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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자당의 “경색정국 풀기” 전략은…

    ◎야 「시간끌기」엔 「책임국정」 차원 대응/3당대표회담서 야등원 설득 주력/원구성 안되면 9월 예산국회도 차질 우려/민주당 불응땐 국민당과 부분정상화 고려 민자당은 이번 임시국회에서 상임위원장선출등 원구성을 완료한다는 확고부동한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이같은 국회정상화의 토대 위에서 가능한한 지방자치법 개정안등 현안을 처리한다는 게 당지도부의 기본 입장이다. 민자당은 이를 위해 3당대표회담 또는 민자·민주 및 민자·국민 교차대표회동을 통해 양당,특히 민주당측을 최대한 설득한다는 복안이다. 민자당으로서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의 70% 이상이 조건없는 국회정상화를 바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난 만큼 민주당측이 끝까지 원구성을 거부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6일 3당대표회담이나 조만간 성사될 양금회동에서 민주당측이 『지자제선거법을 강행처리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원구성에 응하겠다』는 식으로 전제조건을 달면서 「시간벌기」전술을 구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민자당은 이 경우 다소간의 마찰을 무릅쓰고 원구성등 국회정상화수순을 밟는다는 입장이다.이는 어차피 민주당측이 단체장선거 문제에 관한 종전주장을 철회할 가능성이 극히 희박하다는 관측에 입각하고 있다.즉 민주당이 연내 단체장선거를 고집하는 이면에는 장선거를 통해 범여권 지지기반을 뒤흔들어 놓거나,단체장선거가 결국 연기되더라도 지방자치법 위반상황을 대선까지 몰고가 여당후보에게 흠집을 내려는 정략이 깔려 있다고 보는 것이다. 민자당으로서는 민주당측의 의도가 이처럼 뻔한 마당에 국회정상화를 더 이상 천연시키는 것은 실익이 없다고 보고 있다.국정운영에 무한책임을 진 집권당으로서 민주당측의 시간끌기 전략에 휘말려 원구성을 계속 방치할 경우 산적한 민생현안을 처리해 주기를 바라는 다수 국민들마저 실망시켜 꿩도 잃고 매도 놓치는 최악의 상황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김영삼대표가 최근 『소수의견을 존중하되 최종 결론은 다수결로 결정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기본원리』『할 것은 하고 대선에서 심판받겠다』고 강조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제반상황을 염두에 둔 「정면돌파」의지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민자당수뇌부는 이번 임시국회에서도 원구성이 안될 경우 대선을 앞두고 단축운영이 불가피한 9월 예산국회에서 각종 민생현안을 다루기는 더욱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는 셈이다.더욱이 9월 국회에서도 민주당측이 단체장 선거문제에 대해 신축적 자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거의 없다고 분석하고 있다. 때문에 민자당으로서는 정부가 단체장선거연기를 위해 제출한 지방자치법개정안을 통과시켜 이를 법적으로 뒷받침,단체장선거를 둘러싼 법리논쟁을 잠재운다는 복안이다.설령 야당측의 물리적 극한저지로 그것이 불가능할 경우 법위반상태의 원인제공자가 민주당측임을 부각시키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민자당이 이처럼 확고한 원구성 의지를 갖고 있으나 민주당측의 실력저지 등 현실적인 어려움이 적지않은 것도 사실이다.특히 일반안건 처리와는 달리 무기명비밀투표로 선출하는 상임위원장단 구성은 줄잡아 2∼3시간이 소요되어 민주당측이 의사진행과 투개표절차를 실력저지할 경우 이를 뚫고 강행하기란 물리적으로 힘들다는 데 민자당의 고민이 있다. 국회 주변에선 아이디어차원에서 ▲본회의장이 아닌 의원회관 등 별관에서 상위장선출을 강행하는 방안 ▲국회의장이 상임위를 직권배치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기도 하나 모두 모양새가 나쁘다는 점에서 여당으로선 하기 힘든 선택이다. 결국 민자당은 민주당측이 국회정상화를 바라는 국민여론에 등을 밀려 최소한 원구성에는 응하지 않을 수 없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 방안을 최선의 대안으로 보고 있다.이를 위해 민자당은 3당대표회동 또는 양금회동에서 조건없는 국회정상화를 강력히 촉구한다는 입장이다. 물론 3당대표회담에서조차 민주당측이 여러가지 조건을 걸어 원구성에 소극적 태도를 보일 경우 원구성 자체에는 반대하지 않는 국민당과의 부분정상화도 염두에 두고 있다.그리고 민주당측의 반대강도와 관계없이 상임위원장단 선출,즉 원구성을 계속 시도해 민주당의 「물리적 실력저지」행태를 국민들에게 각인시켜 원구성 강행의 불가피성을 역설적으로 알리겠다는 복안이다. 민자당은 이같은 전략을 배수진으로 야당측과 협상에 임하되 원구성 강행시기와 방법은 여론의 추이를 보아가며 최종 선택한다는 입장이다.
  • 외언내언

    배수의 진이란 말은 명장 한신의 용병술에서 나왔다.강을 등지고 싸운 한군은 조군을 크게 무찌른다.누군가 병법에 반대되는 전술로 이겼다고 말하자 한신은 대답한다.『그렇지 않다.병법에 죽을 땅에 빠뜨려 두어야 살길이 있다고 하지 않았던가』◆등뒤에는 물이 있을 뿐이니 후퇴란 곧 죽음을 의미하는 것.「오합지졸」인 한신의 군사는 그래서 결사적으로 싸워 이겼다.일본기단에서 활약하는 조치훈기사는 곧잘 이 배수의 진을 치는 것처럼 보인다.큰 타이틀전 때마다 지면서 막판까지 몰고 간 끝에 물을 등진 벼랑에서 싸워 이기니 말이다.그는 물론 「오합지졸」아닌 역전의 「명장」.벼랑에 서야만 힘이 솟는다는 것일까.끝까지 침착을 잃지 않는 집념탓일까.타고난 명승부사다.◆22∼23일에 두어진 일본의 47기 본인방7번기 최종국.조본인방이 도전자 고바야시(소림광일) 구단에게 내리 세번을 져서 벼랑에 몰린 끝에 다시 내리 세번을 이긴 다음 붙게 된 마지막판이었다.그래서 일본 기단뿐 아니라 국내 바둑 팬들까지 관심을 모았던 한판.이 판을 이겨서 타이틀을 방어했다.졌더라면 그는 무관으로 되는 대신 고바야시는 3대 타이틀 보유자라는 영관을 썼을 것이다.◆조구단의 배수진 역전 드라마는 이게 처음이 아니다.유명했던 것이 83년의 기성위쟁취 때.후지사와(등택수행) 기성에게 3연패후 4연승함으로써 4대 타이틀 보유자(기성·명인·본인방·십단)가 되었다.그후 84년 명인위 방어전때 오타케(대죽영웅) 구단과의 사이에서도 3연패후 4연승의 역전극을 펼쳤으니 이번으로 세번째.「목숨을 걸고 둔다」는 면목이 약여해진다.◆86년의 불행했던 교통사고후 큰 힘을 못써 오는 조치훈기사.하지만 그에게는 아직 저력이 있다.승부사의 기질이 있다.이번의 역전극이 제2의 도약의 발판으로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 조계종/10대종회 싸고 내분 재연조짐

    ◎강남·북 총무원서 각각 별도로 구성움직임/설악산신흥사 7월 「1사찰2주지」 예고/이달 서원장 「중간평가」 여부도 불씨/불교계,“서로 한발씩 양보하는 대승적 모습 보여야” 조계종 분규가 10대 종회 구성을 둘러싸고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5월부터 첨예하게 대립돼온 조계사측 총무원(강북총무원 원장 서의현)과 반조계사측 총무원(강남총무원·원장 채벽암)진영간의 갈등이 9대총회가 오는 8월말로 끝나는 시점을 앞두고 각각 별도의 10대 총회구성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또다시 분규에 휩싸일 전망이다. 이는 조계사측이 늦어도 7월말까지는 10대종회를 구성한다는 방침아래 지난 24일 제주도에서 일부 원로회동을 계기로 종무회의 소집등 10대종회 구성작업을 구체화하고 있는데다가 반조계사측도 지난 4월22일 10대 종회구성을 위한 선거관리위원을 임명,발표한데 이어 지난 22일 수권위원회를 개최,중앙종회의원 선거법을 제정,통과시키는등 따로 종회구성작업을 가속화한데 따른 것. 특히 이번 분규는 오는 7월로 임기 만료되는 설악산신흥사의 주지임명을 둘러싸고 강남북 총무원간의 격돌이 예상됐던 터여서 교계의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신흥사는 강남총무원의 최대거점사찰로 알려져 있어 강북측이 새주지를 임의대로 임명할 경우 강남측이 이를 인정치 않으리란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강남 총무원측으로선 그동안 조계사측이 부산 범어사 주지임명에 성공하고 반조계사측 중진승려를 속속 끌어들이고 있는데 반해 강남측은 승려이탈과 사찰상실 등으로 진영이 와해직전에 있었다는 점을 볼때 종회구성과 신흥사 주지 임명에서 배수진을 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서원장이 재선당시 실시했던 6월 중간평가 약속이 지켜질 것인가를 놓고 강남북측이 적지않은 논란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처럼 강남북측의 종회구성움직임,서원장의 6월중 중간평가 실시여부논란,신흥사 새주지 임명등을 둘러싼 분규재연 조짐에 대해 교계의 우려가 적지않게 일고 있다. 즉 총무원이 두곳으로 갈린 시점에서 종회까지도 양보된채 신흥사 주지가 양측의 마지막 승부처가 될 것이라는 소문이 현실로 나타날 경우 분규당사자는 물론 불교교단전체가 국민과 종도에게 외면과 지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 그것. 따라서 불교계 관측통들은 ▲종무행정의 기득권을 갖고 있는 강북측에서 현집행부체제의 강화를 염두에둔 편향적 종회구성을 삼가고 ▲강남측에서도 화합의 자세로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종회구성에 참여,협조하는 불교 종단차원의 대승적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 「공정경선」 논란속 대의원 접촉 강화/민자 김·이후보 진영 움직임

