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배상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100년 만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A5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3,547
  • 법원 “태권브이, 마징가제트 표절 아냐”

    국내 로봇 캐릭터의 대명사 ‘로보트 태권브이(V)’가 일본의 ‘마징가제트(Z)’와 구별되는 독립적인 저작물이라는 법원 판단이 나와 눈길을 끈다. 지난 1976년 극장판 애니메이션 ‘로보트 태권브이’가 개봉한 이래 국내에서는 태권브이가 1972년 일본에서 TV애니메이션으로 첫선을 보이며 인기를 끌었던 ‘마징가제트’ 등을 표절했다는 주장이 제기되어 왔다. 서울중앙지법 민사208단독 이광영 부장판사는 주식회사 로보트태권브이가 완구류 수입업체 운영자 A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피고는 원고에게 4000만원을 지급하라”고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고 31일 밝혔다. 재판부는 “태권브이는 등록된 저작물로, 마징가제트나 그레이트마징가와는 외관상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며 “태권브이는 마징가제트 등과 구별되는 독립적 저작물이거나 이를 변형, 각색한 2차적 저작물에 해당한다고 봐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태권브이 표절 논란 종지부…법원 “마징가제트와 다른 독립 창작물”

    태권브이 표절 논란 종지부…법원 “마징가제트와 다른 독립 창작물”

    오랜 표절 논란에 시달렸던 국산 로봇 캐릭터 ‘태권브이’가 일본 만화 캐릭터인 ‘마징가 제트’와는 구별되는 독립 창작물이라는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 208단독 이광영 부장판사는 주식회사 로보트태권브이가 완구류 수입업체 운영자 A씨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4000만원을 지급하라”며 태권브이 측 손을 들어줬다. A씨는 가슴 부분에 빨간색 V자, 머리 위의 빨간 색 뿔 등이 달려 태권브이와 닮은 모양의 나노블록 완구를 제조해 판매했다가 저작권 침해로 고소당했다. 로보트태권브이는 태권브이 캐릭터의 미술·영상 저작물의 저작권을 보유한 회사다. 그런데 A씨가 법정에서 펼친 논리가 흥미로웠다. A씨 측은 “태권브이는 일본의 ‘마징가 제트’나 ‘그레이트 마징가’를 모방한 것이라 저작권법에 의해 보호되는 창작물이라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베꼈다는 면에선 태권브이도 자유로울 수 없다는 ‘물귀신 작전’인 셈이다.그러나 재판부는 “태권브이는 마징가 등과 구별되는 독립적 저작물이거나 이를 변형·각색한 2차적 저작물에 해당한다고 봐야 한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태권브이는 대한민국 국기(國技)인 태권도를 바탕으로 하고 있어 일본 문화에 기초해 만들어진 마징가 등과는 캐릭터 저작물로서의 특징이나 개성도 차이가 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A씨는 자신이 판매한 완구가 태권브이와 실질적 유사성이 없고, 블록 완구의 특성상 다양한 형태로 만들 수 있다는 주장도 펼쳤지만 재판부는 인정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특히 가슴 부분의 빨간색 V자 형태에 대해 “가장 눈에 쉽게 띄는 특징으로, 가슴에 단절되지 않은 V자가 새겨진 로봇 캐릭터는 흔치 않다”면서 “마징가 제트는 가운데 부분이 끊겨 있고 형태도 태권브이와는 약간 다르다”고 판단했다.다양한 변형조립 가능성에 대해서도 재판부는 “주된 조립 형태는 태권브이 모양이라고 봐야한다”며 “주로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소비자가 과연 로봇이 아닌 다른 형상을 만들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1976년작인 로보트태권브이는 태권도를 완벽하게 재현할 수 있는 로봇이다. 가슴 부위에 조종실이 있어 파일럿 김훈이 탑승해 움직이는 콘셉트다. 태권브이는 2006년 당시 산업자원부가 발급한 대한민국 로봇 등록증을 받은 첫번째 로봇이기도 하다. 등록증에 따르면 태권브이는 높이 56m, 무게 1400t이며 최대 시속 300km로 달릴 수 있다. 공격무기는 태권도 동작이며 몸통의 V자에서 광자력 빔을 쏠 수 있다. 마징가Z는 1972년 방영된 일본 TV 애니메이션으로 사람이 탑승해 움직이는 로봇의 시초로 평가된다. 제원은 높이 18m로 태권브이의 3분의 1이며, 무게는 20t으로 설정돼 있다. 최대시속은 360km다. 손가락에서 날아가는 미사일, 눈에서 나오는 에너지빔, 로켓 펀치 등이 주무기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달리는 시한폭탄’ BMW…분노한 소비자 집단소송

    ‘달리는 시한폭탄’ BMW…분노한 소비자 집단소송

    “운행 중지해 달라” 靑 국민청원 잇따라 차주들 BMW 코리아 등에 손배 청구 정밀한 원인 조사·체계적 집단대응 필요잇따른 화재로 리콜(시정명령)에 들어간 BMW 차량과 관련해 소비자들의 분노가 거세지고 있다. 터널 등의 차량 운행을 중지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등장했고, 소비자 집단소송으로도 번졌다. 특히 전문가들은 정밀한 원인 조사와 차량 소유주의 발 빠른 리콜, 체계적인 집단대응으로 맞서야 ‘폭스바겐 디젤 게이트’ 사태 때처럼 한국 소비자만 ‘차별 보상’을 받는 논란을 방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30일 인천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쯤 인천 서구 수도권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인천∼김포 구간(인천김포고속도로) 내 북항터널에서 달리던 BMW 차량에 불이 붙었다. 불이 난 차량은 2013년식 BMW GT로 최근 BMW 코리아가 조치한 리콜 대상에 포함된 차종이다. 화재 당시 운전자 등 3명이 타고 있었으나 모두 신속히 대피해 인명 피해는 없었다. 이 사고로 인천항과 경기 김포를 잇는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에서 극심한 차량 정체가 빚어졌다. 앞서 지난 29일엔 강원 원주 중앙고속도로를 주행하던 BMW 520d 차량이 전소했다. 올 들어 BMW 차량에 불이 난 사고는 20여건이 넘는다. 뿔난 소비자들은 ‘집단행동’에 나섰다. BMW 차주 4명은 이날 서울중앙지법에 BMW 코리아와 딜러사인 도이치모터스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차주들은 소장에서 “차량이 완전히 수리될 때까지 운행할 수 없고 리콜이 이뤄지더라도 화재 위험이 완전히 제거될 수 없어 잔존 사용 기한의 사용이익을 상실했다”고 주장했다. 리콜 대상이 10만대가 넘기 때문에 부품 공급이 늦어져 차량 이용에 불편이 생기는 것은 물론 중고차 가격 하락에 대한 배상도 요구했다. 국민청원도 나왔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엔 ‘BMW 520d 도로 주행을 중단해 달라’, ‘BMW 차량의 터널 진입을 막아 달라’는 등 관련 청원이 잇따라 올라왔다. 청원인들은 “BMW는 움직이는 시한폭탄 수준이다. 잦은 화재로 국민의 생명권과 재산권이 위협받고 있다. BMW 차량의 리콜이 완료되는 시점까지 주행 중단 조치를 해 달라”고 요청했다. 전문가들은 ‘폭스바겐 디젤 게이트’의 전철을 밟아선 안 된다고 조언한다. 2015년 배기가스 저감장치 조작에 따른 디젤 게이트 파문을 일으킨 폭스바겐은 미국에서 소비자 피해 배상에 147억 달러를 내놨지만, 당시 한국에선 100만원어치의 바우처(일종의 쿠폰)를 지급하는 데 그쳐 비난을 받았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부와 업체는 미국 생산인지, 독일 생산인지 원산지 조사는 물론 부품·시스템 결함 등 신속한 원인 파악을 하고 차량 소유주는 서비스센터의 대기가 길어도 불편을 감수하고 빠른 리콜 조치를 하는 등 체계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앞서 BMW는 지난 26일 조기 리콜을 결정했다. 리콜 대상 차량은 520d와 320d 등 총 42개 차종 10만 6317대다. 해당 차량 전체에 대해 긴급 안전진단을 하고, 다음달 중순부터 EGR 모듈 개선품 교체를 진행할 예정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안전요원 없는 수영장 불안해요”

