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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카에다, 예멘에 군대 만든다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가 예멘에 군대를 만든다고 밝혔다. 예멘에 있는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를 이끄는 카심 알 리미가 11일(현지시간) 웹사이트 알 말라함에 올린 음성파일을 통해 ‘아덴 아비얀 군’ 창설 방침을 밝혔다고 12일 AFP통신이 전했다. 아덴과 아비얀은 예멘 남부에 있는 두 지역으로, 알카에다의 영향력이 최근 강화되고 있다. 리미는 “조국과 종교를 지켜내고 예멘 땅에서 십자군과 배신자들을 몰아내고자 창군을 계획했다.”면서 아직 초기 가동 단계라고 밝혔다. 리미는 또 지난 수개월 동안 남·동부에서 저격병들과 폭발물들을 동원해 예멘 군경을 공격했으며 이들 작전이 성공한 데 고무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AQAP가 도시에서는 정부군과 직접적인 무력 충돌을 피하고 있지만, 산악과 사막, 해안 지역에서는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22일부터 12월5일까지 이곳에서 열리는 제20회 걸프 축구대회에 대대적인 테러가능성이 우려된다. 그는 “적들에 타격을 주고자 알카에다와 연계된 소말리아의 이슬람 급진 무장단체 샤바브나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등과 연대해 소모전을 벌이는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예멘 주재 미국 대사는 알카에다를 소탕하기 위해 미국과 예멘 정부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황장엽 사망] 그동안 줄곧 ‘암살대상자 1호’ 지목

    황장엽 전 조선노동당 비서가 10일 사망하면서 북한의 반응이 주목된다. 북한 정권은 황 전 비서를 ‘암살대상 1순위’로 공공연히 지목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주체사상의 대부’로 불리며 지도부의 높은 신뢰를 받았던 황씨가 1997년 탈북, 한국으로 망명하자 극도의 분노감을 표출했다. 특히 황씨가 최근까지 북한 체제 및 김정일 국방위원장, 후계자 김정은에 대한 날선 비판 행보를 이어가자 ‘눈엣가시’ 같은 그를 호시탐탐 노려온 것으로 알려진다. 김 위원장이 남파 간첩들에게 황씨를 직접 ‘암살 대상 1호’로 하달했다는 정보도 있었다. 실제로 같은 달 황씨를 암살하라는 북한 정찰총국의 지령을 받고 위장 탈북했다는 간첩 2명이 체포돼 구속됐다. 황씨의 사망과 관련, 북한은 10일 오후 현재까지 아무런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북한 전문가들은 황씨 사망일이 노동당 창건 65주년 기념일과 같다는 점에서 빠르면 11일 정도 관련 반응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이 당 창건 65주년 기념일을 보낸 뒤 ‘조국과 인민의 배신자의 최후가 좋지 않았다.’고 선전하는 내용의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추석특선영화-의형제] 송강호-강동원 적과의 우정. 22일 오후 9:35 KBS 2TV

    [추석특선영화-의형제] 송강호-강동원 적과의 우정. 22일 오후 9:35 KBS 2TV

    최고의 연기력과 스타파워를 겸비한 대한민국 대표 배우 송강호, 강동원 주연의 ‘의형제’가 추석특선영화로 안방극장을 찾는다. 서울 한복판에서 일어난 의문의 총격전, 그 곳에서 처음 만난 두 남자 국정원 요원 한규(송강호)와 남파 공작원 지원(강동원). 작전 실패의 책임을 지고 한규는 국정원에서 파면당하고 지원은 배신자로 낙인 찍혀 북에서 버림받는다. 6년 후, 두 남자는 서로의 신분을 속이고 각자의 목적을 위해 함께 하게된다. 적 인줄만 알았던 두 남자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친구로 그리고 남자로 서로를 이해하기 시작한다. 의리로 뭉치게 된 송강호 강동원의 ‘의형제’는 22일 오후 9시 35분 KBS 2TV에서 방송된다. 사진 = 쇼박스 서울신문NTN 이효정 인턴기자 hyojung@seoulntn.com ▶ [추석특선영화] ‘시간여행자의아내’ 22일 밤 12:20 KBS 1TV ▶ [추석특선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 세계를 감동시킨 그 영화…23일 밤 12:20▶ [추석특선영화] ‘의형제’ 22일 오후 9시 35분 KBS 2TV ▶ [추석특선영화] ‘해운대’, 22일 오후 9시45분 SBS▶ [추석특선영화] ‘과속스캔들’ 23일 오전 11시 KBS 2TV▶ [추석특선영화] ‘김씨표류기’, 23일 밤 12시5분 SBS▶ [추석특선영화] ‘쥬라기공원’, 24일 오전 11시40분 EBS▶ [추석특선영화] ‘거룩한 계보’ 23일 밤 12: 15 KBS 2TV▶ [추석특선영화] ‘육혈포 강도단’ 23일 오후 11:30 MBC
  • [추석특선영화] ‘의형제’ 22일 오후 9시 35분 KBS 2TV

    [추석특선영화] ‘의형제’ 22일 오후 9시 35분 KBS 2TV

    최고의 연기력과 스타파워를 겸비한 대한민국 대표 배우 송강호, 강동원 주연의 ‘의형제’가 추석특선영화로 안방극장을 찾는다. 서울 한복판에서 일어난 의문의 총격전, 그 곳에서 처음 만난 두 남자 국정원 요원 한규(송강호)와 남파 공작원 지원(강동원). 작전 실패의 책임을 지고 한규는 국정원에서 파면당하고 지원은 배신자로 낙인 찍혀 북에서 버림받는다. 6년 후, 두 남자는 서로의 신분을 속이고 각자의 목적을 위해 함께 하게된다. 적 인줄만 알았던 두 남자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친구로 그리고 남자로 서로를 이해하기 시작한다. 의리로 뭉치게 된 송강호 강동원의 ‘의형제’는 22일 오후 9시 35분 KBS 2TV에서 방송된다. 사진 = 쇼박스 서울신문NTN 이효정 인턴기자 hyojung@seoulntn.com ▶ [추석특선영화] ‘뉴욕 아이러브유’ 21일 밤 12시20분 KBS1▶ [추석특선영화] ‘인크레더블’ 22일 오전 10시40분 EBS▶ [추석특선영화] ‘엽문’ …영춘권 고수의 일대기, 22일 오전11시▶ [추석특선영화] ‘해운대’, 22일 오후 9시45분 SBS▶ [추석특선영화] ‘굿모닝프레지던트’ 20일 오후 11시5분 KBS 2TV▶ [추석특선영화] ‘김씨표류기’, 23일 밤 12시5분 SBS▶ [추석특선영화] ‘청담보살’ 21일 오후 10시 50분 KBS 2TV
  • [22일 TV 하이라이트]

