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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들쥐 비상/전국에 9억6천만 마리/국립보건원 조사

    ◎서식밀도 세계평균의 7∼9배/뱀등 천적 남획으로 이상 번식/한해 전국민 넉달분 식량 피해/유행성출혈열등 질병 매개/체계적 박멸 절실 들쥐가 엄청나게 늘어나 농작물피해는 물론 유행성출혈열등 각종 질병까지 유발,대책마련이 시급하다. 특히 집단서식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는 들쥐의 번식은 생태계까지 파괴하고 10여가지 이상의 질병을 퍼뜨려 우리나라를 계속 「질병관리 후진국」이라는 오명(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하고 있다. 최근 보사부산하 국립보건원 심재철과장 등 매개곤충과팀은 지난해 11∼12월 경남 진양군등 전국 8개 대표적 농촌지역의 쥐구멍 1백29곳을 조사,전국에 확대적용한 결과 들쥐가 약 9억6천만마리 살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발표했다. 연구원은 특히 우리나라의 쥐는 집쥐까지 합할 경우 그 숫자가 12억여마리에 이르러 범정부·범국민적 쥐축출(구서)운동이 전개돼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쥐의 밀도는 세계평균(인구의 3∼4배)의 7∼9배를 웃도는 것으로 농촌에서는 벼·고구마등 각종 농작물을 갉아먹어 큰 피해를 주고 도시와 농촌을 망라해서는 치명적인 유행성출혈열·출혈성폐렴(렙토스피라)·쓰쓰가무시병·흑사병·발진열·살무네라식중독·서교열·수면병·라사열병·선충증·리케치아성질병·시베리아홍반열 등 12가지의 질병을 퍼뜨려 인명피해를 증가시키고 있다. 비공식통계에 따르면 이들 들쥐떼가 전국에서 먹어치우는 곡식은 한해 약1백72만8천t이나 되는데 이는 1천2백만 서울시민의 16개월분,전체 남한인구의 4개월분량이다. 뿐만 아니다.보사부가 파악하고 있는 유행성출혈열·렙토스피라 등의 전염병은 모두 들쥐의 배설물과 그에 오염된 물과 흙등 쥐를 매개로 하고 있다. 특히 쓰쓰가무시병의 병원체는 들쥐의 몸에 붙어 있어 들쥐떼가 지나간 지역의 사람은 물론 곤총·진드기 등까지 매개체가 되어 질병을 마구 확산시킨다. 이처럼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엄청나게 많은 들쥐가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데 대해 농림수산부·보사부등 관계당국은 ▲경작하지 않는 농지가 점차 증가하고▲우리나라 사람들이 들쥐의 천적인 뱀·매·수리·족제비 등을 「정력제」라고 마구 남획해 먹이사슬이 끊어지고 ▲농촌인구고령화에 따른 「쥐불놀이」등 쥐잡이가 사라지는 것등을 증가원인으로 꼽고 있다. 그러나 일반농가와 학계는 정부가 한동안 벌였던 쥐잡기운동이 지방자치단체이양 등으로 흐지부지되는등 정책의 일관성이 결여돼 있기 때문이라고 비판한다. 이들은 또 소탕운동과 함께 쥐를 각종 실험용으로 개발하고 쥐가죽을 활용하는 방안도 강구돼야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력제」라고 마구 남획하고 있는 파충류·맹금류에 대한 보호도 병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 유행성출혈열/“예방외엔 치료법 없다”/전문가에 들어본 대응책

    ◎야외서 피부노출 금물… 백신접종 필수 한국형 유행성출혈열환자발생수가 기존의 보사부통계보다 10∼20배이상 높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진 가운데 지금이 유행성출혈열 발병시기여서 더욱 경각심을 높여주고 있다. 유행성출혈열을 발병시키는 한탄바이러스의 발견자인 고려대 의대 미생물학교실 이호왕교수는 『이 질환은 공기중 먼지등을 통해 호흡기로 전염되기 때문에 치료법이 없는 상태』라며 『기존의 예방책으로 제시되는 야외에서 먼지를 내지 않으며 함부로 풀밭에 눕지않는 것 등은 참고사항에 불과할 뿐 근치는 어려우므로 예방주사를 맞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밝힌다. 5∼6월의 모내기철이나 10∼11월 추수기에 주로 발병하는 이 질환은 사람의 혈관계에 광범위하게 침범,여러 기관의 기능장애를 초래하며 원발성 쇼크,패혈증,뇌졸중및 신장·심장·뇌하수체 이상으로 사망하는,치사율이 7%이상 되는 법정전염병이다. 쥐의 배설물에 섞여있던 한탄바이러스가 공기중 먼지를 통해 상처난 부위나 인체의 호흡기로 감염되면 2∼3주의 잠복기를 거쳐 감기와 비슷한 초기증세를 보인다. 이어 갑자기 고열·두통·오한·전신무력감·근육통등이 계속되다 맥박이 빨라지고 혈압이 떨어지는 저혈압기를 거쳐 소변이 갑자기 줄어 급성신부전증이 나타나는 핍뇨기와 많은 소변을 배출하는 이뇨기로 진전되는 것이 특징. 진단은 초기 임상적 특징이 렙토스피라·쓰쓰가무시병 등의 급성출혈성질환과 비슷해 번거롭고 까다롭긴 하지만 혈청학적 진단 방법으로만 확진이 가능하다. 아직까지 근치할 치료법이 개발되지 않아 무엇보다 조기진단·예방이 중요하며 환자발생시에는 신속히 입원시켜 안정을 취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야외에서 풀등과 접촉할때 장갑·장화등의 보호대 착용 ▲들이나 잔디밭에 함부로 눕거나 옷을 벗어놓지 말것▲야외활동후 귀가시에는 옷에 묻은 먼지를 털고 몸을 깨끗이 씻으며▲의심나는 증상을 발견하면 전문의료기관에서 진단및 치료를 받는 것 등이다. 보다 근본적인 예방법은 예방주사를 접종받는 것.예방접종은 1개월 간격으로 2회 맞아야 한다.
  • 임신성 당뇨병/산모·태아에 치명적 위험

