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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무새가 주민보다 많다” 재앙 호소하는 아르헨 마을의 사연 [여기는 남미]

    “앵무새가 주민보다 많다” 재앙 호소하는 아르헨 마을의 사연 [여기는 남미]

    남미의 한 마을이 앵무새의 침공(?)으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주민들은 “앵무새 때문에 지옥에서 사는 것 같다”면서 대책을 요구하고 있지만 당국은 속수무책이라는 듯 손을 쓰지 못하고 있어 원성은 커지고 있다. 21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흔하지 않은 재앙을 겪고 있는 마을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주(州) 남부의 일라리오 아스카수비 마을. 인구 5000명 규모의 이 마을은 언제부턴가 몰려들기 시작한 앵무새 때문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마을에서 라디오를 진행하는 라몬 알바레스는 “앵무새가 떼를 지어 날아다니는 건 아르헨티나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일이라 누구도 큰 관심을 주지 않았지만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면서 “앵무새가 너무 많아져 일상에서 큰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을에 몰려들어 터전을 잡은 앵무새가 몇 마리나 되는지 정확히 파악할 수는 없지만 주민들의 요청을 받고 현장을 방문한 전문가들은 마을에 사는 앵무새의 개체수를 최소한 7000마리로 추정했다. 마을에 사는 주민보다 앵무새가 더 많다는 얘기다. 한 주민은 “사람이 사는 곳에 앵무새들이 몰려온 것인지 앵무새가 사는 곳에 사람들이 들어온 것인지 헷갈릴 정도”라면서 “앵무새 때문에 발생하는 불편은 또 얼마나 큰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이해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소음은 기본이다. 앵무새는 나무나 전깃줄에 줄지어 앉는 앵무새는 밤새 목청을 높여 노래(?)를 부르곤 한다. 하루도 빼놓지 않고 밤마다 울리는 앵무새의 합창에 주민들은 밤잠을 설치는 게 일상이 됐다. 마을이 앵무새 배설물로 엉망이 되는 것도 매일 반복되는 일이다. 한 주민은 “자동차 앞유리에 앵무새 배설물이 떨어져 앞이 보이지 않는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그때그때 배설물을 치우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 주민들의 위생과 건강을 위협한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큰 불편은 걸핏하면 발생하는 정전과 인터넷 두절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앵무새는 케이블 뜯어먹기를 즐긴다. 앵무새가 전선과 인터넷케이블을 뜯어먹어 마을에선 하루가 멀다 하고 정전이 되거나 인터넷이 끊긴다. 전기회사 관계자는 “앵무새 때문에 문제가 많은 건 사실”이라면서 “앵무새가 뜯어먹어 전선이 온전하게 남아 있지 않아 최소한 3개월마다 한 번은 전체 전선을 교체하고 있다”고 말했다. 불편과 피해가 크지만 당국이 손을 쓰지 못하는 것은 앵무새가 보호종으로 지정돼 있기 때문이다. 현지 언론은 “앵무새 사태가 재앙에 버금가지만 보호종으로 지정돼 있어 지방자치단체는 대응을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 “상의 탈의하면 22만원·개똥 안 치우면 113만원”…강력조치 선포한 이 도시

    “상의 탈의하면 22만원·개똥 안 치우면 113만원”…강력조치 선포한 이 도시

    프랑스의 한 해양 관광 도시가 공공장소에서 웃통을 벗고 다니는 등 ‘무례한’ 행동에 대해 과태료를 대폭 올리기로 했다. 19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에 따르면 프랑스 남서부의 관광도시 아르카숑은 올여름부터 상의를 탈의하고 길거리를 활보하는 사람에게 150유로(약 22만원)의 과태료를 물리기로 했다. 그간에도 상의 탈의에 과태료를 물렸지만 액수가 기존 38유로(5만원)에서 대폭 올랐다. 이밖에 길거리에 휴지나 담배꽁초를 버리면 750유로(113만원), 반려견의 배설물을 안 치워도 750유로, 새벽 4시까지 파티를 열면 450유로(68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기로 했다. 바닷가 파라솔에서 담배를 피우면 150유로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아르카숑 시장은 “이 조치는 특정 유형의 행동이 공중위생에 해로울 수 있다는 걸 주민과 방문객에게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는 “공공장소는 공유 공간”이라며 “사소해 보이는 이런 무례한 행동은 범법 행위다. 아르카숑은 예의 없는 관광객들에 지쳤다”고 말했다. 시는 이런 방침을 알리기 위해 6월 말부터 ‘그가 정말 그런 짓을 했나요’라는 슬로건이 담긴 포스터를 거리 곳곳에 붙였다. 또 자치 경찰의 모니터링 센터에선 45대의 CCTV 카메라로 단속 활동도 벌이고 있다.
  • 1만 484페이지, 항일역사 오롯이… 민족정론지 소명 잊지 말아야

    1만 484페이지, 항일역사 오롯이… 민족정론지 소명 잊지 말아야

    ‘우리 대한매일신보의 목적은 대한의 안녕 질서에 관한 모든 덕목에 대해 공평한 민론을 주장함이어라.’(1904년 8월 4일 목요일 지령16호 사고) 여든을 훌쩍 넘긴 노교수가 모니터를 가리켰다. 서울신문의 뿌리인 대한매일신보가 디지털 파일로 120년 전의 모습을 드러냈다. 제호는 90도로 뉘어진 채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가로쓰기를, 사설과 기사는 세로쓰기를 해 현재의 서울신문은 물론 당시의 신문과도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원로 언론학자인 정진석(85) 한국외대 명예교수는 “대한매일신보는 영국인 배설(본명 어니스트 베델) 선생이 ‘코리아데일리뉴스’란 영자신문과 함께 합간으로 창간해 초기엔 이런 형태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7월 18일이 대한매일신보의 생일이니 탄생한 첫날의 모습을 보여 주고 싶지만, 창간 후 16번째로 발간된 이 신문이 현재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지면”이라고 아쉬워했다. 배설 선생 연구에 일생을 바친 정 교수는 대한매일신보 국한문판 6862페이지, 한글판 3622페이지 등 총 1만 484페이지를 영인(원본을 사진 촬영해 복제)해 보관하고 있다. 옛 신문엔 ‘항일’의 기운이 가득했다. 대한매일신보가 1907년 국채보상운동을 이끌었던 건 널리 알려진 사실. 특히 정 교수는 대한매일신보가 일제의 압박에 굴하지 않고 민족의 긍지를 일깨운 장면을 몇 가지 더 설명하겠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우선 장인환·전명운 열사가 1908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대한제국 친일 외교관 스티븐스를 암살한 사건입니다. 스티븐스가 일제의 한국 지배를 옹호하는 발언을 하자 의기를 보인 것이죠. 이 사건은 미국에서도 큰 주목을 받았고 두 열사의 변호사비 모금 운동이 일었습니다. 대한매일신보는 ‘우리가 주머니를 털어 두 열사를 구해야 한다’는 기사를 게재했죠. 대한매일신보는 이토 히로부미를 오스트리아의 독재자 메테르니히에 비유하면서 ‘100명의 메테르니히도 이탈리아를 압제하지 못했다’며 항일 기운을 북돋기도 했습니다.” 서울 마포구 양화진 외국인 묘지에 잠들어 있는 배설 선생은 ‘나는 죽을지라도 신보는 영생케 해 동포를 구하라’는 마지막 말을 남겼다. 정 교수는 “선생은 대한매일신보의 영속을 눈을 감으면서까지 기원했다”며 “창간 120주년을 맞은 서울신문이 유지를 받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울신문은 건국기와 한국전쟁 당시 우리 민족의 진로를 제시하는 정론지 역할을 했다”며 “대한매일신보의 정신과 전통을 이어받아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지키는 역할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지난 8일 경기 용인시 자택에서 정 교수와 만나 배설 선생과 120년 전의 서울신문인 대한매일신보를 되돌아봤다.“나는 죽을지라도 신보는 영생케 해 동포를 구하라”영국인 배설 선생치외법권 방패 삼아일제의 탄압에 저항120년 된 참언론으로중심 잡아 주었으면… -배설 선생을 연구하게 된 계기는. “1976년 대한매일신보 영인본을 만들면서 신문에 실린 선생의 공판기록을 발견했다. 일제는 선생에게 ‘치안 방해’라는 죄명을 뒤집어씌우고 영국 사법당국에 고소해 재판을 받게 했다. 선생이 한국으로 와 신문을 발간한 동기가 무엇인지 궁금해 파고들게 됐다. 연구를 거듭할수록 그의 업적과 일제가 가한 탄압에 한 걸음씩 다가갈 수 있었다.” -배설 선생의 일화를 소개해 달라. “선생은 황성신문에 실린 장지연의 논설 ‘시일야방성대곡’과 기사 ‘오건조약 청체전말’을 영문과 한문으로 번역한 호외를 발행했다. 코리아데일리뉴스 1905년 11월 27일자를 통해서다. 이 호외는 엄청난 파급력을 지닌 채 대한제국을 넘어 세계 곳곳으로 전파됐다. 일제의 침략 실상을 널리 알리고 독립정신을 고취한 것은 무력투쟁 못지않은 공로다.” -대한매일신보의 특징을 설명하자면. “선생은 영국인의 치외법권을 방패 삼아 일제에 저항했다. 그래서 당시 다른 한국 언론인들과는 다른 위치에서 신문을 만들 수 있었다. 대한매일신보가 국채보상운동을 주도하고 신민회 비밀 본거지가 됐던 것도 선생이 치외법권의 보호를 받을 수 있어서였다. 여기에 양기탁, 박은식, 신채호 등 민족진영 언론인들이 참여해 신문을 만들었기에 민족지의 위상을 지녔다.” -대한매일신보를 계승한 서울신문이 창간 120주년을 맞았다. 신문이 나아가야 할 길을 제언해 달라. “러일전쟁이 발발하고 일제의 한반도 침략이 본격화돼 나라가 존망의 위기에 처했던 때에 대한매일신보가 창간됐다. 지금은 구한말과는 언론 환경이 달라졌다. 전파매체인 방송과 인터넷이 일상화된 시대다. 신속하게 정보를 전달하는 기능은 신문이 따라갈 수 없다. 하지만 오히려 정보가 넘쳐나면서 혼란스러운 환경이다. 서울신문이 120년간 이어진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바탕으로 참언론으로서 혼탁한 시대의 중심을 잡아 줘야 한다.”
  • 1904년, 민족정신 횃불 밝히며… 대한민국 언론의 역사 시작됐다