    수영장과 워터파크 등 물놀이 시설 이용과 관련한 민원 가운데 절반은 안전관리 부실을 지적하는 내용이었다. 이용객들은 특히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안전요원 배치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국민권익위원회는 2015년부터 올해 6월까지 국민신문고 등 민원정보분석시스템에 수집된 물놀이 시설 관련 민원 1421건을 분석한 결과 전체의 52.1%가 안전 관리와 관련한 내용이었다고 30일 밝혔다. 안전 관리 부실을 지적하는 민원에는 수영장 안전을 책임지는 수상안전요원 미배치와 의무 소홀 등 안전요원 운영 문제점이 30.9%로 가장 많았다. 이용객 부상을 일으키는 파손 시설 보수 요구(23.0%), 수질 및 위생관리 문제(18.2%)를 지적하는 내용도 많았다. 사고와 관련한 문제 제기와 배상 요구 등 안전사고 처리(12.7%), 몰래카메라 등 불법 촬영 피해(6.6%)에 대한 민원도 있었다. 물놀이 시설 안전 관리와 관련한 민원 다음으로 많았던 민원 유형은 ‘물놀이 시설 신규 설치 요구’로 전체 민원의 19.8%를 차지했다. 민원 대부분은 신도시 아파트를 중심으로 단지 내 수경시설 설치를 요구하는 내용이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2022 대입 개편 공론화 1·2안만 흥행, 3·4안은 외면?

    2022 대입 개편 공론화 1·2안만 흥행, 3·4안은 외면?

    공론화위, 시민참여단 숙의 결과 발표 앞두고 반발 기류도 시민참여단의 숙의절차를 모두 마친 2022학년도 대입 개편 공론화가 최종 결과 발표를 앞두고 셈법이 복잡해졌다. 국가교육회의의 대입개편 최종 권고안은 시민참여단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라 결정된다. 하지만 온라인 토론 게시판에서는 특정안에 대한 의견이 집중돼 다른 안으로 결정될 경우 특정안 지지자들의 집단 반발도 예상된다.30일 대입제도개편 공론화위가 지난 6월 온라인에 개설한 ‘모두의 대입발언대’에 1~4안 각 안건별 의견 수는 이날 현재까지 1·2안(의견별 댓글 수 제외)이 각각 2910건, 2360건이다. 반면 3·4안은 각각 247건, 267건에 불과하다. 1안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중심으로 한 정시 전형을 45% 이상으로 확대하는 내용, 2안은 수능 전과목을 현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전환하자는 것이 핵심이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대입개편에서 학생과 학부모들의 가장 큰 관심사가 수능의 영향력 변화라는 점에서 각각 정시확대(1안), 수능 절대평가(2안)로 논점이 명확한 두 의제에 관심이 집중 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3안과 4안은 표면적으로 봤을 때 기존의 대입제도와 크게 다르지 않아보이기 때문에 차별성이 부족해 관심이 덜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3안은 수시·정시 비율을 대학 자율에 맡기는 안, 4안은 학생부종합전형 비율을 지금보다 줄이고 정시 수시 비율을 비슷하게 맞추는 내용이다. 현재로선 시민참여단의 설문조사가 어느방향으로 나올지 예측하기 어렵지만 어느 쪽으로 나오든 논란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시민참여단의 의견이 3안이나 4안으로 모일 경우 1안과 2안에 절대적인 지지를 보냈던 이들이 공론화위 결정에 대해 집단반발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숙의 과정에서 1안의 발표자로 나선 한 인사는 “수능 상대평가를 절대평가로 바꾸는 2안으로 결정된다면 공론화위의 결정에 불복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3안의 발표자로 참여한 또 다른 인사는 “특정 의견에만 여론의 관심이 집중돼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면서 “특히 이번 공론화 과정에서 서로 다른 안을 주장을 하는 집단이 서로 의견을 조율하기 보다 의혹을 키우고 불신을 조장하는 모습도 보여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배상훈 성균관대 교수는 “공론화위는 최종 결론과 함께 공론화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과 참여자들의 반대의견 등도 상세히 밝혀야 공정성 시비가 최소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론화위는 시민참여단이 설문조사를 통해 밝힌 각 안건에 대한 선호도 조사 결과를 오는 3일 발표하고, 이를 바탕으로 6일 국가교육회의가 최종 대입개편 권고안 만들어 교육부에 이송한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여기는 남미] 신분증의 ‘고양이 그림’…알고보니 진짜 서명

