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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2길섶에서] 초심

    사람은 누구나 중대한 결단을 내리거나,위기에 직면하게 되면 초심을 들먹거린다.대통령 후보들도 유세장에서 저마다 정치를 처음 시작했을 때의 마음가짐을 털어놓고 있고,이 당,저 당을 기웃거리다 마음을 정한 지나간 인물들도 ‘초심에 비춰 지지를 결정한 것’이라며 자신을 미화한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알게,모르게 흠집이 나기 마련이다.어떤 생채기는 스스로의 잘못에서,어떤 흠결은 ‘사람 좋아 너무 믿다가 남에게 뒤통수를 얻어맞아’ 생기기도 한다.‘너만은 믿었는데…’라는 우리 일상사에서의 장탄식도 따지고 보면 초심을 저버린 배신의 행위를 미리 경계하지 못한 불찰을 토로한 것은 아닐는지…. 인생의 상처는 ‘더불어 사는 삶’의 숙명 같은 것이다.하지만 초심이 흔들리면 더욱 쉬이 망가지게 마련이다.역사의 기록도 처음 출발할 때의 마음가짐을 버리고 승리한 인물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대선이 종반전으로 접어들면서 초심을 잃은 저명인사들이 더러 보인다.왜들 빛을 향해 돌진하는 하루살이들처럼 스스로 상처를 입겠다고 생난리인지모르겠다. 양승현 논설위원
  • 토요영화/나인 야드 外

    ◆나인 야드(MBC 오후11시45분) 치과의사 오즈(매튜 페리)의 생명보험을 든아내 소피(로잔나 아퀘드)와 장모는 그가 죽기만을 기다린다.그러던 어느날보스를 배반한 살인청부업자 지미(브루스 윌리스)가 오즈의 옆집으로 이사온다.소피는 남편에게 지미의 거처를 제보해 현상금을 타오라고 꼬드기는 한편 지미에게는 이 사실을 알려 남편을 죽여달라고 부탁하는데….영화는 양다리 걸치기와 배신이 꼬리를 물며 예측하지 못한 방향으로 능숙하게 가지를 친다. 기막힌 상황의 반전과 대사의 맛이 살아있는 코믹 액션물.‘나의 사촌 비니’‘마이클 제이 폭스의 상속작전’등을 감독한 영국 출신 조너선 린의 2000년 작품. ◆머큐리(KBS2 오후10시50분) 실수로 비밀요원에서 퇴출된 FBI요원 제프리(브루스 윌리스)는 의문의 살해사건을 맡아 수사하던 중 죽은 부부의 아들 사이먼(미코 휴스)을 발견한다.심한 자폐증을 앓는 사이먼은 우연히 국가 일급비밀인 코드명 ‘머큐리’를 해독해 쫓기고 있었는데….‘사랑의 파도’‘맬리스’를 만든 헤롤그 베커 감독의 1998년작. ◆탐정(EBS 오후10시) 프랑스 누벨바그의 거장이자 실험영화의 대부인 장 뤼크 고다르 감독의 85년작.미국 인디영화의 선각자인 존 카사베츠와 클린트이스트우드 등 그가 영향 받은 영화에 바치는 코믹 오마주.영화적 영감의 한 줄기는 할리우드 B급 영화다.형사물을 본떠 돈을 받아내려는 신혼부부와 살인사건을 해결하려는 형사의 좌충우돌을 그렸다.상업영화로 제작됐지만 비디오 카메라의 유행과 함께 대두된 관음증적인 시선을 복잡한 영상으로 얽어내,여전히 실험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김소연기자 purple@
  • [씨줄날줄]007

    미남 첩보원의 숨막히는 액션과 매편마다 업그레이드되는 첨단 무기,팔등신 본드걸과의 로맨스 등 오락적인 요소로 흥행의 보증수표라 불려온 영화 007.지난 40년동안 전세계 20억명이 관람했다는 이 영화의 20번째 시리즈 ‘007 어나더 데이(Die Another Day)’의 국내 출발이 심상치 않다.한반도를 배경으로 한 이 영화 내용이 “남북한을 비하하고 한국을 주권이 없는 나라로 묘사하고 있다.”며 네티즌들 사이에 ‘007 안보기운동’이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에 대한 비판은 지난 4월 미국 교포사회에서 처음 제기됐다.이에 앞서배우 차인표는 할리우드 영화사로부터 북한군 장교역을 제의받았다가 “한국인으로서 한반도가 할리우드의 오락장으로 이용되는 걸 용납할 수 없다.”며 출연포기 의사를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잠잠하던 비판은 미국에서 영화가 개봉돼 영화 내용이 알려지고 미군 장갑차 사건으로 반미감정이 고조되면서 재연하는 양상이다. 영화에서 제임스 본드는 북한에서 임무 수행중 포로로 잡혔다가 풀려난 뒤배신자를 찾아내 악당과 그의 심복인 북한군 장교 등과 최후 결전을 벌인다.네티즌들이 지적하는 문제점은 낙후된 농촌풍경,남북관계의 냉전적 묘사,한반도에서의 상황을 한국은 배제한 채 미군과 영국 첩보원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어 한국의 주권을 무시하고 있다는 점 등이다.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 번지고 있는 비판론이 신정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영화의 흥행성적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영화사측 주장대로 영화는 영화일 뿐이므로 재미있게 즐겨주기만 하면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냉전적 대결구도를 바탕으로 했던 007시리즈의 얼개는확실한 변화의 길을 가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007은 이미 ‘네버다이’편에서 사라진 이념의 적 대신 미디어 그룹의 독재자를 상대자로 내세웠고 이번영화 홍보차 내한한 한국 배우 릭 윤도 인터뷰에서 “본드의 상대는 국가가아니라 위험한 개인”이라고 말한 바 있다.또한 이번 사태에서 유념할 것은동양을 우습게 보는 서구 사회의 오리엔탈리즘이다.지금까지 우리는 태국,일본,인도 등을 무대로 한 007은 아무 생각없이 즐겨 왔다.그 대상이 우리가됨으로 해서 일어난 각성들은 앞으로 좀더 깊이 있게 다듬어 나갈 필요가 있다. 신연숙 논설위원 yshin@
  • ‘007 어나더데이’ 출연 릭윤 영화홍보차 내한

    할리우드의 차세대 액션스타로 주목받는 재미교포 배우 릭 윤(31)이 첩보액션 ‘007 어나더데이’(원제 007 die another day)의 홍보차 내한, 2일 서울신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영화는 올해로 탄생 40주년을 맞은 007시리즈의 20번째 작품.도입부와 대규모 액션장면이 한반도를 무대로 설정 돼 일찍부터 화제였다.최근엔 미군 장갑차 사건으로 네티즌들이 전개하는 할리우드 영화 안보기 운동'의 표적에 올라있기도 하다.북한에서 비밀임무를 수행하다 위기에 처한 제임스 본드(피어스 브로스넌)가 배신자의 정체를 찾아나서는 게 영화의 줄거리.릭 윤은 본드와 대결하는 북한군 특수요원 ‘자오’를 맡았다. 북한이 악의 상징으로 묘사된 데 대한 소감을 묻자 “극중 자오의 국적이 북한으로 명시되지도,북한이 적의 개념으로 묘사되지도 않았다.”면서 “복잡하고 모호한 자오의 캐릭터가 오히려 매력포인트”라고 말했다.또 “이 시대의 악(惡)은 특정국가가 아니라 특정행위를 일삼는 개인”이라는 견해를덧붙였다.이번 영화에서는 주인공 본드조차 정보누설 혐의를 받는 범법자로설정됐다는 것이다. “‘분노의 질주’를 인상깊게 본 감독(리 타마호리)이 출연을 제의해왔다.”는 그는 “스스로의 한계를 시험하는 자세로 앞으로도 열심히 작품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수정기자 sjh@
  • “브루투스 너 마저…”‘줄리어스 시저’ 공연/국립극단 공연

