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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 이영자 ‘지방흡입’파문 확산

    개그우먼 이영자씨(33)의 ‘지방흡입수술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방송사에서는 “이씨가 식이요법과 운동이 아닌 지방흡입수술 방식으로 36㎏의 살을 뺐다”는 일각의 주장이 사실로밝혀질 경우 이씨의 방송출연을 중단시킬 예정이며, 네티즌등은 연예인의 공적 책임에 대해 강도높은 비판을 던지고있다. 이에 따라 지난 1일 기자회견을 돌연 취소하고 미국으로출국했던 이씨는 일정을 앞당겨 5일 귀국,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인터넷과 PC통신에는 이씨의 공인으로서의 자세를 지적하는 글이 잇달아 오르고 있다. 이 글들은 “다이어트 비디오로 몸이 불편한 조카의 재활치료기를 사주겠다던 이영자씨가 가증스럽다” “거짓말로벌어들인 돈이 10억원이 넘는다니 서민으로서 억울하고 속상하다” “인간적인 배신감을 느낀다”등의 내용이 압도적이다.이에 대해 GM 기획측은 “이영자가 귀국하는 즉시 기자회견을 열고 사태를 해명하겠다”면서 “지방흡입술은 단한례에 불과 했으며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기존의 주장을되풀이했다. 그러나 이씨를 수술했다는 서울 강남 K병원 K씨는 “이영자씨는 운동이 아니라 거의 수술로 체중을 줄였다”면서 “1년에 걸쳐 3차례 시술했고 이씨의 체격관리를 위해 특수기계를 새로 구입할 만큼 의사로서 최선을 다했으며 필요하다면 수술경과에 관한 기록과 사진자료 일체를 증거자료로 제시할 용의가 있다”고 반박했다. 이송하기자 songha@
  • 천사같은 자원봉사자 준엄한 재판관도 감복

    “피고인의 행위는 오랫동안 친분관계를 유지해온 사람에대한 배신행위로서 죄질이 나빠 실형 선고가 불가피하지만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고 있는 점 등을 감안,형 집행을유예합니다.” 지난달 30일 서울지법 형사3단독 신일수(申一秀)판사는 사기 혐의로 구속 기소된 3급 지체장애인 Y씨(33)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Y씨는 자원봉사자로서 자신을 돌봐주었던 K씨(32)의 신용카드를 훔쳐 1,440만원을 쓴혐의로 기소됐다.석방 판결을 들은 Y씨는 후회스럽고 고마운 마음에 눈물을 글썽였다. K씨가 신용카드를 훔쳐 쓴 범인이 12년 동안 돌봐주며 친구처럼 지내오던 장애인 Y씨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는 배신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그러나 Y씨가 외로움을 달래기 위한 술값과 도움을 준 사람들에게 선물을 사는 데 카드를 쓴 게 전부라는 사실을 알고는 도리어 마음이 아팠다. “그동안의 정을 생각해서 죄는 나쁘지만 인정을 베푸셔서 선처해 주시기를 바랍니다.”K씨는 신 판사에게 선처를 호소하는 편지를 썼다.실형을 고려했던 신 판사도 K씨의 탄원을 받아들였다. K씨가 Y씨를 처음 만난 것은 89년 대학 1학년때 장애인 봉사활동 동아리에서 활동할 때였다.S재활원에 갔다가 중증뇌성마비로 몸도 가누지 못했지만 머리가 비상하고 무슨 일이든 척척 해내는 Y씨를 알게 됐다.열심히 살려고 하는 Y씨의 모습에 감동한 K씨는 “목표를 가지고 사는 것이 아름답다”며 공부를 하라고 권유했다.K씨는 대학을 졸업한 뒤 서울에서 직장을 얻었지만 틈틈이 청주에 있는 Y씨의 집에 들러 공부를 가르쳤다. K씨도 월부업 등으로 한 달에 100만원 정도를 벌어 여섯가족을 부양하고 있을 만큼 생활이 넉넉지 않다.K씨는 카드값 1,440만원 가운데 Y씨에게 변제 책임이 있는 540만원을자신이 다달이 조금씩 갚아가고 있다.그래도 그는 Y씨의 장래를 더 걱정하고 있다.집행유예 판결 소식에 K씨는 “한순간의 잘못인데 실형이 나왔으면 나도 괴로웠을 것”이라면서 “장애인들이 외롭지 않은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
  • 2001 길섶에서/ 춘향전 엿보기

    [어허 둥둥 내사랑…니가 무엇을 먹으랴느냐,앵도를 주랴,포도를 주랴.]풋정이 담뿍 든 춘향이와 이도령이 부끄러운줄도 모르고 업고 놀기를 하는 장면은 ‘사랑가’라기 보다는 이도령이 춘향이를 데리고 희롱하는 장면이라고 해야 옳다.더구나 [아장아장 걸어라 뒷태를 보자,방긋 웃어라 잇속을 보자]하는 대목에 이르러서는 창자(唱者)의 아니리(해설)에도 나오듯이 범이 살찐 개를 데리고 어르는 것을 연상케한다. 시대적 배경이 조선조 중엽이고,춘향이의 신분이 반쪽 양반이니 그럴 수 있다고 치자.그러나 어사또가 돼서 돌아온이몽룡이 자신을 감추고 춘향이에게 수청 들기를 종용하는장면은 너무 비인간적이다. 기왕에 판소리라는 것이 구전문학이니 끝 장면을 이렇게바꿔 보면 어떨까.[춘향이는 자신을 시험한 이몽룡에 대한배신감으로 결별을 선언]하는 것으로.아니면 그렇게 끝내기가 너무 섭섭하니 [이몽룡이 사흘 낮밤을 빈 끝에 겨우 춘향이 마음을 돌릴 수 있었노라]고. 김재성 논설위원
  • 이봉주-정봉수 마라톤보다 힘든 화해

    머나먼 화해의 길-.한국마라톤의 간판 이봉주(삼성전자)와옛 스승 정봉수감독(코오롱)은 언제쯤 화해할 수 있을까. 이봉주와 오인환코치(삼성전자)는 지난달 보스턴마라톤에서 우승한 뒤 최근 인사차 정감독을 찾았다.그러나 이봉주의 옛 소속팀 코오롱의 반응은 냉담했다.코오롱은 “정감독은 언제 올지 모른다.또 정감독이 만나줄지도 모르겠다”면서 만남 자체를 만류하는 눈치였다고 오인환코치는 전했다. 한때 가족보다 다정했던 이봉주와 정 감독이 소원해진 것은 지난 99년.당시 정감독은 ‘몬주익의 영웅’ 황영조를길러낸 뒤 이봉주와 함께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었다.그러나 이봉주와 오인환코치는 정감독의 독선적인 팀운영과 코칭스태프 개편안에 반발해 팀을 이탈했다.이 때부터 이들의사이가 멀어졌다. 그 뒤 삼성에 새둥지를 튼 이봉주와 오인환코치는 지난달보스턴마라톤에서 우승하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반면정감독은 이봉주가 떠난 뒤 불운이 겹쳐 현재는 매일 병원을 찾을 정도로 건강이 악화됐다. 1년6개월이 지났지만 아직 정봉수 감독의 가슴속 앙금은사라지지 않았다.옛 스승을 버리고 떠났다는 배신감때문이다. 정감독도 섭섭함을 여과없이 드러냈다.정감독은 “굳이 찾아오겠다면 못만날 것도 없다”면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박준석기자
  • [사설] 수돗물에 바이러스라니

