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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악 경남수해 원인과 대책/ 제방아래 배수장 물난리 자초

    지난 10일 새벽 시작된 폭우로 경남 김해시 한림면과 함안군 법수면,합천군 청덕면 등 32개 마을이 10일이상 물에 잠기는 최악의 수해가 발생했다.사망·실종 5명 등 26명의 인명피해가 났고,재산피해도 4000억원이 넘는 대재앙이었다.피해 주민들은 무심한 하늘이야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정부의 수방대책 부실이 피해를 키웠다며 연일 시위를 한다.수해 원인과 대책을 점검해본다. ◆원인과 실태- 지난 1일부터 16일까지 경남지역에 내린 강우량은 평균 514㎜.호우경보가 발령됐던 6∼10일 김해지역에 444㎜가 내렸고,함안도 428㎜를 기록했다.물난리가 시작된 10일 새벽 1∼2시 사이 함안에는 무려 50㎜의 비가 집중적으로 쏟아졌다.당시 경북지역에도 집중호우가 내려 낙동강 수위가 불어나면서 엄청난 양의 내수가 빠지지 않아 피해를 키웠다. 이날 오전 10시30분쯤 김해의 빗물이 모이는 화포천 수위가 7.8m였지만 낙동강의 수위는 그보다 1m이상 높은 9.02m에 달해 배수가 될 수 없었다. 강원도 태백시 황지에서 발원한 낙동강은 길이가 521.5㎞에 달하며,유역면적이 남한 전체면적의 24.1%인 2만 3817㎢나 되는 큰 강이다.강원도와 경북지역은 물론 유역에서 엄청난 수량이 유입되지만 강바닥의 높낮이가 완만한데다 해수면의 영향이 커 물흐름이 느리다.이 때문에 한림면 일대를 덮친 물이 늦게 빠져 면내에서만 23개 마을이 10일이상 물에 잠겼던 것이다. 이같이 연안의 저지대는 항상 침수피해의 우려를 안고 있지만 낙동강의 하천을 정비한 수준인 개수율은 51%(경남지역 42%)에 불과,전국 평균 63%에 크게 못미친다.제방도 사력질 세립자(잔 모래흙)여서 물이 불어나면 연약지반에서는 밖으로 물이 솟구치고,침하현상도 생기는 등 위험을 안고 있다. ◆문제점- 이번 경남지역 수해는 열흘이상 계속된 집중호우와 낙동강 수위 상승으로 물이 빠지지 않아 생긴 천재지변이라고 하지만 그밖에 문제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선 관련 공무원들의 안이한 대처가 피해를 키웠다.함안군 법수면 백산제붕괴대책위는 공무원들의 늑장대처로 둑이 붕괴돼 침수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한다. 대책위에 따르면 전날 오전 5시30분쯤 주민이 둑에서 물이 새는 것을 발견,면사무소에 신고했고,이는 30분 뒤 군 재해상황실에 보고됐다.군은 당일 오전 현장점검까지 하고도 즉각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난개발에 따른 유수지 상실이 물난리를 자초했다는 지적이다.하천변 유수지는 집중호우시 하천 본류로 흐르는 물을 분산시키는 역할을 한다.유수지가 없어지면 유속이 빨라지고,수압이 높아져 제방 등 시설물이 붕괴되는 것이다. 한림면 명동리 가달마을에 있던 9만여㎡의 습지는 공장부지로 개발됐고,화포천 상류 진례면 고모리 산모마을 앞 유수지 7만여㎡도 매립돼 20여개의 공장이 들어섰다.또 진영읍 죽곡리 유목마을 유수지도 지난 97년 진영농공단지로 일부 편입됐다.함안군 법수면일대 30여개의 유수지도 상당수가 자취를 감췄거나 크게 축소됐다. 배수장의 위치와 용량에도 문제가 있었다.주변보다 높은 곳에 위치해야 할 배수장이나 배전시설이 낮은 곳에 설치돼 제대로 물을 퍼올리지도 못한 채 침수되고 말았다. 배수 용량도 태부족이다.유역내 총내수량이 초당 465t인데 비해 배출가능용량은 310t에 불과하다.도내 낙동강유역에 설치된 배수장은 모두 221개.이중27개가 이번에 물에 잠겼다.김해 한림배수장은 제방보다 3∼4m 낮은 곳에 위치해 있고,도로에서 불과 20㎝ 높이에 설치된 양산시 교동배수펌프장 배전시설도 침수돼 제기능을 다하지 못했다.합천군 청덕면 가현배수장도 강바닥보다 불과 3∼4m정도 높게 설치돼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물관리 시스템이 잘못돼 있다는 점이다.우선 수질은 환경부가,수량은 건설교통부로 2원화돼 있다.다시 국가하천과 지방하천으로 나뉘어 같은 수계지만 유지관리는 본류는 국가가 하고,지류는 자치단체가 맡기 때문에 일관성있는 치수 관리가 안되는 것이다. 하천의 제방은 강우량의 빈도를 근거로 국가하천은 100∼200년 빈도,지방하천은 50∼100년 빈도로 축조된다.이때문에 장기간 비가 오거나 집중호우가 내릴 경우 본류의 물이 지류로 역류되면서 엄청난 수압이 가해져 취약한 제방이 붕괴될 우려가 높은 기본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다. ◆대책- 전문가들은 우선 물관리 시스템을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한다.현재 국가와 지방으로 나뉘어진 물관리 시스템을 이웃 일본처럼 수계별 또는 유역별로 일원화해야 한다는 것이다.그래야 본류와 지류의 종합적인 관리가 가능하다. 일본의 경우 전산화된 홍수예·경보시스템으로 피해를 최소화한다.이 시스템은 집중호우지역의 사방 1㎞를 한 눈에 볼 수 있어 어느정도의 빗물이 어디로 흘러 가는지 알 수 있어 사전대비가 가능하다. 일본은 태풍이 자주 오고,비가 많이 내리기 때문이다.태풍진로권에 위치해 있고,국지성 호우가 잦은 우리도 눈여겨 볼 만하다.제방 설계기준도 보강돼야 한다.최근 기상이변으로 강우량이 늘었기 때문에 제방의 설계빈도를 본류는 200년이상,지류는 100년이상으로 높여야 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아울러 제방의 성토용 흙을 양질의 토사로 못박아야 한다.지금도 낙동강 제방은 경제성을 빌미로 주변의 모래흙을 사용하고 있다. 인력보강도 급선무다.현재 경남도 방재담당 인원은 사무관을 포함,6명이고,시·군은 2∼3명에 불과하다.이들이 지역에서 발생하는 모든 재해를사전에 대비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 ■“인재냐”“천재냐” 공방戰 엄청난 피해를 가져온 경남 수해원인을 둘러싸고 주민들과 당국의 공방이 한창이다. 쏟아붓다시피 한 폭우로 인해 김해시 등 수방당국은 이번 수해를 불가항력적인 천재지변이었다고 주장한다.50년만에 처음 보는 폭우 앞에서 어쩔 수 없었다는 것이다. 반면 주민들은 수해를 우려해 수차례 당국에 대책을 건의했으나 묵살돼 화를 불러왔기 때문에 인재라고 반박한다.한림배수장이 제역할을 못해 합포천둑 경전선 철도밑 통행박스 주변이 붕괴됐다는 것이다. 합포천이 시작되는 지점의 배수장이 정전으로 가동을 멈춘 시각은 지난 10일 오전 6시20분쯤.철도밑 통행박스 주변은 이날 오전 7시를 전후해 붕괴되기 시작,밀려든 물이 온 마을을 삽시간에 덮쳤다. 주민들은 “당시 정전 및 배수장 작동 중단 원인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면서 “매년 배수장 용량을 늘려 줄 것을 건의했으나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않은 데 책임이 있다.”고 당국을 성토했다. 시 관계자는 “하천 물이 넘쳐 배수장이 침수되면서 변전실 누전으로 정전됐다.”면서 “정전되지 않았더라도 워낙 많은 물이 들어와 가동을 중단해야 할 상황이었다.”고 해명한다. 배수용량 증설에 대해서는 “배수장 용량이 부족하지만,거액의 예산을 들여 미리 확장했어야 했다는 주장에는 여건상 문제가 있다.”고 주장한다. 한전측은 “밀려드는 물에 전신주가 넘어지면서 정전됐다.”고 했고,배수장측은 “외부의 정전으로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감사원이 원인 규명에 나섰지만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인재냐,천재냐를 놓고 벌이는 양측의 공방은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수재민들은 파괴된 보금자리와 폐허로 변한 농경지를 보며 참담한 결과를 가져온 원인이라도 시원하게 밝혀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창원 이정규기자 ■3개 배수장 주변 둑 붕괴 이번 수해때 붕괴된 함안군 법수면 백산제와 합천군 청덕면 광암·가현제등 3개 제방은 붕괴지점이 배수장 주변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백산제는 지난해 보강공사를 마쳤으나 일부호안블록이 침하돼 재보강공사중이었으며,광암제는 지난해 말 배수장 설치공사를 완공했고,가현제는 내년말 완공 목표로 배수시설 확장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주민들은 엉터리 성토재 사용 등 부실공사가 붕괴의 원인이라고 주장하고있다. 반면 시행청은 보강공사 중 발생한 사고로 붕괴지점이 같은 것은 우연의 일치라며 현재 한국수자원학회가 붕괴 원인을 진단중이어서 결과를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그러나 최근 백산제 배수로에 차수벽이 설치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다.B대학 정모(41) 교수가 이 제방의 단면을 조사,이를 확인했다. 배수로를 확장하거나 설치할 경우 주변을 점도(粘度)가 높은 ‘양질의 흙’으로 성토하고 충분히 다져야 한다.그래도 생길지 모를 누수에 대비,점토나 토목섬유 등으로 만든 심벽을 박아 물 스밈을 방지하는 것이 기본이다. 붕괴 원인을 진단중인 수자원학회도 시방서와 시공내용을 점검했으나 차이점을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따라서 시행청의 해명처럼 부실공사가 아니라 할지라도 설계가 미흡했다는 지적은 면하기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창원 이정규기자
  • [사설] 경남재해 중앙정부가 나서라

