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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배 25대 서울시장의 취임 포부와 각오

    ◎시민편익 최우선… 봉사행정 실천/“신상필벌 확립,신뢰구축에 역점/대선 공정선거되게 적극 뒷받침”/“지하차도 사업 추진시기등 신중결정” 『모든 시정을 시민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열과 성을 다해 펼쳐나가겠습니다』 26일 제25대 시장으로 취임한 이상배서울시장은 『시정은 바로 시민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므로 시민들의 깊은 신뢰와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는데 역점을 두고 일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신을 비롯한 5만4천여 서울시 공무원들이 하나가 되어 확고한 봉사자세를 갖추어야 함을 강조했다. 공직자의 자세로는 시민에게 불편을 끼치지 말아야 하고 지탄의 대상이 되지 말아야하며 이웃의 어려움을 보고 외면하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주민참여 유도해야 이에따라 이시장은 취임하자마자 모든 서울시공무원들을 향해 『이 시간이전까지 봉사하는 자세를 갖추지 못했거나 잘못이 있었다면 그 일에 대해서는 최대의 관용을 베풀겠지만 앞으로는 각자 맡은 일의 결과를 철저히 따져 상줄 사람에게는 합당한 상을,벌줄 사람에게는 벌을 주겠다』고 밝혔다. 웃음띤 얼굴을 잃지않던 이시장은 이 대목에서는 정색을 하며 『역지사지의 자세로 시민의 입장과 어려움을 살피지 못하는 공직자는 자치시대·민주화시대에는 살아남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시민의 편익을 위한 일이라면 골목길의 보도블록 하나나 거리의 간판 하나라도 제대로 놓여있는지 스스로 찾아 해내는 진취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했다. ○진취적 자세가 긴요 『아직 시정전반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나 기왕에 추진되고 있는 사업은 계속 추진되어야 하겠지만 아직 연구·검토단계에 있는 사업은 방법과 시기등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서울시가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지하도로와 쓰레기 소각장건설,정도 6백주년 기념사업등 대규모 사업들의 추진방법등에 다소 변화가 있을수 있음을 시사했다. 특히 오는 29일 공청회를 앞두고 있는 지하도로건설문제에 대해 『재정적인 문제와 여론,외국의 예등을 충분히 고려해 추진방법과 시기 등을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추진방법 변화 시사 그는 『그러나 전혀 타당성이 없는 사업이 아니고 시장이 바뀐다고 해서 계속되던 사업이 중단되거나 바뀌어서는 안된다는 것이 기본적인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지방자치시대의 시의회와 중앙정부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수도서울이 잘 돼야 우리나라 전체가 잘 될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시·구의회와 내무부등 중앙정부 각 부처와도 충분한 대화와 협조로 지방자치제도와 수도행정이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서울시의 당면과제로는 환경·교통·쓰레기·상하수도등을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오는 12월의 대통령선거를 잘 치르라는 뜻으로 서울시장에 임명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30여년동안 내무행정을 맡아와 임명권자가 내무·지방행정통으로 알고 뽑아준 것으로 알며 오는 대통령선거는 가장 공명한 선거가 되도록 행정력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답변했다. 『앞으로 얼마동안 시장직을 수행할지 모르겠지만 재임기간동안 특별한 사업을 벌여 개인의 공적으로 남기려하지 않겠다』면서『그보다는 시민들의 신뢰를 얻는 일에 더 주력해 시민과 공직자 사이의 틈을 없애는데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 5부 장관·서울시장 경질

    ◎통일원 최영철/노동부 이연택/총무처 이문석/환경처 이재창/법제처 한영석/서울시장 이상배/정치특보 서동권/김영준 감사원장 연임 노태우대통령은 25일 부총리겸 통일원장관에 최영철 청와대정치특보,노동부장관에 이연택 전총무처장관,총무처장관에 이문석 전1군사령관,환경처장관에 이재창 전경기지사,법제처장에 한영석 형사정책연구원장을 임명하는등 5개부처장관에 대한 개각을 단행했다. 노대통령은 또 서울시장에 이상배 총무처장관,청와대정치특보에 서동권 전안기부장을 임명했다. 노대통령은 오는 7월4일로 임기가 만료되는 김영순감사원장은 연임시키기로 내정하고 14대개원국회에 임명 동의안을 제출키로 했다. 김학준 청와대대변인은 『14대 민자당의원으로 활동하는 최병렬노동부장관의 경질을 계기로 내각의 분위기를 쇄신한다는 차원에서 부분적인 개각이 단행됐다』고 개각배경을 설명했다. 김대변인은 『행정경험이 없는 생소한 사람보다 계속 행정부에서 일해 온 사람이 바람직하다는 점이 이번 개각에서 우선적으로 고려됐다』고 말했다.노대통령은 26일 청와대에서 신임 각료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한다. ◇이상배서울시장▲경북 상주·53세▲서울대 법대졸▲고시행정과 13회▲경북지사▲환경처장관▲총무처장관 ◇서동권대통령정치특보▲경북 영천·60세▲고려대 법대졸▲고시사법과 8회▲서울고검 검사장▲검창총장▲안기부장
  • 중소제조업 어음/재할인기간 연장/90일서 1백20일로

    한국은행은 중소제조업체간의 거래어음에 대한 재할인기간을 현행 90일에서 1백20일까지로 연장,오는 25일부터 올 연말까지 적용키로 했다. 중기에 대한 금융기관의 산업어음할인을 추진하기 위한 이번 조치의 연장대상어음은 중소기업이 거래대전으로 발행(배서)한 어음을 중소기업이 수취해 금융기관에 할인의뢰한 상업어음만이다. 이번에 재할인기간이 연장되는 상업어음에 대한 재할인율은 잠정비율보다 20∼10%포인트 낮은 50%이다.
  • 「경선좌초」 후유증 최소화에 진력/전당대회 맞은 여당의 표정