    ●청산(靑山), 가을을 노래하다(KBS1 오후 10시) 전남 완도에서 남쪽으로 19.2㎞, 다도해 최남단에 위치한 섬, 청산도. 하늘과 바다, 산이 모두 푸르다 해서 ‘청산(靑山)’이란 이름을 가지게 됐다. ‘추석특집 청산(靑山), 가을을 노래하다‘에서는 추석을 맞아 청산도의 아련한 시골 풍경과 정취를 강재훈(한겨레신문) 사진기자와 함께 느끼는 시간을 마련한다. ●글로벌가족 李家네 며느리들(KBS2 오후 6시) 리얼가상 버라이어티 시트콤. 이계인이 아버지 역을, 지상렬이 첫째 아들, 한민관이 둘째, 최필립이 셋째, 유키스의 동호가 넷째를 맡았다. 이들 4형제는 따루(핀란드), 사유리(일본), 브로닌(남아공), 사라(몽골) 등과 각각 결혼을 한다. 다국적 며느리들과 이씨 집안 남자들이 벌이는 해프닝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황금어장(MBC 오후 10시55분) 예능의 최강자 황금어장을 이틀 연속 방송한다. 라디오스타와 슈퍼주니어가 만난다면? 이런 방송 처음이다. 두 명도 세 명도 아닌 리더에서 막내까지. 슈주멤버 모두가 함께하는 라디오 스타.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슈퍼주니어 ‘효! 콘서트’, 슈주멤버들이 라디오스타 MC를 대상으로 펼치는 역지사지 토크도 펼쳐진다. ●해운대(SBS 오후 9시45분) 국제해양연구소의 지질학자 김휘 박사는 대한민국도 쓰나미에 안전하지 않다고 수차례 강조한다. 하지만 그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재난방재청은 지질학적 통계상 쓰나미가 한반도를 덮칠 확률은 없다고 단언한다. 그러던 어느 날 김 박사의 주장대로 일본 대마도가 내려앉으면서 초대형 쓰나미가 생성된다. ●라디오 스타(OBS 오후 8시50분) 1988년 가수 왕을 차지했던 최곤은 현재 미사리 카페촌에서 기타를 튕기고 있지만 아직도 자신이 스타라고 굳게 믿고 있다. 어느 날 카페 손님과 시비가 붙은 최곤은 유치장 신세까지 지게 된다. 일편단심 매니저 박민수는지인인 방송국 국장을 만나고, 최곤이 영월에서 DJ를 하면 합의금을 내준다는 약속을 받아내는데…. ●의형제(KBS2 오후 9시35분) 6년 전, 서울 한복판에서 일어난 의문의 총격전. 그곳에서 처음 만난 두 남자, 국정원 요원 한규와 남파공작원 지원. 작전 실패의 책임을 지고 한규는 국정원에서 파면당하고, 지원은 배신자로 낙인 찍혀 북에서 버림받는다. 그리고 6년 후 우연히 마주친 두 사람은 서로의 신분을 속이고 각자의 목적을 위해 함께하게 되는데….
  • 이정진 “내 대표작, ‘말죽거리’에서 ‘해결사’되길”

    이정진 “내 대표작, ‘말죽거리’에서 ‘해결사’되길”

    ‘비덩’ 이정진이 자신의 대표작이 영화 ‘해결사’가 되기를 바란다는 속내를 밝혔다. 이정진은 31일 오후 서울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해결사’(감독 권혁재·제작 외유내강) 언론시사와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그는 “대표작이 아직도 ‘말죽거리 잔혹사’뿐이라 부끄럽다”며 “하지만 이제 대표작이 ‘해결사’로 바뀔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말죽거리 잔혹사’에서 배우 권상우와 친구이자 배신자로 호흡을 맞췄던 이정진은 ‘해결사’에서도 친한 선배로 분한 설경구의 뒤통수를 치는 냉혈한 악역 장필호로 분했다. 이정진은 “‘말죽거리 잔혹사’와는 확연히 다른 캐릭터다. 우선 교복과 수트의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영화를 촬영하는 4개월 동안 배우들과 호흡이 즐거웠다는 이정진은 “특히 설경구 선배는 전화통화 장면에서도 실제로 나와 통화를 해 주었다. 덕분에 따라갈 수 있었다”고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오늘 영화를 보니 조금 자신감이 생긴다”고 소감을 드러냈다. 또한 이정진은 ‘해결사’에서 액션 감각을 뽐내기도 했다. 그는 “나의 액션은 영화 후반부에 나온다. 덕분에 준비할 시간의 여유가 있어 다행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하지만 촬영 당시가 6월이었는데 너무 더웠다. 설경구 선배에게 맞아서 아픈 것보다 더위와 뜨겁게 달궈진 차량에 부딪히는 게 고통스러웠다”고 말했다. 한편 ‘해결사’는 전직 형사(설경구 분)가 흥신소를 운영하던 중, 살인사건에 휘말려 살인 용의자가 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액션영화다. 냉혹한 해결사로 분한 이정진은 극중 설경구를 괴롭히는 배후 세력과 손잡고 대립각을 세운다. 이정진과 설경구 외에도 영화 ‘방자전’에서 감초 연기로 사랑받은 오달수와 송새벽, 드라마 ‘파스타’의 설사장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 이성민 등이 영화의 묘미를 더했다. 오는 9월 9일 개봉 예정.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 / 사진=현성준 기자 ▶ 숙종 어깨에 바퀴벌레? ‘동이’ 옥의 티 발견▶ ’7kg 감량한’ 이시영, 다이어트 비결공개▶ 김정은 ‘소원을 말해봐’ 록버전 화제..."중독성!" 호평▶ 박진영은 사인공세..닉쿤은 식사만 ‘굴욕’▶ 최희진, ‘정신적곤란?’ vs 이루는 ‘성적변태’ 초강수 맞대응
  • 가인 깜짝고백 “우결 때문에 유부녀 취급…남성친구들 연락 뚝”

    가인 깜짝고백 “우결 때문에 유부녀 취급…남성친구들 연락 뚝”

    ‘우리 결혼했어요(우결)’에서 조권과 가상 부부로 호흡을 맞추고 있는 가인이 가상 유부녀로서의 고충을 털어놨다.걸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 멤버 가인은 9일 방송되는 KBS 2TV ‘해피버스데이’ 사전녹화에서 “가상결혼 때문에 평소 알고 지내던 이성 친구들과 연락이 끊겼다”고 깜짝고백했다.MBC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그룹 2AM 멤버 조권과 가상 부부로 호흡을 맞추고 있는 가인은 이어 “모든 사람이 진짜 유부녀 취급해서 힘들다”며 “나중에 진짜로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을 때 배신자라고 생각할까 걱정이다”고 힘든 점을 말했다.이외에도 가인은 “가상 결혼을 해봐서 그런지 연애는 유치하게 느껴진다”며 “결혼이 진정한 사랑이라는 정의가 생겼다”고 결혼에 대해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가상 남편 조권에게는 “평소에 표현을 잘 못해 늘 미안하다. 그래서 술을 두세 잔 마시면 전화해서 애교를 떨게 된다”며 “그럴 때마다 진짜로 사귀는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사진 = 조권 트위터서울신문NTN 강서정 인턴기자 sacredmoon@seoulntn.com 서울신문NTN 오늘의 주요뉴스 ▶ 동해 북한 무수단서 韓어선실종, 北 나포 가능성 ▶ 미쓰에이, 과거사진 공개 “어릴 때도 역시 ‘미쓰에이’!” ▶ 포미닛, ‘인기가요’ 무대붕괴 방송사고…위기대처 빛났다 ▶ UV 여자매니저 ‘김은혜’ 화제…男心 흔들 ▶ 공중파서 금지 의상” 채연 섹시 드레스 공개 ▶ 김연아, 美 자랑스런 한국인상…‘피겨퀸’ 취재열기 ‘후끈’ ▶ 부활 ‘꽃남보컬’ 정동하, ‘남자의 자격’ 밴드 지원사격
  • 反美 이라크 아들 親美 아버지 살해

