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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불확실성’ 1월초면 끝나 … “탄핵 심리 ‘신속’으로 기울어”

    ‘트럼프 불확실성’ 1월초면 끝나 … “탄핵 심리 ‘신속’으로 기울어”

    15일 하원서 표결… 가결시 탄핵안 ‘셀프사면’ 못해하원 가결~ 상원 결정 이전 트럼프 ‘직무정지’ 아냐1월초 상원 심리… 공화당 의원 20명 배신시 ‘탄핵’트럼프, 상원서 바이든 증인 소환 주장 철회 가능성탄핵심리 절차 신속 가능성… 공화당 지도부도 희망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정국이 이르면 다음달 초에 정리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당초 공언한 길고 완전한 탄핵심판 대신 신속한 탄핵 절차를 원하는 것으로 마음이 바뀌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대한 하원 법사위원회가 13일 표결에 부친다. 41명의 의원으로 구성된 법사위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될 가능성이 높다. 통과되면 하원 전체 회의에 넘어간다. 부결되면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을 주도했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애덤 시프 정보위원장, 제럴드 내들러 법사위원장 등 민주당 지도부의 리더십이 도마에 오르게 된다. 하원은 오는 15일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소추 혐의 두 가지인 권한 남용과 의회 방해에 대해 투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이날 현재 의원 431명 모두 참여해 하루종일 토론과 논의가 이어지면 표결이 늦춰질 가능성이 높다. 표결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역사상 세번째가 기록된다. 하원에서 탄핵된 대통령은 ‘셀프 사면’도, 거부권도 행사할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에 대해 “당파적 민주당이 탄핵안을 가결하면 대법원으로 달려가겠다”고 했지만 미국 헌법은 탄핵 심판이 상원에 속하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하원에서 탄핵소추안이 통과되면 공은 상원으로 넘어간다. 하원에서는 상원의 탄핵심판에서 검사 역할을 할 소추 의원들을 선정해야 한다. 소추 의원은 대개 하원 법사위원들로 구성되지만 이번에는 조사를 주도했던 정보위원회도 가세할 가능성이 높다. 하원에서 소추안이 가결되고 상원에서 최종 결정이 나기 전까지 트럼프 대통령은 직무정지 없이 대통령으로서 권한 행사에 제한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원은 연말연초 휴가시즌이 끝나면 바로 심리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1월 초순에 상원은 트럼프 대통령을 공직에서 쫓아낼지 여부를 결정하는 심판을 한다. 상원에서 탄핵안을 가결하기 위해서는 100명의 상원 의원 가운데 3분의 2인 67명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속한 공화당이 상원에서 53석을 차지하고 있다. 민주당과 무소속이 47석이다. 공화당에서 최소 20명의 배신자(?)가 나와야 탄핵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상원 의장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지만 대통령 탄핵 사회는 존 로버츠 대법원장이 진행한다. 하원 소추 위원이 사건을 제기하면 대통령의 법률팀이 변호하면서 대응한다. 상원 의원들은 탄핵 찬반을 결정하는 배심원이 된다. 탄핵 심리는 1주일에 6번씩, 6주까지 진행할 수 있다.소추 혐의를 부인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공화당이 주도하는 상원에서 자신을 변호할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며 권력을 남용해 우크라이나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이유로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증인으로 소환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말했다. 이럴 경우 트럼프 대통령을 소추한 민주당 하원이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관료들을 줄줄이 증인으로 맞대응 소환하면 길고 지리한 공방이 계속될 수도 있다. 시일이 많이 소요되면서 정치적 논란과 불확실성이 길어진다. 호건 기들리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상원에서 어떤 시나리오이든 다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기류가 바뀌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상원에서 자신의 대통령직 위협을 더 빨리 지나가게 하자는 방향으로 생각이 기울고 있다고 이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 2명을 인용해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결백, 즉 면죄(免罪)가 아닌 무죄임을 밝혀달라고 요구하면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공화당 소속인 미치 맥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상원 다수당은 소추안에 대한 논고를 개시한 직후 증인 소환없이 탄핵심판을 신속히 진행하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과 상원의 속내를 종합하면 1월 초순이면 탄핵정국이 끝날 것으로 보인다. 상원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무죄를 선고하는 즉, 탄핵을 기각할 것으로 널리 예상된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성적학대 일삼은 마피아 아빠 살해한 러시아 세자매 ‘살인죄’ 적용

    성적학대 일삼은 마피아 아빠 살해한 러시아 세자매 ‘살인죄’ 적용

    러시아에서 성폭행과 학대를 일삼은 아버지를 죽여 세상을 놀라게 한 세 자매 가운데 장녀와 차녀에게 살인죄가 적용됐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러시아 중요범죄 수사기구인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는 지난 3일 성명을 통해 해당 사건에 관한 수사를 마쳤고 현재 21세인 장녀 크리스티나 하탸투랸과 19세인 차녀 안겔리나에게 계획 살인 혐의로 기소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2011년 설립된 연방수사위원회는 기소권은 없고 수사권만 있는 대통령 직속기관으로, '러시아판 FBI'라고도 불린다.2018년 7월 수도 모스크바에서 일어난 이 사건은 현지 가정폭력의 참상을 부각했다. 마피아 보스로 알려진 당시 57세 남성 미하일 하탸투랸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세 딸 크리스티나와 안겔리나, 그리고 마리아는 자신들이 죽인 부친으로부터 지난 몇 년 동안 끔찍한 성적, 신체적, 정신적 학대를 당해왔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 자매의 나이는 당시 각각 19세, 18세, 17세였다. 이에 대해 연방수사위원회는 수사 결과, 세 자매 중 첫째와 둘째는 아버지를 칼로 찌르고 망치로 때려 치명상을 입힌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 기구는 또 “정상 참작 상황이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장녀와 차녀는 정신에 이상이 없으며 범행 당시 자신들의 행동을 인식하고 있었다”고 결론지었다. 유죄가 확정되면 두 자매는 최대 20년까지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반면 막내딸인 마리아에 대해서 이 기구는 의무적인 정신건강의학과 치료를 받도록 권고했다. 이에 대해 세 자매의 변호인들과 인권 운동가들은 이들 자매가 자신들의 몸을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아버지를 죽일 수밖에 없었다고 정당방위를 주장하며 피해자에 대한 법적 보호가 불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차녀 안겔리나의 변호인 마리 데브티안은 “세 자매는 합리적인 힘으로 자신들을 방어했으므로, 이 사건을 재판에 회부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장녀 크리스티나의 변호인 알렉세이 립서는 “수사기구가 어떤 결정을 내리면 유죄 확정은 시간문제임을 잘 안다”면서 러시아의 극히 낮은 무죄율을 지적했다. 이어 “두 자매는 배심원 재판을 요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현재 세 자매는 별도의 거주 공간에서 지내고 있으며 서로 의사소통하는 것이 금지돼 있다. 러시아에서는 지난 2017년부터 가정폭력의 가장 무거운 형태를 제외한 모든 종류의 범죄를 처벌하지 않고 있다. 경찰 역시 심각한 경우라도 평상시에는 개입하지 않는다. 이에 대해 여성 인권 운동가인 안나 리비나는 수사기구의 발표는 정부가 가정폭력 문제에 대해 계속 주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그녀는 “여전히 여러 수사기구는 문제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으며 시민들의 생명과 건강을 지킬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연방수사위원회는 스스로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처해 목숨을 걸고 싸워야 했던 사람들을 상대로 법을 휘두르고 있다”고도 말했다. 한편 러시아에서는 최근 가정폭력에 관한 새로운 법안이 발표됐다. 극우단체들은 이 법안이 가정을 파괴할 것이라고 반대 운동을 벌여왔으며 러시아 정교회 측도 이에 반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진주 아파트 방화 살인’ 안인득, 1심 사형 선고에 항소

