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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BS 새 아침드라마 '청혼’ 주인공 조민수

    ‘눈물 여왕’조민수가 1년 만에 ‘당찬 여인’으로 변신,안방극장에 복귀한다. 조민수는 ‘이브의 화원’후속으로 오는 16일부터 방영될 SBS 새 아침 드라마 ‘청혼(극본 허숙,연출 강신효)’에서 버림받은 뒤 찾아온 사랑을 지키는데 모든 것을 거는 여주인공 ‘한경희’역을 맡았다. “그동안 불쌍한 역할만 했잖아요.지난번 ‘얼음꽃’에서도 그랬고….그런데 시놉(시놉시스)을 보니 ‘경희’란 인물이 청순가련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불의를 보면 참지 않고,자기방어도 확실한 변화무쌍한 캐릭터더라구요.딱 제 성격인거 있죠.욕심이 났어요.” 여태껏 드라마 촬영을 하면서 이렇게 재미를 느껴본 적이 없었단다.“기존의 일일드라마와 달리 극 전개가 빠르고 매회마다 긴장감 있는 ‘사건’이 하나씩 들어있어요.‘다음엔 또 어떤 일이?’라고 한껏 기대하게 만드는 드라마예요.” 그녀는 1년 동안 많은 생각을 했다고 했다.“시간이 지날수록 연기자로서의 입지를 찾아가는 것이 쉽지 않겠더라구요.예전에는 몰랐는데 어린 연기자들 틈바구니에서 당당히 제길을 가는 선배 연기자들이 무척 존경스럽게 느껴졌어요.이제는 저만의 색깔을 찾아야겠죠.” “언제나 일 속이 아닌 일 밖에서 나를 바라보며 살아요.”어느덧 방송 경력 18년차의 중견연기자가 된 조민수.실력파 연기자로 인정 받으며 장수하는 비결이 여기에 있었다. ‘청혼’은 남편(선우재덕)에게 배신당하고 딸과 함께 사는 30대 이혼녀(조민수)가 사랑의 아픈 기억을 가진 재벌 2세 노총각(이진우)과 진솔한 사랑을 그린 멜로물.‘못된 남자와 불쌍한 여자’,‘불륜’등 기존 일일 드라마의 판에 박힌 ‘공식’은 전혀 찾아 볼 수 없는 것이 특징이다. 강신효 프로듀서는 “사랑에 실패한 사람들이 모여 서로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를 통속적인 선악 갈등구도에서 탈피하여 진솔하게 그려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영표기자 tomcat@˝
  • 신기남 “야심 가진 권노갑씨가 배신”

    열린우리당 신기남 상임중앙위원이 11일 갑자기 여의도 당사를 찾아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을 향해 ‘쓴소리’를 퍼부어댔다.권 전 고문이 한 주간지와의 옥중 인터뷰에서 정동영 당 의장의 경선자금 의혹과 관련,도덕성 문제를 걸고 넘어진 것에 대한 반론을 펴면서였다. 신 의원은 2001년 12월 당시 정 의장과 자신이 김대중(DJ) 대통령의 면전에서 권 전 고문에게 2선 퇴진을 요구하게 된 배경소개로 권 전 고문 공격에 나섰다.그는 “DJ 면담에 앞서 신라호텔에 가서 ‘2선으로 물러나 후원자 역할을 해달라.’고 건의했는데, (권 전 고문이)벌컥 화를 내면서 ‘이 친구들 안 되겠어.연구소 (지원이)고 뭐고 없어.’라며 원수 보듯이 분노하더라.”며 “그냥 물러날 분이 아니고 DJ정권 앞날에도 문제가 있을 것 같아 정 의장이 청와대에서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 의원은 “권 전 고문은 후원자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실력을 발휘하고 싶은 야심을 갖고 있었던 것 같다.”고 말하고 “오히려 배신당한 것은 우리(소장파)”라고 강조했다. 신 의원은 나아가 “권 전 고문이 우리에게 공천은 줬다.그것 주면 자기가 다 키운 건가.”라며 “당에서 내려온 공식적인 돈도 모두 권 전 고문 돈인지는 모르지만,그렇게 따지면 모두가 (권 전 고문) 수혜자가 아니냐는 논법인가.”라고 반문했다. 박현갑기자˝
  • '몰카’ 김도훈 前검사 4년형·법정구속

    청주지법 제2형사부(재판장 홍임석 부장판사)는 10일 양길승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에 대한 ‘몰래카메라’를 주도한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된 김도훈(37) 전 청주지검 검사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위반죄(교사) 등을 적용해 징역 4년에 추징금 2629만원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재판부는 그러나 김 전 검사가 S용역업체에 몰카를 의뢰한 홍모(43·구속)씨에게 1억원 상당의 땅을 요구했다는 부분과 이원호씨의 변호인 민모(36)씨에게 ‘이씨로부터 2억원을 받아 1억원을 달라.’고 요구했다는 공소 사실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또 몰카 촬영을 용역업체에 의뢰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홍모(43)씨에게 징역 3년,김 전 검사에게 산삼 등을 선물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홍씨의 부인(29)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고도의 도덕성을 유지해야 할 검사가 직무와 관련해 사건관련자들로부터 돈을 받고 몰카 촬영을 지시하고 언론사에 제보한 점 등이 국민들에게 실망감을 줬으며 동료 검사들에게 배신감을 심어줬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지난해 9월 구속적부심을 통해 김 피고인을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받도록 한 것은 자유로운 변론과 외압을 밝힐 수 있도록 수개월간 기회를 준 것”이라며 “김 피고인이 증거인멸 및 도주의 우려가 없다고 보기 어렵고 다른 형사 사건 피고인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법정구속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재판부는 김 전 검사에게 사건과 관련해 2000만원을 건넨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된 박모(43·여)씨에 대해서는 징역 8월에 집행유예 1년,홍씨와 함께 36억원의 사기대출을 받은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남모(43)씨에 대해 징역 2년,몰카를 찍은 용역업체 대표 최모(29)씨에게는 벌금 300만원을 각각 선고했다. 청주 연합˝
  • 인천시립극단 신임 예술감독 정진씨

    “‘한명회’로 출연한 게 요즘 말하는 대박이었지.인생역전이라고나 할까.나이 마흔 세살에 처음 생긴 목돈 5000만원을 탈탈 털어 소극장을 열었으니 집사람이 좋아했겠어.망했지.모처럼 돈 좀 만지나 기뻐했던 집사람에게 미안했지만 예나 지금이나 무대에서 까먹고 있어.세상 물정을 모르는 거지.” 서울 중구 충정로 문화일보홀 분장실에서 만난 연극배우 정진(63)씨는 연극 ‘아름다운 사람들’의 마지막 공연을 준비하고 있었다.헐렁한 바지춤 사이로 비집고 나온 내복을 추스르는 모습은 막걸리 한사발을 마시면서 구수한 입담을 막 쏟아낼 듯한 영락없는 시장 상인이었다.연극에서도 그는 재개발의 위기 앞에서 혼란을 겪는 영등포시장 상인들의 상처와 아픔을 보듬어 안는 상조회 회장 역을 맡았다. 방송 드라마에서 맡았던 조선의 모략가 ‘한명회’로 올드팬들에게 기억되는 그는 이 무대를 마지막으로 예순을 넘긴 나이에 새로운 인생 도전에 나선다.고향인 인천의 시립극단 예술감독으로 임명된 것이다.40여년 연기 외길을 걸어온 그에겐 무대에서 하는 일이지만 일종의 외도인 셈이다.시립극단에서는 연출뿐만 아니라 행정 책임까지 맡는다.평생 단 한번도 월급을 받아본 적 없는 그에게는 처음이자 마지막인 ‘월급쟁이 공무원’직이다.정씨는 인생 2막을 축하해줄 ‘커튼콜’을 듣고 싶어한다. ●시립극단에 실험정신의 물길 열겠다 어느새 원로배우가 된 정씨는 사실 70년대부터 소극장 활동을 해 왔다.극단 신협과 원방각,현재 몸담고 있는 제작극회에 이르기까지 그는 연극배우의 고향 같은 소극장을 지켜왔다.그가 지난 84년 인천에 자비를 털어 만든 연극 전문소극장은 인천 지역 연극계의 모태가 되기도 했다.지금도 인천 구월동에서 공연전용 카페인 ‘진 씨어터’를 운영하고 있다. 시립극단 예술감독직 지원 마감일까지 그는 꽤 망설였다.연기자로서 포기해야 할 부분이 많았기 때문이다.시립극단을 지휘하면서는 고집을 버릴 생각이다.예술감독이라고 해서 자신의 색깔만을 추구하지 않겠다는 것이다.오히려 더 많은 연출가들을 초빙해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겠다고 한다. 정씨는 “실험적인 무대부터 중후한 무대까지 다양한 작품을 만들고 싶다.”면서 “나를 벗어날 수 없는 작품은 만들지 않겠다.”고 말했다.또 “내가 추구하는 예술적 개성만 강요할 게 아니라 세상의 흐름을 좇아 도랑을 치고 물길을 열면서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감각의 스타일을 창조할 기회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연극판의 세태에 대한 아쉬움은 감추지 못했다.자본의 논리가 연극계를 지배하고 있는 현실에 불만을 표시했다.관객도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정씨는 “경제가 좋을 때나 나쁠 때나 연극판에 흥행이란 좀처럼 없어요.가난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셈이죠.90% 이상이 공짜 관객이죠.따지고 보면 연극을 만드는 사람이 관객인데 이런 현실에서 작품성보다 돈이 되고 안 되고의 기준이 무대를 지배합니다.” 그는 시류와 인기만을 좇는 연기자들도 반성해야 한다고 말한다.지난해 9월 노숙자 문제를 다룬 창작극을 연출했던 그는 후배 연기자의 모습에 인간적인 배신감을 느꼈다.무대에 오르기로 했던 연기자가 TV 드라마에 섭외된 뒤 펑크를 낸 것.그는 “연기자는 사회적 책임을 지고 있는 공인이라고 생각해야 돼요.개인의 삶에 제약이 될지 몰라도 받아들여야죠.연기자니까요.연출자와 작가,배우가 관객들과 만남을 약속한 것이 바로 연극이에요.” ●미완성 인생이라 연기에 더욱 집착 60학번인 정씨는 동국대 연극영화과 1기 출신이다.79년 TV 드라마에 처음 단역으로 출연할 때까지 20여년 동안 연극무대를 전전했다.무일푼 연극쟁이로 청춘을 보내던 정씨는 서른 아홉살에야 동네에서 얼굴을 익힌 부인 김현규(58)씨와 결혼했다. 배우로 이름을 처음 알리기 시작한 것은 드라마 제1공화국에서 ‘김희갑’ 역할을 맡고부터였다.그러다 지난 84년 ‘설중매’에서 개성있는 한명회를 소화해 내면서 배우 생활의 전환기를 맞았다.각종 단막극에서 개성있고 선 굵은 연기를 선보였다.예상치 못한 인기를 얻게 됐지만 정씨는 연기자로서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는 속내를 털어놓았다.그는 “배우는 끝없이 변신해야 하는데 한명회라는 고정 이미지를 깨지 못한 건 반성할 부분”이라고 말했다.희곡도 직접 집필하고 있다.그가 쓴 ‘일요일의 마네킹’은 창작극으로 공연되며 호평을 받았다. 그의 아들 한별(25)씨와 딸 한울(24)씨는 연극을 전공하며 아버지의 길을 잇고 있다.“부모님한테 허락받고 내 길을 걸어가지 않았는데 내 허락이 중요합니까.” 그는 자녀들의 인생에 간섭하지 않는다는 철칙을 갖고 있다. 늘 미완성 인생이어서 더욱 연기에 집착하게 된다는 그는 예술에 정년이 따로 없다고 말한다.그는 “평생 서민의 모습을 연기했고 나 역시 서민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면서 “그들의 애환을 다루는 인물극으로 밑바닥 인생들의 아픔을 달래고 싶다.”는 소박한 바람을 밝혔다. 그는 현재 인천문화예술회관 개관 10주년 기념작을 준비하고 있다.예술감독 ‘정진’으로 보여줄 첫 작품은 1947년에 처음 공연됐던, 해방 이후 밑바닥 서민들의 삶을 그린 ‘혈맥’이라는 시대극이다. ■ 프로필 ▲41년 인천 출생 ▲60년 인천 동산고 졸업 동국대 연극영화과 제1회 입학 ▲66년 월남전 참전 ▲68년 이해랑 이동극장 순회 공연 ▲72년 극단 원방각 활동 ▲73년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사람 출연,햄릿 다시 태어나다 연출 ▲84년 인기 사극 설중매와 베스트극장 등 TV드라마 출연 ▲2002년 연극카페 진씨어터 운영 ▲2004년 인천시립극단 예술감독 내정 안동환기자 sunstory@˝
  • [강삼재 ‘安風’ 폭로]安風 항소심공판 스케치

