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배신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 드롬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 2000㎡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 소변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406
  • 더 영리하게, 더 조직적으로… 부조리 깼다, 행동하는 팬심

    더 영리하게, 더 조직적으로… 부조리 깼다, 행동하는 팬심

    지난해 6월 서울 종로구 흥국생명 본사 앞에 한 대의 트럭이 등장했다. 흥국생명 배구단이 ‘학교 폭력’(학폭) 사태 이후 무기한 자격 정지 징계를 내렸던 이재영·다영(26) 자매를 복귀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이에 반대하는 팬들이 펼친 트럭 시위였다. 당시만 해도 스포츠계에 낯선 문화였지만 트럭 시위는 쌍둥이의 선수 등록이 무산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를 계기로 팬들은 행동하면 자신들의 뜻을 관철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팬들이 달라졌다. 많은 사람이 주목하도록 흩어져 있는 팬심을 조직화할 줄 알고, 분노를 이슈화할 줄 알며, 이를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인다. 과거엔 경기장에서 일시적으로 분노를 표출하는 수준에 그쳤다면 요즘의 ‘행동하는 팬심’은 경기장 밖에서도 지속해서 분노를 표출하는 방식을 택한다. 트럭 시위에 나서고, 항의 피켓을 들고, 청와대 게시판에 글을 남기고, 온라인 콘텐츠를 만들어 퍼뜨리고, 근조화환을 보내는 등 온·오프라인에 걸쳐 방법도 다양하다. 이러한 팬들의 행동 이면에는 공정을 중요한 가치로 여기는 시대적 흐름이 놓여 있다. 나쁜 짓을 한 사람은 당연히 벌을 받아야 한다고 배웠지만 의외로 나쁜 짓을 하고도 잘나가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성공의 척도가 팬들의 관심과 사랑인 스포츠계에서 배신감을 준 선수가 잘나간다는 건 양립할 수 없는 문제다. 전문가들은 스포츠가 화장품과 자동차 같은 소비 상품이 아니라 감정을 투입해 자신의 정체성과 연결 짓는 상품이다 보니 보편적 가치에서 벗어난 행위를 못 견뎌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용철 서강대 스포츠심리학과 교수는 13일 “이제는 선수가 만들어져 가는 과정에 대한 서사도 중요하게 작동하고 있다”면서 “최근의 팬 문화는 시대 상황과 맞물려 공정성이나 페어플레이에 어긋나는 행동에 대해 거부감을 강하게 드러낸다”고 말했다. 이어 “시대가 요구하는 가치에 비춰 봤을 때 적절치 않으면 과거보다 더 빠르고 더 영리하게 조직적으로 직접 표현하는 일들이 잦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흥국생명이 쌍둥이 복귀를 철회한 것처럼 집단 항의가 구단 의사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걸 본 팬들은 더욱 적극적으로 행동한다. 조송화(29)의 항명 사태 이후 IBK기업은행 팬들은 본사와 홈 경기장 앞에서 트럭 시위(사진)를 펼쳤고 경기장엔 항의 피켓을 들고 갔다. 유튜브 등을 이용해 온라인 콘텐츠를 생산하는 데도 적극적이었다. 팬들의 거센 항의를 받은 구단은 사무국을 개편했고, 팬들에게 사과했으며, 논란의 당사자인 조송화와는 계약을 해지했다. ‘비정상의 정상화’가 이뤄지는 데는 행동하는 팬심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런 현상은 다른 종목도 마찬가지다. 최근 뜨거운 스토브리그를 보낸 프로야구에선 키움 히어로즈 팬들이 프랜차이즈 스타 박병호(36·KT 위즈)를 떠나보낸 후 키움 본사와 고척돔 주변에서 트럭 시위를 펼쳤다. 한화 이글스 팬들도 투자에 소극적인 구단의 행보에 분노해 본사 앞에 트럭을 보냈다. 논란이 커지자 한화는 임직원 명의로 사과문을 내놨다. 롯데 자이언츠 팬들도 프랜차이즈 스타 손아섭(34·NC 다이노스)을 떠나보낸 구단에 분노하며 떠도는 소문을 가지고 구단을 비판했다. 이에 성민규(40) 단장이 직접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달 프로축구 부천 FC는 과거 부천을 연고로 했던 제주 유나이티드에 안태현(29)을 이적시킨 이후 ‘역사를 잊은 구단엔 팬도 미래도 없다’는 문구가 적힌 근조화환을 받아야 했다. 서울대 스포츠산업연구센터 소장 강준호 교수는 “내 거로 생각하니까 팬들이 구단 운영에도 강하게 영향을 주고 싶어 한다”면서 “이들은 마케팅의 좋은 기반이면서도 구단이 의사 결정을 할 때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는 이해 당사자가 된다. 구단은 팬들의 충성도가 커졌다고 해서 자기들이 하는 대로 쫓아온다고 생각하면 안 되고 존중해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 “다시 받아주세요”…美 대법원, 미국인 ‘IS 신부’ 재입국 불허

    “다시 받아주세요”…美 대법원, 미국인 ‘IS 신부’ 재입국 불허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합류했다가 오도가도 못한 처지에 놓인 미국 태생의 여성이 결국 고향 입국이 좌절됐다.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AP통신 등 외신은 지난 10일 연방 대법원이 호다 무타나(27)의 가족이 낸 국적 회복 항소를 기각했다고 보도했다. 일명 ‘IS 신부’로 불리는 무타나는 지난 1994년 뉴저지에서 예멘 외교관 집안에서 태어났으며 줄곧 앨라배마에서 자랐다. 그러나 무타나는 지난 2014년 집을 나와 터키를 거쳐 시리아에 정착해 유명한 IS 선전 요원으로 활동했다. 무타나는 IS 가담 후 트위터에 미국 여권을 불태우는 동영상, 미국 내 테러를 조장하는 메시지를 게재하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세 남성과 결혼해 아들을 낳았으나 지난 2019년 IS의 패망과 함께 쿠르드 자치정부가 관리하는 대규모 수용소로 내몰렸다. 이후 무타나는 자신이 미국 시민으로 재입국을 허용해줄 것을 애원했으나 미 당국은 단칼에 이를 거절했다. 한마디로 조국을 배신하고 IS에 가담한 자를 다시 받아들일 수는 없다는 것. 과거 인터뷰에서 무타나는 "IS에 합류할 당시 나는 어린 나이로 무지했으며 신을 위해 옳은 일을 한다고 믿었다"면서 "되돌아보면 매우 자만했다. 내 아들의 미래가 걱정되며 미국이 두번째 기회를 줄 것이라 믿는다"고 후회한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과거 버락 오바마 정부는 무타나가 IS에 합류한 것이 확인되자 그가 미국 시민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여권을 말소했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국무장관에게 "그의 귀국을 허용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트윗을 올려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이처럼 미국의 재입국이 불허되자 무타나의 부친은 지난 2019년 대법원에 항소했으나 대법원은 논평도 없이 사건을 기각했다.  한편 법적으로 무국적인 무타나는 한때 아들과 함께 시리아의 난민 캠프에 머물렀으나 현재 소재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 나 자신을 다독이려고… ‘반려돌’ 키웁니다