    [여기는 남미] 신분증의 ‘고양이 그림’…알고보니 진짜 서명

    페루 청년의 독특한 그림 서명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청년은 순식간에 유명(?) 인사가 됐지만 개인정보가 그대로 노출됐다면서 서명을 공개한 경찰을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페루 우아르메이라는 곳에 사는 청년 바리야스 바산(31)은 서명을 해야할 때마다 작은 동물그림을 그린다. 언뜻 보면 무슨 동물인지 알아보기 힘들지만 "고양이입니다"라는 설명을 듣고 나면 "얘기를 듣고 보니 비슷한 것 같기도 하네"라면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바산의 서명은 고양이 그림이다. 최근 그는 친구들과 함께 자동차를 타고 가다가 불심검문에 걸렸다. 친구들이 불법으로 총기를 소지하고 있는 게 드러나면서 그는 애꿎게 경찰로 연행됐다. 조사를 받고 풀려나면서 그는 경찰이 내민 문서에 서명을 했다. 언제나 그런 것처럼 그는 문서에 고양이를 그려넣었다. 처음엔 그가 장난을 치는 줄 알고 화를 낸 경찰은 신분증 서명을 확인한 후에야 문서를 정리했다. 서명이 공개된 건 경찰 중 누군가 그 문서의 사진을 찍어 SMS에 올리면서다. 고양이 서명이 화제가 되자 레푸블리카 등 현지 언론은 청년을 찾아가 인터뷰를 했다. 청년의 고양이 서명엔 나름 이유가 있었다. 청년은 15년 전인 16살 때 고양이를 키웠다. 그때 고양이와의 사랑에 푹 빠지면서 아예 서명을 고양이 그림으로 대신하기로 했다. 고양이 서명은 그때부터 시작된 그의 '고양이 사랑' 표현 방식이다. 서명을 고양이 그림으로 대신하다 보니 불편함을 겪은 적도 여러 번이다. 특히 은행에서 골치 아픈 일이 자주 벌어진다. 바산은 "은행에서 서명을 하면 믿는 사람이 없다"면서 "신분증의 서명 등으로 확인시켜주는 게 일상이 됐다"고 말했다. 워낙 이런 일이 잦다 보니 자신의 서명을 본 사람들이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이는 데는 익숙하지만 이번 사건에 그는 분노하고 있다. 경찰이 사진을 올리는 바람에 개인정보가 모두 노출된 때문이다. 바산은 "이유를 막론하고 개인정보를 노출한 경찰은 큰 잘못을 저지른 것"이라면서 손해배상을 청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우아르메이 경찰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정현백 여가부 장관 “최영미 시인 손해배상 피소는 전형적인 2차 피해”

    정현백 여가부 장관 “최영미 시인 손해배상 피소는 전형적인 2차 피해”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이 최근 성폭력 사태를 고발했다 고은 시인으로부터 10억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당한 최영미 시인과 관련해 여가부 차원의 법률지원을 포함한 다양한 지원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미 최씨와 소통하고 있다고 답했다.27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에서 열린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 장관은 신용현 바른미래당 의원이 최 시인의 피소 사건을 언급하자 최씨를 위한 지원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신 의원은 “(최 시인)은 미투 폭로를 했는 거꾸로 10억원 상당의 명예훼손 배상 요구를 받았다. (고 시인은) 미투 운동으로 용기를 내 고발했던 사람들에게 ‘그것 봐라, 너의 (미투로 성폭력을) 고발하며 큰 코 다친다’라는 사인을 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장관의 응답에 신 의원은 “(지원을) ‘하고 있다’가 아니라 그게 좀 알려져야 하는 게 아닌가“라면서 “(최씨가) 고소당했다는 것만 언론보도가 되고, 이쪽에서 어떻게 백업을 하고 있는지가 (공개가)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이에 “그간 최씨의 의견을 듣고 저희가 홍보 자료를 내보내거나 하는 작업을 해보도록 하겠다”면서 “(미투와 관련한 여가부 차원의 사업으로는) 신고센터 사업에 무료 법률지원 서비스가 있다. 7000여명의 회원을 가진 변호사회와도 MOU(양해각서)를 맺고 있다”고 답했다. 여가부 관계자는 “여가부 산하기관은 한국여성인권진흥원 측에서 최 시인과 초기 상담 단계에 있는 상황이며 구체적으로 최 시인이 요구하는 지원 방향에 대해서는 아직 불확실하다”면서 “법률 지원을 위한 한국여성변호사회와 의견을 나누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최 시인은 지난해 <황해문화> 겨울호에 발표한 시 ‘괴물’에서 “En선생 옆에 앉지 말라고 / 문단 초년생인 내게 K시인이 충고했다/ 젊은 여자만 보면 만지거든 / K의 충고를 깜박 잊고 En선생 옆에 앉았다가 / Me too / 동생에게 빌린 실크 정장 상의가 구겨졌다”라는 내용을 통해 고 시인의 과거 성추행 행적을 묘사한 바 있다. 이후 방송과 일간지를 통해 고 시인의 성추행이 상습적이었다고 밝혔다. 이에 고 시인은 지난 17일 서울중앙지법에 최 시인과 박진성 시인, 언론사 등을 상대로 10억 7000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대법원, ‘재판거래’ 의혹 강제징용 배상 상고심 전원합의체 회부

    대법원, ‘재판거래’ 의혹 강제징용 배상 상고심 전원합의체 회부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가 재판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소송 중 하나인 일제 강제징용 손해배상 사건이 전원합의체에 회부됐다. 대법원 접수 5년 만이다. 대법원은 여운택(95)씨 등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4명이 일본 신일본제철(현 신일철주금)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 재상고심 사건을 전원합의체에 회부해 심리한다고 27일 밝혔다. 대법관 4명으로 구성된 소부에서 하는 일반 상고심과 다르게 대법원장과 대법관 12명 전원이 참여해 심리하는 재판을 전원합의체라고 한다.고령의 원고들은 한국과 일본에서 21년째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1941~1943년 구 일본제철 측에 회유 당해 일본에 갔지만, 오사카 등지에서 강제노역에 시달리고 임금도 제대로 못 받았다며 1인당 1억원의 위자료를 달라고 1997년 일본 오사카지방재판소에 소송을 냈다. 1심에서 원고패소 판결이 났고, 2003년 10월 일본 최고재판소에서 판결이 확정됐다. 여씨 등은 다시 한국 법원에 소송을 냈지만, 1·2심 모두 “일본의 확정 판결은 한국에서도 인정된다”며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일본에 소송을 낸 적 없는 원고들에 대해서도 1·2심은 “구 일본제철에서 입은 피해를 법인격이 다른 신일본제철에 청구할 수 없다”며 패소 판결을 내렸다. 하지만 상고심 판단은 달랐다. 김능환 전 대법관이 주심을 맡은 상고심 재판에서 대법원은 2012년 5월 “일본 법원 판결 이유는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자체를 불법으로 보는 대한민국 헌법의 핵심적 가치와 정면으로 충돌하는 것”이라며 원고승소 취지로 사건을 파기 환송했다. 파기환송심을 맡은 서울고법은 이듬해 7월 “구 일본제철 일본 정부와 함께 침략 전쟁을 위해 인력을 동원하는 등 반인도적 불법행위를 했으니 원고들에게 각각 1억원씩 배상하라”고 원고승소 판결을 내렸다. 서울고법 파기환송심 판결에 피고인 신일본제철이 재상고를 한 뒤 대법원에서의 사건 처리는 5년 넘도록 이뤄지지 않았다. 2013년 8월 재상고심이 접수됐지만, 상고이유서와 답변서가 모두 제출된 2015년 6월까지 심리가 이뤄지지 않았다. 전원합의체 보고안건 논의는 2016년 11월부터 진행됐다. 최근 사법행정권 남용 관련 법원행정처 문건 중 이 소송을 거론한 문건이 발견되며, 당시 행정처가 상고법원 도입을 위해 고의로 선고를 지연했는지 의혹이 제기됐다. 문건엔 행정처가 한·일 관계 악화를 우려하는 외교부 입장을 반영해 재판을 미루는 방안을 검토하고, 반대급부로 외교부와 해외 파견 법관제도 부활을 검토한 내용이 담겼다. 검찰은 이 문건이 실제 시행됐는지 여부를 수사 중이다. 한편 대법원 측은 “쟁점이 매우 어려운 사건이고, 그 동안 여러 차례 보고서와 의견서를 회람한 사건”이라면서 “심리를 지연하거나 심리를 하지 않다가 비로소 시작한 사건은 아니다”라며 계획적 지연 의혹을 일축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서울신문 보도 그후] 양심적 병역거부자, 전과 말소·배상 어려워졌다

