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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두관지사 “임기 마칠수 있는 행복 시대상황이 허락 안해”

    김두관지사 “임기 마칠수 있는 행복 시대상황이 허락 안해”

    김두관 경남도지사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6일 오후 퇴임식을 갖고 경남지사직에서 중도 퇴임했다. 김 지사는 8일 오후 3시 전남 해남 땅끝마을에서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대선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김 지사는 이날 퇴임사와 ‘경남도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이제 도지사직을 퇴임하고 거친 역사의 벌판으로 달려간다. 더 큰 김두관이 되어 여러분의 은혜에 보답하겠다.”고 대선에 나서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지사직 중도 사퇴에 따른 비난 여론을 의식해 “임기를 마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럴 수 있다면 참으로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나 현재의 시대 상황은 그런 행복을 허락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지금 우리 사회에는 대한민국이 이대로 갈 수는 없다는 절체절명의 위기감이 만연해 있으며 이 절박한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고자 퇴로를 끊고 배수진을 친 장수의 심정으로 힘든 여정에 오른다.”며 대선 출마는 시대적 요구에 따른 결단이라는 논리로 중도 사퇴에 대한 이해를 구했다. 그는 도청 공무원들에게 “국민 보기를 상처 입은 사람 보듯이 하라는 맹자의 말씀인 ‘시민여상’((視民如傷)을 늘 가슴에 담고 도민들을 대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 지사는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 범야권 단일의 무소속 후보로 출마해 당선된 뒤 민주당에 입당했으며 2년간 경남도정을 이끌어 왔다. 김 지사 퇴임에 따라 임채호 행정부지사가 7일부터 도지사 권행대행을 맡아 새 지사가 선출될 때까지 도정을 이끈다. 후임 지사는 12월 19일 대통령 선거와 동시에 치러질 보궐선거로 뽑는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대선 출마 김두관 경남지사, 퇴임하면서 던진 말이‥

    김두관 경남지사가 대선 출마 선언을 앞둔 6일 오후 경남도청 강당에서 퇴임식을 하고 임기를 2년 남짓 남긴 채 지사직에서 물러났다. 김 지사는 퇴임식에 앞서 ‘도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경남에서 처음으로 야권출신을 도지사로 선택해주고 재임기간 격려와 지지를 보내준 데 대해 머리 숙여 감사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사회에는 한국이 이대로 갈 수는 없다는 절체절명의 위기감이 만연돼 있다. 저는 절박한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고자 퇴로를 끊고 배수진을 친 장수의 심정으로 힘든 여정에 오른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어 “시대를 진전시키려면 누군가의 희생과 헌신이 필요하다. 제게 부여된 시대적 소명이 아무리 고통스러운 것이라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퇴임사에서는 “우리 사회에는 국민과 대화할 줄 아는 지도자, 국민 아래에서 국민을 섬길 수 있는 사람,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지금 국민은 국가가 왜 존재하는지 묻고 있다”면서 ”국민이 국가의 주인으로 대접받고 있는지, 국민이 헌법대로 평등하게 대우받고 있는지 깊이 고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지사는 도청 직원들에게 “시민여상(視民如傷), ‘국민 보기를 상처입은 사람 보듯 하라’는 맹자의 말씀 한 가지만 당부한다.”면서 “공직자는 상처입은 국민을 위로하고 치료해줄 책임을 부여받은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끝으로 도민과 도청 직원들에게 “저는 여러분과 경남을 떠나는 것이 아니다. ‘더 큰 김두관’이 돼 돌아오겠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지원 수사 급물살…檢 “단서 여러건 포착”

    박지원 수사 급물살…檢 “단서 여러건 포착”

    이명박 대통령 친형인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과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에 이어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의 검찰 소환이 사실상 결정됐다. 이 전 의원과 정 의원의 사법처리가 임박한 가운데 검찰이 금품수수 의혹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는 박 원내대표를 어떻게 처리할 지 주목된다. 검찰은 박 원내대표 문제를 섣불리 건드렸다간 ‘물타기 수사’ 역풍에 휘말릴 수도 있어 그동안 머뭇거렸던 것이 사실이다. ●“前정권 손보기 비난 우려 수사 미뤄” 검찰이 박 원내대표의 저축은행 금품수수 의혹을 포착한 것은 2009년 무렵이다. 윤갑근 현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가 2차장검사로 재직하던 수원지검은 당시 보해저축은행의 불법대출 등을 수사하고 있었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보해저축은행 오문철 전 대표가 박 원내대표에게 수천만원을 건넨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박 원내대표의 저축은행 금품수수설은 2008년부터 불거졌다.”면서 “전 정권 손보기에 대한 비난 여론이 우려돼 더 이상 수사를 진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박 원내대표에 대한 내사는 계속됐다. 지난해 2월 영업정지된 보해저축은행 경영진 및 대주주의 불법행위에 대한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의 수사, 오 전 대표의 100억원대 횡령 혐의에 대한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의 수사 등에서도 박 원내대표의 이름이 오르내렸다. 윤 차장검사는 직간접적으로 수사에 관여했다. ●박 “임회장과 밥 한끼 먹은 적 없다” 검찰이 박 원내대표를 소환키로 한 것은 지난 5월 3차 영업정지된 솔로몬저축은행의 임석 회장이 박 원내대표 측에 수천만원을 건넨 정황을 추가로 포착한 것과 무관치 않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2009년 수사 내용과 이번 합수단 수사 자료 등을 모두 검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박 원내대표는 금품수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임 회장과 관련해선 “둘이서 밥 한 끼 먹은 적이 없다.”고 했고, 오 전 대표에 대해서는 “돈을 받았다면 목포 역전에서 할복이라도 하겠다.”며 배수진을 쳤다. 하지만 사정 당국 관계자는 “박 원내대표와 관련해 여러 수사팀이 포착한 단서와 정황을 다시 들여다보고 있다.”며 검찰이 박 원내대표를 정조준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저축은행 비리조사] 정두언 배수진