    정수장과 가정집 수돗물 등 전국 8곳에서 뇌수막염·결막염·설사 등을 일으키는 바이러스 2종이 검출된 것은 매우 충격적이다.그동안 수돗물 안전성에 관해 의문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으나 당국이 바이러스 오염을 공식발표하기는 처음이다.1997년 서울대 김상종교수가 서울·부산의 수돗물 4곳에서 아데노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발표해 논란을 일으킨 바있다.그렇지만 국민은,서울시가 김교수를 허위사실 유포 등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고 고위 관계자들이 수돗물을 직접 마시는 행사를 벌이는 것을 보며 불안감을 씻어내렸다.그런데이제 와서 바이러스를 확인했다니,배신감을 느낀 국민이 적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이번 조사는 전국 정수장 589곳 가운데,서울 2군데를 포함해 55개 정수장을 표본조사한 것에 불과하다.따라서오염이 확인된 4곳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이,수돗물 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하다는 것은 아니다.그러니 국민의 불안은 커질수밖에 없는 실정이다.“총세포배양법을 통한 조사 결과 대규모 정수장에서는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는 환경부의주장만으로는 불안감이 씻겨지기 어렵다. 환경부는 바이러스 오염의 원인으로 소독 미비,전문인력 부족,수도관 노후,취수장 위치 부적절 등을 꼽았다.모두 평상시에 제대로 관리만 한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문제들이다.그런 점에서 행정당국 책임자를 비롯해 수돗물 관리·보급에 관련된 사람들의 무신경과 무책임이 참으로 개탄스럽다. 새삼 강조할 필요도 없이 수돗물은 국민의 생명수다.이제일부나마 정수장과 가정집 수돗물이 바이러스에 오염된 사실을 확인했으므로 대책을 시급히 마련하기 바란다.특히 이번조사대상에서 빠진 정수장을 일제 점검하고,수돗물의 바이러스 처리기준을 마련하는 일은 그야말로 시급하다. 아울러 국민 스스로도 수돗물을 반드시 1∼3분 끓여 마신다든지,집안에 설치한 수도꼭지·배수관 등을 통해 바이러스가 옮지 않도록 점검하는 등 자구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다. 환경부에 엄중히 경고한다.1997년 12월 실태조사를 시작해도중에 바이러스 오염이 확인됐다면 그 즉시 국민에게 알리고 주의를 당부해야 했다.그런데도 공표하지 않은 것은 국민 건강을 담당한 행정부서의 자세가 아니다.환경부는,1차 조사에서 바이러스가 나온 정수장의 소독시설을 보완하고 관리를 개선해 2차 조사를 해 보니 바이러스가 사라졌다고 밝혔다.그러나 바이러스를 없앤 결과를 국민이 아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바이러스에 오염된 당시에 그 물을 안전하게 마시는 방법을 찾는 일이 훨씬 중요한 것이다.환경부는 그같은 어리석음을 다시 범하지 말아야 한다.
  • 못된 남자에게 끌리는 여자, 사랑에 무책임한 남자

    [잉그리트 옌켈 & 안겔라 보스] 재클린을 아내로 맞아놓고 양심의 가책 없이 마릴린 몬로 등 수많은 여자들과 염문을 뿌린 존 F 케네디,정신적 동반자 보부아르에게 배신감만 안겨준 장 폴 사르트르,뛰어난 수학자 밀레바 마리치를 부엌으로 내몬 아인슈타인,여러명의 아내를 현관 매트 정도로 여긴 피카소….독일의 남녀문제 상담전문가이자 여성 심리학자인 잉그리트 옌켈과안겔라 보스는 ‘못된 남자에게 끌리는 여자,사랑에 무책임한 남자’(박강 옮김,명솔출판 펴냄)에서 남녀의 상반된 사랑 심리를 이론적으로 분석한다. 여자가 못된 남자에게 빠지는 이유를,어릴 때부터 엄마가 딸을 주눅 들게 만들어 남자에게 사랑받는 것을 여자의목표로 삼게 만들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지적한다.또 여자는 최상의 것을 원하나 하늘의 별따기보다 힘든 이상형의남자를 찾지 못한 나머지 어린 시절의 상처를 어루만져주고 입에 발린 찬사를 늘어놓는 남자에게 빠진다는 것.케네디처럼 어린 시절 어머니에게서 거절만 당하면 나중에 여자에게 복수의 칼날을 갈게 된다고 주장한다.어린 시절을정신적으로 황폐하게 보낸 재클린은 케네디와의 결혼생활에 실패한 뒤 선박왕 오나시스와의 재혼생활도 쓸쓸하게보낸다. 여자들이 못된 남자를 성공적으로 길들이려면 적당한 시기에 차버리라고 이 책은 조언한다. 김주혁기자
  • 한반도 시계 100년전으로 회귀?

    미국의 부시행정부는 개방 압력을 가하며 우리의 대 북한포용정책에 제동을 건다.일본에서는 역사교과서 왜곡과 함께 호전적인 극우 보수의 분위기가 인다. 남북한에 다같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유일한 나라로부각된 중국은 우리가 타이완과 관계를 개선하거나 달라이라마의 입국을 허용하면 보복하겠다는 심한 발언을 서슴지않는다.러시아는 남북한에 대한 영향력이 떨어지자 우리외교관을 추방한다. 우리가 민족통일을 위한 햇볕정책을 추진하면서 강대국들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고,세계화 물결 속에 제2의 개방을 강요당하는 상황은,다소 차이는 있지만 한반도가 제국주의 열강의 각축장이 된 100년전 제1의 개방기를 되돌아보게 한다. 한양대 최문형교수는 ‘한국을 둘러싼 제국주의 열강의각축’(지식산업사 펴냄)에서 구한말 우리를 둘러싼 청·러시아의 대륙세력과 일본·영국·미국 등 해양세력의 복잡한 대립구도를 분석,복원하고 올바른 역사인식이 절실하다고 강조한다. 20세기 후반이 미국과 러시아의 패권경쟁 시대였다면 19세기는 영국과러시아의 대결 시대였다.일본은 영·러의대립을 거꾸로 이용,1876년 강화도 수호조약을 통해 한반도에 대한 청의 종주권을 부정함으로써 한국과의 관계를근대적 불평등관계로 바꿔놓았다.중국은 연해주를 빼앗기는 등 러시아의 위협이 증대되자 러시아와 일본을 모두 견제대상으로 규정한 종전 태도를 바꿔 일본·미국과 관계를개선하라는‘조선책략’을 1880년 우리에게 전한다. 미국이 1882년 한미조약에서 주장한 ‘한국의 독립’도 한반도에서 일본의 입지를 강화시켰다.그후 한국은 미국에 대한실망과 영국에 대한 배신감으로 1884년 러시아와도 전격수교했다. 외세를 등에 업은 개화파의 갑신정변은 3일천하로 끝나친일세력의 몰락을 초래했다.러시아가 부동항인 한국의 영흥만을 확보하려 하자 영국은 거문도 점령으로 맞섰고,러시아는 할 수 없이 동아시아 방위정책을 바꿔 시베리아 횡단철도 부설을 구상하게 됐다. 러·불·독 3국이 일본의 요동반도 점령 움직임에 항의하며 간섭한 것을 계기로 민비는 인아거일(引俄拒日)책을 채택한 끝에 결국 일본에 의해 시해된다. 아관파천,러시아가 진출 목표를 만주로 바꾸며 한반도를일본에 양보한 로젠-니시 협상,루스벨트 미국 대통령의 반러친일정책으로의 선회 등의 배경도 소상히 설명한다.강화도수호조약과 갑신정변,아관파천 등에 대한 우리 역사학계의 인식에도 문제를 제기한다. 저자는 “열강은 우리와 언제나 이해를 함께하는 우방이아니라 자국의 이해에 충실하면서 상황 변화에 따라 한반도에 대한 전략을 바꿨을 뿐”이라며 “오늘날 남북한을둘러싼 열강의 각축은 100년 전의 현실과 실제로 달라진것이 없다”고 강조한다. 김주혁기자 jhkm@
  • [대한광장] 중년, 그리고 삶의 쓸쓸함

