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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광명성 악몽/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광명성 악몽/황성기 논설위원

    북한이 연말 예고한 인공위성을 정말 쏘아 올릴까. 김정은에게 물어봐야 할 질문이지만, 확률로 봐선 제로는 아니다. 쏜다면 북한 대표단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는 물 건너간다. 문재인 대통령의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지 제안도 백지화된다. 3월을 레드라인으로 설정한 미국의 선제공격 카드가 현실화한다. 한반도가 군사충돌을 앞둔 태풍 전야의 공포에 휩싸일 것이다. 평창올림픽의 평화적 개최도 불투명해진다. 최악의 시나리오다.북한은 인공위성 ‘광명성’을 탑재한 발사체 ‘은하’를 발사할 때마다 ‘우주의 평화적 이용’을 내세웠다. 공격용 탄도미사일과는 다르다고 강변한다. 하지만 국제사회의 시각은 다르다. 은하는 최고도에 도달한 뒤 하강하며 대기권으로 재진입하는 탄도미사일과 같은 발사체를 쓴다. 북한이 ‘평화’라는 수사를 갖다 붙여도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의 또 다른 이름에 지나지 않는다. 우주에 쏘아 올리는 로켓과 미사일 개발을 엄격히 구분하는 한국이나 일본과는 사정이 다르다. 그래서 북한의 인공위성용 로켓 발사는 유엔 안보리의 제재 대상이 돼 ‘처벌’받았다. 2012년은 북·미 관계에 새 이정표를 쓰는 듯했다. 그해 4월과 8월 미 정부는 대표단을 비밀리에 평양에 보낸다. 임무에 대해 여러 설이 있지만 김정은에게 ‘미 대선 기간에 조용히 있어 달라’고 요청했다는 것이 정설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재선을 위해 로켓 발사든, 핵실험이든 자제해 달라고 부탁했다는 것이다. 이를 증명하는 게 북한 외무성 대변인의 5, 6월 “핵실험 계획이 없다”는 발표다. 그해 김정은은 자신에게 유리한 오바마 재선 때까지 쥐 죽은 듯 있었다. 김정은이 미국과 얼마든지 협상할 수 있다는 점을 국제사회에 과시하고 각인시킨 사례다. 그러나 북한은 미 대선 직후인 12월 광명성 3호를 발사한다. ‘김일성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그해 4월 발사했던 광명성이 공중 폭발하면서 체면을 구겼던 김정은은 내부 결속을 위해 발사 성공을 연내에 북한 주민들에게 보일 필요가 있었다. 오바마 재선을 도왔다며 북·미 관계를 낙관한 잘못된 정세 분석도 있었을 것이다. 광명성의 궤도 안착에는 성공했으나 김정은에게 돌아온 것은 미국 주도의 유엔 제재였다. ‘배신당했다’고 여겼을 김정은은 미국에 ‘전면 대결전’을 선포하고 2013년 2월 3차 핵실험을 감행한다. 2012년 ‘학습효과’가 있다면 광명성 발사는 당분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올해가 북한 정권 창건 70주년이란 점이 마음에 걸린다. 광명성 5호는 한반도엔 악몽이란 점, 김정은에게 강조하고 싶다.
  • 믿었던 친한 친구에게 염산 테러당한 여성

    믿었던 친한 친구에게 염산 테러당한 여성

    친한 친구가 던진 염산에 맞아 평생 지울 수 없는 흉터를 갖게 된 한 여성이 ‘배신당했던 과거’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최근 처음 털어놨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31일(이하 현지시간) 얼굴에 입은 끔찍한 화상으로 하마터면 시력을 잃을 뻔했던 나오미 오니(25)의 사연을 소개했다. 사연에 따르면, 오니는 2012년 연말 맞이 쇼핑을 하러 나갔다가 의문의 여성에게 공격을 당했다. 이슬람교도 여성들이 착용하는 니캅으로 위장한 여성이 오니의 뒤를 따라왔고, 그녀가 집으로 가는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얼굴에 염산을 투척한 것이었다. 오니는 “느낌이 이상해 옆을 봤는데 검은색 옷으로 얼굴을 가린 여성과 눈이 마주쳤다. 아주 차가운 눈빛이었다. 난 그녀가 나와 다른 방향으로 가길 원했다”고 당시를 기억했다. 그녀는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 것임을 직감했다. 직감은 정확하게 맞아떨어졌고, 얼굴에 염산을 맞은 오니는 비명을 지르며 내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집 앞에 도착해 울면서 문을 두드렸다. 딸의 비명을 들은 엄마는 충격으로 얼어붙었지만 가까스로 오니를 병원으로 데려가 치료를 받게 했다. 그러나 상태는 심각했다. 다행히 실명은 면했지만 수차례 피부 재건 수술을 받아야 했다. 오니는 “자신의 피부가 녹고 있다고 생각했다”며 끔찍했던 과거를 떠올렸다. 그러나 그보다 더 끔찍한 사실은 바로 그녀를 공격한 범인에 있었다. 감시카메라 영상을 검토한 런던 경찰은 니캅 차림의 여성이 바로 오니의 학교 친구 메리 코네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코네는 오니가 자신보다 더 밝은색 피부를 가진 것에 대한 시기심을 이기지 못해 그녀에게 염산 테러를 가했던 것이었다. 오니는 “난 그녀가 내 친구라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왜 그녀가 내게 이런 짓을 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면서 “그녀에게 배신당해 마음에 큰 상처를 입었다”며 아파했다. 한편 친구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긴 코네는 12년형을 선고받고 현재 수감된 상태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복권 당첨금 3억원에 갈라진 10년 절친

    복권 당첨금 3억원에 갈라진 10년 절친

    뜻밖에 찾아온 행운이 늘 좋은 것만은 아니다. 3억원이 넘는 횡재 앞에 오랜 우정이 산산조각 났다. 한 장의 당첨 복권이 10년 간 이어온 두 여성의 우정을 깨지게 만들었다. 최근 미국 아칸소 주 지역언론은 현지의 한 버거 레스토랑의 종업원인 맨디 반호텐과 레슬리 언더우드의 엇갈린 운명을 전했다. 10년 전 부터 절친한 친구로 살아온 두 사람은 한 레스토랑에서 함께 일하며 우정을 쌓아왔다. 둘 사이의 관계가 원수처럼 변하게 된 계기는 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간) 레스토랑 사장으로부터 받은 복권이 발단이었다. 당시 사장은 두 사람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10달러 짜리 스크래치 복권(긁는 복권) 10장을 건넸다. 이에 두 사람은 5장씩 서로 나눠갖고는 만약 이중에서 당첨되면 절반씩 나눠갖자고 약속했다. 그리고 놀랍게도 반호텐이 긁은 복권이 30만 달러(약 3억 2000만원)에 당첨되는 큰 행운을 누렸다. 이렇게 두 사람은 훈훈한 미담의 주인공이 될 뻔 했지만 며칠 만에 사연은 돌변했다. 지난 27일 복권을 가지고 있던 반호텐이 혼자 당첨금을 수령하고 자랑스럽게 기념사진도 찍은 것. 뒤늦게 이 사실을 안 언더우드는 줄기차게 그녀에게 전화했으나 연락이 되지않았다. 언더우드는 "당첨금 수령이후 반호텐이 전화도 받지않고 출근도 하지 않고 있다"면서 "오랜 친구와 당첨금을 모두 날린 기분"이라며 울먹였다. 이어 "그간 반호텐에게 직장도 소개해주는 등 물심양면으로 도와줬는데 큰 배신감이 든다"면서 "만약 약속대로 당첨금의 절반을 돌려주지 않으면 법적인 소송에 들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당첨금 절반 돌려줘!”…복권에 갈라진 10년 우정

    “당첨금 절반 돌려줘!”…복권에 갈라진 10년 우정

    한 장의 당첨 복권이 10년 간 이어온 두 여성의 우정을 깨지게 만들었다. 최근 미국 아칸소 주 지역언론은 현지의 한 버거 레스토랑의 종업원인 맨디 반호텐과 레슬리 언더우드의 엇갈린 운명을 전했다. 10년 전 부터 절친한 친구로 살아온 두 사람은 한 레스토랑에서 함께 일하며 우정을 쌓아왔다. 둘 사이의 관계가 원수처럼 변하게 된 계기는 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간) 레스토랑 사장으로부터 받은 복권이 발단이었다. 당시 사장은 두 사람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10달러 짜리 스크래치 복권(긁는 복권) 10장을 건넸다. 이에 두 사람은 5장씩 서로 나눠갖고는 만약 이중에서 당첨되면 절반씩 나눠갖자고 약속했다. 그리고 놀랍게도 반호텐이 긁은 복권이 30만 달러(약 3억 2000만원)에 당첨되는 큰 행운을 누렸다. 이렇게 두 사람은 훈훈한 미담의 주인공이 될 뻔 했지만 며칠 만에 사연은 돌변했다. 지난 27일 복권을 가지고 있던 반호텐이 혼자 당첨금을 수령하고 자랑스럽게 기념사진도 찍은 것. 뒤늦게 이 사실을 안 언더우드는 줄기차게 그녀에게 전화했으나 연락이 되지않았다. 언더우드는 "당첨금 수령이후 반호텐이 전화도 받지않고 출근도 하지 않고 있다"면서 "오랜 친구와 당첨금을 모두 날린 기분"이라며 울먹였다. 이어 "그간 반호텐에게 직장도 소개해주는 등 물심양면으로 도와줬는데 큰 배신감이 든다"면서 "만약 약속대로 당첨금의 절반을 돌려주지 않으면 법적인 소송에 들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강규형 해임…KBS 이르면 새달 정상화