    “모두가 아버지를 미워했습니다. 아버지는 미군을 위해 일했거든요. 아버지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요. 그냥 AK-47 소총을 아버지에게 겨누고는 방아쇠를 여섯 번인가 일곱 번 당겼어요.” 2003년 미군이 이라크를 침공했을 때 하미드 아흐마드는 자신과 자기 가족이 독재에 시달리지 않고 자유로운 새 삶을 살 수 있는 날을 상상했다. 그는 이라크 공군에서 복무하다가 정부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감옥에 갇혀 있던 자신을 풀어준 미군을 항상 고마운 존재로 생각했다. 7년이 지난 지금 아흐마드의 꿈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 버렸다. 뉴욕타임스는 20일(현지시간) “이라크 전쟁의 실상과 함께 왜 이 전쟁에서 미군이 승리하기 어려운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며 미군을 위해 일한 아버지, 그리고 그런 아버지를 친미주의자라는 이유로 살해한 아들 이야기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했던 아흐마드는 미군기지에서 일자리를 얻었다. 그는 미국을 신뢰했고 열심히 일하면 언젠가 미국으로 이민갈 수 있다고 믿었다. 미군기지에서 1년 가량 일하다가 기밀 정보를 반군에 제공했다는 이유로 1년 넘게 구치소에서 복역한 뒤에도 믿음을 버리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세 아들과 조카는 반미 저항조직에 가입했다. 가족들조차 미군을 위해 일하는 아흐마드를 미워했다. 아흐마드는 집안에서도 끊임없이 배신자, 미군 끄나풀이라는 비난을 받아야 했다. 그가 기도하기보다 영화 보는 것을 더 좋아하고 미국의 상징이라는 생각으로 십자가 목걸이를 하고 다니는 동안 아들들은 미군들과 싸워 이길 날을 꿈꿨다. 아흐마드는 조카한테서 “머리를 벌레처럼 짓밟아 버리겠다.”는 협박편지도 받았다. 결국 아흐마드는 지난달 말 반미 저항조직의 지시를 받은 아들이 쏜 총에 목숨을 잃었다. 아버지를 죽인 아들 압둘은 뉴욕타임스와 인터뷰하면서 자신의 행동을 영웅적인 것으로 묘사했다. 아버지를 죽인 대가로 반군조직으로부터 5000달러를 받았다고 밝혔다. 가족들은 그러나 압둘이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였을까. 인터뷰 말미에 그는 아버지를 “평화로운 분이었다.”고 회상하면서 아버지를 죽인 걸 후회한다고도 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너를 위해… 이 한마디에 안중근역 맡았죠”

    “너를 위해… 이 한마디에 안중근역 맡았죠”

    “겨레와 나라가 뭐기에 가족들을 왜 다 버렸냐는 아들 준생의 물음에 안중근이 ‘너를 위해서’라고 대답했어요. 그 대사 한마디에 꽂혀서 하게 됐습니다.” 김좌진 장군의 외증손자 송일국이 안중근 의사를 다룬 연극 ‘나는 너다’에 출연한다. 뮤지컬 ‘영웅’이 영웅으로서 안중근을 조명한다면, 연극은 인간 안중근에 초점을 맞춘다. 이는 송일국이 안중근과 그의 둘째 아들 준생 1인 2역을 맡았다는 점에서 잘 드러난다. 안 의사의 가족 얘기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안 의사의 장남 분도는 7살 때 죽었다. 일제의 독살설이 나돌았다. 둘째 준생은 더 비극적이다. 1939년 총독부는 중국 상하이에서 어렵게 살던 준생을 불러들여 이토 히로부미의 아들에게 “아버지의 행동은 잘못이었다.”고 사과하도록 했다. 배신자 낙인이 찍힌 것. 광복 직후 김구 선생이 중국 정부에 아비 이름을 더럽힌 준생을 죽여달라고 요청했을 정도다. 준생은 1952년 사망할 때까지 ‘호부견자’(虎父犬子·호랑이 아비 밑에 태어난 개 같은 자식)라는 욕을 들어야 했다. 독립운동가 후손으로 살아온 송일국이 ‘너를 위해서’라는 대사에 꽂힌 이유다. 지난 9일 서울 대학로 설치극장 정미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송일국은 “극 중 대사에는 준생을 친일파, 배신자라 부르는 대목이 나오는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나 역시, 그리고 누구라도 그 시대를 살았다면 그렇게 될 수 있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저는 그렇지 않았지만, 독립운동 때문에 되레 집안은 참으로 많은 고생을 했고, 그런 얘기들을 쭉 듣고 보면서 자랐다.”면서 “정치적으로 이용당하는 걸 뻔히 알면서도, 어떤 꼬리표가 달라붙을지 뻔히 알면서도 그럴 수밖에 없었던 준생을 이해하고, 그렇기 때문에 안 의사가 더 위대한 인물로 추앙받는 게 아니겠나.”라고 덧붙였다. 송일국 개인으로서는 연극 무대 첫 도전이다. 첫 도전에 대한 두려움과 고민을 넘어서게 한 것도 작품의 이런 성격 덕분이다. 연출을 맡은 윤석화의 협박(?)도 통했다. 윤석화는 “처음 출연을 제안했을 때 연극 무대에 대한 두려움을 많이 얘기했지만, 네가 독립운동가의 후손이니 이런 역할을 맡을 책임도 있다고 설득했다.”면서 “가난한 연극판의 적은 개런티에도 흔쾌히 출연해줘 고맙다.”고 말했다. ‘나는 너다’는 새달 27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KB하늘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배우 박정자가 안 의사의 어머니 조마리아 역을 맡고, 한명구·배해선 등이 출연한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송일국 “일제시대 친일파, 시대적 아픔 이해해”

    송일국 “일제시대 친일파, 시대적 아픔 이해해”

    배우 송일국이 “일제 시대 때 힘에 무릎을 꿇은 이들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배우 송일국은 9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설치극장 정미소에서 열린 연극 ‘나는 너다’(윤석화 연출)의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시대적 힘에 무릎을 꿇은 이들을 이해한다.”고 전했다. 안중근 의사 의거 100주년을 맞아 안중근의 삶과 그의 아들 안준생을 재해석해 만들어진 이 작품에서 송일국은 안중근과 그의 아들 안중생 1인2역을 맡았다. 그는 “안중근보다 안중생이 제게 더 어울린다.”고 운을 뗐다. 송일국은 “안중생을 친일파 배신자 변절자라고 부르는데 그렇게 생각 안 한다.”며 “그 시대에 태어났으면 누구나 그랬을 거다. 나도 아마 그 시대에 태어났다면 그랬을 것”이라며 시대적 상황에 따를 수밖에 없었던 이들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어 “일제치하에서 나라의 독립을 위해 의거한 영웅들의 가족들이 당시 시대에서 떳떳하게 살아가지 못하는 것 역시 이해한다.”고 언급했다. 송일국은 독립운동가의 백야 김좌진 장군의 외증손자로서 안중근역을 맡은 소감을 묻는 질문에 “할아버지가 떳떳해서 현재를 자랑스럽게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송일국의 이같은 발언 사실을 접한 네티즌들은 “본인 배역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서인진 모르겠지만 너무 경솔한 말이다.”, “장군의 아들이라는 사람이 어떻게 저런 말을 할 수가 있느냐?”며 강하게 분노하고 있다. 한편 연극 ‘나는 너다’는 안중근의 영웅적인 모습이 아닌 그의 삶과 거사의 의미, 그가 우리에게 남긴 것들을 되짚어 보기 위해 제작됐다. 다음달 27일부터 8월 29일까지 서울 국립극장 KB하늘극장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서울신문NTN 오영경 인턴기자 oh@seoulntn.com / 사진=현성준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현대연극의 거장’ 피터 브룩이 온다