    ‘진주 아파트 방화 살인’ 안인득, 1심 사형 선고에 항소

    자신이 살던 아파트에 불을 지른 뒤 대피하는 이웃들을 향해 흉기를 휘둘러 5명을 숨지게 하고 17명을 다치게 한 ‘진주 아파트 방화 살인범’ 안인득(42)이 항소했다.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은 안인득이 3일 창원지법에 항소장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항소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형사 합의부 사건 피고인은 1심 판결에 불복하면 판결 선고 후 7일 이내에 고등법원에 항소를 제기할 수 있다. 창원지법 형사4부는 지난달 27일 시민 배심원 9명이 참여한 국민참여재판에서 안인득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당시 시민 배심원 9명 모두 안인득이 유죄라고 동의했다. 양형에 대해서는 배심원 8명이 사형, 1명은 무기징역 의견을 냈다. 국민참여재판에서 배심원의 의견은 구속력이 없지만, 재판부가 배심원 다수 의견을 반영해 사형을 선고했다. 안인득은 당시 재판장이 ‘사형’ 주문을 읽자 큰소리를 지르며 선고 결과에 불만을 표하다가 교도관들에게 끌려나가기도 했다. 그는 법정을 나가면서 “조작이 왜 이렇게 심하냐”며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참여재판을 거쳐 사형이 선고된 경우는 2014년 7월 ‘인천 모자 살인 사건’ 이후 전국에서 두 번째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판깨스트]살인범이 원했던 국민참여재판...배심원은 ‘사형’을 써냈다

    [판깨스트]살인범이 원했던 국민참여재판...배심원은 ‘사형’을 써냈다

    안인득 사건, 배심원 8명 사형공무원 2명 숨진 ‘봉화 엽총난사’배심원 7명 중 3명 사형 의견 써사형 써냈지만 ‘무죄’ 뒤집히기도지난 4월 17일 경남 진주에서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5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치는 등 사상자만 22명이 나왔습니다. 범인은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던 주민 안인득이었습니다. 더 끔찍한 건 그가 한 달 전부터 범행을 계획했다는 것입니다. 안인득의 1심 판결문에는 범행 전 기록이 자세하게 나옵니다. 지난 3월쯤 안인득은 어디엔가 버려져 있던 기름통 1개를 집으로 가져왔습니다. 진주 시내의 한 시장에서 흉기도 구입했습니다. 20여일 뒤인 4월 17일 자정이 넘은 시각, 그는 보관하고 있던 기름통을 들고 집에서 약 3㎞ 떨어진 주유소를 찾았습니다. 이곳에서 휘발유를 산 그는 주민들이 깊이 잠이 들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같은 날 오전 4시 25분쯤 그는 자신의 집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질렀습니다. 그리고 나서 무방비 상태로 대피하는 주민들을 향해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살인, 살인미수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안인득 사건은 지난 7월 창원지법 진주지원에 배당됐습니다. 하지만 안인득이 “국민참여재판을 받고 싶다”고 하면서 2주 만에 창원지법으로 이송됐습니다. 국민참여재판은 피고인이 원하고 재판부가 배제 결정을 하지 않으면 가능합니다. 재판은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연속으로 열렸습니다. 이를 지켜본 배심원단은 만장일치로 유죄 평결을 내렸습니다. 양형 의견으로 8명은 사형을, 1명은 무기징역을 써냈습니다. 안인득이 원했던 국민참여재판에서 배심원들 대다수가 사형을 선고해달라고 한 것입니다.‘국민의 형사재판 참여에 관한 법률’에는 배심원의 평결과 의견이 법원을 기속하지 않는다고 나와 있습니다. 그렇다고 재판부가 배심원 결정을 무시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이 사건에서도 창원지법 형사4부(부장 이헌)는 지난 27일 안인득에게 사형을 선고했습니다. 재판부는 “일반 국민들의 건전한 상식과 경험을 대변하는 배심원의 다수가 사형 의견을 개진했다는 점 등을 종합하면 법정 최고형(사형)을 선고하는 게 마땅하다”고 했습니다. 이어 “피고인이 피해자들을 살해한 범인이 아닐 가능성은 전무하다고 할 것이므로 오판의 문제점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지금의 무기징역형의 문제점도 지적했습니다. 가석방, 사면 등 가능성을 제한하는 이른바 ‘절대적 종신형’이 도입돼 있지 않은 상태에서 무기징역형으로는 개인의 생명, 사회안전 방어라는 측면에서 사형을 대체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피고인이 국민참여재판을 신청했다가 배심원이 사형 의견을 낸 사건은 종종 있습니다. 지난해 8월 경북 봉화군에서 면사무소 공무원 등에게 엽총을 쏴 공무원 2명을 숨지게 하고 이웃 주민을 다치게 한 혐의(살인, 살인미수 등)를 받은 70대 남성 김모씨 사건도 1심에서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됐습니다. 당시 배심원단은 7명으로 구성됐습니다. 이들 모두 유죄라는 데 이견이 없었습니다. 다만 양형 의견은 엇갈렸습니다. 7명 중 3명은 사형 의견을 냈고, 4명은 무기징역형이 적당하다고 봤습니다. 1심 재판부는 “배심원 7명 중 4명 역시 사형 선고에 동의하지 않았다”는 등의 이유 등을 대며 무기징역를 선고했습니다. 그러면서 피고인을 사형에 처해 생명 자체를 박탈하는 것이 정당화될 수 있는 특별한 사정이 있다고 볼 수 없다고 했습니다. 2심도 같은 이유로 무기징역을 선고했습니다.2016년 사제 총기로 경찰관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오패산 총격사건’의 범인 성병대도 1심에서 국민참여재판을 받았습니다. 살인, 살인미수 등 혐의에 대해서는 배심원 9명이 만장일치로 유죄 평결했지만 양형 의견에서는 무기징역(5명)이 사형(4명)보다 많았습니다. 1심 재판부는 무기징역을 선고했고 지난해 말 대법원에서 최종 확정됐습니다. 국민참여재판에서 배심원 다수의 의견대로 판결이 내려졌다가 나중에 뒤바뀌는 경우도 있습니다. 17년 전 다방 여종업원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40대 남성 양모씨는 지난해 1월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습니다. 당시 1심은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됐고, 배심원 9명 중 7명이 유죄 평결을 내렸습니다. 양형에서는 사형 3명, 무기징역 4명, 징역 15년 2명으로 의견이 팽팽했습니다. 2심에서도 무기징역이 유지됐지만 대법원에서 “피고인이 범행을 저질렀다는 점이 증명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재판을 다시 하라고 했고, 결국 파기환송심과 재상고심을 거쳐 무죄로 바뀌었습니다. 다시 안인득 사건으로 돌아가 보면, 이제 1심이 끝났기 때문에 항소심 결과도 지켜봐야 합니다. ‘어금니 아빠’ 이영학처럼 사형에서 무기징역으로 감형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판결은 예단할 수 없지만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이 사건으로 인해 피해자들은 여전히 극심한 고통을 받고 있다는 것입니다. 살인범에 대한 죗값을 치르게 한 뒤에도 피해자에 대한 관심은 계속돼야 하는 이유입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힐즈버러 참사 30년 재심 결과 경찰서장 무죄, 유족들 “이럴 수가”

    힐즈버러 참사 30년 재심 결과 경찰서장 무죄, 유족들 “이럴 수가”

