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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케리, 미시간·워싱턴도 장악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존 케리 상원의원(매사추세츠)이 2월을 넘기지 않고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케리 후보는 7일(현지시간) 치러진 미시간과 워싱턴주의 코커스(당원대회)에서 52%와 49%의 압도적인 지지로 1위를 차지했다.1월19일 아이오와 코커스에서의 승리 이후 11개주 예비선거에서 9개주를 석권했다. 한때 미시간에서 선두를 달리던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는 이날 17%의 ‘저조한 2위’에 머물렀다.워싱턴에서 30%의 지지를 이끌어냈으나 케리 후보에게는 크게 부족했다.딘 후보는 17일 위스콘신주에서 이기지 못하면 경선을 포기하겠다고 ‘배수진’까지 쳤으나 여론조사 결과 케리 후보에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세 굳히는 케리 케리 후보는 이날 승리로 민주당 간부 몫을 포함해 372명의 대의원을 확보했다.딘 후보는 154명,존 에드워즈 상원의원(노스 캐롤라이나)은 113명에 그쳐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8일 메인,10일 테네시와 버지니아에서도 케리 후보의 승리가 예상된다.남부 출신임을 내세우는 에드워즈 후보와 웨슬리 클라크 전 나토사령관이 총력을 기울이지만 ‘케리 대세론’을 제지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신디케이트 칼럼니스트인 로버트 노박은 CNN에 출연,“경선은 끝났다.케리가 후보로 지명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드워즈·클라크 후보는 미시간에서 3,5위,워싱턴에서 4,5위를 각각 차지했다.두 후보는 10일 예비선거가 치러지는 버지니아 등 남부지역에 주력한 탓이라고 설명했다.그러나 11월 ‘본선’에서 승패의 분수령이 될 수 있는 미시간에서 두 후보가 완패함으로써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맞설 전국적 후보감이 아님을 반영했다. 이날 출구조사에서 민주당 후보의 가장 중요한 자질로는 47%가 부시 대통령을 이길 능력,27%가 신념에 따라 행동하는 것,13%가 경험이라고 말했다. ●경선포기 `게파트’지지까지 끌어내 케리 후보는 민주당 지도자 대부분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앞서 6일에는 경선을 포기한 리처드 게파트 하원의원(미주리)의 지지까지 끌어냈다.전국노조의 ‘후광’을 받는 게파트의 지지는 북부 및 중서부 지역에서 케리 후보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면 지난해 11월 딘 후보를 지지했던 ‘미 주·카운티·시 근로자연맹(AFSCME)’의 제럴드 매켄디 위원장은 워싱턴 코커스가 열리는 날 지지를 철회함으로써 딘 후보측에 커다란 타격을 입혔다. 케리 후보는 10일 남부지역과 17일 위스콘신에서 각각 승리,에드워즈··클라크·딘 후보를 차례로 무너뜨린다는 속전속결 전략에 주력하고 있다.3월2일 캘리포니아 등 10개주에서 동시에 치러지는 ‘슈퍼 화요일’까지 가지 않겠다는 것이다. mip@˝
  • 포천 여중생 끝내 주검으로

    지난해 11월 학교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연락이 끊긴 엄모(15·포천D중 2년)양이 실종 96일 만인 8일 집에서 6㎞쯤 떨어진 식당 앞 배수로에서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의 수사에 허점이 제기되고 있다. ●시체 발견 엄양은 이날 오전 10시15분쯤 경기도 포천시 소흘읍 이동교리 축석낚시터 맞은 편 옹달샘가든 앞 배수로에서 옷이 모두 벗겨진 채 웅크린 상태로 숨져 있었다.시체 발견 장소는 의정부에서 포천으로 넘어가는 축석검문소로부터 광릉수목원 방향으로 800m쯤 떨어진 곳이다.엄양은 지름 60㎝,길이 7.6m의 배수관 안에 있었다.실종 당시 입고 있던 교복과 속옷이 모두 벗겨진 상태였다.엄양을 발견한 경찰은 “실종자 수색을 하는데 배수로에 사람의 발자국이 보여 가까이 가보니 옷이 벗겨진 여자 변사체가 있었다.”고 말했다.경찰은 인근에서 콘돔과 체모가 붙어 있는 휴지를 발견,이 사건과의 연관성을 캐고 있다.시체는 얼굴에서 가슴까지 심하게 부패돼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였지만 결박이나 목졸림 등의 외상 흔적은 일단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전했다.엄양의 부모는 오른쪽 팔의 화상 흉터와 아랫배에 난 맹장수술 자국을 보고 엄양임을 확인했다. ●유족 등 주변 표정 엄양의 어머니 이모(42)씨는 딸의 시체가 발견됐다는 소식에 “그렇게도 선생님이 되겠다던 꿈을 접고 어찌 이렇게 어이없이 갔니?”라고 오열하며 끝내 쓰러졌다.실신한 이씨는 소흘읍 송우리 병원으로 옮겨졌다.엄양의 시신이 안치된 송우리 병원에는 엄양의 옛 급우 4명이 찾아와 친구의 이름을 부르며 울부짖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실종 당일인 지난해 11월5일 엄양을 마지막으로 본 조모(15)양은 “실종된 날이 마침 수능 시험일이어서 지금도 그날을 또렷하게 기억한다.”면서 “헤어질 때 내일 보자며 말한 게 귀에 생생한데….”라고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엄양 친구들은 또 “(엄양이) 각종 동아리 활동을 하며 친구들과 한번도 다투지 않을 정도로 착하고 밝은 성격이어서 모두들 좋아했다.”라고 아쉬워했다. ●경찰수사 및 문제점 경찰은 시체 상태로 미뤄 누군가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보고 시체가 발견된 배수로 일대에서 유류품 수색작업을 벌이는 한편 정밀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하기로 했다. 엄양은 지난해 11월5일 오후 6시20분쯤 학교수업을 마치고 귀가중 실종됐다.같은 달 28일 의정부시 민락동 도로 확장공사 현장 인근 계곡 쓰레기더미에서 휴대전화와 가방 등 유류품이 발견됐다. 경찰은 사건발생 직후 3명의 형사로 전담반을 구성하고 엄양 아버지가 근무하는 관내 육군 모부대 장병들까지 동원,수색을 폈으나 성과가 없자 단순 가출에 무게를 둬왔다.엄양 가족들과 엄양이 다니던 D중 교사,학생들이 평소 엄양의 성격이나 생활태도로 보아 가출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주장했으나 경찰은 인접 파주의 윤락가를 뒤지는 등 가출 가능성을 의식한 수사를 폈다.엄양이 실종된 집과 학교 사이에서 시체발견 장소는 6㎞ 떨어진 곳이다.유류품이 발견됐던 곳도 8㎞에 불과해 초기에 수색을 치밀하게 폈더라면 사건을 초기에 매듭지을 수 있었다는 아쉬움을 남긴다. 포천 한만교기자 mghann@˝
  • 대선 복병-부시 ‘병역기피’ 케리 ‘로비자금’