    “브루투스 너 마저….” 공화정을 지킬 것인가,아니면 시저를 택할 것인가.로마 공화정 말기의 역사적 소용돌이를 그린 정통 정치극 ‘줄리어스 시저’(연출 정일성)가 29일∼12월8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에 오른다. 로마의 영웅 시저,시저를 암살한 브루투스,브루투스를 꾀어 음모를 꾸민 카시우스,군중을 선동해 브루투스를 몰아낸 안토니우스 등 선 굵은 정치가들의 권력 갈등이 작품의 초점.정치인의 유형을 읽는 거울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 기획 의도다. ‘줄리어스…’는 평이한 문체로 쓰여진데다 꼬리를 무는 배신,인간의 양면성,군중심리 등의 묘사로 셰익스피어 희곡 가운데 가장 극적이라고 평가받는 작품. 국립극단은 웅장한 무대를 위해 사상 최대 규모인 60여명의 출연진을 짰다. 시저 역은 예술원 회원인 원로배우 장민호가 맡았고 그밖에 최상설,오영수,김명수가 출연한다.평일 오후7시,토·일 오후4시.(02)2274-3507. 김소연기자 purple@
  • 김원길 의원한나라 입당“소신” “배신”

    민주당을 탈당했던 김원길(金元吉) 박상규(朴尙奎) 두 의원이 26일 한나라당에 입당한 것을 놓고 정치권 안팎에서 특별한 논란이 벌어졌다.특히 민주당측은 김 의원의 한나라당행에 상당히 놀라는 모습이었다. 경기고,서울상대 출신인 김 의원은 현정부 출범후 드문 경제통에다 비호남출신이란 희소성으로 인해 승승장구했다.현정부 초기 핵심 개혁정책이었던빅딜(기업간 맞교환)정책을 책임지고 이끌었고,보건복지부장관과 민주당 사무총장을 두루 섭렵하며 성가를 높였다. 특히 김 의원은 민주당의 탈당 파동이 시작될 때 “수구 냉전세력인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의 집권을 막는 것이 이 시대 최고의 과제이며,어떤정치적 이해나 정책의 차별성도 이보다 우선할 수 없다.”며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의 공동대표도 맡았다. 그런 김 의원은 이날 한나라당 입당의 변으로 “앞으로 2년이 민족사에서중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런 점에서 이회창 후보가 가장 안정되고,신뢰할 수 있다고 판단해 입당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민주당은 “배은의 행보” “정치적 배신의 전형”이라며 격렬하게 김 의원의 선택을 비판했다.한화갑(韓和甲) 대표는 막바지까지 김 의원과 접촉을 시도하며 만류하려 했으나 접촉 자체가 무산됐다. 김경운기자 kkwoon@
  • 피구, 친정팀 안방서 또 수난

    포르투갈의 축구스타 루이스 피구(30.레알 마드리드)가 친정팀 FC 바르셀로나의 안방에서 또 다시 수난을 겪으며 이를 둘러싼 두 클럽간의 감정 대립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 지난 24일 바르셀로나의 홈구장인 누캄프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홈팬들이 후반 30분 코너킥을 하려던 피구에게 위스키병과 라이터,돼지머리 등을 던져 경기가 13분간 중단됐다. 피구가 누캄프에서 봉변을 당한 것은 이번이 두번째.첫번째는 지난 2000년7월 5600만달러라는 이적료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바르셀로나에서 마드리드로 전격 이적한 뒤 3개월만에 가진 첫 나들이에서 당했다.피구는 자신을 ‘배신자’로 낙인찍고 신변 위협까지 불사한 친정팀 팬들의 난동이 두려워 그간 바르셀로나 원정경기에 결장해 왔다. 피구에 대한 바르셀로나 팬들의 배신감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95년FC 바르셀로나로 이적한 뒤 두각을 나타낸 피구는 스페인으로부터 분리 독립을 원하는 카탈루냐 주민들 사이에 ‘영웅’으로 추앙받았으나 2000년 6월유럽선수권에서 포르투갈이 4강에 오른 뒤 천문학적인 몸값을 받고 마드리드로 옮기면서 바르셀로나의 ‘공적’이 됐다. 오랜 라이벌 의식에 뿌리깊은 지역감정까지 맞물린 이날 맞수 대결은 0-0으로 끝났지만,경기 뒤 피구는 물론 양팀 구단주까지 싸움에 가세하면서 후유증은 계속되고 있다. 한편 이번 사태와 관련,유럽축구연맹(UEFA)은 곧 징계 여부 및 재발 방지책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
  • 여의도 산책/ 고뇌하는 ‘철새’ 의원들

    지난 14일 오후 2시 국회 예결위회의장은 잠시후 시작될 한나라당 의원총회를 앞두고 100여명 의원들의 웃음소리와 말소리로 왁자지껄했다.뒤늦게 한의원이 ‘조심스러운’ 발걸음으로 들어섰다.3일전 한나라당에 전격 입당한 민주당 출신 이근진(李根鎭) 의원이었다. 한나라당 의총에 처음 참석하는 이 의원은 어색한 얼굴로 주위를 두리번 거렸지만,대다수 의원들은 무관심하다는 표정이었다.이 의원이 맨 앞자리로 가서 조용히 앉을 때까지 그에게 말을 붙이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잠시후 의총이 시작되자 이 의원은 연단에 나가 “나는 노무현(盧武鉉)씨가 민주당 후보가 됐을 때 과연 4500만 국민을 어디로 몰고갈까 우려했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5일 한나라당에 입당한 자민련 출신 이양희(李良熙)·이재선(李在善) 의원은 오전 입당환영식에서 얼마전까지 적진(敵陣)의 수장으로 대했던 이회창(李會昌) 후보의 공약에 대해 곤혹스러운 서약을 해야 했다.한나라당측이 마련한 ‘이회창의 10가지 약속’이라는 서약서에는 ‘나는 거짓말을 하지 않겠다.’는 내용도 눈에 띄었다. 대선을 코앞에 둔 변신의 계절,생존을 위한 의원들의 몸부림이 처절하다.특히 이회창 후보의 대세론이 확산되면서 민주당과 자민련 출신 의원들의 동요가 극심하다.민주당만 하더라도 최근 두달간 21명이 탈당해 그중 4명이 한나라당에 들어왔고,추가 입당설이 꼬리를 문다. 시간에 쫓기면서 의원들은 최소한의 자존심마저 팽개치고 있다.몸집이 커진 한나라당이 ‘선별 영입’ 원칙을 밝히며 급할 게 없다는 식으로 나오기 때문이다.강원도가 지역구인 민주당의 한 의원은 한나라당 입당 가능성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아직 한나라당에서는 도통 연락이 안 오는데,무슨 얘기 들은 것 있으면 좀 해달라.”고 전화통을 놓지 않았다. 최근 한나라당에 입당한 한 의원은 “한나라당에 들어오고 싶어도 연락이 안 와 안절부절못하는 의원이 한둘이 아니다.”며 그나마 다행이라는 듯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여론의 비판에도 불구하고,이처럼 철새 행렬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물론 ‘소신’보다는 ‘생존’ 때문이다.정치권의 한 인사는 “2004년 4월 17대 총선에서 낙선할까 두렵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보통 집권 초반기에는 각종개혁 추진으로 여당의 인기가 높다는 점에서,현재 집권 가능성이 높은 한나라당으로 몰려드는 것이란 설명이다. 11일 한나라당에 들어온 김윤식(金允式·경기 용인을) 의원은 “수차례 지역구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 간판으로는 다음 총선에서 어림없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시인했다. 인간적 정리도 ‘의원 배지’ 앞에서는 무용지물이다.11일 한나라당에 입당한 원유철(元裕哲·경기 평택갑) 의원은 오랜 ‘주군’(主君)인 이인제(李仁濟) 의원의 만류마저 뿌리쳤을 정도다.민주당 관계자는 “현 평택시장(한나라당 소속)이 내리 3선으로 인기가 높은데,그가 다음 총선에 한나라당 후보로 나오면 원 의원으로서는 질 수밖에 없는 게임”이라고 말했다.다음 총선때 한나라당 공천에서 유리한 고지 선점을 위해 부랴부랴 입당했다는 관측인 셈이다. 자민련은 지금 지역구 의원들의 연쇄 탈당설로 붕괴 직전이지만,김학원(金學元) 의원만은 남을 것이라고 한다.그런데 만일김 의원의 지역구가 김종필(金鍾泌) 총재의 고향인 충남 부여가 아니라 해도 그가 당에 남아있을지는 의문이다. 어떻게든 변신에 성공한 의원들은 그나마 행복한(?) 경우다.11일 입당하려다 취소한 민주당 경기도 출신 모 의원의 경우는 한나라당 원외지구당위원장들의 반발로 못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오장섭(吳長燮) 의원이 14일 자민련을 탈당하고 15일 한나라당에 입당키로 했다가 과거 한나라당을 배신한 전력 때문에 뒤늦게 입당이 거부당해 졸지에 오도가도 못하는 ‘미아(迷兒)’ 신세로 전락한 일은 한편의 코미디를 연상시킬 정도다. 한나라당의 한 의원은 “얼마전 민주당을 탈당한 K,P,P의원이 최근 입당을 타진해 왔으나,과거 전력이 안 좋아 보류상태”라고 귀띔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열린세상] ‘정치꾼 본색’ 시대

