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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살이 知行一致는 난제로구나(박갑천 칼럼)

    사람이 깨이지 못하고 배우지 못하면 강상(綱常)의 도리도 모른다. ‘용재총화’에 보이는 야인(野人)의 행태같은 것. 형이 사냥을 나가면 그 아우가 형수에게 ‘요구’하고 함께 자던 어머니는 그러라고 윽박지르며 그러다 정이 깊어지면 형을 죽이고 사는데 그 꼴에 독오른 조카(형의 아들)는 숙부를 죽인다. 金正國은 그가 황해감사로 있을때 겪은 패륜사건을 그의 ‘사재척언’에 써놓고 있다. 연안(延安) 백성 李同이 밥을 먹다가 그 아비를 밥주발로 때린 사건이다. 한데 고문으로 다좆치지 않았는데도 죄상을 술술 불었다는 점이 이상하여 감사가 직접 죄인을 만나본다. 그러면서 아비에 대한 폭행은 땅이 하늘을 범하는 것과 같은 강상대죄이니 사형에 처하겠다고 했다. 그러자 범인은 평소에도 그래왔다면서 아비가 그렇게 소중한줄 몰랐다며 살려달라고 애원한다. 그를 풀어주면서 하는 김정국의 탄식­ “가르치지 않고 형벌 주는 것은 백성을 속이는 짓이다. …어리석은 백성이 어찌 능히 저절로 깨우치리오”. 그야말로 옛얘기. 모르고 지은 죄이니 용서한다는 뜻이었다. 물론 오늘에 통할 논리는 못된다. 그렇다 해도 모르고 지은 죄는 차라리 그 무지에 연민이 느껴질지언정 밉다는 생각은 덜 든다. 알면서 범하는 못된 짓들에 비길때 말이다. 설사 범죄는 아니라 해도 배워서 알만큼 아는 사람들의 허위와 이중인격은 미워지는데서 한걸음 나아가 배신감까지 드는 것 아니던가. 일부라 해야겠지만 정치인 학자 종교인 예술인… 등 다 그렇다. 외제담배 피우면 ‘죄’가 되던 시절 ‘외제품 쓰지 말자’는 글을 쓰는 문필인이 입에 양담배 물고 있더라는 얘기도 말하자면 그런 유형이다. 옛사람들이 학행일치(學行一致)나 언행일치(言行一致)를 역설한 것은 그 잘못을 경계함이었다. 공자도 누누이 그걸 강조한다. 어느날 子貢이 군자란 어떤 사람을 이르느냐고 물은데 대한 대답은­ “그 주장하는 바를 먼저 실천하고 나서 입 밖에 내는 사람이니라”(‘논어’ 위정편). 어느때는 또 이렇게도 말한다. “옛사람들은 말수가 적었다. 그 까닭은 실천이 그에 따르지 못함을 부끄러워했기 때문이다”(‘논어’ 이인편).이른바 고액과외사건에 이 땅의 최고지식인과 교육자들 이름이 오르내렸다. 그들의 학행불일치­ 언행불일치를 보는 입맛은 씁쓸해진다. 하지만 따져 생각할때 우리 모두가 크건 작건 이런 허물속의 나날을 살고 있는 것 아닌지.
  • 민주열사 명예회복 학술회의 주제발표(정직한 역사 되찾기)

    ◎독재에 왜곡된 현대사 재정립 민족민주열사 명예회복과 의문의 죽음 진상규명을 위한 학술회의가 1일 기독교회관에서 민주열사 유가족들과 민주화 투쟁에 헌신한 많은 사람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민족민주열사 명예회복과 의문사 진상규명을 위한 범국민추진위원회(열사범추위) 주최로 열린 98년도 2차 학술회의에서 李昌馥 열사범추위 상임대표는 기조연설을 통해 의문사 진상규명과 열사들의 국가유공자 예우에 관한 특별법 제정 및 범국민 추모사업의 조기 현실화를 강력 촉구했다. 이번 학술회의에서는 특히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이 마련한 민족민주열사 명예회복과 의문의 죽음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안이 발표됐으며 ‘각국의 사례에서 나타난 과거청산의 문제점과 올바른 방향’(李昌洙 한국 국제문제연구소 대표),‘국가 보훈사업의 문제점과 개선방향’(金三雄 서울신문사 주필) 등의 발제 강연과 토론이 있었다. 참석자들은 또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서한을 채택했다. ◎기조연설/과거 청산돼야 국민 대통합/李昌馥 열사 범추위 상임대표 우리 현대사는 외세에 편승하여 국민을 배신하고 독재를 행사해 온 세력들의 불의에 항거한 위대한 투쟁의 역사였다. 4·19민주혁명과 5·18광주민중항쟁,6월항쟁,87년 노동자 대투쟁,그리고 50년만의 민주적인 정권교체에 이르기까지 국민대중은 민주발전과 통일,노동자의 인간다운 삶을 위해 한결같이 싸워왔다. 그리하여 마침내 본격적인 민주화시대를 열였고,통일을 위한 새로운 역사를 시작하고 있다. 金大中 대통령의 ‘제2의 건국’ 선언이 의미하는 바 역시 여기에 있다고 본다. 우리가 민주·통일시대를 향해 새로운 역사를 시작하려면 올바른 과거청산이 전제되어야 한다. 총체적 개혁을 통해 독재시대의 기득권 구조를 깨고 민주주의를 정착시키는 일,지역과 계층간 갈등과 분열을 극복하여 사회통합적 시민공동체를 건설하는 일,남북간 화해와 협력,평화체제를 구축하여 통일을 위한 환경을 조성하는 일은 민주·통일시대의 역사를 개척하는 요체이다. 이를 위해서라도 민족민주열사의 명예회복과 의문의 죽음에 대한 진상규명은 꼭 이루어내야 한다. 열사들의 죽음은 개인차원이 아닌 우리 현대사에 중요한 사변이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민족민주열사의 명예회복은 독재정권에 의해 왜곡되어졌던 우리 현대사를 바로잡는 성스러운 일이고,의문사 진상 규명은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게하는 중요한 수단인 것이다. 민족민주열사 명예회복과 의문의 죽음 진상규명을 이루기 위해서는 국가와 민간 차원에서 동시에 노력이 경주되어야 한다. 국가차원에서는 이러한 작업을 위한 특별법을 제정해야 하며 민간차원에서는 열사들이 목숨을 바쳐가며 이루고자 했던 염원을 실현하는데 범국민적인 사업을 펼쳐나가야 할 것이다. ◎각국 사례로 본 과거청산 문제점과 올바른 방향/청치세력화된 시민사회가 주체로/李昌洙 한국국제문제연구소 대표 남아프리카공화국은 94년 4월 흑인정부가 들어서면서 과거 청산 작업을 시작했다. ‘진실과 화해 위원회’란 헌법기관을 만들어 인권침해 조사,희생자들에 대한 명예회복 및 보상,인권침해 및 가해자들에 대한 사면문제,국민 통합과 화해 촉진법 제정 등과거 청산 과제를 수행했다. 그러나 남아공 국민감정과 국가주도의 과거청산 활동간에는 일정한 괴리가 생기고 있다. 정치세력간의 타협성 때문이다. 또 흑빈백부(黑貧白富)의 구도가 그대로인 상태에서 과거 독재정권이 구조적으로 수행했던 인종차별 정책을 해소시키는 데는 법적인 해결과 진실규명만으로는 미흡하다는 점도 보여준다. 과거청산 작업은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설계와 공동체내의 빈부격차 해소 등과 같은 경제적·정치적 문제들을 동시에 수행해야 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아르헨티나 과거청산 문제는 주로 실종 문제와 관련되어 있다. 76년 이후 군사독재정권은 조직적인 인권침해 과정에서 3만여명의 실종자를 낳았다. 83년 과도정부는 그러나 ‘국민화해법’을 통과시켜 군부에 의해 저질러진 모든 형사적 범죄에 사면을 단행했다. 89년 메넴 정권도 거의 대부분의 군인들을 사면했다. 이렇게 아르헨티나 과거 청산문제가 번번히 무산된 것은 군부의 조직적 반대 때문이다. 남아공과는 달리 아르헨티나는 군부중심의 구세력이 여전히 정치적실세로 작용하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위의 예에서 본다면 과거청산 작업은 과거청산에 적극적인 의지를 갖고 있는 시민사회가 정치적 요구 수준을 벗어나 정치세력화 해 그 흐름을 주도해야 이루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국가보훈법 문제점과 개선방향/국가유공자 예우 특별법 제정을/金三雄 서울신문 주필 우리나라 역대 정권은 순국선열과 애국지사,각급 보훈대상자와 그 유가족들을 홀대해 왔다. 특히 민주화와 통일운동,노동운동으로 희생된 민족민주열사들에 대해서는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았다. 국민의 정부는 이제라도 보훈정책에 대한 전반적인 재검토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 친일경력자의 독립운동가로의 둔갑 사례를 바로잡고 4·19 유공자로 포상을 받은 사람가운데 유신을 지지한 사람이나,5·18 광주 양민학살의 주범으로 훈장을 받은 쿠데타 주역들의 서훈을 치탈해야 한다. 아울러 민족민주열사들에 대해서는 ‘국가유공자 예우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예우하거나 광주민주항쟁 희생자와 똑같은 차원에서 특별법을 제정해야 한다. 이밖에정부는 다음과 같은 몇가지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첫째,열사·희생자 중 긴급조치·반공법·보안법·계엄법 등에 의해 ‘범죄자’로 기록된 경우 유죄선고를 무효화해야 한다. 둘째,정부와 국회 주관으로 희생자들에 대한 위령제를 지내고 위령탑을 세우는 한편,마석 모란공원을 민족민주열사 묘역으로 성역화해 산재된 시신을 모셔야 한다. 셋째,희생자들의 정신을 승화시키기 위해 교과서에 사실을 기록하고 추모주간을 설정해야 한다. 넷째,국회가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의문사의 진실을 밝혀야 한다. 다섯째,진실 규명과 국민화합을 위해 피해자와 가해자,그리고 국민대표로서 ‘과거청산과 미래창조를 위한 국민화합 위원회(가칭)’ 같은 것을 만들어 피해자의 한과 가해자의 참회가 한마당에서 융화되도록 해야 한다. ◎民辯 작성 2개 특별법 시안 열사 범추위는 민주열사 유가족 및 민족민주 운동단체들의 최대 현안인 의문의 죽음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민족민주 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 등 두가지 특별법이 올 가을 정기국회에서 제정되도록 힘쓰고 있다. 범추위는 이달말까지 자체 시안을 확정해 여야당에 보낼 예정이다. 이의 초기작업으로 민변이 작성한 두 특별법의 시안골자는 다음과 같다. ◆의문사 진상규명 특별법(안) △의문사란 사인이 명백히 자연사로 확인되지 않고 부당한 공권력의 행사로 인해 사망하였다고 의심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는 경우. △대통령 직속하에 9인의 위원으로 구성된 ‘의문사 진상규명 특별위원회’를 두며 대통령,국회,대법원장이 각 3인씩 선출. △위원회는 필요한 경우 검찰총장 등 관련기관의 장에게 수사협조 요청 및 소속공무원의 파견 등을 요청할 수 있음. △위원회가 관할 지방검사에게 영장청구를 요청하는 경우,검사는 이를 관할 지방법원에 신청하여야 함. △사건 조사기한은 2년 한정. △위원회는 혐의가 인정될 경우,관련자를 검사 등에 고발해야 하며 검사 등이 공소제기를 하지 않는 경우에는 관할 고등법원에 재정신청해야 함. 조사가 완료될 때까지 조사 사건과 관련된 공소시효는 정지되며,발효이전 공소시효가 만료된 경우에도 이 법률 적용.◆민족민주유공자 명예회복 및 예우에 관한 법률(안) △‘민족민주 유공자’는 해방 이후부터로 시기 제한. △민족민주 운동의 정의에 관해 전문가 의견 참고후 확정. △민족민주 운동을 위한 활동과 관련하여 사망했거나 상이를 입은 자와 함께 민족민주 운동에 특별한 공적을 남기고 사망한 자도 유공자 적용. △유족의 범위,등록 및 결정,예우에 관한 구체적 내용은 국가유공자등 예우및 지원에 관한 법률 5조를 적용. △보상은 공헌과 희생의 정도 및 생활정도를 고려하여 달리할 수 있도록 하고 구체적 내용은 시행령으로 정함. △유공자 명예회복 및 보상심의 위원회는 9인으로 하고 대통령,국회,대법원장 각 3인씩 추천. △민족민주 운동을 이유로 한 유죄 확정판결에 대해 형사소송법 420조 및 군사법원법 469조의 규정에 불구하고 재심을 청구할 수 있음. △민족민주 운동을 이유로 요시찰인 명부 등재,여권발급 절차 예외적 취급 등 불이익 행위를 당한 자는 서면으로 위원회에 불이익 행위의 판정을 신청할 수 있다. 심의 결과 불이익행위로 인정된경우 위원회는 수사기관에 고발해야 함. △정부는 민족민주 운동 정신을 계승하는 기념사업을 추진해야 함. 위원회의 의결에 의햐며 정부는 유공자를 추모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단체에 사업비 등의 일부를 지원할 수 있음.
  • 9월정가 대지진 예고/洪文鐘 의원 탈당 신호… 30여명 잇따를듯