    헌재 “국회, 구제조치 입법의무 없어” 헌법소원 7년 만에 만장일치로 각하 “유엔 ‘실질적 배상’ 권고는 존중해야” 양심적 병역거부자를 위해 대체 복무제를 도입하라고 결정한 헌법재판소가 양심적 병역거부로 전과자가 된 이들을 위해 전과 말소와 배상 등 구제조치를 위한 법률을 제정할 의무는 없다고 결정했다. 헌재는 26일 양심적 병역거부자 433명이 제기한 입법부작위(국회가 입법 의무를 이행하지 않아 법률적 흠결을 야기하는 것) 위헌 확인 헌법소원 심판을 재판관 전원 일치 의견으로 각하 결정했다. 각하는 청구 자체가 부적법할 때 내리는 결정이다. 이로써 양심적 병역거부 이후 병역법 위반으로 복역한 이들을 구제하기 어려워졌다. 헌재는 “헌법의 명문규정이나 헌법 해석상 청구인들이 주장하는 입법 의무가 발생했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헌재는 ‘쟁점이 많고 사안이 복잡해 심층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이 사건을 7년 넘게 끌어왔다. 결국 양심적 병역거부자에 대한 대체복무제를 도입하라는 취지로 병역법 5조 1항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한 다음달에 곧바로 입법부작위 사건을 각하했다. 헌재는 각하 이유에 대해 이 점을 언급하며 “입법자가 2019년 말까지 대체복무제를 도입하는 내용의 입법을 해야 하는 만큼 기존에 유죄 판결을 받은 양심적 병역거부자에 대한 전과기록 말소 등 구제조치를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입법자에게 입법 재량이 부여돼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헌재는 유엔 자유권규약위원회의 견해를 존중해야 한다면서도 법적 구속력이 없어 입법 의무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유엔 자유권규약위원회는 준사법기구로 한국도 자유권규약 비준 국가다. 앞서 자유권규약위는 병역거부로 복역한 이들에게 실질적인 배상을 제공하라는 견해를 밝혔고, 이에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은 입법부작위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헌재는 “자유권규약위 견해에 대해 규약 당사국은 이를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자유권규약위의 견해 사법적인 판결처럼 구속력이 인정된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자유권규약위 견해가 국내법과 충돌할 수 있고, 각국의 사회적·정치적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청구 대리인 오두진 변호사는 “국제인권규약에 대해 이행을 강조하는 등 진보적인 견해를 밝힌 결정”이라면서도 “입법 의무를 인정하지 않은 점은 아쉽고, 실질적으로 양심적 병역거부자를 구제할 사회적 시스템이 없어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자유권규약위 견해를 존중하고 노력을 기울이라는 헌재 결정 취지에 따라 행정부에서 형 선고 효력 말소 등 구제조치를 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이태원 살인사건’ 국가 부실수사…법원 “유족에 3억 6000만원 배상”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48부(부장 오상용)는 26일 ‘이태원 살인사건’ 피해자 조중필씨의 유족이 “수사당국의 부실 수사로 실체적 진실 발견이 늦어져 정신적, 물질적 피해를 입었다”며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약 11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피고는 3억 6000만원의 위자료를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를 판결했다. 고인의 부모에겐 각 1억 5000만원, 누나 3명에겐 2000만원씩이다. 선고 직후 고인의 모친 이복수씨는 “어떻게든 억울하게 죽은 중필이 한은 풀어 줘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우리같이 힘없는 국민들이 힘들게 살지 않도록 법이 똑바로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씨는 1997년 4월 서울 이태원의 한 패스트푸드점 화장실에서 수차례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 있던 미국 국적의 에드워드 리와 아서 존 패터슨이 서로를 범인이라고 우기자 검찰은 리를 범인으로 지목해 기소했지만 증거 불충분으로 무죄 판결이 났다. 범행 흉기를 버린 혐의(증거인멸) 등으로 복역하다가 1998년 8월 특별사면으로 풀려난 패터슨은 검찰이 출국 정지 기간을 연장하지 않은 틈을 타 미국으로 도주했다. 검찰은 2011년 재수사 끝에 패터슨을 기소했다. 같은 해 미국에서 체포된 패터슨은 지난해 1월 징역 20년이 확정됐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단독] 선거재판 등 거래 가능성… 하급심으로 번진 사법농단 의혹

    [단독] 선거재판 등 거래 가능성… 하급심으로 번진 사법농단 의혹

    선거법 위반 선고, 당선 무효 파괴력 법원장이 해당 지역 선관위장 맡아 檢, 재판 외 영향력 가능성도 주목검찰이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의 ‘사법농단’ 사태와 관련해 의혹을 받고 있는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이동식저장장치(USB)에서 국회의원 민원 정리 문건을 발견함에 따라 재판개입 의혹 수사가 새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지난 6월 사법부 특별조사단 조사보고서에 언급된 410개 문건 중 98개가 공개됐을 때까지만 해도 대법원 재판, 즉 상고심을 중심으로 제기된 재판개입 의혹 범위가 선거재판 등 하급심까지 확산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신봉수)는 26일 의원 민원 정리 문건이 작성된 경위를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선출직인 의원들이 선출된 뒤 6개월 동안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검찰에서 선거법 위반 여부를 검증받고, 이들을 지지하는 정당인 역시 같은 위험성에 노출되는 만큼 민원에 선거재판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선거재판의 경우 선거 뒤 6개월 내 기소, 6개월 내 재판이란 긴박한 시간표를 따르게 되어 있는 데다, 벌금 100만원 이상 형을 선고받으면 당선이 무효가 되는 파괴력을 지니고 있다. 이에 검찰은 재판 개입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 의원들과 사법부 간 접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일선 법원장들은 해당 지역 선관위원장을 맡는다”며 재판 외 영역에서 부당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가능성 역시 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재판거래 의혹과 관련해 앞서 현직 대법관들이 ‘재판거래는 없었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고, 최근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친 3명의 대법관 후보자 역시 재판거래 가능성을 낮게 진단했지만 법원 내부에서마저 재판거래 의혹은 커지고 있다. 이날 재경지법에 근무하는 이모 부장판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들에 대한 국가보상금 청구 사건과 관련해 “일제 강제징용 배상책임을 미쓰비시중공업에 물려야 한다는 대법원 판결 취지에 따라 원고승소 결론을 내린 파기환송심이 재상고돼 대법원에 계류됐는데, 난데없이 미쓰비시 사건을 원고패소, 즉 미쓰비시에 배상책임이 없다고 파기환송하기로 했으니 판결 이유를 그렇게 써야 한다고 선임연구원이 말했다”고 회상했다. 앞서 재판거래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강제징용 소송과 관련해 외교부의 ‘민원’ 내지 ‘요청’이 들어왔다고 언급한 법원행정처 문건을 확인했는데, 이 문건의 신빙성을 높여준 폭로로 주목받았다. 문건엔 외교부 민원을 들어준 대가로 ‘판사들의 해외 공관 파견’ 등을 추구하는 방안도 담겨 있다. 하지만 관련 내용이 보도되자 이 부장판사 측은 ‘선임연구원의 말을 오해한 것 같다. 단정적으로 파기환송된다는 게 아니라 파기환송 가능성이 있어서 기존 상고심 판시를 그대로 쓰면 안 된다는 얘기였다’며 수습에 나섰지만, 검찰은 이 부장판사를 소환해 진위를 확인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양심적 병역거부자, 전과 말소·배상 어려워졌다