    강규형 해임…KBS 이르면 새달 정상화

    與 보궐이사 추천 선임 땐 與野 추천비율 6대5로 역전 고대영 사장 해임 추진 가능 MBC 뉴스 개편 등 방송 ‘본궤도’ 뉴스데스크 시청률 3.9%로 부진MBC가 ‘뉴스데스크’를 비롯한 간판 프로그램을 속속 정비하며 정상 궤도에 오른 가운데 총파업 115일째를 맞은 KBS 파업도 야권 측 이사 해임으로 물꼬가 트였다.방송통신위원회는 27일 야권 추천 강규형 KBS 이사 해임 건의안을 의결했다. 앞서 감사원은 강 이사가 법인카드를 부당 사용(327만 3000원)한 사실을 적발하고 해임을 권고했으며, 이날 방통위는 강 이사의 소명을 듣는 청문회를 거친 뒤 비공개 전체회의를 열어 해임건의안을 의결했다.강 이사의 해임은 KBS 경영진 교체로 이어져 창사 이래 최장기 파업 중인 KBS 정상화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대통령이 최종적으로 해임을 결정하면 방통위는 30일 이내 후임 인사를 완료해야 한다. 강 이사의 자리에 여권 추천 이사가 선임되면 KBS 이사진의 여·야 추천 비율이 기존 5대6에서 6대5로 역전된다. 그렇게 되면 재적 인원의 과반수 의결이라는 원칙에 따라 다수가 된 여권이 이사회 주도권을 잡고 고대영 KBS 사장 등 경영진 교체를 추진할 수 있다. 전날부터 경기 과천 방통위 앞에서 철야 집회를 진행한 전국언론노조 KBS본부(KBS새노조)는 강 이사 해임 소식에 “국민의 지지와 새노조의 자주적인 투쟁으로 이뤄낸 결과”라며 “방통위는 보궐이사 선임 등 후속 절차를 신속히 마무리하고, 고대영 사장은 이제라도 스스로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인호 KBS 이사장을 비롯해 야권에서는 방통위의 결정에 크게 반발했다. 이 이사장은 이날 KBS 이사진을 대상으로 한 감사원의 업무추진비 감사는 표적감사라며 이에 대한 답변을 요청하는 공개서한을 최재형 감사원장 후보자에게 보냈다. 이 이사장은 “지난 10월부터 4주간 진행된 특별감사는 표적감사, 청부감사였다는 인상을 받지 않을 수가 없다”며 “임기가 보장된 사장과 이사진을 축출하기 위해 시청자, 국민을 볼모로 불법 파업을 벌이고 있는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의 요구에 감사원이 무분별하게 협조, 감사원의 위상이 실추됐다”고 비판했다. 야권에서 추천한 김석진 방통위 상임위원 역시 성명을 내고 “해임사유가 불충분하고 충분한 소명과 방어권을 보장하지 않은 졸속 처리”라며 “심각한 후유증과 파장을 몰고 올 것”이라고 말했다. 새 이사회가 구성되고, 사장 해임과 선임까지 걸리는 시간 등을 고려할 때 KBS 총파업은 이르면 다음달 중 마무리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4년 길환영 당시 KBS 사장의 해임 전례로 미뤄볼 때, 사장 해임과 선임까지는 20여일 걸릴 것으로 KBS새노조는 내다봤다. 한편 MBC는 26일 새롭게 정비한 ‘뉴스데스크’를 선보이며 빠르게 활력을 찾는 모습이다. 평일 앵커는 박성호 기자와 손정은 아나운서가, 주말 앵커는 김수진 기자가 맡았다. 세 사람은 파업 여파로 모두 해고 또는 부당 전보로 제작 현장에서 배제됐었다. 뉴스데스크는 이날 방송에서 첫 꼭지로 ‘MBC 뉴스를 반성합니다’라는 주제로 그간 MBC가 소홀히 다뤘던 세월호 보도 등을 되짚으며 시청자들에게 사죄의 뜻을 전했다. 박성호 앵커는 뉴스 시작 전 “세월호 참사 때에는 유가족 목소리를 배제하고 깡패처럼 몰아 갔고, 정부기관의 대선 개입이 드러나도 침묵했다”며 “최순실이란 이름과 국정 농단이란 표현도 감췄다. 정부의 입이 돼 권력에 충성하고 공영방송의 진짜 주인인 국민을 배신했다”고 사과했다. 돌아온 뉴스데스크의 시청률은 3.9%로 경쟁 관계에 있는 ‘SBS 8뉴스’(5.1%), JTBC ‘뉴스룸’(7.8%)에는 훨씬 못 미쳐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듯하다. 다만 시청자들은 “공정한 보도와 정확한 뉴스로 다시 한번 영광을 이어 가길 바란다”, “오늘부터 달라진다는 MBC 뉴스데스크를 한번 지켜보겠다” 등 호의적 반응을 보였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MBC 뉴스데스크 “권력 아닌 시민의 편 되겠다” 다짐

    MBC 뉴스데스크 “권력 아닌 시민의 편 되겠다” 다짐

    MBC 간판 뉴스 ‘뉴스데스크’가 지난날의 잘못된 보도에 대해 반성하고 “공영방송다운 뉴스가 무엇인지 늘 고민하고, 권력이 아닌 시민의 편에 서는 뉴스가 되겠다”고 다짐했다.지난 26일 저녁 8시 ‘뉴스데스크’는 5년 만에 방송에 복귀한 박성호 기자와 손정은 아나운서가 새롭게 시청자들을 만났다. 앞서 최승호 신임 MBC 사장은 총파업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한동안 마이크를 잡을 수 없었던 두 사람을 다시 앵커로 서게 했다. 그리고 “시청자에게 응답하고 소통하는 뉴스”를 약속했다. 박성호 앵커는 세월호 참사 당시 MBC의 보도를 가장 죄송스러웠다며 ‘보도 참사’라고 표현했다. 그리고 그러한 보도가 나온 배경으로 청와대의 ‘보도지침’과 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사 조정 통제’ 등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경영진의 보도통제 아래 무력해진 기자들의 자기검열이 종합된 결과라는 말도 덧붙였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일 MBC는 안산 단원고 학생 전원구조 오보, 승객 및 배에 걸린 보험금 계산 등을 보도했다. 유가족이 조급증에 걸렸다며 비난하는 보도, 유민아빠 김영오 씨의 사생활 파헤치기, 유가족-대리기사 폭행사건 과장, 세월호 특조위 흠집내기 등 연이은 반사회적 보도를 이어갔다.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원 대선개입 등의 중요한 보도도 침묵으로 일관했다. “세월호 참사 때는 피해자인 유족의 목소리는 배제한 채 깡패인 것처럼 몰아갔고, 공권력에 농민이 쓰러진 장면은 감춘 채 시위대의 폭력성만 부각시켰습니다. 정보기관의 대선 개입이 드러나도 침묵, 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반대 여론이 퍼져도 침묵, 뉴스 자체를 거의 다루지 않았습니다. 최순실이란 이름, 국정농단이란 표현도 상당 기간 금기어처럼 쓰지 않았습니다. 세월호를 구하지 않고 정권을 구하고, 권력에 충성했기 때문이고, 공영방송의 진짜 주인인 국민을 배신했기 때문입니다.” 박 앵커는 클로징멘트로 독일 메르켈 총리가 2년 아우슈비츠 만행을 거론하며 머리 숙인 장면을 언급했다. 그는 “지난 세월 뉴스가 저지른 횡포를 기억하는 것 또한 MBC 기자들의 영원한 책임이다. 기억해야 행동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시청률 집계기관 TNMS에 따르면 이날 방송된 ‘뉴스데스크’ 전국 시청률은 4.1%로, 지난달 2일 이후 가장 높은 시청률이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사설] 제재 어기고 해상에서 北에 몰래 석유 팔아 온 中

