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배신
    2026-06-18
    검색기록 지우기
  • 열사
    2026-06-18
    검색기록 지우기
  • 보선
    2026-06-18
    검색기록 지우기
  • 시연
    2026-06-18
    검색기록 지우기
  • 해법
    2026-06-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475
  • “미국인에 금연홍보대사 웬말”

    보건복지부가 댄스가수 유승준(26)씨 때문에 곤경에 처했다. 최근 미국시민권을 취득,병역의무 기피 비난을 받고 있는유씨는 복지부로부터 청소년 금연홍보대사로 위촉돼 금연 공익광고에 출연하는 등 관련 활동을 해왔다. 21일 유씨의 미국시민권 취득 소식이 전해지자 복지부 홈페이지에는 복지부 및 유씨를 비난하는 글이 쏟아졌다.홈페이지에는 ‘유씨는 미국인이기 때문에 자랑스러운 한국인을 금연대사로 다시 임명하라.’ ‘애들 코묻은 돈 훑어가려고 며칠 전까지만 해도 군대간다고 하던 사람이 앨범팔아서 돈을쓸어담더니만 군대 안 간다니.우린 배신당했다.’ ‘유씨를금연대사로 위촉한 복지부는 물러나라.’는 등이었다. 복지부 직원들은 국민들로부터 항의 전화를 받고 이를 해명하느라 땀을 흘렸다.사태가 심각해지자 복지부는 유씨를 금연홍보대사에서 해촉하는 방안을 검토중에 있다. 김용수기자 dragon@
  • 수렁속 日경제 현지전문가 대담

    일본경제의 ‘3월 위기설’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 아울러 그 여파를 우려하는 세계의 이목이 일본 경제의 동향에쏠리고 있다. 이에 대한매일은 일본의 경제전문가들로부터일본경제의 현주소를 직접 들어보는 특별대담을 마련했다. 대담에 참가한 나카지마 아쓰시(中島厚志) 니혼고교(日本興業)은행 조사부장과 쓰카사키 기미요시(塚崎公義) 국제금융정보센터 조사기획부장은 “일본 경제는 올해 지극히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이나 세계가 걱정하는 금융위기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나카지마 부장] 일본 경제를 보면 올해 실질성장은 마이너스이고 물가도 하락해 명목성장은 더욱 낮을 것이다.실질성장,명목성장,물가 이 세가지 모두 마이너스가 된 경우는 없었다.일본 경기가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다. 먼저 경기에 관련된 징후를 보면 첫째 다행스럽게도 미국경제에 밝은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둘째,엔저(円低)가 진행되면서 물가 하락에 브레이크가 걸리고 있다.외수(外需),수출이 그렇게 늘지는 않았지만 차츰 회복되고 있다.셋째,기업의 생산조정 노력으로 재고가 줄기 시작했다.넷째,서비스업의 고용이 확대되고 있다.이들 요소를 고려한다면 올해전반기 경기가 바닥을 칠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디플레이션이 멈출 것인가 하는 것인데 디플레를멈추게 하는 정부와 일본은행의 대응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구조개혁으로 디플레 압력이 강해질 수도 있다.일본 경제의 올해 1년은 어려운 상황이 계속될 것이다. [쓰카사키 부장] 경기 전망은 나카지마 부장과 비슷하다.일본은 경기 악화에 따라 소비 감소→생산 감소→고용 감소→소득 감소→소비 감소의 악순환에 들어 있다.올해 경제는어려울 것이다. [나카지마 부장] 구조개혁은 일본 경제의 활력을 위해 필요하다.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다.중요한 것은 미국의 레이거노믹스,영국의 대처리즘처럼 강력한 개혁에 경기가 뒷받침되면 개혁이 가속화된다는 점이다. [쓰카사키 부장] 구조개혁은 경제의 외과수술에 해당되기때문에 수술을 받는 편이 건강하게 된다.그러나 개혁에는아픔이 있다.일본 국민들은 그 점을 알고고이즈미 내각을지지하고 있다.구조개혁은 대체로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고 본다.총리가 고이즈미가 아니었다고 생각하면 보다 이해가 쉬울 것이다. 다른 총리였다면 경기가 나쁘니까 30조엔을 넘는 국채를발행하고 (경기부양을 위한)공공사업도 많이 했을 것이다.4월로 예정돼 있는 페이오프(은행파산 때 정부가 예금을 전액 보호해주던 관행과 달리 1,000만엔 한도로 예금을 보호해 주는 제도)도 연기했을 것이다.역시 경제에 체력을 붙여가면서 개혁을 하는 게 중요하다. [나카지마 부장] 은행의 부실채권이 늘어나고 기업 도산도높은 수준이 될 것이다.따라서 금융면에서의 어려움은 계속될 것이다. 그러나 1998년 금융시스템 불안 이후 안전망이 정비됐다. 예금보험법이 개정돼 금융기관이 어려운 상황에 빠지면 금융위기대응회의를 열어 공적자금 투입이 가능하게 됐다.15조엔이나 준비돼 있다.부실채권이 늘어날 것이나 금융위기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쓰카사키 부장] 동감이다.지금은 소문이 소문을 부르는 상황이다.제도와 법률적인 안전망도 정비돼있지만 일본 정부는 97,98년의 실패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당시 일본 정부는 금융기관이 파산하면 다른 부문에 어떤영향을 미치는지 첫 경험이라 잘 몰랐다.이번에는 금융기관이 망하면 어떤 경로로 파급이 미칠지 알고 있으니까 당시와 같은 실패는 없을 것이다.자력으로 갱생할 수 없는 기업이나 금융기관은 퇴출시켜야 마땅하다는 게 고이즈미 내각의 생각인 것 같다. [나카지마 부장] 국제적으로 엔저가 용인되느냐 마느냐 하는 수준에 이르고 있다.엔저의 원인은 일본 경제가 나쁘기때문이다.게다가 일본 정부도 취할 정책이 별로 없어 엔저용인의 자세를 보이고 있다.엔저는 계속될 것으로 본다.향후 몇개월간은 135엔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올해 전체를 본다면 140엔까지도 가능하지만 국제적으로 용인되기 어렵기 때문에 이 범위 내에서 멈출 것으로 본다. [쓰카사키 부장] 일본 정부가 적극적으로 엔저를 용인하고있는 것은 틀림없다.미국 정부가 언제 어떤 얘기를 꺼낼까주목된다.140엔은 괜찮은 수준인 것 같다. 주시할 점은 일본 경기의 악화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경상수지 흑자는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는 점,미국 경제의 회복이 뜻밖에 더뎌 시장을 배신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이럴 경우 특히 미국 경제 동향에 따라 엔고(円高)로 전환될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쓰카사키 부장] 한·중·일 3국의 경제관계는 연동하는 부분이 있는가 하면 경합하는 부분이 있다.미국이 나빠지면 3국은 같이 나빠지고 아시아로만 생각할 때도 일본이 나빠지면 한국,중국도 나빠진다. 그러나 경합하는 부분도 있다.저울의 양쪽에 앉아 있는 것과 같은 형국이다.일본의 노동집약적인 공장이 중국으로 가면 일본은 나빠지지만 중국은 경제에 도움이 된다.기술집약적 부문에서는 한국과 일본이 정면으로 경쟁하고 있다. [나카지마 부장] 개인적으로는 연동하는 면을 주시하고 있다.일본과 한국,중국,아시아 여러 나라는 환율과 무역,직접투자를 통해 연결돼 있다. 일본의 경기가 좋아 엔고가 되면수입이 늘고 기업이 건강해져 직접 투자가 느는 만큼 일본경기가 좋은 게 한국과 중국에 좋을 것이다. 한국과 일본의경제관계를 볼 때 한일 자유무역협정(FTA)을 하루빨리 체결해 경제의 장벽을 없애야 한다. [쓰카사키 부장] 일본 경제가 하루아침에 무너질 것처럼 말들 하지만 그렇지 않다.기초체력(펀더멘털)은 튼튼하다.기술력과 우수한 노동력,그리고 일본 제품에 대한 세계적인수요,그리고 대폭의 경상수지 흑자는 일본 경제를 떠받칠것이다. [나카지마 부장] 디플레가 공급 과잉이라고 하지만 결국은일본의 수요 부족이고 국내 자금도 남아돌고 있다.이제는구조개혁을 통해 어떻게 민간의 활력을 되살리고 남아도는돈을 끄집어 내는지가 중요하다. ◆ 쓰카사키 기미요시 프로필. 1957년생.도쿄대학 법학부 졸업.일본 시중은행 입행. 미국UCLA MBA.저서로는 ‘이해하기 쉬운 구조개혁’ 등이 있다. ◆ 나카지마 아쓰시 프로필. 1950년생.도쿄대학 법학부 졸업. 75년 일본고교은행 입행. 프랑스 파리 지점장을 거쳐 TV 경제프로그램 해설자도 맡고있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marry01@
  • [대한포럼] 검찰 위기와 경찰 수사권 독립

