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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플러스] 국세청장 이르면 주내 임명될 듯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13일 국세청장 인선과 관련해 “곧 후임자 충원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청와대의) 여러 후보자에 대한 검증작업이 최종단계에 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적임자를 임명하는 과정에 신중을 기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후임 국세청장은 이르면 이번 주 안에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전임 한상률 전 국세청장의 사임 이후 3개월 가까이 공석인 국세청장 자리는 현재 허병익 차장이 직무대행을 수행하고 있다. 3배수로 청와대에 올라가 있는 후보로는 허 차장과 윤영선 재정부 세제실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 “원자력은 수소경제 견인할 저탄소 에너지원”

    “원자력은 수소경제 견인할 저탄소 에너지원”

    1959년 국내 최초 연구용 원자로(TRIGA MARK-Ⅱ)가 기공된 지 50년. 우리나라의 원자력 역사는 반세기가 됐다. 원자력은 전기료 안정 및 경제성장에 기여한 반면 안정성과 환경오염 등 논란도 있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원자력반세기연합행사추진위원회는 8일 ‘원자력 반세기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추진위 집행위원장인 박군철(57)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6일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여러 우려에도 불구하고 원자력은 석유경제가 수소경제로 가기 위해 꼭 필요한 저탄소 에너지원이라고 말했다. ●“환경 위해 우라늄도 재활용 바람직” 한국원자력학회 수석부회장이자 정부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인 그는 지난해 말 미국원자력학회(ANS) 학술대회에서 열수력 분과 최우수논문상을 받는 등 한국 원자력 역사의 산 증인으로 불린다. 청정에너지인 수소경제를 위한 미래 원자로 기술은 초고온가스로(VHTR)다. VHTR는 섭씨 1000도 이상 고온에서 물을 수소와 산소로 분리시킨다. 방사선량은 동급 경수로의 1000분의 1도 안 된다. 박 교수는 “아직 온도를 1000도로 올리는 것이 힘겨운 초기 단계지만 이 원자로로 원자력 에너지의 시장 점유율이 6%에서 대폭 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밖에 원자력 선박, 화성에 가기 위한 원자력 로켓 등이 개발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원자력에 대한 우려는 크게 고준위폐기물 문제, 온배수로 인한 바다 생태계 파괴, 그리고 연장가동 및 폐원자로 처리 부문으로 나뉜다. 박 교수는 이들은 기술보다는 정치적인 문제가 더 크다고 요약했다. 박 교수에 따르면 고준위 폐기물은 1%의 플루토늄과, 1%의 우라늄, 그리고 3%의 기타 폐기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기타 폐기물은 반감기가 100년, 우라늄은 반감기가 50~60년이다. 그러나 플루토늄은 거의 영구히 잔존하기 때문에 가장 큰 문제로 꼽힌다. 플루토늄과 우라늄은 재활용이 되지만 각각 핵무기 변환 가능성과 경제성 때문에 재활용을 하지 않는다. 그는 “미국은 한 국가가 모든 국가의 플루토늄을 재처리해 각국이 재활용하자는 입장”이라면서 “우라늄도 환경을 위해서는 재활용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원자력의 냉각수로 사용한 바닷물 처리도 골칫거리다. 냉각수로 쓰인 바닷물은 온도가 7도가량 오른다. 이 바닷물이 그대로 배출되면 생태계 교란이 불가피하다. 그러나 현재로선 별다른 대안이 없는 상태다. 다만 상대적으로 온도가 낮은 심해에다 배수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北 핵탄두 만들 능력은 없는 듯” 박 교수는 수명이 다한 원자로의 연장가동은 기술적으로 충분히 검증됐다는 입장이다. 다만 앞으로 10년 뒤 폐원자로가 나올 때 방사선 누출을 막기 위해 사람 대신 로봇이 투입돼야 하지만 아직 로봇을 개발하지 못했다. 박 교수는 “미국의 경우 기업이 원자로를 운영하면서 수명연장으로 18기의 확충효과를 얻은 바 있을 정도로 안정성은 담보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그는 북한의 원자력 기술에 대해서는 “로켓 기술은 세계수준급이지만 학계는 아직 북한이 핵탄두를 만들 능력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대학총장 초대석] 김한중 연세대총장

