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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원 “염전노예에게 농촌일당 기준 지급”

    2014년 우리 사회를 충격에 빠뜨린 ‘염전노예’ 사건의 피해 장애인에게 최저임금이 아닌 ‘농촌 일당’을 기준으로 10여년간의 체불임금을 지급하라는 판결이 나왔다. 이에 따라 배상액이 기존보다 두 배가량 늘어날 가능성이 커졌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최근 광주지법 민사14부(부장 신신호)는 염전노예 피해자 김모씨가 염전주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염전주는 1억 6087만원을 김씨에게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김씨 임금은 염전에서 염전주에게 노무를 제공해 온 점에 비춰 ‘농촌일용노임’으로 계산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시했다. 지난해 2월 염전노예 피해자 8명에게 최저임금을 적용해 1500만∼9000만원의 배상액을 산정한 앞선 판례와는 다른 판단이다. 통계청이 집계하는 농촌일용노임은 농업종사자의 평균적인 소득을 뜻한다. 올 1분기 기준 하루 10만 7415원, 월급으로는 268만원 수준이다. 최저임금 기준 월급인 135만여원의 두 배 정도다. 지적장애인인 김씨는 2003년부터 2014년까지 11년간 전남 완도 한 염전에서 노예생활을 해 왔다. 그는 염전주로부터 욕설을 듣거나 폭행을 당하기도 했다. 구속 기소된 염전주는 지난해 1심에서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신평사 부실평가로 손해 입히면 손배책임

    국내 3대 신용평가사(한국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나이스신용평가)의 역량을 평가한 성적표가 해마다 공개된다. 부실한 평가로 투자자에게 손해를 입혔다면 신평사에 손해배상 책임을 물리는 방안도 추진된다. 금융위원회는 ‘신용평가시장 선진화 방안’에 따라 이런 내용의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오는 9월까지는 마무리할 방침이라고 22일 밝혔다. 우선 신용평가기관인 신평사가 금융투자협회를 통해 매년 1회 정기 역량 평가를 받게 했다. 이날 금투협은 최근 진행한 국내 3대 신용평가사의 역량평가 결과를 협회 채권전용 홈페이지(www.kofiabond.or.kr)에 공개했다. 평가 결과 신용등급의 정확성 부문에서는 한국기업평가가, 안정성 부문에선 한국신용평가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측지표의 유용성 부문은 나이스신용평가가 우수했다. 김필규 평가위원장은 “정확성과 안정성, 예측지표의 유용성 등을 기준으로 각각 정량(70%)과 정성(30%) 평가 결과를 합산했다”고 밝혔다. 이른바 ‘등급 장사’에 대한 처벌도 대폭 강화했다. 신평사가 더 많은 일감을 얻기 위해 특정 회사에 우수한 등급을 줬다면 투자자들로부터 집단 손해 배상 등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손해배상 등 신평사의 책임을 강화하는 내용의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마련해 상반기 중 입법예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22조 국책사업 졸속 진행… 수년간 환경 파괴 심각 판단

    22조 국책사업 졸속 진행… 수년간 환경 파괴 심각 판단

    정부 의사 결정과정 문제 지적… 파수꾼 환경부가 되레 ‘면죄부’ MB·朴정부 감사 결과도 의문… 감사 뒤 백서 발간해 재발 방지 청와대가 22일 이명박 정부의 핵심 정책인 4대강 사업에 대해 정책 감사를 추진하려는 데는 초대형 국책 사업의 졸속 진행으로 수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 피해가 고스란히 현재 진행 중이라는 판단에 기인한다.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4대강 사업에 대해 세 차례 감사가 진행됐지만 그 가운데 두 번은 이명박 정부 당시에 이뤄졌기 때문에 (4대강 사업 추진) 의사 결정 자체를 부인하기 어려웠을 것이며 박근혜 정부 때 감사는 건설사 담합에 주안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22조원이 들어간 초대형 사업에 대해 감사를 진행해 우리 정부가 얻을 교훈이 많다”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자연환경을 대규모로 변화시킬 수 있는 사업 자체를 이명박 전 대통령 임기 내에 끝내기 위해 조급하게 추진했다는 점을 가장 큰 문제로 보고 있다. 4대강에 보가 지어지는 게 졸속으로 추진되다 보니 환경 파괴 문제가 심각했다. 수질과 물생태계 문제에 대해 파수꾼 역할을 해야 하는 환경부는 파수꾼 역할은커녕 환경영향평가 등을 통해 사업에 면죄부를 주는 방식으로 일을 처리했다는 게 청와대의 판단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대선 후보 시절 일찌감치 4대강 사업의 문제를 지적해 왔다. 문 대통령은 지난 2일 마지막 TV 토론회에서 4대강 사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후보에게 “4대강 사업 때문에 수질이 악화됐다. 그나마 물이 흐르면 낫다”고 지적했다. 이보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3월 28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TV 토론회에서는 “4대강 사업이 정책 판단의 잘못인지, 부정부패의 수단이었는지 규명하고 위법이 있으면 법적인 책임을 묻고 손해배상까지 청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청와대는 4대강 사업으로 문제가 불거진 수량과 수질 관리 체계를 통합해야 한다는 각 당의 대선 공약이 일치했다는 점을 4대강 사업 정책 감사의 근거로 삼고 있다. 특히 지난 19일 문 대통령과 여야 5당 원내대표의 오찬 회동에서 문 대통령은 각 당의 공통 대선 공약을 우선 추진하자고 제안했고 각 당 원내대표들도 동의했다. 민주당은 4대강 보를 상시 개방한 뒤 재평가를 실시하고 결과에 따라 보를 해체하는 방안을 결정하겠다고 공약했다. 한국당은 4대강 생태계 건강성 평가와 일부 하천 둔치를 복원하겠다는 내용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국민의당은 4대강 보를 상시 개방하고 정밀조사 후 시범 해체 등을 약속했다. 다만 청와대는 4대강 사업 정책 감사가 이 전 대통령을 겨냥한 정치적 문제로 해석되는 데 대해서는 철저하게 선을 그었다. 청와대는 정치적 해석이 들어가지 않았다는 의미에서 4대강 사업 정책 감사 지시를 내리기 전 관련 부처로부터 자료를 받고 사전 통보를 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청와대는 4대강 사업의 정책 감사를 개인의 잘잘못을 가려 처벌하는 데 초점을 두지 않고 정부 운영 방식의 문제점을 찾는 데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수현 청와대 사회수석은 “이번 감사는 개인의 비위나 부당한 행위에 대해서 판단하려는 게 주목적이 아니다”라면서 “정부 내 의사 결정 집행에서의 균형성과 정확성 문제를 따지는 데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청와대는 4대강 사업의 정책 감사를 진행한 뒤 결과를 백서로 발간하기로 했다. 또 감사 과정에서 명백한 불법 행위나 비리가 나타나면 상응하는 방식으로 후속 처리를 하기로 했다. 다만 후속 처리의 방식으로 법적 조치를 취한다든지 하는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결정하지 않았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뉴스 분석] ‘9년의 적폐’ 도려내나… 靑 “정치 목적 감사 아냐” 확대해석 경계

    [뉴스 분석] ‘9년의 적폐’ 도려내나… 靑 “정치 목적 감사 아냐” 확대해석 경계

    4대강 불법 드러나면 檢수사… 수사 ‘칼끝’ MB 겨눌 수도 문재인 대통령이 이명박 정부의 핵심 사업인 ‘4대강 사업’에 대한 정책감사를 지시하며 적폐청산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청와대는 “정치적 목적의 감사가 아니다”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지만, 4대강 사업 정책 결정 과정과 집행 과정까지 샅샅이 훑다 보면 감사 결과에 따라 사정의 칼끝이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로 향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김수현 청와대 사회수석은 22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4대강 사업에 대해 “정상적인 정부 행정으로 도저히 볼 수 없는 비정상적인 정책 결정”이라고 혹평했다. 공개 브리핑에서의 언급인 점을 감안하면 비판 수위가 상당히 높다. 4대강 사업에 비리가 개입됐을 개연성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도 해석된다. 감사 과정에서 불법 행위나 비리가 드러나면 자연스럽게 검찰 수사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정부 인사나 경우에 따라선 이 전 대통령이 수사 선상에 오를 수도 있다. 앞서 문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4대강 사업을 언급하며 “정책 판단의 잘못인지, 부정부패가 있었는지 명확하게 규명하고 불법이 드러나면 법적 책임과 손해배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정부가 왜 이토록 조급하게 졸속으로 대규모 국책사업을 시행했는지 확인하고 싶은 생각도 깔렸다”고 말했다. 다만 감사 결과 불법 행위가 확인되더라도 공무원 징계시효(5년)가 지나 4대강 사업에 깊숙이 관여한 공직자에 대한 징계는 쉽지 않아 보인다. 감사원의 감찰 대상은 행정기관과 소속 공무원에 한정돼 있어 별도 조사 기구를 만들지 않는 한 퇴직 공무원이나 4대강 사업에 참여한 건설사에 대한 직접적인 조사는 어려울 수도 있다. 이번 감사는 보수 정권 9년을 겨냥한 적폐 도려내기 작업의 신호탄 성격이 짙어 보인다. 세월호 참사·국정 농단 사건 재조사 지시, 국정 역사교과서 폐지 지시, 검찰의 ‘돈봉투 만찬 사건’ 감찰 지시 등 지금까지의 적폐청산 작업과 개혁 행보가 사실상 박근혜 정부를 겨냥한 것이었다면, 이명박 정부 시절의 적폐청산 작업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문 대통령이 후보 시절 이명박 정부의 ‘적폐’로 꼽은 방산 비리와 자원외교로 감사와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지난달 30일 대선 유세에서 문 대통령은 “이명박 정부의 4대강 비리, 방산 비리, 자원외교 비리도 다시 조사해 부정 축재 재산이 있으면 환수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이 작성한 ‘신정부의 국정상황과 운영방향’ 보고서에 언급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재합법화, 백남기 농민 사망 사건 재수사 지시, 박근혜 정부 언론 탄압 진상조사 착수, 국가정보원의 국내 정치 개입 금지 선언,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 규명 작업도 앞으로 이행될 수 있는 적폐청산 과제로 꼽힌다. 하지만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전교조 합법화는 청와대에서 협의한 바 없고, 제가 아는 한 자원외교와 방산 비리에 대한 수사 논의도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평가 전문’ 신용평가사도 해마다 평가받는다