    북한 선박들이 서해 공해상에서 중국 선박들로부터 유류 등을 공급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유엔 안보리가 9월 북한에 대한 석유 정제품 수출을 대폭 제한하자 북한과 중국은 이 같은 ‘공해상 밀수’라는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석유를 거래하는 꼼수를 쓰고 있는 것이다. 북한은 핵·미사일 관련 물품도 중국 기업으로부터 들여오고 있다고 한다. 북·중 간 유류 등의 밀거래는 아무리 국제사회가 대북 제재를 한다고 해도 중국이 ‘뒷문’을 걸어 잠그지 않는 한 ‘백방이 무효’임을 여실히 보여 준다. 북한 선박들은 지난 10월 이후 최근까지 30여 차례에 걸쳐 중국 국적으로 추정되는 선박들로부터 유류 등을 넘겨받았다고 한다. 미국이 확보한 인공위성 사진을 보면 북한 선박이 중국 선박 등으로부터 원유 등을 옮겨 싣는 모습이 생생히 담겨 있다. 북한과 중국이 서해상에서 대규모 밀수를 하는 것은 전례 없는 일이다. 미국이 지난달 21일 조선능라도선박회사 등 북한 해운·무역업체 6곳과 이 회사의 보유 선박 20척을 독자 제재 대상으로 올리고, 지난 22일 유엔 안보리가 정유제품 공급을 기존의 90%가량을 줄이는 강력한 대북 제재 결의안을 통과시킨 것도 바로 유류 밀거래를 막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다. 하지만 중국은 이런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 겉으로는 발을 맞추는 듯하면서 뒤로는 북한에 생명줄을 이어 주는 표리부동한 작태를 벌이고 있다. 2006년 북핵 1차 실험 후 유엔의 대북 제재(10차례)에도 중국은 궁지에 몰린 북을 돕는 형님 역할을 해 왔다. 일찌감치 중국이 북한으로 가는 원유 파이프를 잠갔다면 북의 핵 폭주에 제동이 걸렸을지도 모른다. 그런 점에서 북의 위험한 핵 도박에는 중국의 책임이 크다. 핵 불장난을 치는 북에는 그렇게 관대한 중국이 반면 우리에게는 치졸하기 짝이 없는 행동을 일삼고 있다. 북 핵·미사일 도발에 맞서 자위권 확보 차원에서 배치한 사드를 놓고도 말도 안 되는 트집을 잡아 경제 보복 등을 하고 있다. 굴욕 외교라는 비난을 받으면서까지 사드 3불(不) 선언과 정상회담 등을 통해 한·중 관계를 정상화하고자 하는 우리 정부를 비웃기라도 하듯 금지했던 한국 단체 관광을 풀었다가 다시 차단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영문도 모르고 중국에 당하기만 하고 있다. 지금 한반도는 그 어느 때보다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크다. 미국에서는 “주한 미군 가족들을 바로 철수시킬 수 있는 비상대응 계획을 갖고 있다”, “한반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전쟁에 대비해야 한다” 등의 얘기까지 나온다. 미국이 중국의 역할론을 거듭 강조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이런 긴박한 국면에 중국이 엉뚱하게 북한 편들기에 나선 것은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배신행위나 다름없다. 중국은 “북은 핵을 가져도 되고 남은 사드도 안 된다”는 억지 논리를 중단하고, 대북 제재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 도리다.
  • 국민의당 전북 광역·기초의원 통합 투표 반대

    국민의당 전북도당 소속 광역·기초의원 27명이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 찬반투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이들은 27일 오전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안철수 대표와 그 측근들이 장악한 당무위원회가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전(全)당원투표는 ‘나쁜 투표’”라며 “당헌·당규를 위배하면서까지 비공개 당무위원회를 열어 (투표를) 강행 처리했다”고 지적했다. 의원들은 이번 투표를 반대한 이유로 ‘국민의당은 어떠한 형태의 패권 및 특권을 인정하지 아니한다’, ‘당원은 당의 활동에 관한 자료를 제공하고 권리침해에 대해 구제받을 권리가 있다’는 당헌·당규를 들었다. 이들은 “당무위원회 강행은 안 대표 측근들이 중앙당 패권을 장악했다는 증거”며 “당무에 대해 알 권리가 있는 당원들에게 이를 공개하지 않아 당원 권리 또한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내 다수 의원의 반대를 무릅쓰고 통합을 주장한 안 대표는 호남 민심을 정면으로 배신하고 있다”며 “투표 주요 사안인 합당에 대한 구체적인 조건도 공개하지 않은 채 진행되는 투표를 단호히 거부한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류여해 “조강지처 버리고 첩 말만 듣는 아빠, 큰딸이 막아야” 울먹

    류여해 “조강지처 버리고 첩 말만 듣는 아빠, 큰딸이 막아야” 울먹

    자유한국당 당협위원장직을 최근 박탈당한 류여해 최고위원은 26일 홍준표 대표를 향해 “엄마를 내버리고 첩 말만 듣는 아버지를 큰딸이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류여해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한 뒤 “조강지처를 버리고 첩이 주인행세를 하는 한국당에 대한 보수우파의 지지자 시선은 싸늘하나 대표는 그것조차 느끼지도 듣지도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고 뉴시스가 전했다. 류여해 최고위원은 “홍 대표는 당을 배신했던 바른정당(복당 의원들)에 당 주요 보직을 모두 맡겼다”며 “이들은 본인들은 살겠다고 탄핵에 동조하고 우리 당에 저주에 가까운 폭언을 퍼부은 사람들”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그런 사람들이 금의환향한 것처럼 당 요직을 차지하고 있고 지난 탄핵과정에서 당 향한 모든 비난을 묵묵히 감수하며 당을 지킨 사람들은 뒷전에 물러나 팽 당했다”며 “오히려 애당심을 가지고 문제점을 지적하는 의인들은 징계하려 칼을 마구 휘두르고 있다”고 울먹였다. 류 최고위원은 이어 “지금까지 홍 대표가 추진하는 사당화 방지를 위해 투쟁해 왔다”며 “대표는 친박청산을 내세우나 뒤로는 사당화를 적극 추진해왔고 당 주요 당직은 친홍(친홍준표) 인사로 가득 찼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당무 감사로 인한 당협위원장 사퇴 의결과 조직강화특위 구성 등은 전면 무효”라며 “사당화 방지 및 공천혁신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신과함께’ 김하늘, 20년 만에 첫 카메오..‘송제대왕’의 강렬한 존재감

    ‘신과함께’ 김하늘, 20년 만에 첫 카메오..‘송제대왕’의 강렬한 존재감

    ‘신과함께’ 김하늘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26일 최근 개봉한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에 배우 김하늘이 카메오로 나서 화제다. 데뷔 20년 만에 첫 카메오 출연이다. 김하늘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보통 주연으로 작품에 들어가면 캐릭터 분석까지 다 하고 나서 일주일 적응기간을 갖는다”며 “그런데 카메오 연기는 그럴 시간이 없더라. 촬영 중후반에 투입되다 보니 혹시 작품에 누가 되지 않을까 걱정도 되고 오히려 주연 때보다 부담이 더 컸다”고 첫 카메오 출연에 대한 부담감을 털어놨다. 하지만 그의 걱정과는 달리 관객들은 짧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김하늘의 강렬한 존재감에 환호를 보내고 있다. 영화를 본 관객들은 SNS등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잠깐 나왔지만 진짜 예쁨”, “김하늘 미모가 다함”, “영화가 전체적으로 인상 깊었지만 제일 인상적인 건 1분 정도 나온 김하늘”, “진짜 김하늘 예뻤어요..왜 이렇게 짧게 나와요? 아쉬웠음”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김하늘이 카메오로 출연한 이번 영화 ‘신과함께’는 저승에 온 망자가 저승 삼차사와 함께 49일 동안 7개의 지옥에서 재판을 받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김하늘은 극 중 배신 지옥을 담당하는 아름다운 지옥 대장 송제대왕 역을 맡았다. 사진=김하늘 인스타그램 김혜민 기자 khm@seoul.co.kr
  • 자살, 짐작보다 더 복잡한 죽음