    1904년, 민족정신 횃불 밝히며… 대한민국 언론의 역사 시작됐다

    대한민국 최고(最古) 신문인 서울신문이 18일로 창간 120주년을 맞았다. 서울신문은 일제가 국권을 침탈해 오던 1904년 7월 18일 창간호를 발행한 대한매일신보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대한매일신보는 구한말 암흑기 민족의 운명을 밝힌 횃불 같은 존재였다. 당시 조선 민중들은 날짜가 지난 신문까지 구해 돌려 가며 읽을 정도로 대한매일신보를 신뢰했다. 한글판, 국한문판, 영문판 등 3종류로 발행되던 1908년 5월 27일 당시 대한매일신보의 부수가 1만 3256부에 이르렀다는 일제 통감부의 기록이 이를 방증한다. 대한매일신보를 창간한 두 주역은 영국 신문 데일리 크로니클지 서울특파원(통신원)이있던 배설(본명 어니스트 베델)과 독립운동가 양기탁이다. 일제의 야욕을 국외로 알리고 싶었던 고종의 물밑 후원과 배설의 정의로운 기자정신, 양기탁의 항일민족주의 정신이 대한매일신보 탄생의 밑거름이었다. 일본의 동맹국이었던 영국 출신 사장 배설은 신보의 든든한 울타리가 됐고, 총무(전무 겸 편집국장) 양기탁은 신문의 대들보였다. 박은식, 신채호, 장도빈 등 조선 최고의 문장가이자 독립운동가들이 주필로 참여했다. 조선 민중이 신뢰했던 신문기사·논설 통해 을사조약 비판‘국채보상운동’ 이끌며 전성기 “(을사)조약은 이토(伊藤)가 우리 대신들을 공갈·협박하여 강압적으로 체결하였으며, 시일야방성대곡(是日也放聲大哭)이라는 글을 쓴 이유로 황성신문 사장 장지연을 구속하고 신문을 정간시킨 것은 언어도단이다.” 대한매일신보 1905년 11월 21일자 논설의 일부분이다. 대한매일신보는 1905년 11월 17일 을사조약 체결을 전후해 일본을 매섭게 비판하는 기사와 논설을 끊임없이 실었다. 일제가 황성신문 발행을 금지하자 대한매일신보는 ‘시일야방성대곡’을 한문과 영어로 번역해 호외를 만들어 국내외에 뿌렸다. ‘을사조약에 동의하거나 서면에 조인하지 않았다’는 고종의 밀서가 영국 트리뷴지에 폭로될 수 있도록 다리를 놓은 이가 배설이었고 대한매일신보는 트리뷴지의 보도 내용을 처음으로 국내에 소개했다. 을사조약 반대운동으로 항일애국 신문으로서의 위상을 굳건히 한 대한매일신보는 국채보상운동을 이끌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대한제국이 일본에 강제로 진 빚 1300만원을 갚자는 국채보상운동은 대한매일신보 대구지사장을 겸했던 광문출판사 사장 김광제 등이 대구에서 처음 불을 지폈다. 1907년 2월 21일자 대한매일신보를 보면 “이천만 민중이 3개월 기한으로 금연하고, 그 대금으로 매인(每人)에게서 매월 20전씩 거둔다면 1300만원이 된다”고 호소하고 있다. 고종도 이때 “우리 백성들이 국채를 보상하기 위해 단연(금연)하고 그 값을 모은다고 하는데, 짐도 담배를 피울 수 없다”고 선언할 정도로 국채보상운동은 온 나라를 휩쓸었다.대한매일신보는 의병들의 든든한 지원군이기도 했다. 전국 각지에서 봉기한 의병들의 활약상을 ‘처처의병’(處處義兵)이라는 코너를 두고 소개했다. 주필 박은식은 “한민족은 본래 충의가 탁월하고 두터워 삼국시대 이래로 외환을 만날 때마다 의병의 전공이 가장 탁월하였다…병역의무의 징집에 의거한 바 없이 오직 충의로 모여들어 적이 물러갈 때까지 싸우고야 말았다…의병은 이 나라의 국수(國粹)이다”라고 썼다. 일제 통감부가 “많은 폭도들이 대한매일신보의 격문을 읽고 분개하여 일어나고 있다”는 보고서를 작정해 본국에 보낼 정도였다. 한국 고유 언론 시스템 정착인맥 관행 깨고 기자 공채 도입1920년 첫 여기자 이각경 합격 1909년 10월 26일 만주 하얼빈에서 안중근 의사가 조선 침략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했다. 대한매일신보는 이를 특호 활자 제목으로 대서특필하며 “이토 암살은 독립투쟁의 일부”라고 정의했다. “내가 한국독립을 회복하고 동양평화를 위해 삼년간 해외에서 풍찬노숙하다 끝내 그 목적을 이루지 못하고 이곳에서 사(死)하노니…이천만 형제자매가 나의 유지를 이어받아 자유독립을 회복하면 사자무감(死者無憾)일 것이다”라는 안중근의 유언은 대한매일신보 1910년 3월 25일자에 또렷이 박혀 있다. 1910년 8월 29일 대한제국이 끝내 국권을 상실했다. 일제는 경술국치 바로 다음날 눈엣가시였던 대한매일신보를 인수해 버렸다. 국가를 상징하던 ‘대한’을 떼어 내고 매일신보로 제호를 바꿨다. 제호뿐만 아니라 대한매일신보의 정신까지 모조리 개조해 총독부의 기관지로 만들었다. 당시 일제는 매일신보와 일어로 발행되는 경성일보, 영자신문 서울프레스 등 3개 관변지만 남기고 모든 민족언론을 해체했다. 매일신보는 우리나라 신문 역사에 부끄러운 기록을 남겼지만, 일제강점기 연구에 없어서는 안 될 1차 사료(史料)라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 일제 무단통치로 민족지가 존재하지 않았던 1910~20년, 1940~45년 두 시기에 유일하게 발간된 신문이 매일신보였기 때문이다. 특히 1945년 8월 해방 직전 일본의 패망 조짐과 해방 직후 건국을 둘러싼 지도자들의 움직임 및 좌우 대립 상황을 기록한 언론은 매일신보뿐이다. 매일신보의 또 다른 역할은 한국 고유의 언론 시스템을 개발해 정착시켰다는 점이다. 1918년에는 아는 사람을 기자로 채용하던 관행을 깨고 국내 최초로 기자 공개채용을 실시했다. 홍난파, 유지영 등이 이때 공채에 합격해 기자가 됐다. 1920년에는 최초의 여기자 이각경이 공채에 합격했는데, 이 기자의 입사의 변이 지면에 실리기도 했다. 일제가 우리말을 말살하던 시기 매일신보는 작가 겸 기자들이 한글로 작품을 쓸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공간이었다. 이인직, 조중환, 이해조, 이상협, 민태원, 윤백남 등이 매일신보에 소설을 연재했다. 특히 이광수는 1917년 1월 1일 신년호부터 6월 14일까지 126회에 걸쳐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 장편소설인 ‘무정’을 연재했다. 매일신보는 1919년 8월 소설 현상공모를 최초로 실시했는데, 이는 신춘문예의 효시로 평가된다. 해방의 감격과 함께 매일신보도 1945년 11월 22일 서울신문으로 재탄생했다. 민족대표 33인 중 한 명이었던 위창 오세창이 사장을 맡았다. ‘임꺽정’을 쓴 벽초 홍명희와 애당 권동진은 고문으로 합류했다. 민족지도자들로 구성된 경영진은 서울신문의 새 출발을 ‘창간’ 대신 대한매일신보를 계승하는 의미에서 ‘혁신 속간’이라고 정의했다. 23일자 혁신 속간호 사설에서 서울신문은 “일당일파에 기울어지지 않는 공정한 언론보도에 충실할 것을 천명한다”고 다짐했다. 근현대사와 함께해 온 신문6·25전쟁 ‘진중신문’ 언론사 신화세종로 ‘이순신 장군’ 동상 등 건립 서울신문은 6·25전쟁의 포화 속에서도 발행을 멈추지 않았다. 다른 신문사가 모두 회사 문을 닫고 해산했지만 서울신문은 전쟁 발발 당일은 물론 26일과 27일까지 모두 12차례의 호외를 찍어 냈다. 1951년 1월부터 3월까지 50일 동안은 어쩔 수 없이 부산 피란지에서 신문의 명맥을 겨우 이었지만, 1951년 4월 6일부터는 포성이 울리는 서울로 돌아와 ‘진중(陣中)신문’을 찍었다. 19일 동안의 진중신문 발행은 한국 언론사와 6·25 전사에 신화로 남아 있다. 한국전쟁 기간에 순직한 종군기자 18명 중 한국 기자는 서울신문 소속 한규호가 유일하다. 1985년 1월 1일은 한국 신문제작 역사에서 일대 혁명이 일어난 날이다. 서울신문이 새 사옥(한국프레스센터) 준공에 맞춰 국내 최초로 컴퓨터 조판 시스템(CTS·Computerized Type-setting System)을 도입한 것이다. 이를 계기로 납 활자로 신문을 제작하던 전통 방식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디지털 미디어의 출발도 서울신문에서 이뤄졌다. 서울신문은 1995년 11월 22일 국내 최초 인터넷 뉴스 서비스인 ‘뉴스넷’을 개통했다. 뉴스넷은 서울신문, 스포츠서울, TV가이드, 뉴스피플 등 서울신문사가 발행하는 모든 매체의 콘텐츠를 정보통신망을 통해 전달하는 시스템으로, 인터넷 신문의 효시였다. 서울 세종로 네거리에 우뚝 서 있는 이순신 장군 동상은 누가 세운 것일까. 서울신문은 1966년부터 1972년까지 ‘애국선열 조상 건립사업’을 벌여 모두 15기의 동상을 세웠다. 그중 첫 번째가 바로 이순신 장군 동상이다. 서울신문 120년은 영욕이 굽이친 대한민국 근현대사 그 자체이다. 앞으로의 120년에도 무수한 굴곡이 서울신문 앞에 닥칠 것이다. 그러나 서울신문은 불편부당한 정론직필의 펜을 놓지 않을 것이다.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심장부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이순신 장군처럼.
  • 역사의 퍼즐, 120년의 기록…새 희망의 조각을 맞춥니다

