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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 [19일 TV 하이라이트]

    ●리얼다큐 여자(EBS 오후 9시30분) 평범했던 주부 장차현실씨는 다운증후군 딸을 낳고, 얼마 후 남편과 이혼하는 시련을 겪게 됐다. 세상에 대한 분노와 배신감으로 더 이상 누군가를 사랑할 수 없을 것 같았던 그녀에게 딸 은혜를 통해 새로운 인연이 찾아왔다. 진정한 사랑을 깨달으며 행복한 가족을 꾸려나가는 엄마 장차현실씨를 만나본다.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SBS 오후 8시55분) 수상요상한 분위기의 기괴한 노인이 목욕탕에 나타난다. 목욕탕 딱딱한 바닥에 온 몸을 치며 몸과 마음을 단련하는 70세 할아버지를 만나본다. 변발 스타일의 개성만점 남자아이가 시선을 한몸에 받으니, 나는야 목동의 황비홍! 11년째 머리카락을 자르지 않은 수민이의 기막힌 사연을 들어보자.   ●글로벌 코리안(YTN 오전 10시30분) 해외 주택 취득 자율화를 계기로 미주 부동산 시장의 움직임을 알아본다. 특히 뉴욕은 한국 기업 진출이 많고 명문 대학이 몰려있어 동포들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곳이다. 벌써 주택 정보를 제공하는 웹 사이트가 나오고 서울에서 투자 세미나가 열리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레인보우 로망스(MBC 오후 6시50분) 클럽에 갔던 희진 교수님은 멋진 유노윤호를 발견한다. 어차피 다시 볼 사람도 아닌데 한번 대시해 보자는 생각으로 희진은 적극적으로 유노윤호에게 매달린다. 물론 유노윤호는 희진을 거절하고, 희진은 유노윤호가 제자들과 아는 사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때부터 희진은 유노윤호를 피해 다니는데….   ●별난여자 별난남자(KBS1 오후 8시25분) 파혼 소식을 전해들은 종남은 자책감에 휩싸이고, 유정은 분명히 여자 문제라며 석현을 찾아간다. 석현은 종남을 보호하기 위해 여자 문제는 아니며, 파혼 역시 뒤집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한다. 석현은 재만과의 대화에서 자신이 정말 종남을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황금사과(KBS2 오후 9시55분) 십여년만에 재회한 창한, 독사, 그리고 신형사는 경민과 함께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죽은 천동을 생각하며 금실 엄마의 살인사건 진범을 함께 찾을 것을 굳게 다짐한다. 한편, 정보부 옷을 벗은 정과장은 술독에 빠져 우울한 세월을 보내고 우울증이 심각해진 홍연은 정신병원으로 보내진다.
  • 춤으로 마음치료 ‘춤세라피’

    춤으로 마음치료 ‘춤세라피’

    마음의 상처를 치료하는 춤, 춤세라피를 추세요. 춤을 추면 스트레스가 풀리고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것은 물론 마음의 상처도 치료할 수 있답니다. 여기에 푹 빠진 마니아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실직과 이혼 등 누구나 살면서 겪게 되는 아픔과 기억을 춤으로 치료했다고 합니다. 마니아들은 한번만이라도 정신과 몸에 집중하고 자연의 리듬에 맞춰 흔들어보라고 권합니다. 춤 추는 방법이 특별한 것도 아닙니다. 그냥 마음가는 대로 흔들어보세요. 그럼 준비됐습니까.‘셸 위 댄스….’ 글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둥두둥∼딱딱딱 둥두둥∼딱딱딱” 지난 8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화이트댄스 센터. 경쾌한 북소리가 울리는 가운데 10명의 춤꾼들이 유별나게 춤을 추고 있었다. 신경랑(36·교사)씨는 여기저기 주먹을 날렸다. 박재나(35·댄스강사)씨는 손날로 칼질을 하는 춤을 췄다. 갑자기 털썩 눕더니 “엉엉∼앙앙∼” 울기 시작했다. 강모(48·주부)씨는 하늘을 향해 손을 뻗었다. 그는 아픈 듯 “윽윽∼”신음소리를 냈다. 모두들 특이한 동작들을 이어갔다. 하지만 주변 사람을 전혀 의식하지 않았다. 완전히 몰입된 상태였다. 이들은 춤세라피 마니아들이다. 춤세라피는 춤과 ‘치료’를 뜻하는 세라피(therapy)의 합성어로 마음의 상처를 치료하는 춤이다. 이들은 매주 한 차례, 한 달에 한 차례 합숙까지 하며 춤을 춘다. 심리 상담치료 워크숍 등을 통해 춤세라피를 알게 된 이들은 춤세라피를 한 뒤 아픈 상처가 잊혀졌고 편안함과 행복감을 느낀다고 한다. 바닥에 누워서 몸을 떠는 춤을 추던 양모(34·상담원)씨. 그는 지난해 이혼한 뒤 생긴 우울증을 춤으로 극복했다.“8년 동안 남편은 심한 간섭을 했어요. 매일 만난 사람을 캐묻고 주말에 외출도 못하게 했죠. 지난해 이혼하고 사람들을 만나는 게 어려웠는데 이 곳에서 춤을 추고 안정을 되찾고 성격이 밝아졌어요.” 김모(48·주부)씨는 실직 때문에 폐쇄적인 성격이 됐지만 최근 밝아졌다는 말을 주변에서 많이 듣는다고 했다.“10년간 다녔던 회사를 반강제적으로 그만두고 회사 사람들에 대한 배신감 때문에 예민해지고 때론 우울하기도 했는데 춤세라피 덕분에 긍정적으로 변했습니다.” 마음의 상처를 치료하는 춤세라피는 정신질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무용심리치료를 변형시킨 심리치료 프로그램이다. 무용심리치료와 달리 안내자가 언어로 유도하지 않고 혼자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면서 과거 기억속으로 빠져든다. 박선영 화이트댄스 센터장은 “누구나 마음의 상처가 있습니다. 환자뿐만 아니라 보통 사람의 마음도 춤으로 치료해야 한다는 생각에 춤세라피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춤세라피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무용심리치료는 안 좋은 일이 생겼던 당시의 기억속으로 유도, 잠재의식 속에 억눌려 있던 말과 행동을 하게 합니다. 성폭행을 당했던 환자는 그때의 기억에 몰입되면서 갑자기 때리고 욕을 하죠. 그러나 춤세라피는 땅과 물, 불, 바람 등 자연 특성이 담긴 리듬에 맞춰 춤을 추면서 무의식에 빠져 과거를 떠올립니다. 그러면 그때 못했던 말과 행동을 하면서 안 좋은 감정이 해소됩니다. 자신을 괴롭혔던 상사한테 큰소리를 지르는 식으로….” 그는 1995년 영국에서 무용심리치료를 전공하던 중 마음의 병이 심각한 일반인도 적지 않다고 생각해 춤세라피를 만들었다고 한다.“무대에서 춤 추면 다른 사람한테 보여주는데 신경을 써 몸 속으로 빠지지 못 합니다. 하지만 몸에만 집중하고 추면 마음이 평온해지고 자기 안에 빠집니다. 이런 춤의 성질과 무용심리치료를 응용했습니다.” 이 곳 춤세라피 마니아들은 마음의 상처만 치료하는 데 힘쓰는 건 아니다. 이 가운데는 상대적으로 마음의 병이 더 깊은 소외된 자들을 위해 각자 춤세라피 워크숍을 하는 이도 적지 않다. 장동현(39·상업)씨는 일주일에 한 차례 서울 송파구의 한 장애인복지관에서 시각장애인들에게 춤세라피를 가르친다. 장씨는 “한 장애인 친구로부터 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경우 마음 속에 억눌린 감정이 많다는 걸 알았다.”면서 “장애인들이 춤세라피를 하면 가슴이 후련해진다고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강순옥(47·주부)씨는 “노숙인 쉼터에서 가끔 워크숍을 갖는데 남편의 폭력을 못 견뎌 집을 나온 여성 노숙인이 춤세라피를 하자 그의 아들이 ‘우리 엄마가 행복한 표정을 짓는 걸 아주 오랜만에 봤다.’고 들었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수녀인 노은주(40)씨는 성매매 여성들을 위한 춤세라피 워크숍에 함께 참여하기도 하는 등 우리 사회의 약자들을 춤을 통해 치료하는 데 한몫하고 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그곳에선 이름대신 별명으로 통한다 춤세라피 마니아들의 점심시간.“바람님은 뭐 좋아하세요.”“김치찌개”, “사랑님은요”“저도 같은 것”,“붕붕님은”“나는 보쌈”,“박 기자님은요.”“…” 서로의 호칭을 ‘바람님’‘붕붕님’ 등으로 부르는 모습을 보면서 소외감을 느겼다. 춤세라피 마니아들은 서로를 별칭으로 부른다. 별칭은 서로 친숙함의 표현이라고 한다.‘햇빛’‘바람’‘감동’ 등 별칭도 다양하다. 그럼, 별칭은 어떻게 정해지는 것일까. 일반적으로 별칭은 스스로 소망 혹은 이상 등을 담는다고 한다. 또 쉽게 부를 수 있고, 빨리 친해질 수 있는 이름도 사용한다. 휴일인 8일 점심으로 삼계탕을 함께 먹은 남숙영(25)씨 별칭은 ‘맑음’이다. 남씨는 ‘맑음’이라고 한 이유에 대해 “순수한 마음을 잃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맑음’이라고 지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람들이 돈돈돈 하는 게 싫더라고요.”라며 웃었다. 주로 청소년 대상의 춤세라피 워크숍을 하는 ‘붕붕’의 원래 이름은 신차선(34). 신씨는 ‘차선’이라는 이름 때문에 학생들에게 놀림을 자주 받았다. 가령 “선생님은 차선을 잘 지키세요?”“1차선 좋아해요, 아니면 2차선 좋아해요.”라는 식이다. 한 학생한테 “선생님 아침에 버스가 차선을 안 지키고 붕붕붕 가버렸어요.”라고 들은 적이 있다고 한다. 그 때 학생들은 배꼽을 잡았고, 그 뒤 신씨는 학생들이 좋아할 수 있는 ‘붕붕’을 별칭으로 삼았다고 했다. ‘수녀님’ 노은주(40)씨는 ‘보름달’. 그는 두 가지 이유 때문에 보름달을 별칭으로 삼았다. 먼저 “얼굴과 눈, 코가 보름달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 주변에서 이름을 까먹지 않도록 지었다.”고 말했다. 다른 이유에 대해선 “한가위나 대보름날, 여성들이 강강술래를 하며 갈등을 풀었는데 사람들이 갈등을 해소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보름달로 했다.”고 말했다. 어느 덧 식사를 마치고 차를 마시면서 박선영 센터장은 “박 기자님도 이름 하나 지으라.”고 농을 건넸다.“저는 바다요. 그런데 같은 이름이 많지 않을까요.”라고 되물었다. 그러자 박 센터장은 “그럼 푸른 바다나 넓은 바다처럼 앞에 수식어를 붙이면 된다.”고 해 “나는 제주도를 좋아하니까 ‘제주바다’로 하겠다.”고 했다. 별칭이 생기면서 동질감이 느껴졌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프로그램이 궁금하다 춤세라피는 ‘춤과 마음’‘춤과 셀프(self)’‘춤과 에고(ego)’등 모두 3단계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2단계까지 배우면 혼자 집에서도 할 수 있다. 1단계는 춤에 익숙해지는 과정이다. 춤에 어색한 사람이 적지 않다. 동작이 생각처럼 안 되고, 주변 사람이 신경 쓰인다. 먼저 작은 동작부터 한다. 손가락으로 허공에 여러가지 사물을 그림으로 그려본다. 다시 팔로, 어깨로, 머리로 그린다. 또 바닥 위에 큰 전화번호판을 상상한 뒤 집 번호나 친구 번호를 발로 번호판을 누른다. 이 방법 등을 포함해 20여가지 방식으로 춤을 추는 법을 배운다. 2단계는 몸 속에 의식을 빠지게 하는 훈련이다. 몰입이 잘 되면 잠재의식에 있는 과거 기억과 일찍 만난다. 이 단계에서 춤 출 때 음악이 필요하다. 물(水), 땅(地), 불(火), 바람(風)의 리듬에 맞춰 몸을 흔든다. 물 리듬은 흘러가는 리듬이고, 땅 리듬은 끊기는 리듬. 불 리듬은 폭발하는 리듬. 바람 리듬은 고요한 리듬이다. 각 리듬은 순서대로 일정시간 들린다. 춤을 출 때 몸에 집중, 전념하면 마음이 평온해진다.3단계는 메시지가 나온다.“유아기로 돌아가라.”혹은 “청년기로 돌아가라.”는 등의 메시지에 의해 특정 시간대로 돌아가는 적극적 명상이다. 명상을 통해 과거를 떠올린다. 1∼2단계를 배운 뒤 물, 땅, 불, 바람리듬을 틀어놓고 혼자서도 춤세라피를 할 수 있지만 효과를 제대로 보려면 전문가의 지도를 받는 게 바람직하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자료 참고 한국화이트댄스 홈페이지(www.whitedance.net)
  • 여 “뒤통수 맞았다” 발칵 뒤집혀