    [대학총장 초대석] 김한중 연세대총장

    대학은 ‘지성의 산실’을 표방한다. 하지만 국내 대학은 ‘취업준비 학원’으로 전락한 지 오래다. 이런 ‘지성의 죽음’을 거부라도 하듯 학생들에게 자립을 토대로 한 국가 기여를 뜻하는 ‘사립(私立) 정신’을 강조하는 총장이 있다. 김한중 연세대 총장이다. 그는 교육당국에 대한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올해 지역공동체 회복을 위한 입시안을 마련했다는 김 총장을 만나봤다. →2009학년도와 비교해 올해 입시전형이 달라지는 게 있는지 궁금하다. -올 입시의 가장 큰 변화는 수시모집에서 입학사정관 전형을 대폭 확대하는 것이다. 전체 정원의 15%인 609명을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선발한다. 수시모집의 진리·자유 전형(344명)과 영어면접을 보는 언더우드국제대학 전형(95명)이다. 기초생활보호대상자 100명을 선발, 4년 전액 장학금을 지급하는 연세 한마음 전형도 이번에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시행된다. 이밖에 사회기여자 전형, 사회적 배려 대상자 전형이 있다. 공지된 사항이지만 정시모집에서는 올해부터 논술을 보지 않는다. 수험생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서다. 자연계 수능(수리가, 과학탐구) 응시자는 인문사회계 모집단위에 응시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하지만 인문계열에서 자연계 교차지원은 안 된다. 공학계열 나군 선발을 폐지한다. →올해 지역사회와의 연대를 강화하고 있다고 들었다. -신년사에서 ‘글로컬라이제이션’을 역설했다. 글로벌화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학교의 공공성을 구현하자는 거다. 입시로 보면 연세 한마음 전형을 들 수 있다. 지난해까지는 전국에서 학교장 추천을 받아 뽑았다. 올해부터는 100명 가운데 8명은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전형으로 바꾼다. 본교가 있는 서울 서대문구 4명, 제2캠퍼스가 있는 원주시 2명, 국제 캠퍼스가 들어설 인천 연수구 2명 등이다. 모두 해당 기초단체장이 3배수로 추천한다. 입시전형은 아니지만 5월부터 서대문 관내의 초·중학생 학습을 지원하는 ‘드림 스타트’ 프로그램도 가동한다. 서대문구 학교지원과로부터 초·중학생 50명을 추천받아 일주일에 9시간씩 본교 여학생들이 1대1로 멘토링을 한다. 과목은 국·영·수다. 학습지도는 물론 인성함양, 문화체험 등의 활동도 한다. →추구하는 인재상은 어떤 것인가. -총장이 밝히는 인재상을 알면 입학에 참고할 만한 단서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단서가 없을 것이다. 우리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엘리트를 추구한다. 섬김의 자세를 갖고 이웃과 더불어 살아갈 재능을 펼칠 인재상을 원한다. 입시에서 중요한 것은 ‘안정성’이다. 갑자기 날씨가 급변하면 안정성이 없다. 예고가 안 된 것을 가지고 큰 변화를 주면 안 된다. 상당히 오래 전에 예고돼야 한다. →자율화 시대를 맞아 대학총장들이 자기 목소리를 내고 있나. -교육정책을 둘러싼 혼란이 적지 않은데 이는 정부만의 문제는 아니다. (대학에서) 뭐 하나 내놓으면 언론에서 때린다. 얼마 전 본고사 논란도 모 신문에서 선동한 것이다. 그러니 총장들이 말하길 꺼려한다. 정부와의 관계는 이차적인 문제고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니 말하기를 꺼리는 것이다. 등록금 동결 얘기만 하더라도 총장들이 장님인줄 아느냐. 우리들이 (정부보다)국민과 학생들의 사정을 더 잘 안다. 학생들로부터 등록금을 내리라는 압력을 직접적으로 받는 처지다. 그러니 정부의 등록금 동결 얘기는 불필요한 일이었다. 정부에서 대학을 ‘지도’하는 것에 익숙해선 안 된다. →등록금 구성내역을 왜 못 밝히나. -할 만큼 했다. 더 이상 밝히는 것은 영업상 비밀이다. 일부 등록금 문제를 둘러싼 학내의 일부 움직임은 순수하게 보이지 않는다. 사회와의 네트워크에서 나오는 것으로 본다. 왜 학생들이 참여연대나 민노총 등과 연대하느냐. →대학이 제 기능을 못한다는 비판이 있다. 인재양성관은 무엇이냐. -그런 얘기가 기업에서 나와 곤혹스럽다. 그분들 기대가 너무 높다고 본다. 졸업 이후 재교육을 받지 않고 바로 실무에 투입할 수 있는 인력을 원하는 것은 지나친 기대다. 대학은 특정 회사를 위해서가 아니라 기초지식을 개발하기 위해 존재한다. 인재양성 인프라로 대학을 봐야지 기업에서 곧바로 써먹을 수 있는 인재양성소로 이해해선 안 된다. →학생 장학제도에 대한 질문이다. 연세대 장학제도 발전방향을 듣고 싶다. -대학재정 구조상 국고보조금이나 재단전입금, 그리고 등록금 수입 등에 의존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기부문화 활성화를 통한 대학발전기금 마련’과 ‘효율적이고 전문적인 장학기금운용’, 그리고 ‘산학연 등을 통한 재정기반 확충’이 더 현실성이 있다고 본다. 특히 기부문화가 활성화되어 장학금을 늘리는 게 좋다. 2007학년도 장학금 지급 규모는 688억여원으로 전국대학 중 1위다. 2008학년도의 경우, 장학금 예산 규모가 834억여원이며 등록금 대비 장학예산 비율이 22.1%이다. 서울시내 대학들이 시행하지 않는 등록금 카드납부도 우리는 한다. 병원진료비도 카드로 납부하는데 등록금만 안 하는 것은 명분이 약하지 않으냐. 우리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카드 분납을 허용하니 이번엔 학생들이 이자를 학교에서 내라고 한다. 난 이런 게 싫다. 장학금은 초기엔 성적 중심으로만 지급하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의 수요에 부응하는 쪽으로 80%가 전환했다. 그러다 현재는 성적과 경제적 능력을 절반 정도 감안해 지급하고 있다. 하지만 내년에는 경제사정을 감안한 장학금 지급비율을 늘려야 할 것 같다. →최근 서울대가 정교수 승진심사 때 후보자 절반을 탈락시킨 바 있다. 연대는 어떻게 교수평가를 하나. -우린 외부에 발표는 안 했으나 정교수 승진율이 30%다. 교수 숫자가 가장 많은 한 단과대학의 승진율은 13%다. 서울대, 카이스트, 포항공대보다 실적이 저조해 까다롭게 심사한 것이다. 물론 승진율이 높은 대학도 있다. 한 교수는 연구실적은 상당한데 강의평가가 안 좋아 탈락하기도 했다. 앞으로도 전략적으로 단과대별로 승진심사를 강화할 것이다. 대학은 소리 없이 개혁을 위해 힘쓰고 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확 바뀐 고교입시… 진로 결정 5대 포인트

    확 바뀐 고교입시… 진로 결정 5대 포인트

    고교 유형이 다양화되면서 대학입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웠던 중 3생들이 바빠졌다. 비상교육 이지원 입시컨설턴트는 “2010학년도 고교 입시는 크게 5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외고의 지역선발제, 내신 중요도 증가, 자사고에 대한 관심 증가, 서울지역 자율형 사립고 선발, 입학사정관 제도 도입 등을 유의해서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외국어고 지역선발제 외고 준비생들은 시·도 지역별 선발제에 맞는 학습전략을 세워야 한다. 외고를 택할지, 일반계고를 택할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서울과 경기를 제외한 지역 외고 가운데는 생각한 것보다 수준이 그리 높지 않은 학교도 있다는 점을 기억하자. 자신의 목표와 적성 등을 고려하면서 해당 학교의 대학 진학률이나 수업 내용 등을 홈페이지 등을 통해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입시설명회에 참석해 정보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무엇보다 학생 스스로 외고 지원목적을 명확히 해야 한다. 학교 수준도 중요하지만 나의 목표나 적성과 외고가 맞지 않는다면 실패할 확률이 높은 학교가 바로 외고다. 그러나 고민이 무한정 길어져서도 안 된다. 중간고사를 마무리할 시점에서 자신의 고교 진학에 대한 고민은 끝내야 한다. ■ 내신 중요도 증가 이 컨설턴트는 “2010년 고교입시 핵심은 ‘내신’”이라고 단언했다. 대부분의 특목고들이 내신의 실질반영비율을 높이고 있어서다. 서울권 외고는 전형안으로 발표된 것보다 더 반영비율을 높여 입학전형을 결정했다. 자율형 사립고도 마찬가지다. 내신이 우수한 학생들이 지원하는 만큼 최상위권 내신이 아니라면 자사고 지원은 무리라고 봐야 한다. 과학고의 경우도 수학과 과학 내신이 최상위권이 아니라면 지원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보는 게 냉정한 판단이다. 그러나 현재 중3생들의 경우 희망은 있다. 중3 내신비중이 학교에 따라 최고 60%까지 이른다. 따라서 남은 기간 동안 철저한 내신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상위권의 경우는 실수 하나 때문에 석차백분율에서 큰 차이가 날 수 있어 더욱 신경써야 한다. ■ 자립형 사립고 올해 자립형 사립고 졸업생들의 대학 진학률이 눈에 띄게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의대, 치의대, 한의예 계열의 진학률이 높아졌다. 내신이 우수한 중 3생들의 관심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또 자사고는 외고나 과고와 달리 문·이과 선택이 자유로운 점도 장점이다. 흥미와 적성에 따라 계열을 선택할 수 있어서다. 그러나 쉬운 길은 아니다. 내신이 최소 7% 이내에 들지 않으면 서류전형에서 탈락할 확률이 높다. 자사고 입학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내신에 더욱 신경써야 한다. 외고를 준비한다면 영어에, 과고를 준비한다면 과학에 심화학습이 필요하지만 자사고는 학습 부담이 더 크다는 점을 기억하자. ■ 서울지역 자율형 사립고 선발 서울 지역에서 특목고에 지원하려 했던 상위권 학생들의 관심이 자율형 사립고에 집중되고 있다. 문·이과 선택이 자유롭고, 거주 지역 인근의 우수학교라는 점 등이 자율형 사립고에 대한 관심을 확대시키는 요인이다. 자율형 사립고의 선발 방식은 정확히 발표되지 않았지만 크게 3가지 안으로 나눌 수 있다. 지원자격에 제한을 둔 뒤 추첨하는 방식, 둘째는 추천서와 학생부를 이용해 5배수로 선발한 뒤 다시 면접으로 3배수를 선발해 추첨하는 방식, 마지막으로 자격없이 추첨을 통해 선발하는 방식이다. 어떤 방식이든 따로 지필고사는 치르지 않는다. 아직 전형안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현재 준비할 수 있는 건 내신성적 관리다. ■ 입학사정관 제도 도입 대입과 마찬가지로 고입에서도 학생들의 잠재능력과 가능성을 파악해 선발하는 입학사정관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과학영재고, 과학고, 자사고 뿐만 아니라 일부 지역 외고도 사정관제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 현 중3보다는 중2나 중1 학생의 경우 자신의 특성을 고려하는 이런 전형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올해는 모집인원이 많지 않겠지만 앞으로는 입학사정관제 정원이 확대될 수밖에 없다. 정리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도움말 비상교육
  • “능산리절터 석렬유구는 영혼의 통로”