    ‘평가 전문’ 신용평가사도 해마다 평가받는다

    국내 3대 신용평가사(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나이스신용평가)의 역량을 평가한 성적표가 해마다 공개된다. 또 신용평가사가 부실한 평가로 투자자에게 손해를 입혔다면 이에 상응하는 손해배상 책임을 신평사에 물을 수 있게 할 방침이다. 금융위원회는 ‘신용평가시장 선진화 방안’에 따라 이런 내용의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오는 9월까지는 마무리할 방침이라고 22일 밝혔다. 우선 신용평가기관인 신평사가 금융투자협회를 통해 매년 1회 정기 역량 평가를 받게 했다. 이날 금투협은 최근 진행한 국내 3대 신용평가사의 역량평가 결과를 협회 채권전용 홈페이지(www.kofiabond.or.kr)에 공개했다. 평가 결과 신용등급의 정확성 부문에서는 한국기업평가가, 안정성 부문에선 한국신용평가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측지표의 유용성 부문은 아이스신용평가가 우수했다.김필규 평가위원장은 “정확성과 안정성, 예측지표의 유용성 등을 기준으로 각각 정량(70%)과 정성(30%) 평가 결과를 합산했다”면서 “각 신평사가 자사의 취약부분을 지속적으로 개선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른바 ‘등급 장사’에 대한 처벌도 대폭 강화했다. 신평사가 더 많은 일감을 얻기 위해 특정 회사에 우수한 등급을 줬다면 투자자들로 부터 집단 손해 배상 등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손해배상 등 신평사의 책임을 강화하는 내용의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마련해 상반기 중 입법예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문재인 대통령, 4대강 감사 지시…‘녹조라떼’ 비난 등 4대강 사업이란?

    문재인 대통령, 4대강 감사 지시…‘녹조라떼’ 비난 등 4대강 사업이란?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이명박 정부 시절 추진했던 4대강 사업에 대한 정책 감사를 지시했다. 청와대는 정책감사에서 명백한 불법행위나 비리가 나타날 경우 상응 처리한다는 방침이어서 이번 감사 결과에 따라 4대강 사업을 추진한 이명박 정부에 대한 수사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문 대통령은 이날 “본격적인 하절기를 앞두고 녹조 발생 우려가 심한 6개 보부터 상시개방에 착수하고 4대강 사업의 정책 결정 및 집행과정에 대한 정책감사를 실시하라”고 지시했다고 김수현 청와대 사회수석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4대강 살리기 사업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녹색뉴딜’ 공약 중 핵심 사업이다. 이명박 정부가 한강·낙동강·영산강·금강 등 4대강을 정비해 해마다 반복되는 홍수·가뭄을 방지하고 수질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취지로 시작했다. 단군 이래 최대 규모인 22조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이 전 대통령의 후보 시절 초기 구상에선 4대강을 수로로 활용하는 ‘대운하’ 건설도 검토됐다. 하지만 시민단체와 문가들의 반대로 논란이 커지자 대운하 계획이 철회되면서 ‘4대강 살리기 정비 사업’이 됐다. 4대강 사업의 핵심은 가뭄 대비를 위해 13억t의 수자원을 확보하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정부는 4대강 하천 중간중간에 이포보, 강정보 등 총 16개의 보를 건설했다. 또 홍수예방을 위해 하상의 퇴적토를 파내는 준설을 통해 하천의 바닥을 깊게 했다. 농업용 저수지 개선과 산업단지 및 농공단지 폐수종말처리시설 설치, 하수처리시설 확충 등의 부가사업도 진행됐다. 이명박 정부는 4대강을 국민이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친환경 생태공간으로 만들겠다며 어도와 자전거길, 산책로, 체육시설 등을 조성하기도 했다. 그러나 4대강 사업은 초기부터 사업 추진을 반대하는 시민단체, 종교계 등의 거센 저항에 부딪혀 사업기간 내내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시민단체와 전문가 등은 22조원의 천문학적인 예산이 투입됐지만, 제대로 된 검토 없이 졸속으로 정책 결정이 이뤄졌다고 보고 있다. 건설회사 대표 출신인 이 전 대통령이 건설 공약을 서둘러 추진하면서 사업 추진의 필요성과 타당성, 문제점 등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실제 4대강 사업의 마스터플랜은 2009년 6월, 이명박 전 대통령 당선 이후 불과 6개월 만에 발표돼 졸속이라는 비난에 직면했다. 입찰과 공사가 서둘러 진행되면서 보 건설에 참여한 건설사들은 입찰 공구를 사전에 나눠서 들어가는 ‘담합’을 해야 했고, 후폭풍도 거셌다. 박근혜 대통령 시절인 2015년 공정거래위원회가 대대적인 담합 비리 조사에 착수해 11개 건설사, 22명이 기소되고 단일 사업으로 최대 규모인 1200억원이 넘는 과징금이 부과되기도 했다. 무리한 공사 기간 역시 도마위에 올랐다. 이명박 정부는 대통령 임기 내인 2012년까지 끝내기 위해 무리하게 공사기간을 단축했고, 이를 위해 건설사들은 휴일도 없이 야간작업을 불사해야 했다. 무엇보다 대규모 준설 등에 따른 습지 파괴 논란으로 ‘환경 파괴’라는 비난이 거셌다. 환경단체와 종교계의 반대 시위와 성명서 발표 등의 집단행동도 끊이지 않았다. 낙동강 등 4대강에 발생한 ‘녹조라떼’ 현상은 4대강 사업에 대한 비난을 더욱 확산하는 계기가 됐다. 환경단체 등은 지구 온난화 등과 맞물려 4대강 가뭄 대비를 위해 보에 가둬졌던 물에 녹조가 발생하면서 수질오염이 심각해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낙동강 인근 주민들은 최근 4대강 사업으로 낙동강 수질이 오염돼 피해를 봤다며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집단소송’을 냈다. 국토부는 4대강 보가 녹조 발생의 원인이라는 지적에 대해 “녹조는 일사량과 수온, 물의 체류시간, 오염물질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생기는 것으로 보 때문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4대강 녹조가 심각해지자 최근에 댐과 저수지, 보 등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방류량을 늘리는 ‘댐-보-저수지 연계운영 방안’을 추진하는 등 녹조 해결책을 찾고 있다. 또 연초에는 16개 보의 방류 한도를 기존 ‘양수제약’ 수위에서 ‘지하수 제약’ 수위까지 낮추고 시기도 녹조 창궐 기간인 6∼7월에서 연중 수시로 확대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장은석 기자의 호갱 탈출] 부동산 앱 믿고 갔더니… 허위·미끼 매물에 낚였네