    열흘 이상 쏟아진 집중호우로 물바다가 된 낙동강 하류의 김해·함안 일원의 침수지역은 폭우가 멈추면서 복구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그러나 장비와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고 각 기관간의 협조와 지휘 체계도 허술해 복구작업은 지지부진한 실정이다.아직도 침수지역의 주민 대다수가 열흘째 물속에 고립돼 있다.경남도와 김해시 당국은 부족한 장비와 인력 탓만 하고 있다.우리는 경남 수해지역의 원활한 복구를 위해 중앙정부가 나설 것을 촉구한다. 침수지역에서는 지난 주말부터 인근의 가동 가능한 배수펌프장들이 총동원돼 물을 빼내고 있지만 역부족이다.산사태를 당하거나 침수된 공장들에서는 흙더미와 못쓰게 된 원료·제품들을 치우기 위해 장비지원을 요청하고 있으나 복구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피해지역 주민들은 발이 묶여 물이 빠지기만을 기다리며 대피소에서 하루하루 힘겨운 피난민 생활을 하고 있다.식수와 생필품이 부족하고 피부병 등 각종 전염병까지 겹쳐 큰 고통을 당하고있다. 경남도 의회와 한나라·민주당은 복구 지원을 위해 경남 수해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 줄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그러나 이번 수해는 자연재해로 폭발 등의 사고로 인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렵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다.그렇다 하더라도 중앙정부가 뒷짐만 지고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지금이라도 복구에 필요한 장비와 인원의 총동원령을 내려야 한다고 본다.전국의 양수기를 동원해서라도 침수지역으로부터 물빼기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 물이 빠지고 나면 침수주택과 공장 등은 철저한 안전진단이 필요하며 제방의 시설기준을 강화해 이번과 같은 게릴라식 집중호후에 대비해야 한다.각종 질병 발생이 없도록 방역활동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피해주민과 공장에 대해서도 충분한 보상과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정부는 이를 위해 재해복구대책비 지원을 대폭 늘려야 한다.특히 현행법상 ‘특별재난지역’ 선포가 어렵다 하더라도 그에 준하는 금융·세제상의 지원이 가능하도록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 편집자에게/ 다목적댐, ‘만병통치약’은 억지

    -‘다목적댐 홍수피해 줄였다’기사(대한매일 16일자 1면)를 읽고 수자원공사와 건설교통부가 이번 집중호우 피해를 줄일 수 있었던 이유를 다목적 댐의 역할이 컸기 때문이라고 본 것은 너무 억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낙동강 유역의 안동·임하·합천·남강댐 등 4개 목적댐이 홍수조절 능력이 전혀 없었다는 것이 아니다.하지만 홍수위 통제상 조절가능한 한계가 있음에도 너무 부풀렸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특히 전기·용수 등 전력댐인 경우 거의 만수위 가까이 물을 가둬놓아야 기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에 홍수통제 능력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그런데도 홍수를 핑계로 댐건설을 강행하겠다는 것은 국민들을 우롱하는 처사다. 정부는 댐이 홍수와 가뭄을 방지하며 전력까지 얻을 수 있다는 만병통치의 처방이라는 믿음을 거두지 않고 있는 듯하다.낙동강 유역의 홍수를 조절하기 위해 새로운 댐을 앞당겨 건설한다고 하지만 저수용량은 모두 합해야 몇억t에 불과하다. 우리나라는 1960년대 이후 해마다 20개 이상의 댐을 지어왔다.그런데홍수피해액은 오히려 급증하고 있는 추세여서 댐건설이 만사가 아니라는 점은 여실히 증명된다.홍수를 조절하기 위해서는 하천관리를 잘하고 배수펌프장을 늘리는 게 훨씬 효과적일 것이다. 또한 가지치기 등을 통해 나무·토양에 수분함량을 높일 수 있는 ‘녹색댐’을 만드는 것도 강구해야 한다.또한 물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댐건설이라면 기존 저수지 준설과 빗물·중수의 재활용 방안부터 검토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우월하다. 염형철/ 환경운동연합 국장
  • 방재정책 연구보고서 발간

    행정자치부 산하 국립방재연구소(소장 김동복)는 23일 올 한해 수행한 방재 관련 시·정책 연구보고서 19건을 출간,중앙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연구소 등에 배포했다고 밝혔다. 발간된 보고서는 재해영향평가제 실무지침서를 비롯,홍수재해지도전산시스템 구축,하천횡단 소규모 교량 표준설계도서 작성,배수펌프장 내진관련 연구,재해취약시설의 선정기준 및 점검 기법연구 등이다. 방재연구소는 이들 보고서 중 일선기관에서 실무적으로필요한 내용에 대해서는 내년 상반기에 중앙재해대책본부와 협의를 거쳐 지방순회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최여경기자
  • 국가 재난관리 ‘구멍’ 찾는다