    “국민과 역사만 바라보며 진실을 고백합니다.” 강삼재 의원은 6일 ‘폭탄선언’을 준비한 듯 비장한 표정으로 법원을 찾았다.법정에 들어서자마자 강 의원은 수모를 당했다.방청석에 앉아 있던 40대 여성이 느닷없이 뛰쳐나와 ‘철새 같은 놈’이라며 뺨을 때렸다.이 여성은 강 의원의 선거운동원으로 활동한 사람으로 최근 강 의원 행보에 불만을 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 과정에서는 YS의 측근으로 같은 죄로 기소된 강 의원과 김기섭 전 안기부 운영차장이 서로 냉담하게 맞서는 진풍경을 연출했다.강 의원이 940억원을 YS에게서 받은 돈이라고 진술했지만 왼쪽에 앉은 김 전 차장은 “계좌추적 결과 다 나온 돈을 두고 강 의원 변호인들이 대선잔금이면 벌을 받지 않을 것 같으니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비난조로 말했다.김 전 차장은 자신은 벌을 받더라도 YS는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다음은 강 의원 진술 요지. 1심에서 진실을 고백하지 않은 것은 내가 굳이 밝히지 않더라도 계좌추적 등을 통해 무죄를 받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그러나 지난해 9월24일 1심 법원의 유죄 판결을 받고 큰 충격을 받았다. 5선 의원으로서 마산 지역구민에게 면목이 없었고 국민에게도 낯을 들 수가 없었다.의원직을 사퇴하고 정계은퇴까지 한 것은 재판 결과에 승복할 수 없지만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고 싶었기 때문이다. 또 국회의원이라는 프리미엄없이 일반 시민의 입장에서 재판을 받겠다는 생각에서였다. 지난 3년간 1심 공판 29차례, 2심 공판 5차례를 받으며 하루도 마음 편한 날이 없었다.극단적 표현 같지만 고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이나 안상영 부산시장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을 정도였다.정치적 도의나 인간적 신의를 지킨다는 것이 국민과 역사 앞에 엄청난 배신이라 괴로웠다. 피할 수 있다면 오늘 이런 순간을 정말 피하고 싶었다.정말 많은 날을 잠못 이루며 고민했다.그리고 결심했다. 단지 나 홀로 무죄를 받을 목적으로 오늘 진실을 밝힌 것이 아니다.국민들이 정치권에 보내는 냉혹한 시선을 감내하며 다신 이런 불행한 과거가 되풀이 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 때문이다. 정은주기자 ejung@˝
  • 강삼재 “安風 940억 YS가 줬다”

    강삼재 한나라당 의원이 6일 이른바 ‘안풍(安風)’사건 공판에서 96년 4·11 총선자금을 당시 신한국당 총재였던 김영삼 전 대통령으로부터 받았다고 폭로해 엄청난 파문이 일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안풍 사건의 재수사에 착수해 김 전 대통령을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법원은 김 전 대통령을 다음달 12일 열릴 공판의 증인으로 채택,전직 대통령이 법정에 증인으로 서는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질 지 주목된다. 강 의원은 이날 서울고법 형사7부(부장 노영보) 심리로 열린 안풍 사건 항소심 공판에서 “내가 받은 것으로 공소사실에 기재된 940억원의 자금은 당시 신한국당 총재였던 김영삼 대통령의 청와대 집무실에서 사무총장 자격으로 받은 돈”이라고 밝혔다.강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이 출처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선거를 앞둔 상황이어서 한 사람이라도 더 당선되도록 쓰라는 뜻으로 알았다.”면서 “당시는 총재가 모든 것을 총괄하면 사무총장은 이를 집행하는 관계였다.”고 말했다.그는 “당시 이 돈이 안기부 계좌를 통해 나왔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면서 “안기부 예산과 연결돼 있다는 것은 검찰 수사후 언론 등을 통해 처음 알았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그동안 안풍 자금이 안기부 예산에서 나온 돈이라는 공소사실은 극구 부인하면서도 자금의 출처에 대해서는 ‘정치적 신의를 위해 무덤까지 안고 가겠다.’며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었다.강 의원은 “이 문제가 불거진 후 지난 3년간 고민도 많았다.”면서 “국민과 역사 앞에 죄를 짓고 배신할 수는 없다는 결단에 따라 고심 끝에 오늘 진실을 밝힌다.”고 말했다. 그러나 강 의원과 함께 기소된 김기섭 전 안기부 운영차장은 “문민정부의 안정이 국가를 위하는 길이라는 생각에 나 혼자 결정으로 안기부 예산을 모아 대통령이 아닌 당에 지원했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김 전 차장은 ‘구체적으로 누구에게 지원했느냐.’는 재판부 질문에 “다음 재판 때 어떻게,누구에게,어떤 과정으로 제공했는지 진술서로 밝히겠다.”면서 “김영삼 전 대통령에게 돈을 준 적은 없다.”고 말했다.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安大熙)는 강 의원의 진술에 따라 수사 재개 여부를 검토중이다.검찰은 강 의원 진술의 신빙성을 검토한 뒤 김영삼 전 대통령을 조사할 방침이다. 김 전 대통령이 안기부 예산인 줄 알고도 940억원을 강 의원에게 전달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김 전 대통령 역시 국고 횡령의 공범으로 볼 수 있어 검찰 조사가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강충식 정은주 기자 chungsik@ ■ 수사팀 반응 “김기섭씨 진술도 확인해야” ‘안풍’사건을 맡았던 당시 수사팀은 6일 “증거에 따라 기소했다.”고 밝혔다.당시 수사라인은 ‘김대웅 대검 중앙수사부장-박상길 수사기획관-박용석 대검중수2과장’ 등이었다. ▲김대웅 당시 중수부장(변호사·4월 총선출마 준비중) 강삼재 의원에 대해 압수수색하고 계좌추적한 결과 재무부 발행 국고수표라는 게 나왔다.김기섭 전 안기부 운영차장도 그렇게 진술했다.국가예산이 집행됐다는 것을 확실히 믿었고 지금도 그렇다.결국 국고가 계좌에서 계좌로 흘러 강 의원에게 들어갔고 증거도 확보됐기 때문에 기소한 것이다.강 의원 발언은 당시 강 의원과 YS를 조사하지 못하고 기소했기 때문에 할 말이 없다.진술도 못 듣고 공소시효 때문에 기소했다.느닷없이 YS가 나와 알 수 없다. ▲박용석 당시 2과장(성남지청 차장검사) 진실 여부를 수사팀이 잘 따져봐야 한다.수사 당시 자금전달 과정이 핵심인데 이 부분은 밝혀지지 않았다.김기섭씨는 무덤까지 갖고 간다 그랬고,강 의원도 마찬가지였다.강 의원이 법정진술을 이 정도까지라도 한 것이 다행이지만 진실 여부를 수사팀이 잘 따져봐야 할 것이며,김씨의 법정진술도 확인해야 의혹이 풀리지 않겠나. ▲박상길 당시 수사기획관(법무부 기획관리실장) 대검 대변인이지 수사에 관여한 게 아니기 때문에 직접 수사 맡은 사람들에게 물어보라. 이 사건은 2000년 중반 경부고속철 차량선정 로비 수사 중 경남종금에 개설된 강 의원의 차명계좌가 드러나면서 본격적으로 수사선상에 올랐다. 그러나 강 의원에 대해 제대로 조사가 이뤄지지 못한 데다 김기섭씨도 자신이 조성한 안기부 예산을 누구에게 전달했는지 입을 다문 가운데 기소,재판과정에서 파행이 거듭됐다. 박홍환 구혜영기자 stinger@˝
  • 이창동문화 “참여정부 실세장관 없다”

