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배수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 비만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 대우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 리랑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425
  • [지리산 산마을 이야기] (23) 전남 구례군 산동면 수락마을

    [지리산 산마을 이야기] (23) 전남 구례군 산동면 수락마을

    구례군 산동면 수기리에 위치한 수락폭포는 동편제의 대가 국창 송만갑 선생이 득음했던 장소로 구례 10경 중의 하나다. 폭포 상단에는 신선들이 바둑을 두었다는 신선대가 있고, 치마에 돌을 담아 올려 놓으면 아들을 낳는다는 할미암이 있다. 근래의 수락폭포는 여름철 물 맞으러 오는 관광객들로 그야말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과학적으로 근거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산후통, 근육통, 신경통에 효과가 있다 하여 삼복더위가 시작될쯤이면 물살을 맞으려는 인파로 북새통이라는 것. 임진왜란 때 해주 오씨가 처음 들어와 정착한 수락은 10가구도 채 안 되는 폭포 위쪽 산중마을이다. 해발 400m 남짓인데도 산동면에서 유일하게 여름 채소 재배가 잘 되는 곳인데다 예부터 땅이 기름지고 배수가 양호해 많은 밭작물이 생산되었다 한다. 높은 지대에 비해 오히려 첫서리가 평지보다 늦게 내리는 경우도 많았다고. 다만 요즘은 농사를 짓는 집이 총 가구 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산 너머 상위마을에서 시집와 여든 해를 넘긴 오도임 할머니와 대대로 수락에 태를 묻은 정판길(81) 할아버지는 한국전쟁 내내 생이별하며 살았단다. 당시 산동에서 12명의 젊은이가 징집되었는데 살아 돌아온 이는 2명뿐이었다. 할머니는 강원도에서 전투 중인 할아버지를, 할아버지는 고향에서 시부모를 모시고 사는 젊은 아내를 그리워했을 뿐 서로의 생사는 확인할 길이 없었다. 그러다 3년 후쯤 “앵두설기떡을 했던 날”이라고 기억되는 그 반세기 전의 어느 날 편지가 도착했다. 할아버지가 부상을 당해 부산의 한 병원에 입원해 있다는 소식이었다. 할아버지는 치열한 전투 속에 발가락 대부분을 절단해야만 했다. 몇 해 전 시멘트 소로가 뚫려 차량 통행이 가능해졌지만 양길순(71) 할머니가 이 마을로 시집왔을 때만 해도 네 명의 가마꾼이 새색시더러 “걸어가라.” 할 만큼 첩첩산중이었다. 한번은 한밤중에 소변이 마려워 마당에 나섰는데 맞은편 산속에서 호랑이불이 번득이는 게 아닌가. 질겁하고 다시 방으로 들어섰지만 갓 시집온 각시는 시댁 식구에게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긴긴 밤을 보내야 했다. 시집살이 고생은 말도 못한다. 지독히도 가난했던 시절, 지쳐 쓰러질 때면 칡순으로 갈증을 해소했다. 그럼 거짓말처럼 “뽈딱” 일어나 다시 일을 할 수 있었다. 하필 딸 넷을 내리 낳느라 시집살이는 더 고됐다. 9년 전 먼저 떠난 남편은 대단한 술보였다. 남편이 술 마시러 가는 날은 꼭 수락폭포까지 마중을 나가야 했다. 인사불성이 된 남편에게 날달걀을 먹이고 데려온 적도 많았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산중에서 제사를 치를 판이었다.“차라리 서울서 식모살이라도 해라.” 오빠의 권고도 있었지만 딸들을 두고 떠날 수는 없었다. 적어도 양 할머니에게 수락에서의 젊은 시절은 배고파서 고생, 시집살이 고생, 애주가 남편 때문에 고생, 말로 다 할 수 없는 고생의 연속이었다. 마을에서 차가 없는 집은 이 댁을 포함해 딱 두 집뿐이다. 버스가 다니는 중기(수락폭포 아랫마을)까진 그럭저럭 40분, 올라올 땐 1시간도 더 걸리는 데다 6000원인 택시비가 아까워 구례읍으로 나가는 일은 큰맘 먹어야 가능한 일이 되었다. 다시 여름이 되면 수많은 사람들이 시원한 폭포수에 온몸을 맡길 것이다. 그 물은 지리산 서부능선의 기운이 녹은 물, 수락마을 주민들의 오래된 아픔과 고통과 그리움이 절절이 밴 물, 그 물은 다시 섬진강이 되고 남해가 되어 머나먼 바다로 긴긴 여행을 떠날 것이다. 글 사진 황소영 월간 마운틴기자(www.emountain.co.kr) ▶가는 길 전남 구례까지 가는 대중교통은 서울 서초동 남부터미널과 용산역, 부산 서부 사상시외버스터미널 등에서 탈 수 있다.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호남고속도로 전주IC,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장수IC,88고속도로 지리산IC 등에서 남원으로 간 다음 19번 국도로 들어선다. 이후 밤재터널 지나 ‘산동’ 혹은 ‘수락폭포’ 이정표를 따른다.
  • 벚꽃과 함께하는 봄잔치

    동작구가 4월 한 달 간 풍성한 구민잔치를 벌인다. 1일 동작구에 따르면 사당2동 주민자치위원회는 오는 11일부터 15일까지 5일간 ‘제1회 부흥길 벚꽃축제’를 연다. 태평백화점∼우성아파트 3단지 1.5㎞ 구간에서 벌어지는 부흥길 벚꽃축제는 거리 곳곳에 청사초롱을 달아 벚꽃 길의 낭만을 즐길 수 있게 했다. 25일 오전 7시30분 국립서울현충원에서는 ‘동작구민 걷기대행진’이 진행된다. 구민 10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인 이번 걷기 대행진은 현충관에서 유공자 묘소, 호국지정사 등을 도는 3.7㎞구간으로 아이부터 어른까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쉽고 편한 코스를 택했다. 22일 노량진배수지에선 자전거 동호회원 200여명이 참가하는 ‘동작구청장배 자전거대회’가 열린다. 같은 기간 동작문화복지센터에서는 생활체조 동호회원 500여명이 참가해 자웅을 겨루는 ‘동작구청장기 생활체조대회’가 열린다. 또 27일 경문고등학교 운동장에선 동작구축구연합회가 주관하는 ‘동작구청장기 축구대회’가 열린다. 15일 오후 3시 구청 5층 대강당에선 1100여명이 참석하는 구민의 날 기념식이 열린다. 특히 이날 기념식에선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까지 구민들이 모은 이웃돕기 성금 40억여 원이 소년소녀가장과 독거노인, 기초생활보호대상자 등에게 전달된다. 모범구민 7명을 표창한다. 김우중 구청장은 “구정운영에 성원을 보내준 동작구민이 주인되는 자리인 만큼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골프장 뱀 퇴치용 저질 봉지담배 자가 제조 흡연 담배로 불법유통