    ◎한나라 과반의석 붕괴 정계개편 가속화 그동안 수면 밑에서 진행됐던 정계개편 움직임이 급류를 타는 조짐이다. ‘9월 지각변동’을 암시하는 징후들이 정치권 곳곳에서 감지된다. 여권의 야당 의원 영입과 무소속 교섭단체 구성으로 가닥이 잡혀간다. 25일 洪文鐘 의원의 한나라당 탈당이 신호탄이다. 洪의원은 “6명의 동료의원들이 조만간 한나라당을 탈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李信範 金忠一 劉容泰 李源馥 金佶煥 宋勳錫 의원 등을 아예 실명으로 거론했다.의견 조율을 마치고 ‘거사일’만 남았다는 것이다. 한나라당 李信範 의원은 공공연하게 “20∼30명 의원들이 한나라당을 탈당할 것”이라며 분위기를 잡고 있다. 당내 ‘새로운 정치’를 추구했던 희망연대 소속이 적지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도 金大中 대통령의 정계개편 추진 선언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영입 작업을 시작했다. 한나라당 8·31 전당대회를 전후로 10∼15명선의 의원 영입을 자신하는 분위기다. 수도권 및 강원 일부 의원들이 주요 대상이다. 한나라당 탈당 의원을 주축으로 국민신당이 가세하는 예상도를 그리고 있다. 하지만 한나라당 탈당이 곧바로 여권행을 뜻하지는 않는다. 중간 정거장으로서 ‘무소속 교섭단체’나 ‘제4의 교섭단체’결성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한나라당 탈당 추진 의원들은 “정치 쇄신을 위해 제3의 정치 세력이 필요하다”는 명분을 내걸고 있다. 내심 섣부른 입당이 배신자로 각인될 수 있다는 우려와 격변기를 맞아 일정 기간의 관망 기간이 필요한 탓이다. 국민신당 해체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총장직을 사퇴한 朴範珍 의원을 비롯,金學元 張乙炳 李龍三 元裕哲 의원 등 5명이 조만간 국민회의에 입당할 것이란 전망이다. 하지만 朴·張 두 의원을 제외하고 무소속 잔류를 선언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반면 徐錫宰 韓利憲 의원 등 PK(부산·경남) 출신들은 무소속 잔류로 기울고 있다. 한나라당 탈당 의원들과 무소속 연대에 전격 합의할 가능성도 적지않다. 야권 분열이나 여권 영입 작업이 ‘암초’에 걸리는 상황도 상정할 수 있다. 한나라당이 전당대회 이후 내부 단속과 함께 당체제 정비를 가속화하는 경우다. 여권의 ‘의원 빼가기’를 이유로 강도 높은 대여 투쟁을 전개할 가능성이 높다. 9월 정계개편 정국이 정기국회를 공전으로 몰고갈 개연성도 만만치 않다. 정치권은 정계개편의 ‘뇌관’이 언제나 터질지 숨죽이며 주시하고 있다.
  • ‘양치기 소년’된 클린턴

    ◎미 국민 63% 증언 안믿어… 2차 사과연설 준비/힐러리도 등 돌릴지 몰라 ‘진실 만들기’ 부담 【워싱턴=崔哲昊 특파원】 클린턴 미 대통령이 양치기 소년이 돼버렸다. 지겹도록 말바꾸기를 계속해오다 지난 17일 대 국민연설까지 했지만 그의 진실을 믿는 국민들은 37%에 지나지 않는다. 결국 클린턴은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관계에 대해 다시 국민들 앞에서 연설할 것을 고려중인 것으로 25일 전해졌다. ‘죄송하다’는 말도 할 것이란 소식이다.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최근호는 남편의 성추문에도 불구하고 옆에서 그를 지지해온 힐러리 여사 조차도 배신감에 등을 돌릴지 모른다고 전했다. 힐러리는 남편의 외도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믿고 있었으며 지난 13일에서야 진실을 알게 됐다는 것. 뉴스위크는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클린턴은 연방 대배심앞에서의 증언이 임박한 때 르윈스키가 사실을 털어놓는 등 불리한 상황이 전개되자 힐러리에게 ‘고백’했으며 그날은 바로 케냐 미 대사관 테러로 숨진 미국인들의 시신송환 행사가 치러진 13일이었다.클린턴은 이날 힐러리에게 르윈스키와의 관계가 아주 오랫동안 계속됐으며 그것은 성관계를 포함하는 것이었다고 밝혔고 심한 배신감을 느낀 힐러리 여사는 극도로 분노했다. 이제까지 힐러리는 르윈스키 스캔들이 남편의 정적으로부터 나온 과장된 음모정도로 생각해왔다. 또 케네스 스타 특별검사가 작성한 르윈스키 관련 보고서에 포함된 클린턴 대통령과 르윈스키의 성관계를 묘사한 그림에 대한 소식은 힐러리에게 절망감까지 안겨준 것으로 전해진다.‘던져버리고 싶을 정도’로 ‘색다른’(Unusual)내용의 그림이라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클린턴도 이제는 정말 고립무원(孤立無援)의 상황까지 온것 같다.
  • 그리스신화속 왕녀의 사랑도피 행각/김시우 연출 ‘메데이아’