    자살, 짐작보다 더 복잡한 죽음

    자살의 사회학/마르치오 바르발리 지음/박우정 옮김/글항아리/604쪽/2만 9800원자살은 인류의 오래된 ‘죽음 방식’이다. 마태복음은 예수를 배신한 가롯 유다의 자살을 기술하고 있고, 중국 춘추시대 기록에도 자살에 얽힌 일화들이 종종 나온다. 악명 높은 폭군 네로 황제 이후에도 고대 로마 제국 황제 가운데 상당수의 사인은 자살이었다. 그럼에도 라틴어에 ‘수이시디움’(suicidium·자살)이라는 단어가 나타난 건 후대 들어서였다. 유럽에서 자살을 지칭하는 낱말도 17세기 중반 처음 등장했다. 자살을 소재로 다룬 작품들을 여러 편 썼던 영국의 셰익스피어는 당시 자살이라는 명사가 없자 ‘자기 살육’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이탈리아 사회학자 마르치오 바르발리는 서양에서 자살을 대체한 표현은 오랫동안 ‘살인’이었을 정도로 자살은 심각한 범죄 행위로 간주됐다고 말한다. 그에게 세계적인 명성을 안겨 준 ‘자살의 사회학’(영문판 제목 ‘자살의 역사’)은 프랑스 사회학자 에밀 뒤르켐의 ‘자살론’(1897) 이후 가장 주목받는 자살을 다룬 저작으로 꼽힌다. 바르발리는 이 책에서 여러 문화권에서 자살이 지니는 의미를 탐구하고, 고대 순교자부터 중동 자살 폭파범에 이르기까지 자살의 역사적 변화상을 고찰한다.특히 그는 뒤르켐의 이론은 20세기 이후의 자살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는 낡은 이론이라고 반기를 들었다. 기독교 문화가 지배했던 중세 유럽에서 자살은 육체와 영혼을 모두 죽이는 ‘이중 살인’으로 여겨졌으며 신성모독 못지않은 무거운 죄악이었다. 영국은 자살자의 재산을 몰수했고, 기독교식 매장도 금지시켰다. 유럽 곳곳에서 자살자의 시체를 거리에 끌고 다니거나 재판에 회부해 교수형에 처해 다시 죽였다. 자살자에 대한 응징은 유족들에게 멸시와 굴욕감을 안겼다.저자는 근대 유럽에서 자살이 크게 증가한 건 산업혁명 때문이 아니라 자유의 확산 때문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유럽의 자살률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18세기 들어 ‘죽음은 선택할 수 있는 자유’라는 인식이 확산됐다. 자살을 본격적으로 다룬 문학 작품이 우후죽순 출현했고 종교적 억압이 옅어지면서 1793년 프랑스 파리의 자살률은 10만명당 230명까지 치솟았다. 뒤르켐은 자살을 일으키는 주요 변수로 사회적 통합과 규제를 지목하며, 현대 사회에서는 개인의 종속이 약화되면서 ‘이기적 자살’과 ‘아노미적 자살’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바르발리는 사회 구조로부터 자살 원인을 찾는 뒤르켐의 원인론적 분류 방식을 탈피해 자살자의 의도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래야만 20세기 이후 세계 여러 지역에서 빈번해진 정치적 저항을 목적으로 한 자살이나 종교적 신념의 자살테러 등 새로운 유형의 ‘이타적 자살’ 현상이 설명된다고 말한다. 저자는 통합과 규제라는 변수 대신 ‘누군가를 위한 자살’, ‘누군가에게 대항하기 위한 자살’로 새롭게 분류한다. 전자는 이기적·이타적 자살이고 후자에는 저자가 분류한 ‘공격적 자살’(보복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자살)과 ‘무기로서의 자살’(정치·종교적 테러)이 속한다. 책은 죽은 남편을 따라 자살하는 인도 여성들의 ‘사티’ 의식과 정절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끊는 중국 여성들의 ‘타타이’ 풍습 등 각 문화권에서의 자살 관습도 꼼꼼히 살핀다. 그에 따르면 동양에서는 ‘누가 이 지경으로 상황을 몰고 갔는가’에 중점을 둬 책임을 따지는 경향이 짙었다. 그래서 동양 문화권에는 복수하기 위해 자살하는 사례가 많았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흥미로운 건 나치 강제수용소에서 자살하는 유대인은 거의 없었다는 사실이다. 아우슈비츠의 생존 작가 프리모 레비가 표현한 “모든 수용자가 필사적으로 그리고 맹렬하게 혼자”였던 ‘고독한 지옥’에서 극히 자살이 드물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는 이렇게 요약한다. ‘수용자들은 죽는다는 것보다 자신이 어떻게 죽을지 ‘죽음의 과정’에 관심을 뒀다. 죽음은 항상 가까이 있었고 그들은 죽음에 익숙해져 있었다. 그들에게 죽음으로부터의 유일한 탈출구는 다름아닌 삶이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정청래 “안철수의 철새정치, 긴급기자회견도 이제 지겹다”

    정청래 “안철수의 철새정치, 긴급기자회견도 이제 지겹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0일 대표직을 걸고 바른정당과의 통합 문제와 관련해 당원 전체 투표를 제안했다. 이를 두고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호남도 안철수의 철새 정치 배신감에 치를 떤다”라며 비판했다. 정청래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안철수의 철새 정치를 한탄함”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정청래 전 의원은 “아쉬울 땐 호남에서 호강하고 걷어찰 땐 호남 민심 무시하고. 안철수의 새정치에 호감이던 호남도 안철수의 철새 정치 배신감에 치를 떠네. 초창기 착하디착한 얼굴 어디가고 독불장군 심통가득 국민밉상 등극일세”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정 전 의원은 “안철수의 새 정치는 온데간데 없고 걸핏하면 긴급 기자회견 정치만 남았다. 의미도 가치도 영향력도 없는 그의 긴급기자회견 정치. 이제 지겹다”고 말했다. 앞서 안철수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의당이 앞장서서 호남의 민주주의 전통을 왜곡하고 김대중 정신을 호도하는 구태정치 기득권 정치를 끝내야 한다”면서 바른정당과의 합당안을 제시했다. 국민의당 내에서는 통합반대파 의원들은 안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의견을 충분히 밝혔다는 이유 등으로 의총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의총 소집하고 기자회견 하는 법이 어디 있느냐”(정동영 의원), “끌고라도 오라”(유성엽 의원)는 등과 같은 강하게 항의했다. 의총을 비공개로 진행하는 것에 대해서도 반발이 있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60대 교수, 여제자 성추행에 장학금 갈취까지

    60대 교수, 여제자 성추행에 장학금 갈취까지

    제자를 성추행하고 장학금을 갈취한 60대 대학 교수에게 실형이 선고됐다.전주지법 형사6단독 정윤현 판사는 여제자를 추행하고 결별을 요구하는 내연녀를 협박한 혐의(강제추행·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기소된 전북 모 대학교 교수 A(62)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고 20일 밝혔다. 성폭력치료프로그램 40시간 이수도 명령했다. A씨는 2015년 1월 함께 여행을 가자며 여제자 B(20)씨를 연구실로 불러내 “다리에 살이 쪘다”면서 두 손으로 B씨의 허벅지를 움켜쥐며 “탱탱하네”라고 말하는 등 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조사 결과 A씨는 장학금을 받은 제자가 전화를 걸어 고마움을 표시하자 “원래 나에게 200만원을 다 줘야 하는데 150만원만 가져오라”면서 150만원을 받는 등 수차례에 걸쳐 장학금까지 뜯어낸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는 수사기관에서 “A씨가 ‘내 뜻대로 하지 않으면 학점이 안 나갈 것이다. 나한테 잘 보여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너 졸업 안 시킬 수도 있어’라고 말해 두려움을 느꼈다”고 진술했다. 그는 2015년 9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결별을 요구하는 내연녀에게 “배신행위에 대한 대가를 맛보게 해주겠다”란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등 197차례에 걸쳐 불안감을 유발하는 문자를 전송한 혐의도 받았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대학교수라는 지위를 이용해 학생들의 돈을 갈취하거나 편취했고 강제추행까지 했다”며 “또 내연녀에게 다수의 불안감을 조성하는 문자메시지를 발송해 그 죄책이 가볍지 않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장관의 책상] 공익신고자 ‘해피엔딩’을 위하여

