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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짜2 티저 영상 공개…탑과 김윤석 한판 승부 어떤 내용 담기나 했더니

    타짜2 티저 영상 공개…탑과 김윤석 한판 승부 어떤 내용 담기나 했더니

    타짜2 티저 영상 공개…탑과 김윤석 한판 승부 어떤 내용 담기나 했더니 영화 ‘타짜-신의 손’의 예고 영상이 공개됐다. 17일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는 ‘타짜2’ 3종 포스터와 티저 예고편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 속에는 주인공인 대길(최승현 분) 팀과 냉혹한 승부의 세계를 암시하는 아귀(김윤석 분) 팀, 유쾌한 웃음을 유발하는 꼬장(이경영 분) 팀까지 타짜 11인의 다양한 모습이 담겼다. 특히 아귀 역의 김윤석과 꼬장 역의 이경영 등이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타짜2’는 전작 ‘타짜’에서 8년 후 이야기로 주인공인 고니의 조카 대길이 타짜 세계에 뛰어드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삼촌 고니를 닮아 어린 시절부터 도박에 남다른 소질을 보이던 대길이 배신과 음모가 난무하는 화려한 타짜 세계에 뛰어들면서 운명의 한 판에 전부를 내걸게 되는 이야기로 김윤석, 유해진, 최승현, 신세경, 곽도원, 이경영 등이 호흡을 맞췄다. 오는 9월 초 개봉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7·30 재·보선 격전지를 가다] (1) 서울 동작을

    [7·30 재·보선 격전지를 가다] (1) 서울 동작을

    “난 여기서만 30년을 살았어. 돈만 있으면 차라리 내가 출마해서 저 후보들 전부 찍지 말라고 했을 거야.” 7·30 재보선 공식 선거기간 시작 하루 전날인 16일 서울 동작구 흑석동 중앙대병원 앞에서 만난 한 60대 개인택시 기사는 2주 앞으로 다가온 7·30 재·보궐선거의 동작을 지역 민심을 묻는 질문에 격앙된 목소리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나는 사당3동에서 아들 셋을 키우고 장가까지 보냈는데 이번에 나온 후보들은 전에 여기를 와 보기나 했느냐”며 “새누리당은 누구누구를 모셔 온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공천 갖고 싸움을 한다고 난리던데 그런 후보들이 돼서 이 지역에 무슨 발전이 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동작을(상도1동, 흑석동, 사당1~5동) 지역은 이번 재·보선 지역 15곳 중 유일한 서울 지역구로 상징성이 커서 여야 모두 승리를 위해 총력전을 벌이는 곳이다. 새누리당 나경원, 새정치연합 기동민, 정의당 노회찬 등 주요 후보 3인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기도 전부터 지역 곳곳을 돌려 지지를 호소하고 있고, 당 지도부도 치열한 ‘장외 대결’을 벌이는 등 분위기가 뜨겁다. 그러나 정치권의 열기와는 반대로 이날 사당시장, 남성시장, 지하철 사당역·이수역 인근 등에서 만난 유권자들의 민심은 차디찼다. 특히 유권자들은 주요 후보들이 모두 지역 연고가 희미한 ‘낙하산 후보’로 자기네 지역이 ‘철새들의 집결지’가 돼 버렸다며 정치권에 소외감과 배신감을 토로하고 있었다. 주요 후보들의 발길이 잦은 사당동 남성시장 상인들의 분위기도 냉랭했다. 시장 입구에서 19년째 화장품 가게를 운영하며 상인회 활동을 하고 있다는 50대 상인은 “상인회에서 이 지역에 전략공천을 하지 말라고 플래카드까지 내붙이며 목소리를 냈는데 여야 모두 꼴이 이게 뭐냐”며 “다른 지역 사람들이 와서 자기들끼리 하는 선거는 관심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반찬가게를 운영하는 한 상인은 신문을 읽던 중 지역 민심을 묻는 질문에 “관심 없다, 지금 누가 되든 무슨 상관이냐. 말도 하기 싫으니 나가라”고 신경질적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동작을은 젊은 층이 많아 야당 지지세가 강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직전까지는 새누리당 정몽준 전 의원이 재선을 했고, 또 지난 6·4 지방선거에서는 박원순 시장이 정 전 의원을 압도하는 등 일관된 민심을 보여 주진 않았다. 이날 만난 유권자들의 지지 성향도 다양했다. 남성시장에서 만난 공인중개사 최휘철(현대부동산)씨는 “여기가 과거에는 달동네였지만 지금은 외부인도 많이 들어오고 서울에서도 재산순위가 제법 높아 새누리당 지지자들이 많아졌다”며 “중개소를 오가는 손님들은 정 전 의원이 여기서 재선을 했으니까 정책을 이어 가려면 나 후보가 해야 한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사당동 사당시장에서 만난 50대 주부 이순영(사당4동)씨도 “정 전 의원이 하며 크게 나빴던 건 없는 것 같다”면서 “나 의원 정도면 당에서도 잘 밀어주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야당을 지지한다고 밝힌 유권자들은 기 후보와 노 후보 사이에서 고민하는 모습을 많이 보였다. 기 후보는 ‘박 시장의 오른팔’, ‘젊은 주자’라는 점이 어필하고 있으나 인지도는 다른 두 후보에 비해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사당역 앞에서 구둣방을 운영하는 김모(75)씨는 “지금까지 여길 지나간 거물 정치인들은 해 준 게 없다”며 “차라리 기 후보 같은 신선한 신인이 되면 박 시장도 여기에 더 신경을 쓰지 않겠느냐”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반면 남성시장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한 상인은 “기 후보가 여길 찾아와 인사를 했는데 얼굴을 잘 모르니 누가 후보고 운동원인지 구분을 못 하겠더라”며 “야권 단일화가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군소정당 소속이지만 노 후보의 인지도는 만만치 않았다. 남성시장에서 안경점을 운영하는 이영민(42)씨는 “여기 상인들은 정의당은 몰라도 노 후보는 다들 안다”며 “정치도 오래 했고 이미지도 좋아서 인물만으로 봐선 다른 후보들보다 낫다”고 전했다. 이수역 인근에서 만난 30대 주부 이모(사당4동)씨도 “지난 선거 때 세월호 참사로 말도 많았는데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은 계속 싸우고 바뀐 게 없지 않느냐”며 “그런 점에서 차라리 노 후보가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유혹’ 권상우, 최지우와 상상 속 키스신서 섹시남으로 ‘목욕신까지?’

    ‘유혹’ 권상우, 최지우와 상상 속 키스신서 섹시남으로 ‘목욕신까지?’

    배우 권상우가 일편단심 순정남의 모습에서 순식간에 남성미 넘치는 섹시남으로 돌변했다. 15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유혹’(극본 한지훈, 연출 박영수) 2회에서는 홍주(박하선 분)의 상상 속 남편 석훈(권상우 분)이 세영(최지우 분)과 함께 밤을 보내는 장면이 그려진 가운데, 순정남 석훈의 섹시가이로의 변신이 눈길을 끌었다. 10억 원 횡령범이 될 처지에 놓인 석훈은 이날 세영의 제안에 따라 자신의 사흘간의 시간을 세영과 함께 보내는 대가로 10억 원을 받게 됐고, 그러면서 아내 홍주와는 갈등했다. 남편을 홍콩에 두고 홀로 한국행을 택한 홍주는 위험한 거래를 수락하고 연락두절 상태까지 돼 버린 석훈에 극도의 배신감에 휩싸였고, 이는 무서운 상상으로까지 이어졌다. 석훈이 세영과 함께 보내는 사흘의 시간 동안 밤을 함께 보내는 모습이 홍주의 생각을 덮쳤기 때문. 상상 속 장면이었지만 석훈은 세영과 격렬하게 입을 맞췄고, 이 장면에선 극 중 아내에 대한 헌신적 사랑과 순정을 간직한 석훈에게서 엿볼 수 없는 저돌적 모습과 섹시함이 번득여 반전 매력을 풍겼다. 이후 등장한 분노에 찬 샤워신 또한 석훈의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었던 장면. 홍주와 다투고 아침을 맞은 석훈은 무언가 결심이 선 듯 결연한 모습으로 샤워 물줄기를 맞았고, 그런 그의 모습에선 근육질의 단단한 상체와 더불어 강렬한 분위기가 풍겨 나와 눈길을 끌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홍명보 B급 발언부터 축구 대표팀 회식 동영상 논란까지.. 현지여성과 음주가무