    ◎「공세」일축… 귀향활동 주력/김후보/“외압있다” 2단계 대응 강구/이후보 민자당 대통령후보 경선전이 김영삼후보진영의 「대세굳히기」전략과 이종찬후보진영의 「정치공세를 통한 열세만회」전략으로 맞서고 있는 가운데 중반전에 돌입했다. 김후보진영은 29일 추대위 사무실을 마련,현판식을 갖고 「압승작전」에 돌입한 반면 이후보측은 불법사례를 폭로하며 젊은층 대의원 접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영삼후보 진영◁ ○…범계파추대위 결성을 마치고 2단계 대의원표점검에 돌입한 김후보진영은 이날 여의도 민자당사 부근의 뉴서울빌딩에 새 사무실을 마련하고 추대위 현판식을 거행. 이날 현판식에는 김종필명예위원장과 김재광 권익현공동위원장,민관식 김재순 이만섭고문등 1백여명의 인사가 참석했으며 새 사무실은 7층과 11층 2개층에 걸쳐 연건평 4백여평 규모. 추대위는 이날 대책회의에서 시·도별 연락책을 중심으로 한 대의원 포섭방안을 집중 논의했는데 앞으로는 시·도별 책임간사회의를 조직·직능·기획·홍보 등 실무부서별 간사회의로 대체,전당대회 전날까지 대의원확보작업을 지속할 방침. 이에따라 추대위소속 지구당위원장들은 15개 시·도 연락간사 주관하에 일제히 지역구로 내려가 귀향활동에 돌입했으며 연락간사소속 지구당 사무실에는 별도의 시·도 대책본부를 설치. 김후보진영은 선출직대의원 공략을 위해 대의원들은 A(동조B(관망)C(반대)등으로 분류,일차적으로 C급을 집중공략할 계획인데 특히 접전지역인 서울·경기지역 대의원들과의 접촉을 강화한다는 전략. ○…김후보진영은 이후보측이 부쩍 강도를 높이고 있는 「중대결심」「입도선매」「15대공천배제설」등 일련의 자극적 언급은 세만회를 위한 정치공세라고 일축하며 『경선분위기를 과열로 몰아가고 자칫 상호비방의 장으로 번질 우려가 있는 합동연설회에는 절대로 응할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 확인. 그러나 김윤환대표간사는 『같은날 같은 장소에서 개인연설회를 원칙으로 하는 시차제 개인연설회는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혀 합동연설회의 「내용」과 개인연설회의 「형식」을 빌린 시차제 개인연설회를이후보측의 합동연설회 개최주장에 대한 대안으로 제시할 것임을 시사. 김대표간사는 이어 이의원측이 「불공정선거」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과 관련,『대의원을 비슷하게 해야 한다는 말이냐,세에 따라 대의원들이 몰리는 것 아니냐』고 반문. ▷이종찬후보 진영◁ ○…이후보진영은 29일 「심각한 결론」을 배수진으로 치고 「공정한 경선」분위기 보장을 계속 요구하는 한편 일단 당수뇌부와 김후보측의 조치를 주시하면서 2단계 대응방안을 강구한다는 입장. 이처럼 이후보측이 ▲청와대참모진 등 「중립」을 지켜야할 인사들의 엄정중립 ▲합동연설회 및 전당대회장의 후보정견발표를 통한 정책토론 보장 등을 계속 강도높게 요구하는 것은 김후보진영의 대세몰이에 제동을 거는 한편 대국민여론과 명분상의 우위확보로 일선대의원의 심정적 지지를 확산시키기 위한 양면포석이라는 관측. 심명보선거대책위원장은 『선거운동 출발선상에서부터 김·이후보측이 확보하고 있는 지구당위원장 비율이 1백70대 40이라면 어떻게 공정한 경선이라고 납득하겠느냐』면서 『공정한 경선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엄청난 경선후유증이 예상될 뿐만 아니라 대선에서 야당측이 이를 악이용할 것』이라고 경고. 이날 광화문대책본부로 출근한 박태준최고위원은 『합동연설회도 중요하지만 전당대회장의 후보정견발표도 상당히 중요할 것』이라고 말해 김후보측과 당사무처가 마련하고 있는 중재안을 일단 일축. 이후보측은 또 지구당위원장 확보 경쟁의 열세를 만회하고 경선추격전의 분위기를 고조시키기 위한 의도인듯 광화문사무실에서 중앙위대의원 6백81명중 3백여명이 참석한 지지모임을 갖고 『정치권의 무기력 증세와 고질적인 분열상을 타파하는 길은 이번 경선에서 낡고 구습에 젖은 정치인 대신 참신하고 능력있는 이종찬후보를 선출해 지역감정을 혁파하고 화합정치를 이뤄야 한다』고 결의하는등 나름대로 세과시에 주력. ○공화계의원등 6명 합류 ○…한편 민자당 공화계의 김용환 이린구 윤성한 윤재기 유기수의원과 최후집위원장등 6명은 29일 하오 이종찬후보를 지지하는 뜻을 표명. 이들은 이날 저녁 H음식점에서 이후보와 저녁을 함께 하며 『지역감정해소와 새정치시대의 개막을 바라는 총선민의에 부응하기 위해 이후보를 지지하기로 했다』고 설명.
  • 민정계 후보단일화 안팎

    ◎9시간40분 산고끝 「옥동자」분만/TJ 살신성인 결단… 극적 타결/이종찬씨,“「총선민의」 반영” 감격/회의장밖 내외신기자 1백여명 취재경쟁 자정을 넘겨가며 계속된 9시간40분동안의 진통이었다. 박태준최고위원이 불출마쪽으로 전격 선회한 가운데 민자당의 민정계 7인 중진협의체는 17일 하오 마지막 8차 회의를 시작,9시간40분동안에 걸친 마라톤회의 끝에 18일 0시40분 이종찬의원으로 후보를 단일화했다. 이로써 혼미를 거듭하던 민자당의 경선구도는 가닥을 잡았으며 정권재창출을 위한 본격적인 경선정국으로 돌입하게 됐다. 중진협의체의 이날 결정으로 민자당의 경선은 김영삼대표와 이종찬의원간의 2파전으로 압축된 것이다. ○…이날 롯데호텔 8차회동에 배석했던 박최고위원의 비서실장인 최재욱의원은 회의도중인 하오8시10분쯤 잠시 나와 『현재 얘기가 잘되고 있으며 옥동자를 낳기 위한 산고중』이라고 회의분위기를 전달,단일화의 성사를 예고. 최의원은 그러나 「박최고위원이 불출마입장을 밝혔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불출마여부를논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대답,후보절충이 한때 난관에 부딪쳤음을 암시하기도. 이날 회의장 밖에는 1백여명의 내·외신기자들이 몰려 사태추이를 관망. 기자들은 참석자들이 회의도중 화장실이나 외부로 전화를 하기 위해 잠깐 모습을 보일때마다 우르르 몰려가 질문공세를 펴는등 열띤 취재경쟁. 그러나 참석자들은 무표정한 얼굴로 모든 질문에 노코멘트로 일관했으며 회의장에는 평소와 달리 호텔직원 대신 포철직원 2명이 나와 음료제공등 서비스를 맡아 보안유지에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이기도. ○…이날 회동은 하오3시에 시작,자정을 넘기는 마라톤 진행. 참석자들은 외부출입을 거의 않은채 한번의 휴식도 없이 논의에 열중했으며 저녁식사도 도시락으로 대체. ○…이날 회동에서 극적으로 민정계 단일후보로 탄생된 이종찬의원은 『이번 7인회동이 계파집합체로서 수용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서 『총선민의가 올바르게 투영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해 계파대표보다는 「총선민의」반영에 더 중점을 둘 것임을 강조. 이의원은 이어 『이번에 이같은 결정이 나기까지 20여일동안 많은 노고를 아끼지 않은 7인모임에 대해 정말 고맙다』면서 『특히 인상깊은 것은 박최고위원이 살신성인의 뜻을 나타내고 후진을 위해 용퇴한 것이며 이같이 아름다운 길을 열어준데 대해 감격한다』고 피력. 이의원은 이어 지난번 7인모임에서 후보출마자는 차차기 출마는 물론 당직도 맡지 않는다는 합의를 한 것에 대해 『오늘도 결론부분에서 지난번 합의가 유효함을 재확인했다』고 말해 배수진을 치고 경선에 나설 것임을 역설. 이의원은 또 역할분담론과 관련,『7인모임 참석자 모두가 힘을 합쳐 같이 노력해 나갈 것』이라며 구체적 답변은 자제. 이의원은 이어 이한동의원이 전격 양보한데 대해 『이한동의원과 나는 새로운 정치풍토를 여는 것과 지역감정해소에 상당한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설명. ○…지난15일 제7차 중진협의회를 계기로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만반의 준비태세를 갖춰나가던 박최고위원진영은 이날 아침부터 갑자기 「한랭전선」이 형성되기 시작하면서 불출마선언을 예고. 평소 당의 공식일정에 빠짐없이 참석하던 박최고위원이 이날 상오9시로 예정된 3최고위원 간담회에 이례적으로 불참,박최고위원의 행보에 커다란 브레이크가 걸렸다는 추측이 대두. 이날 상오9시20분쯤 당사에 출근한 박최고위원은 곧이어 당무회의에 참석,김영삼대표와 악수를 나눴으나 어색한 모습이 역력했으며 회의진행중에도 간간이 눈을 감는등 침묵으로 시종일관. 당무회의가 끝난뒤 박최고위원은 자신의 집무실에서 최재욱비서실장등 측근들과 20여분간 밀담을 나눈뒤 시내 모처로 향발. 박최고위원진영에 이처럼 먹구름이 끼게 된 것은 박최고위원으로의 민정계후보단일화를 적극 추진하던 박철언의원이 지난15일 기자회견을 통해 불출마선언과 함께 『특정인을 지지한 적이 없고 그럴 계획도 갖고 있지 않다』고 유보적인 입장을 밝히면서부터라는게 대체적은 관측. 여권핵심부의 흐름읽기에 정확한 박의원이 이렇게 주춤거린데는 『박최고위원을 경선후보로 상정치 않고 있다』는 청와대측의 의중을 파악했기 때문이라는 설이 폭넓게 유포되기 시작. 박최고위원은노대통령이 제주도에서 상경하는대로 단독회동을 갖고 경선불출마에 따른 최고위원직 사퇴및 향후 거취문제에 대해 서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한 측근이 설명. ○…김영삼대표진영은 이날 하오 박최고위원이 대권후보경선불출마의사를 밝히자 『큰 고비를 넘겼다』며 크게 반기는 모습. 김대표의 측근은 『박최고위원에 대한 여권핵심부의 설득작업이 지난 9일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고있다』면서 『김대표가 박최고의 출마여부에 대해 함구령을 내린 것도 그같은 이유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고 설명. 그는 그동안 박최고위원을 적극 지지해 오던 박철언의원이 최근 흔들리기 시작한데 이어 16일부터는 심명보 박준병의원등도 소극적인 자세를 취해 박최고진영측 기류가 갑작스럽게 가라앉았다고 분석. 또다른 관계자는 이와관련,『김대표가 16일 청와대회동을 마치고 박최고위원 출마수용을 발표한지 화룻만에 박최고위원이 불출마의사를 시사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면서 앞으로의 대권후보경선및 대통령선거에서의 영향을 우려하기도. 그러나김대표측은 일단 자신들이 대권후보경선구도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함에 따라 그동안 관망자세를 유지했던 민정계의원들이 대거 김대표진영으로 합류할 것으로 보고 내주초 김대표후보추대위를 구성하고 대의원확보등 경선전략에 전력투구할 계획.
  • 옐친 「개발독재」 중대 기로에/러 의회 비상대권 박탈 안팎

    ◎개혁추진 싸고 보·혁투쟁 격화 조짐/옐친 「강공」엔 한계… 대 의회협상 모색할듯 보리스 옐친대통령의 개혁체제가 보수세력의 완강한 저항에 부딪혀 제동이 걸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 인민대표회의가 11일 옐친대통령의 각료 임명권 등 「비상대권」을 3개월이내에 박탈하는 법안을 가결시킴으로써 옐친대통령의 개혁작업이 중단될 위기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러시아내각 각료들도 이날 보수파의 공세에 맞서 옐친대통령에게 일괄 사퇴서를 제출,의회가 이번 결정을 취소하도록 대통령이 행동을 보일 것을 촉구하고 있어 옐친이 어떤 대응책을 내놓을지 주목되고 있다. 이날 의회에서 채택된 수정결의안은 지난해 10월 의회와 협의없이 장관의 임명 등 정부의 구성과 정부기구를 임의로 조정할 수 있도록 옐친대통령에게 부여한 특별법안을 일부 박탈한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옐친대통령은 그동안 이 「개발독재성 권한」을 근거로 총리를 겸직하고 지난 1월부터 가격자유화를 단행하는 등 일련의 경제계획을 추진해오고 있다. 이번 인민대표결의로옐친대통령은 늦어도 오는 7월쯤에는 총리직에서도 물러나야 하며 자신의 개혁안이 사사건건 의회의 반대에 직면할지도 모를 위기를 맞게 됐다. 그러나 경제개혁은 반드시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해온 옐친대통령이 사실상 개혁을 거부하는 의회의 이같은 조치에 강경대응책을 쓸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이 대응책은 우선 국민투표를 실시,국민들에게 직접 경제개혁에 대한 지지를 얻어 이를 계속 추진해 나가는 방법을 예상할 수 있다.또 현재의 인민대표회의를 해산시키고 새로운 의회를 구성하는 방안도 고려될 수 있다. 하지만 이같은 적극적인 대응책은 러시아연방으로부터의 독립을 주장하는 체체노­잉구슈와 타타르자치공화국이 의회가 해산되는 기회를 이용,연방에서 완전 탈퇴할 경우 국가적 위기를 맞을지도 모른다. 따라서 옐친대통령으로서는 일방적인 강경책보다 마지막까지 의회에 타협안을 제시,협상을 시도할 가능성도 높다.내각 전원의 총사퇴라는 배수진을 친 옐친정부와 의회간의 힘겨루기는 보수·개혁간 권력투쟁으로 치달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 화합이냐 파국이냐/「인종차별」 갈림길에