    올해 30주기를 맞은 영국 ‘힐즈버러 참사’와 관련, 당시 사우스요크셔 경찰서장이었던 데이비드 두켄필드(75)의 과실치사 혐의에 대해 무죄가 선고됐다. 1989년 3월 15일(이하 현지시간) 리버풀과 노팅엄의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준결승이 열린 영국 사우스요크셔주 셰필드의 힐즈버러 경기장에서 압사 사고가 일어나 96명이 숨지고 766명이 다쳐 세계 스포츠 역사에 최악의 참사 가운데 하나로 기록됐다. 이미 입석 관중석이 가득 차 더 이상 사람을 들이면 안 됐는데 경찰은 늦게 도착한 리버풀 팬들을 무리하게 밀어넣어 무수한 인명 피해를 낳았다. 참사 후 23년이 지나서야 진상 조사 보고서가 갈무리됐고, 27년이 지나 경찰 과실이란 판결이 나왔지만 두켄필드 전 서장에 대한 원심은 올해 초에야 마무리됐다. 배심원들은 하나의 결론을 내리지 못해 아무런 선고도 하지 못했다. 과연 그렇게 수많은 이들의 희생에 경찰서장이 얼마 만큼 법적 책임을 지는 게 마땅한지에 대해 결론을 모으지 못했다. 그런데 28일 프레스톤 왕실법원은 7주의 재심 심리를 모두 마무리하고 듀켄필드의 95명에 대한 과실치사 혐의를 무죄라고 판결했다고 BBC가 전했다. 96번째 희생자 토니 블란드는 참사 1년 하루 뒤 숨져 기소될 때 희생자 명단에서 빠졌다.이날 평결도 난산 끝에 나왔다. 7명의 여성과 3명의 남성 배심원이 13시간 43분 마라톤 회의를 거쳐 무죄 결론에 이르렀다. 법정에는 배심원단의 결론이 발표된 직후 탄식이 터져나왔다. 부친 헨리를 잃은 크리스틴 버크는 방청석에 선 채로 판사에게 “마땅히 판결을 존중해야겠지만, 주여, 96명은 범죄적 기준에 따라 불법적으로 살해된 것이 맞다”며 “우리 아버지의 죽음에 책임이 있는 사람이 누군지 알고 싶다”고 울부짖었다. 당시 열여덟 살의 아들 크리스토퍼를 잃은 배리 데본사이드는 “배심원 평결을 듣는 순간 충격을 받아 온몸이 얼어붙었다. 우리 가족들은 30년을 싸웠는데”라고 허탈해 했다. 반면 더켄필드의 변호인 벤저민 마이어스는 의뢰인을 기소한 것부터 불공정했으며 비난 거리 찾기에 불과했다며 참사에는 수많은 이들의 잘못이 있어 빚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힐즈버러 참사는 우리네 세월호 참사처럼 사회적 참사의 성격을 띠고 있다. 참사 당시 생존자이자 사회학자 앤 에이어(55)가 피해자연합단체 ‘참사행동’ 대외 협력 담당관 자격으로 지난 21일 경기 안산에서 4·16재단이 개최한 국제포럼 ‘재난사회, 피해자 권리를 묻다’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해 서울신문 등과 인터뷰를 갖기도 했다. 사회적 참사의 진상 규명과 책임을 묻는 과정이 얼마나 지난한지를 이날 더켄필드 판결이 웅변하고 있다. 진상 조사를 위해 쓰인 돈은 6500만 파운드(약 991억원)에 이르지만 아직까지 단 한 명도 처벌받지 않았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22명 사상 진주 아파트 방화·살인’ 안인득 사형 선고

    ‘22명 사상 진주 아파트 방화·살인’ 안인득 사형 선고

    경남 진주시 자신의 아파트에 불을 지른 뒤 대피하는 주민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5명을 살해하고 17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 안인득(42)에게 법원이 법정최고형인 사형을 선고했다. 창원지법 형사4부(부장 이헌)는 27일 살인과 현주건조물 방화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안인득에 대한 국민참여재판에서 사형을 선고했다. 3일간 진행된 국민참여재판 전 과정을 참관한 시민 배심원 9명 가운데 8명이 사형, 1명은 무기징역 의견을 냈다. 재판부는 사형 선고에 배심원 의견도 반영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조현병 망상으로 범행을 했더라도 범행도구를 사전에 준비하고, 불길을 피해 내려오던 주민들을 흉기로 마구 찔러 5명을 살해하는 등 피해 결과가 매우 중대하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지금의 무기징역형이 사형을 온전히 대처하기 어렵고 피고인이 진지하게 참회하지 않고 있어 재범의 우려가 크고 피해 회복이 이뤄지지 않은 사정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안인득에게 조현병으로 인한 정신장애와 피해망상, 현실판단력 저하, 충동조절 저하 등이 인정된다”며 “그러나 범행 수단과 중대성, 범행 전후 보인 행동 등을 종합하면 당시 사물을 변별한 능력이나 의사결정이 미약한 상태였다고는 보이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배심원들도 7명은 심신미약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2명은 인정한다는 의견을 냈다. 안인득은 재판장이 사형을 선고한 직후 “모두 조작을 한다. 이해할 수가 없다”는 등 고성을 지르다 교도관들에게 끌려나갔다. 안인득은 이날 재판에서도 피고인 신문과 최후진술 등을 통해 동문서답식 답변과 횡설수설을 되풀이했다. 앞서 검찰은 최후 의견에서 안인득이 범행을 치밀하게 계획하고, 다수를 잔혹하게 살해하거나 살해하려 한 점, 피해 회복이 되지 않은 점을 근거로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22명 사상 진주 아파트 방화·살인’ 안인득 사형 선고

    ‘22명 사상 진주 아파트 방화·살인’ 안인득 사형 선고

    경남 진주시 자신의 아파트에 불을 지른 뒤 대피하는 주민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5명을 살해하고 17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 안인득(42)에게 법원이 법정최고형인 사형을 선고했다. 창원지법 형사4부(부장 이헌)는 27일 살인과 현주건조물 방화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안인득에 대한 국민참여재판에서 사형을 선고했다. 3일간 진행된 국민참여재판 전 과정을 참관한 시민 배심원 9명 가운데 8명이 사형, 1명은 무기징역 의견을 냈다. 재판부는 사형 선고에 배심원 의견도 반영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조현병 망상으로 범행을 했더라도 범행도구를 사전에 준비하고, 불길을 피해 내려오던 주민들을 흉기로 마구 찔러 5명을 살해하는 등 피해 결과가 매우 중대하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지금의 무기징역형이 사형을 온전히 대처하기 어렵고 피고인이 진지하게 참회하지 않고 있어 재범의 우려가 크고 피해 회복이 이뤄지지 않은 사정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안인득에게 조현병으로 인한 정신장애와 피해망상, 현실판단력 저하, 충동조절 저하 등이 인정된다”며 “그러나 범행 수단과 중대성, 범행 전후 보인 행동 등을 종합하면 당시 사물을 변별한 능력이나 의사결정이 미약한 상태였다고는 보이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배심원들도 7명은 심신미약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2명은 인정한다는 의견을 냈다. 안인득은 재판장이 사형을 선고한 직후 “모두 조작을 한다. 이해할 수가 없다”는 등 고성을 지르다 교도관들에게 끌려나갔다. 안인득은 이날 재판에서도 피고인 신문과 최후진술 등을 통해 동문서답식 답변과 횡설수설을 되풀이했다. 앞서 검찰은 최후 의견에서 안인득이 범행을 치밀하게 계획하고, 다수를 잔혹하게 살해하거나 살해하려 한 점, 피해 회복이 되지 않은 점을 근거로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1심 재판부 ‘아파트 방화 살인범’ 안인득에 사형 선고

    1심 재판부 ‘아파트 방화 살인범’ 안인득에 사형 선고

    아파트에서 불을 지르고 흉기를 휘둘러 주민들을 살해하거나 다치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안인득(42)에게 1심 재판부가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선고했다. 창원지법 형사4부(부장 이헌)는 27일 살인·현주건조물방화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안인득에 대한 국민참여재판에서 안인득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국민참여재판에서 배심원들이 제시한 유무죄 평결과 양형 의견은 판사에게 권고 수준의 효력만 있고 법적 구속력은 없다. 하지만 판사는 배심원들의 의견을 참고해 선고한다. 시민 배심원 9명은 약 2시간에 걸친 평의 끝에 안인득이 유죄라는 데 전원 동의했다. 배심원 8명이 사형, 1명은 무기징역을 양형 의견으로 제시했다. 재판부는 배심원 다수의 의견을 반영해 안인득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안인득은 지난 4월 17일 경남 진주시의 한 아파트에서 자신의 집에 불을 지르고, 이후 경보가 울려 대피하는 주민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5명을 숨지게 하고 17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또 주민 4명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려 했으나 미수에 그친 혐의도 받았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안인득 변호인 “나도 변호하기 싫다”…최종변론 중 설전