    홍명보 B급 발언부터 축구 대표팀 회식 동영상 논란까지.. 현지여성과 음주가무

    ‘홍명보 B급 발언 논란, 축구 대표팀 회식 동영상’ 홍명보 감독이 대표팀 감독 사퇴를 발표한 가운데 ‘B급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들께 죄송하다. 월드컵 16강 진출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날 홍명보 감독은 “지난해 7월과 올 1월 국내 선수를 대상으로 훈련하고 경기를 치렀다. 유럽에 있는 선수들과 국내파를 많이 비교했다”며 “K리그서 최고의 선수들이라면 유럽에서는 B급일 수밖에 없다. A급 선수가 유럽에 가서 경기를 못 뛰고 K리거는 경기는 뛰지만 그보다 수준이 떨어진다고 했을 때 어떻게 구성을 하는 것이 맞는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어 “좋아하는 선수만 데리고 월드컵에 가는 감독은 없다. 더 철저히 검증했고 냉정하게 판단했다. 어느 누구에게도 말할 수 있다. 외부에 좋지 않게 비치는 것은 내 실수지만 ‘의리 논란’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의리로 선수를 구성했다는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축구 팬들은 홍명보 감독이 “K리그 최고의 선수가 유럽에 가면 B급이다”라고 발언한 것이 K리그를 무시했다며 비난하고 있다. 앞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축구 대표팀의 회식 동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일었다. 지난달 26일 벨기에와의 조별예선 3차전에서 0:1로 패하며 16강행 좌절이 결정된 축구 대표팀은 상파울루에서 하루를 보낸 후 이구아수에 있는 베이스캠프로 돌아와 회식을 했다. 해당 자리에는 가수로 초청된 것으로 보이는 현지 여성과 대표팀 선수 및 관계자들이 음주가무를 즐기는 모습이 담겨 있다. 네티즌들은 “홍명보 B급 발언, K리그 선수들 기분 나쁘겠네”, “홍명보 B급 발언, K리그 짓밟는구나”, “홍명보 B급 발언, 틀린 말은 아니지만 지도자가 할말은 아닌 듯”, “축구 대표팀 회식 동영상, 16강 좌절된 후 나는 우울에 빠졌는데 대표팀은 저렇게 신나게 회식을 했다니 배신감 든다”, “축구 대표팀 회식 동영상, 공개한 사람이 잘못 했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홍명보 B급 발언, 축구 대표팀 회식 동영상) 연예팀 seoulen@seoul.co.kr
  • ‘PiFan’ 잠 못 이루는 부천의 밤… “놓치면 후회” 프로그래머 3인의 선택

    ‘PiFan’ 잠 못 이루는 부천의 밤… “놓치면 후회” 프로그래머 3인의 선택

    매년 여름이면 공포와 스릴러, 판타지 등 독특한 장르 영화의 세계로 안내하는 부천판타스틱영화제(PiFan)가 오는 17일 개막한다. 18회째를 맞는 이번 영화제에서는 47개국 210편의 영화가 상영돼 전 세계 장르영화의 흐름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호러 장르의 점유율이 높았던 예년과 달리 ‘사랑, 환상, 모험’을 주제로 좀 더 대중성을 강조한 것이 올해의 특징. 영화 마니아라면 1박 2일간 영화도 보고 캠핑도 즐기는 ‘우중 영화산책’ 이벤트도 챙길 만하다. 무슨 영화를 먼저 볼까 고민하지 마시라. 프로그래머 3인이 올해 PiFan의 경향과 놓치지 말아야 할 영화 7편을 엄선해 귀띔해 준다. 정리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편장완 수석 프로그래머 “정통 스파이 영화에서 웨스턴·좀비 영화까지 판타스틱 축제의 특성을 맘껏 즐겨라” ●잭 스트롱 첩보물의 주인공인 스파이들은 블록버스터 영화의 단골 소재이자 선망의 대상이요, 히어로였다. 그러나 이 영화는 지금까지의 스파이물과는 달리 냉전시대 폴란드의 평범한 장교가 어떻게 자신의 동료들과 국가를 배신하고 스파이(잭 스트롱)가 되어 가는가를 그리고 있다. 평범한 주인공인 쿠클린스키 대령이 소련이라는 절대권력에 맞서는 용기가 긴장감을 자아내고 그가 사랑하는 가족들을 지켜낼 힘조차 없다는 사실이 끊임없는 서스펜스를 자아낸다. 실제로 리샤드 쿠클린스키 대령은 10년간 폴란드에서 CIA 첩보원으로 활동했다. ●데드 스노우2 신나는 좀비 액션영화이기도 하지만 토미 비르콜라 감독은 이 시대에 우리가 맞서야 할 적은 무엇인가를 진지하게 묻는다. 최근 유럽에서 신나치들의 인종차별적 범죄행위들이 보고되고 있고, 각국에서 군국주의와 전체주의의 망령이 되살아나고 있다. 영화는 나치 좀비들과 인간·좀비 연합군들의 전투를 통해 최근의 전체주의 기류에 대해 통쾌하고도 시원한 최후통첩을 날린다. 영화를 보는 순간만은 누구라도 ‘정의는 승리한다’는 순진무구한 믿음으로 마틴과 좀비 연합군을 응원하게 될 것이다. ●쉬 울프 남미의 열정과 매력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파격적인 스릴러 영화. 때론 늑대처럼 공격적이고, 때론 하얀 말처럼 아름답고, 또 한편으로는 양처럼 순수한 다중인격을 지닌 여성 연쇄살인마가 끝없이 남성을 유혹하고 살해하는 것으로 남성 중심 사회에 핏빛 도전장을 던진다. 아르헨티나의 여성감독 타마에 가라테구이의 감각적인 연출과 독특한 스릴러적 세계관이 돋보인다. 영화 속 무채색의 흑백 이미지들은 폭력, 섹스, 다중인격 등이 빚어내는 환상의 세계를 엿보게 한다. ■ 이상호 프로그래머 “북유럽에서 라틴 아메리카까지, 호러영화의 클래식에서 칸영화제의 최신작까지. 시공을 넘나드는 판타지의 향연 속으로 걸어들어갈 것” ●애니멀즈 드림 늑대인간의 저주를 타고난 소녀 마리의 잔혹한 성장기를 그린 영화로 ‘겨울왕국’의 잔혹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 마리는 엘사처럼 혼자만의 성으로 떠나는 대신 엄마에 이어 자신마저 해치려 하는 마을 사람들과 핏빛 사투를 펼친다. 하얀 눈밭에 흩뿌려지는 붉은 피는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고, 마을 사람들의 편견과 차별과 억압에 맞서는 소녀 마리의 모습은 황홀하도록 아름답다. 올해 칸영화제 비평가 주간이 선택한 명품 판타지 영화. ●폴터가이스트 한밤중에 갑자기 켜지는 텔레비전, 으스스한 피에로 인형, 아이들에게만 들리는 알 수 없는 목소리…. 이 영화는 오늘날 호러영화의 틀거리가 된 고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토브 후퍼와 스티븐 스필버그라는 두 거장의 만남은 동화적 환상과 무서운 악령이 공존하는 한편의 아름다운 호러영화를 탄생시켰다. 2015년 리메이크 버전이 개봉되기 전 대형 스크린으로 오리지널 버전을 즐길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 유지선 프로그래머 “에너지 넘치는 동북아의 장르영화 & 정통화법 지키는 동남아의 장르영화 비교감상하기” ●미드나잇 애프터 홍콩의 대표 감독 프루트 챈이 10년 만에 홍콩을 배경으로 한 영화 ‘미드나잇 애프터’로 돌아왔다. 비좁은 도시 홍콩의 몽콕에서 16인승 미니버스에 탄 승객들이 어둠 속 터널을 지나는 순간,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사라지고 이들만이 살아남는다. 프루트 챈은 영화적 세계를 장르영화의 자장 안으로 끌어들임으로써 1997년 7월 1일 홍콩반환이라는 역사적인 순간을 환기시킨다. ●선지자의 밤 1990년대 중반 휴거를 외치며 길 잃은 사람들을 구원이라는 이름으로 불러 모은 광신도 종교집단의 20년 뒤의 이야기. 결국 아무것도 구원받지 못한 채 오히려 모든 것을 갈취당한 채 살아가고 있는 개인의 이야기로 귀결된다는 점에서 매우 고통스러운 현재의 자화상이라 할 수 있다. 올해 주목할 만한 국산 영화다.
  • [새누리 7·14 全大 주자 인터뷰] “대통령·당대표 정례회동 복원… 차기 대권 현재는 생각 없다”