    검찰이 위기에 빠져 있다.권한 남용과 독직(瀆職),수사의공정성 훼손 등으로 인해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하고있기 때문이다. 김대중 대통령이 14일 연두기자회견에서 부패 척결을 강조하면서 특별수사검찰청을 설치하겠다고 말할만큼 현 검찰조직의 정치적 중립성과 수사의 독립성에 대한믿음은 땅에 떨어졌다.검찰에 대한 불신은 건국 이후 최고조에 달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검찰 위기의 근본 원인은 ‘권력의 집중’에 있다.따라서 위기 대처방안이 다양하게 제시되고 있지만 근본적 치유방안으로 경찰 수사권 독립을 추진할 때가됐다고 생각된다. 해방 후 미군정은 일본에서와 마찬가지로 경찰의 수사권을독립시키려 했지만 무산되고 말았다.건국 후에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1949년 무렵 검사는 200명이 안된 반면 경찰은5만여명에 달했다.게다가 민족을 배신한 왜경 출신이 대거포진한 경찰에 대해 불신감이 컸기 때문에 경찰 견제론이우세했다. 한국전쟁 직후 수사권 독립 문제가 재론됐지만“검찰이 기소권만을 갖고도강력한 기관이거늘 수사권까지더하면 검찰 파쇼를 가져온다”는 주장과 “수사는 경찰에맡기고 검사에게는 기소권만 주는 것은 법리상 타당하지만백년 후면 몰라도 현재는 검찰에 수사권을 주는 게 타당하다”는 주장이 엇갈린 채 현행 유지로 결론이 났다. 여기에다 경찰 인력의 자질 문제,인권 침해에 대한 비판이덧붙여지면서 수사권 독립 논쟁은 50년간 검찰의 일방적 승리로 점철돼 왔다. 그러나 건국으로부터 53년이 지난 지금 상황은 크게 바뀌었다.경찰의 숫자도 늘었지만 검찰도 검사가 1,200여명,수사보조인력이 4,700여명에 달하는 거대 조직으로 성장했다. 경찰에 대한 통제 못지않게 검찰에 대한 통제도 생각해야할 때가 된 것이다.권위주의 시절 검찰을 견제해 왔던 국가기관들이 민주화와 함께 제자리로 돌아가면서 검찰에 대한견제기구가 거의 전무하게 돼버렸다.민주주의의 기본원리는견제와 균형이다. 어떤 권력도 집중되면 남용과 윤리의식의마비를 가져올 가능성이 높아진다.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는 격언이 이 경우에도 예외는 아니다. 반면 경찰의 경우 인적 개선이 진척돼 왔다.왜경 출신 대신 경찰대와 고시 출신 등이 수사 일선에 대거 포진하고 있으며,순경 채용자의 90% 이상이 전문대 졸 이상의 학력을소유하고 있다.전후 일본 경찰에 수사권을 독립시켜 줄 때‘인적 자질이 개선된 이후에야 수사권 독립이 가능하다’는 반론이 있었으나 결과는 ‘수사권을 독립시켜주니 인적자질이 개선되더라’라는 것이었다.경찰서장을 지낸 한 경찰간부는 “경찰이 형사사건을 검찰로 보낼 때 수사지휘건의서를 붙이는데 대략 60∼70%는 건의서대로 처리되고 있다”면서 “일반 범죄는 경찰이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말한다. 경찰 수사권 독립이 된다고 검찰의 수사권이 박탈되는 것은 아니다.오히려 검찰은 경찰과 견제와 균형을 취하면서,특수 범죄 수사로 특화할 수 있다는 지적도 일본의 경우에비춰볼 때 경청할 만한 주장이라고 여겨진다. 이러한 점 때문에 민주당은 1997년 경찰의 중립화,수사권독립,지방자치경찰제 실시 등을 대선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그 뒤 지방자치경찰제를 둘러싼논란이 첨예해지자 경찰개혁에 관한 논의들이 모두 수면 밑으로 가라앉고 말았다. 하지만 검찰이 위기에 빠진 지금이야말로 수사권 독립 문제를 본격적으로 논의해야 할 때이다.경찰과 친근감을 느낄이유가 별로 없는 인권실천시민연대 등 4개 인권단체들이 2001년 10월 경찰개혁 공약 이행을 촉구하는 1,000인 선언을발표했다. 이들이 선언에서 “검찰의 기소권 독점과 전횡을막을 경찰의 수사권 독립이 검찰의 반대와 정권측의 함구령으로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경찰 수사권독립을 촉구한 것은 이제는 수사권 독립 문제를 본격추진해도 좋을 만큼 세월이 변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강석진 논설위원 sckang@
  • [대한광장] 패거리 문화와 얼굴

    대학 다닐 때 지금의 나만한 나이를 먹은 여자를 보고서 ‘사람 같지 않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사람 같지 않다는 느낌은 한 인간이 한 인간이게 하는 얼굴의 표정과 개성,정체성이 보이지 않는다는 느낌이었을 것이다. 가부장적인 권위주의와 억압적인 독재 하에서 그 어느 곳에서도 자기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없었던 아줌마들의 슬픈 현실을 철없는 나는 그렇게 받아들였던 것이다.한 노인이 군인들이 가득 탄 버스에 타면서 ‘사람이 한 명도 없네'라고 했다는 우스갯소리에서 획일화된 군인들 또한 같은 운명이었음을 알 수 있다.어쨋든 그때의 기억 때문에 요즈음 젊은이들을 만날 때면 꿈과 생기를 잃어버리고 시류와 이해관계에 모든 것을 맡겨버린,얼굴 없는 존재로 보이지는 않는지 새삼긴장하게 된다. 이제 세상이 많이 달라졌으니 사람들은 자기만의 얼굴을 갖게 되었을까? 아쉽게도 공적인 부분에서는 답보상태인 것 같다.개인적인 취향이나 사적인 관계에서는 자기 스스로의 의견이나 안목이 뚜렷해졌지만,사회적인 문제나 정치적인 선택에 있어서는그 사람의 연고를 알면 더이상 물어 볼 것도 없다. 한 인간으로서의 자기 안목이나 합리적인 판단은 존재할 틈이 없이 집단정서와 패거리의 이해관계에 자신을 그저 내맡기는 것이다.그다지 큰 이해관계를 가질 것 같지 않은데도 (때로는 자신에게 불리한데도)사람들이 이렇듯 자기자신을 포기하고 집단정서 속에 안이하게 숨어버리는 그 뒷면에는,집단에 대한 권력을 가진 자들이 뭔가 다른 이야기를 하려고나서는 자들을 집요하게 왕따시키고 처단하는 폭력적인 위협이 자리잡고 있다.그러다가 시간이 흐르고 사람들이 자기 합리화를 위해 자발적인 신념의 외양을 갖추게 되면 굳이 위협을 할 필요도 없이 집단정서는 확대재생산되게 된다. 배타적으로 자신들의 이해관계만을 관철하려는 패거리 이기주의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갇혀 있는 상황인지라,자기자신만의 얼굴을 간직해 나가려는 사람들의 노력은 그래서 더욱 아름답다. 지역감정의 역풍을 가슴으로 안고 부산을 지킨 노무현 의원이나,당론으로부터 자신의 신념을 지켜가는 김원웅 의원과김홍신 의원,오랜 세월 굳어진 정치관행을 벗어나기 위해 정치개혁의 움직임을 지속적으로 만들어오고 있는 민주당 젊은 의원들의 노력은 평가받을 만하다. 건강보험과 관련한 집단이기주의적인 대치상황에서 이해관계를 훌쩍 뛰어넘는 움직임을 보여준 일부 의사들이나,각 직역에서의 개혁과정에서 배신자라는 낙인이 찍히면서까지 패거리이기주의를 넘어서서 대승적으로 행동해온 사람들 또한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를 지켜가기 위한 아름다운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리라.그뿐인가.공동체의 연대를 파괴하는 패거리 정서와 거리를 두고 어렵게 자기 선택을 지켜가는 모든사람들이 진정 자신을 사랑하는 분들이라 믿는다. 합리적인 자기 규준을 놓치지 않는 사람은 터무니없는 지역감정이나 무조건 팔이 안으로 굽는 직역이기주의나 학연,연고에 휩쓸리지 않는다.이렇게 자기 안목을 가지고 자기 중심을 지키는 건강한 시민들이 많아져서 자기 자리를 굳건히 지킬 때 비로소 우리 사회는 다양한 의견들이 백가쟁명하면서도 합리적인 토론으로 조정돼 가는 생기있고 성숙한 사회가될 수 있을 것이다. 아쉽게도 지금 당장은 천편일률적인 집단정서를 자극하면서적극적으로 악용하는 자들이 권력을 차지하고 사회적 영향력을 갖게 될 것이다.그러나 그들이 아무리 출세한다고 해도그 인생은 얼굴 없는 자가 남의 얼굴을 지우면서 산 쓸데없는 인생밖에 되지 않는다. 마흔의 턱을 넘어서면서 ‘마흔이 되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져야 한다'는 링컨의 말이 두려움으로 다가온다.고민으로 주름이 깊게 팬 얼굴이든,중노동으로 핏기없이 핼쑥한 얼굴이든,소외돼 그늘진 얼굴이든 그런 건 아무래도 상관없다.다만 나 자신이 또 우리 모두가 떠오르는 새해의 태양을 일 대일로 마주하고 당당할 수 있는 그런 아름다운 자신만의 얼굴을 갖게 되기를 진심을 실어 빌어 본다. ▲박주현 사회평론가·변호사
  • 선택2002/ 주목해야 할 정치인- 反昌 ‘태풍의 눈’ 김윤환