    안인득 변호인 “나도 변호하기 싫다”…최종변론 중 설전

    “이런 살인마를 변호하는 게 맞는 걸까 고민했다.”(변호인)“누굴 위해 변호하는 거냐.”(안인득)“저도 (변호)하기 싫어요.”(변호인)‘진주 아파트 방화 살인 사건’의 범인 안인득의 국민참여재판에서 검찰이 사형을 구형한 가운데 안인득과 그의 변호인이 말다툼을 벌였다. 국민참여재판 사흘째이자 마지막날인 27일 창원지법 대법정에서 열린 재판에서 오전 피고인 안인득에 대한 심문에 이어 오후에는 유족, 검사, 변호인, 안인득의 순서로 최종변론이 진행됐다. 두 사람의 말다툼은 변호인이 최종변론 전 이 사건을 맡으며 느낀 소회를 말하는 과정에서 벌어졌다. 변호인은 “저희 변호인도 이런 살인마를 변호하는 게 맞는 걸까 고민했다”면서 “저도 인간이다. 그러나 우리 법에는 징역형을 선고하는 사건에는 필요적 변호 사건이 있어 변호사가 무조건 붙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상에 단 한 사람이라도 이 사건을 저지른 안인득이 어떤 말을 하고 싶은지, 변호인으로서는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변호인은 안인득이 약을 끊은 지 오래 된 부분을 지적하며 판단력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안인득은 “누굴 위해 변호하느냐. 변호인이 그 역할을 모른다”며 항의했고, 변호인 역시 “저도 (변호)하기 싫어요”라고 맞받아쳤다. 변호인은 “안인득은 피해망상·관계망상을 거쳐 사고가 전개되고 있으며 현실을 왜곡해 판단하고 있다”며 변호를 이어갔다. 변호인은 “안인득이 자신의 행위에 대해 처벌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불행한 사건의 책임을 오로지 안인득 1명에게만 묻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범행 전부터 안인득의 가족들은 ‘안인득이 위험하니 조치를 해달라’고 여러 곳에 이야기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면서 “조치가 되었다면 오늘의 불행한 사건은 없었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누구 한 명을 비난하고 처벌만 하고 끝낼 것이 아니라 사회 안전망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변론을 끝맺었다.안인득은 선고를 앞둔 최후진술에서조차 횡설수설하며 동문서답식 진술을 했다. 안인득은 “잘못은 인정하겠지만 나를 조현병 환자라고 하고 있지도 않은 과대망상을 거론하며 정신이상자로 내몬다”면서 “불이익이나 오해점, 몰카까지 거론했는데, 확인을 해서 이야기해야 하는데 국가기관, 단체에 설명해도 무시하고 덮이고 또 덮였다”고 말했다. 또 국선변호인 2명을 향해서도 “제 입장을 설명해줄 것을 생각했지만, 불이익 당한 것을 확인도 하지 않고 하소연을 했는데도 차단당했다”고 말했다. 안인득에 대한 변론이 끝난 뒤 재판부는 배심원 다수의 의견을 반영해 사형을 선고했다. 3일간 진행한 국민참여재판 전 과정을 지켜본 시민 배심원 9명 중 배심원 8명이 사형, 1명은 무기징역 의견을 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검찰, 아파트 방화·살인범 안인득에 사형 구형, 안인득은 횡설수설

    자신의 아파트에 불을 지른뒤 대피하는 주민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5명을 살해하고 17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 피고인 안인득에게 검찰이 사형을 구형했다. 27일 창원지법 형사4부(부장 이헌) 심리로 창원지법 315호 대법정에서 열린 안인득에 대한 국민참여재판에서 검찰은 안인득에게 법정최고형인 사형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안인득을 수사했던 창원지검 진주지청 정거장 검사는 이날 검찰 최후진술에서 “안인득이 범행을 치밀하게 계획하고, 다수를 잔혹하게 살해하거나 살해하려 했으며, 피해회복이 되지 않은 점 등을 들어 사형을 구형한다”고 밝혔다. 정 검사는 배심원과 재판부에게 “안인득의 범행은 결코 우발적이거나 충동적인 범행이 아니다”며 “안인득은 범행대상을 미리 정하고 범행도구도 사전에 준비하는 등 철저하게 계산한 뒤 범행을 저질렀다”고 강조했다. 그는 “안인득이 설령 피해망상이 있었더라도 살인을 하는데는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면서 “피해자들이 모두 급소에 찔러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정 검사는 “우리나라가 사형집행을 하지 않은 1997년 이후에도 반인륜적이며 잔혹하고 다수 피해자가 발생한 범죄에는 사형을 선고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안인득에게 사형선고를 하지 않으면 25년 뒤 안인득 방화 사건과 똑같은 사고를 우리나 우리 이웃이 다시 겪을 수 있다”며 “결코 용서 할 수 없으며 정의가 살아 있음을 선언하기 위해 부디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선고해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검찰 구형에 앞서 피해자 가족들도 피해자 진술을 통해 안인득을 엄벌해 줄 것을 재판부와 배심원들에게 호소했다. 안인득은 이날 재판에서도 피고인 신문과 최후진술 등을 통해 동문서답식 답변과 횡설수설을 되풀이 했다. 안인득은 “불이익을 많이 당하고 주변과 국가기관에 하소연을 해도 들어주지 않아 화가 나서 범행을 하게 됐다”며 “잘못한데 대해서는 인정하고 처벌을 받겠다”고 말했다. 안인득은 국선변호인이 피고인을 위한 최후 진술을 하는 동안에도 “나의 의견이나 호소가 반영되지 않고 묵살되거나 무시당했으며 정신이상자로 취급해 화가났다. 변호사도 제대로 확인을 하지 않는다”며 여러차례 불만을 표시했다. 재판부는 배심원의 평의와 양형토의 의견을 반영해 이날 판결을 선고할 예정이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검찰, 진주 아파트 방화·살인범 안인득에 사형 구형

    검찰, 진주 아파트 방화·살인범 안인득에 사형 구형

    지난 4월 자신이 살던 아파트에 불을 질러 5명을 숨지게 하고 17명을 다치게 한 경남 진주시 아파트 방화살인범 안인득에게 검찰이 사형을 구형했다. 창원지법 형사4부(이헌 부장판사) 심리로 27일 열린 국민참여재판에서 검찰은 안인득에게 법정최고형인 사형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안인득을 수사했던 창원지검 진주지청 정거장 검사는 안인득이 범행을 치밀하게 계획하고, 다수를 잔혹하게 살해하거나 살해하려 한 점, 또 피해 회복이 되지 않은 점을 근거로 사형을 구형했다. 정 검사는 “안인득은 범행대상을 미리 정하고 범행도구를 사전에 사들이는 등 철저한 계산하에 방화 살인 범행을 저질렀다”면서 “살인 피해자들 모두가 급소에 찔러 사망했고 (생존한) 피해자들은 (여전히) 지옥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씨는 평소 피해망상을 호소하는 등 조현병 전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앞서 2010년에도 20대 남성을 흉기로 위협하고 다치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됐으나 심신미약을 인정받아 보호관찰형을 받았다. 재판부는 이날 오후 배심원 평의를 거친 후 선고할 예정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방화·살인’ 안인득, 법정서 변호인 말 끊고 “수사 불만” 수차례 고성