    뇌쇄적이란 말이 딱 들어맞는 포스터속의 여주인공때문에 자칫 대학로에서 유행하고 있는 ‘그렇고 그런’ 연극이 아닐까 생각하면 오산이다.충격적이고 파격적인,나아가 난해하기로 유명한 독일작가 하이너 뮐러의 ‘황폐한 강변 메데이아 아르고 선원들이 있는 풍경’이란 긴제목의 원작을 여주인공 이름 ‘메데이아’를 따 올리는 무대다.뮐러의 작품은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는 역사적 소재로 시간의 폭이 광범위한데다 현란한 언어구사는 물론 비언어적 요소까지 총동원되는 탓에 전통적인 연극형식에 익숙해진 일반인들에게 이해하기 어려운 연극으로 첫손에 꼽힌다. 일본과 호주에서 연출수업을 받으며 실험극위주의 작품을 해온 연출가 김시우가 94년 ‘4중주 퀘르테트’,95년 ‘햄릿머신’에 이어 세번째로 공연하는 뮐러의 작품이다.“뮐러의 작가적 명성과 문학적 가치에도 불구하고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그에 대한 연구가 시작단계에 불과하다.연극에서도 브레이트나 체홉 등 교과서적인 전통극과는 달리 새로운 무대언어를 보여주는 그의 작품에 도전해야할때다.” ‘메데이아’도 뮐러적인 특성을 간직한 작품으로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왕녀이름이다.조국을 배신하고 아르고호 선장과 바람이 난 메데이아는 추적 해오는 무리를 퇴치하기 위해 남동생을 죽인뒤 토막내 뿌리고 이를 틈타 도망간다.그러나 이아손의 배신으로 그때서야 조국애를 깨닫게 된다.메데이아를 통해 통일전 동독의 현실을 통렬하게 비판한 작품으로도 유명하다.메데이 아역은 ‘4중주 퀘르테트’를 비롯,‘대머리여가수’‘미스 쥴리’ 등에 출연했던 조성희.21일∼9월27일 왕과시 소극장(화∼목 하오 7시30분,금∼일 하오 4시·7시30분,월쉼)747­4565
  • 세상사 榮枯盛衰를 보고 또 보며(박갑천 칼럼)

    아름다운 꽃을 말할때 장미를 빠뜨릴 수 있겠는가.늦봄에 담장을 휘감아 흐드러진 넌출장미의 그 진홍빛만 해도 넋을 빼앗아가는 터.하건만 지는 모습은 왜 그리 가년스러운 것이던고.그건 가녀린 들국화의 어리뜩한 시듦과는 대조를 이룬다.권세등등하던 사람의 조락(凋落)과 여들없이 살던 사람의 스러짐을 말해주는 섭리의 뜻이라 해두자. 세상의 흐름따라 등이 처져버린 한 알음을 만난다.추상열일(秋霜烈日)같이 서슬퍼렇던 날의 영바람은 어디로 간 것일꼬.이울어가던 넌출장미의 아름다웠던 만큼 덧없고 허구퍼지는 그늘이 어린 얼굴.화려했던 날 붕붕대고 훨훨 거리던 벌나비의 노래는 귓전에 남아 여운을 긋고 있는 것이겠거니.그는 지금 어떤 배신을 지그시 참아보고 있는 것일까.그래.그래서 그 웃음엔 오히려 마음속 체읍(涕泣)의 그림자가 드리운 것이리라. 곤룡포(袞龍袍) 벗기이자 임금이었던 광해군도 한낱 열쭝이 신세로 되는 것 아니던가.반정(反正)에 참여한 훈신(勳臣)의 아우가 나달거리며 희롱하는 말을 옴나위 없이 들어야 했다.그뿐인가.제주도에 억류되어서는 표독스런 궁인의 ‘훈계’까지 듣는다.하루는 불손한 궁인을 광해군이 나무랐던 듯하다.그러자 궁인은 임금으로 있을 때의 허물을 낱낱이 들추며 골풀이한다.이에 광해군은 한마디 대꾸없이 머리숙여 눈만 껌뻑였다는 것이다.(鄭載崙의 ) 이게 바로 인생 영고성쇠(榮枯盛衰)의 모습이다.옛임금 뿐 아니라 오늘의 권세가나 재벌도 겪는 일이고 일반서민이라 해서 예외로 되는 것도 아니다.다만 세도가 크고 남보다 가멸졌던 사람의 조락은 서민의 그것보다 더 아파뵌다는 차이는 있다.여기서 기기(기器)라는 물그릇의 고사를 생각해본다.비어 있을 때는 기울고 반쯤 차면 똑바로 서며 가득 차면 넘어진다는 그릇이다.어느날 공자가 노(魯)나라 종묘에 들렀을때 이 그릇을 보고서 제자에게 물을 부어보라고 했다.가득 차자 넘어졌다.공자의 탄식­“그 어디에 가득 차서 넘어지지 않는 것이 있다 하랴”( 宥坐편).가득 채우지 말고 분수를 지키라는 가르침이었다고 하겠는데 비고 차고 기울고 하는 것은 인생사 영고성쇠라 할 것이다. 가득 차면 기운다.춘하추동이 바뀌는 것과 같이 영고성쇠의 진리는 영원할 것이다.하건만 오늘도 가득 채우면서 그것이 영원할 것처럼 으스대며 강팔지게 사는 사람들은 있는 듯하다.
  • 노조폭력 절대 안된다(사설)

    생산현장에서 또 다시 폭력사태가 빚어졌다.정리해고에 반대하며 파업중이던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의 노조 사수대원들이 조업을 재개하려는 관리직 사원들에게 둔기와 각목을 휘둘러 임직원 44명에게 부상을 입혔다.각목에 맞아 머리가 깨지거나 팔과 갈비뼈가 부러지는 등 중상자도 꽤 있다고 한다.개탄스럽기 짝이 없다. 불황기에 정리해고를 당하는 근로자들의 절망이나 좌절 또는 회사에 대한 배신감은 이해가 가고도 남는다.또 노조가 회사에 대항해 근로자의 권익을 신장하거나 불이익을 최소화하기 위해 여러가지 협상전략을 구상하는 것 또한 그들의 정당한 권리다.이 과정에서 다소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것도 있을 수 있다.그러나 절대 합법적 테두리를 벗어나서는 안 된다. 문제는 이 회사 뿐 아니라 파업현장의 폭력이 일상적이라는 사실이다.이 회사만 해도 지난 5월 최초의 파업 이후 이번의 다섯번째 파업에 이르기까지 노조의 불법사례에 대해 총 30건,97명을 고소·고발했다.혐의는 불법파업을 선동했다는 것 외에 업무방해 폭행치상 집기손괴 방화협박 등 다양하다.심지어 부품이나 비품 절취 등 특수절도까지 포함돼 있다.노조원이 검거되자 경찰관 3명을 납치,억류했다가 풀어준 일까지 있었다. 우리 사회에 이런 무법천지가 있다는 사실이 기이하다.과연 우리가 법치국가인지 조차 의심스럽다.사실 지금까지의 여론은 노동권을 탄압하던 권위주의 시절에 대한 반동으로 노조를 경제적 약자로 여겨 상대적으로 동정적이었다.정부 역시 파업이 끝나면 ‘좋은 것이 좋다’는 식으로 근로자들의 불법을 관대하게 처리해 왔다.이러다 보니 정부나 노조 모두 불법행위에 불감증이 걸렸고 파업현장의 폭력이 상습화되기에 이르렀다. 지금 우리 경제가 목마르게 기대하는 외국자본들이 한국상륙을 꺼리는 큰 이유중의 하나가 바로 불법파업과 파업중의 폭력이다.따라서 이런 악습을 끊지 못하면 새로운 외자의 유치는 커녕 이미 들어온 외자마저 나가버릴 것이다.노조의 과격 폭력에 시달려 기업을 헐값에 넘기고 금리소득에 만족하겠다는 기업인들도 적지 않다.결국 새로운 일자리의 창출까지 막고 있는 셈이다. 노조지도부는 당장 폭력을 버리고 합법적으로 다투겠다고 선언해야 한다. 자신들의 파업할 권리와 마찬가지로 파업에 반대하는 근로자들의 일할 권리를 인정해야 할 것이다. 어느 조직이든 도덕성이 훼손되면 논리적 정당성마저 흠집을 입는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정부 역시 노사 어느 쪽이든 불법에 대해서는 법을 엄정하고 공정하게 집행해야 한다.경제를 살리는 길이 결코 먼 데 있는 것이 아니다.
  • 문턱 높은 의사당/吳豊淵 정치팀 차장(오늘의 눈)