    [새누리 7·14 全大 주자 인터뷰] “대통령·당대표 정례회동 복원… 차기 대권 현재는 생각 없다”

    “대통령과 여당대표의 정례회동부터 복원하겠다.” 7·14 새누리당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에 도전하는 김무성 의원은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다면 청와대에 국민여론을 가감 없이 전달하는 ‘수평적’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비박근혜계 리더격으로 분류되는 김 의원은 자신의 정치적 정체성에 대해 “이제는 친박이니, 비박이니 하는 차원을 넘어서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대표가 돼야 하는 이유가 뭔가. -우리 정치권이 안고 있는 부조리의 90%가 잘못된 공천권 행사에서 온다. 정치가 국민의 불신을 받고 욕을 먹는 이유가 잘못된 공천이다. 그동안 여야를 막론하고 공천권 때문에 당이 분열됐다. 나는 당으로부터 두 번이나 (공천으로) 배신을 당했기 때문에 문제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잘 할 수 있다. 공천권을 국민과 당원에게 돌려줄 것이다. →그 약속을 어떻게 믿을 수 있나. -잘못된 공천에 따른 아픈 경험을 갖고 있는 나를 못 믿겠나. 그리고 말뿐 아니라 제도적인 차원에서도 공천 개혁을 하겠다. 여야 합의로 선거법을 고쳐 모든 당내 경선에 오픈프라이머리를 도입하겠다. →한 선거구도 예외 없이 전략공천을 하지 않겠다는 얘기인가. -그렇다. →전체를 다 경선으로 하면 지역토호나 돈 많은 사람에게 유리하고 정치신인에게 불리할 수도 있지 않나. -잘못된 지적이다. 요새는 선관위가 워낙 철두철미하게 감시하기 때문에 토호들이 유리할 일이 없다. 전략공천의 명분으로 매번 내세우는 게 ‘정치신인 배려’인데, 신인이 정치하려면 지역에 내려가 사는 게 맞지, 중앙무대에 와서 아부하고 충성 맹세하는 게 옳은가.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 등 정권이 어려운 상황인데 원인이 무엇이라고 보나. -정당의 비민주적 운영에서 오는 문제다. 정당이 민주적으로 운영됐다면 시중에 떠도는 여론을 전부 수렴해서 청와대에 전달했을 테고 그러면 경종이 빨리 울렸을 것이다. 그동안 그런 게 전혀 없었다 →대표가 된다면 당·청관계를 어떻게 가져갈 생각인가. -우선 대통령과 여당대표의 정례회동을 복원하겠다. 처음 하자는 게 아니고 과거에 했었는데 언젠가부터 안 하고 있다. →대표가 된다면 가장 먼저 할 일이 무엇인가. -당내 탕평인사를 단행하겠다. 지금은 친박 중에서도 소수 친박끼리만 인사를 하고 있지 않나. →친박계 쪽에서는 김 의원이 대표가 되면 박 대통령의 조기 레임덕이 닥칠 것이라고 주장하는데. -서청원 후보 쪽에서 하는 말인데, 본인만 신뢰 있는 정치인이고 나머지 8명의 후보는 다 신뢰 없는 정치인이라는 얘기인가. 내가 왜 대표 경선에 나왔겠나. 당이 잘 되게 하려고 나온 것 아니냐. 내가 자기 욕심을 차린다면 누가 지금처럼 나를 따라주겠나. →차기 대선에 도전할 생각인가. -나는 그런 생각이 없다고 여러 차례 얘기했는데 (서 의원이) 자기 목적 달성을 위해 나를 자꾸 걸고 들어가는 것이다. 나뿐 아니라 대표 경선에 나온 이인제, 김태호 의원도 대권 도전 가능성이 있는데 왜 나만 걸고 넘어지는지 어이가 없다. 현재로서는 (차기 대선 도전) 생각이 없다. →상황이 변하면 도전할 수도 있다는 얘기인가. -지금 얘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김 의원이 여당대표가 되면 국가 의전 서열 상위권을 모두 부산·경남(PK) 출신이 독식하게 되는데. -나도 그런 편중인사가 잘못됐다고 지적했었다. 하지만 선출직과 임명직은 다르다. 임명직의 경우 편중인사를 당에서 지적해 줘야 하는데, 그동안 그런 책임을 방기했다. →김 의원은 친박인가, 비박인가라고 묻는다면. -이제는 친박이니 비박이니 하는 논의에서 벗어나고 싶다. 사실 친박은 내가 처음 만들었다. 내가 친박 1호다. 번호순으로 따지면 유승민, 이성헌, 이런 순서다. 그런데 지금 와서 나를 비박이라고 몰아세운다. 박 대통령과 다른 정치지도자 사이에서 다른 쪽을 선택했다면 배신자라고 해도 되지만 나는 그런 선택을 한 적이 없다. 세종시 갖고 한마디 했다가 친박좌장이 아니라는 말을 들은 것이다. →서 의원과 본인을 비교한다면. -나는 순리 편에 서 있고, 저쪽(서 의원)은 역리 편에 서 있다. 나이나 정당경력, 지난 대선과 총선 때 백의종군한 공으로 볼 때 이번엔 김무성이 대표할 때가 됐다는 게 지금 여론이다. 저쪽은 12년 전에 당 대표를 해놓고도 자꾸 사심이 없다고 하는데 사심 없는 사람이 왜 나오나. →대표가 된다면 야당과의 관계를 어떻게 가져갈 생각인가. -여당은 야당에 베풀고 양보하고 포용하고 체면을 살려줘야 한다. 그것을 못하면 정치가 안 된다. 내가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과 원내대표를 할 때 70%를 양보했다. 그래도 하늘이 무너져 내리지 않았다. 아무 문제없이 국정이 운영됐다. 오히려 나보고 이명박 당시 대통령이 “김 원내대표가 정치적으로 나를 도와줘서 고맙다”고 할 정도로 얻을 거 다 얻었다. 당 대표가 되면 여야가 적처럼 죽어라고 싸우는 분위기를 없애겠다. →대표가 된다면 7·30 재·보선은 어떻게 임할 것인가. -최선을 다하겠다. 전당대회보다 중요한 게 재·보선이다. 4석 이상(과반 의석)을 확보 못하면 박근혜 정부는 아무것도 못한다. →당 대표 경선 유권자들에게 마지막 호소를 한다면. -당원이 주인 되는 활기찬 민주정당을 만들겠다. 정치현안이 대두할 때마다 전국 당협위원장을 전부 지역에 내려보내 당원들과 간담회를 갖도록 하겠다. 그렇게 의견수렴을 해서 중앙당에 보고하는 체계를 만들겠다. 예컨대 문창극 전 총리 후보자 문제 같은 게 나오면 의견을 수렴하는 것이다.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전국의 책임당원 15만명에 대해 현안별 여론조사를 하는 시스템도 만들겠다. 당원이 참여하는 당을 만들어야 우리 당이 산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대표팀 논란의 ‘회식영상’…누리꾼들 ‘배신감’ 느낀다