    나 자신을 다독이려고… ‘반려돌’ 키웁니다

    반려견, 반려식물에 이어 반려돌을 ‘입양’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성인 한 손 크기의 동그란 돌을 ‘반려돌’, ‘애완돌’이라고 부르며 다른 반려생물처럼 애정을 쏟는 식이다. 지난해 3월부터 부업으로 온라인에서 반려돌을 판매하는 강도현(28)씨가 지난 한 달 동안 판매한 반려돌 수는 300개가 넘는다. 강씨는 11일 “반려돌에 하는 말은 곧 나에게 하는 말이기도 하고 이를 통해 자신에게 집중해 마음의 안정과 평화를 얻으면 좋겠다는 바람에서 판매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간혹 ‘돌 하나 팔아 돈 많이 남겠다’는 말을 하는 분도 계신데 상업적 목표보다 누군가에게 위로를 전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어머니가 요즘 힘들어하셔서 반려돌을 선물하고 싶다’는 구매자 후기를 보며 힘을 얻는다”고 말했다. 반려돌은 주로 화분·수조 등을 장식하는 데 쓰는 달걀 모양의 매끄러운 돌 ‘에그스톤’을 많이 쓴다. 각자 개성에 따라 돌머리에 올려 둘 수 있는 작은 모자, 종이집과 방석 등을 함께 구매해 반려돌을 꾸미기도 한다. 반려돌을 키우는 사람들은 서로를 ‘석주’(石主)라고 부른다. 관상용 수석 문화와도 비슷한 측면이 있다. 실제 반려돌을 구입한 사람들은 인터넷상에 “반려견이 무지개다리(반려동물이 숨진 것을 완곡하게 표현하는 용어)를 건너고 우울증 상태인데 반려돌을 무드등 옆에 놓으니 너무 좋네요. 이름은 순돌이입니다”, “이 아이는 아낌없이 주고도 대가를 바라지도 않아요. 배신하지도 않고 언제나 그 자리를 지키며 묵묵히 이야기를 들어주네요. 심리치료에 너무 도움됩니다” 등의 후기를 올리기도 했다. 이광민 정신건강의학 전문의는 “반려돌과의 소통은 곧 거울처럼 반사돼 스스로를 다독이는 순간”이라며 “현대인들에게 회복탄력성을 길러 긍정의 힘을 키우는 데 도움된다”고 말했다.
  • “반려돌을 아시나요?”…‘힐링’ 필요한 시대 이색 반려용품

    “반려돌을 아시나요?”…‘힐링’ 필요한 시대 이색 반려용품

    이색 반려용품 ‘반려돌’ 관심 늘어“스스로 다독이고 긍정 심는 힐링”반려동물, 반려식물에 이어 반려돌을 ‘입양’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성인 한 손 크기의 동그란 돌을 ‘반려돌’, ‘애완돌’이라고 부르며 다른 반려생물처럼 애정을 쏟는 식이다. 지난해 3월부터 부업으로 온라인에서 반려돌을 판매하는 강도현(28)씨가 지난 한 달 동안 판매한 반려돌 수는 300개가 넘는다. 강씨는 11일 “반려돌에 하는 말은 곧 나에게 하는 말이기도 하고 이를 통해 자신에게 집중해 마음의 안정과 평화를 얻으면 좋겠다는 바람에서 판매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간혹 ‘돌 하나 팔아 돈 많이 남겠다’는 말을 하는 분도 계신 데 상업적 목표보다 누군가에게 위로를 전하고 싶다는 마음이 크다”며 “‘어머니가 요즘 힘들어 하셔서 반려돌을 선물하고 싶다’는 구매자 후기를 보며 힘을 얻는다”고 말했다. 반려돌은 주로 화분·수조 등을 장식하는데 쓰는 달걀 모양의 매끄러운 돌 ‘에그스톤’을 많이 쓴다. 각자 개성에 따라 돌머리에 올려둘 수 있는 작은 모자, 종이집과 방석 등을 함께 구매해 반려돌을 꾸미기도 한다. 반려돌을 키우는 사람들은 서로를 ‘석주’(石主)라고 부른다. 관상용 자연석을 가꾸는 수석 문화와도 비슷한 측면이 있다. 실제 반려돌을 구입한 사람들은 인터넷상에 “반려견이 무지개다리(반려동물이 숨진 것을 완곡하게 표현하는 용어)를 건너고 우울증 상태인데 반려돌을 무드등 옆에 놓으니 너무 좋네요. 이름은 순돌이입니다”, “이 아이는 아낌없이 주고도 대가를 바라지도 않아요. 배신하지도 않고 언제나 그 자리를 지키며 묵묵히 이야기를 들어주네요. 심리치료에 너무 도움 됩니다” 등의 후기를 올리기도 했다. 코로나19 대유행이 3년째 지속되면서 타인과의 소통이 줄고 불안·고립감을 호소하는 사람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효과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이광민 정신건강의학 전문의는 “반려돌과의 소통은 곧 거울처럼 반사돼 스스로를 다독이는 순간”이라며 “코로나 시기를 사는 현대인들에게 회복탄력성을 길러 긍정의 힘을 키우는 데 도움된다”고 말했다.
  • [마감 후] 대통령의 사과/임일영 정치부 차장

    [마감 후] 대통령의 사과/임일영 정치부 차장

    사과는 늘 어렵다. 조건반사처럼 나오면 진정성을 의심받고, 늦으면 등 떠밀려 했다는 소리를 듣기 쉽다. 제때 하더라도 뭘 잘못했는지, 또 사후조치를 분명히 밝히지 않으면 효과는 반감한다. ‘만약 ~했다면’, ‘미안해, 하지만~’ 식으로 할 바에는 안 하느니만 못하다. 부부나 연인, 친구의 사과도 이럴진대 대통령의 사과는 더 어려울 수밖에 없다. 정치적 무게는 물론 우리 현실에선 정쟁으로 이어지기 쉽기 때문이다. 사과할 사안인지 아닌지는 또 다른 영역이다. 개인이었다면 반대했을지 모르지만, 대통령이기에 불가피한 선택이 있다. 상황이 바뀌어 지킬 수 없게 된 약속도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겐 이라크 파병이 그랬다. “옳지 않은 선택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 당시에도, 지금도 그렇게 생각한다. 옳다고 믿어서가 아니라 대통령으로서 피할 수 없는 선택이라서 한 것이다.”(자서전 ‘운명이다’ 중) 박근혜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은 어떤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신년기자회견에서 제시한 전제조건인 진솔한 사죄와 국민 공감대, 어느 것도 충족되지 않았다. 5대 중대부패범죄는 사면권을 제한하겠다던 공약과도 어긋난다. 광장을 채웠던 ‘촛불’들이 배신감을 느낀 까닭이다. 대선을 앞둔 정치적 셈법이 개입됐는지는 접어두자.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달 24일 브리핑에서 “반대하는 분들의 넓은 이해와 혜량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하지만 청와대가 ‘고독한 결정’을 강조하려 했다면, 대통령이 직접 사면 결정에 이른 고뇌와 배경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했어야 했다. 만약 옳지 않은 선택이라고 생각했더라도 말이다. 사면 발표 후 60%를 웃도는 긍정 여론에도 달라질 건 없다. 최저임금 공약 무산(2018년 7월)과 조국 사태(19년 10·11월), 서해 공무원 피격(20년 9월), 추미애·윤석열 갈등(20년 12월), 부동산 정책(21년 1·5월), LH 투기(21년 3월), 코로나 방역(20년 3·8·12월, 21년 7·12월) 등 타이밍이 아쉬울지언정 사과를 외면했던 건 아니다. 그런데 매번 신년사·기자회견, 각종 회의 등을 계기로 하거나 대변인을 통했다. 찬반이 들끓어 국론 분열을 빚는 현안에 대통령이 먼저 나선 적은 없다. 야권의 ‘사과에 인색한 대통령’ 프레임도 이와 맞물려 있다.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대국민담화·특별기자회견은 30번이 채 안 된다. 절반쯤은 친인척·측근 비리 때문이다. 그다음은 △IMF 구제금융(1997년) △옷로비 사건(1999년) △미국산 소고기 수입 파동(2008년) 등 국정운영 사안이다. 하나같이 대통령이 고개를 숙여 국면 전환을 해야 할 만큼 절박한 정권의 위기였다. 그런 점에서 레임덕은커녕 40%대 지지율이 든든한 지금 청와대는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하지만 ‘촛불’로 집권한 대통령이다. 그들을 설득할 책임이 있다. 게다가 국민에게 진심을 전하고 울림을 만들 수 있는 ‘스피커’란 점에서 더 아쉽다. 임기 말 사과는 어렵기 마련이다. 가장 많은 10번가량의 대국민사과를 했던 노 전 대통령 정도가 예외다. 대선을 두 달여 앞둔 2007년 10월, 진보가 반대했던 이라크 파병 시한을 연장하면서 마지막 사과를 했다. 문 대통령도 취임식 땐 “잘못한 일은 잘못했다고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다음’이 있다면 이번 사면처럼은 아니길 바란다.
  • 소비자에게 실손 보험료 폭탄 안겨놓고… 손보사는 ‘성과급 잔치’

    소비자에게 실손 보험료 폭탄 안겨놓고… 손보사는 ‘성과급 잔치’

