 인적보증제 등 다양한 장치를 마련,피고인·피의자가 돈없이도 보석을 허가받을수 있도록 하는 제도를 도입키로 합의,전체위원회에 올리기로 했다. ●단독재판부,확대 불가피 사개위는 지난 21일 대법원에서 열린 제15차 전체회의에서 전면적 법조 일원화를 지향하되 일단 2012년까지 적어도 신규 임용법관의 50%를 검사나 변호사 또는 변호사 자격을 가진 행정공무원,교수 등에서 선발한다는데 합의했다. 사개위는 건의문에서 법관 임용신청자의 청렴성과 공익성,전문성,업무수행능력 등을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임용기준을 마련토록 했다.검사가 지원하면 법무부에,변호사가 지원하면 대한변협에 법관 임용에 대해 의견을 구할 방침이다.지난해 10월 현재 변호사는 5600여명에 이른다. 사개위는 법조 일원화가 본격화되면 경력 법관들이 크게 늘어나게 됨에 따라 판사 혼자서 재판을 진행하는 단독재판부의 수를 점차 확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5년 이상의 경력 변호사 중에서 법관을 임용하는 상황에서 합의부의 배석판사로 배치하는 것은 맞지 않기 때문이다.따라서 지난해 말 현재 38.8세인 법관의 평균연령도 높아질 전망이다.법관의 62%가 31∼40세이다. ●지역법관제 활성화 지역법관제는 경력 변호사를 법관으로 채용하되 지금처럼 지역을 순회시키지 않고 특정 지역에서만 근무하도록 하는 제도이다.근무 지역은 고법 단위로 제한할 방침이다.올해도 시·군 판사가 아닌 지역법관을 시범적으로 15명을 임용했지만 앞으로 지역법관의 인원을 점차 늘려 나가기로 했다. ●배심제·참심제 모의 재판실시 사개위는 일반인 중에서 배심원과 참심원을 각각 모집,8월26일쯤 ‘중죄(重罪)’ 형사사건에 대한 모의재판을 갖기로 했다.사개위 관계자는 “배심·참심제의 도입과 관련,기초자료도 얻고 사법참여의 기본형태를 국민에게 알리기 위한 결정”이라면서 “모의재판을 위해 배심원은 12명 가량,참심원은 2∼6명 정도를 모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구속집행정지,구속취소,보석 등 여러 유형으로 나뉘어진 현행 석방제도를 통합,법원에 단일한 절차를 통해 석방심사를 청구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논의키로 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사설] 사법개혁, 국민 참여 폭 넓혀야

    사법개혁의 윤곽이 드러났다.대법원 사법개혁위원회는 대법원의 기능과 구성,법조 일원화,법조인 양성과 선발,국민의 사법참여 등 그동안 논의해 온 사법개혁안의 내용을 발표했다.사개위는 연말까지 개혁안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한다.과거에 추진된 사법개혁은 법조계와 정부의 미온적인 태도로 큰 성과없이 끝나고 말았다.그러나 이번 사개위의 활동은 매우 적극적이고 사법개혁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의견 조율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사법개혁안은 국민의 재판 참여 등 매우 혁신적인 방안을 포함하고 있어 기대가 크다.사법부는 권위주의적이고 보수적인 색채가 강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법관은 법률 전문가이지만 사회 현실에는 어두울 수 있다.이번 개혁은 이런 비판을 수용해 국민을 위한 사법부로 거듭나는 데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그런 뜻에서 배심제와 참심제를 도입하고 대법관 선임 과정에 시민이 참여하는 방안이 논의되는 것은 평가할 만하다.물론 배심원이나 참심원의 전문성이 떨어지는 등 단점이 있을 수 있지만 선진국의 사례를 참고해 개선해 나가면 된다. 국민을 배제한 사법부는 허상에 불과하다.국민을 위한 사법부가 사법개혁의 진정한 목표가 돼야 한다.재판과 사법 행정의 대상은 국민이기 때문이다.사법제도에 국민의 참여가 확대되고 민의가 대폭 반영돼야 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단 한 사람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일 줄 아는 사법부는 시대적인 요청이다.이번 사법개혁은 사상 유례없는 사법부의 변신 작업이다.사법부가 환골탈태한 모습으로 국민 곁에 다가올 것을 기대한다.˝
  • 상고제한제·로스쿨 도입검토