    “능산리절터 석렬유구는 영혼의 통로”

    통일신라시대 사찰인 경북 경주 감은사의 금당터에는 화강암 장대석을 마룻널처럼 올려놓은 지하공간이 있다. 세상을 떠난 문무왕이 나라를 지키는 동해의 용이 되어 드나들 수 있도록 이 지하공간에서 바다로 이어지는 대종천쪽으로 구멍 하나도 파놓았다는 것이다. ‘삼국유사’의 ‘만파식적’조에 나오는 ‘감은사 사중기´의 이같은 기록은 1958년 발굴조사에서 확인했다. 그런데 충남 부여 능산리에서 절터의 중심부로 이어지는 특별한 용도의 석렬유구(石列遺構)가 발견되어 눈길을 끌고 있다. 능산리라면 사비(부여)시대 백제 고분이 밀집한 지역으로, 특히 절터에서는 백제금동대향로와 창왕의 이름을 새긴 석조사리감이 발견되어 화제를 불러모았던 곳이다. 이번에 발견된 석렬유구는 0.9m 폭으로 두 줄의 막돌을 동서방향으로 길게 깐 모양이다. 확인된 길이만 14.6m에 이른다. 석렬유구는 금당터와 탑터의 중간을 정확히 지나도록 배치됐다. 지난해 11월부터 부여 능산리절터에서 제11차 발굴조사를 벌이고 있는 한국전통문화학교 조사단은 11일 현장설명회를 갖고 “이 석렬유구가 사람이 지나다니기 위한 통로라기보다는, 예를 들어 용이나 영혼이 드나드는 통로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감은사의 지하유구에서 대종천으로 이어지는 통로가 있었듯, 능산리의 석렬유구도 절터의 중심부에서 외부로 연결되는 특수한 목적의 통로였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는 것이다. 책임조사원인 정석배 전통문화학교 교수는 “주변의 흙은 황색 및 적색이 섞여 있으나 석렬유구의 중간에는 적갈색을 띠고 있는 흙을 외부에서 들여와 깔아 놓았다.”면서 “조사가 더 필요하겠지만 이 석렬유구가 아주 특별한 용도로 쓰인 것은 틀림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조사단은 절터에서 이처럼 특수한 용도의 통로가 드러난 사례는 감은사와 능산리절터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감은사는 통일신라시대 절터인 반면 능산리는 삼국시대 절터이다. 능산리 것이 감은사와 흡사한 기능을 가졌다면 절에 이같은 ‘특수한 용도의 통로’를 만드는 전통은 백제가 앞섰던 셈이 된다. 한편 조사단은 이번에 절터의 서쪽 나성(城·내성을 둘러싸고 있는 외성)으로 이어져 휘어지는 지역을 조사한 결과 석렬유구말고도 배수로와 기와를 구운 가마, 고려시대 건물터를 확인했다. 절터 서쪽 경사면에서 발견된 배수로는 백제 것으로 배수구 부분에는 도랑이 형성돼 있으며 도랑은 작은 돌과 백제시대 기와로 채워져 있다. 기와 가마는 백제 사비기 가마로는 그동안 발견되지 않은 형식을 갖추고 있다. 연소실과 소성실 벽을 모두 돌로 쌓은 것은 지금껏 없던 양식이다. 정석배 교수는 “이번 조사 성과를 토대로 능산리절터와 나성의 상호관계 및 조영 단계를 파악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앞으로의 조사 계획을 설명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비상경제 지침’ 공시생 혜택

    행정안전부가 지난 2일 ‘비상경제정부 인사사무처리지침’<서울신문 3월 3일자 25면 보도〉을 마련함에 따라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인 수험생들도 어느 정도 불편함을 덜게 됐다. 가장 큰 이점은 시험 때 제출할 증빙서류가 줄어든 것이다. 장애인의 경우 과거 시험에 응시했던 수험생은 원서 접수 때마다 내야 했던 ‘장애인증명서 사본’과 ‘의사소견서’를 내지 않아도 된다. 행시 응시자들도 전년도 원서접수 때 제출한 토익·토플 등 영어능력검정시험 성적표가 아직 유효하다면 올해는 낼 필요가 없다. 그러나 7·9급 수험생들이 가산점을 받기 위해 제출하는 자격증은 지난해 제출했더라도 다시 내야 한다. 행안부 관계자는 “자격증은 종류가 다양하고 유효기간이 만료되는 경우가 많아 제출 면제대상에서 제외했다.”고 말했다. 공채시험 합격 후 임용 추천까지의 기간이 2~3주 단축된 것도 수험생 입장에서는 도움이 된다. 현재 수험생들은 최종 합격하더라도 ‘채용 후보자 등록’에 1주, ‘부처별 배치 인원 확정’에 3주, ‘배치부처 결정’에 2주가 소요되는 등 임용추천을 받기까지 총 6주가 걸린다. 하지만 이번 지침에 따라 7급은 3주, 9급은 4주로 짧아졌다. 그러나 시험에 합격됐다고 모두 한 달 이내에 임용되는 것은 아니다. 임용되려면 결원이 생겨야 하는데, 추천기간이 짧아진다고 해서 자리가 비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연구·지도직공무원의 학력요건도 완화됐다. 과거에는 연구·지도직공무원의 지원 자격을 특정학과로 제한하고, 과가 다른 전공자를 채용할 때는 행안부 장관과 협의를 해야 했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부처의 재량에 따라 유사 분야 전공자를 채용할 수 있도록 했다. 반면 제한경쟁특별채용에 응시하는 수험생들은 기존에 비해 오히려 약간의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 필기시험이 없는 특채의 경우 면접대상자를 5배수로 축소했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서류전형 요건을 충족하는 모든 응시자가 면접 대상이었고, 응시인원이 채용인원의 10배 이상일 때만 5배수로 축소했었다. 행안부 관계자는 “이번 지침은 한시적인 것이지만, 업무 효율이 인정될 때는 향후에도 계속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재앙으로 치닫는 가뭄]농어촌 관정개발 등 4075억 조기집행