    4일 유시민 의원이 보건복지부 장관에 공식 내정되자 열린우리당은 내홍이 깊어지는 인상이다. 다만 내정 발표 직후 부글부글 끓던 분위기가 다소 가라앉으면서 생산적 당·청관계를 고민해야 한다는 신중한 기류도 감지됐다. 이에 따라 5일 청와대 만찬이 중대 고비가 될 것 같다. 일단 당 비상집행위원들과 상임고문단 등 당 지도부는 만찬에 앞서 조찬모임을 갖고 만찬 참석여부와 의제를 최종 조율할 방침이다. 김근태·정동영 전 장관과 당 상임고문단인 임채정·문희상·신기남 의원 등 중진의원들은 대부분 참석의사를 밝혔다.●일부의원 “만찬 불참” 공언당 지도부는 개각과정에서 배제된 당의 ‘서운한’ 입장을 최대한 전달하고 향후 당이 국정운영을 주도하는데 청와대측이 흠집을 내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하게 제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유 의원의 입각 발표가 전해지자 노무현 대통령의 인사권을 존중해야 한다는 ‘대세론’을 포함, 당청 갈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까지 각양각색의 반응이 흘러나왔다. 특히 “허를 찔렸다.”,“뒤통수를 맞았다.”는 반응과 함께 의원들은 계파별로 긴급 모임을 갖기도 했다. 비상집행위원인 김영춘·조배숙 의원은 ‘1·4 파문’에 항의, 만찬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전병헌 대변인은 공식 논평을 통해 “대통령이 고유의 인사권을 행사한 것”이라면서 “유 내정자가 양극화 해소의 핵심부서인 복지부에서 추진력을 발휘하고 만찬에서 당·정·청 관계가 충분히 논의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 동안 유 의원의 입각에 반대해온 의원들은 밤늦게까지 전화를 받지 않거나,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유 의원의 장관 내정설에 대해 공개서한으로 비판했던 한광원 의원은 “대통령이 당을 버렸다. 당보다 유 의원을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 아니냐.”며 ‘배신감’을 토로했다. 유 의원의 입각을 반대해온 김영춘 의원은 당 홈페이지를 통해 “참여정부와 당의 성공을 위한 충정을 질투와 시기심으로 매도하는 분위기가 안타깝다.”면서 “앞으로 당·청관계의 근본적 정립이 없는 한 당 쇄신은 요원하다.”며 불편한 심경을 전했다. ●“당에 대한 고려 선행됐어야” 문병호·제종길 의원 등 초·재선 의원 18명은 공동 성명을 내고 “내각에 대한 대통령의 인사권은 존중돼야 하지만 당에 대한 고려가 선행되지 않은 점에서 유 의원의 장관 내정은 유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유 의원이 속한 참여정치실천연대(참정연) 소속의 김형주 의원은 “대통령이 1차 개각에 유 의원을 안 넣었기 때문에 당에 예의는 갖췄다. 빨리 결정하는 것이 논란을 잠재우는 길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재선 의원은 “앞으로 당청이 정무적 기능을 강화하는 방안을 집중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혜영 박지연 황장석기자 koohy@seoul.co.kr
  • 황교수 “난자 제공땐 줄기세포 재연”

    황교수 “난자 제공땐 줄기세포 재연”

    황우석 교수가 지난 31일 “내가 말하는 원천기술은 배아줄기세포를 수립해 검증까지 거친 완전한 단계”라면서 “난자 문제만 해결되면 천막을 치고서라도 재연해 보이겠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자기와 함께 연구했던 안규리 서울대 의대 교수 등에 대한 배신감도 토로했다. 난자기증재단 정하균(한국척수장애인협회장) 이사는 “31일 황 교수와 전화통화를 했으며 원천기술의 보유 사실과 연구 의지를 확인했다.”고 1일 밝혔다. 정 이사와의 통화에서 황 교수는 “내가 한 말에 대해서는 나를 끝까지 믿고 기다려달라.”면서 “여러 문제점이 없지 않아 있고, 바로 결론이 안 나지만 어차피 처음부터 다시 풀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이사는 “황 교수가 언급한 원천기술은 단지 배반포단계까지가 아니라 테라토마 검증까지 끝난 완전한 상태의 환자맞춤형 배아줄기세포 생성기술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황 교수는 정 이사에게 “재연은 어렵지 않지만 난자가 있어야 한다. 난자를 기증하겠다는 사람들은 많이 있는데, 공급해 줄 병원에서 자체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 하지만 곧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서울대가 날 버리고 대한민국이 날 버려도 약속한 것은 분명히 재연할 테니 걱정하지 말라. 현재로서는 서울대에서 할 가능성이 크지만 안 된다면 다른 곳에서, 천막을 치고서라도 재연해 보이겠다.”고 강조했다. 황 교수는 강서미즈메디병원 노성일 이사장과 김선종 연구원에 이어 최근에는 안규리 교수에 이르기까지 주변인물들이 잇따라 등을 돌린 데 대해 “이제 사람을 믿을 수가 없다.”고 서운한 감정을 내비치기도 했다. 특히 황 교수는 “논문 공저자 가운데 누군가에 의해 원천기술이 해외로 유출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정 이사는 전했다. 정 이사는 “지금 곧바로 증명이 되지 않는다고 줄기세포가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아직 많은 난치병 환자들이 믿음을 버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We 보고 떠난 여로] 피혜진씨 부부 ‘5만원의 행복찾기’

    [We 보고 떠난 여로] 피혜진씨 부부 ‘5만원의 행복찾기’