    요즘 김윤환(金潤煥) 민국당 대표만큼 여러 정파의 정치인을 두루 만나는 사람도 드물다. 여야 정치권에 퍼져 있는 동교동계와 상도동계 인사를 비롯,박근혜(朴槿惠)부총재 등 한나라당내 영남권 의원,이인제(李仁濟)·노무현(盧武鉉) 고문 등 민주당 대선 예비주자들,김혁규(金爀珪) 경남지사 등 잠재적 대권주자,김종필(金鍾泌)자민련 명예총재,무소속의 정몽준(鄭夢準)의원까지 그야말로 무차별적인 ‘접촉’을 펼치고 있다. 결국 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 총재의 반대편에 선 사람들을 빠짐없이 찾아 가 만나고 있는 셈이다.이는 김 대표가 이른바 ‘반창(反昌)연대’의 한 가운데 서 있다는 해석을 낳는다. 현 시기 김 대표의 최대 정치적 목표는 ‘차기 대선에서이 총재의 낙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여기에는 2000년 16대 총선 공천에서 자신이 배제당한 데 대한 깊은 ‘배신감’이 깔려 있다. 김 대표가 구상하는 반(對)이회창 전략의 핵심은 신당 창당을 통한 영남 표의 분산이다.가장 이상적인 그림은 이총재 세력을 제외한 범민주화 세력 및 근대화 세력의 ‘대동단결’이다.여기에는 민주당 주류의 합류 여부가 관건이다.이를 위해선 민주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희박해야 한다는 전제가 선행돼야 한다. 좀더 현실적인 그림은 박근혜·정몽준·김혁규·이수성씨등 영남 후보를 앞세운 영남권 신당을 만드는 것이다. 민국당 관계자는 “정치지형이 시시각각으로 급변하고 있는 만큼 김 대표가 이미 특정 시나리오를 심중에 굳혔다기보다는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올 문화계 결산 방담

    지난 한 해 문화계에는 유난히 크고 작은 사안이 많았다. 엽기와 조폭,트랜스젠더 등 파격의 파고가 높았는가 하면문학권력 논쟁이 문단을 흔들었다.다양성과 소수파에 대한인식이 높아졌고 그 부작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 또한 적지 않았다.한 해를 마감하면서 지난해 문화계의 흐름과 두드러진 현상을 짚어보고 바람직한 전개 방향을 찾아보는 방담을 마련했다.주철환 이화여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와문학평론가 방민호,대중문화 평론가 성기완씨가 방담에 참여했다. [방민호] 지난 한 해 문화계의 가장 두드러진 현상 가운데하나가 한국영화의 성장일 것이다.올해 한국영화가 동원한관객수준은 괄목할만한 것이다.일부에선 한국영화의 진흥기로 평가하기도 한다.그러나 과연 얼마만큼 내적인 발전이동반됐을까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시각이 많은 것 같다. [주철환] 소재가 편중되긴 했지만 800만 관객동원은 분명한국 영화계의 팽창을 보여준 것이다.그러나 한국영화의 기폭제니 원동력이니 하는 평가에는 회의적이다.마케팅에 크게 의존했고 배급권을 쥔 자본의권력은 우려할 정도이다. 특히 작품성을 인정받은 감독들의 작품들이 외면당하는 ‘극과 극’의 현상은 우리 영화계의 문제점을 그대로 노출시킨 사례로 봐야 한다. [방민호] 10년전 유행하던 홍콩 누아르가 지금은 퇴조한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조폭,블록버스터류에 힘입은 지금의팽창현상이 한국 영화의 미래성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라고본다. 이제는 영화인들과 일반 관객 모두가 진지하게 우리영화를 돌아볼 시점에 왔다. [성기완] 영화관객 동원에 비판적인 시각이 있듯이 대중음악 쪽에서도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컴필레이션(모듬)음반수백만장이 팔려나갔지만 뻔한 내용을 유명배우 표지모델로포장한 게 대부분이다. 공연내용에서도 몇몇 언더그라운드가수들 것을 빼곤 특별히 주목받은 공연이 없었다.종전 엘리트 위주의 순수문화가 강조되던 것과는 달리 멀티미디어와 대중 편향으로 치닫는 문화권력의 이동과정에서 혼란이일고있는 느낌이다. [주철환] 그렇지만 단기간의 현상을 그대로 평가해선 안될것이다.30년전 가수 남진의 인기에 밀렸던 나훈아가지금은오히려 더 많은 팬을 확보한 것이 단적인 예다. 시간이 흐르면 문화의 소모성은 자연 가려지게 된다.엔터테이너와 진정성을 추구하는 예술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예를들어 립싱크 가수들 자신이 광의의 가수로 자평하듯이 그대로 보아주고 조폭영화도 조폭영화 나름의 가치를 인정할필요가 있다.시간이 지나면 대중들이 더 정확하게 그 가치를 평가한다. [방민호] 올해는 조폭,엽기,연예인 마약사건 등 기묘한 현상이 유난히 많았다.이런 현상을 어떻게 평가해야 하나.일각에선 이같은 흐름들을 다양성의 확대나 소수파에 대한 인식이 증대된 것으로 보기도 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작용이 적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주철환] 돈을 버는 방법이 다양해진 탓이라고 본다.무엇보다 대중들의 요구사항에 편승해 마케팅을 잘 활용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방민호] 제작자나 창작자의 의도도 문제지만 이런 현상이확산되는 것은 대중들의 잘못된 의식이 크게 작용한 측면이없지 않다. [성기완] 영화 ‘엽기적인 그녀’만 보더라도 제목상의 괴기스러움보다는 오히려 ‘착하게 살자’는 내용이 강하다. 문제는 대중문화를 상품화해 돈 버는 이들이 피상적으로 파격적인 소재를 차용할 것이 아니라 내용 측면에서 본질적으로 접근하는 자세가 더 중요하다. [방민호] 중화권에서 맹위를 떨친 한류를 그냥 지나칠 수없다.중국과의 친화라는 정치·경제적인 필요와 맞물려 우리 문화에 대한 관심이 급증한 것으로 본다면 한류의 정체성과 가능성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미지수다. [주철환] 한류는 낯설고 새로운 양식의 우리 대중문화에서느끼는 중화권 대중들의 자극이라고 본다.그렇다면 한류가끝없이 이어질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그런 점에서 한국의대중문화가 마치 중국을 식민지화하는 것처럼 보는 들뜬 시각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 [방민호] 그렇다고 해도 한국의 문화가 역동성을 갖는 시기임엔 틀림없다.이제부터는 한국 문화가 가진 정체성을 확실히 부각시킬 필요가 있다고 본다.문화적 다양성이 논의되고소수파에 대한 인식도 높아졌지만 본질적인 변화는 없지 않은가. 외형적인 것에 치중한 나머지 인간의 본질과내면세계에 대한 가치폄하는 여전하다고 본다. [성기완] 우리 문화의 가장 큰 문제점은 여전히 다양성의부족일 것이다.여기에는 오랫동안 힘을 발휘해온 정치적인배경 탓이 크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수 의견에 대한 진지한 접근은 큰 변화이다.트랜스젠더에 대한 관대한 시각이그 대표적인 현상이다. [주철환] 트랜스젠더 바람이 다양성과 관련해 상당한 효과를 가져온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도 외모와 이미지를 중시한측면이 강한 것이지 근본적인 성 인식엔 변화가 없다는 비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커밍아웃으로 처음 눈길을 끈 홍석천의 경우 비판적인 시각이 컸지만 트랜스젠더 하리수는상황이 달랐다.마약사건에 연루된 황수정의 경우도 반발과배신의 강도가 컸던 것은 드라마에서의 조신한 모습과 너무다른 탓도 있지만 여전히 외모와 이미지를 중시하는 시각때문이다. [방민호] 문학계에 거세게 몰아친 권력논쟁도 우리 문화의정립 필요성을 방증한 계기라고 본다.지난해와 올해는 문학권력 논쟁에 앞서 문학인 지식인들이 과거의 현상들을 수리하고 미래 정립이란 큰 과제를 해결해야 할 시점이었다.미당 타계후 친일,권력야합 논의를 둘러싼 비판으로 문학계가 어지러웠다.삶과 문학을 분리해 생각하자는 단절론과 연속론이 대립하는 양상을 보면서 우리 지식인과 문학인들이진지하게 고민할 때가 됐음을 실감했다. [주철환] 문학 권력의 문제도 결국 민주주의의 문제라고 생각한다.하지만 한국 문학의 문제가 민주주의의 문제를 놓고따질 시기는 지났다.이미 70∼80년대 이 문제는 걸러졌다고 본다.문제는 진정 우리 문화가 키워온 정신적인 자산이무엇인가를 먼저 고민해야 한다는 말이다. [성기완] 문학 권력 논쟁은 안티조선 움직임과 묘하게 연결돼 권력의 문제로 평가되는 감이 크다.그러나 그동안 문학권력에 대한 반감이 컸음을 반증하는 계기가 됐다.문학권력논쟁을 보면서 반대로 이에 대한 권력을 무자비하게 휘두른반작용도 문제가 컸다. [방민호] 문제는 문학과 삶은 문학인·지식인이 창조행위와는 상관없이 그 공동체에서 자기자신을 어떻게 정립했는가하는 물음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 지식인 문학인 논쟁의 가장 큰 맹점은 그들의 과거행위를 정치적인 문제로 환치할 뿐 공동체 속에서 어떤 모럴을 가졌는지를 보지 못한다는 데 있다. [주철환] 논의와 논쟁은 많을수록 좋다고 본다.‘지금은 이게 더 중요하다’는 식의 주장엔 선뜻 동의하기 어렵다.논의 논쟁을 많이 하면서 그 인물의 과거 권력 행위에 대해선어떤 채널을 통해서든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다. 물론 인신공격은 위험하다. [방민호] 문학 권력 논쟁은 인신공격적 비방이 오가면서 소모적인 방향으로 흘렀고 논의의 한계를 노출한 인상이 짙은게 사실이다. [주철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다양한 목소리를 들어줄 수있는 열린 마음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우리 문화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주체성과 포용력이 절대적인 조건이라고 본다. 대중들이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는 가치판단의 주체성이선행돼야 하고 서로의 의견을 들어줄 수 있는 포용력이 따라야 한다. [성기완] 결국 논의가 ‘장’ 쪽으로 흐르는 것 같다.문화에 고급과 대중 문화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양쪽을 서로보완하면서 예술성에 대한 진지한 인식을 키워나갈 때 ‘장’의 논리가 더욱 성숙될 것이다.물론 이 ‘장’을 움직이는 데는 사태를 냉철하게 바라보는 지식인들의 노력이 더욱필요할 것이다. [주철환] 우리 문화계에는 이념과 이익을 추구하는 대립과반목이 여전하다.이념을 추구하는 쪽이 이익을 추구하는 사람들을 포용하고 방향을 제대로 잡아줄 필요가 있다.지금까지 문화의 건강한 감시세력이 분노에 찬 목소리를 높여왔지만 이같은 차원의 운동은 대중들에게 별 호소력을 얻지 못했다.새해에는 격돌하는 분위기보다는 서로 대화하는 열린공론의 장이 많아졌으면 한다. 김성호기자 kimus@.
  • 새영화/ ‘바닐라 스카이’