    바야흐로 ‘본색’ 시대이다.그렇다고 ‘의리의 사나이’ 주윤발을 떠올리지는 마시라.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영웅본색’ 시대가 아니라 치졸한 ‘정치꾼 본색’ 시대이기 때문이다.이야말로 참으로 어이없는 ‘본색’시대가 아닐 수 없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지적하기도 했지만,정치꾼들을 ‘철새’에 비유하는 것은 너무나 잘못된 것이 아닐 수 없다.왜냐하면 철새는 배신의 상징이 아니라 신의의 상징이기 때문이다.철새는 목숨을 걸고 약속을 지킨다.철이 바뀔 때마다 철새는 그 작은 몸으로 수만리 머나먼 길을 오가며,그렇게 오가는 중에 수많은 철새들이 더러는 잡아먹히고 더러는 힘이 빠져서 죽고 만다.이렇게 목숨을 던져가며 약속을 지키는 철새를 제멋대로 이리저리 오가는 정치꾼에 빗대는 것은 아주 잘못된 것이다. 대통령 선거는 여러모로 교육적인 행사이기도 하다.그것은 단순히 최고권력자를 선출하는 정치적 과정이 아니다.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대통령 선거가 정치꾼들의 ‘본색’을 낱낱이 드러내는 시험대와 같은 구실을 한다는 것이다.평소 정치를 한답시고 ‘정책’이며 ‘신의’를 주워섬기던 자들이 돌연 ‘적군’의 품에 안겨서 ‘아군’을 무참히 짓밟는 짓을 아무렇지도 않게 저지른다.이런 행태를 보면서 정치인과 정치꾼을 구별하기가 얼마나 어려운가,또한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구별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우리는 다시금 되새기게 된다.‘정책’이며 ‘신의’는 정치꾼들의 ‘본색’을 감추는 위장막이고 가면일 뿐이다.그들에게는 오직 개인의 영달과 야욕이 있을 뿐이다.대통령 선거는 이런 정치꾼들의 ‘본색’을 여지없이 드러내 보여준다는 점에서 참으로 교육적이다. 이런 정치꾼들의 행태에 질려버린 사람들은 정치 자체에 대해 혐오감을 갖게 되고 급기야 무관심해지고 만다.이런 식으로 정치꾼들은 정치를 한낱 자신들의 야바위 놀음으로 여기는 태도를 사회적으로 널리 조장한다.이런 점에서 정치꾼들은 분명히 ‘공공의 적’이다.정치꾼들을 그대로 두고 민주화를 말하는 것은 우스운 일이며,사회의 발전을 논하는 것은 더욱 더 그렇다.우리의 대표는 얄궂은 정치꾼들이 아니라 진정한 정치인들이어야 한다.법을 만드는 국회에서 ‘위법’으로 법을 제정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지는 것은,국회의장이라는 사람이 이런 잘못을 ‘관행’이라고 해명하는 더욱 황당한 일이 벌어지는 것은,국회에 정치꾼들이 득시글거리기 때문일 것이다. 사회가 제대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신뢰’라는 사회자본이 넉넉해야 한다.그런데 한국 사회는 이러한 ‘신뢰’라는 사회자본이 모자라는 사회라고 한다.왜 그렇게 됐을까? 무엇보다 정치가 바로 서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 정치는 무수히 다양한 이해관계의 차이를 조절해서 사회를 운영하는 집합적 활동이다.이런 점에서 정치는 ‘신뢰’라는 사회자본을 생산하고 축적하는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그러나 오랜 세월에 걸친 독재는 정치를 힘에 의한 일방적인 ‘통치’로 변질시켜 버렸다.정치꾼들은 이런 독재의 버팀목이었다.그러므로 정치꾼들이 여전히 국회에 득시글거린다는 것은 한국 사회가 여전히 독재의 수렁에서 제대로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준다.당연하게도 이런 상황에서 ‘신뢰’라는사회자본이 넉넉할 것을 기대할 수는 없을 것이다. 누가 대통령이 될 것인가는 분명히 중요한 문제이다.그러나 정치가 제대로 선다면 그것은 지금처럼 절대적으로 중요한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그는 민주적인 정치과정에 따라 권력을 행사해야 할 터이고,따라서 그가 ‘제왕’ 노릇을 하지 못하도록 적절히 막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이런 점에서 우리는 이번에 ‘본색’을 드러낸 정치꾼들의 면면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 예컨대 ‘본색 사이트’를 만들어 그들의 행적을 있는 그대로 공정하게 기록하면 어떨까? 아마도 이런 사이트는 정치꾼들에게 ‘심판의 약속’과 같은 것이 될 수 있을 것이다.그리고 아마도 우리가 이 약속을 꼭 지키기 위한 든든한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이다.‘철새’가 꼭 약속을 지키는 것처럼. 홍성태 상지대 교수 사회학
  • 盧·鄭 단일화 협상 준비모임

    민주당 노무현(盧武鉉),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후보 진영은 13일 후보회담을 위한 실무접촉을 갖고 회담 의제와 일정을 논의하는 등 본격적인 회담 준비에 나섰다. 민주당의 신계륜(申溪輪) 후보비서실장과 통합21 민창기(閔昌基) 유세본부장은 이날 오후 회동,후보회담의 성격과 합의사항 수위를 놓고 구체적인 검토작업을 벌였다. 후보회담의 성격과 관련,민주당측은 단일화 방안을 이끌어낼 회담이 돼야하며 이를 위해 사전에 실무차원의 단일화 합의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러나 통합21측은 두 후보가 단일화의 의지를 국민 앞에 천명하고 구체적 방안은 계속 실무선에서 논의돼야 한다고 맞서 구체적인 일정을 마련하지 못했다.양측은 14일 다시 접촉을 갖고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민창기 본부장은 “민주당측과 당내외 사정에 대해 진지하게 얘기했으나 두 후보의 스케줄이 많아 구체적인 회담 일정은 잡지 못했다.”고 밝혔다. 실무접촉에 앞서 통합21측은 일반 국민과 양당 대의원이 절반씩 참여하는‘국민참여 여론조사’로 후보를 단일화하는 절충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민주당 이해찬(李海瓚) 협상단장도 “각당 대의원 상대로 한 여론조사는 당내 분열을 촉발시켜 당을 배신토록 하는 분열방식이므로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협상 시한과 관련,민주당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이날 심야 본부장단 회의가 끝난 뒤 “14일 후보 회담 실무접촉이 열리는 만큼 당초 제시했던 후보 단일화 협상시한(13일)은 무의미해진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진경호기자 jade@
  • 개혁교수모임 200여명 노무현후보 지지 선언