    오는 11월2일의 미국 대통령 선거를 향해 달리는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현 대통령과 민주당의 선두주자 존 케리 메사추세스 주지사가 하루하루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병풍에 시달리는 부시 올해 초까지만 해도 재선을 낙관하던 부시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상·하원 국정연설 이후 파도처럼 밀려드는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지난달 26일 중앙정보국(CIA)의 데이비드 케이 전 이라크 무기사찰단장이 “이라크에 대량살상무기(WMD)는 없었다.”고 폭로한 데 이어 이달 초 발표한 올해 예산안은 이라크전 비용을 제외하고도 무려 5210억달러에 이르는 천문학적인 적자폭 때문에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내부에서도 비판을 받고 있다. 이번주 들어서는 민주당으로부터 병역기피 의혹이 집중 제기되고 있다.부시 대통령이 베트남전이 한창이던 1968년 앞선 신청자들을 제치고 텍사스 공군방위군으로 들어가면서 베트남 참전을 피했다는 것이다.또 소위로 고속 진급한 뒤 자격시험에서 전 문항의 25%밖에 맞추지 못한 저조한 성적을 거두고도 조종사가 됐다는 것 등이다. 급기야 최근 발표된 갤럽 여론조사에서 부시 대통령의 지지율은 사상 최저인 49%로 떨어졌고 케리 후보와의 가상대결에서도 7%나 처졌다.위기감을 느낀 부시 대통령은 8일 NBC 방송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등 그동안 즐겨하지 않았던 언론접촉을 늘리기 시작했다. ●로비에 발목잡힌 케리 민주당 후보 경선에서 선두를 달리는 케리 의원도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 등 경합자들은 물론 공화당으로부터의 공격에 노출돼 있다. 경선 후보들은 케리 의원이 보험사와 건설업체로부터 로비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세계최대 보험사인 AIG가 추진하던 대규모 연방 건설공사인 ‘빅 딕(Big Dig)’ 프로젝트에 대한 의회의 예산삭감 움직임을 차단했으며 그 대가로 2001년과 2002년 선거운동 자금,출장 경비 등으로 4만 8000달러를 받았다는 것이다.이에 대해 케리 의원 선거운동본부 대변인 스테파니 커터는 “누군가 케리 의원에게 정치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헌금했다면 그는 헛돈을 쓴 셈”이라고 반박했다.그러나 시민단체들은 케리 의원이 받은 로비자금이 전형적인 워싱턴의 부패 정치자금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공화당은 정보예산 삭감,세금 인상안 등에 찬성한 케리 의원의 의회표결 기록을 들추며 그가 국가안보에 관심이 없고 미국 시민의 일상사와 유리된 ‘극단적 자유주의자’라고 색깔론을 제기하고 있다. 케리 의원은 이번 주말에 열리는 미시간,워싱턴,메인 등 3개 주의 당원대회에서도 50% 안팎의 우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그러나 민주당 내부에서는 여전히 “민주당이 추구하는 이상과 정책의 소유자가 아니라 오로지 부시 대통령을 꺾기 위한 후보를 뽑는 것이 바람직한가.”라는 문제제기가 있다. 스스로를 ‘민주당 내의 민주당’이라고 일컫는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는 6일 지지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오는 17일 위스콘신에서 패배하면 경선을 포기하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이도운기자 dawn@˝
  • 영흥발전소 환경 악영향 우려

    오는 7월 국내 최대 규모의 영흥 화력발전소 가동을 앞두고 인접 자치단체인 경기도 화성시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발전소의 온수 배출로 해수 온도가 상승할 경우 어족자원 고갈 등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30일 화성시에 따르면 인천 옹진군 영흥도 영흥화력발전소는 정부의 장기전력수급계획에 따라 409만평의 부지에 모두 12기의 화력발전소가 건설될 예정이다.올해는 지난 98년부터 추진해온 800㎿급 1·2호기가 완공된다. 시는 화력발전소가 본격 가동될 경우 터빈에 의해 데워진 바닷물이 다량 배출돼 주변 해수온도 변화와 이로 인한 조류의 변화를 우려하고 있다.어족자원 고갈과 해안 사구(沙丘)의 변화 등 환경피해도 올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시는 이에 따라 올해 7억 5900만원을 들여 화력발전소 이전과 이후 대기·바다환경 변화 등에 대한 연구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인공위성 영상을 통한 광역조사와 선박,육지 기상센터를 통한 환경변화 측정,온수배수영향 조사 등 실측조사를 병행할 예정이다. 향후 4년동안 모두 15억여원을 들여 이같은 모니터링 용역을 계속하기로 했다.발전소 가동 전 1년과 가동 후 2∼3년 변화에 대한 분석을 통해 어민피해 등이 발생할 경우 대책마련과 피해보상 등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화성 김병철기자 kbchul@
  • 공사 어떻게 되나/방조제 공정률 77% 물막이 2006년초 완료

    현재 새만금 방조제는 33㎞ 구간중 2.7㎞를 제외하고는 모두 둑으로 막았다.바닷물 배수갑문 1곳의 공사도 남아 있기 때문에 공정률은 77%이다.사업비는 모두 2조 514억원이 들었다. 29일부터 재개된 공사는 방조제 위의 도로 포장공사와 방조제 보강공사 등이다.내년 11월까지 방조제 밑으로 쏟아부은 돌 등을 보강하고 유실된 방조제를 다듬는 공사가 계속된다. 물막이 공사와 배수갑문 공사는 지난해 7월15일 1심 집행정지 결정에서 언급이 없었다.정부는 따라서 이번 재개 결정과 관계없이 원래 일정대로 현재 남아 있는 2.7㎞ 구간은 내년 11월부터 오는 2006년 3월까지 막을 계획이다.내년 10월엔 마지막 남은 ‘신시’ 배수갑문도 완공된다. 문제는 방조제 안을 흙으로 메우는 간척지 공사다.이에 대해선 ‘생태습지 등 자연친화적 공간도 최대한 확보한다.’는 등의 원칙만 정했을 뿐 구체적인 계획을 확정하지 못해 최대 관심사로 남아 있다.따라서 이번 서울고법의 결정은 공사재개에 따른 경제성보다 사법부가 국책사업에 대한 당위성에 무게를 실어줬고,원고측인 환경운동가 최열씨에 대해 ‘신청인 부적격 결정’을 내린 점이 더 의미가 있다. 농림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사법부가 새만금사업이 공정대로 추진,완공돼야 한다는 입장을 천명했다.”면서 “각계의 의견을 수렴해 친환경적인 개발을 하겠다.”고 밝혔다. 김경운기자 kkwoon@
  • 2005학년도 대입전형/서울대 입시안