    한해 동안 법원에 접수되는 사건은 1800만건이 넘는다.국민 3명 중 1명 이상이 갖가지 송사(訟事)에 연루된 셈이다. 사법개혁위원회는 이같은 상황 아래 사법체계의 근간을 바꿀 개혁과제를 한창 논의하고 있다.사실상 법조인 선발에서부터 국민의 사법참여 등에 이르기까지 손대지 않는 부분이 없다. ●대법원의 구성과 기능 대법원은 통일적으로 법령을 해석하고 가치기준을 제시한다.또 개개 사건에 대해서는 당사자의 권리를 구제해준다.대법원의 주 임무이다.하지만 가치기준 제시의 기능이 약화돼 있다.재판업무를 담당하는 12명의 대법관이 한해 동안 1만 8000여건을 처리하다 보니 ‘양심적 병역거부’ 사건처럼 이념과 가치,규범과 관련된 사건에서는 심리를 충분히 할 수 없다. 때문에 사개위는 대법원의 구성과 기능을 개편,상고심 사건에 대한 효율적인 처리방안을 찾고 있다.첫째,상고제한 제도의 재도입이다.소송가액과 중요성을 기준삼아 일정 사건에 대해 상고를 금지하거나 허가를 받도록 하는 안이다.둘째,고법에 상고부를 둬 상대적으로 경미한 사건의 상고사건을 처리하도록 하는 대신 대법원은 중요 사건과 고법 상고사건 중 예외적으로 이뤄지는 특별상고 사건 등을 맡는다. 셋째,대법원에 대법관이 아닌 ‘대법원 판사’를 추가로 임명,경미한 사건을 처리토록 하는 방안이다.넷째,대법관 수를 대폭 늘리자는 주장이다.대법관의 증원은 개별사건에 대한 신속한 처리와 깊이있는 심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4개 방안 중 대법원은 상고부 설치의 둘째 안에,변협측은 대법관 증원의 넷째 안에 비중을 두고 있다. ●법조 일원화 일정기간 변호사나 검사로 활동한 법조 경력자들을 법관에 임용하는 제도이다.사법연수원 수료생 가운데 법관을 뽑는 현행 경력 법관제와 크게 다르다.법관들이 사회경험이 적어 당사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재판에 사회의 다양한 가치관이 반영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해소할 수 있다는 점이 이 제도의 장점이다.변호사의 진출영역을 확대하는 차원에서도 바람직하다. 사개위는 법조경력 5년 이상의 변호사·검사 중에서 법관 임용을 해마다 점진적으로 늘리는 방안을 내놓았다.2012년쯤 신규 임용법관의 50% 정도를 변호사나 검사에서 임용한 뒤 최종적으로는 모든 신규 법관을 이 제도에 따라 선발하자는 주장이다.현행 제도에서는 1년에 20∼30명의 변호사를 법관으로 임용할 뿐이다. 하지만 문제점도 없지 않다.잠재적 법관인 변호사 풀(pool)이 아직 미흡하다.또 양질의 법관 임용을 위해 처우개선도 뒤따라야 한다. ●법조인 양성 및 선발 법조인의 양성에 대한 논의는 현 사법고시 제도의 병폐에서 출발한다.대학의 고시학원화를 막기 위해서다.로스쿨(Law-School)제의 도입은 방안 중의 하나다. 로스쿨은 법학전문대학원을 설치,법학 수료에 필요한 기초적인 소양 테스트로 학생을 선발한 뒤 3년 동안 실무 위주의 법학 교육을 실시,수료자에게 변호사 자격증을 딸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하는 제도이다.미국에서 대표적인 법조인 양성제도이다.로스쿨은 다양한 전공을 가진 법률가들을 배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그러나 로스쿨은 대륙법 체계인 우리 사법체계에 엄청난 변화와 함께 많은 비용 부담을 가져올 수밖에 없다며 반대하는 주장도 만만찮다.나아가 로스쿨은 사법고시에 몰릴 학생을 다시 유인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도 펴고 있다. 로스쿨 외에 기존의 4년제 법학부에다 2년제 법률대학원을 설치하는 이른바 ‘4+2체제’와 기존 제도를 유지하되 사시 합격자를 더 늘리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 사법참여 법조인의 전유물인 재판에 국민들이 참여하는 제도 즉,미국식 배심제(陪審制)와 독일식 참심제(參審制)가 논의되고 있다. 배심제에서는 일반 시민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외국에서는 통상 12명)이 피고인의 유·무죄에 대한 판단을 내리고 법관은 형량만을 결정한다.미국에서는 전체 형사사건의 1%에 해당하는 중요 사건을 배심제로 재판한다. 배심제가 시행되면 검사와 변호인은 미리 준비한 조서와 증거를 판사에게 제시하고 자신의 주장을 명확히 전달하는 데서 벗어나 어떻게 배심원들을 설득하느냐에 치중할 수밖에 없다.때문에 변호사의 전관예우는 자연히 사라지는 데다 변호사의 출신 학교와 사시 기수보다 변호사의 변론 능력 등이 훨씬 더 중요해진다. 참심제는 보통 2∼3명의 참심원이 법관과 함께 합의체를 구성,피고인의 유·무죄 여부는 물론 양형문제까지 판단하는 제도다.참심제의 경우 참심원들이 법관과 함께 재판을 하도록 해 법관에 대한 민주적 견제와 감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실질적으로 국민에게 재판 및 심의 과정이 공개된다는 장점이 있다.반면 법률적 전문성이 떨어지는 참심원이 재판과정에서 법관의 영향을 받아 단순한 재판참석에 머물 수 있고,참심원과 법관이 합의하는 데 어려움이 생길 수 있는 단점도 지적되고 있다. ●사법 서비스 개선 사개위의 논의 대상에서 민·형사법 절차,형사피해자 보호 등 국민과 직접 접촉하는 영역의 사법 서비스 개선 방안이 상당히 포함돼 있다.불구속을 확대하기 위해 영장 심사 때 발부·기각 외에 보석이나 다른 조건을 붙여 영장을 발부하거나 영장의 집행을 유예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구속적부심,구속집행정지,구속취소,보석 등 복잡한 석방제도를 이해하기 쉽고 간편한 제도로 재정비하고 금전 외 신원보증이나 사회기관 위탁 등을 통해서도 보석이 가능하도록 보석 조건을 다양화하는 안건도 올라와 있다. 민사재판 개선도 과제다.채권자 취소소송 활성화,재산조회 요건 완화,고액임금자에 대한 임금 압류제한 폐지 등 강제집행 강화를 통한 채권자 권리확보 방안과 가처분제도 개선을 위해 신속한 가처분 결정,불복·집행정지 제도의 보완도 안건에 속해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논술 비타민] 네 개의 제시문-노병곤 문학박사·’글과 생각’ 송파캠퍼스 원장

    네 개의 제시문은 모두 하나의 공통된 주제와 관련된 글이다.제시문 간의 연관 관계를 밝히고,공통 주제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논술하시오.(고려대 2004 논술고사 문제) ■ 제시문(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읽으며 괴테가 원래 의도했던 것이 무엇인지를 묻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우리는 괴테라는 천재적인 작가의 정신의 행로를 따라가며 그의 삶과 문학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하기를 원한다.그래서 우리는 자신의 관점에서가 아니라 실제 괴테가 처했던 상황에서 그의 글을 읽는다.이렇게 독자의 주관성을 배제하고 저자의 의도를 발견하는 것이야말로 예술 작품을 대하는 옳은 태도이다.그렇지 않다면 각자의 입장에 따른 주관적 왜곡을 피할 길이 없을 것이다. 다른 시각에서 보면,우리의 삶과 무관한 저자의 의도가 도대체 무슨 의미를 갖는지 물을 수 있다.우리는 현대인으로서 나름의 관점과 기준을 가지고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읽는다.모든 고전은 시대마다 고유의 관점에서 재해석되며,거기에 새로운 의미가 더해진다.해석은 자유로운 창조이다.지금 우리의 삶에 아무런 의미를 보태지 못하는 저자의 원래 의도는 죽은 사실에 불과하다. ■ 제시문(나) 랑케는 오로지 실재했던 사실만을 기술하고자 했다.사료(史料)에 대한 비판적 검증을 통해 그는 문헌 안에서 역사적 사실만을 가려내려고 했던 것이다.랑케의 모든 저작에는 역사적 객관성을 향한 강한 의지와 동력이 엿보인다.그는 언제나 무한히 풍부한 사건들로부터 객관적·역사적 연관을 찾되 형이상학적인 역사 구성의 우를 범하지 않는,실증적인 탐구 방법을 추구했다.즉 사실을 있는 그대로 파악하기를 원했던 것이다.랑케는 자신의 현재에서 눈을 떼고,불편부당하고 객관적인 과학으로서의 역사학을 정립하려고 노력했다. ■ 제시문(다) 일군의 과학철학자에 의하면,과학지식은 객관적이고 보편타당한 진리가 아니라 특정의 ‘과학하는 방식’을 공유하는 과학자들이 만들어낸 지식일 뿐이다.여기서 과학하는 방식은 동일한 신념,가치관,연구 방법,검증 방식 등의 집합을 말한다.이 방식에 부합하는 가설만이 과학적 탐구의 대상 세계에 대한 정당한 설명으로 공인을 받는다.즉 과학지식은 과학자 공동체가 공유하는 패러다임 위에서 이뤄진 일련의 합의 내용들이다. ■ 제시문(라) (피고 갑(甲)은 피해자 을(乙)을 폭행하여 식물인간으로 만들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검사와 변호사는 현재까지 확인된 증거만으로 갑을 유죄로 인정할 수 있는지에 관하여 판사와 배심원 앞에서 대립되는 주장을 펴고 있다.) 검사 범죄행위에 대한 증거는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한 것입니다.이미 배심원 여러분이 알고 있는,그리고 피고와 변호인도 인정하고 있는 증거만으로도 피고가 가해자라는 사실을 입증하기에 충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변호사 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이라는 것은 매우 상대적인 것입니다.예컨대 같은 사건을 목격한 증인들의 증언이 엇갈리는 경우도 드물지 않습니다.이 사건에서 피고에게 불리한 증거들이 일부 제시되고 있지만,그 증거들에 대한 최종적 평가는 배심원 여러분의 현명한 판단에 맡겨져 있는 것입니다. 검사 법정은 진실을 확인하기 위한 장소입니다.현명하신 배심원 여러분이 합리적 이성으로써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가려내고,그에 기초하여 공정한 법적 책임을 묻는 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정의의 실현이 아니겠습니까? 변호사 저 역시 실체적 진실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그러나 과연 우리가 신(神) 앞에서 어느 정도까지 실체적 진실을 주장할 수 있겠습니까? 배심원 여러분은 오로지 자신의 현명한 판단을 통해 증거의 의미를 평가하고,그에 기초해서 합의로써 사실을 올바르게 확정해 주시기 바랍니다.(재판장이 배심원들의 평의를 위해 휴정을 선언한다.)
  • ‘美 기밀누설 혐의’ 가석방 로버트 김