    ‘방화·살인’ 안인득, 법정서 변호인 말 끊고 “수사 불만” 수차례 고성

    “계획 범죄” 검사, 잔혹함 설명 중 울먹 변호인 “사리분별 못하는 심신미약”“사전에 철저하게 계획해서 저지른 범행이다.”(검찰) “사물 분별을 잘 못하는 심신미약 상태에서 한 범행이다.”(국선변호사) 자신의 아파트에 불을 지른 뒤 대피하는 주민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5명을 살해하고 17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 피고인 안인득(42)에 대한 국민참여재판이 열린 25일 오후 경남 창원지법 315호 대법정. 이날 국민참여재판은 일반 시민 중에 선정된 배심원 10명(예비 1명 포함)이 참관한 가운데 오후 1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피고인 인정심문, 검사와 변호인 모두진술, 증거조사 및 증인신문 등의 절차로 공개 진행됐다. 검찰에서는 창원지검 류남경 공판담당 검사 등 3명의 검사가 참석했다. 안인득은 수의가 아닌 일반 사복을 입고 검은색 뿔테 안경을 낀 모습으로 법정에 출석했다. 국민참여재판에서는 피고인이 확정판결 전까지는 무죄 추정 원칙에 따라 사복 차림으로 나온다. 피고인 인정심문에서 안인득은 담담한 목소리로 서서 생년월일과 주소를 밝혔다. 류 검사는 공소사실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피고인의 잔인한 범행을 설명하다 잠시 울먹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안인득은 사건 조사 등에 대한 불만을 여러 차례 큰 소리로 발언해 재판장의 주의를 받았는데도 계속 끼어들었다. 안인득은 재판장이 공소사실 인정 여부를 묻자 “불이익을 받았다고 경찰조사에서 계속 하소연했는데도 들어주지 않는다”며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피고인 변호인으로는 국선변호사 2명이 참여했다. 국선변호인은 “안 피고인이 범행 사실 관계는 인정하지만 심신미약상태에서 저지른 범행”이라고 변론했다. 안인득은 국선변호인이 변론하는 동안에도 “변호사 주장을 이해할 수 없고 차라리 내가 진술을 하겠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증인신문은 증인들 요청으로 안인득을 법정 옆 영상증언실로 분리 조치한 상태에서 진행됐다. 국민참여재판 첫날인 이날 취재진과 증인 등 40여명이 참관했다. 안인득 국민참여재판은 27일까지 3일간 진행된다. 26일은 증신신문과 증거조사를 한다. 마지막 27일 배심원 평의와 양형토의 등을 거친 뒤 재판부는 형을 선고한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민주당, 국민·당원 1박2일 ‘숙식 평가’ 통해 비례대표 후보 선출

    민주당, 국민·당원 1박2일 ‘숙식 평가’ 통해 비례대표 후보 선출

    1단계, 정견 발표·토론 등 심사단 평가 2단계 유튜브 본 일반시민 온라인 투표 3단계 당 중앙위원회서 순위투표 시행 심사단 결정 반발 등 문제점 보완 과제로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총선에서 일반 국민이 비례대표 후보를 직접 선출하는 방안을 도입하겠다고 21일 발표했다. 국민과 당원으로 구성된 ‘국민 공천 심사단’을 구성해 1박2일간 합숙하며 비례대표 후보자를 평가한 뒤 온라인 투표를 통해 뽑는다는 것으로, 합숙 평가는 정당 역사상 처음 시도되는 방식이다. 민주당 총선기획단 강훈식 대변인은 21일 국회에서 회의 결과 브리핑을 통해 “21대 총선에서 국민 공천 심사단 비례대표 심사를 처음으로 시행하고자 한다”며 “심사단을 통해 투명하고 공정한 방식으로 국민 눈높이에 맞는 비례대표 후보를 선발할 것”이라고 했다. 1단계 심사인 국민 공천 심사단은 일반인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신청자 중 200~300명을 선정해 숙의 심사단을 구성하고 합숙 평가를 통해 직접 후보자를 선출하게 된다. 1박2일 동안 후보들은 다양한 평가 과정을 거친다. 유튜브로 생중계되는 정견발표와 토론 등을 진행할 뿐 아니라 기자단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며 ‘비례대표 후보’로서의 역량을 평가받는다. 이것을 놓고 선거인단은 토론을 통해 후보별 점수를 매긴다. 이후 2단계에서 유튜브를 본 일반 시민이 참여하는 온라인 투표를 진행한다. 최종 3단계로는 민주당 중앙위원회에서 순위투표를 시행한다. 숙의 평가, 온라인 투표, 중앙당 평가 등 3단계의 평가를 거쳐 비례대표 후보가 확정되는 셈이다. 단 단계별 평가 비중 등은 추후 논의를 통해 확정될 예정이다. 국민 공천 심사단 구성 등 세부 사안의 최종 확정 시점은 현재 진통을 겪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선거제도 법안 논의가 마무리된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선거제도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비례대표 방식을 확정하면, 선거제도가 정해진 후 제도를 고쳐야 하는 등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숙의 공천 심사단제도를 운영하려면 정교한 제도 설계가 있어야 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국민 공천 심사단의 결정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후보자들의 반발이 있을 수 있어서다. 실제로 지난 20대 총선 공천에서 국민의당은 광주 지역 내 8개 지역구에 대해 일반 국민이 참여하는 숙의 배심원단투표 경선을 시행했다. 하지만 동구남구갑 선거구의 경선에서 득표율 기준을 둘러싸고 공방이 펼쳐지며 결선 투표가 중단되고 후보자 간 몸싸움을 하는 등 파행을 빚었다. 국민 공천 심사단과 이후 진행되는 온라인 투표의 평가 비율을 중앙당 평가 비율보다 높여 실제로 ‘당원과 국민’이 선출하는 효과를 내는 것도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앙당 평가로 사실상 순위가 결정된다면, 국민 공천 심사단과 온라인 투표는 ‘국민의 선택’을 통해 공천을 했다는 면책용 제도로 쓰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인종 청소’ 꿈꾼 英 10대 소년, 테러 준비 덜미…최연소 유죄 판결

    ‘인종 청소’ 꿈꾼 英 10대 소년, 테러 준비 덜미…최연소 유죄 판결

    영국 법원이 테러 준비 혐의로 체포된 10대 소년에게 유죄 판결을 내렸다. BBC는 20일(현지시간) 맨체스터 크라운 법원 배심원단이 더럼주에 사는 16세 소년의 유죄를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판결로 소년은 영국에서 테러 관련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가장 어린 범죄자가 됐다. 이전까지는 이슬람국가(IS) 가담 혐의로 지난해 종신형을 선고받은 사파 볼러(당시 18세, 여)가 최연소로 여겨졌다.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소년은 올 3월 테러 준비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보도에 따르면 소년의 침실에서는 테러 수단과 장소 등을 명시한 다량의 문서가 발견됐다.특히 ‘유대인 체제에 대항하는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게릴라전 매뉴얼’이라는 제목의 문서에는 학교와 우체국, 의회 건물, 술집 등을 상대로 한 테러 계획이 상세히 적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년은 또 유대인 교회를 상대로 한 방화 계획도 짠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네오나치’(신나치주의자) 성향을 보이는 이 소년이 사실상 인종 청소를 꿈꿨다고 설명했다. 소년의 컴퓨터와 휴대전화에서는 총기와 사제 폭발물, 소음기 제작, 흉기 관련 검색 기록이 상당량 발견됐으며, 이른바 ‘외로운 늑대’(자생적 테러리스트) 관련 웹사이트를 반복적으로 접속한 기록도 확보됐다. 자신이 만든 총기 제작 매뉴얼을 신나치주의 사이트에 배포한 사실도 드러났다. 소년의 테러 준비는 2017년 10월 무렵 시작돼 올해 3월까지 1년 반에 걸쳐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소년의 극우적 견해와 나치를 찬양하는 미사여구는 깊은 우려를 자아냈다”라면서 “만약 사법당국이 이 소년을 주목하지 않았다면 얼마나 위험한 일이 벌어졌을지 모르겠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또 “테러에 대한 소년의 열망이 결코 과소평가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고 덧붙였다. 소년은 법정에서 “어떠한 공격도 실제로 수행할 의사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타고난 사디스트로 친구가 거의 없어, 극우 성향을 가진 가짜 인격체를 만들어 스스로를 위로한 것뿐이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법원은 소년의 죄가 인정된다며 유죄 판결을 내렸다. 선고일은 오는 1월 7일이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6년만에 오명 벗은 이승만·박정희 다큐 ‘백년전쟁’...대법 “제재 부당”