    [장관의 책상] 공익신고자 ‘해피엔딩’을 위하여

    TV 드라마나 영화 등을 볼 때 “불의를 보더라도 참아야 한다”거나 “차라리 눈을 감아라”와 같은 대사를 쉽게 접할 수 있다. 이는 불의에 맞서거나 사회 부조리를 밝힌 이들이 오히려 해를 입거나 곤경에 처하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은밀히 행해지는 부정부패나 공공이익에 반하는 행위를 신고한 내부고발자를 보호하는 것은 현대 국가의 의무다. 우리나라에도 신고자 보호제도가 있다. 공공부문 부패행위를 신고한 자는 ‘부패방지권익위법’에 따라, 민간부문 부패행위(공익침해행위)를 신고한 자는 ‘공익신고자 보호법’에 따라 보호된다. 신고자를 보호하는 제도가 있음에도 “불의를 참으라”는 말이 통용되는 것은 지금 제도에 보완해야 할 점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 신고자 보호를 강화하는 내용의 ‘공익신고자 보호법’이 개정됐다. 공익신고 분야를 넓히고 신고자에 대한 경제적 지원을 강화한 것이 골자다. 기존 공익신고는 국민 건강과 안전, 환경, 소비자 이익, 공정경쟁 등 5개 분야에 한정됐지만, 개정법은 ‘이에 준하는 공공이익’을 침해하는 행위도 신고 대상에 포함해 신고 대상을 넓혔다. 또 신고로 피해를 입었을 경우 긴급 구조금을 지급해 경제적 피해에 즉시 대처할 수 있게 했다. 이 외에도 해고나 계약 취소 등으로 신고자가 손해를 입은 경우 그 손해의 최대 3배까지 배상하도록 하는 규정이 도입됐다. 이번 법 개정으로 신고자 보호제도가 예전보다 강화됐지만 국민 눈높이에 맞추기에는 여전히 부족한 것 또한 사실이다. 문재인 정부는 이런 문제를 인식해 국정과제에 공익신고자 보호 강화를 포함시키는 한편 국가 투명성 강화를 위한 정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우선 부패행위에 가담했더라도 신고를 통해 더 큰 부패를 예방한 신고자에게는 반드시 형사책임을 감경 또는 면제해 줘 처벌에 대한 두려움 없이 신고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 현재 279개인 공익신고 대상 법률을 늘려 신고자 보호 범위를 제도적으로 넓히려고 한다. 아울러 신고로 인한 신분 노출 위험을 줄일 수 있도록 변호사 등 전문가를 통한 비실명 신고를 도입하고, 신고자에 대한 경제적 지원을 현실화하고자 공익신고기금을 조성하는 방안도 마련할 예정이다. 공익신고의 혐의 적발률을 높이는 한편 피신고자에게 반론 기회를 주기 위해 권익위가 신고 사건을 조사·수사기관으로 이첩하기 전에 피신고자 진술을 듣는 사실 확인 절차도 신설할 계획이다. 하지만 불의를 보았을 때 양심에 따라 행동할 수 있으려면 법과 제도 강화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신고자를 조직의 배신자나 사회 부적응자로 바라보는 편견이 있다. 신고 뒤 조직에서 따돌림을 당하거나 같은 분야에 더이상 취업하기 힘든 상황에 처하는 사례가 드물지 않다.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엄연히 존재하는 이런 편견이 신고를 저해하는 주요 원인의 하나다. 권익위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22.3%가 사회적 편견 때문에 신고를 꺼리고 있는데, 이는 신고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의 필요성을 잘 보여 준다. 권익위는 신고자를 보다 철저히 보호하기 위해 법과 제도를 정비해 뒷받침하는 동시에 신고자가 ‘청렴한국’ 실현의 주체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인식 변화 노력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런 차원에서 ‘공익신고자의 날’을 지정해 부패나 공익신고를 한 사람들을 격려하고 공익을 위한 신고 분위기도 확산하려고 한다. 이렇게 내부고발자들을 보호하는 여러 정책을 통해 불의를 신고한 사람이 보복에 대한 두려움 없이 문제를 해결하고 사회 공헌자로서 당당히 인정받는 ‘해피엔딩’을 맞이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 ‘코코 샤넬, 왜 나치 스파이 됐나’…다큐에 이유 담겨

    ‘코코 샤넬, 왜 나치 스파이 됐나’…다큐에 이유 담겨

    코코 샤넬이란 애칭으로 우리에게 더 많이 알려진 프랑스 패션디자이너 가브리엘 샤넬(1883~1971)이 왜 나치 독일의 스파이가 됐는지를 보여주는 다큐멘터리 영화가 나왔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16일(이하 현지시간)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의 보도를 인용해 18, 19일 예루살렘 유대인 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되는 프랑스의 스테판 벤하무 감독 신작 ‘더 넘버5 워’(The No 5 War)를 소개했다. 이 영화는 최근 몇 년 사이 드러난 코코 샤넬의 숨겨진 스파이 행적을 보여주는데 특히 그녀와 제2차 세계대전 중 나치 독일 점령 아래 남프랑스를 통치한 비시 정부의 추가 거래 행위를 밝히고 있다. 여성용 모자와 스포츠웨어로 명성을 얻은 코코 샤넬은 1921년 조향사 어네스트보에게 의뢰해 개발한 ‘넘버5’ 향수로 큰 인기를 얻는다. 그녀는 1924년 유대인 사업가 피에르와 폴 베르트하이머 형제와 함께 향수와 뷰티 라인을 제조 판매하는 회사 ‘라소시에트 데 파르풍 샤넬’을 설립했다. 수익금 배분은 모든 비용을 투자한 베르트하이머 형제가 70%, 코코 샤넬이 10%, 파리 백화점 갤러리 라파예트가 10%였다. 하지만 코코 샤넬은 소유권과 수익 분배 방식에 만족하지 못했다. 그녀는 독일군이 프랑스를 점령했을 당시 귀족 가문 출신으로 13세 연하남인 독일군 장교 한스 권터 폰 딩크라게와 사랑에 빠졌고 그에게 베르트하이머 형제의 브랜드 소유권을 빼앗아달라고 부탁하고 스파이 활동을 시작한다. 하지만 베르트하이머 형제는 박해를 피해 미국 뉴욕으로 달아났는데 이미 샤넬의 배신을 예상하고 프랑스계 아리아인으로 독일군에게 무기를 판매하는 자신들의 친구 펠릭스 아미오가 경영하는 비행기 프로펠러 회사의 지분 50%를 매입하고 샤넬 향수의 소유권을 넘겼다. 휴전 협정 후 아미오는 브랜드 소유권을 다시 베르트하이머 형제에게 돌려줬다. 자신의 계획이 뜻대로 풀리지 않은 코코 샤넬은 1941년 아미오의 소유권이 가짜라면서 자신이 완전한 소유권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독일군은 군수 물자를 대는 아미오와의 관계가 나빠지는 걸 원하지 않아 코코 샤넬의 요구를 거부했다. 1944년 마침내 파리가 나치 독일로부터 해방됐을 때 코코 샤넬은 적국에 협력한 혐의로 프랑스 레지스탕스에 체포됐다. 그녀는 나치 장교를 애인으로 둔 사실에 대해 “당시 62세 나이에 젊은 남자가 잠자리를 갖자고 제안하는데 먼저 여권을 보여달라고 할 여자는 없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리고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나게 되는데 윈스턴 처칠의 도움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코코 샤넬은 자신을 향한 비난이 거세지자 독일군 장교 애인과 함께 스위스로 이주했다가 시간이 흘러 파리로 돌아왔다. 1950년 초 베르트하이머 형제는 넘버5의 매출이 떨어지기 시작하자 당시 70세였던 샤넬을 찾아갔고 양측은 극적으로 화해했다. 결과적으로 코코 샤넬은 제2차 세계대전 동안 향수 판매 수익금 중 900만 달러를 보상받았다. 베르트하이머 형제는 샤넬 브랜드 이미지가 훼손되면 손해가 극심해질 것을 우려해 그녀의 처벌을 원하지 않았다. 한편 코코 샤넬의 나치 스파이 활동은 이전에도 수차례 제기됐다. 지난 2011년 미국 언론인 핼 버허건은 자신이 쓴 샤넬의 전기 ‘적과의 동침, 코코 샤넬의 비밀전쟁’을 통해 샤넬이 독일군 장교 애인의 권유로 스파이가 됐다고 주장했다. 사진=위키미디어/public domain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류여해 ‘눈물’…“홍준표 배은망덕·후안무치”

    류여해 ‘눈물’…“홍준표 배은망덕·후안무치”

    류여해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 17일 서울 서초갑 당협위원장 자격이 박탈되자 “홍준표 대표의 배은망덕함, 후안무치함이 그대로 드러났다”며 비난했다.한국당은 이날 현역의원 4명을 비롯한 총 62명의 당협위원장 자격을 박탈하기로 결정했고 류 최고위원도 포함됐다. 이에 류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무 감사 절차 및 내용은 물론 탈락 기준 과정에 문제가 많다”면서 “서초갑 당협위원장 박탈은 지극히 정치적인 의도에 따라 저를 희생시키려는 음모”라며 말했다. 이날 오전 한국당 당무 감사위는 62명의 당협위원장 교체 명단을 발표했다. 1권역(영남, 강남 3구, 분당)은 55점, 2권역(호남 제외 전 지역)은 50점 등인 커트라인(탈락 기준선) 이하가 대상자였다. 류 최고위원의 점수는 53.86점으로 알려졌다. 류 최고위원은 “1권역 원외 평균점수가 54.879다. 그렇다면 커트라인은 평균보다 낮아야 하는데 홍 대표는 불같이 화를 내며 55점을 관철했다”라며 “55점이어야만 나를 당협위원장에서 탈락시킬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 “홍 대표가 서울시장 후보로 홍 모 씨를 영입하려고 한다”라며 “(서울시장 출마를 준비 중인) 나를 주저앉힐 의도로 서초갑 당협위원장을 탈락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류 최고위원은 “홍 대표가 지난 탄핵 당시 당을 배신한 바른정당과 추잡한 뒷거래를 하기 위해 바른정당 국회의원과 관련된 당내 원외 위원장을 쫓아냈다”라며 “당을 위해 분골쇄신한 신임 당협위원장 상당수를 배제한 자리에 친홍 성향의 인사를 앉히려 한다”고도 했다. 류 최고위원은 기자회견 도중 울먹이기도 했다. 류 최고위원은 “이번 당무 감사를 통해 홍 대표는 내년 지방선거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사적 공천을 하려고 한다”라며 “뜻을 같이하는 동지들과 함께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이 끝나고 돌아가는 중에는 류 최고위원의 울음소리가 더 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역사를 바꾼 ‘중세 람보’들의 특수전