    |워싱턴 백문일특파원|8년간 옥살이를 했다고 믿기에는 표정이 차분했고 깔끔했다.미 해군정보국 공무원에서 기밀누설 혐의로 8년간 영어의 몸으로 전락했던 로버트 김.미국에서는 ‘스파이’,한국에서는 ‘애국자’로 불리는 한국명 김채곤(64)씨. 버지니아 애시번 자택에서 만난 4일은 공교롭게도 모친 황태남(83)씨가 뇌졸중으로 사망한 날이었다.50분간의 인터뷰 동안 자세를 흐트러뜨리지 않으려 했으나 모친을 언급하자 끝내 눈물을 떨구었다. 7월27일 공식적으로 가석방이 될 때까지 현관문을 나설 수가 없다.그래도 일요일 교회에 갈 수 있다는 데에 그는 만족한다.언론에 보도된 조국이나 동포에 대한 사랑이니 하는 거창한 말에는 손을 젓는다.같은 동포라면 누구라도 했을 일이 아니냐고 했다. 그러나 손주를 볼 나이에 가족에게 물질적·정신적 피해를 준 점은 지금이라도 백배사죄한다고 했다.특히 백발이 성성해진 부인 장명희(61)씨와는 밤과 달을 새워도 할 말이 많다고 했다. ●가족에게 피해준 점 백배사죄 억울하지 않으냐고 물었다.“만약 그사람(백동일 대령)이 한국 정부를 대신해 돈을 주고 나를 활용했다면 후회가 됐겠죠.그러나 내가 자발적으로,아는 한도에서 한 것이기에 후회할 수도 섭섭할 수도 없다.” 그렇지만 어찌 아쉬움이 없겠는가.8년 전으로 돌아가 똑같은 상황이 재현된다면 같은 일을 반복하겠는가 했더니 “똑같이 할 수는 없다.지금은 그런 일에 빠지기도 싫고 생각하기도 싫다.”며 솔직함을 토로했다. 그는 자신이 스파이로 비쳐지는 것에 질색했다.“누가 나를 스파이로 부르느냐.미국 정부가 그렇게 유추할 뿐이지 기밀을 누설한 범법자일 뿐이다.미국 사람들도 나를 스파이로 보지 않는다.”다만 법을 어긴 점은 분명하다고 시인했다. 백 대령에게 건넨 정보가 지금도 기밀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해군정보국 규정을 어겼고 그에 맞는 형량을 달게 받았다고 했다.항소할 생각도 했지만 미국인 배심원들이 자기 말을 들으려 했겠느냐고 했다. 자신의 구명운동에 소홀했던 한국 정부를 탓하지도 않았다.이미 그런 문제는 달관한 듯했다.당시에는 조국을 위해 일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백 대령이 아는 것 있으면 전해달라고 해서 그냥 줬다.동포가 한 말을 듣고 공감했을 뿐이다.미국은 배신감을 느꼈겠지만 그에게 미국은 조국이 아닌 일종의 ‘입양국’이었다. ●스파이라니 너무 억울 그에게는 모든 게 새롭고 서툴다.한양대와 미 퍼듀대학원에서 컴퓨터를 전공했지만 인터넷에 익숙하지가 않다.8년 전에는 인터넷이 막 시작단계일 뿐더러 직무상 외부와 통신하는 게 허용되지 않았다.주로 정보국 내부에서만 컴퓨터를 사용했다.휴대전화 사용도 일일이 부인의 설명을 들어야 한다. “그러나 얻은 것도 많죠.바깥에서는 몰랐지만 그런 세상(교도소)이 있는지도 배웠다.모든 수감자가 시간당 16센트에서 49센트의 임금을 받는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항소를 준비하느라 법률도 알게 됐다.”그는 교도소측이 컴퓨터 사용을 금지시켰으나 치과의사 보조공에다 비영어권 수인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교사생활 등 다양한 경험을 접했다고 했다. 하지만 가장 큰 것은 동포의 사랑,특히 한국에 사는 동포들의 끈끈한 사랑을 받은 점이라고 강조했다.“편지 왕래는 나의 상상을 넘어섰고 가장 큰 힘이 됐다.”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경제적·정신적으로 도와주는 것을 그는 ‘기적’이라고 말했다. 지금은 후원회가 매달 보내는 자금에 의존해 생활하지만 조국이나 동포를 위해 봉사할 기회가 생기면 적극 나설 생각이다.그 출발점은 용서와 이해다.교도소에서 집으로 온 첫날 백 대령이 전화했을 때 서로 우느라고 말도 못했지만 “지나간 과거는 다 잊어버리자.”고 했다.그 사람이 무슨 죄가 있고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느냐고 김씨는 말했다. ●한국 공무원 바깥에 있으면 마음자세 달라질 것 1974년 시민권을 얻고 미국민이 됐는데 왜 한국을 도울 필요를 느꼈느냐고 하자 “조국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에게 조국은 어떤 의미일까.그는 “나를 낳아주고 같은 문화로 엮어 간직해 줄 수 있는 나라”라고 말했다.미국이 제2의 조국은 아닌가.그는 나를 입양한 나라일 뿐 문화와 언어와 사고방식이 다른데 어찌 조국과 비교하겠냐고 되물었다. 한국의 젊은 공무원들이 나라를 생각하며 일하겠냐고 하자 “한번쯤 외국에서 일하면 마음의 자세가 달라질 것이다.한국에 있으니까 그런 생각이 안들지 밖으로 나오면 조국 생각이 간절해지게 마련이다.”고 했다. 1996년 북한의 강릉 잠수함 침투사건 때 미국에서 한국을 걱정하지 않은 교포가 없다고 했다.당시 백 대령의 요청도 있고 해서 해군 정보국에 들어오는 한반도 주변의 시간대별 자료를 분석해 줬다.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한국에서 모친상 때문에 걸려오는 전화가 빗발쳤다.귀국 요청이 거절됐기에 어머님한테 전하고 싶은 말을 하라고 하자 눈물을 쏟았다.“이틀 전만 해도 전화해서 온다고 했는데 갑자기 이런 일이…못 가뵈니 애석하고 안타깝다.아버님(지난 2월 작고)이 어머님을 사랑했던 것 같다.하늘나라에서 혼자 살기 어려우니까 어머님을 부르러 온 것 같다.” 김씨는 3년간 보호관찰을 받지만 7월28일부터는 자유롭게 시내를 다닐 수 있다.기회가 되면 한국에 들를 계획이지만 미국을 떠나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조국이래도 솔직히 적응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다만 봉사할 기회가 있다면 정부가 아닌 일반 사람들을 위해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미 해군 정보국에서 19년간 컴퓨터 전문가로 일하다 1996년 연방수사국(FBI)에 의해 간첩 혐의로 체포됐다.이듬해 미 알렉산드리아 연방법원에서 국가기밀누설죄가 인정돼 징역 9년형에 3년 보호관찰을 선고받고 복역 중 모범수로 15% 감형받았다.7월27일 가석방을 앞두고 지난 1일 가택연금 상태로 버지니아 자택에서 머물고 있다.여수 출신으로 8,9대 국회의원을 지낸 고 김상영씨의 4남1녀 중 장남이며 열린우리당 김성곤 의원의 큰형이다. mip@seoul.co.kr ●약력 ▲1940.1.21 전남 여수 출생 ▲1958 경기고 졸업(54회) ▲1965 한양대 산업공학과 졸업 ▲1966 도미,미 퍼듀 대학원 입학(산업공학) ▲1967 장명희씨와 미국 워싱턴서 결혼 ▲1968 퍼듀 대학원 졸업 ▲1970∼1974년 미 항공우주국(NASA)에서 근무 ▲1974 미국 시민권 획득 ▲1978 미 해군정보국(ONI)에 취직,19년간 컴퓨터 전문가로 근무,워싱턴 한인교회 장로 취임 ▲1996.9 미 연방수사국(FBI)에 의해 국가기밀 유출혐의로 구속 ■ 로버트 김 사건 일지 ▲1997.3.31 재판 시작 ▲1997.7.11 연방법원,징역 9년에 보호관찰 3년 선고 ▲1999.10.4 연방대법원,김씨 상고 기각,형 확정 ▲2002.2.1 여·야의원 46명 로버트 김 석방촉구 결의안 국회 제출 ▲2004.2.13 부친 별세 ▲2004.6.1 ‘가택수감’ 형태로 전환 ▲2004.6.4 모친 별세 ▲2004.7.27 가석방된 뒤 3년간 보호관찰˝
  • 日 시민이 재판참여한다

