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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공중화장실 거부…북한서 ‘전용 화장실’ 가져온다”

    “김정은, 공중화장실 거부…북한서 ‘전용 화장실’ 가져온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에 ‘전용 화장실’을 가지고 내려온다고 뉴스1이 CBS를 인용해 전했다. CBS는 북한 지도부가 자국 군 기지와 국영 공장 현장을 방문할 때도 전용 화장실이 구비된 차량이 동행하며 김 위원장의 호송 차량에는 전용 욕실이 설치돼 있다고도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남북정상회담 현장에 있는 공중 화장실 사용을 거부했다. 자신의 배설물을 통해 건강 정보가 유출될 수 있음을 우려한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 역시 북한 호외사령부 출신 탈북자 이윤걸씨의 발언을 인용, “(김 위원장은) 공중 화장실을 이용하기보다는 여행 시 전용 화장실을 대동한다”며 “(김 위원장의) 배설물에는 건강 상태에 대한 정보가 들어 있어 지도부가 이를 남겨두고 떠나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향기로 식물을 느껴 보세요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향기로 식물을 느껴 보세요

    어떤 대상을 감상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눈으로 관찰하거나, 만져서 촉감을 느끼거나, 먹을 수 있다면 맛을 보거나 혹은 소리를 듣고 감지하거나, 냄새를 맡거나.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다. 식물을 느끼는 방법도 마찬가지다. 식물을 그림으로 그리는 나는 그들의 형태를 눈으로 감상하는 게 보통이지만, 램스이어와 같은 보들보들한 털을 가진 식물의 경우엔 손으로 만지면 동물의 털을 어루만지는 느낌이 들고, 줄기에 가시가 있는 해당화는 따끔한 촉감을 느낄 수 있다.식물을 맛으로 느끼는 방법도 있는데, 봄이 되면 피어나는 들풀의 잎은 그 식감과 맛이 종마다 모두 달라 나물로 많이 먹는다. 그리고 지금 한창 식물을 느낄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은 그들이 내뿜는 향으로 그들을 감상하는 것이다. 매년 이맘때면 길을 걷다 진한 꽃 냄새에 주변을 둘러보게 된다. 달콤하면서도 로맨틱하게 느껴지는 냄새의 진원지를 찾으려 두리번거리다 보면 주변에는 꼭 보랏빛 원추형의 꽃이 가득 핀 나무가 있다. 라일락이다. 라일락에는 ‘향기’라는 말이 꼭 뒤따라 올 정도로 이들이 뿜어내는 향은 깊고 진하기로 유명하다. 수수꽃다리속 식물을 총칭하는 라일락에는 라일락 알코올과 라일락 알데히드라는 성분이 있어, 다른 식물들에는 없는 그들만의 향기를 낼 수 있다.식물이 향기를 내뿜는 건 그들이 휘발성 유기 화학물질을 가지고 있고, 그 안에 든 복잡한 혼합물을 배출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식물마다 모두 다른 혼합물과 다양한 양을 갖고 있기 때문에 식물마다 낼 수 있는 향의 종류와 농도가 모두 다르다. 우리의 코가 강하게 감지하는 특정 향은 있을 수 있지만 그건 큰 공헌을 하는 분자의 영향일 뿐이며, 어떤 꽃의 냄새도 실제로는 단일 화합물이 들어 있는 경우는 없다.지금부터 자주 볼 수 있는 장미는 세계적으로 가장 사랑받는 화훼식물이며, 특유의 깊고 강한 향을 가졌다. 장미 품종 중에는 프랑스어 이름을 가진 것이 많은데, 이건 프랑스가 장미 연구에 힘써 다양한 프랑스 원산 장미 품종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들이 장미 연구를 열심히 한 이유 중 하나는 향수 산업이 발달한 프랑스가 향수의 재료로 장미를 많이 이용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프랑스가 배경인 영화 ‘향수’에서 주인공 장 그루누이는 매번 장미꽃을 어루만지고 옮기고, 오일 추출 기계에 넣는다. 장미는 아로마 산업의 주재료이며, 가장 인기 있는 오일 원료다. 장미에는 이들만 가지고 있는 특정 분자 네 가지가 있으며, 장미 케톤이라 불리는 화합물과 게라니올, 네롤, 시트로넬롤, 파르네졸 등의 화합물이 미량 포함되어 있고, 이들이 모두 화학반응을 일으켜 우리가 늘 맡는 장미향을 낼 수 있는 것이다. 이들 중 어떤 건 많이 혹은 적게 들어가긴 하지만 하나라도 없으면 온전한 장미향을 낼 수 없다. 이처럼 작디작은 꽃 한 송이가 다양한 화합물의 화학반응으로 멀리까지 향기를 내뿜는 게 단순히 우리 인간을 즐겁게 하기 위한 이유는 아니다. 늘 그렇듯 꽃의 향기 또한 식물의 생존 전략 중 하나인데, 자신의 수분을 도울 벌과 나비 등 작은 동물들을 멀리에서부터 불러들이기 위한 ‘유혹 도구’인 것이다. 그리고 식물마다 수분을 돕는 동물은 모두 다르고, 식물은 각자가 필요한 동물이 좋아할 만한 향기를 내뿜는다. 물론 식물의 꽃에서만 향기가 나는 건 아니다. 우리가 흔히 먹는 과일이자 열매인 오렌지, 그리고 레몬과 라임에선 특유의 아주 새콤하면서 달콤한 냄새가 난다. 이들은 모두 ‘시트러스(Citrus)속’ 식물이고, 향수나 화장품 가게에선 이들 열매를 ‘시트러스 계열’이라 부르는 걸 자주 볼 수 있다. 우리는 이들을 꽃이 아닌 열매에서 오일을 추출해 향을 이용하는데, 열매에서 향이 나는 이유 또한 장미의 꽃에서 향이 나는 이유와 비슷하다. 궁극적으로는 번식을 위해서다. 동물이 좋아하는 향을 내뿜어 유인하고, 그들이 열매를 먹으면 배설물로 씨앗을 배출해 멀리까지 많이 번식하기 위해서, 새콤달콤한 향기와 맛으로 동물이 열매를 먹기를 유혹한다. 이맘때 라일락 나무 아래에서 꽃향기를 맡으며 킁킁대는 사람들을 볼 때, 연인에게 장미꽃 다발을 받은 이가 꽃에 머리를 갖다 대고 향기를 맡을 때, 나는 우리 인간 역시 식물에 매개하는 한 종의 동물임을 느낀다. 비록 우리를 위해 식물이 향을 내뿜는 건 아니지만, 그 향을 좋아하고 쫓는 우리를 볼 때면 식물에 매개하는 나비와 벌과 같음을 느낄 수 있다. 다행히 우리가 식물의 향기를 맡는다고, 그들을 먹거나 만질 때만큼 닳거나 사라지진 않는다. 그러니 우리는 그저 때마다 그들이 내뿜는 다양한 향기를 즐거이 맡아 주면 될 뿐이다.
  • [메디컬 라운지] 집먼지나 반려견 털, 천식환자에게 ‘천적’

