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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희롱 피해 뒤 극단적 선택… 법원 “사망 배상 책임은 없어”

    동료들로부터 성희롱 발언을 듣고 직원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더라도 사망에 대한 배상책임까지 직장과 동료들에 물을 수는 없다고 법원이 판단했다. 성희롱 발언으로 스트레스를 받은 것은 맞지만 가해 직원들이 자살이라는 사건을 예견했을 가능성까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민사36부(부장 황병하)는 서울시 산하기관의 공무원이었던 A씨의 유족이 동료 직원과 시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 항소심에서 “피고 측은 총 3000여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막내 직원이던 A씨는 2013년 회식 장소에서 “모텔 가자”는 말을 듣거나 “연예인 누드사진 원본 보내줄까?”라는 등 수차례 성희롱 발언을 들었다. 일부 동료가 발언을 사과하기도 했고, 성희롱 방지 관련 직원교육도 실시됐다. 그러나 A씨는 이듬해 5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재판부는 “동료들의 발언은 성적 굴욕감이나 혐오감을 느끼게 한 행위로 망인이 정신적 고통을 입었음이 명백하다”고 본 1심 판결을 그대로 받아들였고, 서울시를 향해서도 “산하기관에서 피고들의 성희롱 발언을 예방하지 못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 망인을 보호할 의무를 위반했다”며 배상책임을 인정했다. 다만 “근무 환경에서 발병·악화된 우울증으로 자살에 이르렀다”며 사망에 대한 배상까지 주장한 유족 측 입장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망인이 성희롱 발언을 듣기 전부터 우울 증세가 있었고 진료 과정에서 직장 생활의 어려움을 호소하면서도 성희롱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언급하지 않았다”며 성희롱으로 인한 자살이 예견됐다고 볼 수는 없다고 봤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통신대란 후폭풍] 아직도 일부 먹통… KT 보상범위 산정 ‘산 넘어 산’

    4월 사고 때 SKT 730만명 220억 보상 이번엔 소상공인·유선 전화 등 ‘광범위’ KB증권 “KT 보상금 317억 달해” 추정 KT는 26일 서울 아현지사 통신구 화재의 후속 복구 작업 및 경찰·소방당국의 합동 감식 협조에 주력했다. KT는 이날 오후 6시 현재 무선회선 86%, 인터넷 98%, 유선전화 92%가 복구됐다고 밝혔다. 무선회선 2833개 기지국 중 2437개가 복구됐다. 회사 측은 전날 이번 화재로 통신장애 피해를 본 고객에게 1개월치 요금을 감면해 준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날까지 일부 무선 가입자들의 사용 제한이 이어지는 등 피해가 광범위해 구체적 보상 범위가 확정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KT 관계자는 이날 “화재 원인 감식과 별개로 실제로 피해를 입은 고객들에 대해 최대한 빨리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범위 산정에 대해서는 “피해 내역이 입증돼야 하는 부분이 있어 기준·범위 확정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KT는 화재 원인이 밝혀지는 대로 ‘고객상담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고 피해접수·상담을 진행하는 한편 소상공인 배상안은 별도 검토할 예정이다. KT 휴대전화·초고속인터넷 이용 약관에 따르면 고객이 3시간 이상 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할 경우 시간당 월정액, 부가사용료의 6배에 해당하는 금액을 기준으로 고객과의 협의를 거쳐 배상토록 돼 있다. KT 관계자는 “‘1개월치 요금 감면’은 장애 기간을 2일로 가정했을 때 이 약관보다 2.5배 높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4월 150여분간 통신장애가 발생했던 SK텔레콤은 피해자 730만명에게 약관 외 자체 보상으로 총 220억원의 보상금을 지급한 바 있다. 1인당 보상액은 약 3014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당시는 무선 가입자만 해당됐고 이번 화재는 피해 시간이 긴 데다 무선은 물론 유선전화, 카드 결제 단말기 사용자 등까지 포함되기 때문에 보상액은 훨씬 커질 수밖에 없다. KB증권은 KT가 이번 사태로 부담해야 할 보상금이 317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KT는 이날 전국 네트워크시설 특별점검 및 상시점검을 강화하고 소방법상 스프링클러 설치 비의무지역인 ‘500m 미만 통신구’에 대해서도 스프링클러, 폐쇄회로(CC) TV 설치를 추진하는 등 종합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또 앞으로 재해 발생 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및 통신 3사가 협력해 로밍 협력, 이동 기지국·무선인터넷(WiFi) 상호 지원 등 피해 최소화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日외교수장 “강경화 장관, 일본 오려면 제대로 된 답변 가져와야”

    日외교수장 “강경화 장관, 일본 오려면 제대로 된 답변 가져와야”