    어렸을 때부터 보았던 서울신문에 기사를 쓰게 되다니 너무 영광입니다. 저는 피혜진(29·주부·서울 구로구 신도림동)이라 하고요. 부모님의 영향으로 어렸을 때부터 서울신문을 보면서 자랐습니다. 그런데 결혼을 앞둔 어느날부터 ‘We’가 서울신문에서 나오면서 저는 바로 We의 왕팬이 되었습니다. 재미난 여행, 실용적인 패션, 알고 싶은 연예인 이야기 등으로 가득한 We에 푹 빠졌어요. 지난해 결혼을 한 저는 남편과 함께 짠돌이 신혼부부로 열심히 저축을 하느라 올 여름은 물론 가을에도 여행 한번 제대로 가보지 못했답니다. 그런데 11월인가요.‘5만원으로 떠나는 가족나들이’란 기사를 보고 제 남편과 함께 떠났습니다. 기사가 시간에 맞춰 써 있고 정확하게 입장료 등이 나와있어 유용했죠. 저흰 둘이라 3만원에 맞춰 여행이 가능하겠더라고요. 그래서 달랑 ‘We’ 하나 들고 서울을 벗어났습니다. 경기도 남양주로 말이지요. 물론 기분을 내려고 예쁜 카페에서 커피를 마셔서 예산은 좀 오버했지만 눈이 살짝 덮힌 수종사의 모습은 아마 영원히 잊지못할 것 같아요. 물론 제가 간 때가 겨울이라 기사에 나온 은행나무의 멋진 모습은 볼 수 없었지만 낙엽 쌓인 오솔길에 하얀 눈을 밟으며 그이의 팔짱을 끼고 걸으니 세상 부러울 것이 없었습니다. 올 겨울 눈이 많이 내리면 남편과 꼭 다시 한번 가보기로 약속을 하고 내려왔습니다. 그런데 무료 다실 삼헌정에서 북한강의 아름다움을 바라보며 차를 한잔 마셔보고 싶었는데 일요일에는 오전 10시30분까지만 다실을 운영한다네요. 너무 아쉬웠어요. 수종사 가는 길이 만만치 않네요. 편한 신발을 꼭 신고 가세요. 절 입구에 주차장이 있다고 하셔서 차를 가지고 가려고 했지만 4륜 구동차가 아니면 쉽지 않아서 저흰 중간부터 걸었는데 좀 힘들더라고요. 두번째가 동치미 막국수집. 캬∼ 얼음이 버석버석한 얼큰 시원한 동치미 국물에 말아먹는 국수는 맛이 끝내줘요. 남편은 양이 적다고 더 시켜달라고 하는데 ‘예산’상 제가 못들은 척…. 세번째가 남양주 종합촬영소. 물론 기사에 나온 대로 제일 먼저 들른 곳이 시네극장. 영화 ‘야수와 미녀’가 상영중이었어요. 아침 일찍 움직인 탓인지, 영화가 재미가 없어서인지 내 어깨에 기대 남편은 쿨쿨.‘에이 무드 없는 사람 같으니’. 겨울이라 더욱 한산해서 좋은 영화문화관, 체험관 등을 다니며 사진을 찍고 구경하며 놀았지요. 내친김에 기사의 마지막 여정인 경기도 물고기 연구소로 향했어요. 여긴 양평이라 하기에는 제법 거리가 있었어요. 차가 안 막혀도 40분이 넘게 걸렸거든요.‘앗! 너무 멀잖아. 기사에는 가까운 것 같던데. 약간 배신감이.’하지만 공짜라는데. 무료라 규모나 시설은 작지만 볼 만했어요. 특히 싸이용 사진 찍기는 ‘딱’이었어요. 맨손으로 붕어와 잉어를 잡으러 갔지만 에잉∼ 겨울이라고 물고기도 월동준비하러 갔는지 썰렁. 알차고 충실한 We덕에 돈도 얼마 안들이고 하루를 재미있게 보냈어요. 앞으로도 우리같은 가난한 부부를 위해 돈 조금 가지고 재미있고 알찬 여행을 할 수 있는 기사를 아주 많이, 아니 매주 하나씩 만들어 주심 정말 고맙겠습니다.
  • [사설] 국민 우롱한 황우석 논문사기

    어떻게 이런 일이 버젓이 저질러질 수 있었는지, 참으로 안타깝고 억장이 무너져 내리는 심정이다.‘한국의 과학영웅’ 황우석 교수에게서 보았던 미래의 희망과 꿈이 한낱 신기루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공식 확인한 순간, 온 국민은 너나할 것 없이 깊은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졌다. 그릇된 명예욕과 권력욕에 사로잡힌 제1호 최고과학자에게 철저히 속고 우롱당한 국민적 배신감을 어찌 헤아리며, 무슨 수로 달랠 수 있을 것인가. 황 교수가 쓴 ‘환자맞춤형 체세포 복제 배아줄기세포’ 논문의 검증에 나선 서울대 조사위원회는 어제 1차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설마하며 일말의 기대를 가졌건만, 결국 달라진 것이라고는 그의 논문이 가짜였음이 더욱 명백해졌다는 사실뿐이다.11개의 줄기세포 가운데 9개가 지난 3월 논문기고 시점을 전후해 급조됐고, 기록상으로만 존재했다는 것이다. 아직 2번,3번 줄기세포 등에 대한 DNA지문 검증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이 또한 맞춤형 줄기세포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조사위는 “연구데이터의 진실성이 과학을 떠받치는 기반임을 상기할 때 이같은 잘못은 과학의 기반을 훼손하는 중대한 행위”라고 밝혔다. 조사위는 올해 논문에 이어 지난해의 논문과 복제개 스너피에 대한 조사도 계속 진행할 모양이다. 또 어떤 충격적이고 실망스러운 결과가 나올지 심히 두렵기조차 하다. 그러나 검증결과에 상관없이 황 교수의 과오와 책임이 가벼워질 수 없음은 물론이다. 그러니 황 교수는 양심고백 이외의 어떤 변명도 구실도, 시간벌기도, 책임전가도 거둬들여야 할 것이다. 조사위의 검증 도중에 연구원을 줄기세포 바꿔치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처사도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일이다. 황 교수가 어제 서울대 교수직도 사퇴하겠다고 했다니 인간적 연민마저 느낀다. 그가 국민과 정부, 그리고 과학계를 속여가면서 왜 그토록 무리하게 연구를 진행했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다시는 이 땅에 황 교수와 같은 불행한 과학자가 나와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 [사설] 의혹·불신 풀지 못한 황교수 회견

    줄기세포 논란과 관련, 서울대 황우석 교수와 노성일 미즈메디 이사장이 16일 잇따라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들에게 ‘죄송’하다며 각각 ‘진실’을 밝혔으나 국민들은 더 혼란스럽다. 의문점은 그대로인 채 진실은 더욱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고 불신도 해소되지 않았다. 더욱이 황 교수는 검찰에 수사를 요청하겠다고 밝혀 줄기세포 진위 논란은 법에 의해 가려질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 우리는 그 전에 학계가 이 문제를 종합적으로 파악해 진실을 밝혀주길 기대한다. 따라서 내주부터 자체 조사에 착수키로 한 서울대의 조사위원회에 기대를 갖는다. 국민들은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는 만들었고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황 교수의 말을 모두 믿고 싶은 심정이다. 그제 노 이사장이 “줄기세포가 없다는 사실을 알았다.”며 폭탄선언을 한 이후 느낀 허탈감과 배신감을 달래주는 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황 교수는 국민들의 불신을 돌려놓기에는 아직 부족하다. 노 이사장은 줄기세포가 11개에 미달하면서도 숫자를 부풀려 논문 내용을 작성한 것은 조작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황 교수는 “11개가 아니고 1개면 어떻고 3개면 어떻느냐.”고 모호한 말로 대신했다. 황 교수는 이 대목에 대해 추가해명을 해야 한다. 또 노 이사장은 “황 교수가 희생양이 필요로 하며 미즈메디에 책임을 전가한다.”고 밝혔다. 정말 줄기세포가 만들어졌는지, 아니면 미즈메디측에 책임을 전가하는지에 대해서도 황 교수는 추가로 입장을 밝혀야 한다. 검찰 수사를 기다리기에는 국민들은 너무 답답하며 궁금하다. 또 논문의 사진 조작을 수행한 미국 피츠버그대에 파견되어 있는 연구원의 작업과정을 황 교수와 노 이사장은 공동으로 밝혀야 할 대목이다. 연구논문을 작성한 과정과 줄기세포를 관리하는 시스템에서도 황 교수측과 노 이사장측은 서로 엇갈린 주장을 하며 상대방을 비난하고 있다. 이런 대목의 사실 규명은 어렵지 않다. 다시 한번 보도진과 만나도 좋을 것이다. 국민들은 지도적인 과학계 인사들이 상대방을 “거짓말 하는 사람”등으로 인격적인 비난을 하는 것도 보고 싶지 않다. 황 교수측과 노 이사장은 줄기세포의 진실이 되도록 빨리 밝혀지도록 서로 상대방이 제기한 문제를 추가로 밝히길 바란다. 그러면 서울대의 조사도 더욱 빨라질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만에 하나 줄기세포를 과학적인 목적외에 또 다른 의도로 악용했다면 어느 측이든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다.
  • [사설] 연구비를 눈먼 돈으로 보는 교수들

    대학 교수들의 연구비 비리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지난 7월 서울대 교수들에 이어 이번에는 연세대·광운대 등의 교수들이 다시 수억원대의 연구비를 빼돌린 사실이 검찰에 적발됐다. 이들은 연구비를 자신이 운영하는 벤처회사의 운전자금으로 쓰거나, 아버지에게 빌려주거나, 동료교수의 주택구입자금 등으로 썼다. 이 과정에서 가짜 영수증을 이용하거나, 제자들의 인건비까지 떼먹었다. 학생들은 교수들의 이같은 행위에 대해 배신감을 느낀다고 말하고 있다. 교수들의 연구비 관련 비리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번에 일부 대학에서 비리가 적발됐지만 이들 대학에만 국한된 현상도 아닐 것이다. 교수사회에서는 연구비 관련 비리들이 관행이 되다시피 해온 것이 현실이다. 정부는 그동안 대학의 각종 연구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연구개발비 관련 예산을 꾸준히 늘려 왔다. 그 결과 전체 국가연구개발비의 25%가 대학에 지원되고 있다. 그러나 연구비를 공금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눈먼 돈이나 개인자금으로 생각하는 일부 교수들의 잘못된 인식이 문제다. 그러다 보니 지원받은 연구비를 흥청망청 쓰거나 쌈짓돈처럼 개인 용도로 쓰게 되는 것이다. 교수들의 연구비 비리에 대해 검찰이 사정의 칼을 빼든 것은 만시지탄의 감이 든다. 일부 대학만으로 국한하지 말고 수사대상을 확대해 이같은 비리가 더이상 뿌리내리지 못하도록 발본색원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교수사회가 자발적으로 연구비 사용과 회계처리를 투명화하는 노력을 전개해주기 바란다. 대학도 연구비의 집행에 대한 내부 관리와 감독 시스템을 갖춰야 할 것이다.
  • [서울광장] 파벌 조장하는 리더들/ 이상일 논설위원