    내년 3월쯤 국가안전 및 재난·재해관리 시스템에 대한 감사원의 대대적인 특별감사가 실시된다. 감사원 관계자는 20일 “재난 등 국가비상사태에 대비해 내년 3월쯤 항만,공항,댐,교량,지하철,대형 건물 ,지하 시설물 등 주요 공공시설의 재난관리시스템 운영에 대한 특별감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또 해마다 되풀이되고 있는대규모 수해를 비롯한 지진 등 재해를 예방하기 위한 방재시스템도 집중 점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은 이에 따라 최근 국책사업감사단을 중심으로 특감기본계획을 준비 중이다.감사원은 내년 초까지 기본계획을짠 뒤 2월쯤부터 자료수집을 마치고,월드컵 등 국제행사가열리기 전인 3월쯤 감사에 착수할 방침이다.관계자는 “아직 현황파악 등 준비 단계이지만 국가 방재시스템에 대한 종합적인 점검으로 보면 된다”고 말해 감사원의 내년 감사 중가장 큰 규모가 될 것임을 내비쳤다. 감사원이 계획하고 있는 주요 점검 내용은 ▲관련 부처의재난관리 정책 수립과 총괄 기능 ▲비상관리업무에 대한 훈련 및 교육 ▲각종 사태에 대한 예방 활동,사후조치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은 이에 따라 관계 부처에서 운영중인 자연재해대책법,재난관리법 등 33개의 관련 법규의 타당성과 적정성 등에 대한 기초자료 분석작업에 들어갔다.감사원 관계자는 “자연 재해·재난 및 대형사고 등 평상시 재난관리업무와 비상대비 업무가 성격과 절차에 유사한 경우가 많아 비효율적이란 지적이 많다”고 설명했다.그는 특히 “미국 테러사건을계기로 국가안전망에 대한 점검 필요성이 큰 만큼 각종 재난의 유형을 미리 분석,대응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감사원은 또 최근의 여름철 국지성 호우로 막대한 피해를입고 있는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의 수방대책에 대한 점검도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감사원 관계자는 “예컨대 서울중랑천과 안양천 등이 해마다 집중호우로 물난리를 겪고 있지만 한번도 종합적인 점검이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배수펌프장,하수관 시설,경보시스템 등에 대한 종합점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기홍기자 hong@
  • 서울시 수방대책 ‘주먹구구’

    지난 여름 집중호우로 큰 주택침수 피해를 겪은 서울시가수방대책의 하나로 추진중인 ‘재해상황 자동음성통보 시스템’ 구축사업이 근본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자치구들이 서로 다른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허용돼 정부와 서울시,또 자치구간 긴급한 정보소통이 어려운데다 시스템 호환이 안돼 재해발생시 혼란이 야기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실태] 서울시는 주택침수사태 직후 은평·양천구 등 11개구에서 시범운영중이던 자동음성통보시스템을 25개 전체 구로 확대 설치하기로 했다.당시 일부 배수펌프장 가동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유·무선전화와 마을 스피커등을 이용,주민들에게 상황을 신속히 알릴 수 있는 자동 음성통보시스템 구축이 절실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이에 따라 최근 25개 구에 모두 35억6,000만원의예산을 배정했다.예산은 관련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14개 구에 각 2억2,400만원,11개 시범사업 구에 각 1억3,200만원이추진지침과 함께 배정됐다. 서울시는 지침에서 ‘자치구가 기종을 임의 선정하되 향후중앙 및 시 재해대책본부와 기상청,홍수통제소는 물론 국가안전관리시스템과 연계가 가능하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문제점] 실무자들은 이같은 지침을 ‘비현실적인 발상’으로 지적하고 있다.자치구들이 서로 다른 기종의 시스템을 구축할 경우 기술적으로 유관기관간 ‘시스템 호환’이 어려운데도 엉뚱한 지침을 내려 일선 실무자들이 관련업무를 처리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 특히 전국에 수백개 업체가 난립해 일단 사업이 마무리되면시스템간 정보교환이 어렵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이를 지시,재난 대비에 필수적인 유관기관간 원활한 협조체제가 불가능하고 중복투자는 물론 향후 서울시의 재해대책 추진에도 걸림돌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대책] 일선 관계자들은 “다른 업무와 달리 방재시스템은객관적인 검증을 거쳐 서울시가 일괄 발주를 하되 계약과 설치,준공 승인과 사후 관리는 해당 자치구에 맡기는 방안이가장 효율적인 대안”이라고 말하고 있다. 심재억기자 jeshim@
  • ‘물관리 정책’ 대대적 특감

    이수(利水)와 치수(治水),수질관리 등 정부의 물관리 종합정책에 대한 감사원의 대대적 특별감사가 오는 9월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단계적으로 실시된다. 감사원의 한 관계자는 22일 “해마다 되풀이되는 가뭄 및홍수피해는 자연재해 측면도 있지만 국가 차원의 효율적인수자원관리가 이뤄졌다면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고 전제,“종합 특감은 관련 부처의 이해관계 등으로 중구난방인 물관리 체계를 근본적으로 바로잡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감사원은 확대간부회의 등을 통해 이같은 내용에 대한 전체적인 검토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은 이에 따라 9월쯤 첫 단계로 건설교통부와 산하 수자원공사,농림부,환경부,한국전력 등을 대상으로 이수정책에 대한 특감에 착수할 계획이다.이번 특감에서는 저수지 등소규모댐의 관리 및 지하수 관리실태와 수돗물의 재활용 등을 점검하기로 했다. 감사원은 또 이들 기관을 대상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가뭄과 홍수피해 등의 근본원인을 파악하기 위한 치수정책과 정부의 수질관리정책에 대한 특감에 들어가기로방침을 정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치수 분야 특감과 관련,“배수펌프장 시설과 상습 침수지 등 저지대에 대한 수방대책,홍수 경보시스템 등을 중점 점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감사원은 이밖에 환경부와 각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4대강 유역 수질관리실태 등에 대한 특감도 계획하고 있다. 감사원은 종합 특감에서 ▲정부의 장·단기 수자원관리대책의 적정성 ▲관계 부처간 수자원대책 업무 분장 및 통합 조정 기능 ▲수자원을 둘러싼 지역 갈등 및 조정대책 ▲지하수 개발 및 해수담수화 등 대체용수 개발 계획 ▲홍수 예·경보시스템 ▲상수원 주변 오염원 관리 및 수질 개선대책 등을 중점 점검할 방침이다. 정기홍기자 hong@
  • 서울시 “폭우 감전사 6명뿐”

    서울시는 지난번 기습폭우때 발생한 감전사 사고를 자체조사한 결과 감전사로 알려진 12명 가운데 실제 감전사는 6명이고 이중에서도 가로등 누전에 의한 사망자는 4명뿐이라고22일 밝혔다. 이에 따라 감전사 사실유무 및 사망보상금 지급 책임 등을놓고 서울시와 유가족들간에 큰 논란이 예상된다. 서울시는 감전사가 발생한 것으로 신고된 6곳(12명 사망)에 대한 감전사고조사반의 현장확인 결과 금천구 가산동,관악구 신림8동,용산구 원효로 등 3곳에서 6명만이 감전사했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이날 밝혔다. 시는 그러나 서초구 서초동 1315 노상에서 숨진 채 발견된이모씨(25) 등 3명과 금천구 가산동 50 노상에서 발견된 이모씨(35·여),노량진배수지 앞에서 발견된 이모씨(19)는 익사했고, 역시 노량진배수지 앞에서 발견된 방모씨(31)는 뺑소니 교통사고로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서초동 노상에서 숨진 가족을 둔 유가족 등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현장 감식결과 가로등의 누전차단기가작동되지 않았고 전선 피복이 벗겨져 있었다”면서 서울시발표를 반박했다. 한편 행정자치부는 빠르면 23일부터 기술직 공무원 10여명으로 특별감사팀을 구성,서울·인천·경기지역에 대해 배수펌프장의 정상가동 여부와 가로등의 전기 누전차단기 설치및 작동 여부 등을 조사,잘못이 발견될 경우 책임자를 엄중문책토록 할 방침이라고 22일 밝혔다. 임창용기자 sdragon@
  • 수해 오명벗은 경기북부

