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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이프 코리아] 스키장 ‘안전불감증’ 르포

    [세이프 코리아] 스키장 ‘안전불감증’ 르포

    요즘 스키장은 일부러 위험과 스릴을 맛보는 ‘X-게임장’과 다름 없다. 한국스키장경영협회에 따르면 2004∼2005년 겨울 스키장에서는 모두 1만 347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같은 기간 스키장 방문객이 500만명 가량으로 추산되는 점을 감안하면 100명당 1명 꼴로 사고를 경험한 셈이다. 사고를 유발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는 스키나 스노보드를 위험이 따르는 스포츠로 인식하지 않고, 단순히 눈 위에서 즐기는 오락쯤으로 여기는 ‘안전 불감증’이 첫째로 손꼽힌다. 스키장에서 무심코 행하는 행동을 통해 스스로 몇 점짜리 스키어 또는 스노보더인지 되짚어보자. # 13일 저녁 8시, 경기도 A스키장 한 스키어가 슬로프 중간에 앉아 쉬고 있던 스노보더를 발견하지 못하고 덥쳤다. 가까스로 정면충돌을 피하고 두 사람 모두 눈을 털며 일어났다. 스키어는 스노보더에게 “미안하다. 다친 데는 없냐.”고 미안해했다. 그러나 이 광경을 지켜본 안전요원(패트롤)은 사과의 주체가 뒤바뀌었다고 지적했다. 안전요원 김모(32)씨는 “슬로프에 앉아 있는 행동은 다른 스키어에게 예기치 못한 장애물이 된다.”면서 “이 때문에 충돌사고가 자주 일어나지만, 대부분 안전요원의 지시를 따르지 않는다.”고 안타까워했다. 충돌사고가 일어나면 뼈가 부러지는 것은 물론, 심할 때는 척추손상이나 뇌진탕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국립의료원 황정연 응급의료과장은 “추운 날씨 탓에 근육이 경직돼 있고, 속도도 빨라 작은 충격에도 큰 부상을 입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 13일 자정, 경기도 B스키장 박모(23)씨와 친구 5명은 생맥주 1000㏄ 정도씩을 마신 뒤 슬로프에 오르려 장비를 챙기기 시작했다. 박씨는 “친구들과 친목을 다지고, 추위도 떨칠 겸 술을 마셨다.”면서 “하지만 스키를 타는 데 지장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정도 술을 마신 뒤 자동차를 운전하면 혈중 알코올 농도는 0.05% 이상으로 운전면허 정지 또는 취소 수준이다. 하지만 음주 스키를 막을 수단은 마땅치 않다. 안전요원 이모(24)씨는 “술냄새가 나면 슬로프에 오르지 못하도록 안내한다.”면서 “그러나 음주 여부를 판단하기가 쉽지 않고, 제지할 수 있는 강제권도 없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심야에 슬로프를 개방하는 스키장이 늘면서 음주 스키어는 증가하고 있다. 음주는 시야를 흐리게 하고, 판단능력을 떨어뜨린다. 때문에 자신의 안전은 물론, 다른 스키어들에게도 위협이 될 수 있다. 단국대 체육학과 강창금 교수는 “술을 마시고 운동하는 것은 상식밖의 일”이라면서 “슬로프는 표면이 불규칙해 음주 운전보다 위험할 수 있는 만큼 스키장에서 주류 판매를 엄격히 제한하는 등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4일 오전 10시, 강원도 C스키장 최모(37)씨는 다른 스키어와 부딪친 뒤 스키장 의무실에서 ‘무릎 관절 손상 의증’이라는 진단을 받고 이웃동네의 병원으로 실려갔다. 안전요원 이모(23)씨는 “헬멧 등 보호장비 착용하면 사고가 나도 부상을 줄일 수 있지만, 최씨는 갖추지 않았다.”면서 “보호장비 착용이 의무화된 어린이를 제외하면 보호장비 착용률은 20∼30%도 되지 않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보호장비를 착용하지 않고 스키를 타던 전모(32)씨도 “스키어와 스노보더가 겹치면서 충돌 위험을 느낀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면서도 “하지만 조심해서 슬로프를 내려오면 사고가 나겠느냐 싶어 보호장비를 갖추지 않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14일 오후 4시, 강원도 D스키장 주말 오후를 맞아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경사가 심한 슬로프에서 스키를 알파벳 ‘A’자 형태로 모은 정모(20·여)씨가 한 눈에 들어왔다. 정씨는 언뜻 보기에도 ‘왕초보’였지만, 용감무쌍하게 초급자용이 아닌 중급자용 슬로프를 내려오고 있었다. 정씨는 “초급자용 코스에는 대기행렬이 너무 길어 줄이 짧은 중급자용을 이용했다.”면서 “생각보다 경사가 심해 10번쯤 넘어진 것 같다.”고 쑥스러운 웃음을 지었다. 정씨는 ‘스키는 부딪히고 넘어지면서 배우는 운동’이라는 잘못된 편견을 실천한 것이다. 김모(50) 안전요원팀장은 “스키어들이 예전보다 주관은 뚜렷해졌으나 남에 대한 배려는 부족한 것 같다.”면서 “스키 문화의 대중화 못지 않게 선진화도 중요하다.”고 꼬집었다. 평창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스키장 문제점·개선책은 스키장은 갈수록 ‘콩나물 시루’가 되고 있지만 안전사고를 줄이기 위한 근본적 해결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 소방방재청과 한국스키장경영협회에 따르면 스키장을 찾는 사람은 지난 2001년 350여만명에서 지난해에는 500여만명으로 40% 이상 급증했다. 올해는 550만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올해 1월 현재 전국의 스키장은 휴장중인 강원도 평창 한국콘도를 제외하면 2001년과 같은 13곳에 불과하다. 슬로프는 169개로 36면 증가하는 데 그쳤다. 특히 스키장 이용객의 절반 이상은 초급자 수준이며, 사고의 80% 이상이 경력 1년 미만인 사람과 관련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초급자용 슬로프 확충이 절실하다. 그러나 평균 경사도 7도 이하의 초보자용 슬로프는 전체의 20% 정도에 불과하다. 또 스노보더의 증가도 사고의 위험을 높이고 있다. 스노보드는 20∼30대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지금은 스키장 이용객의 60∼70%를 점유한다. 스노보드는 스키보다 시야가 좁고, 탈착이 가능한 스키와 달리 스노보드는 발에 고정돼 있어 사고 위험이 더 크다. 하지만 스노보드 전용 슬로프는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 때문에 충돌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일정 폭 이상의 슬로프에서만 스키와 보드를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제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스키장의 인색한 시설투자로 문제로 꼽히고 있다. 안전망 등 시설보강에는 신경쓰고 있지만, 충돌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슬로프의 폭을 넓히는 등 근본적인 시설개선사업에는 소극적이다. 그러면서도 해마다 리프트 이용료는 올려받아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스키장사고 대응 요령은 스키장의 안전사고를 그저 ‘운’으로 돌릴 때는 지났다.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 스키 사고는 3배, 스노보드 사고는 5.5배나 급증했다. 특히 전체 사고의 80% 이상은 스키나 스노보드 경력 1년 미만자가 차지하고 있다. 스키장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정규 강습에서 넘어지는 방법과 슬로프에서 갖춰야 할 예절 등을 배우는 자세가 필요하다. 또 헬멧 등 안전장비를 반드시 착용하고, 철저한 준비운동으로 근육과 관절을 풀어주는 한편 체력이 소진되지 않도록 적당히 휴식을 취해야 한다. 일단 부상을 입으면 함부로 다친 부위를 만지거나 움직여서는 안 된다. 큰 부상이 아니라고 생각해 방치하면 후유증이 생길 수 있는 만큼 안전요원을 부르거나 스키장 의무실을 찾아 자문을 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근 법원은 스노보드를 타다 스키어와 부딪쳐 뇌출혈로 숨진 정모씨 유족이 제기한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충돌사고의 책임을 가해자 70%, 피해자 30%로 판결했다. 따라서 스키장을 찾기 전, 관련 보험에 미리 가입하는 것도 사고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일 수 있다. 현재 각 보험사들은 스키 및 스노보드 전용보험을 비롯, 겨울철 레저활동과 관련한 상해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다만 상품별로 보장 범위와 기간, 보험료 등에서 차이가 있는 만큼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선별해야 한다. 이들 상품 대부분은 인터넷으로도 가입이 가능하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클릭 이슈] ‘교도소 CCTV’ 개정행형법 92조 논란