    [장은석 기자의 호갱 탈출] 부동산 앱 믿고 갔더니… 허위·미끼 매물에 낚였네

    직장인 A(30대)씨는 최근 한 ‘모바일 부동산 앱’을 이용해 월세방을 구하려다가 황당한 일을 당했습니다. 앱을 검색하다가 보증금과 월세가 적당한 방을 찾았는데요. 올라온 사진을 보니 방이 깨끗하고 화장실도 생각보다 커서 전화로 예약한 뒤에 방문했죠. 그런데 앱에 올라온 사진과 실제 방의 모습은 너무 달랐습니다. 방도 지저분하고 화장실도 작고, 세탁기와 에어컨 등 옵션도 없었죠. 대학생 B(20)씨도 비슷한 경우를 당했습니다. 앱으로 월세방을 검색한 뒤에 약속한 시간에 부동산 공인중개사와 만났는데 그 방은 이미 나가고 없다는 겁니다.●“시세보다 지나치게 싸면 주의하세요” B씨는 공인중개사에게 “아까 분명히 이 방을 보여 준다고 해 놓고, 몇 시간 만에 이러는 건 너무한다”고 따졌지만 공인중개사는 “이 방 말고 더 좋은 다른 방을 보여 주겠다”고만 하네요. A씨와 B씨 모두 모바일 부동산 앱에 올라온 허위·미끼성 매물에 낚인 겁니다. 19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1인 가구가 늘면서 원룸·오피스텔 등 전월세 매물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모바일 부동산 앱 이용자도 증가하고 있는데요. 허위·미끼성 매물 때문에 피해를 보는 소비자도 늘고 있습니다. 소비자원이 지난해 4월 28일부터 5월 10일까지 직방·다방·방콜 등 3대 부동산 앱에 등록된 서울 지역 100개 매물을 조사했는데요. 100개 중 22개는 미리 전화 예약을 하고 방문했는데도 방을 보지 못했습니다. ‘매물이 이미 계약돼 볼 수 없다’는 경우가 많았죠. 앱에 올라온 정보와 비교해 층수나 TV·침대·책상 등 옵션이 다른 매물도 14개나 됐습니다.부동산 앱에 허위·미끼성 매물을 올리는 공인중개사 등도 문제지만 제대로 매물 관련 정보를 관리하지 않은 앱 사업자들에게도 잘못이 있습니다. 부동산 앱 사업자들은 ‘안심중개사 제도’, ‘허위매물 제로’ 등으로 소비자에게 안전한 거래를 보장하는 듯 광고하는데요. 이 광고를 믿었던 소비자들이 허위·미끼성 매물 때문에 헛걸음을 하는 등 피해를 보는 상황입니다. 그동안 부동산 앱 사업자들은 허위·미끼성 매물에 대해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았습니다. 직방·다방·방콜 등 3개 사업자 모두 공인중개사 등이 등록한 정보의 정확성, 적법성 등에 대해 어떠한 책임도 부담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약관에 넣고 있었죠. 하지만 이젠 이런 꼼수는 통하지 않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15일 직방·다방·방콜 등의 불공정 약관 조항을 시정하도록 조치했는데요. 부동산 앱 사업자는 소비자가 허위·미끼성 매물을 신고했을 경우 공인중개사 등 매물을 올린 회원에게 사실을 확인하고, 허위·미끼성 매물로 판단될 경우 앱에서 바로 삭제해야 합니다. 부동산 앱 사업자가 삭제 조치를 하지 않는 등 관리 의무를 다하지 않아 소비자가 피해를 입으면 손해배상 등으로 책임을 져야 합니다. 공정위 약관심사과의 최유리 조사관은 “실제로 허위·미끼성 매물을 계약하는 소비자는 거의 없기 때문에 소비자가 입는 피해의 대부분은 헛걸음으로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라면서 “이런 피해로 손해배상을 받기 위해 민사소송까지 가는 소비자는 거의 없겠지만, 부동산 앱 사업자에게도 책임을 부담하도록 명확히 규정함으로써 허위·미끼성 매물로 인한 소비자 피해를 예방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습니다. 허위·미끼성 매물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려면 소비자는 일단 부동산 앱에 등록된 매물 정보를 100% 신뢰하지 말고, 매물을 직접 보면서 시세나 옵션, 구조 차이 등을 꼼꼼히 확인해야 합니다. ●공정거래위, 불공정 약관 시정 조치 매물 가격이 주변 시세와 비교해 너무 싸면 허위·미끼성 매물일 가능성을 의심해야 합니다. 옵션이 앱에 올라온 사진으로 확인하기 어렵다면 방문하기 전에 실제로 설치돼 있는지 확인해야 하죠. 사진에서 보이는 방의 넓이가 표시 면적보다 지나치게 넓거나, 너무 밝은 조명을 사용했다면 허위·미끼성 매물일 가능성이 높다고 하네요. 소비자원 약관광고팀의 안세련 대리는 “공인중개사 등과 미리 연락해 매물을 언제 볼 수 있는지 확인을 받고 통화 내용을 녹취해야 한다”면서 “부동산 앱 자체적으로 허위·미끼성 매물을 올린 공인중개사 등에게 페널티를 적용하므로 반드시 앱 사업자에게 신고해야 또 다른 소비자의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당부했습니다. esjang@seoul.co.kr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134억원 유산 내놔”…반려견과 상속 전쟁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134억원 유산 내놔”…반려견과 상속 전쟁

    美 부동산 재벌 손주들 소송 제기…법정 공방 끝 몰티즈 22억원 상속 2012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사는 로버트 모니악과 엘리자베스 모니악 부부는 당시 8살이었던 닥스훈트 잡종견 롤라와 관절염이 있는 또 다른 반려견 캘리를 반려견 위탁 업체에 맡기고 프랑스로 여행을 다녀왔다. 여행에서 돌아왔을 때, 평소 매우 건강했던 롤라의 상태가 심상치 않은 것을 발견했다. 애틀랜타뿐만 아니라 플로리다까지 가서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9개월 뒤 롤라는 신부전으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양육권부터 상속권까지 소송전 치열 부부는 위탁 업체가 캘리에게 먹여야 할 관절염 약을 롤라에게 잘못 먹여 목숨을 잃게 했고, 이는 업무상 주의 태만, 사기, 기만 등에 해당한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롤라의 병원 진료비 등 비용 6만 7000달러(약 7500만원)는 물론 반려견을 잃은 정서적 피해에 대한 위자료까지 배상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위탁 업체 측은 롤라를 돌보는 과정에서 과실이 없었으며, 애초에 유기견이었던 롤라의 ‘재산적 가치’는 ‘0원’이라는 점을 들며 배상 자체를 거부했다. 무려 4년간 계속된 법정 공방 끝에 현지 법원은 모니악 부부의 손을 ‘절반 쯤’만 들어줬다. 지난해 6월 조지아주 대법원은 반려견 위탁업체가 모니악 부부의 반려견을 죽게 한 과실이 인정되며, 이 부부가 요구한 치료비 전액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특히 논란이 됐던 반려견의 재산적 가치와 관련해 휴 톰슨 조지아주 대법원장은 “혈통이나 나이, 기질 등 반려견의 가치를 매기는 질적, 양적 기준이 다른 개인 재산의 가치를 매기는 기준보다 덜 인정받을 이유가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유기견이기 때문에 가치를 낮게 보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이다. 다만 법원은 “인간과 동물의 특별한 유대감은 소중히 여겨지지만, 법적 측면의 밖에 있다”면서 모니악 부부의 피해 보상이 정서적 가치에 근거를 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명시했다. 즉 재산으로서의 보상 가치는 있지만 ‘물건’ 이상의 가치를 두고 정서적 상실감까지 보상할 필요는 없다는 뜻이다. ●‘펫팸족’ 늘지만 법적 장치는 미비 위 사건은 1인 가구와 함께 반려동물울 가족으로 여기는 펫팸족(Pet+Family)의 수가 갈수록 증가하는 반면, 이와 관련한 법적 장치는 아직 미비한 현실을 반영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미국 일부 주와 한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는 법적으로 여전히 반려동물을 ‘물건’으로 간주한다. 특히 예기치 못한 사고 혹은 타인에 의해 반려동물이 세상을 떠나거나 소유권 분쟁이 발생했을 때 논쟁은 더욱 심각해진다. 지난해 4월 16년의 결혼생활에 마침표를 찍고 이혼하기로 한 캐나다 부부가 반려견 두 마리를 둘러싼 양육권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현지 고등법원의 판사는 이 소송을 각하하며 “개는 어떤 이들에게 가족과도 같은 존재”라고 인정하면서도 “하지만 개는 개일 뿐이다. 법에서 개는 재산이자 소유하는 가축이기 때문에 가족으로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부부가 계속 법적 다툼을 이어 간다면 법적으로 내릴 수 있는 결론은 하나다. 개를 팔아 수익금을 양쪽이 나눠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에서는 개와 자녀를 동일시할 수는 없으므로 판사의 판결이 옳았다는 의견과 자녀 없이 반려견을 키우는 부부들에게 반려견이 자녀와 동일한 정서적 가치를 지녔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다. 반려동물이 동물 그 이상의 존재가 되면서 재산권을 둘러싼 소송도 빈번하게 발생하기 시작했다. 2007년 미국의 부동산 재벌 리오나 헴슬리가 심장마비로 사망한 뒤 그의 손주와 반려견 사이에 상속 분쟁이 벌어졌다. 그는 사망하며 반려견 ‘트러블’(몰티즈 종 암컷)에게 1200만 달러(약 134억원)의 유산을 남겼다. 그에게는 남동생과 손주 4명이 있었는데, 남동생에게는 반려견이 죽을 때까지 돌봐주는 조건으로 1500만 달러(약 168억원)를 남겼다. 문제는 손주 4명 중 헴슬리로부터 단 한푼도 상속받지 못한 손주 2명이 있었다는 사실이다. 이들은 유언장이 공개되자마자 뉴욕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치열한 법정 공방을 거친 끝에 현지 법원은 트러블의 유산을 200만 달러(약 22억원)로 대폭 줄이는 대신 손주 2명에게 총 600만 달러(약 67억원)를 상속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우여곡절을 거쳤지만 어쨌든 우리 돈으로 20억원이 넘는 돈을 상속받은 트러블은 2010년까지 연평균 6만 달러 이상을 쓰며 호화롭게 살다 세상을 떠났다. ●‘반려동물=가족’ 사회적 인식 변해 법적으로 인정되지는 않지만 사회 통념상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인정하는 경향은 갈수록 짙어지고 있다. 일본에서 반려동물 관련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한 보험회사는 사원이 기르던 반려동물이 죽었을 때 증명 가능한 서류를 회사에 제출할 경우 최대 3일 동안 장례휴가를 지급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미국에서도 같은 내용의 ‘펫 로스’ 제도를 도입한 회사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미국 연방법이나 주법 모두 반려동물 사망으로 인한 직원의 휴가는 의무 사항이 아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제도를 개와 고양이뿐만 아니라 물고기와 설치류 등에까지 적용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지 의문을 제기하는 데다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 사람에게는 부당한 제도라는 지적도 쏟아낸다. 국적을 막론하고 반려동물 관련 법안의 필요성에 대한 논쟁은 쉽사리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huimin0217@seoul.co.kr
  • [현실 속 삼국지는] 절도 차량 교통사고 키 꽂아놓고 주차시 소유주도 배상 책임