    26일 서울 종로구 종묘공원 앞. 노인 10여명이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자가(自家) 제조용 연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었다. 담배 10갑을 만들 수 있는 분량의 연초가 7000원이라는 판매원의 말에 노인들은 너도나도 달려 들었다. 최모(65)씨는 “연초에 은단을 넣어 피면 건강에 좋다는데, 돈 없는 노인들에게는 고맙지.”라고 말했다. 최근 담배 수입업자가 고양시장의 직인을 위조해 세금을 내지 않고 값싼 라오스산 담배를 들여오다 경찰에 적발된 가운데 이번에는 골프장의 뱀 퇴치용으로 수입된 각련(종이에 말지 않은 담배)이 수입가의 7배가 넘는 가격에 흡연용으로 팔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종묘공원과 동대문 등지에서 노인들에게 주로 팔리는 ㈜모네아의 ‘시가코리아’라는 상품은 7000원 상당의 연초(1봉지당 500g)와 7000원 상당의 필터·담배 마는 제조기 세트로 이뤄져 있다. 세트당 1만 4000원에 팔리며 연초와 필터, 종이를 제조기에 넣어 담배를 말아 피는 구조다. 서울신문 취재 결과 ㈜모네아는 2006년 6월말 캄보디아에서 한 봉지에 912원을 주고 모두 7만 8000봉지를 수입했다. 당시 서울시에 신고된 판매가격은 한 봉지에 1000원이었다. 결국 수입가의 7배가 넘는 가격으로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셈이다. 서울시 세무과 관계자는 “신고가격을 어긴데다 면세 수입 후 고소득을 노리는 수법으로 세금을 포탈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회사는 한 번도 담배소비세를 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수입 당시 지방세법에는 담배수입가격이 50g당 100원 이하인 경우 세금을 면제해 주는 조항이 있었다. 이 조항은 2006년 7월 폐지됐다. 회사쪽이 서울시에 제출한 사업계획서에는 ‘골프장 뱀 퇴치용 및 낚시터 뱀 퇴치용 등’이라고 적혀 있다. 수입허가를 내준 서울시 담당자는 “당시 회사쪽이 면세 적용을 받으려고 해서 사업계획서를 요구했다.”면서 “성분검사도 안된 제품이 정말 시중에서 흡연용으로 팔리냐.”며 당황해 했다. 연초 봉지에는 니코틴·타르 등의 성분표시가 전혀 없다. 담배사업법에는 담배 제조업자 및 수입판매업자는 담배 한 개비의 연기 중에 포함된 주요 성분과 함유량을 포장지에 반드시 표시하도록 돼 있다.또 연초 봉지에는 서울 광진구에 사업장이 있다고 적혀 있지만 광진구청에는 시가코리아나 ㈜모네아라는 이름으로 등록된 업체가 없다. 종로 등 주요 판매지역의 관할 구청에도 신고되지 않았다. 서울시 세무과 담당자는 “현장 실사를 통해 세금 포탈 등 위법이 확인되는 대로 경찰에 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글 사진 이경주 김정은기자 kdlrudwn@seoul.co.kr
  • [총선 D-13] 與 상처만 남긴 ‘공천 쿠데타’

    [총선 D-13] 與 상처만 남긴 ‘공천 쿠데타’

    “찌른 이도, 찔린 이도 상처뿐.” 요란하게 시작된 한나라당 공천 파동은 파국은 피했지만 모두에게 상처만 남겼다. 먼저 공세를 취한 친이 측근들은 회복하기 어려울 정도의 깊은 내상을 입었고, 공격의 대상이 된 이상득 국회부의장은 ‘대통령의 형’의 굴레를 절감했다. 박근혜 전 대표는 변치 않는 ‘박근혜의 힘’을 보여 줬지만 계파의 수장이라는 지도부의 반격으로 논란을 샀다. 이번 공천 파동에서 공격 대상이 된 이 부의장은 출마를 강행함으로써 판정승을 거뒀지만 상처뿐인 영광에 그친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번 사태로 친이(親李)세력 일각의 ‘공적’이 된 이 부의장은 대통령의 형이라는 이유만으로 앞으로도 역할과 운신에 적지 않은 제한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가 “당선돼도 어떤 사소한 직책도 맡지 않겠다.”고 강조한 점은 동생인 대통령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한계를 분명히 인식한 것으로 보인다. 먼저 칼을 뽑은 이재오·정두언 의원도 향후 입지가 위축될 공산이 커 보인다. 이들이 내세운 수도권 민심 이반은 이 부의장을 치기 위한 주된 명분으로 삼기에는 다소 약했다. 수도권 민심 이반은 장관 인선과 잘못된 공천논란, 이명박 정부의 미숙함 등 총체적 요인에 기인했다. 등돌린 수도권 민심을 ‘이상득 불출마’로 되찾겠다는 것은 애당초 기대난망이었다. 특히 이 의원은 이 부의장 불출마에 적극 가담하며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막판에 ‘유(U)턴’함으로써 명분과 실리를 모두 놓쳤다. 이 의원은 “내가 이 부의장과 동반사퇴를 건의했던 것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발을 빼면서 청와대와 소장파의 협공을 불러들이며 진퇴양난에 빠진 형국이다. 유력한 차기 당권주자였던 그는 자신의 지역구에서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의 선전으로 총선에서도 힘든 싸움을 예고하고 있다. 이 의원이 이번 총선에서 낙마한다면 정치 생명이 흔들릴 수도 있다. 차기 서울시장 출마가 유력했던 정 의원도 ‘주군의 역린’을 건드리며 칼은 맞았다. 하지만 수도권 공천자의 목소리를 대변하면서 수도권 소장파의 새로운 리더로 급부상했다. 이번 공천파동으로 자신의 정치적 위상을 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런 가운데 친이 내부에서 발발된 ‘3·23 쿠데타’에서 한 발 비켜 있었던 박 전 대표는 공천파동에서도 변치 않는 영향력을 보여 줬다. 박 전 대표의 경우 확실한 당내 기반을 과시하며 7월 전당대회 출마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하지만 탈당한 ‘친박연대’ 및 친박계열 무소속 출마자들에게 “살아서 돌아오라.”는 그의 말은 ‘계파 챙기기’라는 친이측과 강재섭 대표의 반발을 사고 있다. 불출마를 선언한 강재섭 대표는 공천문제에 책임을 지며 희생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실리는 없었다는 평이다. 강 대표는 자신의 희생으로 “공천갈등을 끝내자.”고 했지만, 공천 파동은 확산일로로 치달았다. 강 대표는 “총선에서 과반 의석에 미달하면 대표직을 사퇴하겠다.”는 배수진의 각오로 이번 총선에 정치생명을 걸었지만, 총선 결과에 따라 너무 많은 것을 잃어버릴 수도 있는 처지에 놓였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신경림 누항나들이] 문화예술 지원에 네편 내편 있어서야

    [신경림 누항나들이] 문화예술 지원에 네편 내편 있어서야

    “화폭에 등장시킨 모든 사람이 수령님을 우러러 보는 것으로 하여야 하며, 군중을 수령님의 영상 뒤에 비치하여야 합니다.” 지난가을 평양을 방문했을 때 북한 미술의 산실인 만수대 창작사 벽에서 본 김정일 위원장의 훈시다. 그림에 대한 가이드라인이겠지만 주체 예술의 본질을 한마디로 요약하고 있다. 그때 나는 가령 내가 이 체제 아래 살고 있더라도 시를 쓸 수 있을까 자문해 보았다. 그리고 나는 내가 그런 체제 아래 살고 있지 않다는 사실에 새삼 안도했다. 적어도 나는 누구를 우러러 보며 시를 쓰지 않아도 되고, 내 시의 내용을 누구 영상 뒤에 비치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금 우리는 어떠한 내용의 글을 써도 용납이 되며 어떠한 형식의 그림을 그려도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다양성이야말로 우리 체제가 가진 미덕이요, 북한의 예술에 대하여 우리 예술의 우월성을 주장할 수 있는 근거일 터이다. 물론 우리에게도 지금처럼 자유롭게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지 못한 세월이 있었다. 군사독재 하에서 많은 작가들이 정부를 비판하거나 현실의 모순을 들추다가 감옥에 가고 직장에서 쫓겨났으며, 책은 출판이 금지되었다. 물론 정부는 이러한 예술을 철저하게 지원 대상에서 배제했다. 민주화와 더불어 이런 성격의 것까지도 폭넓게 수용됨으로써 다양성이 회복되면서 우리 예술은 한단계 업그레이드되었다. 이에 비하여 북한의 예술은 무엇무엇은 안 된다는 네거티브 규제에 머무르지 않고 무엇무엇만이 된다는 포지티브 규제로 발전하면서 더욱 경직되기에 이른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한데 최근 우리 체제의 미덕이요, 예술의 우월성을 상징하는 다양성이 위협받고 있는 것이 아닌가 우려할 일이 벌어지고 있다. 여당권 일각에서 일어나고 있는, 참여정부 때 임명된 문화부 산하 기관장들에 대한 퇴진 압력이 그것이다. 정권이 바뀌었으니 코드 인사들은 임기에 관계없이 물러나라는 것인데, 가령 이를 문화예술 창작 지원을 주업무로 하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 한정해서 말한다면, 정권이 바뀌었으니 특정 경향의 문화예술에는 지원을 하지 않을 수 있다는 협박의 신호탄으로 읽히는 대목이 없지 않다. 과장하면 앞으로의 문화예술은 이러해야 한다는 포지티브적 주문일 수도 있다. ‘코드 인사’라는 딱지도 그렇다. 내가 알기로 위원장은 진보적 성격의 화가로 분류되지만 규정에 따라 공모에 응하고 추천위원회에서 배수로 추천받아 장관의 임명을 받은 전문가이다. 문예진흥원에서 순수 민간단체인 문화예술위원회로 바뀌면서, 각 분야의 전문 문화예술인으로 구성된 위원들의 자문을 받으며 운영되는 위원회가 편파적으로 운영될 수 없는 제도적 장치도 가지고 있다. 더구나 위원장은 임기를 법적으로 보장받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명을 거론하며 모욕적으로 끌어내리려는 데는 새로운 코드 인사를 통하여 입맛에 맞는 문화예술을 선택적으로 지원하는 구시대적 예술환경으로 되돌리려는 음모마저 도사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여겨지는 터다. 북한에 대하여 우리 문화예술이 왜 우월한가를 망각하는 행태라고밖에 볼 수 없다. 다행히 새정부에 양식 있는 각료가 있어 이석연 법제처장은 “헌법 정신에 입각한 통합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면서 문화기관장 등의 사퇴 압박에 비판적 의견을 내놓았다. 일부 경박한 지도급 인사가 불쑥 꺼내놓았던 영어 몰입교육을 과감히 철회했듯 이 문제도 합리적으로 해결해야 할 것이다. 문화예술 지원에 내 편 네 편이 없을 때 그 지원이 진정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임기를 보장받고 있는 문화기관장을 쫓아내려는 발상은 이 점에 대한 믿음을 의심할 수밖에 없게 만든다. 시인
  • 로스쿨, 학부성적·LEET·서류 전형