    ‘자살방지’냐,‘인권침해’냐. 법무부가 마련한 행형법 개정안 중 수용시설 내에 CCTV를 설치할 수 있도록 한 조항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개정 행형법 92조는 ‘전자장비를 이용한 계호조항’을 신설, 자해·자살·도주·폭행·손괴·기타 시설의 안전 또는 질서를 해하는 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필요한 범위 안에서 전자장비(CCTV, 무인감시시스템 등)를 이용해 수용자 또는 시설을 계호할 수 있도록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다만 이 경우에도 피계호자의 인권이 침해되지 아니하도록 필요한 최소한도에 그치도록 규정하고 있다. ●CCTV로 자살시도 53건을 막아 현재 전국의 1만 4000여개 수용거실 가운데 9.6%인 1341개에 CCTV가 설치되어 있다. 지난해 인권위는 “CCTV의 법률적 근거와 기준을 마련하라.”고 법무부에 권고하기도 했다. 법무부 교정기획단 이경식 사무관은 “92조 개정안은 CCTV설치 규정 등이 하위 법령에 위임되어 있던 것을 인권위 권고에 맞춰 법률적 근거로 격상시킨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사무관은 “이미 설치된 CCTV도 카메라 각도 등을 조정해 생활공간과 활동공간만 볼 수 있고 화장실 등은 볼 수 없다.”면서 “또 개략적인 모습을 관찰할 수 있을 정도의 화질로 사생활 침해의 우려는 낮다.”고 말했다. 법무부의 CCTV설치는 수용자의 자살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다. 올 한 해 수용시설에서 자살한 수용자는 모두 16명. 자살 시도 건수만도 100건에 달한다. 이 100건 중 53건을 CCTV를 활용해 자살을 막았다. 지난 26일에도 대구의 한 수용시설에서 자살을 시도하려던 수용자를 CCTV로 발견, 응급조치를 통해 자살을 막기도 했다. 교정국 관계자는 “외국의 경우 수용자가 자살을 한다고 해도 교도관 등을 처벌하는 경우는 없는데 우리의 경우는 처벌은 물론 손해배상소송까지 당한다.”면서 “그렇다고 24시간을 지키고 있을 수도 없지 않으냐.”고 하소연했다. ●효율성만 생각한 반인권적 조치 하지만 인권단체들은 수용거실의 CCTV설치에 대해 인권침해 등의 이유를 들어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오창익 인권실천시면연대 사무국장은 “법무부의 계획은 효율만 생각한 반인권적 조치”라면서 “재소자라고 해도 사생활은 존중되어야 하는데 CCTV로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것은 비인간적”이라고 지적했다. 오 사무국장은 과연 CCTV 설치가 자살방지를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면서 “수용자 인권보다는 업무 효율만을 고려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김기중 변호사도 “감시의 범위를 어디까지로 규정할 것인가에 대한 논란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변호사는 피감자라고 해도 모든 생활이 무제한적으로 감시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피감자도 최소한의 개인 공간은 보장돼야 하는데 CCTV는 그마저도 감시의 대상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김 변호사는 “이는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인간의 최소한의 기본적 인권을 침해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정치플러스] “한나라 700명 도청 피해”

    한나라당 정인봉 인권위원장은 29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국민의 정부 시절 광범위한 불법도청으로 인한 한나라당 피해자가 7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손해배상 청구소송 실무작업이 거의 마무리돼 늦어도 이번주 안에는 소송을 제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7·9급 공무원시험 완전정복] 행정법

    [7·9급 공무원시험 완전정복] 행정법

    ●국가배상법 제2조의 ‘직무행위’ (1)직무행위의 범위 국가배상법 제2조에서 말하는 직무행위의 범위와 관련하여 (1)권력작용만이 직무행위에 해당된다는 설(협의설) (2)권력작용과 관리작용만 직무행위에 해당된다는 설(광의설) (3)권력작용과 관리작용뿐만 아니라 사경제작용까지 해당된다는 설(최광의설)이 있다. 광의설이 통설이다. 판례는 과거에 최광의설을 취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 판례의 주류적 태도는 광의설이다. 판례는 국가배상법을 사법으로 보면서도 사경제적 작용은 국가배상법 제2조의 직무행위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본다. (2) 직무행위의 내용 위의 직무행위의 범위에 포함되는 (1)입법작용·사법작용·행정작용 (2)법적행위(행정행위 등)·사실행위(권력적 사실행위·비권력적 사실행위) (3)작위·부작위는 모두 직무행위에 해당된다. (3)직무관련성―‘직무를 집행함에 당하여’ 국가배상법 제2조의 ‘직무를 집행함에 당하여’란 (1)직무행위 자체는 물론 (2)객관적으로 직무의 범위에 속한다고 볼 수 있는 행위 및 (3)직무와 관련있는 행위(직무행위에 부수하여 행하는 행위)를 말한다. ‘직무를 집행함에 당하여’ 행한 행위인지 즉, 직무행위에 해당하는지의 여부는 외관·외형에 의해 판단된다(*외형설(외관설):통설ㆍ판례). 즉 당해 행위가 행위자의 정당한 권한 내의 것인지 또는 행위자가 주관적으로 직무집행의 의사를 가지고 있었는지의 여부와는 관계없이, 객관적으로 직무행위의 외관을 갖추고 있으면 직무행위에 해당하게 된다. 또한 피해자가 직무집행행위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하더라도 직무행위에 해당할 수 있다. 대법원은 퇴근 중의 사고, 공무출장 후 귀대 중의 사고, 소년원 내에서의 사형(私刑), 상관의 명에 의한 이삿짐운반,‘교통할아버지’로 선정된 노인이 위탁받은 업무 범위를 넘어 교차로 중앙에서 교통정리를 한 것 등에 대해 직무행위에 해당한다고 보았다. ●문제 다음은 국가배상법 제2조의 직무행위에 관한 서술이다. 타당하지 않은 것은? (1)직무행위에 해당하는지의 여부는 외관·외형에 의해 판단된다. (2)공무원이 직무집행의 의사를 가지고 있어야만이 그 직무행위로 인한 손해에 대한 국가배상책임이 인정된다. (3)판례는 ‘교통할아버지’로 선정된 노인이 위탁받은 업무범위를 넘어 교차로 중앙에서 교통정리를 한 것에 대해 직무행위에 해당한다고 보았다. (4)판례는 퇴근 중의 사고(개인차량을 운전하여 출장을 갔다가 퇴근시간이 되어 자기집으로 돌아오는 중 발생한 교통사고)를 직무집행과 관련있는 행위로 보았다. ●해설 및 정답 국가배상법 제2조의 직무행위에 해당하는지의 여부는 외관·외형에 의해 판단된다(통설·판례). 따라서 당해 행위가 행위자의 정당한 권한 내의 것인지 또는 행위자가 주관적으로 직무집행의 의사를 가지고 있었는지의 여부와는 관계없이, 객관적으로 직무행위의 외관을 갖추고 있으면 직무행위에 해당하게 된다. 즉 공무원이 직무집행의 의사를 가지고 있지 않은 경우에도 직무행위의 외관을 가지고 있으면 그 직무행위로 인한 손해에 대한 국가배상책임이 인정된다. 정답은 (2) 김욱 남부행정고시학원 강사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음주운전 교통사고 배상금 파산하면 안갚아도 되나요

    Q회식 자리에서 술을 몇 잔 마시고 “괜찮겠지.” 하는 안이한 생각으로 차를 몰고 귀가하다가 교통사고를 냈습니다. 보험에 들었기 때문에 다친 사람에게 보상으로 보험회사가 1억원 정도를 지급했습니다. 보험사는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고니까 구상권을 행사한다면서 제게 상환을 청구하고 있습니다. 카드빚도 3000만원 정도 있어 어차피 파산을 고려하고 있던 상황입니다. 그런데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고도 면책이 되나요. -김한영(27)- A결론부터 말씀드립니다. 현행법상으로는 면책이 되지만, 내년 4월부터는 면책 대상에서 빠집니다. 파산을 고려하고 있다면 서두르시기 바랍니다. 파산법 349조 3호는 ‘파산자가 악의로 가한 불법행위로 인한 손해배상’을 면책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을 뿐입니다.‘악의’란 상대방을 해치려 하는 나쁜 의도를 뜻하는 강한 개념입니다. 음주운전에 대한 비난 가능성이 크지만, 그렇다고 고의적인 사고라고 할 수는 없기 때문에 면책의 범위에 포함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어떤 채무를 면책할 것인지, 하지 않을 것인지는 그때그때의 정책에 따라 달라집니다. 원래의 파산법과 회사정리법을 통합해 내년 4월부터 시행되는 채무자 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률 566조 4호는 ‘채무자가 중대한 과실로 타인의 생명 또는 신체를 침해한 불법행위로 인해 발생한 손해배상’이라는 항목을 추가했습니다. 보통 교통사고에서는 중대한 과실이라는 일반적 기준을 정하기가 어렵습니다. 음주운전이나 횡단보도 사고, 중앙선 침범사고, 신호를 위반한 경우와 같이 형사처벌을 면하지 못할 정도의 사고를 뜻한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면책을 부인하는 이유는 명백합니다. 채무자와 아무 관계가 없는 피해자로서는 채권이 발생하는 데 조력한 바가 없습니다. 그런데도 면책을 인정한다면 불법행위에 대해 보조금을 주는 것과 실질적으로 같아진다고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밖에 내년 4월부터는 6개월분 급료가 면책 대상에서 제외되던 것이 기한을 묻지 않고 모든 임금, 퇴직금 및 재해보상금 채무가 면책되지 않는 것으로 바뀌었습니다.8호에서는 ‘채무자가 양육자 또는 부양 의무자로서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신설돼 자녀양육비 또는 부모 부양비와 같은 채무가 면책되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런 비면책채권의 범위는 파산법 개정이 논의될 때마다 특별 이해관계인의 로비에 의해 넓어지는 경향을 보입니다. 미국의 경우에는 공적 자금으로 조성된 장기 저리 학자금 대출채무는 원칙적으로 면책 대상에서 빠지는 것이 한 예입니다.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개인사업 부도…직원 월급 밀려 파산후 채무 면하면 안줘도 되나