    [저축은행 비리조사] 정두언 배수진

    검찰이 이상득(77) 전 새누리당 의원에 이어 5일 정두언(55) 새누리당 의원을 소환하는 등 발빠르게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당초 검찰 수뇌부는 정 의원의 소환 일정을 놓고 다음 주초가 적절하지 않으냐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수사팀은 이 전 의원 소환 이틀 만에 정 의원을 부르기로 결정했다. 한 관계자는 “정 의원과 이 전 의원 주장이 다른 부분이 있어 정 의원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전 의원과 정 의원, 그리고 돈을 건넨 임석(50)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이 하나의 ‘세트’로 묶여 있어 ‘동시조사’가 필요하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일각에서 검찰이 정 의원 조사 이후 두 사람을 ‘일괄처리’할 가능성을 제기하는 이유다. ●임석-이상득 사이 연결고리 그러나 정 의원 조사가 주목되는 이유는 정작 다른 데 있다. 검찰 수사가 2007년 대선자금 수사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2007년 11월 당시 임 회장과 이 전 의원을 연결해 준 것은 정 의원이었고, 저축은행 측 돈이 당시 선거자금으로 쓰였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임 회장이 ‘보험용’으로 금품을 건넸고, ‘실탄’이 아쉬웠던 이 전 의원 등이 그 돈을 대선자금으로 사용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파이시티 인허가 비리 수사에서도 최시중(75·구속기소)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받은 돈 일부를 대선 여론조사 비용으로 썼다.”고 밝혀 대선자금 수사 여부가 주목됐었다. 최 전 위원장이 검찰 조사에서 “진의가 와전됐다.”고 해명하며 대선자금 수사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이번에는 달라질 수 있다. ●대선자금 무기로 靑 압박설도 이명박 정권 탄생의 1등공신 역할을 했던 정 의원은 선거자금을 포함해 대선 과정의 ‘이면’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인물로 지목된다. 게다가 정 의원은 현재 이번 수사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정 의원이 작심하고 ‘입’을 열면 대선자금 판도라 상자가 열릴 수도 있다. 검찰 주변에서는 정 의원이 대선자금 문제를 무기로 청와대를 압박하며 자신에 대한 검찰의 칼을 비켜가려 한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한 언론은 이날 “임 회장이 대선자금을 줄 것으로 알고 이 전 의원을 소개시켜 줬다.”는 정 의원 발언을 소개했다. 이에 정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즉각 부인했지만 ‘여운’은 남는다. 정 의원이 검찰에서 어떤 진술을 내놓을지 주목되는 이유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시리아 과도정부案 정부·반군 모두 반발

    국제사회가 시리아에 과도정부를 세우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의 퇴진은 물음표로 남겨둬 사태의 근본적인 장애물을 제거하는 데는 실패했다. 코피 아난 유엔·아랍연맹 공동 특사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회의에서 시리아에 과도정부를 구성하기로 합의했으며, 현 정부와 반정부세력 인사가 모두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난 특사는 “권력 이양은 상호 동의 아래 진행되며 결과는 1년 안에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반군인 시리아지역협력위원회(LCC)와 정부를 대변하는 여당지 알바스 모두 회담 결과를 ‘실패’로 규정하며 “수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 이번 합의의 성사 가능성은 낮아졌다. 문제는 알아사드의 거취다. 러시아의 반대로 당초 서방과 아랍국가들이 계획했던 ‘알아사드 퇴진’은 합의 내용에서 빠졌다. 미국과 러시아는 이에 대한 해석을 놓고 서로 반박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시리아에 알아사드를 위한 미래는 없다.”면서 “이번 회담은 알아사드가 퇴진해야 한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권력 이양 과정에서 어떤 세력이 배제된다는 건 받아들일 수 없으며, 합의문에서도 그런 결론(알아사드 퇴진)은 없다.”고 주장했다. 다만 국제사회는 과도정부에 전면적인 행정권한을 부여하는 데 합의해 알아사드의 퇴진 여부와 관계없이 그의 권한을 축소시킬 가능성을 열어뒀다. 회담에 앞서 알아사드는 “국제사회가 강요하는 어떤 해결안도 받아들이지 않겠다.”면서 배수진을 쳤다. 이번 회의에는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국과 터키, 쿠웨이트, 카타르, 이라크 외무장관들이 참석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새누리 지도부 “경선룰 현행대로”

    새누리당 지도부가 2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현행 당헌·당규가 정한 경선 룰에 따라 8월 20일 대선 후보를 선출하기로 한 당 경선관리위의 결정을 그대로 확정짓기로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정몽준·이재오 의원과 김문수 경기지사 등 당내 비박(비박근혜) 진영의 대선 주자 3명은 이에 맞서 자신들이 요구하고 있는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이 안 되면 경선에 불참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며 배수진을 치고 나서 양측의 갈등이 정점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다만 현재 답보 상태인 경선 룰 논의기구 설치 논의가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경선 시기가 다시 늦춰질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 새누리당 서병수 사무총장은 24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당 경선관리위원회에서 결정한 대로 전당대회를 8월 20일에 실시하는 방안을 내일(2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선관리위는 지난 20일 현행 경선 규칙에 따라 8월 19일 대선 후보 선출 경선투표를 실시한 뒤 다음 날인 20일 후보자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열기로 결정했다. 친박 핵심 당직자는 “일단 현행 룰대로 경선을 진행할 수밖에 없고, 그렇게 갈 것”이라면서 “비박 주자들이 요구하는 완전국민경선제는 받아들일 수 없고, 별도의 경선 룰 논의 기구도 서로 의견이 달라 더 이상 논의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비박 주자들은 경선 불참 카드로 맞불을 놨다. 정몽준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당내 (경선 규칙 논의) 기구를 조속히 만들어 달라는 것”이라면서 논의 기구가 무산돼도 경선에 참여하겠냐는 질문에 “참여가 어렵겠죠.”라고 밝혔다. 김문수 경기지사도 이날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전 위원장이 대한민국의 정치개혁과 선거혁명, 기득권자의 정치를 국민정치로 돌려드리기 위한 제2의 6·29 선언을 해 달라.”며 완전국민경선제 수용을 촉구했다. 요구가 수용되지 않으면 경선에 불참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거듭 확인했다. 이재오 의원은 완전국민경선제가 수용되지 않으면 경선에 불참한다는 뜻을 이미 밝힌 상태다. 한편 비박 주자들은 당원명부 유출과 관련, 박 전 위원장의 책임론도 제기했다.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은 이날 당원명부 유출과 관련, “당원명부가 돌아다니면서 대선 후보 경선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책임질 사람은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박 전 위원장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김문수 출구전략 가동?

    김문수 출구전략 가동?