    미국 할리우드 소식에 귀밝은 이들은 훤히 꿰고 있을 이야기.미남배우 톰 크루즈가 10년을 하루같이 잉꼬부부로 살던 니콜 키드먼과 결별한 뒤 새 애인을 만난 영화는? 스페인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 감독의 로맨틱 스릴러 ‘오픈 유어 아이즈’(1997년)를 리메이크한 작품 ‘바닐라 스카이’(Vanilla Sky·21일 개봉)다.불과 4년전 호평받은 작품을 어떻게 다시 요리했는지보다 실제 연인으로 발전한남녀주인공의 눈빛이 더 궁금해지는 건 어쩔 수가 없다. 톰 크루즈와 ‘제리 맥과이어’를 함께 찍었던 캐머룬 크로 감독은 ‘할리우드산’답게 원작에다 재주껏 양념을 쳤다. 원작을 본 사람들이 십중팔구 “좀더 명료하고 가벼워졌으며 겉포장이 고급스러워졌다”고 평할 만하다. 이야기의 뼈대는 거의 그대로이다.남자 주인공의 직업이레스토랑 사장에서 뉴욕의 잘 나가는 젊은 출판사 사장으로 바뀐 정도다. 바람둥이 데이비드(톰 크루즈)는 생일파티에 온 친구의애인 소피아(페넬로페 크루즈)를 보고 첫눈에 반한다. 성가신 옛 애인 줄리(캐머룬 디어즈)를 떼내려고 “스토커”라 내몰자 배신당했다는 분노에 줄리는 데이비드를 자동차에 태우고 동반자살을 감행한다.간신히 살아남은 데이비드는 괴물같이 망가진 얼굴 때문에 가면을 쓰지 않고는 소피아를 똑바로 보지 못한다. 감독은 남녀의 로맨스쪽으로 무게중심이 기우뚱 쏠리게만들었다.원작과 비교할 때 꿈과 현실 사이에서 어지럽게맴도는 데이비드의 내면심리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소피아와의 내밀하고 진한 사랑을 화면 중심으로 자주 끌어냈다. 그러나 영원히 살고 싶어 냉동인간이 되기를 자처했던 데이비드의 과거가 밝혀지면서 막판에 영화는 SF 심리스릴러로 급선회하는 분위기마저 띤다. 황수정기자
  • 정치 뉴스라인

    ●김영삼(金泳三·YS) 전 대통령이 9일 경기도 수원중앙침례교회에서 신앙간증을 통해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를 강력히 비난했다. 그는 이날 “지금 나라는 국가정체성의 위기,국가파탄 및경제위기,부정부패 및 교육위기,구걸외교 위기에 빠졌다”고 현 정권에 날을 세운 뒤 “다음 대통령은 임기내내 허덕이는 고난의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총재를 겨냥,“제가 발탁해 감사원장,총리,대통령후보까지 만들어준 사람이 탈당을 요구하더니 내 인형을 만들어 몽둥이로 내리치는 패륜적 사태가 벌어졌다”면서 “한번 신의를 저버린 사람은 국민을 또 다시 배신할 것이며 이런 사람이 대통령이 돼서는 안된다”고 비난했다. ●한나라당 김덕룡(金德龍)의원은 9일 당권-대권 분리와 당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예비선거제,당내 의사결정의 민주화등 대대적인 당 쇄신을 촉구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민주당이 논의하고 있는 당 운영의 민주화 시도를 간과해선 안된다”며 이같은 입장을 밝힌 뒤“당내 민주화를 위한 요구를 들어주느냐,안들어주느냐에 따라 서로 다른 길로 갈 수도 있다”고 엄포를 놓았다. ●민추협,평민당,통합민주당,국민회의의 당료 출신 의원들과 당 사무처 간부들이 10일 오후 시내 하림각에서 송년 모임을 갖는다. 이날 모임에는 권노갑(權魯甲)전 최고위원과 김영배(金令培)·안동선(安東善)·박상천(朴相千)상임고문,김옥두(金玉斗)의원,민국당 김상현(金相賢)최고위원 등이 초청됐다. 이들 당료파 인사들은 그동안 민주당내 초·재선 소장파 의원들의 쇄신운동에 대해 불만을 표시해 왔기 때문에 모임성격에 대해 당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따라 권 전 위원의 측근은 “이날 모임이 ‘세(勢) 과시’로 비쳐질 가능성이 있으면 모임에 참석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며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 SBS 드라마 ‘피아노’ 인기몰이 주역 조재현