    ◎불협화 해소­차기정권 창출 강조/YS측/「거취」 관련,지지세력과 긴밀접촉/JC측/선관위선 「차질없는 당대회」 예행연습 분주 전당대회를 하루앞둔 18일 민자당은 이종찬후보의 경선거부 후유증 수습에 노력하는 한편 19일의 전당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치기위한 준비에 부산했다. 김영삼후보진영은 대의원들의 압도적 지지속에 경선을 마무리하는 것이 이후보 경선거부사태 파문을 최소화할 것이라는 판단아래 추대위를 중심으로 마지막 결속을 다졌다. 이후보진영도 이날 상오 경선거부 이후의 진로를 모색키위한 대책회의및 주변인사 접촉을 활발히 하는등 분위기조성에 진력했다. ○…김후보진영은 전당대회를 하루 앞둔 19일 이후보의 경선거부로 훼손된 김후보와 당의 이미지를 복원키 위해 이후보지지 대의원을 포함,가급적 많은 대의원을 전당대회에 참석하도록 유도하는등 전당대회 압승을 위해 총력을 경주. 김후보추대위는 이날 하오 올림픽유스호스텔에서 추대위전체회의를 열고 전당대회준비및 향후대응책을 심도있게 논의한데 이어 밤에는 시내 1백9개 숙소별로 분산 수용된 대의원들을 소속 지구당위원장이 밀착 접촉하며 막판 표다지기를 시도. 추대위 소속 15개 시·도간사들을 비롯,2백여명의 김후보지지인사들은 이날 저녁 전국에서 상경한 5천여명의 대의원들과 저녁을 같이하며 전당대회의 원만한 협조를 당부했으며 이후보지지를 선언한 대의원들중 일부도 추대위소속 위원장들과 함께 저녁을 같이 하며 지지를 다짐. 호남지역 대의원은 올림픽유스호스텔에,충남지역 대의원은 반도유스호스텔에 숙소를 정한 반면 기타지역 대의원들은 대회장주변 1백여곳의 여관에 분산 투숙했는데 집권여당 사상 초유의 경선이 이루어지는 전당대회 전야는 이후보의 경선거부로 치열한 막판 경쟁없이 순조롭게 진행. 이에 앞서 김후보는 이날 상오 당사에서 『전 당원들이 전당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열과 성을 다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불협화음이 일어난데 대해 당의 대표로서 부덕의 소치로 생각한다』면서 『특히 모든 국민과 노태우총재및 당원들에게 누를 끼친데 대해 송구스럽다』고 심경을 피력했다고신경식비서실장이 전언. ▷이종찬후보진영◁ ○…이후보는 이날 아침 앰배서더호텔에서 가진 선거대책본부의 사실상 해단식을 마지막으로 눈에 띄는 공식활동을 끝내고 향후 자신의 거취와 관련된 인사들과의 물밑접촉에 주력,후보단일화이전의 단기양상으로 되돌아간 느낌. 이 때문에 이후보의 광화문사무실은 북적거리던 전날까지의 상황과는 달리 이후보의 몇몇 핵심측근들만 자리를 지켜 썰렁한 분위기가 역연. 이후보는 이날 낮 코리아나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3당합당 당시에도 이의를 제기했으나 개혁을 위한다고 해서 동참했는데 얼마안가 실망을 금치 못했다』고 3당합당에 회의적 시각. 이후보는 또 『이번에 무슨 악행을 다해도 이기면 그만이라는 생각과 판단을 꺾는데 상당한 역할을 했다고 자부한다』면서 『당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었으면 경선거부도 없었을 것』이라고 언급. 이후보는 교육원부지 매각문제에 대해서도 『내가 안해도 자연스럽게 부각될것』이라고 점치면서 『이번 경선과정에서 분야별로 발표한 정책이 좋은 강령이 될 것같다』고 말해 탈당 혹은 출당에 이은 신당창당까지도 이미 결정한 것이 아니냐는 주위의 관측. 이후보는 청와대나 김후보측의 중징계 움직임에 대해 언급,『신경쓰지 않는다』고 일축하고 『국민정서상 양금과 재벌에 대한 반감이 70%이상은 된다』고 자신감을 표명. 이에앞서 이후보는 이날 아침 시내 앰배서더호텔로 박태준명예위원장 채문식위원장 박철언의원등 선거대책본부 관계자들과 자신을 지지하는 지구당위원장·당원등 5백여명을 초청,그동안의 성원에 감사를 표시하고 경선거부를 전후한 심경을 표명. 이후보는 인사말을 통해 『후보단일화 이후 보낸 지난 한달은 내 생애에서 가장 긴 한달이었다』고 감회를 피력하고 『경선거부선언이 구국적·구당적 결단이었음을 확신한다』고 강조. 이후보는 이어 『역사는 자유경선 훼손사례를 영원히 기억할 것이며 이를 국민의 이름으로 낱낱이 고발할 생각』이라고 말해 「장외투쟁」을 암시. 한편 심명보본부장은 당내 일각에서 제기하는 후보사퇴문제와 관련,『후보사퇴는 경선을 인정하면서 개인적인거취만을 밝히는 것이지만 우리는 현재 경선의 틀 자체를 거부하는 것』이라고 입장을 정리. 이후보진영은 조찬모임이 끝난뒤 박명예위원장의 제의로 지구당위원장회의를 열고 앞으로의 행동방향을 숙의. ▷민자당선관위◁ ○…이날 상오 이원경선관위원장 주재로 전당대회장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선관위 전체회의를 열고 전당대회준비작업을 최종 점검. 선관위측은 이후보측 인사들의 불참에 대비해 임시전당대회의장 등 행사진행자 교체및 기표소설치 등 최종작업을 마무리. 특히 선관위측은 이후보의 경선거부사태와 무관하게 전대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경선절차가 밟아져야 한다는 방침아래 대의원들에게 공한을 발송하는 등 참여를 독려. 한편 당사무처에서도 전당대회 진행에 참여하는 전 사무처요원이 이날 전당대회장에서 예행연습등을 벌이며 차질없는 행사에 대비.
  • 현대대출금 불법유용… 그 경위와 파장

