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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대통령보다 당 선택할 수 밖에”

    ‘문재인 법무장관 임명론’을 놓고 청와대와 열린우리당이 정면충돌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청와대가 3일과 4일 연이틀 열린우리당에 대해 불만을 쏟아내며 ‘문재인 카드’를 강행할 뜻을 강력히 시사한 데 대해 열린우리당 지도부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기 때문이다. 4일 열린우리당의 책임있는 당직자의 말은 아주 강경해서 기자가 놀랄 정도였다.“노무현 대통령이 당과 여론을 생각하보다는 문재인 카드를 고집할 경우 우리는 대통령보다는 당을 선택할 수 밖에 없다.”는 말은 본격적으로 청와대와 대립전선에 서겠다는 차원을 넘어 각자 제 갈길을 갈 수도 있다는 말로도 해석될 만했다. 특히 이 당직자는 문재인 전 수석이 하자가 없다는 청와대측의 주장에 대해, 지난 5·31지방선거에서의 ‘부산정권’ 발언을 주된 하자로 거론, 배수진을 쳤다는 느낌마저 줬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바닥을 기고 있는 지지도를 탈피해야 하는 당과 대선주자 진영으로서는 더이상 머뭇거릴 여유가 없다는 기류가 읽혀진다. 반면 대통령은 대통령대로 문재인 카드를 양보할 경우 레임덕 수순으로 접어들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선뜻 물러서기도 힘든 국면이라 할 수 있다. 박남춘 청와대 인사수석은 이날 “장관은 대통령의 대리인으로서 생각이 같고 손발이 잘 맞아야 한다.”면서 문 전 수석의 장관 기용 가능성을 강력 시사했다. 참여정부와 초창기부터 인연을 맺고 있는 법조계의 한 고위 인사는 “개인사업자인 변호사 출신들의 경우 요즘처럼 공직자에 대해 엄격해진 도덕적 잣대를 들이댈 때 인사청문회를 통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단언했다.그는 또 “문 전 수석의 경우 ‘코드인사’라는 비판이 있지만, 막상 국회 청문회가 시작되면 누가 시비를 걸 것이며, 얼마나 오래 끌 수가 있겠냐.”고 반문했다.이어 “현재 언론에서 거론하고 있는 후보자들의 경우 검증단계에서 문제가 나타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일각에서는 조심스런 기류도 감지된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문 전 수석은 여전히 몇 배수 안에 들어있는 법무장관 후보”라면서 “이 비서실장의 발언은 임명되지도 않는 분에 대해 ‘안된다.’고 말하는 것이 우습고 인사권 침해에 대해 원칙적으로 대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핵심관계자도 “대통령이 휴가 중이기 때문에 인사추천위원회 등이 열리지 않고 있다.”면서 “노 대통령이 ‘문 법무’를 강행할 것이라는 일부 보도 등은 사실과 다르다.”고 여지를 남겼다. 결국 노 대통령이 휴가를 마치고 복귀하는 7일이 사태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고속철 운영부채 해소 안된다

    정부의 ‘철도경영정상화 대책’이 윤곽을 드러냈다.그러나 한국철도공사는 고속철도 운영부채 4조 5000억원의 정부 인수와 시설사용료의 면제 또는 유예 등 핵심요구가 반영되지 않아 수용여부를 고심하고 있다. 정부가 마련한 지원안은 ▲고속철도 운영부채의 이자 전액 지원 ▲일반철도 시설사용료를 유지보수비의 70%에서 50%로 인하 ▲인력효율화를 위한 시설투자지원 ▲서울∼시흥의 선로포화상태 해소 방안 마련 ▲경부고속철 2단계와 호남고속철 건설비의 국고지원 비율 35%에서 50%로 확대 등이다.지원안은 ▲인력효율화와 ▲보유자산매각 ▲용산역세권개발과 광명역 활성화 ▲적자역 조기 정비 등 철도공사의 자구노력을 전제로 하고 있다. 정부안은 2007년에 예상되는 이자 2250억원과 시설사용료 인하분 1300억원, 시설투자비 600억∼1000억원 등 연간 4000억원가량을 지원하는 것이다.그러나 운영부채 이자는 정부가 해마다 경영정상화 지원 명목으로 1000억원을 지원하는 만큼 실제로는 3000억원 정도이다. 철도공사 관계자는 “이 정도의 지원으로는 자구노력을 100% 달성해도 2015년 정상화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게다가 정부는 내년 예산에서 공적서비스비용(PSO)과 개량사업비를 축소할 방침이어서 효과는 반감될 수밖에 없다.PSO 보상액은 올해 3486억원에서 2850억원으로,100% 국고지원하던 개량사업비는 유지보수비에 포함시킴으로써 1200억원가량의 예산이 줄어든다. 철도공사는 개량사업비는 국가자산의 가치를 높이는 투자로 유지보수비와 다른 만큼 철도공사에 부담시키는 것은 구조개혁 취지에 역행한다고 주장한다. 또 수입의 31%인 고속철도 시설사용료도 낮춰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올해 고속철도의 유지보수비는 1669억원이나 시설사용료는 수입이 9000억원만 돼도 2790억원에 이른다. 이철 사장은 이런 요구안을 내놓고는 “대통령 발언과 상반된 결과가 나온다면 중대한 결심을 하게 될 것”이라며 배수진을 치고 있다.그러나 한 관계자는 “이 사장이 수용여부를 고민중”이라면서 “그러나 기대에 못 미치나 거부한다 해도 나아질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수용이 불가피하지 않겠느냐는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파업 KTX여승무원 웃을까 울까

    파업 150일을 넘긴 KTX 여승무원 문제가 노동부의 ‘불법파견’ 조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9월 서울남부지방노동사무소가 ‘합법도급’ 판정을 내린 뒤 10개월 만의 재조사로 지난 5월15일 자동정리해고 이후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한국철도공사도 긴장하는 분위기이다. 철도공사는 벌써부터 ‘불법파견’이라는 결정이 내려지면 소송을 불사한다는 방침을 내놓으며 배수진을 쳤다. 앞서 철도공사는 KTX 여승무원들은 국가인권위원회에 정리해고를 철회할 수 있도록 결정해줄 것을 요청했고. 철도공사는 여승무원 35명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여승무원들은 지난 1일에는 감사원에 철도공사에 대한 공익감사도 청구했다. 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KTX의 승무서비스는 정상을 찾아가고 있다. 철도공사와 승무원 위탁계약을 맺은 KTX관광레저는 지금까지 290명을 새로 뽑아 업무에 투입했다. 반면 380여명에 이르렀던 농성 승무원은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재취업 등으로 이탈해 150여명이 남았다. 숙식만 철도노조의 지원을 받을 뿐 임금은 지난 2월 이후 중단됐다. 정리해고된 이후 지급되는 실업급여도 9월이면 끝난다. 지난달 발간한 수기집과 양말 등을 판매하며 근근비 생활비를 조달하고 있다. 서울역 진입이 차단된 뒤에는 농성장도 용산역으로 옮겼다. 여승무원 노조 관계자는 2일 “노동부의 불법파견 조사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면서 “조사 결과를 토대로 자연스럽고 조속한 해결책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정부대전청사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휘청거리는 자동차업계] (상) 치킨게임 벌이는 현대차 노조

    [휘청거리는 자동차업계] (상) 치킨게임 벌이는 현대차 노조

    지난달 26일 시작된 현대자동차의 파업이 한달째 계속되고 있다. 직접적인 피해는 9만 1647대의 생산차질과 이에 따른 1조 2651억원의 매출 손실이다. 현대차에 모듈을 공급하는 현대모비스의 경우 파업에 동참한 노조원은 500명 미만이다. 수출용 부품 생산라인 등에서만 파업이 발생했지만 현대차 라인이 중단되는 바람에 노조와 상관없는 모듈라인도 사실상 스톱됐다. 소사장제로 운영되는 모듈라인은 현대차 라인이 설 때마다 체육대회, 안전교육 등으로 시간을 때웠지만 더 이상은 버티기 힘들다는 반응이 나온다. 협력업체의 매출 피해도 7590억원으로 추정됐다. 특히 현대차와 JIT(Just In Time) 시스템으로 생산이 직접 연동되는 70여개 협력업체들은 현대차 노조의 파업시간과 똑같이 조업이 중단되고 있다. 장기파업으로 2조원이 넘는 돈이 사라졌다. ●창립기념일 핑계로 협상 중단 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이 역대 최대수준으로 악화됐지만 노사간 ‘치킨게임(두 대의 차량이 마주보고 질주하다 핸들을 꺾어 피하는 쪽이 지는 게임)’은 쉽게 중단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끝까지 버티는 쪽이 단기간 승부에서는 승자가 될 수 있지만 결국은 파국을 면키 어렵다는 지적이다. 25일 현대차 노사에 따르면 이날은 노조 창립기념일로 공장이 휴무여서 노사협상은 중단됐다. 현대차 파업을 지켜보는 협력업체, 울산시민들은 물론 국민들은 창립기념일이라는 이유만으로 노사협상이 중단됐다는 현실이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는 반응들이다. 노사는 24일 12시간에 걸친 마라톤협상을 벌였지만 끝내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마지노선 겨우 1만2000원 차이 사측은 제17차 본교섭에서 임금 7만 665원(기본급의 5.1%) 인상과 호봉제 도입분 7335원 지급, 격려금 200만원, 성과급 150% 및 실적 연동 성과급 150%, 생산·정비직에 대해 호봉제 적용 등 추가 수정안을 노조측에 제시했다. 이는 노조의 요구안(12만 5524원, 순이익의 30% 배분)에는 미치지 않지만 사측의 당초 제시안(6만 500원, 성과급 100% 및 내년 상반기 중 추가 지급 논의, 생산목표달성 격려금 50%, 격려금 100만원)에 비하면 양보한 수치다. 지난해 타결내용(기본급 8만 9000원 인상, 성과급 300%, 일시금 200만원)에 비춰봐도 크게 모자라지는 않는 것 같다. 게다가 현대차의 2·4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3%나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등 경영사정이 나빠진 상황이다. 때문에 협상 책임자인 윤여철 울산공장장도 “더 이상 내놓을 제시안은 없다.”고 배수진을 쳤다. 하지만 노조는 요구 수준인 12만원대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데다 현대중공업 노사가 잠정합의한 9만원대 수준보다 낮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사측의 수정 제시안과 노조의 ‘마지노선’으로 알려진 9만원과는 1만 2000원 차이다.1만 2000원에 5000여 협력업체와 100만 울산시민이 울고 있는 셈이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열린세상] 부여톨게이트와 백제길 경전철의 꿈/이종철 한국전통문화학교 총장