    훔친 차량을 운전하던 절도범이 낸 사고에 대해 차량의 소유자도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을까. A씨는 주택가 도로에 열쇠를 꽂은 채 출입문도 잠그지 않고 주차해 놓았다. 그런데 30분쯤 후에 B씨가 이 차량을 훔쳐 달아났다. B씨는 그날 밤 술을 마시고 운전하다 음주단속을 하는 것을 발견했다. B씨는 단속을 피하기 위해 정지신호를 무시한 채 달아나다 뒤쫓아 온 순찰차를 들이받았다. 이에 대해 법원은 차량의 소유자인 A씨가 자동차의 열쇠를 뽑지 않고 출입문도 잠그지 않은 채 주차한 것과 B씨의 교통사고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다고 보아 차량의 소유자에게도 일부 손해배상 책임이 있다고 판결했다.
  • [발언전문]김상조 “내가 우클릭했다고? 절대로 아니다”

    [발언전문]김상조 “내가 우클릭했다고? 절대로 아니다”

    김상조(55·한성대 무역학과 교수) 경제개혁연대 소장은 지난 17일 문재인 정부의 초대 공정거래위원장으로 지명됐다. 지난 박근혜 정부에서는 장관급 인사청문회 대상자로 지명이 되면 당일 저녁 부처 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갖는 것이 관례였다. 하지만 청와대의 공식 지명이 있은 뒤 김 후보자는 사라졌고, 저녁 늦게까지 연락이 두절됐다. 공정위 관계자들과 출입기자들은 혼란에 휩싸였다. 그런데 정작 김 후보자는 그날 오후 청와대에 ‘잠시 들른 뒤’ 아무 일 없다는 듯 학교로 다시 돌아가 밤 10시까지 예정된 강의를 진행했다. 시민활동가로 재벌개혁 운동의 현장을 누비는 와중에도 한 번도 휴강을 하지 않았던 김 후보자는 ‘학자’의 면모를 이날도 이어간 것이다.김 후보자는 공정위 출입기자들의 ‘멘토’로 유명하다. 2008년 초 삼성특검이 한창일 때 김 후보자는 ‘체포’와 ‘구속’, ‘압수수색’과 ‘출국금지’ 밖에 모르는 검찰 출입 기자들에게 삼성의 복잡한 지배구조를 소상히 설명해 ‘깨우침’을 줬다. 강의 중이 아니면 언제든 귀찮은 내색 없이 전화를 받았고, 특유의 빠르고 똑부러진 말투로 명쾌하게 설명해줬다. 그래서 당시 검찰 출입 기자들은 김 후보자에게 ‘똘똘이 스머프’라는 별명을 붙여주기도 했다. 18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대한상공회의소 9층 공정거래조정원에서 열린 공정위 출입기자와의 첫 만남에서도 김 후보자는 여전했다. “말을 좀 줄이겠다. 이해해달라”고 말문을 열었지만, 평소 강의 때와 똑같이 스탠드에 꽂혀있는 마이크를 빼들고 기자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려 하다가 촬영기자들에게 잔소리를 들어야 했다. 기자들의 짧은 질문에 김 후보자는 마치 강의하듯 다양한 손짓과 표정을 섞어가며 긴 대답을 내놨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 김 후보자는 “제가 살면서 이런 말씀 처음 드리는 것 같다”면서 “잘 부탁드린다”고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 이에 ‘친절한 멘토’와 작별해야 하는 기자들은 기자회견장에서는 극히 이례적으로 박수를 보내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다음은 김 후보자와의 일문일답. Q: 상황이 상당히 엄중하게 돌아간다. 공정위 실무자들과 상견례했나? 어떤 내용을 먼저 논의했나. A: 오늘 아침에 와서 사무처장님과 부위원장님을 비롯해 간부들과 회의를 하고 왔다. 당연히 인사청문회 준비를 시작했고 대통령의 공약과 관련, 공정위가 추진할 과제와 대응책 등에 대해서 간단하게 검토를 했다. Q: 현안 중에서도 어떤 걸 제일 먼저? A: 챙겨야 할 과제는 많다. 공정위가 응당 해야 할 법에 정해져 있는 과제들, 공정위 소관법률에 규정되어있는 공정위 고유업무와 그와 관련된 대통령 권한사항도 있다. 기본적으로 시장에 공정질서를 확립하기 위한 여러가지 과제들, 거기에는 재벌기업도 포함된다. 불공정거래행위, 여러가지 조사 과제 등 전반에 대해서 오늘에 다 말씀을 듣고 제 말도 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제가 공정위 밖에서 20년간 시민단체활동 해왔다. 오늘 아침 간부들에게도 말했는데 그동안 공정위를 바라보면서 말했던 것을 그대로 다 할 수는 없다고 했다. 이제는 공정위 안으로 들어와서 공정위에 계신 분들과 함께 같이 고민하고 논의해서 결정되는 바를 신중하고도 지속 가능하게 추진할 생각이다. 그때 분명히 말씀드렸지만 공정위의 존재목적은 시장의 경쟁질서를 확립하는 것, 이것이 제일 중요하다. 이를 통해 한국경제의 다이내믹스(역동성)를 되살리는 것이 공정위의 존재 이유이고, 해야할 과제다. Q: 대선캠프에서 공약을 만들면서 기존에 주장해왔던 순환출자 문제를 넣었다 뺐는데, 추진하지 않는 것 아닌가. 그럼 재벌정책이 후퇴한 것은 아닌지. 두번째로 금산분리나 대기업집단의 억제정책에 관심이 많고, 금융그룹 통합시스템을 고려하고 있는데, 그럼 삼성생명 보유 지분이 문제가 될수 있다. 공정위 차원에서 같이 할수 있는 조치가 뭔지. 삼성만 타겟으로 할수있는데. 다른 곳과의 형평성은. A: 첫번째 기존순환출자는 가공자금을 창출하는 인식 자체가 바뀐 것은 아니다. ‘문제’라는 인식 자체가 없어진 것은 아니다. 다만 정책이라고 하는 것, 공정위가 하는 정책은 행정규제를 통한 것이며 규제는 그것이 달성하고자 하는 베네핏(이익)이 있고 행정자원을 써야 하는 포스(노력)가 있다. 5년 전 선거를 치렀을 당시에는 14개 그룹에 9만 8000개 정도의 순환출자 고리가 있었다. 그 중에 대부분이 롯데그룹이다. 지난해 기준은 8개 그룹에 96개다. 지금 기준으로는 7개 그룹의 90개 고리가 남아있다. 굉장히 많이 변한 것이다. 그룹 숫자도 줄었고 고리 숫자도 줄었고. 이미 언급하셨고 누차 말씀드렸지만 이제 순환출자가 재벌 승계권 유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것은 현대자동차 그룹 하나만 남았다. 기존 순환출자를 규제하기위해서는 공정거래법을 개정해야 한다. 여러 의원들과 협의해야 하고 이것이 갖고 있는 정치, 정책적, 이념적 논란은 여러분이 잘 아실 것이다. 그것을 비교해 본다면 사실상 이제 한 개 그룹의 문제만으로 축소된 기존순환출자 해소 문제를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 360페이지에달하는 공약 중에서 핵심만을 뽑은 것이 10대 공약인데, 그 10대공약에 포함될만큼 주요한 사안이냐를 두고 캠프내부에서 논의를 했다. 결론적으로는 5년전이라면 모르지만 지금이라면 상황이 달라졌다. 10대 공약에 반영할 만큼 시급하고도 중요한 현안이 아니게 되었다. 그래서 10대에서 빼고, 다만 이런 것 자체는 문제가 있으므로 점진적으로 해소하는 노력을 하겠다는 의미로 공약집에 포함된 것이다. 정책이나 공약은 평면적으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 정부가 갖고 있는 정책자원은 제한적이다. 이 제한된 자원을 어디에다 우선 배정할 것인지가 정책의 주요한 포인트다. 그렇게 보면 순환출자 해소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게 아니라 그것부터 해야할만큼 중요한 우선순위가 아니다. 그런 차원 과제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을 말씀드린다. 금산분리의 경우 공정위의 소관업무이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금융위다.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기는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 다만 저는, 과거정부에서 모든 대통령들이 재벌개혁 지배구조개선 공약을 했지만 안 된 이유가 있는데 그중의 하나는 정부차원의 콘트롤타워가 없어서다. 금산분리가 대표적인데 이를 이루기 위해서는 금융위도 공정위도 법무부, 국무총리실 등 다양한 정부부처 협업이 필요하다. 금산분리라고 하는 정책목표가 한 부서의 하나의 정책수단으로 달성될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제가 이자리에서 말씀드리지는 못하겠지만 앞으로 노력할 것은 공정위와 관련되어있는 여러 정부부처와 협의해서 금산분리 취지가 잘 달성될수있도록, 그것이 경제에 충격 주지않고 시장에 활력 줄수 있도록 범정부차원에서 추진,논의하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기자분들이 궁금해하시는 것이 (대통령이) 10대그룹과 4대그룹에 치중해서 재벌개혁정책을 하겠다 말씀하셨는데 이게 무슨 의미냐는 것일텐데 간단히 말씀드리면 재벌개혁의 큰 목표는 두가지다. 하나는 집중화 억제가 있고, 또하나는 지배구조 개선. 제가 대통령께 말씀을 드릴때 두가지 목표를 나눠서 별개의 수단으로 접근한는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제적 집중과 구조개선 두 개에 적용되는 수단이 다 똑같지는 않다. 