    경기북부가 ‘수해(水害)의 고장’이란 오명을 벗었다. 지난 14일∼15일 쏟아진 평균 강우량 220㎜의 폭우에도 불구,피해는 서울에 비해 아주 경미했다.10개 시·군에서 주택 2,400여 가구가 침수됐지만 수해 때마다 몸서리쳐지는피해를 불렀던 하천범람이나 제방붕괴는 없었다. 특히 98∼99년 전 시가지가 침수됐던 파주시 문산읍과 동두천시가 각각 주택 3동과 상가지하실 3동이 침수되는 데그쳐 사실상 ‘피해전무’라 할만했다. 15일 새벽 폭우가 쏟아지자 파주시와 문산읍엔 문산1리와문산4리의 경의선 철로주변 주민들로부터 대피계획을 묻는문의전화가 쇄도했다.일부 주민들은 대피를 위해 짐을 챙기기도 했다.이 지역은 워낙 저지대인 데다 하수시설마저 열악,50㎜의 비에도 침수를 면치 못하던 곳이었다. 이 시각 파주시는 재해관련 전 직원,문산읍은 직원의 3분의 2를 임진강과 동문천,문산4리 등 하천범람 우려지역과저지대로 내보냈다.이 보다 3시간 전인 14일 오후 9시 35분,문산천의 수위가 3.5m에 이르러 문산읍 시가지 내의 자연배수가 어려워지자파주시는 이미 문산배수펌프장 6대의 펌프를 일제히 가동시킨 상태였다. 6대의 모터는 1분당 570t의 빗물을 무서운 기세로 펌핑해냈고 문산읍과 금촌동 시가지는 빗물이 고일 새 없이 빠져나갔다.문산배수펌프장은 파주시가 40억원을 들여 4대의 모터를 증설하고 수중모터를장착,지난해 11월 완공해 이번 폭우에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파주시는 98∼99년 수해이후 무려 1,000억여원을 들여 임진강과 문산천·동문천·공릉천 등 하천 220곳에 둑높이기와 하폭확장·준설 등 정비사업을 펴고 배수펌프장 8곳을증설하는 한편,하수도 17곳,고지배수로 4곳,도로 19곳 등 327곳에 수방사업을 폈다. 문산읍 문산1리 이장 박찬일씨(39)는 “이번에 비 피해를면한 건 파주시가 수방대책에 필사적으로 매달려온 덕”이라며 “밤낮을 가리지 않은 공무원들의 노고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324㎜로 최고 강우량을 기록한 포천군도 주택 63가구가 침수되고 군도 1곳과 소규모 교량 각각 1곳이 유실·파손됐을뿐 피해는 경미했다. ‘수해상습지’란 오명을 달고살던 이곳이 이같은 ‘유비무환’(有備無患)의 모범사례가 되기까지 들인 공은 놀라울정도. 경기북부 10개 시·군에 지난 3년간 투입된 수방사업비 총액은 무려 1조4,010억여원에 이른다. 의정부 한만교기자 mghann@
  • 市, 중랑·안양천변 11개구 “”홍수위험 미리 알려드립니다””

    하천의 범람이나 태풍 등 재난이 발생했을 때 이를 주민과 담당공무원 등에게 동시에 알려주는 ‘자동음성통보시스템’이 운영된다. 서울시는 긴급한 재난위험을 신속하게 알려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중랑천·안양천변 11개 자치구를 대상으로 자동음성통보시스템을 운영한다고 9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컴퓨터프로그램과 전화 등 통신수단을 연결한 것으로 재해발생시 자치구 재해대책본부 관계자가 버튼을 누르면 유선전화,핸드폰,앰프 등과 바로 연결된다.따라서 동사무소,배수펌프장 등 재해 유관기관 및 담당공무원,재해모니터요원,위험지역 주민들에게 위험을 알리는 음성이 동시에 통보된다. 시는 이달 말까지 음성통보 대상자 DB구축 사업을 마무리하고 5월 1일부터 6월 14일까지 시스템을 시범운영해본뒤효과가 좋으면 확대할 방침이다. 또 우이계곡,신림계곡,개화천변 등 피서지에도 이 시스템과 연결해 긴급상황을 알릴 수 있는 스피커를 설치,운영할 계획이다. 임창용기자
  • 경기 수해복구비 부족 “어쩌나”

    경기도내 시·군들이 수해복구 사업비 부족으로 전전긍긍하고 있다. 지난해 입은 수해복구를 위해 국비지원을 요청했으나 정부 역시 올초 발생한 폭설피해 복구에 대부분의 예산을 쓰는 바람에 추가 지원에 난색을 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6일 도에 따르면 오산·안성·평택 등 도내 15개 시·군은 지난해 발생한 수해복구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예산이 부족해 추가 사업비 443억원을 행자부에 요청했다. 이들 시·군은 올해 복구사업에 3,324억8,800만원의 예산을 확보했으나 복구사업에 따른 실시설계를 한 결과 각종자재물량과 보상비 등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도는 이에 따라 중앙에 예산지원을 요청했으나 행정자치부는 “해당 자치단체는 자체 예비비나 재해 대책기금 등가용재원을 활용해 사업을 마무리 하라”는 내용의 공문을도에 보냈다. 올해 경기도에서 발생한 폭설 피해로 이미 3,600억원을 지원하면서 예산이 바닥나 더이상의 지원은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추가 예산이 요구되는 사업은 모두 41개로 대부분 하천호안공사 및 제방공사,배수펌프장 개·보수 등이다. 해당 시·군 관계자들은 “이들 사업은 오는 6월 말 완공예정으로 추진해 왔다”며 “우기전에 완료를 못하면 공기가 장기가 지연되는 것은 물론 하천 범람 등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하천 호안 및 제방 공사의 경우일반 사유지를 매입, 복구를 해야하기 때문에 토지보상에상당한 예산이 소요되고 있다”며 “정부의 추가 예산지원이 없을 경우 우선 자체 예비비나 재해대책 기금 등을 활용해 시급한 사업위주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밝혔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水魔 무사히 벗어나 감사”

    “이번까지 수해를 입으면 ‘연천은 끝이다’라는 각오로 수해를 피해가기 위해 노력했습니다.하지만 그 무엇보다 중앙재해대책본부의탄탄한 방재대책이 있었기에 피해를 벗어날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강력한 기세로 인명·재산피해를 냈던 제14호 태풍 사오마이가 완전히 지나간 19일 이중익(李重翼) 연천군수가 예고없이 행자부의 중앙재해대책본부를 방문,감사의 뜻을 전달했다.이운구(李連求) 군의회의장 등 경기도 연천군 관계자들과 함께 행정자치부 중앙재해대책본부를 찾은 그들의 손에는 시루떡,과일 등이 들려있었다. 지난 96,98,99년 태풍과 홍수가 발생할 때마다 수해를 입었던 연천군이 올해는 중앙재해대책본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피해를 벗어났다는 감사의 표시로 행자부를 방문한 것이다. 실제로 재해대책본부는지난해 수해를 계기로 그동안 상습적으로 침수피해가 발생했던 군에총 1,500여억원을 투입,배수펌프장 등을 건설했다.당초 연말까지 예정돼 있던 공정을 철야로 시공,우기보다 앞서 마무리했다. 이들 외에도 최근 행자부엔 몇년동안 물난리를 겪었던 동두천시에서도 의회의원,부녀회장 등 주민 8,000여명이 감사의 뜻을 담은 서신을보내왔다. 최여경기자 kid@
  • 서울·경기북부 3년째 水魔공포