    대표팀 논란의 ‘회식영상’…누리꾼들 ‘배신감’ 느낀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졸전을 펼쳐 조기 탈락한 국가대표팀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는 가운데 6월 27일 벨기에전 패배 후 ‘대표팀 회식 영상’이 공개됐다. 이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분노와는 달리 도리어 허탈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공개된 1분 30여초 분량의 영상에는 지난달 27일 한국 축구 대표팀이 브라질 현지에서의 저녁식사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전날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우리나라가 벨기에에 0대1로 패한 후라 국민들의 실망감을 피할 길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홍명보 감독은 10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감독직 사퇴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논란이 된 이 회식 자리에 대해 “(회식) 자리가 마지막이란 생각을 했다. 어린 선수들이 패배에 대한 슬픔이 깊어서 위로해주고 싶었다. 결과적으로 신중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많은 누리꾼들은 “월드컵 준비하느라 훈련으로 지쳤을 테니 뒤풀이하는 건 괜찮다. 하지만 술 먹고 저렇게 현지 가수 불러서 춤추며 놀았다는 사실은 차라리 국민들이 모르는 게 좋았을 거 같다”, “진짜 새벽까지 잠 안자고 응원한 국민들 생각하면 저렇게 신날 수 있을까 싶다” 등 다양한 의견을 보이고 있다. 사진·영상=유튜브: HEO SU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판빙빙, 영화’백발마녀전’서 애틋하고, 야릇한 키스

    판빙빙, 영화’백발마녀전’서 애틋하고, 야릇한 키스

    판빙빙(范冰冰·33) |이 6일 자신의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신작 영화 ‘백발마녀전 지명월천국’(白髮魔女傳之明月天國) 포스터를 공개했다.  판빙빙은 포스터에 담긴 자신에 강한 만족감을 표했다. 영화 ‘백발마녀전’ 측 역시 “포스터중 가장 공을 많이 들인 작품이다”고 밝혔다.  포스터 속 백발의 연예상(판빙빙 분)은 반라의 몸을 한 상태로 자신의 사랑하는 남자 탁일항(황샤오밍 분)과 애틋한 키스신을 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특히 포스터 속에는 “애정의 날 칠석(음력 7월 7일). 사랑에 중독되다”고 적혀있어 탁일항의 배신으로 백발이 되었지만 그에 대한 사랑을 멈추지 못하는 연예상의 마음을 드러냈다. 황샤오밍(黄晓明·36)은 ‘태평륜’, ‘대상해’ 등에 출연했다.  앞서 판빙빙은 “임청하(林靑霞) 가 연기한 연예상(‘백발마녀전’ 주인공 이름)은 매우 매혹적이었지만 참고하지는 않았다”면서 “역사적인 작품은 마음속에 간직한 채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냈다”고 말했다. ‘백발마녀전’은 지난 4월 25일 개봉 예정이었지만 상영일을 바꿔 칠석(음력 7월 7일)보다 하루 빠른 8월 1일 중국에서 개봉될 예정이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멍’ 때릴 때 ‘번쩍’인다

    ‘멍’ 때릴 때 ‘번쩍’인다

    뇌의 배신/앤드류 스마트 지음/윤태경 옮김/미디어윌/208쪽/1만 3000원 젠더, 만들어진 성/코델리아 파인 지음/이지윤 옮김/휴먼사이언스/448쪽/2만 3000원 두뇌는 우주만큼 신비롭다. 과학이 비약적으로 발전해도 뇌는 명확한 답을 주지도 않고 때론 새로운 화두를 선사하기에 늘 흥미로운 존재로 자리한다. 이번 화두는 ‘상식 깨기’라고 할까. 뇌에 대한 기존의 인식을 바꾸는 책들이 잇따라 나왔다. 뇌는 사용할수록 발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뇌의 배신’은 일을 멈춰야 두뇌가 깨어난다고 역설한다. 뇌과학자 앤드류 스마트는 “인간의 두뇌는 격렬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정교하게 진화했지만 두뇌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한가하게 쉬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이해를 돕기 위해 ‘오토파일럿’ 시스템을 예로 든다. 자동으로 항공기를 조종하는 오토파일럿 기능 덕에 조종사들은 오랜 시간을 수동으로 비행하면서 쌓인 피로감을 분산시키고 실수를 줄일 수 있다. 인간의 두뇌에도 오토파일럿 기능이 있다. 몸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여도 뇌는 계속 활동한다. 입력된 정보를 정리하고 불필요한 것들을 삭제한다. 삭제 기능은 저장 공간을 늘려 기억력을 돕는다. 이 상태를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DMN)라고 부른다. 자기공명영상(MRI)을 이용해 뇌의 움직임을 살펴보면 한가하게 있을 때 특정 부위의 활동이 비약적으로 늘었다. 내측 전전두엽피질, 전방대상피질, 쐐기앞소엽, 정수리 옆 해마(두정엽피질) 등이다. 각각 정보 조작과 활용, 통찰력 있는 해법과 창의적 사고, 자아 성찰, 정체성에 관여한다. 아무런 정보와 자극 없이 ‘멍하니’ 있다가 돌연 좋은 생각이 번쩍 떠오르는 것은 DMN 상태에서 이들이 유기적으로 활발하게 움직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한가하게 지낼 수밖에 없게 된 요새야말로 가장 심오한 활동을 펼친 나날들”이라고 했던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 원격작용에 몰두하다가 머리를 식힐 겸 정원에서 잠시 명상에 잠겼을 때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아이작 뉴턴 등의 사례를 들어 DMN을 중심으로 한 뇌과학에 쉽게 접근한다. ‘젠더, 만들어진 성’에서는 남성과 여성의 뇌가 태생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다르게 행동한다는 일반론을 반박한다. 심리학자이자 신경과학자인 저자 코델리아 파인은 두 성 사이에 ‘본질적인 차이’가 존재한다는 주장은 사회·문화적 편견이 낳은 결과물이라고 주장한다. 여성에서 남성이 된 성전환자의 사례는 그 편견을 확연히 드러낸다. 미국 스탠퍼드대 신경생물학 교수는 여성일 때 낸 논문을 ‘남성으로서’ 세미나에서 발표한 뒤 다른 교수에게 “여동생보다 훨씬 잘했다”는 말을 들었다. 변호사 수전은 “무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회사를 그만뒀다. 그러나 토머스가 된 후 같은 회사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것은 물론 “정말 기분 좋은 친구”라는 평가까지 받았다. 저자는 남녀 뇌의 차이를 주장하는 이유를 사회에 퍼진 성적 불평등이 불공평한 부분이라고 생각하는 것보다 남성과 여성의 타고난 차이 탓으로 돌리는 것이 더 편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수많은 연구 자료와 사례를 통해 신경(뇌) 성차별인 ‘뉴로섹시즘’을 설명하고, 성 중립적 사고가 필요한 이유까지 귀띔한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TV 하이라이트]