    김문수(얼굴) 경기도지사가 22일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가 채택되지 않으면 경선에 참여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후보등록을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명확히 밝힘으로써 ‘배수진’을 친 셈이다. 정몽준·이재오 의원 등 새누리당의 다른 비박주자들 역시 완전국민경선제를 실시하지 않으면 경선에 불참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면서 ‘경선 무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김 지사는 이날 한 라디오프로그램에서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 “지금 대세론에 안주해서 그야말로 상황 판단을 잘못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내가) 탈당은 하지 않겠지만 박 전 위원장 측이 본선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완전국민경선제를 받아들이고 야당과 협상을 통해 여야 합의로 선거법 개정을 해야만 박 전 위원장도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지사의 이런 발언에 대해 당내에서는 도지사 본연의 직무로 다시 돌아가기 위한 출구전략(?)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김 지사 측 김용태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오픈프라이머리에 대해) 이렇게 지지부진하면 판은 깨진다.”면서 “경선을 포기한다는 것은 곧 도지사 복귀를 의미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다른 김지사 측 관계자 역시 “경선에서 박 전 위원장의 들러리를 설 수는 없다.”며 후보 등록 의사가 없음을 거듭 밝혔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83) 廣州 곤지암 향나무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83) 廣州 곤지암 향나무

    수도권 동남쪽의 교통의 요충으로 곤지암(昆池岩)이 있다. 교통정보를 전하는 라디오 방송에 단골로 등장하는 지명이다. 조선시대 외침에 항거한 역사적 유래가 담긴 지역이지만, 그보다는 소머리국밥집들로 더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휴일이면, 식당가에 주차한 자동차들이 즐비하지만, 곤지암의 뜻이나 유래를 알아보려는 사람은 많지 않다. 아예 없다. 곤지암의 독특한 역사와 문화는 서서히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졌다. 곤지암이라는 바위가 남아있지만, 이를 찾는 이보다는 국밥 한 그릇을 찾아오는 사람만 북적일 뿐이다. 도시의 개발 과정은 그렇게 우리가 지켜야 할 역사도 문화도 모두 내려놓게 했다. ●신립 장군 설화 얽힌 바위 위에 싹 틔워 “곤지암은 여러 가지로 유명한 곳인데, 곤지암이 뭔지, 여기가 왜 곤지암인지 아는 사람은 별로 없어요. 진작에 이 곤지암을 잘 살렸어야 했는데, 좀 늦었죠.” 이 마을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살고 있는 장경숙(42)씨의 이야기다. 들고남이 잦은 수도권이다 보니, 이 지역 사람들조차 곤지암이라는 이름의 바위에 대해서 무관심한 게 사실이다. 실촌읍 곤지암리였던 행정구역 명칭을 2011년 6월에 ‘곤지암읍’으로 고치고 곤지암을 알리려 나서긴 했지만, 다소 늦은 감이 있다며 장씨는 아쉬워한다. 곤지암은 ‘원조’를 내건 소머리국밥집들이 즐비한 식당 골목 바로 뒤편에 말없이 수백 년을 지켜온 유서 깊은 바위의 이름이다. “큰 바위가 두 개잖아요. 지금 한 쪽 바위에서 향나무가 높이 솟아올랐는데, 참 신기해요. 그 옆의 바위에도 나무가 있었는데 시들시들 죽어가는 바람에 베어냈지요. 그 나무도 저 나무만큼 신기했어요.” 곤지바위라고도 불리는 이 바위에는 나라를 찾기 위해 애쓴 신립(申砬·1546~1592) 장군에 얽힌 이야기가 남아있다. 임진왜란 때 충주 탄금대에서 배수진을 치고 왜군과 싸우던 신립 장군은 전투에서 패배하자, 강물에 몸을 던져 치욕의 삶을 스스로 마무리했다. 부하들은 장군의 주검을 서울로 옮겨가려 했지만, 곤지암 지역에서 장군의 관은 꼼짝도 하지 않아, 이곳에서 장례를 치렀다. 그런데 문제가 있었다. 풍수지리에 따르면 쥐의 형국을 한 장군의 묘소 맞은 편에 고양이 모양의 큰 바위가 있었다는 것이다. ●바위 위에서 개나리도 피어나 마을에 이상한 일이 생긴 건 장군의 장례를 치른 뒤부터였다. 누구라도 말을 타고 고양이 바위 앞을 지나려면 말발굽이 땅에 붙어 움직이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장군이 ‘왜 오가는 사람들을 괴롭히느냐’며 바위를 꾸짖었다. 그러자 벼락이 바위에 내리 꽂히면서 고양이 머리 모양의 바위 윗부분은 땅에 떨어지고 몸통은 두 쪽으로 갈라졌다. 잇달아 옆의 땅이 갈라지면서 연못이 생겼다. 장군의 묘소를 위협하던 고양이 바위가 무너진 뒤에야 비로소 사람들은 이곳을 편하게 지날 수 있었다고 한다. 나란히 서 있는 두 바위 가운데 하나는 높이가 3.6m에 너비가 5.9m나 뒤는 큰 바위이고, 바로 옆의 바위는 높이 2m에 너비 4m 쯤 된다. 더 크고 더 아름다운 것만을 찾는 현대인에게 곤지암은 사실 그다지 대단한 것이 아닐 수 있다. 찾는 이가 많지 않은 것도 자연스럽다. 그러나 바위에 담긴 슬픈 민족사까지 잊혀지는 건 안타깝다. “내가 초등학교 다닐 때만 해도 여기 큰 연못이 있었어요. 지금은 언제 연못이 있었는지 상상도 안 되게 바뀌었지만, 물고기들이 뛰노는 넓고 예쁜 연못이었지요.” 장씨의 어린 시절이래봐야 고작 20~30년 전이다. 그 짧은 사이에 마을은 급속히 도시화됐다. 바위 주변으로 시장이 들어섰고, 연못이 메워진 자리에는 학교가 들어섰다. 곤지암 주변으로는 바위보다 훨씬 높은 건물들이 에워쌌다. 큰 바위가 어우러진 연못 풍경은 장씨조차도 제대로 그려지지 않는다고 할 정도다. “바위 위에서 나무가 자란다는 게 놀라워요. 봄에는 바위들 틈에서 개나리도 노란 꽃을 피우죠. 한번 본 사람들은 누구나 다 신기하다고 하지만, 보러 오는 사람은 많지 않아요.” 곤지암은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서도 말없이 하나의 생명을 키웠다. 누가 일부러 심은 것도 아닌데, 마치 오래 전부터 바위가 생명을 잉태했던 것처럼 바위 틈으로 초록의 비늘잎을 가진 향나무가 홀로 사라진 역사를 웅변하듯 솟구쳐 올랐다. ●300년 역사의 증거로 살아남은 나무 거름이 될 흙은커녕 물 한 모금 머금지 못 하는 바위 틈에서 솟아오른 향나무는 키가 9m쯤 되는데, 줄기 둘레는 기껏해야 1m도 채 안 된다. 마을 사람들은 이 나무가 300년에서 400년쯤 됐다고 하지만 정확한 기록은 없다. 물론 300년쯤 된 여느 향나무에 비하면 턱없이 작지만, 바위 틈에서 자랐다는 특별한 사정을 감안하면, 300년은 넘게 자란 나무로 보인다. 바위 틈에서 시작된 가느다란 나무 줄기는 전체적으로 곧게 뻗었지만 매우 가냘프다. 가냘픈 굵기에 비하면 9m의 키가 안쓰러울 정도로 높아 보인다. 굵기와 높이는 균형을 잃었지만 자라 오르는 어느 한 순간도 비틀리지 않고 올곧게 자랐다는 게 신통하다. 더구나 뿌리가 삐져나온 바위 틈에 눈길이 이르면, 나무의 경이로운 생명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아무리 사람과 나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게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지만, 문화와 역사를 버리면서까지 이뤄내야 하는 개발은 과연 얼마나 오래 건강하게 지속될 수 있을까. 바위 위에서 300년 동안 생명을 이어온 나무가 허공에 홀로 쓰는 질문이다. 글 사진 광주(경기) 고규홍 나무칼럼니스트 gohkh@solsup.com ▶가는 길 경기 광주시 곤지암읍 곤지암리 453번지. 중부고속국도의 곤지암나들목으로 나가서 이천 방면으로 우회전한다. 1㎞쯤 못 미쳐 오른쪽으로 곤지암 마을로 들어가는 길이 나온다. 이 길로 접어들어 600m쯤 더 가면 오른쪽에 곤지암초등학교가 나온다. 학교 울타리가 끝나는 부분에 곤지암 향나무가 있다.
  • [사설] 새누리 경선 룰 고치기 불가능한 일인가