    로스쿨, 학부성적·LEET·서류 전형

    서울 소재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의 입학전형이 윤곽을 드러냈다. 대학들은 서류평가와 법학적성시험(LEET), 학부 성적을 고루 반영해 입학생을 선발하며 서울대를 뺀 대부분의 대학은 두 번의 전형 일정을 모두 활용해 입학생을 분할 모집키로 했다. 각 대학은 정원의 일부를 장애인이나 농어촌 출신,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 계층 등을 위한 특별전형으로 선발하며 논술은 LEET 논술로 대체한다. 서강대와 서울시립대 등 몇몇 대학은 공인회계사 등 전문 자격증 소지자나 경력자를 상대로 특성화 전형을 도입할 예정이다. 일부 대학은 외국어 능력 우수자나 실무 경력자 등에게 가산점을 주기로 했다.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는 다음달 4일쯤 각 대학의 전형을 일괄 발표한다. 서울대는 학부성적과 LEET, 서류평가의 반영비율을 각각 5대4대6으로 하는 입시안을 마련했다. 로스쿨 정원 150명 가운데 9명 이상을 장애인과 기초생활 수급자, 농어촌 출신, 차상위 계층에서 특별전형으로 선발한다. 나머지 140여명은 서류전형 우선선발과 심층면접을 합산한 전형으로 이원화해 선발할 계획이다. 서울대는 1단계 전형에서는 학부성적과 LEET, 서류평가(영어나 제2외국어·사회활동·봉사활동·자기소개서 등)에 각각 100점과 80점,120점 만점을 부여해 일반 지원자를 2∼3배수(300∼450명)로 압축한다. 이들 가운데 성적이 우수한 70명을 우선 선발한다. 나머지 선발자 70여명은 1단계 전형 통과자 가운데 우선 선발자를 뺀 지원자를 대상으로 심층면접을 통해 정해진다.1단계 전형 점수 300점과 심층면접 점수 200점을 합산한다. 심층면접은 지원자의 LEET 논술 답안지를 기초로 활용해 실시할 예정이다. 영어는 텝스(TEPS) 기준 701점 이상이면 지원이 가능하며 고득점자라도 가산점을 부여하지 않기로 했다. 서울대는 모집인원 전체를 11월10∼15일 선발할 계획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학부 성적의 평점과 석차를 어떻게 반영할지, 학교별로 절대평가를 할지는 추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총선 D-15] 孫·朴 ‘도 넘은 나눠먹기’

    [총선 D-15] 孫·朴 ‘도 넘은 나눠먹기’

    ‘계파 나눠먹기 결정판.’ 24일 확정된 통합민주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자 명단에 대한 중론이다. 인선 결과는 손학규·박상천 대표의 권력 투쟁을 위한 완충 창구에 다름 아니었다. 이날 발표된 40위권 내 후보들 상당수가 두 대표의 사람으로 채워졌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손 대표는 1번 이성남 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을 비롯, 최영희(3번), 송민순(4번), 전혜숙 (5번), 전현희(7번) 후보 등을 직접 영입했다. 서종표(대선 경선 당시 선진평화연대 공동대표) 전 3군사령관과 정국교(중소기업정책특보) 사장은 최측근이다. 박 대표는 ‘죽었다 다시 살아났다.’고 할 정도로 측근 챙기기에 성공했다. 신낙균(9번)·김충조(12번) 최고위원을 필두로, 전 민주당 당직자인 안규백(14번, 전 조직국장), 김유정(15번, 전 여성국장), 신문식(20번, 전 총무국장), 배영애(27번, 전 김천시당위원장), 정용택(40번, 전 정책실장) 후보 등이다. 이러다 보니 당 안팎에서는 “당 지지율 10%는 깎아 먹었다.”,“박재승의 개혁공천은 용두사미가 됐다.”는 비판이 하루종일 쏟아졌다.‘포스트 총선’에 대비한 권력 투쟁을 감안하더라도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다. 심지어 심사에 참여했던 한 인사는 “민주당의 정체성을 대표할 수 있는 명단이 아니다.”면서 “심사과정에서 강하게 제기했지만 (외부 인사라)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었다.”며 유감을 전했다. 전직 관료와 전직 국회의원도 대거 안정권에 들어왔다. 직능 대표성과 전문성을 위해 도입된 비례대표제의 취지가 무색해졌다고 할 만하다. 그렇다고 정치 신인이 배치된 것도 아니다. 두 대표와 박재승 위원장의 개혁공천 합의는 결국 9부 능선을 넘지 못했다. 이와 관련,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은 보도자료를 통해 “실망스럽다.”고 평가했다. 정 전 장관은 “지역구 공천에서 상대적 피해를 많이 입었어도 문제 제기를 하지 않았지만 이제 인내의 한계를 느낀다.”면서 “나눠먹기 공천이라는 반발을 무마할 명분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대구·경북과 부산·경남 지역의 공천 신청자들은 확정자 명단에서 소외되자 “당이 영남을 완전히 포기했다.”고 반발하며 일부 지역구 공천자들은 후보 사퇴라는 배수진까지 쳤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총선D-16] 쇄신 안배… 민주 비례대표 막판 진통

    [총선D-16] 쇄신 안배… 민주 비례대표 막판 진통

    공천 마무리에 돌입한 통합민주당이 후보 등록을 이틀 앞둔 23일 비례대표 선정을 놓고 막판 진통을 겪었다. 심사위원들이 ‘쇄신’과 ‘안배’를 놓고 입장 차이를 보였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지난 22일 밤까지 심사위원회를 열고 논의를 거듭했지만 당선 안정권 4배수 압축 작업을 하는 데 그쳤다. 한 심사위원은 “시민사회 출신 심사위원은 개혁 공천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당내 인사들은 계파별 안배에 주력하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늦어도 24일 오전까지 비례대표 순번을 정할 예정이다.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이 제동을 걸더라도 시간이 임박해 또다시 ‘파업’을 선택하기는 어렵다. 또 박 위원장은 비례대표 상위 30%에 대해서만 거부권을 갖고 있어 나머지는 두 공동대표 손에 달려 있다. 결국 지역구 공천에서 박재승발 ‘공천 혁명’이 용두사미로 그쳤다는 비판이 일고 있는 가운데 비례대표 공천 역시 과거로 회귀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상향식 공천이 무색해진 공천 방식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전문가 영입’이라는 미명 아래 당의 정체성이나 노선과는 상관없이 외부 인사 영입에만 치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비례대표 1번이 유력했던 강금실 최고위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비어 있던 이 자리에는 이성남 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2번 자리는 장애인인 박은수씨가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광주 서갑에 유종필 대변인과 재여론조사 경선을 벌인 조영택 전 국무조정실장을 공천했다. 광주 서을의 경우 재심 끝에 원안대로 김영진 전 농림부장관이 공천을 받게 됐다. 앞서 민주당은 22일 서울 구로을에 박영선 의원, 송파을에 장복심 의원을, 서대문을에 김상현 전 의원 아들인 김영호 한국외대 중국연구소연구위원을 전략공천 했다. 한편 지난 1월 탈당했던 이계안 의원이 입당, 서울선거지원을 위한 특별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게 됐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여자프로농구] 삼성생명에 3전 전승… 2년연속 통합우승