    [서울광장] 파벌 조장하는 리더들/ 이상일 논설위원

    고최종현 SK회장은 생존때 늘 챙기는 친지 K씨가 있었다. 나이와 봉급 수준에 비해 지나치게 단순한 업무를 처리하는 K씨를 배려하자고 부회장과 사장들이 최 회장에게 공동 진언했다.“K씨에게 그럴듯한 직책을 맡겨 체면도 살려주고 보람도 갖게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어느 원로는 아예 계열사의 경영을 맡기자고 주장했다. 그를 측은히 여긴 탓도 있지만 다분히 아부 섞인 발언이었다고 최 회장의 전 비서실장은 전했다. 최 회장은 말을 잘랐다.“K씨가 친지에다 선량하다는 이유만으로 중책에 기용할 순 없어요…. 차라리 실력에 맞는 일거리를 맡기고 그에 상응하는 봉급을 주는 게 낫지요. 경영부실과 적자 누적, 투자자들의 손실을 각오한다면 몰라도….” 올 들어 정부가 부산·경남 출신의 이른바 PK인사들로 요직을 채운다고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다 부산상고 출신은 국방부 장관, 관세청장 등 10여명에 이른다. 청와대 인사수석은 “비슷한 시기에 인사가 교체된 것뿐이며 우연의 연속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얼마 전 대법원장, 국정원장, 대통령비서실장과 법무장관 등에 전남출신이 임명되자 ‘호남 편중인사’라고 언론이 비판하지 않았느냐.”고 반박했다. 사실 PK인사만 문제는 아니다. 부산상고 인맥에 더해 특정 고교나 대학 학벌들도 득세한다고 공무원들은 지적한다. 정권 후반기에는 정실 인사 의혹이 늘 제기돼 새롭지 않다. 굳이 ‘우연’을 강조한 게 어색할 뿐이다.‘지역주의의 희생자’요, 명문고·명문대 출신이 아닌 노무현 대통령에게 지역주의와 학교파벌 개혁을 기대한 국민은 배신감을 느끼지만 특정 인사를 봐줘야 할 저간의 사정을 이해못할 바는 아니다. 의구심이 드는 것은 SK처럼 눈에 띄지 않는 자리에 넣어 대접해도 될 텐데 표가 나게 봐줘 그렇지 않아도 낮은 지지율을 더욱 떨어뜨리고 인심을 잃는 이유가 무엇일까 하는 점이다. 인사는 해당 부처의 여론과 상식을 존중하면 무리는 없다. 그렇지 않기에 잡음이 난다.SK 가신처럼 웃사람과 친한 인사를 봐주자고 아부하는 가신이 있는지, 아니면 지역과 학벌의 대부가 자신의 선후배와 동창을 사적으로 챙기는 것인지 궁금하다. 과거에는 사적 파벌의 리더들도 관가에 적지 않았다. 모 총리와 장관급 인사는 각각 자신의 A고교 후배를 챙겼고 모 부총리는 B교를 챙겼다.S법대와 상대간의 인맥 싸움도 있었다. 대통령 비서실장에 따라 특정 대학 출신의 고위직 부침이 심했다는 설도 파다하다. 끗발 있는 자리에 간 인사가 기회가 생기면 자기 학교출신을 챙기는 풍경도 낯설지 않다. 그 명분은 “워낙 특정대학과 특정 고교의 독과점이 세다 보니, 대항하기 위해서….”다. 한 공무원은 “정말 파워있는 학교를 나오지 않으면 승진이 어렵다.”고 토로할 정도다. 지금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들도 기존 정치인이나 공직자 성향과 크게 달라보이지 않는다. 이런저런 커넥션에 웬 학교 선·후배가 그리 많은가. 한 기업 임원은 “전 직장에서 대학 후배만을 집중적으로 챙겨 문제된 사람은 대통령이 돼선 안 된다.”고 소리를 높였다. 이런 인사들이 다수 포진해 있는 한 앞으로도 학벌과 지역파벌 개선은 쉽지 않을 듯하다. 그저 파벌과 학벌 인맥이, 자리를 잡은 정부와 공기업을 거덜내지 않고 세금을 덜 축내길 바랄 뿐이다. 앞으로 선거에서는 먼저 파벌의 대부들을 찍지 않고 배제하는 데 중점을 두었으면 싶다. 누구나 능력은 있다고 주장하기 때문에…. 이상일 논설위원 bruce@seoul.co.kr
  • [13일 TV 하이라이트]

    ●미디어 바로보기(EBS 오후 9시50분) 90년대 포르말린 통조림사건, 지난해 불량만두 파동과 2000년대 발암물질 검출파동을 거쳐 최근의 김치파동까지 불량 음식들이 우리 식탁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언론은 이 불량 음식에 대해 어떤 보도행태를 보여 왔으며, 이를 취재하는 언론의 올바른 보도 자세는 어때야 하는지를 알아본다. ●인사이드 월드(YTN 오전 10시25분) 인도 잔시에 있는 개발대안연구소는 실용적인 사업 시스템을 개발해 가난한 사람들에게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주선한다. 면화 찌꺼기를 이용한 종이 만들기 등 연구 목적과 소득사업은 모두 환경친화적이다. 가장 성공적인 사례는 채석장 폐기물로 만든 지붕용 타일인데, 주택 문제도 함께 해결해 준다. ●MBC스페셜(MBC 오후 11시25분) 독일 최초의 수목장림인 라인하르츠발트 숲.2005년 올 한해 수목장을 예약한 독일인은 4만 5000명에 이른다. 수목장 박람회가 열릴 만큼 보편적인 장례문화로 정착된 독일의 수목장을 찾아보고, 이곳 노부부의 사례를 통해 왜 수목장을 선택하고 생전에 미리 준비하는지 이유를 알아본다. ●한수진의 선데이 클릭(SBS 오전 7시40분) 미국에서 국가기밀 유출혐의로 수감됐다가 지난달 풀려난 로버트 김씨가 출연해 자신은 애국자도 영웅도 아니라 평범한 시민일 뿐이라고 밝혔다. 로버트 김씨는 수감 초기 조국에 대한 배신감과 억울함, 그리고 간수들로부터 받은 모멸감 때문에 자살까지도 생각했었다고 당시의 아픈 기억을 더듬었다. ●신화창조(KBS1 오후 11시) 중국 라면 시장에는 이미 타이완과 일본 업체의 제품이 들어와 있었다. 이들 라면은 우리처럼 끓여서 먹는 것이 아니라 뜨거운 물을 부어서 먹는 방식이다. 농심은 다른 회사 제품을 모방하기보다 새로운 형태의 제품으로 시장에 도전, 직접 끓이기 때문에 더 쫄깃쫄깃한 맛을 내는 면발의 맛에 승부를 걸기로 했다. ●슬픔이여 안녕(KBS2 오후 7시55분) 기범은 태복이 민주에게 준 결혼축하금 액수를 확인하고는 의심스러워 태복의 뒤를 밟는다. 일호는 무리한 해외 공장 투자로 경영상태가 악화되자 백 사장에게 다시 투자를 요청하지만 거절당한다. 연심은 서영이 받아온 첫 월급봉투를 들고 가슴 뭉클해한다. 한편 정우는 국수체인점 1호 준비로 분주하다.
  • [시론] 낭만적 도시 외곽에 쌓인 좌절의 폭발/ 송도영 서울시립대 도시사회학 교수