그런데 우리나라 재벌정책은 5조원, 10조원 이상 60대, 30대를 설정하고 규제기준을 적용하는 방식을 해오다보니 간단히 말씀드리면 실제로 엄격하게 적용해야 할 상위그룹에게는 규제실효성이 별로 없고 하위에는 과잉규제가 생기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그래서 엄격하게 집행이 안됐다. 4대 그룹의 자산(자산이 아니라 당기순이익과 혼동한 듯)이 30대 그룹의 3분의 2를(자산은 절반 수준임) 차지한다. 30대 그룹 전체를 대상으로 규제기준을 만들기보다는 상위그룹에 집중해서 법을 엄격하게 집행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고 지속가능한 개혁의 방법이라고 말씀을 드렸고, 이런 것을 대통령이 수용했다. 4대재벌만 대상으로는 법을 만들수는 없다. 10대그룹, 4대그룹에 집중하겠다고 말한게 새 법을 만들어서 4대그룹만 때려잡겠다는게 아니고 현해법을 집행할때, 특히 공정위와 같은 시장기구는 광범위한 재량권을 갖고있다. 법과 시행령에 모든 것을 세세하게 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공정위 재량이 많다. 그런 의미에서 현행법을 집행할때 4대그룹 사안이라면 좀더 엄격한 기준을 갖고 판단해보겠다는 취지다. 이 말씀을 드린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저는 정책이 효과를 발휘하려면 시장의 경제주체들에게 일관된 메세지를 전달하는 것이다. 이 시그널의 뜻은 뭐냐면 사실 한국경제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4대그룹에 대해서 ‘법을 어기지 마십시오’, 더 나가서 한국사회와 한국의 시장이 기대하는 부분을 잘 감안해서 판단해달라는 시그널을 보내는 것이다. 부실징후를 갖고 있어서 구조조정이 필요한 중하위그룹들에대해서는 경제력 집중억제를 위한 규제보다는 구조조정이 더 우선일 수 있다. 그러므로 더 구조조정을 해달라는 시그널이다. 이 시그널을 재계측에서 모호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것 같은데 명확하게 이해를 해주셨으면 좋겠다. 중하위그룹에 대해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겠다는 뜻은 아니다 법적용에 예외는 없다. 공정하고 엄정하게 집행하겠다. 일단은 4대그룹에 집중해서 현행법을 엄중하게 집행할 것이고 기업들이 변화된 환경에 부응하기를 기대한다. Q: 임기중에 기존순환투자 해소하나 안하나? A: 기존순환출자 같은것은 국회가 법을 바꿔주셔야하고 공정위가 맘대로 할수있는것은 아니다. 지금 말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Q: 입각은 3월에 어느 정도 고려를 했나? 과거 조사국 같은 대기업 전담기구를 만든다고 하셨는데, 공정위 조직개편에 대한 생각은. A: 입각관련해서는 제가 아니라 인사권자께서 말씀하실 부분이다. 제가 그것을 말하는 것은 적절치않다. 조사국 관련해서는...신설은 아니다. 부활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다. 제가 생각하고 대통령이 공약하신 부분은 불법행위를 조사하는 조직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공정위가 해야할 중요한 업무 중 하나가 공정거래법이다. 담합과 같이 어떤 행위만 있으면 당연히 위법인 사항이있고, 그외는 경제분석을 거쳐야 하는 위반사항이 있다. 불공정행위 같은 것이다. 법으로 제재를 하기위해선 시장의 경쟁을 제한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소비자의 후생을 떨어뜨린다는 게 입증되어야만 제재할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공정거래법에 규정된 많은 조항이 이런 것이다. 경쟁제한성, 소비자후생침해 등을 제대로 조사할수있는 능력을 키워야한다는 것이다. 경제분석 능력을 키워야 한다. 게다가 퀄컴과 조단위소송을 하고 있으며 이것에 대해서 적절 대응해야 한다. 앞으로 글로벌 사안들이 많을 텐데 공정위의 전문적 능력을. 거기에 조사기능까지 포함하는 것이다. 그래서 경제분석조사를 위한 새로운 조직을 만들텐데 이제부터는 조사라는 말을 하지 않고 기업집단국이라는 말을 쓰겠다. 기업집단에 대해서 조사를 하고 분석하는, 기업집단과라는 이름으로 되어있는데 국으로 확대해서. 공정위의 기능을 정상화하는 것. 이 부분도 많이 상의를 해봐야하고 이걸 바꾸는게 공정위 마음대로만 할 수는 없다. 정원을 받아야 하는 부분. 여러 많은분들과 신중하게 해서 추진하겠다. Q: 전속고발권을 폐지하겠다고 하셨는데. A: 정책은 공정거래법, 일반적으로 말해 경쟁법을 집행하는 주체가 하나가 아니다.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다. 크게 나누면 공정위가 하는 것처럼 행정규율이 있을수 있고 당사자들이 하는 민사소송이 있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는 검찰이 대응하는 형사적인 것이 있을 것이다. 공정거래법의 집행은 어느 하나의 주체가 어느 하나의 수단만으로 접근해서 그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행정, 민사, 형사적 규율이 조화롭게 우리의 현실에 맞게 체계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전속고발건 폐지는 그 부분 중의 하나다. 공정위가 고발을 독점을 했는데, 그걸 몇년전부터 고발요청권자를 확대하는 방안과, 이것을 전면 풀어서 모든 제삼자가 고발하자는 의견이 나왔는데. 이것 역시 분석을 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속고발권을 폐지하느냐 혹은 어디까지 푸느냐도 좁게만 볼 것은 아니다. 형사규율만을 포커싱하는 것이 아니라 공정위가 하는 행정규제와 민간이 하는 집단적손해배상, 검찰이 개입하는 형사규율을 어떻게 조화시킬 거냐 하는 관점에서 좀더 넓게 접근할 것. 대선과정에서 공약으로 다 나왔는데. 행정규율과 관련해서 공정위만 이 엄청난 업무를 담당해서는 잘 집행하기 어려울 것 같다. 민원이 너무 밀려서 공정위 내부의 불만이 많다. 경기도가 하고있는 것처럼 지자체와 협업해서, 지자체 차원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지자체 차원에서 하고, 징벌적 손해배상제도 등 이해당사자의 직접적 소송 등을 어디까지 하는게 효율적인가도 검토하고, 이런 전체적인 그림 하에서 고발권을 푼다면 어디까지 풀지도 논의를 할 것이다. 당부드리고 싶은 것을 전속고발권 문제에만 초점을 맞추지는 말아달라. 위험한 결론이 나올 수 있다. 공정위에서 전문가들을 모시고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하고 국회와도 긴밀히 협의해서 어떻게 조화시키는 게 가장 맞는 방식인가를 신중하게 하겠다. 분명한 것은 전속고발권과 관련해 현행대로는 가지 않겠다. 더 풀겠다. 이것만 생각하고 푸는 게 아니라 다른 규율수단과의 조율을 고려해서 풀겠다. Q: 소비자정책, 가맹사업 등에서 전문성 떨어진다는 평가가 있다. A: 공식 취임하면 초반에 집중할 것이 (갑질 횡포를 일삼는)가맹·대리점 거래 분야다. 민생에 중요한, 실질적 효과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공정위가 행정력을 총동원해서 집중해야할 것이 가맹점 등 자영업자 삶의 문제가 되는 요소들이다. 가맹점 등 골목상권 문제는 많은 이해관계자가 걸려있고 정확한 팩트파인딩이 안되면 의욕만 앞선 잘못된 정책이 나올 수 있다. 제대로 하려면 정확한 실태파악을 통해서 접근하려고 한다. Q: 재벌개혁과 일자리 창출이 상충되는 거 아닌가? A: 재벌개혁을 위한 개혁은 아니다. 공정위의 시작이 경제민주화라면 공정위의 본령은 하도급 문제다. 대통령에게 말씀드렸는데. 정말 좋아하시더라. 정부의 일원이 되면 일자리 대통령이 된다고 하는 그 소망, 의지를 실현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 재벌개혁은 궁극적 목적에 가기 위한 과정이다. 재벌 망가뜨리거나 해체하는 것이 아니다. 재벌 해체하자하고 단 한번도 말한 적이 없다. 재벌 역시 한국경제의 소중한 자산으로 발전하도록 도와드리고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체 경제활동인구가 2900만명이고 임금노동자가 1900만명 정도인데, 10대그룹에 최종 고용된 노동자가 100만명이다. 10대그룹이 발전해야 한다는 것은 너무 당연한 이야기지만 10대그룹의 성장만으로는 우리 국민 모두에게 만족스러운 소득을 제공할수없다. 대부문의 고용이 중견·중소기업을 통해 이뤄진다. 일자리 대통령이 되려면 중견·중소기업, 서비스분야에서 지금보다 더 좋은 일자리가 만들어져야 한다. 대기업들의 횡포, 불공정 하도급이나 갑질에 의해서 중소중견기업의 경쟁력이 발전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면...물론 이것만은 아니겠지만 이런 요인들을 제거함으로써 재벌기업도 발전하면서 중소기업과 서비스업분야에서 지금보다 훨씬 더 좋은일자리가 많이 만들어지도록 할 것이다. Q: 우클릭했다는 지적에 대해서. A: 개혁의지는 후퇴하지 않았다. 다만 2000년대 이후 한국경제가 변하고 세게경제가 변했고, 지속가능한 방법을 찾고 싶고, 의원님들께 진정성을 가지고 말씀드리겠다. Q: 기업집단국, 과(課)를 국(局)으로 격상한다고 했는데. 기존 조직과 차별성은 무엇인지. A: 조직체계, 다시 한번 잘 들여다 봐야겠다. 자체적으로 가능한 부분이 있는지 행정자치부에 요청해서 늘려야 할 부분이 있는지 신중하게 검토를 하고 부탁 말씀도 드리겠다. 지금 공정위에서 가장 중요한 건 공정위에 계신 분들의 사기를 끌어올리는 것이다. 보수정부 동안 공정위에 계신 분들이 많이 침체된 것 같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극장에서 휴대폰 쓴 데이트女 고소…”최악의 첫 데이트”