    Q개인사업을 하다가 최근 부도가 났습니다. 지난 1기분 부가가치세도 못 내고 직원들 월급도 2개월 정도 밀렸습니다. 이제 파산을 신청해 남은 채무를 면하고 싶습니다. 면책을 받으면 모든 채무가 면해지나요. - 한만운(45) A파산은 계약에 의해 발생한 채무에 대해 인정됩니다.“채무자는 언제든지 파산을 선택해 가진 재산을 다른 채권자에게 주고 채무를 면할 수 있다.”는 조항이 보이지 않는 잉크로 모든 금융거래 계약서에 쓰여 있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채권자로서는 채무자의 자력을 심사해 빚을 줄지 말지를 결정할 기회가 부여됐다는 전제하에 시행되는 경제규제입니다. 그렇다면 계약에 의해 발생한 것이 아닌 채무는 면책의 대상에서도 빼는 것이 이론적으로 정당하고, 파산법은 이를 명문화하고 있습니다. 우선 세금·벌금·추징금과 같은 국가 채권은 면책이 부인됩니다. 국가가 계약 때문에 세금을 걷는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를 면하기 위해서는 세금은 5년 또는 10년, 벌금은 3년과 같은 시효제도의 혜택을 받는 수밖에 없습니다. 두번째로 사람을 때려 불구로 만들었을 때 치료비나 위자료처럼 고의로 가한 불법행위로 인한 손해배상 책임도 면할 수 없습니다. 다른 사람의 돈을 횡령했을 때 그 금액 상당의 손해배상도 마찬가지입니다. 피해자가 채권 발생 여부에 대해 관여한 바가 없기 때문에 면책을 해주면 안 되는 것입니다. 현행법은 과실로 인한 불법행위로 발생하는 손해배상을 면책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고 있는데,2006년 4월부터 시행되는 새 법에서는 중대한 과실로 타인의 생명 또는 신체를 침해한 불법행위로 인한 손해배상도 면책 범위에서 제외해 그 범위를 확대합니다. 음주운전 교통사고 등이 예가 됩니다. 셋째로 임금입니다. 새 법에서는 임금과 퇴직금 전액이 면책 범위에서 제외됩니다. 노사는 계약에 의해 발생하는 관계이지만, 함부로 직장을 옮길 수 없는 근로관계의 특이성에 비추어 근로자를 보호하자는 이유에서입니다. 임금을 지급하지 못하면 형사처벌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넷째, 채무자가 악의로 파산절차에 신고하지 않은 채권입니다. 채권자에게 면책에 관하여 이의를 제기할 기회를 부여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 면책이 부인됩니다. 다만 실수로 채권자를 누락한 경우에는 면책의 효력이 미칩니다. 특히 사업자로서는 세금을 내기 힘들거나 종업원 급여가 밀릴 때 심각하게 파산을 고려해봐야 합니다.
  • 기업상대 소송 4년새 18배 ‘껑충’

    주주 등이 상장사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이 2000년 18건에서 지난해 326건으로 4년새 18배나 늘어나는 등 기업의 소송리스크가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3일 ‘기업 소송리스크 전망과 과제’ 보고서에서 최근 5년간 상장사 공시내용을 분석한 결과 2000년 18건에 불과했던 소송건수가 2001년 81건,2002년 105건,2003년 211건,2004년 326건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 고층아파트 신축에 따른 일조권·조망권 침해 소송 등 건설관련 손해배상 분쟁도 연간 600건에 달하고 있다. 이처럼 소송건수가 급증한 것은 주주와 소비자 등 이해관계자들의 권한과 권리의식이 신장된 것이 주된 이유지만 뚜렷한 근거없이 우선 소송부터 내고 보자는 남소경향도 한몫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원고가 스스로 소송을 취하하거나 소송이 법원에 의해 기각되는 비중이 5년간 평균 81%에 달하는 것이 이러한 남소경향을 반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업대상 소송이 빈번해지고 기업의 책임범위가 확대되면서 기업들의 손해배상책임보험 부담도 크게 늘었다. 상의에 따르면 주주대표소송 등에 대비한 기업들의 임원배상책임보험 가입액은 2000년 309억원에서 2003년 840억원으로 3년간 172% 증가했고, 생산물배상책임보험 가입액도 2002년 397억원에서 2003년 461억원으로 늘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박동섭 가족클리닉 행복만들기] 섹스없는 결혼생활 증명할 방법 없나

    중매로 만난 남자와 결혼식을 올리고 동거를 시작했지만, 아직 혼인신고는 하지 않았습니다. 신혼 첫날밤을 서울의 한 호텔에서 묵고, 다음날부터 4박5일 동안 태국으로 신혼여행을 떠났습니다. 첫날밤은 “피곤하니 그냥 자자.”고 하는 남편을 이해하고 넘어갔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날도, 또 다음날도 그냥 잤습니다. 남편에게 애교를 부리며 성관계를 요구해도 남편은 “남들과 비교하지 말고, 우리 방식대로 살아가자.”면서 “세상에 할 말이 얼마나 많은데 나에게 할 이야기가 잠자리 이야기밖에 없느냐.”며 거부했습니다.1년이 지난 지금 사실혼 부당파기를 원인으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는데, 남편은 부인하고 있습니다. 성관계가 없었다는 사실을 증명할 방법이 있을까요. -이갑순(28·가명)-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소송 중에 이를 증명할 방법이 있습니다. 정상적인 부부간이라면 일정한 주기로 부부관계 내지 성관계를 맺는 것이 보통입니다. 성욕은 식욕·수면욕·소유욕 등 인간의 여러가지 욕망 중 가장 강한 욕망의 범위에 포함될 것입니다. 그래서 정당한 이유 없이 성관계를 거부하거나 피한다면 이혼사유 또는 손해배상 사유가 됩니다. 대법원은 지난 1966년 6개월간의 신혼생활 동안 한차례도 성관계를 갖지 못한 부부에게 이혼 판결을 내렸습니다.<대법원 65므65> 1994년에도 대법원은 13년동안 성생활을 하지 못한 부부에 대해 이혼을 하도록 했습니다.<대법원 93므1020> 이 소송의 당사자들은 어떻게 결혼생활 동안 성관계가 없었다는 점을 증명했을까요. 먼저 이혼소장을 통한 방법이 있습니다. 남편이 성생활을 무시하고 부부관계를 거부했다는 내용을 소장에 풀어야겠지요. 원고 소장에 기재된 내용을 가정법원은 일단 사실로 인정합니다. 피고측인 남편이 답변서를 통해 부부관계가 있었다고 주장한다면 남편 역시 그 주장을 증명할 책임을 지게 됩니다. 부부간 성관계가 있었는지 입증하는 방법은 이밖에도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증인을 신청할 수도 있겠지요. 부모나 형제·자매, 또는 친구를 증인으로 내세워 평소 원고가 “부부관계로 고민해왔다. 결혼한지 1년이 지났는데 아이도 낳지 않는다.”는 등의 사실을 증언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갑순씨가 써온 일기장이 있다면 그것도 증거가 될 수 있습니다. 사건을 담당하는 재판장이 사건을 가사조사관의 조사에 회부한다는 조사명령을 내릴 수도 있습니다. 명령에 따라 조사관이 조사기일을 정하여 당사자를 소환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조사관은 원고와 피고를 확인해 이를 소상하게 기록해 재판장에게 보고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조사보고서는 공문서의 일종이기 때문에 증거로 채택됩니다. 의학적인 입증방법도 고려해볼만 합니다. 산부인과 병원 의사에게 진단을 받아 ‘처녀막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는 소견서를 받아 증거로 제출하거나, 마지막 수단으로 남자의 불능을 감정해 달라고 신청할 수 있습니다. 재판장은 전문 의료기관에 남성의 성불구여부에 대한 감정을 명할 수 있습니다. 감정보고서는 중요한 증거자료가 될 수 있습니다. 남자의 불구로 인해 성관계를 할 수 없는 심인성 발기부전증 등으로 진단돼 감정보고서에 반영된다면 이 역시 증거로 쓰이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맡은 사건 하나를 소개하며 상담을 마무리 하겠습니다. 신혼여행 때부터 결혼하고 1년 동안 남편이 아내에게 성관계는 커녕 키스·애무 등 기타 일체의 애정표현도 하지 않은 경우입니다. 소송을 통해 부인은 중앙대학교 부속 남성과학회에 감정신청을 해 감정을 받아 남자의 성불능을 증명할 수 있었고, 위자료 2000만원을 받았습니다.
  • 토지측량 않고 상수도 공사 사유지에 배수지 조성 물의