    지난해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역대급 실적을 거두면서 직원들에게 상당한 성과급을 지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손보사들이 대규모 누적 적자를 이유로 올해 실손의료보험 보험료를 대폭 인상한다면서도 ‘성과급 잔치’를 벌이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를 시작으로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현대해상 등이 줄줄이 대규모 성과급을 지급할 예정이다. 삼성화재는 이달 말 연봉 기준 30%대 성과급을 받을 것으로 전망한다. DB손해보험은 지난해 평균 연봉의 25% 수준 성과급을 받은 데 이어 올해 3월에는 이보다 높은 수준의 성과급을 기대하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창사 이래 가장 많은 성과급인 평균 연봉의 30%를 지급했는데 올해 3월 이를 또다시 경신할 예정이다. 손보사들이 이처럼 성과급 잔치를 벌이는 데는 지난해 호실적을 달성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주요 10개 손보사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53% 급증한 3조 4000억원에 육박했다. 삼성화재를 살펴보면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 1조 222억원을 기록하며 3년 만에 1조원 규모의 순이익을 냈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62.5% 증가한 수치로 역대급 수준이다. 다만 손보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자동차 운행, 병원 이용 등이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일시적 효과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금융소비자연맹(금소연)은 “보험료를 올려 손해는 소비자에게 전가하고 이익은 임직원이 나눠 갖는 것은 이율배반적 소비자 배신 행위”라고 주장했다. 앞서 손보사는 지난해 실손보험 위험손해율이 130%가 넘고 적자폭이 3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하며 올해 보험료를 평균 14.2% 올리기로 확정했다. 올해 5년 만에 갱신 주기를 맞는 1세대 실손보험 가입자 중에는 2배 이상의 보험료 폭탄을 맞는 사례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원성이 커진 상태다. 금소연은 “실손보험 손해율 상승의 근본적 원인은 과다한 사업비 사용, 과잉진료 등 보험금 누수”라면서 “이는 그대로 두고 단지 불투명한 손해율만을 핑계로 손쉽게 보험료를 인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자동차보험은 지난해 4년 만에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도 손보사들이 보험료 인하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꼬집었다. 금소연은 “실손은 적자를 이유로 보험료를 인상했으니 자동차보험은 인하해야 하는 게 맞는다”고 주장했다.
  • 소비자에게 실손 보험료 폭탄 안겨놓고… 손보사는 ‘성과급 잔치’

    소비자에게 실손 보험료 폭탄 안겨놓고… 손보사는 ‘성과급 잔치’

    지난해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역대급 실적을 거두면서 직원들에게 상당한 성과급을 지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손보사들이 대규모 누적 적자를 이유로 올해 실손의료보험 보험료를 대폭 인상한다면서도 ‘성과급 잔치’를 벌이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를 시작으로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현대해상 등이 줄줄이 대규모 성과급을 지급할 예정이다. 삼성화재는 이달 말 연봉 기준 30%대 성과급을 받을 것으로 전망한다. DB손해보험은 지난해 평균 연봉의 25% 수준 성과급을 받은 데 이어 올해 3월에는 이보다 높은 수준의 성과급을 기대하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창사 이래 가장 많은 성과급인 평균 연봉의 30%를 지급했는데 올해 3월 이를 또다시 경신할 예정이다. 손보사들이 이처럼 성과급 잔치를 벌이는 데는 지난해 호실적을 달성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주요 10개 손보사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53% 급증한 3조 4000억원에 육박했다. 삼성화재를 살펴보면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 1조 222억원을 기록하며 3년 만에 1조원 규모의 순이익을 냈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62.5% 증가한 수치로 역대급 수준이다. 다만 손보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자동차 운행, 병원 이용 등이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일시적 효과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금융소비자연맹은 “보험료를 올려 손해는 소비자에게 전가하고 이익은 임직원이 나눠 갖는 것은 이율배반적 소비자 배신 행위”라고 주장했다. 앞서 손보사는 지난해 실손보험 위험손해율이 130%가 넘고 적자폭이 3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하며 올해 보험료를 평균 14.2% 올리기로 확정했다. 올해 5년 만에 갱신 주기를 맞는 1세대 실손보험 가입자 중에는 2배 이상의 보험료 폭탄을 맞는 사례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원성이 커진 상태다. 금융소비자연맹은 “실손보험 손해율 상승의 근본적 원인은 과다한 사업비 사용, 과잉진료 등 보험금 누수”라면서 “이는 그대로 두고 단지 불투명한 손해율만을 핑계로 손쉽게 보험료를 인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자동차보험은 지난해 4년 만에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도 손보사들이 보험료 인하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꼬집었다. 금융소비자연맹은 “실손은 적자를 이유로 보험료를 인상했으니 자동차보험은 인하해야 하는 게 맞는다”고 주장했다.
  • [손정혜의 어쩌다 법정] 어쩌다 소송/법무법인 혜명 변호사

    [손정혜의 어쩌다 법정] 어쩌다 소송/법무법인 혜명 변호사

    양육비를 못 받아 온 가정을 국가가 방치하고 실효적 제재 수단을 마련하지 않은 입법부작위는 위헌이라 주장한 헌법소원 재판이 구체적 입법 의무가 없음을 이유로 각하 결정이 난 소식이 지난해 세밑 전해졌습니다. 어쩌다 홀로 아이를 키워 오신 부모님들이 헌법재판소까지 가야 했을까요. 부모 자식 간은 천륜이라고 합니다. 실상은 양육비를 달라고 독촉하는 이혼한 전 배우자를 악성 채권자로 바라보거나, 내 돈을 왜 이혼해서, 정 떨어진 네게 주겠냐고 꽁꽁 숨어버리는 사람들이 간혹 있어요. 네가 키운다고 했으니 알아서 하라고. 네, 그렇게 양육비에는 인색하게 굽니다. 한번 주기 시작하면 계속 줘야 하는데, 그래서 아예 안 준다는 거예요. 줄 돈이 없다는 거예요. 나도 피해자다, 나도 새로운 가족이 생겼다고 변명하는 사람까지 있어요. 양육비 주기 어려우니 아이를 아예 보러 오지 않기도 합니다. 아이는 언젠가 나를 만나러 오겠지 기다리기도 하고, 언젠가 오면 뭐라고 할지 고민도 하고 원망도 해요. 그 엄마, 아빠는 이혼한 배우자에게 채무 독촉당하기 싫어 도망다니는 사례도 있는데. 아이는 내가 왜 사랑받지 못하나, 나를 버렸나 혼자 끙끙 앓으면서 자책하는 경우도 보여요. 한 사례에서는 전남편이 전화번호도 바꾸고 15년 이상을 연락 없이 잠적하고 살았어요. 글쎄 같은 동네에서 새 가정을 꾸리고 살아가다가 성인이 된 자녀와 마주친 거예요. 아들이 아르바이트를 구하러 갔는데 사장이 아버지인 거죠. 그 엄마는 오랜 기간 혼자 키우다가 전남편이 사업 망했다더니 정말 힘들어서 양육비 못 주나 포기하고 살았는데. 재혼 가정의 자녀는 버젓하게 지원받고 교육을 받았던 사실까지 알면요, 정말 배신감 느끼죠. 그래서 밀린 양육비 청구를 했어요. 성년이 된 자식의 지난 양육비를 어떻게 청구할 수 있냐고요? 과거 양육비 채권도 소멸시효가 있는데, 협의이혼 과정에서 협의가 있거나 재판상 이혼에서 양육비 결정이 있다면 그로부터 10년간, 협의나 재판이 없었다면 10년이 지나도 청구할 수 있어요. 그래서 어렵게 판결을 받았는데, 그래도 양육비 안 주는 부모는 어찌 해야 할까요. 위의 소송에서 헌법재판소는 양육비이행법 개정으로 양육비 미지급 부모에 관한 신상공개제도, 출국금지, 감치명령을 받고도 1년 이내에 주지 않으면 형사처벌하는 제도가 시행됐으니 국가가 어느 정도 입법의무를 이행했고, 예전보다 더 엄격한 제재를 할 수 있다고 보았어요. 다 떠나, 그분들을 위해 이렇게 말해 주고 싶어요. 전처, 전남편을 위해 주라는 거 아니에요. 당신을 위해서예요. 다 큰 자식이 찾아왔을 때, 그래도 부모로서 어른으로서 최소한의 의무는 했다고 낯을 들 수 있어야 하잖아요. 당신을 위해, 당신의 천륜을 위해서요. ‘어쩌다 양육비 소송’ 하지 않게요.
  • [세종로의 아침] 정말 믿고 싶은 ‘집값 하향 안정론’/류찬희 경제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정말 믿고 싶은 ‘집값 하향 안정론’/류찬희 경제부 선임기자