    천식 환자는 전 세계적으로 3억명에 이르며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연령을 가리지 않고 발생하는 대표적인 알레르기 질환이다. 폐 속 기관지에 염증이 생겨 호흡곤란과 발작적인 기침이 반복된다. 이런 천식 증상을 완화하려면 원인물질을 피하는 환경요법이 가장 중요하다. #실내외 원인물질 없애는 게 중요 22일 강혜선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에 따르면 천식 증상은 7가지 주요 인자에 의해 악화한다. 첫 번째는 ‘실내 인자’다. 집먼지 진드기와 배설물, 곰팡이류, 애완용 동물의 비듬·털·침·소변, 바퀴벌레 등이 대표적이다. 강 교수는 “실내 인자가 악화 인자로 작용하는 환자는 증상이 계절과 관계없이 나타난다”며 “집안 환경을 청결하게 유지하고 원인물질을 제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약물 인자’도 있다. 아스피린에 과민성이 있는 환자는 아스피린뿐만 아니라 이부프로펜, 나프록센 등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 복용도 피해야 한다. 이런 환자들은 진통제가 필요할 때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계절에 따라 증상이 악화하는 환자는 ‘실외 인자’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봄에는 주로 꽃가루, 가을에는 환삼덩굴, 쑥 등 잡초식물의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외출할 때 가급적 미세먼지 차단용 마스크를 착용해 원인물질 노출을 줄여야 한다. #헤어스프레이·향수도 자극 물질 일부 천식 환자는 헤어스프레이, 향수, 페인트, 휘발유, 모기향, 새 가구 냄새, 음식 조리 냄새 등 ‘자극 물질’에 의해 천식 발작을 경험한다. 또 흡연은 호흡기에 염증을 일으키고 기도 상피세포를 손상시켜 자극 물질이 기도 점막을 쉽게 통과하게 해 천식 발작을 일으킨다. 간접흡연도 위험하다. 강 교수는 “담배를 피우면 천식치료제 효과가 떨어진다는 보고가 있다”며 “가족 중에 천식 환자가 있다면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매년 독감 예방주사 권장 운동은 천식 환자의 심폐기능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일부에게는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런 ‘운동 유발성 천식’은 심한 운동을 할 때나 운동을 마친 뒤 수분 안에 발생한다. 운동 뒤 5~10분쯤 가장 증상이 심하고 20~30분 뒤에는 정상 호흡을 회복한다. 운동을 시작하기 5~15분 전에 예방약제를 사용하거나 평소 천식치료를 꾸준히 하면 증상이 심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호흡기 감염은 기도의 과민반응을 유도해 기관지를 수축시키고 기관지의 염증과 점액 분비를 늘려 기도 폐쇄를 유발한다. 따라서 천식이 있다면 가급적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해야 한다. 천식 환자는 매년 독감 예방접종을 권장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무릎 걱정된다면… 영양제보다 체중계부터 챙기세요

    [메디컬 인사이드] 무릎 걱정된다면… 영양제보다 체중계부터 챙기세요

    376만 3950명. 지난해 병원을 찾은 ‘퇴행성 관절염’ 환자 수입니다. 2013년 333만 6891명에서 5년 만에 40만명 넘게 환자가 늘었습니다.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는 만큼 퇴행성 관절염 환자도 빠른 속도로 늘고 있는 겁니다. 그렇지만 우리 주변에는 관절염의 속성을 몰라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에 빠지는 이들이 여전히 많습니다.40대 이후 중년이 되면 관절염을 걱정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다들 무릎만 쳐다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무릎 대신 체중계를 살펴보는 것이 더 좋습니다. 체중이 늘면 무릎 관절에 부담이 커지고 이것이 염증과 관절 손상을 유발해 퇴행성 관절염을 일으키게 됩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관절염 환자들에게 오히려 운동을 권합니다. 박관규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9일 “관절염 환자들에게 적절한 운동은 현재까지 나와 있는 모든 관절염 예방과 증상 완화를 위한 방법 중 의학적으로 가장 효과가 높은 방법”이라고 단언했습니다. 연골은 함부로 사용해도 손상되지만 너무 사용하지 않아도 쉽게 손상되는 구조로 바뀐다고 합니다. 박 교수는 “적절한 운동으로 관절 주변의 근력을 강화하면 관절 스트레스를 분산시키고 관절의 안정성을 높여 연골을 보호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허벅지 근육 강화가 관건 퇴행성 관절염 환자에게는 관절 부담이 비교적 적은 걷기나 수영, 아쿠아로빅, 실내 자전거 타기 등을 추천합니다. 허벅지 근육인 ‘대퇴사두근’ 강화 운동은 누워서 할 수 있어 도움이 됩니다. 이한준 중앙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조깅, 등산을 열심히 하면 도움이 된다고 믿는 분들이 많은데 오히려 병을 악화하는 지름길”이라며 “전문가에게 대퇴근 강화 운동을 정확하게 배워 꾸준히 하는 것이 훨씬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식사량도 무작정 줄여서는 안 됩니다. 영양결핍으로 뼈와 관절에 오히려 나쁜 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편식하거나 체중이 심하게 늘어날 정도로 과식하지 말라는 것이지 골고루 먹지 말라는 것이 아닙니다. 우선 비타민C, 비타민E, 베타케로틴, 셀레늄 등 항산화 영양소가 많이 포함된 채소와 과일은 충분히 섭취해야 합니다. 과도한 단백질 섭취는 칼슘 손실을 일으킵니다. 카페인도 칼슘 배설을 촉진시키기 때문에 커피는 하루 두 잔 이내로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비타민K는 골 손실과 칼슘 배설량을 줄여 도움이 됩니다. 이 영양소는 녹황색 채소, 간, 곡류, 과일에 많이 포함돼 있습니다. 햇빛을 통해 생성되는 비타민D는 생선 기름, 달걀 노른자 등을 통해서도 섭취할 수 있습니다. 건강식품에 너무 현혹되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박 교수는 “여러 이견이 있긴 하지만 글루코사민이나 콘드로이친 제제는 여러 연구에서 관절 연골을 생성하는 효과를 입증하지 못해 미국 정형외과학회나 대한슬관절학회 같은 전문학회에서는 추천하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오히려 글루코사민과 콘드로이친은 인슐린 작용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의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많은 환자들이 비 오는 날 관절염 통증이 심해진다고 호소합니다. 이것은 과학적으로 입증된 부분입니다. 박 교수는 “궂은 날씨나 비가 내리는 날에는 외부 기압이 낮아져 체내 압력이 높아지고, 외부 습도가 높아져도 관절 내 압력이 높아져 통증을 느끼는 것으로 추측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온도차가 커져도 근육이 긴장해 통증이 심해집니다. 에어컨 바람은 관절통을 심화시키기 때문에 끄거나 관절 부위를 덮어 두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서 봄부터 적극적으로 체중 조절 등 관절염 관리를 시작해야 합니다.●여름·겨울 오기 전 미리 관리해야 소염제 등의 약물 치료는 통증을 완화하고 관절염 진행을 지연하는 역할을 합니다. 퇴행성 관절염은 노화 과정이기 때문에 과거의 건강했던 상태로 완전히 돌리진 못합니다. 오히려 약물치료를 과도하게 하면 부작용이 있어 전문의의 주의 사항을 잘 듣고 사용해야 합니다. 이 교수는 “증상이 경미하고 관절 내 골변화가 심하지 않은 경우 약물 치료를 한다”며 “다만 통증이 멈추면 약물 투여를 중단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술 발달로 최근에는 인공관절을 사망 전까지 재수술 없이 사용하는 것도 가능해졌다고 합니다. 이 교수는 “과거에는 수명이 길어야 15년이었지만 최근에는 최대 30년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며 “또 컴퓨터를 이용한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활용해 관절 변형을 보다 정교하게 교정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수술은 1시간~1시간 30분가량 걸리는데 1~2주가량 입원하면 됩니다. 단순히 통증이 있다고 수술을 권하진 않습니다. 고령이고 양쪽 무릎 관절의 기능을 모두 상실했을 때만 인공관절 수술을 권합니다. 무릎 관절의 절반만 닳아 있고 나머지 절반은 비교적 건강한 경우 체중이 실리는 축을 건강한 무릎 쪽으로 이동시켜 통증을 줄이는 ‘교정절골술’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박 교수는 “통증을 줄여 보다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하는 수술법”이라며 “50세 전후의 젊은 나이 환자에게 적합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동료 코끼리 똥 파서 먹는 코끼리