    새누리당이 대통령 후보 경선 룰을 둘러싼 갈등의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황우여 대표는 어제 경선 룰부터 고치자는 비박(비박근혜)계 주자들의 요구를 뿌리치고 경선관리위 구성을 강행했다. 경선 불참을 배수진으로 완전국민경선제(오픈 프라이머리)를 요구해온 비박 진영을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세운 꼴이다. 새누리당은 이런 소모전은 자해 행위일 뿐임을 깨닫고 속히 민주적인 게임의 룰을 절충해 내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 우리는 정몽준·이재오 의원이나 김문수 경기지사 등이 요구하는 완전국민경선제가 지고지선이라고는 보지 않는다. 정당정치의 근간을 흔들거나, 상대 당이나 후보 지지자들에 의한 역선택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점에서다. 민주통합당은 국민 참여 비용을 줄이는 대안으로 모바일 투표를 가미하는 대안을 들고 나왔으나, 이번 당대표 경선에서 민심이 왜곡되는 역기능이 빚어졌다. 이 제도의 본고장인 미국도 조직 동원 비용 등 부작용 때문에 상당수의 주(州)에서는 시행을 기피하고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다수 국민이 작금의 정당정치에 넌더리를 내고 있는 게 현실이다. 국민 참여 확대를 통해 정치판에 새바람을 불러일으켜야 할 당위성 또한 적지 않다는 얘기다.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이 현행 경선 룰을 신주단지처럼 고수해야 할 명분도 없는 셈이다. 혹여 비박 주자들이 대거 불참한 채 체육관을 빌려 친박 대의원·당원들로 채워진 맥빠진 추대행사를 치른들 박근혜 후보의 본선 경쟁에 무슨 보탬이 되겠는가. 그런데도 지난 2007년 다 이긴 경선을 룰 개정으로 망쳤다고 보는 그의 트라우마를 의식해 누구도 룰 개정에 대해 아무런 건의조차 못한다고 하니 딱한 노릇이다. 새누리당 각 예비주자 진영은 완전국민경선제든 현행 룰이든 그 자체가 진선진미의 공리(公理)일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 주자들이 마음만 먹는다면 당심과 민심이 조화를 이룰 절충안을 왜 못 찾겠는가. 현재 50% 수준인 국민 참여 비율을 좀 더 높이고 현행 원샷 방식 대신 지역 순회 경선을 도입해 흥행성을 높이는 것도 검토할 만한 대안일 수 있다. 무엇보다 선두주자인 박 전 비대위원장부터 안전운행 전략이 반드시 성공을 보장하지 않음을 자각하고 유연한 자세를 보이기 바란다.
  • 非朴 3인 ‘오픈프라이머리 도입’ 최후통첩… 경선 무산되나

    非朴 3인 ‘오픈프라이머리 도입’ 최후통첩… 경선 무산되나

    새누리당 대선 경선 가도가 한층 더 불투명해졌다. 비박(비박근혜) 대선 주자 3인방이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로 경선 룰이 확정돼야만 후보 등록을 하겠다.”며 배수진을 친 것이다. 황우여 대표의 중립성에도 의문을 표시하며 “이대로는 황 대표와 만나지 않겠다.”고도 선언했다. 그러나 당 지도부는 예정대로 11일 경선관리위를 구성한 뒤 비박 진영과 조율에 나설 방침이다. 당 지도부의 오픈프라이머리 거부 입장이 바뀌지 않거나 양측이 절충안 마련에 실패할 경우 실질적인 경선이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재오, 정몽준 의원과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대리인인 김해진 전 차관, 안효대 의원, 차명진 전 의원은 1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후보들 간 사전 합의로 경선 룰을 결정한 뒤 후보 등록을 하는 것이 타당하다.”면서 “당 지도부가 조속히 완전국민경선제를 법제화하라.”고 요구했다. 전날 끝난 1박 2일 연찬회에서 황 대표가 비박 주자들을 직접 만날 뜻을 밝힌 데 대해서도 “신뢰를 저버린 황 대표와의 만남은 불필요하다.”며 거부했다. 황 대표가 전당대회 직후 “후보들과 직접 만나 의견 수렴을 하겠다.”고 약속했는데 곧바로 경선관리위 구성 방침을 밝혀 약속을 깼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향후 발생할 사태에 대해 당 지도부가 책임져야 한다.”고 경고했다. 비박 3인방은 지난 9일 국회에서 열린 ‘재경 대구·경북인 한마음 축제’ 때 만남 및 전화접촉을 통해 이런 입장을 정리했다. 대리인 3명도 별도 회동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비박 주자들의 주장은 경선관리위 강행을 앞둔 지도부에 마지막 압박을 가하는 한편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전달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특정 후보의 유불리 차원을 떠나 정권 재창출에 반드시 필요한 제도라는 점을 막판에 각인시키겠다는 것이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임태희 전 대통령 실장도 이날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박 전 비대위원장이 (경선 룰과 관련해) 분명한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그는 그러나 “어떤 경우에도 경선에는 참여하겠다.”며 비박 3인방과는 궤를 달리했다. 결국 황 대표가 어떤 정치력을 발휘할지가 경선 국면을 가름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당 지도부 입장은 ‘오픈프라이머리 배제를 전제한 룰 협상’이어서 비박 주자들의 입장과는 전면 배치되기 때문이다. 일단 당 지도부는 11일 전북 전주에서 열리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소속 의원·외부 인사가 5대5로 참여하는 경선관리위 인선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서병수 사무총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후보등록 시점인 7월 초까지 아직 시간이 있다.”고 막판 합의 가능성을 열어놨다. 이혜훈 최고위원은 “23만명인 선거인단 규모를 늘리는 선에서 비박 주자들과 절충할 수 있다. 황 대표의 정치력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정우택 최고위원도 “비박주자들의 경선 거부는 결국 정치력 극대화가 목표 아니겠느냐.”면서 “황 대표가 비박 주자는 물론 박 전 위원장도 만나 의견을 듣고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서 사무총장은 “현 경선 방식도 일반 국민이 80% 참여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면서 “비박 주자들이 오픈프라이머리의 역선택 문제 해결방안, 동원 선거·돈 드는 선거를 막기 위한 대안은 아무것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인천 “亞게임 지원 정치적 해결 기대”