    이창동 문화관광부 장관이 6일 외교통상부에서 실시한 외교부 직원 대상 문화강좌에서 예의 ‘거침 없는’ 말들을 쏟아냈다. 이 장관은 문화외교 예산을 확충해달라는 외교부 박흥신 문화외교국장의 요청에 “예산을 많이 따면 실세 장관이라고 보는데 참여정부에서 이미 그런 장관은 없다.”면서 “시스템에 의한 정책판단으로 순위를 정하기 때문에,설득력 있게 가치를 주장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무질서한 간판문화’를 지적하는 내용이 나오자 “한국사회처럼 간판이 무질서하고 살벌한 곳은 보지 못했다.간판공화국이다.”라고 비판하고 “정부 부처가 외벽에 엄청나게 큰 현수막을 거는데 영양가가 없고,대통령 취임했다고 대기업이 경축현수막을 거는 것부터 고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문화외교에서 스타 한 사람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데 장관 그만하고 영화를 해야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취임 다음날부터 언제나 그만둘 각오로 일하고 있지만 제 처신이 문광부 직원들의 노력에 안 좋은 영향을 줄까,책임감을 느낀다.”고 고백했다.이 장관은 또 “총선에서 당선될 가능성이 있다 하더라도 국회로 가는 것은 지금 시대변화에 대한 배신이라고 보는 만큼 (영화계로) 돌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열린세상] 정부개혁의 중요성과 노무현정부/이종수 연세대 행정학 교수

    한때 신에게서 모든 것을 구하던 인간은 이제 정부에서 모든 것을 구하고 있다.밤길을 가다 웅덩이에 발목을 삔 취객은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여,웅덩이를 방치한 책임을 지라고 윽박지른다.사랑하던 여자에게 배신을 당한 남자는 한강 철교 위에 올라가 도망간 여자를 찾아내라고 경찰을 향해 소리친다.이 세상에서 왜 살아야 하는지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사람은 도대체 자신이 살아가야 하는 의미가 무엇인지 제시하라며 국가를 향해 외쳐댄다.국가의 역할과 책임은 끝없이 커져 가는 것만 같다.오죽하면,대통령도 못 해먹겠다고 했을까. 1979년 이후 세계화의 물결이 몰아칠 때,각국이 국가 발전을 위한 일차적 과제로 설정한 것 역시 정부 개혁이었다.세계화로 인해 노동과 자본 같은 생산 요소의 이동이 자유로워 지자,이들 생산 요소들의 한계 생산성이 경쟁 국가간 대단히 유사해졌다.예컨대,자본만 하더라도 소로스(Soros) 펀드는 조금이라도 이익을 도모할 수 있는 시장을 찾아 하루에도 몇 나라를 옮겨 다닌다.국가간 이동이 불가능하고,수출이나 수입으로 대체할 수 없는 요소는 정부밖에 없다. 가장 개선이 어려우면서도,국가 사회의 발전에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요인이 정부인 것이다.실제로 1979년 이후 세계에서 정부 개혁을 성공적으로 이룩해온 나라들이 높은 경제 성장과 발전을 이룩하여 왔다.영국에서는 1979년 대처 총리가 집권하여 정부 개혁을 선창하였고,미국에서는 1980년 레이건 대통령이 등장하면서 정부 개혁의 노력이 경주되어 왔다.뉴질랜드나 아일랜드,캐나다 등 영미 계열의 국가들이 정부 개혁을 선창해왔고,이들 국가들이 상대적인 경쟁력의 제고를 과시하여 왔다. 한국에 있어서는 건국 이후 최근까지 모두 40여 차례의 정부 개혁이 단행되었다.역대의 모든 정부는 어떤 형태로든 정부 개혁을 시도하였고,하나의 정권이 출범하면 예외없이 정권 초기에 대규모의 개혁이 단행된 셈이다.그러나,우리는 대부분 정부 부처간 조직의 통폐합이었다.부처간 조직의 통폐합은 조간 신문의 일면을 장식할 뉴스 가치는 있을지 몰라도,내용적인 효과는 없는 메뉴이다.정부 부처간 업무의 분장은 나라마다 상이한 것이고,여건에 따라 조직 편제는 다를 수밖에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노무현 정부는 정부 개혁에 있어 독특한 특징을 보이고 있다.조직 개편을 성급하게 추진하지 않고,무리한 구조 조정을 시도하지 않았다.또,정부 개혁 프로그램간 연계성이 부족했음을 간파하고 로드맵을 만들었다.현명한 시작이었다.그러나,그 이후가 없는 것이 문제이다.출범 1년을 맞고 있는 노무현 정부가 개혁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다음 세가지를 필요로 한다. 첫째,정부 개혁에 대한 지적(知的) 헤게모니의 확보이다.개혁의 담론을 주도하고,개혁의 방향성에 대해 국민들로부터 합의를 획득해내야 한다.이를 바탕으로 공무원들에게 개혁의 이상과 내용을 분명한 메시지로써 전달해야 한다.둘째,현재로서는 개혁의 전선이 너무 넓다.참여와 형평성,성장 등 모든 토끼를 다 겨냥하고 인사,조직,재정,정보화,산하 단체,수도 이전 등을 망라하고 있다.여기서 발생하는 전방위적 충돌을 노무현 정부가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다.선택을 통한 집중이 불가피한 시점이다.셋째,개혁 추종세력을 정부 부처 내에서 조직화시켜야 한다.대통령의 의지만으로 개혁이 성공할 수는 없다.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어떤 정권이 새로 출범한 후 초기 2년 정도밖에는 개혁의 시간이 주어지지 않는다.임기의 절반만 지나도,개혁 추진팀이 국장급 공무원 하나 불러 따지고 개혁을 강요하기가 어려워진다.결국 초기 2년 정도에 걸쳐 국가 발전을 위한 ‘전략적인 개혁’을 시도해보고,나머지는 일상적인 ‘민원 해결’이나 해야 하는 상황이 도래하는 것이다.이제 노무현 정부의 개혁 시계는 1년을 남겨두고 있을 뿐이다. 이종수 연세대 행정학 교수 ˝
  • 민주, 텃밭서 ‘盧 규탄’ 점화

    한화갑 의원 검찰수사로 촉발된 민주당의 6개 광역시·도 순회집회가 3일 막을 올렸다.전북 전주를 시작으로 대전·광주에서 잇따라 열린 ‘불법 관권선거 및 민주당 죽이기 공작 규탄대회’는 열린우리당을 상대로 텃밭인 호남을 수성하려는 민주당의 투쟁의지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새 지도부 출범 이후 호남권 방문은 처음이다. ●“노 대통령 개혁·퇴출 대상” 조순형 대표는 광주 구동체육관에서 가진 규탄집회 연설에서 “한 의원에 대한 수사는 호남을 대표하는 정치인을 겨냥,열린우리당과 검찰이 합작한 노골적인 보복수사”라면서 대여 ‘총력투쟁’을 선언했다. 그는 구동체육관이 1년 2개월 전 노무현 대통령 당선을 호소한 자리임을 상기시키며 “이제 그 측근과 자신의 비리부정으로 개혁과 퇴출 대상이 됐다.”면서 ‘노 대통령의 선거개입시 탄핵발의’를 재확인했다. 추미애 상임중앙위원은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을 집중 공격했다.정 의장이 최근 민생투어에서 재활용품을 버리다 환경미화원의 빈축을 산 일화를 얘기하며 “정동영식 쇼는 민주당 죽이기,민생쇼,노 정권 민심 등돌리기 등 삼민(三民)”이라고 비꼬았다. 김경재 상임중앙위원도 정 의장을 겨냥해 “노무현을 따라 얼레벌레 춤추는 정 아무개는 전두환 전 대통령 시절 모방송 앵커를 하며 ‘땡전뉴스’를 진행하던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정적을 향해 ‘좌익 모험주의자’,‘싸가지 없는 것들’이란 표현도 거침 없이 쏟아냈다. ●“빛고을에서 황색 돌풍을” 이날 체육관 안팎에는 2만 5000여명의 당원과 지지자들이 모여 입추의 여지 없이 북새통을 이뤘다.관람석에서는 노란 풍선과 막대기를 흔들며 지도부의 규탄사에 환호를 보냈고 ‘호남죽이기 중단하라.’‘노무현·정동영 경선자금 수사하라.’‘배신정권 불법책동 분쇄하라.’ 등 노란색 플래카드가 곳곳에 내걸려 ‘황색 돌풍’을 다시 한번 일으키려는 몸짓으로 가득했다. 집회는 점점 총선운동으로 고조됐다.강운태 사무총장은 “민주당 찍으면 민주당 된다.”면서 “민주당이 총선 후 열린우리당과 합당한다는 말이 있는데 절대로 통합하지 않는다.”고 못을 박았다.앞서 조 대표는 광주에 내려 5·18 망월동 국립묘지를 참배한 데 이어 광주 대인시장을 방문,상인들의 환영을 받았다.몇몇 상인은 “우리는 민주당이여….”라며 변함 없는 민심을 보여주기도 했다.그러나 대부분의 상인과 시민들은 쉽게 마음을 드러내지 않고 비교적 조용하고 차분하게 맞았다. 전주에서는 전북도지부 관계자 200여명이,대전에서는 오페라 웨딩홀에서 당원·지지자 2000여명이 모였다.두문불출하던 박상천 전 대표 등 현역 의원 21명이 참석했고 한화갑 의원은 참석하지 않았다. 한 의원은 당분간 당사에서 농성을 계속하는 한편 국회에 노 대통령과 정 의장의 경선자금 수사촉구 결의안을 내기로 했다. 박정경기자 olive@
  • 민주 - 檢 대치 이모저모/책상 바리케이드… 당원 1000명 ‘방패’