    극장에서 휴대폰 쓴 데이트女 고소…”최악의 첫 데이트”

    미국의 한 여성이 남성과 첫 데이트를 즐기러 나섰다가 황당한 이유로 고소를 당했다. 미국 뉴욕포스트 등 현지 언론의 16일자 보도에 따르면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35세 여성은 브랜든 베즈마르(37)라는 남성과 온라인에서 처음 만난 뒤 관계를 이어오다 지난 주 오프라인에서 첫 데이트를 즐겼다. 두 사람은 첫 데이트에서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2’를 3D로 관람하던 중 여성의 휴대전화 때문에 의견 충돌이 발생했다. 베즈마르의 주장에 따르면 첫 데이트를 즐기던 여성이 영화관에 들어와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등 15분에 한 번씩 휴대전화를 사용했고, 영화관 에티켓에 벗어난다며 사용을 만류하는 남성의 권유도 듣지 않았다. 결국 베즈마르는 여성에게 “영화관 밖에 나가서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와라”라고 말했고, 그 길로 나간 여성은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화가 난 베즈마르는 얼마 뒤 자신이 산 영화 티켓값 17.31달러(약 2만원)를 배상하라며 데이트 상대 여성을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했다. 베즈마르의 데이트 상대 여성은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아직 정식 소송장을 받지 못했다”면서 “난 영화관에서 끊임없이 휴대전화를 사용한 일이 없으며, 어느 누구도 방해한 적이 없다”고 황당하다는 반응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그 남성은 첫 데이트 이후 내게 전화해 영화 티켓 값을 배상하라고 요구했고, 내가 그것을 거절하자 내 여동생에게까지 전화해 티켓 값을 내놓으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베즈마르는 “최악의 첫 데이트였다”면서 “(영화를 보는 내내 휴대전화를 쓰는 여성과의 일은) 내 생애 가장 불쾌한 일로 남았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취하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여자화장실 몰카 찍은 웨이터, 333년 구형?

    여자화장실 몰카 찍은 웨이터, 333년 구형?

    여자화장실에서 상습적으로 몰카(몰래카메라)를 찍은 웨이터가 300년 넘게 징역을 살 위기에 몰렸다. 스페인 검찰이 화장실을 찾은 여자들에게 몰카를 찍은 혐의로 기소된 남자에게 징역 333년을 구형했다고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36세로 나이만 공개된 이 남자는 스페인 타팔라의 한 주점에서 웨이터로 일하면서 상습적으로 몰카를 찍었다. 남자가 범행을 저지른 곳은 다름 아닌 화장실. 남자는 변기를 향해 설치한 복수의 카메라를 이용해 여자들을 촬영했다. 촬영한 동영상은 주점의 컴퓨터에 저장해 보관했다. 피해자는 엄청나게 많았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남자의 몰카엔 여성 326명이 등장한다. 이 가운데 경찰이 신원을 확인한 피해자는 미성년자 22명을 포함해 모두 137명이다. 이 가운데 120명이 피해 사실을 확인하고 남자를 고발했다. 검찰은 경중에 따라 120건의 사건을 분류했다. 상대적으로 가벼운 사생활 침해로 분류된 98건 사건에 대해 검찰은 1건당 징역 2년6월을 구형했다. 중대한 사생활 침해로 분류한 나머지 22건 사건에 대해선 건당 4년의 징역을 구형했다. 검찰의 주장이 그대로 받아들여질 경우 남자는 333년을 교도소에서 보내야 한다. 사실상의 종신형인 셈이다. 남자는 막대한 피해배상의 책임도 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몰카에 찍힌 여성들이 매우 큰 정신적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며 피해자들에게 피해배상금 17만6000유로(약 2억1884만원)을 지급하라고 요구했다. 현지 언론은 "변호인 측이 몰카의 외부 유출이 없었다며 형량을 줄이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며 재판부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이태곤 “폭행 피해 선처 없다”…가해자에 4억 소송

    이태곤 “폭행 피해 선처 없다”…가해자에 4억 소송

    배우 이태곤(40)씨가 자신을 폭행한 혐의를 받는 30대 2명에 대한 재판에 직접 나와 이들을 선처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또 이들을 상대로 3억원대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이씨는 17일 수원지법 형사10단독 최환영 판사 심리로 열린 상해 등 혐의로 기소된 신모(33)씨와 이모(33)씨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선처 의향을 묻는 판사 질문에 “사건이 나고 수개월이 지났는데 피고인들은 처음부터 쌍방 폭행이라고 거짓 진술을 해 일이 길어지면서 많은 금전적·정신적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조금만 빨리 인정하고 사과했더라면 넘어갔을 텐데 지금 선처를 하는 것은 무의미해 법대로 처벌해달라”고 강조했다. 이씨는 지난 1월 7일 오전 1시쯤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한 치킨집 앞에서 반말로 악수를 청한 신씨, 신씨의 친구 이씨와 시비가 붙었다. 그는 신씨 친구 이씨로부터 주먹과 발로 수차례 폭행당해 코뼈 골절 등 상해를 입었다. 이씨는 맞서 주먹을 휘두르지 않았음에도 신씨는 “(이씨에게)주먹과 발로 맞았다”며 쌍방 폭행을 주장했다. 경찰과 검찰 조사에서 이씨는 방어를 위해 신씨 등과 몸싸움을 벌인 사실이 확인됐지만, 정당방위로 인정받아 신씨는 무고, 신씨 친구 이씨는 상해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이날 이씨는 1시간에 걸쳐 당시 상황을 증언하고 판사와 검사, 변호인 질문에 답했다. 이씨는 신씨 등을 상대로 “개인적 감정은 없지만, 잘못을 인정 안 하고 빠져나가려고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씨 측 변호인은 지난달 신씨 등을 상대로 3억 9900여만원대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포토] 문희상 일본특사 출국일 수요집회…“위안부 합의 파기”

    [서울포토] 문희상 일본특사 출국일 수요집회…“위안부 합의 파기”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두 번째이자 문희상 일본특사가 일본으로 출국한 17일 제1283차 수요집회가 열렸다. 참가자들은 ‘문 대통령이 12‧28 한일 위안부 합의를 제대로 무효화 해달라’고 촉구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이하 정대협)은 이날 낮 12시 서울 종로구 중학동 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수요집회를 개최했다. 이날 집회에는 약 300명가량의 시민들이 위안부 합의 무효와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 및 법적 배상을 요구했다. 이 자리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박옥선·이옥선 할머니도 참석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도 참석해 “문 대통령이 취임 이후 아베 일본 총리와의 첫 통화에서 ‘대한민국 국민 대다수가 한일합의의 수용이 어렵다’고 말한 것은 사실상 한일합의 무효를 선언한 것이라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새 정부에서 위안부 합의 파기 및 해법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송혜민의 월드why] 반려견 양육권, 상속권…법의 판결은?