    ◎「국민당의 정경유착」 우려가 현실로/대출금 몇차례 「세탁」 거쳐 정치판 유입/“주머니돈이 쌈지돈격”… 비난 여론 빗발/체질강화 위한 「주력업체」제도 악용/현대측선 “사원들에 주식판 돈”주장/타재벌들의 대출금 유용여부도 철저히 가려야 정주영 국민당대표와 현대그룹의 계속된 부인에도 불구하고 현대그룹의 주력업체인 현대전자가 은행으로부터 기업운용자금을 대출받아 정치자금으로 유용한 사실이 밝혀짐으로써 재벌의 정치참여로 우려됐던 기업자금의 정치자금 유용이 현실로 드러났다. 현대전자의 이같은 대출금 유용은 정부가 지난해 6월 재벌기업의 전문화를 유도하기 위해 시행한 주력업체 선정제도와 대출규제를 받지 않는 특혜조치를 오히려 악용했다는 점에서 충격과 함께 경제당국과 재계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은행감독원은 3일 현대전자가 지난 1월11일 외환은행으로부터 48억여원을 운전자금 명목으로 당좌대출을 받은뒤 이중 34억여원을 정주영 통일국민당대표와 통일국민당에 입금시킨 사실이 「대출금의 용도외유용」에명백히 위배된다고 발표했다. 이에따라 주거래은행에 이같은 사실을 통보,확인절차를 거쳐 주력업체 선정의 취소 및 대출금을 회수하고 당좌대출한도를 축소화하는 등의 제재조치를 내리기로 했다. 3일 하오 사실발표에 이어 4일에도 이같은 사실을 재삼 강조한 신복영은행감독원부원장은 지난 3월2일부터 7일까지 실시한 특별검사에서 혐의를 포착,한달간에 걸친 수표추적끝에 이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감독원에 따르면 현대전자는 지난 1월11일 현대그룹 사옥내에 있는 외환은행 계동지점에서 운전자금을 내세워 당좌계정에서 48억3천여만원을 자기앞수표로 대출받아 이를 당일 현대그룹이 대주주로 있는 강원은행 서울지점에 개설된 현대전자의 당좌계좌에 입금시켰다. 은행감독원의 조사결과 현대전자는 1월17일 4억4천여만원의 자기앞수표(배서 장모씨)를 서울신탁은행 광화문지점에 개설된 국민당 정주영대표의 보통예금계좌에 입금시켰다.현대측은 특히 나머지 30억원은 자금의 출처를 흐리게 하기위해 이른바 자금세탁과정을 거쳐 국민당계좌에 한달뒤인2월19일에 최종 입금했다. 국민당에 보낸 자금은 먼저 1월17일 중앙투자금융의 현대전자 CMA(어음관리구좌)계좌(가명 한일)에 입금시킨뒤 기존의 예금과 합쳐 2월19일 조흥은행 명동지점의 중앙투금의 당좌계좌로 50억여원이 맡겨졌다. 같은날 이를 조흥은행 자기앞수표로 교환한 현대전자는 다시 이를 국민당의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 서대문지점에 개설된 국민당 보통예금계좌로 최종입금시켰다. 현대전자는 나머지 13억여원은 외환은행 계동지점의 현대중공업 당좌계좌에 입금시켰다.이 돈은 계열사간의 정상적인 영업거래에 의한 것인지가 주거래은행의 조사결과가 나와야 대출금유용여부를 알수 있다는 은행감독원의 설명이다. 감독원은 처음 이같은 혐의를 제일은행의 특별검사결과에서 포착,검사명령서를 제시하며 수표번호를 역추적한 끝에 밝혀낸 것으로 알려졌다. 감독원측은 특히 당시 현대전자의 당좌계정에 잔액이 없는 상태에서 신규로 당좌대출을 일으켜 이를 정치자금으로 유용한 사실은 명백한 여신관리규정위반이라고 못박았다. 현대측은 이같은 감독원의 발표에 대해 48억원은 정대표의 주식매각대금을 당좌계정에서 빼내 지급한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즉 정대표와 현대중공업이 보유주식을 판 대금 96억원 가운데 1차로 1월11일 48억원,2월11일 48억원을 각각 지급했다는 주장이다. 현대측은 당시 주식판매대금이 서울·이천등지에서 입금돼 5개 금융기관의 당좌예금에 분산돼 있었기 때문에 1월11일 현대전자의 당좌계정에서 우선 48억원을 빼내 지급하고 나중에 이를 정리했다는 얘기다. 이때문에 이돈의 성격이 현대전자의 운전대출금이 아니라 종업원들의 주식대금납부자금으로 봐야하며 대출금유용과는 상관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는 석연치 않은 구석이 곳곳에 남아 있다. 감독원발표직후 현대측은 『외환은행 당좌계좌에서 인출한 돈은 납입된 주식매각대금을 다시 찾은 것』이라고 주장했다가 잠시후에는 당좌수표발행당시 당좌계좌에 잔액이 없었다며 자기모순을 드러냈다. 이같은 사실이 감독원에서도 확인되자 현대는 또다시 외환은행의 다른 계좌로 주식매각대금이 입금되고 있었기 때문에 당좌계좌에서 미리 입금될 액수를 빼낸 것이라며 오락가락했다. 특히 돈이 다른 계좌에 있는데도 굳이 당좌대출을 받아 정대표에게 줄 상황이라면 40여일에 걸친 자금세탁과정을 거쳤을 리 만무라는 것이 금융계의 중론이며 이것이 정치자금을 제공하면서 출처를 흐리게 하려는 전형적인 수법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현대측의 주장에 대해 감독원은 현대전자의 명백한 대출금유용은 사실이라고 강조하고 그러나 자금성격상 주력업체의 선정취소를 주거래은행의 확인이 끝나는대로 최종결정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용만재무부장관도 4일 『그동안 주력업체제도를 악용하는 이같은 사례를 우려해오던 것이 사실로 드러나 유감』이라며 『현대의 유용사실이 명백히 밝혀진만큼 여신관리규정에 따른 제재조치를 취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당국은 이달중 3차 특검을 실시,30대재벌 76개 주력업체에 대한 대출금유용여부를 철저히 가려내기로 하는 한편 주거래은행을 통해 대출금의 사전심사및 사후관리도 더욱 강화해나가기로 했다. ◎정치판에 부른 파문/총선때 “현대돈 안쓰겠다” 거듭 다짐/정대표 언행 도덕성에 결정적 타격 국민당은 현대전자 대출금중 34억원 유용건으로 정경유착,재벌당 시비에 이어 도덕성까지 손상을 입게 됐다고 보고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더욱이 이 사건이 정주영대표의 3일 대권후보출마 표명,4일 현대주주권포기등 대통령선거를 향한 정지작업이 개시되는 시점에서 터져나왔다는 점이 국민당 관계자들을 더욱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국민당은 이번 총선에서 예상외의 성과를 거두긴 했지만 현대그룹과의 정경분리문제로 적지않게 고민해온 것이 사실이다.때문에 정대표는 총선기간중 계속해서 현대와의 단절을 공언해야 했다. 따라서 이번 현대자금유용사건은 공인인 정주영대표의 언행에 대한 시비는 물론 대국민신뢰성의 문제로 비약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정대표의 대권가도에 치명적 약점으로 작용할게 명약관화한 정경분리시비에 대해 국민당측은 일단 결백을 주장하며 정면돌파할 태세를 보이고 있다. 국민당측은 은행감독원이 문제삼고 있는 외환은행자금은 대출금이 아니라 종업원지주제와 관련한 정대표의 주식매각대금을 되찾은데 불과,하등 문제될 것이 없다고 항변하고 있다. 정몽준의원은 이와 관련,『은행감독원이 완전 허위사실을 날조,국민당을 모함하고 있다』면서 『조직적 범죄행위』라고 격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이같은 표면상의 강력반발태세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건이 국민당의 향후 행보에 적지않은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 당직자는 『대선가도에서 또한번 현대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게 우리 당의 솔직한 현실』이라며 『그런데 진위여부에 관계없이 이같은 사건이 자꾸 터져나오면 총선때와 같은 전폭적 지원은 기대할 수 없게되는 것 아니냐』고 활동위축을 우려했다. 어쨌든 이번 사건이후 정대표의 현대주식의결권 포기선언에 대해 벌써부터 『정치적 제스처에 불과한 것 아니냐』는 비판론이 제기되는 등 현대와의 관계단절문제가 총선후 국민당의 제1과제로 재부상했다는 지적이다.
  • 사설감정인·의뢰인 6명 구속/과수연사건

