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배신
    2026-06-18
    검색기록 지우기
  • 산소
    2026-06-18
    검색기록 지우기
  • 120
    2026-06-18
    검색기록 지우기
  • PG
    2026-06-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474
  • 대머리 백조들 무대위의 반란/ 쿨베리발레단 파격 ‘백조의 호수’

    스웨덴의 안무가 마츠 에크(57)는 말한다.‘완전히 고전적이지 않을 바에야 완벽하게 재창조하라.’ 3∼5일 LG아트센터에서 막올리는 스웨덴 쿨베리발레단의 ‘백조의 호수’는,마츠 에크의 고전에 대한 과감한 도전 정신과 독창성을 만끽할 수 있는 무대이다.만약 가냘픈 오데트 공주와 늠름한 지그프리트 왕자의 열렬한 팬이라면 크게 실망할지 모른다.선남선녀의 애절한 러브스토리는 더이상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고전과 같은 점이라곤 차이코프스키의 음악과,왕자가 이상형의 여인을 찾아나서는 기본 줄거리뿐.나머지는 상상력의 한계를 깨는 파격의 연속이다.마법에 빠진 공주를 구해내는 씩씩한 왕자는 온데간데 없고,어머니 치마폭을 못 벗어나는 나약한 청년이 등장한다.낮에는 백조로,밤에는 공주로 살아가는 비운의 오데트도 이 작품에선 천방지축 말괄량이 아가씨일 뿐이다. 우아하고,아름다운 백조들의 군무 장면 역시 그냥 놔두지 않았다.튀튀(여성용 발레복)를 입은 대머리 남자 무용수들이 여성무용수와 섞여 맨 다리를 드러낸채 뒤뚱거리며 백조 춤을 춘다.독창적인 인물 재해석과 유머 넘치는 안무 뒤편에는 자아를 찾아가는 한 남자의 ‘내적 성장’이란 철학적 메시지가 담겨 있다. 마츠 에크의 손을 거친 고전발레들은 하나같이 그만의 급진적인 해석에 따라 전혀 새로운 작품으로 탈바꿈했다.사랑에 배신당하고,정신병원에 수용되는 여주인공(지젤,1992),담배를 피우는 자유분방한 카르멘(카르멘,1992),십대 마약중독자 오로라 공주(잠자는 숲속의 공주,1996) 등 파격적인 변신으로 찬사와 비난을 동시에 받고 있다.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쿨베리발레단은,마츠 에크의 어머니인 빌짓 쿨베리가 1967년 창단한 무용단이다.안무가와 연출가로서의 이력을 동시에 쌓은 마츠 에크로 인해 스웨덴 최고의 무용단으로 명성을 쌓았다.‘백조의 호수’는 1987년 초연작.3·4일 오후 8시,5일 오후 6시.3만∼7만원.(02)2005-5114. 이순녀기자 coral@
  • “부패공직자 사면·감형 제한”/이남주 부방위원장 밝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31일 “예전엔 특혜와 특권을 받기 위한 부당한 대가의 지불을 부정부패라 했다면 이제는 공정한 절차를 파괴하는 모든 행위와 연고의식에 따른 특혜도 부정부패로 규정해야 한다.”며 “부정부패 개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부패방지위원회·감사원·법무부 등 정부기관과 관련단체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부패방지대책 보고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우리 사회에 만연한 (학연·지연·혈연 등)연고의식 등을 고쳐야 한다.”면서 “공직자들은 특히 공사(公私)를 명확히 구별하는 공직의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검찰·국세청·국가정보원 등 권력기관을 권력을 위한 도구로 악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이어 “부정부패를 고발하면 밀고·배신으로 간주하는 사회분위기도 고쳐 나가겠다.”면서 “공익을 위한 고발을 권장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남주 부방위원장은 “부패 공직자에 대해서는 사면·복권·감형을 엄격히 제한하고,비리공직자에 대해서는 철저한 형사처벌을 하는 등 엄정한 처벌문화가 정착돼야 한다.”고 보고했다 .또 “부패행위로 인한 불법수익에 대한 몰수와 추징을 강화하는 방안을 강구하고,비위 면직 공직자의 취업을 엄격히 제한해 유착고리를 막겠다.”고 밝혔다. 곽태헌기자 tiger@
  • 의원들 “어떡해”이번엔 보수단체서 파병 압박

    “내년 총선에서 파병에 반대하는 국회의원을 상대로 낙선운동을 벌이겠다.”,“파병에 찬성하는 국회의원들을 응징하겠다.” 이라크전 파병 문제를 놓고 반전단체와 보수단체가 자기와 생각이 다른 국회의원을 내년 17대 총선에서 낙선시키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단순히 구호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나름대로 조직적인 낙선운동을 벌일 태세다. ●보수단체,“우리도 낙선운동” 대한민국재향군인회,자유수호협의회,자유시민연대 등 16개 보수우익단체는 29일자 일부 일간지에 ‘반미세력의 낙선운동이 겁난다고?진짜 낙선운동의 쓴맛을 보여주마.’라는 광고를 냈다. 이들은 “국익을 외면한 채 일부 반미세력의 낙선운동 협박에 굴해 파병에 반대한 의원들은 다음 선거에서 낙선의 쓴맛을 각오하라.”면서 “파병 동의안 처리를 연기해 국익에 걸림돌을 자처하고 있는 국회도 더 이상 반미세력의 눈치를 보지 말라.”고 경고했다.또 “북한 핵에는 입을 봉한 세력들의 반전시위는 평화운동이 아닌 반미운동의 연장선”이라면서 “미국이 배신감에 주한미군을철수시키겠다고 하면 어쩔 셈인가.”라고 주장했다. ●반전단체,“국민 심판 받을 것” ‘한국이라크반전평화팀 지원연대’ 등 반전단체들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파병 찬성 국회의원들에게 항의 이메일 보내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이라크 파병안 관련 여야 의원 찬반 현황표’와 ‘찬성의원 전화번호·메일 연락처’까지 올려 놓았다.이들은 네티즌이 국회의원에게 항의메일을 보내면 자동으로 첨부되도록 만든 ‘편지’글에서 “국민 모두가 당신의 선택을 보고 있다.”면서 “파병에 찬성한다면 2004년 총선에서 국민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지금까지 1300여명이 파병에 찬성하는 의원에게 항의메일을 보냈다. ●국회 홈페이지 게시판도 가열 낙선운동을 앞세운 파병 찬반 논란은 연일 국회 홈페이지 게시판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네티즌 ‘영호’는 “미국은 6·25 때 우리를 위해 피를 흘렸다.”면서 “파병에 반대하는 의원은 낙선시키겠다.”고 적었다.‘창준안’은 “파병에 찬성하는 의원은 낙선시킨다니까 무서워서 파병 반대로 생각이바뀌었나.”라고 꼬집었다. 반면 네티즌 ‘국민’은 “파병안에 찬성한 의원에게는 다음 선거에서 국민을 대표하지 못한 책임을 묻겠다.”고 주장했다.‘하은경’은 “파병에 찬성하는 의원은 자기 자식들부터 파병해야 할 것”이라고 힐난했다. ●민주주의의 본질 중시해야 파병안에 대한 국회의원의 찬반의사 표명이 낙선운동으로까지 비화되자 정치권과 전문가들은 “생각이 다르다고 압력을 행사하는 것은 민주주의에 어긋나는 행위”라며 우려를 표명했다.아무리 명분을 갖춘 주장이라도 현행 법이나 민주주의의 원칙과 상충되는 낙선운동은 삼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지난 2000년 16대 총선 당시 정치개혁을 명분으로 내건 총선시민연대의 국회의원 낙천·낙선운동이 대법원의 유죄확정을 받은 점을 상기시켰다.당시 법원은 “동기나 목적에 정당성이 있더라도,가두시위나 피케팅 등 실정법을 어긴 행동까지 정당화되지 않는다.”고 판결했다.헌법재판소도 2001년 8월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의 낙선운동 금지조항이 합헌이라고 결정했다. 이영표기자tomcat@
  • 盧 “언론은 통제되지 않은 권력”공정성 기대 어려워 정보 유출에 배신감