    ◎통과땐 남아공 정치발전 가속/부결되면 흑백갈등… 내전 “불씨” 흑인들에게 참정권을 부여하는 방향의 개혁안에 대한 찬반을 놓고 남아프리카공화국 백인들이 17일 실시한 국민투표는 인종차별정책(아파르트헤이트) 존폐를 판가름할 분수령이라는 점에서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프레드릭 데 클레르크대통령이 이끄는 국민당정부는 혼돈을 택하기보다는 흑백화합을 택하자고 유권자 설득에 열을 올리면서 이번 투표에서 개혁안이 부결될 경우 총사퇴한 뒤 총선을 실시하겠다고 배수진을 치는 비장한 각오로 임하고 있다.국민당정부가 개혁안을 국민투표에 붙이기로 한 이유는 지난해 실시된 3차례의 보궐선거에서 연거푸 패배하는 등 불확실한 상황이어서 개혁정책을 아예 국민심판에 맡겨 개혁추진력과 정당성을 확보해 보자는 것이다.지난 90년2월부터 실시된 개혁정책덕택에 국제적인 경제 및 스포츠교류제재가 해제된 상태여서 기업가들과 운동선수들도 개혁안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보수당을 비롯한 극우보수파 백인정당 및 단체들은백인들이 어떻게 흑인들의 지배를 받을 수 있겠느냐는 감정적인 호소에 치중하면서 개혁안이 가결되면 흑인공산주의자들의 집권과 혼돈 및 경제붕괴밖에 초래될 것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이들은 개혁안을 적극 반대하면서도 서방세계의 경제제재 재개를 우려한 나머지 인종차별정책을 지속하자는 표현은 자제하면서 차라리 흑인과 백인들의 영토를 분리,각각 자치하자는 안을 내놓고 있다. 넬슨 만델라가 이끄는 아프리카민족회의(ANC) 등 흑인단체들은 이번투표 역시 소수 백인들만이 참가하는데 대해 불만스러워 하면서도 개혁안이 가결되기를 기대하는 한편 부결될 경우에는 다시 무장투쟁에 나서 대대적인 시위·파업·테러행위를 개시,내전으로 치닫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번 투표가 부결되면 남아공은 예전보다 훨씬 심각한 인종갈등과 국제적인 고립에 빠지게 되리라는게 지배적인 전망이다.찬성결과가 나오면 소수 극우백인들의 저항으로 인한 분규와 흑백인간의 정치협상난항이 당분간은 계속되더라도 데 클레르크대통령의 개혁추진에 가속도가 붙어 머지않아 흑백인간의 평화공존이 실현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18일 하오 7시(한국시간)쯤 공식발표될 남아공 국민투표 결과에 쏠리는 관심은 그래서 높을 수밖에 없다.
  •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헌금공천」/민주당 전국구호보인선 안팎

    ◎“1인 30억설”… 일부당직자들 불만 항의/헌금자 순위 막판까지 “엎치락 뒤치락”/영입자들도 “여입반 헌금반”설 나돌아 9일 확정된 민주당전국구후보인선은 겉으로는 「현실」(돈)과 「이상」(직능대표안배)의 조화를 표방하고 있으나 내막적으로는 공천헌금에 치우쳐 기본원칙조차 무시한 인물선정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다. 당초 21번까지를 당선안정권으로 보고 이를 헌금7,영입7,당직자7로 3분한다던 방침을 아무런 상황변화가 없음에도 불구,24명으로 당선권을 늘려 8대8대8 배분으로 바꾼 것이나 김말용당무위원을 노동계영입케이스로 분류하는 등 곳곳에서 억지 인선의 징후가 엿보이고 있다. 24번 이후로 밀린 하위당직자들이 벌써부터 『도대체 무슨 원칙에 따른 인선인가』라고 불만을 터뜨리는 등 후유증도 적지 않을 전망. ○…민주당지도부가 이번 인선에서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은 공천헌금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어떻게 극복하느냐 하는 문제. 당지도부는 그동안 『헌금케이스라도 인물을 고려하겠으며 7명외에는 「땡전 한푼」받지 않겠다』고 누차 천명해왔으나 결과적으로는 이도 저도 지켜지지 않았다는게 당내의 일치된 시각. 「헌금자」로 분류된 사람들 대부분이 돈외에는 뚜렷이 내세울 것이 없는 면면인데다 신모씨의 경우 1차로 신민계쪽 문을 두드렸다가 「경력」을 이유로 거부당하자 다시 민주계쪽으로 발을 돌려 입성에 성공했다는 등의 비판론이 공공연히 나오는 상황. 당직자일부를 제외하고는 모두 다소간의 특별당비를 납부했다는 것으로,직능대표라는 전국구의 본래의미는 퇴색. 민주당은 이번 전국구 공천을 통해 최소 2백억원의 자금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1인당 30억원씩의 「정액헌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이와 관련해 조승형비서실장은 『선거가 끝난뒤 총헌금 규모와 사용내역을 공개할 것』이라고 말해 「뒷거래」가 없었음을 강조. 그러나 당내에선 헌금자들이 상당액을 별도 기부,김대중·이기택대표의 비자금으로 활용토록 했을 것이란 추측이 무성한 형편. ○…이번 민주당전국구 후보공천을 둘러싼 경쟁은 어느때보다 치열했다는 후문. 전국구 재공천불가 방침에 따라 현역 전국구의원은 김대표를 제외하곤 모두 탈락했는데,이중 이모·김모의원등은 헌금자가 약속액을 미납했을 경우를 대비,당선권내 「예비후보」로 대기시켜 놓은 상태. 박영숙의원은 재야와 여성계의 서명을 받아 치열한 로비를 폈으나 결국 탈락했고,영광·함평의 이수인의원은 「영호남화합교수단」의 공천건의를 수용해 막판에 25번을 배정하는 성의를 표시했으나 본인이 고사. ○…이번 인선을 앞두고 한때 김대표가 25번을 선택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으나 『13대때 한번 사용한 배수진 작전을 또 써 먹으면 역효과가 난다』는 반론에 따라 김·이대표가 나란히 1,2번을 고수. 민주당은 순위결정과정에서도 영입인사를 앞순위로 내세우고 헌금케이스를 다소 뒷순번으로 배치하려는등 헌금부분의 탈색에 노력했으나 헌금자들의 반발로 모두 15번이내로 배치하는등 마지막 순간까지도 엎치락 뒤치락했다는 후문. 또 헌금케이스인 김모·박모씨도 헌금규모가 유동적이어서 9일밤까지 등록서류를 제출치 않았고 장모씨는 순번에 대한 불만으로 역시 서류를 제출치 않는등 진통.
  • “이합집산”… 야 판도가 바뀐다/신생당 통합움직임 언저리

    ◎국민­새한 민중­노정추 「한살림」 암중모색/공천탈락자등 영입노린 “전략용”/당권배분 이견많아 성사 미지수 14대총선을 앞두고 우후죽순격으로 생겨난 각 정당결성모임들이 민자당과 민주당의 공천탈락자영입을 노리면서 이합집산을 거듭하고 있어 정치판이 더욱 어지러워질 조짐이다. 특히 이들 신생정당들은 통합과 영입작업을 통해 현재 과잉공급되고 있는 정치지망생들을 결집,기존 양당구도를 흩뜨려 놓겠다는 속셈이어서 정치권이 긴장하고 있다. 정주영씨가 주축이 된 가칭 「통일국민당」과 김동길전연세대교수가 이끄는 「태평양시대위원회」,박찬종의원이 중심이 된 「정치개혁협의회」등은 당초 14대총선을 앞두고 기존정치권에서 공천을 받지못할 탈락자들로 구성될 것으로 알려져 정치권의 주목을 끌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또 이들 각모임이 공히 「정치개혁」을 창당이념으로 내세웠지만 창당발기인 면면이 참신하다기보다는 주로 「함량미달」인사로 구성돼 「공천장사용정당」이 될 것이란 비판도 크다. 그러나 공천작업을 시작한 민자당에서 벌써부터 일부 원외인사들이 탈당의사를 밝히고 민주당에서도 조직책선정과정의 불협화음이 노출되어 본의 아니게 신생정당의 입지를 높여주는 반사이익을 가져다주고 있다. 민자당의 일부 탈당세력들이 국민당에 참여할 뜻을 내비친 점이라든지 민주당의 일부 조직책 신청자들이 「탈락될 경우 새정당 참여도 불사하겠다」고 배수진을 치고 나선것은 성사여부를 떠나서 신당세력들의 입지를 강화해 주고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정주영씨의 신당이 이같은 반사이익을 노려 김동길전교수와 박찬종의원의 「새한당」과의 통합을 추진하고 여권 공천탈락 인사에 대한 영입작업을 가속화하고 있지만 이들 영입대상 인물들이 대부분 기존 정치권에서 한물 간 사람들로 치부되는데다 신당통합 세력간에도 벌써부터 주도권 다툼알력이 전개되고 있어 그 성공여부는 미지수이다. 정씨는 21일 통합문제와 관련,『김전교수의 새한당이나 국민당 모두가 정치개혁이라는 한길을 가고 있는 만큼 통합은 낙관해도 좋을 것』이라고 밝혔고 김광일의원도 『통합은 시기문제』라고 통합의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하고 있다. 이에앞서 「국민당」의 창당준비위 부위원장인 양순직씨와 새한당측의 양준용태평양시대위 기획실장은 접촉을 갖고 통합에 대한 조건들을 점검한 것으로 밝혀졌다. 통합협상에서 국민당측은 새한당의 멤버들을 무조건 받아들이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반면 새한당은 김동길 전교수와 정주영씨가 공동대표로 국민당을 운영할 것을 통합조건으로 내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재벌총수와 탤런트성 전교수의 「합작」은 이미 출발전부터 예견됐던 것으로 정계에 그 어떤 영향이나 놀라움을 줄 사태로는 평가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미 50명의 1차 조직책을 발표하고 지도체제에 대한 윤곽까지 확정한 국민당이 김전교수측의 공동대표 요구를 받아들이기는 힘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또 「정개협」과 「태평양위」가 공동으로 가진 새한당 창당발기대회에서 보여준 양측의 주도권 다툼이 「새한당」과 「국민당」의 통합과정에서도 똑같이 표출될 것으로 보인다. 벌써부터 박의원은 김전교수측에 대해『새한당을 창당하기도 전부터 독자적으로 통합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비난하고 나섰다.정개협의 한 관계자는 『김전교수측이 새한당창당발기멤버들을 국민당에 끌고가겠다고 하는 모양인데 어림없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이 관계자는 또 『현재 국민당이 좀 세력을 얻는것처럼 보이니까 태평양위측이 동요하는것 같다』면서 『개혁정치·참신한 정치를 내세우면서 재벌당과 통합한다는것은 스스로 명분을 없애는 일』이라고 통합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어쨌든 국민당과 새한당의 두세력간의 통합 또는 이합집산 결과는 민자당과 민주당의 공천작업이 끝나는 2월초순쯤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이들 움직임과는 별도로 진보세력을 자처하는 민중당과 「노동자정당건설추진위」의 통합노력도 구체화되고 있다.이들은 「노동자정당건설추진위」가 정당형태를 갖추는 2월중순쯤 당대당 통합을 계획하고 있다. 따라서 야권은 기존 민주당이외에 국민당과 「태평양위」의 연합세력,박의원의 정개협세력,민중당과 노동자정당의 진보정당그룹등크게 4그룹으로 정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신생정당 그룹들이 14대총선에서 어떤 심판을 받게될지는 아직 미지수이지만 후보난립등 정치과수요를 부채질하는 한편 기존 양당구도에 감표요인으로 작용할 것임은 분명하다.
  • 「총액임금」 첫해/노사협상 격랑 예고

    ◎정부­노동계 인상폭에 큰차/선거겹쳐 정면충돌 가능성/“위기경제” 공감 확산… 일부선 낙관론도 정부가 동결 또는 5%이내를 올 임금협상가이드라인으로 설정한 상태에서 한국로총이 정부방침의 2배이상에 달하는 15%를 임금인상목표로 제시,올 임금협상에 파란이 예상되고 있다.특히 노동계는 국제노동기구(ILO)가입을 계기로 올해를 지난 89년이후 「침체」에 빠진 노동운동을 활성화 시키는 해로 잡고 있어 국회의원총선·대통령선거정국과 맞물려 올 노사관계전망의 어두운 면으로 작용하고 있다. 총액임금제 실시 첫해인 올해 노동계의 임금인상 목표는 정부의 가이드라인은 물론 경영자단체의 그것과도 현격한 차이를 드러내고 있다.한국로총이 지난13일 발표한 통상임금기준 15%(정액 7만4천1백80원)는 경총등에서 잡고 있는 5∼7%보다 두배이상 높은 수준이다.노총은 그러나 『최근의 경제난을 감안한 최소한의 생존비용』이라면서 기필코 목적을 달성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천명하고 있다.여기에 재야노동계를 대표하는 「전로협」은 기본급대비 25·4%(정액 9만2천3백35원)를 인상목표로 설정해 정부와 경영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총액임금기준 5%」를 통상임금으로 환산해 8∼9%로 잡더라도 노동계의 요구와는 2∼3배의 괴리가 있는 것이다. * 이같은 노동계의 요구에 대해 정부와 경제계는 『물가불안,수출경쟁력의 약화등 오늘날의 경제난국에서 도저히 들어줄 수 없는 일』이라고 못박고 『생산성은 뒷전에 두고 임금인상만을 따지는 이같은 관행은 이번 기회에 바로잡아 나가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노사는 올해 협상과정에서 「총액임금」의 개념을 놓고도 단위조합과 사용자측간에 시비가 잦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수많은 업종,다양한 임금체계에서 성과배분적 상여금의 설정문제,다시 말해 어디까지를 총액임금으로 볼 것이냐에 대해서는 아직 노사간에 아무런 공감대가 형성돼 있지 않은 상태다. 노사간에 예상되는 대립국면은 임금외적인 면에서도 만만치않게 제기되고 있다.가장 관심을 끄는 부분은 정부가 올해를 「잘못된 노사관행을 바로 잡는해」로 잡고 있는데 반해 노동계는 「노동운동활성화의 해」로 잡아 상호간 전략개념에서부터 정면충돌하고 있다는 점이다. 노총은 올해부터 실시되는 시간제근로문제·복수노조인정문제등 노동계의 현안을 선거정국을 활용,한꺼번에 제기할 공산이 크다. 「전노협」등 재야·노동단체 역시 올해를 노동운동의 일대 전환기로 설정,자체조직의 재정비등 새 결집을 통해 노동계에서의 위상을 강화한다는 입장이다.그러나 정부는 잘못된 관행에 대해서는 공권력으로 정면대응한다는 배수진으로 맞서고 있어 어느해보다 정부와 노동계의 물리적 충돌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추가상여금 지급을 둘러싼 「현대사태」도 그 이면에는 이같은 「힘겨루기」의 성격이 있는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그러나 현재 우리 경제의 위기상황에 대해 국민적 공감대가 크게 확산되고 있고 노동계 역시 이같은 공감대의 범주밖에 있을 수 없다는 점에서 올 노사관계를 비관적으로 볼 필요가 없다는 전망도 설득력을 높여가고 있다.
  • 경선으로 가닥잡는 「후곌구도」/「청와대 회동」의 언저리