    ◎김 실장에 8차례 1천만원 건네/김 실장 오늘 수뇌혐의로 구속/사례비 따른 자의감정 여부 캐기로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직원의 문서허위감정여부를 수사하고 있는 검찰은 16일 이 연구소 김형영문서분석실장(53)에게 모두 6백15만원의 감정사례비를 준 한국인영필적감정원 원장 이송운씨(69)등 사설감정인 3명과 2백만원의 사례비를 직접 준 대전세기건설회장 이세용씨(41)등 모두 6명을 뇌물공여 및 제3자 뇌물수교부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이와함께 이날 상오 김실장을 불러 이들 사설감정인 등으로부터 8차례에 걸쳐 모두 1천15만원을 받았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검찰은 이에 따라 김실장이 이같은 사례비를 단순한 급행료조의 사례비로 받았는지 실제로 감정의뢰인들에게 유리하도록 허위감정을 해주었는지를 밝혀내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은 이같은 사례비의 성격여부와는 상관없이 돈을 받은 사실만으로도 일단 범죄행위가 성립된다는 판단으로 김실장을 17일중 뇌물수수혐의로 구속한뒤 문서감정에 자의성이 개재됐는지를 가리기로 했다. 김실장은 그러나 『단지 문서감정에 대한 의례적 사례비를 받았을뿐 의뢰인에게 유리하도록 감정해 달라는 부탁을 받은 적이 없으며 문서를 허위감정한 사실도 결코 없다』고 허위감정사실을 완강히 부인했다. 구속된 건설업자 이씨는 지난 88년 공갈죄로 구속됐을때 경찰이 사건관련 수표의 배서필적을 감정의뢰하자 함께 구속된 이인환씨(47)를 통해 김실장에게 2백만원을 주고 그뒤에도 직접 2백만원을 주는등 4백만원의 뇌물을 준 혐의를 받고 있다. 함께 구속된 삼권산업주식회사 전무 양승호씨(44)는 지난 90년 9월초 2천1백만원짜리 약속어음 보관증을 변조한 혐의로 재판을 받게되자 『보관증의 필적감정을 유리하게 해달라』는 조건으로 당시 중앙인영필적감정원 원장 신찬석씨(63)를 통해 3차례에 걸쳐 3백50만원을 김실장에게 주었다는 것이다. 검찰은 소환조사를 받은 감정의뢰인들이 더이상의 금품수수사실에 대해서는 완강히 부인하고 있으나 그동안 비밀리에 금품이 오간 정황등으로 보아 김실장이 받은 돈의 액수는 드러난 것보다 더 많을 것으로 보고있다. 이와함께 김씨의 허위감정여부를 가리기 위해 김실장이 감정해준 건설업자 이씨등의 사건기록을 면밀히 검토하는 한편 이 연구소의 문서감정이 직원 5명에 의한 합의제로 이뤄지는 점을 중시,직원들의 공모여부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구속된 사람은. ▲이송운 ▲신찬석 ▲이인환(34·중앙인영필적감정원 감정인)▲이세용 ▲양승호 ▲양종석씨
  • 김 법무,맏사위에 「장관상」 준다