    새해 들어 정부가 연일 집값 하향 안정론을 설파하고 있다. 대통령부터 경제부총리, 국토교통부 장관이 집값 하향 안정 국면을 확신한다. 하지만 시장은 정부의 발표에 시큰둥하다. 아니, 믿지 않으려고 한다. ‘집값은 정책과 반대로 움직인다’는 속설을 더 믿는 분위기다. 대선을 앞두고 부동산 정책 실패 심판론을 피하려는 꼼수가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온다. 왜 그럴까. 집값 하향 안정에는 몇 가지 조건이 붙는다. 지역적으로는 서울 등 대도시 집값이 잡혀야 비로소 시장이 안정국면에 들어섰다고 할 수 있다. 한국부동산원 아파트값 동향 자료를 보면 지방 아파트값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수준이다. 가격 오름세가 크지 않고 신규 공급 시장에서는 미분양 물량도 쌓이는 추세라서 하향 안정 국면에 진입했다고 할 수 있다. 걱정되는 곳은 서울·수도권이다. 지난해 중반부터 상승폭 둔화세는 뚜렷하다. 일부 지역에서는 중형 아파트값이 1억~2억원 떨어졌다는 뉴스도 나온다. 하지만 거품이 빠졌다는 것은 성급한 판단이다. 단기간 집값이 급등한 것에 비하면 미세한 움직임에 불과하다. 한국부동산원 통계만 봐도 지난해 아파트 시세는 서울이 6.5% 올랐고 경기·인천은 각각 20% 이상 상승했다. 시속 100㎞로 달리던 승용차가 시속 50㎞로 달린다고 후진했다고 할 수 없듯이, 집값 상승률이 조금 둔화했다고 하향 안정 국면에 진입했다고 하기에는 이르다. 특히 서울·수도권에는 인구의 절반이 몰려 있다. 정치·경제·행정의 중심지이고 주택 수요는 지방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많다. 수요에 비하면 여전히 값싼 주택 공급이 부족하다. 서울 아파트값이 잡히고 하락세가 뚜렷하며 거품이 빠지기 시작할 때 비로소 집값이 안정 국면에 진입했다고 확신할 수 있다. 충분한 주택 공급도 집값 하향 안정의 필요조건이다. 주택 공급 물량 통계는 단계별로 인허가ㆍ분양ㆍ착공ㆍ준공(입주) 물량으로 구분된다. 수요 대비 공급 물량을 따질 때는 실제 입주 가능한 준공 물량을 말한다. 특히 전셋값은 입주 물량 증가와 직결된다. 주택 수요 공급이 일반 제조업과 달리 탄력적이지 못하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공동주택은 대개 인허가 이후 입주까지 3년 정도 걸린다. 인허가 물량이 증가했는데도 시장에서 주택이 부족하다는 것은 당장 입주 가능한 주택이 부족하다는 것을 말한다. 문재인 정부는 정권을 잡고 나서 수요 억제 정책에 치중한 나머지 꾸준한 공급 확대를 놓쳤다는 비판을 받는다. 정부 자신도 이를 인정하고 뒤늦게 공급 확대 정책으로 돌아섰지만, 폭등한 집값을 안정시키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정권 초기 인허가 공급 물량 감소가 입주 물량 감소로 이어진 것이 공급 부족에 따른 시장 불안 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올해도 입주 물량 부족에 따른 서울 등 대도시 주택시장 불안 요인은 가시지 않을 전망이다. 기존 주택의 정상적인 거래 활성화도 가격 안정 요건이다. 정부는 집값 안정 근거로 거래량 감소를 들이대는데 이는 지표를 왜곡 해석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거래를 틀어쥔다고 가격 상승이 멈추지 않는다는 것을 충분히 학습했다. 공급이 비탄력적인 주택시장에서 기존 주택 거래마저 이뤄지지 않는다면 시장에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어 공급 부족 부작용이 가중된다. 연간 거래량이 10%만 늘어도 시장에서 움직이는 물량이 10만 가구 정도 증가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정상적인 거래를 옥죄는 세제·금융억제 정책을 손봐야 하는 이유다. 믿음이 깨지면 정부에 대한 배신감은 더 커진다. 올해는 정부의 집값 하향 안정 공언이 제발 맞아떨어지길 기대한다.
  • [씨줄날줄] 교황과 반려동물/임병선 논설위원

    [씨줄날줄] 교황과 반려동물/임병선 논설위원

    기원전 3000년쯤 고대 이집트인들은 고양이를 신과 같은 존재로 여겼다. 다산과 순산, 양육의 상징이었다. 고양이가 죽으면 온 가족이 상복을 입고 조의를 표하기 위해 눈썹을 밀었다고 전해진다. 그랬던 고양이는 기독교가 위세를 떨치던 중세에 배교와 배신의 상징으로 전락했다. 기독교가 기성 종교를 억누르기 위해 고양이를 마녀와 같은 값으로 매겨 응징하고 공포 분위기를 조장했다는 분석이 있다. 교황의 칙령 중 고양이를 악마로 규정했다는 기록도 있다. 지혜와 지식을 독점한 중세 교회의 폐해는 상상도 못 할 정도였다. 1494년 프랑스 파리 외곽에서는 교회가 주도한 돼지 재판이 열렸다. 부활절 아침 젖먹이를 물어 죽인 돼지에게 교수형을 선고했다. 마을의 모든 돼지들을 깨우치게 한다며 재판을 지켜보게 했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말, 염소, 수탉 등 가축은 물론 원숭이, 딱정벌레까지 단죄했다. 미국이 영국 식민지였을 때도 마녀로 단죄된 여성과 함께 고양이를 불에 태우는 재판이 성행했다. 19세기 초까지도 종탑 위에서 고양이를 내던져 죽게 하는 의식이 거행됐다. 날아다니는 파리를 법정에 세운 것은 십일조 헌금을 늘리려는 흉계였다. 중세 교황과 지금 교황의 말은 다를 수밖에 없다. 2013년 즉위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여러 차례 반려견과 퓨마를 다정하게 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려견이 죽었다며 슬퍼하는 어린이를 따듯이 위로하기도 했다. 하지만 직접 반려동물을 기르거나 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 교황이 “결혼한 부부들이 자녀보다 개나 고양이를 기르려고만 한다”며 반려동물 기르기를 이기적 행동으로 규정하고 문화적 타락이라고까지 했다. 교황의 뜻은 자녀를 양육하고 가르쳐 가족을 완성하는 기쁨과 행복을 외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일 테다. 하지만 아기 낳기를 한없이 두려워하는 젊은 부부들을 설득하기엔 많이 부족해 보인다. 결혼도 않고, 자녀를 건사하거나 속앓이를 해 본 적이 없는 교황의 조언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에 젊은 세대의 현실은 너무 각박하기 때문이다. 교회나 성직자도 이들의 고민을 더 깊이 들여다보고 고민해야 하는 것 아닌가.
  • [사설] 극적 갈등 봉합한 국민의 힘, 더이상 내홍은 없어야