    “‘억관’역을 연기하면 때때로 그의 순수함에 가슴이시려옵니다.” 조재현(36)이 데뷔 13년만에 확실히 떴다. SBS ‘피아노’(수·목 오후 9시55분)에서 부산 사람도놀랄 정도의 부산사투리를 능숙하게 구사하며 순정파 3류건달역을 완벽하게 소화하면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그의 연기덕에 ‘피아노’는 6개월동안이나 같은 시간대에서 1위자리를 고수하던 KBS의 ‘명성황후’를 밀어냈을뿐아니라 드라마에 관심없던 20,30대 남성들을 드라마 앞으로 끌어들였다. “남자라면 누구나 인생을 바꿀만한 사랑을 해봤을 것이라고 생각해요.이런 보편적인 정서가 남자시청자들을 자극했다고 느껴요.” 억관은 위기 상황에서 조직의 보스를 배신한 치사한 남자.그러나 재혼한 아내에게 바치는 사랑은 어리석을 정도로넓고 깊다. 비록 피아노 학원의 ‘셔터맨’이지만 아내의 생일을 위해 하루에 3,000원 받는 용돈을 아껴서 3만 5,000원짜리 스테이크를 사주는 모습은 감동스럽다 못해 가슴이 아프다. “보스가 경찰에 잡히고 잠깐 조직을 이끌었을 때 입었던 그 촌스러운 옷들은 80%가 ‘장 폴 고티에’ 등의 명품이예요.화면에서 화려하고 촌스러운 느낌을 주려면 색이 고운 명품 옷이 더 좋습니다.” 평소에는 의상에 전혀 신경쓰지 않지만 작품에 들어가면악세사리까지 일일히 챙긴다. “그동안 코믹한 역할을 해 왔지만 멜로에 대한 열망이있었어요.‘해피투게더’나 ‘줄리엣의 남자’ 이후 시트콤 제의도 많이 들어왔지만 코믹한 이미지로 고정되는 것이 싫어서 모두 거절했습니다.” 다음달 11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나쁜남자’에서도 조재현은 사랑하는 여자를 창녀로 둔갑시키는 잔인한깡패역을 맡았다.갖지 못할 바에 차라리 파괴를 택하는 그의 절망적인 사랑은 끔찍하고 처연하다. “제 연기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졌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또 얼마든지 다른 모습으로 변해 나갈 것이라고 생각해요.” ‘악어’‘수취인불명’‘섬’ 등 영화는 주로 김기덕 감독과 함께 했고 ‘해피투게더’‘줄리엣의 남자’ 등 드라마는 오종록 PD와 함께 하는 인연을 보였다. 그는 “일부러 감독을 고른 것이 아니라 감독과 친분이있어서 섭외가 쉬웠던 것 뿐입니다”면서 “다른 감독들하고도 일하고 싶어요”라며 웃는다. 현재 ‘피아노’의 성공으로 CF와 영화 출연제의가 쇄도하고 있지만 아직 작품을 고르는 중이다. “지금까지 해왔듯이 열심히 연기생활을 하고 싶어요.”이송하기자 songha@
  • 검찰총장 탄핵안 13일 표결

    한나라당이 단독 제출한 신승남(愼承男) 검찰총장의 탄핵소추안이 6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보고된 것을 시작으로처리 절차에 들어감에 따라 여야간 세싸움이 심화되고 있다. 그러나 자민련이 이날 탄핵안 표결에는 참여하되 반대표를던지기로 당론을 확정함에 따라 탄핵안이 처리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한나라당(136명)이 표결에서 전원 찬성하더라도 민주당(118명)과 자민련(15명),민국당(2명),무소속(2명)의원이 모두 불참하거나 반대할 예정이다. 이로써 정국은 급속히 한나라당을 둘러싸고 민주당과 자민련의 3각 대치체제로 재편될 전망이다. 이만섭(李萬燮) 국회의장과 여야 3당 총무는 오전 회담을갖고 탄핵소추안을 보고한 뒤 8일 본회의에서 표결·처리키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자민련 소속 일부와 무소속 의원을대상으로 적극 설득작업에 착수했다.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검찰총장의 탄핵처리를 방해하는 것은 국민을 배신하는 범죄행위”라며 “부결되더라도정정당당하게 표결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민주당은 소속 의원전원이 8일 탄핵안 표결에 불참키로 하고,탄핵안을 부결시키기 위해 자민련과의 연대를 통한 표단속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한나라당은 지금이라도 탄핵안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자민련은 의원총회를 열어 “민주당이 표결에 불참하면 (의결정족수 충족을 위해)소속 의원 15명 전원이 정정당당하게출석, 부표를 던질 것을 만장 일치로 합의했다”고 김학원(金學元) 총무가 전했다. 박찬구기자 ckpark@
  • 이만섭의장 선택 뭘까

    한나라당이 5일 신승남(愼承男) 검찰총장의 탄핵소추안를국회에 제출함에 따라 탄핵안의 본회의 상정 여부를 놓고이만섭(李萬燮) 국회의장의 의중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이날 의원총회 직후 가진 브리핑에서 “탄핵안은 법에 의해 당연히 보고되고 처리돼야 한다”면서 “국회의장도 지난번 석연찮은 태도로 비난을 받은 만큼,이번에는 법에 따라 보고하고 시간내에 처리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반면,민주당은 신 총장에 대한 탄핵안 제출은 위헌적이고,불법적이므로 접수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국회의장에게상기시키기로 했다.박상천(朴相千) 상임고문은 당무회의에서 “야당이 탄핵을 해임건의안처럼 공치공세의 소재로 악용하고 있다”며 “국회의장은 이를 접수도,상정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의장은 “과반에 육박하는 야당이 제기한 문제를 방치하기는 어렵지 않느냐”며 “국회법에 따라 공정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말해,탄핵안의 본회의 보고를 강력시사했다. 그러나 이 의장은 야당에 대해서도 “내년도 예산안과 100여건의 민생법안을 반드시 회기내에 처리하는 데 협조해야한다”면서 “정치쟁점 때문에 이들 안건의 회기내 처리가이뤄지지 않으면 국민에 대한 배신이다”고 밝혀 묘한 여운을 남겼다.특히 이 의장은 지난해 11월 한나라당이 검찰 수뇌부 탄핵안을 발의했을 당시 본회의에 구두로 보고한 뒤의사봉을 두드리는 공식 절차를 빠뜨려 불발로 그치게 한전력이 있다.따라서 이 의장이 본회의 보고를 공언하고 있지만 실제 표대결까지 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홍원상기자 wshong@
  • [김성호기자가 본 종교 만화경] 교주님, 우리 교주님…