    지난 연초에 모처럼 고등학교 동창 모임에 나갔다.가끔 만나는 친구들 말고도 30여 년만에 처음 보는 동창도 있었다. 주최측의 말로는,IMF 불황 이후 새로 얼굴을 내미는 친구들이 부쩍 늘었다는 것이다.오십을 바라보는 나이에 이르면,아무래도 꿈보다는 추억을 먹고 살아가는 모양이다. 1970년대에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한 친구들을보면,대부분 참으로 열심히 살아왔다는 생각이 든다.시골에서 낯선 서울에 올라와 뿌리를 내리기까지 한눈팔지 않고 생업에 전념해온 사람들이다.크게 돈을 번 녀석도 없는 편이니,고도성장기에 그 흔한 재주도 요령도 별로 피워보지 못했나보다. 술자리가 길어지면서, 실직했거나 실업의 불안에 시달리는친구들의 신세타령을 여러 차례 들었다.그 자리에 나오지 않았지만,이미 명예퇴직을 하고서 뉴질랜드며 캐나다로 이민을떠난 경우도 여럿 있었다. 그 친구들의 딱한 사정을 접하면서 나는 한편으로 미안한 마음이 들면서도 말할 수 없는 분노가 치밀기도 했다. 사실 3년 전 고용조정법이 통과된 이후,모든 매스컴에서 실업대책을 촉구하고 정부도 갖가지 방안을 마련한다고 부산하게 움직인 적이 있다.그후 정부가 IMF 불황을 벗어났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하면서부터 실업문제는 사람들의 뇌리에서 어느새 사라졌다.이제 다시 경제 침체라고 아우성이다.정부는책임 회피에 급급하고 구조조정을 채근한다.인력 감축만이만병통치약이라는 논조다. 돌이켜보면, 지난 고도성장기에 우리사회는 심각한 사회적실업을 경험한 적이 없다.실업에 대해 정부는 어떠한 정책을수립하고, 실업자와 그 주변 사람들은 또 어떻게 대응하며,나아가 일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 사이의 괴리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이런 문제들에 관해서 우리는 깊이 생각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IMF 불황 이후 그런 기회가 찾아왔음에도 우리는 제대로 대처하지 않고 시간을 보냈다.그러니 우리 나름의 절실한 교훈을 얻었을 리가 없다.지금 다시 실업이 관심사로 떠오르고있다.정부는 여전히 3년 전의 대책 발표를 되풀이한다.그러나 일자리를 떠난 사람들의 애환이나 상처를 고려하는 내용은 거의 없다.지난 20여년간 뒤를 돌아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갔던 그 중년의 친구들은 자신만을 위한 삶을 살지 않았다.대부분 화이트칼라 노동자라고 할 수 있는 그들은 선량한 시민으로,충실한 가장과 믿음직한 동료와 성실한 조직원으로 이 사회에 기여해온 사람들이다.그러다가 어느날 갑자기 직장을 떠난 것이다. 술자리에서 쓴 소리를 내뱉는 그 몇몇 친구들의 모습에는분명 삶의 쓸쓸함이 짙게 배어 있었다. 믿었던 사회며 정부며 직장에 대해 어느 한순간에 밀려오는배신감으로 일종의 정신적 공황상태에 빠진 것이다. 그들 개인의 상처와 정신적 박탈감은 그 무엇으로도 메울 수 없다. 그 상처 앞에서는 어떤 정책도,어떤 통계도 공허한 수사에지나지 않는다. 이전에는 새로운 기술혁신이 일어나면 기존 노동자들의 기능을 흡수하면서도,다른 한편으로는 그 혁신의 보급 및 응용과 관련된 새로운 직종을 만들었다.혁신은 반드시 노동의 대체만을 뜻하지 않았다. 그러나 오늘날의 기술혁신은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부문이면 어디서나 노동자들을 내쫓는다.정보화와연결된 일련의기술혁신과 정교한 소프트웨어 기술들에서 우리는 사람의 노동이 필요 없는 새로운 문명의 가능성을 느낀다.이런 변화의물결에 익숙하지 못한 중년 직장인들이 구조조정의 첫 번째과녁으로 등장한 것이다. 그간 언론에서도 고학력 화이트칼라 노동자들의 실태를 여러번 보도하면서 중산층의 몰락을 경고한 바 있다.이제 정부는 실업의 단기처방에만 급급해서는 안된다.경기 호전을 기다리고 실업통계에 집착하고 단기적인 구호대책만을 마련할것이 아니라,일할 권리를 잃어버린 사람들이 겪는 정체성의혼란과 마음의 상처를 어떻게 이해하고 쓰다듬을 것인가를깊이 성찰해야 한다. 이영석 광주대 교수·서양사
  • [대한광장] 달을 보고 짖을 것인가