    동료 코끼리 똥 파서 먹는 코끼리

    코끼리가 동료 코끼리 ‘응가’를 먹는 모습이 화제다. 그것도 아직 몸 속에서 배출되지 않은 것을 말이다. 지난 7일(현지시각) 영국 외신 데일리 메일은 코끼리 한 마리가 동료 코끼리 엉덩이 속으로 코를 집어 넣고 장 속 대변을 직접 빼내서 먹는 놀랍고 충격적인 모습을 소개했다. 매우 더럽다고 생각될 수도 있다. 하지만 코끼리들의 생태를 충분히 이해한다면 전혀 이상할 것도, 더러울 것도 없다. 코끼리의 소화기 시스템은 그들이 먹는 풀로부터 충분한 영양분을 추출하지 못할 정도로 부실하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완전히 소화되지 않은 채 내장을 통과하는 풀들을 먹기 위해 서로간에 이런 행위를 한다고 한다. 보기엔 좀 그렇지만 살기 위한 코끼리의 본능적인 행위 중 하나인 것 뿐이다. 또한 이런 행위들이 코끼리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코끼리를 포함한 다른 동물들도 완전히 소화되지 않은 자신의 배설물을 다시 먹는다. 그 속엔 버리기 아까운 그들 입맛에 맞는 ‘소중한’ 음식 잔여물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매우 ‘실리적’이면서도 ‘합리적’이라고 표현한다면 과한 것일까.사진 영상=Jims DJ/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새끼 향유고래 사체에서 쏟아져 나온 충격적 물체…

    새끼 향유고래 사체에서 쏟아져 나온 충격적 물체…

    인간이 내다버린 쓰레기로 인해 말 못하는 바다생물이 고스란히 모든 피해를 입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스페인 남동부 무르시아주 해변에서 죽은 채 발견된 향유 고래(Sperm whale)의 사인이 플라스틱 폐기물 29kg을 삼켰기 때문이라고 정부 당국은 6일(이하 현지시간) 확인했다. 지난 2월 말, 길이 약 10m, 무게 6000kg이 넘는 고래 사체가 카보 드 팔로스 해안으로 떠밀려왔다. 이후 수사관들은 사체 부검을 통해 어린 수컷 고래의 소화 기관에서 비닐봉지, 플라스틱 용기, 포대 자루, 그물과 밧줄 등을 찾아냈다. 부검을 수행한 엘 바예 야생동물 구조 센터(El Valle Wildlife Rescue Centre) 전문가들은 “향유 고래가 플라스틱을 소화시키거나 장기에 머문 폐기물을 배설할 수 없었다”며 공식적인 사인을 복막염으로 규정했다. 이런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 무라시아주 당국은 폐기물 해양 투기 금지 운동에 착수키로 했다. 앞으로 유럽 환경 연합( European Environmental Association)과 공동으로 캠페인을 운영할 예정이다. 자연환경 정책관 콘수엘로 로사우로는 “지난 수 십년 동안 플라스틱 폐기물이 전 세계 바다 생물에게 가장 큰 위협이 되어왔다. 이들은 쓰레기에 갇히거나 엄청난 양의 플라스틱을 삼켜 결국 죽음에 처한다”며 “일정 기간 해양 청소와 시민을 상대로 한 강연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세계적 개체군 수가 10만 정도로, 감소종 명단에 올라있는 향유고래는 이빨 고래류종 가운데 가장 크다. 캐나다의 북극권 지역을 제외한 거의 모든 바다에서 오징어를 주식으로 삼고 서식하며 평균 수명이 70년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와우! 과학] 5억 년 전 생태계 엿보다…배설물 화석 발견

    [와우! 과학] 5억 년 전 생태계 엿보다…배설물 화석 발견

    화석은 동식물의 잔해가 썩지 않고 지층에 남아 광물화되어 영구적으로 보존되는 것이다. 하지만 생물 자체가 아니라 생물이 남긴 흔적도 귀중한 정보를 알려주는 흔적 화석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발자국 화석은 동물이 어떻게 걸었는지에 대한 결정적인 증거를 제시한다. 과거 공룡은 꼬리를 끌고 걸어 다니는 도마뱀 같은 생물로 묘사되었으나 발자국 화석에서 꼬리를 끈 흔적이 없어 실제로는 꼬리를 들고 다녔다는 사실을 밝혀낸 바 있다. 또 동물이 남긴 배설물이 단단하게 굳은 후 광물화된 분석(coprolite) 역시 이 동물이 무엇을 먹고살았는지, 기생충 감염은 없었는지에 대한 결정적인 증거를 제시해 과학적으로 가치가 높다. 하지만 지금으로부터 5억 년 전인 캄브리아기의 분석은 발굴도 어렵고 설령 발굴하더라도 어떤 동물의 배설물인지 확인하기도 어렵다. 이 시기에는 작은 무척추동물이 해양 생태계를 지배했고 육지에는 동물이 없었기 때문에 배설물이 화석화될 기회가 별로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우연한 기회에 미국 캔자스 대학의 과학자들은 캄브리아기 중기 지층에서 분석과 화석을 찾는 데 성공했다. 이 화석의 주인공은 '히올리스'(hyolith)라는 벌레처럼 생긴 동물로 바다 밑에 10cm 정도 되는 구멍을 파고 여기에 숨어 지나가던 먹이를 잡아먹었다. 당시 생태계에서는 그렇게 작지 않은 포식자로 과학자들은 현재의 왕털갯지렁이(Bobbit worm)과 유사한 방식으로 생활했다고 보고 있다. 히올리스는 굴을 파고 사냥을 하다 사냥감이 떨어지면 다시 이동해서 새로운 굴을 파고 사냥했을 것이다. 따라서 볼 일을 보기 위해 굴 밖으로 나와서 자신의 위치를 노출하는 대신 그 안에서 배설물을 그대로 처리했을 것이다. 연구팀은 우연한 기회에 히올리스 무리가 굴속에서 한꺼번에 화석화된 지층을 발견했다. 아마도 피할 틈도 없이 한 번에 매몰된 것으로 보이는데 덕분에 과학자들은 해석에 어려움 없이 이 분석이 히올리스의 것이라는 점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이 분석을 세밀하게 분석한 결과 삼엽충처럼 고생대에 크게 번성한 생물의 잔해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삼엽충 이외에 다양한 생물의 잔해가 섞여 있어 당시 바다 밑에는 매우 다양한 형태의 생물체가 살았음을 알 수 있었다. 연구팀은 이를 근거로 이미 5억 년 전에 해양 생태계가 복잡하고 다양한 먹이 사슬을 가지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보통 배설물이라고 하면 좋은 의미로 사용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동물의 배설물은 토양을 기름지게 하고 자원의 순환을 돕는 귀중한 자원이다. 동시에 화석으로 남는 경우 다른 방법으로는 알 수 없는 정보를 제공하는 귀중한 화석이 된다. 세상에 필요 없는 물건은 없는 법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학대와 굶주림 시달리던 코끼리의 죽기 직전 모습