    구석기 시대부터 우리 민족이 기대고 살아온 젖줄, 백강은 충효의(忠孝義)를 생명처럼 여기는 충청인의 말씨처럼 유유자적 흐른다. 깊은 물속에서 몸을 숨기고 승천을 기다리는 잠룡처럼 백강은 산기슭을 휘감아 돈다. 희고 고운 모래톱과 실개천 사이에는 사람이 흩어지고 만나는 삶의 이야기가 묻어난다. 백강은 부여의 부소산을 휘돌아 흐르는 금강을 가리킨다. 옛사람들은 백촌강, 백강, 사비수, 사자수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렀다. 전설이라지만 나당연합군이 침공할 때 흰 말을 미끼로 백강의 용을 잡았다는 데서 백마강이라고도 한다. 부소산은 100m 남짓한 언덕에 불과하지만 부여의 진산이고 사비성을 위호(衛護)하는 현무(玄武)이다. 그야말로 웅혼한 역사를 안고 있는 장엄의 산이다. 그래서였을까. 일본제국은 1945년 부소산에 신사를 세우려다 패전으로 중단하였다. 바로 그 신사 터에 삼충사(三忠祠)가 있다. 이 곳은 의자왕의 마음을 돌리려고 단식하다 숨진 성충 좌평과 귀양지에서도 간언을 아끼지 않았던 흥수 좌평, 그리고 처자를 벤 후 임전무퇴의 배수진을 친 계백 장군의 영정을 모신 역사의 기념비이다. 굽이마다 역사이고, 골골이 문화가 자리잡은 곳이 공주와 부여이다. 그런데도 정작 우리는 모르는 게 너무 많다. 사비성을 둘러싼 나성 바깥쪽과 왕릉을 잇는 구간이자 금동대향로가 출토된 능산리의 사찰 이름을 우리는 모른다. 게다가 중국 육조시대의 박산향로와 한나라, 당나라의 죽절대향로 등을 예술적으로 뛰어넘는 세계적 명품이라 할 금동대향로가 발견된 이유가 무엇인지도 모른다. 무슨 까닭으로 ‘창왕13년(567년)’ 명문의 사리감은 능산리 목탑자리의 심초석에 묻혀 있었을까. 사비성 바깥 20여리에서 물을 끌어들여 만든 궁성 남쪽 연못의 정체는 무엇인가? 못가에 버드나무를 심고 섬 가운데 만든 방장선산(方丈仙山)은 과연 무엇일까. 지레 짐작하듯 궁남지라 불리는 그곳이 과연 무왕이 배를 띄워 흥취를 즐기던 위락처였을까. 모를 일이다. 어쩌면 도교, 불교와 같은 사상이 응축된 제사터이며, 백제인의 성지는 아닐까. 이렇듯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보물급 유물이 산재한 곳이 공주와 부여이다. 그렇지만 불행히도 역사 교과서나 관광지도에만 있을 뿐 실제 한국인의 문화생활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관광의 조건 중 해운항만, 공항철도, 고속도로에서 고립된 지역은 잊혀지기 일쑤다. 천안·논산 고속도로와 근접해 있지만 부여의 심장과 직접 만나는 톨게이트는 없다. 그만큼 먼 거리를 돌아 애써 찾아야 하는 곳이다. 어디 이뿐인가. 천안, 대전에서 공주·부여를 연결하는 문화 삼각지점을 이어야 할 초고속 경전철은 꿈도 못 꾸고 있다. 굴뚝 없는 천혜의 역사관광지를 교통 접근성의 사각지대로 만들어 놓은 셈이다. 정말 건설교통부는 청맹과니처럼 예산타령만 할 일인가. 부디 일본의 오사카, 교토, 나라를 잇는 황금 트라이앵글처럼 역사문화 도시에 대한 원대한 꿈을 갖기 바란다. 노무현 정부는 황해권 지역의 경제·무역 해운의 중심축 건설과 국토균형발전의 핵심인 중부와 서남해안을 잇는 행정수도를 충청도에 건설하고 있다.1300년 전 중국 낙양을 벤치마킹한 고도 부여가 행정수도에 철학과 감성, 비전을 제공하는 문화의 수원이 되기를 갈망한다. 백강이 도도히 흐르는 부여와 공주의 저녁노을이 아름다운 것은, 어두운 새벽을 밝힐 태양과 절망을 걷어낼 꿈과 희망이 있는 탓이다. 샘이 깊은 역사 문화의 수맥으로서 백제 문화의 여명과 동북아 문화 중심으로서 부여와 공주를 다시 태어나게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황해와 동해를 잇는 동·서 고속화도로가 가까운 미래에 건설되어야 한다. 그 첫번째로 경부선 대전 순환선 천안·논산 고속도로에서 20분 이내 직선 톨게이트가 부여에 연결되어 백강과 함께 흐르는 문화강이 출렁이기를 학수고대한다. 언제까지 우리는 꿈만 꾸어야 하는 걸까? 이종철 한국전통문화학교 총장
  • [北 미사일 파장] 北, ‘추가발사’ 배수진속 협상여지

    북한의 미사일 추가 발사 가능성이 6일 제기되면서 정부 당국은 잔뜩 긴장하는 모습이다. 북한이 이날 외무성 대변인 담화에서 내놓은 첫 반응에선 협상과 추가발사 가능성을 동시에 찾아볼 수 있다. “비핵화를 대화와 협상을 통해 평화적으로 실현하려는 우리의 의지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주장한 점은 협상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하지만 “우리 군대는 이번과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자위적 억제력 강화의 일환으로 미사일 발사 훈련을 계속하게 될 것”이라고 추가발사 가능성을 열어놨다. 한성렬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 차석대사의 발언도 추가발사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듯하다. 그는 “제재가 발동되면 전면적인 대항조치를 취할 것”이라면서 “대북제재는 전쟁행위와 같은 것으로 간주한다.”고 배수진을 쳤다. 북한은 지난 5일 첫 미사일 발사 14시간 뒤인 오후 5시20분쯤 7번째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추가발사 가능성을 보여줬다. 서주석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수석은 라디오에 출연해 “어제 저녁 때 한 발 더 쐈기 때문에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안심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북한은 미사일 발사 이후 미국 등과의 대화 분위기가 자신의 의지대로 형성되지 않는다고 판단하면 추가발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미사일 7개 연쇄 발사로 조성된 긴장의 파고를 더 높이면서 ‘벼랑끝 전술’을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추가 발사할 경우 대포동 2호냐, 스커드·노동 미사일이냐에 관심이 모아진다. 미국 NBC뉴스는 또 다른 대포동 2호 미사일 발사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미사일이 최종 조립단계에 있다고 보도했다. 스티븐 해들리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미국 관리들은 북한이 스커드와 노동 미사일을 2∼3개 정도 더 발사할 것으로 추정된다는 엇갈린 분석을 내놓았다. 일본 NHK는 “5일 발사된 대포동 2호와는 별도의 장거리탄도미사일이 무수단리 발사대 인근으로 옮겨진 사실이 지난주 미국 정찰위성 등을 통해 확인됐다.”면서 “대포동 2호가 아닌가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정부 고위 당국자는 “대포동 2호 미사일 발사가 실패한 원인이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다시 발사하기는 어렵다.”면서 “대포동 2호를 발사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단기적으로는 발사 가능성이 낮지만, 원인분석 작업이 끝나면 추가 발사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미사일 추가발사 가능성은 상존하고 있으며 장기화할 수 있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한국號 무패행진…16강행 순항