    6년만에 오명 벗은 이승만·박정희 다큐 ‘백년전쟁’...대법 “제재 부당”

    대법 “객관성·공정성 위반 안해”이 전 대통령 명예훼손도 무죄 “이승만 전 대통령이 맥아더 장군에게 한국을 단독으로 점령해달라는 내용의 러브레터를 보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일제 때 한국 민족을 배신했던 친일파였다.” 2012년 11월 시사회에서 처음 공개된 독립 다큐멘터리 영화 ‘백년전쟁’은 이 전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이렇게 묘사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문서, 미 의회에 보고된 ‘프레이저 보고서’ 등을 인용한 이 다큐가 유튜브 등에도 올라오자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소위 ‘대박’을 쳤다. 2014년 5월까지 누적 관람객이 500만명(민족문제연구소 추산)을 넘었다.이 다큐를 놓고 진보-보수 역사 논란이 불거졌고, 소송까지 이어졌지만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21일 “객관성, 공정성, 균형성 유지 의무와 사자(死者) 명예존중 의무를 위반하였다고 볼 수 없다”고 결론 내렸다. 역사적 평가가 극명하게 갈리는 인물에 대해 한쪽 면만 보여줬다 해도 헌법상 보장된 ‘표현의 자유’로 볼 수 있다는 취지다. 백년전쟁은 일본이 우리나라를 강제 병합한 1910년부터 2011년까지 100년의 역사를 담기 위해 4부작으로 기획된 독립 다큐멘터리 영화다. “왜 우리나라 역사 다큐는 윤봉길, 안중근 등 독립운동가를 다룰 때 친일파를 제외할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와 친일파를 한 화면에서 함께 보여주자는 의도였다. 2012년 개봉한 1부는 1945년 해방까지를 다뤘다. 이후 이 전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을 조명한 다큐가 나왔다. 민족문제연구소 등에서 제작비 2500만원을 들인 이 다큐는 2013년 1월부터 3월까지 시청자 제작 TV 채널 시민방송에서도 이 전 대통령 편 ‘두 얼굴의 이승만’과 박 전 대통령 편 ‘프레이저 보고서’가 각각 29회, 26회 방영됐다. 하지만 방송통신위원회는 2013년 8월 시민방송에서 방영한 이 두 영상이 공정성과 객관성, 명예훼손 금지 규정을 위반했다며 방송 프로그램 관계자들을 징계·경고 조치하고 관련 사실을 방송을 통해 고지하라고 명령했다. 시민방송은 방통위를 상대로 재심을 청구했지만 기각되자 소송을 냈다. ‘두 얼굴의 이승만’ 영상에는 이 전 대통령의 초대 대통령 선출 과정 등을 1948년 CIA 문서 등을 통해 분석한 내용을 담고 있다. 방통위는 “이 전 대통령이 사적인 권력을 채우기 위해 독립운동을 했고, 자신의 출세를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는 CIA 문서, “이 전 대통령은 한인 학교에서 반일 사상을 가르친다는 것을 부인했다”는 내용을 실은 미 지역 신문 등을 인용한 것을 문제 삼았다. 또 “이 전 대통령이 피 튀기는 테러까지 동원해 국민회를 장악하고 현란한 부동산 재테크에 착수했다”, “나은 마흔 여섯에 스물 두살짜리 여대생과 여행도 하고 틈만 나면 최고급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고 최고급 호텔에서 잠을 잤다. 미국 수사관들은 그를 기소해버렸다”는 영상 속 나레이션도 불명확한 내용을 사실인 것처럼 방송해 시청자를 혼동케 했다고 지적했다. 박 전 대통령 편인 ‘프레이저 보고서’ 영상도 방통위는 공정성과 객관성을 상실했다고 봤다. 이 영상에서는 1978년 미국 의회에 보고된 프레이저 보고서 등이 인용됐는데, 이 보고서에는 “한국의 중장년층은 박 전 대통령이 수출주도형 전략을 제시해서 한강의 기적을 만들었다고 믿고 있지만 박 전 대통령은 수출주도형 전략을 제시한 적이 없다”는 내용이 나온다. “박 전 대통령이 해방 후에 공산주의자로 활동하다가 체포됐는데, 동료들을 전부 밀고해서 죽게 만들고 자신의 목숨을 건졌다”는 미국 기밀보고서 내용도 영상에 소개됐다. 이에 대해 방통위는 “박 전 대통령을 경제성장의 업적을 가로챈 인물로만 묘사한 것으로 사실을 정확하고 객관적 방법으로 다루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후 방통위의 제재에 불복한 시민방송이 소송을 제기했지만 1심과 2심은 연달아 방통위 편을 들었다. 1심은 “새로운 관점이나 의혹을 제기하는데 그치지 않고 특정 입장에 유리하게 하거나 사실을 오인하도록 적극 조장하고 두 전직 대통령을 희화화했다”고 방통위 손을 들어줬다. 이에 시민방송 측은 “역사 다큐는 특정한 시각을 전제로 역사적 사실을 해석하고 재구성하는 것이라, 달리 해석될 가능성이나 입장을 반영하지 않았다고 방송의 공정성·객관성을 갖추지 않은 근거로 봐선 안 된다”는 취지로 항소했다. 하지만 2심 역시 “사회적 쟁점이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된 사안을 다룰 때 공정성과 균형성을 유지하고, 관련 당사자 의견을 균형있게 반영할 의무는 해당 방송이 역사 다큐 형식을 취했어도 면제되지 않는다”고 1심 판단을 유지했다. 이후 2015년 8월 대법원에 상고된 이 사건은 대법원 1부에 배당됐다가 지난 1월 전원합의체에 회부됐다. 한편, 이 전 대통령 명예를 훼손한 혐의(사자명예훼손)로 기소된 이 다큐 감독 김모(52)씨와 프로듀서 최모(52)씨는 지난 6월 항소심에서 1심과 마찬가지로 무죄를 선고받았고 이 판결은 그대로 확정됐다. 1심은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됐는데 김씨에 대해선 배심원 9명 중 8명이, 최씨는 7명이 무죄로 판단한 바 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여기는 호주] 집에 든 도둑 잡았는데 도둑이 사망…집주인은 무죄