    여의도 의사당의 문턱이 너무 높아 빈축을 사고 있다. 세상이 많이 변했는데도 국회 직원들의 불친절은 여전하다. 경비·안내 여직원·사무처 직원 가릴 것 없이 모두가 불친절의 대명사다. 퉁명스럽기 그지없고,심지어는 무안을 주기도 한다. 민의의 전당인 국회를 방문한 사람은 누구나 한번쯤 느끼는 대목이다. 왠지 배신감과 함께 괜히 방문했다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5일 하오 3시10분쯤 의원회관 지하 1층 방문객 안내 데스크. 3∼4명이 방문증을 받으려고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 가운데는 국회 출입증을 미처 발급받지 못한 모 신문사 정치부 기자도 끼어 있었다. 맨 앞에 있던 기자가 먼저 데스크로 다가가 신분증을 제시하며 자초지종을 얘기했다. ○○○의원,○○○의원을 만나러 왔다고 얘기하는 순간부터 안내 직원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기자면 다냐”는 식으로 못마땅해 했다. 그러나 이 기자는 아무 소리 않고 방문증을 받았다. 이어 뒤에 있던 한 시민이 방문증 교부를 신청했다. 안내 직원은 이 시민에게도 불친절하게 대했다. “왜 찾아왔느냐”는 식으로 꼬치꼬치 캐물었다. 이 시민 역시 매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이에 앞서 국회의장 경선이 치러진 지난 3일 상오 국회의사당 지하 1층 방문객 안내 데스크에서도 똑같은 일이 벌어졌다. 이날 국회에 첫 출근한 모 방송국 정치부 기자는 경비들로부터 1차 제지를 당한 뒤 안내 데스크를 찾아가 방문증 교부를 신청했다. 안내 직원은 다소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며 방문증을 내던지다시피 했다. 기자와 일반 시민이 다를 리 없다. 그러나 정치부 기자,그것도 국회 출입 기자들이 이 정도로 푸대접받는데 일반인들은 어떨지 상상해 보라. 해법은 자명해진다. 국회의 문턱을 낮춰야 한다. 국회의원들이 일단 뽑히고 나면 유권자들을 거들떠 보지 않는 것처럼 국민위에 군림하는 식의 국회가 돼서는 안된다. 민의를 대변하는 국회가 국민을 외면한다면 그 존재 가치를 재고해야 한다. 적어도 국회에서는 다른 행정부의 기관보다 국민이 더 대접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친절이 몸에 밴 국회를 기대하는 것은 기자만의 바람이 아닌 듯 싶다.
  • 朴浚圭 국회의장 선출­이모저모

    ◎野,朴 의장 당선 인사전 전원 퇴장/한나라 예상밖 패배에 서로 “네탓”/말기암 투병 趙重衍 의원도 한표/“박字 크게 쓴 8표는 신당표” 해석 전체 의석의 과반수를 넘는 거대 야당 한나라당이 무릎을 꿇었다. 3일 치러진 국회의장 선거에서 한나라당은 3차투표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으나 뒤집기에 실패했다.1·2차에 이어 종다수로 뽑는 3차 투표에서도 10표 차이로 맥없이 무너졌다.이 때문인지 한나라당의 허탈감과 위기감은 절정에 달한 모습이었다. ▷본회의장◁ ○…3차까지 가는 대접전끝에 하오 4시45분쯤 여권 후보인 朴浚圭 후보가 당선되자 국민회의와 자민련 의원들은 서로 악수를 나누며 자축했다.반면 풀죽은 모습의 한나라당 의원들은 朴후보가 당선 인사말을 하기 전 지도부 방침에 따라 전원 해산했다. ○…말기 암으로 투병중인 한나라당 趙重衍 의원은 諸廷坵 李圭正 의원의 부축을 받으며 투표를 마쳤다.朴相千 법무 李海瓚 교육 朴定洙 외교통상부 姜昌熙 과학기술부 장관 등 여권의 국무위원들도 모두 나와 한표를 던졌다. ▷한나라당◁○…막판까지 ‘내부의 적’을 상대로 설득작업을 벌였다.기권·무효표 대부분이 여권과의 ‘사전 밀약’에 의한 반란표라는 판단 아래 모두 4차례의 의원총회를 통해 대역전을 위한 결속을 당부했다. 특히 2차투표 직후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의원직 총사퇴를 위한 백지 서명을 趙淳 총재에게 제출하는 등 배수진을 쳤다.그러나 의원총회 참석자 146명 가운데 3명이 끝내 의원직 사퇴서를 위한 백지 서명을 거부하자 상임위별로 오찬모임을 갖고 마지막 위무작업을 했다. ○…앞서 1차투표 직후 열린 한나라당 의원총회는 예상밖의 참패로 전의(戰意)를 읽을 수 없었다.일부 의원들은 “같이 당하고 있는 처지에 나쁜 XX들”“아예 탈당을 하던지,배신자들” 등 격한 용어를 내뱉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해산 직전 국회 본청 146호실 주변에 모여 지도부 인책론 등을 거론하며 설전을 벌였다.이어 긴급 소집된 총재단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집행부 총사퇴 방침을 확인하고 과도·임시 집행부 구성 등 후속체제 문제는 의원총회의 결정에 맡기기로 했다. 金哲 대변인은 “趙淳 총재와 河舜鳳 총무를 포함,참석자 전원이 이구동성으로 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면서 “새 집행부 구성에 따라 향후 의사일정도 변경될 수 있다”고 발표했다. ○…한라라당 쪽의 감표위원을 맡은 安商守 洪準杓 의원은 “1·2차 감표 결과 ‘박준규’의 ‘박’을 지나치게 크게 쓴 투표가 똑같이 8장씩 나왔다”면서 “이는 국민신당 소속 의원 8명의 암호표”라고 주장했다. ▷청와대·여권◁ ○…金大中 대통령은 여당후보인 자민련 朴 고문이 제15대 국회 후반기 의장으로 당선된 데 대해 “현재의 난국을 정부와 함께 돌파해 나갈 국회가 필요하다는 국민의 열망과 일치한 결정이 내려진 것으로 보고 환영한다”고 말했다. 金대통령은 이어 “국무총리 인준안을 여야가 공동으로 통과시킴으로써 정부가 안정적으로 국난 극복에 임할 수 있도록 도와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고 朴智元 청와대대변인이 전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이날 저녁 합동의총을 열어 승리를 자축했다.이날 분위기는 대체로 화기애애했지만 한나라당지도부의 사퇴결의 등으로 향후 정국을 걱정하는 기색도 엿보였다. 자민련 朴泰俊 총재는 “이번을 계기로 유사시 강력한 공조를 입증했다”고 말했다.국민회의 趙世衡 총재대행도 “정말 기분좋은 날”이라고 거들었다.
  • 정상의 박세리 ‘처신의 여왕’ 되게(박갑천 칼럼)

    “덕(德)은 재주의 주인이요 재주는 덕의 종이다.재주는 있어도 덕이 없으면 집에 주인은 없고 종이 일보는 것(用事)과 같으니 어찌 도깨비가 놀아나지 않으리요”.(菜根譚)에 쓰인말.사람됨이 재주를 누르며 사는 자세가 옳은 것임을 가르치는 글귀다. 한때 남다른 재주로 세상을 울린 신동 가운데 그걸 꽃피우지 못한 경우들이 적지않다.사회의 뒷받침 부족등도 있겠으나 사람관리를 못해 ‘도깨비가 놀아난’ 때문이라 할수도 있을 것이다.계몽주의시대의 재사 볼테르가 “일찍 명성을 떨치면 부담이 크다”고 했던 말은 그점에서 뜻이 깊다.볼테르의 말 그대로 일찍 찾아온 명성의 무게가 클때 거기에 자칫 사람이 눌려버릴 수도 있는것.‘덕­인격’을 갖추지 못한 자승자박의 이치라 할것이다. 세계골프계 여왕으로 군림하고 있는 박세리는 정치·경제의 어려움속에 풀죽은 영세판 국민들에게 한줄기 양풍(凉風)구실을 한다.“박세리 읽고 보는 재미로 산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사람들은 그 박세리에게 나이를 생각잖고 ‘덕망의 인간’까지를 은근히 기대한다.인간이면 누구나 약점 지니는 것을 알면서도 명성높은 사람에게서 그걸 기대하는게 사람마음 아니던가.그런만큼 기대심리가 무너질때 배신감같은 실망을 느낀다.인기높던 정치인이나 학자·연예인의 귀접스런 추문에 상 찡그리는 까닭이 거기에 있다.최근만 해도 그렇다.한 축구지도자의 ‘돌출발언’은 사실여부에 관계없이 그동안의 명성위에 재를 뿌렸던 터.박세리에 거는 ‘처신의 여왕’도 그 맥락이다. 그렇다 할때 어린‘여왕’이 하는 슬거운 말들은 우선 우리를 기쁘게한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숙인다 했으니 그말따라 저도…”“항상 배우는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등등.하건만 세상은 고약하다.유명해지면 ‘오만’을 부추기는것 아니던가. 그래놓고선 이러쿵저러쿵 흉하적한다.또 현실에서 말과 행동을 일치시키기란 어려운 법이기도 하다.“마음을 비웠다”고 한 정치지도자가 실제로는 마음을 채운것과 같이.더구나 박세리의 경우 그를 둘러싼 어른들이 자신들의 떠세나 욕망에 사로잡혀 그의 얼굴에 먹물 묻힐수 있다는 점도 걱정되는 대목이다. 그의 ‘장기집권’을 위해,국민의 사랑을 영속시키기 위해‘덕갖춘 여왕’으로 키우는데 어른들이 마음써야겠다.그러기 위해 (傳習錄)의 경고를 옮겨적는다.“인생의 큰병은 오직 ‘오(傲)’라는 글자 하나에 있느니”.
  • 韓·러 신뢰회복 서두르자/金德柱 외교안보연구원 교수(기고)