    역사의 퍼즐, 120년의 기록…새 희망의 조각을 맞춥니다

    120년 전 오늘 풍전등화처럼 위태롭던 조선에 민족사에 길이 남을 신문이 탄생했다. 그 이름은 대한매일신보. 영국 기자 배설(어니스트 베델)과 민족지도자 양기탁이 주도했고 박은식, 신채호 등이 힘을 보탰다. 을사조약의 부당함을 서릿발처럼 비판하고 국채보상운동에 불을 지펴 민족의 기상을 일깨운 대한매일신보는 독립을 바라는 이 땅의 모든 사람들이 아끼고 사랑하는 신문이었다. 서울신문이 한국 최고(最古) 신문인 것은 대한매일신보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12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서울신문은 수많은 역사의 퍼즐을 맞추고 기록해 왔다. 뜻깊은 창간 120주년 기념일 아침, 서울신문은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정론직필의 역사를 써 갈 것을 다짐한다.
  • “직장은 경직되고 감독관은 지치는 괴롭힘 조사… 개선책 찾아야”[힐링 오피스 인터뷰]

    “직장은 경직되고 감독관은 지치는 괴롭힘 조사… 개선책 찾아야”[힐링 오피스 인터뷰]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시행 5년 동안 가장 획기적으로 변한 숫자는 노동청 접수건수다. 2019년 7월 16일 법시행 이듬해인 2020년 5823건이던 접수건수는 지난해 1만 960건으로 늘었다. 하지만 이 중 ‘법 위반 없음’ 판정을 받거나 신고취하가 이뤄지는 비율이 매년 접수건수의 절반 이상이다. 접수가 느는 만큼 근로감독관이 ‘법 위반 없음’ 처분을 하는 숫자도 증가하는데, 이는 괴롭힘 신고를 반복하거나 사건을 처리한 근로감독관을 진정하는 사건으로 비화되는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때문에 근로감독관들의 괴로움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13일 현장 담당 업무를 하는 근로감독관 A씨의 이야기를 들었다. “극단 주장 반복청취 따른 감정 소모 크다” 그는 직장 내 갈등이 응축된 괴롭힘 사건을 처리하다 보면 사실관계 파악이 어렵고 근로감독관의 감정소모가 많다고 호소했다. 괴롭힘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제시되거나 판례가 충분히 많이 축적되지 않은 상태에서 근로감독관 단독으로 괴롭힘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부담도 크다고 했다. 한편으로 실업급여, 산업재해 판정을 용이하게 할 목적으로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을 끼워넣기하는 경향이 나타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래는 일문일답. -직장 내 괴롭힘 사건 처리 과정에서 현장의 가장 큰 고충은. “법의 기본 취지는 좋지만, 법의 문구 자체가 모호해 판단에 어려움이 따르는 일이 많다. 괴롭힘은 사람 간 벌어지는 일이기 때문에 분위기나 상황, 실적, 감정이 섞이게 된다. 특정일 상황별로 벌어지는 모든 일을 괴롭힘이라는 용어 하나로 다 포섭하기에는 무리가 있지 않나 싶다. 예컨대 상사가 후배 직원에게 반말로 업무 지시를 했다고 해서 그것 만으로 괴롭힘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 해당 상사의 평소 말투, 업무의 긴급성, 후배 직원의 능력과 경험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한다. 괴롭힘 사건을 처리하다 보면 직원들 간 주장이 극과 극으로 대치되는 반면 그것을 입증할 객관적이면서 분명한 자료가 미비할 때가 많다. 당사자들의 진술에 의존해 조사해야 하는데, 극단의 주장을 반복 청취하는데 따른 근로감독관의 감정 소모가 크다. 조사 과정에서 신고인이 근로감독관을 불신하거나 근로감독관에 대해 민원을 제기하는 경우도 있다. 근로감독관들끼리 오히려 우리가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고 자조하기도 한다.” “실업급여·산재 인정 위한 괴롭힘 신청 경계해야” -제도 악용 사례가 증가한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은 나중에 보면 돈과 연결된 경우가 많다. 괴롭힘이 인정되면 실업급여나 산재가 인정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용역업체 직원이 1년 장기계약이 끝난 뒤 실업급여를 받기 위해 괴롭힘 신고를 한 것이 아닌지 의심받은 사례 등이 대표적이다. 사적인 감정의 배설 수단으로 신고가 악용되는 것으로 보일 때도 있다. 괴롭힘 신고 남용은 행정적 낭비로 이어진다. 실제 괴롭힘 접수가 늘면서 업무 부담이 매우 커졌다. 한 사건에 집중하면 다른 업무가 밀리고, 한 번 밀리가 시작하면 업무가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이렇게 되면 정말로 심각한 사건이 오히려 후순위로 밀리는 일이 생긴다. 예컨대 근로자가 사망했는데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는지 판단하려면 휴대전화 포렌식 자료를 비롯해 방대한 자료를 보고, 주변 사람들을 조사해야 한다. 직장 내 괴롭힘이 아니라는 노동청 판정에 불복해서 5번 이상 재진정을 내는 사건 등을 처리하느라 진정으로 보호받아야 할 피해자 구제가 지연되거나 어려워지는 건 잘못된 것 같다.” “법 조항 넘어 조직문화 바꿀 제도 개선책 필요” -제도 개선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하나. 지속성, 반복성 등 괴롭힘에 대한 좀 더 명확한 정의를 추가해 근로기준법 조항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현장에서 벌어지는 괴롭힘은 너무너무 다양하다. 법 문구 하나를 바꿔 모호성을 모두 해결할 수는 없을 것이다. 시급한 일 중 하나는 객관적이고 공정한 조사를 할 제3의 기관을 마련하는 것이다. 현행법은 ‘객관적으로 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명시했지만 실제로는 근로감독관 개인의 역량에 많은 부분을 의존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동위원회로의 이관을 제안하고 싶다. 물론 이 경우 조사관 증원은 필수적일 것이다.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조사 및 대응을 한다면 판단 결과에 승복할 개연성이 높고, 객관적 조사에 대한 시스템도 축적할 수 있을 것이다.” -법 조항 수정을 넘어 직장 내 괴롭힘 금지를 위해 필요한 제도 개선을 제언해달라.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의 본래 취지는 상호 존중하는 직장 문화를 만드는 것인데, 오히려 괴롭힘 조사가 직장 문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있다. 괴롭힘 조사 과정에서 직장 분위기가 경직되고 부정적으로 변하는 걸 자주 목격한다. 법의 원래 목적과 정반대의 안타까운 상황이 생기는 것이다. 괴롭힘 조사 기간 또는 이후에 조직문화가 악화되는 것을 방지하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법과 제도 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근로자와 사용자 모두 서로를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어가는 노력도 필요하다.” 서울신문 기획 시리즈 <빌런 오피스: 나는 오늘도 출근이 두렵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전문가·관계자들의 진단과 제언을 [힐링 오피스 인터뷰] 코너를 통해 전합니다.
  • “올여름 피서는 반려동물과 해수욕장으로”