    서울대는 2005학년도 입시에서 지역균형 선발제와 정시모집 내신비중 축소,인문계 논술시험 부활 등 기존 전형방식을 일부 수정할 방침이다.서울대는 다음달 중 정시모집 세부 입시요강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역균형 선발제(수시모집) 수시모집에서 정원의 20% 안팎을 선발하는 지역균형 선발제의 경우 두단계로 나누어 진행된다.1단계에서 교과성적만으로 정원의 2∼3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1단계 성적을 80%,서류와 면접을 각 10%씩 반영한다.최저학력기준으로 수능의 2개 영역 2등급 이상을 내놓고 있다.지역균형 선발제에서는 한 학교당 3명 이상 합격이 불가능한 점을 감안해 고교별로 3명 이내 인원을 학교장이 추천하도록 했다.고교 졸업 예정자만 지원할 수 있다. ●특기자 전형(수시모집) 전체 정원의 15% 내외로 선발한다.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다.다만 이공계의 경우 수학·과학 교과에서 평균 석차 백분율 5%이내거나 석차상위 30% 학생 가운데 수학과 과학 전문교과를 20단위 이상 이수한 학생에게 지원자격을 부여,상대적으로 과학고 학생들의 지원자격을 넓혔다. 인문사회·자연계의 전형은 학생부와 추천서 등 서류를 종합적으로 평가,정원의 2∼3배수를 우선 뽑은 뒤 2단계에서 인문계는 1단계 성적을 50%,논술 30%·면접 20%를 반영해 최종 합격자를 낸다.자연계는 2단계에서 1단계 성적을 50% 반영하고 논술없이 심층면접을 50% 적용한다. ●정시모집 서울대는 사회탐구에서 4개 과목 가운데 국사를,공대에서 미분과 적분을,과학탐구에서 4개 과목 중 ‘Ⅰ+Ⅱ,Ⅰ,Ⅰ’등 4과목을,직업탐구에서 3과목 중 계열별로 요구하는 2과목을 반드시 선택하도록 지정했다. 교과성적을 반영할 때 현재의 평균 석차 백분율 대신 과목별 석차를 등급화해 활용한다.평균 석차 백분율 방식은 60등급으로 학생을 나눠 소수점 넷째자리까지 점수를 세분화했으나 2005학년도부터는 과목별 석차를 작게는 5등급에서 크게는 10등급까지 나눠 쓴다. 과목별 석차를 등급화할 경우 학생간 내신성적의 차이가 크게 줄어 실질적으로 내신비중은 줄고 수능의 중요성이 커진다.언어·수리·외국어영역은 100점 만점으로 환산한 표준점수를 반영하지만 사회·과학·직업탐구,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백분위를 활용,서울대가 자체 산출한 표준점수를 쓴다.때문에 상위권 학생의 탐구영역 선택에 따른 득실은 없을 것 같다. 박홍기기자
  • 한나라 이번엔 ‘단수공천’ 내홍

    한나라당 공천심사위가 부산·대구·울산·경남·경북 등 영남권 65곳 가운데 18곳을 ‘단수공천 유력 지역구'로 분류,당무감사자료 유출에 이은 공천 갈등이 재연될 조짐이다. 공천심사위는 27일 경북 이상배(상주)·임인배(김천)·이상득(포항 남·울릉)·권오을(안동)·김성조(구미)·이병석(포항북) 의원 등 6명을 ‘단수공천 유력’으로 분류한 것으로 알려졌다.서울의 김덕룡(서초을)·이재오(은평을)·홍준표(동대문을)·이성헌(서대문갑)·박진(종로)·원희룡(양천갑)·권영세(영등포을) 의원 등도 단수후보로 압축된 것으로 전해졌다.그러나 이상득 의원은 사무총장,김성조 의원은 공천심사위원이란 이유로 고사,경선을 자청했다. 전날에는 부산 정형근(북·강서갑)·정의화(중·동구)·허태열(북·강서을),대구 강재섭(서구)·박근혜(달성군)·이해봉(달서을),경남 박희태(남해·하동)·이강두(함양·거창)·김학송(진해)·이방호(사천)·김기춘(거제)·이주영(창원을) 의원 등 12명이 단수 공천 유력자로 분류됐다. ●“심사위 일방 결정 수용 못해” 공천 의결권을 가진 시·도지부장들은 “공천심사위의 일방적 결정인 만큼 수용하기 어렵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부산시지부장인 권철현 의원은 “시·도지부장은 공천심사위에 참여해 의견을 개진할 수 있고,의결권도 갖고 있는데 한마디 상의도 없이 사실상 공천을 확정한 것은 당헌·당규 위반”이라고 주장했다.5선의 김진재 의원도 “부산지역 의원들 가운데 여론조사 1위를 했는데도 근거없는 루머를 근거로 단수 공천에서 배제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며 “최악의 경우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소장·개혁파 의원들도 ‘인권탄압' 논란으로 시민단체의 낙선대상에 오른 정형근 의원이 ‘단수 공천 유력'으로 분류되자 공천심사위와 지도부를 향해 집단 반발조짐을 보이고 있다.한 소장파 의원은 정 의원의 단수 공천 여부와 관련,“정 의원 같은 경우 나중에 공천자 명단에 넣어도 되는데 먼저 해서 좋을 게 뭐 있느냐.”면서 “우리 당 사람들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다.”고 일침을 가했다. 일각에서는 공천심사의 형평성을문제삼기도 했다.정갑윤 의원의 경우 울산 중구에 단독으로 공천을 신청했지만 ‘단수 공천'으로 분류되지 않았다. ●지도부,파문 진화 부심 앞서 당무감사자료 유출로 홍역을 치렀던 당 지도부는 이번 파문이 더 이상 확산돼서는 안 된다는 판단에 따라 발빠르게 진화에 나섰다. 최병렬 대표는 “언론이 ‘잠정 결정'이라는 표현을 써서 12명에 대한 공천이 마치 확정된 것처럼 오해를 불러일으켰을 뿐 결정된 게 아무것도 없으며 공천심사위에는 그런 권한도 없다.”고 일축했다. 김문수 공천심사위원장도 “거론은 됐지만 확정되지는 않았다.”며 단수 공천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소설가 이문열씨 등 민간 심사위원들은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공정한 심사작업을 벌이고 있는데 밀실공천을 통해 공천자를 확정한 것처럼 보도한 일부 언론에 대해 분노를 느낀다.”고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전광삼기자 hisam@
  • [서울광장] ‘올인전략’과 ‘테마공천’