    강화군이 생활용수 개발을 위해 상수도 공사를 하면서 토지소유주의 동의를 받지 않고 배수지를 조성해 물의를 빚고 있다. 19일 장모씨에 따르면 강화군이 지난해 7월 오상3지구 생활용수 개발공사(상수도공사)를 하면서 내가면 오상3리 226의 5 등에 있는 자신 소유의 토지 8003㎡를 무단점유, 배수지를 조성하고 1m 깊이에 관로를 시공해 8억원 상당의 손해를 입혔다. 이에 대해 군측은 공사를 발주한 내가면이 대상토지 등에 대한 정확한 측량을 하지 않은 채 인근 토지주 등의 말만을 믿고 시공을 했다고 해명했다. 즉 당초 사업예산에 토지측량비가 포함돼 있지 않아 별도의 측량을 하지 못하고 문제가 발생된 토지에 대한 토지주의 동의를 얻은 것으로 착각해 시공을 했다는 설명이다. 군 관계자는 “시공전 마을 이장이나 인근 토지주의 말만 믿고 정확한 공사범위의 토지주를 확인하지 못했다.”며 “잘못이 확인될 경우 손해배상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허울뿐인 배상명령제 형사피해자 두번 운다

    허울뿐인 배상명령제 형사피해자 두번 운다

    주상복합 아파트 건설에 투자하면 이익금을 배당해 준다는 말에 속아 건설업자 박모(48)씨에게 금품을 건넨 김모(51·여)씨. 얼마 지나지 않아 박씨는 사기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김씨는 돈을 찾기 위해 박씨 사건을 맡은 형사재판부에 배상명령 신청을 냈으나 피해자가 다수여서 피해액 산정이 어렵다는 이유로 각하됐다.1년6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된 박씨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준비 중인 김씨는 “사기 피해자인데도 돈을 돌려받는 게 어렵다.”고 푸념했다. 형사사건 피해자가 재판 과정에서 따로 민사소송을 하지 않고도 간편하게 손해배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한 배상명령 제도가 갈수록 실효를 잃어가고 있다. ●청구건수 두배 껑충… ‘구제´는 되레 절반 줄어 1999년 1792건이던 배상명령 청구건수는 2004년 4061건으로 두 배 이상 늘었으나 피해자의 신청이 받아들여지는 인용률은 같은 기간 41.6%에서 20.2%로 절반 이상 떨어졌다. 인용률이 낮아진 가장 큰 이유는 법원이 피의자의 인권을 고려해 형사재판을 단축하다 보니 시간이 걸리는 민사적인 절차는 별도의 소송을 통해 할 수밖에 없다는 데 있다. 배상명령을 신청하는 사람들은 “피의자의 인권보호를 위해 피해자의 권리가 역으로 침해받는 결과가 나오고 있다.”며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회사돈 1억여원을 훔친 경리직원의 사건을 심리한 재판부에 배상명령을 신청했다 기각된 백모씨는 “구속된 사람에게 어떻게 돈을 돌려 받으라는 것인지 모르겠다.”면서 “민사소송이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변호사 비용 등 소송비용만 나가고 있다.”고 허탈해 했다. 그는 “재판부가 몇차례 더 심리했다면 민사 절차를 밟지 않아도 됐을 것”이라면서 “재판단축을 이유로 배상명령 신청을 기각한 것은 기각여부가 재판부의 실적과는 무관하기 때문이 아니겠느냐.”고 꼬집었다. ●피해자보다 피의자 인권이 우선? 민사와 형사의 차이를 모르는 일반인들이 법률자문 없이 배상명령을 신청하는 것도 기각·각하율이 높아지는 이유의 하나다. 아파트 허위 분양업자에게 돈을 뜯긴 피해자 120명의 배상명령 신청 대리인을 맡은 조정래 변호사는 “일반적으로 배상명령은 변호사 선임이나 인지구입 등의 절차없이 신청이 가능하지만, 실제 절차에 들어가면 피해액을 확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피해자들이 법률자문을 받아 형사재판에서 확정된 피해액을 청구해 배상을 먼저 받아두고 나머지 금액은 민사소송을 통해 받는다면 소송에 드는 비용도 줄어들고 배상명령도 좀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배상명령 제도가 활성화되지 않는 것이 배상의 범위를 물질적인 것에 한정한 데 있다고 본 법무부는 형사사건에서 본 정신적인 피해에 대해서도 위자료 배상이 가능토록 소송촉진등에 관한 특례법 개정안을 지난 3월 입법예고했다.300만원의 사기를 당했다면 300만원 배상에 정신적인 피해분에 해당하는 위자료를 얹어서 받도록 한다는 취지다. 그러나 대부분의 배상명령이 형사재판 기일을 맞추기 어렵다는 이유로 기각되는 현실에서 위자료 부분까지 법리논쟁을 벌일 여유가 있을 리 없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대한법률구조공단 유병영 홍보실장은 “재판부의 업무가 많다는 이유로 형사재판 절차에서 피해자의 인권이 피고인의 인권보다 상대적으로 존중받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면서 “형사재판부의 인력을 늘리고 재판부가 배상명령을 적극적으로 심리하지 않는 이상 배상명령을 비롯한 피해자 보호 제도가 성공을 거둘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열린세상] 공정거래법 집행 강화돼야/이의영 군산대 교수·경실련 정책위원장

    삼성이 공정거래법 조항에 대해 위헌소송을 제기했다. 어이가 없다. 지난 수십년 동안 탈법적 로비와 불법 정치자금을 매개로 시장을 교란하고 정경유착을 일삼아 온 삼성이,‘자유롭고 공정한 시장질서 확립’을 위한 공정거래법 조항을 위헌이란다. 차떼기 불법 정치자금 사건이 온 국민의 기억 속에 아직도 생생하거늘! 뭐 뀐 놈이 성내는 격이다. 우리나라 공정거래법의 실체규정은 비교적 선진적 내용을 담고 있지만, 집행의 절차규정은 매우 후진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 차제에 공정거래법 집행(enforcement)의 절차규정을 원점에서 재검토하여 선진국 수준으로 대폭 강화할 것을 제안한다. 우리나라 공정거래법은,25년전인 1980년 5공 군사정권하에서 위반행위에 대해 정부만이 법집행을 독점하도록 입법하였다.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공정거래법 제71조의 전속고발권 규정이다. 제56조 이하의 취약한 사적소송 규정도 공정거래법 집행에 시장원리에 의한 민간의 집행절차 참여가 거의 없게 하는 절차규정이다. 이미 민주주의와 시장경제가 급속히 확산된 이 시점에도 군사독재정권과 관치경제의 유물인 공정거래법 전속고발권이 유지되고 있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다. 공정거래법 제정 이후 25년이 지나도록 개정되지 않고 있는 이 규정은 미국이나 유럽국가들은 물론 세계 각국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자유주의 경제학자들과 전경련 주변의 논객들에 의해 선진경제와 글로벌 스탠더드의 대명사처럼 인용되는 미국의 경우, 공정거래법 위반사항에 대한 소송절차는 연방거래위원회보다도 검찰을 비롯한 법무부의 역할이 더 막강하다. 그 구제절차도 연방거래위원회의 심결절차보다는 소송에 의한 사법부의 사법절차가 훨씬 더 중요하여 대부분 주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미국과 우리나라의 공정거래법 관련 소송을 양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천양지차여서 비교 자체가 쑥스럽다. 특히 민간에 의한 소송(私訴,private suit)이 활발하여 지난 125년간 미국의 전체 관련소송의 88%에 달하며 2차대전 이후에는 90%이상에 이르고 있다. 기껏 행정부인 공정거래위원회의 심결절차에 의한 과징금이나 시정권고 등에 불과한 우리나라의 행정벌은 미국의 방대한 민형사상 사법적 처벌에 비하면 종이호랑이에 불과하다 아니할 수 없다. 사소의 경우 집단소송제와 더불어 손해액의 3배를 배상케 하는 3배손해액배상(treble damage)청구 소송이 중요한 역할을 하여 왔다. 위반행위에 대한 형사처벌규정도 강력하여 1000만달러 이하의 벌금과 3년 이하의 금고형이 적용되고 있다. 가중처벌을 통해 5억달러(약 5000억원) 벌금을 부과한 형사처벌의 예도 있다. 집단소송제의 경우 우리나라에서는 기형적으로 증권관련법에 먼저 적용되어 논란을 겪은 바 있지만 일본을 제외한 선진국가들에 이미 수십년 전부터 도입되어 있는 제도이다. 증권관련법뿐만 아니라 공정거래법, 제조물책임법, 환경관련법, 소비자보호법 등 경제 전반에 광범위하게 도입하여 경쟁기업과 소비자들의 이익이 부당하게 침해되지 않도록 제도화하고 있는 것이다. 일반 시민은 물론 행정권력과 정치권력까지도 두려워하지 않는 경제권력의 오만방자한 이번 공정거래법 위헌소송을 계기로 국회와 정부는 공정거래법의 전속고발권 폐지와 집단소송제 도입, 사소활성화 방안을 적극 추진해 주기 바란다. 자유롭고 공정한 시장경제의 창달과 공정거래질서의 확립을 위해서는 시장참여자의 자율적인 이익추구와 더불어 경쟁제한적이고 불공정한 경쟁방법에 의한 금전적 손실과 피해에 대해 확실한 보상과 재발방지를 담보할 수 있는 효과적인 자기보호가 가능한 사법제도가 필수적이다. 총수를 비롯한 재벌기업의 불법적인 공정거래법 위반행위에 대해 그러한 행위로부터 예상되는 기대수익보다 사법절차에 의한 처벌을 통해 예상되는 기대손실이 더 커야 무소불위의 힘을 통해 시장을 교란하고 공정거래질서를 해치는 불법적, 탈법적, 초법적 행위를 방지할 수 있는 것이다. 이의영 군산대 교수·경실련 정책위원장
  • 7월부터 이렇게 달라집니다