    ‘현대연극의 거장’ 피터 브룩이 온다

    ‘현대 연극계의 신화’ 피터 브룩(85)의 작품이 처음으로 한국 무대에 오른다. 17~20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 오르는 작품 ‘11 그리고 12’다. 제목에서 드러나는 ‘한 끗 차이’가 얼마나 무모한 결과를 낳는지 보여줌으로써 인간에 대한 철학을 고민케 하는 작품이다. 배경은 1930년대 아프리카 사하라사막 서부에 있는 말리 지역. 수피교를 믿는 신도들은 ‘완벽의 진주’라는 기도문을 여러 차례 암송하는 전통을 가지고 있다. 어느 날 문제가 발생한다. 원래 기도문을 11번 외워야 하는데 예배시간에 늦은 스승이 무안할까봐 한번 더 외우는 바람에 12번 외우는 것이 전통으로 굳어진다. 이를 안 다른 교도들, 그러니까 11번 외우는 전통을 고수하는 교도들은 이를 바로잡겠다며 들이닥치고, 이 지역을 식민통치하고 있던 프랑스 당국은 11번 외우는 것을 고집하는 것이 식민지배에 대한 저항의식이 아닌지 추궁하기 시작한다. 이런 혼란 와중에 기묘한 살인사건이 벌어지고, 두 파벌의 화해를 모색하던 티에르노 보카는 배신자로 낙인찍힌 뒤 쓸쓸한 죽음을 맞이한다. 작품이 주목받는 이유는 연극적 장치를 모조리 배제해 버리는 연출 때문이다. 무대는 극도로 간소화돼 빨간 카펫 하나에 모래 조금 얹어둔 정도가 전부다. 배우들 역시 감정에 몰입해 관객의 심금을 울리기보다, 무미건조한 연기와 선문답 같은 대사만 선보인다. 여기다 아프리카 작가 아마두 함파테 바가 쓴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사실을 언급하고서야 연극이 시작된다. 브룩이 쓴 책 제목이 하필 ‘빈 공간’이고, 여기서 “우리가 연출이라고 부르는 것, 연출의 효과들이라고 부르는 것을 잘 알고 그 풍부함도 안다. 그러나 나는 연출 효과를 버렸을 때 뭔가 더 큰 가치를 지닌 다른 것이 나타난다고 믿는다.”고 언급하는 뜻이 여기 있다. 브룩의 이 같은 말은 67년에 이르는 긴 연출 인생에서 우러나온 것이다.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18살의 나이로 연출한 ‘닥터 파우스트’에 대한 호평 덕분에 21살에 이미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의 전신인 셰익스피어 기념극장 연출가 자리를 꿰찼다. 영화감독도 했다. 국내팬들에게는 ‘파리대왕’(19 68년작)이 알려져 있다. 15일 프랑스문화원 주최로 서울 대학로 하이퍼텍나다에서 열리는 ‘씨네 프랑스’ 행사 때 브룩의 1960년작 ‘모데라토 칸타빌레’도 만날 수 있다. 브룩은 1970년 ‘한여름밤의 꿈’을 통해 “이 작품 외에 아무것도 한 게 없어도 연극사에 길이 남을 것”이라는 평과 함께 세계적 명성을 거머쥔다. 이어 프랑스에서 연극실험집단인 국제연극연구소(CIRT)를 차리고 파리의 뷔페 뒤 노르 극장을 인수한 뒤 인도의 대서사시를 9시간짜리 연극으로 만든 ‘마하바라타’ 등 숱한 걸작과 화제작을 쏟아냈다. ‘11 그리고 12’는 뷔페 뒤 노르 극장 운영에서 완전히 손을 뗀 뒤 무대에 올리는 첫 작품. 연극팬들의 기대감이 어떨지 상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3만~7만원. (02)2005-0114.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방콕 매춘가서 만나는 비루한 삶

    거기, 한 사내가 있다. 15년의 시간 동안 태국 방콕 나나역 근방 ‘수쿰빗 소이 16’을 네 차례 찾아들었다. 한 번 머무는 기간은 돈이 떨어질 때까지였다. 여섯 달, 여덟 달씩을 넘나들었다. 호기롭게 돈을 뿌려대는 서구의 부호 만큼은 아니지만, 한국에서 몇 년 동안 벌어온 돈이 있으니 거리의 여인들에게 제법 쏠쏠하게 풀어대는 돈주머니 역할도 했다. 또한 거기 사람들은 원하지도 않건만, 그들의 전생(前生)을 애써 얘기해주는 이야기꾼이기도 했다. 그, ‘레오’가 탐한 것은 몸을 파는, 치명적 매력을 지닌 여인 ‘플로이’의 사랑이었다. 레오와 플로이는 500년 전 전생(前生)으로 얽혀진 사랑이었다. 플로이가 있기에 그는 정주(定住)를 넘봤다. 비루하고 남루한 삶들이 바글거리는 매매춘의 거리일 뿐이건만 그에게는 어미의 품이나 되는 양 꼭 돌아가야할 곳이었고, 그들 삶의 틈바구니로 엉덩이 비집고 들어가야할 운명의 힘을 느끼게 만드는 곳이었다. 하지만 ‘늘 뒷주머니에 여권을 꽂고 다니는’ 이방인에게 허용되는 공간은 한 조각도 없다. 그저 이방인으로서만 호명(呼名)될 뿐이다. 박형서(38)의 첫 장편소설 ‘새벽의 나나’(문학과지성사 펴냄)는 한국인 레오가 태국 방콕의 매춘굴 사람들과 어울리며 겪는, 사회적 관계의 총합으로서 인간에 대한 핍진한 기록이자 우연을 가장한 운명의 무거움과 인간 존재의 평등함에 대한 판타지적 보고서다. 또한 끝없이 현지 생활인이 되기를 원했던, 그러나 많이 서툴렀던 한 이방인의 여행기이기도 하다. 어릴 적 앓은 열병 때문에 얼굴 근육에 문제가 생겨 고통스럽거나 화를 내도 늘 미소와 폭소로만 비춰지는 얼굴을 가진 열 다섯 매춘녀 까이, 늙은 항문성교 전문 매춘부 욘,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과 살기 위해’ 매춘 거리에 발을 디딘 콴, 싸구려 마약 ‘야바’를 파는 샨, 최하급 매춘부들인 ‘한 줄 의자’의 여인들, 이 모든 이들의 벗이 된 독일인 우웨, 그리고 레오의 사랑이자 이 모든 낮은 삶들끼리의 연대의 중심축이 됐던 플로이까지. 소설은 이처럼 수많은 인물들을 등장시키지만 결코 그 거리 누군가의 삶, 그 삶이 그리는 신산한 궤적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는다. 대신 그들의 삶과 삶 사이에 얽혀있는 것, 관계를 통해 산다는 것의 의미를 추적한다. 총합 1년 몇 개월의 시간을 그들과 함께 지냈던 레오 또한 전생을 운운하며 겉돌 듯 그들 곁에 머물 뿐이다. 레오는 이방인으로 머물 수밖에 없는 자신의 처지를 스스로 합리화한다. ‘우리가 어디론가 가는 것은 그 곳에 꼭 가야하기 때문이 아니라 이곳에 더이상 머물지 못하기 때문이다.’라고 되뇌이면서 말이다. 그가 마지막까지 플로이의 사랑을 얻을 수 없는 이유도 결국 거기에 있었다. “내가 전생에 광대나 저능아였거든 언제든 얘기해도 좋아. 하지만 현재보다 나았다면, 제발 말하지 마. 지금 사는 인생이 내 몫의 최선이라 믿고 싶어.” 비루한 인생을 살아가며, 화려한 전생의 사연을 듣는 이는 고통스러울 뿐이다. 레오는 수쿰빗 소이 16에서 15년에 걸쳐 어울려 지내며 비로소 그것을 깨닫는다.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는 수백, 수천의 전생이 있기에 모두 한때는 살인자였고, 배신자였고, 도둑이었고, 희생양이었고, 매춘부였음을 절감한다. 그리고 ‘오늘, 여기에서 맡은 배역이 다를 뿐’이라고 술회한다. 2000년 등단한 뒤 소설집 ‘토끼를 기르기 전에 알아두어야 할 것들’ ‘자정의 픽션’ 등으로 문단의 주목을 받아온 박형서는 소설 서사의 무대를 한껏 확장시킨다. 재기 넘치는 문체와 꼼꼼한 취재력이 어우러지며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2005년 동남아 여행 중에 작품을 구상한 뒤 2008년 꼬박 일곱 달을 방콕에 머물며 취재했다고 한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집권 8년째 지지율 83% 룰라 브라질대통령 인기비결