    나이 지긋한 한 어른이 ‘올인 전략’은 뭐고,‘테마 공천’은 뭐냐고 묻는다.올인 전략은 목표를 향해 전력투구하는 것이며,테마 공천은 그럴듯하게 보이는 사람을 후보로 내세우는 것이라고 대답했다.이번 총선에서 정당들이 ‘테마로 올인’하려고 한다는 설명을 덧붙여서….반응은 “아직도 정신 못차렸네.” 이 한마디였다. 설 연휴를 전후해 올인이니 테마니 해가면서 정치권이 소용돌이치고 있다.이 대목에서 테마는 깜짝쇼라는 이벤트적 성격을 띠고 있는 것이며,올인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그래서 정치권의 소용돌이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정치개혁을 위해서가 아니라 오로지 총선승리만 좇고 있는 것처럼 보여 씁쓰레하다. 지난 연휴기간동안 정치권은 민심 살피기에 주력했다고 한다.한나라당의 최병렬 대표는 소방서,용산역,노숙자와 독거노인 시설을 방문했고,대학생들과 간담회를 가졌다.열린우리당의 정동영 의장은 시장,장애인 합숙시설,영등포역,보육원,소방서를 방문했고 환경미화원들과 거리를 청소했다.이들이전하는 민심은 한결같이 ‘체감경기가 최악’이라는 것이다.설 연휴가 아니더라도 그늘지고 소외된 곳을 찾고,민심이 어디에 있는지 살피는 것이 정치다. 이번 설은 경기도 좋지 않았지만 육류나 가금류 등 먹을거리마저도 탐탁지 않아 차례상을 더욱 썰렁하게 했다.민심을 보자.민심은 살기가 힘들고 정치는 혐오스럽다는 것이다.기업하기 어렵다느니,장사가 잘 안된다느니 하는 얘기 뒤끝에는 정치 얘기가 꼬리를 문다.대부분의 결론은 정치가 잘못하니까 먹고살기가 힘들어졌다는 것이다.정치가 다 뒤집어써야 할까마는 사상최대인 20명 가까운 현역의원들이 불법과 비리로 감옥에 갔거나,갈 예정이고 보면 그리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또 정치권은 정치개혁을 하겠다고 말만 앞세웠지 선거가 3달도 채 남지 않았는데도 정치자금법,선거법,정당법 등 관련법을 아직 단 한줄도 고치지 못하고 있다.더 가관인 것은 지난 14일부터 25일까지 설연휴를 전후해 불법선거운동 혐의로 107건 162명이 경찰에 적발된 것.정치권도 문제지만 일부 출마예상자들까지 이 지경이라니.정신 못차리는 정도가 아니라 정신 나간 일이 아닌가. 올인인지 테마인지 몰라도 이제는 지역구 이동이 유행이다.민주당 조순형 대표가 대구에서 출마한다고 선언한 것을 계기로 민주당의 호남 지역구 중진들이 서울로 지역구를 옮기는 것을 심각히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감지된다.배수진이건,살신성인이건간에 발상의 전환만큼은 신선해 보인다.과거 지팡이를 꽂아도 당선시킬 수 있었다던 지역정치와 보스정치,명예회복을 핑계로 한 옥중출마,내가 아니면 마누라라도 당선시키는 대리정치 풍토는 사라졌다.그래서 지역주의 패권과 기반이 없는 곳에 출마해서 심판받는다는 것이 감상적 차원에서는 그럴듯하다. 하지만 이성적으로 보자면 불안하다.살지도 않고 연고도 없는 곳에서 무엇을 심판받겠다는 것인지.전국적인 인물이라서? 유권자들을 저울질해 보기 위해서? 그래서 당선되면 유권자들의 의식이 깨어있고,낙선하면 지역감정으로 몰아붙일 텐가.유권자들은 헷갈린다.국회의원은 대략 10만명에서 30만명에 이르는 지역주민을 대표하는 자리다.또 이번 총선에서는 정당을 선택하는 1인2표제가 보장되어 있다.전국적인 인물이라면 전국구도 있을 텐데…. 어쨌든 정당들은 정치전략에 민심을 맞추려 하지 말고,민심에 정치전략을 맞추어야 할 것이다. 김경홍 논설위원 honk@
  • 얼어터진 수도관… 빙판길 곳곳 교통사고 설연휴 한파와의 전쟁

    설 연휴 동안 기록적인 한파가 닥쳐 고향과 서울에서 ‘추위와의 전쟁’이 치러졌다.서울에서는 설날인 지난 22일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6.7도까지 떨어졌다.1933년 설 때 영하 18.4도를 보인 이후 71년 만에 가장 추운 설을 맞은 것이다. ●귀경길에도 눈 내릴듯 24일 호남 서해안과 제주지역에 눈이 내린데 이어 25일에도 충남·전남·제주에 한두 차례 눈이 내릴 전망이다.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영하 10도,부산 영하 6도까지 내려가는 등 강추위가 닷새째 이어진다. 대부분의 바다에서 2∼4m의 높은 파도가 일 것으로 예상된다.기상청 최치영 예보관은 “시베리아 부근의 찬 대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26일 낮부터 서서히 기온이 올라 27일쯤 예년 기온을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서 동파사고,2만 7000여건 연휴 기간 추위와 눈으로 인해 112 신고는 서울에서만 지난해보다 35.4%나 늘었다.또 21일부터 24일까지 서울 1만 3000건,경북 955건,전남 189건 등 전국에서 수도관 동파사고만 2만 7000건을 넘었다. 24일오전 6시45분쯤 서울 중계2동에서 지름 70㎝짜리 상수도관에서 5t가량의 물이 새어나와 골목길이 빙판길로 변했다.23일 오전에는 대구역사 3,4층 사이 수도관이 추위로 얼어 터져 3층 대합실에 물이 넘쳐 흘렀다.서울의 일부 아파트 단지에서는 단지별로 30∼40건의 동파신고가 접수됐다. 서울 개봉동의 음식점 주인 이창우(35)씨는 “설을 쇠고 가게 문을 열려고 했는데 수도관이 얼어 상수도사업소에 도움을 요청했다.”면서 “아파트 베란다에 있는 세탁실 배수관도 얼어 물이 역류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영등포사업소 한옥현 팀장은 “영하 15도 이하에서 수도관이 많이 터지는데 연휴 기간 빈집이 많아 동파사고가 더 늘어났다.”면서 “121번으로 신고하거나 계기판은 헤어드라이기로,수도관은 뜨거운 물로 녹이면 된다.”고 말했다.R가스보일러 고객상담실 임경환(30)씨는 “평소 보일러의 애프터서비스 요청건수가 하루 6000∼8000건인데 설 연휴 기간에는 1만 5000건 정도 접수됐다.”고 밝혔다. ●교통사고는 2000건 육박 23일 오후 3시30분쯤 서울외곽순환도로 판교 기점 일산 방향 50㎞ 지점에서 승합차가 빙판에 미끄러지면서 5m 아래 논바닥으로 추락,운전자 홍모(35)씨가 숨졌다.20일부터 23일까지 전국에서 모두 1950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다.이는 지난해 설 연휴 기간(1963건)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S화재서비스 김석영 상담팀장은 “평소 차량고장 구조요청이 하루 7000건 정도 들어오는데 설 연휴에는 하루 2만건 정도로 크게 늘었다.”면서 “귀경길에 나서는 차량은 부동액을 미리 점검하고 LPG차량은 기화기가 얼지 않도록 보온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24일 새벽에는 서울 을지로2가 P백화점 앞 지하도에서 노숙자 김모(33)씨가 숨졌다.경찰은 김씨가 술을 마시고 동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장택동 김효섭기자 taecks@
  • 현 집권세력이 친북세력 방치/JP 4년 만에 신년회견

    자민련의 김종필(JP·사진) 총재가 20일 4년 만에 신년 기자회견을 가졌다.그는 16대 총선에서 자민련이 교섭단체 구성에 실패한 뒤 지난해까지 3년간 신년 기자회견을 하지 않았다.이 때문인지 이날 기자회견장은 정치원로이자 미니정당 대표로서 17대 총선에 임하는 JP의 비장함이 물씬 풍겼다. 그는 기자회견 대부분을 현 정부와 열린우리당,그리고 한나라당 등 다른 당 비판과 보혁구도로의 정계개편을 통한 자민련의 정체성 부각에 할애했다.4월 총선에서 원내교섭단체 확보를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집권세력 친북좌경세력 발호 방치”“노무현 대통령의 ‘자주외교’는 터무니없는 민족주의 소산이자 시대착오적 발상” 등 보수층 결집을 촉구하는 발언을 쏟아냈다.또 “한나라당은 다 썩었다.민주당은 두 갈래로 갈라져 그 양당이 국정을 위해 무엇을 펼쳐 나갈지 국민들이 모르는 상황이다.양당 구도로 간다면 보혁구도로 개편돼야 한다.지구촌이 우경화하고 있다.”고도 했다.정통 보수정당으로서의 정체성을 강조하는 발언이었다. 그는 ‘자민련 향도론’도 폈다.“추측건대 어느 당도 과반수를 얻는 당이 없을 것”이라면서 “원내교섭단체가 돼 군웅할거식으로 돼 있는 의회에서 나라를 확실히 발전시킬 수 있는 향도 노릇을,캐스팅보트 노릇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공천방향에 대해서는 “경험과 경륜을 지닌 40·50대가 중심이 될 것”이라고 밝혀,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세대교체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그는 자신의 총선 비례대표 출마와 관련,“1번에 집착하지 않겠다.”면서 “당의 사정,국민들의 당에 대한 지지 여부를 감안해 서열을 정해 볼까 생각 중”이라고 밝혀 배수진을 칠 것임을 내비쳤다. 행정수도 이전공약을 내세운 열린우리당의 충청권 공략과 원내 1당인 한나라당과 지지기반이 겹치는 상황에서 JP의 총선 승부수가 성공할지 주목된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조순형 “영남에 민주깃발 꽂겠다”