    피서철을 맞아 해수욕장들이 애완동물과 함께 입장할 수 있는 펫비치를 연다. 경북 울진군은 오는 12일부터 다음달 18일까지 운영하는 기성면 구산해수욕장에서 애견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휴양 펫비치를 운영한다고 9일 밝혔다. 경북 동해안 해수욕장으로는 처음이다. 이곳에는 애견 샤워장(온수, 드라이기)을 비롯해 애견 산책로, 애견 놀이터(평균대, 점프대 등) 및 배변통 등을 갖춰 애견과 함께 해수욕과 힐링을 동시에 겸할 수 있다. 입장료는 견주의 경우 5000원이며, 소·중형견(신체 높이 40㎝ 이하) 5000원, 대형견(40㎝ 이상)은 1만원이다. 해수욕장 안에서는 줄을 풀어도 된다. 군 관계자는 “반려인구 1000만명 시대에 반려견에 대한 인식 및 관광 트렌드 변화에 맞춰 반려견과 함께하는 해수욕장을 개장하게 됐다”고 했다. 충남 보령시는 지난달 28일부터 대천해수욕장에서 펫비치를 운영한다. 다음달 18일까지 이어진다. 이 펫비치는 갈매기광장 앞 해변 80m 구간이며, 운영시간은 오전 10시~오후 7시다. 시는 펫비치에 안내소, 간식교환소, 무료 반려견 샤워시설 등을 설치하고 직원 4명과 아르바이트생 6명을 배치해 분변·쓰레기 수거, 살균소독을 상시 한다. 출입하는 반려견은 입마개와 목줄을 해야 한다. 펫비치 안내소에서는 반려동물을 동반할 수 있는 숙박시설 안내도 한다. 강원 강릉시도 안목해수욕장에서 펫비치를 운영한다. 지난 5일부터 다음달 18일까지다. 100m 구간에 별도 펜스를 설치했고, 풀장도 만들었다. 또 반려견의 배설물로 인한 환경 오염 예방을 위해 바다 입수를 금지하고 배변봉투함, 파라솔, 샤워시설, 세족장 등을 설치한다. 안목해수욕장운영위원회는 지난해 안목해변 활성화를 위해 처음으로 펫비치를 운영해 4000여명의 반려견 가족을 맞았다. 하지만 이들 해수욕장은 모두 동물보호법에 따른 도사견, 아메리칸 핏불테리어, 아메리칸 스태퍼드셔, 아메리칸 스태퍼드셔 불테리어, 로트와일러 등 맹견 5종과 이들의 믹스견은 입장이 통제된다. 한편 경북 경주시는 다음달 29일부터 9월 30일까지 토함산자연휴양림 1객실(8호 23㎡)을 반려동물 동반 전용 객실로 시범 운영한다. 이후 이런 객실을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반려동물을 동반하는 반려인이 증가하는 추세를 감안했다.
  • 부산 빌라 흉기 참극… ‘반려견’ 때문이었나

    부산 빌라 흉기 참극… ‘반려견’ 때문이었나

    부산 한 빌라에서 60대 남성이 이곳에 사는 40대 남성과 초등학생 딸을 흉기로 찌르고 자해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피해자가 집에서 키우던 반려견 배설물 냄새 문제로 두 사람 사이에 갈등이 극심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북부경찰서와 부산경찰청은 60대 남성 A씨를 살인 혐의로 입건할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A씨는 지난 5일 오후 6시 36분쯤 북구 한 빌라 공동현관에서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러 나가던 B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뒤늦게 공동현관에 따라 나온 B씨의 딸이 쓰러진 아버지를 보고 집으로 피신해 경찰에 신고했다. B씨의 딸 역시 흉기에 찔려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A씨는 이후 자기 복부를 스스로 찌른 것으로 추정된다. B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B씨의 딸은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다. A씨는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지만 의식이 없고 자가 호흡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확보한 해당 빌라 주민들의 진술 등에 따르면 A씨는 2007년부터 B씨 바로 아래층에 70대 지인과 함께 거주했다. B씨는 4~5년 전부터 집에서 반려견을 키웠는데 A씨와 A씨 지인은 이 반려견의 배설물 악취 때문에 고통받고 있다면서 B씨와 자주 다퉜다. A씨는 2022년 다른 곳으로 이사했지만 지인은 여전히 B씨 아래층에 거주하고 있다. A씨 지인은 지난해 7월 경찰에 “B씨가 베란다에서 반려견을 키우지 못하게 해 달라”는 취지로 신고하기도 했다. A씨는 이사한 뒤에도 지인 집에 자주 들렀기 때문에 이런 갈등 상황을 잘 알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경찰은 “A씨가 의식이 없는 상태로, 진술을 확보할 수 없기 때문에 반려견 관련 다툼이 범행으로 이어진 것으로 단정할 수는 없다. 주변 수사를 계속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가 사건 당일 빌라 인근 채소 가게에 들렀다가 지인 집으로 가던 중 반려견과 함께 외출하는 B씨를 만나 범행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흉기는 총 35㎝ 길이로 경찰은 흉기의 출처 등을 조사하고 있다.
  • “반려견 문제로 갈등”…흉기 참극 부산 빌라 주민들 진술

    “반려견 문제로 갈등”…흉기 참극 부산 빌라 주민들 진술

    부산 빌라에서 60대 남성이 40대 남성을 흉기로 찌르고 자해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건이 벌어진 가운데, 이들이 같은 빌라에 살던 당시 소음과 냄새 등 반려견 문제로 갈등을 빚어왔다는 주민들 진술이 나왔다. 이들 사이 해묵은 갈등을 파악한 경찰은 용의자로 지목된 60대 남성을 살인 혐의로 입건하는 한편, 직접적인 범행 동기 파악에 나섰다. 사건을 수사 중인 부산 북부경찰서는 8일 살인 혐의로 60대 남성 A씨를 입건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5일 오후 6시 36분쯤 부산 북구 구포동의 한 빌라 현관에서 40대 남성 B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B씨의 초등학생 딸도 흉기로 찌른 혐의를 받는다. 범행 직후 자해한 것으로 추정되는 A씨는 현재 의식 불명 상태다. 경찰은 해당 빌라에서 15년간 이웃 주민으로 지낸 A씨와 B씨가 반려견 문제로 갈등을 빚어왔다는 주민 진술을 확보했다. 4층에 거주하는 B씨는 발코니에서 반려견을 키웠는데 2년 전까지 아랫집에 살던 A씨와 반려견의 냄새 등으로 종종 갈등을 빚었다는 것이다. 경찰은 “A씨가 2022년 10월까지 B씨 집의 아래층에 살았으며, B씨 집의 반려견 악취 때문에 갈등이 있었다”고 전했다. 빌라 주민들은 B씨가 소형견을 베란다에서 키웠는데 배설물 냄새가 아래층까지 날 정도로 심해 A씨가 아닌 다른 이웃이 지난해 경찰에 신고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반려견 소음 문제가 있었다고 밝힌 주민도 있었다. 경찰은 지난해 반려견 문제로 112에 신고된 내용 등 이들이 갈등을 빚은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인과 함께 B씨 집 아래층에 거주하던 A씨는 2년 전 혼자 다른 곳으로 이사했지만, 최근까지도 해당 빌라에 자주 방문했다고 한다. A씨는 사건 당일에도 지인을 만나러 빌라에 갔다가 B씨와 다시 마주친 것으로 알려졌다. 반려견 산책을 위해 집을 나서던 B씨는 빌라 현관에서 A씨가 휘두른 흉기에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아빠를 따라나섰다가 현장을 목격한 B씨의 딸은 집으로 도망쳐 119에 신고했으며, 그때서야 본인도 흉기에 찔린 사실을 알았다고 한다. 결국 B씨는 숨지고 A씨는 병원 치료를 받고 있지만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B씨의 딸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정신적 충격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C양이 다행히 크게 다치진 않았지만 심리적으로 충격이 심한 상황이라 지금 경찰에서 접촉을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사건 현장에서는 A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흉기가 발견됐다. 다만 A씨가 의식 불명인 데다 인근 폐쇄회로(CC)TV나 차량 블랙박스, 목격자가 없는 상황이라 경찰은 사건 경위 파악에 애를 먹고 있다. 일단 경찰은 휴대전화기를 포렌식하는 한편 A씨의 정신 병력을 확인하고, 범행에 사용한 흉기 출처 등을 확인하고 있다.
  • “반려견 냄새로 잦은 다툼”…경찰 ‘부산 빌라 살인’ 주민 진술 확보