    ‘친구’‘신라의 달밤’‘조폭 마누라’‘달마야 놀자’….조직폭력배(조폭) 영화들이 연속 대박이다.‘달마야 놀자’ 관객 대열엔 한국 불교 장자(長子)종단인 조계종 정대 총무원장도 동참했다.몇년 전만 해도 ‘신성한 종교 모독’ 운운에 상영 자체가 막혔을 법한데….하여튼 세상은많이 변했다. 조폭 영화를 볼 때마다 조폭들의 세계가 (일부이긴 하지만) 종교집단과 닮았다는 묘한 느낌을 받는다.물론 양자의 성격과 추구하는 바는 천양지차다.그러나 적어도 외견상의 양태만 볼 때 ‘세간과 출세간의 불이(不二)’가 빈말이 아니게 다가온다. 조폭의 정점이 ‘두목’이라면 종교집단의 그것은 ‘교주’일 것이다.조폭이나 종교집단이나 리더가 흔들릴 때 추종자들은 우왕좌왕하기 마련.두목 유고시 헤게모니를 잡기 위한 조폭의 유혈싸움이나 종교계의 대표 자리를 둘러싼내분은 이를 잘 말해준다. 대순진리회와 불교 태고종의 종무원장·총무원장을 둘러싼 분종 사태에서 불거진 폭력 충돌은 요즘 조폭영화 속장면 그대로였다.(외신을 타고 전 세계에 전해진 조계종싸움은 이제 그만 거론하자.) 절대적인 추종에서만 나올 수 있는 광적 집단 움직임을보자.조폭들의 명령 체계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만행을 부른다.종말론이나 구원에의 맹신이 몰고 오는 집단가출이며 집단자살과 궤를 같이한다. 조폭과 종교집단의 집단성은 그러나 지향점에서 차이가난다.핏줄보다도 더 진한 유대를 의미한다지만 배신에 대한 시뻘건 보복이 더 강하게 어려있는 조폭들의 ‘一心’과,그림자같고 구름같은 수행의 동무인 스님들의 ‘도반’(道伴) 간의 차이랄까.한 쪽이 이권과 헤게모니 장악에 치중한다면 다른 쪽은 지고의 공동 선을 추구한다. 그런 차원에서 종교집단이 지향점을 상실할 때 일반의 단체나 모임보다 더 큰 사회적 지탄과 맞닥뜨리게 된다.특히 교주가 신뢰를 상실하거나 일탈 행동을 보일 때 그 집단은 심각한 위기에 처한다. 최근 신흥 종교 천존회의 교주가 불법대출과 신도헌금 횡령 혐의로 실형을 확정 선고받았다.천존회는 문화관광부로부터 한국 종교사상 유례없는 ‘종교법인 취소’라는 극약처방을 받았다. 종교가 실정법에 좌우되는 건 썩 좋은 현상은 아니라고하더라도 종교를 빙자한 사기행각은 이미 종교 차원을 떠난 것이다. 신자들과 상관 없이,천존회 교주는 스스로를 두목 쯤으로 생각한 것이 아닐까.교주님 교주님,우리 교주님…. 김성호기자 kimus@
  • [사설] 국정원·검찰 탈선과 ‘사퇴’ 공세

    한나라당과 자민련이 신건(辛建)국정원장과 신승남(愼承男)검찰총장에게 이달 말까지 사퇴를 요구하고 나와 여야 대치국면이 심화되고 있다.양당은 통고 시한까지 두 사람이 사퇴하지 않거나 해임되지 않을 경우 국정원장과 검찰총장 등을탄핵 대상에 포함시키는 ‘탄핵 대상 공무원 법’을 제정해서라도 두 사람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제출하겠다는 것이다. 현행 헌법은 탄핵 대상에 ‘기타 법률이 정한 공무원’을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법이론으로만 보면 법률을 제정해서탄핵소추를 제기하는 것은 가능한 일이다.‘공무원이 직무집행에 있어 헌법이나 법률을 위반한 때’라는 탄핵 요건은 접어두고 말이다.그러나 순수 법이론으로 그렇다는 뜻이지 국민들은 과반수 의석을 훌쩍 넘어선 두 야당의 ‘밀어붙이기’에 공포감마저 느낀다.“영국 의회는 남자를 여자로 바꾸는 것 말고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고 한다.국민의 이익을국정의 중심에 놓고 토론을 통해 합리적인 결론에 도달하는영국 의회의 관행을 상찬(賞讚)할 때 쓰는 말이다.다수의 힘을 믿고 못할 것이없게 된 우리 국회의 무소불위(無所不爲)를 어찌할 것인가. 민주당은 한나라당과 자민련의 이같은 ‘밀어붙이기’에 대해 “국정원장과 검찰총장을 시한까지 정해 놓고 물러나라고 강박하는 것은 정략적 공세이자 횡포”라고 반발한다.특히한나라당의 공세에 대해서는 내년에 있을 양대 선거를 앞두고 국정원과 검찰의 숨을 죽여 놓겠다는 계산이라느니,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압박해서 ‘엄정 중립’을 확보하겠다는 의도라느니 갖가지 분석이 따르고 있다.한나라당의 정치적의도는 일단 접어두기로 하자. 권력기관인 국정원과 검찰이 각종 비리사건에 연루됐다는의혹 앞에 국민들은 심한 배신감과 분노를 느끼고 있다.따라서 신 원장과 신 총장이 국정원과 검찰이 거듭나겠다는 결의를 다짐하는 뜻에서 스스로 거취를 결정할 수는 있는 일이다.그러나 야당이 시한까지 정해 놓고 사퇴를 강박하는 것은‘다수의 횡포’라고 국민들은 판단한다.국정원은 국가안보에 막중한 책임을 맡고 있으며 검찰은 국가의 형벌권을 행사하는 국가기관이다.야당이 국가 공권력을상징하는 기관의책임자를 마음대로 몰아낸다면 어떻게 되겠는가.국가 공권력이 흔들리게 마련이고 공권력의 무력화는 국가 기강의 파괴로 이어져 결과적으로 무정부 상태를 불러 올 위험성이 있다. 그러나 국민이 뽑은 정부가 엄존하는 마당에 그런 상황을방치할 턱이 없다.그럼에도 야당이 무리한 정치 공세를 계속하면 ‘상생의 정치’는 실종되고 정부·여당과 야당간에 정쟁만 과열돼 결과적으로 국력의 소진으로 이어질 것이다.집권을 노리고 있는 한나라당이 이같은 사실을 모를 리가 없다.한나라당은 더이상 공권력을 흔들지 말기 바란다.
  • 데이비드 린치감독 신작 두편/ 현실과 비현실의 환상곡예

    ‘이레이저 헤드’,‘블루 벨벳’,‘트윈 픽스’ 등 기괴한 이야기 구도와 연출로 ‘컬트 마니아’층을 확보해온미국 할리우드의 대표감독,데이비드 린치의 신작 2편이 조만간 동시개봉돼 관객몰이에 들어간다.올해 칸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감독상을 받아 일찍부터 입소문을 타온 ‘멀홀랜드 드라이브’(Mulholland Drive·30일 개봉)와,잔잔한감동의 휴먼드라마 ‘스트레이트 스토리’(The straight story·12월1일 개봉).두 편이 장르나 분위기가 딴판이다. 부지런한 관객이라면 비교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하지 않을까 싶다. ◆멀홀랜드 드라이브=감독의 색깔을 다시 보여주는,어느모로 보나 ‘데이비드 린치’표.진지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다 툭툭 장난을 거는 식의 엉뚱한 전개방식이 그의 팬들에게는 낯설지 않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도로(멀홀랜드 드라이브)에서 원인모를 교통사고가 일어나고,유일하게 살아남은 여자(로라엘레나 해링)는 기억상실증에 걸린다.그녀가 얼떨결에 붙인 새 이름은 리타.리타는 스타의 꿈을 안고 할리우드로찾아온 베티(나오미 왓츠)의 도움으로 기억을 되찾기 위해 노력한다. 기억의 미로를 더듬는 두 여자의 이야기는 배배 꼬인 퍼즐게임을 연상케 하는 미스터리 스릴러이다.리타의 기억을 일깨우는 실마리는 영화속에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다.‘다이안’이란 이름의 레스토랑 여종업원을 본 순간 리타가 뭔가를 떠올리자,베티는 자신을 스타로 키워줄 아담 케셔 감독(저스틴 테럭스)과의 약속도 무시한 채 다이안이란인물을 찾아나선다.이즈음부터 영화에는 꿈과 현실의 경계가 뭉개진다.판타지 드라마같은 초현실적 얼개 덕분에,잠깐이라도 한눈 팔다가는 이야기의 맥을 놓쳐버리기 십상이다. 베티의 추리과정에서 새로 등장하는 두 여자 다이안과 카밀라.한때 동성애까지 나누던 사이였으나,카밀라가 배신하자 다이안은 복수를 결심한다.다이안과 카밀라를 나오미왓츠와 로라 해링이 이중으로 연기했다.그들이 극중 실제동일인인지의 여부가 헷갈리는 건 그 때문이다.물론 그건감독의 의도된 계산이다.“지성이 아닌,직감으로 (영화를)받아들이라”는 것이 감독의 ‘특별주문’. 동성애의대담한 에로티시즘을 보여주는 두 신인 여배우의 연기와 미모가 인상깊다. ◆스트레이트 스토리=사전정보없이는 감독을 눈치채지 못할 영화다.평화로운 영상에 관조적 연출로 감독이 전혀 새로운 ‘끼’를 발산한 1999년작.언어장애가 있는 딸과 사는 73세의 노인 앨빈 스트레이트(리처드 판스워드)가 죽음을 앞둔 형을 찾아 화해의 길을 떠나는 여정을 그렸다.단순한 줄거리이지만,노인의 여행길에는 우화같은 에피소드들로 가득하다.임신으로 불안에 떠는 소녀와의 만남에서는 가족애의 메시지가,사슴농장에서 천연덕스레 죽은 사슴을 구워먹는 대목에서는 생생한 생의 유머가 읽히는 식이다. 자전거보다 느린 잔디깎이에 트레일러 박스를 매달고 달리는 노인의 모습 자체가 우화속 삽화같다. ‘인생은 직선이 아니라 곡선’이라는 넉넉한 교훈이 곳곳에 넘실댄다.그를 위해 감독은 작정하고 전에 없던 시도를 했다.별이 쏟아지는 밤하늘,누렇게 물결치는 옥수수밭,길게 누운 흙길 등을 아련한 원거리 화면과 안정된 중간크기의 화면에 번갈아 담았다. 황수정기자 sjh@
  • SBS 새 수목드라마 ‘피아노’