    [사설] 극적 갈등 봉합한 국민의 힘, 더이상 내홍은 없어야

    국민의 힘 윤석열 대통령 후보와 이준석 대표의 갈등이 일단 극적으로 봉합됐다. 이 대표에 대한 사퇴결의안도 막판에 이 대표와 윤 후보가 어제 저녁 의원총회에 참석하는 것을 계기로 철회됐다. 윤 후보와 이 대표는 의총장을 찾아 정권교체를 위해 힘을 합치겠다고 뜻을 모으며 포옹했고, 의원들도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이후 윤 후보는 이 대표가 직접 모는 아이오닉 전기차를 타고 평택 공사장 화재로 순직한 소방관들의 조문을 위해 함께 이동했다. 외견상으로는 윤 후보와 이 대표의 그간 갈등이 완벽하게 해소된 모습이다. 하지만 양측은 여전히 앙금이 남아 있다. 앞서 의총에서는 ‘양아치’,‘사이코패스’ 등 거친 표현이 난무하며 이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대선을 불과 60여일 앞둔 정당의 모습이라고는 차마 믿기 어려울 정도였다. 툭하면 당무를 이탈해 바깥으로 돌거나,선대위 영입인사도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서슴없이 비난을 하며 분란을 자초한 이 대표에 대한 비난이다. 이 대표는 어제도 윤 후보가 쇄신안으로 내놓은 인사안을 반대하다가 막판에 가서 일부만 찬성으로 선회하고 한 명은 끝내 임명안 상정을 거부하는 등 몽니를 부렸다. 해당 인사가 이른바 ‘윤·핵·관’으로 지목한 권성동 의원의 측근이라는 이유에서다. 쇄신의 첫발을 내딛으려는 윤 후보의 발목을 출발부터 붙잡았다. 엊그제는 지하철역에서 인사하기 등의 요구를 윤 후보측이 받아들이지 않자 페이스북에 “윤석열 후보의 당선을 기원하며 무운을 빈다”면서 윤 후보와 결별을 선언했다. 대선의 중요 축을 맡고 있는 당 대표의 행태라고는 믿기 어려운 가벼운 처신이다. 다행히 의총 막판에 윤 후보와 이 대표가 극적인 화해를 했지만,완벽한 봉합으로 보기는 어렵다. 언제든 갈등은 다시 불거질수 있다. 분명한 건 윤 후보나 이 대표는 정치적 명운을 함께 하는 공동운명체라는 사실이다. 국민의 힘이 3월 대선에 진다면 6월 지방자치선거 역시 패배할 가능성이 높다. 이 대표로서는 한가하게 자기 정치나 하고 있을때가 아니다. 이 대표는 불과 6개월전 한국 헌정사상 첫 30대 제1야당 대표로 선출되며 낡은 정치를 몰아낼 새로운 아이콘으로 기대를 한껏 모았다. 상식을 벗어난 언행으로 몽니만 되풀이 한다면 정권교체를 바라며 당 대표로 뽑아준 민심을 배신하는 것이다.
  • [사설] 이준석식 자기 정치와 몽니, 野 혐오 부추긴다

    [사설] 이준석식 자기 정치와 몽니, 野 혐오 부추긴다

    선거대책위원회 해산으로 일단락된 줄 알았던 국민의힘 내분이 윤석열 대통령 후보와 이준석 대표의 갈등으로 번졌다. 어제 의원총회에서는 원내지도부가 제안한 이 대표 사퇴결의안까지 논의되며 하루 종일 시끄러웠다. 의총에서는 ‘양아치’, ‘사이코패스’ 등 거친 표현이 난무하며 이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대선을 불과 60여일 앞둔 정당의 모습이라고는 차마 믿기 어려울 정도다. 사태를 이 지경까지 몰고 온 건 윤 후보의 책임이 제일 크지만 이 대표의 잘못도 그에 못지않다. 당대표가 툭하면 당무를 이탈해 바깥으로 나돌거나, 선대위 영입 인사도 마음에 안 든다고 서슴없이 비난하며 당내 분란을 자초했다. 이 대표는 어제도 윤 후보가 쇄신안으로 내놓은 인사안을 반대하다가 막판에 가서 일부만 찬성으로 선회하고 한 명은 끝내 임명안 상정을 거부하는 등 몽니를 부렸다. 해당 인사가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으로 지목된 권성동 의원의 측근이라는 이유에서다. 쇄신의 첫발을 디디려는 윤 후보의 발목을 잡은 셈이다. 엊그제는 지하철역에서 인사하기 등의 요구를 윤 후보 측이 받아들이지 않자 “제안은 방금 거부됐다. 윤석열 후보의 당선을 기원하며 무운을 빈다”면서 사실상 윤 후보와의 결별을 선언했다. 대선의 중요 축인 당대표의 행태라고는 믿기 어려운 가벼운 처신이다. 정권 교체를 원하는 여론이 어느 때보다 높은데도 번번이 제1야당 대표가 자책골을 넣는 꼴이다. 이 대표가 독선적인 행태와 자기 정치를 반복하다 보니 ‘젊은 꼰대’, ‘계륵’이라는 비난도 나온다. 당내 분란을 일으키고도 반성하거나 책임을 지려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것도 구태 정치인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이번 대선 결과에 윤 후보와 함께 정치적 명운이 걸려 있는데도 “(후보가) 정책 이해도나 토론에서 국민 기대치에 못 미치면 어려운 선거가 될 것”이라며 방관자처럼 얘기한다. 오죽하면 이 대표의 우군인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조차 “정치평론가 같은 비판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겠는가. 이 대표는 불과 6개월 전 한국 헌정사상 첫 30대 제1야당 대표로 선출되며 낡은 정치를 몰아낼 새로운 아이콘으로 기대를 한껏 모았다. 그런데 이처럼 상식을 벗어난 언행을 반복한다면 정권 교체를 바라며 당대표로 뽑아 준 민심을 배신하는 것이고 야당에 대한 혐오감만 부추길 뿐이다.
  • [정은귀의 詩와 視線] 사랑하지 말라는 사랑/한국외대 영문학과 교수

    [정은귀의 詩와 視線] 사랑하지 말라는 사랑/한국외대 영문학과 교수

    나 바라노니 내 아이가절대로 사랑하지 않기를.나 바라노니 내 아이가절대로 사랑하지 않기를.사랑은 널 다치게 할 테니다른 어떤 것보다도 더. -랭스턴 휴스 ‘사랑을 탄식함’에서 첫 시작이 중요하다며 새해 첫날 만보 걷기를 했고 뻣뻣한 몸을 늘리며 요가를 했다. 다음날엔 시를 쓰며 보람된 새해 아침을 축원했다. 칼럼도 첫 글이 중요하다며 희망의 말로 독자들을 만나려고 많은 시들을 미리 골라 놓았다. 시의 바다를 유영하며 글을 쓰려는 찰나, 전화를 받았다. 투병 중이던 이모님이 갑자기 나빠지셨다고.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말은 준비 안 된 시간에 들이닥친다. 나를 특히 아껴 주신 분과의 영별은 상상 너머의 일. 희망의 시들이 낯설다. 눈물 그렁그렁, 간신히 마음 다잡아 컴퓨터 앞에 앉는다. 며칠 전 뵐 때 정신 혼곤한 중에 이모님 하신 말씀. “은귀야, 젊을 때 진 너무 빼지 마라.” 랭스턴 휴스(1901~1967)의 이 삐딱한 시는 그 황망 중에 생각난 시다. 휴스는 미국의 남성 시인인데, 이 시는 사랑에 빠졌다가 배신당한 여성의 목소리를 취한다. 자신과 다른 목소리를 내세워 시를 쓰는 시인들이 많기에 여성 화자의 등장이 놀랄 일은 아니다. 믿었던 사랑을 잃고 상심한 화자는 강으로 간다. 강가에서 사랑을 생각한다. 사랑은 위스키와 같고 적포도주와 같기에 행복하려면 늘 사랑에 빠져 있어야 한다니, 그건 불가능한 일. 화자는 높은 탑에 올라가 자기를 배신하고 떠난 남자를 생각한다. 시는 “바보 같은 나, 그만 떨어져야지”로 끝난다. 통속소설 같은 비극적인 결말! 사랑? 해? 말아? 아니, 해야지, 사랑 안 하고 어찌 사는가! 시인은 이 시를 통해 사랑을 고상하고 아름답게만 다루는 습속을 깨고 싶었다 한다. 엄마는 딸에게 사랑은 아프고 슬픈 일이라는 걸 미리 알려 주고자 한다. 살며 사랑하는 일은 늘 어렵다. 환희와 아픔, 믿음과 배반, 숭고와 통속, 지리멸렬이 함께하는 일이다. 휴스의 독특한 사랑 시는 이모님이 병중에서 자기 생을 돌아보며 내게 전하신 간곡한 사랑의 메시지와 닮은 ‘살핌’의 시선이다. 늘 최선을 다하신 결곡한 분이 “살아 보니 아무것 아니더라. 너무 애쓰지 말고 너를 아껴라” 당부하셨다. 시인의 시는 믿음이 망가진 세상의 통속성을, 이모님 말씀은 생의 필멸을 직시하게 한다. 영원하리라 생각했던 것이 영원하지 않음을 알게 된 눈이다. 눈 뜨고 있어도 보지 못하는 우리를 깨우치는 시선이다. 죽을 것 같던 시의 화자는 아마도 죽지 않고 눈물 쓱 닦고 다시 씩씩하게 잘 살았을 것 같다. 사랑 별거 아니야, 하며. 팬데믹 시절의 병동,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이모님은 어쩔 줄 몰라 서성대는 자손들의 당혹을 오히려 달래 주신다. 괜찮아. 겁먹지 마. 오는 일은 굳건히 맞으면 돼. 별일 아니야. 너무 진 빼지 말고 살아. 너무 진 빼지 말고 살아.
  • 드라마 보고 탈출했지만 차별·소외…생활고·향수병에 ‘고난’ 각오 재입북