    한화갑 의원 구속영장 집행을 놓고 민주당원들과 검찰이 1일 하루종일 대치했다.검찰은 수사관 50여명과 경찰 2개 중대 150여명을 민주당사 주변에 배치해 놓고 당사 안팎을 에워싼 1000여명의 민주당원들과 힘겨루기를 했다. ●수사관등 200명 당사 에워싸 서울중앙지검은 현장감시조 10명을 포함,수사관을 22명,32명,52명 등으로 늘려가며 이날 오전 11시,오후 1시,2시 반,6시,10시,10시 45분 등 여섯 차례에 걸쳐 민주당사 진입을 시도했다.그러나 장전형·김재두 부대변인을 비롯한 당직자와 당원들은 현관의 셔터를 내린채 몸으로 가로 막았다.노란 조끼와 목도리를 두른 당원들은 출정가를 부르며 “배신자 노무현”,“노무현,악(惡) 악 악”을 외쳤다.비상계단에도 책·걸상과 소화기 등을 쌓아 ‘바리케이드’를 쳤다.기원섭 수사2과장은 오후 6시쯤 한 의원과 직접 통화해 “구속영장이 발부된 상태에서 집행을 거부한 의원은 헌정사상 처음”이라면서 “공권력을 투입하면 부상자가 생기니 집행에 응해달라.”고 요청했다.그러나 장 부대변인은 50분쯤 뒤기 과장에게 전화를 걸어 “한 의원은 지금이라도 나가고 싶어하지만 당원들의 만류로 나갈 수 없다.”고 대답했다.한 의원은 농성 중인 당원들과 함께 사흘째 3층 대표실에 머물렀다.대표실은 소회의실을 거쳐 방 3개를 거쳐가야 해 진입이 매우 어렵다. 민주당은 오후에 당사 앞에서 네티즌 지지모임인 ‘파워민주’ 출범식과 ‘노무현 정권 민주당 죽이기와 공작정치 및 신관권선거 규탄대회’를 갖는 등 공세를 펴면서 당사 주변에는 한때 1000명이 넘는 당원이 모였다.3일에는 광주·전남지부 주최로 광주에서 장내집회를 열기로 했고 이어서 6대 도시 순회집회도 계획하고 있다. ●발부에서 집행시도까지 유효기간이 지나 구속영장의 효력이 상실됐기 때문에 검찰은 2일부터 보강조사를 거쳐 영장을 재청구한다는 방침이다.그러나 임시국회가 2일 오전 0시부터 시작돼 한 의원에 대한 영장이 재발부되려면 체포동의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신병처리는 어렵게 된다.때문에 일정 시간이 지난 뒤 한 의원을 불구속기소하는 선에서 검찰이 이번 사건을마무리지을 가능성도 있다. 박홍환 박정경기자 stinger@
  • “의리·진실 사이 고민”강삼재, 安風항소심서 피력

    “진실을 밝히든지,감옥행을 자처하든지 머지않아 결정하겠습니다.조금만 더 시간을 주십시오.” 지난 96년 4월 15대 총선 당시 안기부 예산 940억원을 선거자금으로 전용한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강삼재 한나라당 의원은 16일 항소심 4차 공판에 참석,침통한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정인봉 변호사가 기자회견을 통해 “강 의원에게 돈을 전달한 사람은 김영삼 전 대통령”이라고 발표한 지 4일 만이다. 서울고법 형사7부(부장 노영보) 심리로 열린 이날 ‘안풍사건’ 항소심 공판에서 “최근 심경을 밝혀 달라.”는 이정락 변호인의 요청에 강 의원은 심호흡을 한 차례 한 뒤 “언론에 기사가 나간 뒤 잠 한숨 못자고 있다.”면서 “삶을 포기하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밝혔다.그는 또 “지난해 9월 1심 재판부에서 유죄를 받은 뒤 정계은퇴를 선언했다.그 당시 모든 것을 안고 감옥에 가겠다고 결심했다.내가 아는 비밀을 무덤까지 갖고 가기로 각오했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그는 “그러나 인간적 의리를 지키기 위해 진실을 왜곡,국민과 역사 앞에 커다란 배신행위를 한다는 생각에 한편으로 두려웠다.”고 고백했다. 두 손을 맞잡은 채 한숨을 거듭 내쉰 강 의원은 “수만가지 생각이 교차해 정신적 공황상태를 겪고 있다.”면서 “정리할 시간을 주면 진실을 밝힐지,스스로 감옥행을 자처할지 여부를 머지않아 결론을 내리겠다.”고 밝혔다.2년8개월 동안 진행된 1심 재판부에서 굳게 입을 닫았던 강 의원의 태도가 변화를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강 의원은 1심에서 징역 4년,추징금 731억원을 선고받았다. 변호인단이 “다음기일에 밝힐 수 있느냐.”고 재차 묻자 강 의원은 “조속한 시기에 심경을 정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재판부는 “역사와 국민 앞에 진실을 고백하는 마음으로 사실을 진술해야 한다.”면서 “개인적 의리 때문에 역사적 진술과 정치 발전을 외면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강 의원은 “정 변호사가 언론에 이같은 사실을 알리겠다는 얘기를 전혀 하지 않았다.”며 ‘사전교감설’을 일축했다.또 “당시 정치자금으로 940억원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안기부 예산인지전혀 몰랐다.”고 덧붙였다. 이날 법정에는 정인봉 변호사는 물론 한나라당 홍준표·이주영 의원 등 7명이 변호인으로 출석했다.방청객 50여명이 법정을 가득 채웠다.공판시작 10분전,카메라 세례 속에서 법정에 출석한 강 의원은 기자들의 질문에 “법정에서 뵙겠습니다.”라고 짧게 말했다.재판이 시작되기 전엔 눈을 감은 채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정은주기자 ejung@
  • 열받은 Mr. 쓴소리 ‘막말’

    “더러운 입으로 개혁을 말해선 안된다.” 그동안 ‘미스터 쓴소리’로 통하면서도 ‘품격’을 잃지 않았던 민주당 조순형 대표가 열받았다.조 대표는 15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노무현 대통령을 이처럼 격한 어조로 맹비난했다.노 대통령의 ‘반개혁세력’ 발언에 발끈한 것이다. 기자회견을 마친 조 대표와 소속의원,당직자 100여명은 청와대 앞으로 몰려가 침묵시위를 갖고 노 대통령의 사과와 발언 취소 등을 요구했다.민주당이 거리로 나선 것은 지난 1997년 대선 이후 처음이다. “민주당을 개혁반대 집단으로 매도한 노 대통령의 망언은 배신 이전에 거짓말이다.더러운 손으로 개혁을 실천할 수 없다.노 대통령은 참여정부 출범 후 과연 무엇을 개혁했느냐.불법대선자금을 유용한 것이 개혁이냐,군납비리로 뇌물을 받고 미군부대에서 도박을 한 것이 개혁이냐.중앙당의 지방선거자금으로 자기 생수회사 빚을 갚은 것이 개혁이냐,대통령 후보가 돈을 달라고 먼저 요구하고 1억원을 받는 자리에 동석한 것이 개혁이냐.자신을 대통령으로 당선시킨 민주당을 그토록 매도하는 것은 정치도의 이전에 인간 품성의 문제다.더러운 입으로 개혁을 말하기 전에 반개혁적 작태부터 즉각 중지해야 한다.노 대통령은 총선에만 눈이 멀어 있다.” 조 대표가 동원할 수 있는 극언을 모조리 내놓은 듯했다. 당초 회견문에는 노 대통령과의 1대1 TV토론을 제의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그러나 조 대표는 이를 언급하지 않았다.“노 대통령의 말솜씨가 얼마나 현란하냐.성사되어도 솔직하고 진지한 토론이 되지 않을 것 같다.말을 위한 말,동떨어진 비유,상대방 자극… 난 그런 거 못한다.”는 게 이유다.노 대통령에 대한 인간적 불신감이 깔려 있다. 민주당은 16일 노 대통령의 발언 취소와 사과,재발방지 약속을 요구하는 서한을 청와대에 전달하는 등 공세를 이어갈 태세다.노 대통령의 총선전략이 ‘민주당 죽이기’에 있다고 보고,대여(對與) 공세를 강화함으로써 당의 입지를 지켜나가겠다는 생각이다. 이날 청와대의 대응을 보면 민주당의 대여 공세는 당분간 불가피할 듯하다.문희상 청와대 비서실장은 시위 도중찾아온 민주당 김경재·이낙연 의원에게 “민주당이 받아들이는 그런 뜻은 아니었다며 대통령이 직접 말했다.”고 언급,민주당의 사과 요구를 비켜갔다.윤태영 대변인도 구두논평을 통해 “민주당을 지칭한 것도 아닌데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이해할 수 없다.”고 외면했다. 진경호기자 jade@
  • [씨줄날줄] 배신자

    미국의 폴 오닐 전 재무장관이 부시 대통령을 혹평한 책 ‘충성의 대가’가 미국 서점가에서 인기몰이 중이다.그는 입각 2년 만에 부시와의 불화로 물러난 인물.오닐은 방송에 나와 부시를 “산만하기 짝이 없고 국정지식이 전무한 인물”“각료회의 때는 여러 귀머거리들에 둘러싸인 한 명의 장님” 등으로 혹평,부시 행정부 각료출신 중 첫 ‘배신자’가 됐다.오죽하면 배신을 했을까.책 제목이 시사하듯 그는 배신의 탓을 충성에 제대로 보답 않은 옛 주군의 허물로 돌린다. 노무현 대통령이 연두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을 개혁 거부 집단으로 지칭,민주당이 발칵 뒤집혔다.회견 날 밤 긴급소집된 상임중앙위회의에서 김경재 의원은 노 대통령을 가리켜 “5000년 역사에서 최악의 배신자”로 낙인찍었다.어제는 민주당 지도부·당직자 100여명이 청와대 앞으로 몰려가 시위를 벌였고 일부는 ‘배신자’노래까지 부르려다 참았다고 하니 그 배신감의 강도가 짐작이 간다. 우리에게는 봄·여름·가을·겨울 외에 선거철이면 돌아오는 ‘배신의 계절’이 하나 더 있다.지난 연말 김혁규 당시 경남도지사가 열린우리당으로 가기 위해 한나라당을 탈당하자 김영삼 전 대통령은 “우리나라 사람이 제일 싫어하는 게 배신자”라며 YS다운 일갈을 했다.지금은 강삼재 의원이 변호인을 통해 안풍(安風) 돈을 YS한테 직접 받았다고 밝혀 YS가 코너에 몰렸다.만약 강 의원까지 배신자 대열에 동참할 경우 YS는 또 무슨 촌평을 내놓을까.정치 배신 드라마의 최고 히트작은 1987년 대선 때 DJ경호원 출신 함윤식씨가 쓴 ‘동교동 24시’.함씨는 DJ를 묵사발로 만든 이 책을 냄으로써 그와의 오랜 인연을 배신으로 마감했다. 배신을 하든 당하든 괴로운 심사는 대차 없는 게 인생사.공천물갈이 파동으로 홍역중인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가 노래방을 찾아 “전우의 시체를 넘고넘어…”를 부른 데도 이런 고뇌가 묻어난다.어찌 정치판뿐일까. 모든 인간관계에는 신뢰가 기본.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이를 어기고 끝이 좋기는 힘든 모양.영국의 한 의사가 215명의 환자를 살해한 죄로 종신형을 선고받았는데 당시 그에게는 살인죄 외에 ‘환자와의 신뢰를 배신한 죄’가 추가 적용됐다.그 영국의사가 최근 감옥에서 스스로 목을 맸다고 외신이 전한다. 이기동 논설위원
  • 盧대통령 연두회견/야당 반응