    ‘개혁과 통합의 정치를 위한 전국 교수모임’(공동대표 李鐘旿 계명대 교수) 소속 교수회원 200여명은 10일 부산시 민주공원 강당에서 모임을 갖고 연말 대선에서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를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참석 교수들은 교수선언을 통해 “이번 대선의 역사적 의미는 한반도 평화및 민족 화해,권위·특권주의 청산,지역·학벌주의 극복을 통한 국민통합”이라고 규정한 뒤 “노 후보야말로 이런 시대적 요구와 국민적 요망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교수들은 또 ▲후보단일화 논의가 민주개혁세력이 추구하는 가치와 목표,원칙과 정도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 ▲노 후보가 한국 민주개혁 세력의 정치적 중심이 돼야 할 것 ▲국민을 무시하고 배신과 반칙을 하는 정치 인사들과는 어떤 타협도 하지 말 것 등을 요구하며,이를 노 후보에게 전달했다.전국교수모임은 노 후보 지지를 밝힌 교수는 서울·경기 420여명,전남·광주 350여명,부산·경남 130여명 등 1100여명이라고 밝혔다. 김경운기자 kkwoon@
  • [대한포럼] 野人과 超人

    요즘 ‘야인시대’라는 드라마가 안방을 평천하했다고 한다.첫 방송이래 50% 안팎의 경이적인 시청률을 8주 이상 이어가고 있는 것을 보면 거품 인기만은 아니다.출연진이 호화로운 것도 아니다.오히려 드라마의 간판으로 내세울 만한 유명 배우도 없다. 스토리 또한 뻔하다.종로를 무대로 삼았던 김두한파가 장안의 조폭계를 평정해 가는 얘기다.딱히 내세울 게 없는 드라마가 야인시대 신드롬을 만들어 내고 있다. 야인시대는 처음부터 보는 이들의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엊그제는 김두한이 마지막으로 마포의 용식이파와 결전을 벌였다.무대는 액션 드라마가 늘 그렇듯 외진 곳에 버려진 허름한 창고였다. 바바리 차림에 옆으로 비스듬히 눌러쓴 중절모도 떨어뜨리지 않고 몽둥이로 무장한 30여명의 주먹을 거꾸러뜨렸다.보통 사람이 아니라 초인이다.일본도를 휘두르는 야쿠자 패거리도 맨주먹에 초개처럼 쓰러진다.세상에 거칠게 없다.말발이 먹혀 들어가는 그런 사람이 그리워지는 요즘이다. 김두한의 세계는 단순하다.주먹이 잣대다.대결은 한번이 전부다.패자가 어느 날 입산하여 가공할 무공을 터득하는 식의 무협극과 격이 다르다. 그들의 사전엔 없는 단어들이 많다.배신,음모,철새,물밑 접촉,밀실,,경선 불복 뭐 이런 말들이 없다.흔해 빠진 무슨 무슨 풍(風)도 없다.‘있다’와 ‘없다’만 있을 뿐이다.사람들에게 세상이 단순하면서도 명쾌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드라마의 야인시대는 도리가 통하는 세계다.왕발이는 김두한의 관자놀이에 권총을 대고 같이 파멸하자고 울부짖지만 허공을 쏜다.구마적이 만주로 떠나며 부하들에게 김두한에게 충성을 당부한다.요즘 사람들에겐 충격으로 다가오기에 충분했다.패배를 인정하기 싫어 몸부림치면서도 끝내는 무대에서 사라져가는 그들의 모습이 승자의 당당함 못지않게 화제가 된다.야인(野人)이라며 경멸하는 주먹들이 도리를 지켜 가는 모습이 두고두고 여운을 남긴다. 김두한의 주먹 행각은 명분이 있다.일제 식민 통치에 대항하는 모습이 독립운동으로 비쳐진다.개인의 영달을 꾀하거나 조직의 안일과 치부를 하려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야쿠자와 싸움으로 일제에 대한 응징을 대신한다.맨주먹으로 일본도를 무자비하게 휘두르는 야쿠자를 격파한다.일본의 비호를 두려워한 나머지 야쿠자와 타협을 은근히 바라는 주위를 단호히 거부한다.대의를 실천하는 일련의 행보가 새삼 예사롭잖게 느껴진다. 야인시대 신드롬은 세상의 잘못에 대한 성찰에서 비롯됐다는 생각이다.사회에서 지탄받는 자들을 가차없이 응징하는 김두한의 모습에서 대리 만족을 만끽하는 것이다.폭력을 미화했다는 지적에 소재를 보지 말고 메시지를 주목하라고 항변한다.주먹도 잣대냐고 꾸짖으면 술수와 음모보다는 낫다고 대꾸한다.패배하면 남의 허물을 부각시켜 트집을 잡아 결과를 뒤엎으려 해서는 안된다고 항변한다. 우리 사회는 요즘 ‘어른’이 없다.야인을 꾸짖고 나무랄 초인(超人)이 없다.사회의 지표도 없다.개인의 영달과 당리 당략이 있을 뿐이다.승패 윤리가 실종됐다.승자도 패자도 없는 세상이 됐다.패자가 무릎을 꿇는 대신 뒤편에서 야합을 준비한다.밑도 끝도 없는 폭로가 꼬리를 문다.혼란스럽고 복잡하다.세상이 드라마‘야인시대’에 빨려 들어가는 이유일 게다.김두한으로 요약되는 초인에게 넋을 잃는 까닭일 게다.세상은 지금부터라도 손금을 보듯 야인시대를 꼼꼼히 들여다 볼 일이다. 정인학 논설위원 chung@
  • [도쿄 이야기] 4번타자 마쓰이의 ML행

    ‘일본의 4번타자' 마쓰이 히데키(松井秀喜·28)의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보는 일본인들 표정이 착잡해 보인다. 올시즌 타율왕 자리는 막판에 내주긴 했어도 홈런·타점왕을 거머쥔 마쓰이는 명실공히 일본 최정상의 타자다. 시골 고교를 거쳐 일본 최고의 명문 프로구단 요미우리 자이언츠(거인)에 입단한 그에게 성원과 사랑을 아끼지 않은 팬들이 보물을 빼앗긴 듯 아쉬워하는 것은 당연하다. 스타들의 잇단 메이저리그 진출로 침체에 빠진 일본 프로 야구계와 야구팬들은 마쓰이의 미국행만은 막았으면 하는 심정이었을 것이다.마쓰이는 지난1일 미국행을 선언하는 기자회견 때 지극히 침울한 얼굴이었다.“지금 어떤 말을 해도 배신자라고 할지 모른다.마지막까지 팬들이 걸린다.죄송하다.”며. 아주 일본적인 풍경이 인상적이었던 회견에서 마쓰이는 정말 송구스러워했다.언론들은 “스타의 미국 유출”이라며 일본 야구계의 장래를 잔뜩 걱정했다. 그러나 과연 마쓰이의 미국 진출이 ‘스타 유출’이라는 차원에서 아쉬워만 할 일인가 하는 데는 다소 이의가 있다. 2년전 미국으로 건너간 이치로는 일본에서 7년 연속 타격왕을 지낸 보물이었다.이치로는 지난해 미 프로야구 타격왕 자리에 오르면서 일본인의 야구저력을 세계에 과시했다. 일본인 첫 수위타자,첫 올스타전 출전이라는 위업을 달성함으로써 일본인에게 안겨준 자긍심 같은 ‘이치로 효과’는 당장의 일본 프로야구 침체와 바꿀 바가 아니다. 뿐만 아니라 미국에 건너간 일본 스타들은 마이너 구단을 싼 값에 사들여 일본의 꿈나무를 키우는 비즈니스도 하고 있다. 왕성한 미 진출로 일본 프로야구가 지금은 침체를 겪더라도 장래에는 일본프로야구의 선수층이 두꺼워질 것은 분명하다. 일본이 걱정하는 고급두뇌의 해외 유출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어떤 논객들은 “나라를 떠나야 일본을 구한다.”는 논리를 편다. 다소 극단적이지만 이들 인재가 해외에서 구축하는 일본 사회,이들이 펼치는 비즈니스가 갖는 일본과의 연관성을 따지면 플러스면 플러스지 결코 마이너스는 아니라는 얘기다. 황성기 특파원marry01@
  • 대선후보 이사람이 좋다/ 이회창-노무현후보