    ◎“대통령 이미 「결심」… 오늘은 「통보」 절차”/“대권문제·정치일정 내일까진 판가름/어떤 결정나든 모든 당원 따라야 할것” 민자당내 3계파는 청와대측이 대권후보논의를 위한 모임을 노태우대통령과 3최고위원등 4자회동으로 결정한 것은 대통령의 「결심」이 이미 섰음을 의미한다고 보고 회동 내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9일의 청와대 4자회동을 하루 앞둔 8일 민자당은 폭풍전야의 긴장감 속에서 민정·공화계측은 대규모 모임을 갖고 총선전 대권후보가시화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의지를 다지는 한편 김대표에 대항하는 단일후보옹립문제도 거론해 귀추가 주목된다. 노태우대통령이 9일 민자당 3최고위원들과의 회동 직후나 10일의 연두기자회견에서 민자당 차기대통령후보 결정문제에 대한 결심을 밝힐 것으로 발표된 8일에도 청와대관계자들은 『결심의 내용에 대해 아는 사람은 대통령 밖에 없다』고 신중한 자세로 일관. 그러나 『현상황에서 특정인을 후계자로 지명하기는 어려우며 민주계가 요구하는 총선전 전당대회 개최도 생각하기 힘들다』는 정황론을 들어 김영삼대표의 위상을 어느 정도 강화시켜주는 수준에서 「총선후 민주적 절차에 따른 후보결정」이라는 원칙을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 손주환정무수석은 이날 상오 정해창비서실장과 함께 노대통령의 재가를 발은뒤 사무실로 돌아와 4자회동과 연두기자회견 일정을 밝히고 후계구도에 대한 노대통령의 결심의 내용이 어떨 것 같으냐는 질문에 『길어야 이틀후에는 밝혀질텐데 그때가서 들어보도록 하자』고 즉답을 회피. 손수석은 4자회동의 전망에 대해 『정치적 경륜이 높으신 분들이니 만큼 좋은 의견을 개진해서 국민 모두가 생각하는대로 현명한 결론을 도출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가 『첨예하게 대립된 의견 조정이 그자리에서 가능할 지의 여부는 전망할 수 없다』고 엇갈린 견해를 피력. 다음은 손수석과 기자들의 문답내용. ­모레(10일)까지는 마무리 되는가. ▲그렇다. ­현재로서는 최고위원들간에 의견일치를 보기 어려울 전망인데. ▲이견이 있더라도 노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결심을 밝힐 것이다.거기에는 남은 임기 1년2개월동안의 정치일정도 포함된다. ­그렇다면 4자회동결과와 무관하게 노대통령의 결심이 서 있다는 말이 아닌가. ▲(묵묵부담) ­후계구도에 대한 노대통령의 결심내용이 노대통령이 지금까지 밝혀온 「당헌·당규에 의한 민주적 절차에 따른 결정」의 원칙과 일치될 것으로 보는가. ▲답변을 유보한다. ­4자회동이 특정 최고위원의 불참으로 무산될 가능성은 없는가. ▲당총재가 국정운영과 당무처리를 위해 오라는데 거부할 수는 없지 않겠는가.생각할 수 없는 일이다. ­합동회동에 앞서 개별회동이 이뤄질 가능성은 없는지. ▲각자의 의견이 공개적으로 충분히 개진된 만큼 한 자리에서 얘기하기로 했다. 이날 청와대비서실은 정비서실장의 주재로 수석비서관회의를 열어 노대통령의 연두기자회견문 초안을 점검했는데 후계구도와 정치일정문제는 포함돼 있지 않았다고.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노대통령의 결심내용과 방향에 대해 『참모들도 제외된 상태에서 노대통령 혼자서 결심한 것으로 안다』면서 『현실적으로 양쪽을 다 만족시킬 수 없는 만큼 양쪽에 다소 불만족스러운 입장에서 접점을 찾을 것으로 본다』는 애매한 견해를 피력. 이 관계자는 4자회동의 방식에 대해 『3최고위원을 모이도록 한 만큼 협의는 곤란하며 통보형식이 될 것』이라며 노대통령의 결심이 굳어졌음을 뒷받침. 그는 또 김영삼대표가 후계자로 가시화될 것 같으냐는 질문에 『김대표의 어제 발언은 위기의식에 따른 배수진의 성격이 짙은 것이 아니냐』고만 언급. 또 다른 관계자는 『노대통령이 김대표에게 해 줄만큼 다해 준 것 아니냐』면서 가시화 가능성을 회의적으로 전망. 이 관계자는 이어 현실적으로 총선전 전당대회 개최도 불가능한 것으로 본다는 의견을 밝히고 그 이유로 ▲민정·공화계의 반발▲레임덕현상▲전당대회 결정에 불복하는데 따른 분당의 가능성▲총선에 미칠 악영향등을 제시. ◎「후보 가시화 수준」에 관심 집중/각계파 부산한 움직임/후계구도 공론화로 정면대응 태세/민정/“자유경선 통해 후보 선출” 초강경/공화/“가시화되면…” 강경입장 누그러져/민주 ▷민정·공화계◁ ○…김영삼대표가 전날 「총선전 대권후보확정」을 공개리에 요구하자 김윤환사무총장 등 일부를 제외한 대다수 민정계 핵심인사들은 8일 반발강도를 더욱 높이면서 일전불사의 결연한 태도. 전날 저녁 박준병·박철언·이승윤의원 등 민정계 통추위원 5명과 만나 총선전 대권후보가시화 반대 건의를 청취한 박태준최고위원은 8일 상오 『청와대회동에서 그동안 민정계의원들로부터 수렴해 온 후보선출시기와 방법을 노대통령에게 분명하게 전달하겠다』고 언명. YS후보 가시화에 가장 강도 높은 반대의사를 피력해온 이종찬의원은 김대표의 총선전 후보결정 공개요구에 대해 『그동안 민주계측에서 「얼굴없는 흘리기작전」으로 나오다 이제 얼굴을 드러냈으니 우리측도 이제는 정면으로 분명히 얘기하겠다』는 등 후계구도문제의 공론화를 통한 정면대응의지를 표출. 박철언·강재섭·정동성의원등 월계수회를 주축으로 한 민정계의원 22명은 이날 하오 시내 H음식점에서 회동을 갖고 총선후 당헌·당규에 따라 민주적 경선을 통한 차기 대통령후보선출입장을 재천명. 이들은 특히 이같은 입장을 이날중으로 박철언의원이 민정계관리자인 박태준최고위원을 직접 찾아가 전달키로 했다고 이긍령의원이 발표. 이날 모임에는 월계수회뿐만 아니라 황철수·이덕호의원등 민정계초선의원들도 다수 끼어 결속력과시에 주력한 듯한 인상. 또한 신정치그룹의 오유방의원도 이자리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는데 오의원은 『신정치그룹의 결의사항을 전달하고 반YS연대전선을 펴는 의미에서 이곳에 왔다』고 배경을 설명. 오의원은 청와대4자회동과 관련,『가시화정도여부는 구체적인 내용을 보아야 알겠지만 김대표지명이나 지명에 가까운 언질일 경우 이를 절대 받아들일수 없다』고 완강한 입장을 표시. ○…후계구도문제에 대한 청와대측의 최종 결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일부 공화계 소장의원들은 총선전 YS로 후보가시화가 이뤄질 경우 탈당도 불사하겠다는 등 격앙된 분위기. 김종필최고위원(JP)은 8일에도 당사에는 출근하지 않은 채 청구동자택과 의원회관에서 김용환·윤재기의원 등 측근들과 구수회의를 갖고 대응책을 논의했는데 측근들은 『최고위원으로서 대우하지도 않는데 당사에 나갈 필요가 있느냐』고 김최고위원의 불편한 심기를 전달. 이날 공화계측은 수차례의 비공식 계파모임을 통해 ▲총선전 후계구도가시화 반대등 공화계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는데 일부 소장의원들은 9일 청와대 「4자회동」에서 이에 반하는 결과가 나올 경우 자유경선을 통한 후보선출 등으로 민주계측에 정면대응해야 한다는 논리를 펴기도. 김용환의원은 이날 상오 JP와 장시간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총선후 전당대회에서 민주적 절차에 따른 후보선출이라는 공화계의 입장은 확고하다』면서 『그러나 솔직히 내일 4자회동이 어떤 식으로 결말이 날지 모르겠다』고 말해 내심 민정·공화계측의 의사와 다른 결론이 내려질 가능성을 우려하는 모습. ▷민주계◁ ○…노대통령과 김대표간 개별회동을 희망하면서 총선전 전당대회를 개최,김대표를 대권후보로 확정해야 한다는 강경입장을 누그러뜨리는 듯한 분위기. 김대표가 지난 7일 중앙정치교육원에서 『대통령후보는 총선전에 확정해야 한다』고 첫 공개선언할 때만 해도 민주계가 민정·공화계의 반격에 맞서 정공으로 받아치는 것같은 양상이었으나 8일 민주계움직임은 『당초 절충안대로 총선전 후보가시화시사도 수용할 만하다』는 쪽으로 방향을 잡는 느낌. 신경식대표비서실장은 『인생을 살아가는데 2보전진을 위한 1보후퇴도 있을수 있고 돌아가는 길,질러가는 길등 여러길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혀 김대표가 총선전 전당대회개최주장 하나에만 연연하고 있지 않음을 시사. 신실장은 특히 『일각에서 우려하는 것처럼 내일 4자 회동이 결렬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해 청와대와 민주계측과는 후보가시화를 둘러싼 수위조절절충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었음을 암시. 신실장은 민주계의 이같은 낙관적 분위기를 반영하듯 『청와대회동형식이 4자모임이라는 점에 대한 불만의 소리는 민주계내에는 없다』며 『김대표는 9일로 예정된 민주산악회 치악제를 제외하고는 다른 민주계 모임은 자제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전언. 신실장은 이어 『김대표의 대권후보 조기가시화에 대해 반발하는 민정계 의원이 많은 듯이 비치고 있으나 엄밀히 따져보면 침묵하는 다수가 대통령의 뜻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말해 9일 청와대 4자회동에서 노대통령이 어떤 결론을 내릴 경우 대다수 민정계가 그를 따를 것을 기대하는 눈치. 신실장의 이같은 유화적 자세와는 달리 김덕룡의원 등은 계속 총선전 전당대회개최를 주장하며 『사전정지작업은 끝났고 이제 대통령의 결심만 남았다』고 강경자세를 고수해 김대표에게 조금이라도 유리한 방안을 이끌어내려 막판까지 압박을 가하겠다는 태도. 이와관련,민주계는 김덕룡의원등 몇몇 소속의원을 포함,5천여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민주산악회 시산제를 9일 문경새재에서 갖고 이러한 세과시를 통해 김대표를 외곽지원 한다는 계획. 한편 김대표는 이날 하오8시50분쯤 상도동자택으로 돌아온뒤,기다리고 있던 보도진이 『내일 회동이 어떻게 될 것 같으냐』고 질문하자 『나는 알고는 있지만 말하지 않겠다』고만 말한뒤 2층 서재로 올라가 버렸다. ○…노태우대통령과 민자당 3최고위원간의 9일 청와대회동에 정가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김영삼대표는 8일 상도동 자택에서 자신의 64회 생일을 맞아 새벽부터 몰려드는 하객들의 축하인사를 받고 최형우정무장관·김덕용의원등 측근의원들과 조찬을 함께 하며 환담. 특히 이날 김대표의 자택에는 차기 대권문제가 김대표측으로 유리하게 돌아가는 국면이 조성된 탓인지 전국 각지에서 2백여명의 정치지망생들이 찾아와 눈길. 한편 김대중 민주당대표의 생일이 지난 6일이었던 데다 김종필최고위원도 생일이 7일이어서 『3김은 뭔가 기연이 있는 사람들』이라는 얘기가 나돌기도. 김윤환총장은 이날 중앙당사무처요원들의 총선전 조기가시화불가 결의문 채택과 관련,『집단행동이 아니라 민주적사회에서 볼 수 있는 당연한 의사표시라고 본다』며 『당이 민주적으로 운영되는 상황에서 나쁘게 볼 수 없고 말릴 수도 없는 것 아니냐』고 밝혀 중징계등 어떠한 인사조치도 없을 것임을 강력시사. 김총장은 그러나 『대통령의 뜻이 명백하게 표시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그렇게 할 수도 있겠지만일단 대통령의 뜻이 표시되면 모두 따라야 될 것』이라고 따끔한 한마디.
  • 불협화음 내는 YS계 정치행보