    양심적 병역거부자, 전과 말소·배상 어려워졌다

    헌재, 7년 만에 구제조치 입법부작위 헌법소원 각하 “국회 입법 의무 없어”양심적 병역거부자를 위해 대체 복무제를 도입하라고 결정한 헌법재판소가 양심적 병역거부로 전과자가 된 이들을 위해 전과 말소와 배상 등 구제조치를 위한 법률을 제정할 의무는 없다고 결정했다. 헌재는 26일 양심적 병역거부자 433명이 제기한 입법부작위(국회가 입법 의무를 이행하지 않아 법률적 흠결을 야기하는 것) 위헌 확인 헌법소원 심판을 재판관 전원 일치 의견으로 각하 결정했다. 각하는 청구 자체가 부적법할 때 내리는 결정이다. 이로써 양심적 병역거부 이후 병역법 위반으로 복역한 이들을 구제하기 어려워졌다. 헌재는 “헌법의 명문규정이나 헌법 해석상 청구인들이 주장하는 입법 의무가 발생했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헌재는 ‘쟁점이 많고 사안이 복잡해 심층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이 사건을 7년 넘게 끌어왔다. 결국 양심적 병역거부자에 대한 대체복무제를 도입하라는 취지로 병역법 5조 1항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한 다음달에 곧바로 입법부작위 사건을 각하했다. 헌재는 각하 이유에 대해 이 점을 언급하며 “입법자가 2019년 말까지 대체복무제를 도입하는 내용의 입법을 해야 하는 만큼 기존에 유죄 판결을 받은 양심적 병역거부자에 대한 전과기록 말소 등 구제조치를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입법자에게 입법 재량이 부여돼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헌재는 유엔 자유권규약위원회의 견해를 존중해야 한다면서도 법적 구속력이 없어 입법 의무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유엔 자유권규약위원회는 준사법기구로 한국도 자유권규약 비준 국가다. 앞서 자유권규약위는 병역거부로 복역한 이들에게 실질적인 배상을 제공하라는 견해를 밝혔고, 이에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은 입법부작위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헌재는 “자유권규약위 견해에 대해 규약 당사국은 이를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자유권규약위의 견해 사법적인 판결처럼 구속력이 인정된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자유권규약위 견해가 국내법과 충돌할 수 있고, 각국의 사회적·정치적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청구 대리인 오두진 변호사는 “국제인권규약에 대해 이행을 강조하는 등 진보적인 견해를 밝힌 결정”이라면서도 “입법 의무를 인정하지 않은 점은 아쉽고, 실질적으로 양심적 병역거부자를 구제할 사회적 시스템이 없어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자유권규약위 견해를 존중하고 노력을 기울이라는 헌재 결정 취지에 따라 행정부에서 형 선고 효력 말소 등 구제조치를 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대구지법 김천지원 형사2단독 이형걸 판사는 병역거부 혐의로 기소된 정모(20)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이로써 2004년부터 현재까지 양심적 병역거부로 무죄를 선고받은 사건은 90건을 돌파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여기는 남미] 의료과실 보복위해 병원에 폭탄테러한 남매

    [여기는 남미] 의료과실 보복위해 병원에 폭탄테러한 남매

    페루의 한 병원에서 폭탄이 터져 최소한 35명이 다쳤다. 경찰은 처음엔 사고를 의심했지만 알고 보니 병원에 앙심을 품은 남매의 소행이었다. 남매는 폭탄이 터지면서 나란히 크게 다쳐 이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페루 리마에 있는 리카르도팔마 병원에서 24일(현지시간) 벌어진 사건이다. 첫 폭발이 발생한 건 이날 오전 10시30분쯤 연구실이 들어서 있는 병원 지하 1층에서다. 2~3분 후 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는 지하 2층에서 2차 폭발이 발생했다. 연이어 폭음이 울리면서 병원은 발칵 뒤집혔다. 환자와 의료진이 긴급 대피하고, 병원엔 출입이 통제됐다. 처음엔 부상자가 20여 명으로 집계됐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부상자는 최소한 35명으로 늘어났다. 그나마 폭발물의 위력이 비교적 약했던 탓에 인명피해가 적었다. 초기에 경찰이 의심한 건 폭발사고였다. 하지만 조사결과 한 남매가 벌인 테러였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는 클라우디아 베니테스 아기레(여, 44)와 동생 레닌 베니테스 아기레(40)로 두 사람은 이날 오전 사제폭발물을 백팩에 넣어 짊어지고 병원을 찾아가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은 "미처 피하지 못한 두 사람이 중상을 입고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면서 "특히 남자가 큰 부상을 당했다"고 말했다. 알고 보니 원한에 의한 테러였다. 경찰에 따르면 남매의 엄마는 5년 전 이 병원에서 뇌동맥류수술을 받았다. 병원은 수술이 성공적이라고 했지만 수술 하루 만에 엄마는 시력을 잃더니 결국 사망했다. 남매는 의료과실이라며 소송을 냈지만 병원은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다. 여기에 앙심을 품고 사제폭탄을 터뜨렸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가족도 복수극이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남매의 아버지는 현지 언론매체 아메리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1심과 2심에서 승송했지만 병원이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배상을 거부하자 자식들이 원한을 품고 복수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남매의 부상 정도가 심해 조사를 받을 수 없는 상태"라면서 "상태가 호전되는대로 조사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팀곤살로아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어떻게 사법이 그래요] 판사 위한 ‘3000만원 룰’… 수개월 밀린 내 월급은 ‘덤핑 재판’