    ◎오늘 사법연수원 2등 수료 김도영씨에/고법판사 아들… 아버지 따라 판사길 택해 김기춘법무부장관의 맏사위인 김도영씨(24·서울법대졸)가 7일 사법연수원을 수료하면서 장인인 김장관이 주는 「법무부장관상」을 받게 됐다. 지난 89년 제31회 사법시험에 2등으로 합격한뒤 21기로 연수원에 들어간 김씨는 연수원성적 1등이 대법원장상을 받고 2등은 법무부장관상을 받는 관례에 따라 장인으로부터 상을 받게된 것이다. 서울대 재학시절 알게된 김장관의 맏딸 지현씨(24·서울대 대학원 심리학과)와 연애결혼한 김씨는 연수원성적이 1등과 0·14점의 아슬아슬한 차이로 사시성적까지 포함하면 전체수석인 셈이나 연수원 성적만을 시상하는 연수원 관행에 따라 대법원장상을 아깝게 놓쳤다고. 김종배서울고법부장판사의 외아들인 김씨는 부친의 뜻과 자신의 적성을 따라 판사를 선택해 법관의 길을 걷게 됐다. 김장관은 『본인의 희망도 그렇고 부친의 업을 따른다는 뜻도 있어 판사지망을 지지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수료식에서 1등상인 대법원장상의 영예는 여미숙씨(26·여·서울법대출신)가 받게 된다.
  • 돈많은 과부에 “결혼” 유혹/유부남 사장,22억대 등쳐(조약돌)

    ○…서울지검 형사4부 김회재검사는 18일 신도실업대표 정기형씨(44·서울 서초구 방배동)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위반(사기)혐의로 구속했다. 아내가 있는 정씨는 지난해 5월 이혼녀인 최모씨(35)에게 『13년전에 이혼했으니 결혼하자』고 꾀어 최씨의 집을 담보로 2억4천여만원을 대출받아 가로채는등 21차례에 걸쳐 4억9천여만원을 빌린뒤 갚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또 회사소유의 제주도에 있던 6억원짜리 땅 2만평을 15억원에 팔아 차익을 챙기고,최씨의 친척을 배서인으로 해 어음을 발행한뒤 부도를 내는등의 수법으로 모두 17억원을 가로챘다는 것이다.
  • “사할린서 한국 영화촬영진 만나 남행 결심”

    ◎귀순 김용씨 기자회견 일문일답/북,경제난 외면 무기생산 독려/50개 회사 차려 무역활동 혈안 북한로동당 산하 무역회사에서 외화벌이담당 책임지도원으로 일하다 한국으로 탈출한 김용씨(33·평양시 모란봉구역 서흥동 48반 17층 4호)는 7일낮 서울 앰배서더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의 실상과 망명동기등을 자세히 밝혔다. 김씨는 북한에 노모와 부인및 아들 1명을 두고 있다.다음은 김씨와의 일문일답. ­망명동기는. 『김정일의 친필지시사업을 수행하기 위해 사할린에 갔으나 달러가 없어 낭패를 겪었다.궁여지책으로 사업수행자금도 조달하고 개인적으로 돈도 벌겸해서 중·소간 송어교역중개에 손을 대려다 이 사실이 정무원직속무역회사 「오산덕총국」직원에게 탄로나는 바람에 처벌받을 것이 두려워 망명을 결심하게 됐다.또 당시 사할린에서 현지촬영을 하던 남한영화 「명자 아끼꼬 쏘냐」촬영진들을 만났는데 이들로부터 남한실상을 들은 것도 망명을 결행하게 된 동기의 하나다』 ­북한이 최근 대외무역을 중시하면서 많은 무역회사들이 활동하고 있다고하는데 그 실상은. 『지난 86년부터 각 기관별로 외화를 자체 조달토록하는 「독립채산제」가 도입되면서 각기관소속의 무역회사가 생겨났다.현재 평양시에 30개,지방에 20개등 50여개의 독자적 무역회사가 활동중에 있다』 ­북한의 경제가 매우 나쁘다고 하는데 군수산업은 어떠한가. 『북한은 주민의 경제난을 아랑곳 않고 군수산업발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이들 군수공장은 자강도 강계시 및 성강군 등지에 밀집돼 있는데 각종 탄알은 「93호공장」에서,로켓탄등 신형무기탄두는 「26호공장」(대외적 명칭은 남문뜨락또르공장)에서,첨단전자무기는 「11호공장」에서,무기생산에 필요한 특수강은 「8호제강소」에서 생산된다.또 자강도에는 예비식량저장창고 및 대형식료공장이 건설돼 있다.평양시 모란봉에는 모란봉구역관내 주민모두를 대피할 수 있는 지하대피소가 있는데 올봄 처음 공개됐다』 ­식량난은 어느 정도인가. 『지난해 가을에는 넉달동안 배급이 끊어진 곳도 많았으며 온 가족이 도토리를 따기 위해 휴가를 내기도 했다.지난 가을 지력을 높이기 위해 흙깔이를 했으나 이번에는 농약이 부족,벌레피해를 막지 못해 올해도 풍년을 기대하기 어렵다.게다가 김일성이 지난 88년 평양에서 열린 비동맹회의때 「자급자족」을 이룬다고 큰소리 쳤기 때문에 식량수입도 공개적으로 할 수 없는 처지다』
  • “식량 1백50만t/북,연내 수입 비상”