    집권 마지막 해를 보내고 있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의 지지율은 83%에 육박한다. 임기 말 으레 나타나는 레임덕(권력 누수) 징후는 찾아볼 수 없다. 브라질 국민들은 여전히 그의 애칭 ‘룰라’를 연호하며 그가 헌법을 바꿔서라도 3선에 도전하길 바란다. 그를 차기 유엔 사무총장으로 추대하려는 국제 사회의 움직임도 관측된다. 정작 룰라 대통령 자신은 “인기는 혈압과 비슷하다. 올라갈 때도 있고 내려갈 때도 있다.”며 겸손해한다. 가난한 구두닦이에서 존경받는 대통령으로 인생역전을 이룬 룰라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성장과 복지’ 두 마리 토끼 잡기 성공 룰라는 스스로를 “변신의 귀재”라고 불렀다. 그는 2002년 10월 노동자당(PT) 출신의 첫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급진적인 사회 개혁이 뒤따를 것이라는 분위기가 팽배했지만 룰라는 예상을 깨고 강도 높은 시장경제정책을 추진했다. 2002년 2.7%대에 머물던 경제성장률은 2007년 5.7%로 2배 이상 높아졌다. 브라질 경제의 불안요소였던 물가도 확실히 잡았다. 2003년 14.8%에 달하던 물가 상승률은 2008년 5.7%로 떨어졌다. 룰라가 성장 위주의 정책을 펴자 노동자당은 그를 배신자, 철새 정치인이라고 비난했다. 처음에는 기업과 투자자들도 그의 변신을 못 미더워했다. 그러나 룰라는 좌편향되거나 포퓰리즘에 빠지지 않고 ‘중도 실용주의’ 노선을 묵묵히 걸었다. 복지 정책에도 공을 들였다. 유엔개발계획(UNDP)의 인간개발보고서(HDR)에 따르면 브라질은 세계에서 8번째로 소득 불평등 지수가 높은 나라다. 지역, 계층간 양극화가 극심해 ‘벨린디아’라는 용어가 생겨났을 정도다. 남부 지역은 벨기에만큼 잘 살지만 동북부는 인도만큼 못 산다는 뜻이다. 룰라는 임기 8년 동안 2000만명을 극빈곤층에서 탈출시키고 3100만명을 중산층으로 편입시켰다. 아이를 학교에 출석시키면 생활 형편에 따라 1인당 22~200헤알(약 13~115달러)의 생계비를 보조해 주는 ‘보우사 파밀리아’ 정책이 적중한 덕분이다. 평전 ‘룰라, 브라질의 아들’을 쓴 데니세 파라나는 룰라의 복지 성과에 대해 “소리 없는 혁명”이라고 평가했다. ●‘출신 성분’ 잊지 않는 서민들의 영웅 가난한 노동자 가정의 8남매 가운데 막내로 태어난 룰라는 정규 교육을 거의 받지 못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학교를 그만 두고 거리에서 구두를 닦고 땅콩과 사탕을 팔았다. 가난의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아는 룰라는 대통령이 된 후에도 서민들과의 스킨십을 즐겼다. 틈만 나면 대통령궁을 벗어나 빈민들의 손을 잡고 어깨를 두드렸다. 외교 무대에서는 완벽한 문법과 고급 어휘를 구사하면서도 서민들 앞에서는 자연스럽게 ‘거리의 언어’를 사용했다. 일부 학자들은 그가 인간미를 과시하기 위해 일부러 말을 더듬기도 한다고 지적한다. 빈민 계층은 룰라의 ‘친밀한 리더십’에 절대적인 신임을 보내고 있다. ●기 살리는 리더십 브라질은 러시아, 인도, 중국과 함께 브릭스(BRICs) 그룹으로 불리며 경제 대국으로 발돋움했다. 국제 무대에서 기후변화, 경제, 평화 등 다양한 의제에 대해 개발도상국을 대표하며 영향력을 과시한다. 남미에서는 맹주 자리를 꿰찼다. 미국도 브라질을 남미를 대표하는 협상 파트너로 예우한다. 이 모두가 룰라 정부 집권 시기에 이룬 성과다. 룰라는 “브라질이 변두리 국가가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보여줘야 한다.” 면서 “우리는 그동안 자부심을 갖지 못했다. 명예를 회복해야 할 때다.”라며 국민들의 기를 살리는 데 힘썼다. ●외부효과 무시 못해 룰라는 운도 좋았다. 하상섭 한-중남미 녹색융합센터 전임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등 외부 효과들이 브라질과 룰라 대통령의 영향력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2000년대 중반 유가가 상승하면서 브라질에 거액의 ‘오일머니’가 유입됐다. 여기에 2007년 상파울루 산토스만 대서양 연안에서 250억~600억달러 가치의 심해 유전이 발견되는 등 잇따라 대형 유전이 터졌다. 곡물가도 덩달아 치솟아 밀, 콩 등의 수출이 호조세를 보였다. 바이오에탄올 1위 생산국인 브라질에게는 바이오연료의 가격과 수요가 증가한 것 또한 수출 증대에 호재로 작용했다. 차기 대통령도 룰라만큼 인기를 누릴 수 있을까. 중도 실용 정책과 인간적인 매력, 외부효과가 적절히 조화를 이룬 결과, 높은 지지율을 얻은 룰라의 기록을 깨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10월로 예정된 대선에서 룰라의 신임을 받고 있는 딜마 호우세피 수석장관과 제1야당인 브라질 사회민주당(PSDB)의 조제 세하 상파울루 주지사가 접전을 벌일 전망이다. 국내 대통령학의 권위자인 함성득 고려대 행정학과 교수는 이념을 탈피해 중도 실용정책을 추구한 룰라를 ‘가장 이상적인 대통령’으로 꼽았다. 함 교수는 “룰라 대통령은 연구 가치가 뛰어난 모델”이라면서 “공화당의 정책이라도 필요하다면 받아들이고, 임기 말까지 높은 지지율을 유지했던 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과 닮았다.”고 분석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추노’ 주연같은 조연들…결말 해석도 가지각색