    [재앙으로 치닫는 가뭄]농어촌 관정개발 등 4075억 조기집행

    정부가 농어촌 식수원 개발에 비상을 걸었다. 2~5월 평년 강수량인 약 300㎜의 비가 오더라도 가뭄이 봄철 내내 지속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정부는 12일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권태신 국무총리실장 주재로 ‘가뭄대책 관계차관회의’를 열고 전국 가뭄 지역 및 영농기 봄가뭄 등에 국비 4075억원을 조기 집행키로 했다. 특히 봄철에도 가뭄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농어촌 식수원 개발에 총력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 9~10일 이뤄진 정부합동 현장점검 결과, 가뭄상황이 생각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결론에 따른 것이다. 환경부는 가뭄 지역 지하수 관정개발(3차 250개소)을 위해 예비비 97억원을 추가 지원한다. 3월 이후 가뭄 지속에 대비해 추가 관정개발(4차 1055개소)에 897억원을, 상수급수 취약지역인 농어촌·도서지역 식수원 개발사업에 1631억원을 투입한다. 또 가뭄이 심한 지역 노후관망 개량을 위한 진단사업비로 예비비 120억원을 지원한다. 국토해양부는 4대강 살리기와 함께 하천 준설 및 수중보 설치를 확대키로 했다. 또 중소 규모 댐 건설도 추진한다. 아울러 수위·수질 관측용 관정(하루 2만t, 320개소)을 가뭄 지역 용수지원용으로 활용키로 했다. 강원 태백지역 광동댐 용수 확보 차원에서 댐 사수용량(약 90만t)을 활용한다는 특단의 조치도 취해진다. 소방방재청은 전국 6142개소, 120만t의 민방위 급수시설을 개방해 주민들이 활용토록 할 계획이다. 농림수산식품부는 배수로·논 물 가두기 등 이앙 시기 대비 급수대책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관정 개발, 유류대 등에 가뭄대비 용수개발사업비 230억원, 농업재해대책비 100억원을 조기 집행한다. 행정안전부는 농작물 등 피해액이 구체적으로 확인되는 경우 지방세 납부유예 또는 감면 등 지원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전국플러스] 전남 농업용수확보 지원금 요청

    전남도는 유례 없는 가뭄에 대비, 봄철 논농사용 물을 확보하는 데 필요한 사업비 254억원을 지원해 주도록 농림수산식품부에 11일 긴급 요청했다. 도는 가뭄 발생지역 3곳에 물을 가두는 저류지를 만드는 데 120억원, 간척지의 용수로와 배수로 87곳을 준설하는 데 134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파악했다. 도내 논 가운데 경지정리된 수리안전답은 전체 논의 89.2%인 15만㏊이다. 도는 지난해 10월부터 국비 510억원을 들여 도내 저수지 3228개 가운데 저수율이 낮은 484개의 바닥을 파냈다. 용수로 정비와 관정 500여개를 뚫는 농업용수 개발사업은 다음달까지 마친다.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전국플러스] 전남 농업용수확보 지원금 요청

    전남도는 유례 없는 가뭄에 대비, 봄철 논농사용 물을 확보하는 데 필요한 사업비 254억원을 지원해 주도록 농림수산식품부에 11일 긴급 요청했다. 도는 가뭄 발생지역 3곳에 물을 가두는 저류지를 만드는 데 120억원, 간척지의 용수로와 배수로 87곳을 준설하는 데 134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파악했다. 도내 논 가운데 경지정리된 수리안전답은 전체 논의 89.2%인 15만㏊이다. 도는 지난해 10월부터 국비 510억원을 들여 도내 저수지 3228개 가운데 저수율이 낮은 484개의 바닥을 파냈다. 용수로 정비와 관정 500여개를 뚫는 농업용수 개발사업은 다음달까지 마친다. 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제주 실종 女교사 끝내 주검으로

    제주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실종 7일 만에 끝내 숨진 채 발견됐다.8일 오후 1시50분쯤 제주시 애월읍 하가리 고내오름 옆 농업용 배수로에서 지난 1일 새벽 실종된 이모(27·제주시 애월읍)씨의 시신이 발견됐다. 시신이 발견된 곳은 1일 새벽 이씨의 휴대전화 신호가 마지막으로 잡힌 애월읍 광령리와 15km, 6일 오후 가방이 발견된 아라동과 29km, 이씨의 애월읍 구엄리 집과는 4km가량 떨어진 곳이다.이씨의 시신은 이날 인근에서 운동을 하던 김모(67·제주시 애월읍 )씨가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김씨는 “배수로에 마네킹과 비슷한 물체가 있어 인근에 있던 상인 김모(32·대구시)씨를 불러 함께 확인해 보니 실종된 어린이집 여교사와 비슷해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숨진 이씨는 실종 당시 입고 나간 밤색 무스탕 점퍼와 검은색 치마를 착용한 채 배수로에 엎드린 상태로 발견됐다.제주 서부경찰서 문영근 형사과장은 “스타킹 등 속옷이 벗겨져 있어 성폭행 뒤 살해됐을 가능성을 집중 수사 중”이라며 “육안 감식으로는 타박상 등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경찰은 이씨가 누군가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보고 9일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이씨는 지난 1일 새벽 3시쯤 남자친구와 말다툼을 하고 헤어진 뒤 실종됐으며, 휴대전화는 남자친구와 헤어진 직후인 새벽 4시쯤 제주시 애월읍 광령리 광령초등학교 인근에서 전원이 꺼졌다.앞서 6일 오후 3시20분쯤 제주시 아라동 축협사거리 인근 밭에서 이씨의 지갑과 휴대전화, 운전면허증이 들어 있는 가방이 발견됐다.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전남 농기계 저가 임대 인기