    ◎일각서 퍼뜨리는 「서명」·「국정쇄신」 요구설 안팎/지금은 단합·구국의 결의를 다질때/“대권 아니면 탈당” 명분없는 자충수/내부갈등 증폭… YS 「대권길」 더 부담 민자당 김영삼대표최고위원의 「대권후보 대세론」이 퇴색되면서 민주계 내부가 강온으로 갈려 제각각의 「전략적」목소리를 내는등 최근들어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번달 들어 그동안 민주계가 주장하던 대세론이 하구였음이 드러나자 민주계 내부에서는 크게 두갈래 기류가 형성됐다. 첫째는 탈당불사를 배수진으로 대권후보를 「쟁취」하자는 움직임이다.최형우정무1장관을 중심으로 강삼재·서청원·최기선의원등 초재선 그룹과 측근 보좌관 다수가 이같은 생각을 가진 것으로 관측된다. 이들은 「14대 총선전 김대표가 대권후보로 확정되지 않을 때 민주계 탈당」을 주장하고 있으며 일부 측근들은 이를 문건화,언론에 흘리기도 했다. 노태우대통령이 지난 20일 가진 언론기관과의 회견내용과 23일 소속의원 청와대 만찬 때의 언급은 민주계 매파를 더욱 당혹스럽게 했다는 분석이다. 민주계내 강경파들은 노대통령이 언론기관회견에서 『아직도 임기가 1년3개월이나 남아있는 시점에서 차기 대통령후보가 조기 거론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힌 것을 김대표의 대권후보배제 의미로 확대해석하고 있다.나아가 23일 청와대 만찬석상에서 노대통령이 『선거를 앞두고 여당이 분열했던 전례가 없다』고 강조한 것은 대권문제로 민주계가 민자당에서 이탈하려는 것에 쐐기를 박은 것으로 받아들인다. 이러한 위기의식 가운데 일부 초재선 의원들은 23,24일에 걸쳐 민주계의 행동통일을 다짐하는 서명작업을 시작했다. 민주계내의 또 하나의 기류는 대권 아니면 탈당이라는 명분없는 권력투쟁을 벌이기보다는 국민을 향해 떳떳한 방법으로 김대표의 대권가능성을 모색해보자는 절충세력의 존재이다.김덕용의원,이원종부대변인을 주축으로 하는 온건그룹은 문민정치실현,대통령 친인척 배제나 특정지역출신 인사들의 권력독점지양등을 내세워 김대표의 집권당위성을 강조하려하고 있다.이들은 궁극적으로 대권후보경선을 수용할 수도있다는 입장이며 자신들의 국정쇄신요구가 방아들여지면 총선후 전당대회도 검토해볼 수 있다는 유연성을 보인다. 여기서 문제는 민주계내의 강온 양 기류의 의견이 여과나 의견집약과정없이 불쑥불쑥 튀어나온다는 점이다. 계파 보스인 김대표 자신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일부 특히 강경그룹에 의해 탈당운운이나 서명작업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김대표의 대권의 길을 더욱 험난하게 하는 자충수라고 주위에서는 보고있다. 본인은 가만 있는데 왜 하부 조직원들이 왈가왈부하느냐는 것이다. 노대통령과 김대표,그리고 김종필·박태준최고위원등 당지도부가 조용히 논의해 해결할 수도 있는 대권후계문제가 민주계 일각의 「얼굴없는 언론플레이」로 더욱 꼬여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청와대측은 민주계측에서 탈당을 거론하며 「담판」을 요구하는 것을 「협박」에 가깝다고 보고 크게 불쾌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민정·공화계에서도 민주계가 탈당한다해도 전국 2백37개 지구당중 1백70∼1백80개는 당장 조직책을 채울 수 있는내부 준비를 갖추고 있으며 총선전까지 모든 지구당위원장을 임명,선거에 임하게할 수 있다는 주장이 대두하고 있다. 김대표는 아직까지는 강경입장에 보다 귀를 기울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내년 1월 중순까지는 대권후보에 대한 담판을 끝내고 곧이어 탈당등 최악의 카드사용여부를 결정하는 수순을 밝을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3당 합당을 「당리나 개인욕심을 버린 구국의 결단」이라 미화했던 것도 김대표의 명분없는 행동을 제어하고 있다. 따라서 김대표가 최후의 순간까지 모양좋게 대권후보를 획득하려는 노력을 벌일 것이라는 예상이 더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민주계내 협상세력이 마련중인 국정쇄신 요구가 김대표의 명분축적방안이 되리라는 관측이다.이같은 요구사항이 타당하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김대표는 총선전 후계구도확정을 몰아붙이고 그것이 수용안될 경우 탈당등 비장의 카드를 사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현재의 분위기는 이같은 국정쇄신 요구가 대권욕을 포장을 달리해 내세운 것으로 비쳐지는 인상이다.특히 강경세력에 의해 벌써부터 탈당불사서명이 벌어짐으로써 국정쇄신 요구의 신선도를 떨어뜨리고 있다. 때문에 김대표의 대권고지를 향한 명분축적은 쉽지않을 것으로 보이며 총선후 후계결정이나 완전자유경선 가능성이 보다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 총선 겨냥한 「강야 담금질」/민주의 국감거부 선언 뒤안

    ◎수서 증인채택등 무성의 이유 들어/“국감 별무성과” 책임 여에 떠넘기기 민주당이 증인채택문제 등을 빌미로 30일의 모든 국정감사에 불참한데 이어 오는 5일까지로 예정된 나머지 국정감사 일정마저도 경우에 따라 전면거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그런대로 순항해 오던 13대 마지막 정기국회가 파국을 맞을 위기에 처해 있다. 민자당은 그러나 민주당의 이같은 태도를 「정략적인 공세」로 규정,강력하게 맞대응 하겠다는 태세여서 여야의 입장차이는 쉽게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이날 국정감사를 전면거부한 이유로 ▲정태수전한보그룹회장등 증인채택요구에 대한 여당의 조직적인 거부 ▲정부의 고압적인 수감태도와 무성의한 자료제출등을 꼽고 있다.이같은 상황에서는 국정감사가 유명무실할 수 밖에 없고 국감에 참여하는 것 자체가 「들러리」에 불과하다는 주장이다.이제까지와 같은 수준의 국정감사라면 앞으로 남은 상임위는 예결위활동이나 대정부질문등을 통해서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이날 상·하오에 걸친 여야총무회담의 결과를 보고 나머지 국감을 전면거부할 지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어서 남은 국감이 제대로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 현재 민주당이 가장 신경을 쓰는 대상은 여론이다.국정감사종료를 불과 며칠 안남겨둔 시점에서 국정감사거부를 강행하는 것이 과연 국민정서에 부합되느냐를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이점에서 「실기」를 했다는 당내의 비판적 시각도 만만치 않다.차라리 초기단계에서 정전한보회장의 증인출석문제등을 놓고 여야간에 공방이 벌어졌을때 몇칠간이라도 국정감사를 거부했더라면 국민적 지지도 얻을 수 있었고 그에따른 반사이익도 컸을 것이라는 지적이다.이제는 자칫 정치적 이해득실에 얽매여 행정부에 대한 감시·감독이라는 국회 본연의 임무를 포기한다는 비판을 받을 소지가 다분하다고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함께 국정감사를 거부했음에도 불구 여당의 태도변화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상임위나 예결위등 나머지 정기국회일정에 참여한다는 것도 명분상으로는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아예 정기국회일정을 완전히 거부하겠다는 배수진을 치는 것이 타당하다는 주장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민주당의 이번 행동은 수서사건을 6공비리로 부각시켜 차기총선에 활용하겠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었다.여기에는 통합야당인 민주당의 출범과 함께 「강야」로서의 면모를 과시해야한다는 부담감도 작용했음은 물론이다.또 신민·민주 양당사이에 내재됐던 정서적 이질감을 불식하고 하루빨리 통합당의 대오를 정비하기 위해서는 「공동의 적」이 필요했던 것으로도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이 초반부터 강경공세를 취하지 못한 것은 수서문제가 이미 지난번 임시국회에서 걸러졌던 「식상한 메뉴」인데다 유엔가입일정에 따라 국감에 대한 상대적 관심도가 낮았기 때문이었던 것도 사실이다.이점에서 민주당의 국감거부는 야권시각에서 별다른 결실없이 마무리될 가능성이 커진 국감의 책임을 여권에 떠넘기겠다는 수순인 것으로도 여겨지고 있다.또 이번 정기국회에서 최대쟁점이라고 할 수 있는 선거법및 정치자금법협상에서의 주도권을 잡기위한 사전포석으로도 분석되고 있다. 현재 외유중인 김대중공동대표와 방문국 수뇌부들과의 면담이 잇따라 불발된 것은 최소한 정부측의 적극적인 협조가 없었기 때문이라는 불편한 심기가 국감 막바지 적극공세에 적지않게 작용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설득력있게 부각되고 있다.
  • 고르비­옐친 연정구성의 의미

    ◎“옐친 공로 인정”… 개혁가속화 동반/「온건개혁」새 포장… 이미지 회복 도모/고르비­외교·옐친­내정 “신역할 분담”/고르비,“정부사퇴 마땅”「연루설」에 배수진 고르바초프소련대통령이 23일 옐친러시아공화국대통령과 연립정부를 구성키로 합의하고 내무·국방장관과 KGB의장등 3개핵심권력부서의 책임자를 옐친과의 협의를 거쳐 온건개혁파인사로 교체한 것은 신속한 사태수습및 개혁가속화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와함께 쿠데타를 실패로 끝나게 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수행해「떠오르는 별」로 각광받고 있는 옐친의 위상 강화를 입증하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고르바초프가 이번사태를 통해 옐친에게 빚을 졌기 때문에 연정제의 수락은 충분히 예견됐고 불가피하기도 했다. 그러나 밀고 당기는 과정을 완전히 생략한채 집무복귀 하루만에 첫회동에서 고르바초프가 연정을 받아들이기로 양보하고 더군다나 요직인 내무장관자리를 러시아공화국내무장관을 지냈던 옐친의 측근에게 넘겨준 것은 다소 의외라 하지 않을수 없다.그만큼 고르바초프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통치력에 손상을 입힌 쿠데타 국면에서 하루빨리 벗어나고 「쿠데타자작설」의 구설수를 불식시킨 뒤 새로운 개혁정국으로 전환시켜 이미지회복을 꾀하려는 욕구가 강했던 것으로 보인다. 자신이 이끄는 현소련정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보수강경파들을 저지하는데 최선을 다하지 못한데 책임을 지고 전체가 사퇴해야 한다는 고르바초프의 말도 쿠데타연루설에 대응하는 일종의 배수진이자 대폭적인 개편을 시사하는 것이다. 이번 연정구성합의로 앞으로 신연방조약체결과 함께 공화국에 대한 권력이양작업도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다.고르바초프가 내정부문에서 상당부분 실권을 넘겨주고 외교에 주력하는 반면 옐친이 내정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역할분담이 이뤄졌다. 바카틴 신임 KGB의장은 독립을 추진하던 발트3국을 강경진압하라는 보수강경파의 요구를 거부해 지난해 12월 해임된 관료출신 온건개혁파인물로 지난 3월 개혁인사로는 유일하게 8인 국가보안위원에 지명됐으며 샤포스니코프 신임국방장관은 국방차관과공군사령관을 지냈으며 쿠데타가 발생하자 쿠데타 주도세력들의 명령을 거부한 온건파이다. 이번 연정구성합의는 대체로 소련개혁의 밝은 앞날을 예고하는 호조의 스타트인 것임에는 틀림없다.
  • 41주년 맞아 찾아간 휴전선의 「태풍부대」