    ■이끼(KBS1 밤 12시 10분) 도시 생활에 염증을 느껴왔던 해국(박해일)은 20년간 의절한 채 지내온 아버지 유목형(허준호)의 부고를 듣고 아버지가 거처해 온 시골 마을을 찾는다. 해국을 처음 본 마을 사람들은 하나같이 해국을 이유 없이 경계하고 그에게 불편한 눈빛을 던진다. 게다가 마을의 모든 것을 꿰뚫는 듯한 이장과 그를 신처럼 따르는 마을 사람들의 모습에 해국은 이상함을 느낀다. ■민영방송 공동기획 물은 생명이다(SBS 오후 4시 30분) 30분간 방송되는 600회 특집에서는 ‘안양천 살리기’ 현장을 찾아간다. 겨울 철새인 흰뺨검둥오리의 보금자리로 변한 안양천을 통해 우리나라 도심 하천의 바람직한 모습을 고민한다. 아울러 물의 중요성을 알리고, 물과 함께 살아가는 인간의 생태환경을 지키는 방법을 비롯해 선진국형 생태하천의 유형 등을 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리딕(스크린 밤 11시) 리딕은 동료의 배신으로 생명체가 존재할 수 없는 척박한 행성에 버려진다. 리딕은 물조차 구하기 힘든 극한의 환경과 잔혹한 에일리언들로부터 벗어나고자 현상금 사냥꾼들에게 자신의 위치를 스스로 노출시킨다. 한편 그의 계획대로 현상금 사냥꾼들은 우주 최고의 현상금이 걸린 범죄자 리딕을 잡기 위해 몰려들지만, 예상치 못한 에일리언의 공격으로 전멸할 위기에 놓인다.
  • [시진핑 방한 릴레이 인터뷰] (상)량윈샹 베이징대 교수

    [시진핑 방한 릴레이 인터뷰] (상)량윈샹 베이징대 교수

    “중국의 글로벌 외교 전략이 변하면서 한국의 중요도가 커진 데다 지난 22년 동안 축적된 경제·문화 교류로 한·중 관계는 최고의 시기를 맞고 있다.” 량윈샹(梁雲祥) 중국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새달 3~4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첫 국빈 방한을 앞두고 2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중 관계를 이같이 평가했다. 그러나 동시에 “한반도에 안보 문제가 생길 경우 미국과 북한 변수에 제한받을 수밖에 없는 태생적인 한계를 돌파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시 주석의 이번 방한은 다른 나라와 연계하지 않는 단독 방문이란 점에서 특히 주목받고 있다. -중국은 한국과의 관계를 강화함으로써 한·미 동맹을 흔드는 것이 중국의 대미 외교는 물론 글로벌 외교를 위해 도움이 된다고 보고 있다. 한국이 미·중 사이에서 균형 잡기를 바란다. 또한 한국은 역사 문제를 이슈로 중국과 함께 일본을 상대하는 파트너가 될 수 있다. 중국이 남북과 고루 친하면 두 나라에 모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어 한반도에서의 전략적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다. 한국은 중국의 대미, 대일 외교는 물론 한반도 전략을 위해서도 중요하다. →북한보다 한국을 먼저 찾는 것도 이례적인데. -중국은 남북 등거리 외교를 표방했으나 핵실험, 장성택 숙청 사건 등으로 북한의 새 지도자 김정은(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게 불만을 가지고 있다. 한국과 잘 지내면 이득이 많지만 북한은 자꾸 ‘마판’(麻煩·귀찮고 성가심)을 가져다 준다는 점에서 점점 한국에 기울고 있다. 그러나 북한보다 한국을 먼저 찾는 게 결코 북한을 한국보다 중요하지 않게 생각한다는 뜻은 아니다. 남북 균형 유지는 중국의 한반도 전략 이익과 직결된 원칙으로 변할 수 없다. 이번 한국 방문에 앞서 “중국이 북한을 배신하는 일은 없다”는 점을 미리 북에 설명했을 것이다. →시 주석이 북핵 문제와 관련해 한국이 원하는 대로 한국과 한목소리를 낼 수 있을까. -한국에는 핵이 없지만 중국은 한국과의 사이에서 ‘북핵 불용’이라고 적시하지 못하고 ‘한반도 비핵화’라는 용어를 고수한다. 중국은 미국과 동맹인 한국에 언제든지 미국의 핵이 들어올 수 있는 상황을 경계한다. 특히 이 용어에는 북한의 체제 유지를 원하는 중국의 속내도 담겨 있다. 중국은 북한이 핵문제로 아무리 골치 아픈 일을 만들더라도 북이 붕괴해 자국의 문턱인 한반도가 미국의 세력 범위로 변하는 것보다는 낫다고 본다. 중국이 한반도 대원칙으로 ‘한반도 평화와 안정 수호’를 주장하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시 주석은 한반도 통일을 희망한다고 말하는데. -지극히 정치도덕적인 표현으로 의미는 없다. 남북 양쪽 모두에 그렇게 말할 수 있다. 중국에서 (북한에 대한 흡수통일 개념으로 해석되는) 박근혜 대통령의 드레스덴 선언에 대한 지지가 나오지 않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시 주석은 이번 방한 메시지로 한반도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안정 수호, 그리고 6자회담 재개 등을 내놓을 것이다. →김정은의 방중 가능성은. -북한은 지난해 12월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을 처형하면서 지하자원 헐값 매각을 문제 삼아 중국을 직접 겨냥하는 비우호적 태도를 보였다. 중국에 대한 비우호적 태도를 바꿔야 한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정홍원 유임 후폭풍] “레드카드 선수 재기용” “野는 시비할 자격 있나”

    여야는 27일 정홍원 국무총리의 유임을 놓고 격렬한 공방을 벌였다.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공동대표는 “아무리 급해도 레드카드를 받은 선수를 재기용할 수는 없다”면서 “국민과의 약속에 대한 배신이고, 유가족에 대한 우롱이며 억울하게 죽은 희생자를 모욕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능과 무책임, 불통과 오기 정치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청문회 타령을 그만하라”면서 “대통령에게 고한다. 민심을 정확히 듣고 오기 정치를 버려야 한다”고 했다. 정균환 최고위원은 “전 국민의 대통령이 되려면 새누리당을 떠날 준비를 하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박 대통령의 새누리당 탈당까지 거론했다. 새정치연합은 총체적 인사 실패의 정점으로 지목된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도 정조준했다. 김영록 원내수석부대표는 “총리가 유임됐기 때문에 청와대에서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면에서 김 실장이 그 책임에서 제외될 수 없다”면서 “총체적인 인사 실패의 실무적인 총책임은 비서실장에게 있다”고 말했다. 반면 새누리당 윤상현 사무총장은 “야당은 남의 자격을 시비하기 전에 스스로 자격을 돌아보라”면서 “노무현 정부 시절 청문보고서마저 채택되지 못했던 후보자가 줄줄이 대통령에 의해 임명이 강행됐다”고 했다. 그는 2005년 장남의 이중 국적, 부동산 편법증여 의혹에도 임명된 이기준 전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국민연금 미납 논란의 당사자인 유시민 전 복지부 장관, 불법 자금 수수 의혹이 있었던 이상수 전 노동부 장관 등을 사례로 거론했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현재의 인사청문회제도가 그대로 갈 경우 무용론이 나올 수도 있다는 걱정이 든다”면서 “정당 입장을 떠나 국가라는 큰 틀 속에서 협의할 수 있도록 원내대표 주례회동에서 (인사청문회 개선) 논의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명박 정부 때 특임장관을 지낸 주호영 정책위의장은 “의혹 제기만 해놓고 해명 기회는 주지 않는 것 때문에 모멸감과 억울함을 느껴본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라면서 “야당도 곧 여당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문제점 개선에 임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제도개선 태스크포스(TF) 위원장과 간사에 검사 출신인 장윤석·박민식 의원을 각각 임명하는 등 인사청문회제도 개선 채비를 서둘렀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길섶에서] 변신/문소영 논설위원