    전남 농기계 저가 임대 인기

    트랙터, 굴삭기 등 수천만원짜리 값비싼 농기계를 농사철에 빌려주는 농기계 임대사업이 농업인들에게 날로 인기를 더하고 있다. 농민들이 농기계를 사는 데 드는 목돈과 유지 관리비를 아낄 수 있기 때문이다. 전남 해남군은 3일 “2005년부터 시작한 농기계 임대사업 활성화를 위해 해남읍 농업기술센터 이외에도 다른 곳에 농기계 임대사업장을 연다.”고 밝혔다. 지난해 군내의 985농가가 굴삭기와 트랙터, 퇴비 살포기, 볏짚 결속기 등 27종 90여대를 빌려 갔다. 180여 농가가 도랑을 파거나 흙을 퍼올리는 굴삭기를 빌려 썼다. 인기가 가장 높았던 농기계다. 이어 125농가는 화학비료를 자동으로 뿌려주는 퇴비 살포기를 이용했다. 소를 키우는 윤두홍(64·삼산면 신흥리)씨는 “소 먹이인 짚을 묶는 볏짚 결속기는 새로 사려면 2000만원이 넘는데 이 장비를 5만원을 주고 사흘 동안 빌려 일을 마쳤다.”고 자랑했다. 해남군 관계자는 “농업인들의 호응이 높아 올해는 사용 횟수가 많은 심경로터리(땅을 깊게 갈아주는 농기계) 등 선호장비를 추가로 사들였다.”고 말했다. 농기계 임대료는 사들인 값의 0.3%로 사흘간 3000~7만원을 받는다. 군은 지난해 농기계 임대료로 3000여만원을 받았다. 또 나주시는 지난해 587농가에 농기계 23종 71대를 빌려 줬다. 배밭이 많은 특성상 농용 굴삭기(배수로 정비)의 임대 횟수가 많았고, 이어 모를 심는 이앙기가 대여 순위가 높았다. 시는 임대료로 5000~5만원을 받으며, 추가로 3만원을 더 내면 농기계를 원하는 일터로 갖다 주고 가져 오는 서비스로 농업인에게서 박수를 받았다. 시는 농업인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올해 트랙터 등 37종 59대를 새로 구입하기 위해 8억원을 마련했다. 박병우 시 농기계은행 담당자는 “농기계 사고에 대비해 임대 농업인이 종합공제보험에 가입하도록 권유한다.”며 “보험료도 절반은 국가에서, 또 1인당 12만원까지는 시에서 지원한다.”고 강조했다. 순천시는 전남 최초로 2개의 농기계 임대사업장을 갖췄다. 덕월동 농업교육관에 12억 1900만원을 들여 농기계 보관창고 660㎡를 마련, 임대 농기계 트랙터 등 26종 69대를 들여놓았다. 6일 ‘남부 농기계 임대 사업장 개장식’을 갖는다. 시 관계자는 “기존 임대 사업장은 승주에 있어 거리가 먼 농업인들이 이용하는 데 어려움이 많아 농기계 임대사업장을 2곳에서 운영하게 됐다.”고 말했다. 시는 또 올해는 농기계 운전자 도우미제를 운영한다. 농기계 조작이 어려운 노약자·부녀자 농업인을 위해서다. 한편 강진군은 올해 노동력의 고령화, 여성화에 따른 일손 부족을 덜기 위해 농기계(716대) 구입비로 14억 3000만원을 지원한다. 박재룡 군 친환경농산팀장은 “2년 이상 관내에 주민등록을 두고 있고, 농지원부를 갖고 있는 농업인을 대상으로 2월 말까지 신청을 받아 농기계 구입자금을 지원한다.”고 말했다. 해남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고려대, 특목고 우대 더 강화할듯

    올해 수시전형을 통해 사실상의 고교등급제를 적용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고려대가 2010학년도 수시모집에서도 특목고생 우대 가능성이 높은 전형안을 마련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고교 교육과정을 무력화시키는 우려를 낳고 있지만 대학교육협의회나 교육과학기술부는 뚜렷한 입장조차 내놓지 못하고 있다.2일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실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올해 고대 수시2-2 전형 1단계에서 전국 26개 외고생 지원자 4295명 가운데 58.4%인 2508명이 합격했다. 대원외고의 경우, 212명이 지원해 89.6%인 190명이 합격했다. 경기 안양외고와 한국외대 부속외고도 각각 지원자의 85% 이상인 251명과 148명이 합격했다. 지원자 37명 중 48.6%인 18명이 1단계에 합격한 인천외고는 내신 5~6등급 3명, 6~7등급 1명을 비롯해 7~8등도 합격했다. 내신등급이 낮은데도 합격한 것은 사실상 고교등급제가 적용됐기 때문이라는 비난이 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고대는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공정하게 선발했다.”고 해명하고 있다.문제는 이같은 특목고생 우대정책이 2010학년도 입시에서는 더 강화될 것이라는 점이다. 고대가 밝힌 2010학년도 수시전형요강에 따르면 같은 수시모집 일반전형 1단계에서 지원자의 25~30배수를 학생부(교과)로 선발하게 된다. 올해의 경우, 선발인원이 15~17배수였다. 경쟁률은 30대1이었다. 올해보다 내년 입시에서는 1단계 선발인원이 더 많아진 만큼 내신에 불리한 특목고생들이 일반고생보다 더 유리할 수 있다.대성학원의 이영덕 이사와 유웨이 중앙교육 이만기 평가이사 등은 “30배수로 늘리면 특목고생들이 더 많이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고대측에 우수학생을 빼앗길 것을 우려해서인지 서울대도 2010학년도 정시모집 2단계에서 면접 대신 수능을 20% 전형요소로 반영하기로 해 대학간 우수학생 선점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교과부나 대교협은 각 대학의 입시전형안에 대해 자율화를 명분으로 뽀족한 대책이 없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경주공고서 흥륜사 터 추정 유물 발굴

    544년 창건된 신라 최초의 사찰인 흥륜사 터로 유력하게 떠오른 경북 경주시 사정동 경주공고에서 과거 절이 있었음을 보여 주는 연화문 수막새가 발굴됐다. 국립경주박물관은 13일 “경주공고에 배수시설을 설치하기 위해 이미 판 도랑에서 삼국 통일신라시대 건물터의 흔적을 확인하고 유물을 수습했다.”면서 “정식으로 발굴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흥륜사 터였음을 확인해 주는 직접적인 자료는 얻지 못했지만 6세기 중·후반에 해당되는 연화문 수막새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박물관은 이밖에 건물지의 기둥 하부 구조인 적심 7곳, 건물기단 석렬, 기와를 깐 배수로 등을 확인하였다. 특히 적심은 지름 1.3m로 비교적 커 큰 건물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됐다.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고려시대 초대형 집터 발굴

    대전에서 고려시대의 초대형 집터 2곳이 발굴됐다.고려 중기 귀족의 장원(莊園)이나 대저택으로 추정되어 당시 고려 사회의 구조와 생활상 등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매장문화재 전문조사기관인 백강문화재연구원은 “한국토지공사가 대전 서남부지구택지개발사업을 추진하는 유성구 상대동 일원 20만 7000㎡를 발굴조사한 결과,동서로 96m,남북으로 110~120m에 이르는 대규모 시설을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 이 집터에는 외곽에 담을 둘렀고, 각종 건물이 들어서 있었다.2m에 이르는 두꺼운 담벼락으로 둘러싸인 내부에서는 동서,남북을 관통하는 큰 도로와 샛길이 확인됐고 저수시설,배수로 등이 드러나는 12세기 무렵 고려 귀족의 생활상을 확인할 수 있는 시설이 다수 발굴됐다. 80㎝ 깊이까지 파고 돌을 쌓아 담장의 기초를 삼은 것으로 미루어 담장의 높이는 2~3m에 이르렀을 것으로 보인다.담장의 높이와 두께 등이 모두 경복궁과 거의 비슷하다. 또 집터 내부에서는 누문지,행랑채 등 10여 채의 건물터가 확인됐다.또 ‘전창정○○’(前倉正○○),‘전부호장○○’(前副戶長○○),‘대장승○○’(大匠僧○○)와 같은 글자가 적힌 명문 기와들과 연화문와당,암막새 등도 함께 출토됐다. 이 집터로부터 동쪽으로 100m 정도 떨어진 곳에서 동서 44m,남북 71m의 대형 집터도 발견됐다.아직 조사 초기 상황이지만,최근까지 민가가 들어서 있어 훼손 정도는 앞의 초대형 집터보다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서도 남북으로 연결되는 도로와 그 곁에 40~120㎝ 폭의 배수로가 발굴됐다.또 주변에 가로수로 보이는 고사목 2그루가 확인됐다. 책임조사원인 박태우 연구실장은 “초대형 집터는 기존에 논밭이 있던 지역이라 보존이 상당히 잘돼 있는 것 같다.”면서 “건축 당시 상당한 노동력이 동원됐을 것으로 추정돼 조사 초반에는 사찰 또는 관청으로도 예상했으나,지역적 특성상 당시 중앙정권의 영향력이 미치기 어려웠다는 점을 감안하면 귀족의 대저택일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실장은 또한 “근처에서 청동기시대와 백제,고려,조선의 분묘 밀집지역이 확인됐지만 이처럼 고려시대 대형 유구를 확보한 것은 의외의 성과”라면서 “12세기 고려 무인정권 당시 귀족들의 거주 공간에 대한 1차 자료를 확보했다는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경북 울진 마래미·무늬오징어 낚시