    [어떻게 사법이 그래요] 판사 위한 ‘3000만원 룰’… 수개월 밀린 내 월급은 ‘덤핑 재판’

    상한선 20년 새 1000만원 급상승 민사소송 76% 3분 만에 ‘땅땅땅’1973년 20만원이던 소액재판 기준 금액은 76년 30만원, 80년 50만원, 81년 100만원, 83년 200만원, 87년 500만원, 93년 1000만원, 98년 2000만원으로 오르다 지난해 1월부터 3000만원이 됐다. 명목금액을 보면 2000만원이 된 98년 즈음부터 한국의 소액재판 기준 금액은 수십만~수백만원대인 해외 주요국보다 월등하게 오른 것으로 보인다. 서울신문이 통계청 화폐가치계산 사이트를 활용해 소비자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한 실질가치로 금액을 재계산해 보니 문제는 90년대가 아닌 80년대부터 본격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80년대부터 대법원이 알아서 기준 정해 현행 기준(3000만원)을 채택한 지난해 1월에 준해 소액재판 기준 금액의 실질가치를 재계산해 보니 73년 316만원, 80년 254만원, 81년 400만원 수준으로 당시로서는 다른 나라와 비슷했다. 그러던 것이 83년 687만원, 87년 1525만원, 93년 2045만원, 98년 3168만원으로 개정 때마다 50~75%씩 크게 높아졌다. 80년대 초 이후 변동이 컸던 까닭은 이때를 기점으로 소액재판 기준 금액을 정할 권한이 입법부에서 사법부로 넘어왔기 때문이다. 원래의 소액사건심판법은 소액재판 기준 금액을 국회가 법률로 정하도록 해 뒀지만, 1980년 1월 금액을 대법원 규칙으로 위임할 수 있도록 개정됐다. 이후 38년째 소액재판 기준 금액을 ‘재판 공급자’인 사법부가 직접 정하는 법제가 유지됐고, 대법원은 가파르게 기준 금액을 높였다. 대법원 규칙은 대법관 회의만 거치면 즉시, 혹은 약 6개월 동안의 기간을 둔 뒤 고칠 수 있다. 이렇게 우리 사법부는 소액재판 기준 금액을 높이며 전체 민사재판 중 소액재판 심리를 70%대로 유지해 온 것이다. 소액재판은 원고·피고 변론을 들은 뒤 숙고 없이 곧바로 선고를 내릴 수 있고, 심지어 청구가 이유 없다고 판단되면 아예 변론을 듣지 않은 채 판결할 수 있고, 왜 그렇게 판결했는지 설명을 생략한 채 트위터(140자)보다 짧은 판결문을 쓸 수 있기 때문에 민사 본안사건에 비해 여러모로 판사를 편하게 한다. ●“사법 신뢰 뿌리부터 흔들릴 수도 있어” 대법원은 지난해 기준으로 전국 1심 법원이 다룬 민사사건 중 76.1%를 ‘공정한 재판을 받을 장치를 제한할 소액재판 특례’가 적용되도록 규칙을 설계했다. 김상영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변호사)는 이에 대해 “시민 생활과 밀접한 이런 기준을 시민 의견 수렴이나 국회 공론화 과정 없이 대법원이 결정하게 한 것은 위임입법의 한계를 드러내는 것”이라면서 “법원에도 판사 수 증원이 어렵고 금융사가 대량으로 제기하는 다툼 없는 소송 등은 소액재판으로 신속 해결하는 게 사법 서비스 측면에서 적합하다는 사정이 있겠지만, 개인적인 분쟁에 휘말려 재판까지 받게 된 서민 입장에서 3000만원으로 매우 높게 정한 소액재판 기준은 국민을 위한 것인지, (판사들이) 사건을 떼려고 분류한 것인지 의심을 품게 하는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한편으로 김 교수는 “소액재판은 보통 서민이 ‘생전 처음 법원과 접촉하는 소송’인데 간소 절차를 밟아 ‘우당탕탕 판결’을 내면 사법부에 대한 신뢰가 뿌리부터 흔들리게 된다”면서 “우리 하급심이 스피드는 빠지지 않는데 품질이 썩 좋지 않다 보니 항소, 상고심이 늘어 결국 재판 업무는 더 가중되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정식 재판 청구위해 ‘3000만원+100원’ 소송 사법부가 직접 재판 제도를 설계할 수 있는 한국과 다르게 재판 제도 설계는 입법부에 맡기고 사법부는 재판에 전념하도록 권한을 분리한 해외 주요국에선 ‘재판 수요자’인 시민들을 배려한 장치가 곳곳에 마련되어 있다. 일본에선 소액재판 기준을 한국의 5분의1 수준인 60만엔(약 600만원)으로 제한한 데다, 소송가액(소가) 60만엔 이하 소송이더라도 원고·피고에게 소액재판과 정식재판(민사본안 재판) 중 하나를 택할 수 있도록 했다. 원고가 소액소송을 청구하더라도 피고가 정식재판을 원하면 정식재판을 해야 한다. 한국에선 3000만원 이하 사건에 대해 소액재판이 아닌 정식재판을 청구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손해배상 청구 항목에 위자료 등을 더하는 방식으로 3100만원, 심지어 3000만 100원을 청구하는 경우도 있다고 변호사들은 귀띔했다. ●외국선 다툼 큰 사건은 소액재판서 배제 캐나다는 사건 종류에 따라 소액재판 금액 기준을 차등 적용하도록 소액소송법을 설계했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경우 금전 지급·계약이행·환불 청구처럼 원고·피고 간 잘잘못이 비교적 명백한 사건에 대해선 2만 5000캐나다달러(약 2150만원)까지 소액재판으로 다룬다. 주요국 중 소액재판 기준을 높게 책정한 것이지만, 브리티시컬럼비아주는 명예훼손·모욕·무고에 따른 손해배상 사건이나 주택 임대차 분쟁처럼 다툼이 큰 사건에 대해선 소가가 2만 5000캐나다달러 이하더라도 소액재판 대상에서 제외했다. 캐나다에선 주에 따라 한국처럼 소액재판 금액 기준을 법률에 정하지 않고 사법부 규칙에 위임한 경우가 있지만, 시민들의 재판권 침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다툼이 큰 사건은 소액재판에서 배제하는 보완책을 마련한 셈이다. 독일에서도 소액재판 대상 사건을 법에 정해 뒀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재판거래 추가 의혹 쏟아지는데 양승태 압수수색 영장은 또 기각