    올 12월 대선이 50일도 채 안 남은 상황에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국민통합21의 정몽준(鄭夢準) 의원,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 등 주요 후보진영의 세싸움도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각 후보 진영은 지지율을 끌어 올리기 위해 전력투구 중입니다.이를 위해 후보들을 지원하는 각계각층 인사들도 분주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대한매일은 후보들에 대한 독자들의 이해도를 높이고 새로운 각도에서 후보 검증을 시도하는 차원에서,각 후보들을 지지하는 유명 문인들로부터 ‘내가 추천 또는 지지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주제로 글을 받았습니다.유권자 여러분들이 지지후보를 선택하는 데 또 하나의 판단기준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회창후보는 - 3府 경영능력 ‘공인' 사람마다 오늘의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고질적인 병폐를 개탄한다.날로 그 도를 더해 가는 비리와 부정이 권력에 기생해서 사회를 썩게 하고 있다.뜻있는 국민들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깨끗한 정부,정의로운 사회를 열망해 왔지만 단 한 번도 그러한 꿈은 실현되지 못했다.“그 때나 이 때나,그 사람이 그 사람이다.” 라는 자조적(自嘲的) 불신풍조가 우리 사회에 팽배해지면서 우리로 하여금 실현 불가능하다는 뜻의 백년하청(百年河淸)이란 고사만을 되씹게 하고 있다. 그러나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하지 않았던가.나는 이러한 국민적 허탈감을 바꾸어 줄 지도자를 찾아왔고 올해야말로 이러한 국민의 숙원이 이루어질 수 있는 해가 되리라 굳게 믿고 있다. ◆권모술수 모르는 준법인 우선 이회창 후보는 지금까지의 삶을 통해 기본과 원칙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 주었고,공직자로서 청렴결백한 생활태도를 지켜왔다.또한 권모와 술수를 몰라 오히려 정치판에서 비난을 받을 정도였다. 그는 법조인이었던 아버지의 슬하에서 제대로 된 가정교육을 받았고,경기고와 서울대를 거치면서 실력의 기초를 닦았다.그리고 법관 생활을 명예롭게 마친 후에는 중앙선거관리위원장과 감사원장,국무총리를 역임함으로써 국가경영의 역량을 착실하게 터득하고 발휘했다.우리의 반세기 헌정사를 통해 이렇게 반듯한 능력을갖춘 지도자는 일찍이 없었다.그래서 이번에는 제대로된 대통령의 탄생을 보고 싶은 것이다. 사실 개인적인 입장에서만 본다면 존경받는 대법관에 총리직까지 거친 그가 더 이상 부러울 게 무엇이 있었겠는가.그러나 이회창 후보는 깨끗한 사회건설을 위해 이미 일신상의 안일을 버렸다. ◆의협심 강한 젊은 날의 의기 그는 정의감에 불타는 사람이다.불의의 현장을 본 이상 그대로 지나칠 수 없는 것이 그의 태생적 성품인 듯싶다. 이미 5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피란지 부산에서 중학교에 다니던 때의 일이다.학교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는데,앞에 가던 학생세 사람이 여러 명의 불량배 학생들한테 봉변을 당하고 있었다.이런 뜻하지 않았던 상황을 목격한 그는 갑자기 웃통을 벗어 던지고 불량배의 우두머리를 향해 돌진했다.마구 타격을 가했다.다시는 약한 학생들을 괴롭히지 않겠다는 다짐을 받고야 놓아주었다. 또한 고3 때에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이때에는 여학생을 구출하는 과정에서 코뼈가 부러져서,총리직 사임 후에 수술했다는 이야기는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이렇듯 좀처럼 믿어지지 않는 그의 일화는,함께 가던 친구들도 그가 언제부터 그런 힘과 용맹성을 지녔는지는 전혀 몰랐다.하지만 그는 원래 허약한 체질의 소유자였기 때문에 남몰래 권투클럽에 들어가 체력을 단련하고 있었던 것이다.그 일이 있은 후 이회창 학생의 주변에는 많은 친구들이 모여들어 뜻하지 않은 보스 노릇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 일찍부터 이와 같은 정의감으로 다져진 그의 성품은 지금 난마처럼 얽힌 부정부패와 일그러진 정치 행태(行態)를 도저히 그대로 묵과할 수 없게 되었다.일종의 의용 소방대원이라 할까.만사를 제쳐두고 깨끗한 사회 건설에 뛰어든 것이다. ◆위정자가 본을 보여야 “위정자가 백성을 속이는 일이 많아지면 백성들 역시 거짓을 취하지 않을 수 없다.지혜가 자라면 속이고 재물이 없으면 도둑질을 하게 되나니,이토록 속이고 도둑질하는 백성이 늘어나는 사회풍조는 마땅히 위정자에게 그 책임이 있다.”라고 설파한 장자의 교훈을 자신의 정치철학으로 삼고 있는 그는 지금이야말로 위정자가 본을 보여야 할 때라고 굳게 믿고 있다. 그동안 김대중 정권이 내치(內治)와 외치(外治),그리고 인사와 경제 문제에 이르기까지 법과 원칙과 합리성에 의해 운용되었다고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지난 반세기 동안 혈맹의 우의를 다져온 강력한 우방 미국을 불편한 관계로 만든 외교적 실책을 비롯하여,무원칙한 대북 접촉을 통해 막대한 외화를 퍼주어 우리를 겨냥하는 핵무기를 개발토록 함으로써 국내외에 한국의 위상을 추락 불신케 한 일 등은 앞으로 수십 년이 지나가더라도 쉽게 회복하기 어려운 판국으로 만들어 놓았다.지난 5년간 우리가 겪은 혼돈과 위기는 다름 아닌 리더십의 부재와 그 위기로부터 온 것이었다. ◆새 시대는 새 리더십으로 이제 새로운 리더십을 바로세워야 할 때가 온 것이다.지금 우리는 산업화시대와 민주화 시대를 넘어 선진화의 시대로 가고 있다.그동안 우리를 이끌어 왔던 리더십은 크게 보아 산업화 시대의 권위주의적 리더십과 민주화 시대의 인기 영합형 리더십이었다. 김영삼,김대중 두 대통령이 이끌던 시대의 혼돈과 무질서가 계속되어서는 안 된다.법과 원칙을 확고히 세워야 한다.권위주의적 강압에 의한 국민동원이 아니라 합리적 설득과 민주적 방식으로 국민의 자발적인 동참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야 한다.이것이 곧 국력을 하나로 결집할 수 있는 강력한 리더십이라 할 것이다.따라서 지금은 국정경험이 없는 아마추어들에게 나라를 맡길 만큼 한가한 시대가 아니다.합리적인 사고와 강력한 추진력,그리고 풍부한 국정 경험이라는 삼박자를 갖춘 리더십이 우리에겐 필요하다. 이회창 후보가 판사시절에 여성의 재산권에 관련된 재판을 다룬 일이 있었다.그것은 남편의 수입으로 아내의 재산을 늘린 경우의 사건이었다.그 시절의 재산개념은 거의가 다 남편의 고유권리로 귀속되고 있었다.그런 상황 속에서 이 후보는 지금까지 답습해 온 관례를 깨고 부부 공동의 재산으로 인정하는 새 판결을 내림으로써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이 어찌 미래를 통찰하는 형안이라 하지 않겠는가. 나는 이회창 후보야말로 이 시대가 요구하는 리더십의 삼박자를 고루 갖췄다고 자신있게 말하고 싶다.이회창 후보는 평생을 법과 원칙에 충실한 깨끗하고 정직한 삶을 살아왔다.그래서 그에게는 항상 ‘대쪽’이나 ‘15분 맨’이라는 별명이 따라 다닌다.그리고 이회창 후보의 민주적 리더십은 6년 전혈혈단신으로 정치권에 투신했을 때부터 읽을 수 있다. 이 후보가 몸담고 있는 한나라당은 여러 계열의 다양한 구성원을 가진 정당이다.그리고 우리 헌정사상 가장 큰 야당이기도 하다. 이회창 후보는 이러한 큰 정당을 원만하게 이끌면서 4·13 총선과 6·13지방선거 그리고 8·8 재보궐선거에 이르기까지 모든 선거에서 국민의 압도적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리더십을 발휘했다.이것은 오랫동안 그의 몸에 밴 합리성과 민주적 마인드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상생의 정치,국민우선의 정치 그는 원칙과 기본에 철저할 뿐만 아니라 ‘상생’과 ‘국민우선’이라는 이 시대 새로운 정치 모형을 구상하고 있다.상생의 정치란 서로 권력쟁취에만 매달려 극한적 투쟁을 벌이는 상극의 정치가 아니라 국가와 국민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며 선의의 경쟁 관계를 유지하는 정치를 의미한다.또한 국민우선의 정치는 정책의 모든 혜택이 소수 권력층에게만 돌아가지 않고 국민 모두의 이익이 되게 하는 정치를 뜻하는 것으로서,이는 이회창 후보가 정치에 입문하면서 줄기차게 주창해 온 그의 정치철학이다. 지난날 보릿고개를 넘던 시절의 구호가 “우리도 한 번 잘 살아보세.”였다면 선진국의 문턱에 선 오늘날에는 “우리도 한 번 바르게 살아보세.”라는 구호를 외쳐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은 우리의 꿈은 바로 이회창 후보와 함께 성취해 나가는 것이 가장 확실한 보장책이라 믿으며 나는 그를 지지한다. 김병권 수필가 ■노무현후보는 - 舊惡단절 유일한 희망 ◆희망돼지를 키우면서 내 책상머리에서는 얼마 전부터 투명돼지 한 마리가 자라고 있다.노무현 민주당 대통령후보의 선거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수십만 명의 사람들이 기르는 이른바 희망돼지이다.하루의 일과를 마치면 고단했던 삶의 잔해인 양 주머니속 동전을 털어 돼지밥을 준다.이 돼지가 만삭이 되면 나는,묵직한 손맛이 마음을든든하게 하는 이 돼지를 안고 자원봉사자들이 관리하는 돼지우리에 노무현을 위한 정치자금으로 내놓을 것이다. 선거 때마다 선심을 팍팍 쓰는 낡은 정치인들이 보기엔 이 돼지저금통이 낳을 몇 만원의 동전이 우습게 느껴질 게다.하지만,이 돈에는 버스비를 아껴 걸어다니거나 24시간 편의점의 삼각김밥 두 개로 점심을 먹는 서민적 삶의 간절함이 배어 있다.나는 조금씩 무거워지는 돼지의 무게만큼 내 희망도 자라나고 있음을 의심치 않으면서 기도하는 심정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선거에 막대한 비용이 든다는 것은 일종의 어두운 상식이 되어 있다. 말로는 깨끗한 정치를 원한다면서도,돈을 받고 표를 파는 것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유권자들이 엄청 많다.상상을 넘는 돈을 주고 장차 정치가를 수족으로 부릴 권력을 예약하는 재벌과 기업들은 또 얼마나 될까.심지어 세금도둑질까지 서슴지 않던 정치가도 있다.이런 관행이 우리 정치를 몇십년 뒤로 되돌리고 정치가를 부정부패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게 했음을 우리 모두는 잘 알고 있다.그런데도 왜,그 관행으로부터 탈출할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을까. 정치의 계절은 월드컵보다 자주 돌아오지만,정작 정치는 언제나 잘 보이지 않는 어딘가에서 수행되는 아주 특별한 무엇이었다.많은 피와 눈물로 독재자의 손에서 빼앗아온 주권은 어느새 직업정치꾼들에 의해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해 있었다. 그러나 이번 대선은 무척 다르다.노무현이 있으니까.이 사람은 우리 정치의 틀을 영원히 다르게 만들 것이다.희망돼지는 재벌의 검은 돈으로부터 자유로워지겠다는 선언이며,국민들에게서 빚을 얻어 정책으로 상환하겠다는 야심찬 기획이기 때문이다.이는 내가 자판기 커피 한 잔을 아끼고 치부해둔 몇개의 동전,당신이 담배가게 앞에서 망설이다가 “그래!”하며 거두어 쥔 한장의 지폐가 나날이 쌓여 만드는 깨끗한 정치혁명이다.이런 발상을 할 줄 아는 정치인이 있다는 것은 가슴 떨리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국민에게 희망돼지를 분양한다는 것,그것은,단순히 정치자금을 마련할 새로운 방법만은 아니다.이는 정치의 실제주인이 누구인지를 노무현이정확하게 안다는 뜻이자,국민에게 바로 그 주인됨의 가치와 의미를 정확하게 깨달아내라는 요구이기도 하다. 투명돼지 저금통을 나누어주는 행위는,십시일반의 모금이라는 의미를 훌쩍 뛰어넘는다.동전을 모으기 위해 하루의 삶을 점검하는 나날이 모여 정치를 일상 가까이 머물게 하고 정치에 대해 생각하라는 요구,내 삶의 손때가 묻은 돈으로 수행하는 선거라는 각성을 통해 바로 나 자신이 정치에 연루되어 있음을 인정하라는 요구이기도 하다. ◆제가 바로 노무현입니다 87년 6월 시민항쟁의 와중에서였다.나는 6월10∼29일 기나긴 시기를 거지반 병원 중환자실에서 보내고 있었다.정상분만에 실패한 후유증 때문이었다.어느날,간호사가 시커먼 다이얼 전화기를 품에 안고 내게로 왔다.수화기에서는 후배의 흥분된 외침과 엄청난 소음이 들려왔다.내가 알아들은 것은 “노벤,노벤,노벤”이라는 외침뿐이었다.아무리 꽁꽁 닫아놓아도 스며드는 최루가스에 신생아실 아기들은 흡사 개구리떼처럼 울어대다 천식과 폐렴에 걸리고,죽었다가 살아난 어미는 일어나 앉을 수도 없는 몸으로 아기에게 젖물릴 고민에 온 정신이 팔렸던 그 순간을 헤집고 역사의 한 장면이 엄습해왔던 것인데,“노벤,노벤,노벤”이란 무슨 말일까.일반병실로 옮긴 뒤 면회온 다른 후배에게서 전말을 들었다. 노무현 변호사가 6월 시민항쟁의 중심이었던 부산가톨릭센터 중앙계단에서 시민들을 모아 즉석 대토론회를 개최했더라는 거다.그의 연설을 듣던 후배 하나가 감격에 겨워 전화를 해서 “노변이 지금,노변이 어쩌구,노변이 이렇게”라며 그 연설을 들려주려고 거리로 송화기를 들이대주었던 것이다. 그 사건의 의미를 나는 시간이 갈수록 새삼 사무치게 경탄하게 된다.노무현은 시민항쟁의 한복판에서 넥타이부대의 적극적 참여를 이끌어낸 지도자 중한 사람이다.그런데 그 방법은,그 두려운 항쟁의 복판에서도 토론하고 비전을 나누는 그런 방법이었다.토론회에는 국제시장 노점상 아주머니들과 부두노동자들,부랑자들까지 참여했다고 하는데,소위 기층 민중이랄 수 있는 사람들이 변호사와 나란히 민족의 장래에 대한 열망을 토해내는 광경을,보지 않았어도 가슴 뜨겁게 추억한다. 노무현을 발견하면서,나는 내가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느낀다.역사와 일상의 삶이 멀지 않음을 깨달았고,실천한다는 것이 단순히 착한 일 하고 봉사하는 것과는 질적으로 다른 행위임을 깨달았다.이를테면 나는 내 안의 수많은 타자들을 위해 내가 발언해야 함을 자각한 정치적 인간이 되었다. 내가 그럴 수 있었던 것은,노무현을 통해 바라보는 정치는 대단히 참여적이라는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노무현은 자신의 지지자들과 비전을 주고받으면서 발전하는 특별한 정치가이다.이번 대선을 통해 또 다른 많은 국민들이 노무현을 발견할 것이며,역사의 주인이 되어갈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대선은 국가의 역사적 발전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과정으로 자리매김되어 왔다.군부독재 청산,민간정부 수립,문민정치,정권교체 등,그시기의 가장 중요한 정치적 비전을 가장 많이 충족시키는 선택이 이루어지지 않을까봐 사람들은 노심초사해왔다.이번 선거에서도 그 비전은 존재한다.부패청산,평화통일기조 정착,국민통합 등 중대한 목표들이 있다.이러한 비전을 충족시킬 유일한 대안이 노무현이라는 것은 물론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런데,노무현에게는 이를 훨씬 넘어서는 새로운 종류의 정치적 비전이 있다.그것은,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 속에 불을 질러 정치적 인간으로 탄생하게 하는 것,그리하여 우리 역사의 주인이 되기를 결심하게 만드는 것이다.정치를 주인이 하지 않고 하인인 정치가들이 주인행세를 하게 내버려둘때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를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이 선거는 노무현 대 여러 후보들의 대결이 아니라,낡고 더러운 구시대 정치와 또 다른 노무현인 나 자신,바로 국민들의 대결이 되어가고 있다. ◆국민이여,노무현을 배신하지 말자 노무현이 역사를 보는 정확한 시각을 지녔고 부패로부터 자유로우며 국민통합에 대한 의지를 지닌 완벽한 대통령감이라는 것은 물론 중요하다.그러나 그가 국민들에게 새 시대를 향해 나아갈 수 있다는 영감을 주고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이 나라의 주인이라는 것을 깨우치게 해주는 능력에 비하면 그것은 아무 것도 아니다. 그러니 나는 왜 노무현을 지지하는가? 그것은,오직 노무현만이 내게 희망돼지를 주었기 때문이다.오직 노무현만이 나더러 정치는 바로 나의 것이라고 말해주기 때문이다.그는 “당신들”을 위하여 “내”가 하겠다라고 말하지 않는다.그는 이것이 바로 “우리”의 삶입니다라고 말한다.그는 나에게 말할 입과 기회와 자격을 준다.그는 내게 내가 꾸는 소박한 꿈이 소중한 꿈이라고 말한다.그는 내가 사용하는 말로 세상을 설명하고,내가 보는 잣대로 세상을 본다.각성한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손을 내밀어 밝은 미래와 연대하는것,그것이 바로 대통령 노무현의 의미이다.그러니 생각해보자,생각해보면 왜 노무현인지를 알게 될 것이다.물러서지 말자,국민들이여,노무현을 배신하지 말자.노무현은 바로 우리들 자신이므로. 노혜경 시인
  • ‘이익치 폭로’ 대선정국 회오리