    ◎「6·25」는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통일」과 거리 먼 대남비방방송 여전/긴장속의 대치… 분단의 아픔 실감/고 김만술 소위가 사수한 베티고지 눈앞에…/“동족상잔 다신 없어야”… 장병들,평화수호 다짐 올해도 또 6·25가 온다. 잊혀진 땅 휴전선에도 어김없이 온다. 1백55마일 철책선을 지키는 장병들에겐 41년전 그날이 눈앞에 어른거린다. 서울에서 65㎞,평양에서 1백40㎞ 떨어진 경기도 연천군 중면 횡산리 독수리고지. 중부전선 한복판인 이곳은 육군 태풍부대 주둔지이다. 저 아래 임진강이 흐르고 그 건너엔 6·25 최대격전지의 하나였던 베티고지가 보인다. 동족상잔의 비극조차 마다않고 소련제 탱크를 앞세우고 모두가 고요히 잠든 일요일 아침 남녘으로 밀고 내려온 북한군의 만행을 증언하듯 그 땅은 거기 누워있었다. 그리고 그곳에는 53년 7월15일 전쟁말기의 위대한 전쟁신화가 오늘까지 살아있었다. 휴전을 앞두고 한치의 땅이라도 더 차지하려던 남과 북의 군인들은 높이 1백20m의 한 평범한 야산인 베티고지를 두고 18차례나 주인을바꾸는 격전을 치렀다. 그때 국군 1사단 11연대 소속 김만술 소위는 특공대 34명을 이끌고 임진강을 건너가 적들이 점령하고 있던 베티고지를 탈환한 뒤 중공군 2개 대대를 섬멸시키는 혁혁한 전공을 세웠다. 김 소위가 지휘하는 특공대원들은 임진강을 배수진으로 하여 인해전술로 공격해 오는 중공군의 파상공격을 막아내며 3백94명의 적을 사살하는 놀라운 성과를 올렸던 것이다. 밤낮없이 48시간이나 계속된 처절한 전투에서 김 소위의 특공대원도 22명이나 전사,12명만 살아남았었다. 지난달 별세한 김 소위는 이 빛나는 전공으로 태극무공 훈장을 받아 전사에 길이 남았다. 육사 출신인 대대장 황유일 중령(37)은 『태풍은 특성상 시계바늘과 같은 방향인 왼쪽으로 돌면서 북상하기 때문에 우리 부대는 휴전선이 무너지면 제일먼저 질풍노도처럼 북상할 준비가 되어있다』면서 『그러나 태풍의 핵은 조용한 것처럼 우리 부대원은 평화시에는 충실하게 내실을 다지다가 유사시 무서운 위력을 발휘하는 용사의 위용을 보일 것』이라고 다짐했다. 장병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사이 갑자기 북쪽에서 날카로운 금속성의 비명에 가까운 확성기소리가 터져나와 전선의 고요함을 깨뜨렸다. 북한군의 상투적인 대남비방 방송이 시작된 것이다. 제3사관학교 출신인 중대장 서수근 대위(28)는 곧 중대원들에게 완전무장을 하고 방탄조끼를 착용한 후 전투배치를 명령했다. 얼핏 잊혀진 듯했던 6·25. 그러나 그 6·25는 이곳 독수리고지에선 지금도 전투의 연장으로 남아있었다. 초병 배동인 상병(22·전남 나주)은 『10개월 전 처음 이곳에 왔을 때는 날씨도 추운데다 적진이 바로 눈앞에 내려다 보여 여간 긴장하지 않았었다』고 밝히고 『그러나 이제는 조금도 두렵지 않다』고 말했다. 소대장 황거성 중위는 『후방에서는 남북한 유엔가입 전망과 함께 통일논의가 무성하지만 휴전선일대의 대남선전방송은 1년전이나 지금이나 조금도 변함이 없다』고 전하고 『오히려 미국이나 우리 정부를 비방하는 강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 김양 시신 이번엔 「성대 1박」 공방/유림·학생들 팽팽한 대립

    ◎“성현위패 모신 곳… 전통 깰 수 없다”/유림/대형 만장등 준비… 장례 강행키로/학생 김귀정양의 장례절차와 관련,이른바 「대책위」가 장례식 장소를 성균관대로 잡은 데 대해 학교당국과 유림들이 들고 일어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 학교 장을병 총장을 비롯,대부분의 교수들은 『1398년 공자의 위패가 모셔진 이래 단 한 번도 시신을 이곳에 들여온 적이 없다』는 이유로 김양의 시신 또한 학교 안에 들여올 수 없다고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장 총장은 『6백년 전통을 깬 총장이 되지 않겠다』며 장례식이 학교 안에서 치러질 경우 사퇴할 뜻을 분명히 밝혀 배수진을 치고 있다. 유림의 최고의결기구인 성균관은 전국의 유림들을 동원해 교문 앞에서 육탄으로라도 운구행렬을 저지하겠다고 역시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학교당국과 성균관에 따르면 이곳은 공자를 비롯,맹자 자은자 증자 안자와 공문십철,송나라의 육현,신라의 이현,고려의 이현,조선의 십사현 등 모두 39성현의 위패가 모셔진 성역으로 결혼 등의 길례는 가능하나 장례등 흉례는 치를 수 없으며 아직까지 단 한 번도 이 전통이 깨어진 일이 없다는 것이다. 성균관측은 『옛날 왕도 이곳에 이르면 말에서 내려 예를 표하던 곳으로 정문 앞에 하마비를 세웠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62년 초대총장인 심산 김창숙 선생의 장례식을 비롯,85년 이정규 전 총장의 학교장,86년 이재서 성균관장,90년 한양대에서 분신자살한 최동군(당시 29살·국문학과 4년 제적)의 경우도 시신은 학교 밖에 머물고 영정만 들여보냈었다. 이 같은 이유로 총학생회 간부들은 이날 상오 장 총장과 성균관측을 찾아 장례행사를 허용해 달라고 거듭 요청했으나 끝내 거절당했다. 학생들은 학교당국과 유림들의 반발이 의외로 거세자 당초 정문으로 시신을 들여온다는 계획을 바꿔 차량통행이 가능한 골목을 통해 담장을 부순 뒤 학교로 옮겨 성균관과 시신의 거리를 멀리하겠다는 의견을 내놨으나 이마저도 거절당했다. 결국 총학생회는 더 이상의 협상은 불필요하다고 보고 이날 만장 1백50여 개,영결식장에서 쓰일 대형스피커,무대장치 등 장례행사 준비를 강행하고 있다. 총학생회는 또 이날 하오 5시 본관앞뜰에서 교수 6명과 학생 5백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토론회를 개최했으나 의견이 엇갈리자 각 단과대학별로 토론회를 거쳐 장례행사를 강행하기로 결정했다. 전국에 있는 상당수의 유림들은 이같은 소식을 듣고 밤새 이곳에 몰려와 11일 김양의 시신을 들여오는 것을 강력하게 막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무너져 가는 전통윤리의 마지막 보루인 성균관의 거룩함을 손상시킬 수 없다』는 결연한 의지를 밝히고 있어 자칫 「대책위」측과 격렬한 충돌을 빚을 가능성이 크게 우려되고 있다.
  • 무협 위상 실세화 기대/새 회장 금진호고문 추대 배경과 전망

    ◎“업계 정통한 적임자” 공감/「특계」 둘러싼 말썽·회원사 불만 해소가 과제 무협 상임고문으로서 그동안 경제계의 「실세」로 불려온 금진호 전 상공부장관이 차기 무협회장으로 추대됨으로써 우리나라 경제단체 가운데서 가장 막강한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는 무협이 새로운 사령탑을 맞게 됐다. 4일 열린 무협 회장단회의에서 결정된 금고문의 무협회장 추대는 당사자인 금고문의 최종수락과 오는 11일 무협 정기총회의 선임절차를 남겨두고 있다. 금고문이 이를 받아들일 경우 이제까지 전직 국무총리나·부총리,각료출신들이 회장을 맡았던 무협의 회장자리는 당분간 전직 각료출신의 비업계 외부인사 출신을 영입하는 틀이 유지되는 것은 물론 역대 어느 회장보다도 무협의 위상이 실세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달 28일 국회의원 뇌물외유 사건과 관련된 무역특계자금 물의로 방미를 마치고 조기 귀국한 남덕우 현 무협회장이 회장직 사퇴의사를 표명,후임자 선임문제가 거론되기 시작한 이래 무협회장 인선은 사실상 처음부터 「금고문이냐,아니냐」를놓고 벌인 탐색전이나 다름이 없었다. 새 회장후보에 조순·김민제 전 부총리와 박필수 상공부장관 등 전직관료출신과 업계출신 인사들이 거론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상공부장관을 지냈고 대외교분이 넓은데다,무협고문으로서 무역업계의 고충을 잘 이해하는 금고문이야말로 객관적으로 볼때 흠잡을 수 없는 이상적인 회장감이라는 것이 무역업계의 공통적인 의견이었다. 더욱이 남회장을 사퇴로 몰고 간 직접적인 배경을 특계자금 물의에서 찾을때,민감한 시류에 무협이 전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업계를 잘 알고 정부정책을 이해하며 국제무역 관계에 정통한」(남덕우회장 표현) 인물로는 금고문이 가장 적임임을 무역업계 중진들은 부인하지 않았다. 그러나 금고문이 노태우대통령과 동서간이라는 점이 「옥의 티」처럼 차기 무협회장 인선에 흠이라면 흠으로 작용했다. 무협회장이 정관상 총회에서 선임토록 돼 있으나 역대 무협회장의 인선과정에는 정부 고위층의 「낙점」이 항상 결정적인 작용을 했기 때문에 대통령 주변의 「친·인척등용배제원칙」이 그대로 적용된다면 부득이 금고문은 차기 무협회장 후보에서 멀어질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특히 최근 전경련회장 추대과정에서 노대통령과 사돈간인 최종현 선경그룹 회장이 「친·인척」을 이유로 회장직 추대를 고사한 점을 감안할 때 금고문의 거취문제는 재계에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킨 것이 사실이다. 현재로서는 이번 무협회장단의 「금회장」 추대가 청와대측과의 교감끝에 이루어진 것인지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는다. 다만 무협 주변에서는 6공들어 처음 실시된 지난 88년 봄의 13대 총선당시 국회의원 출마의사를 굳혔던 금고문이 대통령 주변의 만류로 출마를 포기했던 사실을 상기,현재 내년초 14대 총선에의 출마를 노리고 있는 그가 무협회장을 맡고 정계진출은 단념토록 하는 것이 아니겠느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이날 무협회장단의 결정에 대해 금고문은 간접적인 수락의사를 시사한채 여론의 향배를 주시하는 인상이다. 그는 『대통령과 친·인척이라는 이유만으로 무협회장이 되지 못할 이유는 없다』고 전제,『오는 11일무협총회의 의결에 따르겠다』고 회장직 수락의사를 간접적으로 표명했다. 그러나 『한국적 상황에서 대통령과 동서간이라는 점때문에 비난여론이 일게 된다면 어떤 직책도 맡지 않겠다』며 여론이 악화될 경우에 대비해 배수진을 쳤다. 따라서 「금진호 무협회장」이 탄생하기 위해서는 총회때까지 앞으로 남은 1주일동안 여론의 추이와 그에 따른 정부측으로부터의 「교통정리」라는 최종 관문이 남아있다고 할 수 있다. 어쨌든 금고문이 무협회장으로 선임될 경우 무협은 이제까지의 「노년회장」 틀에서 벗어나 「청년회장」 체제의 쇄신적인 이미지를 갖출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경제단체 가운데 살림살이 규모가 가장 큰 무협의 앞날에는 적지않은 과제가 가로놓여 있다. 최근 특계자금의 사용용도를 둘러싼 물의가 증폭되고 있는 상황에서 오는 11일로 박두한 올 정기총회에서의 상당한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무협이 무역업계를 대표하는 민간단체이면서도 관료화되고 경직된 체질을 고쳐나가지 못하고 있다는게 회원사들의 불만이다. 남회장이 3공때부터 재무장관과 부총리,국무총리 등의 요직을 두루 거치는 동안 거느렸던 인물들이 정·관계의 주요 부처에 포진해 있어 그동안 무협의 문제점들을 아무도 거론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무역업계에서는 금고문의 차기 무협회장 추대로 새 바람이 일 것을 기대하는 한편,무협이 정경유착의 인상을 씻고 회원사들을 위한 협회로서 기능해 줄 것을 희망하고 있다.
  • 새달 브뤼셀 통상장관회담 대응전략/박필수 상공에 들어본다