    학대와 굶주림 시달리던 코끼리의 죽기 직전 모습

    학대와 굶주림에 시달리던 코끼리의 죽기 직전 모습을 담은 영상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영상은 인도 동부 비하르주 모티하리에서 촬영된 것으로, 락스미(30)라는 이름의 코끼리가 주인에게 학대받는 장면이 담겼다. 특히 뼈만 앙상하게 남은 코끼리의 모습은 얼마나 오랜 기간 굶주렸는지를 가늠케 한다. 동물 구호단체 와일드라이프SOS가 출동했을 때 이미 코끼리는 죽은 상태였다. 발견 당시 코끼리는 목과 다리에 쇠사슬이 묶여 있었고, 주변에는 배설물이 가득 쌓여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와일드라이프SOS 측은 “락스미는 상대적으로 어린 코끼리였지만, 이미 뼈는 부서지고 허약한 상태였다”면서 “극도의 영양실조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사진·영상=Wildlife SOS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지리산 구룡계곡서 수달, 하늘다람쥐 발견

    지리산국립공원과 전북 남원시 경계 부근 계곡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밝혀져 서식환경 보전 방안이 마련될 전망이다. 지리산국립공원 북부사무소는 전북 남원시 주천면의 지리산국립공원 구룡계곡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수달과 Ⅱ급인 하늘다람쥐가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1일 밝혔다. 이곳에서는 2005년에 하늘다람쥐, 2011년에 수달의 서식이 확인된 바 있다. 구룡계곡은 남원 육모정에서 구룡폭포까지 3.1km에 이르는 지리산 북서쪽의 계곡이다. 이번 조사는 멸종위기 야생생물이 서식할 만한 장소를 찾아 배설물 등의 흔적을 확인하거나 무인카메라를 설치해 촬영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수달은 혹한의 날씨에 계곡의 얼음구멍에 들어가 먹이활동을 하는 모습 등이 무인카메라에 찍혔다. 카메라에 포착된 수달은 1마리지만 발자국 등을 볼 때 2마리 이상으로 추정된다. 하늘다람쥐는 나뭇가지의 겨울눈을 따먹은 흔적과 함께 3곳에서 배설물이 발견됐다. 그러나 개체수는 확인되지 않았다. 북부사무소는 배설물의 유전자 분석을 해봐야 개체수를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북부사무소 관계자는 “지리산국립공원 경계부인 구룡계곡도 핵심 보전지역과 함께 건강한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는 증거”라며 “이들이 안정적으로 서식할 수 있는 보전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생활의 발견] 더럽다고 놀리지 말아요…가축 똥의 변신

    [생활의 발견] 더럽다고 놀리지 말아요…가축 똥의 변신

    한정된 자원을 아껴 쓰고 재활용할 수 있는 기술에 대한 필요성이 날로 높아지는 가운데, 미국화학협회(ACS)가 21일 루이지애나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학회를 통해 동물의 배설물을 재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자세히 밝혔다. 사이언스데일리 등 과학전문매체의 21일 보도에 따르면 태국 등지에서는 코끼리의 배설물을 이용해 종이를 만드는 등 배설물 재활용 움직임이 활발하지만, 다른 동물의 배설물을 활용하는 방안은 활성화 되어있지 않다. 이와 관련해 미국화학협회 발표자로 나선 오스트리아 비엔나대학의 알렉산더 비스마르크 박사는 그리스를 여행할 당시 풀밭에서 배설하는 염소를 보고 ‘코끼리의 배설물이 아닌 염소의 배설물을 재활용하는 방법이 없을까’라는 생각에서부터 연구의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밝혔다. 비스마르크 박사는 “염소가 햇볕에 마른 잔디를 먹는 것을 봤고, 소화과정에 흥미가 생겼다”면서 “동물들은 풀이나 사료를 먹으면 체내에 효소와 산(acid) 성분이 발생하고, 이를 함유한 배설물은 천연 비료(거름)가 된다. 그리고 동물에 따라 이 비료의 40%에는 셀룰로오스(섬유질)이 포함돼 있는데, 이것으로 종이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종이를 제작할 때에는 거대한 목재에서 종이를 만드는데 필요한 섬유질을 따로 얻어내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동물의 배설물을 이용한다면 목재가 없이도 섬유질을 매우 간편하게 얻어낼 수 있기 때문에, 생산 비용이 절약되고 배설물 재활용 측면에서도 가치가 높다. 그는 “일반적으로 목재를 잘라 섬유질을 얻는 과정에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하지만 배설물로 만든 거름에는 이미 섬유질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종이를 만드는 시간과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스마르크 박사 연구진은 코끼리뿐만 아니라 염소와 말, 소 등의 동물 배설물을 이용해 섬유질을 얻는 실험을 실시했으며, 배설물을 이용해 만든 종이가 폐수여과시스템에 사용되는 필터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활용될 수 있다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화학협회는 동물들이 배설하는 과정에서 섬유질뿐만 아니라 바이오가스도 함께 배출되는데, 대부분의 바이오 가스는 메탄과 이산화탄소로 이뤄져 있으며 이것을 전기 에너지나 열에너지로 바꾸는 방법 등을 연구하는 것이 다음 과제라고 밝혔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개파라치’ 시행 하루 전 무기 연기…혼란만 키운 정부