    시경(詩經)에서 말하기를 “처음에는 좋게 시작을 하지 않는 일이 없는데,그 끝맺음을 잘하는 경우는 아주 적다”라고하였다 (詩經 大雅 湯).송(宋)나라 사마광이 지은 역사서 자치통감에서도 전국시대를 서술하면서 “무릇 백성(국민)이란오래 기다리던 개혁이 어렵사리 시작됐을 때,장래를 함께염려하기보다는 정치(개혁)를 주도하는 사람에 대하여 그 과부족을 탓하며 비방하기 일쑤”라고 적고 있다.심지어 만고의 성인이라 일컬어지는 공자가 노(魯)나라 재상이 되어 도탄에 빠진 민생을 살리고자 대대적으로 국정을 쇄신할 때도백성들은 “사슴가죽 옷과 긴 두루마기를 걸친 저 화상(공자)을 던져버려 죄될 것이 없다”라고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해댔다. 우리는 한때 한치 앞도 분간할 수 없던 국가부도 상태를 겪은 바 있다.오랜 세월 인권이 짓밟히고 언로가 꽉 막혀 민생이 신음하며 산 때도 있었다.그래서 평화적 정권교체를 이뤄냈고 국정쇄신과 개혁을 시작한 것이다.그러나 지금은 모두들 언제 그랬느냐는 듯,깡그리 그 원인과 동기를 잊어버리고,개혁에 따르는 각종 불평과 불만들을 마구 쏟아 내고 있다. 자기 이익과 기득권에 조금이라도 손해가 미칠 것 같으면기를 쓰고 거품을 내며 반대하고 나선다.혈세를 횡령하고 국세를 감추려 하는 일을 두고 속보이는 성명전과 공세적 보도가 난무하는 나라는 아마도 우리뿐일 것이다.그 도가 지나쳐이젠 무엇이나 부정부터 하고 보는 사고와 언행이 판치고있다.이래도 잘못됐다,저래도 잘못됐다,아예 시작부터 잘못됐고 끝도 잘못일 것이라는 부정적 판단 일색이다. “전쟁과 같은 막가파식” 정쟁 역시 심상히 보아 넘길 상황이 아니다.다음에 어떤 정권이 들어서더라도 여전히 똑같은 성향의 정쟁이 되풀이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그 과정에서 나라경제는 또다시 파탄이 나고,나라 법도(法度) 역시 무너지는 공동붕괴 현상이 고질화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이쯤해서 우리 정치 사회구조의 저변에서 큰 소용돌이를 일으키며 크게 불어나는 이른바 ‘개혁반대 세력’의 실체와그 전후 좌우 상하를 냉철히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첫째는 50여년,아니 그 이전부터 누려온 기득권을 빼앗겼다고 생각하는 반개혁 수구세력과 특정지역·특정계층의 조직적인 집단 히스테리 현상이다. 그들은 애당초 이 정권의 탄생을 거부해 왔고 그로 인해 지금 이 순간도 참을 수 없는 상실감과 굴욕감에 사로잡혀 사사건건 반대 입장에서 각을 세운다. 둘째 그룹은 새 정부가 들어 선 후 IMF 경제위기 극복과정에서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밀려난 선의의 피해자들이다.동네개들이 둥근 달을 보고도 마구 짖어 대듯,이들은 지난 정권의 무능과 부패를 탓하기보다는 현정권의 개혁 드라이브에서그 이유를 찾는다. 이들의 숫자가 나날이 늘어난다는 데 심각성이 크다. 셋째는 아이러니컬하게도 민주·민권·민생 정부의 탄생과지역차별 및 사람 차별의 해소를 갈구해 마지 않던 과거의소외계층과 피해국민 가운데 수평적 정권교체를 이룬 후 실망하고 돌아선 그룹이 늘어난다는 사실이다.대망의 새 정권이 들어섰으니 단숨에 그들의 숙원이 이루어지고 남북통일이곧 성취되며 지역차별도 말끔히 사라질 것이라고 굳게 믿어온 이들에게 아직 이상은멀고 혁명은 미완이다.이에 대한실망감은 배신감으로 변하고 마침내 증오와 분노로 변한다. 이들 세 갈래의 불평·불만·분노 세력들이 수구 기득권 성향의 매스미디어의 교묘한 언론 플레이를 만날 경우 한데 어울려 큰 ‘저항의 강물’을 이루고 막말과 막무가내의 일대경연장을 연출해낸다.이를 두고 일부 정치권은 주류(mainstream)세력이 마침내 현정권을 심판하고 새로운 정권을 창출해낼 것이라고 공공연히 기대를 표시한다. 우리는 지금으로부터 이천수백년 전 춘추전국시대 시경(詩經)의 참 뜻을 헤아려 볼 필요가 있다.처음은 좋은데 왜 끝맺음이 나쁜가! 개혁을 시작하자마자 왜 시비와 비방이 더강도 높게 다가서는가.그러함에도 인류 발달사에서 진보와혁신이 끊임없이 이어져 온 것은,그때마다 대다수 민초들이목전의 이익만 탐하는 수구세력의 유혹을 과감히 뿌리치고,후세대를 위해 힘들지만 반드시 가야할 외롭고 의로운 개혁의 길에 동참하는 이가 더 많았기 때문이다.지금 우리 사회는 어떠한가. ■김 성 훈 중앙대교수·전 농림부장관
  • ‘YS 정치자금설’ 감정싸움 비화

    한나라당 김영일(金榮馹)의원의 ‘YS 정치자금설’ 발언 파문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특히 31일에는 여·야·YS측이 서로 발언을감정적으로 물고 늘어지는 등 말싸움으로 비화되는 양상이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이날 아침 총재단회의에서 “김 의원의 발언은 적절치 않은 시점에,불필요하게 나왔다”며 유감을 표시했다.권철현(權哲賢)대변인도 “발언은 이 총재와 사전 의논 없이 나왔다”고 거듭 해명하고 “우리 당은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과 진지하고 긴밀한 대화와 협조를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권 대변인은 이날 YS의 대변인격인 박종웅(朴鍾雄)의원과 김기수(金基洙)수행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이같은 뜻을 전했다. 그러나 박 의원은 오후 기자들에게 “유감을 밝히려면 이 총재가 김전 대통령에게 직접 해야지, 신문을 보고 확인해야 하느냐”며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이어 “당사자인 김 의원이 여전히 소신 발언이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미뤄 한나라당이 ‘치고 빠지기식’으로 나오는것 같다”면서 “이런 식으로 하면 심각한사태를 초래할 것”이라고경고했다. 그러자 권 대변인은 “총재가 공개석상에서 유감을 밝혔으면 됐지어떻게 더 하라는 소리냐”며 “의원들의 개인적 발언이 나올 때마다총재가 일일이 상도동을 찾아갈 수는 없지 않으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민주당 김영환(金榮煥)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검찰이 안기부예산이 틀림없다고 하는데도 한나라당은 YS의 정치자금이라며 ‘네 탓이오’로 일관하고 있다”고 한나라당을 공격했다.이어 “YS대통령 시절 총리까지 지낸 이 총재의 최측근이 YS한테 문제를 해결하라고 하니 그쪽에서도 배신감을 느끼는 것 아니냐”며 은근히 갈등을부추겼다. 김상연기자 carlos@
  • “”백양 비디오, 前매니저 김씨 유포””

    ‘백지영 비디오’는 전 매니저가 돈을 벌기 위해 고의로 찍어 유포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지검 컴퓨터수사부(부장 鄭陳燮)는 15일 이 비디오를 촬영·유포한 가수 백지영씨(25)의 전 매니저 김석완씨(38·예명 김시원)와김씨의 6촌 동생인 배모씨(31) 등 4명을 전기통신기본법 위반 등 혐의로 수배하고 공범 정모씨(36)를 같은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김씨는 98년 12월 두차례에 걸쳐 비디오를 촬영해 보관하다 지난해10∼11월 공범들과 함께 미국으로 가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설,한번보는 데 미화 19.99달러(약 2만5,000원)를 받고 동영상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앨범을 제작하면서 백씨와 다투었던 김씨가 배신감과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범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그러나백씨는 촬영 사실을 알지 못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김씨는 비디오를촬영한 뒤 “백지영이 배신하면 써먹겠다”는 얘기를 하고 다니다 함께 수배된 배씨 등과 동영상 판매를 통해 돈을 벌기로 공모한 것으로보인다고 검찰은 밝혔다. 장택동기자 taecks@
  • [오늘의 눈] 정통부의 석연찮은 짝사랑