    ◎북한 상사원 김용씨,귀순 회견 북한로동당산하 「백두산건축연구소」소속 「연화무역회사」의 책임지도원이었던 김용씨(33)가 소련 사할린출장중 지난 10월5일 현지를 이탈,유럽 제3국을 경유하여 10월17일 입국 망명해왔다고 국가안전기획부가 7일 발표했다. 김씨는 이날 서울 앰배서더호텔에서 있은 기자회견을 통해 『올해초 정무원산하 국가계획위원회와 농업위원회가 김정일당비서에게 금년 식량 부족분이 1백50만t에 달한다는 정식 보고서를 제출했을 만큼 북한의 식량난은 매우 심각하다』고 밝히면서 이에따라 연형묵정무원총리는 지난 3월 정무원직속 무역회사인 「오산덕총국」등 모든 기관소속 무역회사들에 대해 총1백50만t이상의 식량을 외국에서 조달하라는 특별지시를 내린 바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 『북한은 지난 89년 자강도 만포시 외곽 군용비행장에서 승용차로 30분거리인 강계시 흥주리에 김일성과 김정일의 초대소(별장)를 각각 건설했다』며 『이들 초대소는 만포비행장에서 중국까지의 거리가 비행기로 불과 10분도걸리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할때 유사시 김일성부자의 제3국 망명을 위해 설치된 것이 틀림없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김정일의 매제인 장성택당3대혁명소조부장이 김정일을 보좌하는 제2인자의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고 증언,지난 9월 망명한 전북한외교관 고영환씨의 진술을 재확인하는 한편 장의 부인이자 김정일의 누이동생인 김경희당경공업부장,그리고 장의 친형인 장승훈정무원 사회안전부 정치부장등이 또다른 실세라고 밝혔다.
  • 특급호텔 “위생은 삼류”

    ◎유통기한 넘은 식품 버젓이 팔고/종업원의 정기 건강진단도 외면/16곳 적발,정업조치/보사부 워커힐·하얏트·리베라·뉴월드호텔등 서울시내 유명특급호텔들이 유통기한이 지났거나 표시되지 않은 식품으로 음식을 만들어 팔아오다 무더기로 적발됐다. 보사부는 3일 서울시내 25개 특급호텔의 부대시설을 대상으로 지난달 12일부터 4일간 위생점검을 실시,이같은 행위를 한 16개호텔을 적발했으며 이가운데 일부는 음식에서 대장균이 나오거나 6개월에 한번씩 받아야하는 종업원 건강진단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특히 워커힐 호텔의 경우 룸서비스음식과 대중음식점 온달의 음식일부를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으로 만드는가하면 피자힐·폭포라운지·명월관등 6개 부속음식점의 종업원들은 건강진단을 받지 않았다는것이다. 서울가든호텔의 경우는 호텔과자점에서 제조일자가 표시되지 않은 빵가루로 빵을 만들어 팔았으며 서울파레스호텔의 서궁과 라마다르네상스호텔의 노브리스,앰배서더호텔의 킹스와 베르사이유등 음식점에서는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을 제조,판매했다.
  • 정치권 대권경쟁/현시국 혼란 초래/이종찬의원 주장

    민자당의 이종찬 의원은 14일 상오 서울 앰배서더호텔에서 열린 개신교 목사들의 「성목회」 조찬모임에 참석,『오늘의 사회위기는 정치권이 대권경쟁에 치우쳐 국민에게 아무것도 제시하지 못하고 실망시켰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부·여당의 단호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정부·여당의 조치로는 내각총사퇴도 한 방법일 수 있으나 시국수습책은 전술적 상황대응이 아닌 근본적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획기적 민심수습책 제시를 정부측에 촉구했다. 이 의원은 『민자당은 3당합당 이후 계파간 싸움과 끝없는 대권경쟁으로 국민에게 아무것도 제시하지 못하고 정치적 불안을 안겨줬으며 따라서 지금 사태를 가장 책임져야 할 곳은 집권여당』이라면서 『정부가 왔다갔다 해서 국민이 믿지 않고 있고 정부 부처간 의견조정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한건주의가 팽배해 있다』고 주장했다.
  • 폭력시위·강경진압 자제 촉구/개신교 10개단체 성명

    한국기독교지도자협의회 등 개신교 10개 단체로 구성된 한국기독교단체연합 시국공동대책위원회(대표 회장 유호준 목사)는 11일 상오 8시 서울 중구 장충동 앰배서더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치·사회·종교 등 각계 지도자들은 폭력시위와 강경진압으로 발생한 학생과 전경들의 비극적 희생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모든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공동대책위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학생들은 본분을 명심해 학원으로 돌아가고 전경들은 냉철한 이성을 찾아 다시는 폭력시위와 과잉진압으로 인한 불행한 일들이 이 땅에서 재현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 한보주택 사실상 법정관리/서울민사지법/채권·채무 보전처분명령

    ◎위약금등 채무 2천5백억 상당 동결 서울민사지법 합의50부(재판장 정지형부장판사)는 7일 한보주택에 대한 재산보전처분명령을 내렸다. 법원이 이날 내린 보전처분명령은 한보주택이 법정관리에 들어가기 전의 사전적 조치이나 이 조치로 모든 채권·채무와 재산처분이 동결됐고 앞으로 한보에 대한 모든 채권은 5년에서 10년,길게는 20년까지 원리금 상환유예 및 부분적 감면조치가 있게됐다. 이에따라 금융기관에서 빌린 1천4백억원과 수서주택조합원들에 발행해준 위약금어음(1천13억원)의 지급도 동결됐다. 그러나 한보철강이 위약금어음에 배서했기 때문에 주택조합은 보증채무가 있는 한보철강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통해 어음지급을 청구할 수 있으며,앞으로 발생하는 신규채무와 하도급·납품·용역대금은 주거래은행인 조흥은행이 부담하게 된다. 법원이 이날 보전처분명령을 내림에 따라 앞으로 채권자들도 법원에 채권액을 신고하게 되며,법원은 신고를 받은 뒤 채무·채권 정리계획과 함께 회사의 재생능력여부를 살펴 본격적인 법정관리여부를 결정한다. 법원은 이 과정에서 은행을 포함한 채권자회의를 거쳐 채권자들에게 유리하다고 판단되면 회사에 대한 본격적인 법정관리를 시작한다.
  • 위약어음 1천억 민사소송 제기땐/한보철강도 경영위기

