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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핑크스의 코/리영희 지음(화제의 책)

    ◎문민정부시대 절망 신문·잡지 기고 모음 책 제목은 이집트 여행에서 비롯된다. 이집트 기자는 스핑크스의 코는 강자가 자기의 것을 약자에 강요하는 반지성,반문화,몽매,독단 그리고 폭력숭배와 잔인성에서 뭉개져 버렸다고 설명한다. 20세기 한국 국민의 코를 뭉개고 있는 것도 바로 이런 것들이다. ‘전환시대의 논리’로 암울한 시기 우리들에게 한줄기 빛을 전해준 저자의 수필집으로 지난 95년부터 최근까지 신문과 잡지 등에 썼던 기고문을 한데 모아 묶었다. 저자는 서문에서 “정치사회적 광풍과 파도에 시달려 곤죽이 된 정신과 몸에게 휴식을 주고 싶었던 것이 언론과 대학생활 40년째를 맞은 5년전의 솔직한 심정이었으나 문민정부 5년은 새로운 배신과 절망의 시대였다”고 회고한다.종교,언론,문화 등 5개 부문으로 나뉘어 글들이 실려 있다. 까치 8,000원
  • 조계종사태를 보는 아픔/鄭鎭弘 서울대 종교학과 교수(기고)

    ◎‘맑은 삶’ 희구하는 사람들/스님들의 부끄러운 모습에서 분노의 가슴 조차 숨겨 우리는 논리적이고 분석적인 글들이 삶을 다 담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세상살이가 너무 혼란스러워 조금이라도 다듬어야 갈래를 잡고 살 수 있을 듯하여 합리성이니 논리성이니 하는 것이 귀해지는 것이지,그것이 삶을 챙길 그릇은 못 된다. 그래서 시를 읽는다.사물을 묘사하는 시구는 멀쩡한 거짓임에 틀림없다.은유의 언어란 늘 사실적이지 않다.그러나 우리는 그 시에서 미처 터득하지 못한 깊고 그윽한 삶의 얼을 만난다.마침내 한 편의 시를 읽으며 우리는 잊었던 삶의 본연을 찾고 부끄러운 삶의 얼룩과 그늘을 씻고 벗긴다.삶은 이러하다. 어쩌면 종교의 현존이 그러하다.종교가 발언하는 내용들은 몽롱하고 불투명하다.불가능한 현실을 강요하는가 하면 가장 현실적인 것을 무의미한 것이라고 질책한다.그 언어의 절대성과 주장의 규범성은 짐스럽기 조차 하고,그것이 보여주는 진리란 것도 환상처럼 여겨지기만 한다. 그러나 삶을 되묻고 존재의 진정한 의미가무엇인지 고뇌해본 사람들에게 종교의 발언은 예사롭지 않다.그것은 마치 산문의 세계에서 시를 만난 듯 그렇게 새삼스러운 감동을 안겨준다.믿음이라는 것,깨달음이라는 것,죽어 되산다는 것,삶과 죽음이 둘이 아니라는 것,자기를 죽여 남을 사랑하라는 것,욕심을 버리고 어리석음에서 벗어나 훨훨 자유로우라는 것 등은 기막힌 감동으로 찌들고 구겨진 삶을 맑게 해주고 바르게 펴준다. 인류의 역사는 종교문화의 부재를 실증하지 못한다.인간은 종교를 거절할 만큼 그렇게 오만하지 않다.오늘 우리 사회도 다르지 않다.우리 인구의 반이 스스로 종교인임을 자처하는 것은 삶이 더 맑아지고 따뜻해지고 바르게 되기를 희구하는 열망이 사람들 마음 속에서 소박하게 피어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우리는 종교가 그렇게 맑은 샘으로,또는 어둠 속의 빛으로 삶의 자리에 소리없이 있어주기를 바라고 있다. 아득한 때부터 우리 역사에서 종교들은 그렇게 있어왔다.종교는 사람들의 희구를 배신하지 않았다.특별히 불교는 천년이 넘는 세월을 이 땅에서 꽃피우면서사람들에게 말도 할 수 없이 그윽한 삶의 신비를 터득하게 해주었다. 불교를 배제하고 한국문화를 이야기한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우리 의식도 다르지 않다.불교적 사유는 지울 수 없는 우리 의식의 바탕으로 있다.우리는 그러한 불교에 고마움을 느낄 뿐만 아니라 더할 수 없는 애정과 기대를 가지고 있다.이것은 불자만이 아니라 오늘 이 땅을 살아가는 소박한 사람들의 상식이고 당연한 태도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 불교의 참으로 부끄러운 모습을 보았다.누가 볼까봐 가리고 싶은 작태가 서울 한복판에서 스님들에 의하여 벌어졌다.배신당했다는 분노조차 펼수 없는 절망이 가슴을 아프게 짓누른다.잘잘못의 편이 없을까마는 지금 그것을 논할 처지가 아니다. 어쩌자고 이러는가? 질책도 충고도 다 소용없을 지금의 정황에서 도대체 우리가 겪는 이 아픔을 어쩌라고 이러는 것인가? 한용운을 어찌 만나려고,원효를 어찌 뵈려고,어찌 예불하려고 이러는가? 아니,이 중생을 어찌 보고 이러는가? 삼보(三寶)에 귀의하려는 것 또한 욕심임을 보여주려는 지고한 가르침으로 이번 일을 받아들이고 싶으면서도 가슴이 천근 만근 무거운 것은 아직 성불하지 못한 어리석음 탓이리라.
  • 李建春 국세청장 기막힌 이유는?

    ◎자체개혁안 재경부서 새치기 발표 배신감 李建春 국세청장이 단단히 화가났다. 지난 10일자 일부 언론에 보도된 국세청 개혁방안과 관련한 기사 때문이다. 국세청 고위관계자는 12일 “원래 그 방안은 李청장이 착안한 자체 개혁프로그램으로,상위기관인 재정경제부에 제안한 것”이라며 “재경부측이 마치 자기네가 개혁안을 마련한 것 처럼 언론에 흘려 청장이 대노(大怒)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기사가 나오기 며칠 전 국세청측에서 李청장과 安正男 차장,재경부쪽에서 鄭德龜 차관과 세제실 관계자 2명 등 모두 5명이 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李청장은 국세청의 정치적 중립방안 등 구체적인 개혁방안을 소개하고 협조를 구했다.법안 상정권이 재경부에 있기 때문이다. 개혁안에는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를 설치,국세행정의 중요정책을 심의·의결케 한다는 등의 파격적인 내용이 담겨 있었다. 李청장은 이같은 극비 논의가 ‘재경부발’로 언론에 보도되자 어이 없어했다고 한다.특히 재경부측이 개혁안을 자기들이 마련한 것처럼 한 뒤 ‘국세청을 개혁하겠다’는 식으로 밝힌 대목에 대해서는 배신감까지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李청장은 사석에서 “원활한 업무협조를 위해 재경부를 거친 것”이라며 “이같은 선의를 오히려 악용한 데 대해 이만저만 불쾌한 게 아니다”라고 토로했다고 한다. 관가에서는 성공적인 세정개혁을 위해 부처간 업무협조가 필수적인 상황에서 일부 공무원의 ‘소아적 영웅주의’가 자칫 대세를 그르칠까 우려하고 있다.
  • 방사성물질 절도범은 의사

    ◎내연관계 간호사 배신에 車속 세슘 넣어 살해 기도 원자력병원 방사성동위원소 도난사건의 범인은 이 병원 레지던트 崔澤熙씨(32·서울 중랑구 묵동)인 것으로 밝혀졌다.崔씨는 11일 오전 3시40분쯤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영통동 전처 朴모씨(30)의 아파트에 들렀다가 朴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崔씨에 대해 특수절도와 살인예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범행 동기 崔씨와 이 병원 내과 간호사로 일하던 A씨(34·여)는 지난해 11월부터 내연의 관계를 맺어오다 각각 이혼한 뒤 결혼하기로 약속했다.崔씨는 약속대로 지난 3월 부인과 이혼했다.崔씨는 위자료로 6,000만원을 지급하고 10년 동안 매달 100만원씩 주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A씨는 좀처럼 이혼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崔씨는 배신감에 A씨를 죽이고 자살하기로 결심하고 범행을 저질렀다. ●범행 과정 崔씨는 동위원소실 직원이 모두 퇴근한 것을 확인한 뒤 9일 새벽 2시쯤 쇠톱으로 자물쇠를 자르고 안으로 들어갔다.崔씨는 장갑을 끼고 세슘과 이리듐 309개를 보자기에 담아 오전 3시쯤 병원 밖으로 나왔다. 이어 오전 3시30분쯤 경기도 의정부시 신곡동 A씨의 집 앞에 있던 A씨의 승용차 문을 복제키로 열고 운전석과 등받이 책꽂이 부분에 방사성동위원소를 넣었다.
  • 국익논쟁/朴元淳 변호사·참여연대 사무처장(서울광장)