    한국號 무패행진…16강행 순항

    한국 축구가 프랑스와 무승부를 기록,2회연속 월드컵 16강 진출에 청신호를 밝혔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19일 새벽 라이프치히에서 열린 2006독일월드컵축구대회 G조 리그 프랑스와의 2차전에서 전반 9분에 나온 프랑스의 선제골에도 불구하고 후반 36분 박지성이 천금같은 만회골을 터뜨려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국은 2연승을 질주,일찌감치 2라운드 자력진출을 확정하려던 꿈을 잠시 접었지만 1승1무에 승점 4점을 마크,여전히 조 선두를 지켰다. 프랑스는 2무승부로 승점 2를 확보하는데 그쳐 여전히 불안한 행보를 이어갔다. 토고전 승리로 한차례 기세를 올렸던 한국은 남은 스위스와의 경기에서 이기면 무조건 16강 진출을 확정짓게 된다.하지만 우리가 스위스와 무승부를 기록(승점 5)하거나 진다면(승점 4) 여러가지 경우의 수 또는 골득실을 따져야 하는 복잡한 상황이 전개된다. 프랑스는 토고와의 남은 한 경기를 무조건 이겨야 승점 5로 16강 진출을 기대할 수 있는 다급한 상황에 빠졌다. 한국은 남은 스위스전에서 이겨야만 조 1위를 기대할 수 있다.만약 2위를 차지할 경우엔 16강전에서 H조 1위가 유력한 강적 스페인과 맞붙을 것으로 예상된다.반면 조 1위를 차지하면 H조의 튀니지나 사우디아라비아 등 비교적 약체와 8강 진출을 다툴 것으로 보인다. 20일 새벽에 경기를 재개하는 H조에서는 1경기씩을 마친 19일 현재 스페인이 단독선두를 달리고 있고 튀니지·사우디가 공동 2위,우크라이나가 4위를 기록중이다. 이날 무승부로 한국 축구는 프랑스와의 역대전적에서 3전 1무2패를 기록하게 됐다. 한국은 이날 이전까지 프랑스와 두번 A매치를 벌여 모두 패한 기록을 갖고 있었다.그것도 두 차례 모두 홈경기였으며 거스 히딩크 감독 재임 시절의 경기에서였다.2001컨페더레이션스컵대회에서 0-5,이듬해의 친선경기에서 2-3으로 패한 것이 그것이다. 특히 2001년의 0-5 치욕적인 패배는 히딩크 감독에게 ‘오대영’이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을 안겨주는 계기가 됐었다. 당시 프랑스는 98프랑스월드컵과 유로2000 우승을 계기로 브라질마저 제치고 세계 최강을 자처하던 터였다.물론 지금도 프랑스는 세계랭킹 8위에 월드컵 진출 12회째라는 화려한 이력를 자랑하는 팀이다. 그러나 이번 한국전 무승부로 프랑스는 월드컵 본선 5게임 연속 무승이라는 불명예를 남겼다.전 대회 우승국 자격으로 2002월드컵에 출전했던 프랑스는 당시 조별리그에서 1무2패로 최악의 성적을 기록,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었다. 더구나 프랑스는 2002월드컵 세네갈전부터 이번의 한국전 이전까지 월드컵 본선에서 4경기 연속 무득점이라는 치욕스러운 기록도 함께 남겼었다. 프랑스의 선공으로 시작된 이날 경기는 피차 배수진을 치고 나선 마당인지라 초반부터 팽팽한 신경전으로 전개됐다.그러나 비슷한 볼 점유율에도 불구하고 게임 내용은 사실상 프랑스의 압도적 우위로 일관했다. 불안불안한 점수의 균형이 깨진 때는 전반 9분.프랑스 공격수 실뱅 윌토르가 아크 정면 왼쪽에서 왼발로 찬 볼이 김남일의 발을 스치며 한국 문전을 노리던 골잡이 티에리 앙리에게 연결된 것.앙리는 기회를 놓칠세라 벌칙지역 중앙에서 한번 볼을 친 뒤 왼발로 가볍게 선제골을 뽑아냈다. 앙리로서는 월드컵 2개 대회만에 첫 골을 올리는 순간이었다. 한국은 프랑스전에서 전반 내내 단 한차례도 슛다운 슛을 날리지 못할 만큼 부진했다. 한국은 골을 내준 이후에도 반격에 나서는 대신 오히려 전반 30분 지네딘 지단의 코너킥을 받은 파트리크 비에라에게 아슬아슬한 헤딩슛을 허용해 또 한골을 잃을 뻔했다.비에라의 헤딩슛은 몸을 던진 이운재의 선방에 막혀 힘겹게 무위로 돌려졌다. 한국은 미드필드에서 볼을 잡아도 뒤를 받쳐주는 동료들이 모자라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했고,4백 수비진은 앙리 등의 순간적인 수직 돌파를 효과적으로 막아내지 못해 시종 밀리는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한국은 후반에 공격의 고삐를 죄어가다 9분 무렵 프리킥에 이은 김동진의 헤딩슛으로 화력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한국은 후반 초 미드필더 이을용 대신 공격수인 설기현을,후반 27분엔 이천수 대신 안정환을 투입해 역전을 노렸지만 프랑스 수비벽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고대하던 동점골은 후반 36분 박지성의 발끝에서 터져나왔다.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던 설기현이 긴 센터링을 띄우자 반대편 골문을 노리던 조재진이 헤딩으로 볼을 떨궜고 이에 박지성은 번개처럼 골문으로 파고들며 오른발을 갖다 대 굳건히 잠겨 있던 프랑스 골문을 열었다.박지성의 오른발을 떠난 볼은 골키퍼 손을 스친 뒤 골문안으로 파고들었다. 월드컵 조직위 집계에 따르면 이 경기에서 한국은 슈팅수 4대15,유효슈팅수 2대 4,코너킥 2대 6 등으로 경기 내용면에서는 크게 열세를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 맹형규 “백의종군”

    “올바르고 당당한 정치인으로 남고자 합니다.” 의원직까지 던져가며 한나라당 서울시장 경선에 출마했다가 ‘오풍(吳風·오세훈 바람)’에 밀려 쓴잔을 마신 맹형규 전 의원이 ‘백의종군’을 선언했다. 항간에 나돌던 전당대회 출마설과 7·26 송파갑 국회의원 재선거 출마설을 한꺼번에 부인한 것이다. 맹 전 의원은 18일 보도자료에서 “백의종군 정신으로 당 화합과 전진, 대선승리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래 지역구인 송파갑 재선거에 공천을 신청했다면 낙점이 거의 확실했지만 퇴장을 택한 것은 지론대로 ‘떳떳한 정치인’으로 남기 위해서다. 큰 선거에서 떨어지자마자 곧바로 다시 다른 선거에 나서는 자체가 말이 안 되고, 의원직을 사퇴하는 배수진까지 쳤다가 입장을 뒤집는 행동은 올바르지 않다고 판단했다는 후문이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열린세상] 북한,다시 벼랑 끝에 서려는가/김기정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광주에서는 6·15선언 6주년 기념식이 열려 한반도 평화의 길을 조심스럽게 타진하고 있는 시점에 북한의 대포동 미사일 시험 발사 준비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반도 상황은 또 한번 소용돌이에 휩싸이려 한다. 실제 시험발사 가능성은 향후 전개되는 국면에 따라 시행 여부가 확실해지겠지만 그러잖아도 외교적 공간이 협착되어 있는 우리 정부로선 우울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우리 정부도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였으며 미국 또한 적절한 상응조치를 취할 것임을 미리 밝히고 있다.1993년 이래의 만연된 위기가 또다시 현실문제로 우리 앞에 놓이려 한다. 북한은 왜 하필 이 시점에 미사일 카드를 꺼낸 든 것일까? 짐작컨대 북한의 동기는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하나는 국면타개용이고, 다른 하나는 자기논리의 확인이다. 전자는 위험부담이 따르는 도박에 가깝고, 후자는 아집과 다름없다. 작년 9월,6자회담 공동성명 이후 북·미관계는 좀처럼 경색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북한으로서는 미국의 금융제재에 적잖이 당황하면서 위폐문제에 대해서는 국제적 협력을 도모하겠다고 한걸음 물러서는 태도를 밝힌 적도 있다. 그러나 이미 국제사회에서 신용도가 상당히 추락해버린 북한에 대해 미국의 태도는 요지부동이다. 북한도 금융제재를 풀지 않으면 6자회담에 참여하지 않겠다며 배수진을 치고 있었던 터였다. 이 상황에서 미사일 시험발사라는 강경 카드를 내밀려 하고 있다. 북한으로서도 갑갑할 것이다. 북·미관계 정상화가 체제보전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국면을 풀어가려는 북한의 인식과 행위패턴이다. 유화적 관계를 목표로 하면서도 유화국면과 거리가 있는 행동을 선택하는 패턴이 북한의 딜레마다. 벼랑 끝 전술이 전가의 보도는 아니다. 벼랑 끝 전술은 위험한 선택이며 기회비용이 높다. 대화 테이블에 앉기까지 북한이 대내외적으로 지불해야 하는 비용이 많아진다는 뜻이다. 더욱이 지금까지 벼랑 끝 전술의 반복으로 되레 깊어진 것은 북·미간 불신구조였다.1998년 대포동 1호 시험발사 때와 달라진 점은 미국 정권의 성격이다. 그때와는 달리 북한의 체제변화를 목표의 하나로 포기하지 않고 있는 미국으로서는 오히려 이 상황을 역이용할 수 있다. 대북 접촉은 시도하되 강경한 대응책 사용을 뒷배경으로 삼으려 할 것이다. 대포동 미사일의 사거리가 미국 본토에 이른다는 것은 미국의 안보의식에 치명적 뇌관을 건드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동북아에서 미사일 방어(MD)체제 구축을 가속화할 계기로 삼을 수도 있다. 한국도 곤혹스러운 입장에 처하게 되지만, 북한이 지불해야 할 비용은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 미사일 시험발사 시도가 “우리 식대로 살겠다.”는 북한의 자기 논리의 표현이라면 그것은 더 심각한 노릇이다. 국가의 대외적 표현이란 상대를 염두에 둔 게임을 하겠다는 뜻이다. 강성대국론이라는 자신의 도그마에 갇혀 자신의 행위를 합리화한다 한들 그 논리를 상대가 인정해주지 않으면 홀로외침에 불과하다. 더욱이 타국에 대해 공격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으스대는 것은 주권 수호의 논리에서조차 벗어나는 것이다. 국제사회적 공감대를 지닌 보편적 가치를 앞세워야 최소한의 명분도 가질 수 있다. 곤혹스러운 것은 우리 정부와 국민이다. 정부로서는 대북 경협사업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으나 상황변화에 따라 어떤 것도 확신할 수 없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현존 구도에서 남북한 관계마저 경색된다면 한국의 외교적 입지가 좁아지는 것은 물론, 북한에 주어진 통남통미(通南通美)도 불가능해진다. 한반도 문제는 긴장과 갈등이 아니라 평화와 안정이라는 보편적 가치로써 해법을 찾아야 한다. 그래야 남북한 공멸을 면하고 공존공생의 길로 갈 수 있다. 진정한 민족공조와 대동발전을 희구한다면 이 시점에서 미사일 시험발사는 위험스러운 도박이다. 도박은 스릴 자체를 즐기기 위한 것이 아니라면 패가망신에 이르는 지름길이다. 김기정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대권구도 ‘변수’ 중진4인 거취는