    7월부터 이렇게 달라집니다

    재정경제부는 7월부터 달라지는 29개 행정부처의 제도와 법규 사항을 취합,28일 책자로 발간했다. 대학생들은 다음달부터 정부의 보증으로 학자금을 4년동안 4000만∼6000만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게 된다. 자녀의 뒷바라지를 위해 아내가 해외에 2년 이상 체류하는 ‘기러기 아빠’는 50만달러 범위에서 외국에 있는 주택을 살 수 있다. 퇴직 이후 생활안정을 위해 퇴직금을 일시불이 아닌 연금으로 매년 받는 퇴직연금제도가 12월부터 시행된다. 보유세제를 재산세와 종부세로 이원화해 재산세는 7,9월에 분할 납부하고 종부세는 12월에 낸다. 여권에 사진을 붙이지 않고 직접 인쇄하는 ‘전사식’ 여권이 등장한다. 공무원들도 주 5일만 일하고 고위 공직자의 경우 직무와 관련 주식을 금융기관에 백지신탁하는 주식신탁제도가 도입된다.7월부터 달라지는 소관 부처별 제도와 법규 사항을 요약한다. ■ 재정경제부 ▲해외부동산 취득요건 완화 본인 이외에 배우자가 외국에서 2년 이상 살 경우 50만달러까지 해외 부동산을 살 수 있다. 지금은 본인에 한정해 30만달러로 제한하고 있다. 개인이나 법인이 해외 골프장이나 호텔을 살 수 있는 한도도 100만달러에서 300만달러로 확대된다. ▲종부세 도입 보유세제를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로 나눠 재산세는 7,9월에, 종부세는 12월에 부과한다. 전국의 주택과 토지를 합산해 주택은 9억원, 토지는 40억원, 나대지는 6억원을 넘으면 종부세 부과대상이다. ▲주택개발지구 주민지원 주택개발지구내 국유지를 주민에게 팔 때 매매대금의 분할납부 기간이 현행 15년에서 20년으로 연장되고 이자율도 4%에서 3%로 낮아진다. ▲중소기업 상장시 세제지원 코스닥에 상장되는 벤처·중소기업의 소득 가운데 30%를 사업손실 준비금으로 인정, 손비처리토록 했다. ■ 교육인적자원부 ▲학자금 대출 정부가 보증 정부가 학자금 대출의 90%까지 보증한다. 최대 10년 거치,10년 분할상환 방식이다. 금리는 일반학생이 6.5%, 저소득층은 2%만 부담하고 나머지 4.5%는 정부가 지원한다. ▲방과후 학교제도 도입 방과 후에 보육과 특기적성교육, 수준별 보충학습을 활성화하기 위한 제도가 시행된다. 정부가 연구학교를 지정해 운영한 뒤 구체적인 모델을 개발한다. ▲학교 환경위생관리 강화 교사를 신축했을 경우 새 건물 증후군의 원인 물질을 측정해야 한다. ■ 과학기술부 ▲우주물체 등록제 우주발사체를 발사하려는 사람은 안전성 확보방안을 수립함과 동시에 발사시 손해배상보험에 가입한 뒤 허가를 얻어야 한다. ■ 통일부 ▲남북경협 손실보조액 확대 정치적 격변 등으로 남북경협에 손실이 발생할 경우 기업별로 손해액의 50% 범위에서 최고 50억원까지 손실보조를 받는다. ▲남북 출입절차 간소화 북한주민에 대한 접촉이 승인제에서 신고제로 바뀐다.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에서 검사를 통과하면 별도의 군(軍)검색 없이 남북관리구역을 오갈 수 있다. ■ 외교통상부 ▲여권사진 변경 여권의 위·변조 방지를 위해 8월부터 여권 사진이 ‘부착식’에서 파일 형태로 인쇄하는 ‘전사식’으로 바뀐다. 일반여권의 유효기간은 5년에서 10년으로 확대된다. 여권 유효기간의 연장제와 8세 미만 동반자의 경우 보호자 여권에 함께 기록하는 제도가 각각 폐지된다. ■ 법무부 ▲통신사실 확인절차 변경 정부에 통신사실 확인자료를 요청할 경우 법원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출입국 사실증명 인터넷으로 발급 출입국·외국인등록, 거주신고 등 3가지 사실증명은 대한민국 전자정부(www.egov.go.kr) 사이트에 접속해 발급받을 수 있다. ■ 국방부 ▲퇴직군인 급여지급 대상 확대 공무원연금법이 시행된 1960년 1월 1일 이전에 중사 이상의 계급으로 퇴직한 군인과 유족들에게도 퇴직급여금이 지급된다. ▲군복무 예정자 해외여행 절차 간소화 제1국민역과 공익근무요원 소집대상의 단기 해외여행 허가기간을 5개월에서 1년 이내로 확대한다. 귀국보증제도가 폐지되고 인터넷으로 해외여행 허가를 신청할 수 있다. ▲전문연구요원 복무기간 1년 단축 이공계 석사 이상 전문연구요원의 복무기간이 4년에서 3년으로 단축되고 기존 복무자의 경우 잔여 복무기간의 25%를 줄여준다. ▲국외 이주자 병역의무 강화 병역면제(연기)를 받은 국외 이주자가 국내에 1년 이상 머물 때에 군대에 가도록 한 것을 6개월 이상으로 강화했다. 국적 회복자의 입영의무 면제 연령은 31세에서 36세로 상향조정됐다. ▲참전명예수당 자동지급 참전유공자가 직접 신청해야만 지급하던 참전명예수당을 65세가 되면 자동으로 지급토록 했다. ■ 행정자치부 ▲행정기관 주5일 근무제 토요 휴무제가 도입돼 주 40시간만 일한다. 경찰·소방·교정·교원 등 특수분야 공무원은 토요 휴뮤대상에서 제외된다. 우체통을 통한 우편수집, 국제특급, 우체국택배, 빠른우편물 배달 등은 토요일에도 이뤄진다. ▲주식백지신탁제 시행 공직자윤리법에 따른 재산공개대상자는 대통령이 정한 금액 이상의 직무와 관련된 주식을 보유했다면 이를 팔거나 금융기관에 백지신탁해야 한다. ■ 문화관광부 ▲인터넷신문 등록제 도입 인터넷신문을 경영하거나 관리하려면 소재지 관할 시·도에 등록해야 한다. 기존 사업자도 9월까지 신고·등록해야 한다. ▲언론중재위원회 권한 확대 언론중재위원회가 손해배상에 대한 강제조정을 하거나 판결과 같은 효력을 갖는 중재결정을 내릴 수 있다. ▲스포츠경영관리사 자격제 신설 스포츠산업 분야의 전문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스포츠경영관리사’ 국가기술자격제도가 시행된다. ■ 농림부 ▲쌀소득 보전 직접지불제 쌀 농가의 소득안정을 위해 80㎏ 가마당 17만 70원의 목표가격보다 싼 산지쌀에는 차이만큼 정부가 직접 돈으로 보전한다. ▲수입쌀 원산지 표시 강화 수입쌀에 원산지 표시를 하지 않으면 1년 이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린다. ■ 건설교통부 ▲국민임대주택 후분양 국민임대주택의 분양시기를 공정이 40∼60%인 입주 전 13∼17개월에서 공정의 70%인 입주 전 12개월로 조정된다. ▲그린벨트 재지정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이 해제된 뒤 당초 결정된 도시관리계획 용도에 부합되지 않으면 다시 그린벨트로 지정될 수 있다. ▲철도운임제도 변경 건교부 장관의 인가를 얻어 결정되던 철도요금이 일정 범위에서 철도사업자가 자율적으로 결정해 신고토록 했다. ■ 산업자원부 ▲전기용품 안전규정 강화 전기용품의 안전인증이나 안전검사를 받지 않은 경우 3년 이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받는다. 전기용품 정기검사도 의무화돼 안전인증기관이 연 1회 실시토록 했다. ▲해외개발자원 국내반입 명령 원유수급 악화로 국내에서 자원위기가 발생할 경우 정부가 해외에서 개발한 자원의 국내 반입을 명령할 수 있다. ▲중독 공산품 보호포장 의무화 어린이가 마시거나 흡입할 때 중독될 위험이 있는 공산품에는 어린이 보호포장을 해야 한다. ■ 보건복지부 ▲국민연금 보험료 인상 연금보험료율이 표준소득액의 8%에서 9%로 높아진다. 이에 따라 월 평균 납부액이 8만 4800원에서 9만 5400원으로 늘어난다. ▲장애인시설 설치확대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대상에 의원, 치과의원, 한의원, 이·미용원, 상점 등이 추가된다. 아파트 부설 주차장에도 장애인전용 주차구역은 전체 주차대수의 2∼4%가 돼야 한다. ■ 노동부 ▲체불임금 등에 대한 지연이자제 도입 사용자가 근로자에게 임금이나 퇴직금을 체불했을 경우 연 20%의 지연이자를 지급해야 한다. 천재·사변이나 도산의 경우는 적용되지 않는다. ▲퇴직연금제 도입 사업장별로 기존 퇴직금제나 퇴직연금제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근로자가 직장을 옮기더라도 퇴직 일시금을 적립했다가 은퇴후 연금이나 일시불로 받을 수 있다. ■ 해양수산부 ▲선원 근무여건 향상 선원법 적용 대상이 25t 이상 어선에서 20t 이상으로 확대된다.500인 이상 사업장에서 근무하는 선원의 근로시간이 주 40시간으로 줄게된다. ■ 공정거래위원회 ▲경품고시 개정 문화상품권 및 스포츠 관람권을 경품으로 제공할 때의 한도가 거래액의 10% 이내에서 20% 이내로 확대된다. 물건을 산 사람에게 주는 경품 가격도 10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높아진다. ▲하도급법 적용 확대 건설업과 제조업에 제한됐던 하도급법에 광고, 디자인, 방송프로그램 제작, 영화제작, 건물유지·관리, 화물운송 등 서비스업 등도 포함돼 이 분야의 중소기업들도 하도급법의 보호를 받을 수 있게 된다. ■ 국세청 ▲양도소득세 중과 제외범위 확대 집을 지어 임대하는 건설임대의 경우 전용면적 45평 이하, 기준시가 6억원 이하의 집 2채 이상을 5년 이상 임대하면 1가구 3주택에 중과되는 양도소득세율 60%가 적용되지 않는다. ▲반기별 납부제 확대 사업자가 내는 근로소득세 등을 1년에 두번에 걸쳐 낼 수 있는 대상을 10인 이하 사업장으로 확대한다. ■ 관세청 ▲여행자 휴대품 통관제도 개선 보따리상이 아닌 일반 여행자가 반입한 물품은 수량이 많더라도 입국현장에서 휴대품 신고서만 작성해 내면 통관이 허용된다. 남북한 왕래자의 경우 재반입할 귀중품이나 반출수리물품 등은 한번 신고로 평생 반출입이 가능해진다. ■ 중소기업청 ▲중소기업 기술개발제품 우선구매제 확대 우선구매 지원 대상에 신기술 인증제품과 특허 등의 기술개발제품 이외에도 성능 인증제품과 소프트웨어 인증제품, 단체표준 인증제품 등이 추가된다. 우선구매 지원기간도 ‘인증일로부터 2년 이내’에서 ‘최초 추천일로부터 3년 이내’로 확대된다. 기술개발제품 구매촉진위원회가 구성되며, 성능보험 가입제품은 제한·지명경쟁입찰에서의 우선 참가자격이 주어진다. ▲창투사·창투조합 경영지배목적 투자 허용 창업투자회사나 창업투자조합이 경영지배 목적으로 창업 7년 이내의 기업에 대한 투자가 허용된다. 지금은 인수합병 등을 위한 일시적 경영지배에 한해 조건부로 허용되고 있다. ■ 특허청 ▲글자체 디자인권으로 보호 글자체도 디자인권으로 보호받게 된다. ■ 경찰청 ▲경부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제 토요일 운영시간 4시간 앞당겨 토요일 낮 12시∼오후 9시인 양재∼신탄진 IC 사이 134.8㎞ 구간의 버스전용차로 운영을 오전 8시∼오후 9시로 변경한다. 일요일과 공휴일은 지금처럼 오전 8시∼오후 9시(상행선은 오후 11시까지)로 동일하다.9월 말까지 3개월간의 홍보기간을 둔 뒤 10월부터 본격 단속한다. 정리 백문일 전경하 장세훈기자 mip@seoul.co.kr
  • [2005상반기 소비자만족 히트상품] 삼성화재 ‘무배당 삼성Super보험’