    “210,000,000,000원. 최순영 신동아그룹 회장의 외화도피금액. 부도덕한 기업인 최순영 회장을 국민의 이름으로 고발합니다” “저희 그룹 계열사인 신아원(주) 김종은 전사장이 저지른 일로 국민 여러분께 걱정과 심려를 끼쳐드린데 대해 머리숙여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며 참여연대가 한겨레신문에 게재한 광고에 대한 진상을 밝힙니다” 이렇게 시작된 참여연대측과 신동아그룹간의 광고전쟁은 최순영회장의 구속을 둘러싸고 치열한 접전으로 발전해왔다. 그러나 이제 중반전을 넘어서 전황이 바뀌고 있다. 당초 고발 운운하던 신동아그룹은 한발 물러섰고 참여연대는 기세가 올랐다. 신동아그룹 부회장 박시언씨가 그 사건 수사를 주관하고 있는 서울지검3차장을 만나고 나오는 장면이 기자들에게 촬영되는가 하면 서울지검·대검 국정감사에서 검찰 간부들이 국회의원들로부터 이 사건에 대한 수사보류 의혹에 대해 집중 추궁당했다. ○외화유치 이유 수사 유보 210,000,000,000원. 하도 동그라미가 많아서 도대체 정확하게 그려 넣었는지 다시 세어봐야 할 정도로 많은 금액이다. 달러로 환산하면 1억6천만달러의 거액이다. 1만달러만 가져나가다가 걸려도 영락없이 구속되기 마련인 외화도피사범 처리기준이 어디로 갔는지 찾아볼 길이 없다. 문제는 검찰이 내세우는 수사보류의 변이다. 검찰은 지난 7월30일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최회장의 혐의를 상당한 정도로 확인하면서도 “신동아측이 미국 메트로폴리탄 생명보험사와 10억달러 유치협상이 진행중인 점을 고려,최회장에 대한 수사를 유보키로 했다”고 선언한 것이다. 외화도피범을 외화유치 이유로 수사를 유보했다는 발표는 하나의 코미디라 할 만하다. 이 나라는 경제사정을 이유로 경제인의 비리를 봐주다가 거덜나지 않았던가. 좀더 검찰이 단호히 재벌기업의 정경유착과 비자금조성 행위,부실경영과 외화도피 행위를 엄단하였다면 이 지경까지 왔겠는가. 기업은 망해도 기업인은 잘 산다는 말은 이미 이 땅의 진리가 된지 오래다. 따지고 보면 어디 외화도피가 신동아그룹만의 일이겠는가. 따라서 진정한 국가이익이란 신동아측이 도입하려는 10억달러를 국내에 반입하는 것 그 자체가 아니다. 그 10억달러는 또 언제든지 외국으로 도피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신동아 최회장의 외화도피 혐의를 엄단함으로써 다시는 기업인이 그런 부도덕한 짓을 하고도 멀쩡하게 거리를 활보할 수 없도록 선례를 만드는 것이야말로 국익을 위한 일이다. 그 수사유보 발표로부터 두달이 지났다. 검찰은 언제까지 외화유치협상을 기다리며 봐주겠다는 것인가. 그 사이 신동아그룹측은 사력을 다해 증거를 인멸하고 로비를 벌이며 사건을 은폐하고 있다. 최회장의 입장에서 보면 살기위해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문제는 검찰측이다. 그러한 시간을 벌어주는 것만으로 검찰은 직무유기이다. ○換亂극복 노력 국민에 배신 이 사회는 언제부터인가 재벌왕국으로 불려왔다. 재벌은 법 위의 존재로 군림해온 것이다. 신동아그룹 최회장의 구속은 재벌개혁의 한 상징적인 사건이다. 그 막대한 외화도피사범을 그대로 방면한 채 누구를 구속하고 벌할 수 있는가. 어느 국민에게 허리띠를 졸라매라고 요구할 수 있는가. 최회장을 구속하지않는 것은 아이 돌반지까지 내던져 외환위기를 극복하는데 앞장섰던 4,000만 국민에 대한 배신행위가 아니고 무엇인가. 법의 실정,정의의 파탄,그 모든 개혁의 끝이 아니고 무엇인가. 대한민국 검찰이 답해야 한다.
  • ‘더 그리운 朴正熙’(林春雄 칼럼)

    매년 10월26일은 이른바 ‘십이륙’이다.“유신의 심장을 쏘았다”는 당시의 중앙정보부장 김재규의 총에 현직 대통령이 쓰러진 날이다.금년에도 신문들은 이날 동작동 국립 현충원에서 있었던 고(故)박정희 대통령 19주기 추모행사 소식을 전해주었다. 그런데 26일자 어느신문은 ‘IMF체제속… 더 그리운 朴正熙’라는 제목으로 관련 기사를 다루고 있다.정론지임을 자처하는 신문에서 말이다.가슴 아픈 일이다.이른바 ‘박정희 신드롬’이란 것이 어제 오늘에 비롯된 것은 아니지만 이쯤되면 사회통념이나 우리 사회의 가치관이 뿌리째 뒤틀리는 일이어서 뒷맛이 개운치 않다.자민련에서는 ‘박정희 되찾기 운동’도 추진하겠다고 한다. 이 나라 역사상 박 전 대통령만큼 평가가 어려운 인물도 흔치 않을 것이다.박 전대통령은 이땅의 가난을 물리쳐준 인물로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고 있다.사람사는 일중에 먹는 일보다 더 중요한 일이 어디 있는가.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가난을 추방해준 그는 분명히 ‘조국 근대화의 아버지’다. ○잘못된 현실이 향수 불러 그러나 다른 시각에서 보면 그는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압살한 독재자’다.군사 쿠데타로 정권을 잡았고 강압적으로 3선 개헌을 했으며 역사의 시계바늘을 한참이나 거꾸로 돌려놓은 ‘유신’(維新)을 강행한 인물이다.그가 집권하는 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이 피를 흘렸으며 얼마나 많은 민주인사들의 인권이 손상됐는가. 어느 쪽에서 보느냐에 따라 박정희 평가는 전혀 다를 수 있다.그렇다고 박정희 평가의 이중성(二重性)을 언제까지 방치할 것인가.평가의 혼란은 그의 족적과 업적에서 오는 복잡성이 가장 큰 원인이지만 시대적 상황도 적절치 못했다. 최근 간행된 ‘박정희의 유산’을 쓴 김재홍씨는 “오늘날 역사의 아이러니는 문민시대의 정치인들이 씨를 뿌렸다”고 말한다. “목불인견의 문민정치가 군인정치의 개발독재에 대한 향수를 자극했다”고 보고 있다. 그는 “박정희 향수의 실체를 단순논리로 재단할 수는 없는 일이나 복고주의의 속성이 그렇듯이 진보의 가치를 신봉해온데 대한 배신감이 그 밑바탕에 깔려있는 것 같다”고 진단하고 있다. 곤혹스런 현실이 복고에의 향수를 부른 일은 역사적으로도 얼마든지 있다.나폴레옹 황제를 맞아들인 프랑스 혁명이 그렇고 나치즘을 부른 바이마르 공화국이 그렇다.‘박정희 신드롬’의 위험성이 바로 여기 있다. 박정희 평가가 박정희 자신의 행적과 관계없이 잘못된 현실이 그에 대한 향수를 부르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말이다.그리고 그 결과는 대단히 위험할 수 있다.우리는 지금 IMF체제에 놓여있다.우리가 이 경제난국을 현명하게 극복치 못하게 되면 정치적으로 엉뚱한 결과가 나타나게 될 지도 모르는 상황도 상상해 볼수 있다. ○이중적 평가로 가치관 혼란 그런 점에서 박정희 평가작업은 중요하다.어느 한 시각에서 만이 아니라 종합적 평가가 나와야 한다.어느 점은 잘못됐지만 어느 부분은 잘했다는 식의 평가는 가치체계에 혼란만 가중시키게 된다.평가에 어려움이 있으면 원칙에 충실하면 되는 것이다.무엇보다 그는 군사 쿠데타를 통해 권력을 장악했다.이는 폭력이다.유신은 시대착오적 역사의 반동(反動)이었다. 그에게 국가 산업화 업적이있다고 해서 보다 원초적인 흠결이 가려 지거나 희석 되어서는 곤란하다. 그는 분명한 독재자였다.무엇으로도 독재를 미화할 수는 없는 일이다.‘박정희 신드롬’은 위험하고 반 역사적이다.
  • 英 해리 왕손 ‘작은 반란’