    [시론] 낭만적 도시 외곽에 쌓인 좌절의 폭발/ 송도영 서울시립대 도시사회학 교수

    십여일 전부터 “프랑스에서 난리가 나고 있다.”는 소식이 신문 지면을 덮고 있다. 한국 언론들은 제목에서부터 이 사건을 ‘인종화’ 또는 ‘종족화’시켜 다루고 있다.‘아프리카계 빈민가 청년들의 소요사태’‘톨레랑스의 나라 프랑스에서 일어난 이민자 폭동 사건’‘무슬림 청년들의 전 프랑스에 걸친 폭동사태’‘유럽 각국 신문들도 무슬림 폭동이 국경을 넘어 확산될 것을 걱정하면서 프랑스의 무슬림 통합정책 실패를 지적했다.’ 등등. 여기에는 계층문제를 인종문제화시켜 인식하는 미국언론의 시각이 한몫했다. 뉴욕 타임스는 “프랑스가 이민 인구를 관리할 능력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사실 미국을 제외하고 프랑스처럼 외국에서 온 이민자들이 완벽하게 융합되어 활동해온 나라도 많지 않다. 독일계 유대인과 터키 출생의 정치인들이 총리를 지냈다. 다음 대통령 후보로 유력한 현 내무장관 니콜라스 사르코지 또한 동유럽계 출신이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샹송 가수였던 이브 몽탕은 이탈리아 출신 이민자의 아들이다. 그럼 문제는 무엇인가. 무슬림들이, 그리고 아프리카계가 문제인가? 소위 ‘폭동’ 또는 소요사태가 발생하고 있는 곳을 지리적으로 살펴보면 거의 예외없이 대도시 교외지역이다. 교외지역은 미국식 도시전개 방식으로 따지면 중산층의 거주지로 인식될지 모른다. 그렇지만 프랑스의 도시구성은 이와 정반대로 전개되었다. 유서 깊은 역사공간이 여전히 기능하고 있는 도심 한복판은 중상층의 거주지이다. 말하자면 여전히 낭만적인 파리의 노트르담 사원 길은 가장 값비싼 주거지역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렇게 보호되고 있는 도시를 빙 둘러싼 외곽지역에는 하층 노동자들의 집단 주거지구가 형성되었다. 대개 녹지 공간들을 갖춘 고층 서민아파트들이 집단을 이루고 있는 일종의 ‘신도시’들이다.‘방리유’로 불리는 이 교외지역들에 노동자 계층이 모여 살면서 외국에서 온 이민 노동자들 또한 모이게 된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프랑스 농촌에서 올라온 지 얼마 되지 않는 이촌향도 인구와 도시 중심부의 상승하는 집값을 견디지 못하고 교외로 밀려난 기존 도시노동자층에 동구권 출신과 라틴계 이민자들이 가세했다. 최근에는 거기에 다시 아프리카계 이민자들이 더해졌다. 문제는 20세기 후반에 들어서부터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인구가 급속히 노화되었다는 점에 있다. 그와 함께 프랑스의 경제구조가 역동성을 상실하고 성장이 둔화되기 시작했다. 결과는 당장 만성적인 실업률 증가로 나타났다. 특히 젊은층의 신규 고용이 급격히 감소했다. 이미 1990년대 초부터 파리의 소르본대 도서관에는 취업난으로 골치를 앓는 대학생들이 불안한 미래를 바라보며 방학 때도 북적이고 있었다. 경제적으로 취약한 계층에서는 교육을 통해 새로운 노동시장에 진출할 기회가 더 적었다. 미테랑의 사회당 정권에 대한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과 배신감은 더욱 컸다. 자신들의 장래에 대한 불안과 긴장을 불만으로 터뜨린 학생들과 각 직업계층의 시위는 결국 몇년전 사회당 정권의 몰락을 가져왔다. 이 문제가 더 심각한 곳은 물론 대도시 교외지역이다. 프랑스 도시 외곽지역의 폭력과 불안 증대는 1990년대 초부터 프랑스 사회의 중요 이슈 중 하나였다. 지난 10월19일 내무장관이 그들을 ‘패륜자들’로 낙인찍는 발언과 함께 ‘톨레랑스 제로’를 선언한 것은 다시 한번 불길에 기름을 끼얹었다. 강경진압에서 도망치던 두 소년의 감전사는 도화선에 그어진 작은 성냥개비일 뿐이었다. 낭만적인 문화도시 외곽지대에 누적되어온 좌절과 분노의 폭발. 그래서 균형을 이루지 못하는 발전은 언제고 대가를 치르게 마련이다. 송도영 서울시립대 도시사회학 교수
  • 北 “현대사업 전면 재검토”

    북한의 조선 아시아·태평양 평화위원회는 20일 금강산 관광 등 현대와의 모든 사업을 전면 재검토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변인 담화를 통해 발표한 아·태평화위의 이같은 입장 표명은 김윤규 전 부회장 퇴출 사태 이후 처음으로 나온 북측의 공식 반응이다. 이에 따라 지난 1998년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소떼 방북과 금강산 관광으로 시작된 현대의 대북사업은 최대 고비를 맞게 됐다. 그러나 현대아산은 한국관광공사 주관으로 22∼25일로 예정된 평양 관광 일정 때 북측과 공식 접촉을 갖기로 해 절충 결과가 주목된다. 아·태평화위는 대변인 담화를 통해 “김 전 부회장 퇴출은 현대와 북한 간의 신의를 저버린 행위이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배은망덕”이라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이어 “현대가 본래의 실체도 없고 신의도 다 깨버린 조건에서 그 전과 같은 우리의 협력대상으로 되겠는가 하는 문제가 제기되며 따라서 우리는 현대와의 모든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고 재조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경고했다. 아·태평화위는 “지금 일정에 올라 있는 개성 관광에 대해 말한다 해도 현대와는 이 사업을 도저히 할 수 없게 됐으며 부득불 다른 대상과 관광협의를 추진해나갈 수밖에 없게 됐다.”고 말해 남측의 다른 기업과 개성관광사업을 추진할 뜻을 비쳤다. 담화에서는 또 “2000년 8월에 현대측이 우리와 체결한 ‘7대 협력사업 합의서’라는 것도 해당한 법적 절차와 쌍방 당국의 승인을 전제로 하고 있고 필요에 따라 수정 보충하거나 다시 협의할 수도 있게 돼 있다.”면서 “이제와서는 그 합의의 주체도 다 없어진 조건에서 우리는 구태여 그에 구속돼 있을 이유마저 없게 됐다.”고 대북 7대사업에 대한 현대의 독점권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천명했다. 담화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 7월 김 전 부회장과 현대그룹 회장을 접견, 격려와 함께 개성관광과 백두산 관광 독점권이라는 특전까지 줬으나 돌아가자마자 김 전 부회장을 퇴출시켰다고 지적하며 “이보다 더한 배은망덕이 어디에 있겠는가. 심한 배신감을 넘어 분노마저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담화는 그러나 “현대 상층부가 곁에 와 붙어 기생하려는 야심가들을 버리고 옳은 길에 들어선다면 우리는 그들에게 금강산 관광의 넓은 길을 열어주는 아량을 보이게 될 것”이라고 협상의 여지를 남겨놓았다. 이에 대해 현대그룹은 “고 정주영 명예회장과 정몽헌 회장께서 북측과 쌓아온 굳은 신의관계를 믿으며 선대 회장의 유지를 이어받은 현정은 회장도 남북경협사업을 반드시 성공시키겠다는 의지가 확고하기 때문에 좀더 시간을 갖고 북측과 진지하게 대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측이 요구한 김윤규 전 부회장의 복귀나 측근그룹의 청산문제에 대해서는 “지금 상황에서 딱히 언급할 말이 없다.”며 대답을 피했다. 김상연 류길상기자 carlos@seoul.co.kr
  • [사설] 北, 금강산사업 끝내자는 건가

    북한이 현대와의 모든 협력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아산이 김윤규 전 부회장을 퇴출시킨 것을 이유로 금강산 관광을 비롯한 협력사업 전반을 중단하겠다는 엄포를 놓은 것이다. 상식과는 너무나 거리가 먼 북한의 이같은 행태에 그저 어안이 벙벙할 뿐이다. 그동안 북한과 김 전 부회장이 끈끈한 협력관계를 유지해 온 것은 주지의 사실이나 그렇다고 해서 개인의 퇴진을 놓고 북한이 이렇듯 강경하게 나오는 데는 다른 의도가 있지 않나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북한은 어제 아시아·태평양 평화위원회 담화를 통해 “현대의 김윤규 선생 퇴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배은망덕이자 정주영 정몽헌 선생을 욕되게 한 것으로, 배신감을 넘어 분노마저 금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제 현대가 우리의 협력대상이 되겠는가 하는 문제가 제기되며 따라서 현대와의 모든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면서 개성·백두산 관광을 비롯해 현대와의 7대 협력사업 합의를 전면 폐기하고 금강산 관광까지도 중단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북한이 김 전 부회장과의 ‘의리’ 뒤로 무슨 의도를 숨기고 있는지는 분명치 않다. 다만 “이번 현대사태에는 미국과 한나라당의 검은 손이 깊숙이 뻗치고 있다는 설도 있다.”고 주장한 것을 보면 미국과 국내 보수진영의 대북자세를 내세워 이번 기회에 현대와의 관계를 끊고 남북사업을 다변화해 보려는 계산이 아닌가 의심된다.7대 협력사업의 대상을 다른 남한 기업들로 넓혀 보다 유리하게 협상을 이끌어보겠다는 속셈인 것이다. 납득하기 어려운 것은 정부의 미온적 태도다. 북한 담화에 정부 당국자는 “정부도 돕겠지만 사업 당사자가 풀어야 할 문제”라고 했다고 한다. 방관자나 다름없는 발언이다. 금강산 관광은 현대만의 사업이 아니라 거액의 남북협력자금이 투입된 국가사업이다. 그만큼 정부의 역할과 책임은 막중하다. 북한이 언제든 제 마음대로 남한기업과의 합의를 팽개칠 수 있도록 해선 안 된다. 정부의 적극적인 중재노력이 따라야 할 것이다.
  • [임해리의 色色남녀] 쯔~쯧 싱글즈~