    차세대 이동통신(IMT-2000) 동기식(미국식)사업자 선정을 위한 정보통신부의 복안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미국의 퀄컴사를 참여시키는게 핵심이다.LG가 싫다면 하나로통신과 손을 잡도록한 뒤 동기식 사업권을 주겠다는 의도가 읽혀진다. 정통부는 지난 9일 퀄컴의 참여를 대신 선언하는 ‘친절’까지 보였다. 그런데 정통부와 퀄?? 측이 서로 다른 말들을 쏟아내고 있다.속셈이같지 않기 때문이다. 정통부가 또 다시 ‘정책의 우(愚)’를 범할것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 정통부 석호익(石鎬益) 정보통신지원국장은 “퀄컴사가 동기식 사업에 기술지원은 물론 자본참여도 하겠다고 밝혔다.자본도 국내 업체가원하는대로 하겠다고 했다”고 발표했다. 반면 퀄컴측은 “포괄적인 지원의사를 밝혔을 뿐 구체적인 것은 정해진 게 없다”고 한발 뺐다.퀄컴측은 미국의 블룸버그 통신을 통해‘정통부가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정통부는 마치 퀄컴의 ‘바지가랑이’를 잡아당기며 매달리는 모습이다.퀄컴은 손길을 뿌리치며 한발 빼려는 자세다.두가지 걱정이 교차한다. 안병엽(安炳燁) 정통부장관은 지난해 ‘SK와 한국통신에 속았다’고털어놨다. 동기로 간다고 얘기해 놓고 비동기(유럽식)로 돌아섰다는것을 뜻한다.그는 심한 배신감을 표출했다.하지만 이미 ‘엎어진 물’이었다. 정통부는 퀄컴이 마치 백지수표를 준 것처럼 발표했다.그러나 정통부의 희망대로 ‘하나로통신+퀄컴+해외 서비스사업자+삼성전자…’라는 ‘그랜드컨소시엄’이 구성될지는 미지수다.퀄컴사는 기본적으로영리를 먹고사는 기업이다.사정이 여의치 않으면 발길을 돌릴수 있다.또 다시 배신당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퀄컴은 세계 최고의 동기식 CDMA(코드분할다중접속)기술을 보유하고있다. 국내업체가 지난 95년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퀄컴에 지불한경상기술 로열티만 해도 무려 6억1,416만달러.한푼도 깎지 못하고 달라는 대로 줬다.그래서 퀄컴을 바라보는 국내 기업들의 시선이 곱지않다. 정통부는 이런 퀄컴을 마치 ‘구세주’나 되는 것처럼 반기고 있다. 앞으로 IMT-2000사업 추진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로열티를 지불해야할 지 모른다.정통부의 저자세는 그 값만 올려놓을 뿐이라는 걱정이앞선다. 정통부는 지금부터라도 냉정을 찾아야 한다.끌어들이기와 모시기는분명 다르다.일방적인 짝사랑은 더더욱 안된다. 박대출기자 dcpark@
  • [네티즌 이슈] 대선문건

    **그래도 정치를 믿는다. ‘여권 핵심부의 비리 관련 자료 축적,DJ정권하에서 피해입은 불만세력의 조직적·전략적 활용방안,적대적 집필진 비리 등 문제점 자료축적’얼마 전 발견된 한나라당 기획위원회가 작성한‘향후 주요 업무 추진 계획-10대 핵심 과제 중심’, 이른바‘이회창 대권문건’에등장하는 말들이다.이 문건은 겉으론 꿈과 희망,국리민복을 떠들어대는 정치인들이 속으로는 과거의 공작적이고 네거티브적인 정치를 버리지 못하고 있음을 명확하게 보여준 단적인 예라고 하겠다. 이회창 총재는 문건 폭로 후‘유감’을 밝히며 즉시 그 진화에 나섰지만 국민은 쉽게 납득하지 않는다.왜냐 하면 이 문건은‘별첨’이라고 표기돼 있고,너무나 광범위한 내용을 다루었기 때문이다.즉 본 보고서는 따로 있고,이 문건은 그와 함께 제출된 별첨 자료임을 상식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문건은 야당 총재 부인의 행보부터 인터넷 활용방안까지를 세밀하고 체계적으로 담아 누가 보더라도 공들인 것임을짐작할 수 있다.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문제는 문건에담긴 가치관 문제라고본다.정치인들이 정보화시대니,디지털시대 도래니를 역설하면서도 자신은 해묵은 공작 차원의 문서 쪼가리나 만든다는 점도 한심하다. 국민은 다시 한번 배신감을 느낀다.그동안 여야 정당이 국민의 이름으로 행한 모든 일들,검찰에 대한 탄핵소추를 비롯해 법정기일을 넘긴 국가예산안 심의 등이 마치 정치 공작과 같은 대선 전략의 밀고당기는 과정 속에 숨어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의심 때문이다. 35일 동안 대선투쟁을 마친 고어는“우리는 국민의 단합과 민주주의를 위해 양보하고자 한다.우리는 당보다 국가를 앞세워야 한다”고하며 연방대법원 결정을 받아들였다. 여야가 정쟁이 아닌 화합의 정치를,개인과 당이 아닌 국가와 국민이중심인 정치를 펼쳐주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그것이야말로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오늘 이 시점에서 정치인을 향한 국민의 마지막기대이자 정치개혁의 본령에 속하는 소망이다.정치인들은 많은 소시민들이 오늘도 정치에 속지만 그래도 여전히 정치를 믿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김현성 프리챌커뮤니티 컨설턴트 hope2030@diamond.co.kr. **언론 자체에 문제 있다. 지난해 10월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이 정부의‘언론문건’을 폭로한적이 있다.최근엔 야당의‘언론문건’이 폭로됐다.한나라당은‘공식문건’이 아니라 개인의‘아이디어’차원이라고 해명했지만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 싶다. 이번 문건은‘언론사 논설집필진 성향파악 및 관리방안’‘적대적 집필진 비리 등 문제점 자료 축적 및 활용방안’‘우호 언론그룹 조직화 방안’등 체계적인 내용을 적시했기 때문이다.하지만 어떻게 된일인지 이번 사건에 대해 각 언론이 취한 태도는‘해괴’하다.지난번한나라당 정 의원의‘사실과 다른 폭로’에 대한‘호들갑’과는 다르게 사설 한 번 정도로 끝낸 것이다.움직일 수 없는 분명한 현실은 우리 사회의 권언유착이다. 이 문건은 기성 정치권력의 언론관이 단지문서로 드러난 데 지나지 않으며,언론과 정치권력이 이해관계와 맞아떨어진다는 사실을 드러낸 전형적인 예라고 보인다.사주가 범법 혐의를 받고 검찰로 출두하는데 그 뒤에도열해“사장님, 힘내세요”를 외치는 기자 모습 역시 결국 같은 뿌리를 갖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것은 기본적으로 우리 언론의 구조적 문제이다.해방 후 50여년간우리 언론은 권력의 철저한 통제를 받거나 혹은 스스로 권력에 유착해 온갖 특혜를 누리며 기득권으로 편입됐다.대부분의 정치집단은 언론을 통해 권력유 지를 하고,언론은 통제할 수 있는 것으로 인식했다.그 결과 집권세력 교체는 이루어졌지만 언론을 바라보는 정치권력의본질은 변하지 않았으며, 더욱이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언론권력은 신문의 자본화와 함께 더욱 굳어지고 있다.언론이 권력과 자본으로부터독립성을 유지하지 못한다면 제3·제4의 언론문건 파동은 재현된 것이다.언론문건과 관련해 지금 간과해서 안될 점은“언론은 자본과 권력으로부터 독립해야 한다”라는 신화적인 기대가 아니라 우리 언론의 구조 자체를 변화시키는 구체적인 방법론이며 이를 추진할 수 있는 시민사회의 힘이다.언론이 정치권력에 의해서 혹은 자정 노력에의해 개혁될 수 없다는 것은 지난 50년간 쓰라린 경험을 통해 수없이후회하고 깨닫지 않았는가?. 박정호 경북대 학생 glass@hanmail.net
  • 제10회 교통봉사상 대상에 韓東植씨