    한국과 러시아가 수교이래 최악의 관계를 겪고 있다. 상대방에 대한 신뢰와 존경이 무너지고 서로에 대한 불만이 누적되고 있다. 두나라는 역사적·지정학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공유해 왔다. 냉전 종식과 더불어 새롭게 탄생된 한·러관계는 여러측면에서 서로를 필요로 한다. 많은 분야에서 실질적인 이익을 주고 받을 수 있다. 유라시아 국가임을 강조하는 러시아는 동아시아 지역 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속에서 러시아는 이 지역 패권국인 중국이나,영토 문제로 불편한 일본보다는 한국과의 긴밀한 우호 선린관계를 추구해 왔다. 시장경제체제로의 성공적인 전환과 풍부한 지하자원을 보유한 극동지역의 개발을 위해 한국과의 경제 협력관계를 성사시키기 위해 적잖은 노력을 해왔다. ○경제·안보분야 협조 필수 한국은 동북아지역 및 한반도의 평화유지와 남북통일을 위해선 주변 강대국 러시아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우리의 소원’인 통일이 이뤄지면 핵보유국 러시아와 국경을 마주하게 된다. 친화적인 한·러관계 유지는 안보적인 측면에서도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경제적 측면에서도 러시아시장은 잠재적 가치가 있다. 유럽진출의 교두보로 활용할 수 도 있고 러시아 극동지역의 풍부한 천연자원은 한국의 새로운 자원공급선이 될 수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기초과학과 첨단 기술을 지닌 러시아와의 과학기술협력은 국제경쟁력 제고에 획기적인 도움이 될 것이다. 이미 국내기업들은 러시아의 첨단기술을 여러방면에서 상업화했다. ○초강국 추락 상처 감싸야 한국인과 러시아인은 여러측면에서 기질이 비슷하고 잘 통하는 점도 있다. 급하고 감성적이며 정에 약한 것도 그렇다. 러시아가 초강대국 지위에서 떨어져 나가는 과정에서 느꼈던 ‘모멸감과 불만’은 최근 외교행태의 중요한 동인이 되고 있다. 한국은 러시아와의 관계정립에서 그들의 자존심과 감정을 살피고 존중했어야 됐다. 수교초기 러시아가 한국에 느꼈던 친밀감과 기대가 실망과 ‘배신감’으로 바뀐 것은 아니었을까. 두나라 모두 국제통화기금(IMF)의 도움을 받는 상황에서 상호보완적인 특성을 활용한다면 현재 상황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상호 신뢰회복 노력이 절실한 때다.
  • 신중현:下(금지문화 금지인생 이제야 말한다:3)

    ◎‘한국적 록 만들기’ 父子 한길 큰 위안/‘대마초’이후 23년 무대 잃은 음악 인생/궁핍보다 더한 고통으로 좌절·방황/분별없는 외래가요 범람 못내 가슴아파 “형광등이 비추는/천장을 보면서/눈을 떴다가 감았다/밤을 새우네/그여자는 지금쯤/무얼하고 있을까/이리둥굴 저리둥굴/혼자 생각하네/아침이 오면/붉은 태양이/나의 마음을/달래 줄텐데/길고 긴 이밤이/언제나 지나가나…” 기다림이 애틋하게 사무친 申重鉉씨의 노래 ‘긴긴 밤’. 마치 3년뒤 영어의 몸이 될 것을 예견이라도 한 듯 답답한 심경을 담아낸 72년도 발표곡이다. 노래말처럼 붉은 태양과 함께 아침이 밝았으면 좋으련만 운명의 신은 그에게서 얼굴을 돌렸다. ‘대마초 가수’로 서울 서대문 구치소에 갇혀 있던 기간은 4개월. 4개월이 마치 4년만 같이 여겨졌다. 수많은 밤을 뜬 눈으로 보내야만 했던 지난 날들이 악몽만 같다.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고 했던가. 마른 하늘에 뜬금없이 내려친 날벼락을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예고된 비극이었음에도 불구하고…. 76년4월. 지난 연말 구치소에 들어갈 때의 추위는 가시고 봄기운이 온누리에 퍼져 있었다. 하지만 세상은 예전의 자유로움을 용납하지 않았다. 가요계,방송국,음악감상실…,그가 설 땅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빼어난 작곡가이며 기타연주가이기도 했던 록 가수 申重鉉의 인생은 그렇게 저물어가고 있었다. 가수에게 활동중지는 사형선고나 다름없는 것. 유신정권의 혹독한 간섭 아래서 금지인생을 살아내기란 여간 힘든게 아니었다. 모든 공연이 철저히 막혔고 방송에서도 그의 목소리는 들을 수가 없게 됐다. 구속 전부터 1∼2곡씩 방송에서 사라지더니 구속과 동시에 통째로 금지곡이 돼버렸다. 당연히 음반판매도 막혔다. 어쩔 수 없이 악기를 몽땅 팔아야 했고 반포동 28평짜리 아파트를 청산해 동작동,방배동,문정동 셋방을 10여차례 옮겨 다녔다. 노래뿐만 아니라 작사·작곡에서도 한창 인기를 누리다가 좌절을 맛본 터라 하루하루를 견뎌내기가 더욱 힘이 들었다. 사람을 피해 낚시터와 산을 다니며 마음을 달래려 했지만 쉽지가 않았다. 용산 미8군 무대에 다시섰다. 끼니를 마련하기 위해 부르는 노래가 슬펐다. 3개월만에 그만두고 경기도 송탄으로 잠적,음악을 함께하던 친구들과 어울리며 시름을 달랬다. 기지촌의 미군들을 상대로 가끔씩 노래를 불렀는데 간섭이 없어 마음은 편했다. 감옥에서 나온지 3년이 지난뒤인 79년 활동중지가 풀렸지만 세상은 너무나도 많이 변해 있었다. 우선 생활이 쪼들리다 보니 음악활동을 시작할 여유가 없었다. 악기도 남아 있는게 없었다. 무엇보다도 독재정권의 탄압이 가져온 삭막함이 견디기 힘들었다. “방송이 들려줄 이렇다할 대중음악이 없었어요. 금지의 태풍 속에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었지요. 당연히 흘러간 노래나 뽕짝풍이 판을 쳤고 대중들의 귀도 이런 음악에 순치돼 있었습니다. 50년대의 문화가 다시 살아났다고나 할까요” 대학가에도 춤곡과 디스코 선풍이 몰아쳤고 춤추는 문화의 유행으로 대중음악 자체가 표류했던 시기. 외래문화와 트로트가 휩쓸리면서 방향을 잃고 흘러만 가던 상황이었다. 신씨가 끼어들 틈새가 보이지가 않았다. 이미 가수 신중현이 설 땅은 허물어졌던 것이다. “당시 방송국에서 저와 제 음악을 이해하던 몇몇 프로듀서들이 저의 재기를 위해 무던히 애를 썼지만 허사였습니다. 잊혀진 가수와 음악을 되살리기가 그렇게도 힘들 줄 몰랐습니다. 아니 어찌보면 그런 음악환경에서 제자신이 멀어지기를 바랐다고 할 수도 있지요” 79년 이후 공식적인 콘서트는 단 한번도 열리지 못했다. 그러니까 75년 겨울 ‘구치소 신세’를 질때부터 지금까지 23년간 신중현의 무대는 없었던 셈이다. 방송엔 ‘가뭄에 콩나기’식으로 가끔씩 출연했다. 지금은 출연제의가 완전히 끊겨 있다. 방송국 입장에서도 사연많은 ‘대마초 가수’에 걸맞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기란 쉽지 않은 것이다. 87년 그의 음악이 해금된지 올해로 11년째. 수원여대에서 주2회씩 현대음악 강의를 맡고 있고 밤에는 가락동 50평짜리 지하 작업실에서 자신이 만들고 불렀던 곡들을 녹음·정리하고 있다.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200여명의 출연진이 무대에 서는 대형 록 콘서트를 지난해 말부터 준비해왔는데 IMF바람에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음악인생을 결산하는 마지막 콘서트를 꿈꾸고 있지만 여의치가 않다. 그나마 아들 3형제가 아버지의 뜻을 따라 한국적인 록만들기에 뜻을 두고 한 길을 걷는게 큰 위안이다. “세살짜리 꼬마부터 80세 노인까지 모두 좋아할 수 있는 대중음악이라면 어떨까요. 그러려면 수준이 있어야 하고 음악성도 갖춰야 합니다. 방송이 주도하는 요즘 대중음악은 상업성에 치우쳐 문화적인 측면을 무시하기 일쑤지요” 한국적인 가락을 록에 담기 위해 평생토록 고민했다는 신씨. 그는 분별없는 외래문화 유입이 독재정권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거침없이 말한다. “문화의 맥이 순탄하게 이어졌으면 지금 이처럼 혼란스럽진 않을텐데…. 국적없는 음악은 위험합니다. 우리만의 고유성을 담은 음악이 필요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과거 독재정권의 문화탄압은 치명적이었다고 봅니다” ◎사연들/4t트럭 분량 악기 생계위해 팔아치워/레코드社 박대 서운 동료 손가락질 처연 75년 신씨가 구속되기 전만 하더라도 학생층이 주로 모이던 ‘이브’를 비롯,서울 명동과 종로의 음악감상실 5∼6곳에서는 고정적으로 신씨의 콘서트가 열렸다. 그러나 묶이고 난뒤엔 사정이 달랐다. 업소들은 신씨의 접근을 아예 봉쇄했고 레코드회사와 방송국은 문전박대로 일관했다. J레코드사와 K레코드사는 30대 이상의 연령층이면 지금도 기억하는 당시의 내노라는 음반사들. J사는 유류파동때 어려움을 겪다가 ‘미인’히트로 살아났고 K레코드사 역시 신씨의 노래들로 유명해진 대표적 레코드사다. 셋방을 전전할 때 레코드사를 찾아가 몇차례 도움을 청했지만 번번이 거절당했다. 방송국도 마찬가지. 신씨가 묶이자 신씨의 노래들을 앞다투어 뺐고 녹화 필름도 모두 폐기해 버렸다. KBS,MBC 등 3개 공중파 방송사엔 신씨의 구속전 필름,레코드 등 관련자료가 거의 남아있지 않다. 생활고에 지쳐 마침내 악기를 팔기 시작했다. 농군에게 소가 가장 큰 재산이라면 음악인에겐 악기가 그럴 것이다. 당시 국내에서 신씨만큼 귀한 악기를 많이 갖고 있던 음악인도 드물었다. ‘먹고 살기’위해 청산한 악기만도 1톤짜리 트럭 4대분은 족히 된다고 한다. 73년 영국에서 사들여온 530와트 용량의 ‘마샬’ 앰프를 팔땐 며칠간 잠을 못이루었다고 한다. 마샬은 당시 국내에 1대밖에 없었다. ‘미인’을 히트시킨 ‘신중현과 엽전들’이 쓰던 것으로 지금도 잊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가장 참기 힘든 것은 자신의 처지를 가장 잘 이해해야 할 동료 음악인들의 배신. 우연히 커피샵에서 만난 동료들이 정보부 요원과 함께 자신에게 손가락질하며 능멸할 땐 회의감마저 들었다고 한다. 서울 가락동 신씨의 지하 작업실 한 쪽 벽엔 시계가 거꾸로 매달려 있다. 시간에 얽매이기 싫어서 아무렇게나 걸어 놓은 것이라는게 신씨의 설명. 그러나 억울하게 빼앗긴 시간들을 애써 찾으려는 듯한 인상이 짙다. ◎금지곡 연보 ▲69년 9월27일 ‘어떻게 해’(김상희 노래) ▲70년 7월6일 ‘미칠듯한 마음’(임성훈) ▲71년 7월25일 ‘못 견디겠어’(지연) ▲74년 12월7일 ‘나는 몰라’(신중현과 엽전들) ▲75년 7월5일 ‘거짓말이야’(김추자) ‘나비같은 사랑’ ‘두 남편’ ‘저기 저 소리’(장미리)‘세상에 만약 여자가 없다면’(김명희 서영옥 이다연) ▲75년 7월6일 ‘미칠듯한 마음’(임성훈) ▲75년 8월4일 ‘가나다라마바’(김정미) ‘너와 나’ ‘담배꽁초’‘바람’ ‘이건 너무 하잖아요’(김정미) ‘미인’ ‘생각해’ ‘저 여인’ ‘할 말도 없지만’ ‘나는 너를 사랑해’(신중현과 엽전들) ‘그리워’(김명희) ▲83년 11월7일 ‘설레임’(신중현과 엽전들)
  • 몰염치 금융인 수사 철저히(사설)