    ◎임부 2% 발병… 임신중독증등 부작용/거대아­기형아 출산·사산가능성 높아/환자 증가추세… 산전관리중 검사 반드시 받도록 주산기 사망률을 높이고 거대아를 생기게 하거나 난산 등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임신중 임신성당뇨병 발병여부 검사를 받아야 안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신성당뇨병이란 임신전에는 당뇨병에 대한 징후가 없다가 임신이 된 후 당뇨병이 발병,모체와 태아 양쪽에 심대한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여러가지 병변을 야기하고 분만후에는 정상인으로 회복되는 질환.밤새 아무것도 먹지 않은 상태에서 혈당치가 1백5㎎/㎗이상올라가는 상태로 정의된다. 그런데 이 임신성 당뇨병이 문제가 되는 것은 당뇨병으로 인해 정상생활이 어려운 것은 물론 모체와 태아에 미치는 부작용이 크기 때문이다. 임신중에 당뇨병이 생기면 모체의 경우 △4㎏이상의 거대아를 낳는 수가 많아지며 △임신중독증세가 증가하고 △거대아를 낳아야 하므로 난산하거나 제왕절개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또 △양수가 많아지거나 △면역력이 떨어져 각종 감염에약하고 감염되면 심하게 앓게 되며 △아이를 낳은 후 출혈이 심해 산모의 건강을 해친다. 태아의 경우는 △선천성 기형아가 되는 수가 3배이상 많아지며 △거대아를 분만해야 하므로 태어날 때 뇌나 어깨를 다치는 수가 많다. 이밖에도 갓태어난 아이가 저혈당·저칼슘 증세를 보이거나 분만시 혈액이나 산소공급이 모자라 아이가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해 상태가 좋지 않을 수도 있으며 심하면 사산하는 사례도 나타난다. 고려대의대 부속 구로병원 산부인과 박용균교수는『임신성당뇨병은 유전적 및 환경적 요인이나 임신에 의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분비증가에 기인할 것이라고 추정만 할 뿐 정확한 발병기전은 밝혀지지 않았다』면서『현재는 임산부의 2%정도로 발병하고 있지만 서구처럼 점점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한다. 증상은 특별하게 나타나는 증세는 없고 많이 마시고 먹으며 배설하는 일반 당뇨병환자와 같다. 임신중 이같은 증세가 있고 정기검사에서 요당이 양성으로 나올경우 정밀검사를 받아 보는데 진단은 1백g 경구 당부하검사를실시한다.방법은 밤새 공복상태를 유지한 상태에서 아침에 병원으로 가 1차로 혈액을 뽑고 당원 1백g을 섭취한 후 1시간마다 3회 채혈하여 측정하는 방법이 주로 쓰이며 이보다 간편한 50g당부하검사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예방법은 아직까지 조기에 발견하는 것 이외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으며 치료는 임신 후 혈당치가 높다고 해서 모두 임신성당뇨병이라고는 할 수 없으므로 혈당치가 높으면 정밀검사를 해야 한다.특히 임신중에는 여성호르몬의 분비가 많아지기 때문에 임신성당뇨병으로 판명되면 가능한 한 입원,기복이 심한 혈당을 적절하게 조절하기 위해 분만시까지 있는 것이 바람직하다. 식이요법은 산모와 태아의 안전을 고려,최소 1천5백cal를 유지하는 수준에서 혈당을 조절하는 방법을 써야 하며 과격한 운동은 피하고 피곤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걷는 것이 알맞다.
  • 대구 송현동 승마장(지역이기주의 이래서야…:2)

    ◎승마경기 없는 전국체전 될지도/“내이웃엔 안된다” 공공시설 건설 진통의 현장/“악취·털 날아든다” 주민 한달째 농성/“의견수렴 없이 「혐오시설」 기습착공” 반발/당국,“15일간 공람… 무공해 생활체육시설” 12일 하오2시.대구시 달서구 송현동 산51의1 승마장 건설공사현장.2백여명의 주민들이 북과 꽹과리를 치면서 자신들의 주장을 외쳐대고 있었다. 「승마장건설을 즉각 중지하라」 50대 중반가량의 한 여인이 구호를 선창하자 다른 주민들도 일제히 따라 큰소리로 외쳐댔다. 이번 사태의 발단은 대구시가 지역주민들과 충분한 사전협의없이 전국체전때 사용할 승마장건설공사를 착공한데서 비롯됐다. 시는 앞산공원의 현 승마장은 지난 84년 전국체전때 건립된 것으로 낡고 비좁을 뿐 아니라 국제경기가 불가능해 이일대 부지 1만4천9백44평을 18억원에 사들여 지난달 6일 주경기장 실내경기장 마사 등 연면적 1천4백54평의 승마장 건설공사를 착공했었다. 그러나 부지 인근 주민 5백여명이 지난달 13일 공사 현장으로 몰려와 중장비 앞을 가로막는등 농성을 벌여 공사가 중단되고 있는 것이다. 주민들은 현장 농성과 함께 그동안 도로점거 4회,시의원 경영 병원 응급실 점거등 격렬시위 5회와 대구시청 광장에서의 시위등을 계속했다. 이때문에 올해 전국체전승마경기는 이달 중순이내에 공사를 재개하지 않는한 이곳에서 치르기가 어렵다는 것이 승마장건설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문제의 핵심은 주민들이 승마장을 혐오시설이라 생각하고 있는데 있다. 경기용 말의 배설물 등으로 인해 주민들에게 공해를 입게할 뿐 아니라 이 때문에 집값과 땅값이 떨어진다는 주장이다. 특히 이곳은 앞산공원 중턱으로 공기가 맑고 앞산 순환도로가 있어 살기좋은 주택지인데 이곳에 「혐오시설인 마굿간」이 웬말이냐는 것이다. 주민 이희영씨(45·달서구 송현동 191의9)는 『대구시에서 건립중인 승마장이 꼭 필요한 것이기는 하지만 내집 바로앞에 마굿간이 들어서는 것을 좋아할 사람이 있겠느냐』며 주민들의 주장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주민은 『시가 사전에 우리들의 의견수렴없이 기습적으로 공사에 착공한 것은 행정의 횡포』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이같은 주민들의 주장과 대구시의 견해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시당국의 설명은 지난 90년 부지 물색에 나서 1년간 10여곳을 대상으로 검토한 결과 땅값이 싸 공사비가 적게 들고 주민들의 피해가 없는데다 주민들이 생활체육장으로 이용할 수 있어 편리할 것으로 판단돼 이곳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손익무 대구시생활체육과장은 『지난해 7월30일 이곳 공원부지를 승마장으로 도시계획을 변경 고시할 때 15일간의 공람기간이 있었으나 단 한사람도 이의신청을 해온적이 없었다』며 『지난해 11월 대구시의회의 승인까지 받았는데 이제와서 주민들이 승마장설치를 반대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과장은 또 『승마장이 최신시설로 일체의 공해가 없는데도 주민들이 지레짐작을 하고 농성을 일삼고 있다』면서 『주택지와 2백50m 떨어진 곳에 마사를 설치하고 3백50m 위치한 곳에 퇴비사를 옥내에 갖출 계획인데다 3단계의 완벽한 축산 폐수처리 시설을 갖춰 폐수허용기준치 1백㎛을 64.8ppm으로 낮춰 배출 시킨다』는 설명이다. 특히 주택지와 승마장 사이에 20∼40m 폭의 녹지공간을 두고 나무를 심어 방풍 시각 먼지 등을 차단하기 때문에 이 승마장이 들어섬으로써 오히려 주변환경이 쾌적해 질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주민과 시당국간의 상반된 주장이 평행선을 긋고 있어 자칫하면 전국체전 사상 처음으로 승마경기가 무산될 위기에까지 놓여 있다. 그러나 이번 사태를 보는 대구 시민들의 시각은 또 다르다. 『해당 지역주민들의 철저한 이기주의와 관계기관의 설득력 부족에서 비롯된 일』이라는 것이 대구시민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시에서 공청회·토론회·설명회 등을 통해 주민들의 설득을 먼저 하지 않고 공람등 지극히 형식적인 행정절차만을 거친후 공사를 착공해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는 것이다. 사태가 악화되자 시에선 승마장 주변에 도서관·어린이 놀이터·수련장 건립을 약속하는가 하면 이 일대를 체육공원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또 지역대표들에 지난해 건설된 전주시 승마장을 견학도 시키고 있다.많은 대구시민들은 『송현동 승마장 건설이 이번 전국체전을 사상 최대규모의 국민축제로 이끌어 보려는 시민들의 열의에 찬물을 끼얹는 꼴이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주민들도 당초 시당국의 처사를 나무랐으면 이제는 시 전체의 발전을 위해 이기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 공룡배설물 화석 보양서 발굴/국내 최초… 1억2천만년전 추정