    ‘추노’ 주연같은 조연들…결말 해석도 가지각색

    평균 시청률 30%대를 보이며 명품 사극의 진수를 보여줬던 KBS 2TV 수목극 ‘추노’ 가 25일 24회 대장정의 마침표를 찍었다. ‘추노’ 는 기존 사극과 달리 저잣거리 노비와 그를 쫓는 추노꾼을 전면에 세우면서 민초들의 진한 땀냄새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주조연이 따로 없이 모두가 주인공이었다. 극중 천지호(성동일 분), 왕손이(김지석 분), 업복이(공형진 분) 등이 살아있는 듯한 캐릭터와 실감나는 연기로 주연 못지 않게 많은 시청자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궁금증을 증폭시켰던 결말 역시 ‘각양각색’ 을 자랑했다. ◆천지호-업복이-설화: 비극적 일까? ‘추노’에서 조선 최고의 왈패이자 대길(장혁 분)의 라이벌로 등장했던 추노꾼 천지호. 능청스러운 표정으로 군중 앞에서 깐죽거리고 탐관오리 앞에서 아부를 떨었던 천지호는 처형 위기에 있던 대길을 고군분투 끝에 구해낸 뒤 관군의 화살에 쓰러졌다. 비극적인 최후라고 볼 수 있지만 천지호는 죽는 순간까지 스스로를 과대평가하는 호방한 허풍을 끝까지 보여줬다.숨을 거두기 직전 자신의 입안에 엽전을 넣고 발가락이 가렵다며 대길에게 긁어달라는 모습은 예전의 허장성세를 죽는 순간까지 보여주는 명장면이다.특히 같은 추노꾼이긴 했지만 서로 첨예한 대립각을 세웠던 대길이 천지호를 품에 안고 눈물을 흘리면서 이들은 화해했다. 대길은 천지호의 발가락을 긁어주고 얼어붙은 발가락을 녹여주며 증오 이면에 자리잡고 있던 우애를 보여줬다. 업복이는 노비당의 그분(박기웅 분)이 좌의정 이경식(김응수 분)의 수하로 드러나고 또 끝봉이도 동료들을 따라 끝내 숨을 거두자 격분한 업복이는 궁을 향했다. 먼저 궁의 수문장과 군졸을 제압한 업복이는 “노비로서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모습을 보이면 개죽음은 아니다.” 며 조총으로 얄밉던 그분과 배신자 조선비 그리고 좌의정 이경식까지 모두 제거한 후 결국엔 붙잡혔다. 연인인 초복이와의 사랑도 눈물의 키스를 하며 비극적으로 끝이 났다. 이들이 키스하는 장면에서 얼굴에 새겨진 노비(奴婢)라는 글자가 합쳐지면서 큰 감동을 불러일으키기도. 하지만 업복이는 초복과의 약속대로 세상을 바꾸려 했다는 점에서 희망적인 비극을 보여줬다. 초복이 아역 은실이(주다영 분)와 태양을 보면서 “태양의 주인은 우리다.” 라고 말하는 엔딩 장면이 이를 시사했다. 대길에 대한 지고지순한 사랑을 보여줬던 설화는 죽음을 목전에 둔 대길의 곁을 지켰다. 대길의 이름 두 자를 한자로 새긴 옷을 지어 대길에게 선물했지만 결국 대길은 설화가 지은 옷 위에 힘없이 쓰러졌다. 특히 설화가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라는 ‘밀양 아리랑’ 과 ‘춘향가’ 를 부르며 대길의 무덤앞에서 슬피 울면서 애절한 사랑이 더욱 강조됐다. 대길에 대한 짝사랑은 결국 이뤄지지 않았지만 대길이 죽음으로써 선화는 사랑하는 이를 품에 안을 수 있었다. 더 이상 대길에게 버림받지 않아도 되는 설화의 사랑이 비극적이라고만 볼 수 없는 것이다.◆왕손이-선영: 희망적 일까?극중 대길, 최장군(한정수 분)과 함께 ‘추노꾼 삼총사’ 로 익살스럽고 장난기 넘치는 ‘왕손이’(김지석 분). ‘추노’ 마지막회를 알리는 고지(告知) 광고에서 최장군과 왕손이가 장난을 치면서 밭을 개간하는 모습이 잠깐 비춰지며 그들의 희망적인 미래를 암시했다. 물론 그 이면에 대길이 살아서 함께 하지 못한 것은 비극적이라고도 할 수 있다.대길과의 마지막 결투에서 살아 돌아온 남편 황철웅(이종혁 분)이 뇌성마비를 앓고 있는 아내 선영(하시은 분)의 손을 맞잡으며 눈물을 흘렸다. 희망적인 결말인 셈이다. 그동안 선영은 남편으로부터 “당신과 혼인한 것이 가장 큰 실수” 라는 비수와 같은 말을 들었으며 자신의 아버지를 향한 남편의 복수심에 눈물도 많이 흘렸다.’추노’ 이 연출을 맡았던 곽정환 PD는 ‘추노’ 종방연 파티에서 “죽음 자체에 희망적인 의미가 있다. 어떤 드라마나 영화에서 시도하지 않은 엔딩이다.” 면서 “저마다 각자가 주인공인 드라마로 엔딩도 제각각이다.” 고 결말에 대해 시사했다.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백영미 기자 positive@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추노’ 박기웅의 정체는 배신자…시청자 ‘소름’

    ‘추노’ 박기웅의 정체는 배신자…시청자 ‘소름’

    그분(박기웅)의 정체가 밝혀지며 긴장감을 높인 ‘추노’의 시청률이 30% 선을 회복했다.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24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추노‘는 31.1%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지난 17일과 18일 방송분이 각각 28.9%와 29.2%의 시청률로 2회 연속 20% 대에 머문 것에 비하면 소폭 상승한 수치다. 이날 ‘추노’에서는 ‘그분’이 좌의정 이경식(김응수)의 사주를 받아 노비당을 결성한 사실이 밝혀졌다. 그분은 노비들도 사람답게 살 세상을 만들자고 노비들을 선동해왔던 인물로 노비들의 절대적인 신뢰를 얻어왔다. 하지만 그분은 민초들을 이용해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려는 기생양반에 불과했다. 특히 그분이 미소를 지으며 노비들을 잔인하게 죽이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25일 방영되는 ‘추노’의 최종회에서는 노비당 중 유일의 생존자 업복이(공형진 분)와 함께 송태하(오지호 분), 이대길(장혁 분) 등 주요 인물의 운명이 그려질 예정이다. 한편, 같은 시간대 방송된 SBS ‘산부인과‘와 MBC ‘우리 다시 사랑할까요‘는 각각 12.0%, 5.5%의 시청률을 나타냈다. 사진 = KBS방송 캡쳐 서울신문NTN 채현주 기자 chj@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친이 “절충·당론채택” 친박 “바로 국회표결”

    친이 “절충·당론채택” 친박 “바로 국회표결”

    “길목들을 잘 지키세요.” 이명박 대통령은 세종시 수정안 처리와 관련, 얼마 전 측근들에게 이렇게 강조했다고 한다. 각자 맡은 자리에서 역할을 제대로 해달라는 당부이자 수정안 관철에 대한 이 대통령의 강한 의지가 담긴 언급이라는 전언이다. 여권 관계자는 16일 “이 대통령이 걸어온 인생역정을 되밟아 보면 알 수 있듯, 이 대통령은 한번 옳다고 마음 먹은 일은 반드시 하는 성격임을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시 수정안 발표 두 달여 만인 이날 정부가 관련 법안을 ‘기어이’ 의결한 것은, 이 대통령의 의지가 갑옷을 두르고 있음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이로써 한때 동력을 잃는 듯 했던 세종시 이슈가 급속히 충전되는 그림이다. 세종시 수정안 마련에 앞장섰던 정운찬 국무총리는 한동안 끊었던 충청권 방문을 19일 재개하기로 했고, 청와대 쪽도 “충청지역에서 수정안 찬성 응답률이 올라가 찬·반이 40%대로 비등비등하게 나온다.”면서 ‘여론전’에 다시 숨을 불어넣고 있다. 한나라당도 ‘6인 중진협의체’가 17일 세종시 건설현장을 방문한 뒤 18일부터 세종시 해법을 본격 논의하는 등 다른 이슈에 밀렸던 세종시를 정국의 중심으로 다시 옮겨놓으려는 모습이다. 친이(친 이명박)계 쪽에서는 수정안에서 일부 후퇴한 ‘2~3개 부처 이전의 절충안’으로 친박(친 박근혜)계와 협상을 시도할 것이란 얘기도 흘러나온다. 하지만 어떤 식으로든 친이와 친박이 합의할 가능성은 지극히 회의적이다. 박근혜 전 대표가 원안 이외에 어떤 절충안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이미 공언했기 때문이다. 실제 박 전 대표의 비서실장격인 유정복 의원은 이날 “세종시 문제는 절충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친이와 친박이 합의에 최종 실패할 경우 양측은 결국 여론을 ‘배심원단’삼아 사활을 건 한판승부를 낼 수밖에 없다. 전선(戰線)은 당론 채택 여부와 법안 처리 시기 등 크게 2곳에서 형성될 전망이다. 친이는 당론을 채택한 뒤 국회 표결에 임하는 게 유리하다는 계산이다. 친박이 본회의에서 당론에 반해가며 야당과 합세에 수정안에 반대표를 던질 경우 여권 지지층으로부터 ‘배신자’란 비난을 받을 소지가 있다. 때문에 친박은 당론 채택 없이 바로 국회 표결로 들어가 야당과 힘을 합쳐 부결시킨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 또 친이는 4월 처리에 급급하지 않고 6월 지방선거 때까지 법안 처리를 끌고 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계산이다. 정권심판론보다는 정책대결로 가는 게 선거에서 여당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수도권의 수정안 지지 여론이 높다는 점에서, 세종시 문제가 이슈화하면 서울시장 등 수도권 선거에서 여당이 유리한 이점도 있다. 이를 의식, 친박과 야당은 신속한 법안 처리를 주장하고 있다. 유정복 의원은 “4월 국회에서 표결 처리하는 것으로 끝내야 한다.”고 했다. 정부가 입법의 궤도에 진입한 이상 이 문제는 가깝게는 6월 지방선거, 멀게는 2012년 대선구도에 영향이 불가피해졌다. 양측이 한 치의 여지도 없이 정면충돌하고 있다는 점에서, 어느 한 쪽이 치명상을 입는 전부 아니면 전무의 승패로 종결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아바타 돌풍 ‘의형제’가 꺾었다