    노무현 대통령은 “언론은 구조적으로 대단히 집중된 권력을 갖고 있다.”면서 “(몇몇 언론사는)스스로 만든 권력을 세습까지 하므로 그 권력이 공정하기를 기대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지난 29일 청와대 연무관에서 열린 대통령 비서실 직원 워크숍에 참석,‘언론의 권력화’를 강력히 비판했으며 한나라당은 30일 이에 대해 ‘언론 통제’와 ‘취재 제한’ 의도를 다시 드러냈다며 반발했다. 노 대통령은 “언론은 그야말로 막강한 권력을 갖고 있는데 누가 견제하느냐.”고 말해 소유와 경영이 분리되지 않은 일부 언론사를 겨냥했다. 노 대통령은 “언론 권력을 행사하는 사람들은 국민으로부터 검증·시험·감사를 받은 적이 없다.”면서 “언론은 내부적 통제도 봉쇄돼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통제되지 않은 권력,검증받지 않은 권력은 대단히 위험하다.”고 전제한 뒤 “그래서 언론에 대해 여러분이 모범적인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노 대통령은 “어렵게 대통령에 당선된 후 한국 언론 질서를 새롭게 하고자 노력하는데 여러분 중 일부는 기자들과 만나서 술 마시고 헛소리하고,나가선 안 되는 정보를 내보내 정말 배신감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한나라당 박종희 대변인은 노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에 대해 “노 대통령은 언론개혁을 이야기하면서 자신에게 우호적인 방송과 인터넷 매체는 빼고 일부 비판적 신문만을 겨냥했다.”면서 “정부가 언론의 취재와 보도의 자유를 제한하려 한다면 중대한 결단을 내리지 않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한나라당은 4월 초 문광위 등 관련 상임위에서 노 대통령 언론관의 문제점을 집중 추궁하겠다고 밝혔다. 곽태헌기자 tiger@
  • 부시의 전쟁/여기는 이라크戰線/사프완 첫 구호물자 인도 “생색내기 지원… 물·약품 절실”

    26일 오후 4시(현지시간) 쿠웨이트의 적신월사가 3대의 대형트럭에 4만 5000여명 분의 구호식량을 싣고 미군의 호위 아래 쿠웨이트 국경을 넘어 남부 이라크 사프완 마을에 도착했다. |사프완(이라크 남부)김균미 도준석특파원| 쿠웨이트 정부의 주선으로 외국기자들에게 공개된 행사여서 그런지 별도의 출국절차 없이 개인 차량을 타고 국경을 넘었다.외부의 구호식량이 개전 이후 처음으로 이라크에 전달되는 순간이었다.한국 기자들이 남부 이라크 국경을 넘어 이라크에 들어가기는 처음이다 “후세인을 위해 피를 흘릴 것이다.우리는 후세인을 사랑한다.”구호식량을 실은 적신월사의 트럭을 맞은 것은 먹을 것을 보고 반기는 환호가 아니라 마을 주민 수백명의 후세인 지지 외침이었다. 공터에 트럭이 멈춘 뒤 트럭문이 열리자마자 수백명의 낡은 옷 차림의 사프완 주민들이 트럭앞으로 몰려들었다.적신월사 직원들이 구호식량이 들어있는 흰 상자들을 나눠줄 틈도 없이 앞다퉈 트럭위로 올라와 마구 상자들을 꺼내가기 시작했다.생수와 주스,빵,설탕,밀가루,사탕,식용유 등이 들어 있는 상자들이 찢어져 빗물이 고인 흙바닥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맨발의 아이들은 바닥에 떨어진 구호식량들을 주워 담느라 여념이 없었다.1주일째 물이 끊겼던 터라 아이들은 생수병을 보자마자 뚜껑을 열고 그 자리에서 물을 벌컥벌컥 들이켰다.구호식량을 배급하는 와중에도 미군 지프와 유조차량 등은 끊임없이 이라크쪽으로 향했다. 구호식량을 실은 트럭을 호위하며 만약의 불상사에 대비해 조금 떨어진 곳에서 경계근무를 서고 있던 미국과 영국 군인들은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혼란보다 후세인 지지 구호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표정이었다. 20일째 비무장지대(DMZ)에서 근무중이라는 미 육군 자니 몬데스 하사는 후세인 지지 구호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들은 91년에 연합군을 지지하는 장면이 TV에 나온 뒤 처형당한 경험이 있다.무서워서 일부러 후세인 지지 구호를 외치는 것”이라고 나름대로 설명했다. 주민들은 200여명의 외국기자들 주변에 몰려들어 자신들의 생각을 거리낌없이 내뱉었다.일라 발티브(21)는“우리는 미국인들을 원하지 않는다.미국은 우리(이라크인)를 무서워한다.아랍인들은 배신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열댓살쯤 되어보이는 남자 아이들은 물이나 빵보다 담배를 먼저 달라고 했다.천진난만한 눈망울을 한 아이들은 신기한 듯 이것저것 만져봤다. 나이 든 마을 주민들은 무질서한 상황을 ‘연출’한 쿠웨이트 적신월사에 강한 불만을 터뜨렸다.“이라크인들을 마치 짐승처럼 보이게 하는 처사”라며 “조금만 가면 식량배급소가 있다.그곳 책임자들에게 구호물품을 넘겨주고 식구 수에 따라 공평하게 나눠줘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마을 어른처럼 보이는 또 다른 남자도 “우리에게는 식량이 충분하다.정부가 6개월간 먹을 수 있는 양을 배급해 줬다.”면서 “당장 필요한 것은 물과 의약품”이라고 소리쳤다.기자들과 함께 온 쿠웨이트인을 보고는 대뜸 “왜 미국인들을 데려와 우리를 죽이려 하나.우리를 마치 바보처럼 보이게 하냐.”며 언성을 높였다. 전직 군인이라는 아드난 모하메드(24)는 “오늘 구호물자를 나눠 주는 모습을 보면서 연합군에 대항해 싸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오히려 전의를 다졌다.그는 “미군은 공화국 수비대를 아직 못 봤다.만나면 이들이 얼마나 강한지 놀랄 것”이라며 공화국수비대에 대한 신뢰감을 표시했다. 오후 5시35분쯤 구호물자 배분이 끝나고 트럭은 내일 다시 찾을 것을 기약하며 이라크 국경을 넘어 쿠웨이트로 돌아갔다.1시간35분만이었다. 구호물자도 별로 달가워하지 않는 이라크인,진정한 구호보다 생색내기에 급급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는 쿠웨이트 정부,제자리가 아닌 듯 어색해 보이는 미군.3자의 불협화음은 모래바람으로 시야가 뿌연 사막 한 가운데 서 있는 것처럼 가슴을 답답하게 한다. kmkim@
  • 고양·안면도 ‘꽃 전쟁’ 작년이어 새달 박람회·축제 동시개최