    민족의 대 명절인 추석, 싱글들에게는 해마다 겪는 환절기 몸살과도 같은 기념일이었다. 가까운 친인척과의 대민전(對民戰)을 치른 싱글 남녀가 위문의 시간을 가졌다.29,34,38,41…50까지 그야말로 멀쩡한(?) 인생들이다. 화제는 자연스럽게 각자가 겪은 전쟁담을 푸는 것이었지만 주제는 동일한 내용이었다. 단지 30대까지는 결혼에 대한 미련과 희망을 포기하지 않은 반면 40세가 넘어간 남녀들은 대충 현실적인 노후대책을 준비하는 분위기였다. 그런가 하면 아는 사람끼리 한 동네에 모여서 의지하며 살자는 친구도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50세가 다 된 독신남이 자신이 혼자 사는 이유에 대해 토로하는 것이었다. 그의 뼈아픈 자가진단을 듣던 싱글들은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공감하듯 고개를 끄덕였다.(1) 자신의 현실적인 입장과 처지는 무시하고 이성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는 것이다. 실제로는 남자의 경제력이나 사회적 지위가 결혼조건에 중요한 것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못했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자신의 눈 높이만 키워서 힘든 상대만 쫓아 다녔다는 것이다.(2) 여성과 남성은 여성성과 남성성의 표현에 있어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는데 자신은 여성들의 고양이과 속성이 싫었다는 것이다. 아무리 잘해줘도 길들여지지 않는 것이라든지 뻔히 보이는 걸 숨기려는 습성이 매력보다는 이질적으로 느껴졌다고 한다.(3) 어쩌다 진짜 마음에 드는 여성을 만나면 얼어붙은 것처럼 긴장이 되어 소위 작업(?)이란 걸 못했고 그런 일이 몇 번 생기면 더 주눅이 들어 나중에는 노력하는 것조차 귀찮아졌다는 것이다.(4) 자신은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기 때문에 남자가 여자에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 것을 배울 기회가 없었다고 한다. 또한 모친은 생활전선에 나서서 고달팠기 때문에 서로 대화할 시간도 없었고 그래서 ‘행복한 가정’이라는 것이 뭔지 모르고 성장하였다는 것이다.(5) 자신이 연애를 못하는 원인 중 하나는 자신의 결단성 부족과 우유부단한 태도라는 것이다. 형제는 누나밖에 없었고 늘 외로웠기 때문에 자신이 책임지는 것을 두려워했다고 한다. 그래서 자신은 여자와 데이트할 때도 메뉴나 장소 등 거의 모든 결정을 상대에게 미뤘다는 것이다. 특별히 자기 주장을 내세우지 않은 것이 자신에게는 치명적인 약점이 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하였다.(6) 자신이 스무 살이 되자 자신의 이상형을 만나면 사랑에 목숨을 걸려고 결심하였다고 한다. 사랑만이 자신과 세상을 구원하는 기적이 되리라는 확신이 들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자신이 사귀던 여자가 다른 남자와 한 방에서 뒹구는 걸 목격한 이후 자신의 이성관계는 꼬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 배신감과 불신은 오랜 세월 속에서도 휘발되지 않고 상처라는 파편으로 남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은 아직도 여자라는 존재가 버겁게 느껴진다고 하였다.(7) 자신이 40세가 될 때까지도 자신이 어떤 존재이고 무엇이 문제인지 몰랐는데 이제야 비로소 자신에 대해 알 것 같다고 하였다. 결국 지나친 자기애와 집착이 누군가를 사랑하기에는 너무 많았다고 한다. 타인을 사랑하는 것은 자기를 던져야 하는데 자신은 그렇지 못했다는 것이다. 우리는 과연 다시 또 누군가를 만나서 사랑을 하게 될 수 있을까?성칼럼니스트 sung6023@kornet.net
  • [오늘의 눈] 시청자 우롱한 스포츠 중계방송/홍지민 문화부 기자

    얼마 전 국내 모 스포츠전문 케이블채널이 월드컵축구 아시아지역 예선 독점중계권을 따낸 일이 있었다. 당시 지상파 방송사들은 국민적 관심사인 월드컵축구 경기를 케이블채널에서 독점하는 것은 시청자의 볼 권리를 침해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막기 위한 법을 도입해야 한다고도 했다. 혹시 스포츠 중계에 대한 지상파의 열정에 감동받은 팬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러한 기대는 쉽게 허물어지곤 한다.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19일, 한국에서 세계 여자프로테니스 슈퍼스타들의 격돌이 있었다. 마리아 샤라포바와 비너스 윌리엄스의 대결이었다. 아마 연휴 최대 스포츠 이벤트였을 것이다. 중계방송사인 MBC는 이 빅매치를 앞두고 대대적인 홍보를 거듭했다. 샤라포바가 자사의 오락프로그램에 특별출연한다는 사실도 곁들이면서. 그러나 오후 4시쯤 시작된 중계는 시청자들의 흥미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인 2세트 초반에 슬그머니 중단됐다.1시간20여분 만이었다. ‘정규방송 편성 관계’가 이유였다. 친절하게도 자사 케이블채널인 MBC ESPN에서 이어서 볼 수 있다는 설명도 달았다. 경기 흐름을 끊어놓는 숱한 CF를 참아냈던 시청자들은 황당했을 것이다. 물론 언제 끝날지 모르는 테니스 경기를 끝까지 중계하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시청자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시간을 너무 짧게 잡았다. 허리를 자르는 중계방송에 시청자들은 배신감에 휩싸였을 게 자명하다. 이 경기뿐만이 아니다. 연휴에는 한국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최고 잔치인 챔피언결정전 2,3차전이 열렸다. 지난달 정규리그에서 잦은 중계 취소로 농구팬들의 원성을 샀던 MBC는 플레이오프부터는 모두 방송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2차전과 3차전이 열리던 그 시간에는 재방 프로그램과 영화가 편성됐고, 팬들은 다시 실망했다. 자기들이 아쉬울 때만 시청자의 볼 권리를 주장하기에는 너무나도 겸연쩍은 국내 지상파 스포츠 중계의 한 단면이었다. 홍지민 문화부 기자 icarus@seoul.co.kr
  • [시론] 우리나라는 재난 대비 능력 있나/위금숙 위기관리연구소장

    [시론] 우리나라는 재난 대비 능력 있나/위금숙 위기관리연구소장

    지금 미국 뉴올리언스시의 이재민들은 허리케인 카트리나 자체보다 미국 연방정부의 늑장대처에 따른 탈수와 배고픔, 배신감 등으로 분노하고 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미국 정부의 미흡한 위기관리능력에도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이를 보면서 우리나라의 재난대비에 대해 몇 가지를 제언하고자 한다. 첫째 최악의 시나리오를 생각하고 이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한다. 위기는 예측할 수 없지만 예상할 수는 있다. 예상해 볼 수 있는 시나리오로는 ‘한 지방자치단체가 엄청난 피해를 입고 있으나 통신두절이며 이를 지원해야 할 중앙재난안전 대책본부는 폭격을 맞아 그 기능이 마비된 상황’이다. 실제 9·11테러 당시 세계무역센터에 있던 미국 뉴욕시의 비상상황실은 붕괴됐다. 업무재개까지는 3일이나 걸렸고 이 기간 동안 지휘·통제는 불가능했다. 지금 미국은 대통령령으로 업무중단 12시간내에 정부 주요기능을 재개·유지하는 계획(COOP)을 수립토록 강제화하고 있다. 둘째 언제 어떤 재난이 닥치더라도 국가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중앙차원의 단일접촉창구가 마련돼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는 재난의 발생 유형에 따라 관리주체가 다르다. 전쟁은 비상기획위원회, 자연적 재난과 비고의적인 인적재난은 소방방재청, 의도적인 인적재난은 행정자치부, 테러는 국가정보원이 각각 관리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재난발생 원인과는 관계없이 연방정부 차원의 단일접촉창구를 제공하기 위해 1979년 연방재난관리청(FEMA)을 설립했다. 셋째 중앙정부는 적합한 상황판단을 위한 기준과 실효성 있는 대응매뉴얼, 지식과 역량을 갖춘 훈련된 전문인력을 확보해야 한다. 비상시 중앙재난안전 대책본부에는 각 유관기관으로부터 실무자가 파견된다. 하지만 이들은 비전문가들이다. 결정권한도 없다. 신속한 대책을 결정하거나 추진하기엔 한계가 있는 셈이다. 중앙재난안전 대책본부가 명실상부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정비돼야 한다. 넷째 국가위기시 대응자원을 최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와 지자체, 민간단체 등이 보유한 인적·물적자원을 통합적으로 파악해야 한다. 또 신속한 자원동원이 가능하도록 절차나 협조체계, 연락체계, 보상체계 등을 정비해야 한다. 현재 동원가능한 인력·장비 목록은 구비되어 있지만 농촌의 고령화, 장비소유주의 동원기피, 유관기관간의 복잡한 절차 등으로 현장에서는 신속한 동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외에도 중앙정부는 지자체의 대비능력을 높이기 위한 기술적·재정적 지원을 해야 한다. 재난발생 현장은 지자체에 있고 그 대응책임도 지자체에 있기 때문이다. 대비가 완벽하지 않으면 대응은 우왕좌왕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지난달 조직개편한 소방방재청의 조직명칭을 보면, 대비를 담당하는 부서는 보이지 않는다. 대비능력을 향상시키려는 평가체계나 지원금 등도 현재는 마련돼 있지 않다. 미국에는 국토안보부내에 단독 부서로 비상대비·대응부(Emergency Preparedness & Response)가 있다. 주정부와 지방정부의 대비능력 평가체계도 마련하고 있으며 매년 대통령에게 평가보고서를 제출하고 있다. 비상사태 관리능력의 향상을 촉진하기 위한 보조금도 마련되어 있다.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있다. 어떤 재난이 생길 수 있는지, 그 파급효과는 어떠한지를 예측(지피)해 현재의 대비능력을 진단(지기)하여 미리 보완·준비한다면, 천재 그 자체의 발생은 막을 수 없지만 그로 인한 인명 및 재산피해는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위금숙 위기관리연구소장
  • [31일 TV 하이라이트]