    14일 노무현 대통령의 연두회견에 대해 야당은 “열린우리당 총선기획본부장의 출정사”라고 혹평했다.특히 민주당은 자신들을 ‘반개혁세력’으로 매도한데 대해 15일부터 조순형 대표를 비롯한 소속의원과 당직자들이 청와대 앞에서 침묵시위를 벌이기로 하는 등 강력 반발했다. ●趙대표 회견… 盧발언 반박키로 민주당은 이날 저녁 조 대표 주재로 긴급 상임중앙위원회 회의를 소집,노 대통령 회견 내용을 맹비난했다.‘개혁을 위해 저를 지지한 사람과,개혁이 불안해 저를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이 갈라졌고,결과적으로 저를 지지했던 사람들이 열린우리당을 하고 있다.’는 노 대통령 발언에 발끈했다. 조 대표는 “특검수사 대상인 사람이 자숙하기는커녕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고 자신을 대통령으로 만든 정당을 이렇게 폄하하고 매도할 수 있느냐.”고 개탄했다.김영환 대변인은 “민주당은 노 대통령의 당선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했는데도 자신의 배신을 정당화하기 위해 민주당을 반개혁세력으로 몰아붙였다.”면서 노 대통령 발언을 ‘망언’으로 규정했다.장전형 부대변인은 “자기가 마시던 우물에 침을 뱉는 격으로,후안무치하고 야박한 본성을 드러낸 것”이라고 비난했다.김경재 상임중앙위원은 “노 대통령은 5000년 역사에 최악의 배신자”라고 극언도 서슴지 않았다.조 대표가 15일 기자회견을 통해 노 대통령 발언을 반박하는 한편 소속의원 전원이 청와대를 방문,노 대통령이 사과할 때까지 매일 침묵시위를 벌이기로 했다.방송사들에 반론권도 요청하고,선거법 위반 및 명예훼손 혐의로 노 대통령을 고발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한나라,“자화자찬 듣기 민망” 한나라당은 “장밋빛 총선공약만 늘어놨다.”고 평가절하했다.박진 대변인은 “듣기 민망스러운 자화자찬에다 뜬구름 잡기식 총선용 공약으로 일관한 졸작”이라고 잘라 말했다.홍사덕 총무는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임을 믿는다면 투자의욕을 꺾는 온갖 정치게임부터 중단하라.”고 요구했다.홍준표 전략기획위원장은 “경제에 주력하겠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라면서도 “새해에는 총선에 집착하지 말고 국정에만 집착해 주기 바란다.”고 비꼬았다. 자민련 유운영 대변인은 “국정 최우선을 일자리 창출에 두겠다고 밝힌 것은 높게 평가하나 인적쇄신을 포함한 국정쇄신의 방향을 제시하지 않은 것은 유감”이라고 평가했다. 박정경기자 olive@
  • 盧대통령 연두회견/핵심3개현안 입장

    노무현 대통령은 14일 연두회견에서 핵심 현안 3가지에 대해 입장을 정리했다.4월 총선에 내각과 청와대 참모들에 대해 ‘총동원령’을 발동할지와 열린우리당 입당시기,외교부 공무원들의 부적절한 언행에 대한 단호한 조치,독도를 둘러싼 한·일간의 갈등에 대한 정부의 태도 등이다.노 대통령의 연두회견 모두발언 및 일문일답 전문은 서울신문 홈페이지(www.seoul.co.kr)에 게재돼 있다. 4월 총선 노무현 대통령은 시기를 못박지 않았지만 열린우리당에 입당하고 싶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두 차례 자문자답하는 방식으로 “왜냐면”을 연발하며 입당 희망 배경을 밝혔다. 노 대통령은 열린우리당을 “제가 지지하는 정당”이라고 공개적으로 선언했다.“저를 지지했던 사람들이 열린우리당을 하고 있기 때문에 저는 정치노선에 있어서 그분들과 같이하고 있다.”고 밝혔다.즉 민주당의 ‘대통령을 만든 당에 대한 배신행위’라는 공격에 대해 반박하며,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을 각각 ‘개혁’과 ‘반(反)개혁’ 정당으로 규정한 것이다. 입당 시기를 늦추는 것과관련,“열린우리당의 개혁적 이미지에 부담이 될지도 모른다.”고 말해 우리당에 대한 강한 애정을 표시했다. 4월 총선에서 내각과 청와대 참모들에 대한 ‘총동원령’을 내릴 것이냐는 질문에 “총동원령을 내릴 생각이 없다.”고 부인했다.“다만 선거를 앞두고 정당(열린우리당)이 집요하게 영입노력을 하고 개인적으로 국회에서 활동하고 싶다는 결심을 세운 사람이 있을 경우 적극적으로 무리하게 만류하지 않겠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유인태 청와대 정무수석이 최근 “열린우리당의 새 지도부가 집요하게 출마를 요청할 경우 천하의 강금실 법무장관이라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발언했던 점을 감안하면,공직자 사퇴시한인 2월15일 직전 장관과 참모들의 ‘무더기 사퇴’가 예상된다. 그러나 노대통령은 총선과 재신임을 직접 연계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외교부 파문 노무현 대통령은 외교부 일부 공무원의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 “인사조치 하겠다.”고 강경한 어조로 말했다. 노 대통령은 외교부 사태에 대해 질문을 받자 불쾌한 감정을 추스르기 위함인 듯 잠시 호흡을 가다듬은 뒤 단호한 표정으로 “공직자는 대통령의 정책과 또 정책노선을 존중하고 성실히 수행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공직자의 생각이 대통령의 정책과 다르다 할지라도 존중해야 한다.”면서 “대통령은 자신의 외교정책을 공약으로 내걸고 국민의 선택을 받았기 때문에 그 정책이 실현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대미외교 과정에서 외교부 일부 공무원들이 저의 정책에 대해 오해가 있었거나 또는 이견이 있었다.”고 소개한 뒤 “때때로 대통령의 정책방향을 바꾸고자 하는 의도가 보이는 사전정보 유출이 있고,때로는 결정된 정책의 세부정책에 영향을 끼치기 위해서 한 것으로 보이는 정보유출이 있었다.”고 ‘부적절한 행위’의 내용도 공개했다. 청와대 민정실의 핵심관계자는 이날 “청와대의 외교부 직원 조사는 외교부장관이 허락한 사안”이라며 “문제가 폄하발언뿐이었다면 장관이 조사하라고 했겠느냐.”며 외교부 사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이에 따라 발설자인 조현동 북미3과장뿐만 아니라 주요 지휘라인의 인사조치도 불가피해 보인다. ‘독도' 대응 최근 독도문제를 둘러싸고 인터넷 상에서 ‘사이버 임진왜란’이 일어나는 등 한·일 국민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지만 노무현 대통령은 ‘차분한 대응’을 강조했다.노 대통령은 “독도 문제는 한국이 되도록이면 말을 많이 하려고 하지 않는다.”면서 “한국은 독도에 대해서 실효적인 지배를 하고 있는데 한·일간에 옥신각신 논쟁을 많이 하는 것이 득될 것이 없고,우리가 우호적으로 협력하고 증진시켜 나가야 할 한·일 관계에도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아내론’을 인용하기도 했다.노 대통령은 “해양법 학자 한 분이 신문기고에서 ‘내 아내를 자꾸 내 아내다,내 아내다라고 거듭 반복 강조할 필요가 있는가.내 아내는 그냥 아무 말을 안 해도 내 아내다.남이 무슨 소리 하더라도 그것 가지고 일일이 대꾸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고 소개했다. 정부가 독도문제에 소극적이라는 비판에 대해 노 대통령은 “정부가 의지가 박약하거나 우리 공무원들이 애국심이 없어서 분개하거나 규탄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면서 “냉정하고 실용적으로 대응해 나가고 있다.”고 정부의 대응방향에 힘을 실어줬다. 노 대통령은 국회에서 ‘친일행위진상규명특별법’ 통과가 무산된 것에 대해 “친일행위 진상규명은 언젠가는 반드시 한번 해야 하는 역사적 과제”라면서 “조사대상과 과정 등을 잘 조절해 역사적 사실은 분명히 평가하고 넘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
  • 전당대회 이모저모/이미경의원 상임중앙위원 자력 진출