    ◎찰스 왕세자­카밀라의 공개데이트에 항의 삭발/“아무도 어머니 대신 못한다” 공언 아버지와 갈등 영국 왕실이 이번엔 ‘왕자의 삭발’로 회자되고 있다. 자동차 사고로 숨진 다이애나 전 왕세자비의 둘째아들 해리 왕자가 최근 ‘아버지에 대한 항의성 시위’로 머리를 빡빡 삭발해버린 것.영국에서 머리를 민다는 것은 곧바로 ‘권위에 대한 도전’으로 왕족이 ‘스킨헤드족’이 되기는 이번이 처음. 미국 글로브지는 최신호에서 해리 왕자와 아버지 찰스 왕세자의 갈등은 약 한 달전부터 시작됐다고 전하고 있다.찰스 왕세자가 지난 9월 카밀라 파커볼스라는 여인과 비밀스럽게 허니문 성격의 휴가여행을 다녀온 게 도화선이 됐다.여행지는 17년전 다이애나와 함께 신혼 여행을 갔던 에게해 부근의 바로 그 곳.당시의 허니문을 그대로 흉내냈다. 해리 왕자는 아버지의 이번 여행을 죽은지 14개월밖에 안된 어머니에 대한 모욕으로 여겼음은 물론 아버지의 결정적 배신으로 생각했을 것이라고 글로브지는 분석했다.또 찰스 왕세자가 여행을 다녀온 후 카밀라와 자주 공개적인 데이트까지 갖자 강력한 항의를 표시하기로 했을 것이라는 풀이다. 해리 왕자는 최근 형 윌리엄 왕자와 함께 공공연히 “아무도 어머니를 대신할 수 없다”고 밝힘으로써 카밀라에 대한 반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영국 왕실 역사가인 헤롤드 브룩스 베커는 “찰스 왕세자가 지금까지와는 달리 여론을 두려워않고 카밀라를 왕세자비로 맞을 의사를 간접적으로 시사하고 있다”며 “요즘 잇따라 보여주고 있는 행동들은 중요한 의미를 띤다”고 밝혔다. 글로브지는 14세의 해리 왕자는 얌전하면서도 수줍음이 많은 것으로 소문나 있다고 전제,이번 ‘삭발사건’이 아버지 찰스 왕세자의 의도를 무산시키기 위한 ‘아들의 작은 반란’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
  • 신용 부족한 기업 정부가 보증을/은행문을 열어라

    ◎기업 “돈 구경좀 하자”/은행 “줄곳 없어 답답” 돈이 안 돈다. 금융권에서만 맴돌 뿐 정작 필요한 곳으로 흘러가지 않고 있다. 대기업은 빚을 갚으려 하고 중소기업은 돈가뭄 타령이다. 금융기관들은 빌려줄 곳이 없다고 아우성이다. 정부는 9월 말 금융 구조조정이 일단락되면 신용경색이 풀릴 것이라고 장담했으나 10월 들어서도 달라진 것이 없다. 신(新)신용경색의 실태를 점검하고 대책을 알아본다. ■시중자금이 넘쳐도 중소기업엔 ‘그림의 떡’=서울 구로동에서 자동차 부품회사 S기공을 운영하는 吳모사장. 중소기업에 무역금융을 지원하겠다는 정부 말만 믿고 지난 23일 가까운 K은행을 찾았다가 속만 상했다. 일본으로부터 3,000만원 어치를 주문받아 하청대금 1,000만원을 빌리려 했는데 무산됐다. 은행 관계자는 상품 발주서는 보지 않고 일반대출만 권유했다. 거래실적이 미미하고 신용이 불확실하기 때문이라고 퉁명스럽게 말했다. 대신 재산세를 낸 보증인과 함께 인감증명서 등 서류를 갖고 오면 대출해주겠다고 했다. 吳사장은 정부와 은행에 배신감을 느꼈다. 자동차 수리공구를 수출하는 태영의 申利撤 사장은 시설운전자금 7,000만원을 받기 위해 최근 은행을 찾았다. 수출실적과 기술력을 설명했으나 담당직원은 신용보증기관의 보증서만 요구했다. 신용보증기관은 이미 보증한도를 넘었다며 거절했다. 연구개발자금 보증대출은 가능하냐고 묻자 벤처기업 허가와 기술특허 등의 절차를 밟으라고 했다. ■부실대출 공포에 사로잡힌 은행들=나중에 업계 관계자들에게 얘기하자 “왜 담당직원에게 미리 인사를 하지 않았느냐”고 면박을 줬다. 申사장은 “은행이 부실대출의 공포에 사로잡혀 있는 것 같다”며 “기술력과 장래성을 담보로 한 대출심사가 정말 불가능한 것이냐”고 반문했다. 시화공단의 중소 수출업체인 K전자는 최근 거래은행에서 신용보증기금의 8억원짜리 보증서를 내 10억원의 운전자금 대출을 받았다. 그러나 은행은 자체 신용제공이 2억원뿐인데도 우대금리에 3.5%의 가산금리를 물렸고 매달 1,000만원씩 5년간 정기적금 가입과 직원 40여명의 급여이체를 요구했다. 수출업체니까 외환 네고실적도 더 높여줘야 한다고 했다. 이 회사 Y모 자금담당 상무는 “보증기관을 통해 대출받았는데도 은행은 엄청난 폭리를 취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대출해줄 만한 기업도 많지 않아=시중은행들은 최근 각 지점에 ‘대출세일’을 독촉하고 나섰다. 시중금리가 내려가는 상황에서 대출을 늘리지 않으면 역마진(예금금리가 대출금리를 웃도는 현상)이 발생,경영이 악화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선 지점장들은 답답해한다. 한 상업은행 지점장의 얘기. “지금까지 살아남은 기업은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하지만 ‘시한부 생명’인지 알수 없다. 부실대출의 책임을 묻지 않겠다고 당국은 하지만 신용이 나쁜 기업에 마구 대출해 줘도 괜찮다는 얘기냐. 돈이 돌게 하려면 정부가 지금보다 기업신용의 좀더 많은 부분을 책임져야 한다” 기업은행 鞠台模 무교지점장은 “지금같은 불경기에 기업이 대출금리 이상의 수익을 올리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 은행 자금담당 임원은 “돈이 금융기관에서 공(空)회전하는 게 은행의 책임만은 아니다”며 “중소기업에 돈을 주려고 모니터링하면 열 가운데 아홉이 신용에 문제가 있다”고 했다. 리스크 관리차원에서 금리를 더 요구하려 해도 당국의 금리인하 방침때문에 대출이 무산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30대 그룹에도 무역금융 허용해야”=무엇보다 경기를 활성화해야 한다. 정책 당국자는 사견(私見)임을 전제로 수출진작을 위해 필요하다면 30대 그룹에도 무역금융을 허용해야 한다고 했다. 은행과 중소기업 관계자들은 신용이 나쁜 기업에 정부가 보증을 서야 하며 이를 위해 신용보증기금의 보증한도를 더욱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姜柄晧 한양대교수는 은행직원의 신분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금융 구조조정을 더 빨리 매듭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은행의 일선 지점장들은 중소기업이 신용대출을 요구하기 앞서에 투명한 회계기준을 바탕으로 자체 신용을 높이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朴聖熙 세종증권 압구정지점장은 부동산을 담보로 한 ‘모기지 본드(mortgage bond)’의 발행도 하나의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 유혈종식… 평화의 싹 틔웠다/중동평화협상 타결 의미·전망