    ‘개파라치’ 시행 하루 전 무기 연기…혼란만 키운 정부

    1년 전 국회 통과 불구 준비 소홀 개 목줄 미착용 과태료 22일 시행 동물학대 징역 최대 1년 → 2년 잇단 개물림 사고로 도입하기로 했던 ‘개파라치’ 제도가 시행을 불과 하루 앞두고 무기한 연기됐다. 이를 제외한 반려견 관리 강화 대책은 예정대로 실시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당초 22일로 예정됐던 반려견 소유자를 대상으로 한 신고포상금제 시행을 연기한다고 21일 밝혔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찬반 양론으로 인해 세부 운영 방안에 대해 의견 수렴을 지속했으나 충분한 사회적 합의가 되지 않아 추가 논의와 검토를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신고포상금제는 목줄(맹견은 입마개 포함) 미착용, 인식표 미부착, 배설물 미수거 등 반려견에 대한 관리 의무를 위반한 소유자를 신고하면 포상금을 지급하는 제도다. 1년 전 관련 내용을 담은 동물보호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데 이어 두 달 전 국무총리 주재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도 제도 시행을 확정했다. 하지만 사생활 침해와 몰래카메라 범죄와 같은 부작용 우려, 반려동물 소유자의 인적사항 파악이 쉽지 않다는 실효성 논란, 동물보호단체와 반려견 소유자들의 반발 등으로 정부가 기존 입장에서 한 발 물러난 것으로 해석된다. 정부가 부실한 준비로 국민 혼란만 부추겼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신고포상제를 제외한 나머지 대책은 예정대로 22일부터 시행된다. 반려동물을 유기한 소유자에게 부과되는 과태료가 현행 최대 10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상향된다. 공공장소에서 목줄 미착용 등 안전 조치를 위반한 소유자를 대상으로 한 과태료는 10만원에서 50만원으로, 동물을 지방자치단체에 등록하지 않은 소유자에 대한 과태료도 40만원에서 60만원으로 각각 처벌이 강화된다. 동물 학대 행위에 대한 처벌 수위도 올렸다. 학대의 범위에 혹서·혹한에 방치하는 행위, 음식이나 물을 강제로 먹이는 행위, 다른 동물과 싸우게 하는 행위(민속 소싸움 제외) 등이 추가된다. 동물 학대 행위자에 대한 처벌도 기존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에서 ‘2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으로 강화된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개파라치 제도 무기한 연기…맹견 5종엔 어떤 개가?

    개파라치 제도 무기한 연기…맹견 5종엔 어떤 개가?

    일명 ‘개파라치’ 제도가 시행을 하루 앞두고 무기한 연기됐다. 이를 계기로 맹견 5종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농림축산식품부는 22일로 예정됐던 반려견 소유자 준수 사항 위반에 대한 신고포상금제 시행 시기를 잠정 연기한다고 21일 밝혔다. 신고포상금제는 3개월령 이상의 개를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등록하지 않거나 인식표 미부착, 외출시 목줄(맹견의 경우 입마개 포함) 미착용, 배설물 미수거 등 과태료 납부 대상 행위를 한 반려견 소유자를 신고한 사람에게 포상금을 지급하는 제도다. 1년 전 관련 내용이 포함된 동물보호법 개정안이 통과된 데 이어 두 달 전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제도 시행이 확정됐다. 그러나 시행 하루를 앞두고 갑자기 연기 결정이 내려졌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찬·반 양론으로 인해 세부 운영 방안에 대해 의견 수렴과 논의를 계속했으나 충분한 사회적 합의가 되지 않아 논의와 검토를 추가로 할 필요성이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실제 개파라치 시행 시 사생활 침해, 몰카 범죄와 같은 부작용에 대한 우려와 함께 신고가 가능하려면 현장 적발 사진 등과 함께 개 주인의 이름과 주소 등 인적사항을 파악해야 한다는 점도 지적됐다. 그러나 1년 전부터 결정됐던 사안을 제대로 된 준비도 없이 밀어붙이다가 시행 하루 전이 되어서야 갑자기 번복하면서 혼란을 가중했다는 비판만큼은 피하기 어렵게 됐다. 그러나 신고포상제를 제외한 동물 학대 행위에 대한 처벌 및 반려동물 관련 영업 관리 강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동물보호법 개정안 및 시행령, 시행규칙은 예정대로 22일부터 시행된다. 반려인들에게 가장 주의가 요구되는 사항은 목줄 및 입마개 착용 부분이다. 공공장소에서 목줄을 착용하지 않은 경우나 맹견(5종)에 입마개를 씌우지 않는 등 안전 조치를 위반한 소유자에 대해서 과태료가 기존 1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상향된다. 맹견 5종은 도사견, 아메리칸 핏불 테리어, 아메리칸 스태퍼드셔 테리어, 스태퍼드셔 불테리어, 로트와일러와 그와 유사한 종 및 그 잡종의 개다. 이 중 아메리칸 핏불 테리어, 아메리칸 스태퍼드셔 테리어, 스태퍼드셔 불테리어는 핏불 테리어 1종으로 묶기도 한다. 지난 1월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는 여기에 마스티프, 라이카, 오브차카, 캉갈, 울프독과 유사종 및 그 잡종을 추가했다. 다만 장애인보조견, 경찰견 등 공익적 목적을 위해 훈련받아 활용 중인 개는 맹견에서 제외된다. 농식품부는 앞으로 ‘동물 학대’의 범위에 혹서·혹한에 방치하는 행위, 음식이나 물을 강제로 먹이는 행위, 투견 등 다른 동물과 싸우게 하는 행위(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정하는 민속 소싸움은 제외) 등을 추가하기로 했다. 동물 학대 행위자에 대한 처벌도 기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서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강화된다. 상습 위반자에 대해서는 가중 처벌이 이뤄진다. 관련 법인 종업원 등이 동물을 학대할 경우 법인에도 벌금형을 부과하는 양벌규정도 함께 시행된다. 반려동물을 키울 때 지켜야 할 준수사항을 위반하는 소유자에 대한 처벌도 강화한다. 동물을 유기한 소유자 등에 대한 과태료가 현행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에서 300만원으로 상향됐다. 반려동물 생산업은 22일부로 신고제에서 허가제로 전환된다. 앞으로는 신규로 바닥이 망으로 된 사육시설(일명 ‘뜬장’) 설치가 전면 금지된다. 사육하는 동물의 출산 주기는 8개월을 지켜야 한다. 동물 생산업의 인력 조건은 개·고양이 75마리당(기존 100마리) 1명, 동물 판매업·수입업은 50마리당(기존 100마리) 1명으로 강화된다. 반려견 브리더(Breeder) 등 소규모 동물 생산자는 단독 주택에서 생산업을 할 수 있도록 관련 근거를 마련했다. 이 근거에 따라 소규모 동물생산업자는 개·고양이 체중별로 5㎏ 미만은 20마리 이하, 5∼15㎏ 미만 10마리 이하, 체중 15㎏ 이상은 5마리 이하로만 동물 생산이 가능하다. 반려동물 관련 산업의 급속한 성장에 따라 새롭게 등장한 동물전시업(반려동물카페), 동물위탁관리업(동물훈련소·반려동물호텔·반려동물유치원), 동물미용업(반려동물 미용실), 동물운송업(반려동물 택시) 등 관련 서비스업 4종도 신설됐다. 농식품부는 각 지자체에서 반려동물 영업자에 대해 연 1회 이상 정기점검을 하도록 의무화하는 한편 미등록·무허가 영업자에 대한 벌금도 기존 10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상향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번 망가지면 회복 힘든 콩팥… 예방이 최선