    서울과 경기북부지역에 27일 0시 부터 내린 호우로 비피해가 잇따랐다.고양 269㎜ 등 평균 129.1㎜의 집중호우로 주택 288동과 농경지 735㏊가 침수됐고 이재민 36가구 116명이 발생했다. 또 국도 등 도로 곳곳이 침수돼 교통이 통제됐고 경의선과 경원선철도 운행도 한때 두절됐다.또 파주시 파평면 파평초등학교,동두천시안흥동 신흥 중고등학교가 임시휴교했다. 그러나 비가 소강상태를 보이고 서해의 썰물이 시작돼 임진강 수위가 내려감에 따라 임진강 유역의 홍수경보는 이날 오전 홍수주의보로바뀌었으며,오후 4시30분을 기해 해제됐다. 또 호우주의보도 오후 4시 모두 해제돼 경기 북부 지역의 비피해는고비를 넘겼다. 한편 금강 하류지역의 홍수주의보도 이날 오후 모두 해제됐다. [서울] 중랑천변 수위가 높아짐에 따라 28일 오전 4시5분쯤부터 동부간선도로 전구간의 차량통행이 통제됐다.또 오전 6시20분쯤 잠수교의차량 통행도 통제됐다. 이날 오후 비가 잦아들면서 동부간선도로와 잠수교는 오후 1시30분을 전후해 통행이 재개됐다. [동두천·연천]한탄강 상류 동두천 신천의 수위가 28일 상오 7시 경계수위인 4m를 넘는 4m10㎝를 기록하면서 경계수위보다 낮게 시설된안흥교가 침수돼 인근 주민 30여명이 긴급 대피했다. 연천에선 미산면 동이리 50가구,156명의 주민이 한탄강 범람 우려로 한때 대피했고 연천분뇨처리장도 침수로 가동이 중단됐다. 경원선 한탄강역과 초성역 사이 철로가 이날 오전 6시45분부터 침수돼 오전 11시까지 운행이 중단됐다. [고양·파주] 고양시 일산구 지영동 곡릉천 지영교 하류 둑 상부 20m가 붕괴돼 농경지 9만여㎡가 침수피해를 입었다. 파주에선 경의선 운정역∼금촌역 중간지점 철로 40m가 유실돼 열차운행이 상오 5시30분부터 낮 12시까지 전면 중단됐다. 경기북부지역은 이번에도 예년에 비피해를 입었던 상습침수지역이집중적으로 다시 피해를 입었다. 동두천에선 보산동·생연동 등이 3년 연속 침수됐고 연천 한탄강 유원지도 지난해에 이어 침수피해를 입었다. 특히 고양시 일산구 지영동 곡릉천 제방 붕괴지점은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이 제방높이기 공사를 진행중인현장으로 수해에 대비한 공사현장 관리가 소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곡릉천 침수로 벽제초등학교로 대피한 고양시 일산구 사리현동 김상천씨(59)는 “3년째 대피하고 있다”면서 “연이은 침수를 막지 못하는 수방당국의 무능이 한심스럽다”고 질책했다. 동두천·연천·파주·고양 등은 집중호우가 쏟아지자 올해 새로 시설한 33곳을 비롯,모두 57곳의 배수펌프장을 풀가동했으나 침수피해는 곳곳에서 발생했다.특히 지난 94년 시설된 고양 대화배수펌프장엔진펌프중 2호기 펌프의 기어축이 관리소홀로 파손,가동에 차질을빚기도 했다. 의정부 한만교기자 mghann@
  • [사설] 장마대책 서둘러야

    장마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와 벌써부터 비피해가 걱정된다.기상청 예보에따르면 올여름엔 장마가 예년보다 일주일 가량 빨라 다음주부터 장마가 시작되고 2∼3개의 태풍이 우리나라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돼 지금부터 철저한 준비가 요구된다.더욱이 지난해 폭우피해가 심했던 파주·연천·동두천 등 경기지방과 전국적인 게릴라성 호우로 많은 피해를 보았던 지역의 복구사업이완전히 끝나지 않아 침수지역의 피해가 되풀이될 우려가 있으므로 각별한 대비책을 세워야겠다. 무엇보다 지난해 수해가 극심했던 상습침수지역의 복구사업이 장마전 완공을 기대할 수 없는 것이 큰 걱정이다.경기도의 경우 지난해 침수지역 33곳공사가 현재 중단되거나 지체되고 있어 주민들을 불안케 하고 있다.이는 예산부족이나 보상지연으로 착공이 늦어진데다 설계오류·부실공사로 인해 공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 예로 지난해 5,500가구가 물에 잠겼던 동두천시내 신천제방과 교량 공사·배수펌프장 공사는 보상문제로 지난 3월에야 착공,공정이 50%에도 못미치고있다.3년째 연속 임진강 지류가 범람해 시가지가 침수됐던 문산읍과 파주시도 펌프장 토지보상문제로 올여름도 수해위험을 안고 장마철을 넘겨야 하는 등 대부분 수해취약지역의 여건이 획기적으로 개선되지 못해 심한 장마피해가 우려된다.지금부터라도 장단기 수방계획을 세워 대비해야겠다. 해마다 물난리가 나면 전국이 소란을 떠는 가운데 각종 대책이 제시되지만시간이 지나면 잊어먹는 ‘까마귀 행정’ 때문에 올 장마철도 불안한 상태에서 맞게 됐다.우리나라 기후 모형상 여름철 장마와 태풍은 매년 예상되건만장마철이면 200명 정도가 숨지고 평균 5,000억원 이상의 재산피해 발생이 연례행사처럼 고질화됐다. 미리 대비하지 않아 피해를 키운 대형 인재(人災)가 아닐 수 없다. 자연재해 자체를 원천적으로 막을 수는 없다고 하지만 피해를 최소화해 원시적 재난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선진행정이다.배수펌프장 시설을비롯,공사가 진행중인 교량·제방 등의 공사를 서둘러 마무리짓고 장마전 완공이 불가능한 공사장에는 임시제방을 쌓아야 하며건설자재를 치워 물길을터주는 등 눈앞에 다가온 장마에 철저히 대비하기 바란다. 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들은 장마철을 앞두고 축대와 제방·교량·경사지등의 위험 여부와 공공시설물에 대한 일제점검을 실시,수해 예방에 최선을다할 것을 당부한다.이와함께 시민들도 가정과 직장 등 생활 주변에서 예상되는 위험요인들을 살펴보고 행정기관에 신고하는 안전의식을 생활화해야 할것이다.자신의 생명과 가정의 안녕은 스스로 지킬 때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 경기 북부 수해복구·예방 공사/ 현장 점검