    체코의 소설가 프란츠 카프카가 1915년에 발표한 단편소설 ‘변신’에 나오는 외판원 그레고리 잠자는 어느 날 아침 거대한 곤충으로 변한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사업에 실패에 큰 빚을 진 아버지를 대신해 가족을 부양하며 헌신하던 잠자는 곤충으로 변신한 순간부터 직장은 물론, 가족에게 외면당한다. 사과를 던져 상처를 입히는 아버지와 ‘저 괴물을 오빠로 생각해선 안 된다’며 부모를 설득하는 무의도식 여동생, 그의 죽음을 홀가분하게 받아들이고 여행을 떠나는 가족에게 상당한 배신감을 느낄 수 있다. 40, 50대 중 헌신한 조직에서 배신당했다고 한탄하는 직장인들이 많은데, 소설 변신에서 확인한 가족의 변심을 교훈 삼으면, 2차 집단인 조직의 변심과 배신은 놀랄 일도 아닐 것 같다. 그러니 스스로 ‘수명 100세 시대’의 삶을 준비해야 한다. 오랜만에 한 현직 교수와 연락을 취해 보니 3년 전부터 650평 규모의 블루베리 농장을 만들고, 올해 첫 출하를 했단다. 20평 텃밭지기에게 농장 경영은 멋진 미래다. 인생 2모작이 필요한 21세기에 가족에게 버림받지 않을 ‘변신’을 모색해야 한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범인 잡은 월드컵… ‘멕시코 마약왕’ 16강에 취했다 덜미

    범인 잡은 월드컵… ‘멕시코 마약왕’ 16강에 취했다 덜미

    20여년 동안 멕시코 최대 마약 밀매 조직으로 군림하며 잔인한 범죄를 일삼던 갱단 ‘아레야노 펠릭스’의 두목이 월드컵 경기에 푹 빠져 있다가 체포됐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멕시코군은 23일(현지시간) 북부 바하칼리포르니아주에 있는 미국과의 접경 도시 티후아나에서 마약 카르텔 ‘아레야노 펠릭스’를 이끄는 페르난도 산체스 아레야노를 검거했다. 체포 당시 산체스는 멕시코 축구대표팀의 유니폼 색깔인 녹색 저지 셔츠를 입고 있었고 뺨에는 멕시코 국기를 상징하는 녹(), 백(白), 홍(紅)의 3색 선이 선명하게 그려져 있었다. 군 당국은 “한 가옥에서 멕시코 대표팀과 크로아티아의 경기를 시청하던 산체스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군은 중화기로 무장한 경호원들이 월드컵을 시청하느라 경계가 느슨한 틈을 타 급습했다. 이날 멕시코는 크로아티아를 3-1로 꺾고 16강에 올랐다. 멕시코 정부는 살인, 조직범죄, 마약 밀매, 불법 무기 소지 등의 혐의로 산체스에게 230만 달러(약 23억원)의 현상금을 내걸고 추적해 왔다. 산체스의 체포로 티후아나를 근거지로 마약 밀매와 살인, 납치 등을 저지르던 아레야노 펠릭스는 사실상 몰락하게 됐다. 산체스의 어머니인 에네디나가 조직을 맡을 전망이지만 장악력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1980년대 아레야노 가문의 11형제가 조직한 이 카르텔은 그동안 콜롬비아에서 생산된 마리화나와 코카인을 미국으로 밀매해 왔다. 형제 중 가장 잔인했던 라몬 아레야노가 2000년 1월 경찰과의 총격전 끝에 사망하면서 첫 위기를 맞은 조직은 2년 뒤 맏형인 벤하민 아레야노가 체포되면서 기세가 꺾였다. 2006년 8월에는 펠리페 칼데론 전 대통령이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대대적인 소탕 작전을 벌여 큰 타격을 입었다. 특히 2008년 4월 조직의 2인자였던 테오도로 가르시아 시멘탈(일명 엘 테오)이 조직을 배신한 뒤 새로운 카르텔을 형성하자 아레야노 펠릭스의 나머지 형제들은 조카 산체스에게 조직을 맡기고 엘 테오와 ‘피의 전쟁’을 벌이도록 했다. 두 조직은 대낮에도 총격전을 벌였고 시신을 훼손해 도로변에 걸어 놓는가 하면 시신을 염산에 집어넣어 형체조차 알아볼 수 없게 만드는 등 잔인하게 싸웠다. 2010년 1월 엘 테오가 체포됐지만 아레야노 펠릭스 역시 보복 전쟁으로 세력이 급격하게 약화됐다. 이 틈을 타 신생 조직인 ‘시나로아 카르텔’이 티후아나의 지하 세계를 장악해 미국 샌디에이고로 통하는 비밀 ‘마약 땅굴’ 등을 손에 넣었다. 미국 마약단속국(DEA) 게리 힐 국장은 “산체스는 사실상 이름뿐인 유령이었다”면서 “이젠 시나로아 카르텔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 그가 돌아왔다, 트랜스포머 시즌 4 :사라진 시대… 올여름 극장가 강타할까

    그가 돌아왔다, 트랜스포머 시즌 4 :사라진 시대… 올여름 극장가 강타할까

    올여름 할리우드 최대 기대작 ‘트랜스포머:사라진 시대’(‘트랜스포머’ 시즌 4)가 25일 베일을 벗는다. 변신 로봇을 소재로 한 이 영화는 어린아이부터 30~40대 남성 관객까지 전방위로 ‘로봇 판타지’를 자극한다. 전편들의 국내 흥행 성적이 그 위력을 방증한다. 2007년 선보인 1편이 744만명, 2009년 2편이 750만명, 2011년 3편이 778만명 등 모두 2272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개봉을 하루 앞둔 24일 예매율이 80%를 넘길 만큼 영화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전 세계 최초 개봉하는 ‘트랜스포머 4’의 장단점을 짚어 봤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UP> 딸 바보 아버지의 모험… 더 화끈해진 로봇군단 시즌 4의 가장 큰 변화는 뭐니 뭐니 해도 주인공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이전 시리즈에서 예쁜 여자친구와 로봇으로 변하는 꿈의 자동차를 가진 청년의 로망이 그려졌다면, 이번에는 하나뿐인 딸을 애지중지하는 아버지가 주인공이 됐다. 엔지니어인 케이드 예거(마크 월버그)는 딸 테사(니콜라 펠츠)의 대학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산 고물차가 평범한 트럭이 아니라 변신 로봇인 옵티머스 프라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위험에 처한 딸을 구하기 위해 거대 로봇들의 전투에 뛰어드는 아버지의 이야기는 가족 모험 영화 같은 인상을 준다. 물량 공세로 쉴 새 없이 퍼붓고 파괴하는 장면이 많아 피로감이 짙다는 지적을 의식한 탓인지 마이클 베이 감독은 영화의 중후반까지 완급 조절을 한 흔적이 역력하다. 전편에 비해 유머도 많아졌고 서사가 강조된 덕분에 쉬어 갈 포인트가 적지 않다. 잘 다듬어진 컴퓨터 그래픽(CG)도 로봇들의 개성과 캐릭터를 무리 없이 표현한다. 특히 시즌 3부터 선보인 3D 효과는 이번에 훨씬 스케일이 커졌다. 극 초반 광활한 대자연을 배경으로 등장하는 로봇이나 도심의 고층 빌딩, 아파트 등에서 펼쳐지는 전투 장면은 눈이 시원해지는 볼거리다. 더욱 다양해진 로봇 군단도 한결 즐거운 감상을 보장한다. 오토봇의 수장이자 카리스마를 선보이는 옵티머스 프라임과 베스트 파트너인 범블비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다. 무기 전문가 오토봇 하운드와 검을 주 무기로 다루는 무사 로봇 드리프트, 쌍권총을 활용하는 크로스헤어 등도 새롭게 등장해 현란한 액션 밥상이 차려진다. 티라노사우루스, 익룡 등 공룡을 형상화해 공룡 로봇이라 불리는 ‘다이노봇’ 군단도 눈길을 끈다. 오토봇 진영에 맞서는 적인 락다운과 갈바트론도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할 만큼 파괴력이 막강하다. 후반부에 대형 우주선 나이트십에서 펼쳐지는 액션, 각양각색의 로봇들이 벌이는 육지 전투 장면 등도 압권이다. <DOWN> 로봇 싸움만 164분… 쿵푸팬더 화낼 中 촬영분 ‘트랜스포머 4’의 가장 큰 단점으로는 지나치게 긴 러닝타임이 꼽힌다. 상영시간이 무려 164분. 물고 물리는 서사를 앞세운 영화도 아닌데, 3시간에 가까운 상영시간은 SF 액션물의 긴장감을 절반으로 뚝 부러뜨려 놓는다. 영화는 시카고에서 오토봇과 디셉티콘의 결전이 벌어지고 난 5년 뒤를 배경으로 한다. 전반부에서는 정부가 일부 오토봇을 제외한 트랜스포머에 대해 체포령을 내리면서 디셉티콘에 맞서 싸우던 오토봇들의 배신감을 강조한다. 여기에 아버지의 부성애를 덧입히는 등 전반적인 서사는 전편들보다 강해졌지만, 압축미 없이 전개되는 엉성한 스토리는 로봇들의 현란한 전투 장면이 펼쳐지기 전까진 다소 지루하다. 이번 영화는 홍콩, 베이징 등 시리즈에서는 처음으로 중화권 도시를 배경으로 삼았다. 판이 커진 중국 영화시장을 염두에 둔 계산에서다. ‘동서양을 넘나드는 로케이션’으로 일찍부터 대대적인 홍보를 했지만 이 대목이 오히려 영화의 족쇄가 됐다. 후반부는 마치 홍콩 영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줄 정도로 공간적 요소를 부각시켰으나 영화에 자연스럽게 흡수되지 못하고 사족처럼 겉돌기만 한다. 중화권 인기 여배우인 리빙빙이 영어 대사와 액션신을 소화했으나 이 역시 온전한 캐릭터로 소화시키는 데는 실패했다. 화제를 모았던 전 슈퍼주니어 멤버 한경의 출연 분량도 외마디 비명을 지르는 3초에 불과해 ‘생색용 종합선물세트’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 때문에 중국 투자사가 영화의 완성본을 본 뒤 투자 철회를 발표하는 해프닝을 낳기도 했다.
  • 쓰레기통도 거부한 잉여들에 건네는 인사, 알로하