    일본이 2009년부터 일반 시민이 재판에 참여,판사들과 함께 평결하고 형량을 결정하는 ‘재판원 제도’를 도입하기로 최종 결정했다.일본 참의원(상원)은 21일 이같은 내용의 ‘재판원법’을 통과시켰다. 이는 1943년 이후 유지돼온 일본 사법제도의 틀을 60여년 만에 근본적으로 뒤바꾸는 것이며,우리나라의 사법개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법안에 따르면 20세 이상 시민 가운데 무작위로 선발된 6명의 재판원이 1심에 참여,3명의 전문재판관과 함께 사형이나 종신형,장기징역형에 해당하는 살인,강간,폭행치사 등 중범죄 재판에 참여한다.이들 범죄 외에는 계속 전문재판관이 재판을 맡게 된다.일본의 인권단체들은 그동안 재판이 불공정하고 여론을 반영하지 못한다고 비난해왔다. 일본의 재판원 제도는 재판원이 형량 결정까지 참여한다는 점에서 배심원이 유·무죄만 판단하는 미국·영국 등의 배심제(陪審制)와 다르다.시민이 1심에만 참여한다는 점에서 상급심 재판에도 참여하는 독일·프랑스 등의 참심제(參審制)와도 차이가 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많은 시민들이 새 제도에서 재판원이 되면 어떤 일을 해야 할지 잘 모를 것”이라면서 “앞으로 5년 동안 제도를 발전시키고 시민들에게 충분히 홍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은 2001년 ‘사법제도개혁 추진법’이 공포된 뒤 올해부터 법과대학원(로스쿨) 제도가 도입되는 등 사법개혁이 본격 추진되고 있다. 장택동기자 taecks@˝
  • [세상에 이런일이]苦이 잠들까

    |왕거누이(뉴질랜드) AFP 연합|암 투병 중인 자신의 어머니에게 모르핀을 과다 투여해 안락사시키려다 체포된 뉴질랜드의 안락사 법제화 운동가 레슬리 마틴(41·여)에 대해 15개월 징역형이 지난달 30일 선고됐다.존 와일드 왕거누이 고등법원 판사는 안락사에 대한 마틴의 진지함은 인정되지만 아직 대다수는 타인의 생명을 인위적으로 앗아가는 것에 반대하고 있다면서 마틴에게 대해 실형을 선고했다. 와일드 판사는 마틴의 혐의에 대해 최고 14년 징역형을 선고할 수 있었지만 그녀의 진지함 등을 고려해 형량을 15개월로 결정했다면서, 원하면 가택구금을 선택할 수 있다고 제안했지만 그녀가 거부했다고 말했다. 간호사 출신인 마틴은 자신의 저서 ‘개처럼 죽기(To Die Like a Dog)’를 읽고 범의(犯意)를 포착해 수사에 나선 경찰에 의해 기소됐으며 지난달 말 배심원단에 의해 유죄평결을 받았다.˝
  • 日 재판원제 ‘산파역’ 시노미야 사토루 “한국, 배심제 日보다 먼저 도입될것”

    “한국인의 높은 관심과 대법원의 적극적인 태도로,국민이 재판에 참여할 날이 곧 올 것으로 기대합니다.” 대법원이 개최한 ‘국민의 사법참여’공청회에 참석,일본의 재판원제도를 소개한 시노미야 사토루(53) 변호사는 24일 “한국이 일본보다 앞서 배심제를 도입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렇게 말했다. 일본변호사연합회 사법개혁조사실장인 그는 일본의 재판원제도 도입에 ‘산파’ 노릇을 해왔다.일본은 2009년부터 일반 국민으로 구성된 재판원이 유·무죄는 물론 양형까지 결정하는 재판원제도를 도입한다. 직업법관 3명에 일반인 6명으로 구성된 재판부가 사형 또는 무기징역형이 선고될 가능성이 높은 사건을 심리하는 것이다.시노미야 변호사 등 일변련 회원들이 20여년간 쏟아온 노력이 마침내 결실을 본 것이다. 시노미야 변호사는 “한국 대법원이 배심·참심제 도입에 적극적이란 사실에 굉장히 놀랐다.”고 말했다.일본 최고재판소는 ‘사법의 기능이 후퇴할 가능성이 높다.’며 최후까지 재판원제도의 도입을 반대했기 때문.그는 “공청회에 참석한 일선 판사 3명 가운데 2명이 배심제에 찬성하고,토론자 대다수가 배심·참심제 도입의 필요성을 완전히 공감하는 것에 크게 감동받았다.”고 밝혔다. 시노미야 변호사는 미국의 배심제나 유럽의 참심제를 그대로 도입하기보단 국내 특성에 맞는 국민참여 사법제도를 만들어 내라고 조언했다.또 모의재판·국제회의·토론회 등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부작용을 최소화하라고 덧붙였다.판사·검사·변호사들도 국민을 설득하기 위해 쉬운 언어로 재판하는 방법을 배우고 익혀야 한다고 충고했다. 배심원이 학연·지연·혈연에 얽매여 공정한 재판을 할 수 없을 것이란 지적에 대해서 시노미야 변호사는 “일본도 혈연 등을 중요하게 여기지만,대부분의 국민이 배심원이란 공적인 자리에 앉으면 이런 사적 감정을 조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시노미야 변호사는 일변련 소속 변호사 5명,연구원 2명과 함께 방한해 국내 사법개혁 논의과정 등을 살펴봤다. 정은주기자 ejung@˝
  • 英·日 선거사범 일벌백계-형량 상관없이 당선무효