    98년과 지난해 연이은 집중호우로 이재민의 수만 9만4,000여명에 이르는 등엄청난 수해 피해를 본 경기북부 상습 수해지역 주민들은 때이른 무더위가기승을 부리자 ‘폭풍전야’의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기상대가 예년보다 보름쯤 앞서 이달 중순부터 장마가 닥칠 것으로 예보한데다 당국의 수해복구 및 예방 공사를 신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수해복구 현장 곳곳에서는 올해도 예외없이 착공지연이나 설계 오류,졸속·부실시공 등의 문제가 노출되고 있어 예년과 같은 대형 수해가 되풀이 되지않을까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해 8월1∼4일 동두천시에서는 1,100㎚의 집중호우가 쏟아져 도심을 가로지르는 한탄강 수계의 신천(辛川)이 범람,생연·보산·상패·광암동 일대5,500여가구가 물에 잠겼다. 일요일인 지난 4일 생연2동 신천교∼상패교 사이 2.5㎞에 이르는 신천구간에선 배수펌프장 12곳을 신설하고,동광교를 다시 가설하는 한편 하천폭을 넓히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그러나 불도저 등 중장비와 인부 등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지만 열흘 후우기가 시작되기 전 공사를 마칠 것 같지 않았다. 동두천시는 시급한 제방보강 공사 및 배수펌프장의 펌핑시설 공사를 이달말까지 완공하겠다고 밝혔지만 이 일정도 기상청이 예보한 장마철 이후다. 동광교 옆 보산지구 중앙 제2펌프장을 시공중인 C건설 관계자는 “시가 지역주민들의 민원을 이유로 지난 3월 중순에야 공사 착공을 지시했다”며 “현재 공정이 50%에도 못미쳐 열흘 내 완공하기는 불가능하다”고 실토했다. 동광교 재가설공사 역시 우기 전 상판 슬라브를 시공,사람을 통행시킬 계획이나 차량통행은 우기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게다가 교량가설을 위해 중장비 등이 통행하도록 만든 가도(假道)와 신천제방간 높이차가 3∼4m에 불과해 집중 호우가 내리면 하천 범람의 원인이 될 것이 뻔하다. 또 곳곳에 하천폭을 넓히고 제방을 쌓을때 사용하기 위한 흙과 골재 등이산더미처럼 쌓여 본격적인 하상 준설은 착수조차 못했고 병목구간인 동광교∼상패교 사이 미군부대 캠프 옆 600m 구간의 하천 확장공사는 미군측과의협의 지연으로 착공이늦어져 졸속 공사가 우려되고 있다. 경기도 제2청에 따르면 총 4,857억원을 들여 추진중인 경기북부 수해대책공사현장 가운데 동두천 신천처럼 우기전 완공이 불가능한 곳이 의정부 3곳을 비롯해 동두천 5곳,남양주 6곳,파주 5곳,연천 8곳,포천 2곳,양주 2곳,고양·구리 각 1곳 등 무려 33곳에 이른다. 배수펌프장을 비롯,교량·제방·도로 등 공사 성격상 우기전 완공이 불가능한 것도 일부 있지만 대부분은 예산 배정이나 보상협의 지연,행정기관간 협의 지연,엉터리 설계·시공 등으로 재설계·재시공돼 우기를 넘기게 됐다. 800여 가구의 주민과 농경지 22㏊가 상습 침수피해를 본 경기도 연천군 연천읍 차탄천 배수펌프장 공사도 지난 3월에야 착공돼 연말에나 완공된다.자유로변 송포·송산동 저지대 농경지 135만평의 침수를 막기 위한 고양 송포펌프장 공사도 지난 4월에야 착공돼 해를 넘길 전망이다. 96년과 98년,99년 임진강 지류가 세차례나 범람해 거의 전 시가지가 침수되는 피해를 본 문산읍과 파주시에서도 봉일천 펌프장 건설공사가 토지소유주의보상금 수령 거부로 애를 먹었고,선유4거리·금촌펌프장 신설과 전인교건설 및 금파취수장 침수방지 공사 등이 우기전 완공이 어려워 대형 수해의재발이 우려되고 있다. 잦은 엉터리 설계와 졸속 시공시비도 곳곳에서 빚어지고 있다.경기도 건설본부가 지난해 10월 68억8,00여만원을 들여 착공한 양주군 장흥면 부곡리 일대 곡릉천 5.2㎞구간 둑쌓기 공사는 지난 4월 주민들이 농경지와 연결되는배수관로가 없다고 지적하자 뒤늦게 설계를 변경하는 해프닝을 벌였다. 파주시 조리면 등원리의 통일로를 관통하는 지하 배수관로 공사도 유수량을제대로 파악하지 못한채 설계돼 재공사하고 있다. 공사비를 마련하지 못해 착공도 못하고 있는 사업도 적지 않다. 구리시는 94년부터 왕숙천 1.5㎞ 구간 제방축조 및 하상준설 공사를 계획했으나 도비 지원이 안돼 손을 놓고 있다.포천군도 붕괴 위험이 큰 영평천 제방 보강공사를 도비와 군비 지원이 안돼 미루고 있다. 고양시는 국·도비 지원이 늦어져 장월평천과 성산천 수로확장,준설공사의완공 시기를 내년 6월과4월로 늦췄다. 의정부 한만교기자 mghann@
  • 장마 코앞…수방대책 소걸음

    장마가 예년보다 앞당겨질 것으로 예보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 북부지역 등상습 수해지역의 수해복구·예방공사가 곳곳에서 차질을 빚고 있어 대규모피해 재발이 우려되고 있다. 6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 장마는 예년보다 1주일 빠른 6월 중순 시작돼 7월초에 끝나 평년보다 다소 짧을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강수량은 예년과 비슷해 장마기간중 집중호우가 내릴 가능성은 오히려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부는 6일 수해복구와 관련해 모두 2조2,153억원을 투입,주택 96%,농경지100%,공공시설 91% 등 장기 사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수해방지시설 정비가 완료됐다고 밝혔다. 행자부 관계자는 “재해취약시설 6,516곳에 대한 점검과 정비를 지난달 말끝냈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기 북부지역의 경우 주요 복구공사가 6월말 완공을 목표로 진행중이지만 장마가 이달 중순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보되고 있어 주민들이 다시불안해하고 있다. 경기도 제2청이 밝힌 6일 현재까지의 총 공정률은 96%에 이르고 있다.하지만 인구밀집지역의 침수피해를 막기 위해 벌이고 있는 의정부·동두천·고양·구리·남양주·파주·연천지역 21곳의 배수펌프장 공사는 장마 이전 완공이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다. 또 동두천 신천과 남양주 왕숙천·월문천·구운천,연천의 신천 등 일부 제방공사 및 교량가설과 취수장 공사도 장마 전 완공이 어려운 형편이다. 국도 1호선 통일로 파주시 월롱면∼문산읍 2.2㎞ 구간 지반 높이기 공사는공사업체 선정이 늦어지고 있어 착공시기조차 불투명하다.이 구간은 지대가낮아 지난해 수해 초기에 침수,문산읍의 고립을 유발한 곳이다. 충남지역에서는 집중호우때 상습 침수피해의 원인이 되고 있는 정비대상 소하천이 2,411곳(길이 3,197㎞)에 이르지만 정비계획을 수립한 시·군은 거의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최근 수해방지대책 집중점검에 나서 직접적인 피해방지시설을 집중호우 이전에 마무리짓도록 독려하고 있다. 건교부와 경기도,경기2청 등은 최근 관계관회의를 잇따라 열고 “야간공사라도 강행,우기 전 완공을 독려하라”는 방침을 해당 시·군에 시달했으나막상 예산배정이나 관계기관간 협의,보상지연 등으로 착공부터 늦어진 현장에서는 ‘무리한 주문’이라는 반발이 속출하고 있다. 의정부 한만교 홍성추기자 mghann@
  • 상습수해지역 水防관리 특감