    ◎경북대 양승영교수팀 【대구=이동구기자】 국내에서 최초로 중생대때로 추정되는 공룡의 배설물 화석이 발견돼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경북대 사대 지구과학교육과 양승영교수 등 대구지역 화석동우회는 지난19일 하오 경남 진양군 나동면 일대에서 1억2천만년전인 중생대 백악기로 추정되는 공룡의 배설물 화석을 발굴했다. 이번에 발굴된 화석은 가로 10㎝,세로 15㎝ 크기의 이암속에 박혀 있었는데 공룡의 배설물 이외에도 공룡의 이빨과 발톱을 비롯,어류화석이 무더기로 발굴돼 이 일대가 중생대 공룡의 집단 서식지로 추정되고 있다.
  • 신문의 날에(사설)

    오늘은 「신문의 날」이다.36주년째 맞는 날이다.올해의 신문의 날 표어는 「사회에는 정의를,독자에겐 신뢰를」.신문협회·편집인협회·기자협회로 구성되는 신문 3단체가 공동으로 공모하여 당선시켰다. 근년에 이르러 신문은 「책임」과 「신뢰」의 역할을 의심받고 있다.책임을 다하지 못함으로써 신뢰에 균열이 생겼다는 질책을 받고 있는 것이다.사회의 정의를 바로 세우고,그렇게 함으로써 독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거나 더욱 공고히 해야 한다는 뜻일,올해의 표어도 그런 맥락의 하나일 것이다. 신문이 하는 일이면 그게 바로 정의이고 가치기준이라고 믿어주었던 시대에 태어나서 장년에 이르러가는 우리 신문이 이토록 정당성의 의심을 받고 불신을 당하게 되었다는 일이 고통스럽다. 그러나 신문은 사회의 목탁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신문은 시대의 타구의 기능도 하고 있다.토해 놓은 모든 것을 담아내고 그 배설된 것들의 정체를 분별하여 체내의 기관들에 대한 건강을 점쳐 보고 예진해보고 그리고 처방을 모색 해보는 기능이 신문에는 있다.그가 담아낸 내용물을보고짧은안목으로그기여와공헌정도를속단하는것은부당하다고도할수있다. 항상 부정적이고 저항적인 역할로만 길들여진 「신문관」이 우리 독자들에게는 고착되어 있기도 하다.그래서 비판을 위한 비판이라도,비판하는 쪽이 용기가 있다고 믿고 있고,온당하게 긍정적 안목과 균형을 추구하는 매체의 노력에 대해서는 인색하고 경멸과 매도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독자들이 많이 있다.그 수가 그 반대의 경우보다 압도적으로 많기도 하다.신문도 기업으로 살아남지 못하면 쓰러져서 일어나지 못하고 마는 것이 민주화시대의 토양이다.그러므로 독자가 길들여진 대로 거기 영합하며 제작하는 신문이 훨씬 쉽고 수지를 맞춰 재무구조를 탄탄히 해가는 방법도 된다. 그러나 그렇게만 해서도 안된다는 것을 우리 신문인은 뼛속깊이 알고 있다.정치가 폭풍속에 휘몰리면 함께 폭풍속에 휘말리며 증언을 해야하고,사회가 늪속을 허우적거리면서라도 사회를 지켜보아야 한다.그러는 과정에서 서로 다른 의견끼리의 갈등도 노정시키고 혼미속을 헤매게도 된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신문을 옳은 안목과 성숙한 논리로 바로 세우지 못하면 바로 그때문에 신문의 생명은 단축되고 사회와 국가를 해치게 되며 소생할 자생력도 소진시키게 된다는 것을 신문인들은 스스로 알고 있다. 신문의 날 표어가 정의와 책임,신뢰를 강조하는 것은 신문에 그렇게 기대할만한 능력이 있고 가치가 있다는 것의 증좌다.신문인은 그것도 알고 있다.시대가 그렇듯이 다양해진 신문의 모습때문에 다소 혼란스럽기는 하지만 스스로 공정하고 공명하게 살아남으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끊임 없이 반성하고 끊임 없이 정진함으로써 자구하며 살아남는 것만이 신문의 지향이라는 것을 다시한번 다짐한다.
  • 일본/고령인구 급증 사회문제 대두/65세이상이 전체인구의 12%

    ◎복지시설 확충 늦어 노인들 소외감/사회보장설 늘어 노­소 갈등도 우려 요즈음 일본에서는 1백세 쌍둥이 할머니가 「유명한」 TV광고모델로 활약,화제가 되고 있다.그들의 밝고 건강한 웃음은 많은 시청자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쌍둥이 할머니들은 아직도 정정하다.그들은 자신의 노래를 취입한 컴팩트디스크(CD)를 선전한다.그들의 건강한 모습은 일본사회의 고령화를 상징적으로 말해주고 있다.일본 거리에서는 허리가 많이 굽은 할머니들이 안쓰럽게 걷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일본은 이미 80년대 중반에 「인생 80년시대」를 맞았다.일본 후생성 통계에 의하면 일본여자의 평균수명은 지난 84년에 80·18세를 기록,「80세 시대」의 막을 열었다.지난 89년 여자의 평균수명은 81·77세였으며 남자는 75·91세였다.일본은 국민들의 평균수명이 점점 길어져 세계 제1의 장수국이 되고 있다. 평균수명의 증가와 함께 일본인들의 고령화율(전체인구중 65세이상의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도 높아지고 있다.90년의 고령화율은 대략 12%정도였다.이는 서구사회보다는 아직 낮은 편이다.그러나 2000년에는 고령화율이 16%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의 고령화는 미국이나 유럽국가들보다 매우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고령화율이 7%에서 14%가 되는데 미국이 75년,스웨덴이 85년,프랑스가 1백15년이 걸렸다.그러나 일본은 25년밖에 걸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의 고령화는 국민생활 및 공중위생의 향상,의료기술의 발달 등으로 평균수명이 크게 길어진 반면 출생률은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 고령화사회에 대한 여러가지 준비를 하고 있다.일본은 고령자의 노동력 활용을 위해 정년을 연장하고 정년퇴직한 사람들의 노동력을 이용하는 「실버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일본의 많은 기업은 정년이 60세이상이며 멀지않아 그 비율이 8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정부는 더 나아가 기업들에 정년을 65세로 연장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통산성은 광디스크나 IC카드에 의한 노인들의 건강관리,고용 등을 지원하는 정보시스템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또 고령자의 배설·목욕·이동을 보조하는 침대나 보조로봇의 개발도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인구의 고령화는 많은 사회문제를 야기하고 있다.더욱이 고령화가 너무 빠르게 진행되어 노인을 위한 시설 건설이나 정책·사회제도 등이 이를 따르지 못하고 있다. 사회의식이나 가치관도 아직 고령화 사회를 맞을 준비가 부족하다.은퇴한 노인들과 사회와의 연결고리가 확보되지 않아 고령자의 고립화가 우려되기도 한다. 고령자의 증가는 사회보장비와 의료비의 증가를 가져와 국민들의 조세 및 사회보장 부담률을 늘리지 않을 수 없다.이같은 부담률은 2025년에는 6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령화는 일본만의 문제가 아니다.지난달 부시 미대통령의 방일때 발표된 행동계획에는 노인문제에 대한 공동대처 방안이 포함돼 있다. 일본 미쓰비시종합연구소가 발행한 「1990년대의 일본」이라는 책의 전망은 매우 시사적이다.『고령화사회가 되어 노인이 늘어나면 노인들은 저축에 더하여 연금도 타는 반면 젊은 세대들은 부채와 교육비로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된다.젊은 세대들은 결국 노인을 위한 세금을 거부,「노소전쟁」이 일어날 것이다』
  • 지렁이 이용한 폐기물처리 곧 산업화