    아바타 돌풍 ‘의형제’가 꺾었다

    장기집권하던 ‘아바타’의 기세가 꺾이는 양상이다. 한국과 미국에서 각각 흥행 1위 자리를 내줬다. 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송강호·강동원 주연의 ‘의형제’가 7주 연속 주말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킨 ‘아바타’를 밀어내고 1위를 차지했다. 지난 4일 개봉한 의형제는 5~7일 사흘 동안 전국 621개 상영관에서 관객 74만 1552명(41.5%)을 동원했다. 국산 영화가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탈환한 것은 지난해 11월 첫째주 ‘굿모닝 프레지던트’ 이후 13주 만이다. 의형제는 작전 실패 탓에 해고당한 국정원 요원 한규(송강호)와 배신자로 낙인찍혀 북에서 버림받은 남파 공작원 지원(강동원)의 갈등과 우정을 그린 영화다. 아바타는 376개 상영관에서 36만 3639명을 모으는 데 그쳐 김윤진 주연의 ‘하모니’에 이어 3위로 내려앉았으나 누적관객 1192만 2133명으로 역대 흥행에서는 ‘태극기 휘날리며’(1174만명)를 제치고 3위에 올랐다. 미국에서도 부동의 1위 자리에서 내려왔다. 북미 극장가 흥행성적을 잠정 집계하는 박스오피스모조에 따르면 청춘스타 채닝 테이텀과 아만다 사이프리드 주연의 ‘디어 존’이 2969개 상영관에서 3240만달러를 벌어들여 아바타를 꺾고 1위로 올라섰다. 디어 존은 영화 ‘노트북’의 원작자로 유명한 니컬러스 스팍스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한 것으로 두 남녀의 애절하고 가슴시린 사랑을 그렸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송강호·강동원 주연 ‘의형제’ 신기록행진 ‘아바타’ 잡을까

    송강호·강동원 주연 ‘의형제’ 신기록행진 ‘아바타’ 잡을까

    지난달 중순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아바타’가 개봉한 뒤 국산 영화 점유율이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최동훈 감독의 ‘전우치’가 나름대로 선전하고 있지만 50%에 육박했던 점유율이 30%대로 뚝 떨어졌다. 새해 들어 ‘용서는 없다’, ‘아빠는 여자를 좋아해’, ‘주유소 습격사건2’ 등 국산 영화들이 줄줄이 스크린에 걸렸지만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이런 분위기를 뒤집을 것으로 평가받는 작품이 있다. 새달 4일 선보이는 ‘의형제’다. 2008년 ‘영화는 영화다’로 화려하게 데뷔한 장훈 감독의 두 번째 연출작이다. 송강호와 강동원이 앙상블을 이룬 것만으로도 일단 화제다. ‘의형제’의 강점과 한계를 ‘업(Up) & 다운(Down)’으로 각각 짚어 봤다. 116분. 15세 이상 관람가. <Up>롤러코스터 탄 듯한… 엄숙하고 긴장해야 할 것 같은 국가정보원인데 대공3팀장 한규(송강호)의 맛깔스러운 대사와 표정은 슬며시 미소 짓게 한다. 역시 ‘송강호표’ 연기다. 북에서 온 킬러 ‘그림자’가 남한에서 유행하는 춤을 춰보라고 하자 길라잡이로 나선 고정 간첩 지원(강동원)은 겸연쩍어하며 ‘서태지와아이들’의 회오리춤을 춘다. 미소는 곧 웃음으로 바뀐다. 긴장감을 놓자마자 이번에는 박진감 넘치는 아파트 총격전과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골목길 차량 추격전이 이어진다. 압권이다. ‘이한영 사건’(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귀순한 처조카 이한영씨가 1997년 암살당한 사건)에서 모티브를 따온 것으로 여겨지는 약 20분의 도입부는 관객들을 영화에 몰입시키는 롤러코스터와 같은 역할을 한다. 해묵은 남북 갈등 소재를 꺼내들었으나, 오늘날 우리 사회가 직면한 현실이 풍자적으로 곁들여지며 고리타분하지가 않다. 관객들은 웃음과 감동, 액션을 삼박자로 완급을 조절하며 내달리는 롤러코스터에 몸을 실은 채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된다. 작전 실패로 그림자를 놓친 한규는 국정원에서 쫓겨나고, 오해 탓에 배신자로 낙인찍힌 지원도 잠적한다. 6년 뒤 도망간 베트남 신부를 찾아주는 일을 하는 흥신소 사장이 된 한규와 공사현장에서 일하는 지원이 우연히 마주치며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전개된다. 두 사람은 첫눈에 상대를 알아보지만 내색하지 않는다. 그리고 ‘동업’한다. 한규는 지원을 미끼로 간첩단을 찾아내 인생 역전을 해보려는 속셈이다. 지원은 한규의 동태를 북쪽에 보고해 신뢰를 되찾으려는 계산이다. 시치미를 뚝 떼고, 서로 속고 속이는 ‘적과의 동침’을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익숙한 재료들을 전혀 물리지 않게 요리해낸 장훈 감독은 송강호와 강동원의 매력을 200% 뽑아낸다. 송강호는 약삭빠른 속물 근성을 보이지만 실은 빈틈과 정이 많은 한규 역할에, 강동원은 냉정한 겉모습과 빼어난 무술 솜씨로 무장했지만 그 내면에 따뜻함과 아픔을 담고 있는 지원 역할에 생명력을 각각 실하게 불어넣는다. 이념 아래 적이었으나 그 그늘에서 벗어나 사람 대 사람으로 소통하는 주인공들에게 가슴 뭉클함을 느끼지 못한다면 아마도 ‘간첩’일 것 같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Down>어디선가 본 듯한… 대중영화 별거 없다. 혼이 쏙 빠지는 장면으로 관객의 스트레스 날려주고 분위기 좀 느슨해진다 싶으면 찰지게 웃겨주면 된다. 마지막에 ‘짠한’ 장면 첨가해 주면 금상첨화다. 심오한 철학적 의미는 기대 안 한다. 대중들도 어려운 영화 찾아다니면 폼나는 거 알면서도 스트레스 더 쌓이니 대중영화 찾는 거다. 이런 면에서 ‘의형제’는 98% 흥행 요소를 갖추고 있다. 그런데 영화란 게 진화가 없다면 또 허무하다. 고질적인 영화계의 문제점이 계속 반복돼도 짜증난다. 이게 관객들이 대중영화에 원하는 최소한의 하한선이다. 의형제는 이 하한선의 한계를 기웃거린다. 일단 내용이 식상하다. 버림받은 남파 공작원과 전직 국정원 직원의 형제애, 체제를 이겨낸 이 사랑은 어디선가 많이 봤다. 남·북한군의 우정을 그린 ‘공동경비구역 JSA’가 그랬다. 2000년 이 영화는 무척 신선했다. 체제에 시름하는 ‘개인’에 대해 생각할 여지를 담아줬으니까. 하지만 의형제는 ‘공동’에서 더 나아가지 못했다. 다른 점이 있다면 ‘해피 엔딩’이라는 사실뿐이다. 감정도 넘쳐난다. 때론 절제된 감성이 더 아련하다. 예컨대 ‘조제 호랑이 물고기들’(이누도 잇신 감독)에서 쓰마부키 사토시가 여자와 담담히 이별하는 장면이 ‘선물’(오기환 감독)과 같은 시한부 영화보다 더 슬플 때가 있다. ‘절제’는 예술을 규정하는 핵심 요소다. 절제되지 않은 영화는 관객을 불편하게 만든다. 영화의 후반부는 두 남성이 서로 의지한다는 제스처를 과도하게 내보낸다. 형제애가 나쁠 건 없지만 감정의 과잉이다. 더 세련된 표현법이 아쉽다. 마지막으로 마초이즘. 영화에 여자는 ‘아예’ 안 나온다. 이유는 딱 하나. 로맨스가 없기 때문이다. 의형제는 ‘남자의 로맨스 대상이 아니면 여배우는 설 자리가 없다.’는 영화계의 통설을 입증하는 또 다른 사례가 될 듯하다. ‘마초적’이라고 비난받을 소지가 다분하다. 장 감독은 억울해할 수 있다. 그런데 그게 아니라면 여배우를 왜 뺐을까. 에너지가 넘치는 영화를 만들기 위한 ‘편의’ 때문이었을까. 장 감독의 전작인 ‘영화는 영화다’도 비슷한 지적을 받았다는 점에서 더욱 유감스럽다. 여배우들과 함께 힘이 넘치는 영화를 만들 수는 없는 일인가. ‘부족한 2%’를 생각하면서 영화관을 나서는 발걸음이 다소 무거웠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경전이 아닌 인문학으로 읽는 성서이야기