    선거범죄를 엄격하게 처리하는 대표적 국가는 일본과 영국이다.당선자가 선거법을 위반하면 형량과 상관없이 원칙적으로 당선무효 처리된다.또 선거재판을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해 별도의 법조항을 두고 있다. ●일본은 ‘백일재판’ 일본 공직선거법은 당선인 관련 선거사건은 100일 안에 처리하도록 규정하고 있다.첫 공판기일은 사건이 접수된 날로부터 1심에선 30일 이내,항소심에선 50일 이내에 열어야 한다.또 다음 공판을 7일 간격으로 진행,결심과 선고를 마무리한다.이에 지난 92∼96년 당선인 관련 선거범죄의 평균 심리기간이 82일에 그쳤다.전체사건 115건 가운데 89%(103건)가 100일 이내에 처리됐다. 당선인이 선거법 위반으로 유죄를 확정받으면 형량과 상관없이 당선무효 처분을 받는다.피선거권도 벌금형일 경우 5년,징역형이나 집행유예형일 경우 형 집행종료일로부터 5년 동안 제한된다.그 기간엔 선거에 출마할 수 없다.재범자는 10년으로 늘어난다.또 ‘조직 선거운동관계자’가 선거법을 위반해 금고형 이상을 받으면 당선자는 당선무효 위기를 맞는다.94년 ‘신연좌제’를 도입할 때까지 일본도 우리나라처럼 회계책임자나 선거사무장,친·인척이 징역형이나 집행유예를 받을 때만 당선무효로 처리했다.그러나 ‘연좌재판’을 통해 당선인이 선거운동원에게 선거부패행위 방지 교육을 충분히 시켰다고 증명할 경우 당선을 유지키로 하면서,연좌제 대상을 선거운동원 전체로 확대했다. ●영국은 ‘연일재판’ 영국 선거재판은 첫 공판이 시작된 이후 결심을 할 때까지 법정 공휴일을 제외하곤 매일 계속 진행된다.피고인이 이에 동의하지 않거나,의회가 진행되는 것과 상관없이 법원은 소송절차를 신속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영국 국민대표법이 규정하고 있다.또 배심원 없이 법관이 재판을 진행,아무리 복잡한 사건이라도 심리기간이 9개월을 넘지 않는다.당선자가 향응을 제공하거나 허위사실을 유포해 유죄판결을 받으면 당선은 무효가 된다.피선거권도 7∼10년 동안 제한된다.또 당선자 선거운동본부가 중대한 불법행위를 저질렀다고 판단되면 선거법원은 당선자의 잘잘못과 상관없이 당선무효 처리한다. 정은주기자˝
  • [배심제·참심제 논란] 대법 여론조사

    국민들 10명 가운데 8명은 재판의 배심제·참심제 도입에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법원이 지난해 말 20대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81.3%가 국민의 사법참여는 재판의 공정성을 높일 것이라고 답했다.반대 의견은 18.6%에 그쳤다.또 78.6%는 배심제·참심제를 시행하면 재판과정이나 판결이 국민의 정서와 의식을 더 잘 반영할 것이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판사 재판과 배심 재판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면 빌려준 돈을 못 받아 소송을 냈을 경우 54.6%는 배심 재판을 선택하겠다고 응답했다.죄를 져 처벌을 받게 된다면 배심재판을 택하겠다는 응답도 54.8%로 판사 재판보다 많았다.우리 국민들이 공정한 배심원의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50%는 인정·지연·학연 등 이유로 공정한 판결을 내리지 못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 [배심제·참심제 논란] 檢 “비전문가 여론재판 위험” 신중론

    검찰은 드러내지는 않지만 배심제나 참심제의 도입에 반대하는 분위기가 강하다.시민의 재판 참여라는 흐름은 인정하면서도 방식론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무엇보다 배심제나 참심제가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는데 절대적인 선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대표적인 예로 미국의 OJ 심슨 사건을 들고 있다.자신의 부인을 살해했다는 혐의로 기소된 심슨에게 배심원들은 무죄라고 결론을 내렸다.하지만 심슨 부인의 가족들이 심슨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한 민사사건에서는 심슨이 패해 거액의 위자료를 물어줬다.민사사건에서는 심슨의 살인 혐의가 인정된 것이다. 검찰은 형사사건에서 어떤 것을 증거로 채택할 것이며,그 채택된 증거가 유죄입증을 할 수 있는지 등을 법률지식이 있는 법률가가 맡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배심제나 참심제가 시행되면 공소유지가 더 어려워진다는 점도 검찰이 반대하는 이유중 하나다.우선 법률적 지식이 없는 일반인을 설득해 유죄를 입증해야 하기 때문이다.자칫 법률적 판단보다는 국민적 정서가 섞인 여론재판이 될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수사과정에서 드러난 각종 기록 등을 배심원이나 참심원 등에도 낱낱이 공개해야하는 만큼 보안유지도 검찰로서는 상당히 신경이 쓰이는 대목이다. 공소유지에 상대적으로 많은 검사들이 투입되면 다른 사건 처리가 부실해질 수 있다.검찰 관계자는 “각국은 그 나라의 역사적 배경이나 국민적 정서에 맞게 사법시스템이 정착돼왔다.”면서 “미국내에서도 배심제에 대한 회의론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에 새 제도의 도입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배심제·참심제 논란] 외국사례

    국민의 사법참여제도는 크게 배심제·참심제·혼합형으로 나눠진다. ●미주쪽에선 배심제 배심제는 미국·캐나다·호주·홍콩 등 50여개국에서 시행된다. 미국의 경우 배심원 후보는 선거인 명부 등을 기초로 해당 법원에서 무작위 추출방식으로 선정된다.검사·변호사는 일정한 심문을 통해 배심원 후보자 가운데 12명을 선발,확정한다.워낙 법원이 많고 재판이 많은 탓에 연간 150만명이 배심원으로 활동한다.산술적으로 미국인 4분의 1이 평생 1회 이상 배심원으로 일하는 셈이다. 배심재판은 한번 시작되면 매일 열리며 배심원들은 특별숙소에 격리된다.배심원들은 만장일치제로 유·무죄를 가른다.특히 배심원들이 인정한 사실문제에 대해선 상소할 수 없다.검찰측 항소도 극히 제한된다.피고인이 무죄를 주장할 때에만 배심재판이 이뤄지기에 전체사건 가운데 4%에 불과하다. ●유럽쪽에선 참심제 참심제는 유럽에서 널리 사용되는 제도다.독일의 지방 합의재판부는 법관 3명에 참심원 2명,단독재판부는 법관 1명에 참심원 2명으로 구성된다.참심원의 임기는 4년이다.참심원은 지방의회의 동의를 받아 선발된다.현재 독일에서는 4만여명이 참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참심원은 예단을 막기 위해 재판 전에 수사기록이나 공소장을 볼 수 없다.또 법정 진술만으로 증거로 판단한다.사실인정 및 법률판단에 모두 관여한다.유죄판결은 3분의 2 이상의 다수가 찬성해야 가능하다.참심원 2명이 모두 반대하면 유죄판결은 불가능한 셈이다.그러나 인구의 0.5%만이 참심원으로 활동하기에 여전히 사법부의 문턱이 높다는 지적이 많다. ●일본에서는 혼합형 우리나라와 법체계가 비슷한 일본은 ‘재판원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배심제와 참심제를 일본 현실에 맞게 혼합한 형태다.재판원은 선거인 명부에서 무작위로 선출된 뒤 법관과 함께 재판에 참여한다.유·무죄는 물론 형량까지 결정한다.합의체는 법관 3명과 재판원 6명으로 구성된다.유죄는 과반수가 찬성해야 하지만,반드시 법관 1명과 재판원 1명이 포함돼야 한다.사형·무기징역 등 중범죄에 대한 형사사건에 우선 도입할 예정이다. 정은주기자 ●배심제(陪審制)는 일반 시민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이 직업법관과 독립해 사실 문제(형사사건에선 유·무죄)에 대한 평결을 내리면 법원은 평결 결과에 따라 재판하는 제도이다. ●참심제(參審制)는 일반 시민이 직업법관과 동등한 권한을 갖고 법관과의 합의는 물론 판결에도 참여하는 제도이다.재판부의 구성원이 돼 사실 인정 및 법률 문제를 판단한다.˝
  • [배심제·참심제 논란] ‘국민의 사법참여’ 22일 공청회