    [여기는 호주] 집에 든 도둑 잡았는데 도둑이 사망…집주인은 무죄

    집안에 들어온 도둑을 발견하고 도주하던 도둑을 쫓아가 잡아 경찰에 넘겼지만 도둑이 사망하는 바람에 살인죄로 재판을 받던 남성이 무죄 판결을 받았다. 2016년 (이하 현지시간) 3월 26일 토요일 새벽 3시 20분 뉴사우스웨일스주 뉴캐슬의 해밀턴에서 살고 있던 벤자민 배터햄(당시 나이 33, 요리사)와 친구는 집에서 음악을 들으며 술을 마시고 있었다. 배터햄의 약혼녀와 딸은 옆집 부모님 집에 있었다. 배터햄과 친구는 딸의 방에서 나는 이상한 소리를 듣고는 딸의 방으로 갔다. 그때 도둑이 약혼녀의 가방을 훔쳐 들고는 딸의 방에서 나오는 것을 발견했다. 도둑은 옆문을 통해 도주를 했고, 배터햄은 도둑을 쫓아 갔으나 놓쳤다. 길에서 만난 사람들한테 휴대전화를 빌려 경찰에 신고를 하는 중에 숲 속에 숨어 있던 도둑이 달아나는 것을 발견했다. 다시 추격전이 벌어졌고, 집에서부터 약 365미터 떨어진 지점에서 도둑을 덮쳐 바닥에 쓰러뜨렸다. 몸무게가 118kg에 이르는 도둑은 강한 저항을 했지만 배터햄이 가까스로 도둑의 머리를 바닥에 밀어 부쳐 제압했다. 이 와중에 도둑은 배터햄의 팔을 물어 배터햄을 더욱 화나게 만들었다. 배터햄은 “7살난 딸아이가 있는 내집에 들어와 도둑질을 해?”라고 소리쳤고, 도둑은 “숨을 쉴 수가 없다”고 호소했다. 당시 이웃 주민들이 “이제 경찰이 오니 그만해라”고 만류를 했지만 배터햄은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도둑을 바닥에 짓누르고 있었다. 당시 도둑은 목숨을 잃을 수도 있을 정도의 상당한 양의 마약에 취해 있는 상태였고, 비만으로 인한 심장질환을 가지고 있었지만 배터햄이 이를 알 수는 없었다. 경찰이 도착 했을 무렵 도둑은 거의 의식불명 상태였다. 심폐소생술을 하고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다음날 2번의 심장마비가 왔고 결국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사망했다. 도둑이 사망함에 따라 배터햄은 살인죄로 구속 되었다. 당시 언론과 페이스북에는 “집안에 들어온 도둑을 쫓아가 잡아 경찰에 넘겼는데 살인죄가 웬 말이냐“며 '배터햄에게 자유를' 이라는 서명 운동이 대대적으로 열렸다. 배터햄 무죄 석방을 위한 시위가 시드니 시청 앞에서 열렸고, 뉴사우스웨일스주 수상에게 배터햄을 풀어주라는 청원이 쇄도 하는 등 한동안 호주를 들썩이게 했다. 도둑의 이름은 리키 슬레이터(36)로 당시 상당한 양의 마약에 취해 있는 상태였고 그가 들고 있던 가방 안에는 흉기 세자루, 가위, 상당량의 마약이 있었다. 마약 소지죄, 절도, 주거침입 전과가 있었고, 심지어 2007년에는 16세 미성년자를 흉기로 위협해 성폭행한 혐의로 감옥에 수감된 적도 있었다. 배터햄은 교도소에서 2개월 가량 수감 되었다가 그해 5월 2십만 호주달러 (약 1억6천만원)의 보석금을 내고 일단 가족에게 돌아올 수 있었다. 그리고 3여년이 지난 11월 4일부터 2주간에 걸친 재판이 열렸다. 법정에서는 도둑을 추적해 제압한 것이 정당방위인지 여부와 배터햄의 몸싸움이 과연 범인의 사망에 이르게한 인과관계가 있었는지에 대한 법정싸움이 벌어졌다. 슬레이터의 몸에 있던 치사량의 마약 성분과 비만에 의한 건강 악화로 심장마비가 올 수 있었다는 법의학자들 사이의 찬반증언도 있었다. 검사는 “배터햄은 주변사람들이 만류하는데도 계속 제압을 하는 등 슬레이터가 사망에 이르는데 충분한 인과관계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배터햄은 “나는 단지 내 집에서 물건을 훔친 도둑을 잡아 경찰에 넘기는 시민의 의무를 다 하려고 했을 뿐이지 절대 살인의 의도가 없었다”고 진술했다. 배터햄의 변호사도 “배터햄은 법의 질서를 벗어날 수도 있었던 범인을 잡아 경찰에 인도했을 뿐이며, 당시 범인의 마약 상태나 심장질환등에 관해 전혀 알 수가 없었다”고 변론했다. 결국 20일 배심원들은 만장일치로 무죄를 인정했고, 배터햄은 무죄 판결을 받아 자유의 몸이 되었다. 무죄 판결을 받고 법정을 나온 배터햄은 “지난 3년 동안은 정말 힘든 시기였다. 무죄 판결을 받아 너무 다행이고 이제 보통의 삶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408억원을 보석금으로’ 부동산 재벌 상속녀 티파니 리 남친 살해 혐의 벗어

    ‘408억원을 보석금으로’ 부동산 재벌 상속녀 티파니 리 남친 살해 혐의 벗어

    중국 부동산 재벌의 상속녀가 양육권을 잃을까봐 두 딸의 아빠인 남자친구를 살해한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받았다. 주인공은 중국에서 태어난 부동산 관리인 티파니 리(34)로 지난 2016년 남자친구 카베 바얏과 짜고 옛 남자친구 키스 그린(27) 살해와 시신 유기를 계획했다는 이유로 검찰에 기소된 뒤 3500만 달러(약 408억 4500만원)의 보석 신청을 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금액은 미국 역대 보석금 최고액이었다. 당시 피플 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리의 가족은 424만 달러를 현금으로 내놓고 나머지는 6000만 달러에 이르는 부동산을 처분해 납부하겠다고 약속했다. 가족들은 친구와 가족, 친인척, 어머니의 동업자들까지 돈을 모았고, 1년을 복역한 뒤 보석금을 내고 석방했다. 당초 가족은 1700만 달러대의 보석금을 생각했으나 나중에 이들이 돈 많다는 것을 안 캘리포니아주 당국은 보석금을 두 배로 내라고 요구했다. 레드우드 시티 법원의 배심원단은 열이틀의 심문 끝에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간) 무죄를 평결했다고 영국 BBC가 16일 전했다. 평결이 낭독되자 리는 울음을 터뜨린 뒤 법정을 서둘러 떠났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배심원단은 또 남자친구 바얏의 살인과 살인음모 혐의에 대해 의견 일치를 보지 못해 평결하지 않기로 선언했다. 물론 그 역시 그린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처럼 입안에 총구를 넣게 꾸몄다는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제프리 카 변호인은 중국에서 부를 축적한 리가 앞으로 중국에 돌아가 가족과 지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세간의 시선이 곱지 않은 것을 의식한 듯 “무죄 평결은 돈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부지런한 변호인들이 열심을 다한 결과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2016년 4월 26일 리와 그린은 미국에서도 부자 동네로 손꼽히는 샌프란시스코 남쪽 힐스보로에 있는 집 근처 팬케이크 레스토랑에서 만나 양육권 갈등을 해결하려고 했다. 그린은 집에 돌아오지 않았고 2주 뒤 집에서 128㎞ 떨어진 곳에서 총상을 입고 숨진 주검으로 발견됐다. 일주일 뒤 리와 바얏이 체포됐다. 재판 과정에 검찰은 그린의 혈흔이 리의 메르세데스 승용차 안에서 발견됐으며 총흔도 그녀의 차고에서 발견됐다며 유죄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리의 변호인단은 그린이 리와 전혀 상관 없는 납치범들에 의해 살해된 것이라고 주장했는데 배심원단은 변호인단의 말에 손을 들어줬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트럼프, 우크라이나 전 대사 탄핵 청문회 증언하는 도중에 ‘공격 트윗’