    우리나라 금융인들의 윤리의식과 책임감이 이 정도 수준밖에 되지 않는단 말인가.그들을 믿고 돈을 맡긴 고객들은 안중에도 없고 자기 주머니 챙기기부터 하는 사람들을 도저히 신용을 생명처럼 중시해야 하는 금융인이라 부를 수 없다.장은증권 직원 417명과 퇴출은행 임직원들이 최근 보여준 행동은 우선 고객에 대한 명백한 배임행위다.아울러 금융구조조정이 그 어느 분야에 앞서 시급한 과제임을 생각할 때 국가와 국민에 대한 배신행위가 아닐 수 없다.이들에 대해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고 하니 그 죄상을 철저히 밝혀 엄중하게 처리하기 바란다. 100년 역사의 일본 야마이치(山一)증권이 폐쇄될 때 보여준 쇼헤이 노자와 사장과 1만여 종업원들이 고객에 대해 끝까지 책임지는 성실한 자세를 우리는 6일 밤에도 TV화면을 통해 볼 수 있었다.노자와 사장이 국민과 고객과 직원들에게 허리를 굽혀 통곡을 하며 사죄했고 직원들은 지난 3월 말 회사가 완전히 폐쇄될 때까지 밤샘작업을 하며 고객 예탁금 지불 등 마무리 작업을 다했다.이렇게 최후를 마친 야마이치 직원들은 이 회사를 인수한 미국의 메릴린치사에 2000여명 전원이 재취업의 기회를 갖게됐다는 소식도 빠짐없이 보도됐다. 우리의 경우를 보자.장은증권은 최근 3년간 1086억원의 당기 순손실을 내고 최근엔 유동성 위기까지 맞아 금융감독위원회로부터 지난 3일 영업정지처분을 받은 부실금융기관이다. 이에 앞서 이 회사 노조원들은 사장과 밤샘 협상을 벌이며 몰아붙여 417명 직원 전원에 대한 명예퇴직 사인을 받아내 퇴직금외에 명퇴금으로 159억원 등 모두 207억원을 나눠 가졌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 회사의 고객들이 맡긴 예탁금 195억원이 제대로 지불될 것인지 의문인 상황에서 금융기관 직원들이 제 주머니 챙기기 돈잔치를 벌인 점이다.모든 일을 마치고 적은 액수지만 퇴직금과 보너스가 나오자 고객들에게 연신 고마움을 표시한 야마이치 증권 직원들의 모습과 너무 대조적이다. 퇴출은행들도 폐쇄조치 직전 대부분 퇴직금을 챙겼다.업무정지조치를 받았던 어떤 종금사는 국고지원금을 갚지도 못한 상태에서 증자지원금이 들어오자 직원들 보너스부터 지급했다.하나같이 책임감과 윤리의식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몰염치한 인간들이 아닐 수 없다.이렇게 다 빼내간 다음의 부실부분에 대한 부담은 또 국민이 져야한다.이를 잘 알면서 행한 그들은 범죄자다.IMF사태의 주범 가운데 하나가 왜 금융기관이었는지 이제야 해답을 찾은 것 같다.검찰은 완벽한 수사로 시비를 가려 관련자 전원을 엄벌해야 할 것이다.
  • 金 대통령,국정과제 점검회의 지시 내용

    ◎“外資유치 환경 조성… 규제 50% 철페”/한보·기아 조속처리… 中企·벤처산업 지원 강화/새 노사문화 정립… 공공부문 정리 필요성 설득 金大中 대통령은 26일 청와대에서 재정경제·산업자원·노동부를 시작으로 새정부 4개월 동안의 부처별 개혁과제 추진 실적 평가에 착수했다. 金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李揆成 재정경제·朴泰榮 산업자원·李起浩 노둥부장관에게 질책보다는 격려의 말을 주로 했다고 朴智元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따라 李揆成 장관 등은 다소 긴장된 모습으로 청와대에 들어왔지만 나갈 때에는 표정이 밝았다. 金대통령이 3개 부처에 대한 지시 내용을 간추린다. ▲재정경제부=외국자본 및 투자유치와 기업구조 조정의 자발적 유도 노력이 미흡하다. 방미결과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종합적으로 연구,추진토록 하고 엔(円)저에 효과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재정을 확대해서라도 과감하게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경제를 활성화해야 한다. 공정거래위에서 계열사 내부거래 조사를 하고 있기 때문에 그 결과를 봐서 대기업 체질개선이이뤄지도록 노력하라. 특히 대기업에 대해서는 국제경쟁력을 키우도록 하고,대기업도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협력하면 정부의 지원을 받아 이익이 되도록 해야 한다. 재경부는 경제활성화 관련 법안을 조속히 입법하거나 개정토록 하라. 연내에 50% 이상의 규제가 철폐돼야 한다. 그래야 일부 공무원의 부정도 없어지고 기업과 외국투자가에게 고통을 주지 않고 기업활동이 가능하게 된다. 금리인하에 특히 수고했다. 30%선 콜 금리가 15%선으로 안정세를 이루고 있지만 너무 급하게 내리는 것도 곤란하지만 12%선까지는 콜 금리를 내릴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 불로소득자 탈세를 막고 상속세와 증여세가 제대로 걷히게 해야 한다. 부실기업 소유자가 돈을 빼돌리는 것은 사기이고 국민을 배신하는 것이다. 비도덕적 행위를 못하게 해야 한다. ▲산업자원부=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협동조합 중앙회는 좀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장관도 일선창구에 나가 중소기업의 대출이 원활히 되도록 독려하라. 섬유,신발등도 벤처산업으로 개발해 고부가 가치가 있는 제품을 생산,수출토록 하고 대구섬유단지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라. 대기업은 국제경쟁력있는 기업으로 강화시키고,중소기업은 세계를 샅샅이 뒤지면서 경공업 제품을 수출하는 기업으로,그리고 당장은 수출주력산업이 안된다고 하더라도 21세기를 대비하는 차원에서 벤처산업을 육성해야 한다. 한보와 기아의 처리는 산자부 책임만은 아니지만 조속한 시일내에 처리되도록하라. 공기업 민영화도 적극 나서서 일부 업체는 금년내에 실현되도록 하라. 중소기업 지원에 최대 역점을 두고 대출노력을 강화,집행되도록 하며 IBRD(세계은행) 자금 등을 활용하라. 7,8월까지 금융과 기업의 구조조정이 끝나면 산자부가 중심이 돼서 경기활성화를 위해 밀고 끄는 중심이 돼야 한다. 구조개혁이 끝나면 우리 경제를 끌고 가는 것은 산자부가 되기 때문에 대기업,중소기업,벤처기업을 잘 연결해 끌고가야 한다. ▲노동부=기업과 노동자간에 대등한 입장에서 자기 권리를 지키고 협력하는 새로운 노사문화가 정립되도록 해야 한다. 노사간의 중립,공정,협력의 자세로 나가도록 하라. 대기업이정리해고를 자제해준 것을 평가한다. 노동의 유연성은 법과 질서를 지키면서 확보될 수 있도록 하고,공공부문의 구조조정도 노조와 무릎을 맞대고 국가경제와 국제경쟁력을 갖추는데 필요하다는 점을 설득하도록 하라. 특히 실업대책은 아무리 강조해도 강조할 말이 없을 정도로 중요하다. 노동부는 실업자 대책에 대한 예산을 정확히 적기에 집행하도록 하라. 정부의 개혁은 노동자들에게 모범을 보일때 설득력이 있다. 공기업은 민간기업에 앞서 모범을 보여야 한다.
  • 아!… ‘아래아 한글’(朴康文 코너)