    일반 시민들이 평결을 내리는 영미식 배심제나 시민들이 재판에 참여하는 참심제 도입 논의가 활발하다.대법원은 오는 22일 공청회를 열고 의견을 수렴키로 하는 등 배심·참심제 도입에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우리 국민들은 배심·참심제 도입이 재판의 공정성을 높여줄 것이라며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우리 현실에는 어떤 형태가 적합한지와 외국의 운영 실태는 어떤지에 대해 살펴 보았다. ‘국민의 사법참여’를 둘러싼 논의가 본격 궤도에 올랐다.배심제든 참신제든 법관만이 관여하는 현행 재판방식을 개편,국민의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까닭이다.물론 국내 현실 및 헌법의 규정에 비춰 배심제·참신제·혼합형제의 도입에 적잖은 논란은 불가피하다.재야 변호사쪽이나 재조 쪽도 무게 중심을 달리하는 상황이다. ●배심제,헌법상 적합하다 배심제·참심제 시행의 최대 걸림돌은 헌법이다.헌법 제27조 제1항은 모든 국민이 ‘헌법과 법률이 정한 법관’에 의해 재판받을 권리를 가진다고 규정하고 있다.재판과정과 판결에서 직업법관이 주된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는 논리이다.미국·일본 등에는 이같은 규정이 없다. 배심원이 사실문제만 평결하고 법률판단에는 참여하지 않는 배심제는 합헌이라는 게 통설이다.반면 참심제는 법률판단까지 관여하는 탓에 위헌이라고 지적한다.그러나 헌법재판소의 명확한 해석이 없는 상태인 만큼 이견이 많을 수밖에 없다. 한양대 법학과 양건 교수는 “법관은 재판에서 사실확정 및 법률의 해석·적용을 모두 담당하기 때문에 배심제 역시 참심제와 마찬가지로 위헌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법률 개정으로 위헌 소지를 없앨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차병직 변호사는 “헌법 101조 3항이 ‘법관의 자격을 법률로 정한다.’고 규정하고 있다.”면서 “법률로 직업법관 이외에 재판을 할 수 있는 법관(참심원·배심원)의 자격을 규정하면 일반 국민도 사실인정과 법률판단,양형에까지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배심제인가,참심제인가 재야 법조계는 배심제에,재조 쪽은 참심제의 도입에 무게를 두고 있다. 국민의 사법참여란 관점에선 배심제가 최선이지만,혈연·학연·지연 등에 많은 영향을 받는 한국적 현실을 고려할 때 시기상조라는 게 일선 판사들의 시각이다.서울중앙지법 한 판사는 “무작위로 배심원들 뽑는다해도 이해관계가 얽혀 있을 가능성이 높고 피고인들이 ‘줄’을 대려 기를 쓸 것”이라면서 “참심제를 통해 법문화를 향상시키는 게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반면 재야 법조계에서는 참심제의 경우,일반 국민이 참여하는 배심제에 비중을 두고 있다.한 변호사는 “실제 재판과정에서 보면 법관의 사실관계 판단이 국민의 의식과 상당히 동떨어진다.”면서 “직업 법관으로 평생 살면서 다양한 경험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다양한 직업·성향의 일반 국민들이 참여했을 때보다 정확한 판결을 내릴 수 있다는 주장이다. ●무죄 주장하는 중범죄로 제한 배심제든,참심제든 국민의 사법참여는 모든 민·형사사건에서 이뤄지긴 어렵다.미국에서도 전체사건의 4%에서만 배심재판이 진행되는 실정이다.따라서 사형 또는 무기징역이 가능한 형사사건이나 선거법사건,공무원 뇌물사건 등으로 제한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다만 무죄를 주장하는 등 사실관계에 대한 팽팽한 다툼이 있어야 한다.또 헌법상 국민은 법관으로부터 재판받을 권리가 있기에,피고인 본인이 원할 경우에만 배심재판을 진행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시되고 있다.또 위헌 소지를 없애기 위해 배심재판에서도 직업법관의 재량권을 한층 강화하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법관이 배심원의 사실인정에 관여할 수 있거나,배심원의 사실인정을 거부할 권한을 부여하는 방안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참심제에서도 참심원의 수를 법관보다 적게 하거나 참심원 의견을 참고자료로 삼는 정도로 제한할 수 있다는 얘기다. 배심제 등이 제한적으로 도입되더라도 재판뿐만 아니라 검찰수사에 상당한 변화가 일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서울대 법학대 한인섭 교수는 “검사와 변호사가 대등한 위치를 서서 일반 국민을 설득해야 하기에 피의자의 자백을 강요하는 수사관행은 사라지고 목격자와 물증 확보가 중요해진다.”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
  • 한탄강댐 '시민배심원제’ 도입

    주민반발 등으로 차질을 빚고 있는 한탄강댐 건설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민배심원 제도,전문중재인 제도 등이 도입된다.그동안의 논의과정을 모두 백지화하고 해법을 모색하는 새로운 갈등해결의 ‘모델 케이스’다.한탄강댐에 적용되는 방식은 이를테면 시스템적인 갈등해결 방식이다.참여정부가 꼽은 24개 사회갈등 과제의 하나인 한탄강댐 갈등해결방식의 성공여부에 따라 다른 갈등현안에도 적용될 전망이어서 주목된다. 대통령 자문 지속가능발전위원회(지속위)는 16일 기존 갈등해결 시스템으로 해결할 수 없는 사회갈등을 풀기 위해 새로운 ‘갈등관리 시스템 구축방안’을 마련했으며 첫 적용현안으로 한탄강댐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백지상태에서 논의한다 한탄강댐은 경기 북부지역의 상습 홍수피해를 막기 위해 정부가 지난 99년 계획을 세운 1조원 규모의 사업이다.하지만 지역 주민과 환경 단체의 반발에다 홍수방지 실효성 논란 등으로 착공조차 하지 못하고 표류해 왔다.보상비 등 사업비는 국회에서 삭감됐고,노무현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댐건설 계획 재검토 의사를 밝히는 등 사업추진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이런 한탄강댐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기존의 논의는 모두 백지화되고 새로운 기법이 도입된다.시민배심원 제도,시나리오 워크숍,공론조사,합의회의 등의 갈등 예방기법이 적용된다.지역주민들은 논의과정에 배심원으로 참여해 사업의 방향성을 결정하게 된다. 시나리오 워크숍은 사업 시행에 앞서 여러가지 가상 시나리오로 문제점을 미리 파악할수 있게 한다.갈등을 제3자 입장에서 조정하는 ‘전문조정 중재인’ 제도도 도입된다.지속위는 오는 4월 한탄강댐 갈등관리준비단을 구성해 5월부터 본격활동에 들어가도록 한다는 계획이다.준비단은 구체적인 갈등관리 ‘프로세스’(절차)를 만들어 한탄강댐 현장 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다른 갈등 과제로 확산 주목 고철환 지속위 위원장은 이날 “우리 사회에서 심각하게 표출되고 있는 갈등을 풀지 않고서는 지속발전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사회갈등 해결을 올해 핵심업무로 삼았다.”면서 “한탄강댐의 갈등해결 사례는 이론과 현장을 접목한 첫 적용 사례로 다른 현안들에도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속위는 갈등관리 기본원칙과 갈등해결 지원기구,국가·지자체 책무 등을 담은 ‘갈등관리기본법 제정추진단’을 구성하기로 했다.법안을 올해 말까지 국회에 제출한다는 계획이다.아울러 갈등관리 교육훈련 프로그램 개발·보급,갈등관리 관련연구 및 지원,갈등해결 정보 데이터베이스(DB) 구축 등의 기능을 맡는 ‘갈등관리지원센터’를 설립해 운영할 방침이다.사회갈등을 시스템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조현석기자 hyun68@˝
  • ‘부동표 잡기’ 자정까지 표밭누벼/美민주 뉴햄프셔 예비선거