    경기 고양시와 충남도가 ‘중복투자’ 논란속에 지난해에 이어 ‘꽃 전쟁’ 2라운드에 들어간다. 화훼산업 육성을 명분으로 내세우지만 매머드 꽃 축제에서 얻는 농가의 실익이 겉모습만큼 크지 않은 상황에서 농림부의 조정에도 불구하고 행사기간마저 겹치고 있다. 고양시는 다음 달 24일∼5월8일 일산 호수공원에서 ‘2003 세계 꽃 박람회’를 연다.충남도도 비슷한 기간인 다음 달 26일∼5월11일 안면도 꽃지해안공원에서 ‘2003 안면도 꽃 축제’를 갖는다. 고양 꽃박람회는 원래 지난해 열릴 예정이었으나 충남도가 ‘안면도 국제 꽃 박람회’의 첫 개최를 선언하자 ‘김빼기’라며 크게 반발하면서도 농림부가 충남 안면도 박람회의 손을 들어줘 올해로 연기됐다. 화훼생산량이 전국의 30%를 차지하는 ‘화훼고장’ 고양시는 박람회를 포기했지만 매년 열어온 꽃 전시회를 강행했다.그러나 입장객은 안면도 박람회 영향으로 전년도인 2001년의 16만명보다 준 12만명에 그치는 참패를 당했다. 올해는 반대로 안면도 관람객이 지난해 164만명에서 30만명으로줄어들 전망이다. 지난 91년 이후 매년 꽃 전시회,97년 이후 격년으로 꽃 박람회를 열어온 고양시의 꽃박람회 조직위 관계자는 “지난해 행사를 양보한 데다 안면도에 10여년을 쌓아온 꽃 축제 노하우를 전수해줘 올해 단독 개최를 기대했으나 충남도가 ‘박람회 성공개최 1주년 기념’ 타이틀을 내걸고 같은 기간에 꽃 축제를 열기로 했다.”며 배신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고양시는 고양 박람회가 전세계 35개국에서 참가하는 국제 행사이고 안면도는 국내행사라며 겉으론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입장이다.하지만 안면도는 올해도 관람인원 30만명의 대형 꽃 축제를 목표로 9억여원을 쏟아부어 꽃지해안공원 9만여평에 초화원 등 야외전시장과 실내전시장을 갖추고 바닷길을 이용한 관람객 수송계획과 각종 이벤트를 준비중이어서 두 단체간에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충남도는 지난해 안면도 박람회가 164만명의 관람객을 동원,큰 성공을 거뒀다고 자평했지만 고양시와의 갈등 외에도 준비과정에서 천혜의 안면도 해안 사구(沙丘)가 크게 훼손돼 환경단체로부터 비난을 받기도 했다. 고양자생식물협회 강일창(52)회장은 “꽃 축제가 자주 열리는 것은 화훼인으로 바람직하다고 본다.”면서도 “자치단체의 선전과 수익이 주목적일 뿐 막대한 홍보예산을 쓰면서 농가꽃 구입 예산은 보잘 것 없는 꽃 축제는 속빈강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양 한만교·태안 이천열 기자 mghann@
  • 새영화/ ‘문라이트 마일’ - 딸 죽자 함께살던 사윗감에 애인 생겨…

    브래드 실버링 감독의 영화 ‘문라이트 마일’(Moonlight Mile·21일 개봉)은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 대해 집요한 시선을 보내는 드라마다.갑작스러운 사고로 딸을 잃은 부부와,딸의 약혼자가 슬픔을 딛고 새로운 삶의 의미를 찾기까지의 이야기.더스틴 호프먼과 수잔 서랜든이 부부를,‘도니 다코’에서 개성연기를 선보인 신인 제이크 길렌할이 약혼자를 맡았다. 결혼식을 앞둔 딸이 사고사하자 부부는,딸이 사랑했던 남자 조와 한동안 함께 지내며 그를 위안삼으려 한다.그러나 슬픔을 참고 있던 부부에게 다른 여자와 가까워지는 조의 모습은 감당하기 어려운 배신으로 다가온다.행방불명된 남자를 3년째 기다리는 새 여자친구에게서 조는 동병상련을 넘어 사랑의 감정을 느껴간다. 붙박이 정물 같던 가족이 떠난 뒤 남은 사람들의 ‘관계’가 새삼 객관화되는 이야기는 처음엔 냉정해 보이기까지 한다. 하지만 영화는 갈수록 온도를 더해가는 난로 같다.떠나간 사람을 정리하고 잊어가는 과정에는 체념,분노,화해,희망 등 다양한 색깔의 감정들이 날개를 폈다 접기를 반복한다.가족애에 초점을 맞출 듯하던 영화가 최종적으로 선택한 주제어는 그 모든 감정들의 우위개념,‘사랑’이다.사람의 관계에 윤활유가 되는 건 오직 사랑뿐이라고.지나치게 사소한 감정표현과 대사,느린 진행이 흠. 황수정기자
  • 盧 ‘핵심참모’ 안희정씨 민주당 구주류 맹비난“지역민심 부추기는 후안무치한 행동”

    안희정(39) 민주당 국가전략연구소 부소장이 20일 기자들 앞에서 동교동계를 중심으로 한 민주당 구주류를 신랄하게 비난,파문이 예상된다. 안 부소장은 노무현 대통령이 대북송금 특검법을 수용한 데 대해 당내 반발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노 대통령은 호남의 일반국민한테는 무한한 부채의식을 갖고 있지만,호남의 지역민심을 부추기는 정치인한테는 부채의식이 전혀 없다.”고 전제,“특검법을 수용했다는 이유로 노 대통령이 DJ(김대중 전 대통령)를 배신했다고 선동하는 것은 후안무치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안 부소장은 노 대통령의 ‘386’ 핵심 참모여서,발언배경에 ‘노심(盧心)’이 실려 있는지 주목된다.그가 민감한 정치적 사안에 대해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는 처음이다. 안 부소장은 “대통령이 특검법을 수용한 것은 더욱 폭넓은 국민적 합의를 얻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는데도,DJ와 대북평화노선을 핑계로 민심을 선동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거부권을 행사하면 야당이 1년 내내 국회를 마비시킬 게 뻔한데,그것이 평화노선 유지에 도움이 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지금 DJ를 지킨다는 명분으로 반발하고 있는 그들은 과거 DJ가 일부 보수언론과 외롭게 싸울 때 방관하며 타협하자고 했던 사람들이다.아주 파렴치하다.”고 비난했다.특히 “그들은 지역감정의 피해자가 아니라 기득권자다.이 말은 써도 된다.”고 작심한 듯 말하기도 했다. 지구당위원장제 폐지를 골자로 한 당 개혁안이 최근 상당수 의원들의 반대로 좌초위기에 놓인 데 대해서도 비판을 퍼부었다. 안 부소장은 “국민경선을 통해 합법적으로 뽑힌 후보(노 대통령)에게 사퇴하라고 요구했던 사람들이 지금 총선 승리를 위해 자신의 지구당위원장 자리를 내놓으라는 대의에는 반대하는 후안무치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의원들은 지구당위원장 명함이 있어야 총선에서 이긴다고 강변하지만,노 대통령은 5년간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에 비해 기득권을 누린 적이 없었어도,국민의 선택에 의해 대통령이 됐다.”고 강조하면서 기존의 정치를 ‘덧셈정치’‘삼국지정치’‘술먹고 잘 지내자는 정치’로 규정했다. 안 부소장은 나라종금 퇴출저지 로비사건에 대해 노 대통령이 철저한 수사지시를 내린 이후 ‘정치권 사정설’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노 대통령의 발언은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게 정답”이라며 “나는 언제든 검찰이 부르면 나가서 진실을 밝힐 자세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스포츠 라운지] 인간기중기 이봉걸