    [송혜민의 월드why] 반려견 양육권, 상속권…법의 판결은?

    2012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사는 로버트 모니악과 엘리자베스 모니악 부부는 당시 8살이었던 닥스훈트 잡종견 롤라와 관절염이 있는 또 다른 반려견 캘리를 반려견 위탁업체에 맡기고 프랑스로 여행을 다녀왔다. 여행에서 돌아왔을 때, 평소 매우 건강했던 롤라의 상태가 심상치 않은 것을 발견했다. 애틀랜타 뿐만 아니라 플로리다까지 가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9개월 뒤 롤라는 신부전으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부부는 위탁업체가 캘리에게 먹여야 할 관절염 약을 롤라에게 잘못 먹여 목숨을 잃게 했고, 이는 업무상 주의 태만, 사기, 기만 등에 해당한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롤라의 병원 진료비 등 비용 6만 7000달러(약 7500만원)는 물론, 반려견을 잃은 정서적 피해에 대한 위자료까지 배상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위탁업체 측은 롤라를 돌보는 과정에서 과실이 없었으며, 애초에 유기견이었던 롤라의 ‘재산적 가치’는 ‘0원’이라는 점을 들며 배상 자체를 거부했다. 무려 4년간 계속된 법정 공방 끝에 현지 법원은 모니악 부부의 손을 ‘절반 쯤’만 들어줬다. 지난해 6월, 조지아주 대법원은 반려견 위탁업체가 모니악 부부의 반려견을 죽게 한 과실이 인정되며, 이들 부부가 요구한 치료비 전액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특히 논란이 됐던 반려견의 재산적 가치와 관련해 휴 톰슨 조지아주 대법원장은 “혈통이나 나이, 기질 등 반려견의 가치를 매기는 질적, 양적 기준이 다른 개인 재산의 가치를 매기는 기준보다 덜 인정받을 이유가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유기견이기 때문에 가치를 낮게 보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이다. 다만 법원은 “인간과 동물의 특별한 유대감은 소중히 여겨지지만, 법적 측면의 밖에 있다”며서 모니악 부부의 피해보상이 정서적 가치에 근거를 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명시했다. 즉 재산으로서의 보상 가치는 있지만 ‘물건’ 이상의 가치를 두고 정서적 상실감까지 보상할 필요는 없다는 뜻이다. 위 사건은 1인 가구와 함께 반려동물울 가족으로 여기는 펫팸족(Pet+Family)의 수가 갈수록 증가하는 반면, 이와 관련한 법적 장치는 아직 미비한 현실을 반영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미국 일부 주와 한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는 법적으로 여전히 반려동물을 ‘물건’으로 간주한다. 특히 예기치 못한 사고 혹은 타인에 의해 반려동물이 세상을 떠나거나 소유권 분쟁이 발생했을 때, 논쟁은 더욱 심각해진다. ◆법정 드라마 뺨친 반려견 양육권, 상속권 다툼 지난해 4월, 16년의 결혼생활에 마침표를 찍고 이혼하기로 한 캐나다 부부가 반려견 두 마리를 둘러싼 양육권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현지 고등법원의 판사는 이 소송을 각하하며 “개는 어떤 이들에게 가족과도 같은 존재”라고 인정하면서도 “하지만 개는 개일 뿐이다. 법에서 개는 재산이자 소유하는 가축이기 때문에 가족으로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부부가 계속 법적 다툼을 이어간다면 법적으로 내릴 수 있는 결론은 하나다. 개를 팔아 수익금을 양쪽이 나눠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에서는 개와 자녀를 동일시할 수는 없으므로 판사의 판결이 옳았다는 의견과 자녀 없이 반려견을 키우는 부부들에게 있어 반려견이 자녀와 동일한 정서적 가치를 지녔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다. 반려동물이 동물 그 이상의 존재가 되면서 재산권을 둘러싼 소송도 빈번하게 발생하기 시작했다. 2007년 미국의 부동산 재벌 리오나 헴슬리가 심장마비로 사망한 뒤 그의 손주와 반려견 사이에 상속 분쟁이 벌어졌다. 그는 사망하며 반려견 ‘트러블’(말티즈 종 암컷)에게 1200만 달러(약 134억원)의 유산을 남겼다. 그에게는 남동생과 손주 4명이 있었는데, 남동생에게는 반려견이 죽을 때까지 돌봐주는 조건으로 1500만 달러(약 168억원)를 남겼다. 문제는 손주 4명 중 헴슬리로부터 단 한푼도 상속받지 못한 손주 2명이 있었다는 사실이다. 이들은 유언장이 공개되자마자 뉴욕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치열한 법정 공방을 거친 끝에 현지 법원은 트러블의 유산을 200만 달러(약 22억원)로 대폭 줄이는 대신 손주 2명에게 총 600만 달러(약 67억원)를 상속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우여곡절을 거쳤지만 어쨌든 우리 돈으로 20억 원이 넘는 돈을 상속받은 트러블은 2010년까지 연 평균 6만 달러 이상을 쓰며 호화롭게 살다 세상을 떠났다. ◆‘법적 가족’에 점점 가까워지는 반려동물 법적으로 인정되지는 않지만 사회 통념상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인정하는 경향은 갈수록 짙어지고 있다. 일본에서 반려동물 관련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한 보험회사는 사원이 기르던 반려동물이 죽었을 때 증명 가능한 서류를 회사에 제출할 경우, 최대 3일 동안 장례휴가를 지급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미국에서도 같은 내용의 ‘펫 로스’(pet loss) 제도를 도입한 회사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미국 연방법이나 주법 모두 반려동물 사망으로 인한 직원의 휴가는 의무 사항이 아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제도를 개와 고양이뿐만 아니라 물고기와 설치류 등에까지 적용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지 의문을 제기하는데다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 사람에게는 부당한 제도라는 지적도 쏟아낸다. 국적을 막론하고 반려동물 관련 법안의 필요성에 대한 논쟁은 쉽사리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총선 ´옥새파동´ 위법 아냐”…대법, 劉의원 당선무효소 기각

    “총선 ´옥새파동´ 위법 아냐”…대법, 劉의원 당선무효소 기각

     지난해 20대 총선 공천 당시 옛 새누리당에서 벌어진 ‘옥새파동’이 위법하지 않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 3부(주심 박병대 대법관)는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당선된 총선 결과를 취소해달라며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 등이 낸 ‘국회의원 선거무효’ 소송을 16일 기각했다.  이 전 구청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배신자’ 낙인을 찍은 유 의원 대신 대구 동구을 지역구에 새누리당 후보로 단수 추천됐다. 그러나 친박계가 주도한 공천에 반감을 느낀 김무성 당시 당 대표가 공천 최종안에 직인 찍기를 거부하며 출마가 좌절됐다. 총선에 앞서 탈당한 유 의원은 자신의 3선 지역구인 동구을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새누리당 후보가 없는 상황에서 득표율 75.7%로 당선됐다.  총선 직후 이 전 구청장은 김 전 대표가 자신의 지역구를 무공천한 것이 새누리당 당헌·당규에 위배된다며 주민 2800여명과 함께 대구시 동구 선거관리위원회를 상대로 무효 소송을 냈다. 그는 “무소속으로 출마할 유 의원을 당선시킬 목적으로 당 대표가 입후보 기회 자체를 고의적으로 봉쇄했고, 이는 제삼자에 의한 선거 과정상 위법 행위”라고 주장했으나 대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선거무효 소송은 1·2·3심을 거치는 일반 소송과 달리 대법원에서 단심 재판으로 끝난다.  친이계 맏형 이재오 의원을 밀어내고 은평을에 단수 추천된 전 은평미래연대 대표 유재길씨도 출마가 좌절된 뒤 김 전 대표를 상대로 2억 3900여만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으나 지난해 10월 1심에서 패소했다.  법원은 “특정 지역구에 대한 무공천을 포함한 국회의원 후보자의 공천 여부에 대한 정당의 의사결정은 고도의 판단 여지가 인정되는 정치 행위의 영역”이라고 밝혔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故허원근 일병 33년 만에 순직 인정