    11일 열린우리당 의장 선출 전당대회는 기존 정당의 전당대회와는 분위기가 판이했다.한마디로 축제 분위기였다.주최측이 주도하고 참석자들은 마지못해 따라하는 ‘하향식’이 아니라,대의원·당원들이 스스로 신명이 나서 즐기는 ‘상향식’ 축제였다. ●뜻밖의 장면 과거 전당대회는 주요 행사가 끝나면 참석자가 썰물처럼 빠져나갔다.그러나 이날 대회장인 서울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을 가득 메운 2만여명의 대의원들은 투표가 끝난 뒤에도 거의 자리를 뜨지 않고 자발적으로 당가(黨歌)에 맞춰 일어서서 박수를 치며 몸을 흔들었다. 스포츠 경기장에서나 볼 수 있는 ‘파도타기’ 응원과 ‘기차놀이’ 응원도 이어졌다.좀처럼 볼 수 없는 장면에 주최측도 놀란 표정이었다. 이에 사회자와 8명의 경선 후보자들도 같이 일어나 박수를 치며 몸을 흔들었고 여러 차례 파도타기를 함께 했다.정동영 후보는 상임의장에 선출된 직후 당선 소감에 앞서 “우리 정당 역사상 전당대회장에서 춤판이 벌어진 것은 우리당이 처음이다.정치가 축제가 돼야 우리 국민은 행복해진다.”고 말했다. ●여성 후보 선전 경선 개표 결과 가장 눈길을 끈 대목은 이미경 후보의 선전이었다.당초 여성 후보 2명은 최약체로 평가돼 왔다.때문에 여성 배려 차원에서 여성후보가 5등 안에 들지 못할 경우 여성 가운데 다득점자를 상임중앙위원으로 자동 임명한다는 ‘별도 규정’까지 둬야 했다.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이 후보는 자력으로 5등에 선출됐다.이날 경선장에는 “이미경”을 연호하는 지지자들이 대거 몰려와 그의 조직이 만만치 않음이 드러났다.그는 투표 직전 연설에서 지난해 민주당 분당과정에서 구주류측에 머리채를 붙잡힌 얘기를 해서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당선 수락연설 도중에는 여성 경쟁자였던 허운나 후보를 앞으로 불러 “정말 수고하셨다.”며 청중의 박수를 유도하기도 했다. ●대통령 메시지 안 보내 여당의 전당대회였지만,노무현 대통령의 화환이나 영상메시지는 없었다.아직 정식으로 노 대통령이 입당하지 않았기 때문이다.다만 대형 전광판을 통해 노 대통령의 후보 시절 유세장면이 반복 방영될 뿐이었다.열린우리당을 ‘배신자’라고 비난해온 민주당을 비롯,한나라당과 자민련 등 각 당의 화환이 행사장에 늘어섰다.민주당은 강운태 사무총장을 축하사절로 보냈다. 김상연기자
  • 盧 “내가 어떻게 호남을 잊겠는가”/민주 ‘호남 배신론’에 반박

    노무현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민주당의 ‘호남 배신론’ 주장과 관련,“요즘 광주를 생각하면 잠이 안 온다.”면서 “내가 어떻게 해서 대통령이 됐는데 호남을 잊을 수 있겠는가.”라며 심적 고통을 호소했다고 한다. 노 대통령은 지난 연말 자신의 최측근으로 통하는 염동연 전 대통령후보 정무특보 부부를 청와대로 불러 식사를 하면서 이같이 말했다고,염 전 특보가 8일 전했다. 노 대통령은 “염 특보가 호남이 오해를 풀 수 있는 아이디어를 한번 마련해 보라.”면서 “광주에 내가 그런 사람이 절대 아니라는 것을 알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염 전 특보는 지난해 5월 나라종금 로비사건으로 구속됐다가 10월 보석으로 풀려났다.11월 민주당을 탈당했다.그는 오는 4월 총선에서 광주 서구에 출마할 계획이다. 그는 또 “노 대통령에게 인사문제와 언론정책과 관련해 쓴소리를 했다.”며 “특히 ‘청와대 참모들은 불리한 언론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지 않고 뒷짐만 쥐고 있는 것이 아니냐.’고 따졌다.”고도 말했다. 이에 대해 노 대통령은 최근 개각배경을 설명하면서 “앞으로 ‘코드인사’ 같은 것은 안 하겠다.”며 “내가 1년 정도 해보니 우리 공직자들이 국가에 대한 생각이 깊고 국정운영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고 한다. 노 대통령은 그러나 “문재인 민정수석도 부산에 출마하는 등 총선에 풀베팅해야 한다.”는 염 전 특보의 조언에 대해 “내게 맡겨 달라.”면서 더 이상 언급하지 않았다고,염 전 특보는 전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씨줄날줄] 서울역

    “나는 복순이가 아니에요.복순이는 죽었어요.내 이름은 엘레나.김 엘레나예요….”어린 시절 숱하게 듣던 남보원 원맨쇼의 단골대사 한토막이다.복순이는 개발붐이 한창이던 60∼70년대초 서울역 무작정 상경파의 대명사쯤되는 여인.돈이 넘쳐나던 시절 유흥가 인기마담으로 입신,성공은 했지만 지지리도 못 먹고 못 입고 못 배웠던 어릴 적 생각,눈에 걸리는 동생들,배신한 애인생각에 술만 들어가면 이렇게 홀로 타령하는 것이다.상경 소년소녀를 꾀는 엉큼한 포주,호객꾼,소매치기,암표상,매혈꾼,광장의 선교사들….지난 시절 서울역전을 장식해온 주인공들이다.IMF위기 이후 노숙자들이 가세했지만 그 풍경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그런데 새해 첫날 환한 대형 유리건물의 고속철 서울역사가 문을 열면서 한많은 서울역 풍경도 함께 마감될지 모르겠다.대형 쇼핑몰과 함께 위용을 드러낸 새 역사는 마치 국제공항 대합실을 연상시키듯 너무 화려해 옛 서울역전의 주인공들이 머물기에는 부담스러울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서울역사가 처음 들어선 것은 1900년 8월,염천교 아래 논 한가운데 10평 남짓한 목조건물이었다.첫 이름은 남대문정거장.인천과 서울을 잇는 경인선 33㎞의 출발역이었다.경성시민들은 ‘불을 먹는’쇠덩어리 괴물의 등장에 기절초풍들 했다고 하니 그 문화충격이 가히 짐작된다.지금의 르네상스식 붉은 벽돌건물은 이후 서울인구가 30만명으로 늘어나 새 역사가 필요해진 1925년 준공됐다.일본 건축가 쓰카모토 야스시가 설계했고 설립주체는 일본의 남만주철도주식회사였다.당시 동양 제1역은 도쿄역,제2역은 경성역이라고 했다 하니 대단한 건축물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조선을 착취하려는 일제의 야욕이 숨어있는 부끄러운 유물이기도 하다.다행히 1919년 9월 강우규 의사가 사이토 신임 일본총독 일행에게 폭탄을 던져 의거한 곳이기도 하니 부끄러운 역사만 있는 자리는 아니다.1988년 대합실이 현대식으로 바뀌긴 했지만 지난 80여년간 서울역의 얼굴은 이 아름다운 붉은 벽돌집이었다.이 건물이 문화관으로 바뀌고 대신 활시위를 상징하는 역동적인 초현대식 고속철 역사가 들어섰으니 또 한 시대의 자리바뀜이 이렇게 해서 이뤄지는 모양이다. 이기동 논설위원
  • [조정래의 세상보기] 고름이 살되는 법 없다

    다시 새해가 밝았다.모든 인간들에게 새해의 의미는 각별하다.인간의 삶이 무한하지 못하고 유한하기 때문이다.우리의 수명을 70으로 평균 잡을 때 개개인이 맞이할 수 있는 새해는 겨우 70번일 뿐이다.더구나 60을 넘은 황혼기의 인생들에게 새해가 더욱 색다르고 뜻 깊어짐은 더 말하여 무엇하랴. 새해에는 누구나 마음 가다듬고 옷깃 여미며 무언가 희망을 품으려고 한다.그러나 밝은 마음으로 올해 아침을 맞은 사람들이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다.아마도 거의 다 우울하고 무거운 마음으로 새해를 맞지 않았을까 싶다.그만큼 세상이 어지럽고 혼란스러운 탓이다. 사회란 우리의 삶의 바다인데,바다에 폭풍이 휘몰아치고 풍랑이 거칠게 일면 어부들에게 무슨 희망이 있겠는가. 그렇다고 삶을 중단할 수 없으니 그나마 새해맞이 소망을 간추려 엮어내야 하는 것이 우리의 숙명이기도 하다.나는 한 가지 소망을 골랐다.‘나라’나 ‘국가’라는 것이 없는 곳에서 살 수 있게 되기를….그런 곳에는 정치도 정치인도 없게 되니까.그러나 그건 도저히 이루어질 수 없는망상에 지나지 않는다.국가 조직이란 인간이 문명적 집단 생활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발명품인 동시에 벗어날 방법이 없는 굴레인 것이다.그래서 부차적으로 이루어지기를 소원하며 간직한 꿈이 ‘고름 짜내기’다. 사회 성원의 절대다수가 새해 맞이 꿈도 갖지 못한 채 암담해져 있는 것은 정치인들이 저지른 어마어마한 부정과 부패 때문이다.권력을 가진 자들의 그 엄청난 타락은 아무런 권력이 없는 절대다수 국민들을 절망에 빠뜨리고,세상 살맛을 앗아가 버렸다. 대한민국의 권력은 국민에게 있고,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이 얼마나 휘황찬란한 말인가.그러나,이 얼마나 허망한 말인가.국민 개개인이 직접 정치를 할 수가 없어 권력을 위임해 주었더니,정치인들은 그 권력을 무기로 부정을 저지르고,그 못된 행투를 벌하려고 하나 국민에게는 아무런 권력이 없는 것이다.그 허탈에 빠진 국민들의 분노가 깊고도 뜨겁다.그리고 어디를 가나 나라 다 망했다는 장탄식이 넘쳐나고 있다.그러나 우리는 이 시점에서 똑바로 응시할 것이 있다.첫째,그 악취 진동하는 타락상이 현재 저질러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과거에 저질러졌다는 것이다.둘째,그런 범죄 행위들이 늦게나마 밝혀지고 있다는 점이다.그런 권력형 범죄 행위들이 밝혀지고 있는 것은 그나마 법의 힘이 살아 있다는 증거이며,그 일을 계기로 똑같은 범죄는 현재 일어날 수 없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현재 드러나고 있는 권력의 부패와 타락상은 하루이틀 된 것이 아니라 저 이승만 정권 때부터 시작되어 장장 60여년 동안 뿌리내려온 것이다.그러므로 그 뿌리깊은 악습을 퇴치하려면 기필코 그 전체 양상을 폭로하고 단죄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안 된다.우리 조상들께서 남겨 놓으신 아주 좋은 말씀이 있다. 고름이 살 되는 법 없다! 그러므로 고름은 반드시 짜내야 한다.그래야만 새살이 돋는다.오늘 우리 앞에 드러나고 있는 권력형 범죄는 반드시 짜내지 않으면 안 되는 썩은 정치인들의 고름이고,더러운 권력의 고름이다.그 고름을 완전히 짜내지 않고 설 짜면 종기는 더 커진다.그 고름 짜기를 새해 희망으로 안고 모두 힘을 합치면 그동안 배신당하고 잃어버렸던 국민의 권력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그 힘을 합치는 데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하나는 검찰의 수사를 똑바로 지켜보며 감시하는 것이고,다른 하나는 4월 총선에서 썩고 병든 자들을 모조리 정치판에서 몰아내 버리는 일이다. 그러나 타락한 정치인들의 추한 모습이 꼭 그들만의 잘못일까? 그들의 손에 칼보다 더 무서운 권력을 쥐어 준 것은 누구인가? “저쪽에서는 2만원씩 돌렸는데 왜 이쪽에선 안 줘? 안 찍어 줘도 좋아?” 몇 년 전 선거 현장에서 들었던 노인네들의 말이었다.오늘의 슬픈 상황 절반은 우리들 스스로가 저지른 잘못은 아닐 것인가. 작가·동국대 석좌교수
  • [오픈 코리아-소통하는 사회 만들자]1부 건강정치 원년으로 (1)KSDC 총선관련 여론조사