    오는 7월 한나라당 전당대회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강재섭·김덕룡 의원과 강삼재·맹형규 전 의원 등 중진 4인의 거취에 당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당의 균형추 역할을 할 중량감 있는 중진이 부족한 상황에서 이들의 거취는 향후 대권구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우선 강재섭 의원은 지난해 초 원내대표를 맡을 때부터 공사석에서 대권 출마 의지를 내비쳐 왔다. 그런 그가 최근 들어 당대표 출마로 방향을 선회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측근 의원들의 요구가 강한 것 같다. 현실적으로 강 의원이 대권주자로 나서는 것보다는 당대표를 맡아 ‘킹메이커’ 역할을 하는 게 낫다는 것이다. 강 의원도 당내 중도성향 의원모임인 ‘국민생각’과 ‘친박(親朴·친 박근혜)’ 진영 의원들의 생각을 청취하는 등 진로문제를 심각하게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덕룡 의원의 거취도 관심이다. 오는 7월 전당대회에서 유력한 당대표 후보로 거론됐던 김 의원은 지난 지방선거 공천과정에서 ‘공천헌금’ 수뢰 혐의로 당으로부터 검찰에 고발되면서 정치 생명까지 위협을 받았다. 검찰 수사 결과 부인이 공천헌금을 받은 사실을 몰랐던 만큼 무혐의 처분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부인이 구속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 정치적 실지(失地)를 회복하기는 불가능해 보인다. 일각에선 김 의원이 무혐의 판결 직후 의원직을 던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안풍(安風)’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17대 총선에 불출마했던 강삼재 전 의원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오랫동안 족쇄처럼 강 전 의원을 포박했던 안풍사건에서 무혐의로 벗어난 뒤 정치 재개를 모색해온 강 전 의원은 최근 이강두·김기춘·이방호 의원 등 경남지역 의원들을 만나 오는 7월 마산갑 재보선에 출마할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장 후보 출마를 위해 의원직까지 던지며 배수진을 쳤던 맹형규 전 의원은 내년 대선에서 정권을 되찾기 위한 나름의 역할을 하겠다며 백의종군할 뜻을 내비치고 있다. 하지만 오는 7월26일 재보선에서 자신의 지역구인 송파갑에 재출마하는 방안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MK의 변호사들 그때그때 달라요

    현대차 비자금 사건으로 구속 한달째를 맞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대법관 출신 변호사를 중심으로 변호인단을 꾸려 보석신청을 청구하자 그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정 회장은 검찰의 수사단계서부터 ‘맞춤형 변호인단’을 꾸려왔다. 정 회장의 변호인단은 법무법인 김앤드장·태평양 형사팀과 최근 검찰을 떠난 유재만 전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이 주축이었다. 김앤드장·태평양에는 최경원 전 법무부 장관, 김회선 전 법무부 기획관리실장, 이명재 전 검찰총장 등 검찰 고위간부 출신이 대거 포진했다. 하지만 검찰이 법원에 구속영장을 청구하자 정 회장측은 영장실질심사를 신청하고 김재진 전 부산고법원장과 김덕진 전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를 주축으로 변호인단을 꾸렸다.‘경제위기’ 등을 근거로 한 이들의 변론은 수포로 돌아가 정 회장은 결국 구속되고 말았다. 그런 면에서 정 회장에게 이번 맞춤형 변호인단은 ‘배수진’인 셈이다. 정 회장은 26일 보석신청을 내면서 정귀호·이임수 전 대법관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들은 정 회장이 고령에다 고혈압 등으로 수감생활이 부적절하다고 주장할 예정이다. 이번 변호인단 구성의 성패는 ‘전관예우’ 논란이 가를 전망이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5·31 광역단체장 후보 지상탐구] (3) 제주지사

    [5·31 광역단체장 후보 지상탐구] (3) 제주지사

    ■ 무소속 김태환 “제주도 전역 면세화” 무소속 김태환 후보는 ‘누가 제주를 안다고 하는가.’라는 선거 슬로건을 내세웠다. 다분히 일찍 고향을 떠났던 한나라당 현명관 후보를 겨냥한 말이다. 그는 열린우리당 입당 번복으로 위기에 몰리자 도지사직 사퇴라는 배수진을 치고 나왔다. 특유의 친화력과 경·조사 챙기기로 다진 지지세가 만만찮다는 사실은 다른 후보들도 이의를 달지 않는다. 경조사만 챙긴다는 시비에 김 후보는 “제주 사회는 하나의 공동체다.”면서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리더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9급 말단에서 도지사까지 승승장구했지만 ‘철새’라는 꼬리표가 따라 다닌다. 1998년 제주시장 선거 때는 국민회의,2002년 재선 때는 무소속,2004년 제주지사 재선거는 한나라당, 이번 선거를 앞두고는 열린우리당 입당을 선언했다가 하루 만에 번복했다. 그는 ‘모든 게 정치적 미숙에서 비롯된 일”이라며 “철새 시비는 도민들의 심판을 받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특별자치도의 완성을 위해 항공자유화, 도 전역 면세화, 법인세율 인하 등을 공약으로 내놓았다. 또 특별법 추진과정에서 시민단체의 반발 등으로 무산된 교육 및 의료시장 개방 등도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지난 2년간 혼신의 힘을 다해 특별자치도를 탄생시켰다.”면서 “앞으로 중앙부처 설득논리를 개발하고 도민의 공감대 형성을 이끌어내 특별자치도를 완성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 따른 제주 생명산업인 감귤산업의 위기와 관련해 1조원의 유통안전기금을 조성, 농가 자금지원 확대와 이자 부담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제주항공 노선 확충과 제주관광공사 설립, 내국인 면세점 확대 등을 통해 2010년까지 제주관광 800만명시대, 관광수입 3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공약도 내놓았다. 김 후보는 해군기지 건설은 ‘도민이 찬성해야만 가능하다.’고 전제하고 “가시적인 경제효과가 나타나고 평화의 섬 이미지를 해치지 않는 방향에서 추진하면 반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제주 4·3사건의 완전 해결을 위해 국가추모일 지정, 후유 장애인 지원이 포함된 4·3특별법 개정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무소속 단체장의 한계론에 대해서는 “야당 도지사로 있으면서 정부 여당의 협조를 받아내 특별자치도를 탄생시켰다.”면서 “이제 중앙정치권이 이래라 저래라 하는 시대는 지나갔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박근혜 대표 피습사건은 안타까운 일”이라면서 “중앙당 지원유세가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선거정서로 볼 때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한나라 현명관 “항공료 50% 내릴것” 한나라당 현명관 후보는 “나는 정치는 잘 모른다.”면서 “오직 먹을거리 걱정하지 않고 아이들 학비 걱정하지 않게 돈버는 정책을 연구하고 만들어내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항공료 50% 인하, 인터넷 카지노 유치, 제주펀드 조성 등 굵직한 공약을 내놓았지만 아직은 2%가 부족한 상황이다. ‘잘나갈 땐 뭐하다가 이제 와서….’라는 식의 일부 바닥정서가 그의 발목을 잡고 있다. 그는 중학교 졸업후 서울로 유학, 행정고시를 거쳐 공무원으로 있다 일본 유학을 다녀온 후 삼성그룹에서 일해 왔다. 줄곧 객지 생활을 했다. 현 후보는 “객지에서 기죽지 않고 당당하게 ‘제주인’으로 살아왔다.”고 말한다. 항공료 인하가 실현 가능성이 없다는 지적에 그는 “육지의 철도나 고속도로는 정부에서 건설하고 운행적자도 보전해 주지만, 제주의 철도나 고속도로와 마찬가지인 하늘길은 정부가 투자한 일이 없다.”면서 “제주노선으로 국내선 적자를 메우는 것은 도민들의 호주머니를 털어가는 행위”라고 말했다. 또 “기름값이 올랐다고 요금을 인상한 후 기름값이 내리면 항공사들이 한번이라도 요금을 내린 적이 있느냐.”면서 “안 된다 하지 말고 당당하게 요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외국관광객 전용 인터넷 카지노 유치 공약을 내걸었지만 ‘미국에서조차 불법인 인터넷 카지노가 한국에서 가능한가.’라는 지적도 쏟아졌다. 제주 특별자치도의 앞날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특별할 게 없는 특별자치도가 된다.”면서 “홍콩이나 싱가포르 등과 경쟁하려면 법인세를 내려야 하고 국세의 지방세 이전 등 재정자립도 제고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귀포시를 교육규제자유특구로 지정해 외국어학교와 외국의 명문대 분교 등을 유치, 동남아지역 학생들을 끌어들이겠다는 교육공약도 제시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 따른 제주농업의 위기에 대해서는 “스스로 경쟁력을 갖추어 나가는 게 최선의 방안”이라며 “서울, 부산, 대구 등 대도시 근교에 무공해 제주 고급브랜드 농수축산물을 보관·판매하는 유통거점센터를 만들면 대한민국 최고로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삼성도 전부가 아닌 2∼3가지로 세계를 제패했다.”면서 “좁게는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경쟁력 있는 1가지 명품만 만들어도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검찰의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 수사와 관련, 현 후보는 “문제가 있다면 출마하지도 않았다.”고 일축했지만 다른 후보들은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후보직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현 후보는 “박근혜 대표의 피습사건을 두고 선거에 유·불리를 논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면서 “박 대표의 제주방문이 차질을 빚게 된 것은 아쉽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우리당 진철훈 “서귀포에 웰빙테마타운 조성” 열린우리당 진철훈 후보는 본선 경쟁력을 의심한 중앙당의 김태환 전 제주도지사 영입 시도에 ‘단식농성’이라는 배수진 끝에 뒤늦게 후보로 확정됐다. 공천 과정에서 자존심을 구겼지만 진 후보는 “단식으로 구태정치 청산을 바라는 도민들의 자존심은 지켜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카리스마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그에게는 늘 ‘사람이 진실해 보인다.’는 수식어가 뒤따른다. 기술고시를 거쳐 20여년간 서울시 공무원으로 일하면서 동료들이 ‘가장 일 잘하는 공무원’으로 선정할 만큼 일하는 능력은 검증받았다. 그는 “유선전화 방식의 여론조사 결과는 그다지 믿지 않는다.”면서 “20∼30대 젊은층이 대거 투표에 참가하면 결과는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열세를 의식한 듯 TV토론에서는 “도민을 팔아가며 자신의 권력만을 위해 이당 저당 기웃거리는 정치인은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면서 연일 공세를 펼치고 있다. 그가 내국인 관광객 카지노 육성이라는 공약을 내놓자 ‘도박의 섬으로 만들려고 하느냐.’는 말들이 많았다. 진 후보는 “기존의 외국인 카지노 시설을 활용하고 도민들을 제외한 입도 관광객들에 한해 면세점을 이용하듯 항공권과 신분증을 제시하고 이용토록 하면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또 “전남의 J프로젝트와 경남이 내국인 카지노 개설을 추진중”이라며 ““투명하게 운영하면 관광객도 늘어나고 재원도 튼튼해진다.”고 덧붙였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 따른 감귤산업 위기에 대해서는 “협상에 제주출신 전문가가 참여하면 예상치 못한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다.”면서 “장기적으로 개방이 불가피할 경우 오렌지 생과나 농축액에 대한 관세수입 1000억원을 제주로 돌려달라고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매년 특별자치도비로 유학생 100명을 세계에 보내겠다는 야심찬 공약도 내놓았다. 진 후보는 “유학비 지원은 복권기금과 내국인 관광객 카지노 수익금 일부를 활용하면 가능하다.”면서 ”글로벌 인재양성에 집중 투자해야만 국제자유도시로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단기체류 제주관광을 장기 체류형으로 바꾸기 위해 휴양형 주거단지 조성사업 등을 추진하겠다는 관광정책도 내놓았다. 그는 “서귀포시에 30만평 규모의 웰빙 테마타운을 조성하고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유치, 돈이 되는 제주관광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자신의 러닝메이트인 서귀포 행정시장 후보에 정치권 인사가 아닌 주민자치위원장 경력의 일반시민을 내세워 눈길을 끌기도 했다. 진 후보는 “혈연, 지연, 학연에서 벗어나 제주의 미래를 위해 고민하고 또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데스크시각] 한국외교의 현주소/박정현 정치부 차장