    ‘레알’ 신한은행이 2년 연속 통합우승을 이루며 여자프로농구 천하통일에 성공했다. 신한은행은 23일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07∼08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3차전에서 삼성생명을 79-63으로 꺾고 3전전승으로 우승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이로써 신한은행은 2004년 9월 창단한 뒤 통산 3번째(전신인 현대 포함해 4번째) 우승으로 명문구단의 위상을 탄탄하게 다졌다. 또 신한은행은 06∼07시즌에 이어 정규리그와 챔피언전을 모두 휩쓸 만큼 압도적인 전력을 구축해 향후 수년 간 독주가 예상된다. 전임 이영주 감독 시절 기초공사를 탄탄하게 해 놓은 데다 올시즌 팀을 맡은 임달식 감독도 초보답지 않은 지도력을 뽐냈다. 선수층의 신·구 조화도 이보다 좋을 수 없다. 맏언니 전주원(36)이 앞으로 1∼2년 정도 더 뛸 수 있는 데다, 후계자 최윤아(23)는 이미 정상급 가드로 성장했다. 여기에 에이스 정선민(34)과 ‘거탑’ 하은주(25)를 중심으로 진미정, 선수진(이상 30), 강영숙(27), 한채진(24), 이연화(23) 등 주전급이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구단의 지원도 든든하다. 지난해 통합 우승을 이룬 뒤 안산에 40억원을 들여 선수단 전용 숙소를 꾸몄다. 경기 흐름은 2차전과 비슷했다. 배수진을 치고 나온 삼성생명의 강력한 저항에 부딪쳐 1쿼터에 접전을 펼쳤지만,2쿼터 막판 무게 중심이 신한은행으로 쏠렸다. 신한은행은 27-25로 앞선 2쿼터 중반 전주원(7점 11어시스트)의 3점슛에 이은 하은주(25점)의 연속 5득점 등을 묶어 40-29로 전반을 마감했다.3쿼터에선 국내 최장신 하은주(202㎝)가 12점을 몰아쳐 상대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총선D-16] “과반 실패땐 대표직 사퇴하겠다”

    [총선D-16] “과반 실패땐 대표직 사퇴하겠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 결국 총선 불출마를 선택했다. 강 대표는 “정국을 일거에 해결할 수 있는 중대한 발표”라고 했다. 하지만 친이(親李·친이명박)성향의 수도권 공천자들도 이날 집단으로 이상득 국회부의장의 불출마를 요구하고 나서 확산 일로의 내홍이 가라앉을지는 미지수다. 강 대표는 ‘불공정 공천’ ‘계파 공천’ 주장에 대해 “당의 어떤 실세도 공심위원들을 마구잡이로 좌지우지할 수 없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공심위원들에 대한 인격모독이다. 당 대표인 제가 선거 결과에 따라 모두 책임지겠다.”며 “더 이상 시비하지 말기 바란다.”고 일축했다. ●이상득 용퇴론엔 부정적 입장 당 대표직을 유지하면서 선거운동을 진두지휘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밝혔다. 그는 “이제 당 대표로서 떳떳하게 곳곳을 누비면서 당을 위해 희생하겠다. 공천받은 우리 한나라당의 후보만을 위해 어디든 뛰어나가겠다.”며 “그(총선) 결과로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그는 ‘책임’에 대해 “총선 결과가 과반 의석을 확보 못하면 대표가 책임진다.”며 “공천 잘못한 것이고, 총선 끝나고 사퇴하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논란이 끊이질 않는 이상득 국회부의장 용퇴론에 대해서 강 대표는 “내가 희생하고 출마 안 한다고 했으니 끝내고 대구 서구의 공천만 공심위가 확정하면 된다.”면서 “나머지는 결정한 대로 간다.”고 말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강 대표는 기자회견 직후 이명박 대통령과 통화한 사실도 공개했다. 이 대통령은 “공천은 공심위에서 한 것인데 왜 강 대표가 책임지느냐. 대통령은 수족 안 잘려나갔느냐. 그런데 왜 대표가 다 책임지려고 하느냐.”고 말했다고 강 대표는 전했다. ●靑 “강 대표 결단 당 단합 계기 됐으면” 이날 강 대표의 불출마 선언에 대해 청와대 한 관계자는 “깊은 고심의 결과로 보이며, 충정을 이해한다.”면서 “강 대표의 결단이 당이 단합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강 대표의 불출마 선언은 지역 사정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강 대표의 지역구인 대구 서구는 지난 경선에서 박 전 대표측 경선캠프 선대위원장을 지낸 친박연대의 홍사덕 선대위원장이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게다가 이 지역은 박 전 대표의 영향력이 상당해 친박연대의 바람몰이도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2009학년도 대입전형] 주요대학 입시요강

    ●서울대 수시에서는 지역균형선발전형과 특기자전형으로 선발하고 수능 등급을 최저학력기준으로 활용하는 등 지난해 입시와 비교해 큰 변화는 없다. 다만 입학사정관제의 활용범위가 확대됐고, 기초생활수급권자와 차상위계층 학생을 선발하는 기회균형선발 특별전형이 도입됐다. 정시모집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단계에서 수능으로 일정 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학생부 50%, 논술 30%, 면접 20%의 비율로 선발한다. 논술은 지난해와 같은 유형으로 실시하고 영어 지문은 출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연세대 수시 1학기 모집에서 입학사정관을 평가에 활용하는 ‘연세인재육성프로그램전형’을 실시한다.2학기 수시모집은 학생부, 서류, 면접을 위주로 하는 2-1모집과 학생부와 논술을 위주로 하는 2-2모집으로 분할실시한다. 복수지원도 가능하다. 정시모집은 모집 인원의 50%를 수능만으로 선발하는 우선선발 전형이 의·치예과까지 확대된다. 자연계열의 논술이 폐지된다. ●고려대 정시모집 자연계 일반전형에서 논술을 폐지하고 수시 일반전형의 학생부 실질반영비율 축소 외에는 지난해 입시와 큰 차이는 없다. 단지 2학기 수시모집의 복수지원이 가능하며 학생부 우수자전형과 교육기회균등특별전형을 신설하고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활용할 계획이다. 지난해까지 일반전형 인문계열에서 가산 반영됐던 제2외국어 및 한문영역은 탐구영역 3과목 중 1과목으로 대체할 수 있도록 했다. ●이화여대 수시모집 일반전형은 학부 40%, 논술 60%이며 논술고사 형식은 2008학년도와 동일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시에서 인문·자연계열의 논술고사는 폐지돼 학생부 40%와 수능 60%로 선발한다.1단계에서 수능성적만으로 모집인원의 50%를 선발하는 것은 지난해와 같다. ●서강대 수시모집 선발 인원이 62%로 지난해에 비해 3%포인트 증가했다. 논술에는 영어지문이나 풀이형 문제가 출제되지 않을 예정이다. 정시모집에서는 인문·자연계열의 논술고사가 폐지된다. 수시·정시모집의 학생부 실질반영비율은 작년도와 비슷한 수준인 수시 30.7%, 정시 22.5%로 최종 확정했다. ●성균관대 수시는 학생부 중심, 정시는 수능 중심으로 실시하며 수시 모집인원을 지난해 51%에서 60%로 확대한다. 수시모집은 학생회 임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리더십전형’을 신설해 입학사정관을 활용할 계획이다. 정시모집 논술고사는 전면 폐지된다. ●한양대 수시모집 선발인원이 입학정원의 55%로 확대되고 정시모집에서는 인문·자연계 논술을 모두 폐지하고 수능반영비율을 확대했다.2학기 수시모집에 ‘입학사정관 전형’과 ‘한양글로벌금융인’ 전형을 신설했다. 지난해 처음 실시됐던 우선선발제도는 유지된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사설] 혜진·예슬이 비극 다시는 없어야 한다