    19일 민주당 조순형 대표의 전격적인 대구 출마 선언은 지지율 침체에 빠진 당을 다시 살리겠다는 마지막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평가된다.조 대표는 이날 중앙당사에서 열린 민주당 창당 4주년 기념식에서 “임진왜란 당시 충무공의 ‘생즉사 사즉생(死卽生)’의 교훈을 떠올린다.”며 애당심을 호소했다. 그는 다선 중진들이 몸을 던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아 국민들의 물갈이 욕구에 부응하지 못하는 현실을 보면서 민주당의 기득권 세력인 ‘호남 중진’들의 결단을 자극하고 소장파들의 거듭된 압박에 ‘초강수’로 화답할 필요성을 느낀 것 같다.대표가 희생하는 모양새를 취하며 배수진을 치고 나왔다는 분석이다. 대구는 조 대표의 선친인 유석 조병옥 박사가 1954년 3대 총선에서 당선된 곳(대구을) 으로 이듬해 민주당 창당의 시발이 됐다.조 대표는 “대구는 선친의 정치적 고향”이라며 “위대한 대구시민의 현명한 판단을 믿는다.”고 말했다.그러나 조 대표가 각종 의정 평가에서 수위를 달리고 있다고 해도 지역주의의 높은 벽을 깨고 불모지 영남에 민주당 깃발을 꽂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장재식 상임중앙위원이 지역구(서울 서대문을)를 버리고 비례대표 후순위를 택한 것도 맥락은 비슷하다.그는 “그동안 당의 은혜에 보답하고 후진에게 길을 열어주기 위해서”라고 운을 뗀 뒤 김대중 전 대통령이 13대 때 전국구 11번을 달고 평민당 총선 승리를 이끌었던 때를 상기시켰다. 김경재 상임중앙위원도 전남 순천발 서울행 열차를 탔다.전날 불출마의사를 밝힌 장성원 정책위의장은 “서울역에 마중나가 평당원으로 돕겠다.”고 말했다.추미애 상임중앙위원은 기념식에서 “이 시점에 대표를 대구에 보내야 하는지…”라며 울음을 터뜨렸다. 이에 대표적 호남 중진인 박상천 의원은 ‘노 코멘트’했고,김옥두 의원은 “흔들리지 않고 내 길을 가겠다.”며 지역구 고수 의사를 밝혔다.하지만 조 대표가 요구한 여론조사 방식의 경선마저 중진들이 마냥 외면하기는 어려워 향후 당내 물갈이 작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정경기자 olive@
  • 조순형대표 “대구 출마”

    민주당 조순형(사진) 대표가 서울에서 대구로 지역구를 옮겨 이번 총선에 출마한다. ▶관련기사 8면 조 대표는 19일 민주당 창당 4주년 기념식에서 “17대 총선에서는 오늘의 저를 있게 한 오랜 선거구인 서울 강북을구를 떠나 대구광역시에서 출마할 것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어 “무엇보다도 현역의원들,특히 다선 중진의원들의 용기있는 결단이 필요하며,국민들께 감동을 주는 살신성인의 용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조 대표가 이처럼 승부수를 띄움에 따라 민주당 호남 중진들도 선택의 폭이 좁아지고,한나라당 최병렬 대표와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 역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조 대표는 “선친(고 조병옥 박사)은 3대 총선 당시 대구을구에서 당선돼 1955년 민주당 창당에 이르렀고,전란 중 내무장관으로서 대구 사수의 신화를 탄생시켜 이곳이 선친의 정치적 고향”이라고 설명했다. 김경재 중앙상임위원도 이날 “16년의 미국 망명을 마치고 돌아와 당시 평민당으로서는 전혀 불가능했던 서울 강남갑을 선택했던 초심으로 돌아가기 위해순천발 서울행 열차를 타겠다.”면서 전남 순천을 떠나 서울지역에서 출마할 것임을 전격 선언했다.장재식 상임중앙위원도 “당이 필요로 한다면 비례대표 뒷자리에 배수진을 치겠다.”고 서울 서대문을 지역구 불출마를 선언했다. 박정경기자 olive@
  • 책꽂이

    ●에세이스트의 책상(배수아 지음,문학동네 펴냄) 전통 소설양식 파괴로 주목받는 작가가 독일 체류때 사랑한 M에 대한 기억과 일상을 교차시키는 형식을 빌려 음악·글쓰기에 대한 생각을 담았다.8000원. ●단추 전쟁(루이 페르고 지음,클로드 라푸엥트 그림,정혜용 옮김,낮은산 펴냄) 어린이들이 주고 받는 거친 언어,그들을 매로 다스리는 시골 주민들의 사랑 방식 등을 묘사하며 교육·종교의 권위의식을 희화화.1만원. ●어머니가 촛불로 밥을 지으신다(정재학 지음,민음사 펴냄) 96년 등단한 시인의 첫 시집.도시적 욕망의 야만성과 현실의 부조리를 날카롭게 꼬집는다.환상적 이미지와 그에 걸맞은 시적 언어가 돋보인다.6000원. ●내게 가장 가까운 신,당신(반칠환 지음,백년글사랑 펴냄) 시인 63명의 작품을 소재로 시인이 들려주는 세상 이야기.현학적 해설보다는 쉬운 설명을 통해 독자의 상상력을 발휘해 읽을 것을 권유한다.8000원. ●하얀 방 임마뉴엘(이길융 지음,박문각 펴냄) 휴머니즘을 모색해온 중견 작가의 장편.주인공 목사의 여정을 통해 학생운동과 종교단체를 거친 사람들이 이룬 공동체가 꿈꾸는 미래의 모습을 그렸다.8500원. ●천국에도 그 여자의 자리는 없다(나왈 알사으다위 외 지음,문애희 옮김,열린책들 펴냄) 중동 13개국 대표작가의 단편소설 40편 모음집.억압받는 여성상과 아랍사회의 독특한 관습과 급변하는 모습이 담겼다.9500원. ●글 뒤에 숨은 글(김병익 지음,문학동네 펴냄) 균형잡힌 글쓰기와 열린 사고가 특징인 평론가의 산문집.성장기,문학과지성사 창립 이야기,문인 교유기 등 그의 경험은 그 자체가 문단사·사회사 등을 대변한다.1만원. ●일급비밀(슈테판 츠바이크 지음,김선형 옮김,자연사랑 펴냄) 엄마와 애인의 성애 장면을 목도한 소년이 가출과 방황하는 모습을 통해 인간에 감춰진 에로스의 본질을 날카롭게 분석했다.독일에서 영화로도 제작.7500원.
  • 파워 넘치는 환상의 무대 “세 아줌마가 나갑니다”/뮤지컬 ‘맘마미아’ 주연 박해미·전수경·이경미