    ■여론조사 총평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다.민주주의가 시민에 의한 정치(by the people)라면,선거는 바로 민주주의를 실현시키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다.따라서 선거는 민주주의의 질을 결정짓는 척도가 된다. 선거를 통해 정부의 정당성이 부여되고,적법성(legitimacy)이 부여된다.선거는 정치적 갈등을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이다.선거는 국민들로 하여금 정치의 주인이 되게 한다.선거가 다가오면 정치의 객체였던 유권자가 정치의 주인자리를 되찾게 된다. 지난 16대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우리 국민은 정치의 주체에서 다시 객체로 전락했다.그동안 각종 정치적인 부정과 정치가들의 말장난과 싸움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한숨도 쉬어 보고,분통도 터트리고,울분도 삭여 왔다.이제 이러한 정치가와 정당을 심판할 수 있는 순간이 다가 오고 있다. ●우리당 지지도 따라 결정적 영향 그러면 우리 유권자들은 어떻게 이러한 정치적 주권을 행사해야 하는가? 이번 17대 총선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노무현 정권이 수립된 후 1년 반이 지나서 치러지는 선거이기 때문에 중간 평가의 성격을 지닌다.소수정권으로 출발하여 야당이 지배하는 의회와 마찰을 빚어 왔으며,대통령은 자신의 신임투표를 제기했고,불법선거 자금문제로 정계은퇴까지 제기한 상태이기 때문에 대통령을 지지하는 여당인 열린우리당에 대한 지지도에 따라서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는 중대한 선거이다. 또 역대선거와 달리 오는 총선에서는 유권자가 두 표를 행사하게 된다.한 표는 지역구에 출마한 후보에게,한 표는 비례대표를 선출하기 위해 정당에 투표하게 된다.열린우리당이 소선거구에서 받는 표보다 전국선거구에서 받는 표가 적을 경우 노 정권은 결정적 타격을 입게 될 것이다. 이같이 중대한 의미를 지닌 선거이기 때문에 17대 총선은 깨끗하고 공명정대한 선거가 되어야 한다.우리 국민은 현재 정당과 정치가에 대해 불신감이 팽배해 있다.우왕좌왕 갈지자를 걷는 정책,불법선거 자금으로 만신창이가 된 정당과 정치가.국민을 불안하게 하는 대통령의 발언,위축된 경기로 고달파진 삶으로 보통사람은 선거에 불신감을 표시하고 있다. 또 선거 때마다 천문학적인 불법 선거자금 수수와 살포로 국민은 선거자체에 대해 혐오감을 나타내 이번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약 10%가 다가오는 국회의원선거에 절대로 투표하지 않겠다고 응답했을 정도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2000년 총선 투표율 57.2%나 2002년 지방선거 투표율 48.8%보다 더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정치에 대한 불신과 혐오감을 가중시키는 작태가 또 하나 있다.선거가 다가오는데 선거의 규칙을 정하는 선거법조차 정해진 기일내에 만들지 못하고 정당끼리 고성과 육탄전이 벌어지고 있는 현실을 보고 있는 국민들의 심경은 참담하기 이를 데가 없다. 이러한 한탄과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하여서는 이번 총선만큼은 가장 깨끗한 선거가 되어야 한다.타락과 불법을 추방하는 선거가 되도록 국민 모두가 나서야겠다. ●불법행위 고발 이어져아 법을 어길 때는 가차 없이 선관위에 고발하도록 해야 한다.유권자도 후보로부터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는 수준 높은 시민이 되어야 한다.법을 어기는 후보,돈을많이 쓰는 후보는 선거에서 단호히 추방해야 한다. 선거가 선거로서 진정한 의미를 갖기 위해서는 정당이 유권자들에게 정책을 택하도록 차별화된 정책을 제시해야 한다.그런데 우리의 정당들은 아직까지 차별화된 정책을 유권자에게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무엇을 보고 정당이 공천한 후보와 정당을 선택하라고 하는지 참으로 답답하다. 각 당이 차별화된 정책을 제시하지 못하면 유권자들은 또다시 지역을 보고 투표하게 되며,지역감정을 없애겠다는 정당의 구호는 공염불이 될 것이다. 한국의 민주주의 미래와 질 높은 민주주의 수립의 문제는 결국 우리 유권자들이 어떻게 정치적 주권인 표를 행사 하느냐에 달려 있다.냉소주의와 비탄과 울분에만 머물지 말고 법을 어기는 후보,깨끗하지 못한 후보,지역감정을 부추기는 후보,철새정치인 모두를 주인의식을 갖고 내 한 표로 심판하자. ■공명선거 어떻게 우리 사회는 지금 대선자금,측근비리 등으로 총체적 혼란에 빠져 있다.우리가 선거 때마다 겪어온 심각한 선거후유증은 비정상적인 선거자금의 조성과 유통을 둘러싸고 야기됐다.이러한 반복적인 현상은 많은 국민들로 하여금 정치불신을 증대시키고 정치적 냉소주의에 빠져들게 한다. 이번 조사에서 드러난 흥미로운 사실의 하나는 응답자들이 공명선거가 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으로 유권자의 의식변화를 지적하고 있는 점이다(41.1%). ‘유권자의 의식변화’란 불법선거 운동을 단호히 거부하고 더 나아가 적극적으로 신고,고발하는 행태를 포괄하는 개념이다.또한 불법선거운동을 하는 후보자나 정당에 대해 표로서 응징할 수 있는 행태이기도 하다.많은 응답자들이 유권자의 의식변화를 지적하고 있다는 것은 공명선거가 선거법만을 가지고 보장되는 것이 아니라 유권자의 행태변화가 보완적으로 작용할 때만이 보장된다고 생각하는 것을 의미한다. ●유권자 변화없이 공명선거 불가능 공명선거를 위해 유권자의 의식변화가 중요하다고 응답한 사람들의 비율은 1992년 26.6%,1996년 52.1%,2000년 40.2%로 나타났다.문민정부 출범 이후 유권자들의 의식변화가 공명선거를 위해 중요하다고 응답한 사람들의 비율이급상승하고 있다.이는 국민 스스로가 변하지 않고서는 민주적 정치과정을 완성할 수 없다는 성숙된 시민의식의 반영이라고 생각한다. 유권자의 의식변화 다음으로 많은 응답자들이 후보 및 정당의 선거법 준수(30.7%)를 들고 있다.이는 한국의 선거풍토가 불법·탈법으로 만연되어 있음을 반증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아무리 좋은 법일지라도 그 법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다면 사문화되어 공정한 규칙으로서의 실효성을 잃게 된다. 불법·탈법 선거에 의한 승리는 참다운 승리가 될 수 없다.공정한 게임의 룰을 지키지 않고 승리했다는 것은 정권차원의 정통성이 없음을 의미한다.선거에서 게임의 룰인 선거법을 지키지 않고서는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정치적 혼란을 비켜가기 어려울 것이다. 선거사범의 단속과 처벌 강화를 지적한 응답자는 약 7%에 이른다.선거범죄의 공소시효는 6개월이다.그리고 선거범의 재판기간은 2000년의 선거법개정에서 강행규정으로 제1심은 6개월,제2·제3심이 각각 3개월을 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사법부가 선거범죄의 폐해가 지대함을 인식하여 재판기간을 엄수하고 엄정한 처벌을 하여야만 선거법을 준수하는 풍토가 조성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 중앙선관위의 활발한 활동(4.9%),언론의 감시활동 강화(4.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최근 선거법 개정에서 선관위의 예방 및 감시활동을 무력화시키려는 정치권의 시도가 있었다.이는 국민의 의사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으로 위험한 발상이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정당 선호도 한나라당이 총선 과정에서 현역 의원들을 대폭 물갈이한 뒤 전당대회를 개최하여 당명을 바꾸는 등 제 2의 창당작업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민주당도 최근 새로운 지도체제를 선보였으며,열린우리당은 1월 전당대회를 열어 지도부를 경선한다. 이같은 일련의 정치 이벤트는 정당 이미지와 정당 선호를 대폭적으로 강화하여 총선에 승리하기 위한 전략이다. ●한나라당 좋아하는 비율보다 싫어하는 비율 높아 이번 조사에서는 기존의 여론조사에서는 없었던 일반 국민의 정당 선호도를 심층분석하였다.“현재 어느 정당을 가장 좋아하십니까?”라는질문에 대해 한나라당 15.9%,민주당 12.1%,열린우리당 11.6%,자민련 1.1%,민주노동당 1.5%로 나왔다.“좋아하는 정당이 없다.”는 응답이 가장 많아 51.3%였다. 한편,“현재 어느 정당을 가장 싫어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한나라당 26.0%,민주당 6.7%,열린우리당 11.4%,자민련 2.5%,민주노동당 0.5%순이었다.“싫어하는 정당이 없다.”는 응답도 42.1%였다. 한나라당의 경우 싫어하는 비율이 좋아하는 비율보다 훨씬 높았다.반면,민주당은 좋아하는 비율이 싫어하는 비율보다는 훨씬 높았다.한편,열린우리당은 좋아하는 비율과 싫어하는 비율이 거의 비슷했다.이러한 수치는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을 선호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혐오하는 정당으로 한나라당을 지목하고 있기 때문이다.따라서,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이 연합공천을 통해 선거 연합을 구축할 경우,반(反) 한나라당 결집효과가 증폭될 수 있음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열린우리당 좋아하는 비율 및 싫어하는 비율 비슷 한나라당을 선호한 사람 중 58.5%가 가장 싫어하는 정당으로 열린우리당을 지적했고,34.9%가 민주당을 지적했다.반면,열린우리당을 선호한 사람중 83.0%가 가장 싫어하는 정당으로 한나라당을 지적했고,9.6%만이 민주당을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내년 총선은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대결구도가 될 것”이라는 돌출 발언을 했는데,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을 선호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이러한 양자구도를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민주당을 선호한 사람 중 79.5%가 가장 싫어하는 정당으로 한나라당을 지적했지만,약 16%는 열린우리당을 지적했다.