    ‘무배당 삼성슈퍼(Super)보험´은 하나의 상품으로 모든 위험을 보장하는 통합보험이다. 상해, 질병, 화재, 재물, 배상책임, 자동차보험을 하나로 통합·관리한다. 보험료 납입을 일원화함으로써 중복 보장으로 인한 낭비를 줄이고 체계적인 위험관리가 가능하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 피보험자 범위를 본인과 배우자, 자녀, 부모, 처부모 등 가족 구성원 전원으로 확대했다. 상해·질병관련 담보 25종, 자동차관련 담보 17종, 화재·배상책임관련 담보 11종 등 총 53개의 보장성 담보로 구성됐다. 보험계약기간 중에도 생활변화에 따라 매년 보장내용을 추가하거나 변경할 수 있다. 화재보험의 경우 보험가입금액 내에서 실손 전액을 보상해준다.
  • 서울시 자체 설계규정 어겼다

    서울시가 청계천 주변 재개발사업에 외국 설계회사를 참여시키면서 스스로 정한 현상설계규정을 어기고 외국 회사에 더 많은 설계비를 책정해 주도록 한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서울시는 세운상가 4구역 재개발지역 설계비 과다계상이 문제가 되자 외국설계사가 낀 것 치고는 인근 건축물보다 설계비가 저렴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현상설계규정에 따르면 서울시는 설계비를 중재하거나 언론보도를 해명하면서 이러한 기준이 있는지도 몰랐던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시가 임의로 산출한 설계금액은 스스로 만든 국내규정에 따라 산출한 설계비보다 약 115억원이나 많은 규모다. 서울신문이 입수한 ‘세운상가 4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현상설계규정’에 따르면 현상설계에 당선된 외국 회사는 국내 법률규정을 준수하도록 명문화돼 있다. 이 규정은 지난해 9월 시가 세운상가 재개발에 대한 국제지명현상설계 당선작 선정을 앞두고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지난해 7월 마련했다. 겉표지에 부시장 간인(間印)이 선명하게 찍혀 있다. 이 규정대로라면 외국 건축설계회사 4곳이 포함됐다 하더라도 세운상가 재개발 합동설계단의 설계비는 건설교통부가 고시한 국내 기준인 ‘건축사 용역의 범위와 대가기준’에 따라야 한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서울시는 “외국계 회사가 포함됐다. 일부 토지 소유자들은 300억원까지도 설계비를 지불하겠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275억원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있다. 대한토지신탁 관계자는 “국내 기준으로 설계비를 책정할 경우 160억원이면 충분하다.”면서 “서울시가 스스로 마련한 규정까지 어겨가며 외국 회사에 더 많은 설계비를 지급하려는 의도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신탁사는 설계비가 포함된 총공사비가 많아지면 더 이익”이라면서 “그러나 잠재적 위탁자인 토지 등 소유자들에게 재산상 손해를 끼치지 않도록 하는 ‘선량한 관리자의 주의의무’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서울시가 만든 현상설계규정은 설계비 지급기준까지 국내 규정을 따르도록 세부적으로 제한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해명했다. 사업시행자인 종로구청은 최근 문제가 불거지자 대한토지신탁에 계약해지를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이에 대해 대한토지신탁은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할 방침이어서 설계비를 둘러싼 공방이 법정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편 대한토지신탁은 최근 사정기관에 서울시의 비리를 투서했다는 일부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흡연 vs 혐연…인권위 누구편?