    드라마 보고 탈출했지만 차별·소외…생활고·향수병에 ‘고난’ 각오 재입북

    북으로 돌아가면 ‘배신자’란 낙인에 더해 총살, 감옥행 등 가시밭길이 기다리고 있는데도 일부 탈북민들이 기어코 돌아가려는 이유는 뭘까. 지난 1일 강원 동부전선 철책선을 뛰어넘어 입북한 탈북민 김모씨 사건을 계기로 이들의 선택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취업난과 생활고로 자본주의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북에 두고 온 가족 등에 대한 그리움까지 더해져 재입북을 시도하게 된다는 게 탈북민들과 전문가들의 공통된 진단이다. ●최근 10년간 재입북자 총 30명 4일 국회와 통일부 등에 따르면 2012년 이후 남한에 입국했다가 다시 북한으로 돌아간 입북자는 총 30명에 이른다. 북한 매체 보도나 추가 조사 등을 통해 확인된 수치일 뿐 실제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탈북민들은 드라마 등을 통해 간접경험한 남측을 동경해 탈북을 감행하지만 정작 남측에 정착하는 과정에서 차별과 소외를 경험하고 생활고를 겪는 경우가 허다하다. 김씨도 지난해 3월 한국 사회에 정착한 이후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다가 최근까지 인테리어 용역으로 일했다. 그는 몇 달씩 임대료와 보험료를 내지 않는 등 사회에 적응하지 못한 채 생활고를 겪으며 교류도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적 풍요로움을 꿈꾸며 내려왔지만 막상 현실은 다르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한다. 탈북민 장모(37)씨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이란 사실을 받아들이기까지 짧지 않은 시간을 보내야 했다”며 “꿈에서 깨니 현실이 보였는데 헤쳐 나갈 자신이 없어 방황했다”고 털어놓았다. 또 다른 탈북민 조모(31)씨도 “어렵게 회사 면접까지 갔지만 탈북민이란 이유로 종종 낙오됐다”며 “면접관과 좋은 분위기 속에서 얘기하다가도 북한에서 왔다는 말을 하는 순간 얼굴이 굳어지며 난감하다는 표정을 지을 때를 잊을 수가 없다”고 했다. ●남은 가족에 대한 죄책감·그리움도 탈북민들이 입북하는 또 다른 이유는 북한에 남은 가족들이 ‘혹시나 자신 때문에 핍박받지 않을까’ 하는 죄책감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도 있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가족에 대한 죄책감과 그리움을 토로하는 탈북민이 많다”며 “참고 견디다 끝내 북한행을 선택하는 탈북민들이 바로 김씨 같은 사례”라고 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근본적인 대책은 재입북 요인 자체를 줄여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 “삼국지 위촉오 보는 듯” 與 ‘선대위 해체’ 국힘에 맹폭

    “삼국지 위촉오 보는 듯” 與 ‘선대위 해체’ 국힘에 맹폭

    김종인 “오늘 중에 아마 尹 후보가 거의 다 결정할 것”尹, 새판짜기 기로에...이준석 대표와의 관계 설정도 관심더불어민주당은 4일 지지율 부진과 내부 갈등 끝에 선대위 전면 개편에 들어간 국민의힘을 향해 공세를 이어갔다. 민주당 선대위 디지털혁신대전환 위원장을 맡은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국민의힘 선대위) 공통분모는 배신의 아이콘“이라고 규정했다. 박 전 장관은 ”어떠한 미래의 철학을 가지고 있느냐가 공유된 것이 아니라 배신이라 단어가 공유된 상황“이라며 ”이러한 배신과 분노가 미래를 만들어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조응천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국민의힘 내부 상황과 관련, ”삼국지 위촉오를 보는 것 같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조 의원은 ”위는 윤석열 후보, 촉은 이준석 대표, 오는 김종인 위원장“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삼국지에서 촉나라와 오나라의 관계를 꺼낸 뒤 ”(김 위원장과 이 대표는 촉과 오처럼) 주로 동맹을 하는데 또 가끔 뒤통수도 치고, 성주를 놓고 일전도 겨룬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전날 국민의힘 김 위원장이 윤 후보를 향해 ”우리가 해준 대로만 연기를 좀 해달라“고 말한 것과 관련해서도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페이스북에 시조 형식의 글을 올려 ”연기만 해도 다잡은 권력이건만, 국민을 거의 다 속여왔건만, 잡힐 듯이 잡힐 듯이 잡히지 않구나“라고 글을 올렸다.한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선대위 개편을 놓고 장고에 들어갔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자택에 머무르며 핵심 참모들과 선대위 쇄신안을 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광화문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과 만나 선대위 개편과 관련 ”오늘 중에 아마 윤석열 후보가 거의 다 결정할 것“이라고 말해 선대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이 던진 ‘초슬림’ 선대위를 수용할지 윤 후보가 ‘단기필마’를 전격 선언하고 직접 주도권을 쥐고 앞서 사의를 표명한 기존 선대위 지도부 일부를 재신임하는 방식으로 재건을 할지 윤 후보의 선택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총괄상황본부 일원화 체제로 간다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아마 그렇게 갈 가능성이 있어요“라고 답했다. 다만, 윤 후보와 직접 이야기를 나눴느냐는 질문에는 ”어제 이미 다 했는데 더 할 게 없다“고 밝혔다. 이준석 대표와의 관계 설정도 다른 변수로 꼽힌다.
  • “美 의사당 난입 참사 1년, 민주주의는 안으로부터 무너질 수 있다”

    “美 의사당 난입 참사 1년, 민주주의는 안으로부터 무너질 수 있다”