    ◎유기성 오니 분해… 폐기시설 인정/철찌꺼기 재활용 범위도 확대/환경처 지렁이를 이용한 폐기물처리가 새로운 산업으로 등장한다.이와함께 철강슬래그(찌꺼기)의 재활용에 대한 제한이 크게 완화된다. 환경처는 28일 폐기물처리분과위원회를 열어 지렁이를 이용한 유기성 오니(오니·폐수찌꺼기)처리시설을 특정처리물폐기시설로 인정키로하는 한편 슬래그의 재생이용 범위를 7개용도에서 12개용도로 확대했다. 지렁이를 이용한 유기성 오니 처리는 하수분뇨처리장과 산업체에서 발생하는 각종 유기성 오니를 지렁이가 섭취,분해해 퇴비화시키는 것으로 특정폐기물처리시설로 인정됨으로써 산업의 한분야로 자리잡게 됐다. 국립환경연구원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렁이는 하루에 자기체중의 1∼1.4배에 해당하는 오니를 먹고 이를 퇴비성분으로 배설하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배설물은 토양개량제로,지렁이는 낚시미끼및 어류·조류의 고급먹이로 활용할 수 있다.또한 이과정에서 오니중량의 53%가 감소돼 오니처리의 새로운 공정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편 환경처는 현재 철강 슬래그의 28%정도가 단순매립되고 있고 독성이 없다는 점이 확인됨에 따라 ▲요업용골재 ▲콘크리트용 골재 ▲철도용 골재 ▲미끄럼방지용 골재등을 재활용범위에 추가키로 했다.
  • 여→남 전환수술 국내 첫 성공

    ◎팔뚝피부 떼내 성기 성형… 신경도 접합/발기 가능하게 고환삽입등 계속 보완/한대 최희윤교수팀 국내 최초로 여성에서 남성에로의 성전환수술에 성공해 주목을 끌고 있다. 한양대의대 성형외과 최희윤교수팀은 27일 지난 91년 12월13일 황모씨(26·여·경기도 수원시)에게 남성의 성기를 만들어주는 성전환수술을 시행한뒤 지금까지 예후를 추적,관찰해본 결과 아주 양호한 상태라고 발표했다. 최교수는 『길이 10㎝정도의 남성 성기를 만들기 위해 황씨의 왼쪽팔의 피부를 떼어냈으며 신경이나 혈관 등은 미세 현미경수술로 접합시켰다』면서 『환자는 지금까지 별다른 부작용이나 합병증없이 만족한 생활을 하고 있고 소변도 새로 형성된 요도를 통해 배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전환수술을 받은 황씨는 의학상 46××염색체 배열을 가진 완전한 여성으로 어릴때부터 여성이라는 사실을 혐오해와 남성이 되기를 원하는 것은 물론 항상 남자옷만 입으며 음성과 행동도 남자행세를 해온 「성전환증」환자라는 정신과의 판정을 받았다. 성전환증이란 성도착증·동성연애·의상도착증 등과는 달리 변태적인 성행위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 특징이다. 최교수는 『이번 성전환수술이 환자나 보호자 등의 강력한 요청과 수술전 몇개월동안 복강경등 여러가지 검사도 해보았고 정신과의 「성전환증」환자로 판정이 났으므로 도덕상의 문제는 없을 것』이라면서 『발기를 가능하게 하거나 고환을 삽입하는 것 등의 보완수술을 계속 시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성공한 것으로 학계에 보고된 7∼8차례의 성전환수술은 남성에서 여성으로의 전환수술.이번의 여성에서 남성으로의 수술은 동맥·정맥·혈관 등을 접합시켜 주는 미세현미경 수술이 필요하고 유방을 제거하는 등의 추가수술도 뒤따라야 하므로 까다로운 수술로 인식돼 왔다.
  • 녹아없어지는 「수술용 실」국산화

    ◎KIST 김영하교수팀 개발… 연내 시판/상처 나을 때까지 강도유지하다 분해돼/제거수술 불필요… 세계시장 진출 가능성 수술뒤에 인체내에서 자연적으로 분해되는 수술용 실이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재료연구단 김영하·안광덕 박사팀은 외과적인 수술뒤 실을 뽑기 위한 재수술이 필요치 않는 「체내분해 흡수성 봉합사」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이 수술용 봉합사는 외과적인 수술이후 몸안에서 상처가 치유될때까지 적절한 강도를 유지하다가 체내에서 수분과 열에 의해 분해흡수된 뒤 배설된다. 이에따라 그간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체내 분해·흡수되는 수술용 봉합사의 국내생산이 가능해져 연간 50억원이상의 수입대체효과를 가져오게 됐다.또 미국의 사이아니미드사,에치콘사,일본의 메디칼서플라이사 등 3개사가 독점하고 있는 연간 8억달러규모의 세계시장에도 수출이 기대된다. 김박사는 『지난 84년부터 연구를 시작,(주)삼양사 (주)동방의료양행 등과 함께 시제품제작에 성공했다』며 『90·91년 2년에 걸쳐 서울의대 연구팀(김진복·민병구교수)의 동물실험이 끝나 올해중 임상실험을 거쳐 곧 생산시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박사팀은 이번에 개발된 봉합사는 직선인장강도(1.56㎏)와 매듭인장강도(1.11㎏)에서 기존의 외국제품에 비해 손색이 없고 동물실험결과 7일이 지나면 원래강도의 81%,2주일이 지나면 원래강도의 46%를 유지하다가 4주후부터 강도를 잃어버리며 분해가 진전된다고 설명한다. 김박사팀은 또 체내흡수성 봉합사의 원료인 분해성 폴리글리콜산과 폴리락트산은 장기이식,골접합재,인공힘줄,인공혈관재료로서 응용성이 매우 다양,실용화를 위한 후속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 척추장애자/인공임신시술 잇따라 성공(건강의학)

    ◎최근 마리아의원·중대병원서 3례 개가/정관 전기자극·약물주사로 정자추출/전기자극/운동성 떨어져 체외수정 의존/약물주사/자궁내 수정… 성공률 50∼70% 산업재해및 사고 등으로 척추를 다쳐 허리를 못쓰는 환자가정에서도 인공적 사정과 수정하는 방법으로 임신시키는 시술이 잇따라 성공함으로써 아이를 낳을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서울 마리아의원에서 하반신 마비환자에게 임신시키는 시술이 2예 성공한데 이어 중앙대의대 비뇨기과 김세철교수와 산부인과 이상훈교수가 공동으로「사정불능환자에게 전기자극을 이용한체외수정」을 3예 성공시켜 그중 1예가 임신함으로써 이들 가정에 행복을 안겨주고 있다. 중대의대 부속 필동병원 산부인과 이상훈박사는『지난 80년대는 체외수정인 시험관아기의 탄생으로 불임환자에게 희망을 주는 시대였다면,90년대는 각종 산업재해및 사고로 허리를 못쓰는 환자들이나 수술 등의 후유증으로 사정이 불가능한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이므로 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이 시술은 의미가 크다』고 말한다. 사정은발기와 전혀 다른 성기능으로서 발기는 되지만 사정이 안되는 경우와,반대로 사정은 되지만 발기가 되지 않을 때도 있다. 최근 눈부신 의학의 발전은 발기장애를 어느정도 치료가능하게 했지만 사정불가능환자에 대해서는 제한적인 치료법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제한적인 치료는 전기자극을 하는 방법과 약물을 주사하는 방법으로 사람에 따라 적절한 방법을 이용한다. 전기자극에 의한 방법은 대변의 저장과 배설기능을 하는 직장안으로 전기자극 인공사정기를 집어넣어 전립선·정낭·정관 등의 내생식기를 전기로 자극,정액을 채취하는 것이다. 약물을 주사하는 방법은 척추손상환자의 사정약제인 피조스티그민(Physostigmine)을 남편의 피하에 주사,정액을 얻는다. 이교수팀은 결혼후 허리디스크인 추간판탈출증으로 사정이 불가능한 남성에게 전기자극해 얻은 정액을 특수 배양액으로 처리,시험관아기시술법을 이용해 수정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전기자극으로 얻은 정액은 상당부분 방광내로 역류해 들어가 정자수는 정상이지만 정자의 운동성이 20%이하로 불량해 임신성공률을 떨어뜨리는 흠도 있다.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단순히 자궁내 인공수정 뿐만 아니라 체외수정에 의존할수 밖에 없으므로 부인에 대해서도 비뇨기과와 산부인과의사의 여러 각도에서의 면밀한 공동연구가 필요했다. 마리아의원에서도 하반신마비 환자의 인공사정에 의한 임신이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리아의원 산부인과 임진호박사는 한국보훈병원 비뇨기과와 공동으로 군복무중 불의의 사고로 척추를 다친 성기능장애자를 대상으로 피조스티그민 약제를 피하에 주사,특수배양액으로 처리해 가느다란 관을 통해 부인의 자궁에 주입하는 자궁내 인공수정법으로 성공했다. 임박사는『이번 인공수정에서 배란기를 일일이 맞추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면서 현재 이런 환자들의 임신성공률은 50∼70%라고 밝혔다.
  • 「역사의 아픔」에 눈감는 자 누군가/일의 정신대만행에 부쳐