    흡연 vs 혐연…인권위 누구편?

    간접흡연의 폐해를 둘러싼 시비가 ‘인권보호’ 차원에서 다뤄지게 됐다. 주위 사람이 뿜어대는 담배연기를 억지로 마시는 것은 심각한 인권침해라며 한 사회단체가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냈다. 간접흡연과 관련한 손해배상 소송은 몇 차례 있었지만 인권보호의 관점에서 인권위의 판단을 구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미 한 차례 “흡연자의 인권도 중요하다.”는 견해를 밝힌 바 있는 인권위가 이번 사안에는 어떤 결론을 내릴지 주목된다. ●간접흡연 불평하면 “직장 그만두라” 폭언 일쑤 한국금연운동협의회는 “직장 내 간접흡연은 인권침해”라며 “금연지역 확대 등 흡연규제를 더욱 강화해 달라.”는 진정서를 지난달 29일 인권위에 제출했다고 5일 밝혔다. 협의회는 “금연구역으로 지정되지 않은 소규모 빌딩이나 식당, 다방, 술집 등 종사자들은 간접흡연으로 큰 고통을 당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들은 직장상사나 건물주 또는 고객의 흡연에 대해 불평하면 직장을 잃는 등의 불이익을 받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참고 있다.”고 주장했다. 협의회 관계자는 “협의회에 접수되는 민원의 70% 이상이 직장 내 간접흡연 문제”라면서 “특히 임신한 아기를 위해 직장을 그만두는 문제를 상담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다. 최진숙 사무총장은 “임신부의 간접흡연은 본인뿐만 아니라 태아에 대한 인권침해이기도 하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직장에서는 ‘담배 연기가 싫으면 회사를 그만두라.’는 폭언이 나오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헌재는 혐연권 인정… 인권위 “금연건물 반대” 이미 흡연과 관련, 헌법재판소는 ‘금연’쪽의 손을 들어준 바 있다. 지난해 8월 헌법재판소는 애연가 허모씨가 “공중시설 내 흡연을 제한하는 국민건강증진법 시행규칙은 흡연자의 행복추구권 등을 침해한다.”며 제기한 헌법소원에서 “담배를 피울 권리보다 담배로부터 자유로울 권리가 우선한다.”고 결정했다. 인권위는 2003년 5월 인권위가 입주해 있는 서울 무교동 건물 전체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하는 데 반대견해를 나타냈다. 당시 인권위는 “흡연자가 금연자보다 소수이지만 흡연자의 담배 피울 권리도 보장돼야 한다.”며 건물 내 흡연실 만드는 것을 결정했다. 같은 해 7월에는 한국담배소비자연맹이 “흡연권을 보장해 달라.”며 제기한 진정에 대해 “인권위의 업무범위가 아니다.”라며 각하했다. ●5년째 지속되는 담배소송 2000년 회사원 김모씨가 직장 내 간접흡연으로 천식이 악화돼 사망하자 유가족들은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서울행정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법원은 “담배의 영향을 받기 어려운 근무 환경”이라며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흡연과 관련해 처음 소송이 제기된 것은 1999년 9월. 부산에 사는 김모(당시 56세)씨는 “36년간 담배의 해악을 잘 모른 채 습관적으로 흡연해 오다 결국 폐암에 걸렸다.”면서 국가와 한국담배인삼공사(현 KT&G)를 상대로 1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서울지법에 냈다. 같은 해 12월에는 또 다른 폐암환자 김모(당시 57세)씨 등 6명의 흡연자와 가족 등 31명이 집단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5년이 지난 지금까지 두 건 모두 진행 중이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戰後 피해자도 보상 재론 여지

    지난 22일 일본 중의원외무위원회에서 시베리아 억류 피해자 문제를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한 마치무라 외무상의 언급으로 일본의 과거사 정책에 ‘긍정적’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마치무라 외무상의 발언은 최근 역사교과서 왜곡과 독도 문제로 급랭기를 맞은 시점에서 나온 일본측 고위인사의 언급이라 그 의미가 작지 않다. 과거사 문제의 최우선 원칙이 배상에 앞서 ‘사죄와 인도적 차원의 지원’이라는 우리의 입장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한국인 전후 피해자에 대해 차별정책으로 일관해온 일본정부의 시각이 변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와 관련, 지난해 노무현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정상회담에서 유골봉환 문제와 피해자 지원에 대한 합의 이후 양국 정부는 사할린 거주 피해자 실태조사를 벌이고 한국인 유골봉환 문제에 대해서도 공동 보조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시베리아 억류 피해자 문제의 경우 현재 일본측은 지원에 관한 법안을 심의중이고 매년 시베리아 묘지 참배와 위령비 건립 등에 100여억원을 지원하는 등 과거사 현안 중에서도 비중있게 다루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일본측은 한국인 피해자들이 요구해온 공동 참배와 위령비 건립 등에 대해 국적이 다르다는 이유로 거절해 왔다. 최영호 부산 영산대 교수는 “마치무라 외무상의 언급은 지난 1965년 한일협정 당시 ‘1945년 8월15일 이전 피해자’로 국한했던 보상범위 문제에도 재론의 여지를 남겼다.”고 해석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中·日 정상회담 후진타오 勝?

    |도쿄 이춘규특파원·베이징 오일만특파원|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23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일본의 역사왜곡과 중국의 대규모 ‘반일시위’로 악화된 양국의 관계개선을 시도했다. 하지만 회담에서는 양국의 관계개선과 대화의 필요성에 인식을 같이했다는 ‘수사적 표현’ 외에는 구체적인 성과가 없는 데다 일본 내에서 “일방적으로 양보했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등 양국 관계회복은 여전히 험난하다는 평이다. ●후진타오 “반성 행동으로 보여라” 지난해 11월 칠레 이후 5개월여 만에 만난 양국 정상은 55분간 회담을 가졌다. 회담 후 후진타오 주석은 이례적으로 기자회견을 갖고 “일본이 중국인의 감정을 상하는 일을 하지 않도록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 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후 주석은 ▲중·일 공동성명과 중·일 평화우호조약에 의거한 21세기 중·일 우호협력 강화 ▲역사적 검증을 통한 미래 협력 ▲하나의 중국 원칙에 입각한 타이완 문제 해결 ▲양국관계 문제의 평화적 해결 ▲광범위한 교류·협력 강화 등 5개항을 제시했다고 중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고이즈미 “신사참배 적절히” 확답 피해 고이즈미 총리도 기자회견을 갖고 “아시아 전체와 국제사회에 있어 양국 우호가 얼마나 중요한지 그 인식을 확인할 수 있는 매우 좋은 회담이었다.”며 “알맹이 있는 우호관계를 중시하자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자신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고 밝히면서 참배 여부에 대해서는 “적절히 판단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며 확답을 비켜갔다. 양국관계의 앞날에는 과거사 문제에 대한 인식 등 적지 않은 뇌관이 산적해 있다는 점도 이번 정상회담에서 여실히 드러냈다. 서로가 경제적, 외교적인 타격을 우려해 겉으로는 우호를 강조하긴 했지만, 실타래를 풀기 위한 어떠한 걸음마도 떼지 못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실제로 양국관계의 최대 걸림돌인 야스쿠니신사 참배 문제에 대해 후 주석은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달라.”고 직격탄을 날렸지만 고이즈미 총리는 명확한 답변을 피하고, 올해 참배 여부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따라서 고이즈미 총리가 2001년 자민당 총재 당선 당시 공약대로 올해 다시 이 신사를 참배할 경우 양국관계는 다시 한번 커다란 소용돌이에 휘말릴 가능성이 크다. 동중국해 가스전 개발을 둘러싼 갈등도 여전한 불씨다. 두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껄끄러운 사안인 이 문제를 언급하진 않았지만, 중국이 생산을 개시하겠다고 예고한 8월 이전에 이 문제를 놓고 양국이 첨예하게 대립할 것으로 관측된다. ●日언론들 저자세 외교 비판 일본 언론들의 평도 냉혹하다. 마이니치신문과 도쿄신문 등은 중국인의 폭력 반일시위에 대해 후 주석이 사과하지 않고 배상도 언급하지 않았다면서 고이즈미 총리의 ‘저자세 외교’를 비판했다. 후 주석의 페이스에 일방적으로 끌려갔다는 것이다. taein@seoul.co.kr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파산선고 후 복권되면 의사면허 회복