    한보주택이 수서지구 주택조합에 발행해준 1천억원의 「위약금어음」에 한보철강이 배서한 것으로 드러나 조합측이 한보철강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할 경우 한보철강도 심각한 경영위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또 한보철강과 한보주택이 여신(대출 및 지급보증)에 대해 상호보증을 선데다 조흥은행이 정태수 회장의 한보철강(자본금 8백억원) 주식 90억원어치를 담보로 잡고 있어 위약금어음 지급,보증채무 이행 등을 둘러싸고 송사가 얽히면 한보철강의 법정관리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6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보주택이 26개 주택조합에 발행해준 총 1천13억원의 약속어음(백지어음 3장 39억6천만원 포함)에 한보철강이 배서한 사실이 확인돼 한보주택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더라도 주택조합측이 배서인인 한보철강에 이 금액을 청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보철강이 조합의 지급청구에 응하지 않으면 조합은 한보철강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벌일 수 있으며 3∼4개월후 승소할 경우 한보철강이 이 금액을 조합에 물어주어야 한다. 이는 한보주택이법정관리에 들어가더라도 보증채무를 지고있는 철강을 상대로 주택조합이 지급을 청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승객 2백명 기내서 밤샘/NWA기

    ◎김포 안개로 오산비행장 착륙/사무실서 항의소동 미 노스웨스트항공이 기상악화로 오산 미군비행장으로 회항했다가 다음날 김포공항에 착륙하고도 공식사과를 하지 않자 밤샘곤욕을 치른 승객들이 항공사 사무실에 찾아가 농성을 벌이는 등 항의소동을 빚었다. 24일 하오10시쯤 외국인을 포함한 승객 1백50여명은 서울 중구 장충동 소피텔호텔(구 앰배서더) 2층 NWA 사무실로 찾아가 항공사측의 공식사과와 적절한 보상 등을 요구하며 2시간여동안 농성을 벌인뒤 자진 해산했다. 이에앞서 24일 하오3시20분쯤에는 한국인 승객 1백12명을 포함한 1백97명을 태운 서울행 NWA 023편이 김포공항에 도착했으나 우리나라 승객들은 항공사측의 사과와 보상 등을 요구하며 기내에서 2시간30여분동안 농성을 벌였다. 공항당국에 따르면 이 항공기는 당초 23일 하오6시50분 김포에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시계 1백여m의 안개로 착륙이 불가능하자 입·출입 수속을 할 수 없는 오산비행장으로 회항했다가 4시간후 김포공항에 착륙을 재시도했으나 기상이 호전되지 않아 다시오산비행장으로 돌아갔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승객들은 미군 부대측에서 마련해준 간이침대에서 밤샘을 하는 등 곤욕을 치렀다.
  • “수배자명단 월1회이상 점검/검찰/검거ㆍ자진출두땐 즉시 수배해제”

    대검은 6일 검거 또는 공소시효 등으로 수배가 해제된 사람이 수배자 명단에 그대로 남아있는 등의 사무착오가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수배자명단을 달마다 1차례이상 점검하도록 「수배자관리 지침」을 전국 검찰에 시달했다. 검찰의 이번 조치는 인천 「꼴망파」 두목 최태준씨의 전과누락사건에 이어 서울지검 강력부가 주요 강력범들을 공개지명수배하면서 이미 구속돼 재판에 계류중인 피고인까지도 수배자명단에 끼워 넣는 등 수배자관리의 허점이 드러나 이를 시정하기 위한 것이다. 이와함께 수배가 해제된 사람인데도 수배서류에 이를 해제하지 않아 공항이나 항만 등에서 영문도 모르고 출국을 제지당하는 등의 일을 없애기 위한 것이다. 검찰은 이날 지침에서 경찰에 검거된 수배자의 신병을 인도받거나 검찰에서 직접 검거하고 수배자가 자진출두했을 때에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바로 수배해제조치를 내리도록 했다.
  • 서방파 행동대장/이양재씨 수감

    폭력조직 「서방파」행동대장 이양재씨(35ㆍ힐사이드 나이트클럽 영업상무)의 폭력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지검 강력부 김종인검사는 29일 이씨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감금폭행 등)ㆍ공문서 위조 및 동행사 등 혐의로 구속,서울구치소에 수감했다. 검찰은 이씨의 여죄를 캐는 한편 이씨가 검거당시 갖고있던 당좌수표를 발행한 삼화컨설던트대표 김화배씨(43)를 찾고 있으며 수표에 배서해준 힐사이드 나이트클럽대표 최모씨도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 이씨는 그러나 검찰조사에서 인천 뉴송도호텔 황익수사장 폭력사건 등 대부분의 혐의사실을 부인했으며 당좌수표에 대해서도 『정당하게 받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 밀수 급증… 골머리 않는 중국ㆍ홍콩(세계의 사회면)