    ◎일관성 분노로 머물면 또다른 죄악 오늘,일본인 남자 관광객들이 줄줄이 데리고 다니는 이른바 한국인 콜걸들을 보면서 정신대라는 이름으로 일본군에 끌려가 그들의 배설을 받아내는 공동변소 역할을 하다가 숨져간 20만명의 어린 소녀들을 생각한다. 한국에 놀러온 것은 그렇다치자.어린 나이에 인육의 노리개로 유린당하다가 숨져간 그 무수한 영혼들을 생각한다면 부끄러워 고개를 숙이고 다녀도 부족할 판인데 대낮에 한국의 거리에서 돈주고 산 한국 아가씨들을 버젓이 데리고 다니면서 부끄러워하는 기색 하나 없는 것을 보면 한국 남자로서 분이 솟구치는 것을 금할 수가 없다.과거에는 총칼로써 한국 여인들을 유린했는데 지금은 돈으로 한국 여인들을 사고 있으니 그들의 본성은 조금도 달라진 것이 없다. 해방 47년­이렇게 기나긴 세월이 흘렀는데 왜 이제서야 정신대 문제가 세상에 알려져 전국이 온통 분노로 들끓고 있는 것일까.반세기가 지나는 동안 일본어를 일본인들처럼 구사할줄 아는 일본어 세대들은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누가 이에대한 책임을 질 수 있을까.죽 끓듯이 끓어오르는 분노.이런 분노는 지금까지 여러 번 있어왔지만 얼마 못가 금방 식어버리고 망각의 저편으로 사라져버리기 일쑤였다. 정신대의 참상을 목격한 자,그들을 동원하는데 적극 참가한 자,징집되어 떠나는 그들을 모아놓고 그앞에서 고무적인 시를 낭송하던 친일 문인들,그 모든 것을 기록하던 자­그들은 지금까지 모두 침묵해왔고 오늘도 쉬쉬하고 있다.오히려 일본쪽에서 참회의 눈물을 흘리는 자들이 나타나고 있는데 우리쪽에서는 숨을 죽인채 비굴하게 눈치만 살피고 있다.그 비굴함과 야비함이 오늘까지 펄펄 살아남아 우리의 현대사를 주름잡아왔다고 생각하니 이 땅이 마치 소돔과 고모라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정신대 문제를 소재로 해서 필자가 「여명의 눈동자」를 집필하기 시작한 것은 17년전인 1975년의 일이었다.필자가 알기로는 그때까지 정신대 문제를 다룬 국내 작품은 하나도 없었다.그렇게 작가도 많은데 왜 정신대 문제를 다룬 작품은 하나도 없을까.일본어세대의 작가들은 그동안 무엇을 했을까.이해할 수 없는 안타까운 심정으로 집필을 시작하면서 알게된 것은 우리 국내에는 정신대에 관해 정리되어 있는 자료가 하나도 없다는 사실이었다.하는 수 없이 나는 일본쪽에서나마 빈약한 자료를 구할 수밖에 없었다. 「여명의 눈동자」는 처음에는 정신대 문제만을 다루려고 구상했던 작품이었다.그런데 쓰다보니 욕심이 생겨 무대가 방대하게 넓어지게 되었던 것이다.「여명…」에 나오는 여주인공 윤여옥은 17세의 나이에 정신대로 끌려가 참혹한 시련을 겪는다.그녀의 나이를 17세로 정하면서 당시 나는 나이를 너무 어리게 잡았다고 생각했었다.17세의 어린 여학생이 감당하기에는 공동변소 생활이 너무도 참혹하고 엄청났던 것이다.그런데 지금 밝혀지고 있는 자료들을 보면 12,3세의 국민학교 여학생들까지 정신대에 끌려갔었으니 거기에 비하면 17세의 여옥은 나이든 축에 들었다고 볼 수 있다. 일본군은 한 곳을 점령하면 닥치는대로 여자를 강간하고 강간 끝에는 대검으로 찔러 죽이는 것이 다반사였다.마치 성도착증환자처럼 여자만 보면 날뛰고 성병이만연되자 그것을 예방하는 목적에서 젊고 깨끗한 조선 소녀들을 정신대라는 이름으로 징집해 갔던 것이다. 「돌격지상」­.이것은 일본군이 정신대,이른바 종군위안부와 관계를 맺을 때 사용하던 콘돔에 찍혀있던 글귀이다.무엇을 위한 돌격지상이었을까? 오늘의 일본인들에게 묻고 싶은 말이다.
  • 외언내언

    가까운 일가친척의 새댁이 입덧을 한다.그럴 때 미리 기저귓감 끊어다 주는 것도 좋은 선물이 되었다.하지만 근년 들어 그럴 필요가 없게 돼간다.편리해진 1회용이 팔리고 있기 때문이다.◆텔레비전을 켜면 그 기저귀 광고가 나온다.살이 짓무르지 않고 배설물이 새지 않는 제품이라면서.우리의 상품 기저귀 역사는 대충 10년.88년 3백50억원 정도였다는 시장이 올해는 1천3백억원쯤 되리라는 전망이다.갯수로는 6억개.이게 썩는 기간은 약 1백년이라 한다.이 1회용 기저귀로 아기 1명을 키울 때 70여그루의 나무가 필요하다는 계산까지 나와 있다.◆아까운 줄 모르고 1회용으로써 일상생활을 하고 있는 지구촌.우리도 뒤질세라 이에 가세한다.목욕탕에 가면 1회용 면도기가 있다.식당에 가면 젓가락에 숟가락에 접시까지도 1회용이.월급쟁이들은 이제 자리에 앉아서 1회용 컵에 담겨 나온 커피를 마신다.다방에는 1회용 봉지 설탕도.그 봉지설탕으로 해서 버려지는 설탕의 분량이 전국적으로 한해 8백60여t이나 된다고 한다.엄청난 낭비이다.◆낭비의 측면 못잖게 걱정되는 것이 환경 파괴.알루미늄 접시에 컵라면 그릇 따위는 쉬이 썩는게 아니다.1회용에는 그런 것들이 많다.이 한번 쓴 쓰레기가 지금 우리 강산을 덮어간다.두려운 일이다.1회용의 일상화 때문인지 의식구조까지 1회용화해 가는 현상이 두려워지는 우리 사회.아침에 한 말 저녁에 뒤집는 것도 1회용 의식구조에서 비롯된다고 하겠다.하기야 인생자체를 1회용으로 치는 생각들이이고 하지 않던가.◆편익을 찾고 쫓아온 것이 인류문화다.1회용의 범람도 그 일환.하지만 이 편익의 추구가 과연 옳기만 한 것일까.1회용 소비에 대해 심각한 재점검이 따라야 할 듯 싶다.
  • 쓰레기속 폐품모아 「이웃돕기」 10년(이사람)