    27일 이익치(李益治) 전 현대증권 회장이 폭로한 “정몽준(鄭夢準·MJ) 의원의 현대전자 주가조작 지시설’이 재계와 대선정국에 엄청난 회오리를 몰고 왔다. 특히 지난 99년 사법처리가 끝난 사안에 대해 이 전 회장이 새삼 문제제기를 한 배경을 놓고 정치권에서 이런저런 추측이 무성하다.대선이 코앞에 다가온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정 의원의 의원직 사퇴와대국민 사과를 요구하는 등 동상이몽의 공세를 폈다.반면 MJ측에서는 이 전회장의 폭로를 일축하면서 정치적 배후설을 제기했다.그런가 하면 현대가의사정에 밝은 재계 일각에선 이 전회장과 MJ간 사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27일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의 발언과 관련,정몽준의원에 대해 대국민 사과와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는 등 강경한 반응을 보였다. 한나라당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정 의원의 지지도가 하락 국면에 접어들자 ‘이회창(李會昌) 대세론’을 굳히기 위해 적극 공세에 나섰고,민주당도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2위 탈환을 위한 호재로 삼아맹공을 퍼붓는 것으로 풀이된다.민주당의 공세가 한층 매서워 보였으나,노 후보측은 이날 오후부턴 ‘이씨의 발언이 어떤 면에선 국민에게 정치적 불신만을 부추기는 정치적 배신 행위’라고 판단,공세를 다소 자제하는 분위기를 보이기도 했다.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주가 조작과 관련해 거짓말을 한 정의원은 국민 앞에 설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면서 “정 의원은 진상을 국민앞에 고백하라.”고 공격했다.배용수(裵庸壽) 부대변인은 “이익치씨는 정의원과 관련한 의혹을 사실대로 밝혀줄 사람이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이미경(李美卿)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도 “현대중공업의 1882억원이 현대전자 주가조작에 사용됐는데도 실질적 오너인 정 의원이 몰랐다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정 의원의 의원직 사퇴와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장전형(張全衡) 부대변인은 “이익치씨가 정 의원의 형인 정몽헌(鄭夢憲)씨 계열인 것으로 미뤄 현대가(家) 내부에서 정 의원의 대선 출마를 마뜩찮게 생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그러나 한 당직자는 “정의원 일가에 대한 이씨의 처신을 보면 지금이 ‘배신의 계절’임이 실감난다.”면서 “소모적 정치 공세도 지금은 시기가 적절하지 못한 듯하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김민석 前의원 철새행각 반성”서울대 386 운동권출신 100여명 공개 반성문 내