    “반려견 냄새로 잦은 다툼”…경찰 ‘부산 빌라 살인’ 주민 진술 확보

    부산 한 빌라에서 60대 남성이 이곳에 사는 40대 남성과 초등학생 딸을 흉기로 찌르고, 자해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피해자가 집에서 키우던 반려견 배설물 냄새 문제로 두 사람 사이에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북부경찰서와 부산경찰청은 60대 남성 A씨를 살인 혐의로 입건할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A씨는 지난 5일 오후 6시 36분쯤 북구 한 빌라 공동현관에서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러 나가는 B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뒤늦게 공동현관에 온 B씨의 딸이 쓰러진 아버지를 보고 집으로 피신해 경찰에 신고했다. B씨 딸 역시 흉기에 찔려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A씨는 이후 자기 복부를 스스로 찔러 자해한 것으로 추정된다. B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B씨의 딸은 다행히 생명에 지장은 없는 상태다. A씨는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지만, 의식이 없고 자가 호흡이 불가능한 상태다. 경찰이 확보한 해당 빌라 주민 등의 진술에 따르면 A씨는 2007년부터 B씨 바로 아래층에서 70대 지인과 함께 거주했다. B씨는 4~5년 전부터 집에서 반려견을 키웠는데, A씨와 A씨 지인은 이 반려견의 배설물에서 나는 악취 때문에 고통받고 있다면서 B씨와 자주 다퉜다. A씨는 2022년 다른 곳으로 이사했지만, 지인은 여전히 B씨 아래층에 거주하고 있다. A씨 지인은 지난해 7월 경찰에 “B씨가 베란다에서 반려견을 키우지 못하게 해달라”는 취지로 경찰에 신고하기도 했다. A씨는 이사한 뒤에도 지인 집에 자주 들렀기 때문에 이런 갈등 상황을 잘 알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경찰은 “A씨가 의식이 없는 상태로, 진술을 확보할 수 없기 때문에 반려견 관련 다툼이 범행으로 이어진 것으로 단정할 수는 없다. 주변 수사를 계속 이어가겠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A씨가 오전부터 지인의 집에 있다가 빌라 인근 채소가게에서 물건을 사고 귀가하는 과정에서 반려견과 함께 외출하는 B씨를 만나 범행한 것으로 추정한다. 흉기는 총 35㎝ 길이로, 경찰은 흉기의 출처 등을 조사하고 있다.
  • ‘쓰레기 산’ 되어버린 에베레스트 현 상황

    ‘쓰레기 산’ 되어버린 에베레스트 현 상황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해발 8849m)의 가장 높은 캠프에 수년이 걸려도 다 청소할 수 없는 쓰레기가 널려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6일(현지시간) AP통신은 현지 셰르파와의 인터뷰를 통해 쓰레기로 뒤덮힌 에베레스트의 현 상황을 고발했다. 보도에 따르면 네팔 당국은 올해 등반 시즌 동안 군인과 셰르파를 동원한 에베레스트 청소작업에 나서 총 11톤의 쓰레기는 물론 오랜시간 얼어 붙어있던 시신 4구, 유골 1구를 수습했다. 그러나 에베레스트에는 아직 치워야할 쓰레기와 수습해야할 시신들이 더 많은 상황이다. 앙 바부 셰르파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르기 전 마지막 캠프인 ‘사우스 콜’(해발 8000m)에는 여전히 40~50톤의 쓰레기가 남아있을 수 있다”면서 “그곳에는 대부분 오래된 텐트, 산소통, 로프, 각종 식품 포장재 등의 쓰레기가 겹겹이 쌓여있다”고 밝혔다. 다만 최근 몇 년 사이 규제가 강화돼 쓰레기가 상당량 줄어들어 대부분의 쓰레기는 오래 전에 버린 것으로 알려졌다.문제는 사우스 콜 지역에서 쓰레기를 치우는 작업이 매우 어렵다는 점이다. 앙 바부는 “이 지역은 산소가 적고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거나 눈보라가 불어 오래 머물기도 힘들다”면서 “쓰레기가 얼음 속에 얼어붙어 있기 때문에 파내는 것도 쉽지않다”고 밝혔다. 이어 “사우스 콜 근처에서 얼어붙은 채 서있는 시신 한 구를 수습하는데 이틀이 걸렸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세계 산악인들에게는 ‘꿈의 산’인 에베레스트는 매년 수백 명의 등산객이 정상에 오르면서 지금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쓰레기장’이라는 오명을 쓰고있다. 에베레스트 정복을 목표로 하는 전세계 원정대의 발길이 끊이지 않으면서 반대로 수많은 등산객들이 이곳을 찾아와 버린 쓰레기가 그 시간만큼이나 겹겹히 쌓여있는 셈이다.실제로 환경단체에서는 에베레스트 지역에 약 50톤 이상의 쓰레기와 200구 이상의 시신이 묻혀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네팔 당국은 지난 2019년부터 군을 동원해 연례적으로 대대적인 청소 작전을 벌이고 있다. 네팔군은 지금까지 총 5번의 청소 작전을 통해 119톤의 쓰레기와 14구의 시신 등을 수거했다. 네팔 당국은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4년부터 보증금 제도를 의무화해 등반팀으로부터 보증금 4000달러를 받은 뒤, 1인당 쓰레기 8㎏을 갖고 하산하면 보증금을 환급해주고 있지만 환급률은 신통치 않다. 급기야 올해에는 자기 배설물을 담아와 확인받는 이른바 ‘똥 봉투’까지 구입을 의무화하기도 했다.
  • “수년 걸려도 다 못치워”…에베레스트 정상 부근에 ‘쓰레기 50톤’

    “수년 걸려도 다 못치워”…에베레스트 정상 부근에 ‘쓰레기 50톤’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해발 8849m)의 가장 높은 캠프에 수년이 걸려도 다 청소할 수 없는 쓰레기가 널려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6일(현지시간) AP통신은 현지 셰르파와의 인터뷰를 통해 쓰레기로 뒤덮힌 에베레스트의 현 상황을 고발했다. 보도에 따르면 네팔 당국은 올해 등반 시즌 동안 군인과 셰르파를 동원한 에베레스트 청소작업에 나서 총 11톤의 쓰레기는 물론 오랜시간 얼어 붙어있던 시신 4구, 유골 1구를 수습했다. 그러나 에베레스트에는 아직 치워야할 쓰레기와 수습해야할 시신들이 더 많은 상황이다. 앙 바부 셰르파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르기 전 마지막 캠프인 ‘사우스 콜’(해발 8000m)에는 여전히 40~50톤의 쓰레기가 남아있을 수 있다”면서 “그곳에는 대부분 오래된 텐트, 산소통, 로프, 각종 식품 포장재 등의 쓰레기가 겹겹이 쌓여있다”고 밝혔다. 다만 최근 몇 년 사이 규제가 강화돼 쓰레기가 상당량 줄어들어 대부분의 쓰레기는 오래 전에 버린 것으로 알려졌다.문제는 사우스 콜 지역에서 쓰레기를 치우는 작업이 매우 어렵다는 점이다. 앙 바부는 “이 지역은 산소가 적고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거나 눈보라가 불어 오래 머물기도 힘들다”면서 “쓰레기가 얼음 속에 얼어붙어 있기 때문에 파내는 것도 쉽지않다”고 밝혔다. 이어 “사우스 콜 근처에서 얼어붙은 채 서있는 시신 한 구를 수습하는데 이틀이 걸렸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세계 산악인들에게는 ‘꿈의 산’인 에베레스트는 매년 수백 명의 등산객이 정상에 오르면서 지금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쓰레기장’이라는 오명을 쓰고있다. 에베레스트 정복을 목표로 하는 전세계 원정대의 발길이 끊이지 않으면서 반대로 수많은 등산객들이 이곳을 찾아와 버린 쓰레기가 그 시간만큼이나 겹겹히 쌓여있는 셈이다.실제로 환경단체에서는 에베레스트 지역에 약 50톤 이상의 쓰레기와 200구 이상의 시신이 묻혀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네팔 당국은 지난 2019년부터 군을 동원해 연례적으로 대대적인 청소 작전을 벌이고 있다. 네팔군은 지금까지 총 5번의 청소 작전을 통해 119톤의 쓰레기와 14구의 시신 등을 수거했다. 네팔 당국은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4년부터 보증금 제도를 의무화해 등반팀으로부터 보증금 4000달러를 받은 뒤, 1인당 쓰레기 8㎏을 갖고 하산하면 보증금을 환급해주고 있지만 환급률은 신통치 않다. 급기야 올해에는 자기 배설물을 담아와 확인받는 이른바 ‘똥 봉투’까지 구입을 의무화하기도 했다.
  • 체르노빌 원전 방사능 오염지역에 사는 새들 분석해보니…[핵잼 사이언스]

    체르노빌 원전 방사능 오염지역에 사는 새들 분석해보니…[핵잼 사이언스]