    “춤이 어찌나 역동적인지 연습을 마칠 때마다 온몸이 쑤신다니까요.노래도 힘있게 불러야 하고,전곡에 코러스가 달려 보기보다 굉장히 어려운 작품입니다.” 말로는 ‘연습이 힘들다’고 투덜대지만 얼굴은 ‘재밌어 죽겠다’는 표정들이다.17일의 프리뷰(시연)를 앞두고 막바지 연습이 한창인 뮤지컬 ‘맘마미아’의 세 아줌마 주인공,박해미(40) 전수경(38) 이경미(43). 극중 고교 동창생인 이들은 각각 남편없이 혼자 딸을 키우는 도나,돈많은 이혼녀 타냐,그리고 페미니스트 독신녀 로지로 열연한다.잠시 쉬는 틈을 타 인터뷰 자리에 마주한 이들에게선 기대감과 긴장감이 동시에 느껴졌다. 스웨덴 그룹 ‘아바’의 주옥 같은 노래들을 절묘하게 엮어 만든 팝뮤지컬 ‘맘마미아’는 올 상반기 최대 화제작.예술의전당,신시뮤지컬컴퍼니,에이콤인터내셔널 등 쟁쟁한 공연단체 3사가 80억원대를 들여 제작하는 초대형 작품인 데다 1999년 영국 초연 이후 전세계적으로 5억달러 이상을 벌어들인 흥행작이라는 점이 한껏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지금도 런던 뉴욕 도쿄 등지에서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세대를 뛰어넘는 ‘아바’의 대중적인 노래들,미혼모인 엄마 몰래 친아빠를 찾기 위해 딸이 결혼 전날 엄마의 옛 애인들을 초대한다는 단순하면서도 기발한 줄거리,그리고 지중해풍의 이국적이면서 깔끔한 무대장치 등이 성공 비결로 꼽힌다. 그중에서도 이 작품의 매력으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도나,타냐,로지 세 주인공이 펼치는 환상의 무대.촌스러운 듯하면서 화려한 ‘수퍼 트루퍼’의상을 입고 옛추억을 떠올리며 ‘댄싱 퀸’을 열창하는 장면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모든 관객들을 열광시키는 하이라이트이다. 그런 만큼 이들의 캐릭터를 소화해내야 하는 중견 뮤지컬 여배우 3인의 부담은 클 수밖에 없다.특히 지난해 5월 제작발표회를 불과 2시간 앞두고 캐스팅이 확정돼 주위를 깜짝 놀라게 한 주역 박해미의 어깨가 가장 무거워 보인다.10년 넘게 뮤지컬을 해왔지만 이렇게 큰 무대에 서기는 처음이다. 성악을 전공한 박해미는 오디션 전까지 ‘아바’의 노래들을 제대로 몰랐다고 했다.“주변에서 하도‘도나’역에 어울릴 것 같다고 등을 떠밀어 오디션에 참석했지만 처음엔 별 생각이 없었어요.그런데 3주간 오디션을 치르면서 이상하게 점점 오기가 생기더군요.막판엔 ‘떨어지면 배우를 그만두겠다.’는 배수진까지 쳤죠.” 도나역을 탐내기는 전수경이나 이경미도 마찬가지.이경미는 주위에서 ‘넌 로지역이 딱이야’라는 말을 숱하게 들었지만 내심 주인공을 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1차 오디션이 끝나고 연출자가 로지 대본을 건네주더군요.속상하지만 어쩌겠어요.겸허하게 받아들여야죠.(웃음)”.이경미는 배역을 위해 무려 8㎏이나 살을 찌웠다. 세 여인중 가장 화려하고 섹시한 타나역의 전수경은 아예 “‘도나’를 하기엔 너무 럭셔리하게 보여서”라는 농담으로 아쉬움을 감췄다.더욱이 극중에서 스무살 청년에게 구애받는 유일한 역할이라 이젠 오히려 동료 여배우로부터 부러움을 사고 있다고 자랑했다. “정말 신나는 작품이에요.여고 동창생끼리 옛날 학창시절을 떠올리면서 즐기기에 제격이죠.다들 연락해서 같이 보러 오세요.” 연습이 곧 시작된다는 전갈에 자리를 일어서던 이들은 발길을 재촉하는 중에도 마지막 홍보성 멘트를 빠트리지 않았다. ‘맘마미아’는 ‘어쩜 좋아’‘에그머니나’라는 뜻의 이탈리아어로 아바의 대표적인 히트송 제목이다.딸 소피역에 배해선,애인 스카이역에 이건명이 출연하고,도나의 옛 애인들로 박지일 성기윤 주성중이 등장한다. 8일간의 프리뷰 공연에 이어 25일부터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3개월간의 장기 공연에 들어간다.1588-7890. 이순녀기자 coral@
  • 정동영체제 출범의미·전망/부패정치 청산·당 개혁 주목 정치지도력 총선 시험대에

    열린우리당이 11일 정동영 당 의장을 비롯한 5명의 상임중앙위원으로 새 지도부를 구성,4월 총선승리를 위한 ‘돛’을 올렸다.‘정동영 체제’가 시사하는 바는 적지 않다.우선 정치권의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질 전망이다. ●세대교체 붐 정 의장은 올해 만 51세로 ‘40대 기수론’을 내세운 김영삼(YS) 전 대통령에 이어 26년 만에 나온 가장 젊은 정치 지도자다.YS는 1978년 48세의 나이로 당시 야당이던 신민당 총재에 당선돼 정계를 놀라게 했다.그러나 정 의장은 사실상 집권당 대표 자리를 차지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민주당 조순형(69)·한나라당 최병렬(66) 대표에 비해 각각 18·15세나 젊어 세대교체 움직임을 10년 이상 앞당겼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정 의장은 이같은 분위기를 살려 개혁지도부 구성 등 당 체질개선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그는 총선전략과 관련,“지역구도를 깨기 위해선 정치개혁성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참신하고 개혁성 있는 인사들이 총선 간판으로 나서야 한다.”고 세대교체를 예고한 바 있다. ●강도 높은 개혁드라이브 예상 지도부에 개혁성향의 신기남·이부영·이미경 상임중앙위원 등 3명이나 입성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이는 정치개혁을 열망하는 당원들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현 정국은 비리의원에 대한 법적,도덕적 심판을 통한 ‘물갈이’ 파도가 거세다.이는 단순한 정치권의 세대교체 의미뿐만 아니라 부패정치 청산을 바라는 국민염원이기도 해 더욱 탄력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이런 점에서 정 의장 등 젊음과 깨끗한 이미지를 무기로 한 후보들이 지도부에 포진한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른다.정 의장은 취임 일성으로 최병렬 대표와 ‘1대 1 TV토론’을 제안하는 등 한나라당의 정치개혁 동참을 촉구하고 나섰다. ●여·야 대립구도 더할 듯 우리당이 그의 공약대로 17대 국회에서 원내 1당이 될지 여부도 주목된다.그는 “총선결과에 책임을 지겠다.”며 당 의장 당선과 총선 승리를 연계한 배수의 진을 쳤다. 그로서는 이번 총선이 명실상부한 여당으로서의 입지를 확보할 기회일 뿐만 아니라 차기 대권주자로서 자신의 지도력을 검증받는 시험대이기도 하다.야권 일각에서는 벌써 “당을 이끌 역량과 비전이 있는지 의문”이라는 비판을 해댄다. 한나라당 등 다른 당의 정치개혁 드라이브도 가속화될 전망이다.우리당은 대중성과 개혁성을 두루 갖춘 정 당 의장을 앞세워 야권압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이 경우,야당으로서는 스스로 환골탈태해 우리당의 개혁성을 희석시킬 수밖에 없다.여·야간 개혁경쟁은 이미 시작됐다는 시각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V-투어/김세진 ‘고공 부활’