    “한 386 정치인의 변절과 야합을 지켜보며 저희는 반성합니다.” 김민석(金民錫) 전 국회의원의 민주당 탈당과 국민통합 21 합류와 관련,386세대의 서울대 졸업생 100여명이 25일 공개적으로 반성문을 발표했다. ‘서울대 386졸업생’이라고 밝힌 이들은 이날 각계 인사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학생운동의 대표를 자처한 김 전 의원의 철새 행각에 과거 군사독재시절 민주주의와 민족통일 실현에 목말라 했던 서울대 출신의 소위 386세대로서 참담한 심경을 금할 수 없다.”면서 “김 전 의원의 탈당은 배신과 야합 행위”라고 비판했다. 또 “이런 사람을 지난 85년 서울대 총학생회장으로 선출하고,전국대학총학생회연합 의장으로 추대했던 우리 모두는 뼈를 깎는 심정으로 반성한다.”고 밝혔다. 반성문을 쓴 졸업생들은 최강문(38·정치학과 84학번·민주당 장영달 의원보좌관),서혁진(37·국제경제학과 85학번·사업),송욱(33·섬유고분자공학과 89학번)씨 등으로 대부분 재학시절 운동권으로 김 전 의원의 후배들이다. 이들은 “김 전 의원이 탈당하던 날3명의 졸업생이 모여 비참한 심경을 털어놓다가 우선 연락닿는 사람들끼리 함께 반성문을 작성했다.”고 설명했다. 구혜영기자 koohy@
  • 정치 뉴스라인/ 대선후보 합동토론 무산 가능성 外

    ◆MBC TV가 추진해온 오는 31일의 대선후보 합동토론회가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측이 대선후보 공식등록 후 합동토론회에 응한다는 방침에 따라 MBC는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와 국민통합21의 정몽준(鄭夢準) 의원만으로라도 합동토론회를 열 계획이었으나 정 의원측이 이후보의 불참을 이유로 불참을 시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장세동(張世東) 전 안기부장은 23일 북한의 핵개발 문제와 관련,“정부는북한의 이중적 태도에 대한 국민의 배신감도 감안해야 한다.”고 전제,“금강산사업 등 북한 지원 중단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대선출마를 선언한 장 전 안기부장은 “국제사회가 이미 경제제재를 검토하고 있는 시점에서 우리도 국가안보에 중대하고 심각한 북한핵 문제를 우선으로 해결하기 위한 강력한 국가의지를 보여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하고 “북한이 핵 포기시 그 이상의 지원도 검토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두환(全斗煥) 전 대통령은 핵심측근 장세동 전 부장이 대통령선거 출마를 선언한 것과 관련,“하나님이 하라신다는데 부처님인들 어떻게 하겠어요?”라고 반문,이 문제에 대해 왈가왈부할 뜻이 없음을 강조했다.전씨는이날 “대선에 출마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했으나 말을 듣지 않았다.그 사람도 나이가 66살인데 더이상 내가 뭐라고 하겠느냐.”고 토로했다.
  • 성폭력 피해자 두번 운다, 대학내 가해자 잇단 ‘분풀이성 역고소’