    인류 최악의 참사로 기록된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고 이후 인간들이 모두 떠난 그 자리에 여전히 많은 동물들은 방사능으로 오염된 지역에 적응하며 살고있다. 최근 핀란드 위배스퀼래 대학 연구팀은 체르노빌 출입금지구역(CEZ)에 사는 새의 생태를 분석한 연구결과를 ‘실험생물학학회’ 연례학술대회에서 발표해 관심을 모았다. 체르노빌 원전 방사능 누출사고는 지난 1986년 4월 26일 구 소련(현재 우크라이나)의 키예프시 남방 130㎞ 지점에서 일어났다. 이 사고로 인한 피폭(被曝)과 방사능 휴유증 등으로 수십 만 명의 사상자를 낳았으며 사실상 피해 집계가 불가능할 만큼 체르노빌은 인류 역사상 최악의 재앙으로 기록됐다. 사고 이후 주변 지역이 방사능에 오염되면서 인근 30㎞가 출입금지구역(CEZ)으로 지정돼 민간인은 물론 군 병력조차도 접근이 차단됐다.이번 연구는 높은 수치에 방사능에 오염된 출입금지구역과 오염도가 적은 곳에 사는 박새(Parus major)와 알락딱새(Ficedula hypoleuca)를 비교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방사능으로 오염된 지역에 사는 새의 경우 번식과 식단, 장내 미생물 군집에 차이가 있을 것이라 가설을 세우고 연구를 시작한 것. 이후 연구팀은 새들의 행동을 모니터링하고 배설물 샘플을 수집해 분석한 결과,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방사능에 오염된 지역에 사는 두 종의 새들 모두 오염도가 적은 곳에 사는 새들과 비교해 번식 생태나 둥지 건강에 큰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 다만 몇가지 유의미한 차이는 드러났는데 방사능에 오염된 지역에 사는 새끼들은 더 다양한 곤충을 식단으로 접했다. 또한 배설물을 분석한 결과 건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장내 미생물군의 차이가 나타났다. 방사능 지역에 사는 새의 경우 그렇지 않은 새와 비교해 장내 미생물군에 존재하는 박테리아 종류에는 별다른 차이가 없었으나 그 비율에는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사멜리 피르토 연구원은 “야생동물이 방사능 오염으로 인한 결과는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면서 “방사능 오염은 생물체가 대처해야 하는 추가적인 스트레스 요인을 만들어내며 아직 이해되지 않는 수많은 결과를 초래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결과는 방사능으로 오염된 지역의 조류 생태학을 이해하는데 흥미로운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체르노빌 원전 주위의 동식물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그간 꾸준히 이어져왔다. 앞서 지난 3월 미국 뉴욕대학 연구팀은 체르노빌 지역에서 토양 샘플, 썩은 과일 등에서 지렁이 모양의 아주 작은 선형동물인 20종의 선충을 수집해 분석한 결과 방사능에 오랜시간 노출됐음에도 특정 선충의 경우 게놈이 손상되지 않았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는 선충이 수십 세대의 진화를 거쳐 방사성 물질에 면역력을 가진 것으로 풀이된다.또한 지난 2022년 스페인 오비에도대 등 공동연구팀은 체르노빌 출입금지 구역 내에 서식하는 청개구리를 조사한 결과 돌연변이 유전자를 가진 것으로 보인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논문에 따르면 출입금지 구역 등 방사능이 강한 곳에 사는 청개구리들이 그렇지 않은 곳에 사는 청개구리에 비해 피부색이 검게 짙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체르노빌 지역에 사는 늑대는 일반 늑대에 비해 면역체계가 크게 변화한 것으로 나타나 암과 싸우는 능력이 진화한 것으로 보인다는 연구결과와 체르노빌 인근에 서식하는 제비의 날개에서 발견된 박테리아는 감마 방사선에 저항하는 능력이 더 강하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 방사능 오염지역에 사는 동물들 건강 괜찮나···연구결과 보니

    방사능 오염지역에 사는 동물들 건강 괜찮나···연구결과 보니

    인류 최악의 참사로 기록된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고 이후 인간들이 모두 떠난 그 자리에 여전히 많은 동물들은 방사능으로 오염된 지역에 적응하며 살고있다. 최근 핀란드 위배스퀼래 대학 연구팀은 체르노빌 출입금지구역(CEZ)에 사는 새의 생태를 분석한 연구결과를 ‘실험생물학학회’ 연례학술대회에서 발표해 관심을 모았다. 체르노빌 원전 방사능 누출사고는 지난 1986년 4월 26일 구 소련(현재 우크라이나)의 키예프시 남방 130㎞ 지점에서 일어났다. 이 사고로 인한 피폭(被曝)과 방사능 휴유증 등으로 수십 만 명의 사상자를 낳았으며 사실상 피해 집계가 불가능할 만큼 체르노빌은 인류 역사상 최악의 재앙으로 기록됐다. 사고 이후 주변 지역이 방사능에 오염되면서 인근 30㎞가 출입금지구역(CEZ)으로 지정돼 민간인은 물론 군 병력조차도 접근이 차단됐다.이번 연구는 높은 수치에 방사능에 오염된 출입금지구역과 오염도가 적은 곳에 사는 박새(Parus major)와 알락딱새(Ficedula hypoleuca)를 비교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방사능으로 오염된 지역에 사는 새의 경우 번식과 식단, 장내 미생물 군집에 차이가 있을 것이라 가설을 세우고 연구를 시작한 것. 이후 연구팀은 새들의 행동을 모니터링하고 배설물 샘플을 수집해 분석한 결과,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방사능에 오염된 지역에 사는 두 종의 새들 모두 오염도가 적은 곳에 사는 새들과 비교해 번식 생태나 둥지 건강에 큰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 다만 몇가지 유의미한 차이는 드러났는데 방사능에 오염된 지역에 사는 새끼들은 더 다양한 곤충을 식단으로 접했다. 또한 배설물을 분석한 결과 건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장내 미생물군의 차이가 나타났다. 방사능 지역에 사는 새의 경우 그렇지 않은 새와 비교해 장내 미생물군에 존재하는 박테리아 종류에는 별다른 차이가 없었으나 그 비율에는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사멜리 피르토 연구원은 “야생동물이 방사능 오염으로 인한 결과는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면서 “방사능 오염은 생물체가 대처해야 하는 추가적인 스트레스 요인을 만들어내며 아직 이해되지 않는 수많은 결과를 초래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결과는 방사능으로 오염된 지역의 조류 생태학을 이해하는데 흥미로운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체르노빌 원전 주위의 동식물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그간 꾸준히 이어져왔다. 앞서 지난 3월 미국 뉴욕대학 연구팀은 체르노빌 지역에서 토양 샘플, 썩은 과일 등에서 지렁이 모양의 아주 작은 선형동물인 20종의 선충을 수집해 분석한 결과 방사능에 오랜시간 노출됐음에도 특정 선충의 경우 게놈이 손상되지 않았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는 선충이 수십 세대의 진화를 거쳐 방사성 물질에 면역력을 가진 것으로 풀이된다.또한 지난 2022년 스페인 오비에도대 등 공동연구팀은 체르노빌 출입금지 구역 내에 서식하는 청개구리를 조사한 결과 돌연변이 유전자를 가진 것으로 보인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논문에 따르면 출입금지 구역 등 방사능이 강한 곳에 사는 청개구리들이 그렇지 않은 곳에 사는 청개구리에 비해 피부색이 검게 짙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체르노빌 지역에 사는 늑대는 일반 늑대에 비해 면역체계가 크게 변화한 것으로 나타나 암과 싸우는 능력이 진화한 것으로 보인다는 연구결과와 체르노빌 인근에 서식하는 제비의 날개에서 발견된 박테리아는 감마 방사선에 저항하는 능력이 더 강하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 “여성이 욕망의 배설구인가”…허웅 전 여친 변호사의 분노

    “여성이 욕망의 배설구인가”…허웅 전 여친 변호사의 분노

    프로농구 선수 허웅(31·KCC)에게 공갈미수, 협박, 스토킹 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고소당한 전 여자친구 A씨가 변호사를 선임하고 법적대응에 나섰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A씨는 최근 법무법인 존재 노종언 변호사를 법률대리인으로 선임했다. 노종언 변호사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여성은 욕망의 배설구가 아니다”라며 “이렇게 잔인한 일을 저지르고 먼저 옛 연인을 고소하는 남성이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일어난다”라고 말했다. 노종언 변호사는 “A씨는 케타민을 코로 흡입한 적이 없다. 사생활 안좋은 사람으로 만들어서 본인의 치부를 면피하기 위해 2차 가해하고 있다”라며 “시시비비를 명명백백히 밝힐 것이고 피해 여성에 대한 2차 가해를 지속적으로 가하는 허웅 측과 일부 언론에 대해 강경하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허웅이 전 여자친구를 상대로 고소를 진행하면서 두 번의 임신과 낙태 사실이 알려지는 등 서로의 사생활을 들춰내는 주장이 공방으로 오가는 상황이다. 허웅 측은 “A씨가 3년 동안 허웅의 사생활을 언론과 SNS, 소속 구단 등을 통해 폭로하겠다고 협박하며 3억원을 요구했다”라는 입장이다. 허웅은 A씨와 2018년 12월부터 만나기 시작해 2021년 12월 결별했으며, 교제 기간 A씨가 두 차례 임신했으며 아이를 책임지겠다고 말했지만 A씨가 임신중절 수술을 강행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A씨는 임신 중절 수술 모두 허웅의 강요로 이뤄졌으며, 두 번의 수술 동안 결혼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반박하고 있다. 허웅 측은 전 여자친구와 법정 소송 관련 “지난 며칠간 저의 일로 국민 여러분과 팬 여러분께 심려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며 “더 이상의 입장은 내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허웅은 소속사를 통해 “현재 상대방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며 이에 관해서는 수사 기관에 적극적인 협조로 대응 중”이라며 “상대방의 사실무근 주장에 일일이 대응하기보다는 수사 결과를 통해 진실을 밝히고자 한다. 더 이상의 입장을 내지 않고 수사 결과가 나오면 그때 국민 여러분께 제 입장을 정리해서 말씀드리겠다”고 설명했다. 허웅은 허재(59) 전 남자농구 국가대표 감독의 장남으로 2023~2024시즌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소속팀 부산 KCC를 정상으로 이끌며 최우수선수(MVP)에 뽑혔고, 3년 연속 올스타 팬 투표 1위를 차지하며 리그 최고 인기 선수가 됐다.
  • 새 배설물·곰팡이… 뭉크의 로스쿠어, 작품에 ‘시간’까지 입혔다