    ‘돌아온 월드스타’ 김세진(삼성화재)이 목포에서 완벽하게 부활했다. 지난 1년여 동안 부상의 악몽에 시달린 김세진은 11일 목포체육관에서 벌어진 배구 V-투어 2차대회 남자부 현대캐피탈과의 결승에서 전성기 시절 못지 않은 폭넓은 공격력과 파괴력을 앞세워 22점을 얻어내며 3-0(25-18 25-17 25-17) 완승을 이끌었다. 지난 14년간 사제의 인연을 이어온 신치용 감독은 김세진을 전날 대한항공과의 준결승에 이어 이날 결승에도 선발로 내세우는 신임을 보냈고,김세진은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보답했다. 지난 5일 조별리그에서 현대캐피탈을 완파한 신치용 감독은 이날 결승에서도 ‘40년지기’ 김호철 감독에게 거푸 쓴 잔을 안기며 1·2차 대회 정상을 휩쓸었다.연속 우승의 주역은 단연 김세진.삼성화재는 1세트 초반 김세진이 시간차 공격과 오픈 공격,블로킹 등으로 원맨쇼를 펼치며 7점을 따내 10-4로 여유있게 앞선 뒤 센터 김상우(7점)와 이형두가 속공과 강타로 가세,가볍게 세트를 따냈다. 3세트 초반 배수진을 친 현대캐피탈의 송인석과 백승헌에 연속타를 내주며 5-5로 잠시 주춤한 삼성화재는 끈질긴 수비로 상승세를 저지한 뒤 김상우의 블로킹과 김세진의 후위 공격으로 점수를 벌려 나가다 52분 만에 석진욱의 밀어넣기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편 여자부 최종전에서는 일찌감치 2차대회 우승을 확정한 현대건설이 LG정유를 3-0으로 제압했다. 목포 최병규기자 cbk91065@
  • 땅속 무인함에 100억대 히로뽕

    지난해 12월11일 오후 3시,대구 달서구 상인동 배수지옆 야산에 범상치 않아 보이는 개를 앞세운 일단의 장정들이 몰려들었다.이윽고 야산 한쪽의 묘지 부근에 코를 묻은 개가 뭔가 냄새를 맡은 듯 짖어대면서 땅을 파기 시작했다.개를 밀쳐낸 사람들이 40㎝쯤 파내려가자 하얀색 스티로폼 상자가 드러났다.내용물은 한번에 10만명이 투약할 수 있는 히로뽕 3㎏으로 시가 100억원 상당.검찰이 마약탐지견까지 동원,석달간의 추적 끝에 마약조직이 ‘드보크’(무인함)에 숨겨놓은 히로뽕을 찾아낸 현장이었다.서울지검 마약수사부(부장 林成德)는 9일 국내 히로뽕 밀매조직이 중국에서 밀수한 히로뽕을 ‘드보크’에 숨겨놓은 사실을 확인,관련자들인 대구지역 히로뽕 밀매조직 ‘박사장파’의 행방을 쫓고 있다고 밝혔다.검찰은 간첩들이 설치한 ‘드보크’가 간혹 발견된 적은 있지만 마약조직이 밀거래를 위해 설치한 드보크가 적발된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검찰은 드보크에서 회수한 스티로폼 상자와 비닐봉투에 남은 지문을 경찰청에 감식의뢰,은닉자의 신원을확인 중이며 압수된 히로뽕의 원산지 추적을 대검 마약감식실에 맡겼다. 검찰이 이번 사건 정보를 얻은 것은 지난해 10월.국내 밀매조직이 상당량의 히로뽕을 중국에서 밀수,은밀한 곳에 보관하고 있다는 정보였다.관계기관과 곧바로 내사에 착수한 검찰은 대구의 지하철역 무인보관함 등 5곳을 뒤졌으나 찾지 못했다.그러나 막상 야산의 드보크에서 히로뽕이 발견되자 경찰 관계자는 “마약 밀매 수법이 갈수록 은밀해지고 있다.”며 당황스러워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정부 “대주주 추가책임 안지면 부도”/LG카드 해법 벼랑끝 대치