    “평창수준의 지원이 없으면 국가에 아시안게임을 인수할 것을 요청하겠다.”고 인천시가 ‘배수진’을 치고 나왔으나 정작 정부는 시큰둥한 반응이다. 나종민 문화체육관광부 대변인은 3일 인천아시안게임에 대한 인천시의 국고지원 요청과 관련, “인천시로부터 구두로도, 공문으로도 그 같은 입장을 통보받지 못했다.”면서 “언론 보도를 보고 (시 요구사항을)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천시에서 공문이 오면 내용을 보고 판단하겠다.”고 강조했다. 인천시는 재정위기 극복을 위한 종합대책을 발표한 지난달 30일 전후로 정부 관계부처에 시의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청와대에는 발표 당일 시 간부가 방문해 상황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인천시 관계자는 “공문으로 보내지는 않았지만 여러 차례 문화부 등을 방문해 인천의 재정상황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했다.”고 맞섰다. 이 같은 엇박자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해결을 통한 재정난 타개가 모색되고 있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인천의 정부 지원 요청에 대해 “의연하게 대처하고 부족한 것은 정부에 당연히 요구해 일을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도 “인천 재정난 해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의 바람대로 일이 신속하게 처리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가재정 또한 어려운 데다, 지자체가 유치한 국제대회에 대한 국고 지원 비율을 현실논리에 의해 높일 경우 좋지 않은 선례가 되기 때문이다. 인천시는 대선이 문제 해결의 열쇠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선을 앞두고 있는 만큼 정치권이 어떤 식으로든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이와 관련, 시의 한 국장은 “(아시안게임 반납 운운은) 시기적 고려가 있었다.”면서 “국가에 짐을 지우는 건 송구스럽지만 그만큼 (사정이) 어렵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시의 의도대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수준의 국비가 지원되면 인천아시안게임 사업비는 7530억원, 인천지하철 2호선은 2279억원이 절감돼 재정난에 숨통이 트이게 된다. 김학준·문소영기자 kimhj@seoul.co.kr
  • 하이마트 정상화 ‘급물살’

    하이마트 정상화 ‘급물살’

    하이마트의 경영 정상화와 매각 작업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증시에서 10거래일째 정지된 주식매매가 2일부터 정상화되고 단독 대표이사(CEO) 체제를 가동한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은 6월 말까지 매각 작업이 불투명하면 CEO에서 전격 물러나겠다며 배수진을 쳤다. 한국거래소(KRX)는 30일 하이마트의 최대주주인 유진그룹이 이날 제출한 경영투명성 개선 계획에 유효성이 있다며 상장폐지 실질심사위원회 심의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앞서 지난 16일부터 선종구 전 하이마트 회장 등의 횡령·배임 혐의를 이유로 하이마트의 주식매매 거래를 정지시켰다. 하이마트가 제출한 경영투명성 개선안에는 이사회와 감사위원회가 대표이사 견제기능을 강화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사외이사를 기존 4명에서 6명으로 늘리고 기관투자가 등 주요 주주와 상장사 협의회 등으로부터 추천을 받기로 했다. 이사회 부의 기준도 자기자본 대비 2.5% 이상에 해당하는 자산취득·처분으로 못 박음으로써 대표이사의 전횡을 막도록 했다. 또 특수관계인과 거래 때 이사회 부의 기준을 50억원에서 30억원으로 낮췄다. 거래처 선정 때 경쟁입찰도 의무화된다. 이와 함께 하이마트는 오는 3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내부의 신망이 두터운 인사를 영업지배인으로 선임키로 했다. 유 회장은 6월 말까지 하이마트 매각이 불투명할 경우 지체없이 주주총회를 열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이 같은 경영 개선안은 주기적으로 시장에 자율 공시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하이마트는 일단 상장폐지 위험에서 벗어나면서 정상화의 기반을 닦은 것으로 보인다. 1분기 실적 악화와 유통 업황 부진이 주가에 어느 정도 반영돼 큰 폭의 등락은 면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난 25일 이사회에서 단독 CEO가 된 유 회장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하이마트 본사로 계속 출근하면서 임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다. 그동안 선 전 대표를 지지해 왔던 일부 임직원도 별다른 동요 없이 업무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이회창·이인제 15년만의 리턴매치?

    이회창·이인제 15년만의 리턴매치?