    지난 1978년 제15회 대통령기 씨름대회 장사결정전이 열린 경남 진주체육관.205㎝·120㎏의 거구에 까까머리인 고등학생이 통산 9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김성율(현 경남대 교수) 장사와 맞붙었다.느릿한 몸짓으로 모래판을 두어번 돌며 틈을 노리던 까까머리는 순식간에 상대를 번쩍 들더니 메다 꽂았다.관중들의 환호가 쏟아지자 촌스러운 얼굴에 순박한 미소가 번졌다.왠지 어색한 듯 손도 흔들어 보였다.‘인간 기중기’ 이봉걸(47)의 시대가 열리는 순간이었다. 그로부터 25년이 지난 2003년.그는 벤처기업가로 변신했다.그의 일터는 대전시 유성구 충남대 건너편의 한 빌딩.신용카드 결제기와 전자 선불카드를 생산하는 ‘파이월드 코리아’ 대표이사가 그의 공식 직함이다.경북 안동이 고향이지만 지난 81년 뒤늦게 충남대에 입학한 인연으로 대전을 ‘제2의 고향’으로 삼았다. 그의 인생은 편안함과는 거리가 멀었다.80년대 함께 모래판을 호령한 이준희(47·신창건설 감독) 이만기(41·인제대 교수) 등은 일찌감치 탄탄대로를 걸었지만 그는 그의 말마따나‘책 한권은 쓸 만큼’ 곡절을 겪었다.그는 “불우했던 학창시절과 무관치 않다.”고 말한다. 지난 69년 대구 영신중에 입학한 이봉걸은 176㎝의 키를 탐낸 유도부 감독의 권유로 운동을 시작했다.그러나 큰 체구에 맞지 않게 내성적인 그는 연습경기에서 선배의 목조르기에 세차례나 기절을 한 뒤 운동과 함께 학업도 팽개쳤다.가출을 해 5년간을 제과점과 제재소 종업원 등으로 전전하다 남의 집 머슴살이까지 했다.74년 다시 집으로 돌아온 뒤 당시 김택수 대한체육회장에게 “열심히 하겠으니 운동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는 편지를 쓴다.체육회의 도움으로 18세에 영신중 3학년에 편입,영신고를 졸업할 때까지 씨름에 매달렸다. 졸업 직후인 79년 창단멤버로 현대건설 씨름단에 들어갔지만 방열 당시 현대농구단 감독(현 경원대 교수)의 권유로 공을 잡았다.거액의 계약금에 끌려 외도를 한 셈이다.그러나 석달만에 충남대에 입학,모래판으로 돌아왔다.85년 LG건설에 입단한 이후 4년 7개월동안 이준희 이만기 홍현욱 등 당대의 씨름꾼들과 자웅을 겨루며 두차례 천하장사,네차례 백두장사에 오르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하지만 운명의 89년.서울 천하장사대회를 사흘 앞두고 오른쪽 다리 인대가 파열돼 더이상 운동은 불가능하다는 진단을 받은 것.이듬해 결국 모래판을 떠났다. 은퇴한 뒤 벌인 수차례의 사업에서 동업자들로부터 당한 사기와 배신 등은 지금도 대못으로 그의 가슴에 박혀 있다.이봉걸은 “처음 시작한 죽염 제조업으로 40억원 이상을 벌었지만 동업자에게 속아 한푼도 건지지 못했죠.두번째 사업은 대금으로 받은 어음이 부도나는 바람에 망했고,친구에게 사기까지 당하면서 인생 쓴 맛을 많이 봤다.”면서 “인생공부치고는 참 수업료 많이 냈다.”고 쓴 웃음을 지었다. 2000년 초부터 시작한 다단계 판매 사업이 성공을 거둬 지금은 ‘늦깎이 인생’에 새 보람을 느낀다.대학 졸업반 때 족발집에서 만나 결혼한 아내와 올해 대학에 입학한 맏딸,초등학교 5학년짜리 늦둥이 막내 등 2남2녀도 삶의 큰 밑천이다. 이봉걸은 “사업이 번창해 인생의 정상에 서는 것이 마지막 욕심”이라면서 “씨름꾼이 아니라 사업가로서 세상을 들어 보이겠다.”고 말했다.또 “은퇴하고 나니 부상밖에 남은 게 없어 선수시절을 되돌아 보고 싶은 생각은 별로 없다.”면서도 “새 팀이 창단되면 이끌어 보고 싶은 생각도 있다.”며 모래판에 대한 미련을 끝내 감추지 못했다. 글·사진 최병규기자 cbk91065@ ◆모래판 골리앗 계보 모래판 ‘골리앗’에도 계보가 있다.2m를 훌쩍 넘는 거인들의 계보는 씨름의 프로화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 간다.그러나 이 대물림은 80년대 ‘인간 기중기’로 불리며 모래판을 호령한 이봉걸에서 그 꽃을 활짝 피웠고,올해 프로무대에 이름을 올린 최홍만(LG투자증권·218㎝)으로 이어졌다. 골리앗 씨름꾼의 원조는 지난 60년대 초 활약한 김용주.키는 무려 214㎝.당시는 2m대의 장신을 찾아보기 힘든 시절이어서 김용주는 키 자체가 인기몰이의 무기였다.고작해야 180㎝인 상대 선수들은 샅바를 잡을 때부터 큰 키에 눌려 제대로 일어서지 못하고 주저앉기 일쑤였다. 이후 70년대 중반까지는 204㎝의 박범조가 뒤를 이었지만 도중에 모래판을 떠나 육상과 레슬링을 전전했다.골리앗 계보는 80년대 이봉걸에 와서 무르익었다.205㎝·135㎏의 덩치로 이만기 이준희 등과 함께 ‘트로이카 체제’를 이룬 그는 이겨도 화제,져도 화제였다.90년 부상으로 은퇴할 때까지 통산 254전 184승 70패(승률 72.4%)의 화려한 전적을 남겼다. 90년대 중반부터는 김영현(신창건설·217㎝)이 뒤를 이었다.선배들에 견줘 밀어치기·잡치기 등 다양한 기술까지 갖춰 한동안 무적을 자랑했다.그러나 대물림은 계속되는 법.올해 동아대를 졸업한 최홍만이 등장,서서히 바람몰이를 하고 있다. 최병규기자
  • 앨런 파커 감독의 ‘데이비드 게일’ 사형제에 대한 항변