    한번 망가지면 회복 힘든 콩팥… 예방이 최선

    성인 주먹 크기만 한 콩팥은 노폐물 배설 외에도 몸을 일정한 상태로 유지하는 항상성 유지 기능, 호르몬 및 효소 생산 등 다양한 기능을 갖고 있다. 콩팥에 이상이 생기면 노폐물이 몸에 쌓여 혈압이 올라가고 단백질 배출이 늘며 몸이 붓기도 한다. 이런 증상은 오랜 기간에 걸쳐 서서히 나타나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 만성콩팥병으로 이어진다. 19일 윤혜은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신장내과 교수에게 만성콩팥병에 대해 물었다.Q. 만성콩팥병의 원인은 무엇인가. A. 두 가지 중요한 원인은 당뇨병과 고혈압이다. 전체 환자의 70% 이상이 이 두 질환의 영향을 받는다. 일반적으로 45~50%가 당뇨병, 25%가 고혈압이며 그다음으로 사구체질환, 유전질환 등이 원인이다. 나이가 들면서 콩팥 기능 지표인 ‘사구체여과율’이 감소하기 때문에 65세 이상이면 특히 주의해야 한다. Q. 만성콩팥병은 단계가 있다는데. A. 만성콩팥병은 콩팥의 기능 정도에 따라 5단계로 나눈다. 1~2단계는 대부분 증상을 느끼지 못하며 콩팥 기능 저하 원인을 찾아 치료하면 된다. 3단계에서는 간혹 피곤함, 식욕부진, 빈혈을 경험하고 혈압 조절, 콩팥기능 악화를 늦추기 위한 치료를 실시한다. 4단계에서는 콩팥병으로 인한 합병증을 완화하고 투석과 이식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 콩팥 기능이 15% 이하로 줄어드는 5단계에서는 투석이나 이식을 해야 한다. 대한신장학회 말기신부전 환자 등록사업 자료에 따르면 2016년 기준 9만 4000명의 환자가 투석치료를 받는 말기환자로 조사됐다. Q. 예방이 왜 중요한가. A. 오랜 기간에 걸쳐 이미 손상된 콩팥을 원래대로 되돌리기 힘들기 때문에 만성콩팥병은 완치가 쉽지 않다. 또 말기로 가기 전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병이 있는지도 모르는 환자가 많다. 따라서 혈압 측정, 소변 검사, 혈청 크레아티닌 검사와 같은 정기 검사로 만성콩팥병 발병 여부를 꾸준히 관찰해야 한다. 특히 고혈압이나 당뇨병이 있는 사람은 정기검사를 반드시 받아야 한다. 만성콩팥병은 고혈압, 지질대사 이상, 빈혈, 골밀도 약화, 신경 손상 같은 여러 합병증을 일으키고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률을 높이기 때문에 집중 관리가 필요하다. 적절한 치료로 콩팥병의 진행 속도를 충분히 늦출 수 있기 때문에 무작정 걱정하기보다 병원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몸 상태를 체크해 보는 것이 좋다. 관리를 어떻게 해 주느냐에 따라 콩팥의 기능 감소 정도와 합병증이 달라진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관악, 길고양이와 공존의 길

    관악, 길고양이와 공존의 길

    서울 관악구는 길고양이 보호단체 등과 함께 길고양이 화장실 21개를 오는 7월부터 설치한다고 19일 밝혔다.길고양이와 주민의 공존을 위한 사업으로 고양이 배설물의 악취 등을 줄이는 데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고양이는 배변할 때 보슬보슬한 흙이나 모래를 이용하는 습성이 있지만, 도시에 이런 공간이 점차 줄어들다 보니 도로, 마당 등 주민 생활 공간이 피해를 보게 된다”고 말했다. 이런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구는 길고양이 보호단체(길냥이와 동고동락) 등이 손을 잡았다. 앞서 지난해 12월부터 청룡동, 서림동에 길고양이 화장실을 시범 설치해 이용 상황을 모니터링 하고 있다. 구는 화장실 제작과 설치를, 보호단체 등은 화장실 모래 교체와 청결 관리 등을 책임진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가축 분뇨 100% 퇴비화…‘녹조라테’ 대청호 살린다

    가축 분뇨 100% 퇴비화…‘녹조라테’ 대청호 살린다

    분뇨 수거 후 농가에 퇴비쿠폰 오염물 유입 소옥천 감시 강화 가축 분뇨가 방치돼 대청호 오염의 주원인으로 꼽힌 소옥천 일대에 ‘퇴비 쿠폰’ 제도가 도입된다. 축산농가는 축분을 처리하는 동시에 퇴비로 교환할 수 있는 쿠폰을 받는다. 대청호는 대전·충청 지역의 식수원이지만 ‘녹조라테’라는 오명이 붙어 있다.환경부는 다음달 2일부터 충북 옥천군에 ‘퇴비나눔센터’가 문을 연다고 19일 밝혔다. 대청호에 유입되는 9개 하천 중 녹조를 유발하는 총인(T-P) 부하량의 72%가 소옥천(충북 옥천~충남 금산)에서 유입된다는 연구를 바탕으로 이 지역에 방치된 가축 배설물을 제거하기 위해서다. 주민, 시민단체, 전문가 등으로 꾸려진 ‘소옥천 유역 정밀조사단’이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1월까지 조사한 결과 소옥천 유역에서 방치된 축분이 오염 부하의 42%(총인 기준)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 축산농가 입장에선 퇴비로 쓸 분량 이외의 가축 분뇨를 마땅히 처리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옥천군과 시민단체에서 운영하는 퇴비나눔센터는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모든 농가를 방문해 가축 분뇨를 모두 수거한다. 이를 퇴비로 만들어 가축 분뇨를 제공한 농가에 제공량에 맞게 퇴비 쿠폰을 지급한다. 축분 이외에도 비점 오염원(배출원이 넓어 특정하기 어려운 오염원)을 줄이고자 퇴비나 비료 등 양분의 투입·산출량을 분석하는 기반을 올해까지 마련한다. 논·밭 홍수조절지 경작 관리도 강화해 오염 물질을 미리 차단한다. 아울러 소옥천 유역 내 하수처리 구역을 현재 94.6%에서 98.2%까지 끌어올린다. 특히 비가 오면 오염 물질이 다량 유입되는 소옥천과 금구천 상류 지역에 대한 감시 활동을 지속적으로 시행한다. 여기서 수집된 자료를 바탕으로 유역 특성에 적합한 비점 오염 저감사업 발굴을 위한 기초 자료를 만들 방침이다. 수질뿐만 아니라 지하수, 토양 등 다른 매체에 대한 오염 조사도 시행한다. 소옥천에 대한 사업 외에도 대청호의 녹조를 줄이고자 인위적인 제어가 가능한 영양염류를 줄이는 오염원 관리 작업이 병행되고 있다. 또 하수도 같은 환경기초시설을 늘림과 동시에 대청댐 유역 내 토지를 사들여 수변생태벨트를 조성하는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세종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소똥구리·꽃사슴 돌아온다