    군사력뿐 아니라 외교에 의해서 나라의 흥망이 결정되기도 한다. 중국의 송나라와 요나라가 맺은 ‘단연지맹’은 실패 외교의 본보기로 꼽힌다. 송의 진종은 1004년 요나라의 침입을 받자 직접 정벌에 나서지만 요나라가 화평을 요구하자 무기를 내려놓고 덜컥 동맹을 맺는다. 오랑캐라면서 얕보던 요나라를 형제의 나라로 부르고, 매년 비단과 은을 상납한다. 이런 단연지맹이 나온 뒤 금나라는 요나라와 송을 차례로 멸망시킨다. 청나라는 초기에는 나라의 문을 걸어잠그는 쇄국정책을 펴다가 나중에는 “이적이 될지언정 집안의 노예는 되지 말자.”는 극단적인 외교정책을 폈다. 유연하지 못한 외교는 결국 망국으로 이어졌다. 단연지맹에 11년 앞서 고려가 보여준 외교는 성공 외교의 대표적 사례다. 거란은 낙타 50필을 사신과 함께 보내 친선을 요구하지만, 고려는 오히려 낙타를 굶겨죽인다. 발끈한 거란 장수 소손녕은 80만 대군을 이끌고 압록강을 넘지만, 넓은 대지에서 펼쳐지는 전투에 익숙한 거란의 기마병은 산악에서 맥을 추지 못한다. 그래서 고려와 거란은 협상을 맺게 되고, 서희는 거란에 조공을 하려 해도 여진이 가로막고 있어 갈 수 없었다는 논리로 설득한다. 고려는 거란에 조공을 더 많이 하는 대신에 청천강에서 압록강까지의 땅을 받는다. 이른바 서희의 담판외교다. 담판외교가 성공한 데는 뛰어난 화술도 작용했겠지만, 거란의 고려 침공 목적이 송을 견제하려는 데서 비롯됐다고 본 서희의 탁월한 국제정세 판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독도대응 방침을 전면 재검토하고 주권수호 차원에서 정면 대응하겠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25일 특별담화는 사실상 선전포고에 가깝다. 경제적 이해관계와 문화 교류까지 거론한 것은 경제적·문화적 희생도 감수하겠다는 배수진으로 받아들여진다. 한·일관계는 수교 41년 사상 최악의 위기 상황을 맞이하고 있는 것 같다. 수교 이후 최대의 사건은 이미 지난주에 일본이 저질렀다. 일본은 그동안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고 역사를 왜곡하면서 우리와 입싸움을 그치지 않아 왔다. 시마네현의 독도 조례 제정도 중앙정부의 묵인 아래 진행된 지방정부의 ‘행위’쯤으로 치자. 해상보안청의 탐사선이 도쿄항을 떠나 독도를 코앞에 둔 사카이 항에 정박한 일은 일본의 말이 처음으로 ‘행동’으로 나타났다는 중대한 의미를 갖는다. 독도 사태가 왜 발생했는지를 놓고 일본의 연말 선거용이라는 등의 관측이 분분하다. 하지만 최근의 동북아 정세를 살펴보면 단순한 국내 정치용이란 해석에는 의문을 가져볼 법하다. 담화를 보는 국민들은 속이 후련하다고 느끼겠지만, 감성적으로 접근하기에는 동북아 정세는 요동치고 있다. 일본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중국·러시아와도 영토분쟁을 일으키고 있다. 중국과는 댜오위타이(센카쿠 열도)섬, 러시아와는 북방 4개섬을 놓고 전쟁 아닌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이런 상황은 100여년전 구한 말 열강이 각축을 벌이던 혼란을 연상케 하기에 충분하다. 그래서 어떤 이는 일본의 중국 견제를 놓고 ‘제2의 청일전쟁’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일본과 미국은 올해 초 자위대와 미 해병대의 연합상륙작전을 벌이면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테면 해양세력의 연대요, 강화다.21세기 세계질서의 최대 관심은 해양세력인 미국과 대륙세력인 중국의 충돌이라고들 한다. 시카고대학의 존 미어샤이머 교수는 솟아오르는 중국이 아시아에서 미국을 밀어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미국은 중국을 봉쇄하리라고 예고한다. 옛 소련에 했던 것처럼. 중국이 북한과 경제협력을 강화하는 신밀월관계는 14년전 우리나라와 중국이 수교할 당시와 분명 다른 기류다. 우리는 이런 틈바구니에 서 있고, 한·미 동맹에 금이 가 있다는 얘기는 새롭지 않다. 얽히고설킨 동북아의 역학 구도에서 대한민국의 위치를 냉정하게 둘러봐야 할 시점이다. 단연지맹의 우를 되풀이할지, 서희의 지혜를 본받을지는 우리의 선택이다. 박정현 정치부 차장 jhpark@seoul.co.kr
  • [한나라 서울시장후보 경선 D-1] 후보 3인 지상 인터뷰