    지나가는 개를 차로 치여 죽인 부산의 한 폭력조직의 넘버2. “너 지금 불쌍한 개를 죽였나?” 함께 차를 타고 가던 보스에게 비오는 날에 먼지날 정도로 두들겨 맞는다.사람 목숨을 파리 목숨쯤으로 아는 조직폭력배들의 세계에선 다소 코믹하게 느껴지는 의외의 모습이다. “살릴 놈은 실수 없이 살리고 죽일 놈은 실수 없이 죽여야 하는 기다.개를 실수로 죽이면 사람도 실수로 죽이는기다.” 곧 이어지는 보스의 명 대사.21일부터 방송될 SBS의 새수목드라마 ‘피아노’(오후 9시55분)의 시사회장은 순간웃음소리로 뒤집어진다.쉴 새 없이 뽕짝을 부르는 조직의보스,벌벌 떨면서 상대방을 협박하는 넘버3 등 조폭인지개그맨 지망생인지 알기 힘든 ‘정체불명의 집단’때문에드라마 초반은 유쾌하다. ‘피아노’는 ‘줄리엣의 남자’‘해피투게더’ 등 감각적인 트렌디 드라마를 만든 오종록 PD가 요즘 한창 유행인 조직폭력배를 소재로 선보이는 코믹하고 박자빠른 이야기이다. ‘또 조폭이야?’하고 식상해 할지 모르겠지만 중심 얼개는 ‘동화같은 사랑’이다. 보스의 노래 박자를 잘 맞춘다는 이유로 넘버3가 된 억관(조재현)은 넘버2의 배신 탓에 조직이 와해되자 하잘것 없는 하류인생을 살아간다.그러던 중 느닷없이 찾아온 혹같은 친아들과 난생 처음 사랑을 느끼게 해준 혜림(조민수)으로 인해 억관의 삶은 180도 바뀐다.혜림이 죽자 친아들인 재수(고수)를 아랑곳 하지 않고 혜림의 자식인 경호(조인성)와 수아(김하늘)에게 사랑을 쏟지만 돌아오는 것은원망과 외면뿐. 화면은 파란 하늘과 붉은 낙엽,노란 은행이 수채화처럼풀어지는 부산의 가을 정취와 다양한 촬영 기법으로 현란하게 처리한 조폭들의 싸움 장면들이 어우러져 춤을 춘다. 오 PD는 “영화 ‘친구’가 나오기 전에 기획된 드라마이기 때문에 결코 아류가 아니다”면서 “아름다운 사랑을비현실적인 상황에 녹여 동화같은 판타지의 느낌을 주는드라마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지나치게 희화화된 조직폭력배의 생활과 간간이 수위를넘는 폭력장면만 잘 조절한다면 모처럼 기억에 남는 근사한 판타지 드라마가 될 수도 있을 듯. 이송하기자
  • 요동치는 정치권/ 예결위 검찰총장 출석 논란

    ‘3대 게이트’를 둘러싼 국정원 간부와 여당의원 연루설,검찰의 축소수사 의혹 등이 잇따라 불거지면서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여야 모두 비리의혹 해소를 촉구했지만,각론에서는 이견을 보이며 첨예한 공방전을 펼쳤다.16일 국회예결위도 검찰총장 출석 논란으로 중단되는 등 파행을 겪었다. ◆민주당=검찰의 철저한 재수사 및 관계자 책임론을 강력제기하는 등 ‘정면 돌파’ 의지를 보였다.전날 “야당이근거없는 의혹 부풀리기를 하고 있다”고 반박하던 것과는 다른 태도였다. 한광옥(韓光玉) 대표는 이날 당4역회의에서 “민주당은그 어떤 비리나 의혹도 비호하거나 은닉할 생각이 추호도없다”면서 “관계당국은 진상을 파헤쳐 한점 의혹없이 공개하고 잘못이 있다면 당연히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낙연(李洛淵) 대변인도 “정현준·진승현사건 등에 대한 지난해 검찰수사가 미흡했던 것으로 드러나고 있어 대단히 유감스럽다”며 “이제라도 검찰이 명예를 걸고 한점 의혹도 남지 않도록 철저히 재수사해 그 결과를 낱낱이공개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들 사건에 국정원 관계자들이 연루된 것 또한매우 개탄스럽다”면서 “비리를 저질렀거나 물의를 일으킨 사람들에게는 응분의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며,검찰총장과 국정원장은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사태를 정리하고 수습할 것”을 촉구했다. ◆한나라당=검찰과 국정원을 정면으로 겨냥,총공세를 벌였다.행정수반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신승남(愼承男)검찰총장과 신건(辛建) 국정원장을 즉각 해임하고 국민에게 직접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이날 오전 당 3역회의 직후 “국정원과 검찰이 모두 썩었다”면서 “강화된 특검제만이비리커넥션을 수사할 수 있는 마지막 보루”라고 주장했다.그는 검찰의 축소수사 의혹과 관련,“‘3대 게이트’ 사건 당시 신승남 대검차장이 수사라인의 최고 위치에 있었고,임휘윤 서울지검장,임양운·이기배 3차장,이덕선 특수2부장 등이 관련돼 있었다”면서 “이들이 특정지역 출신이라는 점을 주목한다”고 꼬집었다. 김무성(金武星) 총재비서실장은 여당의원 연루설을 언급하며,“국회의원 관련 사항은 ‘중수부장-사정비서관-민정수석-비서실장-대통령’으로 보고된다”면서 “보고라인모두 은폐 기도에 참여했다는 얘기가 된다”고 의혹을 부각시켰다.당 지도부는 또 국정원의 일대 쇄신을 위해 특정지역 잠식을 피하고 새 인물로 국정원을 운영할 것과 활동범위를 명확하게 규정하고 시스템 개혁을 서두를 것 등을강조했다. ◆예결위 파행=내년 예산안 심의도 ‘3대 게이트’ 공방에 파묻혔다. 예결위는 검찰의 축소수사 의혹을 둘러싸고 신승남 검찰총장의 출석을 요구하는 한나라당과 반대하는 민주당의 치열한 신경전 속에 이날 오전 개회 1시간40분만에 정회에들어간 뒤 끝내 열리지 못했다. 한나라당 유성근(兪成根)·정의화(鄭義和)의원 등은 “의혹을 받고 있는 검찰총장의 출석 없이 예결위를 진행하는것은 국민을 배신하는 것”이라고 공세를 퍼부었다.이에민주당 윤철상(尹鐵相)·배기선(裵基善) 의원 등은 “검찰총장이 정치 논쟁에 휩싸이면 공권력이 무너진다”며 “말끝마다 민생우선을 강조하면서 예결위의 발목을 잡는 것은문제”라고 비난했다. 박찬구 김상연기자 ckpark@
  • iTV ‘희옥공주’ 내일부터 방영

    역사속의 주인공으로 트렌디 드라마를 만든다(?) iTV가 17일부터 새로 방영할 ‘희옥공주’(토·일 오후 )는 명나라 마지막 공주 부희옥의 사랑이야기.우리나라 사극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근엄하고 대의명분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에 비해 현대 트렌디 드라마 주인공같이 경쾌하고발랄한 주인공들이 나온다. 청의 황제 강희제와 명나라 마지막 공주 부희옥,삼번왕의 아들 오응웅의 삼각관계가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중심 축이다. 미행으로 궁밖으로 나온 강희제는 남장한 부희옥과 오응웅을 만난다.이 3명은 서로 신분을 숨긴채 의형제를 맺는다.오래지 않아 회옥이 여자인걸 알게된 강희제와 오응웅은 동시에 회옥을 사랑하게 된다. 그러나 강희제는 명나라의 원수이고 오응웅의 아버지는명을 배신하고 청나라에 항복한 장군.회옥은 두남자 사이에서 번민한다. 지난해 타이완에서 제작되어 20%정도의 시청률을 보이며큰 인기를 끌었다. 강희제역의 쑨위웨이(孫耀威·28)는 타이완에서 ‘스캔들메이커’로 불리는 섹시스타이다. iTV 측은 “타이완,홍콩 등에는 무협지 같은 정통사극드라마가 강세를 보여 트렌디드라마조차 배경이 명,청시대”라면서 “우리나라 스타들이 사극에 출연을 꺼리는 것과달리 타이완 스타들은 사극출연을 훨씬 좋아하며 사극을통해 신인이 발굴된다”고 말했다. 이송하기자
  • [씨줄날줄] 전태일의 편지