    4·11총선에서 5석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낸 자유선진당이 5월 말 전당대회와 9월 전후 대통령후보 경선을 통해 당 재건을 꿈꾸고 있다. 재건 여부는 대선주자급인 이회창(왼쪽) 전 대표와 이인제(오른쪽) 비상대책위원장 두 사람에게 달려 있는 형국이다. 이 전 대표는 총선 불출마라는 배수진으로 대권에 재도전하려고 한다. 이 위원장은 6선 고지에 오른 기세가 만만찮다. 특히 두 사람이 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올 가능성이 점쳐진다. 1997년 신한국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맞붙은 지 15년 만이다. 당시 경선에서 이 전 대표가 이겼지만 이 위원장이 탈당해 독자 출마, 둘 다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졌다. 정작 이 위원장은 신중하다. 그는 “현재는 대선은 꿈도 안 꾸고 있다. 절체절명의 당 위기 극복에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말한다. 이 위원장 측은 다만 당권 도전 가능성은 열어놓고 있다. 자유선진당 당헌·당규상 당권·대권은 분리돼 있지 않아 당권과 대권에 연이어 나설 수 있다. 이 위원장 측은 당인으로서 필요하다면 5월 말 전당대회에 나설 수도 있음을 내비친다. 대표직을 맡게 되면 당을 추슬러 당 안팎 분위기를 살핀 뒤 대권 경선에서 이 전 대표와 리턴매치도 불사한다는 분위기다. 변수는 여론의 추이다. 현재 충청권에서는 총선에서 선진당에 참패를 안긴 뒤 “너무 심했나.”라는 민심이 퍼지고 있다고 한다. 이런 민심을 업고 와신상담해 온 이 전 대표와 이 위원장의 리턴매치가 성사될 가능성도 있다. 두 사람 중 누가 선진당 후보가 되든, 지지율을 의미 있게 올려 새누리당과 범보수 대선후보 단일화나 연대를 추진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송명근 “카바수술 환자 정보 공개하겠다”

    논란이 되고 있는 ‘카바수술’(CARVAR·종합적 대동맥 근부 및 성형술)의 개발자인 송명근 건국대병원 흉부외과 교수가 20일 카바수술 환자 정보를 모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송 교수는 이날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카바수술 전문가 토론회’에서 대한심장학회가 카바수술 결과를 조사해 달라고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또 “조사를 위한 카바수술 환자 정보를 모두 공개할 것이며, 다른 결과가 나오면 교수직을 사직하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송 교수는 “불신이 이렇게 심한지 몰랐다.”면서 “불신의 정도가 심해 사기꾼으로까지 몰렸다.”고 흥분하기도 했다. 이어 “지금 나온 내용은 전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쟁점 사항을 내가 반박할 기회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토론회에는 송 교수와 카바수술을 반대하는 교수들이 모두 참석했다. 송 교수의 카바수술에 대한 안전성에 맞서 김덕경 성균관대 삼성서울병원 내과 교수와 정철현 울산대 의과대학 교수 등이 반대 의견을 폈다. 토론회에서는 판막 수술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획기적인 방법이라는 송 교수의 주장과 안전성 및 유효성이 입증되지 않았다는 반대 의견이 부딪힘에 따라 입장차만 확인했다. 6년째 평행선은 계속될 전망이다. 카바수술은 손상된 심장 판막을 인공 판막으로 통째 갈아 주는 기존 수술과 달리 판막 잎사귀만 바꿔 주고, 판막 주변에 특수 링을 대는 수술법이다. 송 교수가 1990년대 개발해 지금까지 약 1000명의 환자에게 시술했다. 그러나 학계에서 안전성 등의 문제를 제기하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은 카바수술에 대한 검증을 조건으로 일단 환자가 수술비 전액을 내는 비급여로 고시해 카바수술이 이뤄지도록 했다. 조건부 비급여는 오는 6월 14일까지다. 이후에 카바수술을 조건부 비급여로 계속 유지할지, 중단시킬지를 결정해야 한다. 한편 심평원은 건국대병원이 지난해 6월 이후 79명에 대해 카바수술이 아닌 대동맥판막성형술로 진료비를 청구한 것과 관련, “진료비 심사를 보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프로야구] 사자도 호랑이도 배수진

    우승 후보 삼성과 KIA가 10일부터 광주에서 주중 3연전을 펼친다. 두 강호의 때이른 만남은 선두 각축으로 주목 받아야 마땅하지만 공교롭게도 둘은 엉뚱한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 각각 LG와 SK에 당한 개막 2연패 악몽에서 벗어나는 것. 이번 3연전에서 자칫 연패라도 당하면 우승 행보에 적지 않은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여 총력전이 불가피하다. 지난해 한국시리즈를 쟁취한 삼성의 개막 2연패는 충격적이다. 올시즌 ‘1강’으로까지 지목된 최강 전력이다. 하지만 씨알 굵은 자유계약선수(FA)들의 이탈과 경기조작 소용돌이에 휘말려 최약체로 평가받는 LG에 뜻밖의 일격을 당했다. 삼성은 믿었던 개막전 선발 차우찬이 만루포 등 장단 7안타로 6실점하며 5회도 버티지 못했다. 다음 날은 선발 장원삼이 7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하는 동안 타선이 LG의 깜짝 선발 이승우를 공략하지 못하는 투타 부조화로 패배를 불렀다. ‘투수 왕국’이나 다름없는 삼성은 두 경기에서 팀 평균자책점 4.50으로 KIA와 함께 공동 4위, 팀 타율은 .250으로 6위다. 주포 이승엽은 첫날 1안타에 이어 다음날 3안타로 2경기 타율 .444를 기록했지만 타점 1개에 그치며 해결사 몫을 해내지 못했다. 홈런왕 후보 최형우도 8타수 2안타, 타율 .250으로 부진했다. 최희섭·이범호·김상훈·한기주·김진우 등이 빠진 KIA는 주포 김상현과 선발 호라시오 라미레즈마저 다쳐 ‘종이호랑이’로 전락한 처지. 김상현은 손바닥 통증, 라미레즈는 어깨통증으로 1군에서 말소됐다. KIA는 두 경기 평균자책점은 삼성과 같지만 팀 타율에서 .188로 꼴찌다. 4번타자 나지완이 9타수 3안타(타율 .333)로 그나마 제몫을 했지만 이용규(8타수 무안타)를 필두로 타자들이 모두 부진했다. 따라서 최희섭의 기용 여부가 주목된다. 선동열 감독도 뾰족한 수가 없어 보인다. 에이스 윤석민의 분발과 백업요원의 깜짝 활약, 선 감독의 용병술밖에 기댈 것이 없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총선 격전지를 가다] 강원 홍천·횡성