    경기도 파주시·동두천시·연천군,강원도 철원군 등 해마다 수해가 되풀이되는 지역의 수방관리실태에 대한 특별감사가 실시된다. 감사원은 19일 “수해가 반복되는 지역의 수방대책 수립부터 집행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점검하고 수문·배수펌프장 등 방재시설의 관리와 정비상태도 검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감사원은 이에 앞서 지난 3월 일부 지방자치단체의 지난해 수해복구 지원실태를 감사한 결과 충북 보은군과 경기 파주시가 도로개설 공사구간에 편입된농경지에 1억4,104만원을 지원하는 등 154건에 16억3,900만원의 예산이 낭비된 것으로 지적됐다고 밝혔다. 또 파주시는 수해복구지원 대상이 아닌 농경지에 복구비를 지원하고 가공(架空)의 농경지에 4,668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양시는 수해 발생후 가축 새끼를 새로 사들인 것처럼 허위신고한 업자에게 2,012만원을 지급했으며,보은군은 양식수산생물 피해를 제대로 확인하지않고 1,062만원을 과다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밖에 서울시 광진구는 이재민이 아닌 주택소유자,하숙생등 57명에게 추석 특별위로금 2,690만원을 나눠줬으며,경북 상주시 등은 36세대에 추석 특별위로금 1,510만원을 이중으로 지급했다. 또 경기도 양주군은 문산천 폭을 10m로 확장하면서 하천 위에 건설된 도로밑 배수로는 4m 상태 그대로 방치해 수해재발이 우려된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이도운기자 dawn@
  • 「중부 물난리」부처별 수해복구 대책

    2일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수해대책 관계장관회의에서 각 부처 장관이 보고한 부처별·도별 수해복구 대책은 다음과 같다. ■ 경기도 비축물자를 파주와 연천지역에 집중 지원한다.연천 800명,포천 210명 등 모두 1,010명의 이재민에게 급식을 시행한다.동두천·파주·연천의급수 중단지역에는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급수차량 10대를 지원받아 급수한다.연천댐 응급복구를 위해 육군에 장비지원을 요청한다. ■ 강원도 수해복구를 위해 1,242명의 민방위 대원을 긴급 소집했다.인명구조에 25명,응급복구에 817명,주민대피 지원에 200명,시설물 순찰에 140명을투입한다.이재민을 위해 담요 168장과 쌀 90kg,라면 95상자,치약 등 생필품125세트 등을 지원한다. ■ 농림부 병충해를 예방하기 위해 농림부 예산 16억원과 시·도에서 확보하고 있는 공동방제 예산을 투입,침수 농지 방제작업을 실시한다.침수 농작물에 대해서는 1㏊마다 4만9,940원의 농약값을 지원하며,농작물 피해가 심한농가에는 경지규모 및 피해정도에 따라 1∼3개월간 생계비를 지원하고 중·고생 학자금을 3∼6개월간 감면한다.수해 시·군 인근지역의 장비를 수해지역에 긴급지원하는 한편 가축전염병 예방을 위해 폐사가축을 즉시 묻는다. ■ 보건복지부 수인성 전염병환자 발생에 대비해 수해지역에 대한 예방 홍보 및 방역소독을 강화한다.수해지역의 환자발생 현황을 파악해 보건소를 중심으로 진료활동을 전개한다.수해지역의 식품접객업소 및 이재민 집단 수용소의 급식시설에 대한 위생 지도점검을 강화한다.이재민에 대한 생계구호비를지급하고 인명피해에 따른 장례비와 침수주택수리비 등을 지원한다. ■ 국방부 연천 한탄강 주변의 민간인 대피를 지원하는 데 120명의 병력을투입했다.탐색구조부대 11개팀 643명,재난구조부대 14개 부대 1,424명이 출동태세를 갖추고 있다. ■ 환경부 동두천·파주·연천 지역에 먹는 샘물을 긴급 공급하고 한국샘물협회에 지원을 요청했다. ■ 건설교통부 2003년까지 2,464억원의 예산을 들여 하천 172㎞를 정비하고2곳에 배수펌프장을 설치한다.2000년까지 45억원을 들여 임진강 유역에 강우레이더를 설치한다. ■ 정보통신부 경기·강원지역 이재민 대피소 37곳에 47대의 무료전화기를설치한다.침수지역 유선통신시설은 물이 빠지면 1주일 안에 완전복구한다. ■ 산업자원부 수해 기업에 대해서는 하반기에 만기가 도래하는 중소기업 구조개선자금 및 경영안정자금·공제사업기금 등의 상환을 6개월간 연장한다. 공공기관이 물품을 구매할 때 수해업체를 우선 선정토록 한다. ■ 해양수산부 및 해양경찰청 94개 항로 127척의 운항을 통제했다.집중호우에 대비해 항·포구,상습침수지역 어민 및 주민을 대피시켰다. ■ 산림청 산사태 피해지 82곳을 응급복구하고 붕괴우려 지역에 대한 안전조치를 완료했다.고립지역의 주민을 구조하기 위해 32대의 헬기와 114대의 중장비를 동원했다. ■ 철도청 경원선 15곳,경의선 3곳,교외선 1곳 등 파손된 19개의 철로 가운데 12곳의 복구를 완료했다.경원선 4곳과 경의선 3곳은 물이 빠진 뒤 복구할예정이다. ■ 경찰청 1만여명을 동원해 순찰활동에 3,538명,교통통제에 3,098명,이재민수용시설 방범에 2,873명,인명구조 및 피해복구에 450명씩 지원하고 있다. 이도운기자 dawn@
  • 행자부,재해·재난위험 7,800곳 점검

    행정자치부는 1일부터 오는 30일까지 태풍·호우 등에 취약한 재해·재난위험시설·지역 7,800여곳에 대해 문화관광부,농림부 등 관련 부처 및 시설안전기술공단,한국산업안전공단 등 민간전문기술진과 함께 일제 점검을 실시한다. 이번 점검은 지난 3월부터 지방자치단체가 추진한 여름철 재해대비 준비사항을 최종점검하는 것이다.상습침수,붕괴위험이 있는 재해위험지구 399곳,지하철·골프장 등 대규모 건설공사장 1,004곳,저수지·배수펌프장 등 방재시설물 5,818곳을 중점 점검하게 된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수해복구 행정체계 점검­수방대책 문제점