    트럼프, 우크라이나 전 대사 탄핵 청문회 증언하는 도중에 ‘공격 트윗’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탄핵 공개 청문회 증언에 한창인 우크라이나 전 대사를 겨냥해 트위터로 비열해 보이는 공격을 퍼붓고 전 대사가 “협박 받는 느낌”이라고 청문회에 털어놓자 또 대꾸하는 문자를 날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하원에서 진행된 탄핵 조사 공개 청문회에 마리 요바노비치 전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가 출석해 한참 증언을 하는 와중에 트위터로 글을 올렸다. “그녀가 간 어느 곳이나 나쁜 곳으로 변모했다. 그녀가 소말리아를 떠났을 때 어떻게 됐느냐”고 따져 물었다. 요바노비치 전 대사는 청문회를 주재하는 애덤 시프 정보위 위원장에게 알려 모니터에 트럼프 대통령이 띄운 트위터 메시지를 공개했다. 이어 “내가 모가디슈든 소말리아든 아니면 다른 어떤 곳에서든 그만한 권능이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나 다른 사람들은 상황을 더 나아진 것으로 보이게 만들려고 여러 해를 일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프 위원장이 “다른 이들의 증언을 막으려고 트럼프 대통령이 공격 문자를 보낸 것으로 보지 않느냐”고 묻자 그녀는 “대통령이 뭘하려고 하는지 내가 말할 수는 없지만 협박 받는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트위터에 글을 올려 “전혀” 겁박한 것이 아니라고 대꾸했다. 직접 생중계를 보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 역시 기자들에게 부분적으로 탄핵 청문회 중계를 봤다며 “굴욕적”이라고 표현했다. 시프 위원장은 이런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증인 협박으로 비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상황은 일단 마무리됐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으로 2016년 대선 당시 ‘비선 참모’로 활동한 정치컨설턴트 로저 스톤(67)은 이날 ‘러시아 스캔들’ 조사 과정의 위증과 조사 방해 등의 혐의로 워싱턴 DC 연방지방법원에서 유죄 평결을 받았다. 배심원단은 스톤이 의회의 조사 과정에 허위 증언을 하고 증인을 매수했으며 하원 정보위 조사를 방해한 혐의 등을 일곱 가지 혐의를 유죄로 판단했다. 에이미 버먼 잭슨 재판장은 내년 2월 6일 선고를 내리는데 최고 20년 징역형까지 받을 수 있다. 이번 평결은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조사 과정에 제기된 혐의로 트럼프의 고문이나 보좌관이 유죄 선고를 받거나 유죄를 자백한 여섯 번째 사례라고 AP 통신은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이상희 아들 폭행 20대男, 9년 만에 유죄 확정 “끈질긴 부성애”

    이상희 아들 폭행 20대男, 9년 만에 유죄 확정 “끈질긴 부성애”

    배우 이상희(59·예명 이장유)가 끈질긴 집념으로 9년 만에 아들의 억울함을 풀었다. 15일 대법원은 이상희의 아들을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폭행치사)로 불구속 기소된 A(26)씨에게 항소심에 이어 유죄를 확정 선고했다. 대법원은 A씨의 폭행은 먼저 주먹질한 피해자를 피하려는 단순 방어, 정당 방위가 아니라고 판단한 것. 항소심 재판부는 A씨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한 바 있다. 해당 사건은 9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2010년 12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한 고등학교에 다니던 이상희의 아들(당시 17세). 같은 학교에 재학 중이던 A씨와 다툼이 벌어져 그에게 맞고 쓰러졌다. 이후 이상희의 아들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큰 부상으로 뇌사에 빠져 이틀 만에 사망했다. 당시 A씨는 미국 수사당국에 “이상희의 아들이 먼저 주먹을 휘둘렀다”며 정당방위를 주장했다. 의견은 받아들여져 불기소 처분됐다. 이상희는 자신의 아내와 기나긴 공방을 시작했다. 이듬해인 2011년 국내 한 대학에 재학 중인 사실을 확인하고 관할인 청주지검에 2014년 1월 재수사를 의뢰한 것. 1심 재판 결과 A씨는 무죄 판결을 받았다. 그때 재판부는 “피해자가 피고인에 의한 외부 충격으로 사망했다는 것을 뒷받침할 의학적 소견이 부족하고, 피고인이 당시 자신의 행동으로 피해자의 사망을 예견하기도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고 이유를 밝혔다. 검찰은 항소했다. 이상희는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에 출연해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후 약 3년 6개월간 공방이 이어졌고, 2심 재판부는 원심과 다른 판단을 내린 것. 그럼에도 이상희는 상고 의사를 밝혔다. “유죄는 선고됐으나 구속 처벌이 아니라 사실상 면죄부를 준 것이나 다름 없다”는 이유다. 그 결과 대법에서도 이상희의 손을 들어줬다. 한편 이상희는 연극배우 출신으로 영화 ‘도가니’, ‘추격자’, ‘차우’, ‘이웃사람’, 도어락‘, ’말모이‘, ’기방도령‘, ’목격자‘, ’배심원들‘ 등에 출연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英 여성 배낭족 살해 후 시신 가방에 놔두고 딴 여자와 데이트

    英 여성 배낭족 살해 후 시신 가방에 놔두고 딴 여자와 데이트

    뉴질랜드를 혼자 여행하던 영국 여성을 살해한 용의자가 시신을 집의 여행가방에 넣어둔 상태에서 데이팅 앱 ‘틴더’를 통해 알게 된 딴 여성과 데이트를 하러 갔다. 살해된 여성은 에식스주 윅퍼드 출신의 그레이스 밀레인(22)으로 지난해 12월 1일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사라졌다가 일주일 뒤 주검으로 발견됐다. 그녀는 세계일주 를 목표로 6주 동안 남미를 돈 뒤 2주 일정으로 뉴질랜드를 찾았다가 비운을 맞았다. 밀레인의 죽음은 재신더 아던 뉴질랜드 총리까지 나서 유족들에게 용서를 빌 정도로 뉴질랜드인들의 공분을 샀다. 그런데 6일 오클랜드 법원에서 진행된 재판 변론 도중 검찰이 27세의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피고인이 이런 후안무치한 행각을 벌인 사실을 처음으로 밝혔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선고까지는 한달 정도 걸릴 것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검찰은 밀레인 역시 틴더 사이트를 통해 이 남자를 만났고 그의 아파트에서 목이 졸려 숨졌다고 밝혔다. 피고인의 변호인단은 합의한 상태에서 성관계를 갖다 일어난 불의의 사고였다고 항변했다. 밀레인의 부모 모두 방청석 앞줄에 앉아 재판을 지켜봤는데 검찰이 용의자의 추악한 행각을 폭로했을 때나 피고측 변호인들이 성관계 관련 진술을 늘어놓을 때도 별다른 감정의 동요를 보이지 않았다. 부친 데이비드는 이따금 용의자를 힐끗 쳐다보고 어머니 질리안은 경찰관이 묘지에 버려진 가방 안에서 딸의 주검이 발견됐을 때 어떤 자세였는지를 상세히 묘사하자 찡그렸을 뿐이었다. 데이비드는 법정에서 성명을 낭독했는데 딸이 친구를 쉽게 사귀는 편이었다며 “젊은이들이 부모에게 모든 것을 말한다고 믿지 않는다. 그래서도 될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로빈 맥쿠브레이 검사는 배심원들에게 두 사람이 도심의 바 여러 곳을 돌며 술을 마셨다며 모두 아마도 성행위를 기대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용의자가 처음에는 함께 술을 마신 뒤 헤어져 자신은 집으로 돌아갔다고 말했다가 나중에 거친 정사를 벌였다고 말을 바꿨다고 전했다. 변호인단은 그가 샤워를 하다 잠들었는데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보니 침대 옆 바닥에 밀레인이 코에서 피를 흘리며 숨져 누워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용의자의 몸에 난 상처가 시신의 상처와 일치한다는 점을 들어 의도적으로 목을 졸라 살해한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또 그날 밤 용의자가 인터넷을 검색해 어떻게 시신을 처리해야 할지 알아보려고 했다면서 죄책감이나 스트레스도 받지 않아 포르노 동영상을 검색했다고 했다. 그런 뒤 밀레인의 내밀한 신체 부위를 사진으로 찍기 시작했다. 다시 포르노 웹사이트를 뒤진 그는 이번에는 “내 주위의 커다란 가방들” “리거 모티스(rigor mortis)”란 단어를 검색했다. 뒤는 영화 제목이기도 하다. 그리고는 오클랜드 근처 와이타케레 레인지 묘지에다 가방째 묻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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