    ●파키스탄-산보다 더 큰 희망 (EBS 오전 10시25분) ‘산보다 더 큰 희망’은 억압받고 배고픈 상황에서 자식들을 위해 생계를 이어가는 여인들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작품은 약한 여자들에게 힘든 노동을 강요하는 히말라야의 전통과 함께 억압 속에서도 희망을 이루려는 여인들, 또 그들을 지원하는 아가 칸 지방지원프로그램을 조명한다.   ●루루공주(SBS 오후 9시55분) 찬호가 희수에게 키스하는 모습을 본 우진은 찬호에게 주먹을 날린다. 우진은 말리는 희수를 뒤로하고 찬호를 데리고 간다. 강가에서 우진과 나란히 앉은 찬호는 다시 건배할 날이 올지 모르겠다며 쓴 웃음을 짓는다. 희수는 집에 온 찬호를 걱정하지만 찬호는 앞으론 동생으로 보지 말고 남자로 봐달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박주현의 시사 업 클로스(YTN 오후 3시5분) 8·31부동산 종합대책이 나왔다. 헌법만큼 바꾸기 어렵게 만들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담긴 부동산 대책이다.8·31대책의 내용은 무엇이고, 어떤 실효성을 가져올 것인지, 또 우려되는 부작용은 무엇인지를 짚어본다. 김경환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와 시정개발연구원 장영희 박사가 패널로 참석한다.   ●굳세어라 금순아(MBC 오후 8시20분) 누구시냐고 묻는 노 소장의 물음에 금순이 머뭇거리자, 태완이 얼른 자신의 선배라고 말하며 상황을 무마시킨다. 노 소장은 드러나게 당황해 하는 금순의 모습이 이상하고, 태완은 치미는 울분과 배신감을 애써 감춘다. 시완과 성란은 최선을 다해 부모님을 설득해보기로 마음을 다잡고 집으로 들어선다.   ●환경 스페셜(KBS1 오후 10시) 멸종위기 야생동물이자 이 땅의 마지막 고양이과 동물인 삵. 먹이피라미드의 맨 꼭대기에 위치한 포식자 삵이 겨울 동안 굶주림에 지쳐 오대산의 산골마을로 내려왔다. 유난히 폭설이 잦았던 지난 겨울, 오대산 산골마을 농장에서는 먹이를 구하는 삵과 농장을 지키려는 인간의 보이지 않는 공방전이 치열했다.   ●마법전사 미르가온(KBS2 오후 6시40분) 원래의 성격을 되찾은 마법전사들은 마법도구 합체에 앞서 몸과 마음의 합체를 시도하지만 의지와 상관없이 수시로 합체와 분리가 이루어져 마법 도구를 합체하는데 실패한다. 한편, 직접 공격에 나선 암흑세계 지배자는 가온의 어깨에 붙은 불덩이를 통해 마가온의 마법에너지를 빨아먹기 시작한다.
  • [안귀옥 가족클리닉-행복만들기] “이혼소송 중에는 아이볼 수 없나요”

    결혼 5년차로 직장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결혼하고 남편의 월급은 모두 시어머니가 관리했습니다. 생활비를 일일이 타쓰기도 어려워 일상경비는 제가 벌어서 충당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축을 할 수도 없었고, 장래 주택마련 등의 계획을 세우기도 어려웠습니다. 친정어머니께 부탁드려 계를 들고 3년간 곗돈을 부어 아파트를 분양받았습니다. 그런데 남편과 시댁에서는 제가 번 돈을 친정으로 빼돌렸다며 오해를 했습니다. 오해는 집안싸움으로 번져, 저는 시댁에서 친정으로 쫓겨났고, 이혼소송까지 당했습니다. 어디에서부터 문제가 생겼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딸아이는 시댁에 그대로 있는 상태인데, 이혼소송 중에는 제가 아이를 볼 권리도 없는 건가요. -유순진(32)- 부모 사이에서 생긴 문제가 또다른 부모간 정을 끊게 하는 상황이네요. 부모는 아이의 양육에 대해 모든 권리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심한 경우 부모가 아이의 생사여탈에 대한 권한까지 갖고 있는 것으로 착각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부모 의존적이던 아이가 자라 두세살만 되어도 자기 의지를 보이고 독립하려는 성향을 보이게 됩니다. 이때 부모는 아이에게 자립심을 키워주어야 하지만, 많은 부모들이 한편으로 서운하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아이의 독립을 염려하는 부모는 아이가 사춘기가 되어 반항기를 겪게 되면 배신감마저 느끼게 됩니다. 심지어 아이가 자라 성인이 되고 결혼을 하고 나서도 그 자녀의 미래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것으로 생각해 자녀들의 혼인생활에 간섭을 하는 부모도 있습니다. 순진씨와 남편의 부모님도 이런 생각 때문에 자식 내외의 갈등에 원인을 제공한 것으로 보입니다. 결혼해서 살림을 차리면 육체적으로만 분가를 시킬 게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독립을 시켜주어야 합니다. 결혼을 한 자녀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을 탓할 수는 없지만, 그것이 간섭이 되어 갈등의 소지를 제공하면 안 되겠죠. 순진씨 부부의 양가 부모님들은 심리적·경제적으로 자녀들을 독립시켜서 각자가 미래를 설계해 나가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 부모는 ‘이 정도면 충분한 부모 노릇’이라고 만족할 줄 알아야 합니다.‘완전한 부모 노릇’을 하려고 한다면 어느 자식들도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할 수 없습니다. 부모들의 관심이 자식들의 욕구에 맞춰지는 게 아니라 부모가 원하는 방향으로 욕구가 발전하기 때문입니다. 순진씨의 경우 일단 남편이 이혼소송을 제기했다고 하니 담당 재판부에 이런 사정을 설명해 부부치료 전문상담을 받고 해결책을 모색할 기회를 갖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되겠습니다. 또 이혼재판이 길어질 경우에 대비해 순진씨는 관할 법원에 사전처분으로 이혼재판이 끝날 때까지 아이에 대한 면접교섭권을 신청, 법원의 결정을 받아 재판 중에 아이를 정기적으로 만날 수도 있습니다. 가족갈등 해소에 관한 구체적인 방법은 사단법인 한국행복가족상담소(www.e-happyhome.or.kr,032-8627-119)에서 상담을 통해 찾으시기 바랍니다.
  • [11일 TV 하이라이트]

    ●교육이 미래다(EBS 오후 11시50분) 요즘 아이들은 예의범절에 대해 제대로 교육받지 못하고 있다. 학교수업이 끝나면 당연히 학원 등에서 과외공부에 시달리는 아이들. 그런데 일등이나 대학보다 ‘사람이 먼저 되기’를 강조하는 곳이 있다. 세상의 중심이 내가 아니라 우리라는 것을 몸소 느낄 수 있는 교육현장을 찾아간다.   ●글로벌 코리안(YTN 오후 1시25분) 동양 이민자들에게 인기 있는 캐나다. 좋은 자연환경과 넉넉한 사회복지제도 덕분이다. 그런데 요즘 캐나다 이민자들 가운데 동양인들의 비율이 줄었다고 한다. 지난해 이민 동향을 살펴보니 그 대신 미국인 이민이 크게 늘었다 한다. 부시에 반대해 이민간다는 이른바 ‘부시난민’ 현상이라는데….   ●굳세어라 금순아(MBC 오후 8시20분) 오미자는 금순에게 불같이 화를 내며 당장 미용실을 나가라고 말한다. 금순은 주눅들지 않고 자신은 오미자와의 약속을 지켰다며 잘릴 이유가 없다고 말한다. 한편, 재희가 금순이 없으면 안된다며 제발 허락해 달라고 하자 오미자는 아들에 대한 배신감에 어쩔줄 몰라하고….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SBS 오후 8시55분) 날짜만 대면 요일을 척척 알아 맞히는 6살 남자 아이가 있다.3∼4개월전부터 달력을 좋아해 하루종일 달력을 갖고 놀았다는 연흥이의 특별한 능력의 비밀을 만난다. 또 12년째 콜라에 밥을 말아먹는 별난 입맛의 주인공 이철응씨의 별난 콜라 사랑 속으로 들어가본다.   ●TV소설 바람꽃(KBS1 오전 8시5분) 인표는 영실과 정님이 친자매라는 사실을 형주에게 털어놓고, 더불어 정님이 그 사실을 알면서도 지금까지 숨겨왔다고 말한다. 한편, 형주는 정님이를 찾아가서 이 일을 따지며 모욕적인 말들을 퍼부어대다가 정님으로부터 옥분이 시한부 암 환자라는 말을 듣게 되고 큰 충격을 받는다.   ●위험한 사랑(KBS2 오전 9시) 효실은 강제가 왜 왔으며, 정현에 대해 무슨 말이 없었느냐고 수완에게 묻는다. 강제는 자신의 서재가 엉망이 된 걸 본다. 세진이 들어와 네 인생도 이렇게 될 거라고 말한다. 효실은 정현의 사무실에 찾아가 어젯밤 강제가 집에 찾아와 수완을 만나고 갔다고 말하고, 정현은 의혹을 갖는다.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안어벙’으로 유명한 개그맨 안상태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안어벙’으로 유명한 개그맨 안상태