    법원 내부 “특조단 조사 부실” 지적도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가 ‘부산 스폰서 판사’ 재판과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전범기업을 상대로 낸 소송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추가로 드러나면서 ‘재판거래’ 의혹이 더욱 커지고 있다. 하지만 검찰이 청구한 주요 혐의자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은 또 기각됐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신봉수)가 전날 청구한 양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 전 법원행정처장(대법관), 이규진 전 양형위원회 상임위원, 김모 전 기획제1심의관의 자택과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이 무더기로 기각됐다. 사법농단 관련 주요 혐의자들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이 기각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서울중앙지법 허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양 전 대법원장과 박 전 처장 등이 공모했다는 점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 검찰은 압수수색 영장이 한 차례 기각된 뒤 전·현직 법관 수십명의 이메일에 대해 보전조치 영장을 청구했지만, 이 또한 기각됐다. 대신 법원은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은 지난 21일에 이어 재차 발부했다. 검찰은 훼손된 양 전 대법관 등의 PC 하드 복구에 실패했고, 대법원으로부터 기획조정실을 제외한 사법정책실·사법지원실 PC 하드와 인사자료, 재판 관련 자료 등을 제출할 수 없다고 최종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법조계 관계자는 “법원이 평소보다 (영장 발부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것 같다”면서 “검찰이 기초 자료를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법원이 영장을 깐깐하게 보고 있어 수사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사는 교착 상태에 빠졌지만 재판 거래 의혹은 더욱 확산하는 모양새다. 추가로 제기된 의혹은 ▲2016년 5월 조현오 전 경찰청장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부산의 한 건설사 회장 정모씨의 항소심 재판에 부산고법 문모 판사가 연루됐다는 의혹을 행정처가 알고도 덮었다는 의혹 ▲2016년 최유정 변호사의 수임비리 사건 재판에 법원행정처가 관여했다는 의혹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일본 전범기업인 미쓰비시 등을 상대로 낸 민사소송에 관여했다는 의혹 등이다. 검찰 수사가 진행되면서 추가 의혹이 쏟아지자 법원 내부에서도 대법원 특별조사단의 조사가 부실했던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법조계 관계자는 “김명수 대법원장이 사실상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형식을 취하고도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지 않고 있다는 시각을 가진 판사들이 적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고은 시인 ‘성추행 폭로’ 최영미 등에 10억대 소송

    고은 시인 ‘성추행 폭로’ 최영미 등에 10억대 소송

    최 “힘든 싸움 시작” 페북에 글고은 시인의 성추문 의혹이 법정으로 갔다. 25일 법원에 따르면 고 시인은 지난 17일 서울중앙지법에 자신의 성추행 의혹을 폭로한 최영미 시인과 박진성 시인, 언론사 등을 상대로 10억 7000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 사건은 민사합의14부(부장 이상윤)에 배당됐다. 고 시인 측 소송 대리인은 법무법인 덕수가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 시인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법원으로부터 손해배상 청구 소장을 받았습니다. 누군가로부터 소송당하는 건 처음입니다. 원고 고은태(고은 본명)의 소송 대리인으로 꽤 유명한 법무법인 이름이 적혀 있네요. 힘든 싸움이 시작되었으니, 밥부터 먹어야겠네요”라고 썼다. 고 시인의 성추문은 최 시인이 지난해 겨울 한 계간지에 고 시인의 성추행을 암시하는 시 ‘괴물’을 발표하고 이 같은 사실이 지난 2월 알려지면서 불거졌다. 최 시인은 직접 방송 뉴스에 출연해 원로 시인의 성추행이 상습적이었다고 밝혔다. 또 한 일간지를 통해서는 고 시인이 과거 한 술집에서 바지 지퍼를 열고 후배 문인들에게 특정 부위를 만져 달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고 시인은 지난 3월 영국의 출판사를 통해 “나 자신과 아내에게 부끄러울 일은 하지 않았다. 일부에서 제기한 상습적인 추행 의혹을 단호히 부인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후 박 시인이 자신의 블로그에서 “저는 추악한 성범죄 현장의 목격자입니다. 그리고 방관자입니다. 지난날의 저 자신을 반성합니다. 그리고 증언합니다”라며 최 시인의 폭로가 사실이라고 거들었다. 폭로가 잇따르자 서울시는 고 시인의 삶과 문학을 조명한 서울도서관의 ‘만인의 방’을 철거했고, 고 시인은 국내 대표 문인단체 한국작가회의를 탈퇴했다. 최 시인은 ‘미투 운동’ 확산에 기여한 공로로 서울시 성평등상 대상을 수상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조희선 기자hsncho@seoul.co.kr
  • 순천 청암대 교직원들 조직적 범죄 드러나나.

    “이게 대학인지 범죄 집단인지 너무나 창피합니다.” 순천청암대 모 교수는 같은 대학 교직원들이 잇따라 법정에 서게 돼 고개를 들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총장이 구속됐지만 아직도 실질적 오너 역할을 하는 것 같다”고 학교 분위기를 언급했다. 청암대 교직원들이 강명운 전 총장의 성추행을 고소한 여교수 등에 대해 허위사실을 퍼뜨린 혐의로 잇따라 재판을 받고 있어 시민들의 질타를 받고 있다. 강 전 총장은 지난해 9월 교비 14억원 배임 혐의로 1년 6월형을 선고받고 구속중이다. 여교수 2명에 대한 성추행 사건은 현재 대법원에 계류돼있다. 광주지검 순천지청은 지난 19일 강 전 총장의 성추행 사건을 물타기하고 여론몰이 하기 위해서 피해여교수에 대해 허위사실을 유포한 국모 사무처장을 불구속기소했다. 국 사무처장은 2015년에도 성추행을 고소한 여교수 등에 대해 허위사실을 퍼뜨린 혐의로 벌금 100만원을 받고, 2016년에는 이들 교수들에게 2000만원 손해배상 지급 판결을 받았다. 국 사무처장은 또 여교수가 스님과 염문이 있다는 악의적 소문을 내 허위사실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광주고검의 재기수사명령으로 또다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이에앞서 지난 5월 강 전 총장과 간호과 조모 교수, 피부미용과 윤모·박모 교수도 이들 여교수 등에 대해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과 개인정보보호법위반혐의로 기소송치돼 광주지검 순천지청에서 수사중이다. 피부과 마모 전 조교도 지난 16일 강 전 총장과 관련해 피해 여교수들에게 위증을 한 혐의로 불구속기소됐다. 이처럼 강 전 총장의 성추행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교수와 주요 보직자들이 조직적으로 개입해 범죄를 저질렀다는 의혹이 드러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반면에 성추행을 고소한 여교수 등 3명은 대학측 보복으로 2013년부터 재임용탈락,직위해제, 파면, 해임 등 징계를 받는 등 2차 피해를 받고 있다. 소청심사위원회는 이에대해 모두 처분 취소를 내렸지만 학교측은 수용하지 않고 있다. 결국 청암대 교수협의회는 최근 국 사무처장에 대해 즉각 사퇴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교수협의회는 “교직원 다수가 형사 사건에 연루돼 벌금형 이상을 받거나 재판 중에 있다”며 “대학 차원의 조직범죄로 확대 해석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현 직책에서 즉시 사퇴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박혜정 순천시의원(청암대 교수)는 “이들 피해 교수들의 복직을 수차례 서형원 총장에게 건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어 아쉬움이 많다”고 지적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고운, ‘미투’ 폭로 최영미 시인 등에 10억 손해배상 청구