    [한나라 서울시장후보 경선 D-1] 후보 3인 지상 인터뷰

    6개월여 진행된 한나라당 서울시장 경선은 ‘마라톤’이었다.1월31일 맹형규 후보가 의원직 사퇴라는 배수진을 치고 독주했다. 그러자 홍준표 후보가 아파트 반값 인하 등의 이슈를 내세워 바짝 따라 붙었다. 두 주자의 각축 속에 오세훈 후보의 ‘오풍’이라는 맞바람이 거세게 불었다.‘오풍’은 잇단 여론조사에서 열린우리당 강금실 후보의 ‘강풍’마저 잠재우며 급피치를 올렸다. 최근엔 조직표에 우위를 둔 맹·홍 후보가 가속도를 내면서 ‘정족지세(鼎足之勢)’를 이뤘다. 최종 예선전이 하루 남았다. 피를 말리는 심정으로 막판 레이스에 열중인 세 주자의 육성을 들어보았다.<순서는 기호순> ■ 홍준표 후보 “당 공헌·정책 차별화 분명 선택받을 것” “야당 생활 10년째인 당원들이 내년 집권의 초석이 될 서울시장 경선을 이미지나 바람에 흔들려 감성적으로 판단하진 않을 것이다.” ‘준비된 일꾼 시장’을 자처하는 홍준표 후보는 2년 전부터 ‘반값 아파트’ 공급 등 서울 강남북 불균형을 해소할 공약을 만들었다며 당 공헌도, 정책 준비, 본선 경쟁력 등 여러 면에서 자신있다고 말했다. ▶막판 경선 판세가 어떤가. -맹형규, 오세훈 후보가 출신지역과 부드러운 이미지 등 공유하는 부분이 많아 제가 결코 불리한 구도가 아니다. 당내 경선은 조직력이 승패를 좌우한다고 볼 때 저와 맹 후보가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다. ▶여론조사에선 오 후보에게 밀리고, 당내 지지도에선 맹 후보에 비해 열세라는 분석이 있다. -경선은 대의원 20%, 당원 30%, 국민참여 30%, 여론조사 20%로 결정되는데 국민참여 집단은 투표율이 낮다. 오 후보가 강세를 보이는 여론조사도 선거인단 투표율과 연동해 환산하므로 실질적인 영향은 크지 않다. 결국 경선을 결정하게 될 ‘대의원+당원’은 당에 대한 공헌도와 정책준비 면에서 제가 앞선다고 판단할 것이다. ▶공천 비리가 선거 악재라는 관측이 있다. 홍 후보가 혁신위원장 때 만든 ‘분권형 공천’이 문제라는데. -공천비리는 ‘분권형 공천’이라는 제도적 문제가 아닌, 당사자의 개인적 문제이다. 과거 밀실에서 하던 것보다 민주적으로 진일보한 제도이다. 운영상 문제점은 앞으로 개선하면 된다. ▶막판까지 ‘오풍’이 지속된다면 맹 후보와 단일화할 가능성 있나. -전혀 없다. 첫째, ‘오풍이 지속된다면’이란 가정에 동의할 수 없고, 둘째, 명분도 약하고 실리도 없다. 후배 잡기 위해 두 선배가 연대하는 것은 명분이 될 수 없고, 저한테 불리한 구도도 아닌데 단일화할 이유도 없다. ▶오·맹 후보를 어떻게 평가하나. -두 분 모두 당의 보배다. 오 후보는 지금은 이른 감이 있지만, 앞으로 당을 짊어질 차세대 선두주자임이 분명하다. 맹 후보는 3선을 기록한 원만하고 합리적인 분으로 10년간 당을 위해 고민도 같이 나눴다. ▶강금실 전 법무장관을 어떻게 보나. -성공한 여성의 표상, 부드러우면서도 똑똑한 이미지가 있다. 문제는 1000만 서울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15조원에 달하는 예산을 집행하며 5만 공무원을 지휘하는 서울시장이라는 자리를 위해 과연 얼마나 준비를 했느냐다. 장관 재임 때는 수도이전·분할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과 뜻을 같이해 놓고 이제 와서 이전·분할 대상인 서울의 수장이 되겠다니 어색하다. ▶당내 경선인데 네거티브 전략을 많이 쓴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네거티브는 정책 대결을 회피하고, 상대 후보의 약점을 물고 늘어지는 것이다. 얼마 전 다른 후보가 저에 대해 허위·날조된 불법 유인물을 만들고 구전홍보단 발대식까지 한 것이 네거티브의 전형이다. 저는 그간 오 후보에 대해 준비부족, 당에 대한 헌신부족 등 몇 가지 문제제기를 했다. 오 후보가 정책으로 답해야 할 문제이며, 당내 후보간 검증은 본선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불가피한 과정이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주요 경력 경남 창녕(52), 영남고·고려대 법대, 사법고시 24회, 청주·부산·광주·서울 지검, 우신합동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15·16·17대 국회의원, 한나라당 부총무, 총재 특별보좌역, 전략기획위원장. 혁신위원장 ●주요 공약 ▲무주택 서민에 ‘반값 아파트’ 공급▲강남북 교육 불균형 해소▲강북 교통환경 개선▲여성·노인·장애인 복지 획기적 개선▲엄마가 안심하고 직장 다닐 수 있도록하는 보육정책 ■ 오세훈 후보 “본선 경쟁력 우위… 표심 대세 따를 것” “당심은 본선 경쟁력이 가장 확실한 후보를 선택할 것이다.” 서울시장 후보 출마선언 이후 여론지지도에서 압도적 우세를 유지해 온 오세훈 후보는 “민심이 곧 당심으로 옮겨져 확실한 승리 후보를 선택하게 될 것”이라며 경선 승리를 장담했다. 그러면서 “한나라당 당원들의 마음 속에는 올해 서울에서 압승을 거두고, 그 기세를 내년 말 대선 승리로 몰고 가기를 바라고 있기 때문에 대세를 따를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당비 미납으로 ‘피선거권 논란’이 일고 있다. 경선이 끝나도 당헌·당규 위반에 따른 후유증이 있을 수 있다. 법률가로서 어떻게 생각하나. -당비 ’미납’이 아니라 ‘체납’이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특별당비를 냈고, 이재오 원내대표께서 법적 문제가 없다고 논란에 종지부를 찍어줬다. 그럼에도 당원의 한 사람으로 의무를 소홀히 한 것에 대해서는 송구스럽다. ▶17대 총선 불출마 선언 당시 ‘정계 은퇴’라는 말을 했다. 서울시장 후보 출마는 당시의 선언을 번복한 것으로 봐도 무방한가. 정계 복귀 뒤 달라진 점(장단점 모두)이 있다면. -정확히 얘기하면 정계은퇴가 아니라 총선 불출마 선언이었다. 한나라당의 새로운 탄생을 촉구하는 결단이었다. 서울시장 후보 출마를 결심한 것도 그때 초심과 변함없다. 당을 위기에서 구하고, 정권 재창출을 위한 희망의 꽃을 피우기 위해 몸을 던진 것이다. ▶경선에 뒤늦게 뛰어들었지만 지지율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지지에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50%가 넘는 예비후보는 매우 드물 것이다. 그래서 더욱 거친 역풍이 예상되지만 오세훈의 풍차는 더 힘차게 돌고 있다. 서울시민들의 열렬한 지지와 염원에 확실한 승리로 보답하겠다. ▶경선 라이벌인 맹형규·홍준표 후보의 장·단점을 말해 달라. -두 분 모두 선배님으로서 훌륭하신 분이다. 선의의 경쟁은 본선에서 확실한 승리를 위한 담금질이라고 본다. ▶경선에서 패한다면 ‘백의종군’하겠다고 했다. 아직도 유효한가.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하겠다는 것인가. -만일 패한다는 것은 당심이 민심을 담아내지 못했다는 결과이다. 나는 당을 구하기 위해 나온 구원투수다.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만약 패하더라도 한몸 던져 당을 살릴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무엇이든 하겠다. ▶열린우리당의 강금실 전 법무장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같은 법조인 출신으로 훌륭한 분이라고 생각해왔다. 특히 인신공격 같은 네거티브 캠페인이 아니라 정책선거로 깨끗한 선거를 치르겠다는 의지에 박수를 보낸다. ▶강 전 장관과 차별화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다.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가 된다면 어떻게 극복하실지. -어떤 것이 차별화되는지는 본선에서 확연히 부각될 것이다. 지켜봐 달라.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주요 경력 서울(45), 대일고·고려대 법학과, 사법고시 26회, 환경운동연합 법률위원장 겸 상임집행위원,16대 국회의원, 한나라당 원내부총무·청년위원장·상임운영위원, 법무법인 지성 대표변호사, 미래포럼 공동대표. ●주요 공약 ▲강북도심부활 프로젝트▲강남북 균형발전과 투명한 행정을 위한 ‘열린 서울 프로젝트’▲보육을 비롯한 복지·교통·환경 등 ‘희망의 서울 프로젝트’▲강남북의 격차 해소▲서울의 브랜드 가치 제고와 경제 활성화 ■ 맹형규 후보 “준비된 일꾼… 급조된 후보와 다르다” “승리는 준비된 후보의 몫이어야 합니다.” ‘의원직 사퇴’라는 배수진을 치고 경선에 뛰어든 맹형규 후보는 ‘준비된 정치인’으로 ‘상품성’을 돋을새김했다. 그는 “지금까지 당선된 서울 시장의 면면을 보면 현명한 시민들은 정책·비전, 연륜있는 후보를 선택했다.”며 “3년간 준비해 온 후보와 2·3주 만에 급조된 후보는 차원이 다르다는 사실이 정책 토론을 통해 밝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선이 얼마 남지 않았다. 막판 판세를 어떻게 보시는지. -‘이미지 바람’이 불어 한때 고전했으나 이제 조정기에 들어섰다. 바람에 마음이 흔들렸던 당원들이 있더라도 경선 현장에선 한나라당과 서울, 대한민국의 미래를 믿고 맡길 만한 후보에 힘을 실어줄 것이다. ▶‘조정기’에 들어섰다는 의미는. -최근 대구, 제주, 충남·북 경선을 보면 여론조사가 담아내지 못한 ‘민심’이 있다. 결국 우리 당원들은 “과연 누가 당을 대표했을 때 본선 승리를 거두고 차기 대선 승리에 기여할 것인가.”를 기준으로 투표할 것이다. ▶국민경선선거단 투표율이 낮아서 대의원·당원 특히 대의원 비율이 높아진 상황을 말하는 것 같은데, 조직표를 어떻게 다지고 있나. -선거 준비를 하며 당원·대의원과 꾸준한 신뢰를 쌓았다. 조직 기반이 든든하다.10년 동안 20여개의 당직을 맡으며 당에 헌신·봉사했다. 튀거나 나서지 않고 후배들을 키우는 데 주력했다. 모든 사실을 당원들이 알 것이다. ▶가장 일찍 경선을 준비했는데 여론조사상 오세훈 후보나 열린우리당 강금실 후보에 뒤진다. 인지도 제고 실패 혹은 당원·시민들의 마음을 잡지 못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는데. -정부·여당이 치밀하게 계획된 프로그램으로 강금실 띄우기를 했다. 오 후보는 막판 합류 과정에 여론조사가 인기투표형으로 흐른 경향이 있다. 선거 과정에는 늘 바람과 변수가 작용한다. ▶‘오풍’‘강풍’의 배경이 무엇이라고 보는가. -기존 정치가 국민을 만족시켜주지 못했다. 이 때문에 정치에서 멀리 있을수록 신비감을 준 것이다. 지난 10년간 정치 현장에서 밤낮으로 일해온 입장에서는 안타깝다. ▶홍·오 후보를 어떻게 보는지. -오 후보는 참신함과 클린 이미지가 장점이다. 하지만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기엔 준비기간이 짧지 않았나라는 아쉬움이 있다. 홍 후보는 강한 추진력과 소신을 가진 정치인이다. 다만 다소 편중된 정치 철학과 사고가 단점이라고 본다. ▶‘의원직 사퇴’라는 배수진을 쳤는데 만약 이번 선거에서 실패한다면. -정치에 대한 마지막 봉사로 나섰다. 승리를 향해 최선을 다할 뿐이지 다음 일은 생각하지 않았다. ▶‘오풍’이 거세자 홍준표 후보와의 단일화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는데. -이미지만의 선거를 우려하는 분들이 제기한 대안이다. 저는 구체적으로 생각해본 적이 없다. ▶경선 출마 뒤 가족들의 반응은. -아내의 변화가 놀랍다. 수줍음이 많아 이전 선거운동에 적극적이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밤낮으로 함께 뛴다. 살이 많이 빠져 마음이 아프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주요 경력 서울(59), 경복고·연세대 정외과, 연합통신 런던특파원, 국민일보 워싱턴 특파원,SBS 앵커,15·16·17대 국회의원, 한나라당 대변인, 총재비서실장,17대 총선 수도권선거대책위원장, 정책위의장, 국회 산업자원위원장 ●주요 공약 ▲‘4대비전 20대 과제’ ‘123개 세부실천과제’▲자치구별 자율형 공립학교 운영▲공인베이비시터제 도입 및 안심보육센터 신설▲공공요금 2년 동결▲강북 용적률 및 층고제한 완화 및 20년 장기 전세주택 공급
  • 최악상황 ‘독도’ 국제재판소行 차단