    지난해 성탄절에 안양 집 근처에서 실종된 이혜진·우예슬 어린이가 80여일만에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다. 갈 곳 잃고 헤매었을 그 어린 영혼들이 참혹한 모습으로나마 부모 곁에 돌아온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막상 범죄의 잔악성을 새삼 확인하고는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을 수가 없다. 다시는 이같은 비극이 재발하지 않도록 우리 사회는 아이들을 성폭력의 마수로부터 보호하는 시스템을 하루빨리 정비해야 한다. 최근 몇년 새 우리 사회에는 어린이들을 납치·살해하는 범죄가 끊이질 않았다. 그런데도 수사력은 이에 못 미쳐 사건 해결에 오랜 세월이 걸리거나 아예 장기 미제사건으로 남겨 놓은 사례가 허다하다.2004년 발생한 ‘부천 사건’에서는 초등학생 2명의 시체가 실종된 지 16일만에 발견됐지만 범인의 실체는 2년 5개월 후에야 드러났다. 같은 해 경기 포천시의 한 배수로에서 피살체로 발견된 여중생 사건은 여전히 미궁 속에 남아 있다. 이처럼 어린이·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가 빈발하는데도 수사가 지지부진한 까닭은, 우리 사회가 아직 그 범죄의 특수성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어린이 대상 성폭력은 변태성욕자들이 저지르는 정신병적인 범죄여서 재범률도 일반 성범죄보다 훨씬 높다. 따라서 어린이 실종·납치 사건을 전담하는 전문수사요원 양성이 시급하다. 이번 ‘안양 사건’에서도 초기에 동네 주민이 용의자를 지목했지만 경찰관은 무심히 넘겼다. 사건의 성격을 제대로 분석하고 수사하는 전담팀이 존재했다면 조기 해결이 가능했을 것이다. 아울러 어린이 성폭력범에 대한 형량을 높이는 한편 전과자 사후관리를 강화해야 한다. 하루가 늦으면 그만큼 어린 희생자가 더 생길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 구의 간이야구장 10일 개장

    구의 간이야구장 10일 개장

    철거가 진행 중인 서울 동대문야구장의 기능을 대체하기 위한 간이야구장 1호인 ‘구의 간이야구장’이 문을 연다. 9일 서울시에 따르면 동대문야구장의 대체구장 역할을 할 모두 7개 야구장 중 첫 번째인 ‘구의 간이 야구장’이 10일 문을 열며 구의 정수장 부지에 3만 9289㎡ 규모로 조성됐다. 콘크리트 구조물이 없는 선진국형 인조잔디 구장 형태로 야구경기가 없을 때에는 지역 주민의 생활체육공간 등으로 활용된다. 관람석은 계단식 목재로 만들어져 최대 4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다. 본부석 디자인은 상암 월드컵경기장을 설계한 건축가 류춘수씨가 맡았다. 조명탑 디자인은 손장복 서울시 디자인 전문위원 자문을 받았는데, 거대한 야구 글러브 모양을 한 조명탑이 눈길을 끈다. 시는 각각 4월과 5월 난지 간이야구장과 신월 간이야구장을 개장하고, 연말까지 노원구 공릉배수지와 송파구 잠실유수지 등 유소년용 야구장도 추가로 조성할 계획이다. 구로구 고척동 야구장은 2010년 3월까지 2만석 규모로 지어진다. 서울시는 구의 야구장 완공 기념으로 대통령배 서울시 야구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총선 D-30] 민주 호남31곳 2~4배수 압축

    통합민주당의 최대 격전지인 호남 지역에 대한 공천심사위원회의 1차 압축 결과가 윤곽을 드러냈다. 공심위는 7∼8일 광주, 전남·북 등 호남 지역구 31곳에 대한 1차 압축작업을 완료했다. 후보자가 4인 이하인 곳은 2인,5∼7인 지역은 3인,8인 이상 지역은 4인으로 각각 압축해 여론조사에 들어간 상태이다.현재까지는 현역 의원이 1차 압축에서 제외된 경우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으나 공심위는 여론조사 및 의정활동을 50%씩 반영, 호남 현역의 30%를 추후 교체한다는 방침이다.9일 호남 각 지역구에서 진행된 여론조사 현황을 파악, 취합한 결과 광주 동구와 광산갑은 양형일 의원과 박주선 전 의원, 김동철 의원과 심재민 전 광주시 정무부시장간 2파전으로 각각 좁혀진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북갑은 강기정 의원과 김동신 전 국방장관, 오형근 조선대 의대 교수, 장병완 전 기획예산처장관 등, 남구는 지병문 의원과 서정성 광주 아이안과 원장, 이윤정 한국전력 KDN 감사, 정기남 전 정동영 후보 선대위 총괄조정실장 등 4명씩으로 각각 압축된 것으로 전해졌다. 서구을도 정동채 의원, 김영룡 전 국방부차관, 김영진 전 농림부장관, 이병화 전 광주시 정무부시장 등 4명으로 압축된 것으로 알려졌다. 염동연 의원의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서구갑은 송갑석 전 정동영 후보 선대위 청년위원장, 유종필 대변인, 조영택 전 국무조정실장, 북을은 김태홍 의원과 김재윤 전 북구청장, 임내현 전 광주고검 검사장, 신설된 광산을의 경우 김승남 전 민주당 국가전략연구소 부소장과 나병식 풀빛미디어 회장, 이용섭 전 행자부장관 등 3명으로 각각 좁혀졌다는 후문이다. 전북의 경우 전주 완산갑은 장영달 의원과 김대곤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 오홍근 전 국정홍보처장, 전주 완산을은 이광철 의원과 김광삼 전 전주지검 검사, 장세환 전 전북도 정무부지사, 진봉헌 변호사, 전주 덕진은 채수찬 의원과 김세웅 전 무주군수, 양재호 전 서울 남부지청 검사, 정동익 민주평화국민회의 상임대표, 군산은 강봉균 의원과 강임준 전 전북도의원, 이승우 전 전북도 정무부지사 등 각각 3∼4명씩으로 압축된 것으로 알려졌다.익산갑은 지역구 현역인 한병도, 비례대표로 지역구 입성에 나선 김재홍 의원을 비롯, 신하중 전 국회정책연구위원, 이춘석 한솔종합법률 대표, 익산을의 경우 조배숙 의원과 김진관 전 제주지검 검사장, 윤승용 전 청와대 대변인, 이 협 전 의원 등 각각 4명으로 압축작업이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남은 목포의 경우 이상열 의원과 배종호 전 KBS 기자, 정영식 전 목포시장 등 3배수, 순천에서는 서갑원 의원과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장, 이평수 전 한국일보 기자, 허신행 전 농림수산부장관 등 4배수, 광양은 우윤근 의원과 신홍섭 전 전남도의원 등 2배수로 압축된 것으로 전해졌다.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인테리어 좀 하는 집 벽엔 물이 흐른다?

    인테리어 좀 하는 집 벽엔 물이 흐른다?