    소똥구리·꽃사슴 돌아온다

    소똥을 경단처럼 만들어 굴리는 ‘소똥구리’는 가축의 배설물을 분해해 땅을 기름지게 만든다. 그러나 1970년대부터 사료에 항생제를 섞어 먹인 소를 키우면서 개체수가 급감했다. 꽃사슴으로 알려진 ‘대륙사슴’은 1940년대 절멸한 것으로 추정된다.한반도의 야생 생물을 보전, 복원하기 위한 멸종 위기종 복원센터가 올해 하반기에 문을 연다. 경북 영양에 조성된 국립생태원 멸종 위기종 복원센터는 부지가 255만㎡로 국내 최대 규모다. 스라소니와 같은 대형 야생 동물의 서식 환경을 고려해 실내외 사육장과 방사장 등 자연적응 시설이 조성돼 있다. 복원·증식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실험실도 운영된다. 국내 멸종 위기 야생 생물은 267종에 달하고 이중 멸종이 임박한 1급 생물이 60종이다. 복원센터는 2030년까지 43종의 멸종 위기 야생 생물을 도입해 20종을 복원할 계획이다. 소똥구리 등 7종을 우선 복원키로 했다. 소똥구리(50마리)와 대륙사슴(5마리)은 몽골과 러시아에서 수입한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에베레스트 쓰레기 몸살, 100톤을 카트만두로 공수해 재활용

    에베레스트 쓰레기 몸살, 100톤을 카트만두로 공수해 재활용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와 세상을 잇는 관문 역할을 하는 네팔 히말리야 쿰부 지구의 루클라 공항 계류장입니다.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쓰레기 더미 주변에 현지인들이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모여 있습니다. 안내판에는 “사가르마타 국립공원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라고 적혀 있네요. 그 옆 “clean and green” 문구도 선명합니다. 사가르마타는 에베레스트를 가리키는 네팔 말입니다. 이미 네팔 당국은 에베레스트 주변에 산악인들이나 관광객들이 남기고 간 쓰레기 1.2톤을 수거해 이곳 루클라 공항에서 수도 카트만두까지 공수해 재활용한다고 영국 BBC가 18일 전했습니다. 앞으로 100톤의 쓰레기를 더 옮길 계획이라고 합니다. 물론 산악인들은 자신이 만든 쓰레기를 되가져 내려가도록 교육을 받고 안내를 받습니다만 이런저런 이유로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해마다 현지 가이드들이 수백 킬로그램의 쓰레기를 모아둡니다. 특히 올해 쓰레기 수거 작전의 초점은 재활용 가능한 품폭들을 수도에까지 옮기는 것이랍니다. 민간 항공사인 예티 항공이 이 프로젝트에 적극 협조하고 있고요. 가장 많은 쓰레기가 맥주병과 통조림캔, 못 쓰는 등산 장비 등입니다. 여기에 고산 적응에 반드시 필요한 산소통 용기도 많답니다.2010년 5월 23일 촬영된 이 사진은 20명의 네팔 세르파들이 8000m 고지대에서 1.8톤의 쓰레기를 수거하는 모습입니다. 수십년 동안 세르파들은 쓰레기 수거를 해왔는데 사가르마타 오염통제위원회(SPCC)가 협조하고 있지요. SPCC에 따르면 지난해 사가르마타 국립공원을 찾은 이들은 10만명이 넘고, 4만명 정도가 트레킹과 등반을 위해 찾았답니다. 물론 산업 쓰레기 외에 인간 배설물도 엄청난 양이 남겨진답니다. 2015년에 네팔산악연맹은 인간의 배설물들이 건강에 위협이 될 정도라고 경고했어요. 그때부터 SPCC는 주요 베이스캠프 근처에 이동식 화장실을 설치하고 있습니다. 안전 문제도 많이 발생해 네팔 당국은 지난해 홀로 등반하는 것을 금지하고 외국인들은 반드시 현지 가이드를 고용하도록 강제하고 있습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150만 마리의 아델리펭귄 거대 군락, 최초 발견

    150만 마리의 아델리펭귄 거대 군락, 최초 발견

    남극반도에서 엄청난 규모의 펭귄 군락이 포착됐다. 무려 150만 마리의 펭귄이 한곳에 몰려있는 모습으로, 멀리서 보면 작은 점들의 집합으로 보일 정도다. 라이브사이언스, 가디언 등 해외 언론의 2일 보도에 따르면 거대 펭귄 군란이 포착된 곳은 남극반도의 북쪽 끝의 한 섬이다. 이 섬은 학계에서도 거의 연구된 적이 없는 곳으로, 이곳에서 발견된 거대 군락의 펭귄은 ‘아델리 펭귄’으로 밝혀졌다. 아델리 펭귄은 몸길이 약 75㎝로, 1840년 남극과 남극 연안에 서식한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졌다. 남극 대륙 연안전체에 걸쳐 분포하며 이곳에서만 서식하는데, 이렇게 큰 규모의 군락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 최고의 해양 연구소로 꼽히는 우즈홀 해양 연구소는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위성을 이용해 남극 반도를 관찰하던 중, 유독 많은 구아노(펭귄과 같은 바다새의 배설물이 응고·퇴적된 것)가 쌓여있는 지점을 발견하고 추적에 나섰다. 연구진은 드론 영상과 섬의 곳곳을 찍은 위성사진을 분석, 아델리 펭귄의 둥지를 찾는 동시에 이곳에 서식하는 펭귄의 수를 추정하는 연구를 시작했다. 그 결과 총 75만 1527쌍, 약 150만 마리가 넘는 펭귄이 서식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루이지애나주립대학 조교수인 마이클 폴리토 교수는 “엄청난 아델리펭귄의 숫자를 파악한 뒤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이러한 거대 군락의 발견은 남극의 웨들해를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하기 위해 매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웨들해는 이번에 아델리 펭귄 거대 군락이 발견된 섬이 포함된 구역으로, 최근 남극에서 네 번째로 큰 ‘라르센 빙붕’의 균열이 가속화되고 있는 지역 인근이기도 하다. 이번 군락의 발견은 극지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초 남극 테트렐섬에 사는 약 4만 마리의 아델레 펭귄 무리 중 단 2마리의 새끼 펭귄만 살아남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구 온난화로 인한 개체수 극감이 문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150만 마리의 아델리 펭귄 군락에 대한 자세한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학술지인 네이쳐 자매지 ‘사이언티픽 리포트‘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뉴스 전에 책이 있었다] 희생자 가족 마음 움직인 ‘살인범 부모의 사과’

    [뉴스 전에 책이 있었다] 희생자 가족 마음 움직인 ‘살인범 부모의 사과’