    경전이 아닌 인문학으로 읽는 성서이야기

    인류 출판 역사상 최고의 베스트셀러는 무엇일까. 1930여개 언어로 출간됐으니 지구상 거의 모든 언어로 번역됐다고 볼 수 있다. 한 해 평균 4000만권이 팔려나가는 초대형 베스트셀러이자, 수 천년 동안 꾸준히 출간되는 최장 스테디셀러이기도 하다. 바로 성경(聖經)이다. ●서구의 역사·정치·문학 등 이해위한 필독서 그중 유대교와 그리스도교, 이슬람교, 세 종교의 근본 경전이 구약성서다. 대략적으로 유대교도가 1700만명, 그리스도교도가 15억명, 이슬람교도가 10억명 정도 되니 세계 인구의 40%가 구약 성서의 가르침 아래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종교적 믿음 아래 당연히 읽어야하는 경전인 셈이다. 허나 성경(聖經)을 기독교의 경전으로만 알고 외면하거나, 경전 자체만으로 읽는 것은 그 함의(含意)의 절반 이상을 놓치는 셈이다. 서구의 문화는 헬레니즘과 헤브라이즘으로 이뤄져있다. 그 중 헤브라이즘의 고갱이가 바로 구약성서에 있다. 오랜 시간을 거쳐 인류에 전해져온 모든 동·서 고전(古典)이 그러하듯 성경 역시 오늘의 문제, 내일의 비전을 연구, 탐구하도록 하는 역할을 떠맡고 있다. 이는 종교적 믿음을 떠나 서구의 역사, 정치, 윤리, 예술, 문학, 생활 습속 등을 이해하고자 한다면 구약성서를 읽어야함을 의미한다. ‘하룻밤에 읽는 구약성서’(이쿠다 사토시 지음, 오근영 옮김, 랜덤하우스 펴냄)는 신학이나 종교학의 관점이 아닌 인문학적인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당대 역사 배경 영웅들 중심으로 풀어내 구약성서는 5권의 율법서, 12권의 역사서, 5권의 시가(詩歌), 5권의 대예언서, 12권의 소예언서 등 39권으로 구성돼있다. 이 책은 당대의 역사를 배경으로 인물들과 영웅들을 중심으로 구약성서를 풀어나간다. 히브리어 성서는 이를 5권의 율법서(토라·모세 5경), 8권의 예언서(네비임), 시편, 욥기 등 기타 11권(케스빔) 등 24권으로 정리했다. 이 책의 미덕은 사람 냄새 나는 성서로 이해를 높였다는 점이다. 성서 속 짧은 한 두 줄로만 남은 박제화된 인물이 아닌 풍성한 스토리가 함께 설명된다. 각 장 끄트머리에는 ‘성서메모’를 남겨 당시 시대적 배경에 대한 이해, 재미있는 성서 읽기 상식이 덧붙여졌다. 복잡한 가계를 정리하는 계보도, 사건을 정리한 도표, 역사적 사건을 생생히 보여주는 성화 등이 이해를 돕는다. ●풍성한 스토리·성화·도표로 이해 도와 또한 구약 시대의 역사적, 정치적, 지리적 배경 등을 상세히 설명함으로써 성경이 인문학 서적의 반열에 있음을 확인시켜준다. 저자 이쿠다 사토시 역시 종교인의 입장이 아닌, 과학자로서 이야기를 풀어간다. 그는 일본 도쿄대 의대를 졸업하고, 분자생물학을 연구한 의학박사로서 ‘유전자 기술과 클론’, ‘암과 DNA’ 등 유전자 연구 분야에 주요 저서를 갖고 있는 과학자다. ‘구약성서’와 함께 같은 저자가 쓴 ‘하룻밤에 읽는 신약성서’도 나왔다. 막달라 마리아가 전직 매춘부로 잘못 해석됐음을 지적하며 막달라 마리아를 명예회복시켜주고, 배신자로 악명높은 가리옷 유다를 새롭게 바라본다. 인류의 구원을 위해 십자가 위에서 죽은 예수는, 유다의 배신 행위가 있어서 가능하다는 역설적 해석이다. 두 책 모두 제목과 달리 하룻밤에 읽어버리기에는 약간 버겁거나 아깝다. 꼭꼭 씹어서 읽을만하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게임계 ‘S라인’ 섹시 미녀 열풍

    게임계 ‘S라인’ 섹시 미녀 열풍

    게임계에 때아닌 섹시 바람이 불고 있다.기존 게임 주인공과 차별화된 섹시 미녀 캐릭터들이 게임의 중심에 서면서 게임 이용자들의 눈길을 사로 잡고 있는 것.이번 섹시 바람은 여성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에서 올여름 불어닥친 여성 캐릭터 열풍과 비슷해 보인다.하지만 토종 MMORPG(온라인모험성장게임)를 중심으로 시작된 여성 캐릭터 열풍과 달리 섹시 바람은 비디오게임과 비(非)MMORPG 등에서 고개를 들고 있어 주목된다.SEGA의 신작 비디오게임 ‘베요네타’는 그 대표적인 예다. 이 게임은 타이트한 검은 옷에 안경을 낀 S라인 섹시 미녀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웠다.이 때문에 이 게임은 발매 전부터 게임 이용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최근 해외 유력 게임전문지로부터 리뷰 점수 만점을 받아 게임성에 대한 기대치도 높다.캐나다 게임 개발사 A2M이 개발한 신작 비디오게임 ‘웨트’도 섹시한 여성 캐릭터를 앞세워 게임 이용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웨트’는 배신자를 찾기 위한 여주인공 루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루비는 사격, 곡예술, 검술이 조합된 싸움기술을 갖춰 날선 액션을 선사한다.넥슨의 온라인 총싸움게임 ‘컴뱃암즈’는 지난 5일 대규모 콘텐츠 업데이트에 맞춰 새롭게 S라인 미녀 게임 캐릭터를 등장시켰다.그간 온라인 총싸움게임이 거친 남성 캐릭터 위주였다는 점에서 이번 사례는 남다르다는 게 업계의 시선이다.이번 섹시 캐릭터 열풍은 게임 캐릭터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이다.반면 경쟁이 심화될 경우 볼거리에만 치중한 나머지 게임으로서 갖춰야 할 게임성을 잃을 수도 있을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사진 = ‘베요네타’ (위), ‘컴뱃암즈’ (아래)서울신문NTN 최승진 기자 shai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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