    ■남태현 미 솔즈베리대 정치학과 교수 인터뷰“트럼프 출마는 기정사실, 트럼피즘 계속될 듯”“바이든 민주주의는 ‘반트럼프’의 세련된 표현”“바이든 민주주의 외칠수록 현실과 괴리 커져”“미 중간선거, 트럼프 영향력을 시험하는 무대”“한국 대선, 경제·사회적 위기 관리 중요성 커져” “민주주의는 다양한 목소리 담아내야 제 역할”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인증하는 연방 상·하원 합동회의를 저지하기 위해 의회 의사당에 난입해 5명이 사망한 지난 1월 6일은 ‘미국 민주주의 치욕의 날’이었다. 이후 상원에서 부결됐지만 이 일로 트럼프는 역대 처음으로 임기 중 2번째 탄핵 소추를 당했다. 미영 전쟁 시기 이후 200여년만에 벌어진 의사당 공격으로 지난 1년간 720여명이 기소됐다. 이 사건이 미국 민주주의에서 갖는 의미와 바이든의 민주주의 재건 성과, 그리고 민주주의 미래에 대해 남태현(52) 미 솔즈베리대 정치학과 교수와 2일(현지시간) 1시간 가량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의사당 난입 참사는 민주주의가 안으로부터도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미국 트럼피즘이나 한국 태극기 집회를 볼때 결국 민주주의는 소외된 이들까지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미 양국에 대해 정치 전문가인 남 교수는 ‘미국 정치 평전’, ‘왜 정치는 우리를 배신하는가’, ‘세계의 정치는 어떻게 움직이는가’ 등을 썼다. 다음은 일문일답. -의사당 난입 참사에 대한 평가는. “충격적 사건이었고 민주주의 위기를 상징한다. 하지만 그보다 민주주의가 안으로부터도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게 더 큰 것 같다. 민주주의는 결국 다수의 뜻을 따르는 것인데 만일 다수가 민주주의를 원하지 않는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 민주주의도 하나의 정치 시스템인데 환상도 너무 컸고, 너무 많은 가치를 부여했던 것 아닌가 싶기도 하다.” -트럼피즘은 계속될까. 또 트럼프의 2024년 차기 대선 출마 가능성은. “트럼프의 출마는 기정사실로 본다. 공화당에 대안이 없다. 공화당의 주요 정치인들이나 정치지망생들이 (트럼프가 머무는) 플로리다주로 가서 눈도장을 찍어야 하는 상황이다. 심지어 트럼프가 차기 대선에서 이길지도 모른다. 트럼프의 첫 승리(2016년 대선)가 됐던 그 배경에 모순적으로 민주주의가 있었다. 트럼프를 찍은 사람들 중 많은 비율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지지했던 사람들이었고, (민주당은) 그 사람들의 좌절과 분노를 봐야 했다. 1990년대 냉전이 무너지고 민주주의 체제가 승리하자 미국은 오만했다. 신자유주의가 꽃을 만개하고 샴페인을 터뜨렸는데 그 이면에서 미국 내 공장이 없어진다는 게 어떤 건지 정치인들은, 학자들은 몰랐다. 고졸로 공장에 취업해 장기근속하면 10만~20만 달러의 연봉까지 받고 은퇴 연금을 받던 사람들이 직장을 잃고 마을이 붕괴되고 극심한 빈곤과 폭력, 수명 감소 등을 겪었는데 그들의 분노가 얼마나 깊은 지 몰랐다. 트럼프가 그 분노를 건드렸고 이민자 탓이라고 손가락질도 해줬다. 지금도 상황은 바뀌지 않았다. 주변 미국인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트럼프를 비난하던 이들이 지금은 바이든을 비난한다. 트럼피즘은 계속될 것 같다.”-바이든식 민주주의란. “사실 미국 중도표가 민주주의를 재건할 것이라는 기대로 바이든에게 몰린 게 아니라 트럼프가 싫었던 것이다. 트럼프는 굉장히 권위주의적이고, 미국인들이 그간 보지 못했던 ‘통치’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트럼프가 민주주의 자체를 파괴한 것보다 민주질서를 지탱했던 수많은 암묵적 합의를 깼다. ‘대통령이 호텔을 소유하면 어때’, ‘내 딸이 경력이 없다고 왜 백안관에 자리를 못줘’ 이런 식이다. 이런 행태를 4년 내내 하니까 민주주의가 붕괴됐다는 표현을 쓴 것이고 맞는 얘기다. 반대로 바이든은 트럼프에 대항해 예전의 미국 민주주의로 돌아가겠다는 것으로 정치적 공세 측면이 크다. ‘반트럼프’ 대신에 세련되게 ‘나는 민주주의자’라는 표현을 썼다. 이런 면에서 지난달 110개국이 참여한 민주주의 정상회의도 국내 정치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민주주의 동맹을 중심으로 한 대중 압박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민주주의 실현 방식이 천편일률적일 수는 없다”며 충돌 양상을 보인다. “중국의 주장도 일리가 있다. 중국 역사를 돌아볼 때 중국인들이 지금처럼 잘 먹고 잘 산 적이 없었다. 미국이 보편적 가치로서 민주주의 주장한다면 중국은 자기 일은 자기가 알아서 할수 있다는 ‘주권주의’를 강조한다. 다만 바이든이 정치적으로 민주주의를 강조하듯 시진핑 역시 정치적으로 자신의 통치체제를 확고히 하려는 의도로 ‘공격적인 민족주의’를 강조하고 있다. 시진핑도 호랑이 등에 탔고 내려오기는 힘든 상황이다.” -바이든의 민주주의 동맹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사실 바이든이 민주주의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는 만큼 현실과 괴리는 더 커진다. 바이든의 약점이자 딜레마다. 중국은 ‘무슨 소리냐’고 계속 비판할테고 트럼프도 2년간 무엇을 했냐고 목소리를 높일거다. 사실 바이든은 답할만한 게 없는 상황이고, 실제 기대했던 사람들의 실망도 커지고 있다.”-올해는 한국의 대선과 미국의 중간선거가 있다. “미국에서는 트럼프의 영향력을 시험하는 장이 될 것이다. 코로나19에 따른 위기 의식은 빛이 바랬고, 사회적으로 트럼프를 요구했던 갈증은 남아있다. 한국에서도 다소 비슷한 시험이 있지 않나 싶다. 민주화 투쟁이라는 구세대 민주세력의 정당성은 유통기한이 끝났고, 정치적인 구호에 가려졌던 ‘경제·사회적 위기 관리’가 큰 숙제다. 여기에 누가 어떤 대답을 주느냐가 중요할 것이다.” -민주주의는 어떻게 변할까. “미국의 트럼피즘이나 한국의 태극기 집회 등을 보며 뼈아프게 느꼈던 건 결국 민주주의라면, 더욱 다양한 목소리가 반영돼야 한다는 것이다. 트럼프를 원한 건 소외된 이들의 목소리가 가려지고 가려져 안에서 썩어 터진 것이다. 이런 목소리가 정치의 장으로 나와야 한다.”
  • 팬심 확 끈 ‘분노의 리그’

    팬심 확 끈 ‘분노의 리그’

    프랜차이즈 스타를 한순간에 잃은 팬들의 상실감이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올 시즌 한국프로야구(KBO)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특징은 오랫동안 한 팀에서 활약했던 선수들의 연쇄 이동이다. 나성범(NC 다이노스→KIA 타이거즈), 손아섭(롯데 자이언츠→NC), 박병호(키움 히어로즈→KT 위즈) 등 팀을 대표했던 선수들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팬들은 프랜차이즈 스타의 이적을 바라보며 허탈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선수들도 팬들의 감정을 모르는 건 아니다. 팀을 옮기게 된 선수들은 하나같이 손편지를 띄우며 팬심을 달랬다. 나성범은 지난 23일 계약이 발표된 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손편지를 공개했다. 손아섭도 SNS에 장문의 인사를 올리고 부산 팬들에게 사과를 전했다. 특히 손아섭은 열렬한 응원을 보여준 어르신 팬들을 위해 이례적으로 지역신문에 광고까지 게재했다. 박병호도 지난 29일 팬들의 사랑을 잊지 않겠다는 손편지를 작성했다. 이밖에 박해민(삼성 라이온즈→LG 트윈스)과 박건우(두산 베어스→NC)도 손편지 릴레이에 동참했다. 하지만 팬들의 허탈함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팬들은 프랜차이즈 스타를 놓친 구단을 비판하기 시작했다. 지난 29일 키움의 홈인 고척스카이돔에는 구단을 비판하는 근조 화환이 등장했다. ‘키움을 응원했던 일개 팬 일동’이 보낸 화환에는 “히어로즈에 미래는 없다”는 글귀로 팬들을 배신한 구단을 성토했다. 여기에 구단의 미온적인 행보를 성토하는 글귀가 적힌 트럭이 지난 29일 서울 여의도 키움증권 본사 앞에 등장하기도 했다. 30일까지도 키움 구단 게시판에는 팬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선수를 향해 분노를 표출하는 팬도 있었다. NC의 홈인 창원NC파크에 손아섭을 비난하는 근조 화환이 등장해 논란을 일으켰다. 다수의 팬은 “선수가 가치를 알아주는 구단으로 가는 게 죄는 아니다. 구단을 비판해야지 선수를 비난하는 건 옳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 담담하게, 애틋하게… 중화권 멜로 영화 두 편 개봉