    “아무나 박수 칠 때 떠나나.” 20대의 한 젊은이가 있다. 원래는 대학을 진학해 여름방학때 시골집 대청마루에 드러누워 수박을 실컷 먹는 것이 유일한 꿈이었다. 또 회사 다니다가 아이 낳고 그렇게 사는 게 인생이라고 생각했다. 업보일까. 일찍부터 노숙자같은 생활, 단칸 월셋방과 고시원 전전, 시골카페 DJ생활 등 춥고 배고픔의 연속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문득 깨달았다. 슬픔으로 가득찬 이 세상을 통째로 웃겨보자고. 친구들과 거리공연에 나섰다. 서울역, 지하철, 대학로, 거리식당 등 닥치는 대로 찾아가 “지금부터 여러분들을 웃겨드리겠습니다.”며 ‘철판 깔고’ 사람들 앞에 섰다. 고진감래(苦盡甘來), 드디어 공중파 방송에 뜨면서 박수갈채를 받기 시작했다. 꿈에서나 생각했던, 그건 분명 인기와 사랑의 보증수표였다. 하지만 돌연 방송중단을 선언, 미련과 욕심을 아낌없이 버렸다.“박수 칠 때 떠나라.”는 말을 남기고. 인기 개그맨 안어벙(28·본명 안상태).2004년 혜성처럼 나타나 ‘빠∼져 봅시다.’‘마데 홈쇼핑’ 등의 유행어를 뿌려대며 유명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를 차지하는 등 인기절정을 달렸다.‘잘 나가던’ 그는 지난 6월26일 마지막 방송을 마치고 매몰차게 방송계를 떠났다. 특히 젊은층은 물론 40∼50대의 장년층 팬들도 많았기에 아쉬움도 컸다. 지난주 서울 종로구 동숭동 탑아트홀.‘안어벙의 깜짝 콘서트’(7월7일∼9월26일)가 열리고 있었다. 출연진은 ‘안상태와 실미도 개그군단’, 모두 15명. 무명시절 고생했던 개그팀 ‘오장육부’의 김대범 황현희도 함께 출연했다.200석 규모의 소극장은 꽉 찼다. 공연이 시작되자 안어벙은 ‘마데홈쇼핑’을 비롯, 랩과 춤 그리고 즉흥 퍼포먼스를 섞어가며 관객을 압도했다. 이튿날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안어벙을 만났다. 어벙한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아주 진지하고 열심히 살아가는 한 청년이라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다. 먼저 방송계를 떠난 이유를 물었다.“좀더 멋진 모습으로, 기발한 아이디어로 팬들과 만나기 위해서”라고 운을 뗐다. 이어 “여태것 물흐르듯 살아왔다. 가는 길을 열심히 갈 뿐이다.(방송에)있어도 문제, 나가도 문제라는 생각도 했다. 우선 연기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공연 중인 대학로 개그콘서트에 대해 “하루에 2∼3시간 자면서 두달간 연습했다. 팀원들과 마찰도 많았고, 주위의 걱정도 있었지만 후회없이 행복하게 무대에 올렸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돈벌이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수입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살면서 늘 감사하고 또 (자신의)이름을 걸고 공연을 한다.”는 말로 대신했다. 아울러 항상 호응해주는 관객이 있기에 행복하고 또 많은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여자 친구가 있느냐고 하자 잠시 망설이더니 “무명시절, 길거리 공연때에는 눈물도 설움도 참 많았다.”면서 그때 여자친구한테 많이 차이기도 했다며 쓴 웃음을 짓는다. “얼마전 대학로 공연장에 당시 만났던 여자 친구가 찾아왔더군요. 맨앞좌석에 앉아 제 공연을 다 보고나서 만나달라며 안가고 기다리더군요. 할 수 없이 잠시 갔더니 악수를 청하며 ‘이젠 미워하지 않을 거지.’라고 하더군요. 당시엔 뒤도 안돌아 보더니…” 안어벙의 눈물겨운 개그는 2002년 늦가을 서울 응암동 달동네에서 30만원짜리 월셋방에 살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동료 3명과 합숙하며 더욱 뻔뻔해지기 위해 ‘오장육부’라는 이름으로 길거리 공연에 나섰다. 서울역 앞부터 대학로까지 낮이고 밤이고 가리지 않았다. 백화점, 경찰서, 지하철 안 등 닥치는 대로 개그 퍼포먼스를 벌였다. 노숙자들과도 자주 접했다. 이때 안어벙은 중요한 아이디어를 생각해냈다. 노숙자의 시선에 얻어진, 초점을 잃은 듯한 바보같은 느낌, 덜 미친사람 등을 떠올렸다. 영구나 맹구는 확실한 바보지만 중간형태, 즉 “어벙하게 가자.”고 정했다. 이무렵 안어벙은 개그맨 모집을 보고 여기저기 이력서를 내밀었으나 ‘엿장사 주제에’라는 말과 함께 문전박대를 당하기 일쑤였다. 게다가 열심히 머리를 짜내 만들었던 개그 아이템이 아무런 동의도 없이 모방송국 개그프로에 등장하는 것을 보고 적지 않은 배신감을 느꼈다.2003년 2월 대학로의 한 고시원으로 방을 옮겨 심기일전을 다졌다. 오장육부팀은 “개그맨이 안되면 함께 죽자.”며 손가락으로 혈서까지 썼다. 대학로의 소극장을 전전했다. 라면으로 점심을 떼우고 오후 1시부터 밤 10시까지 미친 듯이 공연을 했다. 주위에서는 안어벙을 가리켜 ‘인간 영사기’라고 했다. 이때 받은 한달 개런티는 30만원. 고시원 월세 25만원을 내고 남은 5만원으로 겨우 입에 풀칠을 했다. 나중에 월급이 50만원으로 오르자 안어벙은 그날로 은행으로 달려가 매달 10만원씩 붓는 적금통장을 만들었다. 나중에는 주택부금 통장으로 전환했다. 그러던 2004년 4월 오장육부팀은 KBS 개그맨 공채 19기에 응시, 당당히 합격했다. 이날 너무 감격스러워 모처럼 점심밥을 배가 터지도록 실컷 먹고는 다들 남산에 올라갔다.“우리를 배반한 자들은 절대 잘 될 수 없다. 하지만 다 잊자, 앞으로 긍정적으로 살아가자.”고 굳은 결의를 했다. 이날 안어벙의 고향인 충남 아산시 인주면 밀두리 마을입구에는 ‘축 합격, 개그맨 안상태 탄생’이라는 현수막이 크게 내걸렸다. 그해 안어벙이 KBS개그맨 신인상과 개그코너상을 연이어 수상했을 때에도 그랬다. 안어벙은 평범한 농촌의 종가에서 1남2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어릴 때 아버지는 동네에서 직원 5명 정도의 조그만한 방직공장을 운영했다. 어머니도 여기에 하루종일 매달렸다. 때문에 안어벙은 할머니한테 귀여움을 받으며 자랐다. 고등학교는 서울에서 독서실 등에서 혼자 자취하며 다녔다. 대학은 취직이 잘된다는 전자공학과를 택했다. 이때만 해도 개그맨은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다. 성격도 너무 소심하고 조용했다. 다른 사람들과 얘기하는 것조차 좋아하지 않았고 부끄러움도 많았다. 그러던 어느날 “인생을 이렇게 살면 안 된다. 성격을 바꿔보자.”는 고민에 빠졌다. 대학 1학년때 하루는 학과대표와 얘기하던 중 문득 “상태야, 내일 MT가는데 진행을 맡아볼래”라고 제의했다. 안어벙은 아무생각없이 “그래”라고 대답했다. 막상 그러고나니 걱정이 태산이었다. 집으로 돌아와 거울 앞에서 “철판을 깔아야 한다.”고 다짐하면서 ‘또라이’처럼 소리를 지르며 온갖 표정연습을 했다. 이튿날 MT진행은 무난했다. 끝나고 나서 과대표의 “수고했다.”는 말에 기분이 너무 좋아 용기를 내 유머책 등을 뒤지기 시작했다. 대학 2학년때 논산훈련소에 입소한 그는 휴식시간마다 자청해서 앞에 나와 훈련병들을 웃기기 시작했다. 이때 얻은 별명이 ‘느끼가이’.32사단 배치를 받은 뒤에는 보초를 설 때마다 혼자 중얼거리며 음악DJ 연습을 했다. 군생활을 회고하면서 하마터면 대형사고를 칠 뻔했다고 고백했다. 상급자한테 워낙 매를 많이 맞아 몇번이고 죽이려고 했지만 실행직전 꾹꾹 참았다는 것. 이때마다 돌아서서 노래 ‘오버 더 레인보(Over The Rainbow)’를 혼자 부르며 마음을 달랬다. 제대하던 날 천안역에 내리자 비가 쏟아졌다. 비를 쫄딱 맞으며 이벤트 카페를 찾아다녔다.DJ를 하기 위해서였다. 결국 4개월여 동안 카페 DJ를 하다가 다시 서울로 올라와 길거리 공연 등에 나서면서 개그맨의 길을 걷게 됐다. “개그란 진지하고 페이소스가 있어야 합니다. 어떤 한 계층만이 아닌 어린이에서부터 어른까지 다 공감을 얻어야 하지요. 어릴 때 할아버지의 모습, 살아오면서 많은 고생을 했던 경험이 저에겐 소중한 자산이지요.” 안어벙은 그림과 시(詩)에도 많은 끼가 있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영화 ‘야수와 미녀’에도 출연했듯이 아마 그쪽으로 갈 수도 있다.”면서 “한결같은 사람, 살아가면서 인간적인 사람, 뒷모습이 멋진 사람이고 싶다.”고 말했다. 부모한테 용돈을 드리냐고 하자 머리를 끄덕이며 “얼마전에는 건강검진을 시켜드렸다.”며 웃었다. ■ 그가 걸어온 길 ▲1978년 충남 아산 출생 ▲96년 신림고등학교 졸업 ▲97년 단국대 전자공학과 입학 ▲98년 육군 입대,2001년 만기 제대 ▲2001∼03년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지하철 등 거리공연 ▲03년 단국대 졸업 ▲03∼04년 3월 대학로 공연 ▲04년 4월 KBS개그맨 공채 19기 ▲04년 KBS 개그콘서트 ‘A-YO’‘춤추는 대수사선’‘X-FAIL’ ‘깜빡홈쇼핑’ ‘TV는 사랑을 싣고’‘해피선데이’‘비타민’‘해피투게더’ ‘스펀지’‘폭소클럽-록키루키’ 등 오락프로 다수 출연, 영화 ‘안녕, 형아’ 카메오 출연 ▲04년 KBS 연예대상 코미디 부문신인상, 최우수 개그 코너상 수상 ▲05년 영화 ‘야수와 미녀’ ‘작업의 정석’ 출연 ▲05년 6월 ‘KBS 개그콘서트-깜빡 홈쇼핑’ 마지막 방송출연 ▲05년 7월 대학로 탑아트홀 ‘안어벙의 깜짝 콘서트’ 공연 k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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