    스릴러라는 장르에 정치적 메시지를 온전히 담기 위해서는 특별한 솜씨가 필요하다.‘미드나잇 익스프레스’‘버디’‘페임’ 등의 대표작을 자랑하는 앨런 파커(59) 감독이,모처럼 내놓은 신작에서 그 솜씨를 유감없이 펼쳤다.올해 베를린 영화제에 출품된 덕에 국내팬들이 한껏 기대를 품고 있을 ‘데이비드 게일’(The Life of David Gale·21일 개봉).한 사형수의 억울한 죽음을 통해 사형제도의 불합리성을 웅변하는 영화는,논픽션으로 착각할 만큼 현실감각이 뛰어나다. 제목은 사형수 주인공인 케빈 스페이시의 극중 이름.강간살인범 게일은 사형을 며칠 앞두고 잡지사 여기자 빗시(케이트 윈슬렛)에게 독점 인터뷰를 자청한다.빗시와 사흘동안 면회를 하면서 게일은 자신이 살인범으로 몰린 사연을 들려준다.처음엔 반신반의하던 빗시는 점점 게일이 억울하게 음모에 휘말렸다는 사실을 감지한다.하지만 사형까지 남은 시간은 단 사흘뿐. 영화는 두사람의 인터뷰 얼개를 빌려 게일이 사형을 선고받기까지의 과정을 재구성해 보여준다.죽음을 앞둔 한 인간의절박한 이야기는 시작부터 담담한 회고담 형식과는 거리가 멀다.매사에 자신감 넘치는 젊은 철학교수 게일은 사형제도 폐지를 주장하는 단체 ‘데스워치’의 맹렬회원.그런데 귀찮게 쫓아다니던 여학생의 유혹에 넘어가는 바람에 인생은 뜻하지 않은 방향으로 꼬인다.성폭행 혐의로 기소됐다 풀려나지만 학자로서의 명성과 가족을 송두리째 잃고 만다. 사형제도 반대론자인 감독은 자신의 ‘정치적’노선으로 관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최대한 오락성을 살리려 했다.스릴러 장르를 빌린 것도 긴장과 이완을 반복하는 오락적 장치를 대입하려는 복안인 셈.예기치 못한 불행에 허우적대는 한 남자의 삶에 싸늘한 시선을 보내던 영화는,아들이 보고 싶어 아내에게 매달리는 부정(父情)을 부각시켜 어느새 스크린을 달궈놓기도 한다. 게일에게 동정이 쏠리기 시작하는 건 중반을 넘어서면서부터.게일이 유일한 의지처이자 데스워치의 여자 동료인 콘스탄스(로라 리니)를 강간살해했다는 혐의를 받는 즈음이다.누군가의 음모에 억울하게 휘말렸다고 확신한 빗시는 분초를 다투며 단서를 잡기 위해 노력한다. 재기하려 몸부림치던 게일이 끝내 사형수로 몰릴 수밖에 없었던 ‘진실’은 종결 자막이 올라가기 직전 몇차례 반전을 거듭하며 깜짝쇼처럼 껍질을 벗는다.복선과 반전으로 실화인양 아귀를 맞춰가는 시나리오가 놀랍도록 규모있다. 반전을 귀띔할 힌트.드라마는,신념을 관철시키기 위해 극단적인 방법을 택한 사람들의 음모와 배신에 관한 후일담이라는 것.시시각각 타락해가는 인간성을 투사해낸 케빈 스페이시의 연기는 기대 이상이다. 황수정기자 sjh@
  • 편집자에게/순천시장 시시비비 명확히 가려야

    -‘나를 수사해 주오’기사(대한매일 3월12일자 9면)를 읽고 지난해 7월 조충훈씨가 순천시장에 취임하면서 시 청사 담장을 허물고 시장실을 유리벽으로 바꿨다는 소식을 듣고 시민으로서 몹시 흐뭇했다.그러나 최근 시가 발주한 25억원짜리 공사를 수의계약했다는 언론보도를 접하고 사실 기대가 무너졌다.시 인터넷 홈페이지에 갖가지 의혹의 글이 실리고 시민들도 입방아를 찧었다.깨끗하고 투명한 행정을 기대했던 마음을 접었다.‘별 수 없구나.’하는 마음에 배신감마저 들었다. 그런데 조 시장이 자신에 쏠린 의혹에 대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고 아니라면 유언비어를 퍼뜨린 사이버 테러를 엄단해 달라고 요구했다는 ‘나를 수사해주오'라는 기사가 대한매일에 실렸다.기사를 보고 그의 글 전문을 찾아 읽고나니 조 시장이 측은한 생각이 든다.오죽했으면 자기가 수사의뢰를 했을까. 이번 사건은 이제 검찰에서 옳고 그름을 가려줄 것이다.만일 조 시장이 잘못했다면 법이 그를 엄단해야 할 것이다.반면 허위사실을 유포하여 지역갈등을 조장한 사실이 밝혀지면 지역사회가 이같은 행위를 용서치 않을 것이다.앞으로는 어떤 의혹도 갖지 않도록 더욱 투명하게 시정을 이끌어 가기를 바란다. 순천을 하나로 묶는 역할을 조 시장이 계속해 줄 것을 기대한다. 성명수 47·사업·전남 순천시 금곡동 136
  • 도둑 막는 무인경비 알고보니 ‘도둑심보’

    “도둑 맞은 카메라도 아깝지만 ‘나는 책임이 없다.’고 발뺌하는 무인경비업체의 태도에 더욱 분통이 터집니다.”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 부근에서 사진관을 운영하는 이모(33)씨는 지난달 설날 연휴를 맞아 충남 홍성의 처가에 내려갔다가 무인경비업체 직원으로부터 “내부 감지기가 작동,출동해 보니 출입문의 잠금장치가 뜯겨져 있어서 조사 중”이라는 전화를 받았다. ●도둑 맞아도 보상은 없다. 이씨는 가게 내부 상황을 확인해줄 것을 요구했으나 이 직원은 “문 열쇠가 없어 가게 안까지 확인할 수 없고,밖에서 보니 괜찮은 것 같다.”며 경찰에 신고도 하지 않은 채 돌아가버렸다. 이씨가 다음날 급히 상경했을 때 1300만원짜리 카메라 등 수천만원대의 장비는 이미 사라진 뒤였다.이씨가 보상을 요구하자 업체측은 “감지기 작동 이후 곧장 출동했으므로 우리에겐 책임이 없다.”고 일축했다.이 업체가 가입한 보험회사에서도 “명백한 외부 침입 흔적이 있어야만 피해를 보상해주도록 업체와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보상해 줄 수 없다.”고 발뺌했다.이씨는 “2년 동안 매달 5만 5000원을 지불하면서 믿고 맡긴 경비업체가 오리발을 내미니 배신감마저 든다.”며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급증하는 피해 사례 갈수록 범죄 수법이 치밀하고 다양해 지면서 무인경비업체가 우후죽순격으로 늘었다.하지만 경비업무와 사고보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소비자의 피해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경찰청과 한국소비자보호원 등에 따르면 150개에 이르는 무인경비업체 가운데 고객 1000명 미만의 군소업체가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이들 군소업체를 중심으로 소비자 불만 사례가 쏟아지고 있다. 소보원에 접수된 상담건수만 해도 2년 사이 2배 가까이 늘었다.소보원은 “규모가 적은 군소업체일수록 보상 관리가 허술하다.”고 전했다. 강남구 논현동에서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김모(35)씨는 지난 7일 새벽 집에서 잠을 자다 무인경비업체로부터 “누가 침입한 것 같은데 가보니 아무도 없다.”는 연락을 받고 급히 가게로 달려갔다. 김씨는 선반 위에 놓여 있던 수백만원짜리 장비를 도둑맞은 사실을 알고 경비업체측에 따졌으나 “계약 내용에 따라 15만원 이상의 귀중품은 금고 안에 넣어둬야 한다.”는 말만 들었다.김씨는 속이 상했지만 소송하는 것도 부담스러워 ‘울며 겨자먹기’로 손해를 감수했다. ●피해자가 업체 과실 입증해야 현행 경비업법은 ‘경비업자는 경비원이 업무수행 중 경비대상에 손해가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지 못한 때에는 손해를 배상하여야 한다.’고 포괄적으로 규정하고 있다.소보원측은 “소비자가 손해 발생을 방지하지 못한 업체의 책임을 가리기 쉽지 않아 보상 문제에도 애를 먹고 있다.”고 지적했다. 업체가 가입한 보험회사로부터 보험금을 받기 위해서도 소비자가 업체의 과실을 입증해야 한다.또 소송을 제기하려면 변호사 비용과 시간적인 손해를 감수해야 하기 때문에 소비자가 이중삼중으로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다. 소보원 박현서(45) 표시광고팀장은 “소비자의 선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 정보를 사업자가 광고 등에 표시하도록 하는 ‘중요정보 고시제도’ 대상에 무인경비업도 포함시켜 소비자가 충분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
  • 美 “佛·獨 치즈·와인 사지말자”이라크戰 나토지원 요청거부에 반감