    ◎지자체 관리하천 治水 사각지대/단체장 임기보장돼 상황대처 긴장 덜해/정부 공식패해집계 실제액과 큰 차이 중앙재해대책본부가 19일 최근의 집중호우에 따른 피해의 원인과 규모를 파악하고,복구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범정부차원의 현지조사에 들어갔다. 행정자치부와 환경부 건설교통부 농림부 산림청 등 8개 기관 187명으로 구성된 중앙합동조사단은 27일까지 서울과 인천 경기 강원 충남 충북 경북 등 7개 시·도에서 정밀조사를 벌인뒤 구체적인 복구계획과 지원대책을 오는 9월 10일 확정해 시행할 계획이다. 서울신문은 정부의 이같은 현지조사에 앞서 집중호우의 피해가 컸던 경기도 파주시의 재해발생과 복구과정의 문제점을 종합분석,개선대책을 제시하는 특집을 마련했다. 파주시를 취재대상으로 택한것은 하나의 현장을 정밀히 분석하는 것이 상황파악과 대안제시가 쉽다는 점을 고려했을 뿐 이지역이 특별히 문제점이 있다거나 행정지원체계가 유달리 취약했기 때문이 아님을 밝혀둔다. 19일 낮 다시 찾아간 파주시청 상황실은 여전히 분주했다. 시간당 110㎜ 이상 퍼부어 전체 농경지의 63.5%를 잠기게했던 빗물이 조금씩 빠지기 시작하던 지난 7일 만큼 급박할 수는 물론 없을 것이다. 그러나 복구장비를 투입하고,수해 주민과 중소기업체의 각종 민원을 처리하는 일이 만만찮아 보였다. ○통일로 2주째 통제 지난 5일 하오 6시 이후 이날까지 파주시 일원에 내린 비는 모두 814.5㎜. 월롱면에는 5일부터 6일 사이에만 582㎜가 내리는 등 이틀 동안의 평균 강우량도 505.8㎜에 이른다. 집중폭우가 내린뒤 2주일이 다 됐지만 이날도 국토의 중추신경이라고 할 수 있는 통일로 조차 산사태 수습이 되지 않아 통행이 제대로 되지 않는 지경이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파주시 공무원들은 ‘이번 수재는 어쩔 수 없는 하늘의 조화’라고 생각하고 있는 듯 했다. 상황실 책임자는 “대책을 세운다 해도 이런 비가 다시 내리면 피해를 당하는 수 밖에는 방법이 없을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말을 듣는 순간 전날 행정자치부의 한 방재관계자가 한 말이 생각났다. 그는 “파주지역 처럼 엄청난 폭우가 한꺼번에 내리면 침수피해를 입을 수는 있다”면서 “그러나 관내에서 34명이 사망하고,6명이 실종된 데 대해서는 파주시도 책임에서 벗어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현재 재해예방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은 지방자치단체장들의 임기가 보장되어 있어 임명직일 때 보다 책임감이 희박한 점”이라고 잘라 말했다. 임명직일 때는 상황대처를 잘 못하면 책임추궁을 당하고 심하면 자리까지 내놓아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대형수재를 당했다고 임기가 중단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는 반문이다. 그러다보니 직원들의 상황 대처에도 긴장감이 덜해졌다는 얘기였다. ○인명피해 市 책임커 그럼에도 다른 지역에서는 “이번 수재는 천재(天災)아닌 인재(人災)”라며 ‘항구적 수방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은데도 파주시는 “인재 아닌 천재”라고 자위하고 있는 듯 했다. 파주시는 오히려 중앙정부에 대해 피해복구체제를 개선해 달라는 건의를 하는 등 다른 지방자치단체들이 수세(守勢)에 몰리고 있는 사이에도 공세(攻勢)를 펴고 있었다. 한 공무원은 “이번 수재로 인한 피해액수가 겨우 1,000억원으로 집계됐다”면서 “말이 되느냐”고 되물었다. 자연재해법에 의한 피해집계가 농작물 침수와 동산은 포함되지 않는 것을 꼬집는 말이었다. 이번 비로 파주시 전체의 63.5%에 해당하는 6,334㏊의 논밭이 물에 잠겼고,당연히 상당한 수확량 감소가 예상되는데도 피해액에 잡히지 않는다는 설명이었다. 행자부가 19일 낮 12시 현재 집계한 피해액은 모두 1조 3,689억원. 업계는 이번 호우로 인한 매출 손실만 1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부 공식 집계가 아닌 실제 피해액이 어느 정도일지는 추정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파주시가 피해복구체제의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는 동안 행자부는 수재에 대한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이 예방보다는 수습에 치우치고 있는 것을 우려했다. ○지자체간 협력 절실 한 관계자는 현재 국가가 관리하는 직할하천의 수방시설은 비교적 잘 되어 있지만 지자체가 관리하는 준용하천이나 지방하천은 그야말로 치수(治水)의 사각지대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그런 만큼 철저한 재해영향평가를 실시해야 하지만 각 지방자치단체의 이해가 갈려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이다. 하천은 몇개 지방자치단체를 거쳐서 흐르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시·도와 해당 시·군이 유기적으로 협력해야 한다. 하지만 각기 재정사정이 다르고,단체장이 생각하는 투자우선순위도 다르다. 특히 피해가 가벼운 지역은 굳이 협력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방자치자치단체들이 협력하지 않으면 홍수는 되풀이 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었다. ◎파주시 대처 상황/폭우 315㎜ 내린뒤 대피사이렌/통신·교통 끊겨 직원 비상소집 안돼/수해 상가·기업체 지원 현실화 시급 파주시 공무원들은 한결같이 이번 호우피해가 불가항력이었다고 말한다. 시간당 111㎜씩 쏟아 붓는 상황에서 어떤 대책도 통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던 5일 하오부터 긴박했던 24시간의 비상 상황과 이후의 복구과정을 점검해 보면 피해를 줄이고 예방할 수 있는 여지를 분명 발견할 수 있다.파주시청 관계자들과 주민들이 전하는 긴박했던 상황과 복구과정의 재구성을 통해 문제점을 진단한다. ▷재해 발생◁ 파주시 재해대책본부에 호우주의보가 전달된 것은 5일 하오 5시. 당시 대책본부의 강우계는 80㎜를 가리켰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라는 별도의 지침이나 주의는 없었다. 빗줄기는 계속 굵어졌고 許先範방재계장은 “예삿비가 아닐 것같은 육감에 의해” 건설과 전직원들과 함께 대기상태에 들어갔다. 밤 11시. 중앙재해대책본부에서 호우경보가 내려왔다. 예상강우량은 180㎜. 시대책본부의 강우계는 이미 그 수준을 넘어서고 있었다. ▷대응 체계◁ 전직원의 비상소집령이 내려졌다. 읍·면 곳곳에서 통신두절 사태가 벌어지기 시작했고 비상소집 통고를 받은 상당수의 직원이 교통두절 때문에 움직이지 못한다는 보고가 들어왔다. 자정이 지나면서 저지대 침수가 시작됐고 월롱면에는 자정전까지 243㎜가 쏟아졌다. 밤 11시부터 금촌 배수펌프장에서 배수기 4대를 모두 가동,분당 420t의 물을 퍼냈으나 역부족. 침수는 계속됐다. 6일 새벽 2시 시에 비상상황실이 마련되고 읍면별 피해집계를 시작했으나 곳곳에 전화선이 불통이었다. 산림방재용 무전기가 읍면당 2대씩 지급돼 있었지만 이것도 낙뇌 때문에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다. 중앙재해대책본부에서 알려오는 예상강우량의 2배나 되는 비가 계속됐다. 새벽 3시에는 금촌읍에 시간당 111㎜가 쏟아졌다. 새벽 3시 51분,금촌지역에 최초로 주민대피 사이렌을 울렸다. 이때까지 내린 비는 이미 금촌 315㎜,문산 255㎜를 넘어서고 있었다. 사이렌 소리도 빗소리에 묻힐 정도였다. 파주시에 설치된 전자사이렌은 모두 4곳. 각 면별로는 1대씩의 무선 경보기가 있다. 민방위 훈련용이다. 하지만 대피 경보를 곧바로 울리지 못했다. 경보를 울리면 침수 지역 밖의 주민들까지 놀라 대피하는 혼란을 줄 우려가 있기 때문이었다. 金興起 민방위계장은 “제때 경보가 울릴수 있도록 상습피해지역에는 별도로 경보 사이렌이 설치돼야한다”고 말했다. ▷복구 및 개선 방향◁ 피해·복구상황을 종합적으로 추진하는 朴憲在 기획계장은 ‘정확한 기상청 예보’가이뤄지지 못했던 점을 초동단계의 아쉬움으로 지적했다. 정확한 예보를 근거로 주민들을 제때 대피시켰더라면 산사태 위험지역의 인명피해는 막을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파주지역은 군부대가 많다. 朴계장은 “산을 이중삼중으로 두르고 있는 군방공호 띠가 둑 터지 무너지면서 산사태를 몰고왔다”고 말했다. 그는 산사태 예방을 위해 “군방공호띠에 대한 배수로 시설보강 작업을 서둘러야한다”고 말했다. 복구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도 적지않다. 우선 예산부족이다. 원상복구에 그치지 않고 개량복구로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수해복구비 지원 기준의 현실화도 시급하다. 현재 침수주택 복구비는 가구당 45만∼75만원에 불과하다. 최소한 150만∼200만원은 돼야한다고 주민들은 주장한다. 완전히 파괴된 주택 복구를 위한 지원(융자포함 1,800만원)도 현실에 맞게 조정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침수 상가,중소기업 공장에 대한 복구비 지원도 조정돼야한다. 상가 제품피해와 공장건물,시설에 대한 피해복구비 산정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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