    정부가 ‘유엔해양법협약상 강제분쟁 해결절차를 배제키 위한 선언서’를 유엔 사무총장에게 기탁한 것은 일본이 행여 독도 관련 분쟁을 국제재판소로 가져가는 사태를 미연에 막기 위한 ‘회심의 일격’이다. 정부는 이번 선언서 제출을 통해 일본의 탐사시도로 독도지역이 분쟁지역화하는 것을 막는 동시에, 우리측 배타적경제수역(EEZ)에 일본 탐사선이 진입하는 경우 우리측의 공권력 행사 결과가 국제사법적 문제로 비화하는 상황을 미리 차단한 셈이다.이에 따라 한·일 양국은 앞으로 독도 관련 문제를 법적 수단 이외에 정치적 수단 등으로밖에 해결할 수 없게 됐다는 게 우리 정부의 해석이다. 유엔해양법협약은 분쟁의 한 당사국이 일방적으로 재판을 걸면 상대국은 어쩔 수 없이 재판을 받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불만을 보완하고자 제 298조에 회원국이 ‘강제분쟁 해결절차를 배제키 위한 선언서를 제출할 경우 재판을 배제한다.’는 조항을 병행, 삽입해놓고 있다. 한쪽이 재판을 안 받겠다고 선언하면 재판을 안 받아도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 선언서가 발효된 시점(18일)을 기해 우리나라는 유엔해양법협약상의 국제재판 절차(국제사법재판소, 국제해양법재판소, 중재재판소, 특별중재재판소)를 피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선언에 따라 우리나라는 일본은 물론 다른 어떤 나라와도 해양법과 관련한 해양경계획정, 군사활동, 해양과학조사 및 어업에 대한 법집행 활동,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권한 수행 등과 관련한 국제재판을 받지 않아도 된다고 당국자들은 설명한다. 그러나 이 선언서를 제출하면 우리나라도 다른 나라의 해양선 침범에 대해 국제법적 제소를 할 수 없는 맹점이 있다. 때문에 우리 정부는 이 선언서의 제출을 최대한 자제해왔는데, 이번 일본의 도발로 어쩔 수 없이 최후의 카드를 꺼내 배수진을 친 셈이다. 명지대 법학과(국제법) 정서용 교수는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우리가 실효적 지배를 하고 있는 독도가 국제재판소로 가는 상황은 막아야 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정부의 이번 조치는 적절하다고 본다.”고 말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독도해역’ 긴장고조] 韓, 강경입장속 “탐사철회땐 협상여지”

    19일 오전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의 내외신 정례 브리핑을 앞두고 외교부 브리핑룸엔 전운(戰雲)에 가까운 긴장감이 감돌았다. 전날 저녁 노무현 대통령이 여야 지도부와의 간담회에서 일전을 앞둔 장수 같은 자세를 보였다는 참석자들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외교부 장관이 한발 더 나아간 언급을 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브리핑 시각 20여분 전에 이미 50여개의 좌석이 내외신 기자들로 꽉 들어찼을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그런데 반 장관의 발언은 여전히 단호하긴 했지만 전날보다 더 강경한 수준이라고 할 순 없었다. 동시에 반 장관은 협상 가능성을 열어놓음으로써, 겉으론 강경대치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물밑협상이 분주하게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긴장감이 극도로 고조된 표면적 분위기와는 달리 양국간 ‘극적 타협’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기 시작했다. 반 장관은 이날 강경 방침을 강조하면서도 “일본이 자진 철회함으로써 외교적 해결을 기대한다.” “지금도 외교적 해결을 위한 상시적 채널이 있다.”는 언급을 덧붙였다. 이날 상당수 일본 언론들은 당초 20일쯤으로 예상됐던 조사시기가 이달 하순 이후로 미뤄질 것 같다는 보도를 내놨다. 서울의 한 외교소식통도 “오늘 내일 중으로 한국측 배타적경제수역(EEZ)에 일본이 진입할 가능성은 없는 것 같다.”고 말해 ‘전황’이 약간은 느슨해진 듯한 인상을 풍겼다. 이와 관련, 외교부 핵심 관계자는 “일본이 우리측 EEZ 내 탐사계획을 철회한다면 협상의 여지가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외교가 일각에서는 일본이 탐사를 철회하는 대신, 한국이 국제수로기구(IHO)에 한국식 지명을 제출하기에 앞서 일본의 의견을 수렴하는 방안이 절충안의 하나로 제기되고 있다. 실제 야치 쇼타로 일 외무성 사무차관은 지난 17일 라종일 주일 한국대사에게 “IHO에 이미 등록돼 있는 쓰시마분지를 한국이 울릉분지로 개명하려는 활동을 중단하면 탐사선을 보내지 않겠다.”는 입장을 나타냈었다. 물론 표면적으로 우리 정부는 일본측을 벼랑 끝으로 몰아붙이면서 협상 테이블로 유인하는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이날 노무현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이 사태와 관련한 네번째 안보 관계 장관회의를 주재했는데, 눈여겨 볼 대목은 청와대측이 회의 참석자 면면을 처음으로 공개한 것이다. 참석자 명단에 국방장관과 합참의장 등 국방 관련 수장들이 포함돼 있다는 사실을 거침없이 공개함으로써 배수진을 쳤다는 평가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아베 “원만한 해결 도모” 절충론 첫 거론 |도쿄 이춘규특파원|독도주변수역에 대한 일본의 탐사강행 방침 때문에 정면충돌 양상으로 치닫던 한·일양국이 19일 오후를 기점으로 절충가능성이 거론되면서 극적인 돌파구를 마련할 지가 주목된다. 특히 줄곧 강경입장을 견지해 온 아베 신조 일본 관방장관이 절충론을 처음 거론,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독도 주변수역 탐사를 놓고 한국과 일본의 외교당국간 접촉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이 연일 강력히 반발하자 “원만한 해결을 도모하고 싶다.”며 “그런 관점에서 한국측과 접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도쿄신문 등 일본의 몇몇 언론들은 일본측이 돌파구 마련을 위해 한국과 절충에 나섰음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하면서 절충가능성에 기대를 표시하기도 했다. 도쿄신문은 ‘원만한 해결 위해 일·한 양국 절충 가능성’이라는 제목으로 보도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이날 흥분하지 않고 냉정한 대응을 지시했다며 “언론도 너무 부채질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한 것도 주목된다. 갈등증폭을 피하려는 인상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도쿄의 외교소식통들은 이날 공개적으로는 “일본이 탐사선 도쿄 출항 등을 언론을 통해 발표하는 것을 보면 우리측의 경고를 무시하고 치밀한 사전 계획에 따라 조사를 진행시키는 중”이라며 일본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였다. 하지만 비공식적으로는 “공식, 비공식 접촉통로는 열려 있다.”는 유화론도 보였다. 절충점 마련의 고리는 있는 것인가. 도쿄의 외교소식통들은 일본측은 오는 6월 독일에서 개최되는 국제수로기구(IHO) 해저지명 소위원회에서 한국측이 18곳의 바다 밑 지명에 대한 국제공인을 추진중인 것을 문제삼아 조사에 나서려는 것이라며 ‘국제공인’을 주목하라고 말했다. 한국측이 만일 국제공인추진 계획을 철회하면 일본이 탐사를 철회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 소식통은 “한국 정부 일각에서도 해저지명 공인을 추진해봐야 별 실익이 없다는 평가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공인’을 양국이 서로에게 명분을 주며 절충점을 마련하면 실마리가 풀릴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국제공인 추진 자체가 정부 관계부처간 합의된 게 아니라 국립해양조사원이 추진중인 일종의 자체 계획에 불과했다.”는 말도 있어 주목된다. taein@seoul.co.kr
  • [서울시장 선거 각당 움직임] 이계안 ‘중도포기’ 배수진

    열린우리당의 서울시장 후보 선출 방식에 불만을 내비치며 ‘경선참여 재검토’ 의사를 밝힌 이계안 의원의 최종 거취에 당 안팎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그는 오는 13일 당중앙위원회가 경선 방식에 대해 내리는 결론에 따라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어떤 경우든 당에 누가 되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현재로서는 경선 불참 등 극단적 선언을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한때 선대본부장을 맡았던 이목희 의원도 “이 후보가 경선 불참이나 탈당 같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보다 후보로서 합당한 대우를 받으며 경선을 치르고 싶다는 의중일 것”이라며 귀띔했다.하지만 이 의원측은 중앙위원회 개최 직전까지 ‘국민선거인단’ 구성을 통한 국민참여 경선을 굽히지 않을 것으로 보여 ‘여론조사’ 방식을 결정한 당 지도부와 원만한 합의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 의원은 1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선 자체를 생각지 않고 있던 지도부가 경선이 불가피해지자 경선같이 보이는 경선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 돼 이러는 것 아니냐.”며 당 지도부의 ‘강금실 띄우기’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에 강금실 전 장관측은 “당의 결정을 따르겠다.”는 입장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프로축구 2006] 아드보카트의 전사들 ‘춘곤증’