    이라크 사태로 빚어진 유럽과 미국간 갈등이 양측의 언론전쟁으로 번진 데 이어 경제전쟁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영국 BBC 인터넷판은 12일 미국의 이라크 정책에 반대하는 일부 유럽 국가들의 상품에 대해 불매운동을 벌이자는 움직임이 미 의회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미국 내에서는 오랜기간 동맹관계였던 프랑스·독일 등이 미국에 강하게 맞서고 있는 데 대한 배신감으로 보복성 차원의 제재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J 데니스 해스터트 하원의장은 “프랑스 와인은 소의 피를 청정제로 사용해 미국인들이 광우병에 걸릴 우려가 있다.”며 프랑스 생수와 와인 수입을 금지할 것을 검토하라고 의회에 촉구했다.상원 군사위원회의 존 워너 위원장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 대한 재정 지원을 삭감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일부 미의회 의원들이 촉발시킨 불매운동의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미국 시장 내 프랑스 치즈와 와인 소비는 실제로 줄어들고 있다. 인터넷으로 치즈를 판매하고 있는 프랑스 ‘치즈온라인닷컴’사는 12일 프랑스에 대한 미국의 감정 악화로 미국내 판매율이 15%나 떨어졌다고 밝혔다.프랑스 전통 치즈를 판매하는 ‘프로마제닷컴’ 역시 주문량이 평소 때의 80%로 줄었다. 또한 이들 사이트에는 미국 소비자들의 항의 메일도 폭주하고 있다.한 미국인은 “당신네 나라가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정책을 지지하지 않으니 우리도 프랑스에 대해 어떤 식으로라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며 주문을 하지 않겠다는 메일을 보냈다. 뿐만 아니라 독일에 대한 보복 조치로는 독일 주둔 미군 철수가 논의되고 있다.던칸 헌터 하원 국방위원장은 “독일의 자유를 위해 희생된 미국인들의 슬픈 눈물이 너무 빨리 말라버렸다.”며 독일 주둔 미군 감축을 주장했다. 그는 또 유럽에 주둔 중인 미군의 재배치안에 대한 청문회를 개최할 계획이며 논의의 중심은 독일 주둔 미군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럽과 미국간의 정치적 감정 싸움은 이미 위험수위를 넘어선 상태다. 내년도 민주당 대선 후보 출마를 선언한 조지프 리버먼 의원조차 “프랑스와 독일의 반대 목소리는 유럽 전체를 압도할 정도로 크다는 점에 그 위험성이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고 민주당 톰 랜토스 하원의원은 “프랑스·독일·벨기에의 배은망덕함과 비타협적인 태도에 넌더리가 난다.”고 비난했다. 공화당의 피터 킹 하원의원도 “우리가 손해를 입지 않고 프랑스와 독일에게 타격을 줄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퍼붓는 등 원색적인 비난까지도 오가고 있다. 강혜승기자 1fineday@
  • [男男女女] 몸의 상품화

    ‘성형은 죄악이다?’방송사 연예프로그램 리포터들은 연예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죄악의 흔적’을 탐문한다.누군가 성형했다는 소문이 돌면 그 연예인의 몸값이 떨어지는 것은 시간문제다.일반인들도 인터넷을 통해 ‘마녀사냥’에 동참한다.연예인들의 고등학교 졸업사진,가족사진,화장안한 얼굴 등은 중요한 증거자료이다. 이들은 한 목소리로 뜯어고친 얼굴이 얼마나 어색하고 허영덩어리인지 성토한다.어떨때는 점잖게 꼬집는 수준에서 그치지만 심한 경우 욕설까지 등장한다.운나쁜 연예인들은 아예 연예계 밖으로 내쫓기기도 한다.물론 L씨처럼 ‘반성’의 기미가 역력하면 다시 연예계로 받아들여주기도 한다. 방송사에서 마녀사냥에 열을 올리고 있을때,다른 한켠에서는 ‘잘나가는’ 연예인들이 저마다 ‘천연’이라며 결백을 주장한다.묘한 것은 어느샌가 온 국민들이 수술부위가 어딘지 다 알게 된다는 것이다.모두가 동참해 벌이는 ‘국민 레저 생활’의 위력이다. 상품을 구매할 때,좀더 예쁘고 세련된 디자인을 선호하는 것이 잘못된 일은 아닐 것이다.그러나 연예인들은 상품이 아니며,외모는 중요한 사항이 아니라는게 방송사들의 주장이다.공중파방송으로서 ‘올바른’ 가치관을 어지럽힐 수 없다는 것이 요지인 것 같다.그러나 연예계에서는 안 예쁜 사람 찾기가 오히려 힘들어 보인다.외모는 정말 중요하지 않은 것인가? 세상은 점점 변하고 있는 것 같다.얼마전 노동부는 산업재해로 생긴 얼굴 흉터 등에 대해서 남성도 여성과 동일하게 보상받을 수 있는 개정안을 오는 5월 중에 시행하겠다고 밝혔다.남성도 여성만큼이나 외모를 중요시하는 사회풍토를 반영했다는 것이다. TV 광고들도 몸의 아름다움을 예찬하는 일에 새침떨지 않는다.미모의 여배우가 몸에 딱 붙는 하얀 옷을 입고 세탁기 주위를 빙글빙글 도는가(고소영)하면,빨래방에서 ‘결혼하기에는 세상이 너무 재미있다.’며 멋진 춤을 춘다(전지현).30대와 20대의 대표(?) 미녀들이 보여주는 여체의 아름다움은 그야말로 압도적이다.의도적인 노출이나 성적인 암시로 유혹하는 것이 아니라,있는 그대로의 몸으로 당당하게 승부를 걸어온다. 한쪽에서는엄숙하게 성형과 다이어트 등으로 얼굴과 몸매 만들기에 열을 올리는 풍조를 훈계한다.바로 그옆에서는 잘 가꾸어진 외모의 연예인들이 화면을 가득 메운다.취직과 면접을 준비하며 성형과 다이어트를 하던 이들은 연예인들의 성형사실에 배신감을 토로한다.한쪽에서는 “죽어도 배꼽티만은 안된다.”고 시위하고,바로 그 옆에 슬리브리스와 졸티,배꼽티로 몸을 자랑스레 드러낸 젊은이들이 지나간다. 어느 쪽이 ‘올바른’ 태도인지는 확신할 수 없다.그러나 가끔은,어떤 엄숙주의나 도덕률로도 가릴 수 없고,어떤 관음증이나 상업성으로도 더럽힐 수 없는 육체들을 본다.그들은 마치 왕처럼 걸어간다. 채수범기자 lokavid@
  • [편집자문위원 칼럼]작은 신문에 대한 기대