    “제가 받은 혜택을 사회에 나눠주는 것이 즐겁기만 합니다” 제 10회 교통봉사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된 한동식(韓東植)씨는 개인택시 기사로서 지난 10년간 방송국 교통 통신원으로 활동,각종 교통행정 개선에 앞장 서 온 공로가 남다르다. 10년전 국가 유공자회 서울지회장을 맡으면서 ‘효도관광’과 거리질서 교통캠페인 등 사회봉사 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어릴적부터 아버지의 선행을 지켜보면서 봉사활동이 자연스러운일로 느껴진다”는 한씨는 지리산 공비 토벌대장으로 총상까지 당한부친에게서 ‘베푸는 삶’을 배웠다고 한다.한씨가 ‘운전대’를 잡은 것은 43살 때인 지난 90년,사업실패 직후 부터다.78년 육군 준위로 군대를 제대한 뒤 곧바로 대리점을 운영하다가 믿었던 동료에게사기를 당했다. “그동안 모아두었던 돈과 인간적 배신감 때문에 눈앞이 깜깜했다”고 당시를 회고한다. 하지만 12년간의 군대생활을 운전계통에서 근무한 덕에 개인택시 기사로 재기를 시도했다.국가 유공자인 아버지 덕택에 개인택시를 쉽게분양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의 봉사 범위는 실로 다양하다.지난 98년 아마추어 무선을 교통정보 봉사에 도입했다.무선채널(14568)을 통해 130여명의 회원들이 보내는 정보를 이용해 원활한 교통소통과 각종 교통정보를 제공하고 있다.한씨는 “무선 정보는 배우기만 하면 가장 빠른 교통 정보를 얻을수 있는 수단”이라며 ‘예찬론’도 잊지 않았다. 요즘 한씨는 교통캠페인 ‘어린이는 빨간 신호등’에 활동을 집중을하고 있다. 방송 통신원으로서 어린이 사고 다발지역을 순방하며 운전자 및 보행자들의 주의를 당부 중이다. 오일만기자
  • 權魯甲퇴진론…갈등인가, 충정인가

    ‘지금은 국회 전념할 때’라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당무보고당부가 전해지면서 ‘권노갑(權魯甲) 최고위원의 2선 후퇴론’을 둘러싼 당내 갈등이 급속히 봉합국면에 접어들고 있다.특히 김 대통령의 자제 지시가 권 최고위원과 일본을 방문중인 한화갑(韓和甲) 최고위원에게 전달되면서 양 진영의 자제 움직임이 뚜렷하다. 이 문제를 처음 제기한 정동영(鄭東泳) 최고위원 역시 더 이상의 확전을 피하는 모습이다.초선의원들도 대세를 따르는 움직임이다. 다음은 정 최고위원의 지난 2일 최고위원회의 발언요지다. 나는 최고위원직과 의원직에 연연하지 않는다.오늘 이 자리에서 가감없이 이야기하겠다.사건만 터지면 여권 실세가 관련돼 있다는 얘기가 유포되고 있다.어떤 식으로든 해결책이 모색돼야 한다.권 최고위원은 결백하나,온갖 소문이 나돌고 있다.권 최고위원이 임무를 받아과거 고생했던 사람들을 무마한다고 하지만,그 과정에서 모든 것을좌지우지하는 것으로 비치고 있다.국민 눈에는 마치 YS정권 때의 김현철(金賢哲)처럼 보이고 있다.당내 초선의원들이 어제 모임을 가졌다.이 자리에서 초선의원들은 권 최고위원이 뒤로 물러나야 한다는의견들을 많이 내놓았다.지금 이 시간에도 우리 당 의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들을 나누고 있다.나에게도 청와대에 들어가면 권 최고위원이 용퇴해야 한다는 건의를 해 달라고 했다. ●權魯甲위원. 권노갑 최고위원측은 6일 자신에 대한 ‘2선 퇴진’ 주장에 대해 측근들과 함께 대책을 논의하는 등 강경대응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으나,김대중 대통령이 자제를 지시한 사실을 전해듣고 사태를 조기 수습하는 쪽으로 입장을 바꿨다. 권 최고위원측은 당내 논란이 ‘권력투쟁’ 양상으로 비치는 것을막고 국회에서 민생·개혁 법안을 통과시키고 예산을 처리하는 등 단의 단합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키로 의견을 모았다.다음은 권 최고위원과의 일문일답. ■2선 후퇴론이 한화갑 최고위원과의 권력투쟁으로 비치고 있는데…. 그렇게 보지 말라. ■지금 상황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모든 것을 이성적이고 합리적으로처리해야 할 때이다. 민생과 개혁입법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국민이경제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국회에서 원만하게 예산을통과시키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당내에서 똘똘 뭉쳐 협력해야 할때이다. ■이미 논의가 표면화된 단계 아닌가. 모든 것은 국회가 정상적으로운영되고 또 김 대통령이 노벨평화상 시상식에 다녀온 후에 시간을갖고 논의해야 한다. ■정 최고위원과 통화했나. 정 최고위원이 청와대 만찬이 끝나고 미안하다고 전화했었다. ■정 최고위원이 왜 그런 말을 했다고 생각하는가. 그 사람한테 물어보라.내 생각은 7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히겠다. ■음모설,배후설이 나도는데…. 그런 일 없다.사필귀정이다.다 밝혀질 것이다. 이종락기자 jrlee@. ●鄭東泳위원. 권노갑 최고위원의 ‘2선 후퇴론’을 처음 제기한 정동영 최고위원은 6일 자신의 언급이 ‘당내 권력투쟁’으로 비화하는 양상을 보이자 조심스런 태도를 보였다.누군가에 의해 지난 2일 최고위원회의 발언이 공개되면서 화제의 중심에 서게된 그는 “김대중 대통령께 가감없이 얘기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다”고충정임을 강조했다.그러면서도 “사태가 좋지않은 방향으로 흘러가선 안되며 수습돼야 한다”며 “이번 사태가 권력암투 등 센세이셔널하게 다뤄지는 것을 원치않으며 이는 나의 진정한 의도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초선의원의 대표급인 의원에게 (사태확산) 자제를 요청했다”고 강한 수습의지를 내비쳤다.다음은 정 최고위원과의 일문일답. ■발언 뒤 당내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데…. 소속 의원들의 생각을 수렴해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것이 당을 진정으로 생각하는 것 아닌가. ■청와대 회의 내용이 외부에 유출돼 이같은 사태가 촉발된 것 아닌가.나는 입을 연 적이 없다. ■음모론,배후론이 나온다. 천부당만부당하다.개인의 인격과 당을 파괴하는 행위로 중단해야 한다. ■동교동계 의원들 가운데 정 최고위원에게 배신감을 느낀다는 사람도 있다. 배신감 운운하는 사람이 오히려 권 최고위원을 망치는 사람들이다. ■권 최고위원을 김현철씨에 빗대어 말했다는데. 김현철과 똑같다는뜻이 아니다.한빛은행,동방금고 사건에 권 최고위원 이름이거명됐지만 아무 것도 없었다.그러나 국민들에게 그렇게 인식되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이춘규기자 taein@. ●韓和甲위원. 김대중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축하행사 참석차 일본 오사카(大阪)를방문중인 한화갑(韓和甲) 최고위원은 6일 권노갑 최고위원측이 자신을 ‘퇴진론’의 배후로 거론한 것에 대해 강력 부인했다.그는 국회의원을 수십명씩 움직일 수 있는 힘이 없고,배후설은 당내 갈등으로비화되기를 원하는 불순세력의 책동이라고 주장했다.다음은 한 최고위원과의 일문일답. ■권노갑 최고위원측이 한 최고위원을 퇴진론의 배후로 거론하고 있는데. 나는 가톨릭 신자다.지금까지 정치하면서 자부하는 것은 거짓말을 못한다는 점이다.사실과 다르다. ■권 최고위원측이 오해하고 있다는 말인가. 지난번 당내 초선의원 13명이 모였을 때도 나더러 배후조종했다는 얘기가 나왔다.그 자리에서 나는 힘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번 사태의 해결책은. 정동영 최고위원이 초선의원을 자제시켜 당의 단합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정기국회를 마친후 김 대통령이 당을재편할 수 있도록 협조해야 된다. 이종락기자
  • [발언대] 일제잔재 깨끗하게 정리하자