    투사들이 대개 그렇듯 전태일 열사도 원래는 순진한 청년이었다.그는 “민족을 위해 한번 더 십자가를 지기로 했다”는 삼선개헌에 즈음한 박정희(朴正熙) 대통령의 담화를곧이곧대로 믿는 백성이었다.그가 처음 서울 평화시장 노동자들의 비참한 작업환경에 눈을 떴을 때만 해도 대통령 각하가 이런 현실을 알면 즉각 해결해줄 것이라고 믿었다.그는 1969년 11월,3선 개헌 후유증으로 정국이 어수선할 무렵에 박 대통령에게 다음과 같은 편지를 쓴다. “존경하옵는 대통령 각하.옥체안녕하시옵니까.혁명 후 오늘까지 저희들은 각하께서 이루신 모든 실제를 높이 존경합니다.그리고 앞으로도 길이길이 존경할 것입니다.삼선개헌에 관하여 저희들이 알지 못하는 참으로 깊은 희생을 각하께선 마침내 행하심을 머리숙여 음미합니다.끝까지 인내심과 현명하신 용기에 또 한번 밝아오는 대한민국의 무거운십자가를 국민들은 존경과 신뢰로 각하께 돌릴 것입니다.” 그러나 대통령에 대한 그의 존경과 믿음은 배신감과 분노로 바뀐다.편지를 쓴 지 1년도 채 안되는 1970년8월 그는모종의 결단을 내린다.그리고 다음과 같은 일기를 남긴다. “이 순간을 두고 얼마나 오랜 시간을 망설이고 괴로워했던가.지금 이 시각 완전에 가까운 결단을 내렸다.일생을 두고 맹세한,내가 돌보지 않으면 아니될 나약한 생명체들.나를 버리고 나를 죽이고 가마.조금만 참고 견디어라.너희들의 곁을 떠나지 않기 위하여 나약한 나를 다 바치마.너희들은 내 마음의 고향이로다.오늘은 8월 둘째 토요일.내 마음에 결단을 내린 이날,무고한 생명들이 시들고 있는 이 때에한방울의 이슬이 되기 위해 발버둥치오니 하느님, 긍휼과자비를 베풀어 주시옵소서.” 민주투사로 나서기 전,문익환(文益煥) 목사는 풀잎 하나,바람 한 점에도 감동하는 시인이었다.그런데 독재자의 폭압이 한 시인의 감성을 분노로 바꿔놓았다.31년 전 오늘,“근로기준법 준수하라”고 절규하면서 자기 몸을 불사른 전태일도 순하디 순한 청년이었다.“박정희의 경제개발은 전태일의 죽음과 플러스 마이너스 제로다”는 ‘딴지일보’의계산법이 무리가 아닌 것 같다.전태일 말고도 수많은꽃다운 청춘들,그뿐인가? 5·18로 재발된 쿠데타 악습, 지역감정 망령 등은 어떻게 할 것인가. 김재성 논설위원 jskim@
  • 野, 반사이익 챙기나- 여권 대선주자 갈등 집중 부각

    청와대에서 열릴 민주당 중진간담회를 하루 앞둔 6일 한나라당이 이례적으로 여당내 차기 예비주자들을 일일이 거명하면서 이른바 ‘음모론’을 둘러싼 권력 투쟁 양상을집중 부각시켰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조속한 국정쇄신을 단행하도록 압박수위를 높이는 동시에 각 예비주자의향후 주가 상승을 미리 차단하려는 전략이다. 장광근(張光根)수석부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민주당 이인제(李仁濟)최고위원을 겨냥,“(지난 대선에 이어) 이번에도 어김없이 ‘음모론’을 주장하며 배신의 명분축적에착수했다”고 독설을 퍼부었다.또 “노무현(盧武鉉)·김근태(金槿泰)씨는 ‘역(逆)음모론’을 주장하며 이인제씨를치려고 한다”며 내부 분열상을 꼬집었다. 그는 이어 “국가와 여당이 처한 위기에도 불구하고 부산에서 대선출정식을 치른 데 이어 대규모 서울 출정식도 계획하고 있다”며 한화갑(韓和甲)최고위원도 걸고 넘어졌다.그러면서 “여권내 ‘만인(萬人)대 만인’의 권력투쟁에서는 국정쇄신을 바라는 국민의 열망을 찾을 수 없다”며“대통령은 국민에게사과하고 즉각 쇄신책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특히 이날 당3역 간담회에서는 내년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지방선거, 대선 등 주요 일정을 감안, “경제위기 극복과민생안정을 위한 인적 쇄신과 시스템 개혁을 연말까지 마무리해야 한다”며 국정쇄신의 일정까지 제시하는 등 여권핵심을 몰아붙였다. 그러나 이날 한나라당이 부도덕한 권력 투쟁 양상에만 초점을 맞춰 여당내 대선주자들을 정조준해 공격한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상대 정당의 내홍을 지나치게 부추기는정략적 발상”이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거대 야당이여당의 실착으로 인한 반사이익 챙기기에 여전히 미련을버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인 셈이다. 박찬구기자 ckpark@
  • 모처럼 ‘원·투 펀치’… “반갑다 액션”

    액션영화 팬들에게 반가운 소식.가을 문턱을 넘어서면서 두 달여 가까이 종적을 감췄던 액션물이 모처럼 간판을 건다.2일과 9일 잇따라 개봉하는 ‘트레이닝 데이’(Training day)와 ‘스코어’(The score).주인공들의 면면이 화려하다.‘덴젤 워싱턴 & 에단 호크’,‘로버트 드 니로 & 에드워드 노튼’ 콤비가 각각 주연했다. [트레이닝 데이] 부패한 베테랑 형사와 정의감에 불타는 신참 형사가 단 하루동안 함께 겪는 사건과 갈등을 그렸다.영화에서 맨먼저 눈에 띄는 감상포인트는 덴젤 워싱턴의 캐릭터.검은 피부에 품위와 지성미가 묘하게 뒤섞인 매력이 일품인 워싱턴이 닳아빠진 형사 알론조로 변신했다.이야기 얼개는 얼핏 ‘투 캅스’의 할리우드판 같다.13년 경력의 미국 LA경찰청 마약수사관 알론조는 애송이 형사 제이크(에단 호크)의 첫날 견습을 책임진다.웬만한 범죄들은 거들떠보지도 않는 알론조는 제이크에게 억지로 대마초를 피우게 하는가 하면 과잉방어로 몰아세워 꼼짝못하게 옭죈다. 알론조가 제이크에게 억지를 부리는 진짜 속내가 뭔지는중반을 넘어설 무렵에야 나온다. 시종 어둑한 화면,‘먹잇감’을 찾아 도심 뒷골목을 배회하는 알론조에게 초점을 맞춘 영화는 잘 다듬어진 누아르의 냄새까지 짙게 피운다. [스코어] 전설적인 금고털이범 닉(로버트 드 니로)은 이제범죄에서 손을 씻고 몬트리올에서 평범하게 살고 싶어한다. 그런데 오랜 친구이자 장물아비인 맥스(말론 브란도)가 피치못할 사정으로 마지막 한탕을 제안해온다.목표물은 몬트리올 세관금고에 든 프랑스 황실의 보물.혈기넘치는 젊은 도둑잭(에드워드 노튼)이 여기에 가세한다. 영화는 배신과 반전이 대목대목에 숨겨진 액션스릴러다.해서,왁자한 액션을 기대한다면 성에 차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로버트 드 니로가 천장에 거꾸로 매달려 보물을 나꿔채거나,에드워드 노튼이 정체를 감추기 위해 구사하는 언어장애 연기 등은 자잘한 볼거리를 기대하는 액션팬들에게 충분히 만족을 줄 듯하다. 황수정기자 sjh@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