    쓰레기통도 거부한 잉여들에 건네는 인사, 알로하

    1분당 1500원. 돈만 내면 ‘진상 짓’의 최고봉으로 꼽히는 음주 통화를 마음껏 할 수 있게 해 주는 업체가 있다. 전화를 받아 주는 해마005의 직원들은 고객들의 ‘끊어진 필름’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 주는 ‘폐기 처분’을 도맡는다. ‘나’를 찾는 단골들은 취기 섞인 목소리로 ‘무소속’에 대한 공포와 불안을 토로한다. 대학을 졸업하고도 마땅히 소속을 찾지 못해 이리로 흘러든 ‘나’ 역시 예외는 아니다. 그런 ‘나’에게 단골은 묻는다. “지구가 둥근 이유는 누군가를 잘 미끄러지도록 하기 위한 거죠, 알아요? 지구의 구조대로 이 세상에는 미끄러지는 사람들과 억세게 운이 좋아 잘 버티는 사람들이 있을 뿐인데, 그쪽은 어디에 속하는 것 같아요?”(해마, 날다) 윤고은(34) 작가의 두 번째 소설집 ‘알로하’(창비)는 자본의 중력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밀려난 ‘잉여’들을 집요하게 관찰한다. 동국대 문예창작학과 출신으로 2003년 대산대학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한 그는 이효석문학상, 한겨레문학상 등을 잇달아 수상하며 주목받는 젊은 작가 명단에 이름을 올려 왔다. 그가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써낸 9편의 단편에서는 일정한 속도를 강요하는 ‘수족관’ 안에서 ‘불량 판정’을 받고 내쳐지는 인물들이 유독 두드러진다. 직업, 가족 등 무소속에 대한 공포와 불안이 이들을 짓누르고, 이를 피하기 위한 고군분투는 계속된다. 자기 자리를 보존하기 위해 같은 처지의 동료들을 갈취하고 배신하는 등 극악한 생존 싸움도 마다하지 않는다. 하지만 아무리 발버둥을 쳐 봐도 개인을 압사시키고 본질을 무위로 만드는 시스템은 굳건한 현재진행형일 뿐이다. 이들은 “자신은 쓰레기통조차 거부한 쓰레기가 아닌가”(200쪽) 생각하고, “다음 칸으로 넘어가기 위해 객실문을 벌컥 열었는데 다음 객실은커녕 암흑 같은 어둠만 꼬리처럼 따라붙는 그런 상황”(145쪽)에서 놓여나지 못한다. 책은 종국에는 “지구가 둥근 이유는 누군가를 잘 미끄러지도록 하기 위한 것”(149쪽)이라는 절망의 결론에 이르는 ‘잉여’들을 위한 애도에 다름 아니다. 단편 ‘P’에서 기러기 아빠인 장은 회사에서 반강제로 실시한 캡슐내시경 검사 이후 몸속에 주입된 해파리가 빠져나오지 않고 검사가 인체에 유해하다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회사에서 내쫓긴다. “회사에서 단체로 검사를 한 건 문제가 되기 힘듭니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정해진 시간 안에 해파리를 배출했으니까요. 배출 못 한 건 장형준씨의 개인사예요”라는 세무서 직원의 말은 책임을 개인에게 돌리는 비정한 사회의 민낯을 통렬하게 벗겨낸다. ‘요리사의 손톱’에서 지역 신문에 광고 기사를 쓰는 정은 오자를 내는 한 번의 실수로 해고당한다. 이후 지하철 안에서 책을 읽는 것으로 책을 광고하는 일자리를 얻는다. 업무는 단순하지만 사람들의 호기심을 유발하는 임무는 쉽지 않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책은 정이 지하철 선로 밑으로 몸을 던지고 나서야 유명세를 탄다. 윤고은의 이야기들은 때론 소름 돋을 정도로 기괴하고 비현실적인 설정일지라도 현실과 쫀쫀하게 맞물리며 큰 설득력과 무게를 지닌다. 가뿐하게 잽을 날리는 문장과 기발한 상상력으로 상상보다 더 잔혹하고 부조리한 세태를 발라내는 특유의 재주 때문이다. 이를 두고 강지희 문학평론가는 “윤고은 소설의 상상력은 사회 작동의 메커니즘과 긴밀하게 연동돼 있어 환상이 펼쳐질수록 사회문제를 환기하고 공격하는 힘이 더욱 커진다”고 짚는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이집트 법원, 무슬림형제단 등 183명 사형 확정…국제사회 “과도한 처벌” 맹비난

    이집트 법원이 21일(현지시간) 무슬림형제단 의장 무함마드 바디에(70) 등 183명에 대해 사형 확정 선고를 하자 국제 사회의 분노가 비등하고 있다고 AFP와 AP통신이 전했다. 이집트 남부 민야형사법원 사이드 유세프 판사는 지난 4월 사형 선고를 받은 683명에 대한 항소심에서 183명에게는 사형을, 4명에게는 종신형을 선고했다. 나머지 496명은 무죄 판결을 받았다. 카이로 교도소에 수감 중인 무슬림형제단의 정신적 지도자 바디에 등 110명은 재판에 나오지도 않았다. 사형이 확정된 이들 가운데 93명이 무슬림형제단이며, 이 중에는 시각장애인도 포함돼 있다. 이들은 지난해 8월 14일 무함마드 무르시(62)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 과정에서 경찰관 두 명과 민간인 5명을 숨지게 하고 공공재물을 손괴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들에 대한 불공정한 재판이 국제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유명 인권 변호사 네가드 엘보라이는 “최근의 과도한 사형 선고는 시민들에게 처형과 살해, 유혈사태 등에 익숙해지도록 해 사회를 더욱 폭력적으로 만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국제앰네스티는 성명에서 “이번 판결은 이집트 사법부가 반대자들을 분쇄한 최신 사례”라며 “사형은 정적을 제거하는 무자비한 수단”이라고 밝혔다. 국제인권감시단의 중동 및 북아프리카 담당 조 스토크는 “정의에 대한 배신이며, 처벌이 너무 무겁다”고 말했다. 사형이 확정된 시각장애인 무스타파 유세프의 변호인 마무드 압델 라지크는 “그는 태어나면서부터 시각장애인이었다”며 “앞을 못 보는 사람이 어떻게 사람을 죽이고, 불을 지르며 약탈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변호인들은 판결에 불복해 상소하겠다고 밝혔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인기가요 백현, 태연과 열애 인정 후 첫 생방송.. 일부 팬들 “배신자 배신자” 외쳐?