    남과 북의 뜨거운 통일 열기 속에 8월 광복절의 감격을 맞았고 한해의 마무리를 준비하는 11월17일 예순한번째 순국선열의 날을 맞으니감개가 무량하다. 우리 겨레는 반만년 역사 동안 수많은 외침에 시달리면서도 항상 새역사 창조에 노력해왔고, 세계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자랑스런 문화를향유해왔다. 그러나 근대에 이르러 일본 제국주의자들은 총칼을 앞세워 우리 강토를 짓밟고 오천년 이어온 민족얼을 말살하려 했다.이에우리 순국선열들은 민족정신을 잃지 않고자 일제와의 사투를 지속하였다.그리하여 선열의 고귀한 희생과 인류평화를 지향하는 세계인민의 도움으로 가혹한 압제의 사슬을 벗고 마침내 해방의 감격을 맞이하였다. 하지만 감격도 잠시 이념적 대립이 불러온 남북 분단과,마땅히 처단되어야 할 친일인사들이 광복된 조국에서 주인 노릇을 하고,이에 편승한 기회주의자들이 활개치며 반민족·반민중적 행각을 자행하는 것을 지켜보아야만 했다. 역사에는 단편이 없으며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공존하는 연속선상에존재하는 것이다. 친일인사와그들이 빚어낸 그릇된 시대정신은 친일인사의 죽음이나,우리 기억에서 지운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과거의 진실을 올바로 밝히고 일제잔재를 완전히 청산하여 민족 정사(正史)를 확고히 할 때 또다시 그릇된 망령이 설치지 않고 민족의 우수한 정신적 기반이 새로이 설 수 있다. 얼마전 친일인사에 관한 자료를 보면서 ‘친일음악가 홍난파’란 기사를 읽으며 무척이나 놀라고 두려운 생각이 들었다.민족정서를 대변하는 ‘울밑에선 봉선화야’라는 노래가사로 시름을 달래던 우리 국민을 생각하니 심한 배신감과,아직도 밝혀지지 않고 우리 정서를 지배하는 친일인사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두려움조차 느껴진다.지금도 밝혀지지 않은 일제 잔재는 무수히 많을 것이며,광복후 반세기가 넘는 동안 정치 경제 문화 언론 문학 종교 등 사회 각 분야에서권위를 인정받으며 민족 얼을 흉내냈을 친일인사들을 생각하면 심한구토와 모멸감이 들 정도다. 국민의 정부의 햇볕정책에 힘입어 민족의 대단합을 위한 힘찬 움직임이 전개되고,21세기 지식정보화사회에 경쟁력 있는 국가발전을 위한 움직임이 활발한 마당에,반세기전 과거를 개운하게 정리조차 하지않고 지나간다면 오천년 유구한 역사를 지켜온 선조들에게 죄를 짓고새로운 천년의 기를 약화할 것이다. 경성호[광복회 충청북도지부장]
  • [사설] 다시 공직비리 척결이다

    청와대 청소업무 담당 8급 위생직 이윤규씨가 ‘청와대 총무수석실과장’을 사칭하며 한국디지탈라인 정현준 사장으로부터 수억원대를챙긴 사건은 말 그대로 충격적인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야당은 “청와대 하위직이 이런 정도면 여권 실세는 어떻겠느냐”며 연일 공세를벌이고 있고,여당은 “이번 사건으로 동방금고사건은 정권 실세와 무관함이 증명됐다”고 주장한다.정씨가 정권에 가까운 사람을 단 한명이라도 알고 있었다면 청와대 청소 담당에게 사기를 당했겠느냐는게 그 논거다. 정씨와 이씨가 얽혀 빚어낸 이번 사건은 우리 사회의 허점을 극명하게 드러내 보이고 있다.우리가 너나없이 일확천금(一攫千金)의 허황한 꿈에 젖어 벤처 열풍에 너무도 쉽게 휘둘리고 있으며 아직도 청와대를 사칭하는 사기가 먹혀 들어가고 있다는 사실이 그것이다.벤처사업가를 자처하는 30대의 정씨가 불법 대출을 통해 조성한 천억원대의자금을 떡 주무르듯 할 수 있었던 것이나,청와대 과장을 사칭하는 사기가 통한 것도 우리 사회의 이같은 허점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이번사건을 보는 국민들이 더없이 허탈해 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비록 하위직이지만 청와대 직원이 비리사건에 연루된 사실 앞에 그동안 공직사회 비리 척결을 강도높게 추진해온 정부로서도 할 말이없게 됐다.‘어물전 망신시킨 꼴뚜기’쯤으로 넘어갈 수 있는 일이아니기 때문이다.국민들이 보기에 고위 공직자들에 대한 사정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개혁 의지가 일선 말단까지는 침투되지 못했다.그에따라 하위직 수준의 비리는 여전하거나 오히려 구조화된 느낌이다.한마디로 말해서 공직사회의 정화(淨化)는 아직도 멀었다는 뜻이다.이번 사건을 놓고 야당이 벌이는 공격은 정치 공세로 치부한다 치더라도 일반 국민들이 느끼는 배신감은 범상한 일이 아니다.정부는 새로운 각오를 가지고 고위직,하위직을 가릴 것없이 공직사회 전반에 대한 사정을 강도높게 펼쳐야 한다. 여권도 이같은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공직사회에 대한 사정을대대적으로 전개해 나가겠다고 한다.또한 사정의 정당성을 확보하기위해 먼저 검찰·감사원·국정원·금감원·국세청·경찰등 사정기관들에 대한 자체 감사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한다.공직사회에 대한 사정에 앞서 사정기관의 청렴성에 대한 검증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깨끗한 고양이만이 생선가게를 맡을 수 있기’ 때문이다.한마디 덧붙이자면 사정기관에 대한 사정은 자체 감찰만으로 충분하지 않다.사정기관 상호·교차 사정이 필수적이다.또한 우리 사회가 부패구조에구조적으로 대항하기 위해서는 반부패기본법을 서둘러 제정해야 한다.
  • ‘태풍 즐긴’ 기관장들