    해를 거듭할수록 봄보다 황사의 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날도 서서히 풀려 겨우내 굳었던 어깨 좀 펴보려 했더니 뿌옇게 흐린 공기 때문에 더 움츠러들게 된다. 올해 황사도 예년보다 더 지독할 것이라는 예보다. 밖으로 돌아다니며 만물이 생동하는 기운을 만끽하기 두려운 요즘이다. 이럴 때 봄과 자연을 아예 내 곁으로 끌어오면 어떨까. 창문 밖의 황사에 대비해 집안 공기를 맑게 가꾸고 자연도 느낄 수 있는 ‘내 집안 정원 꾸미기’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고 있다. 실내 정원 가꾸기는 특히 올해 새롭게 주목받을 소비 트렌드와도 맞아 떨어진다. 트렌드 정보 및 컨설팅 기업 아이에프네트워크는 올해 떠오를 소비자 그룹 가운데 하나로 ‘그린 럭시스트’를 꼽았다. 이들은 유한한 자연의 가치를 소유하고 즐기기 위해 돈을 아끼지 않는다. 외국에서는 이미 수영장을 숲 속이나 연못 등 자연 속에 있는 것처럼 꾸미고 유리병 안에 작은 분재를 넣어 자연을 소지품처럼 갖고 다닐 수 있게 한 상품들이 선을 보이고 있다. # 녹색 미니정원이 지독한 황사 막아주고 32평 아파트 발코니에 만들 수 있는 미니 정원은 보통 23∼26㎡가 적당하다. 규모가 작아도 아토피 피부염, 비염, 천식 등 각종 알레르기와 호흡기 질환의 주범인 황사 먼지의 유입을 막기에 충분하며 녹색효과로 심신이 안정되니 일석이조다. 정원을 꾸밀 때 가장 유의할 점은 배수와 난방이다. 발코니 바닥에 직접 흙을 까는 만큼 난방을 해서는 안된다. 배수가 원활하지 않으면 물이 썩어 식물이 쉽게 죽으며 벌레가 생기기 쉽다. 식물은 잎이 넓고 생명력 있는 관엽식물이 적당하다. 처음에 보기 좋은 화초류는 2∼3개월 뒤면 말라 버려 오히려 미관을 해칠 수 있다. 실내에서 키우는 식물은 약한 빛에서도 잘 자라는 반면, 병충해나 추위에 약해 자연의 흙보다는 보온·보습성이 뛰어난 인공흙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펄라이트’,‘피트모스’가 많이 사용된다. 커피 전문점에서 공짜로 나눠주는 커피 찌꺼기를 가져다가 일반 흙과 섞어 사용해도 무방하다. 초보자들은 이동식 정원이 만만하다. 나뭇결이 살아 있는 사과상자, 집에서 굴러 다니는 넉넉한 알루미늄 용기나 양은 그릇은 훌륭한 이동식 꽃밭이 될 수 있다. 그릇 바닥에 물이 빠져나갈 구멍을 4∼5개 뚫고 배수판→부직포→작은자갈→흙 순으로 담는다. 겉면에 페인트칠을 하거나 시트지, 포장지로 장식하면 근사한 화분이 된다. 각종 식물과 조경 자재 및 소품은 서울 양재동화훼공판장(www.yfmc.co.kr/02-579-8100)이나 남서울화훼공판장(02-502-6835)에서 구입 가능하다. 보다 다채롭고 감각 있는 집을 꾸미고 싶다면 강남고속터미널 꽃도매상가(02-535-4799)로 가보자. 화분을 비롯해 꽃꽂이 용품, 조경에 필요한 예쁜 소품 등이 즐비하다. 구파발 화훼단지(02-356-0663)와 남대문시장 대도상가(02-777-1709)에서도 생화와 분재를 구매할 수 있다. # 저렴한 실내 분수대로 분위기 내고 고급 식당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물이 흐르는 벽인 벽천. 최근 들어 거실이나 주방에 설치하는 가정이 늘고 있다고 한다. 거실 벽을 타고 잔잔히 흐르는 물은 조용한 계곡에 와 있는 양 마음을 안정시켜주는 한편 건조한 실내를 촉촉하게 만들어주는 훌륭한 가습기 역할을 한다. 벽천을 전문적으로 시공하는 LG 화학 디스퀘어(www.dsquare.kr)에 따르면 자동 급·배수 시스템으로 별도의 물 공급이 필요없다. 형광등 켜듯 스위치 하나로 조작하며 물의 습도, 온도, 양 조절까지 된다. 넓이 조절이 자유로워 거실이나 현관 입구 및 복도, 주방 등 다양한 공간에 적용할 수 있다. 소재도 대리석뿐 아니라 산호석이나 화산석 등 자연적 소재를 사용할 수 있어 가까이에서 자연을 느끼기에 손색이 없다. 고인 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악취나 세균 번식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인체 무해한 미생물 억제제를 투입해 제거한다고 업체는 설명했다. 다만 문제는 비용. 벽천을 아파트 25평 기준 거실에 설치하는 데 대략 200만∼300만원이라는 적지 않은 돈이 들어간다. 오픈마켓 G마켓 (www.gmarket.co.kr)에는 한층 저렴하면서도 벽천의 효과를 낼 수 있는 상품들이 많다. 그중 하나가 괘종시계처럼 생긴 실내 분수대. 황사 관련 상품 수요가 평소 대비 약 30% 이상 증가했는데, 실내 분수대도 인기 상품이다. 자연 가습 효과는 물론 흐르는 물이 미세먼지를 흡착 제거한다. 분수대에 아로마 오일을 몇 방울 떨어뜨리면 온 집안에 향기가 퍼져 방향제가 필요없다. 가격은 30만원대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도움말 및 사진제공 : 디스퀘어(www.dsquare.kr), 지인(www.z-in.co.kr), 푸르네(www.ipurune.com)
  • [Let’s Go] 남도서 들려주는 봄의 왈츠