    나는 89년 세운상가 4층 러브리소프트라는 가게에서 ‘한글’을 샀다. 개발자 이찬진씨한테 어디서 파느냐고 천리안 전자우편으로 물었더니 이곳을 일러 주었다. 그 때 그는 남의 소유인 이 가게의 한켠에 작은 책상 하나를 놓고 5.25인치 디스켓 다섯 장에 든 워드프로세서 프로그램 ‘한글’을 팔았다. 그는 대학노트를 펴고 기다란 일련번호 다음에 구입자 주소 성명을 모나미 볼펜으로 적은 뒤 1번 디스켓 레이블에 그 번호를 써 주었다. 그와 말을 나눈 것은 이 때를 앞뒤로 하여 두어 번밖에 되지 않는다.그는 수줍음을 타는 편이었는데 겸손하고 성실한 젊은이라는 인상을 주었다.그런 그가 뒷날 화려하게 날개를 펴고 한글과컴퓨터라는 회사의 사장이 되어 한국의 빌 게이츠로 날아오를 줄은 그 때 짐작도 하지 못했다. 그는 내가 외국에 나가 있게 된다는 것을 알고는 출국할 때쯤에 새 버전이 나올 것이라고 일러 주었다.그 해 여름 새 버전으로 바꿔 미국에 가서 잘썼다.그의 성실함에 끌려 ‘프로그램의 이러이러한 점은 저러저러하게 고쳤으면 좋겠다’고 꽤 긴 편지를 서울에 보내기도 했다. 미국서 잠시 함께 지내던 국어학자 서 아무개 교수도 나와 마찬가지로 ‘한글’사랑에 빠진 이였다.세종대왕 이후의 최대 업적이라고 극찬했다. ‘한글’이야말로 한글 워드프로세서라고 할 만한 것으로는 유일한 것이었다.이것이 나옴으로써 컴퓨터에서 한글이 비로소 제대로 살아 빛을 뿜었다.이찬진씨에게 훈장을 주어야 한다는 서 교수의 말에 나는 전적으로 동의했다. 나는 ‘한글’이 처음 나올 때부터,그 뒤 여러 번의 업그레이드를 거쳐 이제까지,10 년 동안 써 왔다.내 머리 속의 생각들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글로 짜여 나왔다. 많은 사람들이 그 글을 읽었다. 이찬진,그가 빛나는 한국의 빌 게이츠가 되리라는 것도 몰랐지만, 그가 자신의 분신이라 할 ‘한글’에 스스로 사형선고를 내리는 날이 오리라는 것은 더더욱 상상할 수 없었다. ‘한글’을 사랑하는 마음은 나 같은 이보다야 그자신이 몇 백 갑절 더할 것이다. 고민도 많았으리라. 그를 생각하면 죄책감,허탈감이 밀려 온다. 우리가 누린 만큼 그에게 제대로 보답했는가.우리 잇속만 챙기고 그의 고민을 외면하지 않았는가.사실 여러 번의 버전업이 있었지만,내가 정품을 구입했던 것은 두 번 아니면 세 번밖에 되지 않는다.컴퓨터를 사면 하드 디스크에 이미 설치된 경우가 있어 굳이 따로 살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배신감도 한편에서 뭉게뭉게 피어오른다.그 길밖에 없었는가.자신이 만들기는 했지만,또 비록 그것이 돈벌이가 안된다지만,이제 국민적 자산이 된 ‘한글’을 버릴 수 있는가.자기 ‘아이’를 버리기로 하고 2,000만 달러를 빌 게이츠에게서 얻다니. 소프트웨어 불법복제가 성행하고 정품이 팔리지 않는 풍토를 그가 원망하지만, 이름없는 청년을 오늘의 그로 자라게 한 밑거름은 초기에 싸지 않은 값을 치르고 정품을 구입한 사람들이 뿌렸다. 초기의 겸손을 잊은 것이 오늘이 사태의 원인일 수도 있다. 이제,자꾸만 그가,영혼을 판 파우스트처럼 보이니 슬프다.무너지는‘한글’의 신화가 가슴 아프다.
  • 뮤지컬 ‘라이프’ ‘가스펠’/브로드웨이 원작 두편 무대에

    뉴욕 브로드웨이 원작 뮤지컬 두편이 서울서 하루간격으로 개막된다.20일부터 소개되는 극단 신시의 ‘라이프’는 현재 브로드웨이 ‘얼굴마담’이라는 따끈한 신작.하루 앞서 막을 올리는 뿌리의 ‘가스펠’은 86년 초연때 남경주,이혜영,이정화 등을 배출,‘스타 산실’이 된 록 뮤지컬이다. ‘라이프’는 화려한 무대,요란한 군중장면 등 사탕발림을 걷어내고 삶의 진실과 재즈라는 전통 뮤지컬 얘기틀과 음악으로 복귀해 성공했다 한다.97년 토니상 작품상,남녀 연기상을 거머쥐었다. 아편장이 건달로 전락한 월남전 영웅 플리트우드와 그 애인 매춘부 퀸을 둘러싼 뉴욕 사창가 밑바닥살이들의 탐욕과 배신,우정 등 핍진한 줄거리가 전개된다.신시측은 삶의 진실이란 메시지와 가창력을 요하는 정통 뮤지컬기법은 원작을 따르면서 국내 체질로 육화하겠다고.한진섭 연출,라이브가수 박영미,뮤지컬배우 조남희·전수경,탤런트 허준호·김길호,개그우먼 이영자 등 출연.7월12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화∼금 하오 7시30분,토·일 하오 3시·6시30분.577­1987. 한편 ‘가스펠’은 MIT 학생 셋이 ‘마태복음’을 토대로 예수 일생을 뮤지컬화한 것으로 학교강당에서 성공한 여세로 브로드웨이까지 밀고 들어갔다.록음악,세련된 화술 등 현대감각으로 종교색,교훈색 느껴지지 않게 포장한게 성공비결.김도훈 연출,조용수·문기영·권근용·김일우 등 출연.8월2일까지 서울 대학로극장.화∼금 하오 7시30분,토·일 하오 4시·7시.743­3675.
  • 호프만의 이야기/우리말로 풀어가는 사랑의 오페라

    ◎문호근 번역·연출… 감칠맛 나는 대사/테너 신동호·소프라노 곽신형씨 등 출연/오디션 통해 뽑힌 신인들 한차례 공연 가벼운 사랑이야기로 시대의 우울을 잠시나마 떨쳐버리자. 서울시립오페라단은 코믹오페라 ‘호프만의 이야기’를 17번째 정기공연으로 30일부터 6월3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하오 7시30분)무대에 올린다. ‘호프만의 이야기’는 오펜바흐 자크가 죽기 직전 미완성인 채로 남긴 것을 에르네스트 기로가 완성한 작품.당대의 시인이자 유명한 재담가이고 술꾼인 호프만이 곳곳에서 몸소 체험한 자신의 연애담을 들려주는 희가극이다.TV드라마로 치자면 요즘 유행하는 코믹 단막극인 셈. 지난달 김자경오페라단의 ‘춘희’에 이어 올들어 두번째로 공연되는 그랜드오페라인 이번 무대는 예년보다 썰렁한 오페라계에서 모처럼의 대형 공연이란 점 외에도 여러가지 실험적인 시도로 의미를 갖는 작품이다. 우선 시립오페라단이 그동안 공연했던 외국작품중 연출부터 출연진까지 모두 우리 손으로 해낸 첫 작품이자 우리말 공연도 처음.아기자기한 줄거리가 재미를 주는 이 작품 특유의 이해를 돕기 위해 연출을 맡은 문호근씨가 대본 번역까지 해 내 감칠맛나는 대사를 느낄 수 있다. 또 공개오디션을 통해 선발한 신인들로 5회공연중 1회를 꾸미는 것도 특징.테너 김재형 윤승호 김정권,메조소프라노 이현아,베이스 여현구씨 등이 오디션에서 뽑힌 신인들로 2회 공연(31일)을 장식한다.IMF 여파에 따라 외화절약 차원에서 마련된 방편들이지만 오히려 공연 전반에 신선함을 불어넣어준다는 평. 출연진은 호프만으로 중견 성악가 테너 신동호씨와 신인 김재형씨가 나서서 노련함과 신선함을 대비시키며 호프만의 친구 니클라우스는 메조소프라노 김현주,장현주씨가 맡는다.또 각 막의 여주인공인 올림피아 안토니아 줄리에타엔 소프라노 곽신형 공영숙 신애경,박정원 신지화 한혜화,정은숙 윤현주 고윤이씨 등 3명씩 캐스팅됐다. 막별로 독립된 이야기로 짜인 구성과 익살스런 표현으로 뮤지컬의 ‘원조’로 꼽히기도 하는 ‘호프만의 이야기’는 호프만의 넋을 잃게한 여인 올림피아가 알고 보니 인형이었다는 웃지 못할 내용의 제1막과 지병을 의식하지 않은 채 노래를 부르다 죽고마는 순박한 가수 지망생 안토니아와의 만남을 그린 제2막,그리고 창녀 줄리에타와의 사랑과 배신을 노래한 제3막으로 짜여있다.코믹한 줄거리 가운데 곳곳에서 프랑스 특유의 해학과 섬세함을 맛볼 수 있다.원작에선 2,3막이 차례로 줄리에타와 안토니아로 이어지지만 이번 무대에선 순서를 바꿔 공연한다.특히 제3막에서 줄리에타와 니클라우스가 부르는 이중창 뱃노래는 명(名)아리아로 손꼽히는 곡. 이 작품을 연출하던 중에 예술의전당 공연사업본부장 및 예술감독에 취임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문호근씨는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우울해진 국민들에게 재미있는 줄거리의 오페라로 잠시나마 위안을 주고자 이 작품을 선택했다”면서 클래식에 대한 문외한이라도 누구나 감상할 수 있는 대중적인 내용이라고 밝혔다. 협연 서울시립교향악단 서울시립합창단 서울시립가무단 성남시립합창단.399­1670.
  • 野 수도권 3각 바람몰이 시동