    |맨체스터(미 뉴햄프셔) 백문일특파원|“20%에 이르는 부동층을 잡아라.”뉴햄프셔 예비선거를 하루 앞둔 26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 주자들은 섭씨 영하 15도의 혹한도 아랑곳하지 않고 새벽부터 자정 무렵까지 표밭을 누볐다.그러나 유권자들에 호소하는 방법은 후보들의 성장 배경과 성격을 반영하듯 ‘각인각색’이다. 여론조사 결과는 존 케리 상원의원이 3∼20%포인트 차의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가 뒤쫓는 양상이다. 이어 남부 출신임을 내세운 웨슬리 클라크 전 나토군 사령관과 존 에드워즈 상원의원이 3,4위를 다투고 있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27일 새벽 0시에 첫 투표하는 작은 마을 딕스 빌에선 클라크 후보가 8표로 선두를 차지,이변을 연출했다.케리 3표,에드워즈 2표,딘과 리버맨 후보가 각 1표씩 얻었다.예비선거는 이날 오전 8시에 시작,오후 8시에 끝난다. ●토론형의 케리,선동형의 딘 유세하는 스타일과 장소에서부터 두 후보는 완전히 대비됐다. 케리 후보는 체육관이나 강당 같은 곳에서 청중들에 둘러싸여 빙빙돌며 연설하는 반면,딘 후보는 극장 무대나 학교 강단 같은 높은 곳에서 청중을 마주하고 섰다. 케리 후보는 연설 도중에도 청중들과 손바닥을 마주치거나 직접 마이크를 들고 질문과 환호를 유도하는 모습을 보였다.재혼한 부인 테레사 하인즈와 자녀들을 동반,연설을 시키는 등 가정의 화합을 과시하는 전략도 ‘트레이드 마크’다. 딘 후보는 자신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쏟아내면서도 하나씩 사례를 드는 웅변조의 연설을 했다.그러나 이날만큼은 웃옷을 벗고 팔을 걷어붙이는 특유의 제스처를 포기했다.맨체스터 팰리스 극장에서의 연설도중 한 청중이 벌떡 일어나 “딘은 거짓말쟁이”라고 소리쳤어도 못들은 척했다. 아이오와 코커스에 패배한 직후 ‘광적인’ 연설로 상당한 표를 잃자 평정심을 잃지 않는다는 이미지를 연출하려 했다는 분석이다. ●진군형 클라크와 변론형 에드워즈 군출신답게 클라크 후보는 이날 아침 6시50분부터 밤 11시20분까지 뉴햄프셔 10개 카운티를 버스로 도는 강행군을 벌였다. 딕스 빌에서 마지막 유세를 벌여 이곳 투표에선 1위를 차지했다.그는 특히 다른 후보들이 청중과의 질의응답으로 한 장소에서 1시간 이상씩 머무는 것과 달리 5분 미만의 즉석 연설을 했다.2주 전부터 유세를 시작,충분한 토론을 거친 탓도 있으나 ‘군인정신’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클라크 후보는 다른 후보와의 차별성도 강조했다.가난한 집안에서 자라 교육비가 들지 않는 육군사관학교에 입학했으며 다른 후보들과 달리 워싱턴의 ‘아웃사이더’임을 거듭 강조했다. 에드워즈 후보는 변호사 출신답게 청중을 설득하고 즉석에서 대답을 유도하는 연설로 일관했다. 그는 현 부시 행정부의 문제를 지적하고 반드시 사례를 들면서 미국을 바꾸기 위해서는 새로운 지도자가 요구된다는 점을 논리정연하게 지적했다. 그리고 마치 배심원들에게 묻듯 “누가 적임자냐.”고 묻고 “에드워즈”라는 대답을 얻었다. 포츠마우스에선 600명이 넘는 예상 밖의 청중이 몰려 크게 고무됐으나 참신성 이외에 청중을 사로잡는 ‘카리스마’를 보여주진 못했다. mip@
  • 원작 돋보이는 외화 2편

    원작 덕분에 더 돋보이는 외화 2편이 나란히 찾아온다.오는 16일과 20일 잇따라 개봉하는 ‘런어웨이(Runaway Jury)’와 ‘페이첵(Paycheck)’은 세계적 베스트셀러 원작소설의 후광을 업은 액션스릴러물이다. ‘런어웨이’는 ‘타임 투 킬’‘펠리칸 브리프’‘의뢰인’ 등의 추리소설을 히트시킨 존 그리샴의 작품.또 ‘페이첵’은 ‘블레이드 러너’‘마이너리티 리포트’ 등을 발표해 전설적인 SF소설가로 꼽히는 필립 K 딕의 단편소설이다.원작의 글맛이 스크린에 어떻게 녹아들었을지 기대해 봄 직하다. 런어웨이 더스틴 호프먼·진 해크먼·존 쿠삭 등 선굵은 스타들의 포진이 무엇보다 눈에 띈다.어이없는 총기난사 사건으로 하루아침에 남편을 잃은 여자가 시민에게 총기를 함부로 판매한 무기회사를 상대로 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한다.하지만 문제의 무기회사는 소송에 패한 적이 없다.재판에 참석할 배심원들을 배후에서 교묘하게 조종하는 배심원 컨설턴트 랜킨 피츠(진 해크먼)가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배심원 컨설턴트란,배심원들을 움직여 재판을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어내는 일종의 로비스트.법정스릴러의 외형을 띠고 있지만,극을 끌어가는 핵심소재를 따지면 영화는 좀더 특별해진다.피고와 원고 당사자들이 사건 자체에 대해 갑론을박하는 게 아니라,재판을 유리한 쪽으로 이끌기 위해 배심원들을 놓고 밀고당기는 신경전을 벌인다. 더스틴 호프먼의 역할은 무기회사 전직 간부까지 확보하는 등 사회질서 회복을 위해 애쓰는 양심적인 변호사 웬델 로.하지만 배심원들을 ‘요리’하는 데 고도의 노하우를 가진 피츠를 감당하기가 힘들다.스릴러 영화에서 빠질 수 없는 양념이 음모이론.영화는 두사람의 대결구도에 제3의 캐릭터를 던져넣어 지능게임의 재미를 안긴다.배심원인 이스터(존 쿠삭)의 여자친구인 말리(레이철 와이즈)가 피츠와 로 양쪽 모두에게 1000만달러의 거액을 주면 배심원들을 매수해 소송을 이기게 해주겠다며 접근해온다.이스터는 배심원단의 분위기를 주도할 수 있는 핵심멤버. 드라마의 치밀함이나 화끈한 반전은 기대할 수 없다.그러나 배심원들의 이면세계와 ‘배심원 컨설턴트’라는 이색직업을 들여다보는 재미는 색다르다.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더스틴 호프먼과 진 해크먼 두 중견배우의 원숙한 연기도 원작의 자존심을 살리는 데 큰 몫을 했다. 페이첵 할리우드로 진출해 ‘페이스 오프’‘미션 임파서블’‘윈드토커’ 등 화제작을 잇따라 내놓은 우위썬(오우삼) 감독의 새 영화.지성파 배우 벤 애플렉과 최근 ‘킬 빌’에서 날렵한 사무라이 액션을 선보였던 우마 서먼이 손을 잡았다.할리우드 최고 흥행감독으로서의 입지를 다진 감독은 필립 K 딕의 미래소설에 속도감과 스펙터클이 어우러진 특유의 액션을 버무려 SF액션스릴러의 성찬을 차려냈다. ‘미래를 볼 수 있다면 어떨까,행복할까?’ 영화는 노골적으로 이런 화두를 던지며 드라마를 풀어나간다.영화 속의 세상은 기계문명의 발달 정도가 아찔할 수준이다.신기술 개발에 매달리는 천재공학자 마이클 제닝스(벤 애플렉)는 프로젝트가 완성될 때마다 기업보안을 위해 기억제거 프로그램으로 기억을 삭제당한다.3년간의 장기 프로젝트에 참여한 뒤 거액을 받기로 했으나,얼마 뒤 기억만지워진 채 그가 스스로 돈을 포기했다는 어처구니없는 통보를 받는다. 영화는 음모론을 일찍부터 드러내며 디스토피아적 메시지를 확장해간다.애플렉은 내용이나 형식에서 음모론의 중심에서 한 발짝도 멀어지는 법이 없다.그가 나오지 않는 화면이 거의 없을 정도.그가 비밀을 푸는 데 주어진 단서는 버스표,스프레이,오토바이 열쇠 등 전혀 연관성이 없는 19개의 물건이 전부다.애인이었던 레이철(우마 서먼)의 도움을 받아 제닝스는 기억의 조각들을 하나둘 맞춰나간다. 누군가에 의해 잃어버린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애플렉의 심리묘사와 액션 장면은 팬들을 설레게 할 만하다.선굵은 액션에 이런저런 치장없이 ‘날 것’의 연기를 보여주기는 처음인 듯하다. 그러나 너무 큰 기대는 갖지 않는 게 좋겠다.우연의 남발 탓에 지능게임을 즐기기엔 답답하고,그렇다고 통 큰 액션을 즐기기엔 양이 차지 않는다.주인공이 위기에서 벗어나는 결정적 장면에서 느닷없이 흰 비둘기가 날아오르는 ‘우위썬 스타일’은 이번에도 변함없다. 황수정기자 sjh@
  • 국제 플러스 / 美법원 판사선고 사형파기