    역사를 바꾼 ‘중세 람보’들의 특수전

    대담한 작전/유발 하라리 지음/김승욱 옮김/프시케의숲/440쪽/1만 8000원 최소 인원의 정예부대, 때로는 혼자서 적의 공간에 침투한 뒤 작전을 수행하는 특수요원의 이야기는 오늘날 할리우드 영화에서 가장 인기 있는 소재 중 하나다. 게임과 영화 등에서 대중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특수작전은 중세시대에도 있었을까.‘사피엔스’, ‘호모 데우스’의 저자로 유명한 유발 하라리가 2007년 전공을 살려 중세의 특수작전을 분석한 ‘대담한 작전’이 국내에 뒤늦게 출간됐다. 1098년 십자군 전쟁의 안티오키아 함락부터 1123년 예루살렘 왕국의 보두앵 왕 구하기 작전, 1192년 티레에서 벌어진 콘라트 왕 암살, 1350년 뇌물이 동원된 잉글랜드 칼레의 습격, 1407~1483년 발루아 부르고뉴의 흥망, 1536년 프랑스와 카를 합스부르크 대치 속에서 중요한 식량 기지였던 ‘오리올의 방앗간’ 습격 작전 등 중세에 있었던 6가지 특수작전과 역사적 배경을 상세히 소개한다. 특수작전은 짧은 시간에 적은 자원을 투입해 전략적, 정치적으로 최대의 결과를 이끌어내는 전투작전이다. 저자는 특수작전을 들여다보면 그 시대 전쟁의 목적과 수단을 보다 분명하게 알 수 있다고 설명한다.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의 특수작전을 연구하면 그 당시 전쟁에서 사람들이 바라던 일과 실제로 해낼 수 있었던 일의 한계를 알아볼 수 있다는 것이다. 중세는 승리라는 현실적인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라면 뇌물, 배신, 암살, 납치 등을 가리지 않는 비정한 특수작전과 기사도에 입각한 공정한 싸움이라는 가치가 부딪치던 시기였다. 저자는 그럼에도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 이후에도 전쟁에서 기사도 정신이 살아 있었음에 주목한다. 18세기 이후 전쟁을 정당화하는 수많은 논리가 나왔지만, 납치와 암살이 여전히 군사적 금기로 남아 있는 것은 이를 허용할 경우 되레 그 문화와 조직도 망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였다. 저자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전쟁 한복판에 이 글을 썼다고 전한다. 그 전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며 서로의 상징을 파괴하고 지도자를 암살, 납치하려는 시도는 멈추지 않고 있다. “기사도의 ‘공정한 경기’ 규칙을 단순한 환상으로 치부해 버리고, 전쟁에서는 승리를 위해 어떤 수단이든 쓸 수 있다고 믿고 싶은 사람이라면 표적 사살과 정치적 암살에 부과된 제한과 그런 행위를 둘러싼 현재의 논란을 생각해 보길 바란다”는 저자의 메시지가 다시 읽힌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남친 외도 목격한 여대생의 충격적 선택

    남친 외도 목격한 여대생의 충격적 선택

    남자친구의 외도에 큰 충격을 받은 미모의 콜롬비아 여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친구들은 “남자친구가 순수한 그녀의 사랑을 무시해서 벌어진 일”이라며 분노하고 있다. 로스안데스 대학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한 아나 루시아 푸엔테스(20)는 위해 고향을 떠나 수도 보고타에서 자취하며 공부하는 평범한 학생이었다. 평소 정이 많고 마음이 따뜻했던 그는 수시로 가족들과 연락을 주고받았다. 그랬던 푸엔테스가 지난달 초부터 무슨 이유인지 핸드폰을 받지 않기 시작했다. 며칠 동안 연락이 두절되자 걱정이 된 부모는 친구들에게 방문을 부탁했다. 친구들이 찾아간 아파트의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폐쇄회로(CC)TV를 확인해 보니 푸엔테스는 집에 들어간 뒤 나온 적이 없었다. 관리인의 도움을 받아 문을 열고 들어간 친구들은 아파트를 둘러보다 깜짝 놀랐다. 푸엔테스는 침실에 숨진 채 누워 있었다. 경찰은 현장을 조사하면서 부엌에서 쥐약을 발견했다. 자살이라면 푸엔테스가 쥐약을 먹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였다. 부검 결과 사인은 쥐약이 맞았다. 경찰은 사건을 자살로 결론지었다. 부족한 게 없던 미모의 여대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유는 무엇일까? 주변 지인들의 말에 따르면 푸엔테스는 최근 남자친구의 외도에 크게 상심했다. 우연히 접한 영상에서 남자친구가 다른 여자와 키스하는 모습을 본 것. 평소 밝은 성격이었지만 영상을 본 뒤 푸엔테스는 확 달라졌다. 친구들은 “큰 배신감을 느낀 푸엔테스가 매우 괴로워했다”고 말했다. 친구 마리아는 “보기 드물게 마음이 순수한 친구였다”면서 “남자친구의 외도가 자살동기임에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의 사촌 리나는 “그녀의 순수한 마음을 알아주지 않은 남자를 알게 된 게 비극의 시작”이라면서 “지금이라도 남자친구가 사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서울플러스 기고] 무술년의 역사적 의미와 전망/류동학 혜명학술원장