    [Let’s Go] 남도서 들려주는 봄의 왈츠

    바람결에 촉촉한 습기가 묻어나는 초봄입니다. 남도 끝자락 나로도의 섬 사이를 휘휘 돌아온 봄바람이 섬진강에 상륙해 내륙으로 내달릴 기세입니다. 바다로 향하던 강과 바다에서 내륙으로 거슬러 온 봄바람이 만난 자리마다 꽃망울이 맺히고, 곰실거리는 봄내음에 처녀 가슴은 섬진강 은어처럼 요동칩니다. ‘나는 오늘 좀 달려야겠다.’국내 한 자동차 회사의 광고문구지요. 봄소식을 들은 두 발이 그랬습니다. 오는 봄을 앉아서 기다릴 수 없어 두 발로 달려가 안고 싶었던 겁니다. 우리나라에서 봄과 만나는 가장 빠른 길은 역시 남도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이 땅의 해토머리(얼었던 땅이 녹아서 풀리기 시작할 때) 풍경을 찾아 내처 달려보리라 작정했습니다. 화신(花信)에 접한 섬진강을 지나 곧 대한민국의 우주시대를 열 전남 고흥반도의 나로도까지. 이 땅 끝에서 맞는 봄 풍경은 어떤 것인지 온 몸으로 느껴보고 싶었습니다. 섬진강은 언제봐도 어머니의 품처럼 넉넉한 모습이지요. 봄의 전령 자리를 두고 공명을 다툴 산수유, 매화 등은 아직 일러 피지 않았지만 그 강엔 봄빛이 완연했습니다. 산란을 위해 잠시 섬진강을 떠난 참게 자리는 경칩을 맞아 뛰쳐나온 두꺼비들 차지였습니다. 재첩이며 벚굴 등도 봄의 약동을 시작했지요. 사람 손도 덩달아 바빠졌습니다. 하동에서 곡성에 이르는 동안 아직은 찬 섬진강 물에 몸을 반쯤 담근 채 강이 준 선물을 채취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 붉은 남천 잎들의 배웅을 받으며 고흥반도 끝자락 나로도로 향했습니다. 고흥땅엔 봉수대가 유난히 많지요.20여개쯤 됩니다. 적의 침입을 알렸던 예전과는 달리 이제 내륙으로 봄소식을 전하는 역할을 담당하는듯 했습니다. 특히 유주산 봉수대에서 보는 다도해의 봄 풍경은 정말 멋들어지지요. 재작년 완공된 ‘새내기 호수’ 고흥만은 또 어떻습니까. 끝간데 없는 듯한 제방 도로며, 경비행장이 들어설 간척지 등 정말 대단한 규모였습니다. 그 드넓은 수면 위에 떠있는 물새들의 깃털 사이사이로 봄의 훈풍이 가득차 있었지요. 주 초반 철없이 많은 눈을 뿌려대는 등 겨울의 시샘이 여전합니다. 시간을 다시 겨울로 되돌린 듯도 합니다만 봄은 분명 봄입니다. 남도의 이른 봄 풍경을 담아 왔습니다. 이번 주말엔 해토머리 풍경을 찾아 남도로 ‘달려’보는 건 어떻겠습니까. 글 사진 구례·고흥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축제로 여는 섬진강의 봄 해마다 이른 3월이면 구례 산수유마을, 광양 매화마을 등 섬진강변 마을에서 전해오는 꽃소식은 봄을 기다리는 사람들을 한없이 설레게 한다. 아직 꽃망울이 맺혀 있는 정도지만,3월 중순쯤이면 만개할 것으로 현지 주민들은 내다보고 있다. 매화꽃 동산 100여만그루의 매화가 하얀 꽃구름처럼 몽실몽실 피어오르고, 노란 물감을 흩뿌려 놓은 듯 노란빛 선연한 산수유마을 골목마다 한껏 물오른 봄의 정취가 흥건할 터. 가슴 빡빡해진 도시인이라면 필경 꽃멀미에 어지러워질 게다. 유명세에서 밀릴지언정 하동땅 매화도 아름답기로 치자면 광양에 못잖다. 특히 광양 청매실농원과 섬진강을 두고 마주한 흥룡리 흥룡마을과 먹점마을 등이 소문난 매화마을. 지리산에 기댄 마을 골짜기와 밭두렁, 고샅길과 개울가까지 온통 매화나무다. 열흘 붉은 꽃은 없는 법. 섬진강에 흩뿌려지는 꽃비를 맞으려면 서두를 일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축제 소식이 전해져 온다.8∼16일 광양시 다압면 일대에서 매화축제가 열리고, 구례의 산수유꽃축제도 13∼16일 산동면 상위마을 일대에서 열린다. 섬진강의 아름다움은 결코 꽃에만 있지 않다. 느릿느릿 흘러가는 섬진강물을 따라가 보시라. 모래톱 사이사이 반짝이는 은빛 물결이며 그 속에서 재첩잡이 벌이는 어민들의 모습에서 싱싱한 초봄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 어디 그뿐일까. 강바람 일 때마다 춤사위를 펼치는 강변 대밭과 지리산 자락을 타고 오른 차밭, 그리고 하동 악양들의 보리밭 등이 뿜어내는 초록빛깔 또한 이방인의 가슴을 생동감으로 충만케 한다. ■ 고흥반도의 새내기 인공호수 고흥호 섬진강을 뒤로 하고 인물 자랑하지 말라는 순천과 주먹 자랑 말라는 벌교를 차례로 지나니 고흥반도. 나로1대교를 건너 마주한 나로도의 들녘은 간지러움으로 몸살을 앓는 듯하다. 그럴 법도 하다. 땅 속 어린 새싹들이 위로 솟아 오르려 오죽 긁어 대겠는가. 고흥반도 초입의 고흥호는 재작년 선보인 ‘새내기’ 인공호수다.15년간의 간척공사 끝에 3100㏊의 간척지와 280㏊의 인공습지,745㏊의 담수호를 얻었다. 파도처럼 넘실대는 갈대와 물새, 너른 남해 등이 어우러지며 장관을 이룬다. 약 3㎞에 달하는 고흥만방조제는 득량만과 고흥호에서 불어오는 봄바람을 맞으며 드라이브를 즐기기에 맞춤하다.‘Z’자 모양으로 끝간데 없이 펼쳐져 있어 보는 것만으로 가슴의 체증이 뚫리는 듯한 느낌이다. 두원면 풍류리에서 시작해 도덕면 용동리로 이어지는 고흥만방조제에 서면 광활하게 펼쳐진 인공호와 농경지가 두 눈 가득 들어온다. 방조제 서쪽 끝은 고흥만수변공원. 대체로 드라이브는 이곳에서 시작된다. 공원을 나와 배수갑문을 거쳐 남쪽으로 방향을 틀면 호수와 나란히 달리는 호반도로가 나온다. 여기서 동쪽으로 간척지를 가로지르면 비룡교 지나 경비행장, 항공센터 등을 만난다. 이어 비아도와 비아마을, 인공습지 등을 차례로 지나면 고흥만 방조제 동쪽 끝에 이른다. 비아도 앞에서 간척지 중앙관리소로 이어지는 담수호 동편 도로변에는 3곳에 자연관찰용 데크를 만들어 놨다. 드라이브 도중 잠시 들러 경관을 감상하기에 좋다. 고흥반도 동쪽 포두면 옥강리에서 오도를 거쳐 영남면 금사리까지 이어지는 해창만 간척지도 멋진 드라이브 코스다. 갈대밭과 담수호 사이를 누비며 달리는 재미가 쏠쏠하다. 해창만 1,2방조제를 합친 길이는 약 3.5㎞ 정도. 방조제를 따라 늘어선 갈대밭은 저녁 무렵이면 황금빛으로 물든다. ■ 남해의 봉래산 삼나무숲 고흥반도 끝자락의 나로도는 외나로도와 내나로도 등 두 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연륙교로 이어져 이제는 섬 아닌 섬이 됐다. 배를 타지 않아도 닿을 수 있는 섬이라는 것이 큰 매력. 하지만 그 때문에 섬 특유의 고적함을 조금씩 잃어가는 것도 부인할 수는 없다. 나로도는 지금 세계 13번째로 들어설 나로우주센터 덕에 유명관광지로 도약할 꿈을 꾸고 있다.4월쯤 고산씨가 우주로 향하게 되면 그 꿈은 더욱 가까워질 듯하다. 우주센터 입구에서 오른쪽으로 돌아서면 봉래산 삼나무숲과 만난다. 일제 강점기 때 시험림으로 조성된 숲이다.30m 높이의 80년된 삼나무와 편백나무들이 하늘을 찌를 듯 솟아 있다. 잘 조성된 숲길을 걷다 보면 어디서보다 깊은 숨을 쉴 수 있다. 꽁꽁 언 대지를 뚫고 노랗게 피어난 복수초를 만나는 것도 봉래산이 주는 즐거움 중 하나. 올해도 삼나무숲에서 헬기장에 이르는 구간 곳곳에 무리지어 피어나고 있다.4월이면 별똥별이 쏟아지듯 노란 복수초가 숲을 환하게 밝힐 게다. 봉래산 앞자락 우주센터에서는 올해 말 대한민국 우주로켓 1호를 하늘로 쏘아 올리게 된다. 세계 9번째의 독자적 위성 발사국이 되는 순간. 하늘을 향해 우뚝 솟은 삼나무숲에 올라 다도해를 가르며 힘차게 솟아 오르는 우리 위성을 지켜볼 날도 머지 않았다. 글 사진 구례·고흥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지역번호 061) ▶ 가는 길 : 수도권에서 섬진강 자락 구례·하동·곡성 등으로 가려면 우선 경부·중부고속도로로 대전까지 간 뒤 비룡분기점에서 중부고속도로(대전∼통영 구간)로 바꿔탄다. 함양분기점에서 88고속도로로 갈아타고 광주 방향으로 달리다 남원나들목으로 나와 19번 국도로 들어서면 구례다. 구례에서 나로도까지는 17번국도로 순천까지 간 다음,2번국도로 바꿔타고 벌교까지 간다. 벌교에서 77번 국도를 타고 끝까지 가면 나로도다. ▶ 가볼 만한 곳 구례군 다무락골, 운조루, 사성암, 압록유원지 등과 광양시 다압면 청매실농원 등은 반드시 둘러봐야 할 곳. 우리테마투어(wrtour.com)는 8∼23일 매주 수·토·일 광양 청매실농원, 구례 산수유마을 등을 다녀오는 여행상품을 준비했다.2만9000원.02)733-0882. 나로도에서는 한센병환자들의 애환이 서린 소록도를 찾아야 한다. 녹동항에서 1㎞ 거리에 있다.15분 간격으로 배가 왕복한다.1000원. 도양해운 844-2086. 올 하반기엔 나로도와 소록도를 잇는 연륙교가 개통될 예정이다. 염포 자갈밭 해변, 나로도 해수욕장 곰솔밭과 상록수림, 금탑사 비자나무숲, 유주산 봉수대 등도 잊지 말고 찾아야 할 곳. 뭍에 못지않게 해안 풍경도 아름답다. 나로도 일주 유람선이 나로도항에서 출발한다.2시간 남짓 소요된다.1만 5000원. 우주스타 833-7279. 금어호 833-6905. 고흥군청 문화관광과 830-5224, 구례군청 문화관광과 780-2450. ▶ 맛집 : 섬진강변 전원가든은 참게탕으로 유명한 집.3만∼5만원을 받는다.782-4733. 고흥군 도화면 중앙식당은 주꾸미 애호가들이 많이 찾는다. 주꾸미해물찜, 데침 1인분 1만원.832-7757. 읍내 ‘소문난식당´은 가자미·병어 등 생선구이 잘하기로 ‘소문났다’.1인분 1만원.833-7787. ▶ 잠잘 곳 : 화엄사 아래 한화리조트 지리산은 호텔객실 1박+조식+사우나 입욕권 등이 포함된 봄꽃패키지를 8만 7000원(2인 기준)에 판매하고 있다. 지리산에서 채취한 고로쇠 수액도 살 수 있다. 배송비포함 18ℓ 6만원,4.3ℓ 4팩 6만 5000원,782-2171. 나로도의 경우 나로2대교 앞 하얀노을모텔이 깔끔하고 전망좋다.4만∼5만원.833-8311∼3.
  • 낙동강에 포르말린도 유입 가능성