    경북 울진 마래미·무늬오징어 낚시

    요즘 경북 울진에서는 마래미와 무늬오징어 낚시가 한창이다. 둘 다 인조미끼를 사용해 생미끼를 만지는 거부감이 없고, 낚시 방법이 쉬운 데다, 가족단위로 안전하게 즐길 수 있어 인기다. 난류의 영향으로 이맘때부터 10월말까지만 잘 낚인다니, 초가을 나들이길에 두어시간 낚시로 온가족의 간식거리를 장만하는 것도 좋겠다. ●낮에는 방어새끼 마래미 낚을 확률 100% 마래미는 방어의 새끼를 이르는 말이다. 현지에서는 사배기라고도 부른다. 현지인들은 이른바 ‘가을 방어’를 최고로 친다. 겨울을 앞두고 살이 통통하게 올라 고소한 맛이 절정에 달하기 때문이다.1m에 달하는 녀석들은 마리당 15만∼20만원을 호가한다. 방어 회유로에 그물을 놓은 어부는 그야말로 ‘대박’을 터뜨리는 셈이다. 9월 하순∼10월말 울진 연안에서 마래미가 특히 잘 낚이는 데는 까닭이 있다. 동해수산연구소 이성일 박사는 “방어는 4∼6월쯤 남해에서 난류를 따라 동해안까지 북상했다가 겨울철 동안한류가 확장되기 시작하면 남하한다.”며 “그 길목에 있는 울진에서 해마다 이맘때 어장이 형성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울진군청 수산과 관계자에 따르면 난류의 영향으로 10월쯤이면 바닷물 온도가 27℃까지 오른다. 마래미뿐 아니라 고등어, 삼치 등도 덩달아 잘 낚이는 시기다. 대형 방어를 연안에서 만날 가능성은 사실 희박하다. 수심 깊은 곳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대신 마래미는 연안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도 잡을 수 있다. 울진 반도낚시 윤원석 사장은 “소형 보트로 울진 원자력발전소 배수로 부근에서 트롤링 낚시를 하면 마래미를 낚을 확률이 100%”라고 확신했다. 울진에서 마래미 배낚시의 전진기지로 인정받는 나곡1리 어촌체험마을을 찾았다. 배낚시는 물론 스쿠버 다이빙 등 해양 레저와 관련된 각종 체험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마래미 트롤링 낚시는 3시간에 20만원을 받는다. 일반 배낚시와 비교해 다소 비싼 편. 트롤링 낚시의 특성상 쉼없이 포인트를 돌아야 하기 때문에 연료비가 많이 든다. 여러명이 함께 승선할 수 있지만, 낚시는 두 명이 하는 게 좋다. 낚싯줄의 엉킴을 피하기 위해서다. 포인트는 주로 울진 원자력발전소 배수로 인근에 형성된다. 마래미들이 좋아하는 따뜻한 물이 흘러나오기 때문이다. 나곡리 선착장에서는 배로 10분 남짓 거리. 낚시기법은 단순하다. 포인트에 도착해 릴을 풀어 물고기 모양의 루어(인조미끼)를 20m쯤 흘려보낸 다음, 시속 10㎞ 남짓한 속도로 천천히 포인트를 돌면 된다. 마래미가 루어를 물면 낚싯대가 활처럼 휘어진다. 이때 배를 세우고 짜릿한 손맛을 만끽하며 끌어올린다. 낚시 장비는 현지에서 빌려준다. 자신의 장비를 가져갈 경우, 릴이 달린 원투낚싯대면 충분하다. 잡은 마래미는 나곡리조트 내 식당에서 회를 떠 준다. 매운탕도 제공한다. 전병섭 나곡수중 대표는 “오전 6∼9시, 오후 4시∼일몰 시간대를 놓치지 말 것”을 주문했다. 나곡체험마을 박무가 사무장 016-717-0796. 나곡수중 016-783-1060. ●밤엔 씨알 굵은 무늬오징어 입질 잦아 무늬오징어는 몸길이가 20㎝ 정도로 오징어 종류 중 비교적 큰 편에 속한다. 여름에도 잡히긴 하지만,10월부터 최고의 조황을 보인다. 초보자도 그리 어렵지 않게 낚을 수 있는 것이 장점. 낚시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두 시간에 10여마리는 거뜬하다. 낮에도 낚이긴 하나, 밤에 씨알이 굵고 입질도 잦다. 윤원석 반도낚시 사장은 “울진은 해안도로 높이가 해수면과 비슷해 밤에도 안전하게 낚시할 수 있는 곳이 많다.”며 “단 파도와 바람이 심한 날은 조황도 안 좋기 때문에 피하는 게 좋다.”고 주문했다. 미끼는 ‘에기’를 쓴다. 새우 모양의 인조미끼다. 가격은 2000원부터 1만원까지 다양하다. 간혹 밑걸림 등으로 손실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3∼5개 정도 준비해 가는 게 좋다. 에기를 최대한 살아있는 새우의 모습과 비슷하게 운용하는 것이 관건이다. 우선 채비를 30∼40m쯤 캐스팅해 바닥까지 가라앉힌다. 낚싯줄을 팽팽하게 감은 다음, 순간적으로 2∼3번 강하게 저킹(고패질)한다. 놀라 달아나는 새우의 모습을 연출하기 위해서다. 따라서 짧은 경질대가 여러모로 유리하다. 저킹 뒤엔 낚싯줄을 팽팽하게 유지하며 에기를 낙하시킨다. 대부분 이때 낚싯대가 쑥 끌려 들어가며 입질이 온다. 윤 사장은 가족들이 안전하게 낚시할 만한 곳으로 오산, 진복, 동정, 죽변, 나곡 등의 방파제를 추천했다. 전용 낚싯대가 좋지만 우럭 낚싯대나 값싼 릴 낚싯대도 사용할 수 있다. 울진 반도낚시 (054)782-2197. ●금강송 송이 따러 가세 울진은 전국 최대 송이버섯 생산지. 전국 생산량의 23%를 차지한다. 금강송 아래서 동해의 바닷바람과 마사토 토질을 거름 삼아 자라기 때문에 향이 강하다. 가격도 저렴한 편. 울진군은 26∼28일 울진금강송 송이축제를 연다. 축제 주요행사는 울진 북면 ‘구수곡자연휴양림’ 일대에서 열리는 ‘송이채취체험’. 참가비 1만원을 내면 자연상태에서 자라는 송이를 직접 따볼 수 있다. 행사 기간 매일 오전 10시, 오후 2시 두 차례 열린다. 송이판매장터에서는 송이를 싼값에 구입할 수 있다. 송이무료시식 등 행사도 수시로 열린다. 울진군청 산림녹지과 (054)789-6820∼3. 글 사진 울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 (054) ▶가는 길 중앙고속도로→영주나들목→36번 국도→봉화→울진 또는 영동고속도로→동해고속도로→7번 국도→울진 ▶맛집 읍내 남양숯불갈비는 송이버섯 전문 식당.783-2357. 후포항 선미횟집은 곰칫국을 잘한다. 788-4689. ▶잘 곳 구수곡 자연휴양림(783-2241)에서는 삼림욕, 덕구온천관광호텔(782-0677)에서는 온천을 겸할 수 있다. ▶둘러볼 곳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와 불영계곡,불영사 등이 울진 관광의 대표 테마.민물고기전시관,덕구계곡·온천 등도 둘러보는 게 좋겠다.
  • [Zoom in 서울] 빗물로 도시 사막화 막는다