    독일행을 향한 부담이 컸던 탓일까. 독일월드컵 최종 엔트리 발표(5월11일)를 한달 남겨둔 상황에서 태극전사들이 흔들리고 있다.국가대표 최전방 공격수 이동국(포항)이 부상을 당한 데 이어 지난 8일 경기에서 맞붙은 대표팀 윙 포워드 이천수(울산)와 박주영(서울)도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한 채 주춤했다. 9일 경기에서도 국가대표 선수들의 활약은 신통치 않았다. 독일행 엔트리 후보 4명을 보유한 수원은 홈에서 열린 경기에서 선제골을 지키지 못한 채 전남과 1-1 무승부를 기록했다.4경기째 선발 출장한 수원 송종국은 중앙 미더필더로 출전해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를 펼치면서 경기장을 찾은 딕 아드보카트 대표팀 감독으로부터 눈도장을 받으려고 애썼다.그러나 후반 7분 교체 아웃되면서 컨디션이 아직 정상이 아닌듯 했다. 이따마르의 선제골로 1-0으로 앞선 수원은 그러나 후반 13분 국가대표 조원회와 김남일이 전남 주광윤을 수비하는 과정에서 김남일이 반칙을 저질러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수원은 이 페널티킥으로 다잡았던 승리를 놓쳤다. 2승6무(승점 12)의 수원은 무패행진을 이어갔다는 데 위안을 삼았다. 성남(7승1무·승점 22)대전에 이어 3위에 올라섰지만 선두와의 승점차가 너무 커 전기리그 우승을 향한 발걸음이 무거워졌다.지난 시즌 수원전 3전 전패를 당했던 전남은 설욕을 위해 부상에서 갓 회복한 골키퍼 김영광까지 선발로 내세우는 배수진을 쳤지만 무승부를 기록, 역시 1승7무(승점 10)로 무패행진을 이어간 것에 만족해야 했다. 대구 경기에선 제주가 시즌 첫승 사냥에 아쉽게 실패했다.제주는 후반들어 유현구와 김길식의 연속골로 첫승의 꿈을 부풀렸지만, 후반 35분과 36분 1분 사이에 연속 골을 허용, 다잡았던 승리를 놓쳤다. 올시즌 연고지를 제주로 이전한 제주는 8경기째 무승을 기록해 ‘연고지 이전 저주’에서 헤어나지 못했다.4무4패(승점 4)의 제주는 14개팀 가운데 유일한 무승으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전날 경기에선 부산이 국가대표 스트라이커 이동국이 부상으로 빠진 포항을 1-0으로 꺾고 23경기 만에 승리를 챙겼다. 지난해 7월3일 전남전 승리 이후 7무15패만을 기록했었다.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3·30 부동산대책] 이익 5억중 2억1500만원 환수

    [3·30 부동산대책] 이익 5억중 2억1500만원 환수

    3·30 부동산 대책은 서울 강남의 재건축 시장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 정부 방안대로 최대 50%의 개발이익이 환수되는 지역도 서울 강남·서초·송파·강동구 등 ‘강남4구’로 사실상 국한된다. 강남4구를 겨냥한 이번 재건축 대책이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재건축에 따른 개발이익이 종전보다는 줄어들더라도 재건축 추진에 대한 메리트가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기 때문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개발이익 환수방법은 개발이익 규모에 따라 차등 적용한다. 소득에 따라 세율이 높아지는 소득세법과 방식이 같다. 정부는 개발이익이 3000만 초과∼5000만원일 때 10%를 부과하는 것을 시작으로 개발이익이 2000만원이 넘을 때마다 10%씩 환수비율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결국 1억 1000만원을 초과하면 50%를 환수한다. 예컨대 강남 A단지 재건축 아파트 33평형의 경우 사업추진 초기단계의 집값이 2억원, 준공시점 집값이 10억원으로 8억원의 차익이 생겼다고 가정해보자. 여기에 각종 비용, 집값 상승률 등 공제 비용을 가구당 3억원으로 가정하면 실제 개발이익은 조합원당 5억원이다. 정부의 방침대로 하면 개발이익이 5억원인 경우에는 개발부담금은 총 2억 1500만원이 된다. 정부는 ‘미실현 이득에 대한 과세는 입법정책의 문제일 뿐 헌법상 조세원리에 저촉되지 않는다.’는 헌법재판소의 판례를 들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 중복 규제, 조세정의 위배 등을 들어 위헌 주장을 펴는 것도 논란의 불씨로 남는다. 또 조합원이 준공직전에 집을 팔 경우 부담금 부과대상은 매수자가 되고 차익에 대해 양도소득세만 내도 된다는 점에서 형평성 시비도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 매도·매수자간 부담금 분담비율을 둘러싼 마찰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건교부는 “법무법인, 변호사 등 6개의 전문기관의 자문을 받은 결과 위헌 요소는 없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강남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 원인은 투기적인 요소뿐 아니라 공급 감소에도 원인이 있다고 주장한다. 이 때문에 개발이익을 환수해 재건축이 위축되면 결국에는 공급감소로 이어져 또다시 재건축값 급등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강남의 재건축 시장이 유독 급등했던 것은 강남지역 교육여건이 좋고 생활편의시설 등이 집중돼 있기 때문”이라면서 “재건축에 따른 이익과 별개로 강남지역에 대한 아파트 수요가 줄어들지 않는 한 재건축 아파트값은 계속 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재건축 아파트에 부과될 개발부담금이 재건축 아파트값에 고스란히 반영되는 악순환도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재건축 시장이 일시적으로 주춤할 것으로 전망한다. 임대주택의무비율(25%)과 소형주택 의무비율(60%) 등으로 각종 규제를 받고 있는 데다 개발이익환수까지 더해지면 기대이익이 크게 줄어들기 때문이다. 게다가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취득·등록세, 재산세, 종부세는 물론 향후 아파트를 팔 때 물어야 할 양도소득세까지 감안하면 개발이익은 종전보다 70% 이상 줄어들 수밖에 없다. 정부는 이르면 오는 8월부터 개발이익환수법을 시행하더라도 그 시점까지 관리처분계획이 나지 않은 모든 재건축 대상으로 개발이익을 환수키로 했다. 잠실1∼4단지 등 관리처분계획인가가 끝나 착공에 들어간 재건축 아파트는 이번 대책에서 적용받지 않는다. 은마아파트 등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는 아파트보다 상대적으로 수혜를 보는 셈이다. 이 때문에 잠실1∼4단지 등 착공에 들어간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다시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정부가 재건축 시장과의 전쟁에서 배수진을 쳤다. 재건축 수익을 거둬들여 재건축 아파트가 재테크 수단으로 변질되는 것을 막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정부는 재건축 입주권 전매제한, 재건축 입주권 양도세 과세, 재건축 입주권 매입자 세무조사 등 다양한 규제책을 내놨다. 하지만 서울 강남 재건축 아파트값은 정부를 비웃듯 계속 치솟았다. 정부가 이번에 내놓은 개발이익 환수방안은 재건축 규제와 관련한 사실상의 마지막 카드다. 헌법학자들에게 위헌 여부에 대한 자문까지 구하면서 내놓은 정책이다. 그런데도 이 규제안이 먹혀들 것이라고 예단하기는 아직 어렵다. 시장의 내성과 변동성이 워낙 큰 탓이다.3·30 부동산 대책의 핵심인 재건축 규제안의 효과와 파장, 실제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시뮬레이션 분석 등을 시리즈로 짚어 본다.
  • 美경제 ‘보호주의 부메랑’ 우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국영회사 두바이포트월드(DPW)가 결국 미국 정치권의 압력에 굴복, 미국내 항만운영권 인수를 포기했다. 지난달 16일 미국 정부로부터 운영권 인수에 필요한 승인을 얻었다고 발표한 지 28일 만이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으로선 의회와의 정면충돌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한 셈이지만 정치권과 언론은 사실상 부시 대통령의 ‘백기투항’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DPW의 이번 결정은 2주전 인수시한 연장을 선언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백악관과의 교감을 거쳤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미국과 안정된 관계 위해 인수포기” DPW의 에드워드 빌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UAE와 미국의 안정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미국내 6개 항만운영권을 미국 업체에 넘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워싱턴 주재 UAE 대사관은 본국에서 대미(對美)관계 보호 차원에서 DPW에 항만운영권을 넘기도록 권유했음을 인정했다. DPW가 영국 P&O와 맺은 세계 주요 항만운영권 거래의 총액은 68억달러(약 6조 8000억원)나 되지만 이 가운데 미국 내 항만운영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0%가 채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FT “부시 재임 중 가장 뼈아픈 패배” DPW의 인수포기는 지난달 24일 인수 시한을 연장하겠다고 발표했을 때부터 예상됐던 일이다. 특히 항만거래를 저지할 법안을 통과시키겠다는 의회의 압박에 대해 부시 대통령이 거부권 행사라는 ‘배수진’을 쳤음에도 불구하고 정치권 반발이 사그라들지 않았던 게 DPW와 UAE를 압박한 요인으로 꼽힌다. 백악관 역시 미 하원 세출위원회가 8일 운영권 인수를 봉쇄하는 법안을 표결,62대2로 통과시킨 데 이어 9일에는 공화당 상·하원 지도부가 부시 대통령에게 항만운영권 인수 저지 방침을 전달하자 ‘버텨봤자 승산이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이번 사건이 부시 대통령에겐 재임 중 가장 뼈아픈 패배로 기록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AP통신이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와 공동으로 조사해 9일 발표한 부시대통령의 국정지지도는 집권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국내 문제에 관한 지지도는 한달전 39%에서 36%로, 외교정책 및 테러문제는 47%에서 43%로 급락했다. ●“미국에 경제적 부메랑 될 것” 언론과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의 정치적 결과 못지 않게 경제적 파급효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FT는 “부시 대통령이 입을 정치적 타격보다 심각한 것은 의회내에 점증하는 보호주의 정서가 미국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레이건 행정부에서 무역담당 관료를 지낸 클라이드 프레스토비치 경제전략협회 의장은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경제를 적자 없이 운영하려면 매일 30억달러(약 3조원)의 순자본 유입이 필요한데 이번 사건으로 요원한 일이 됐다.”고 말했다. 미국내 투자 감소보다는 미국의 대(對)중동관계 악화를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FT는 “항만파동은 미국과 UAE의 관계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과의 교역규모에서 UAE는 중동지역에서 이스라엘·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3위이며 미국 군수기업의 핵심시장이기도 하다. 특히 미국이 이 지역에서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중동자유무역지대(MEFTA) 창설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NYT는 나아가 이번 사건이 미국뿐 아니라 유럽에서 불고 있는 전략산업 보호주의 바람을 더욱 강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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