    고운, ‘미투’ 폭로 최영미 시인 등에 10억 손해배상 청구

    성추행 의혹 때문에 ‘미투’ 대상으로 지목됐던 고은(85) 시인이 자신을 폭로한 최영미(57·여) 시인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했다. 25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고은 시인은 지난 17일 서울중앙지법에 최영미 시인과 박진성 시인, 언론사 등을 상대로 10억7000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 사건은 민사합의14부(이상윤 부장판사)에 배당됐다. 고은 시인의 성추행 의혹은 최영미 시인이 시 ‘괴물’에서 그를 암시하는 원로 문인의 과거 성추행 행적을 고발한 사실이 지난 2월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시 ‘괴물’은 “En선생 옆에 앉지 말라고 / 문단 초년생인 내게 K시인이 충고했다 / 젊은 여자만 보면 만지거든 / K의 충고를 깜박 잊고 En선생 옆에 앉았다가 / Me too / 동생에게 빌린 실크 정장 상의가 구겨졌다”라는 내용으로 시작된다. 최 시인은 직접 방송 뉴스에 출연해 원로 시인의 성추행이 상습적이었다고 밝혔고, 한 일간지에는 그가 술집에서 바지 지퍼를 열고 신체 특정 부위를 만져달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고은 시인은 지난 3월 영국의 출판사를 통해 “나 자신과 아내에게 부끄러울 일은 하지 않았다. 일부에서 제기한 상습적인 추행 의혹을 단호히 부인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후 박진성 시인이 자신의 블로그에서 “저는 추악한 성범죄 현장의 목격자입니다. 그리고 방관자입니다. 지난날의 저 자신을 반성합니다. 그리고 증언합니다”라면서 최영미 시인의 말이 사실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단독] 이석기 회사, 언론사 상대 소송 5년 만에 일부 승소…법원 “200만원 지급”

    [단독] 이석기 회사, 언론사 상대 소송 5년 만에 일부 승소…법원 “200만원 지급”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의 회사가 선거홍보 비용을 부풀려 조직적으로 국고를 빼돌렸다고 보도한 언론사에 법원이 5년 만에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했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4부(부장 이상윤)는 CN커뮤니케이션즈(CNC)가 A일간지와 B종합편성채널 방송사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A일간지는 원고에게 200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  CN커뮤니케이션즈는 광고 기획 및 대행업을 하는 업체로 이 전 의원이 주식의 99.6% 소유한 실질적 1인 회사로, 2010년 6월 지방선거와 교육감 선거, 2012년 4월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민주노동당, 통합진보당 후보들의 선거 홍보를 맡았다.  2012년 총선 이후 이 전 의원의 선거보전비 편취 의혹이 불거졌고, 이 과정에서 2012년 6~7월 보도된 기사로 명예가 훼손됐다며 CNC가 언론사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재판부는 이 가운데 A일간지의 2012년 7월 기사 중 한 부분에 대해 손해배상 책임을 물었다. 해당 일간지는 이 전 의원이 CN커뮤니케이션즈를 운영하며 내부 매뉴얼까지 만들어 조직적으로 선거비를 조작하는 등 ‘국고(國庫)’ 사기를 벌였다는 취지의 기사를 실었다. 특히 기사 중 ‘2010년 선거 외에도 (CNC의 전신인) CNP전략그룹이 2005년 설립된 이후 맡았던 모든 선거홍보 업무에서도 같은 수법으로 국고 빼돌리기가 조직적으로 진행돼 왔음을 입증하는 자료들도 확보됐다’고 보도한 부분은 “허위사실인 데다 취재 과정에서 진실이라고 믿은 데에 상당한(타당한) 이유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재판부는 판단했다. 따라서 이 부분에 대한 손해배상으로 CNC에 2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해당 기사에 실린 CNC가 내부 매뉴얼을 만들어 조직적으로 국고를 빼돌렸거나 이와 관련해 검찰이 2012년 7월 말쯤 이 전 의원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라는 내용에 대해서도 허위사실이 맞다고는 봤지만 “언론사들로서는 각 사실을 진실이라고 믿을 만한 타당한 이유가 있었다고 보여진다”면서 손해배상 책임은 인정하지 않았다. 또 이들 언론사 기사들에 대해 “선거비용 등 정치자금의 수입과 지출의 투명성에 관한 것으로서 공적 관심 사안에 관한 것이므로 전체적으로 볼 때 공공의 이익을 위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 전 의원은 2010~2011년 지방선거 등에서 컨설팅 등 각종 업무를 수행하며 물품 공급 가격을 부풀리는 방법으로 선거보전비용 4억 440여만원을 타낸 혐의(사기·정치자금법 위반) 등으로 2012년 재판에 넘겨졌다. 2심에서 CNC 돈을 유용했다는 횡령 혐의만 일부 유죄로 인정돼 징역 8개월을 선고받았다. 항소심 재판부는 “선거비용 보전 청구 시 제출된 회사와 후보들 사이의 계약서와 견적서 등을 보면 대금을 부풀렸다거나 허위로 작성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앞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이 전 의원을 상대로 선거비용을 부풀려 보전받았다며 부당이득금 반환 청구소송을 제기했지만 이에 대해서도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48부(부장 오상용)는 선관위의 청구를 기각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한밤’ 피해자 A씨 “이경실 부부, 미안하다는 말 한 마디라도 했으면”

    ‘한밤’ 피해자 A씨 “이경실 부부, 미안하다는 말 한 마디라도 했으면”

    ‘본격연예 한밤’ 이경실 남편에게 강제 추행을 당한 피해자 A씨가 심경을 밝혔다. 지난 24일 방송된 SBS ‘본격연예 한밤’에서는 피해자 A씨가 지난 2015년 이경실 남편에게 강제 추행을 당한 뒤 이경실이 SNS를 통해 A씨를 비난하는 글을 올려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며, 이경실 부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해 원고 일부 승소한 소식이 전해졌다. 사건 당시 A씨는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 고소를 했고, 법원은 이경실 측에 500만원 벌금형을 선고했다. A씨는 이어 민사 소송까지 제기했다. 이와 관련 법원은 이경실 부부에게 명예훼손에 의한 손해배상 5000만원, 이경실 남편에게 강제추행에 의한 손해배상 3000만원 지급 판결을 내렸다. A씨는 “저를 꽃뱀으로 둔갑시킨 거다. 2015년부터 2018년 이 시간까지 제가 얼마나 힘들었겠냐. 아직도 신경안정제 약을 먹고 있다”며 “미안하다는 진심 어린 사과 한마디라도 좀 했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 돈과 제 피해와는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SBS ‘본격연예 한밤’ 방송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