    ‘촉촉한 서울’ 지킴이로 빗물이 활용된다. 서울시는 4일 도시의 사막화를 막고 생태환경 회복을 위해 ‘빗물 가두고 머금기’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콘크리트 때문에 땅속으로 유입되지 못하고 흘려보내는 빗물을 최대 38%까지 가두고, 머금고, 이용할 계획이다.●23%만 땅속 유입… 지하수 고갈·홍수 원인 현재 땅속으로 유입되지 않고 흘려보내는 빗물은 전체 빗물의 47%에 이른다.23%만이 땅속으로 유입되고, 나머지 30%는 증발되고 있다. 반면 도시화 이전인 1962년에는 유출이 9%에 불과했다. 땅속 유입이 40%, 증발이 51%였다. 이처럼 빗물 침투율이 크게 떨어지면서 지하수 고갈이나 하천 건천화, 지반침하로 인한 건물 붕괴 등이 우려된다. 실제로 서울은 급격한 도시화로 지하수 수위가 최근 6년 사이에 0.6m 떨어졌다. 특히 주택가의 지하수 수위는 3.2m나 내려가 지하수 고갈과 토양건조 현상이 가속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는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빗물 정책을 ‘가두고 머금는’ 선진형으로 바꿔 최대한 많은 양의 빗물을 모아 활용하기로 했다.●빗물 시설 권장 위해 최대 1000만원 지원 우선 뉴타운 개발을 비롯한 대형 개발사업에서 녹지를 오목한 형태로 만들어 빗물을 가둘 계획이다. 공원 등의 콘크리트 배수로를 식물이 자랄 수 있는 ‘식생형’으로 꾸민다. 빗물이 땅속에 스며들 수 있도록 2010년까지 남산의 모든 콘크리트 배수로를 자연형으로 교체한다. 또 대학로 디자인 거리 등 도심 속의 실개천 조성 예정지에 빗물 활용 시설을 설치하기로 했다. 하수도 정비사업으로 폐쇄되는 정화조와 저수조를 빗물 가두는 시설로 활용한다. 민간 부문에서도 빗물 이용시설의 설치를 권장하기 위해 소형 건축물에는 최대 1000만원까지 보조금을 지원한다. 중급 규모 이상의 건축물은 용적률 조정을 통해 빗물 이용시설의 설치를 유도할 계획이다. 아울러 시민단체와 공동으로 ‘빗물 정원’ ‘빗물 웅덩이’ 설치 운동도 전개한다. 문승국 물관리국장은 “빗물이 제대로 침투되지 못하면 홍수의 원인이 되고, 도시 열섬현상도 나타난다.”면서 “빗물 프로젝트는 서울을 사람과 자연, 도시가 공생하는 환경도시로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KBS이사회 ‘새사장 논의’ 파행

    KBS이사회 ‘새사장 논의’ 파행

    지난 11일 정연주 전 사장 해임 이후 처음으로 열린 13일 KBS 임시이사회가 친정부 이사들의 기습적인 장소 변경으로 파행을 겪었다. KBS이사회는 당초 이날 오후 4시 KBS 본관 제1회의실에서 임시이사회를 열고, 후임 사장 선임 절차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친여당 이사 6명은 안전 문제를 들어 개최 직전 장소를 갑자기 서울가든호텔로 변경했다. 이에 개최 20분 전에야 전화로 통보를 받은 야당 성향의 이사 4명은 장소 변경에 반발해 이사회에 불참했다. 이기욱 이사는 “이사회 규정상 의제와 장소를 변경할 때는 이틀 전까지 통보하게 돼 있는데 이를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이날 임시이사회는 뒤늦게 서울가든호텔로 합류한 이춘발 이사를 포함해 모두 7명의 이사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한편 이날 회의 결과에 대해 이사회는 “후임 사장 후보자는 일체의 외부간섭을 배제하고 이사회 안팎의 추천을 통해 공모 방식으로 모집하고, 서류 심사를 거쳐 3∼5배수로 압축한 뒤 면접을 실시, 최종 후보 1명을 선정해 임명권자에게 제청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공모와 관련한 구체적인 사항은 14일 KBS홈페이지에 공고된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참사 부르는 軍 안전불감증

    장대비가 쏟아진 강원도 양구군 남면 적리 소재 육군 모 부대에서 배수로 작업을 하던 병사 2명이 산사태로 숨지는 어이없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북 포항의 해병대 해안초소가 붕괴돼 장병 3명이 숨지는 사고가 벌어진지 불과 이틀만에 이같은 참사가 또다시 벌어져 군의 안전불감증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강원 양구서 산사태로 장병 2명 사망 지난 24일 오후 6시20분 강원 양구군 남면 적리 육군 모 부대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장기만(24) 하사와 전중일(22) 병장 등 2명이 흙더미에 매몰돼 숨졌다. 또 매몰된 병사들을 구조하던 김모(35) 상사와 이모(30) 대위 등 2명이 탈진해 군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장병 2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 부대의 매몰현장은 25일 삽과 곡괭이 등 작업도구와 주인 잃은 슬리퍼가 어지럽게 널려 있어 사고 당시 참혹했던 상황을 짐작하게 했다. 이번 사고는 집중 폭우가 예견됐던 상황에서 빚어진 참사였다. 결국, 장병 안전에 대한 군 지휘관들의 무관심과 열악한 병영 환경이 만들어낸 인재(人災)인 셈이다. 이상희 국방장관은 전날 밤 합참 지휘통제실에서 육·해·공군참모총장, 해병대사령관과 화상회의를 갖고 “폭우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장병들에게 작업을 시켜서는 안 된다.”고 지시했다. 국방부도 해병대 초소 붕괴에 이어 이번 사건이 터지자 지난 24일부터 이선철 군수관리관을 본부장으로 재난대책상황실을 가동하고 있으며, 재난대비 수준을 비상단계인 3단계로 높였다. 그러나 이미 고인이 되어버린 장병들에겐 ‘사후약방문’에 불과했다.●국방부 뒤늦게 재난대책상황실 가동 어이없는 참사가 잇따라 발생하자 국방부 홈페이지와 포털사이트 댓글난에는 군의 안전불감증을 비난하는 글이 줄을 이었다. 한 네티즌은 “어떻게 지은 지 30년 넘은 초소에서 보초를 세우고, 장대비가 쏟아지는데도 작업을 시키는가.”라며 “지휘관들이 조금만 상식을 가진 사람들이었다면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참사였다.”고 분통을 터트렸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중부 덮친 ‘물폭탄’