    [서울플러스 기고] 무술년의 역사적 의미와 전망/류동학 혜명학술원장

    붉은 닭의 해였던 정유년은 헌정사상 최초로 대통령이 탄핵되어 조기 대선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는 기념비적인 한해로 기록되었다. 2018년 무술(戊戌)은 1번째 갑오로 시작하여 을미, 병신, 정유, 무술, 기해, 경자, 신축, 임인, 계묘 순으로 3순(旬)의 육십갑자 중 35번째다. ‘무’는 황이므로 ‘노란 개의 해’이다. 즉 ‘황견의 해’이다. 역사적으로 1598년 무술년은 1592년 임진왜란과 1597년 정유재란을 일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사망해 조선에 주둔하던 왜군 전군 철수령이 내려 일본으로 가던 왜군을 노량해전에서 이순신 제독이 전투 중에 순국한 해이자, 조일7년 전쟁이 종식된 해이기도 하다. 1658년 무술년은 청나라 순치제 재위 15년으로 조선 효종이 북벌운동에 매진하던 때로 청의 요청으로 신류(申瀏)장군이 이끄는 260명이 러시아를 정벌하는 제2차 나선정벌이 있던 해였다. 또한 청교도 혁명을 일으켜 잉글랜드 공화국을 성립시켰던 올리버 크롬웰이 사망한 해다. 1898년 무술년은 1863년부터 조선을 좌지우지한 고종의 아버지인 흥선대원군이 서거했다. 또한 청나라의 서태후가 광서제를 유폐하고 섭정을 실시하면서 캉유웨이가 주도한 무술변법이 좌절된 해이다. 조선에서는 1896년 설립된 독립협회가 만민공동회 개최와 관민공동회 개최 및 헌의 6조 결의가 있던 기념비적인 해였으나, 결국 극우파의 공격으로 독립협회는 해체되었다. 1958년 무술년의 제4대 국회의원선거에서는 자유당 126명, 민주당 79명, 무소속 27명, 기타 1명이 당선되었다. 이로써 군소정당들은 몰락하고 양당제도의 기틀이 마련되었다. 2018년의 무술년 간지의 의미는 다음과 같다. 목·화·토·금·수로 이루어진 오행 가운데 중심은 토(土)이다. 토의 원천적인 진리는 역의 기원인 복희씨가 발견했다는 하도(河圖)의 중앙에 포진한 5토(土)와 10토(土)이다. 여기서 5토(土)는 사물의 구심체가 되어 구심력을 나타내고 있다. 5토(土)는 우주와 같은 광대무변한 하늘의 기상을 담은 무토(戊土)라는 천간으로 표현한다. 무토(戊土)는 주로 중심을 지탱하는 구심체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사물의 조절과 조화를 이루게 하고 흡수력이 강한 구심체의 역할을 충실하게 맡고 있다. 이런 이유로 인하여 무(戊)년이 들어가는 해에는 역사적으로 한반도에 국운이 상승해 구심체의 현상을 보여왔다. 예컨대 기원전 2333년 무진년에 단군조선이 개국했다. 668년 무진년은 신라의 삼국 통일과 698년 무술년 발해 건국, 918년 무인년 고려 건국과 1948년 무자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등이 이어졌다. 1988년 무진(戊辰)년에는 서울 올림픽이 열린 해다. 2018년 무술년엔 평창 동계 올림픽이 열린다. 이와 같이 무토는 중심을 모으는 작용을 하는 해였다. 이러한 무토(戊土)는 태양을 항성으로 하는 태양계에서 태양의 행성인 지구와 토성으로 볼 수 있다. 지구(地球, Earth)라는 용어가 바로 무토를 나타낸 것이다. 무토의 하늘의 기상(氣象)으로는 저기압, 구름, 안개, 무지개, 우박, 천둥, 번개, 장마, 노을 등이다. 무토(戊土)는 양(陽)의 토로 하늘의 기상을 담고 있다. 이러한 하늘의 기상을 담고 있는 무토가 땅의 기운인 지기(地氣)를 만나면 물을 관리하는 진토(辰土)와 불을 보관하는 술토(戌土)로 변한다. 개띠인 술토(戌土)는 서북방에 위치하고 있다. 뱀띠, 닭띠, 소띠에게는 행운의 방향이 서북방이다. 또한 뱀띠, 닭띠, 소띠에게는 귀인이 나타나는 행운의 한 해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음력 1월생, 음력 2월생, 음력 5월생은 이동이나 변화를 시도하는 것도 좋다. 단, 음력 3월생은 집안문제나 주거이동 및 부서이동의 일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내년 무술년의 개띠는 범띠와 말띠와는 인오술 삼합(三合)이라 부른다. 즉 범띠나 말띠는 직장이나 조상 관련 일에 좋게 작용하는 해이다. 또한 토끼띠와는 묘술합으로 부부의 친화력과 같이 좋으므로 토끼띠는 좋은 변화가 나타날 것이다. 개띠는 용띠와는 서로 충돌하는 상충(相沖)이라 용띠는 직업적인 문제나 집안 문제로 인하여 불협화음이 야기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양띠와 소띠는 개띠해에 서로 으르렁거리는 삼형살이라 갈등구조나 형법적인 문제를 극복해야 할 것이다. 진술축미는 각 계절의 환절기 즉 음력 3월(진, 용), 음력 6월(미, 양), 음력 9월(술, 개) 음력 12월(축, 소)생에 해당하고, 띠로는 용(진),개(술), 소(축), 양(미)을 상징한다. 이러한 진술축미는 명리학에서 괴강살, 백호살, 화개살 등 다양한 신살을 만들었다. 개띠는 화개살이다. 화개살이란 화려함이 덮인다는 뜻을 갖고 있는데, 하나의 기운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하나의 기운이 끝나며 암장(暗藏)된다는 자연순환의 법칙을 적용해 한 계절의 순환주기가 끝나는 것을 표현하고 있다. 따라서 무술년에는 1987년의 헌법체제를 끝내고 새로운 헌법을 개정하여 21세기 대한민국의 지침서가 되어야 한다. 강력한 지방분권형 국가를 지향하여 중앙과 지방이 더불어 잘 사는 대한민국으로 재편해야 할 시점이다. 화개가 드는 해(용·개·소·양띠)에는 소비경제가 위축되고, 경제가 정체기로 어려워지는 공통적 현상이 작용해 왔다. 그 대표적 예가 지난 1997년 정축년 소띠해의 IMF 외환위기와 2003년 계미년 양띠해의 카드대란, 2009년 기축년(소띠)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성장률 0.7%를 기록했다. 2012년 경제 성장률 2.3%를 기록했다 따라서 무술년은 경제위기에 대비해 내실을 다지고 실속있게 생활하는 마음자세가 필요하다. 대한민국에 큰 영향을 미치는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개띠이다. 현지 시각으로 1946년 6월 14일(한국시각 15일로 뉴욕보다 14시간 빠름)에 미국 뉴욕주 뉴욕 퀸스에서 태어난 그의 사주는 병술년 갑오월 경신일에 태어났다. 그는 모험심이 강하고 도전적인 인물이다. 피아가 명확한 기질이지만, 무술년은 가치관의 변화가 많이 동반된다. 8월과 9월에는 트럼프에게는 동반자적인 관계에 금이 가는 어려움이 동반된다. 중국의 황제급 주석인 시진핑은 1953년 6월 15일생(계사년 무오월 정유일 임인시생)이다. 그는 48세 이후 권력을 향하여 진격하는 운세로 특히 2016년 이후 70대 후반까지 천운이 도와 더욱더 날개를 달게 되어 웅비한다. 관심 영역을 글로벌적으로 확대하여 무술년은 새로운 역동성을 보인다. 다만 세력을 넓히는 과정에 비판세력과 충돌하고 입방아에 오르는 조직의 불협화음을 야기한다. 6월경에 파열음이 정점이 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임진년 계축월 을해일 병자시생으로 무술년은 기존의 가치관의 많은 변화가 동반된다. 현실적인 선택을 하는 한해로 여름 지방선거에서는 본인의 의사가 관철되어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다만 가을과 겨울의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 한편 야당의 홍준표 대표는 보수세력을 응집시키고자 하지만 상황이 쉽게 허락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지방선거의 결과에 대해서 6월과 7월에 상당한 책임을 떠안아야 하는 상황으로 내 몰릴 가능성이 높다. 국민의 당의 안철수 대표는 1월에 상당한 번뇌와 고민 끝에 2월부터 자기 가치실현으로 동료들과의 파열음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5월의 파열음을 극복하면 6월에는 소기의 성과를 낼 것이다. 바른 정당의 유승민 대표는 1958년 1월 7일(정유년 계축월 갑신일)에 태어났다. 유 대표는 내년에는 자기 영역을 확대하는 기세로 상당한 약진을 할 가능성이 높다. 단 5월은 본인의 의사와 상대방의 의사가 충돌하는 상황이 전개된다. 정의당의 심상정 의원은 내년 4월에 측근으로 인하여 배신감과 아픔을 경험할 기세이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능력을 발휘하는 한해이다. 2018년 무술년은 지방분권형 국가로의 헌법개정이 이루어져 대한민국이 새로운 변화의 물결이 동반되고 2019년 기해년의 역동적인 출발을 기약하는 한해로 미래를 준비하고 대한민국의 다양한 세력의 응집을 기약해 본다. 인문명리학자 겸 칼럼니스트 전 안동정보대학 공무원양성과 초빙교수 저서 : 대통령의 천기누설, 대통령의 운명
  • ‘핵’공감할까…神 통할까…史 퍼즐 맞출까