    국방부, 공무관련 인정 권고 수용…사인 규명 안 돼도 순직 심사 추진 전두환 정권 당시 가장 대표적인 군 의문사 사례 가운데 한 명인 고 허원근 일병이 숨진 지 33년 만에 순직 인정을 받았다. 사망 원인 규명은 끝내 이뤄지지 못했다. 국방부는 16일 “지난달 28일 중앙전공사상심사위원회를 열어 고 허 일병의 사망 구분을 순직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순직 결정은 자살·타살 등 사망원인과는 관계없이 고인이 사체로 발견될 당시 임무를 수행하던 중이었다는 점만을 판단한 것이다. 국방부는 “순직 결정은 9명의 심사위원이 관련 대법원 판례를 준용해 사체의 발견 장소, 사망 전후의 상황, 담당했던 공무의 내용을 심도 깊게 고려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고 허 일병은 1984년 4월 2일 강원 화천군 육군 7사단 일반전초(GOP)에서 3발의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군은 허 일병의 자살로 발표했지만, 2002년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는 술에 취한 상관의 총격으로 사망했고, 군 당국이 사건을 조직적으로 은폐했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이에 국방부 특별조사단이 다시 자살이라고 반박했고, 2년 뒤 의문사위가 재조사에서 또다시 타살 결론을 내리는 등 오락가락했다. 허 일병 유족은 의문사위 조사 결과를 토대로 2007년 법원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지만 사법부의 판단도 오락가락했다. 1심은 허 일병이 타살당한 것으로 판단했지만, 2심에서는 자살로 뒤집혔고 2015년 9월 대법원은 “타살·자살 여부를 결론 내릴 수 없다”며 규명 불가능이라고 판단했다. 유족들은 마지막으로 국민권익위원회에 고충민원을 제기했고, 권익위는 지난 2월 허 일병의 사망은 공무 관련성이 있다며 순직을 인정할 것을 국방부에 권고했다. 국방부는 “허 일병이 GOP 경계부대의 중대장 전령으로 복무 중 영내에서 사망했음을 인정한 것”이라며 권익위 권고 수용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결정을 계기로 국방부는 허 일병과 같이 사망 원인을 규명하기 어려운 경우에도 순직 심사를 할 수 있도록 군인사법 시행령을 개정키로 했다. 아직 사망 원인이 규명되지 않은 군 의문사 사건은 1998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숨진 채 발견된 고 김훈 중위 사건 등 50여건에 이른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강남역 살인사건 피해자 부모 범인 상대 5억원 손해배상 소송

    ‘강남역 살인사건’ 피해자 부모가 징역 30년이 확정된 범인 김모(35)씨를 상대로 5억여원을 배상하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16일 수원지법 성남지원에 따르면 김씨에게 살해된 A씨의 부모는 지난 11일 김씨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 소장을 법원에 제출했다. 김씨는 지난해 5월 17일 새벽 1시쯤 서울 강남역 10번 출구 인근 건물의 공용화장실에서 A씨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숨지게 했다. A씨 부모는 소장에서 “A씨가 기대여명보다 60년 이상 이른 나이에 사망했고, 딸의 살해소식에 정신적인 충격을 받아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어렵게 됐다”면서 “A씨가 60세까지 얻을 수 있었던 수익 3억 7000여만원과 정신적·육체적 위자료 2억원을 배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실제 배상액은 이미 지급받은 범죄피해구조금 7000여만원을 제외한 5억여원으로 정했다. 김씨는 1999년 처음 정신 질환 증상을 보인 뒤 2009년 ‘미분화형 조현병’ 진단을 받고 입원과 퇴원을 반복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가 수사 과정에서 “여성에게 자꾸 무시를 당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하면서 ‘여성 혐오’ 범죄가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지만, 경찰은 조현병 증상에 의한 범행이라며 이를 부인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강남역 살인사건’ 1주기…피해자 부모, 범인에 손해배상 소송

    ‘강남역 살인사건’ 1주기…피해자 부모, 범인에 손해배상 소송

    사건 발생 1년 “여성 혐오 범죄 다시 없길”…위자료 등 5억 청구 ‘여성 혐오’ 논란을 일으킨 ‘강남역 살인사건’의 피해자 부모가 범인 김모(35)씨를 상대로 5억여원을 배상하라며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소송을 대리한 대한법률구조공단 관계자는 “참사가 발생한 지 1년이 지난 가운데 여성을 대상으로 한 혐오범죄가 다시는 재발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소송을 제기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수원지법 성남지원에 따르면 김씨에게 살해된 A씨(당시 23·여)의 부모가 김씨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 청구소송 소장을 지난 11일 법원에 제출했다.A씨의 부모는 소장에서 “A씨가 기대여명보다 60년 이상 이른 나이에 사망했고, 갑작스러운 딸의 살해소식에 원고들이 정신적인 충격을 받아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어렵게 됐다”며 “A씨가 60세까지 얻을 수 있었던 일실수익 3억7000여만원과 정신적·육체적 위자료 2억원을 배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 배상액은 이미 지급받은 범죄피해구조금 7000여만원을 제외한 5억여원으로 정했다. 김씨는 지난해 5월 17일 오전 1시쯤 서울 강남역 10번 출구 근처에 있는 한 주점 건물의 공용화장실에서 A씨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지난달 13일 대법원에서 징역 30년 형을 확정받았다. 김씨는 1999년 처음 정신 질환 증상을 보인 뒤 2009년 조현병(옛 정신분열증)의 일종인 ‘미분화형 조현병’을 진단받은 후 여러 차례 입원과 퇴원을 반복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월 이후 약을 먹지 않아 평소에도 피해망상 증상을 보였고, 범행 당시에도 조현병 증상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가 경찰 수사와 법정에서 “여성에게 자꾸 무시를 당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하면서 ‘여성혐오 범죄’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경찰은 조현병 증상에 의한 범행이라며 이를 부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제 스물하나… 김시우의 배짱

    이제 스물하나… 김시우의 배짱

    대회 최연소 우승… 통산 2승 “17번홀 핀 없는 셈 치고 공략” ‘솥뚜껑 그린’ 실수없이 파로 막아세계랭킹 75위서 28위로 점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영건’ 김시우(21)가 통산 2승 고지를 밟았다. 김시우는 15일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의 소그래스 TPC스타디움 코스(파72)에서 열린 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버디로만 3타를 줄인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로 우승했다. 이안 폴터(잉글랜드)와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을 3타 차로 따돌렸다. 지난해 8월 윈덤챔피언십 9개월 만의 투어 통산 2승째. 2011년 최경주(47) 이후 대회 두 번째 한국인 챔피언이다. 만 21세 10개월을 맞은 김시우는 2004년 애덤 스콧(호주)이 세운 대회 사상 최연소 우승 기록(당시 23세)까지 갈아치우면서 PGA 투어 ‘젊은 피’의 존재감도 한껏 뽐냈다. 이 대회에서 만 22세가 되기 전에 우승한 선수는 김시우가 처음이다. 사실 김시우는 최연소 기록 제조기였다. 그는 고등학교 2학년 때인 2012년 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에 합격했다. 사상 최연소 합격(17세 5개월 6일)이라 스포트라이트를 집중적으로 받았지만 18세 전이라 투어카드를 받지 못했다. 2부 투어부터 다시 시작한 김시우는 지난해 8월 윈덤챔피언십에서 만 21살 2개월 만에 PGA 투어 첫 우승을 일궜다. 최경주, 양용은, 배상문, 노승열에 이어 PGA 투어 다섯 번째 한국인 챔피언으로 이름을 알렸는데, 이들 가운데 가장 어렸다. 노승열(24)의 취리히클래식 첫 우승할 때인 만 23세 2개월보다 2년이나 더 빨리 첫 우승을 차지했다. 김시우는 또 미국 출신이 아닌 선수로서 22세 전에 PGA 투어에서 2승을 차지한 역대 두 번째 선수라는 기록도 세웠다. 선두 그룹에 2타 뒤진 4위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김시우는 1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면서 최종 라운드를 시작했다. 반면 공동 선두인 카일 스탠리(미국)와 J B 홈스(미국)는 첫 홀 보기로 무너지기 시작했다. 결국 김시우는 7번홀(파4) 버디에 힘입어 선두로 올랐고, 9번홀(파5) 버디를 보태 2위로 올라온 폴터와 격차를 2타 차로 벌린 뒤 이후 파세이브 행진을 펼치면서 정상에 올랐다. 특히 김시우는 ‘솥뚜껑 그린’으로 악명을 날린 아일랜드홀인 17번홀(파3)도 파로 막으면서 우승으로 가는 마지막 고비를 넘겼다. 나흘 동안 모두 67개의 공이 물에 빠져 최근 10년 동안 최다를 기록한 이 홀을 제대로 공략한 김시우는 “핀이 없다고 생각하고 쳤다. 핀 위치를 염두에 두지 않고 티샷을 했더니 실수가 나오지 않더라”고 말했다. 퍼트할 때 최근 바꾼 ‘집게 그립’ 덕도 컸다. 그립을 바꾸기 전인 3월 아널드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는 그린 적중 시 평균 퍼트 수가 1.8개로 공동 43위에 머물렀지만 이번엔 1.756개로 줄였다. 공동 26위다. 김시우는 이날 오후 남자골프 세계랭킹 발표 결과, 종전 75위에서 28위로 47계단 뛰는 기쁨도 누렸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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