    정부와 채권단이 LG카드 사태해결을 위해 LG그룹에 추가 부담을 촉구하는 등 고강도 압박에 나섰다. 정부와 채권단은 LG카드를 살리되,“LG그룹이 추가부실 예상액 가운데 3750억원을 책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이에 대해 LG그룹측은 “현행법을 무시한 무한책임 요구”라며 반발하고 있다.그러나 사실상 그룹 전체의 경영권이 채권단에 ‘담보’로 잡혀 있어 무작정 거부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정부도 겉으로는 ‘부도 불사’를 외치며 LG그룹을 압박하고 있지만 금융시장 전체의 충격과 4월 총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서로의 약점을 움켜쥔 채 막판까지 팽팽하게 대치하고 있는 가운데,LG카드는 극심한 자금부족으로 8일 현금서비스를 다시 중단했다.자금이 완전히 바닥나는 9일이 최종 고비다. ●“추가부실 3750억원 LG 책임져야” 김진표 부총리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이미 드러난 LG카드의 부실은 채권단이 약 4조원을 지원해 책임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그는 “그러나 앞으로 추가로 부실이 발생할 경우 이마저채권단에 떠넘기기는 어려운 만큼 대주주인 LG그룹이 추가 부실 예상액 5000억원의 75%인 3750억원을 책임지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나머지 25%(1250억원)는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책임진다.부실기업에 돈을 허술하게 빌려준 채권단과 감독을 소홀히 한 정부,회사경영을 엉터리로 한 대주주가 모두 고통을 분담하자는 것이다.변양호 금융정책국장은 “LG그룹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채권단도 4조원 지원 방안을 철회하겠다는 입장이어서 결국 LG카드는 청산 절차를 밟을 수밖에 없다.”고 배수진을 쳤다. 정부와 채권단은 이미 담보로 확보해놓은 ㈜LG 지분(5.46%)을 이용해 LG그룹의 항복을 받아낸다는 계산이다.변 국장은 “(최종부도라는)극단적 사태가 오지 않도록 LG그룹이 현명한 판단을 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해 타결 쪽에 무게를 뒀다.하지만 ㈜LG 지분에 대한 처분 권한이 법적으로 ‘미약해’ 논란의 소지가 있는데다,LG카드의 추가부실 예상액을 지나치게 낮게 책정해 타결되더라도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있다. ●LG,“말도 안되는 소리” 정부와 채권단의 이같은 방침이 전해지자 LG 그룹은 강유식 ㈜LG 부회장 주재로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75% 부담 카드’를 받아들일지 등을 밤늦게까지 숙의했다.LG측은 표면적으론 “이미 1조 3500억원가량을 지원키로 한 상황에서 더 이상의 출혈은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하지만 추가부실 예상액을 책임지는 기한을 좀 더 줄여주면 고려해 보겠다는 입장을 갖고 채권단과 ‘줄다리기’를 벌였다.이는 정부와 채권단이 초기 입장에서 한발짝 물러서 5000억원으로 한도를 잡아둔데 대한 화답이다. 표면적인 반발과 달리 속사정은 복잡하다.채권단에 담보로 잡힌 구본무 그룹 회장의 ㈜LG 지분 때문이다.㈜LG는 LG그룹 전체를 떠받치는 지주회사이다.이 지분을 돌려받지 못하면 그룹 전체에 대한 구 회장의 경영권은 심각한 위협에 직면하게 된다.협상과정에서 추가지원금은 조정될 수있겠지만,결국은 LG그룹이 물러설 수 밖에 없으리라는 관측은 여기에 근거한다. 지주회사는 금융 관계사를 지원하지 못하도록 규정한 현행 공정거래법상 추가지원이 불가능하다는 LG측 주장과 관련,재경부는 “채권단의 출자전환이 이뤄지면 LG카드가 산업은행의 자회사로 바뀌는 만큼 (LG그룹의 LG카드 지원은)아무 문제가 없다.”고 일축했다. ●LG카드 자금난 위태위태 정부와 채권단은 LG그룹이 LG카드 추가부실 지원에 대해 먼저 동의하지 않으면 LG카드에 대한 자금지원을 이행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다만 LG그룹이 대책회의를 열고 있는 점을 감안,이날 만기가 돌아온 3460억원은 9일까지 연장해 줬다.한편 산업은행측은 추가부실 지원금에 대한 정부의 손실보전을 요구하고 나섰다. 안미현 류길상 기자 hyun@
  • 2004 승부를 건다/ 국민 마라토너 ‘봉달이’ 이봉주

    “항상 처음이라는 생각으로 출발선에 섭니다.”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34·삼성전자)가 오는 12일 일본 아사히역전경기 출전과 함께 아테네올림픽 금빛 레이스에 시동을 건다.후쿠오카∼고쿠라간 총 99.9㎞를 7개 구간으로 나눠 달리는 이번 대회에서 이봉주는 소속팀 동료들과 함께 출전한다. 아사히역전경기는 일본의 실업팀이 모두 출전하는 단체 대항전으로 이봉주로서는 동계훈련의 성과를 1차적으로 점검할 수 있는 기회다.특히 그동안 최대 약점으로 지적된 스피드를 집중적으로 테스트해 볼 참이다.“아테네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으로 생각하고 레이스에 임하겠다.”면서 전의를 불태운다.지난 대회에서 삼성전자는 24개팀 가운데 17위에 그쳤다. 앞만 보고 달려온 이봉주는 2004년을 자신의 마라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해로 꼽는다.아테네올림픽에서 마지막 승부를 걸 생각이기 때문이다.제주에서의 1차 동계훈련을 끝낸 이봉주는 자신감에 차 있다.허연 입김을 쏟아내며 어둠이 가시지 않은 새벽을 가르면서 아테네의 영광을 꿈꾼다. 고교 1학년때 마라톤에 입문했으니 인생의 반을 뜀박질로 보낸 셈이다.세계 정상급 마라토너들은 보통 15차례의 풀코스 출전으로 현역생활을 끝내지만 이봉주는 벌써 31차례나 풀코스에 나섰다.이 가운데 30차례를 완주했다.200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중도에 레이스를 포기한 것이 그의 마라톤 인생에서 가장 뼈아픈 기억이다. 아테네올림픽까지 8개월여가 남았지만 한시도 긴장감을 늦출 수는 없다.마지막 올림픽 도전인 만큼 각오는 남다르다.특히 2500년전 그리스 병사 필리피데스가 승전보를 안고 달린 역사적 길을 재현한 코스이기에 더욱 욕심이 난다.물론 코스는 최악으로 알려지고 있다. 표고차가 200여m로 종반까지 오르막이 이어져 ‘등산코스’로 불릴 정도다.무더위도 변수다.섭씨 35도를 웃도는 불볕더위가 선수들의 지친 발걸음을 더 무디게 만들 것으로 점쳐진다. 그러나 아테네코스는 이봉주에게는 오히려 유리한 편이다.난코스인 만큼 기록보단 순위싸움이 될 가능성이 높다.지구력이 뛰어난 이봉주로서는 손해볼 일이 아니다.오히려 스피드가 뛰어난아프리카 선수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이봉주는 벌써 난코스와 더위,두 가지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훈련에 돌입했다.지구력을 높이면서 올림픽 전까지 세 차례의 고지대 훈련으로 더위에 강한 체질로의 변화를 모색할 작정이다.그리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승부를 걸 참이다. 마라톤 인생에 후회는 없다.아시안게임 2연패(98·2002년)와 2001보스턴마라톤 우승 등 누구못지 않게 화려했다.그러나 단 한 가지 올림픽에서 월계관을 써 보지 못한 것이 아직도 아쉽다.96애틀랜타올림픽에선 간발의 차로 2위에 그쳤고,2000시드니올림픽에선 레이스 도중 다른 선수의 발에 걸려 넘어지는 불운으로 메달권에서 밀렸다.이번이 올림픽 세 번째 도전이다.‘삼세판’의 심정으로 배수진을 쳤다. 오인환 감독은 “3월쯤 한 차례 풀코스에 도전한 뒤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올려 본격적으로 아테네를 준비하겠다.”고 금메달 전략을 뀌띔했다. 박준석기자 pjs@
  • 올해 서울시 상수도 요금 동결

    버스와 지하철 요금 등 각종 공공요금이 줄줄이 인상될 것으로 예고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 상수도 요금은 동결된다.서울시는 7일 “지난해 상수도 요금의 ‘원가보상률’(생산원가 대비 판매가격)이 처음으로 100%를 넘어 올해 요금을 인상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지난 2001년 90.3%였던 상수도 요금 원가보상률이 2002년 94.7%,지난해 101%로 상승했다.지난해부터 생산에 들어가는 비용보다 판매로 걷어들이는 수입이 많아졌다는 뜻이다. 이는 생산된 수돗물 가운데 요금 수입이 발생하는 비율인 ‘유수율’이 지난해말 기준 82.6%로 2002년말에 비해 3.4% 포인트 증가했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시는 2002년 하루 377만 9000t이던 수돗물 생산량을 지난해 368만 7000t으로 줄일 수 있었다.시설 노후화로 생산성이 떨어지는 뚝도1공장과 신월정수장을 폐쇄,인건비를 줄여 연간 81억원의 비용을 추가로 절감했다. 신동우 상수도사업본부장은 “낡은 배급수관을 교체하고 배수지를 준공하는 등 누수를 줄인 결과 원가보상률이 100%를 넘어 요금인상 요인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장세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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