    ◎올 상반기 6천건 6천만불 적발/담배서 포르노필름까지 들여와/뇌물받은 세관원 극형에 처하기도 중국 복건성의 어느 해안마을은 1백여척의 어선과 함께 헝클어진 머리에 남루한 옷을 입은 어부들이 살고 있는 전형적인 어촌이다. 그러나 이 어촌 주민들은 보통의 어부들이 아니다. 그들은 고기잡이 보다는 오히려 밀수품 운반을 「본업」으로 삼고 있다. 이 복건성마을 사람들은 홍콩을 거점으로 중국으로 밀반입 되는 밀수품 운반책중의 일원이다. 이들은 모두 백만장자가 되었다. 그만큼 홍콩을 통한 밀수가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밀수는 물론 어제 오늘의 얘기만은 아니다. 수세기동안 밀수꾼들은 중국의 해안을 배회해 왔다. 공산당 통치기에는 강력한 폐쇄정책으로 밀무역이 한때 퇴조하기도 했으나 중국의 개방정책 이후 밀수가 붐을 이루고 있다. 특히 천안문사태 이후 중국의 긴축 경제정책으로 수입쿼타가 줄어들고 관세장벽이 높아지자 밀수는 더욱 성행하고 있다. 경제적 여유가 생긴 중국인들이 서방상품 구입에 열을 올리고 있기때문이다. 홍콩 관리들도 중국인들이 자국 상품에 싫증을 느끼고 외국상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말하고 있다. 중국으로 밀반입되는 외국 상품은 매우 다양하지만 그중에도 VTR,TV,담배 등이 인기 품목이다. 최근에는 포르노필름류의 밀반입이 크게 늘고 있고 심지어는 벤츠자동차의 밀반입을 시도하다 적발되는 경우도 있다. 중국세관은 지난 89년 1만2천여건의 밀수를 적발하고 1억1천5백만달러어치의 밀수품을 압수했다. 올 상반기에도 이미 6천여건의 밀수가 적발되었고 6천만달러어치의 밀수품이 압수되었다. 홍콩 관리들은 그러나 이같은 적발건수는 전체 밀수에 비해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있다. 밀수가 크게 성행하자 홍콩과 중국은 밀수방지책을 강화하고 있다. 전기운 중국 부총리는 지난해 『밀수는 국가이익과 경제질서를 파괴하고 사회분위기를 오염시키기 때문에 반드시 근절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해안경찰은 순찰을 강화하고 특히 검문에 불응하는 선박에 대해 발포를 허용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또 밀수관련자에 대한 처벌을 크게 강화,최고 사형까지 시킬 수 있도록 법적 장치를 마련했다. 중국은 최근 밀수에 대한 하나의 경고로 24세의 광동세관 관리를 뇌물수뢰죄로 처형시켰다. 그는 월급이 32달러에 불과한데도 호화주택을 건축할 수 있었던 것은 밀수꾼으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받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중국의 한 경제학자는 『중국은 모든 밀수를 근절시킬 만한 경찰력과 기술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문제는 밀수가 일상화돼 이제는 생활의 한부분이 되고 있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 “국영기업서 개인회사 빚 보증”충격/남해화학 「부정보증」 안팎

    ◎상무가 사장아들에 28억 빚보증… 25억 회수/김사장 낌새채고 도미… 진상규명 오래 끌듯 정부의 재투자기관인 남해화학의 김용휴사장이 아들 회사의 거액 빚을 남해화학 명의로 지급보증 해주고 부도를 일으킨 남해화학 사건은 공공기업이 사장아들의 개인회사보증을 공공연히 서줬다는 점에서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특히 문제가 표면화 되자 김사장이 부인의 병 치료를 이유로 외국에 나가 사실상 귀국을 거부하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국영기업의 경영실태점검 및 감독당국에 대한 철저한 책임소재규명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주무당국인 상공부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 사건이 표면화된 것은 지난7일 남해화학이 지급보증한 어음이 사채시장에 유통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면서부터다. 박병덕 남해화학 부사장은 이때 김사장 큰아들인 김혁중 한국유니텍 사장이 발행한 어음에 남해화학이 지불보증한 어음 2장을 사채업체가 갖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어음은 액면가 3억원짜리 1장(만기일 8월27일)과 1억원짜리 1장이었다. 이에 앞서 한국유니텍 전자는 지난3일쯤 약1백억원(추정)의 부도가 발생했다. 이 회사는 경기도 부천에서 카세트ㆍ라디오 부품을 생산하는 업체로 80억원가량의 회사자산을 갖고 있는데 무리한 공장시설 확장이 부도사유로 알려졌다. 남해화학 사건을 관계당국이 정식으로 알게된 것은 감사원 감사가 시작된 지난10일부터다. 남해화학자금담당 김종렬상무는 지난 5월24일부터 7월31일사이에 8차례에 걸쳐 한국유니텍어음 누계금액 28억원에 대해 남해화학명의로 지급보증하고 이 가운데 25억원은 상환한 사실이 있다고 지난12일 감사원에 제출한 자술서에서 밝혔다. 김사장은 여름휴가기간을 활용,부인의 고혈압치료차 도미하겠다는 뜻을 박부사장에게 알리고 지난1일 상오 미국으로 출발했다. 그는2일 하오 미국에 도착했다. 사건이 터지자 남해화학은 지난10일 긴급이사회를 열어 김상무와 회계과장ㆍ인사과장을 대기발령했다. 이와함께 어음지급보증사실이 회사장부에 기록이 없었기 때문에 각 거래금융기관에 남해화학보증어음 지급정지를 요청한 결과 지난15일 현재까지 남해화학의 금전손실은 없는 것을 확인했다. 상공부도 남해화학사건이 파문을 일으키자 미국에 체류중인 김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급거귀국을 종용하는 한편 남해화학의 박부사장을 지난14일 미국현지에 파견,일단 귀국해서 사태수습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미국 필라델피아의 둘째아들집에 머무르고 있던 김사장은 뉴욕에서 박부사장과 만나 남해화학 보증어음중 자신이 알고있는 25억원에 대해선 출국전 전 재산을 처분,모두 변제했고 문제의 어음 3억원은 전혀 아는 바 없다고 밝혔다. 김사장은 또 국제전화를 통해 아들회사어음에 남해화학이 배서를 해준 것은 자신과 전혀 관련이 없고 경리담당직원들의 과잉충성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의심쩍은 부분이 많으며 만일 이것이 사실이라면 남해화학의 경영이 얼마나 방만했는가를 단적으로 반증한다. 김사장은 고혈압을 핑계로 당분간 귀국의사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나 그가 공인으로서 인생을 마감할 자세가 돼있다면 일단 귀국,전모를 밝히는 것이 떳떳하게 남은 여생을 사는 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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