    Q고학으로 의대를 졸업했습니다. 전문의가 되고 가난을 벗어나려 대학에 남으라는 권유를 뿌리치고 3억원을 빌려 개업했습니다. 빚을 갚고 안정을 찾을 무렵 분만 중 산모가 사망한 일이 생겼습니다. 불가항력이었다는 항변은 안 통하고 마녀사냥하듯 의사의 책임이 없음을 증명하라는 판결이 나와 대출을 받아 1억 5000만원을 배상했습니다. 그런데, 죽은 환자 남편이 병원에 출근하여 행패를 일삼아 문을 닫고 다른 지역에 병원을 새로 개설하느라 다시 3억원을 빌렸습니다. 그 사이에 나라가 어찌되려는지 출산을 잘 안 하는 쪽으로 풍조가 변해 하루 10만원도 수입을 못올릴 때가 많고,4억 5000만원의 이자도 감당할 수 없게 됐습니다. 파산을 하자니 의사를 계속할 수 없을 것 같고, 안 하자니 빚이 계속 늘어나고, 고민스러울 뿐입니다. -이달건(40)- A 개인회생을 고려해 보기를 권합니다. 개인회생은 비교적 안정적인 소득이 있는 직장인 또는 자영업자가 버는 소득 중에서 생계비를 공제하고 남은 가용소득으로 보통 5년, 최장 8년 동안 기존의 채무를 상환하고 나머지 못 갚은 채무가 있어도 이것은 면제받는 제도입니다. 채권자로서는 채무자가 파산을 택하였을 때에 받을 수 있는 것보다 더 갚는다는 장점이 있고, 채무자로서는 채무를 갚는 범위 내에서 가지고 있는 재산을 지키면서 주거나 기존에 하던 사업을 청산하지 않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신용대출 금액이 5억원 미만이어야 한다는 제한이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만, 이달건씨의 경우에는 이 제한에 걸리지 않으니 다행입니다. 개업을 하여 꾸준히 영업이익을 올리고는 있지만 금융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분들에게는 개인회생을 권합니다. 그런데, 수입을 현 상태에서 기대하기 힘들다면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첫째는 병원을 청산하고 다른 곳에 취업하여 급여를 가용소득의 기초로 삼아 개인회생을 하는 방법입니다. 의사라면 비교적 고용이 안정적이라고 보아줄 수 있으니 취업 즉시 개인회생으로 들어가도 무방하리라 봅니다. 둘째는 직접적인 파산신청을 하는 방법입니다. 물론 의료법에는 파산 선고를 받고 복권되지 아니한 자의 면허를 취소하도록 규정되어 있어 두려울 수 있습니다. 의사 선생님들이 파산으로 가기를 꺼리는 가장 큰 이유이고 근거가 있습니다. 그러나, 정직하지만 불운한 채무자라면 면책을 받을 수 있을 것이고, 이 경우 바로 복권되니 새로 시험보지 않고 의사면허는 회복됩니다. 그리고 어차피 빚이 많은 상태에서는 의사 면허가 있어도 제대로 개업의 노릇 하기 힘듭니다. (파산·개인회생 전문 변호사)
  • “日 자기반성부터 하라” 盧대통령 ‘3·1절 기념사’

    “日 자기반성부터 하라” 盧대통령 ‘3·1절 기념사’

    “노무현 대통령의 한·일 관계 발언 수위가 높아졌다.” 노 대통령의 3·1절 기념사 내용을 전날 훑어볼 수 있었던 여권 관계자는 1일 기념사를 듣고 “많은 부분에서 내용이 달라졌다.”고 말했다.28일 오후 늦게부터 기념사 내용에 대폭 수정이 가해졌다는 얘기다. 임기 중에 과거사 문제를 외교정점화하지 않겠다던 노 대통령의 평소 발언에 비해 실제 기념사에서는 과거사 문제가 구체적이고 강한 어조로 거론됐다.‘과거 진실규명→사과→배상→화해’라는 4단계의 세계적으로 보편화된 방식을 들면서 한·일협정 체결 이후 처음으로 배상을 거론했다. 한·일 과거사 문제에 대한 노 대통령의 변화는 최근의 상황변화에서 비롯된 것 같다. 첫째는 최근 독도문제에 대한 일본의 끊임없는 소유권 주장이다. 서울의 한복판에서 다카노 도시유키 주한 일본대사가 ‘독도는 일본 영토’라는 발언을 하는가 하면, 일본의 한 지방자치단체에서는 ‘다케시마의 날’ 조례안이 상정됐다. 노 대통령은 독도 문제를 거론하면 대사의 발언에 맞대응하는 셈이 되기 때문에 격에 맞지 않다고 판단한 듯하다. 그래서 일본의 지성인들은 자기반성과 앙금 해소에 앞장서 지성인답게 행동하라는 간접적인 발언으로 경고와 불쾌함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둘째로 광복 60주년과 한·일협정 체결 40주년, 한·일 우정의 해를 맞은 의미심장한 올해에 일본이 보여준 일련의 행동과 발언에 대해 격앙된 우리 국민감정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의 배상 발언이 한·일청구권협정 재협상을 추진하겠다는 것으로 해석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한·일협정문서 공개로 우리 정부에서도 피해자 보상을 해줘야 하는 새로운 상황을 맞은 만큼 일본 정부도 가능한 범위 내에서 성의를 보이라는 얘기일 수 있다. 우리측 입장에서 보면 협상 체결 당시에는 다루지 못했던 원폭·정신대 피해자에 대한 배상과 징병·징용자의 유해송환과정의 배상이 일본정부의 추가배상 범주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노 대통령의 대일 촉구는 법적 근거라기보다는 지정학적·정서적 협력관계에 따른 것이다. 노 대통령은 “법적·정치적 관계진전만으로 미래를 보장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양국의 공동운명체를 강조했다. 독일이 진정한 반성과 배상을 했기 때문에 지난해 노르망디 상륙작전 60주년 기념식에 프랑스로부터 초청을 받았다는 것이다.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서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에 진출하려는 일본에 보내는 함축적인 메시지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盧대통령 “日 과거사 배상해야”

    盧대통령 “日 과거사 배상해야”

    노무현 대통령이 1일 한·일협정 피해배상 등 과거사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책임과 태도변화를 촉구해 한·일관계에 파란이 예고된다. 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정동 유관순기념관에서 열린 86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과거의 진실을 규명해서 진심으로 사과하고 배상할 일이 있으면 배상하고, 그리고 화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은 “전세계적인 과거사 청산의 보편적 방식을 밝힌 것일 뿐이고, 일본에 배상을 요구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노 대통령의 발언은 임기 중 과거사를 쟁점으로 삼지 않고 미래지향적인 양국관계를 강조해온 데 비해 상당히 강한 어조로 일본의 태도변화를 촉구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노 대통령은 외교문제로 비화되고 있는 독도문제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언급을 자제했다. 노 대통령은 대신 “진실한 자기반성의 토대 위에서 한·일간의 감정적 앙금을 걷어내고 상처를 아물게 하는 데 앞장서줘야 한다.”고 일본 지성인들의 반성을 주문했다. 노 대통령은 “그것이야말로 선진국임을 자부하는 일본의 지성인다운 모습이고, 그렇지 않고는 과거의 굴레를 벗어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대일 청구권 외에도 아직 묻혀 있는 진실을 밝혀내고 유해를 봉환하는 일 등에 적극 나설 것이라면서 “일본도 법적 문제 이전에 인류사회의 보편적 윤리, 이웃간 신뢰의 문제라는 인식을 갖고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한·일 협정에서 다뤄지지 않은 배상의 범위도 있을 것”이라고 새롭게 밝혀지는 사실에 대한 추가배상의 가능성을 제기한 뒤 “일본 내 징용·징병자의 유해 송환도 배상문제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한·일 협정과 피해보상 문제에 관해서는 정부의 부족함도 있었다고 본다.”면서 “늦었지만 정부로서도 이 문제 해결에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노 대통령은 총리실에 구성된 민·관공동위원회 외에 포괄적인 해결을 위한 국민자문위원회 구성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한·일 두 나라의 관계를 동북아의 미래를 함께 열어가야 할 공동운명체라고 규정하고 “진실과 성의로써 양국 국민들 사이를 가로막고 있는 마음의 장벽을 허물고 진정한 이웃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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