    ◎땅과 평화 교환… 실리·명분 나눠/이·팔 강경파 설득­추가철군 숙제로 세계의 대표적인 유혈지역으로 꼽히던 중동지역에 마침내 평화의 마침표가 찍혔다.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중동평화협상 타결은 이스라엘과 아랍전역간 민족적 반목을 잠재우는 초석이 될것으로 보인다. 평화협상 타결의 큰 의의는 93년 9월13일 오슬로 평화협정에서 쌍방간에 인식을 같이 했던 ‘땅과 평화의 교환’이라는 대의에 다시 합의했다는 대목에 있다.오슬로 협정은 이스라엘이 제3차 중동전쟁으로 점령한 동예루살렘,요르단강 서안,가자,골란고원 등을 원칙적으로 반환하는 댓가로 평화를 보장받는다는 게 골자다. 그러나 96년 집권한 강경파 네타냐후는 이를 일방적으로 파기해 버렸다.‘평화의 중재자’라는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명성은 구겨졌다.배신감에 찬 팔레스타인 강경파 하마드가 보복에 나서면서 중동에는 다시 크고 작은 유혈분쟁의 나날들이 찾아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지부진하던 신 중동평화협상이 타결에 이르게 된 데는 회담 3자들의 형편과 이해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11월 대선을 의식한 클린턴이 죽기 살기로 매달렸다.네타냐후도 평화파괴자라는 국제사회의 따가운 시선이 큰 부담이었다. 특히 네타냐후로서는 명분에다 실리마저 챙길수 있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여기에 상대적으로 입지가 넓어진 팔레스타인도 적극적으로 임하면서 접점을 찾게 됐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중동평화협상은 갈 길이 더 멀다.이스라엘 군대가 아직 요르단강 서안 60%를 장악하고 있고 네타냐후는 이스라엘 내 매파를,아라파트는 강경 무장세력은 물론,이웃 아랍의 불만까지 잠재워야 한다.팔레스타인 자치국가 수립까지는 아직도 희망과 회의가 교차하고 있다. ◎이·팔 합의내용 △‘이’ 요르단강 서안지역 13% 추가 철군 △‘팔’,‘이’ 국가전복 규정한 ‘팔’ 헌장 규정 폐기 △‘이’에 구속된 ‘팔’ 좌수 수백명을 단계적으로 석방 △‘팔’,테러리스트 체포 및 무기압수를 위한 구체적 보안계획 마련 △양측,포괄적 안보협정 체결 ◎요르단강 서안/요르단 영토… 이,67년 점령20세기초까지 오스만 투르크의 지배하에 있다 1923년 영국의 위임통치령이 됐다.2차대전 이후 신생국 요르단의 영토로 편입됐다가 67년 3차 중동전쟁때 이스라엘에 점령됐다. 이후 이스라엘이 군사기지와 유대인정착촌을 세워 영구영토화할 계획을 추진하면서 이곳에서 살아온 팔레스타인측과 마찰을 빚게 됐고 중동의 화약고로 떠올랐다.이스라엘은 이지역을 통치,요르단강과 사해를 국경으로 하겠다는 생각이었다.성지인 동예루살렘을 확보한다는 의도도 크게 작용했다. 땅의 대부분은 척박하나 요르단강이 주변국들의 중요 용수공급원이어서 옛부터 영토분쟁이 잦은 지역이었다.팔레스타인은 93년 오슬로 협정에 따라 99년까지 이지역전부를 이스라엘로부터 양도받기로 했다.지금까지 27%를 넘겨 받았다. ◎중동평화협상 일지 ▲48년 5월14일=이스라엘 독립 ▲49년 7월=제1차 중동전,팔레스타인인 85만명 축출 ▲56년 10월=2차 중동전.이,가자지구 및 시나이반도 장악 ▲67년 6월=3차 중동전.이,시나이반도,가자지구,골란고원,요르단강 서안,동 예루살렘 점령 ▲78년 9월=이·이집트 캠프 데이비드 협정 체결.이,시나이반도 이집트에 반환 ▲93년 9월=오슬로 협정.가자·예리코 팔 자치.이 철군. ▲95년 9월=워싱턴 2차 자치협정 서명.헤브론 등 7개 도시로 자치권 확대 ▲97년 1월=헤브론 협정.헤브론 등 추가철군 합의 ▲98년 10월=와이 밀즈 신중동평화협상 타결.이,요르단강 서안 13% 철수 등 합의
  • 누군가 나를 엿보고 있다/한충목 열사·범추위 집행위원장(굄돌)

    누군가 나의 일상을 엿보고 있다. 우리만의 약속을 누군가 알고 있다. 우리 이야기를 누군가 엿듣고 있다. 누군가 나의 휴일 오후를 지켜보고 있다. 최근 한나라당이 현정부에 대해 불법도청 의혹을 강력히 제기했다. 그들이 집권한 수십년 동안 시민사회운동단체에서 활동하느라 일상적인 불법도청에 익숙해진 사람으로서는 참으로 아이러니한 역사의 반전을 지켜 보게 된다. ‘너희도 한 번 당해 봐라’는 마음이 한구석에 자리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국민의 정부라고 자처하는 현정권에서조차 불법도청 의혹이 제기되고,합법적인 도청이 급증한다는 주장이 나오니 배신감과 더불어 가슴이 쓰려온다. 최근 언론보도에 의하면,법원행정처가 국회 법사위에 국정감사 자료로 제출한 전화감청 영장 건수가 96년 2,067건에서 97년 3,306건,올 8월까지 2,289건으로 1.6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자동차 노조의 파업이 한참 진행되던 지난 7월 부산·울산 지역의 소위 ‘영남위원회’라는 공안사건 수사 결과가 발표되었다. 김창현 울산 동구청장을 포함한 20명 가량의 사회·노동단체 간부가 구속되었고,현재 법정에서 첨예한 공방이 진행된다. 공안당국이 제출한 증거는 대부분 2년 동안 무차별적으로 행한 도청·감청 자료가 전부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대해 참여연대 국제인권센타,앰네스티 등 국내외 인권단체에서 그 부당함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하고 있다. 불법도청으로 사생활이 낱낱이 감시되는 심각한 현실에 대책이 시급히 마련되어야 한다.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사회에는 인권침해와 고문조작이 없다. 아직도 국민을 위한,국민에 의한 정부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국민의 힘이 요구되고 있다.
  • “부모와 함께 살겠다”는 속뜻은(박갑천 칼럼)

    혼인한 다음 (시)부모와 함께 살겠다고 하는 젊은이들이 늘어나고 있다한다.한 결혼정보회사 조사에 따르면 근자에 들어 급속히 증가하는 흐름이라는 것.‘경제난과 육아문제’ 때문이란다.그러니까 함께 살자는 뜻은 ‘모시겠다’는데 있기보다 ‘기대겠다’는데 있는 셈이다.아닌게 아니라 요즘 맞벌이부부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아기 키우기.텔레비전 연속극에도 곧잘 제기되는 문제다. 는 맹자가 양혜왕(粱惠王)을 만나는 것으로 시작된다.그 혜왕이 맹자에게 하는 첫마디는 이렇다.“장로께서 천리를 멀다 않고 오셨으니 이 나라를 위해 어떤 이익을 주시고자 합니까.” 맹자는 어찌 이익부터 논하느냐면서 인의(仁義)를 강조하고 있지만 주목되는 것은 현인을 만난 왕의 첫 물음이 ‘이익·이득’이라는 사실.그렇다.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이익을 위해 생각하고 행동한다.사람 사이의 갈등·배신과 나라 사이의 전쟁이 왜 있던가.이익 때문이 아니던가. 그러기에 이익을 누르는 충효나 자기희생·봉사·자선 따위는 우러름을 받는다.특히 어버이와 자식 사이란 세속적 이익의 차원을 넘어서는 관계.섭리가 점지해놓은 선천적인 심성의 틀이다.하건만 그 틀도 현실의 거센 이익추구 물살 앞에 무너진다.그래서 살기 괜찮을 때는 노부모 싫다며 떨어져나가는 경향이더니 제자식 키우기 어려워지는 추세 속에서 함께 살겠다며 되돌아 선다.이 야속함이 어찌 부모자식 사이여야 하겠는가. 이 흐름 속의 어떤 며느리 ‘효심’이 잠시 화제에 오른다.불뚱이내며 남편 꼬득여 짐싸들고 나간 때가 언제였더냐 싶은 알랑쇠 효심.시부모도 ‘감탄’하고 있단다.이는 연저지인(연疽之仁) 고사를 생각게도 한다.‘연저’는 입으로 종기를 빠는 것.그러니 연저지인은 정상적인 성의에 의한게 아니라 어떤 목적을 위해 하는 착한 행동을 이른다.(손자·오기열전)에 적힌 吳起 얘기에서 왔다. 제 아내도 목잘라 죽인 만무방인 오기.그가 어찌어찌 위(魏)나라 장군이 되어서는 병졸과 함께 생활하면서 병졸의 종기를 입으로 빨며 약도 발라준다.그에 감격한 병졸들은 오기장군을 위해 목숨바쳐 죽는다.제 공명심 위한 부하애에병졸들은 속았던 것.어버이는 효심에 속고 며느리 효심은 다시 변할지 모른다. “사람을 움직이는 두 개의 지렛대가 있다.그건 공포와 이익이다.” 나폴레옹이 했던 말로 전한다.역시 인간은 이익추구의 동물인가 보다.
  • 임종일씨 역사소설 ‘정도전’ 펴내