    대부분 신문 홍보성기사 넘쳐 알찬기사·편집으로 승부해야 얼마전 신문과 방송을 통해 김포공항에 거대한 유통과 오락시설이 개장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그 당시 어떤 언론도 공항내의 유휴시설 개발에 따른 기존 국내선 공항 기능에 미칠 영향에 대해 심각한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고 그저 소비자들을 위한 훌륭한 시설들이 갖추어졌다는 홍보성 기사들뿐이었다.며칠전 국내선 청사 옆에 들어선 초대형 할인매장의 이용객으로 인한 교통체증으로 비행기 시간을 놓치는 여행객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는 기사를 대한매일에서 읽으면서 언론에 대한 배신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바로 우리나라 언론의 이런 겉핥기 식 취재와 보도관행이 시청자들과 독자들을 분노하게 한다.개발 계획단계에서부터 좀 더 깊이 있게 생각하고 분석적인 취재를 했더라면 이런 시행착오는 겪지 않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IMF 사태와 같은 심각한 사회적인 위기를 겪을 때마다 우리는 얼마나 언론을 원망했던가.믿고 의지하기에는 우리 언론이 너무 허약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여전히 우리는 언론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못하는 것이다.특히 오락적 속성이 강한 방송보다 신문에 대해 국민들은 좀 더 탐사적이고,진단적인 보도를 원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런 기대와 달리 최근 들어 우리나라 신문들이 점점 더 홍보성 기사거리에 취약해지는 것을 보게 된다.증면경쟁으로 인해 채워야 할 지면이 대폭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만한 지면을 뉴스와 정보로 채울 만한 충분한 취재와 보도 인력을 확보하지 못한 것이 여러 가지 원인들 중의 하나일 것이다.그런 취약성이 가장 두드러지게 드러나는 면이 주요 일간지들의 문화면이다.스포츠 신문의 연예 오락면과 다를 바 없는 연예인들의 대형 사진과 함께 낯간지러운 홍보성 인터뷰 기사들,영화평인지 영화홍보인지 구별이 안 가는 야릇한 기사들로 지면이 메워진다. 또 독자를 위한 기사인지 광고주를 위한 기사인지 혼란스러운 기사들도 증면을 통해 레저,건강,부동산,자동차 등의 타이틀 아래 버젓이 자기자리를 확보했다.이처럼 우리나라 신문이 점점 더 세련되어지고 공격적이 되어가는 홍보(PR)전략에 얼마나 취약한지,그리고 그 폐해는 얼마나 심각한지에 대해 우리 모두가 경계해야 한다. 규모의 경제 원리가 냉혹하게 적용되는 매체산업이지만 규모가 작은 신문이라고 해서 경쟁력을 갖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오히려 규모가 작을수록 개혁하기에는 더 유리할 수 있고,틈새 시장을 찾아내어 특화시키기가 더 쉬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대한매일처럼 규모가 작은 신문들은 쓸데없는 홍보성 기사들로 오염되지 말고 꼭 읽어야 할 기사들만을 알차게 편집한 깨끗하고 작은 신문으로 정체성을 차별화해야 할 시점에 와있다.큰 신문들과 같은 대열에서 물량공세로 경쟁하지 말고 자원이 귀한 우리나라의 실정에 적합한 작은 규모로 홍보 오염이 안 된 청정신문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전문가와 함께 만드는 신문이라는 편집 컨셉트는 좋은 전략으로 보인다.꼭 원하는 사람들에게만 고가로 팔리는 명품처럼 만드는 사람이나 사보는 사람 모두에게 자존심을 키워줄 수 있는 신문이 되는 것이 바로 작은 신문의 강한 경쟁력이 될 것이다.최 선 열
  • 홍업씨 2심서 2년형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吳世彬)는 7일 기업인 등으로부터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김대중 대통령의 차남 김홍업(金弘業) 피고인에 대한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2년에 벌금 4억원 및 추징금 2억 6000만원을 선고했다.같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측근 3인방 김성환(金盛煥) 피고인에게 징역 4년에 추징금 20억 6000만원,유진걸(柳進杰) 피고인에게 징역 1년6월에 추징금 6억 5000만원,이거성(李巨聖) 피고인에게는 징역 1년6월에 추징금 12억원이 각각 선고됐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대통령 아들이라는 특수신분을 이용,사적인 이익을 취해 국민들에게 큰 실망과 배신감을 안겨준 점을 고려할 때 엄중 처벌할 수밖에 없다.”면서 “김홍업 피고인이 무죄를 주장하는 성원건설로부터 3억원을 받았다는 부분은 돈이 전달됐다는 증거가 부족하지만 다른 피고인들이 돈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만큼 유죄가 인정된다.”고 밝혔다. 홍지민기자 icarus@
  • 생일편지/계관시인 테드 휴스 비련의 고해성사

    천재시인 아내와의 삶 “우리는 상대방을 아름답고 슬픈 詩語로 서로 찌르는 말뚝” 영국의 계관시인 테드 휴스와 퓰리처상에 빛나는 미국의 여성시인 실비아 플라스.20세기 영미문학사상 가장 주목받는 인물이 된 이들은 한 문학잡지 창간 기념식장에서 만나 결혼,문인부부로서의 삶을 시작했다.그러나 이들의 결혼생활은 두 명의 아이들까지 낳았지만 결코 행복하지 않았다.냉철하고 지적인 휴스와,예민하고 감성적인 플라스는 잘 맞지 않았다.플라스의 선병질적인 기질과 여덟 살에 아버지를 여읜 뒤 청소년기부터 나타난 자살충동은 끊임없이 그녀를 괴롭혔다.결혼 6년째 되던 어느 날 휴스의 외도 사실이 밝혀지고,서른한 살의 플라스는 마침내 오븐에 머리를 묻은 채 가스를 들이마셔 자살한다. 그 뒤 플라스는 페미니즘의 순교자가 돼 60,70년대 미국 여성운동의 상징으로 자리잡았고,휴스는 아내를 죽인 살인마로 매도당하며 은둔생활을 해야 했다.휴스는 자신들을 둘러싼 거센 공방 속에서도 줄곧 침묵을 지키다가 암 선고를 받고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곤 플라스와의 이별에 관해 입을 열었다.두 사람의 만남부터 사랑과 결혼,갈등과 이별의 이유들을 88편의 시로 풀어낸 것이다.그 충격적인 시집이 바로 ‘생일편지’다.플라스가 죽은 지 35년만에 밝혀진 이 사랑 이야기는 단숨에 베스트셀러가 되며 영국 최고의 휘트브레드 시(詩)상을 거머쥐었다. 20세기 문학사상 최대의 사건으로 기록된 이 시집이 98년 영국에서 처음 나온 지 5년만에 국내에 완역 소개됐다.‘생일편지’(이철 옮김,해냄 펴냄)는 두 천재시인의 짧지만 찬란했던 사랑과 결혼생활,비극적인 종말의 과정을 모두 담고 있다. 휴스는 회한에 찬 목소리로 ‘겁먹은 별’‘나긋나긋한 물고기’같던 플라스를 향한 뜨거운 사랑을 고백한다.그의 ‘너무 늦은’ 사랑의 시 한 편.“…너무나도 날씬하고 신선하고 꾸밈이 없는 그대는/비에 젖어 고개를 끄덕대는 라일락 가지/몸을 떨며 기쁨에 겨워 울먹였고/신성으로 넘쳐 흐르는 대양의 깊은 심연이었어/천국이 열리는 걸 봤다고 했지…”(‘그대의 웨딩드레스’) 그러나 이들은 결국 삶의 즐거움과쾌락을 멀리하고,오로지 글쓰기에 매달리며 정신적 고뇌와 괴로움을 감내한다.이들에게 글쓰는 행위는 구원과 동시에 파멸을 안겨준 딜레마.‘윌로 스트리트 9번지’의 한 대목은 이를 여실히 보여준다.“샴 쌍둥이 같은 우리 둘은 모두 상대방 때문에/특이한 영혼의 패혈증으로 곪아가고 있었고/상대방을 서로 찌르는/말뚝 같았어,우리는/꿈 때문에 불구가 되고 꿈 때문에 눈먼 채 서로 싸우며/서로를 확인하고 많은 거리를 말없이 지나갔지/그대의 타자기/자명종,그대가 쓰는 글의 새로운 문장은/그대를 고문했어,잔인한 계산기처럼 정확하게/고통을 매일매일 새로이 가져다 주었지…” 휴스의 사랑의 시어는 씁쓸하지만 아름답다.제목에서 드러나듯 휴스의 시는 ‘살아있는’ 플라스에게 보내는 편지같다.사연 많은 이야기시,음울한 고해성사다. 사랑과 결혼,배신과 죽음의 드라마가 인간 존재의 어쩔 수 없는 허무를 새삼 느끼게 한다.1만 2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민주 “北송금 국정조사 모색” 한나라 “검찰총장 탄핵·특검”