    지난 2월 14일, 미국 플로리다의 한 고등학교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평창동계올림픽에 열광하는 사이, 적어도 우리에겐 조용히 잊혀진 사건이 되었다. 미국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 6년 동안 미국 학교에서 벌어진 총기난사 사건은 모두 270차례, 일주일에 한 번꼴이다.하지만 미국 정치권은 돈줄인 미국총기협회(NRA)의 눈치만 살피고 있다. 대통령 트럼프는 한 술 더 떠 “만약 총기에 능숙한 교사가 있었다면 매우 신속하게 범인을 제압할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교사들의 총기 무장 허용을 시사했다. “학교들이 미치광이들의 공격을 막기 위해 교사들 중 20%를 무장시킬 수 있다”는 나름 구체적인 수치까지 제시했다. 총으로 총을 막겠다는, 한 나라의 대통령이 맞나 싶은 말들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1999년 4월 미국 컬럼바인 고등학교의 졸업반 학생 두 명이 특별한 이유 없이 학교에서 총기를 난사해 학생과 교사 13명을 죽이고 24명에게 부상을 입힌 후 자살했다.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는 그중 하나인 딜런 클리볼드의 엄마 수 클리볼드가 쓴 책이다. 수 클리볼드는 지난 17년 동안 평범한 아들이 끔찍한 살인자가 된 이유를 묻고 또 물었다. 수가 책을 낸다고 할 때 사람들은 수군거렸을 게 분명하다. 내 아들은 그런 아이가 아니다 정도의, 일종의 명예회복을 위한 책이라고 생각했을 터다. 여전히 아들을 사랑하지만 그렇다고 수는 딜런의 행동 자체를 옹호하지는 않았다. 수는 결론처럼 말한다. 내 자식을 내가 모를 수 있다고, 어쩌면 자식을 아는 일은 불가능한 일일 수도 있다고. 수는 사고 초기 극도의 죄책감에 시달렸다. 아들의 행위는 곧 엄마의 행위였고, 세간의 시선도 그러했다. 양말 한 짝을 신고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기 일쑤였고, 어떤 날은 옷을 다 입는 데 네 시간이나 걸리기도 했다. 죄책감에서 오는 깊은 무력감에 수는 오랫동안 시들어갔다. 하지만 용기를 냈고, 펜을 들어 일기를 썼다. 다시 비탄에 빠질 때도 있었지만 “내 아들과 아들이 한 일에 대한 복잡하고 모순적인 무수한 감정들을” 일기장에 빼곡하게 써내려갔다. 감정의 배설이었다면 그 일기는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라는 책으로 나오지 못했을 것이다. 수는 “희생자 가족들에게 직접 다가가기 전에 나는 일기를 통해 그들에게 사죄하고 홀로 애도했다”고 썼다. 이 책은 희생자 가족들에 대한 사죄의 편지라고도 할 수 있다.실제로 가해자 가족으로서는 책의 출간이 곧 또 다른 상처와 분노를 배태하는 일일 수 있다. 하여 수는 시종 희생자 당사자와 가족, 친구들에 대해 조심스럽게 ‘예의’를 갖춘다. 놀라운 일은 희생자 가족들이 수와 그의 가족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었다는 사실이다. “나는 만난 적도 없는 사람이 우리의 슬픔과 곤경을 가엾게 여기고 손을 뻗는 것을 보고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분들은 살인자의 엄마가 되는 게 어떤 일인지 알지 못하면서도 공감의 한 자락을 내어주었다. 나에게는 정말 놀라운 일이었다. 나라면 그렇게 할 수 없을 것이다.” 누군가 삶은 견디는 일의 연속이라고 했다. 수는 슬픔을 견뎠고, 그 슬픔 가운데로 희생자 가족들이 들어와 손을 내밀었다. 책의 부제는 ‘비극의 여파 속에서 살아가기’(Living in the Aftermath of Tragedy)이지만, 그것이 꼭 비극의 연속은 아닌 셈이다. 교사들에게 총을 쥐여 주면 모든 일이 해결될 것이라는 어떤 이는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라는 책의 함의를 백 번 읽어도 깨닫지 못할 것이다. 꼭 총기 난사가 아니어도, 갖가지 폭력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우리는 어떤 삶의 태도를 취할 것인가,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장동석 출판평론가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세균 온상’ 비둘기 ‘잠수함 속 토끼’로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세균 온상’ 비둘기 ‘잠수함 속 토끼’로

    무술년(戊戌年)이 시작된 지난 1월 초부터 2월 초까지 한 달 넘게 한반도는 냉동실을 방불케 하는 추위가 지속됐습니다. 그런데 설이 지나면서 언제 그랬냐는 듯 전국 낮 기온이 10도 가까이 오르고 있습니다. 두꺼운 외투를 장롱 속에 넣어놔야 할 때가 곧 올 것 같습니다.날씨가 좀더 포근해지면 많은 사람들이 산과 들, 공원 등을 찾을 것입니다. 그런데 공원이나 유원지에 가면 가장 먼저 사람들을 맞는 것은 다름 아닌 비둘기들입니다. 현재 전국에 비둘기가 얼마나 있는지 정확히 알지는 못하지만 대략 100만 마리 정도가 있고 이 중 절반인 50만 마리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한때 ‘평화의 상징’으로 칭송받던 비둘기가 이제는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도시의 골칫거리로 전락했습니다. 쓰레기를 주워 먹어 날지 못할 정도로 살이 찌고 사람을 피하지 않는다고 해서 ‘닭둘기’, 배설물이나 깃털을 통해 각종 세균을 옮긴다고 해서 ‘쥐둘기’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최근 과학자들이 비둘기의 다른 유용성을 발견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특히 도시에서 살고 있는 비둘기들은 ‘잠수함 속 토끼’처럼 공기 중에 포함된 오염물질과 독소가 얼마나 많은지, 몸속에서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레베카 칼리시 미국 캘리포니아 데이비스대(UC 데이비스) 신경생물학 교수는 지난 15~19일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린 미국과학진흥협회(AAAS) 연차총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신경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호르몬과 행동’에도 실릴 예정이라고 합니다. 연구팀은 비둘기들은 인간과 똑같은 공기와 물, 음식, 그리고 다른 여러 요소들에 노출돼 있으며 사람이 거주하는 지역과 가깝게 서식하고 있기 때문에 환경오염 물질을 측정하는 데 활용할 수 있는 중요한 생체시료라고 보고 있습니다. 실험용 생쥐나 동물들처럼 통제된 환경이나 세포만 따로 떼어내 실험을 할 경우 실제 생활환경 속에서 나타날 수 있는 반응들을 살펴보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사람과 똑같은 환경에서 살고 있는 척추동물인 비둘기를 관찰하면 생체가 각종 오염물질에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좀더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연구팀은 2010~2015년에도 뉴욕 맨해튼에서 살고 있는 825마리의 비둘기의 혈중 납농도를 분석했는데 겨울철보다 여름철에 혈중 납농도가 더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는 맨해튼에서 살고 있는 어린이들에게서도 똑같이 나타났다고 합니다. 현재 연구팀은 비둘기를 이용해 각종 대기오염물질과 그로 인한 스트레스가 신경 및 뇌세포 재생, 그리고 단백질 같은 생체 필수물질 합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날이 포근해지면 한반도는 중국과 몽골에서 날아드는 황사와 국내외에서 발생한 대기오염물질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머물며 나타나는 미세먼지로 몸살을 앓습니다. 한국 정부는 몇 년 전부터 과학기술을 통해 국민 생활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공언하고 있습니다. 국민 생활과 밀접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과학기술은 우주와 생명의 비밀 같은 인류의 근원적 궁금증을 풀어내는 과학과는 풀어 가는 방식이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국민들이 보기에는 미세먼지 문제를 과학기술로 어떻게 해결하겠다는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은 눈에 띄지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 미세먼지 문제의 해결은 사람들이 숨쉬고 있는 대기의 오염도가 정확히 어느 정도인지,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과학기술로 어느 정도까지 개선할 수 있는 것인지를 보여주는 데서 시작되는 것 아닐까요. 이번 연구처럼 국민 눈높이에 맞는 연구 방법을 찾는 것도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알리는 한 방안이 될 것입니다. 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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