    ◎혁명가인가 배신자인가 조선조 개국공신 정도전에 대한 새로운 자리매김을 시도한 장편역사소설이 나왔다.자유기고가 임종일씨가 5년의 작업 끝에 펴낸 ‘정도전’(한림원).작가의 표현을 빌리면 이 소설은 우리 왕조사의 모순구조를 깨뜨리기 위한 정직한 역사읽기의 한 결실이다. 정도전,그를 빼놓고는 조선왕조 500년 역사를 이야기하기 어렵다.그는 변방의 한 무장에 지나지 않던 이성계를 혁명에 끌어들여 조선건국을 주도했다.또 정몽주와는 지란지교의 벗이자 혁명동지였다.성리학의 대가로 조선의 정치 경제 군사 외교 종교 교육 어디에도 그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곳은 없다. 그러나 그에게는 사대주의자,간신,스승과 친구를 배신한 인물이라는 부정적인 말들이 수식어처럼 따라 다닌다.역사적 진실은 과연 무엇인가.작가는 정도전이라는 한 인물의 삶의 궤적을 좇으며 고려말과 조선초로 이어지는 요동치는 역사의 줄기를 짚어간다. 작가는 왕조에 대한 맹목적인 충절보다는 혼돈과 도탄에 빠진 백성을 구하는데 힘을 쏟는 민본주의자로서의 정도전을그리는데 초점을 맞춘다.정도전이 역성혁명을 통해 조선건국을 주도한 것은 천하만민과 민족의 대계를 위한 것이었지 결코 이씨왕조를 위한 것이 아니었다는 것. 자제위가 설치된 배경을 공민왕이 꿈꾸었던 고구려의 고토회복 의지에서 찾고,공민왕의 시역을 원나라와 부원배들의 공작에 의한 것으로 그리고 있는 대목도 눈길을 끈다.
  • 극단 무천 16일부터 안성 용설리서 야외축제

    ◎이 가을 인간과 자연의 만남/‘리어왕’ 각색 ‘인간·리어’ 무대에 설치미술·서각전 등 볼거리 제공/판소리·3중주 등 동·서음악도 함께 파란 물이 뚝뚝 떨어질것 같은 가을 하늘.그 하늘을 이고 연극을 보고 전시를 감상하고,또 음악을 들으며 도시로부터의 휴식을 누린다. 극단 무천이 경기도 안성군 죽산면 용설리 255 M캠프 야외극장에서 16∼25일 ‘인간·리어’를 공연한다.지난해 7월 ‘오이디푸스’공연에 이은 이 극장의 두번째 무대로 연극과 함께 설치미술전과 서각전,판소리,3중주 콘서트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을 총체적으로 선보인다.무대와 객석이 따로 없고 배우와 관객이 구분되지 않는다.예술을 통해 인간과 자연이 하나가 되는,원시적 의미의 축제를 추구하는 그런 무대다. 공연시간은 오후 7시.짧아진 하루해로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는 시간.강지수의 마임과 김근형의 택견무예,소리꾼 장사익,국악인 박윤초,김화림(바이올린) 신성진(피아노) 이창희(클라리넷)의 삼중주 등 한시간동안의 프리콘서트가 펼쳐진다. 본공연은 사방이 어두워지고 옷속을 파고 드는 바람이 깊어진 가을을 실감하게 해주는 오후 8시부터.설치미술가 안필연이 꾸민 원형무대와 객석 곳곳에 놓여 있는 강철관이 섬뜩하리만치 엄숙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가운데 막이 열린다.일본작가 기시다 리오가 셰익스피어의 4대비극중 하나인 ‘리어왕’을 패러디한 작품을 연출자 김아라가 다시 재구성한 ‘인간·리어’.일본과 싱가포르에선 공연된 적이 있지만 우리나라에선 초연이다. 맏딸과 둘째딸의 감언에 속아 효성 지극한 세째를 내쫓은 리어왕이 결국 두 딸의 배신으로 비참하게 죽어가는 원작을 음모와 배신,불신과 야욕으로 가득찬 현대인의 모습으로 옮겼다.기계문명속에서 단절된 인간과 자연,인간과 인간간의 관계를 극명하게 묘사하면서 비극의 원천이 되는 욕망을 달래 화해를 이뤄내는 대단원으로 마무리된다. 원작의 기본구도는 남아있지만 셰익스피어적인 대사는 모두 삭제되고 대신 ‘김아라식’의 소리언어와 신체언어가 삽입됐다.강렬한 눈빛과 진한 비애를 간직한 남명렬이 깊어가는 가을을 배회하며 고뇌하는 인간리어를 그린다.16일 첫공연에 앞서 오후 6시 오프닝 행사에서는 중요무형문화재 목조각장이자 목아박물관장인 박찬수씨가 즉석에서 장승을 깍는 조각실연을 한다. 교통편은 자가용으로는 일죽 톨게이트에서 우회전해 1.5㎞지나 수봉한우방 방면으로 가면 되고 대중교통은 갈때는 서울 서초동 남부터미널에서 15분간격으로 운행되는 죽산행 시외버스를,공연이 끝난뒤엔 극장앞에서 서울까지 가는 관광버스를 이용하면 된다.(0334)675­9472
  • 思夫曲/李世基 논설위원(外言內言)

    지난해 미국의 대표적 여성기업인 브랜더 바네스 펩시콜라 북미지역 사장은 22년간 몸담았던 회사를 떠나면서 ‘일보다 가정이 더 소중하다’고 사임이유를 밝혔다. 펩시콜라회사는 황금알을 낳는 기업에다 그의 능력은 자타가 공인하는 전문경영인이었으나 ‘아이들이 엄마를 필요로 할 때 더 늦기전에 가족에게 돌아간다’고 선언했다. 가정은 이처럼 소중하다. 가족이 있기 때문에 인생에서의 최상의 목표인 부와 명예를 추구한다해도 과언은 아니다. 오늘의 우리 가정은 어떤가. 국제통화기금(IMF)한파로 인한 생활고로 가정내 폭력과 불화가 예사롭게 목격되는 요즘이다. 자식을 서로 맡지 않겠다는 부모들,나몰라라며 무작정 가출하는 실직 가장들,또 그런 남편을 상대로 이혼하자는 부인 등 사회복지 시설에는 고아아닌 고아들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여성특별위원회가 조사한 ‘실직자 및 가족의 생활실태’에 따르면 남성실직자 5명 가운데 1명이 이혼·별거중이거나 이를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 초등학교 어린이가 ‘고아가 되기 싫어서’ 엄마의 시신옆에서 열흘 이상 지낸 이야기는 우리 가정의 정체가 얼마나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는지를 한눈에 보여주는 예이다. 아무리 힘들어도 어린 자식을 옆에 두고 죽어버리는 엄마란 상상하기 어렵다. 그래선지 조선중기의 한 여인이 남편이 요절하자 ‘가시는 길에 읽어보시라’며 관속에 넣었다는 ‘사부곡(思夫曲)’이 공개되어 신선한 충격을 던져준다. 병으로 죽게된 남편을 위해 자신의 머리카락과 삼줄기를 엮어서 짚신을 삼아 천지신명께 빌고 ‘검은 머리가 희어지도록 함께 살지 못한 것’을 여인은 끝내 한하고 있다. 실제로 우리 가정은 전에는 남편이 병들면 아내가 남의 집 파출부로 일하면서 자식을 공부시키고 남편의 약값을 대고 시부모를 공양해왔다. 더구나 우리의 정서는 사회생활에서는 남에게 배신을 당하거나 버림받는 일이 있어도 가족만은 굳건하게 믿을 수 있는 최후의 보루였다. 자녀가 나를 필요로 할 때 그들곁에 있어 주는 것이 부모이고 머리가 희어지도록 함께 가정을 이끌며 모든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것이 부부다.인간의 삶의 진정한 행복은 가정에서 비롯된다는 점에서 400년전의 사부곡으로 가족의 결속과 소중함을 다시 한번 다짐해보자.
  • “재벌개혁은 국민과의 약속”/朴泰俊 자민련총재 회견