    새 배설물·곰팡이… 뭉크의 로스쿠어, 작품에 ‘시간’까지 입혔다

    보존 처리 않고 자연 상태 그대로다양한 오염·부패도 작품의 운명이해 없었던 당대 복원가들 탓에의도한 오염 남은 그림 많지 않아美트와츠먼·獨놀데도 비슷한 기법 “내 그림에는 약간의 햇빛과 흙먼지, 그리고 비가 필요하다.” 무상(無常)한 세계에서 유일한 건 파괴와 사라짐뿐. 노르웨이 국민화가이자 표현주의 선구자인 에드바르 뭉크(1863~1944)의 극단적인 그림 처리 기법 ‘로스쿠어’(Rosskur)가 새삼 환기하는 인생의 진리다.오는 9월 19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는 서울신문 창간 120주년 기념 전시 ‘에드바르 뭉크: 비욘드 더 스크림’에서는 보존 상태가 ‘엉망으로’ 보이는 그림 두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유화 ‘붉은 집’(1926~1930·섹션14)과 양면 작품인 유화 ‘난간 옆의 여인’·목탄화 ‘목소리’(1891·섹션3)다. ‘붉은 집’ 오른쪽 아래 모서리에는 새의 배설물 흔적이 있다. 전체적으로 작은 곰팡이 반점이 분포돼 있기도 하다. 양면 작품에서도 큰 얼룩과 함께 빗자국이 선연하다. 정면에서 봤을 때 왼쪽 아래 5분의1 정도를 물이 번진 자국이 차지하고 있는데, 뒤에서 더 크게 보이기도 한다. 독일어로 ‘로스’(Ross)는 ‘말’(馬), ‘쿠어’(Kur)는 ‘치료’를 의미한다. 영어로는 이 표현을 ‘호스큐어’(horse-cure)라고도 쓴다. 직역하면 ‘병든 말 치료하기’지만 ‘과감하고 극단적인 요법’을 뜻하는 관용어로 널리 쓰인다. 뭉크가 자신의 작업 방식을 로스쿠어라고 명명했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진 계기는 1943년 노르웨이의 사업가 롤프 스테네르센(1899~1978)이 쓴 뭉크의 전기(傳記)로 추정된다. 스테네르센은 생전 뭉크를 20여년간 후원하면서 그의 작품도 여럿 소장했던 인물이다. 그의 전기는 2003년 ‘에드바르드 뭉크’(눈빛)라는 제목으로 한국어로도 번역돼 소개됐다. 뭉크는 그림을 그린 뒤 작품에 인위적인 보존 처리를 하지 않고 자연 상태 그대로 놔뒀다. 이후 발생하는 다양한 오염 역시 작품의 한 요소라는 생각에서다. 이것이 로스쿠어의 핵심이다. 빗물이나 햇빛 등 날씨에서 비롯되는 요소를 작품 안에 끌어안으려는 의도로 보인다. 작품의 창조 과정 일부를 자연에 맡긴 것이다. 그림에 적절한 보존 처리를 하지 않았을 때 생길 수 있는 곰팡이나 얼룩 등 부패의 과정도 작품이 반드시 겪어야 할 ‘운명’으로 이해했다. 초창기 뭉크는 물감층이 잘 벗겨지도록 하는 기법을 선호했는데, 이 역시 로스쿠어의 일종으로 파악된다. 이미 마른 물감층을 얼마간 지운 뒤 그 아래에서 살짝 드러나는 ‘화폭’(쉬브젝틸·subjectile) 역시 작품의 중요한 요소로 삼았다. 뭉크가 사망한 뒤 그의 유산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상당수의 작품이 심각하게 손상돼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로스쿠어에 대한 이해가 없었던 당대 복원가들이 손상된 상태를 사진으로 남기지 않고 ‘잘 복원하는’ 바람에 현재 뭉크가 의도했던 오염이 그대로 남아 있는 그림은 그리 많지 않다고 한다. 물론 일각에선 뭉크의 모든 작품이 이러진 않았다는 점에서 “과도한 의미 부여”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미국의 존 헨리 트와츠먼(1853~1902)이나 독일의 에밀 놀데(1867~1956) 등의 화가가 뭉크와 비슷한 방식의 기법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큐레이터 디터 부흐하르트는 “뭉크는 그림을 날씨에 자연스럽게 노출하면서 작품의 노화를 가속화하고 노출과 부패를 통해 작품에 시간이라는 요소까지 도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양 엉덩이 만지며 스트레스 풀어” 中 청년들의 이상한 유행(영상)

    “양 엉덩이 만지며 스트레스 풀어” 中 청년들의 이상한 유행(영상)

    중국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양의 엉덩이를 만지는 특이한 유행이 번지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SCMP의 29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중국 북서부 신장위구르자치구의 한 시장에 관광객들이 붐볐는데 이들 앞에는 밧줄에 묶인 양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고 한다. 관광객들은 지나가며 양의 엉덩이를 쓰다듬고는 웃었다. 중국의 소셜미디어(SNS)에는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양 엉덩이를 만지기 위해 시장을 방문하라는 게시물을 종종 볼 수 있다. 양의 엉덩이를 만져본 관광객들은 “엉덩이가 탄력 있고 부드럽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중독성이 있다”는 후기를 남겼다. 한 누리꾼은 SNS에 대놓고 “신장에 가서 양 엉덩이를 만지고 싶다”며 관련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어떤 관광객은 양의 엉덩이를 만지기 위해 신장까지 5시간을 날아갔다고 한다. 양 엉덩이 만지기 관광에 대다수 목자가 받아들이는 가운데 일부 목자는 복잡한 감정을 나타냈다. 관광산업으로 경제적 이익이 늘어나는 것은 좋지만 방문객이 너무 많은 것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한 목자는 “너무 많은 사람이 양의 엉덩이를 만지면 동물의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다”면서 “사람들은 양들을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의 스트레스 해소에만 관심이 있다”고 토로했다.심리학자인 중국 우한 과학기술대 장용 교수는 이 유행과 관련해 “젊은이들은 틀에 얽매이지 않는 수단을 통해 일상생활의 제약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짚으며 “그러나 맹목적으로 유행을 따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러한 행동은 동물에 대한 존중이 부족하다는 것을 드러낸다”고 말했다. 위생 문제도 있다. 한 관광객은 양의 엉덩이를 만졌다가 나중에 설사와 구토를 했다고 SNS에 적었다. 양 우리에 배설물이 흩어져있다 보니 박테리아 등으로 인해 위생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이 문화와 관련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한 누리꾼은 “긴장을 푸는 흥미로운 방법”이라고 적은 반면 다른 누리꾼은 “양들이 불쌍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지역 목자들이 매일 양을 만지는 사람들의 수를 제한하는 것과 같은 규칙을 시행해 양들이 너무 피곤하지 않게 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 ‘아프면 스스로 치료’…침팬지의 놀라운 지능 (영상)

    ‘아프면 스스로 치료’…침팬지의 놀라운 지능 (영상)

    야생 침팬지가 아프거나 다치면 약용 식물을 복용해 스스로 치료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야생 침팬지는 영양가가 낮지만 약용 성분을 함유한 것으로 보이는 식물을 포함해 다양한 식물을 섭취한다. 이에 침팬지가 스스로 약을 복용한다고 추정돼 왔지만, 이런 행동에 의도가 있다는 점을 입증하기가 어려웠다. 또 다른 영장류 오랑우탄이 얼굴에 난 상처에 약용 식물을 바르고 낫는 모습이 관찰되기도 했지만, 이는 개별적인 사례로 여겨졌다. 그러나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팀은 침팬지가 아플 때 의도적으로 약용 식물을 복용할 수 있다고 가정하고 우간다의 부동고 중앙산림보호구에 사는 침팬지 무리를 관찰했다.연구팀은 116일간 침팬지 51마리의 건강 상태를 살피면서 어떤 식물들을 먹는지 주의 깊게 기록했다.이 과정에서 아프거나 다친 침팬지가 먹었거나 이전 연구에서 침팬지가 약용으로 복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됐던 식물 13가지의 표본을 수집해 실험실에서 성분을 검사했다. 그 결과, 대부분(약 80%)의 식물은 박테리아 성장을 억제하는 항균 효과가 있고, 3분의 1은 염증을 감소시키는 항염 성분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손을 다친 수컷 침팬지는 양치 식물을 복용했는데, 이 식물은 통증이나 붓기를 감소시킬 수 있는 항염 화합물이 다량 함유된 것으로 밝혀졌다. 또 다른 어린 침팬지는 아프리카 전통 의약에서도 기생충 치료에 쓰이는 고양이가시나무 껍질을 벗겨 먹었는데 이 개체의 이전 배설물을 분석한 결과, 실제로 심각한 기생충 감염이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사례는 침팬지가 약용 식물을 우연히 섭취하는 것이 아니라 부상이나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이를 적극적으로 찾아서 복용한다는 점을 시사한다.연구팀은 침팬지가 어떻게 약용 식물을 먹는 법을 터득했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남지만, 이런 영장류에 대한 관찰이 새로운 약물을 발견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보동고 산림보호구의 약용 식물과 같이 지금까지 검증되지 않은 식물에는 미래 의약품의 기초를 형성할 수 있는 화합물이 포함돼 있을 수 있다. 연구팀은 식물을 무작위로 실험하는 것보다 침팬지가 약용으로 복용한 것을 검사함으로써 신약 찾기의 범위를 좁힐 수 있다고 생각한다. 침팬지는 보노보와 함께 사람과 가장 가까운 살아있는 근연종이므로, 그들을 위한 효과적인 치료법이 우리에게도 효과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흥미롭게도 연구팀이 실험실에서 검사한 식물 13종 중 11종은 이미 아프리카 전역에서 전통적인 약용 식물로 알려진 것이었다. 예를 들어, 침팬지가 먹는 사포나무(Ficus exasperata) 열매는 전통적으로 상처와 치질, 성병, 기생충, 관절염을 치료하는 데 쓰여 왔다. 연구를 이끈 엘로디 프레이만 박사는 “침팬지는 우리보다 숲을 더 잘 안다”며 “우리가 새로운 약물을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강력한 화합물의 행방을 알려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연구는 야생에서 다른 동물 종을 관찰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의학적 지식 뿐 아니라 미래 세대를 위해 숲이라는 약국을 보존해야 하는 긴급한 필요성을 강조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침팬지와 숲을 보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최신호에 실렸다.
  • 야생 침팬지, 아프면 약초 복용…스스로 치료 [와우! 과학]