    ◎“작은 봉사로 일구는 큰 행복”/은평구 환경미화원 김화홍씨의 임신년 새 아침/고아원·심장재단등에 매월 송금/치료비 없어 두살때 숨진 딸생각에 선행 결심/가난해도 베푸는 삶 “재벌 부럽잖죠” 거의 모든 사람들이 아직 단잠을 자고 있을 꼭두새벽.그는 거리로 나선다.삐거덕거리는 손수레에 빗자루 하나 들고 골목이며 한길에 어지러이 널려있는 쓰레기들을 치운다.마치 어제의 배설물 같다.날씨마저 좀 풀렸다고는 하나 그래도 곳곳에 꽁꽁 얼음이다.꽤나 지저분하고 고된 일이다. 그 쓰레기더미와 함께 25년을 살아온 서울 은평구청 소속 환경미화원 김화홍씨(51·은평구 응암2동 106).그에겐 그러나 이 일이 결코 고되지 않다.오히려 그 속에서 그 누구에 못지 않은 보람과 긍지를 일궈내며 산다.그것은 새해 첫 새벽을 여는 또하나의 작은 행복이다. 김씨는 자신의 어려운 형편에도 불구,더 어려운 이들을 찾아 돕는 일에 더없이 열성인 사람이다. 『남을 돕는 일에 귀천이 있나요.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에게 정을 베풀다 보면 그 어느 재벌도 부럽지않습니다』 전남 영암군 서호면 출신인 김씨는 지난 66년 친지의 소개로 서대문구청 청소과에 취직해 상경했다.그리곤 불광동 독박골의 단칸 셋방에서 사과상자로 만든 찬장을 유일한 살림살이로 서울생활을 시작했다.부모님이 정해준 같은 고향인 아내와 함께. 청소원이 거지 다음으로 천대받던 시절,『사내로 태어나 할 일이 이것밖에 없는가』하는 회의도 많았지만 가끔씩 찾아드는 이웃들의 따스한 손길과 격려의 말한마디가 고마워 결코 용기를 잃지 않았다. 아직도 그의 월급은 기본급에 갖가지 수당을 합쳐도 50만원을 조금 넘는다. 지난해 가까스로 마련한 14평짜리 집에서 다섯식구가 살아가기에도 벅차다.그러나 이웃들이 버린 음료수병이며 고철등 폐품을 모아 심장병어린이들의 수술비와 오갈데없는 노인·고아들의 양육비를 돕고있다. 그가 이같은 불우이웃돕기에 나선 것은 지난82년.사회정화위원회의 표창을 받아 상금 3만원이 나왔을때 청소과에 모두 성금으로 낸 것이 계기가 됐다. 그리고 2년뒤.가끔씩 사회단체의 이웃돕기 캠페인에 참여해오던 어느날 심장병어린이돕기 TV방송프로를 보게 됐다. 그순간 지난 66년 병이름도 모른채 낳은지 1년남짓만에 죽어간 큰딸 옥련의 모습이 떠올랐다. 두평짜리 단칸방에서 청소원과 파출부내외로 시름시름 앓기만 하는 딸을 끌어안고 이 병원 저 병원을 전전하다 끝내 약 한번 제대로 먹이지 못하고 저 세상으로 보내야 했던 일이 눈앞을 가렸다.다음날 아침 곧바로 한국심장재단에 찾아가 1만원의 성금을 냈다. 적지만 참으로 귀한 1만원으로 본격화한 그의 이웃돕기는 이제 은평천사원,성덕원,어린이재단의 소년소녀가장돕기창구,충북 음성군 꽃동네등 10여곳에 번지고 있다. 기탁액수도 처음엔 심장재단 말고는 5천원씩이었으나 모두 1만원씩으로 올렸으며 폐품수집이 잘 되거나 명절·연말이 낄때는 2만원씩 보내고 있다. 비가 억수같이 퍼붓는 어느날 술에 취해 길거리에 쓰러져 사경을 헤매던 중년남자를 손수레에 눕히고 비를 피하게 한뒤 가마니로 체온을 데워 살려낸 일도 있다. 그러나 김씨에게도 자신이 안서는 일이 있다. 『84년 국민학교에 다니던 애들이 아버지가 청소원이라는 사실을 알고 울음을 터뜨렸을 땐 당장 직장을 그만두고 싶었다』는 것이었다. 한창 감수성이 예민한 자녀들이 아버지의 직업때문에 충격을 받는 것이 두려웠기 때문이었다. 그렇다고는 해도 이제는 「가난한 사회사업가」인 그의 뜻대로 3남매 가운데 큰딸(24)과 큰아들(20)이 달마다 2천원씩을 후원금으로 내게까지 됐다.그는 『사람들이 멀쩡한 가재도구나 덜먹은 음식물을 마구 버리는 것을 보면 서글픈 생각마저 든다』면서 『돈 많은 사람들이 낭비하지 말고 가난하고 외로운 이웃에게 조금이라도 관심을 기울였으면 한다』고 했다.
  • 새롭게 일어서는 우리 농촌(우루과이라운드를 이겨낸다:9)