    ◎부채비율 200% 이내로 축소 반드시 지켜야/정치인 비리 철저 추궁… 유야무야 없을것 □대담=安秉峻 정치팀장 “부채가 자산의 500∼600%인 재벌기업이 수두룩합니다.연말까지 200% 이하로 내려야 하는데도 빚을 갚기는 커녕 백화점을 사려는 그룹이 있답니다. 당장 조사하라고 했지요” 자민련 朴泰俊 총재는 지난 1월13일 30대 대기업이 내놓은 5개항을 ‘재벌개혁헌법’이라고 규정한다.그런데도 최근 5대그룹의 1차 빅딜(대규모 사업교환)발표내용은 불만족스럽다는데 金大中 대통령과 인식을 같이 했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다케시타 노보루(竹下登)전일본총리의 의원생활 4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金대통령의 친서를 들고 16일 방일하기에 앞서 서울신문 安秉峻 정치팀장과 단독인터뷰를 갖고 경제문제를 포함,정치권 사정을 둘러싸고 공전을 거듭하고 있는 정기국회 등 정국 전반에 대해 상세히 답변했다. ○1차 빅딜 내용 미흡 ­지난 주 金大中 대통령과의 주례회동에서 재벌빅딜을 독려하는 책임을 맡기로 했는데 추진 방향은 어떠한지요. ▲사실은 그렇게 거창한 의미는 아닙니다.시장경제에 맡긴다 하더라도 국가적이고 공익적인 목적을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개입이나 지도가 필요한 것 아닌가 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습니다.그 끝에 대통령께서 “朴총재가 조금 더 적극적인 자세로 관계 부처를 독려하고 기업들과 긴밀하게 대화를 해나가는 게 좋겠다”고 말씀하신 것이 다소 의미가 증폭된 것 같습니다.구조개혁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당연히 기업의 자율은 최대한 존중되어야 할 것입니다.그러나 적극적인 자세로 독려할 것은 독려하고,지도할 것은 분명하게 지도해 나갈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현대와 LG간에 반도체사업을 놓고 주도권 다툼을 벌이면서 1차 빅딜부터 진통을 겪고 있는데요. ▲모든 것에는 나름대로 사정이 있기 마련입니다.자기 이해관계만 기준으로 판단하지 말고 나라 차원에서도 판단해야죠.특히 재계는 일반 국민보다 더 책임이 있는 것 아닙니까.그런 차원에서 결심을 해야 합니다. ○기업 의견 최대 존중 ­연말까지 재벌 구조조정이 안될 경우 정부 개입 필요성을 제기하지 않았습니까. ▲그 때까지 결론을 못내면 그대로 끝나는 것이지요.지난 1월13일 5대 그룹이 약속한 5개항은 기업 스스로 만든 것입니다.그것을 지켜야만 구조개혁이 되었다고 할 수 있지요.부채비율을 200%로 내리기로 했는데 아직 500∼600%인 기업이 수두룩합니다.우리 기업한테 이래라 저래라 잔소리하는 것은 아니지만 국민 앞에 약속한 사항을 어기고 있을 때는 심한 비판을 받아야 합니다. ­사정정국으로 인해 정기국회가 공전을 거듭하고 있는데 자민련은 어떻게 대처해 나갈 방침입니까. ▲여권 입장에서 국민회의와 공동 대처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사정 정국을 이유로 야당이 정기국회를 보이콧하는 것은 옳지 못한 일입니다.무조건 국회로 복귀해 산적한 국정현안을 논의해야 합니다. ­한나라당은 ‘세풍(稅風)’사건 등을 놓고 표적수사,정치보복 등 시비를 제기하고 있는데요. ▲세풍사건은 저도 자세한 내용을 알지 못합니다.그러나 듣기로는 검찰이 기업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사건이라고 합니다.국세청이라는 막중한 국가권력이 특정정당의 선거자금 모금에 악용되는 현상은 생각할 수도 없는 일입니다.곧 전모가 밝혀지리라고 생각합니다만 이런 일을 정치협상 테이블에 올려 유야무야하고 넘어가는 것은 국민에 대한 배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여야 영수회담을 주선하거나 한나라당 李會昌 총재와의 단독회동 등 정국 정상화 방안을 모색할 의향은 없는지요. ▲국회의원들의 개인 비리 내지는 국세청을 이용한 불법 대선자금 모금부분이 문제가 아닙니까.어쩌면 야당 총재 자신이 관련되어 있을 개연성도 없지 않은 사안에 대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는 모양을 국민들이 어떤 시각으로 보는지도 생각해 봐야 할 것입니다.국민 앞에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사과할 것은 사과한 연후에 비리 관련자들은 검찰로 출두시켜 조사를 받게 하고 국회를 조속히 정상화시키는 것이 문제를 푸는 기본적인 수순이지요.그런 바탕위에서 어떠한 대화도 가능합니다.지금도 막후대화는 진행되고 있고요. ­金鍾泌 총리가 최근 내각제 추진 연기를 시사하는 듯한 언급을 했는데 내각제 공론화는 언제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시는지요. ▲내각제는 국민의 정부를 떠받치고 있는 정치적 토대의 하나인 동시에 우리 정치의 궁극적 지향점이 되어야 합니다.그러나 지금은 경제난이 참으로 심각한 상황입니다.내각제는 국민에게 약속한 제도입니다.대통령께서도 누차 언급하셨듯이 이 약속은 틀림없이 지켜지리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내각제 연대를 위해 한나라당 李漢東 의원을 영입할 의향이 있는지,있다면 어떠한 대우가 가능하며,최근에 만난 적이 있는지요. ▲야당 내에도 내각제를 지향하는 의원들이 적지 않다고 듣고 있습니다.그런 분들과 자연스럽게 공감대를 넓혀갈 수 있는 길이 모색되리라 생각하고 있습니다.李漢東 의원은 민정당 시절부터 많은 부분에서 뜻을 같이 하며 일했던 경험이 있습니다.평소 안부를 전하는 정도로는 교류하고 있지만 내각제 연대나 자민련 영입을 전제로 만나거나 대화를 나눈 적은 없습니다. ○내각제 실현 확실 ­국민회의측에서 한나라당 민주계와의 민주대연합 등을 포함한 정계개편설이 나오고 있는데요. ▲여권이 막후에서지원하는 형태로 야당 분열이 일어나는 경우 선명성 경쟁을 야기해 오히려 정국불안 요인으로 작용했던 지난 경험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충고해주고 싶습니다.저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만 그런 논의가 내각제를 봉쇄하려는 뜻에서 나온 아이디어라면 그것은 거꾸로 내각제 논의의 조기 공론화라는 바람직하지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이원화된 공동정부로 인해 국정운영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국정협의회는 어떻게 운영할 방침입니까. ▲금시초문입니다.국정협의회를 발족시키는 과정에서 다소 생각 차이가 있기는 했지만 마찰 운운은 지나친 비약이 아닐까요.지난주 국정협의회는 대단히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 모든 현안들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했습니다. ­국민회의측의 정치제도 개선안,특히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에 대해 자민련 내부에 반대가 적지 않습니다. ▲지역감정을 등에 업고 특정지역을 싹쓸이하는 폐단을 막기 위한 것으로 일견 당위성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어떤 경우든 의원 개개인의 이해관계 때문에 정치개혁안이 좌초되어서는 안됩니다.앞으로 국정협의회에서도 논의되겠지만 정치개혁은 개혁의 시작인 동시에 개혁의 끝이라고 하는 국민정서를 우리 의원들도 외면할 수는 없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문민정책 실패 짚어야 ­金鍾泌 총리의 영향력이 건재한 상황에서 당 장악력이 다소 미흡하며,金총리 때보다 총재실 문턱이 높다는 지적이 있는데요. ▲저는 정치경력이 일천하고 경험도 부족한 사람입니다.그런 사람이 총재직을 맡고 보니 어려움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그 때문에 그런 얘기가 나온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분명한 것은 누구든 당을 장악할 수도 없고,장악하려 해서도 안된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총재실 문턱이 높다는 지적은 전임자와 저와의 개성 차이같은 것도 고려해 주셔야하는 것 아닐까요. ­경제청문회를 꼭 해야 한다고 보시는지요.金泳三 전 대통령 부자에 대한 조사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국민 모두가 엄청난 시련을 겪게 된 게 도대체 누구 때문인지를 분명히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특정인이나개별 사안에 대해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문민정부의 총체적인 정책의 실패에 중점을 두어야 하지 않겠는가 생각하고 있습니다.이런 상황에서 특정인이 청문회에 출석해야 하느냐,마느냐를 두고 논란을 벌이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는 일이라 생각합니다.물론 金전대통령이 5년간 최고 책임자 위치에 있었기 때문에 청문회를 진행하다 보면 그 분 얘기를 들어보아야 할 부분이 틀림없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그러나 그분을 반드시 증언대에 세워야 하느냐의 문제는 전 국가원수에 대한 예우나 국가 체면과 같은 문제를 고려해 신중히 접근해야 할 것입니다. ­자민련 지지율이 한자리 수에 머물고 있는데 복안이 있는지요. ▲충청지역이 중심이던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고 시급히 전국정당으로서의 면모를 갖추는 길입니다.앞으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몇몇 지역에서 보궐선거가 예상되는데 수도권에서도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할 것입니다. 당의 정책기능을 보강하고 젊고 패기있는 신인을 대거 발굴해 나가겠습니다. ­자민련 역시 흠 있는 인사도 가리지 않고 무차별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지적이 있는데요. ▲그런 지적은 수긍하기가 어렵습니다.최근 입당한 車秀明 金學元 金基洙 의원 같은 분들은 지식이나 덕망면에서도 톱클래스에 속하는 분들입니다.◎朴 총재 회견 후기/金 대통령 신뢰 바탕/여유있게 의견 피력/IMF 극복 의지 강해 인터뷰는 TJ(朴泰俊 총재)가 일본으로 떠나기 직전에 이뤄졌다.인터뷰 약속시간을 못지킨 그는 마포 당사7층 총재실로 들어서며 “미안하다”고 말하며 환한 미소로 반갑게 대했다. TJ는 일본에 가는 것이 “”반갑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YS집권 후,도피해 4년반을 일본에 묻혀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런 설명에도 불구하고 그는 매우 유쾌한 표정이었다.입장이 바뀌었기 때문이다.YS는 경제청문회 출석대상자로 거론되고 있고 TJ는 집권공동여당의 실력자다. 대통령의 그에 대한 신뢰는 대단하다.매주 한번 이상 단둘이 회동을 한다. 경제개혁 현안을 논의하는 것이다.TJ의 발언은 대통령의 뜻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국민회의와 자민련의 97년 대선공조는 사실 ‘朴泰俊이라는 포철신화를 일으킨 경제전문가를 얻기 위해서였다’(金大中 著 ‘나의 길 나의 삶’).때문에 현정권에서 TJ의 위치는 확고하다.개혁의 강력한 핵심이다.재벌의 빅딜 등을 주도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그는 인터뷰를 하는동안 줄곧 자신만만·여유만만한 표정이었다.포철신화처럼 IMF터널도 충분히 벗어날 수 있다는 의지가 읽혀졌다.
  • 의원 영입 공방 새국면/與,대화위해 자제… 단체장에 눈길