    담담하게, 애틋하게… 중화권 멜로 영화 두 편 개봉

    새해를 맞아 극장가에 잔잔한 감동을 주는 중화권 멜로 영화 두 편이 잇달아 개봉한다. 담담하게 현실을 관조하면서도 현실에 좌절하는 청춘 남녀의 애틋함이 모처럼 눈물샘을 자극하며 한겨울 추위를 녹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제작39년 만에 한국 온 ‘해탄적일천’ 다음달 6일 개봉하는 대만 거장 고 에드워드 양 감독의 ‘해탄적일천’(1983)은 제작 39년 만에 한국을 찾는 작품이다. 그동안 복잡한 판권 문제로 해외 개봉이 어려웠다. 영화는 유명 의사 집안의 딸인 자리(실비아 창)와 13년 만에 유명 피아니스트가 돼 고향에 돌아온 웨이칭(후인멍) 두 사람이 소녀에서 여인으로 성장해 가는 시간을 담는다. 하루아침에 연인과 헤어지게 된 웨이칭이 귀국 공연을 몇 시간 앞두고 옛 연인의 동생 자리를 만나며 행복을 바랐던 지난날을 돌아보게 된다. 자리는 사랑을 포기하고 정략결혼을 택한 오빠의 불행한 인생을 지켜보다 결국 집안이 정해 준 혼처를 거부했지만, 결혼 생활은 한없이 외롭고 위태롭다. 같은 시대를 살았음에도 예측할 수 없는 다른 인생선을 그리게 된 두 여인이 나누는 이야기에는 평생 가부장제의 그늘에서 산 자리의 엄마, 미혼모가 됐지만 여전히 사랑을 좇는 친구 등 다양한 여성상이 녹아 있다. 1970~80년대 전통과 변화의 기로에 선 대만의 시대상을 견디며 살아온 여인들의 감정을 예리하고 섬세하게 그려 냈다. 황혼의 아름다운 해변과 복잡한 도시의 풍경은 한 편의 서정시 같은 아름다움을 선사한다.●풋풋한 사랑의 여운 남긴 ‘청춘적니’ 12일에는 중국 박스오피스 2주 연속 1위를 차지한 샤모 감독의 ‘청춘적니’(2021)가 한국 관객들을 만난다. 영화는 결혼을 앞둔 연인 뤼친양(취추샤오)과 링이야오(장징이)의 순애보와 10년 세월을 함께한 이들이 여러 현실적 이유에 지쳐 가고 운명적 선택을 하는 과정을 다뤘다. 열일곱 고등학생 시절부터 연인이던 두 사람은 건설 현장 노동자와 대학원생이라는 완전히 다른 삶을 살게 된다. 특히 뤼친양은 자신이 짓는 아파트엔 정작 자신을 위한 집이 한 칸도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믿었던 친구에게 배신당한 뒤 빚까지 짊어지자 박탈감과 절망을 견딜 수 없다. 바닥난 통장 잔고를 보며 오지인 신장의 새 일터로 떠날 결심을 하고 링이야오에게 이별을 통보한다. 눈보라 치는 신장의 허허벌판에서 연인을 만나고자 눈밭을 헤치는 뤼친양의 절박함은 영화가 끝난 뒤에도 청춘의 풋풋한 사랑에 대해 여운을 남긴다. 사랑만으로는 모든 것을 해결해 줄 수 없다는 현실적이면서 가슴 아픈 메시지를 내포한 이 작품은 아련하면서도 그리운 첫사랑의 추억을 환기시키는 듯하다. 두 편 모두 12세 관람가.
  • ‘설강화’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 기각…계속 방영된다

    ‘설강화’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 기각…계속 방영된다

    최근 역사 왜곡 논란이 불거진 JTBC 드라마 ‘설강화’의 상영을 금지해 달라는 시민단체의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서울서부지법 민사합의21부(박병태 수석부장판사)는 시민단체 세계시민선언이 JTBC 측을 상대로 낸 ‘설강화’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29일 기각했다. 앞서 세계시민선언은 22일 “‘설강화’가 민주화 인사를 고문하고 살해한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 직원을 우직한 열혈 공무원으로 묘사해 미화하고, 역사적 경험을 겪지 못한 세대에게 왜곡된 역사관을 가르치며 국가폭력 미화 행위까지 정당화한다”면서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에 JTBC 측은 “설강화는 권력자들에 이용당하고 희생당했던 이들의 개인 서사를 보여주는 창작물”이라며 “신청인이 지적한 역사 왜곡과 민주화 운동 폄훼는 추후 드라마 전개 과정에서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양측의 주장을 들은 재판부는 “설령 ‘설강화’의 내용이 채권자(세계시민선언)의 주장과 같이 왜곡된 역사관을 바탕으로 하고 있더라도 이를 접하는 국민들이 그 내용을 맹목적으로 수용할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채권자의 인격권을 침해한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판단했다. 시대극인 ‘설강화’ 1·2회에서는 여대생 영로(지수)가 간첩인 수호(정해인)를 운동권 학생으로 오인하고 기숙사에 숨겨주는 모습이 담겼다. 이를 두고 민주화 투쟁에 나선 이들을 간첩으로 몰아 고문했던 안기부의 폭력을 정당화한다는 논란이 일었다. 방영 직후 지난 20일에는 ‘설강화’ 방영을 중단시켜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제기되기도 했다. 해당 청원에는 이날 기준 35만 5000여명이 동의했다. JTBC 측은 논란이 확산하자 수호가 남북 정부의 공작으로 남한에 오게 됐다는 내용과 함께 영로가 수호의 정체를 알고 배신감을 느끼는 모습이 연출된 5회를 앞당겨 공개했다.
  •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계급투표/우석대 역사교육과 명예교수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계급투표/우석대 역사교육과 명예교수

    1900년대 초 영국의 집권당이던 보수당은 몇몇 부문에서 개혁 성과를 올렸지만, 엄청난 소득 불평등, 하층민 빈곤 등의 문제를 방치했다. 그 결과 1906년 1월 선거에서 영국 자유당은 유례없는 승리를 거둔다. 보수당이 157석, 자유당이 377석을 얻었다. 이 선거로 17년간의 보수당 지배가 끝났다. 빅토리아 여왕 시대(1837~1901)에는 가난을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는 풍조가 일반적이었고, 보수당 정부 역시 마찬가지였다. 새로 집권한 자유당은 사회적 평등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국가가 실업·보건·주택·교육 등의 문제에 개입해 공정한 분배에 힘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새로운 흐름을 ‘신자유주의’로 불렀는데, 1970년대 시카고학파의 ‘신자유주의’와 이름은 같지만, 방향은 정반대다. 그 결과 1908년 노령연금법안 등이 실행돼 영국 사회보장제도의 신기원을 이루었다. 그러나 개혁은 급격한 재정 확대를 가져왔고, 늘어난 재정 수요에 대처하기 위해 1909년 혁명적이라 할 만한 대규모 예산을 의회에 상정했다. ‘인민 예산’이라 불린 이 예산안의 부담은 대부분 부유층에 돌아갔다. 보수당은 ‘이건 예산이 아니라 혁명’이라며 반발했다. 가까스로 하원을 통과한 예산안은 상원에서 걸렸다. 상원 귀족들이 이 예산안을 ‘부자들의 피를 빨아먹는 짓’이라고 비난하면서 350대75로 부결시킨 것. 자유당은 즉각 의회를 해산하고 국민에게 심판을 맡겼다. 1910년 1월 총선거에서 자유당이 승리는 했지만, 보수당보다 겨우 2석 많은 274석이었다. ‘신자유주의’는 노동자에게는 환영받았지만, 중간계급을 자유당에서 이탈시켰다. 1906년 선거는 ‘비국교도=자유당’, ‘국교도=보수당’으로 ‘종교’가 좌우했지만, 1910년 선거는 ‘계급’이 주된 동력이었다. 과거 비국교도라는 이유로 자유당을 지지했던 중간계급이 이번엔 보수당을 택했다. 중간계급의 노동자 외면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린다. 하층민과의 연대를 저버린 배신 행위라는 평가도 가능하다. 그러나 ‘진영·이념’이 ‘종교’처럼 영향력을 발휘하는 한국의 낡은 풍토에서는 ‘계급 이익’을 주된 동력으로 삼았던 20세기 초의 영국 정치가 오히려 부럽다. MZ세대는 진영·이념에 매몰되지 않고, 계급 이익을 위한 실리적 투표 성향이 뚜렷하다고 한다. 바람직한 방향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