    ◎“UR협상 결렬땐 개방공세 더욱 격화”/농산물등 각국 이해 얽혀 시한연기 가능성/타결뒤 유예기간 활용,자생력 강화에 주력/“수입규제 한일 없어… 미산 자동차 광고 오히려 권장하기도” 국제무역질서에 엄청난 변화를 몰고 올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의 최종 타결을 위한 세계통상장관회담이 오는 12월3일부터 7일까지 닷새동안 브뤼셀에서 개최된다. 우루과이라운드협상은 현재 종료시한을 2주일여 앞두고 최대 관심사항인 농산물협상을 둘러싼 각국간의 입장차이로 연기되거나 실패로 끝날지도 모른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만일 이 협상이 실패로 끝날 경우 세계 경제의 장래가 불투명해지고 보호주의가 만연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세계각국이 협상타결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브뤼셀 세계통상장관회담의 우리나라 수석대표인 박필수 상공부장관을 19일 만나 우루과이라운드협상의 전망과 정부의 대책,그리고 최근의 한미 통상마찰문제 등을 짚어봤다. 『우루과이라운드는 협상타결 여부도 중요하지만 협상이후가 보다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올연말에 협상이 타결되더라도 앞으로 한두해 동안은 유예기간을 둬서 별 변화가 없으나 늦어도 93년부터는 국내에서도 15개 협상부문별로 세부집행 사항을 마련해 시행해야 되기 때문입니다』 10년전 상공부 상역차관보로 있다가 학계에 투신,한국 외국어대 총장 재직중이던 지난 3월 상공부로 금의환향한 박필수 상공부장관은 총장장관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앞으로는 UR협상 자체보다도 「포스트 UR대책」이 중요하다고 먼저 강조했다. ­UR협상을 매듭지을 브뤼셀 세계통상장관회담의 전망은. 『현재까지 최대 관심분야인 농산물을 둘러싼 각국간의 입장차이와 기타 주요쟁점에 대한 이해가 대립돼 협상에 참여하는 각국의 정치적 결단이 수반되지 않는한 브뤼셀회담에서 완전타결을 기대하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각국 정치적 결단 기대 따라서 현재 비관적인 견해가 많이 나오고 있으며 UR협상 시한을 다소 연기할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과거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협상이 모두 타결됐다는 전례도 있고 국제무역 협상은마지막 단계에서 정치적으로 극적 타결되는 속성이 있기 때문에 이번 UR협상은 시한을 다소 연기하고 당초의 협상목표를 낮추는 한이 있더라도 결국 타결될 것입니다』 ­UR이 타결되면 내외무역 환경에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가 옵니까. 『UR협상은 90년대뿐 아니라 21세기까지 세계무역을 규율하는 규범으로서 의미를 가집니다. UR가 성공적으로 타결되면 관세인하,비관세장벽 완화,섬유 및 농산물의 교역자유화를 통해 각국 시장에의 접근이 확대됩니다. 아울러 반덤핑 및 긴급수입 제한조치에 관한 규율개선,정부의 보조금지원 감축,GATT(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의 각국 무역정책 검토,기능강화 등을 통해 GATT의 규율과 체제가 강화되며 서비스·투자·지적 재산권 등 새로운 분야에 관한 규범이 정립되는 등 국제교역 질서가 대폭 개편될 것입니다. 즉 UR에 의해 새로이 마련되는 다자간 무역규범은 농업과 같은 1차산업과 섬유를 포함한 2차산업,그리고 서비스 등 3차산업 제품과 함께 자본·노동 등 생산요소의 이동을 모두 다루게 되며 대외적인 교역뿐만 아니라 각국의 대내적인 무역 및 산업정책도 규율대상으로 하게 됩니다. 따라서 앞으로는 국내외 기업간에 생산요소의 조달·생산·판매 등에 있어서 자유경쟁체제로 들어가게 될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쌀등 15개 농산물을 비교역적 기능(NTC) 품목으로 발표,배수진을 치고 UR협상에 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동안의 협상과정에서 볼 때 제네바 현지의 분위기는 UR협상이 「이미 출발한 버스」격으로 우리의 희망과는 다른 방향으로 대세가 결정됐다고 하는데 이제까지 정부는 UR에 어떻게 대비해 왔습니까. ○실질협상서 입장 반영 『현재 농산물분야 협상에서 우리나라는 많은 품목의 자유화 예외와 함께 장기간의 유예기간과 이행기간을 요구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농산물 수출국의 자유화 요구와는 거리가 있기 때문에 우리의 입장반영에 어려움과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UR협상 초기부터 우리나라는 농업의 취약성과 함께 시장개방과 구조조정을 동시에 추진하는 데 따른 애로를 설명하는 한편 농산물의 비교역적기능(NTC)때문에 국경보호와 보조금 감축에서 예외로 취급되어야 한다는 것을 주장해 왔습니다. 각국별로 구체적인 농산물 자유화시기와 범위에 관한 실질협상이 전개되면 우리나라의 농산물 자유화문제도 본격 논의될 것으로 보이며 이 과정에서 우리나라의 입장이 최대한 고려되도록 할 계획입니다』 ­농산물협상 이외의 서비스등 다른 분야의 협상 진전상황은. 『농산물 이외의 분야에서는 우리나라의 입장이 상당히 반영되고 있습니다. 서비스협상은 최근 미국이 항공,해운,기본통신 등에 대한 적용배제를 요구하는 등 입장을 후퇴함에 따라 협상이 주춤하고 있습니다. 관세는 그동안 협상목표인 33% 수준의 인하목표가 어느정도 달성됐으나 최근 미국이 합의된 관세인하 목표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특정분야에 대해서는 관세를 완전히 철폐하자는 분야별 무세화 협상추진을 제안,새로운 쟁점이 되고 있습니다. 비관세분야도 각국의 비관세조치 철폐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있고 원산지규정 및 선적 전 검사에 대한 다자간 규범제정도 브뤼셀 TNC(무역협상위원회)에 제출하기 위한 의장안이 작성된 상태입니다. ­현재 수입개방에 따른 피해를 우려해서 UR협상 불참이니 GATT 탈퇴니 하는 주장들이 국내에서 제기되고 있는데… ○가트 탈퇴땐 보복 우려 『UR협상은 15개 의제별 협상결과를 한묶음(패키지)으로 해서 이를 수용해야 하며 우리가 유리한 부문은 받아들이고 불리한 부문은 거부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닙니다. 우리가 농산물협상을 거부한다면 이는 UR협상 전반을 거부한다는 뜻이며 결과적으로 GATT를 탈퇴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만일 GATT를 탈퇴하게 되면 각국은 우리에게 최혜국대우를 철회하고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등 차별적인 보복조치를 취할 것이며 우리 기업들은 수출경쟁력을 잃고 말 것입니다. 또한 각국과 직접적으로 쌍무협상을 통해 통상문제를 해결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오히려 서비스나 농산물시장을 포함한 모든 시장을 무리하게 개방하고 희생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이제까지는 UR타결시 우리경제에 미치는 영향만을 주로 우려했고 타결되지 않을 경우 예상되는 부작용에 대한 고려는 별로 없었습니다. UR 미타결시 국제무역환경과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은. ○경제블록화 심화 추세 『UR가 실패로 끝날 경우 세계 무역환경은 매우 불확실해질 것입니다. 즉 미국·EC(유럽공동체)·일본 등 강대국간의 치열한 경쟁과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만연,세계경제의 블록화추세 심화 등이 예상됩니다. 또한 통상문제는 국제규범에 의하기 보다는 쌍무적 또는 일방적인 힘에 의해 해결될 것이기 때문에 국제무역분쟁이 증대되고 세계경제가 활력을 상실하게 될 것입니다. 현재 소련과 동구의 시장경제체제로의 개혁,개도국의 무역자유화를 통한 경제발전전략 등에 올바른 지침을 주지 못하고 이들 국가의 개혁의지를 약화시키게 될 것입니다. UR가 실패해 세계교역환경이 악화되면 우리의 수출여건도 매우 나빠질 것이며 미국의 슈퍼 301조등 강대국의 쌍무주의에 따른 직접적인 통상압력에 의해 우리의 서비스,농산물을 포함한 경쟁력이 취약한 분야까지 개방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반드시 성공적으로 타결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다자간무역협정인 UR가 진행중인데도 미국이 최근 쌍무적 차원에서 대한 시장개방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배경은. 『그것은 UR협상에서 우리나라의 협조적인 태도를 유도하기 위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또한 현재의 UR협상 진행상황을 볼 때 미국이 UR협상 결과에 만족할 수 없기 때문에 계속 쌍무적인 통상압력을 활용하겠다는 의도를 나타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UR가 타결되지 않을 경우 한미 통상마찰이 더 격화될 것으로 보는지. 『일단 그렇게 판단됩니다. 만일 UR가 타결되지 않아 서비스·투자·지적 재산권 같은 새로운 분야에 대한 국제적인 협상규범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자기나라의 기준에 따라 우리나라의 시장개방을 더욱 요구할 것입니다. 농산물에 있어서 자유화 추진에 관한 장기적인 목표와 이행기간에 대한 국제적인 목표가 설정되지 못할 경우 미국은 관심품목에 대한 조기개방을 강력히 요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반덤핑조치,상계관세조치 등에 관한 규율이 강화되지 못할 경우 우리 상품에 대해 수입규제조치를 강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기준 없으면 압력 가중 최근 미국정부가 국내의 과소비 추방운동을 수입규제로 간주,중지할 것을 요구한데 대해 박장관은 『미 포드사의 세이블자동차 판매를 수입규제한 사실이 있느냐』고 반문하면서 자신은 오히려 세이블 판촉을 위해서 수입선인 기아자동차로 하여금 광고수단을 활용할 것을 권장한 바 있다고 털어놓았다. 박장관은 또 미국측이 자신을 수입을 규제,수출만을 아는 상공장관으로 인식하고 있는데 대해 『얼토당토 않은 일』이라고 정색을 하면서 『수출을 하는 것은 수입을 많이 하기 위해서이며 수입정책은 국민의 복지·후생증대를 위해 필수적』이라며 최근 수입규제 움직임의 배후에 상공부가 있다는 주장을 일축했다. 19일은 때마침 박장관이 부임한지 만 8개월째 되는 날. 최근 UR파고가 날로 거센 가운데 한미 통상마찰 조짐이 일자 입술이 다시 부르튼 그는 『통상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기본적으로 외국사람들과 자주 만나 대화하며 오해를 풀어야 한다』고 빙그레 웃으며 다른 일정에 들어갔다.
  • “차기후보 경선땐 내각제서 후퇴”