    ◎野,다소 진정 “탈당위원 낙선운동” 여권의 한나라당 의원 영입을 둘러싼 여야간 공방이 새 국면을 맞고 있다. 여권은 대화정국을 위해 한나라당 의원 영입을 당분간 자제한다는 방침이다.한나라당은 탈당 인사들을 ‘변절자’로 몰아세우면서도 다소 여유를 찾은 분위기다. 국민신당 출신 의원의 당적 일시 변경을 무시한다면 15일 현재 여당은 국민회의 103석,자민련 52석 등 모두 155석으로 과반수의석을 넘었다.그런만큼 무리하게 의원 영입을 추진,경색정국을 만들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다. 국민회의 韓和甲 총무는 15일 “현재 여당은 의석과반수를 확보한 상태”라며 “앞으로 의원 영입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말해 이를 뒷받침했다. 이에 따라 선거법위반으로 재판계류중인 무소속 洪文鍾 의원 등의 입당은 당분간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여권은 하지만 자발적으로 입당을 원하는 한나라당 의원들의 발걸음은 막지 않겠다는 입장이다.직접적 영입보다 제4의 교섭단체나 무소속 교섭단체를 만들어 추후 영입하는 방안도 거론된다.특히 자민련은 지방자치단체장 및 지방의원 영입에 신경을 쓰고 있어 한나라당측의 심기를 계속 불편하게 만들고 있다.때문에 여야간 의원 영입공방의 불씨는 완전히 꺼진 게 아니라 ‘내연(內燃)’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탈당한 국회의원과 기초 및 광역단체장을 ‘변절자’로 규정하고 ‘흠집내기’를 계속하고 있다.탈당한 지역구에는 당 안팎에서 가장 강력한 위원장을 새로 임명,낙선운동을 끈질기게 편다는 계획도 세웠으나 인물난을 겪고 있다. 또 탈당한 사람들의 ‘배신행위’를 공개하는 신문광고를 내고,탈당자들을 상대로 선거기탁금 반환청구소송도 내기로 했다. 16일부터는 탈당한 의원들을 규탄하는 내용을 담은 야당파괴 저지 1,000만 서명운동에 들어간다.
  • ‘상도동’ 오랜만에 반짝

    ◎국민회의·한나라 ‘민주계 끌어안기’ 앞다퉈 구애/양당 모두 “경제청문회서 YS 보호” 제시한듯 ‘상도동’이 오랜만에 상종가를 기록하고 있다.국민회의와 한나라당에서 다투어 구애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9일 李會昌 총재는 金泳三 전 대통령의 상도동 자택을 방문,30여분 동안 밀담을 나눴다.두 사람의 만남은 지난해 11월 李총재가 金 전 대통령의 한나라당 탈당을 요구한 이후 처음이다. 물론 측근들은 총재 취임 후 전직 대통령들에 대한 의례적인 방문이라고 의미를 축소했다.별로 협력할 일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하지만 때가 때인 만큼 李총재의 상도동 방문은 정가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하다. 李총재는 취임하자마자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한나라당 의원의 연쇄탈당은 이미 여소야대를 무너뜨렸다.상도동계로 일컫는 민주계와 국민회의의 지역 내지 민주대연합론까지 대두되고 있다.설상가상으로 이른바 세풍(稅風)까지 불어닥쳤다.이런 때 민주계의 이탈은 치명적일 수 있다.金 전 대통령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는 게정가의 관측이다.구여당의 뿌리를 상기시켰을 것이라는 추측이다.국민회의에서 추진하는 경제청문회에서 YS 부자를 보호하겠다는 조건도 제시했을 법하다. 국민회의측 구애도 여기저기서 감지된다.국회의장 선출때 이미 ‘동교·상도 협력’의 기미가 엿보였다.국민신당의 국민회의 합류는 물증이었다.특히 徐錫宰 의원의 국민회의행은 ‘YS보호를 위한 담보’라는 항간의 설이 설득력을 얻는다.李壽成 민주평통부의장의 최근 상도동 방문도 의미심장하다. 국민회의가 경제청문회를 정책청문회로 방향을 선회한 것도 하나의 징표다.민주계 영입을 맡았던 동교동 중진들은 “많은 옛 동지들(구 상도동계 의원)이 오고 싶어도 경제청문회에서 YS가 난도질을 당하면 자신들이 배신자로 낙인 찍힐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에 망설이더라”며 경제청문회 성격 전환의 이유를 밝혔다. 두 진영의 화해 기류는 구 민추협 중심의 민주대연합,PK(부산·경남)와 MK(목포·광주)의 지역대연합이라는 성급한 관측까지 낳는다.이래저래 오랜만에 상도동의 문턱이 닳게 생겼다.
  • ‘與 단독 개회식’ 밖에선 野 연좌농성/정기국회 첫날 이모저모