    야생 침팬지, 아프면 약초 복용…스스로 치료 [와우! 과학]

    야생 침팬지가 아프거나 다치면 약용 식물을 복용해 스스로 치료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야생 침팬지는 영양가가 낮지만 약용 성분을 함유한 것으로 보이는 식물을 포함해 다양한 식물을 섭취한다. 이에 침팬지가 스스로 약을 복용한다고 추정돼 왔지만, 이런 행동에 의도가 있다는 점을 입증하기가 어려웠다. 또 다른 영장류 오랑우탄이 얼굴에 난 상처에 약용 식물을 바르고 낫는 모습이 관찰되기도 했지만, 이는 개별적인 사례로 여겨졌다. 그러나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팀은 침팬지가 아플 때 의도적으로 약용 식물을 복용할 수 있다고 가정하고 우간다의 부동고 중앙산림보호구에 사는 침팬지 무리를 관찰했다.연구팀은 116일간 침팬지 51마리의 건강 상태를 살피면서 어떤 식물들을 먹는지 주의 깊게 기록했다.이 과정에서 아프거나 다친 침팬지가 먹었거나 이전 연구에서 침팬지가 약용으로 복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됐던 식물 13가지의 표본을 수집해 실험실에서 성분을 검사했다. 그 결과, 대부분(약 80%)의 식물은 박테리아 성장을 억제하는 항균 효과가 있고, 3분의 1은 염증을 감소시키는 항염 성분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손을 다친 수컷 침팬지는 양치 식물을 복용했는데, 이 식물은 통증이나 붓기를 감소시킬 수 있는 항염 화합물이 다량 함유된 것으로 밝혀졌다. 또 다른 어린 침팬지는 아프리카 전통 의약에서도 기생충 치료에 쓰이는 고양이가시나무 껍질을 벗겨 먹었는데 이 개체의 이전 배설물을 분석한 결과, 실제로 심각한 기생충 감염이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사례는 침팬지가 약용 식물을 우연히 섭취하는 것이 아니라 부상이나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이를 적극적으로 찾아서 복용한다는 점을 시사한다.연구팀은 침팬지가 어떻게 약용 식물을 먹는 법을 터득했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남지만, 이런 영장류에 대한 관찰이 새로운 약물을 발견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보동고 산림보호구의 약용 식물과 같이 지금까지 검증되지 않은 식물에는 미래 의약품의 기초를 형성할 수 있는 화합물이 포함돼 있을 수 있다. 연구팀은 식물을 무작위로 실험하는 것보다 침팬지가 약용으로 복용한 것을 검사함으로써 신약 찾기의 범위를 좁힐 수 있다고 생각한다. 침팬지는 보노보와 함께 사람과 가장 가까운 살아있는 근연종이므로, 그들을 위한 효과적인 치료법이 우리에게도 효과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흥미롭게도 연구팀이 실험실에서 검사한 식물 13종 중 11종은 이미 아프리카 전역에서 전통적인 약용 식물로 알려진 것이었다. 예를 들어, 침팬지가 먹는 사포나무(Ficus exasperata) 열매는 전통적으로 상처와 치질, 성병, 기생충, 관절염을 치료하는 데 쓰여 왔다. 연구를 이끈 엘로디 프레이만 박사는 “침팬지는 우리보다 숲을 더 잘 안다”며 “우리가 새로운 약물을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강력한 화합물의 행방을 알려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연구는 야생에서 다른 동물 종을 관찰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의학적 지식 뿐 아니라 미래 세대를 위해 숲이라는 약국을 보존해야 하는 긴급한 필요성을 강조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침팬지와 숲을 보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최신호에 실렸다.
  • “일상의 성스러움” “그림 외엔 자식 없다”… 뭉크 어록, 마음 훔쳤다

    “일상의 성스러움” “그림 외엔 자식 없다”… 뭉크 어록, 마음 훔쳤다

    서울신문 창간 120주년을 기념해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에드바르 뭉크: 비욘드 더 스크림’ 전시가 지난 22일 개막 한 달을 맞은 가운데 뭉크의 작품은 물론 뭉크의 어록까지 큰 사랑을 받고 있다. 23일 블로그, 인스타그램 등에 올라온 전시 후기를 살펴보면 관람객들은 뭉크의 작품 못지않게 그의 어록을 사진으로 찍어 기념했다. 뭉크 어록은 전시를 기획한 디터 부흐하르트 큐레이터가 뭉크의 작가 노트, 일기 등에서 엄선했으며 배치도 직접했다.“나는 자연으로부터 그리지 않는다. 나는 그 영역으로부터 그림을 얻는다.” “더는 남자가 책을 읽고 여자가 뜨개질하는 장면을 그리지는 않을 것이다. 숨쉬고, 느끼고, 고통받고, 사랑하는, 살아 있는 인간을 그릴 것이다. 당신은 그 일상의 성스러움을 이해해야 하며, 이 일상에 대해 사람들은 교회 안에서처럼 모자를 벗어 경의를 표해야 한다.” 섹션1과 섹션2에 있는 이 어록들은 일종의 ‘선언’과 같다. 뭉크는 당시 그림의 주요한 주제가 됐던 틀에 박힌 자연과 실내 풍경 묘사를 거부했다. 그는 처음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10대부터 실제로 주변에 존재하는 사람들의 감정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작품을 그렸다.‘키스’(1892)가 대표적이다. 뭉크의 ‘생의 프리즈’ 시리즈 가운데 가장 상징적인 모티프로 꼽히는 이 작품은 남녀의 시각적 융합을 ‘완전한 방황의 순간’으로 묘사한다. 배우 겸 화가 박신양은 최근 뭉크의 어록을 본 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그 일을 수행해 낸 뭉크에게 나는 모자를 벗어 경의를 표합니다. 오늘 당신을 볼 수 있어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고 남겼다.“나는 내 그림들 이외는 자식이 없다.” 섹션11에서 섹션12로 넘어가는 길목에 적힌 이 어록은 뭉크의 생애를 되돌아보게 한다. 뭉크는 1863년 태어나 1944년 사망할 때까지 평생 독신으로 외롭고 고독한 삶을 살았다. 어린 나이에 어머니와 누나의 죽음을 목격했으며 남동생과 아버지의 죽음도 경험했다. 여성과의 관계도 원만하지 못했다.200점에 달하는 뭉크의 자화상에서 그의 삶에 녹아 있던 불안부터 죽음을 준비하는 모습까지 엿볼 수 있다. 이 중 석판화로 제작된 ‘팔뼈가 있는 자화상’(1895)은 뭉크의 이런 태도를 고스란히 보여 준다. 정면을 응시하는 얼굴은 어떤 감정도 전달하고 있지 않으며 툭 놓여진 팔뼈는 삶의 덧없음과 피할 수 없는 죽음에 대한 의식을 보여 준다. “내 그림에는 약간의 햇빛과 흙먼지, 그리고 비가 필요하다.…(중략)…그래서 나는 누군가가 내 그림을 깨끗하게 하려고 하거나 오일을 덧칠하려고 할 때 너무도 초조해진다. 약간의 흙먼지와 몇 개의 구멍은 그림의 완성도를 더할 뿐이다.” 전시의 마지막 ‘프리즈 오브 라이프 인 퍼즐’ 코너에 있어 자칫 못 보고 지나칠 수 있지만 이 말은 이번 전시를 포괄한다. 뭉크는 ‘로스쿠어’라고 불리는 방식을 통해 물감층을 파괴하고 표면을 긁어내며 작품을 비와 눈에 노출하거나 사진, 무성 영화의 프레임을 자신의 작품에 적용했다. 실제로 양면 회화인 ‘난간 옆의 여인’(1891), ‘목소리’(1891)는 날씨에 자연스럽게 노출해 작품의 노화 과정을 그대로 담은 작품이다.‘붉은 집’(1926~ 1930) 역시 오른쪽 아래 모서리에 새 배설물의 흔적이 남아 있으며 그림 표면 전체에 작은 곰팡이 반점이 남아 있다. 이런 부패의 과정을 시각적 표현의 일부, 작품의 일부로 생각한 뭉크의 의도를 엿볼 수 있는 지점이다. 부흐하르트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는 뭉크의 비전통적인 회화적 표현주의와 물질성에 대한 극단적인 실험에 초점을 맞춰 작품 세계를 깊이 탐구했다”며 “관습을 거스르는 뭉크는 파블로 피카소, 조르주 브라크, 장 뒤뷔페, 잭슨 폴록과 같은 작가들과 함께 전위적인 모더니즘 역사를 쓴 중요한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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