    ◎민정ㆍ공화계,김 대표에 곧 최후 통첩/내주중반께 분당ㆍ수습 판가름/“청와대 연락할 생각 없다” 김 대표 내주초 귀경할 듯 민자당의 민정ㆍ공화계는 김영삼 대표 최고위원에 대해 내각제를 후퇴하는 대신에 차기 대권후보는 자유경선을 통해 선출한다는 최후 통첩안을 마련,조만간 김 대표측에 전달할 것으로 1일 알려졌다. 민정계의 한 핵심 소식통은 이날 김 대표가 지난 5월 창당전당대회시 만장일치로 대표최고위원에 선출돼 당내 2인자로 위치를 굳힌 것은 내각제 개헌을 당의 노선으로 한다는 약속 때문이었다고 말하고 6개월이 채못된 이 시점에서 내각제를 반대한다면 2인자로서의 당내 위상은 물론 차기 대권후보로서 민정계의 지원을 담보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김 대표가 내각제 포기냐 분당이냐는 식으로 택일을 강요하고 있는 이상 내각제로의 개헌은 사실상 어렵게 됐다고 전제 한 뒤 현행 대통령제로 권력구조가 지속된다면 차기 민자당의 대권 후보는 당연히 대의원들의 지지에 의한 실력대결로 판가름날수 밖에 없다고 말하고 『김 대표가 차기 대통령 후보의 자유경선원칙 때문에 민자당을 떠난다면 더이상 붙들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민정ㆍ공화계의 이같은 최후 통첩카드는 김 대표가 내각제 포기를 요구한 것은 탈당의 배수진을 치고 당권을 장악하기 위한 계산이라는 분석과 함께 민주계가 반대하는 한 내각제 개헌은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김 대표는 이날 하오 숙소인 마산 크리스탈호텔에서 강삼재 ㆍ최기선 의원 등 민주계 소장파의원들을 면담,민자당에서 분당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소장파의원들의 건의를 들었다. 강 의원은 이날 김 대표를 면담한 뒤 『김 대표가 주말께 서울로 올라갈 것 같으며 분당결심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이어 『오늘 김동영 정무1장관과 노재봉 대통령비서실장과의 회동에서도 아무런 진전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이번 주말이나 내주초쯤 노태우 대통령과 김 대표간의 단독회동이 이루어져 마지막 담판이 있을 수 있으나 김 대표가 이미 방향을 정한 듯하다』고 말해 늦어도 내주 중반까지는 분당이든 수습이든 판가름이 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이날 상오 향리인 거제를 방문하기에 앞서 마산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각제는 3당통합의 목적이 아니었다』고 내각제 반대의사를 거듭 천명하면서 『청와대와 연락할 생각이 없다』고 말해 당분간 노태우 대통령과 만날 의향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또 민주계 소속의원 55명 중 50명은 이날 상오 서울 마포 가든호텔에서 모임을 갖고 ▲내각제개헌 반대 ▲김 대표 지지 ▲각서 유출경위 진상규명 ▲보안법 개정 등 민주화 조치의 가시화 등을 촉구했다. 민정ㆍ공화계측은 내각제개헌 포기,당권요구 등 김 대표의 요구조건에 난색을 표명하면서 당분간 냉각기를 갖고 수습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김종필 최고위원은 이날 상오 당사에서 열린 당직자회의에서 『김 대표최고위원이 하루속히 당무에 복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이날 상오 노재봉 대통령 비서실장,최창윤 정무수석,당3역 등은 삼청동 안가에서 회동,대책회의를 가졌으나 민주계 측의움직임이 진정될 때까지 냉각기를 둔다는 방침만 거듭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 다시 덮친 「내각제 격랑」… 흔들리는 「민자호」

    ◎승부수를 띄운 김 대표/“입지 위기감”… 당권장악 겨냥 역공/“어차피 치를 결전 미리 결정짓자”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의 독자적인 내각제 포기선언으로 수습국면에 접어든 것처럼 보였던 민자당의 내분은 「분당위기」까지 점쳐지는 등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게 됐다. 김 대표는 3당합당 후 끊이지 않았던 당내갈등에 대해 한마디로 『더이상 방관하거나 참기 어려운 곤혹과 수모를 느끼게 한다』고 표현,자신의 행동이 내각제에 대한 이견에서 비롯된 것뿐만 아니라 자신의 정치생명까지 위협당하는 상황에서 생존권 차원의 선택임을 분명히했다. 「내각제개헌 논의 유보」라는 노태우 대통령의 수습책을 김 대표가 정면으로 거부하고 역으로 여권의 내각제 포기선언을 촉구한 것은 민주계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분당도 불사하겠다는 초강경 배수진을 친 것으로 명실상부한 당권장악을 하겠다는 의도로 보여진다. 결국 김 대표는 「3당합당체제를 유지할 것인가」 또는 「분당도 불사할 것인가」에 대한 선택의 공을 청와대측에 넘겨버렸다. 청와대의수습안에 대한 자신의 수용여부로 당내분이 수습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내각제 포기를 청와대측이 수용할 경우 당무에 복귀하겠다고 역공한 셈이 됐다. 김 대표의 이같은 선택에 대해 민주계 의원들 대다수가 환영하고 있다. 민주계 내부에서는 박철언 파동→김 대표의 당비 과다사용설→박태준 최고위원의 패도정치론→김중위 의원의 김 대표에 대한 원색적 비난→내각제 각서유출 등 일련의 사태를 정치공작차원의 김 대표 및 민주계 고사작전으로 분석하고 있다. 따라서 「분당사태 방지」가 결코 문제해결의 마지노선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내각제에 대한 결론과 김 대표에 대한 확고한 위상정립이 없을 경우 언젠가는 불가피한 결전이라는 분석에 따라 일찌감치 승부를 겨뤄 진로를 결정하겠다는 시각인 것이다. 현상황에서 청와대측과 민정ㆍ공화계의 내년초 내각제 추진의지는 변함이 없는 것 같다. 설사 개헌시도가 원내 의석 부족과 야당과 국민이 반대하는 이중 삼중의 장벽에 부딪쳐 좌절될 것이 분명해 보일지라도 내각제개헌 합의문에 서명까지 한 김 대표에게 굴복할 것으로 보여지지는 않는다. 반면 김 대표의 내각제 폐기 주장도 양보할 기미가 전혀 없다. 오히려 낙향하는 모습을 보여가면서까지 당무복귀를 무기한 유보한 것은 종전의 입장보다 훨씬 강화된 것으로 여겨진다. 민주계의 초ㆍ재선급 소장파 의원들은 내각제 포기 및 김 대표 지지 서명작업을 벌일 태세에 있고 민주계의 서울ㆍ경기ㆍ경북 등지의 지역구 의원들은 내면적으로 분당을 환영하고 있어 이러한 민주계 자체사정이 김 대표의 선택의 폭을 좁혀온 게 사실이다. 더욱이 3당합당으로 기득권의 폭이 줄어든 민주계 대다수 의원들은 합당주역들인 민주계 지도부를 성토하며 제2의 독자노선을 천명하고 있어 김 대표도 집안내 목소리를 무시할 수 없음이 분명하다. 그러나 내각제를 둘러싼 양측의 입장차이가 극명함에도 불구하고 종국에 분당사태까지 야기하리라는 전망은 아직 이르다. 노 대통령이 김 대표의 독자선언에 대해 「오해에서 비롯된 것」 「부부싸움」이라는 표현으로 아직 관망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으며 김 대표도기자회견문 말미에 「정치복원과 산적한 국정현안 문제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히고 있는 점 등이 극적인 화해가능성을 시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분당사태가 초래될 경우 김 대표의 입지는 물론 민정ㆍ공화계를 주축으로 한 여권의 입지도 좁아질 수밖에 없다는 공동인식이 안전판 구실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민정계의 김윤환 총무와 민주계의 김동영 정무장관이 당무정상화 차원에서의 타협점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협상에서 민주계측은 「선 청와대 2자회동 후 당무정상화」를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계에서는 청와대회동이 성사되면 김 대표의 완전한 당무장악을 담보받고 「국민과 야당이 반대하는 내각제 추진은 않겠다」는 당론 확정ㆍ공표 선에서 당무복귀를 결정할 계산을 하고 있는 듯하다. 청와대측은 김 대표가 당무거부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들고 있는 「공작차원의 고사작전」이 오해라는 설득과 함께 여권의 분열이 결국 야당의 세를 넓히면서 새로운 정계개편 움직임이 가시화될 것이라는 위기감을 강조함으로써 당내분을 종식시키자는 입장을 취할 것으로 보여진다. 청와대측의 한 관계자는 29일 하오의 노 대통령에게 대한 민주계 김동영 장관의 보고 및 4개항 「수습지시」,노재봉 비서실장ㆍ최창윤 정무수석과 김 장관의 30일 회동에선 어느 정도 수습의 실마리가 보였기 때문에 최 수석을 상도동 김 대표에게 보낸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김 대표가 김 장관의 감보다는 민주계 소장파들의 압력을 받아들여 「반기」를 든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청와대의 분석이 민주계의 창구역할인 김 장관과의 교감을 통해 이루어진 것이라면 김 대표가 당무거부를 계속하고 있는 와중에서 자파 소속의원들에게 청와대 담판을 통해 「지역구 마찰 해소」 및 14대 공천에 대한 자신감을 불어넣어줄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하다. 이같은 시각에서 본다면 김 대표의 강경입장이 민주계 내부의 갈등을 진화하려는 시간벌기 작전일 가능성도 크다. ◎무리수로 보는 청와대/“마산 갈 수 있고… 오해도 할 수 있어/누구든지 믿음과 포용력 가져야”/노 대통령○…노태우 대통령은 31일 상오 청와대 프레스센터인 춘추관을 예정에 없이 방문,건물내의 여러 시설을 둘러보며 최근 민자당의 내각제 각서 유출파문과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의 내각제 포기 요구,기자회견 후 마산으로 간 사태 등에 대해 심정의 일단을 피력. 이날 상오 11시쯤 춘추관에 들어선 노 대통령은 약 20분간 대회견실과 식당ㆍ브리핑룸ㆍ기자실 등을 둘러보며 최근 민자당 사태를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하고 언론에 대해서는 『우리네 사람들이 그렇지 않아도 성질이 급한데 거기에 불을 붙이면 어떻게 하느냐』고 보도방향에 불만을 표시. 노 대통령은 이날 춘추관을 떠나기에 앞서 춘추관 입구 누각에 있는 대형 북 앞에 서서 북을 세 차례 쳐보는 등 「YS(김영삼 대표)의 반기」에 대한 착잡하고 답답하며 안타까운 심정을 내비쳤다. ○…노 대통령이 브리핑룸을 둘러볼 때 기자들이 『궁금한 것이 많은데 이 자리서 말씀을 좀 해달라』고 하자 『언론이 스스로 미로를 만들어 헤매고 언론이 그러니까 국민들도 헤매게 된다. 내려다 보면 우스꽝스런 일이 많다』고 선문답 식으로 답변. 노 대통령은 중앙기자실에 들어와 소파와 앉으며 『여러분들이 노트를 꺼내니 겁이 난다』고 운을 뗀 뒤 금년 작황에 대해 잠깐 피력. ○…중앙기자실에서 노 대통령은 기자들의 질문에 가라앉은 목소리로 그러나 어느 대목에선 목소리를 높여 「믿음과 포용」을 강조. ­김 대표가 회견 후 마산으로 내려갔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마산을 가고 싶으면 갈 수 있고 생각할 것이 있으면 생각할 수 있는 것이지. 거기에 의미를 부여할 것은 아무 것도 없어(기자들을 향해). 조그마한 일을 크게 보는 사람은 어디가 이상한 사람이야. 대한민국이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가. 할일을 산더미같이 쌓여 있다. 언론이 엉뚱한 데 눈을 돌려 안타깝기 짝이 없다』 ­김 대표가 오해를 하고 있는 것인가. 『사람인 이상 이런저런 생각을 할 수 있겠지(잠시 쉬었다가). 언론도 대한민국 언론이 돼야 한다. 지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이 사람은 세계 어느 나라 지도자보다도 더 큰 그릇으로 포용하고 역사를 담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런 기본 위에 선다면 못할 게 뭐가 있나. 사람이란 완전할 수는 없어 오해가 생길 수도 있지. 시간이 가면 뭐 이런 것을 가지고 오해를 했나하고 웃는 경우가 많지 않느냐. 그러나 이런 일이 거듭되지 않기를 바란다. 우리 사람들이 성질이 급한데 거기에 불을 붙이면 어떻게 하나(웃으며). 이런 말을 하려고 온 것은 아닌데…(자리에서 일어났다). ­김 대표가 내각제의 포기를 요구하고 있는데. 『그런 사람이 아니야. 생각지도 않는 것을 그렇게 만들면 되나(기자실을 나가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당무정상화는. 『몸이 불편하던가 하면 그 다음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이지. 내가 몸이 아파 누우면 총리가 대신해야 하는 것이지』 ○…일문일답이 끝나자 기자실을 나온 노 대통령은 계단을 통해 1층에서 2층으로 올라 베란다 앞에서 뭔가 한마디를 하고 싶은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노 대통령은 『언론이나 자연인이나 정치인이나 누구를 막론하고 기본은 믿음을 갖는 것이야』고 독백처럼 말한 뒤 『언론도 자주 이상하다며 의심을 하면 죄를 짓는 것이 되지…』라고 말했다(노 대통령이 믿음에 대해 일반론을 펴고 언론에 대해 의심을 말라고 표현했지만 그것은 분명 YS를 겨냥한 것으로 느껴졌다). 『마산에서 김 대표가 돌아오면 만날 것이냐』는 물음에 노 대통령은 『내 대표이고 우리 당의 대표인데 내가 왜 안 만나겠다』고 반문하면서 『정신이 멀쩡한 사람도 옆에서 이상하다고 하면 이상해지는 법이야. 모두가 정상이야,비정상적인 것은 아무 것도 없어. 부부싸움같이 애교로 봐야지. 모두 심각하게만 생각해서 되나』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뭔가 하고 싶은 말을 한듯 다소 시원한 표정으로 『이곳 식당에 밥 한끼 먹으러 오겠다』며 승용차에 오르려는 순간 한 기자가 『노 대통령은 김 대표를 믿는데 김 대표는 노 대통령을 안 믿는 것 아니냐』고 묻자 『그럴 턱이 있나. 여러분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뿐이지』라며 집무실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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