    경북 구미취수장에 취수를 재개한 이후에도 페놀성분이 먹는물 기준보다 3배 이상 검출된 것과 관련(서울신문 3월3일자 8면), 한국수자원공사는 4일 “대규모 용수공급 중단 사태를 막기 위해 불가피하게 취수를 재개했다.”고 밝혀 시민의 건강을 볼모로 사고를 덮으려 했다는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수자원공사측은 지난 2일 오전 10시20분 구미취수장의 취수 중단 이후 고지대에 물이 잘 나오지 않는다는 항의 전화가 잇따르고, 구미 신평배수지의 예비 저수량도 바닥을 보여 불가피하게 취수를 재개했다고 밝혔다. 수자원공사의 이 주장에 대해 구미 시민들은 건강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조치였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김모(37·구미시 비산동)씨는 “페놀이 검출된 물을 정수해 수돗물로 공급했다는 사실을 알고 난 뒤 마트에서 생수를 사 먹고 있다.”고 밝혔다. 페놀은 4일에는 검출되지 않았다. 한편 낙동강 페놀 유입사태 때 발암물질인 ‘포르말린’도 낙동강에 유입됐다는 지적이 제기돼 대구지방환경청 등이 이날 진상조사에 나섰다.이같은 문제 제기는 김천 코오롱유화공장의 제품생산 일지에 하루 17t의 페놀과 함께 16t의 포르말린을 제품원료로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구미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한나라 공심위, 보류4명 공천 재확정

    한나라당 최고위원회가 보류를 요청한 공천 확정자 4명에 대해 공천심사위원회가 4일 원안대로 확정해 파문이 예상된다. 한나라당 공심위는 이날 최고위원회가 제동을 건 김영일(서울 은평갑) 전 강릉 MBC사장, 안홍렬(서울 강북을) 당협위원장, 김병묵(충남 서산·태안) 전 경희대 총장, 김학용(경기 안성) 전 경기도 의원 등 공천 보류자 4명을 불러 소명을 들은 결과 원안대로 공천을 확정하기로 결의했다.공심위는 5일 열리는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이같은 내용을 보고할 예정이다. 한 공심위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4명의 소명에 합당한 이유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공심위 내부에 이견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김영일, 안홍렬 후보에 대해서는 인명진 당 윤리위원장이 도덕성 문제를 제기하며 ‘공천 불가’ 견해를 밝혀 최고위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한편 공심위는 이날 총선 공천 갈등의 뇌관인 영남권 심사에 착수했지만 단 한 명의 단수 후보도 정하지 못했다. 공심위 간사인 정종복 의원은 브리핑에서 “대구·경북 전역에 대해 심사를 벌여 종전 3∼4배수 압축된 것을 2∼3배수로 줄였으며 단수 후보로 선정한 지역은 없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내일(5일) 부산·경남·울산 전역을 심사할 예정이며, 이 지역도 단수 후보를 정하지 않는 대신 6∼7일쯤 영남권 단수 후보를 일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인사]

    기획재정부 ◇국장급 전보△대변인 金奎玉 ◇과장급전보△혁신인사과장 金容振△운영지원과장 金榮會△기획재정담당관陳良鉉 ◇서기관 전보△혁신인사과(인사팀장)李憲泰 조선일보 ◇이동 및 승진 △논설위원 洪準浩 崔秉默 金東燮 金泓振△편집국 부국장(기자역량개발팀장) 金民培△경영기획실장 姜孝祥△정치부장 李鍾遠△사회〃 崔普植△기획취재〃 文甲植△미디어전략실 부실장(겸무) 高鍾元 세계일보 (창간20주년기념사업단)△홍보위원 이범석△기획〃 전천실△시사편찬〃 안경업(심의인권위원실)△심의인권위원 임국현 MBC ◇국장급 △라디오본부장 김정수△글로벌사업〃 정찬형△기획조정실 부실장 김재형△윤리경영실장 김갑수△홍보심의국장 이용석△아나운서〃 김창옥△보도제작〃 정관웅△스포츠제작단장 윤재근△논설위원실 주간 이우호△드라마국장 이주환△예능〃 안우정△시사교양〃 정호식△영상미술〃 이인규△기술관리〃 오경근△송출기술〃 이우철△제작기술〃 경준모△인력자원〃 배수한△재무운영〃 임무혁△광고〃 이승염△편성국 부국장 이여춘△홍보심의국 〃 윤정식△보도국 정치국제에디터 이장석△〃 경제과학〃 차경호△〃 사회〃 문철호△〃 문화스포츠〃 황헌△〃 영상〃 서태경△〃 뉴미디어〃 김상철△기술관리국 부국장 성보영△송출기술국 〃 이찬규 국민대 △부총장 朴宗基△교무지원처장 및 교양과정부장 尹宗烈△학생지원처장 및 총무지원처장 崔王惇△기획〃 孫珍植△재무관리처장 및 평생교육원장 金炳昊△연구교류처장 張悳俊△입학·정보〃 朴太薰△산학협력단장 任弘宰△대학원장 尹星老△비즈니스IT전문대학원장·정보과학대학원장 및 경상대학장 全聖鉉△산업기술대학원장 李鎔信△스포츠산업〃 및 체육대학장 申承昊△법무〃 李聖煥△종합예술〃 및 예술대학장 金勳泰△사회과학대학장 金煥錫△자연과학〃 金善姬△전자정보통신대학장 禹鍾宇△성곡도서관장 韓光洙 분당차병원 △명예원장 趙德衍△병원장 崔重彦 세방그룹 (그룹) △부회장 이상웅 (세방㈜) △대표이사 사장 권행석△상무 유병은 백영길△상무보대우 홍금철 조오기 방대정 (세방전지)△대표이사 사장 김성규△사외이사 서석호△상무 오세웅 임동준△상무보 이용준△감사 성낙민△상무보대우 박용덕 홍순태 박진우 (세방익스프레스)△대표이사 전무 김옥현△상무보대우 진장홍 정호철 (한국해운)△대표이사 상무보 정찬호 (오주해운)△대표이사 상무 홍상희 (해외항공화물)△상무 이희수△상무보대우 주창로
  • 대북 시위?

    대북 시위?

    미국 핵 모함이 다음달 2∼7일에 실시되는 한·미연합훈련 키 리졸브(Key Resolve)연습에 참가하기 위해 잇따라 부산항에 입항하고 있다. 한·미연합사령부는 28일 부산 해군작전사령부 부두에 입항한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호(수중배수량 9만 3000t)를 공개했다. 니미츠호에 이어 미 구축함 폴 존스호, 순양함 프린스턴호 등도 이날 부산항에 들어왔다. 앞서 연합사는 20일 부산항에 들어온 미 핵추진 잠수함 오하이오호(1만8750t)를 26일 공개한 바 있다. 미군이 연습에 참가하는 핵심 전력과 훈련일정 공개를 허용한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일종의 대북 무력시위라는 분석도 있다. 키 리졸브 목적이 대북 억지력 강화에 있기 때문에 북한에 무력 도발을 하지 말라는 심리적 압박을 가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그러나 실제 전투와 비슷한 훈련과정에 핵잠수함까지 공개함으로써 오히려 북한을 불필요하게 자극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