    인기가요 백현, 태연과 열애 인정 후 첫 생방송.. 일부 팬들 “배신자 배신자” 외쳐?

    ‘인기가요 백현’ 엑소 백현이 소녀시대 태연과의 열애 인정 후 ‘인기가요’에서 차분한 진행을 이어갔다. 백현은 22일 방송된 SBS ‘생방송 인기가요’에서 엑소 수호, 제국의아이들 광희, 배우 이유비와 함께 MC로 출연했다. ‘인기가요’는 백현이 열애 인정 이후 처음으로 임하는 생방송이라 방송 전부터 관심이 쏠렸다. 이날 백현은 태연에 대한 별도의 언급 없이 밝은 표정을 지으며 차분하게 진행을 이어갔다. 그러나 팬들의 반응을 싸늘했다. 이날 일부 팬들이 그를 향해 “배신자. 배신자. 배신자”라고 외치는 장면이 고스란히 노출됐다. 앞서 SM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9일 백현 태연 열애설과 관련해 “두 사람은 친한 선후배 사이로 지내다 최근 들어 호감을 갖기 시작했다”고 인정했다. 사진 = SBS(인기가요 백현) 연예팀 seoulen@seoul.co.kr
  • 女극작가 女연출가 무대를 노래하다

    한국 여성 극작가의 오늘을 만나는 ‘제2회 한국여성극작가전’이 오는 25일부터 8월 10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동 예술가의 집과 공연장(학전, 설치극작 정미소)에서 펼쳐진다. 한국여성연극협회가 지난해 처음 선보인 ‘한국여성극작가전’은 한국 1세대 여성 극작가의 작품을 1.5세대 여성 연출가들이 재해석해 헌정하는 자리로 꾸몄다. 이번 여성극작가전에는 1.5세대 작가를 비롯해 활발히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극작가 6명과 연출가 6명의 만남으로 새 무대를 선사한다. 류근혜 한국여성연극협회 회장은 “여성 극작가의 길을 연 선배들의 작품을 무대화하는 경우가 많지 않아서 그들의 활동이 사장되지 않도록 한데 모으자는 취지에서 시작했다. 이번에는 지금 연극계에서 활약하는 극작가와 연출가들을 만나고 그들이 갖는 시대의 고뇌, 삶을 무대로 옮겼다”고 소개했다. 먼저 학전극장에서 세 작품이 나란히 관객을 만난다. 25~29일에 올리는 ‘머나먼 알라스카의 오두막’(작 최은옥, 연출 김수진)이 가장 먼저 관객을 만난다. 긴 여행 끝에 돌아가고 싶은 소박한 거처를 ‘오두막’으로 상징했다. 둥글고 안락한 오두막에서 자궁과 무덤, 탄생과 죽음을 응시하는 한편 여성의 정체성과 삶을 바라본다. 7월 2~6일에는 ‘히스테리카 파쇼’(작 이지훈, 연출 정안나)를 올린다. 두 딸에게 배신당한 리어왕과 아버지를 배신한 딸들의 심정을 통해 여성에 관한 편견과 차별을 풀어낸다. 투명 막으로 둘러싸인 무대는 샤워 부스를 연상시키고, 벽을 타고 다양한 속도로 물질들이 흘러내리며 인물의 심경을 암시한다. 9~13일에는 ‘이런 노래’(작 정복근, 연출 김국희)를 공연한다. 기득권의 사상과 계층의 반대편에 선 어머니의 처절한 삶을 살피면서 시대의 부조리와 존재의 문제에 대담하게 접근한다. 설치극장 정미소에서는 ‘연인’(작 유진월, 연출 이현정), ‘수인의 몸 이야기’(작 김윤미, 연출 백은아), ‘나와 그 사람 사이의 일들’(작 장성임, 연출 이정하)이 차례로 오른다. ‘연인’(7월 23~27일)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 방식을 사색한다면, ‘수인의 몸 이야기’(30일~8월 3일)는 이름 모를 통증을 겪는 한 여자의 몸과 내면을 파고든다. ‘나와 그 사람 사이의 일들’(8월 6~10일)은 각자가 개체일 수밖에 없는 현대인의 단면을 세 인물의 에피소드로 묘사한다. 올해 여성극작가전에서도 선배 작가에 대한 헌정이 이어진다. 7월 18~20일 예술가의 집과 마로니에공원 다목적홀에서 고(故) 김자림 작가의 ‘이민선’, 고 엄인희 작가의 ‘생과부 위자료 청구소송’을 낭독공연한다. 각각 류근혜, 송미숙 연출이 무대를 완성한다. 2만 5000원(낭독공연은 무료). 070-4355-0010.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태연 백현 열애설, 우리가 아직 즐길 시기는 아닌 듯? ‘디스패치 포착’

    태연 백현 열애설, 우리가 아직 즐길 시기는 아닌 듯? ‘디스패치 포착’

    ‘태연 백현 열애설, 디스패치 포착’ 걸그룹 소녀시대 태연(25)과 보이그룹 엑소(EXO) 백현(22)이 열애 중이다. 연예매체 디스패치는 19일 태연과 백현의 자동차 데이트 현장을 공개하며 열애설을 보도했다.매체에 따르면 태연과 백현은 4개월째 열애 중이며 주로 밤 시간을 이용해 벤츠 데이트를 즐겼다. 데이트에 이용된 태연의 차는 벤츠의 하드탑 오픈카 SLK 55 AMG로 2012년형 기준 출고가 기준 1억400만원대다. 디스패치는 태연과 백현의 열애설이 이미 팬들 사이에서 잘 알려졌다고 전했다. 두 사람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역시 보도자료를 내고 “태연과 백현이 최근 들어 호감을 갖기 시작한 단계”라고 두 사람의 열애를 인정했다. 백현과 태연의 열애 소식에 팬들의 반응은 놀라움과 배신감으로 좁혀진다. 특히 백현이 공식홈페이지에 “멤버들끼리 약속하고 싶다. 자유가 생겨도 집에만 갔다 오거나 남자친구들만 만나거나 운동만 하기로. 솔직히 우리가 아직 즐길 시기는 아닌 것 같다. 그런 것 하나로 엑소가 무너지는 걸 볼 수가 없다”고 다짐하거나, 태연과 ‘갸힝’ 비밀언어를 공유하는 걸 들켰을 때 “인터넷용어 좀 써봤다” “갸힝은 내가 부끄러워하는 모습이다”고 답한 것들이 팬들을 실망시켰다는 것이다. 태연과 백현은 2012년 SM콘서트 때부터 다정한 모습을 보인 데다 선글라스, 팔찌 등 커플 아이템을 착용하고 “갸행” “탱쿵” 등 둘만의 단어를 사용해 팬들 사이에서 열애설이 불거졌다. 태연 백현 열애설, 디스패치 보도에 네티즌들은 “태연 백현 열애설, 디스패치 보도..솔직히 좀 실망스럽다. 하지만 태연 차는 부럽네” “태연 백현 열애설, 디스패치 보도, 잘 어울리는데” “태연 백현 열애설, 디스패치 보도..부럽다” “태연 백현 열애, 왜 하필 소녀시대에요” “태연 백현 열애설, 디스패치 보도..태연 성공했네. 차도 벤츠야” “태연 백현 열애설, 디스패치 보도..그때 그 변명은 뭐야” 등 반응을 보였다. 사진 = 서울신문DB (태연 백현 열애설, 디스패치 보도) 연예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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