    ◎수입육보다 질 좋은 돼지고기 양산/용인 양돈마을/비계 적고 맛 빼어나… 일산 보다 우수/250농가서 1만5천마리 대량 사육 경기도 용인군 포곡면 유운·신원리 일대 농민들은 돼지들의 요란한 합창과 함께 아침을 맞는다. 이 일대는 2백50여농가에서 1만5천마리의 돼지를 사육,전국 양돈양의 3%를 차지하는 대규모 양돈단지이다. 그러나 마을에 들어서도 양돈농가에서 흔히 경험하는 지저분한 환경이나 악취따위가 거의 없다. ○톱밥발효 돈사 도입 대부분의 양돈농가들이 6년전부터 「톱밥발효돈사」를 도입,위생적인 양돈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민들의 표정도 축산물수입개방은 아랑곳없다는 듯 느긋하기만 하다. 이 일대에 대규모 양돈이 시작된 것은 지난 71년 용인자연농원 양돈사업부가 새끼돼지를 보급하면서부터이다. 주민들은 당시 양돈전업농으로 전환하기를 주저했지만 이곳이 국내 최대의 소비지인 서울과 가까워 운송비가 적게 드는등 이점이 많다는데 착안,과감하게 돼지사육에 참여했다. 주민들은 우선 분만돈사와 육성돈사를 분리,새끼돼지가 어미에 깔려죽지 않게 했으며 입만 대면 물이 나오는 자동 급수장치및 환풍시설등을 갖추었다. 특히 이 지역이 한강상수도수질보전구역으로 지정되자 85년부터는 돼지우리를 톱밥발효돈사로 바꾸어나갔다. 톱밥발효돈사는 톱밥과 왕겨에 탈취·분해·정화능력이 뛰어난 발효균제(일명 SANA)를 혼합,돈사 바닥에 30∼60㎝ 두께로 깔아 발효상(상)을 만드는 방식이다. 새 돼지우리는 주민들에게 많은 비용을 들게 했지만 이 지역이 대표적인 양돈단지로 성장하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축산폐수 전혀 없어 배설물이 사나균에 의해 발효처리돼 오·폐수,악취등이 사라졌기 때문에 별도의 폐수정화시설을 할 필요가 없었던데다 위생적인 환경과 푹신한 바닥 덕분에 피부질환등 각종 질병과 다리골절등 돼지의 부상을 예방할 수 있었다. 주민들은 품종개량에도 앞장서 3원교잡종을 도입,종전 5∼6개월 걸렸던 생육기간을 1개월가량 단축시켜 생산성을 높였으며 돼지의 비게를 줄여 고기의 맛을 향상시켰다. ○구매·출하 공동처리 이밖에 「유원양돈협회」를조직,사료구입에서부터 기술보급·판로에 이르기까지 일체를 공동처리하고 있다.군농촌지도소도 일정시기의 제한급식과 성장호르몬 투여로 인한 높은 성장률로 사료절감등을 꾀해 양돈농가들을 기술적측면에서 돕고있다. 이곳의 양돈 생산비는 생체 ㎏당 1천2백원선으로 일본·덴마크로부터의 수입육과 능히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이다. 그러나 주민들은 이에 만족치 않고 생산비를 1천원선까지 낮춰 일본시장에 진출하려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중이다. 돼지 4백50여마리를 키워 연간 3천5백여만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는 이한규씨(52)는 『이 지역에서 생산된 돼지고기는 질이 우수해 다른지역산보다 1㎏당 2백원이상 값을 더 받고 있다』면서 수급불균형으로 인한 돼지파동만 없다면 수입파고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 콜레라의 상처(사설)

    전국이 콜레라 충격을 받고 있다.답답할뿐 아니라 씁쓸한 일이다.콜레라는 후진국형 전염병이다.위생환경이 불량하고 영양상태가 나쁜 지역에서 발생된다.오염과정도 보균자의 배설물이나 더러운 손등을 통해 식수·해수·음식물들로 전파되는 수인성병이다.이때문에 더 직설적으로 「빈민병」이라고도 부른다.그러니 아직도 우리는 빈민국대열에 있는가 라는 자괴심까지 든다.이것이 더욱 아픈 콜레라의 상처이다. 우리의 공중보건행정은 과연 책임을 다하고 있는가라는 느낌도 있다.병균이 어느 경로로 들어 왔든 결국 개개인의 책임이 아니냐 할수는 있다.그러나 이번 경우엔 남미·아프리카·동남아등 저개발지역에서 이미 콜레라비상이 걸려 있었다.70만명이 넘는 환자가 발생돼 있고 사망자도 상례의 평균대로 10%를 넘어서 있다.그렇다면 공중적 경고를 했어야 마땅하다. 특히 여행자들에게,그리고 외항선들이 자주 드나드는 항만과 해안지역들에 분명한 주의를 주었어야 옳았다. 이렇게 보면 또 지난 2일 옥구환자발생으로부터 열흘이나 지나서야 사태를 판정하게 된 과정에도 너무 느리다는 인상이 강해진다. 한마디로 공중보건에 대한 당국의 행정력이 전혀 긴장돼 있지 않다는 점이 확연하게 드러난다.그러나 공중보건행정이란 원래 「더럽게 살수 있는 권리」와 싸우는 일이라고 말해진다.개개인이 깨끗이 살아야 할 일이지만 각기 다른 개개인이 모두 모든 환경의 깨끗함까지 책임지고 사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따라서 공중위생의 문제들은 역사적으로 행정당국의 철저한 규제와 감독으로써만 개선이 가능하다고 보아 왔다.그래서 보건감시원제도에 사법적 권한까지 주게 된 것이다. 그러나 우리 위생환경을 다루는 부면의 공무원들은 그동안 이 책임을 분명히 해온바 없다.우리는 그저 자주 여름한철 냉면육수의 대장균수 조사자료나 발표하고,또는 가끔 위생업소들의 가짜 불량식품 단속이나 하면서 지내고 있다.공중위생만이 아니라 개인적 삶의 위생의식마저 실은 보편화돼 있는 것이 아니다. 이 모든것들이 나타내고 있는 것은 아주 명료하다.선진사회가 되기에는 아직도 우리사회가 너무나 허술하다는 것이다.그것도 구조적으로 허술하다.식품·상하수도등의 깨끗함과 그 깨끗함을 유지하는 유통경로들만이 아니라 병원·전염병·영양관리들이 모두 개념과 명목만 있지 실제적 관리체계를 갖고 있지 못하다. 그러나 실질적 사회복지란 바로 공중보건의 확립에 있다.그리고 이를 위해 위생공학과 예방의학의 전문적 기초를 가져야 한다.이런 준비가 충분치 않은 우리로서는 2000년대를 눈앞에 둔 오늘에 있어서도 결국 콜레라와 싸우는 일은 개별적 개인의 손에만 달려 있다.일이 터지고서야 관광과 수출에 막대한 영향을 줄 것이다라고 걱정을 하지만 이역시 우리의 허술함으로써는 겪고 지내야 할 일일 뿐이다. 모든 것이 다 해야할 일이고 그 일들이 너무 많다는 것은 알고 있다.그러나 이번에 배울것은 공중위생정책도 무척 중요하고 그 우선순위가 앞서 있는 일이란 사실이다.콜레라는 지금 우리 국가이미지에 너무 큰 상처를 주고 있다.
  • 외언내언

    청결한 질병이란 것이 있을까마는 병중에서도 가장 지저분하고 지저분한 것을 좋아하는 것중의 하나가 콜레라다.심한 구토와 설사가 주된 증상이고 그 배설물을 통해 전파되는 것이 이 병이요,청결 앞에서는 맥을 못춘다.그래서 「후진국병」이니 「가난의 질병」이니 「불결의 병」이니 하는 별명이 붙어 다닌다.◆생활 환경이 청결하고 위생적인 선진국에서는 발생하지도 않고 전파되기도 힘든다.콜레라가 발생했다는 것은 불결과 비위생의 증거다.올림픽을 치렀고 세계의 청소년을 불러모은 잼버리가 한창인 한국이다.선진국의 문턱에 있다고 자랑하는 우리한국에서 느닷없는 콜레라 소동은 부끄러운 일이다.◆80년이후 11년만의 일이라니 방심을 틈탄 우발적 사고로 생각하고 싶다.가난하고 불결했던 시절의 우리에게 알려진 콜레라는 호열라였다.중국에서 음을 따 붙인 호열라의 끝글자가 나자로 전해지고 만것.호랑이가 줄지어 찌른다니 잘못 전해진 이름이 더 그럴듯하다.1821년 순조때 신의주·평양에 상륙해 수만명의 인명을 앗아간 것이 우리의 첫 기록.◆해방직후인 46년에 한차례 맹위를 떨친후 71년까지 매년 20여명의 희생자를 냈다가 80년이후 환자발생이 없었다.콜레라는 원래 인도 설레베스섬의 풍토병으로 이것이 세계에 번진 것.1892년엔 러시아에까지 퍼져 차이코프스키가 콜레라로 사망한 것은 유명한 이야기다.인도에서 유행하던 것을 메카순례에서 돌아가던 순례자가 옮겨가 퍼뜨린 것.◆요즈음에 이르러서는 동남아도 중요한 온상으로 우리나라에는 이곳에서 오는 경우가 많다.전염경로는 불명이나 금년들어 지난 1월 페루에서 발생한 콜레라가 15만여명 감염에 1천여명의 사망자를 내고 남미 전역으로 번지는 위력을 과시.하층민의 생활환경 불결이 큰 원인으로 지적되었다.콜레라는 발생을 막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전파를 차단하는 일이다.
  • 망국적인 지역이기주의(사설)