    중부 덮친 ‘물폭탄’

    서울·경기·강원 영서 지역에 시간당 60㎜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강원도 양구군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해 작업 중이던 장병 2명이 흙더미에 깔려 숨졌다. 또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의 지붕 일부가 붕괴되고 곳곳에서 도로, 가옥 등이 침수돼 실종자와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물난리를 겪었다. 서울에서는 24일 하루 동안 127㎜가량의 ‘물폭탄’이 쏟아져 잠수교가 물에 잠겼고, 한강 둔치에 있는 강남운전면허시험장은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으로 시험차로의 차선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물에 잠겨 기능시험이 연기됐다. 25일까지 최고 120㎜에 달하는 비가 더 올 예정이어서 피해는 더 커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24일 강원 중남부·충북 북부 내륙·경북·울릉도·독도 지역에 호우주의보를 내렸다.24∼25일 예상 강수량은 강원 영동 50∼120㎜, 서울·경기·강원 영서·경북 40∼80㎜, 충북·전북 20∼70㎜, 충남·전남·경남·서해5도·울릉도·독도 10∼40㎜, 제주도 5∼30㎜ 등에 이를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연이은 폭염으로 증발됐던 수증기가 한꺼번에 쏟아져 내리고 있다.”면서 “비는 26일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들지만 27일부터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다시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하늘에 구멍이 뚫린 것처럼 퍼붓는 빗줄기에 피해가 속출했다.24일 오후 6시20분쯤 강원도 양구군 남면 적리 인근 육군 모 부대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장모(24) 하사와 전모(22) 병장 등 두명이 매몰돼 숨졌다. 사고 당시 장모 하사 등 7명은 산 경사면 아래에서 배수로 정비 작업을 벌이다 집중호우로 갑자기 무너져 내린 흙더미에 깔린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 관계자도 “사고 당시 양구군 일대에는 시간당 50㎜ 이상의 집중호우가 내리고 있었다.”면서 “내리던 집중폭우가 잠시 소강상태를 보여 부대 막사 주변 울타리 부근에서 물길 트기 작업을 하던 중 갑자기 경사면이 붕괴됐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8시쯤에는 경기도 양주시 은현면 용암1리 용암천 상류에서 작업하던 D물산 직원 유모(55) 씨가 폭우로 불어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유 씨는 빗물 등을 퍼내기 위해 설치된 배수장비의 수중모터가 고장 나 이를 점검하던 중 사고를 당했다.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경기 김포시 14개소·고양시 61개소·전북 익산시 41개소 등 전국 총 151개소가 침수됐다. 인천에서는 계양구 장기사거리의 도로 일부가 물에 잠기는 등 도로 13곳, 가옥 24채, 공장 3개동, 상가 4채가 침수됐고, 고양시에서는 가옥 57채가 침수됐다. 시간당 30㎜의 비가 내린 서울에서는 동부간선도로 수락지하차도부터 성수분기점까지 전 구간의 차량통행이 전면 통제됐다. 앞서 이날 새벽에는 은평 뉴타운의 일부 아파트 곳곳에서 물이 새면서 주민들의 항의가 이어지기도 했다. 23일 밤 11시50분쯤에는 인천국제공항 항공터미널 건물의 지붕 일부가 폭우로 주저앉고 철골 벽면 하나가 15도 가량 기우는 사고가 일어났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사고 당시 시간당 62㎜의 폭우가 쏟아졌는데 지붕의 배수 시설 일부가 막혀 빗물이 한 곳에 집중되면서 하중을 견디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영규 이경주 김승훈기자 kdlrudwn@seoul.co.kr
  • [홍두식의 루어낚시 따라잡기] 충북 진천 백곡지

    [홍두식의 루어낚시 따라잡기] 충북 진천 백곡지

    장마가 시작되는 6월 하순∼7월 하순 동안은 일년 중 톱워터 낚시가 자장 잘 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봄부터 꾸준히 오르기 시작한 수온도 이 때쯤 안정된다. 장마 기간 중 내리는 따뜻한 비는 배스의 활성도를 높여준다. 낚시터마다 다소 차이가 있겠지만, 산란을 마치고 휴식, 또는 회복기에 접어든 배스들은 고사목이 즐비한 스트럭처에 떠있는 경우가 흔하다. 바닥이 아닌 중층에 떠있는 배스들은 주로 수면을 많이 의식하고 있기 때문에 톱워터 종류의 루어가 특히 효과적이다. 포인트 설정만 제대로 한다면 펜슬베이트와 폽퍼 이외에 프롭베이트, 버즈베이트 등 정지 동작이 필요치 않은 루어에도 배스들이 적극적으로 반응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루어를 무는 장면을 눈으로 보면서 챔질할 수 있어 초보자들도 손쉽게 낚을 수 있다. 수심이 깊은 지역은 조금 집요할 정도로 캐스팅과 액션을 반복하며 공략하는 게 좋다. 이 경우 펜슬베이트 종류의 ‘워킹 더 독’ 액션이나 폽퍼로 물보라를 일으킨 뒤에는 반드시 정지해 주는 액션을 병행해야 한다. 더 이상 톱워터에 반응이 없으면 노싱커나 와키리그 등으로 교체해 준다. 수면을 의식하고 있는 배스들에게 어필하기 좋게 착수 후에는 천천히 폴링(낙하)시켜주는 것이 좋다. 주로 폴링 동작에 입질이 들어오기 때문에, 항상 라인의 움직임을 유심히 관찰하며 챔질 타이밍에 대비해야 한다. 충북 진천의 백곡지는 인근의 초평지, 덕산지와 함께 최근 떠오르고 있는 대형 배스낚시터다. 계곡형 저수지로 수심이 깊고, 고사목과 바위 지대 등 탑워터로 공략할 수 있는 포인트들을 많이 갖고 있다. 수면적이 넓어 보트낚시도 가능하며 루어낚시 대상어인 끄리도 많이 서식하고 있다. 현재 배수로 인해 물속 나무들이 많이 드러난 상태. 웜 낚시의 경우 밑걸림을 최대한 이용해 리액션 바이트(반사입질)를 연출하는 게 효과적이다. 중부고속도로 진천나들목을 나와 34번 국도를 타고 진천읍내를 지나 안성, 성환의 이정표를 따라 5㎞ 정도 직진하면 백곡지 제방이 나타난다. (사)한국스포츠피싱협회 홍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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