    ◎서울·경기·인천 공동운명체적 득표전 추진/여권후보 공격에 중앙당 대변인단 총출동 한나라당이 12일 인천시장선거 필승결의대회를 계기로 수도권 세이에 나섰다.서울과 경기,인천을 한데 묶는 선거전략을 마련중이다.중앙선대위는 이들 지역을 崔秉烈 서울시장후보와 孫鶴圭 경기지사후보,安相洙 인천시장후보 등의 영문이니셜을 따 CSA벨트로 이름을 지었다.공동운명체적 선거운동을 펼쳐나가겠다는 복안이다.하지만 야당인 현실에서 가장 큰 무기는 ‘입’일수 밖에 없다.여권의 수도권후보 공격에 중앙당의 대변인단이 총출동하고 있는 것도 이때문이다. 金哲 대변인은 이날 선거대책회의후 “여권은 전면적 강압정치에 의한 선거전을 획책하고 있다”면서 대표적인 사례로 金大中 대통령의 국민과의 TV대화와 국민회의 林昌烈 경기지사후보의 金鍾泌 총리서리 방문을 지목했다.특히 林후보에게 집중타를 가했다.張光根 부대변인은 金총리서리의 林후보 적극 지원약속에 대해 ‘유령총리’와 ‘환란책임자’간의 만남이라면서 공명선거 파괴행위의 전형으로몰아세웠다. 金英順 부대변인도 “YS 재임기간동안 내내 중용됐던 林씨는 환란이 YS정권의 실정에서 비롯됐다고 비난하는 배신행위를 서슴지 않고 있다”고 공격했다.高建 서울시장후보와 林후보의 ‘TV토론기피증’도 타깃으로 삼았다.具凡會 부대변인은 “두 후보는 능력미달과 인격적 결격사유로 TV토론을 기피하고 있다면 당연히 후보를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통박했다.자민련 인천시장후보선출대회 장소로 인천 종합문화예술회관을 쓰기로 한 崔箕善후보에 대해서도 ‘정치행사에는 대관하지 않는다’는 전례를 깬 것이라며 비난했다. 한나라당은 선거운동이 본격화되면 스타급 의원들을 모두 가동,야당 특유의 바람몰이에 나설 방침이다.
  • 태국선 서로 “換亂은 내탓” 한다는데(박갑천 칼럼)

    이솝우화 하나.옛날 프로메테우스는 모든 사람들에게 주머니를 두개씩 달아주었다.앞주머니에는 남의 허물을,뒷주머니에는 자신의 허물을 넣어서.사람들이 남의 허물은 금방 발견하면서도 제허물은 잘 못보는 까닭이 거기 있다고 한다.사람들은 그래서 제허물 모른채 남의 허물만 탓하며 산다. 徐居正의 에 쓰여있는 고양(高陽)고을 한사족의 부인도 그런 이솝의 주머니를 차고 있었던 것이리라.그는 쉬흔을 넘긴나이에 재혼을 한다.신랑이 맞으러 오는날 그는 새삼스레 부끄러움을 느낀다.그집에는 새벽에 소리높이 잘 우는 수탉이 있었다.그는 그수탉이 울자마자 안방으로 들어가면 자신의 늙은 몰골을 안보일수 있으려니 생각하면서 옆방에서 기다린다. 한데 속내모르는 종이 그수탉을 잡아 국을 끓여버렸다.수탉이 울겠는가.동창은 밝아왔다.신랑이 신부한테 다가가보니 늙은 여인이 아닌가.불쾌함이 역력했다.전후사정을 알고 화가 난 늙은 신부는 애꿎은 종을 매질하며 소리친다.“나를 망친건 닭인데 닭을 망친건 네놈이었구나”.센머리난 늙은 주제는 제쳐두고서 닭탓 종탓만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잘되면 제탓이요 못되면 조상탓”이라는 속담도 이같은 인생살이의 기미를두고 나온다.이는 날마다의 생활에서 누구나가 보고겪는 일이다.이른바 환란(換亂)만 놓고봐도 그렇다.실질적인 책임자들이 ‘네탓’이라 티격내며 발뺌하기에 바쁘지않던가.이를 지켜보는 국민들은 2중의 배신감에 분노가 치민다. 그런데 말이다.환란을 우리보다 먼저겪은 타이(태국)에서는 미리 통돌리기라도 한듯 서로 “내탓이오”소리를 높이고있지 않은가.책임을 묻는 ‘누쿤보고서’가 공개된뒤 전 총리가 전 재무장관과 타이은행 총재단을 변호하면서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고 나섰다.이어 책임이 거론되지도 않은 현타이은행 총재·부총재와 그 보좌관이 사표를 내는가하면 전 재무장관은 자신의 책임론으로 전총리를 두둔하고 있고.귀난소리 게접스러운 우리현실과 대조되어 부끄러워진다. “자신을 엄히꾸짖고 남꾸짖기를 가벼이하면 원망이 멀어지리라”(위영공편).공자는 다시 이렇게도 가르친다.“자기허물을꾸짖고 남의 허물을 꾸짖지 않는것이 사악을 다스리는길 아니겠는가”(안연편).떠넘기기를 보고 있는 우리는 프로메테우스의 주머니나 원망해야 하나보다.
  • 獨 극우민족주의 급부상 우려(해외사설)

    극우세력의 부상은 단지 프랑스만의 현상이 아니다.독일에서 지난 4월26일있었던 옛 동독지역 작센­안할트주 선거에서 인종차별주의자이자 반유태주의자들의 군소극우정당인 독일 민족당(DVU)이 무려 13%라는 지지율을 얻어냈다.DVU는 장 마리 르펜이 이끄는 프랑스의 국민전선(FN)과 같이 체계적인 조직을 갖고 있지도 않다.쇠퇴하고 있다고 믿어온 독일의 극우주의자들의 존재를 확인시켜준 그 이상의 충격이었다. 매우 걱정스러운 결과다.옛 동독의 현 상황을 대변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옛 동독지역 주민들은 독일통일 당시 헬무트 콜 총리가 약속한 낙원은 고사하고 엄청나게 늘고 있는 실업으로 허탈감과 배신감에 젖어있다.여기서 비롯된 주민들의 항의성 투표는 또한 독일 전반에 흐르는 정서를 대변해 준다.현재 독일국민들은 폭주하는 이민,유럽통합,세계화에 깊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민족주의적 경향이 사회곳곳에 만연하기 시작한 것이다. 극우주의자들은 이러한 상황에 편승 그들의 세력을 확대시켜 나가고 있다.현재 독일에 살고 있는 외국인들은두려움에 떨고 있다.터키인 2백만명의 독일 국적 취득을 위한 법 재정도 난관에 봉착해 있다. 독일에 사는 외국인들은 단지 방문자로 간주되고 있으며 독일국민들에게 해를 주는 대상으로 여겨지고 있다.작센­안할트주의 선거가 치러졌던 다음날 콜 총리는 외국인들은 독일의 ‘환대’나 ‘배웅’의 법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총리마저 극우주의자들에게 기울고 있는 유권자들을 의식해 이같은 말을 했다. 유럽통합에 대해서도 독일국민들의 우려는 점차 확산되는 추세다.독일의회가 독일의 유로화 가입을 통과시키자 독일 마르크 신봉자들은 강력히 비난하면서 이는 독일의 미래에 심각한 우려를 안겨줄 것이라고 주장했다.여론 주도층 대부분이 유로화의 가입을 프랑스에 대한 양보로 보고 있는 대목도 독일 미래에 대한 그들의 불안에서 비롯된 민족주의적 성향을 표출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성향은 갈수록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독일국민 우선’이라는 슬로건이 대세이자 진리다.사민당의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후보조차도 오는 9월 연방선거에서 집권할 수 있는 가능성을 더욱 높히기 위해 이러한 슬로건을 이용하고 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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