    우리는 지금 아주 난처한 병에 걸렸다.지역이기주의 증후군에 걸려 이성적사고가 마비되어 버렸기 때문에 스스로 신진대사를 못시키는 사회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쓰레기매립장도 「우리동네는 안된다」,핵발전소도 「우리동네 가까이는 안된다」,이미 착공된 화장장도 「우리동네 근처라면 못짓게 하겠다」,하다못해 오갈데 없는 노인들을 모실 양로원조차도 「우리근처는 오지말라」는 식이다.미화원들이 잠깐씩 휴식할수 있는 휴게실조차도 「우리집 근처에는 허락못한다」로 극렬한 반대시위를 벌이고 있다.기분이 나쁘다고 조금 불평을 하는 정도가 아니라 막무가내로 시위를 벌여 마침내 물리적으로라도 공사를 막아버리고 만다. 이런 증후는 실제로 생활하는데 불편이나 지장이 있기 때문인 경우보다 『집값이 떨어진다』는 경제적 불이익을 예상하여 더욱 극성스럽게 집착하는 듯하다. 전기를 사용하는 일에는 탐욕스러울만큼 양보가 없으면서 그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소는 자기지역에 얼씬도 못하게 하고,쓰레기를 치워가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여 불평하면서 매립장은 못짓게 하는 이 모순스런 이기주의가 날로 극성스러워져서 시·도마다 2∼3건씩의 공공사업과 시설을 시공치 못한채 일손을 멈추고 있는 것이다. 때론 신생예가 태어났을 때,배설기관에 이상이 있는 경우가 있다.그런 아기는 호흡기관이나 음식물의 흡수기관에 이상이 있는 아기보다 더 심각한 위험을 겪는다.응급으로 처리해주지 못하면 생명을 잃는다.우리의 당면한 어리석음은 흡사 배설기관을 거부하는 것과같은 짓을 하고 있다. 인체의 기능에도 머리있을 곳에 머리가,지체있을 곳에 지체가,그리고 숨쉬고 배설할 기관들이 위치할 곳이 다 각각 정해져 있다.그 모두가 어느것 하나라도 없으면 대사작용을 못한다.인체가 꼭 필요한 기관을 먼곳으로 떠밀어 버리려고만 한다면 생명이 존속될수가 없다.우리사회도 전체가 하나의 생명체를 이루는 유기적 기능으로 구성되어 있으므로 객관적으로 검토하여 적지가 선정되었으면 그자리에 마련해야 다함께 살아남는다. 「집값」이라는 눈앞의 욕심때문에 전체의 생명구조가 마비되어 버리게 한다는 것은 손톱밑의 가시때문에 염통에 벌레드는 것을 모르는 결과가 되고 만다. 국민의 생각이 이렇게 되어간 것은 황금만능사조가 낳은 어처구니없는 현상이기도 하지만,다른 한편으로는 공공력에 대한 불신때문이기도 하다.시민을 사회시설의 피해나 불이익에서 최대한 보호하려는 노력을 보여주지 못해왔기 때문에 항상 「당한 사람만 어리석다」는 박탈감을 심어왔다. 끝까지 국민을 보호할 책임에서 손을 떼지 않는 정부에 대한 신념만 있다면 이렇게까지 악화하지는 않았을 것이다.지방자치제로 지역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태어난 지역구의원들로서는 주민의 욕구를 묵살할수 없는 일이어서 앞으로의 양상은 더욱 나빠져갈 것같다.수습할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기전에 냉철하고 이성적인 대응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 분당 시범단지/새달 20일 첫 입주

    ◎상하수도등 단지조성공사 이달말 완공 우려됐던 분당신도시아파트의 첫입주가 오는 9월20일부터 시작된다. 2일 건설부에 따르면 첫입주대상은 분당시범단지의 2천4백76가구이며 상하수도와 전화 등의 공급시설과 학교·동사무소·파출소 등 필수 공공시설및 조경·단지포장등 단지조성공사가 이달말까지 모두 완공된다. 건설부는 특히 시범단지 입주에 따른 교통난을 해소하기 위해 ▲세곡동∼판교인터체인지간 7.5㎞의 6차선 확장포장 공사 ▲성남의 시흥동∼여수동간,성남모란∼분당간,판교인터체인지∼분당을 연결하는 각각 2.4㎞,1.1㎞,1.8㎞의 8차선 확장공사를 오는 9월20일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최초입주와 동시에 2학기 수업을 할 수 있도록 36학급 규모의 서현북국민학교,24학급규모의 서현중학교,30학급규모의 서현고등학교도 이달말까지 완공된다. 이밖에 하루 6만t의 상수도를 공급할 수 있는 관로배설공사와 하루 5만5천t의 하수를 처리할 수 있는 시설도 이달말까지 완비된다.
  • 외언내언

    난초·지초의 향내가 아름다워야 할 한강의 하중도인 난지도. 그 이름과는 달리 쓰레기 먼지에 쓰레기 썩는 냄새가 난다. 같은 하중도인 여의도의 호화 현란함과는 대조를 이루는 신세. 적어도 지금까지는 그러하다. ◆우리 고유어로 부르던 옛 이름은 오리섬. 청둥오리 등 오리가 떠 다녀서,혹은 그 모습이 오리같다 하여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하지만 「□」계열의 우리 땅 이름이었다고 생각해 볼 수도 있는 것. 한자 표어로는 압도가 된다. 「동국여지승람」 고양군편의 산천조에 그 이름으로 나온다. 『이 섬은 주위가 22리인 바 옛날에는 갈(가로)이 많이 나서 선공감이 이를 수확,국가경용에 충당했다』는 설명. 그 후 중초도·난지도로 불리는 데 그 경위는 불분명 하다. ▲이 곳이 쓰레기 처리장으로 쓰이기 시작한 것은 지난 76년. 해마다 일반 쓰레기 7백만∼8백만t,산업 쓰레기 40여 만 t씩이 버려져 온다. 하루 평균 8t 트럭으로 3천여 대 되는 쓰레기를 받아들인 세월 15년. 89만평에 이른 난지도는 그래서 지금 평균 40m가 넘는 쓰레기산이 되어 있다.그렇게 될 만큼 서울시의 「배설구」 구실을 해왔던 셈. 그러나 올해 연말로서 폐쇄되게 된다. ◆이 곳을 「땅」으로서 이용한다면 여의도 못잖게 난지의 향내를 풍길 수도 있다. 그 때문에 활용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 주택난 해소를 위한 주택단지안,정보화 시대에 발맞추는 텔레포트안,산업 공동화 현상에 대비하는 첨단산업공단 조성안 등등의 논의가 그것이다. 하지만 「땅」으로 이용할 때의 문제는 LFG(폐기물 매립가스). 이 또한 과학적으로 접근할 때 오히려 연간 1억㎥ 정도의 메탄가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오늘의 과학은 그렇게 쓰레기 매립장도 선용하는 길을 찾는다. 가령 로스앤젤레스시 쓰레기 매립장이었던 인더스트리 힐즈에 고급호텔·골프장·수영장 등이 들어서게 된 것도 그 사례. 정말,난초·지초 향내 피우는 섬을 예견한 이름 난지도였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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