    ‘핵’공감할까…神 통할까…史 퍼즐 맞출까

    제작비 100억원 이상을 쏟아부은 대작들이 올해 마지막 출사표를 던진다. 14일 양우석 감독의 ‘강철비’를 시작으로 20일 김용화 감독의 ‘신과 함께’, 27일 장준환 감독의 ‘1987’이 개봉한다. 세 편의 제작비를 합치면 500억원에 달한다. 손익분기점이 관객 500만명을 오르내릴 정도다. 세 편 모두 주인공 외에도 조연과 카메오까지 초호화 캐스팅을 자랑한다. 세 편을 모두 보면 웬만한 한국 배우들을 모두 볼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지난여름 ‘택시운전사’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천만 영화가 나올지 관심이다.■강철비 ‘강철비’는 잘 알려진 대로 한반도 핵전쟁 시나리오를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이다. 톰 클랜시의 밀리터리 스릴러 소설과 이를 영화화한 ‘붉은 시월’, ‘패트리어트 게임’, ‘긴급 명령’ 등 잭 라이언 시리즈를 좋아하는 영화 팬이라면 이번 겨울 최상의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南北 두 철우의 감칠맛 나는 케미 핵 전면전이라는 일촉즉발 상황의 이면에서 이를 막으려는 두 남자, 북의 엄철우(정우성)와 남의 곽철우(곽도원)를 축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남쪽은 대통령 선거 직후 정권 이양을 앞둔 크리스마스 즈음. 남으로 침투한 북한군은 미군의 다연장 로켓 탄두를 탈취해 국제 행사가 열리는 개성공단을 향해 발사한다. 북한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것. 쿠데타 세력을 제거하라는 은밀한 임무를 부여받고 개성공단을 찾았던 전직 특수부대 요원 엄철우는 큰 부상을 당한 ‘북한 1호’를 구출해, 남으로 긴급 피난하는 중국 관료와 기업인 행렬에 몸을 숨긴다. 쿠데타 세력은 북한 1호의 행방을 쫓으며 세계를 상대로 선전포고를 하고, 엄철우는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곽철우와 운명적으로 공조하게 된다. ●서로를 향한 가감 없는 시선 전달 정우성이 액션 장면의 중심이기는 하지만 원맨쇼를 벌이지 않는다는 점이 작품에 현실감을 부여한다. 북과 남의 이질감에서 비롯되는 코미디는 정우성과 곽도원이 일궈내는 케미가 또 다른 감칠맛을 관객에게 선사하다. 군사적 전문 용어와 지식이 등장하기는 하는데 감상을 방해할 정도는 아니다. ●주변국 행보까지 생각할거리 가득 ‘강철비’를 전형적인 오락물로만 즐길 수 없는 것은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북한의 도발이 현재진행형인 상황에서 영화는 이 땅에서 벌어질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시뮬레이션한다. 장르 문법에 충실하게 이야기를 진행하는 사이사이 전쟁 위기에도 무덤덤한 남한 사회의 분위기를 우회적으로 꼬집거나 북한을 바라보는 남쪽의 두 가지 시선을 가감 없이 전달한다. 북을 섬멸해야 할 대상으로 보는 입장과 독일 통일의 초석을 놓은 빌리 브란트의 말처럼 원래 하나였기 때문에 다시 하나가 되어야 하는 대상으로 바라보는 입장이 충돌하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전쟁의 초침이 긴박하게 째깍거리는 순간 우방, 혈맹을 자처하던 미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 등이 저마다 계산기를 두드리는 모습 등 곱씹어볼 대목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전작 ‘변호인’으로 데뷔작에서 천만 감독으로 등극한 양우석 감독은 “지난 역사와 각종 기밀문서, 자료, 전문가 의견을 통해 객관적이고 개연성이 높은 시나리오를 그리려 했다”고 말했다. 15세 관람가.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신과 함께 20일 개봉하는 영화 ‘신과 함께: 죄와 벌’은 원작의 만화적 상상력이 스크린에 안정적으로 안착된 한국형 판타지 블록버스터다. 총제작비 400억원(1·2편 합산)이 투입됐다. ●전통신화 세계관 등 원작과 차별화 영화는 원작과는 꽤 거리가 있다. 주호민 작가의 웹툰이 그리고 있는 한국 전통 신화의 세계관을 차용하면서도 주요 캐릭터들이 영화적 시점으로 변주되고 재창조됐다. 원작에서 과로사로 숨진 회사원 김자홍(차태현)은 아이를 구하다 사망하는 살인성인의 소방관으로 바뀐다. 원귀인 유성연 병장은 자홍의 동생 수홍(김동욱)으로 등장해,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중심축은 자홍의 가족사가 된다. 액션 판타지에 머물지 않고 공감도를 높일 수 있는 가족이라는 드라마적 요소를 강력하게 결합한 건 전 세대로 관객층을 확대하고 싶은 야심으로 보인다. 원작에 없는 ‘귀인’이라는 영화적 장치를 만들고, 세 명의 저승차사(하정우·주지훈·김향기)의 활동 무대를 캐릭터의 변화에 맞춰 저승과 이승으로 확장한다. ●권선징악·가족애 과도한 신파 우려도 러닝타임 139분 내내 스크린에 펼쳐지는 살인, 나태, 거짓, 불의, 배신, 폭력, 천륜 지옥까지 칠지옥을 구현하는 시각적 특수효과(VFX)와 컴퓨터그래픽(CG)의 완성도는 합격점을 줄 만하다. 화면 질감도 뛰어나고, CG가 몰입감을 방해하지 않는다. 각 지옥마다 세련되고 차별화된 비주얼을 구사하고 있는 데다 칼이 숲을 이루고 있는 검수림이나 수직낙하 액션 장면, 지옥 괴물들과의 전투 장면 등은 역동적이고 스펙터클한 영상미를 과시한다. 나름 ‘지옥 모험물’이라는 한국형 어드벤처 장르에 기대 이상으로 충실하다는 인상을 받게 된다. 흠이라면 권선징악적인 주제 의식과 가족애가 감정 과잉으로 치달으면서 빚는 과도한 ‘신파’가 아닐까. 켜켜이 쌓인 자홍의 이야기는 후반부에 다 털어진다. 특히 막판 20~30분은 소시오패스(반사회적 인격장애)가 아닌 이상 눈물을 참기 어려운 최루성 장면들이 파노라마처럼 이어진다. ●쟁쟁한 배우들 카메오 출연도 볼만해 출연 배우로 보면 한국 영화의 잔치판이다. 특별 출연이라고 하기엔 비중이 큰 염라대왕 역의 이정재부터 코믹 조합인 두 판관 역을 맡은 오달수, 임원희 등 조연뿐 아니라 김해숙, 이경영, 김하늘, 김민종, 유준상, 장광, 마동석 등 쟁쟁한 배우들이 카메오로 힘을 보탰다. 전작 ‘미스터 고’(2013) 이후 절치부심해 온 김용화 감독의 한국형 판타지 도전이 관객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아울러 천만 영화를 단 한 편도 내지 못한 롯데엔터테인먼트가 이 작품으로 숙원을 해소할지 기대된다. 12세 관람가.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1987 오는 27일 개봉하는 ‘1987’은 이 겨울에 야외 상영을 해도 관객들로 하여금 전혀 추위를 느끼지 못하게 만들 영화다. 그만큼 관람 내내 가슴속에서 뜨거운 그 무엇인가가 꿈틀거린다. 영화의 제목처럼 한 사람, 한 사람의 선택과 용기가 모여 우리 현대사의 물줄기를 바꾼 1987년, 그해를 조명한다. 1월 14일 박종철 열사의 죽음으로부터 대통령 직선제를 이끌어내는 6월 항쟁까지다. ●박종철 열사부터 6월항쟁까지 ‘1987’은 웃음과 반전, 향수와 서스펜스 등 상업적인 요소를 적극 활용하면서도 진정성을 끝까지 견지해 나가는 보기 드문 작품이다. ‘책상을 탁 치니 억하고 죽었다’는 황당한 기자회견이 상징하는 은폐와 조작, 꼬리 자르기의 중심에 대공수사처 박처장(김윤석)이 서서 영화를 관통한다. 이에 맞서 최검사(하정우), 윤기자(이희준), 교도관 한병용(유해진), 이부영(김의성), 대학 신입생 연희(김태리), 재야인사 김정남(설경구) 등이 차례차례 바통을 이어 가는 과정에서 진실의 퍼즐 조각이 하나둘씩 꿰맞춰지고, 결국 거대한 물줄기로 이어지게 된다. ●그 시절 노래, 건물 등 고스란히 자칫 캐릭터별로 파편화할 수 있는 이야기는 주요 등장인물 중 유일한 허구 캐릭터인 연희의 투입으로 짜임새를 갖춘다. “데모한다고 세상이 바뀌냐”고 말하던 연희는 관객을 1987년의 한복판으로 이끌어 심리적인 간격을 좁히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연희가 마이마이 카세트로 즐겨 듣는 노래가 ‘보일듯 말듯 가물거리는 안개 속에 쌓인 길’이라는 노랫말로 시작하는 유재하의 ‘가리워진 길’이며, 연희가 거리를 내달려 올라간 버스 위에서 시청광장의 거대한 함성과 마주하는 엔딩 장면을 장식하는 노래가 민중가요 ‘그날이 오면’이라는 점도 의미심장하다. 악명 높았던 남영동 대공분실과 백골단이 활개치던 시위 현장, 불심검문이 판을 치던 그 시절의 종로 거리와 명동거리, 유네스코 빌딩 코리아 극장, 연세대 정문 앞, 그리고 인기 운동화였던 타이거까지 1987년을 고스란히 만날 수 있는 것도 ‘1987’을 보는 즐거움이다. ●30년 넘어 지난해 촛불 떠올려 영화는 과거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관객들에게는 3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지난겨울 광화문 광장과 겹쳐지는 느낌이다.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 이후 4년 만에 복귀한 장준환 감독은 “두려움 속에서도 온기와 양심을 저버릴 수 없어 한마디라도 내뱉어야 했던 우리 모두가 주인공이었던 그해를 담고 싶었다”며 “지난해 겨울 우리가 촛불을 들고 나올 수 있었던 것도 1987년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15세 관람가.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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