    한나라당이 3일 검찰의 현대상선 대북 송금 사건 수사 유보방침에 강력 반발,정국이 급속히 냉각되고 있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측은 국회 국정조사,특검 등을 여야가 합의하면 받아들인다는 방침이며 민주당은 이 가운데 국정조사 실시 방안을 한나라당측과 집중 조율하겠다는 내부입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노 당선자측은 또 현대상선측은 물론 박지원(朴智元) 비서실장과 임동원(林東源) 외교안보통일특보 등 청와대측이 나서서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특검법의 즉각 국회 제출과 함께 검찰 수뇌부에 대한 탄핵소추를 검토하겠다고 밝혀 절충에 진통이 예상된다. 노 당선자는 대통령직 인수위 전체회의를 주재하면서 “대북송금 문제의 진상은 밝혀져야 한다.”면서 “다만 외교적 파장과 국익을 고려해서 진상규명의 주체와 절차,범위 등을 국회가 판단하는 것이 좋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문희상(文喜相) 청와대 비서실장 내정자는 “여야가 합의하는 것을 존중한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문재인(文在寅) 정무수석 내정자는 “검찰수사나 국정조사,특검 중 국회가 정치적 합의로 한번에 규명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인태(柳寅泰) 정무수석 내정자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해명만으로는 국민들한편 한나라당은 검찰의 수사유보에 대해 “반 역사적 국민 배신행위로,정치검찰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김각영(金珏泳) 검찰총장 탄핵소추를 거론하는 등 강력 반발했다. 박종희 대변인은 “검찰 결정은 직무유기이고 월권으로,국가 사정기관의 책무를 스스로 포기한 것”이라고 비난하고 “대북 뇌물이라는 국기문란 범죄에 대한 국민적 의혹을 풀지 않으면 우리 당이 추진하는 특검제 도입으로 검찰 조직의 존립 자체가 위협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은 “임동원 특보의 방북도 핵문제가 아니라 대북뒷거래 때문이라는 설이 있다.”며 박지원 실장과 임 특보,국정원 3차장 등의 출국 금지를 요청했다. 의 의혹을 풀기에 미흡하다.”면서 “박지원 비서실장이든,임동원 특보든 청와대가 (진실을 추가로 밝히는 일에)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곽태헌 박정경기자 tiger@
  • 귀순 처녀 아이스하키 선수 황보영 옛 동료들과 남북대결 앞두고 걱정

    ‘동지에서 맞수로.’ 여자 아이스하키팀 국가대표로 아오모리 동계아시안게임(2월1∼8일)에 참가하는 ‘귀순 처녀’ 황보영(24)은 요즘 마음이 착잡하기만 하다. 귀순 전 북한 대표선수로 활약한 황보영은 이번 대회에서 옛 동료들과 맞대결을 벌여야 하기 때문이다.한편으로 옛 친구들을 다시 볼 수 있다는 사실에 가슴이 뛰기도 하지만 ‘배신자’라는 따가운 시선을 받지나 않을까 은근히 겁이 난다.지난 28일 북한 선수단이 현지에 도착했지만 황보영은 호텔 창문을 통해 친구들을 먼 발치에서 바라보기만 했다.동료들이 탄 버스가 호텔에 도착했을 때 달려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그러질 못했다. 현지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황보영은 남북한 여자아이스하키 국가대표를 모두 거친 선수라는 이력 때문에 이미 아오모리 최고의 뉴스메이커로 떠올랐다.그러나 아직 친척들이 북한에 살고 있기에 마음이 무겁다.29일 미사와 다이치그랜드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황보영은 승부욕을 불태우면서도 착잡한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황보영은 “옛동료들을 상대로 최선을 다해 경기하고 시합장을 나서면 그동안 지내 온 얘기를 마음껏 하고 싶다.”고 말했다.또 “이번 대회를 계기로 남북한 스포츠가 더 많이 교류하고 미래에는 남북 단일팀의 일원으로 뛰고 싶다.”고 덧붙였다. 황보영은 지난 1979년 함경북도 청진에서 태어났다.초등학교 때부터 스케이트 타는 것을 좋아해 겨울이면 꽁꽁 언 강에서 살다시피 했다.중학교 1학년 때인 92년 아이스하키 선수가 됐다.종성신흥고교를 거쳐 김책제철체육단에서 뛰었다.함경북도 대표로 발탁되면서 동시에 국가대표로도 뽑혔다. 그러나 지난 97년 11월 가족과 함께 탈북,중국으로 건너가면서 인생이 바뀌었다.중국을 떠돌다 99년 4월 한국에 들어왔다.그리고 이제는 북한이 아닌 한국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었다. 최근 발표된 북한 아이스하키팀 18명 가운데는 7명 정도의 옛 동료들이 포함됐다.김봉련 신정란 장미란 최종순 김선애 등 모두가 함께 얼음을 지친 그리운 동료들이다.황보영은 특히 중·고교 시절 6년 내내 같은 반이었던 신정란이 명단에 있는 것을확인하고는 착잡한 마음을 가누질 못했다.학창 시절 누구나 한번쯤 경험했듯이 황보영과 신정란은 함께 수업을 빼먹고 쏘다니곤 했다. 여자아이스하키 사상 첫 남북한 맞대결은 다음달 3일 벌어진다.수비수인 황보영은 공격수인 신정란과 피할 수 없는 격돌을 펼쳐야 한다. 5년여만에 만나는 그리운 동료들.그들을 보면 웃어야 할지,울어야 할지 황보영은 걱정이 태산 같다. 박준석기자 pjs@
  • [오늘의 눈] 냉동차 안 시신과 노동부

    “노동부에 대해 인간적인 배신감을 느낍니다.노조탄압에 항거하기 위해 분신자살한 노동자의 시신이 20일 동안 방치돼 있는데 문상 한번 오지 않다니요?” 두산중공업 노조 및 민주노총 관계자들은 29일 노동부 기자실을 찾아 노동부에 대한 ‘서운함’을 털어 놓았다.두산중공업 ‘노조원 살생부’ 사건을 들어 노동부에 대해 특별근로감독을 요청하는 자리에서였다. 노조탄압을 이기지 못해 지난 9일 새벽 6시 두산중공업내 노동자광장에서 분신자살한 두산중공업 노조원 고 배달호씨. 그의 시신은 지금도 드라이아이스로 채워진 냉동탑차 안에서 두산중공업 노사간의 줄다리기를 지켜보고 있다. 가압류를 이기지 못해 인간으로서 최후의 항거방법인 자살을 택한 배씨의 심정은 어땠을까? 부인과 두딸을 놓고 분신하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분신 직전에 싸늘한 아스팔트를 내려다보며 노조탄압 없는 세상을 꿈꾸었을까? 배씨는 유서에서 이렇게 썼다.‘더러운 세상 악랄한 두산.내가 먼저 평온한 하늘나라에서 지켜볼 것이다.’ 그러나 배씨가 사망한지 한달이 가까워져도 사태는 해결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노조는 해직근로자 복직,가압류 해제 등 일괄적인 타결을 원하고 있고 사측은 법대로 처리를 주장하고 있다.사태해결 전망은 요원할 뿐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노동부는 손을 놓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문상은커녕 조화 한 송이,조전 한 장 보내지 않고 있다. 노동부는 “전례가 없다.”라는 이유로 문상을 꺼리고 있다.또 두산중공업 노조가 요구하고 있는 특별근로감독도 “사태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방관하고 있다. 그러나 노동 현장의 애로점을 찾아 해결하는 것이 노동부의 임무라고 할 수 있다.이것을 방관하면 노동부의 존재의미는 없다.노동부는 이제라도 사태해결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김 용 수 사회교육팀 차장dragon@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