이러한 결과는 민주당을 선호하는 사람 중 민주당을 탈당한 열린우리당의 배신 이미지가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론된다. ■유권자 새정치 갈망 이번 조사에서는 “현역 국회의원이 다시 출마한다면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43.1%가 투표하지 않겠다고 응답,현역의원에 대한 유권자의 높은 불만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투표하겠다고 응답한 유권자는 19.6%에 불과하며,나머지 37.3%는 응답하지 않았다.특히 이러한 현역의원에 대한 불만은 남녀·세대·학력·지역에 상관없이 사회 전반에 골고루 확산되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현역의원에 대한 유권자의 높은 불만은 예상했던 결과이다.대선자금을 둘러싼 각종 비리가 폭로되는 한편,여소야대 상황에서 대통령과 국회가 서로 팽팽히 맞서 국정운영이 순탄치 못했기 때문이다.이러한 조사 결과는 한나라당을 비롯한 기존 정당들이 17대 총선에서 대폭적인 공천 물갈이를 추진하고 있는 분위기가 무관하지 않다. ■지역주의 사라질까 정당 지지율에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 것은 지역 변수였다.한나라당의 경우 서울(14.2%),인천·경기(14.5%),대구·경북(20.5%)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율을,그리고 광주·전라에서는 매우 낮은 지지율(1.8%)을 기록하고 있다.민주당의 경우는 예상대로 광주·전라에서 무려 23.9%라는 높은 지지율을 기록한 반면,대구·경북(4.9%) 및 부산·울산·경남(3.8%)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지지율을 보였다.열린우리당은 대전·충청(13.5%)과 부산·울산·경남(13.8%)에서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반면 서울(5.3%),대구·경북(5.7%)에서 약세를 보였다. 한나라당이 영남에서,그리고 민주당이 호남에서 강세를 나타낸 것은 과거의 지역주의 선거와 관련,충분히 예상돼 왔다.또한 열린우리당이 대전·충청에서 상당한 지지를 얻은 것도 신행정수도 이전 공약으로 설명이 가능하다.특기할 만한 발견은 서울에서의 한나라당의 강세와 열린우리당의 약세,그리고 부산·울산·경남에서의 한나라당의 약세와 열린우리당의 놀라운 약진이다. ■노무현 투표자 향방 16대 대선에서 이회창에게 투표한 유권자 중에서 61.1%가 17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후보에게 표를 던질 것이라고 응답했다.민주당(4.3%),열린우리당(8.6%) 후보에게 표를 던지겠다는 응답자는 매우 적었으며,표를 던질 정당이 없다고 답한 응답자도 24.1%나 되었다. 반면 16대 대선에서 노무현에게 표를 던진 유권자는 17대 총선에서는 민주당(30.9%)과 열린우리당(28.1%)으로 거의 반반으로 나누어질 것으로 보인다.둘을 합하면 59%로 이회창 투표자의 한나라당 지지율인 61.1%와 비슷한 수치이다.반면,한나라당 후보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응답한 유권자는 6.8%에 불과했으며,투표할 정당이 없다는 응답자도 28.9%에 달했다. ■후보 평가기준 변화 다가오는 17대 총선에서 유권자들이 후보를 평가할 때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겠다고 답한 것은 이념과 정책(48.5%),인물(30.0%),소속정당(9.5%),그리고 지역연고(5.3%)의 순이었다.이념과 정책을 지적한 유권자가 많은 것은 다분히 모범답안을 제시하려는 응답자의 경향 때문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마찬가지로,지역연고를 지적한 응답자가 적은 것도 지역연고가 담고 있는 부정적인 이미지 때문이라는 설명이 가능하다. 보다 의미 있는 발견은 인물을 기준으로 투표하겠다는 응답자가 상당수 있었으며,그 중에 절반은 인물됨에서도 도덕성의 측면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점이었다.인물을 기준으로 투표하겠다고 응답한 유권자 중에서 46.7%가 도덕성을,21.7%가 경륜 및 경험을,17.7%가 참신성을,그리고 11.7%가 개혁성을 인물됨의 가장 중요한 측면으로 생각하였다.도덕성이 다른 요인보다 두배 이상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는 것은각종 비리 및 정치 부패 척결에 대한 유권자의 강력한 요구를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어느당에 투표할까 “17대 총선에서 어느 정당 후보에게 표를 던질 것인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13%가 한나라당,9.5%가 민주당,그리고 9.6%가 열린우리당 후보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답했다.자민련은 0.6%,민주노동당은 0.8%,기타 정당은 1.2%를 기록했다.또 조사대상자의 15%가 ‘없다’라고 응답,기존 정당에 대한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한편 50.3%는 응답을 하지 않아,아직도 많은 유권자가 부동층으로 남아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사회경제적 요인별로 정당 지지율을 분석해 보면,먼저 여성보다 남성이 상대적으로 열린우리당을 많이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연령별로는 40대와 50대에서 한나라당 지지가 높은 반면,20대와 30대에서는 열린우리당에 대한 지지가 상대적으로 높았다.민주당은 세대별로 별 차이 없는 고른 지지를 받고 있다. ■선거 판세 전망 정당태도의 선거 효과를 보다 심층적으로 살펴보기 위해 정당에 대한 선호와 혐오를 두 축으로 하여 4가지 ‘정당 태도 유형’을 분류했다. 제1유형은 좋아하는 정당과 싫어하는 정당을 모두 갖고 있는 ‘정당 차별 인식형’(30.3%)이다.이 유형에는 속하는 사람들은 정당에 대한 분명한 선호(preference order)가 있으며 20대(38.1%),광주·전라(33.6%),대전·충청(33.7%) 등 특정 지역과 특정 세대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제2유형은 좋아하는 정당은 있지만 싫어하는 정당은 갖고 있지 않는 ‘일방적 정당 선호형’(12.4%)이다.이 유형에 속하는 사람은 특정 정당에 대한 순응주의 투표를 보이는 경향이 많다. 충청(12.4%)과 호남(13.3%)보다 대구·경북(16.4%)과 부산·울산·경남(15.1%) 등 영남권에서의 비율이 높은 것이 특색이다.이 지역에서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중 어느 정당에 순응투표가 이루어질지 초미의 관심사다. 제3유형은 싫어하는 정당은 있지만 좋아하는 정당은 갖고 있지 않는 ‘일방적 정당 혐오형’(17.5%)이다.이 유형에 속하는 사람은 특정 정당에 대한 불신과 냉소주의 경향이 강하다.서울(20.45),경기·인천(20.6%)등 수도권지역에서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제4유형은 좋아하는 정당도 없고,싫어하는 정당도 없는 ‘정당 무관심형’(39.8%)이다.이 계층은 투표에 참여할 가능성이 적은 편이다.서울(41.3%)과 강원(56.7%)지역에서 높게 나타났다. 특히 광주·전라(40.7%)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지난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를 전폭적으로 지지하여 정권창출에 성공했지만 민주당이 제2야당으로 전락한데 따른 심리적 충격과 허탈감에 기인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수도권에서 제3유형과 제4유형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 것과 연계해 볼 때 어느 정당이 이 지역에서 돌풍을 일으켜 이 유형들을 투표장으로 이끌어낼지가 최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나라당,열린우리당,민주당 3강구도 가능성 높아 중요한 것은 정당태도 유형과 투표율간에 깊은 상관관계가 있다는 사실이다.제1유형과 제2유형의 경우,‘꼭 투표할 것’이라는 비율이 각각 71.4%와 72.2%로 높았지만 제3유형은 55.3%,제4유형은 46.1%로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제1유형의 경우,제17대 총선예상투표정당이 한나라당(35.0%),민주당(23.5%),열린우리당(29.6%),자민련(2.2%),민주노동당(2.2%),지지정당없음이 6.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러한 조사결과는 기존의 예상과는 달리 다가오는 17대 총선에서는 한나라당,열린우리당,그리고 민주당 세 정당 간에 치열한 접전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여론조사 방법·필진 이번 조사는 서울신문사가 한국선거학회와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와 공동으로 실시했다.조사는 지난달 26일부터 27일까지 전국의 만 20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전화통화로 이뤄졌으며,95% 신뢰수준에 오차는 ±3.1%이다.조사에 참여하고,기사를 집필한 학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어수영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한국선거학회 회장,미국 미시간대 정치학박사 ●이영란 숙명여대 법학과 교수,한국선거학회 부회장,서울대 법학박사 ●이남영 숙명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KSDC 소장,미국 아이오와대 정치학박사 ●김형준 국민대 정치대학원 교수,KSDC 부소장,미국 아이오와대 정치학박사 ●김욱배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한국선거학회 연구이사,미국 아이오와대 정치학 박사 ●이명진 국민대 사회학과 교수,한국선거학회 연구이사,미국 아이오와대 사회학 박사 ●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한국선거학회 이사,미국 미시간주립대 정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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