    [총선 격전지를 가다] 강원 홍천·횡성

    ‘숙명의 라이벌’이 4년 만에 또다시 일전을 벌인다. 강원 홍천·횡성 선거구에서 새누리당 황영철(46) 현 의원과 민주통합당 조일현(56) 전 의원이 네 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16대 총선부터 연거푸 세 차례나 맞대결한 결과 두 후보는 1승 1무 1패의 호각세를 보이고 있다. 16대 총선 당시 횡성 출신의 새천년민주당 소속 유재규 의원이 홍천 출신인 두 후보를 제치고 당선되면서 승부를 가리지 못했지만 17대, 18대에서 한 번씩 승리를 거머쥐었다. ●네번째 맞대결… 지지율 접전 17대 총선에서는 조 전 의원이 황 의원을 662표(1.18% 포인트) 차로 제치고 재선에 성공했다. 18대 총선에서는 황 의원이 조 전 의원을 4125표(7.8% 포인트) 차로 따돌리고 당선됐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접전의 연속이다. 이번 19대 총선 여론조사에서도 엎치락뒤치락하며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총선 승리는 횡성지역 공략에 달렸다. 두 후보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신경전을 펴고 있다. 조 후보는 “황 후보는 FTA 비준안에 반대했다고 했지만 이행 부수법안에는 찬성표를 던졌다. 겉과 속이 다르다.”며 공세를 폈다. 황 후보는 “조 후보가 지난 총선 때 찬성했다가 입장을 바꾼 이유부터 해명하라.”고 반격에 나섰다. 국도 6호선 확·포장 문제를 놓고는 고발사태까지 이어졌다. 황 후보는 최근 국도 6호선 확·포장과 용문∼홍천 철도사업과 관련해 “조 후보가 확정되지 않은 사업을 확정된 것처럼 말하고 있고 현역 의원인 내가 방해한 것처럼 말하는 것은 허위사실 유포”라며 선관위에 고발했다. 이에 조 후보는 기자회견을 열어 “관련 사업 확정 여부는 2008년도 정부예산서를 확인해 보면 알 수 있다.”면서 “문제가 있다면 후보직을 사퇴하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둘다 홍천 출신… 차별화 관건 용문∼홍천 철도사업 지연에 대한 책임공방도 거셌다. 황 후보는 “이 사업은 조 후보가 17대 국회 건교위원장으로 활동할 당시 경제적 타당성이 없는 사업으로 분석됐지만 우격다짐으로 예산 10억원이 확보됐다.”며 “선거를 겨냥한 선심성 공약이 아니냐.”고 따졌다. 조 후보는 “이 사업은 2008년 국회 예산심의 과정을 통해 정당하게 10억원의 예산이 확보된 것”이라면서 “타당성이 미달된 것은 맞지만 국회의원이 의지만 있었다면 18대 국회에서 충분히 사업을 진행시킬 수 있었고 안 되는 것을 되게 만드는 것이 국회의원의 능력 아니냐.”고 반박했다.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 대변인을 맡아 중앙당 얼굴로 활동하면서 인지도를 높인 황 후보는 ‘지역 인물론’을 강조하고 있다. 반면 조 전 의원은 14대 국회에 이어 17대 국회 건설교통위원장을 맡는 등, 두 번에 걸친 의정 활동 경험 등을 내세워 상대후보와의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오랜 지역구 활동을 통해 조직을 다져온 두 후보의 지지기반이 비슷한 만큼 횡성지역 유권자의 표심과 부동층을 누가 더 잘 공략하느냐가 승패를 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천·횡성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日민주 ‘소비세 분열’

    소비세(부가가치세) 인상을 둘러싸고 일본 집권 여당인 민주당의 내분이 격화되고 있다. 소비세 인상을 반대하는 오자와 이치로 전 간사장 그룹에 속하는 의원 29명이 노다 요시히코 총리의 소비세 인상 추진에 반발해 집단으로 당직 사표를 제출했다. 이들 가운데 오자와 전 간사장의 측근인 기우치 다카타네 중의원 의원은 탈당계를 제출했다. 오자와 그룹의 의원 9명은 앞서 지난해 12월 이미 소비세 인상 추진에 반발해 탈당, 신당을 만들거나 다른 정당에 입당했다. 민주당 내 100여명의 의원을 거느린 최대 계파인 오자와 그룹이 반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소비세 인상법안이 국회를 통과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오자와 그룹은 여소야대인 중의원 표결 때 소비세 인상법안에 반대하는 방식으로 법안을 무산시키겠다는 계획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노다 총리는 이번 정기국회에서 정치생명을 걸고 소비세 인상 법안을 처리하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국가 부채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200%로 선진국 최악인 상황에서 안정적인 사회보장 재원 확보를 위해서는 소비세 인상 이외에 대안이 없다는 입장이다. 때문에 노다 총리가 오자와 그룹의 반대를 무릅쓰고 소비세 인상을 관철하기 위해서 자민당과 대연립을 할 것이라는 소문도 들린다. 자민당 이시하라 노부테루 간사장은 노다 총리가 오자와 전 간사장과 결별하면 소비세 인상법안 처리에 협조할 수 있다는 뜻도 밝혔다. 자민당이 소비세 인상법안을 지지할 경우 오자와 그룹이 반대표를 던져도 중의원과 참의원을 통과할 수는 있다. 이러한 움직임 때문에 오자와 그룹의 반발이 더욱 거세지고 있는 셈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박근혜, 비례 “1번” “11번” 밤새 장고…한명숙, 당선권 끝번호 21번 배수진

    여야 대표가 ‘비례 대표’를 놓고 숙고에 숙고를 거듭해 온 가운데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10번대 초반 배정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 위원장이 비례대표 1번을 맡아야 한다는 결론이 다소 우세했지만 공천심사위원회는 10번대 초반, 11번 전후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종인 비대위원은 비대위 전체회의 뒤 “박근혜 위원장이 비례대표 1번으로 나서야 한다는 게 비대위 다수 의견”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저녁 한 공천위원은 “11번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비대위원들은 지난 15일 박 위원장의 비례대표 출마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박 위원장 참석 없이 회의를 소집했고 표결 결과 5대4로 박 위원장이 비례대표를 맡기로 잠정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박 위원장은 이날 비례대표 1번을 맡을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비례대표 발표는 내일(20일) 있을 것”이라며 답변을 피했다. 당 일각에서는 박 위원장이 대선주자로서 기득권을 내려놓는 의미에서 불출마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총선을 책임지고 진두지휘해야 하고, 총선 이후에도 안정적으로 당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박 위원장이 비례대표에 배정돼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앞서 박 위원장은 비대위 회의에서 “정치는 개인이나 정당이 아닌 국민을 위해 존재한다.”며 총선에 임하는 각오를 드러냈다. 이로써 박 위원장은 비례대표 출마와 함께 선대위원장 자격으로 총선에 임할 전망이다. 황영철 대변인은 “박 위원장이 단독이든 공동이든 선대위원장을 맡는 것으로 방향이 잡혔다.”고 전했다.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는 장고에 장고를 거듭하다 비례 출마 쪽으로 기울었다. 당 관계자는 “한 대표가 지역구에 묶이면 전국구 총선 지원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한때 세종시 출마 가능성이 제기됐던 한 대표는 이해찬 전 총리가 이날 세종시 출마를 결심하면서 비례 쪽으로 돌았다. 순번은 배수진을 치자는 의미에서 당선권 끝번호인 19번이나 21번이 거론되고 있다. 한 대표의 출마 예정지 가운데 하나였던 서울 성동을에는 전주 덕진에서 전략공천자로 차출된 유종일 경제민주화특위 위원장이 나설 가능성이 크다. 이현정·황비웅기자 hjlee@seoul.co.kr
  • 불붙은 여야 주요 격전지