    제12호 태풍‘프라피룬’으로 비상이 발령된 지난달 31일 강원도 원주지역 기관장 6명이 룸살롱에서 술판을 벌인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물의를 빚고 있다. 이날 술자리 참석한 기관장들은 춘천지방법원 원주지원장,춘천지방검찰청 원주지청장,원주세무서장,원주경찰서장,원주지방국토관리청장,전 원주지방환경관리청장 등 모두 특정지역 출신 인사들로 밝혀졌다. 더구나 이들은 원주시 단계동 모룸살롬에서 여종업원들을 동석시킨가운데 양주와 맥주로 소위 ‘폭탄주’를 만들어 돌리며 즐겼던 것으로 확인됐다.이같은 사실은 원주지역을 중심으로 일파만파 전해지며시민들의 비난이 고조되고 있다. 400만원에 이르는 술값에 대해 이들은 액수가 60여만원에 지나지 않으며 원주지방국토관리청장이 지불했다고 말하고 있으나 사실은 모건설회사 건설사업부 직원이 지불했다는 의혹까지 일고 있다. 술파티에 참석했던 기관장들은 “술값은 소문과 달리 양주 2병과 맥주 5병값 63만원으로 원주지방국토관리청장이 지불한 것으로 안다”고 해명하고 있다. 당시 전국에는 강풍을 동반한 태풍 ‘프라피룬’의 영향권에 들어전국이 태풍 경보와 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많은 비가 내렸었다. 원주시 우산동 김모씨(45·상업)는 “초속 14∼15m가 넘는 강풍을동반한 태풍으로 시민들이 불안한 밤을 지새는 사이 특정지역 출신기관장들이 모여 술파티를 했다니 어처구니 없을뿐 아니라 배신감마저 느낀다”고 말했다. 원주 조한종기자 bell21@
  • [사설] 공기업 亂경영 방치 안된다

    공기업들이 엉망으로 관리돼 국민의 혈세를 탕진한 것으로 드러나충격을 주고 있다.국민은행은 은행장의 취임에 불만을 품은 노동조합을 무마하느라 162억원의 특별격려금을 주었고 한전기술은 구조조정에 ‘화가 난’종업원들을 달래려고 전원 1호봉 승진이란 이상한 조치까지 취했다. 또 지난해 1월 출범한 농업기반공사는 역할이 별로 없는 75개 지역의 부기관장에게 월급을 주었다.담배인삼공사 등의 공기업은 퇴직금누진제를 늦게 없애는 바람에 거액의 불필요한 퇴직금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그런가하면 한국건설관리공사는 인력이 남아도는 데도감원하지 않고 재택근무 등의 명분으로 월급을 지급했다. 감사원의 공기업 감사결과 드러난 이런 난(亂)경영 실태는 주인있는조직이라면 도무지 상상도 못할 일이다.물론 일부 공기업들의 경영실적은 좋은 편이지만 감사 대상인 141개 기업 중 132개에서 문제가될 정도로 위법·부당사항은 공기업에 만연되어 있다. 우리는 공기업 경영 난맥상의 책임은 무엇보다 전·현직 경영자들이져야 한다고 본다.또 노조들이 과다하게 후생복지를 요구하는 바람에 방만한 경영을 부추긴 점도 적지 않다.한마디로 경영자는 “좋은게 좋다”는 식으로 무책임하게 회사돈을 생색내며 써버리고 종업원들은 회사사정을 나몰라라하며 눈앞의 이익을 챙기는 데 혈안이 된결과가 공기업의 주먹구구 경영으로 나타난 것이다.말로만 듣던 공기업의 ‘도덕적 해이’가 어느 정도인지 뚜렷하게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환란이후 민간기업들이 자금난으로 줄줄이 도산하고 근로자들이 대량 해고되는 사태를 지켜본 국민들은 이번에 드러난 공기업 경영실태에서 큰 배신감을 느끼게 된다.개혁의 중심에 있어야 할 공기업이 무풍지대에 있었고 오히려 그 경영자와 종업원들은 국민세금으로 흥청망청했다는 결론에 이르기 때문이다. 이 지경이 되도록 공기업을담당하는 각 정부부처는 무엇을 했는지 한심스럽다. 정부가 추진하는 각종 개혁의 신뢰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이제라도 공기업 난경영에 칼을 들이대 구조개혁의 대수술을 해야 한다.감사원은 각 부처에게 문제 공기업들의 기관장문책을 요구했지만 ‘주의조치’등이 대부분인 그 내용은 너무 약하다.이미 불법집행한 자금을 환수해 원상복구시키는 것은 물론 위법·부당 사항의집행자인 전·현직 경영자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또 각 부처의공기업 담당자들이 관리를 소홀했는지를 따져 책임이 드러날 경우 중징계해야 할 것이다.
  • [굿모닝 워싱턴] 美호황 창조 외국인기술자 ‘烹’

    미 ‘호황경제’의 주역들이 미국에서 쫓겨나고 있다.호황경제 주역들이란 현재 미국이 구가하는 30년만의 최대 호황경제를 만들어낸 컴퓨터 관련 첨단업종에 종사하던 외국인 인력들을 말한다. 이들은 1990년대 초부터 취업비자인 H-1B비자로 미국에 와 비자기간인 6년을 근무했지만,한숨돌리고 고개를 들어보니 비자기간이 만료돼떠나야 할 운명을 맞은 것이다. 컴퓨터관련 첨단업종은 미국내에서 수백만 일자리를 만들어낸 호황의 효자이며,이런 분야의 60% 이상은 놀기좋아하는 미국인들보다 외국인들이 차지하고 있다. 이들이 돌아가는 이유는 간단하다.영주권을 얻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미 이민국은 “취업자들의 이민신청이 쇄도,제 때 처리할 수 없다”며 이들에게 영주권을 내주지 않아 이들이 다시 미국밖으로 내몰리고 있는 것이다. 90년대초부터 미국에 온 첨단인력은 인도출신 5만5,000여명을 비롯,영국,중국,일본,필리핀인 등 60만명에 육박한다. 애초 이들이 미국에 올 당시만하더라도 취업비자가 영주권으로 바뀔 것이라고 기대한 자들이 대부분이다.그래서 고국에서의 모든 생활을정리했다. 인력의 수준도 ‘감히’ 미국에 일하러 가는 만큼 그들 나라에서는수준급 유망주들이었다.이들이 다시 고국으로 돌아간다면 이들을 반기는 것은 ‘눈치밥’일게 뻔하다. 미국 경제 상황은 아직도 이들을 필요로한다.그래서 미국은 내년에도 취업비자를 확대,15만명에서 20만명수준으로 숫자를 늘릴 계획이라고 적선하듯 선전하고 있다. 그러나 인력수입을 늘린다는 계획의 이면에는 단맛이 다 뽑힌 인력의 방출이 전제된 것임을 겪어보지 않은 이들은 모른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를 두고 “짐을 싸는 이들의 감정엔 배신감이 베어있다”고 적고 있다.이럴 때 쓰는 말 한마디가 있다.‘토사구팽(兎死狗烹)’. 최철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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