    “용서를 빌던 교수가 오히려 저를 고소해 더욱 심한 허탈감과 배신감을 느꼈습니다.” 서울 D대 유학생 재일동포 M씨는 성추행 당한 교수로부터 최근 ‘역고소’를 당했다.이 대학 K교수는 지난 2000년 7월 여름방학 때 학회 참석차 일본 홋카이도에 들렀다가 때마침 귀국한 M씨와 술을 마시다 강제로 가슴을 만지고 입을 맞추려 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같은 해 11월 K교수는 학교측으로부터 해임당했으나 6개월 만에 슬그머니 복직됐다.이에 반발한 M씨가 지난 3월 K교수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하자 K교수는 M씨와 M씨를 도운 같은 대학 교수를 무고와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최근 대학내 성폭력 사건의 가해자가 피해자를 역고소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객관적 증거를 확보하기 어려운 사건 특성상 성폭력 가해자로 몰린 사람이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역고소를 제기하는 것은 당연한 법률적 권리로 여겨진다.그러나 최근 연이은 역고소 사례는 대부분 민·형사상 처벌을 받았거나 학교에서 처벌을 받은 가해자의 ‘분풀이성 고소’라는 점에서 피해자를 두번 울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경북 K대학 조교 강간 사건과 대구 K대학 여제자 성희롱 사건의 피해자를 도왔던 ‘대구 여성의 전화’ 공동대표들도 지난 2월 가해자에게 역고소를 당했다. 지난 5월 서울 S대에서 남학생에게 성폭행당한 여학생을 지원하기 위해 교내 게시판에 사건의 진상을 알린 피해자의 선배와 교내 여성단체도 명예훼손혐의로 피소됐다. 이에 각 대학 총여학생회와 여성·인권단체 등은 대학측이 성폭력 사건에 너무 안일하게 대처하고 성폭력 사건을 해결할 구체적인 학칙을 마련하지 않아 가해자의 역고소를 부추기고 있다며 적극 대응하고 있다. 한국성폭력상담소 등 20개 여성단체는 최근 ‘성폭력 가해자 역고소 대책회의’를 만들었다.대책회의는 22일 ‘성폭력 가해자의 명예훼손 역고소,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주제로 서울 중구 을지로 국가인권위원회 사무실에서 토론회를 갖고 본격 공론화 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각 대학 총여학생회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교수성폭력 뿌리뽑기 연대회의’도 홈페이지(www.bboba.wo.to)를 통해 역고소를 규탄하는 온라인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동국대 총여학생회장 허고은씨는 “대학은 학교 이미지가 실추될까봐 성폭력 사건을 조용하게 해결하려 하고,성폭력에 대응할 만한 구체적인 시행세칙이나 전담기구도 만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대책회의측은 “성폭력 사건의 수사와 재판이 특수성이 고려되지 않은 채 일반 사건과 동일하게 증거 위주로 진행되는 것이 문제”라고 밝혔다. 유영규기자 whoami@
  • 3龍 주말행보/ 盧 중도개혁포럼 ‘전면공격’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의 대선 행보가 탄력을 받고 있다.지난 19일 중앙당·선대위 당직자 전원이 북한산 등반대회로 결의를 다진 데 이어 20일에는 개혁국민정당이 노 후보 지지와 정책연대를 선언했다.지난 17일 불붙은 온라인 후원금은 3일 만에 4억원을 돌파했다.소액다수후원을 겨냥해 저금통과 티켓 성금을 모으는 ‘희망돼지’‘희망티켓’ 분양수입도 13억 4000만원을 넘어섰다.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노 후보도 자신감을 점차 회복하는 듯하다.그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개혁국민정당 창당발기인대회에서 “대통령을 가까이 모시고 힘깨나 쓰던 사람들이 역할을 나눠 노무현 흔들기 작전을 쓰고 있는데 제가 외롭지 않겠는가.”라며 지지를 호소했다.흔드는 세력이 누구냐는 질문에는 당내 중도파로 알려진 중도개혁포럼을 지목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을 모시고 역할을 했으면 이제 한 발 물러서야지 과거의 지위와 인간관계를 이용해서 당이 선택한 후보를 흔들어서는 안된다.”면서 “새 시대에 주도권을 행사하겠다는 욕심을 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청년회의소 전국회원대회에서는 “우리 정치는 불법과 배신,변절과 야합의 정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어두운 굴절의 역사에서 청년들이 올바르게 실천해 왔다면 이 모양이 됐겠는가.”라며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김재천기자 patrick@
  • [씨줄날줄] 백야

    영화 ‘백야’(white night·1985년작)는 공연 여행 중 러시아에 불시착한 소련 출신의 망명 발레리나와 인종 차별이 싫어 소련을 택했던 미국 출신의 흑인 탭 댄서의 운명적 조우와 우정,그리고 극적인 탈출 등의 구도가 아름답고 긴박감 넘치게 펼쳐진다.배신한 조국 러시아에 다시 갇힌 발레리나의 절망과 갈등이 질식할 것 같은 순백의 ‘백야’ 이미지와 맞물려 묘한 긴장감을 더하게 했다.특히 주연을 맡았던 소련 출신의 세계적인 망명 발레리나 미하일 바리시니코프와 흑인 탭 댄서 그레고리 하인즈의 남성미 넘친,격정적이고 현란한 춤의 경연은 영화 팬들에게 깊고 긴 잔영을 남겼다. 하얀 밤속에 자신의 내면을 풀어 낸 전시회가 서울 인사동의 한 화랑에서 열리고 있다.청송 교도소 장기수 8명이 꾸민 ‘백야 2002’이다.밤새 불을 켜 놓는 장기수 감방의 상황을 은유해 작품전 이름을 달았다고 한다.유리병 속에 갖힌 자신과 목탁 안에서 고개만 내민 다람쥐,창살에 걸린 시계,탁자에서 금방이라도 굴러 떨어질 것 같은 붉은 사과 등 60여점의 그림엔 자유에 대한 갈망이 담겼다.그림은 세상과 단절된 공간에 갇힌 심상이 투영된 데다 연필(콘테)만으로 그려져 다소 음울하고 경직된 느낌을 준다.하지만 진솔한 마음의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는 게 평론가들이나 관람객들의 평이다. 이들 작품은 다음 달 초 광주 나들이에 이어,내년엔 뉴욕 화랑가에 전시된다고 한다.전시회는 3년여 그림 지도를 한 캐나다 교포의 노력으로 이뤄졌다.그는 “이들이 훌륭한 화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도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이들과 미술의 만남은 우연이었을까,필연일까.그림이라는 통로를 통해 자신을 세상에 드러낸 이들의 정진이 기대된다.먼 훗날 전시회에 자유롭게 자리를 할 수 있게 될 때 이들에게 ‘백야’는 절망의 긴 터널에서 만난 길잡이로 기억될지 모르겠다.시인 이응준은 20대의 어두웠던 방황의 극복을 ‘그대’에서 함축적으로 표현했다.‘밤은 검어야 할 텐데/그래야 될 텐데/오늘은 이상하다/너무 환해서 눈이 멀 것만 같다/백야에서 나는/수만 그루의 흰 빛 나무들로 서 있는/오직 하나의 흰빛 나무만을 본다.’ 최태환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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