    ◎여­‘국회·사정 분리’ 재확인… 단독운영 배제안해/야­의원 80명 “야 파괴” 규탄… 일부 참석론 역부족 정기국회가 개회된 10일 여의도 의사당에는 팽팽한 여야 대치 기류가 흘렀다.반쪽짜리 개회식이 진행되는 동안 야당 의원들은 의사당 본청 앞에서 연좌농성을 벌였다. ▷본회의◁ ○…하오 2시 제198회 정기국회 개회식은 국민회의 자민련 등 여당 의원들만 참가한 가운데 약 20분 동안 진행됐다.朴浚圭 의장은 개회사에서 “대화와 타협을 통한 생산적인 국회,의회가 정책의 중심이 되는 새로운 의회상을 만들어 나가자”고 강조했지만 한나라당 의원들은 듣지 못했다. 개회식에는 최근 한나라당을 탈당,여권에 합류한 權正達,金佶煥,李在明,朴宗雨,宋勳錫 의원 등이 보이지 않았다.반면 국민신당에서 국민회의에 입당한 朴範珍 의원 등은 동료 의원들과 반갑게 악수를 나눠 눈길을 끌었다. 국민회의 소속 의원들은 의장에게 한나라당측이 본청 앞에서 확성기를 동원,집회를 갖도록 방치한 데 대해 강력 항의했다.朴의장은 “앞으로 어떤 종류의 집회도 본회의장 앞에서는 개최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朴의장은 이어 여당 의원들에게 “국회 정상화를 위해 며칠만 기다려 달라”고 당부한 뒤 “그러나 야당이 등원을 계속 거부할 경우 본회의를 소집하겠다”고 밝혀 여당 단독으로 국회를 운영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여당◁ ○…여권은 이번 정기국회를 사정(司正)문제와 분리한다는 원칙을 세웠다.정기국회가 산적한 민생문제와 개혁과제를 다룰 수 있도록 운영에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국회 개회 직전 열린 국민회의 의총에서도 이같은 입장을 확인했다. 趙世衡 총재대행은 “사정을 핑계로 국사처리를 거부하는 것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무책임한 일이며 실망스럽다”고 개탄했다. 韓和甲 총무도 “李信行 의원 보호를 위해 5번이나 임시국회를 연 한나라당이 편파수사를 문제삼아 농성하는 것은 의원들의 권위와 품위를 스스로 실추시키는 행위”라고 비난했다.鄭東泳 대변인은 “한나라당의 국회 보이콧은 반(反)의회적인 발상이며 국민에 대한 배신 행위”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의원들은 이날 한나라당이 등원을 거부할 경우 2∼3일간 공동운영 노력을 꾀하되 이 노력이 무산되면 마냥 기다릴 수 없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경우에 따라서는 시급한 안건의 단독처리 가능성도 염두에 뒀다. ▷야당◁ ○…한나라당은 개회식이 열린 시각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야외 의원총회를 겸한 연좌농성을 벌였다.뙤약볕 속에 李會昌 총재와 80여명의 의원들이 참석,30여분 동안 ‘야당 파괴공작’을 규탄했다.옛 여권의 내로라하던 장관,장성,법조계 출신 의원들도 주먹을 쥐고 구호를 외치는 등 ‘야성(野性) 익히기’ 대열에 동참했다. 朴熺太 총무는 “더 때묻은 사람이 덜 때묻은 사람을 어떻게 비난할 수 있나”라고 반문하고 “온 몸을 던져 투쟁의 열기를 달구자”고 역설했다. 앞서 한나라당은 본청 146호실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개회식 불참’을 결의했다.李重載 李佑宰 李康斗 朴承國 金映宣 의원 등이 앞장섰다.李雄熙 朴是均 金在千 金光元 의원 등이 개회식 참가를 주장했지만 역부족이었다. 李會昌 총재도 “더 이상진흙탕에 뒹굴리고 정치에 오염된 불명예스러운 삶을 살지 않겠다.저의 삶을 언제든지 명예롭게 마칠 각오가 돼 있다”며 “성스러운 발걸음으로 독재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키겠다”고 비장한 심경을 토로했다.
  • 탈당의원에 ‘비수’ 댄 한나라/국회서 규탄대회 열어

    ◎“철새는 여의도 떠나라” 비난… 24명 화형식/이 총재·전 부총재 불참… 다소 맥빠진 분위기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으로’­한나라당이 8일 탈당 의원들에게 ‘비수(匕首)’를 들이댔다.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규탄대회를 열어 ‘철새는 여의도를 떠나라’고 강력 비난했다. 의원회관 앞마당으로 옮겨 ‘철새 정치인’ 화형식도 가졌다.검은 띠를 두른 탈당의원 24명의 사진을 불살랐다.‘껍데기는 가라,철새 정치인들은 가라’고 적힌 흰 천을 함께 태웠다.결연한 표정으로 구호도 외쳤다. 이들은 규탄성명에서 “의회민주주의 파괴자들의 공갈,협박 앞에 소신과 정치도의를 헌신짝처럼 버리고 배신과 변절을 일삼는,떠나간 정치철새들에게 경고한다”며 “金大中정권의 들러리가 되기보다 정치일선에서 물러나는 용단을 발휘해 국민과 역사 앞에 떳떳한 정치인으로 다시 태어나라”고 촉구했다.辛卿植 사무총장은 규탄사에서 “제헌국회 이래 당을 등지고 동지를 배반한 사람들이 한때 따뜻한 양지를 쬐기는 했지만 끝내 수렁을 벗어나지 못했다”며 연쇄탈당 움직임에 제동을 걸었다. 그러나 이날 규탄대회에는 소속 의원 140명 가운데 40여명만 참석,다소 맥이 빠진 분위기였다.李會昌 총재와 전직 부총재들도 다른 일정을 이유로 불참했다.중앙당 당직자,보좌관 등 200여명이 대신 자리를 메웠다. 앞서 安商守 대변인은 주요당직자회의 직후 “탈당 의원들을 더이상 두고 보지 않을 것”이라며 “정치생명에 심대한 영향을 줄 수 있는 강력한 조치를 취해 나가기로 했다”고 경고했다. 安대변인은 특히 “정당정치를 왜곡하고 민주정치를 훼손시킨 배신자·철새 정치인들은 건전한 정치판에 발을 붙일 수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조만간 안동,울산,인천 등 탈당 인사들의 지역구에서 잇달아 규탄대회를 갖고 비난 여론을 확산시킬 계획이다.
  • 北­러 ‘인공위성 밀월’ 즐기나/최근 급속 관계개선 조짐

    ◎北,유일하게 러에만 사전 발사 통보/러시아도 즉각 “위성 확인했다” 화답 【도쿄=黃性淇 특파원】 북한과 러시아가 국제사회의 눈길을 끈다. 서로 빠른 속도로 가까워지고 있다.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 과정에서 감지되기 시작했다. 일본의 산케이(産經)는 러시아는 지난 달 31일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세계에서 유일하게 사전에 북한으로부터 통고받았다고 보도했다. 실례를 보자.북한이 지난 4일 “미사일이 아닌 인공위성을 쏘았다”고 주장했다.미국을 비롯한 서방측은 “그럴리 없다”는 부정적인 입장이었다.그러나 러시아는 즉각 국영 우주관측센터를 통해 “인공위성임을 확인했다”고 화답했다.사전의 교감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두 나라는 한때 단절됐던 원만한 외교관계를 부활시키는 데 안간 힘을 쏟았다.옛 소련 붕괴후 냉랭하기만 했던 러시아 북한간에 화기가 도는 것은 양측의 이해가 맞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金正日의 국방위원장 취임을 축하하는 사인을 지난 7월부터 준비해왔다.북한은 프리마코프 러시아 외상의 방문을 요청했다.러시아는 프리마코프 외상의 방북길에 金正日의 러시아 방문을 공식 요청할 계획이라는 소식도 전해진다. ‘사회주의를 버린 배신자’라며 러시아를 맹비난했던 북한은 金正日 체제 등장을 계기로 구 공산권과 관계를 개선하려 한다.외교적 고립 상황을 벗어보겠다는 계산으로 관측된다. 러시아도 냉전종식후 강화되고 있는 미국 주도의 세계질서 재편에 위기감을 느껴왔다.그러던 차에 ‘옛 동지’였던 북한을 적극적으로 끌어안아 과거의 영향력을 회복시키려는 속셈이다.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극동연구소 한반도센터의 도카첸 소장은 “두 나라는 관계를 개선시키려는 의지가 있기 때문에 빠른 속도로 관계 정상화가 진행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완전 정상화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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