    |샌프란시스코 연합|미국 연방 항소심은 애리조나주 등 3개 주에서 내려진 약 100명의 수감자들에 대한 사형 선고가,배심원들이 아니라 판사들에 의해 선고됐다는 이유로 2일 이를 파기하고 무기징역형으로 감형했다. 이같은 판결은 지난해 미 대법원이,판사들이 아니고 배심원들이 사형 선고를 내릴 수 있다고 결정한데 따른 것이다. 당시 대법원은 이 새 규정들이 사형을 기다리는 수감자들에게 소급적으로 적용돼야 하는지는 분명하게 밝히지 않았었다.
  • [대한포럼] 남해군의 ‘실험’ 이후

    지방자치제가 처음 실시됐던 1995년 경남 남해군에서는 민주주의에 대한 의미있는 실험을 시작했다.주민이 군 정책을 스스로 결정하는 직접 민주주의의 실현이었다.이 실험은 36살 젊은 나이에 군수로 당선된 김두관 행정자치부장관이 2기 연속 직선 군수를 지낸 2002년까지 계속됐다.이 제도가 그 이후 계속되지 않아 성공 여부에 대한 최종적인 판단은 유보하는 게 좋을 것 같다.다만 그렇게 결정된 정책에 대해 주민들이 전혀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받아들여 제대로 시행된 점은 높이 평가할 수 있겠다. 당시 남해군은 군수를 비롯한 공무원과 주민,지역 언론이 삼위일체가 되어 부정부패를 추방하고 풀뿌리 민주주의를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했다.군수와 공무원들의 민주주의 정착에 대한 강렬한 의지와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언론의 감시와 정책대안 제시 기능이 조화를 이룬 셈이다.가장 인상적인 제도는 ‘민원공개법정’이다.인·허가 업무 등 주민들의 이해가 첨예하게 대립된 사안들이 주로 이 법정의 재판 대상이었다.사안마다 각계 전문가와 주민 대표등으로 구성된 20명 안팎의 배심원단이 3∼4시간의 토론을 거쳐 점수를 매겨 결정한다.판정관인 군수는 이 결정을 그대로 집행하면 된다.배심원이 아니더라도 토론에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군수나 담당 공무원이 독단적으로 결정할 때와 달리 당사자들도 투명한 과정을 거친 결과에 승복했다.이렇게 해결된 민원은 마을버스 운송사업 면허,양식어장 대체개발,채광계획 인가신청 등 검은 돈이 오갈 수 있는 사안들이어서 부정부패 추방에도 효과가 컸다. ‘민원공개법정’이 자연스럽게 뿌리를 내릴 수 있었던 배경에는 ‘바른 자치 실현을 위한 주민회의’가 있었다.1995년 12월 창립된 주민회의는 매주 회의를 열어 남해군의 모든 문제에 대해 토론했다.군수도 토론에 참여하며 사안에 따라 담당 공무원이 발제자로 나서기도 했다.이 토론회는 군민들이 무엇을 원하는지,군정에 대해 어떤 의견을 갖고 있는지 한자리에서 알 수 있게 하며 자연스럽게 공동체 의식을 고취시켜 화합을 이루어 냈다.한가지 원칙은 정치적인 사안을 배제하고 순수한 지역 생활 문제에대해서만 토론하고 군 행정에 반영한 점이다. 군민이 주주인 남해신문의 역할도 컸다.철저히 군정을 감시하고 주민들의 뜻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알아내 전달하며 대안을 제시했다.군민이 주인인 신문이어서 재정적인 문제도 어느 정도 해결돼 부패와의 고리를 끊을 수 있었고,편집권이 확실히 보장됨으로써 지역 언론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었다.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애향심,제기능을 다 하는 언론,항상 주민들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행정기관이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위치한 남해를 더욱 아름답게 가꾸었다. 남해의 실험을 주도하고 그 한가운데 있던 김두관 군수가 지방자치제를 총괄하는 장관이 되었다.그가 최근 내놓은 주민투표제는 이 실험의 연장선상에 놓인 것이 아닌가 싶다.군수 때의 열정과 민주주의 정착에 대한 포부와 의지가 그대로 투영된다면 나라 전체의 발전을 위해서도 다행한 일이겠다.우려되는 점이 왜 없겠는가.주민투표제가 지방정부나 의회의 책임 회피 도구로 전락하거나 의회주의를 배제함으로써 독재로 나가고 지역 갈등을 오히려 고조시킬 가능성도 없지 않다.원전수거물 관리시설 부지 선정 문제로 나라 전체가 들끓고 있는 가운데 이 역시 주민투표로 결정하자고 한 김 장관의 발언에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중요한 것은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주민 의사를 존중하는 정책 결정과 집행이다.그 과정에는 전문성을 갖춘 검증과 투명한 절차가 전제돼야 한다.남해의 실험은 소중한 경험이요 자산이다. 최 홍 운 논설위원실장 hwc77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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