    여야가 공천 포석을 마무리하면서 4·11 총선의 대결 전선이 구체화되고 있다. 서울은 곳곳에 거물들이 포진해 정치 인생을 건 퇴로 없는 승부를 진행 중이다. 이 한 차례의 승부가 누군가에게는 마지막이 될 수 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이 거쳐 간 ‘정치 1번지’ 종로가 대표적이다. 새누리당 6선 홍사덕 의원과 야권의 잠룡인 4선 정세균 후보가 운명을 걸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이번 총선 승부의 풍향계 성격이 더해지고 있다. 서울 중구는 내로라하는 ‘정치 가문’의 맞대결로 2~3대에 걸친 자존심 싸움이 펼쳐지고 있다. 현역 최다선이자 조병옥 박사의 아들인 자유선진당 조순형 의원의 8선 도전에, 6선 정석모 전 의원의 아들 정진석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새누리당 후보로 4선에 도전한다. 민주당 정호준 후보는 중구에서 5선을 한 정대철 상임고문의 아들로 집안으로 치면 6선 도전이다. 새누리당 김종훈 전 통상교섭본부장은 강남을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놓고 ‘커리어 전체’를 내건 승부에 나섰다. 정동영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역시 사실상 ‘정치 인생’을 담보로 내놓았다. 민주당 4선인 천정배 의원과 정균환 전 의원도 각각 송파을과 송파병에서 새누리 초선인 유일호·김을동 의원을 상대로 배수진을 쳤다. 동대문을은 새누리당 대표를 지낸 홍준표 의원의 5선 도전에 민주당 민병두 전 의원이 4년 만에 재대결을 벌이는 지역이다. 새누리당의 대표적 공격수인 홍 의원과 2007년 대선 당시 민주당 선대위 전략기획위원장으로 이명박 당시 후보의 BBK사건을 물고 늘어진 저격수 민 전 의원 간의 일전이다. 영등포을은 연달아 3선을 한 새누리당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권영세 의원과 MBC 스타 앵커 출신의 신경민 민주당 대변인이 접전하고 있다. 공정 언론 쟁취를 표방하며 파업 중인 KBS와 MBC가 있는 지역에 현 정부에 각을 세웠던 앵커 출신 후보를 배치, 만만치 않은 선거구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부산·경남(PK)의 낙동강 양쪽 지역이 주무대인 낙동강 혈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상속 세력과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PK 세력의 정치적 대결로 읽혀지는 곳이다. 멀게는 12월 대선전과도 맞물려 있다. 친노(친노무현) 인사들의 대대적인 동진(東進) 공세를 새누리당이 부산을 보수의 성지로 수성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새누리당은 지역일꾼론을 앞세우며 문(문재인-문성근)을 걸어 잠그는 데 총력을 펴고 있다. 민주당은 지역주의 타파를 명분으로 진격 중이다. 사상에 출마한 문재인 민주당 상임고문이 최전선에 섰고, 새누리당 손수조 후보가 박 위원장의 세를 업고 이에 맞서고 있다. 북·강서을은 부산 토박이 검사 출신인 김도읍 후보와 민주당 문성근 최고위원이 혼전을 벌이고 있다. 낙동강 서쪽의 김해을은 노 전 대통령의 고향이라는 상징성이 더해진 격전지이다.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인 민주당 김경수 후보는 당과 야권연대 경선을 연이어 승리하며 탈환 의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경남지사 출신으로 친노 성지에 새누리당 깃발을 꽂은 김태호 의원은 인물론으로 정면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당의 승리 위해” 비례대표 ‘벼랑끝 순번’… 그녀들의 배수진

    “당의 승리 위해” 비례대표 ‘벼랑끝 순번’… 그녀들의 배수진

    여야가 4월 총선 비례대표 후보 공천에 본격 나서면서 박근혜·한명숙 두 대표의 비례대표 순번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여야는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 한명숙 대표가 비례대표 후보로 나선다면 공천 쇄신의 의미를 살리고 총선을 승리로 이끌겠다는 의지를 보이기 위해 당선이 불확실한 뒷번호를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박근혜, 19번이나 21번 가능성 새누리당 내부에서는 박 위원장이 비례 뒷 번호를 받을 경우 여성이 홀수 번호를 받는 관례상 19번이나 21번을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새누리당은 지난 18대 총선 비례대표 선거에서 37.48%를 얻어 22석을 확보했다. 2004년 탄핵 역풍이 불었던 17대 총선에서도 35.77%를 얻어 20석을 차지했으니 이와 비슷한 수준의 의석을 얻을 경우 배수진을 치는 의미에서 아슬아슬한 끝 번호를 받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일부에서는 아예 23번의 초강수를 두자는 주장도 나온다. 반대로 선거 사령탑인 박 위원장이 당의 얼굴인 비례 1번을 받아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박 위원장은 비례대표 순번에 대해 “당의 결정에 맡기겠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대선주자인 만큼 비교적 번호 선택의 폭이 자유로운 박 위원장과 달리 한명숙 대표는 당선 안정권 밖의 번호를 받아 총대를 메고 총선을 치러야 한다는 거센 압박을 받고 있다. 특히 공천 과정에서의 내홍을 잠재우기 위해서라도 한 대표가 먼저 기득권을 포기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반면 원외 대표가 국회 밖에서 당을 이끌기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최소 당선 가능한 순번에 배치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한명숙, 23번 안팎… 안정권 밖으로 한 대표도 23번 안팎의 번호를 받는 데에는 부정적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는 그동안 “우리가 승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지를 내 의지와 관계없이 선택할 것”이라고 말해 왔다. 한편 한 대표는 당 비례대표 후보 공천과 관련, 자신과 각 최고위원이 각각 1명씩 후보 추천권을 갖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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