    日집권 자민당 “한국에 가장 강한 분노로 비난” 결의문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일본 기업의 배상 판결에 이어 한국 정부의 화해치유재단 해산 결정으로 한국과 일본 정부 간의 관계가 빙하기 돌입 직전인 가운데 일본 외교 수장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방일 타진을 사실상 거부했다. 26일 NHK에 따르면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이날 여당인 자민당 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강경화 장관의 방일과 관련해 “제대로 된 답변을 가지고 오지 않는다면 일본에 오셔도 곤란하다”고 말했다. 앞서 강경화 장관은 한일 간의 외교 갈등이 되는 사안의 논의를 위한 일본 방문 가능성에 대해 “지금 일정이 잡힌 것은 없지만 늘 옵션으로 고려 중”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일본 정부에 의해 한국 정부의 의도적 무시하기 전략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자민당은 이날 우리 정부의 화해치유재단 해산 결정과 관련해 일본 정부에 철회를 요청할 것을 요구하는 결의문을 고노 외무상에 제출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결의문에는 “한국에 의한 거듭되는 국제약속 위반에 대해 가장 강한 분노를 표명해서 비난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이날 국회의원들의 독도 방문과 관련해 “우리나라(일본) 영토와 권익에 대해 허용하기 어려운 침해다. 이 이상 침해와 도발은 단호하게 저지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자민당은 이와 함께 결의문에서 일본의 영역과 권익을 위협하는 타국의 활동을 막기 위해 관계 부처들이 참여하는 프로젝트팀을 설치할 것을 일본 정부에 요청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고노 외무상은 이와 관련해 “국회의원의 행동이긴 하지만 상륙하는 데에는 정부가 관여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한국 정부의 책임을 물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고노 외무상은 이날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강제 동원 판결에 대한 대응 조치로 주한 일본대사 일시귀국을 검토하느냐는 질문에 “높은 레벨의 협상(채널)을 유지하기 위해 지금은 그럴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일본이 공세 수위를 높이지만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의 일시귀국 카드를 일단 대응 조치에서 제외한 것은 양국 관계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는 것을 차단하려는 ‘수위 조절’ 의도로 읽힌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직장서 성희롱 당한 공무원 극단적 선택…법원 “성희롱만 배상”

    직장서 성희롱 당한 공무원 극단적 선택…법원 “성희롱만 배상”

    법원 “성희롱 발언이 자살 예견케 할 정도 아니었다” 판시동료들에게서 성희롱 발언을 들은 공무원이 극단적 선택을 했더라도, 사망에 대한 배상책임까지 가해 동료들과 직장에 물을 수 없다는 판결이 나왔다. 법원은 성희롱 발언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인정했지만 이 때문에 자살할 것이라는 ‘예견 가능성’이 있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책임을 제한했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민사36부(부장 황병하)는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A씨의 유족이 동료 직원과 지자체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 항소심에서 원심과 같이 “피고들은 총 3000여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막내 직원이던 A씨는 동료들에게서 “연예인 누드사진을 보내주겠다”고 하는 등의 성희롱 발언을 여러 차례 들었다. 일부 동료는 발언을 사과했지만, 몇 달 뒤 A씨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A씨의 유족이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재판부는 “동료들의 발언은 성적 굴욕감이나 혐오감을 느끼게 한 행위로, 망인이 정신적 고통을 입었음이 명백하다”며 성희롱 발언에 대한 배상책임을 인정했다. 이를 예방하지 못한 지자체에도 배상책임이 있다고 봤다. 그러나 A씨의 유족이 사망에 대한 배상도 요구한 것을 두고는 “이런 발언으로 망인이 자살에 이를 수 있다고 예견할 수 있었다거나, 이런 발언이 통상적으로 상대방의 자살을 초래한다고 보기 어렵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A씨가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이 당한 직장 내 성희롱 사례를 전하며 스트레스를 호소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그럼에도 성희롱 발언을 듣기 전부터 우울과 불안을 호소하며 병원 진료를 받았고, 진료 과정에서 직장생활의 어려움을 호소하면서도 성희롱 발언들로 인한 스트레스는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 등을 근거로 인과관계를 인정하기는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유족 측은 항소심에서 “지자체가 성차별적 근무환경을 방치한 탓에 우울증이 발병·악화했다“며 소속 기관이 사망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지자체의 근무환경이 망인이 감내하기 어려울 정도로 여성 차별적이고 권위적이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이 역시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특파원 칼럼] 다나카 선생의 1000엔짜리 지폐/김태균 도쿄 특파원

    [특파원 칼럼] 다나카 선생의 1000엔짜리 지폐/김태균 도쿄 특파원

    지난달 30일 오후 다나카 히로시(81·히토쓰바시대 명예교수) 선생은 일본 도쿄 가스미가세키의 고등재판소 앞에 있었다. 일본 정부가 조선학교를 고교 무상화 적용 대상에서 제외한 데 대해 재일교포들이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의 항소심 선고를 1시간여 앞두고 조선학교 학생들과 다나카 선생을 비롯한 활동가 등 수백 명이 모여 있었다. 한국에서 일제 강제징용 피해 배상 소송에 대한 대법원의 확정 판결이 내려지고 있던 바로 그 시각이었다.참석자들은 일본 정부의 위법성을 지적하는 대형 현수막을 앞세우고 재판소 담벼락 인도를 따라 정문까지 30m 정도 가두 행진을 했다. 행진 대오를 지휘하는 다나카 선생에게서 팔순의 나이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확정 판결에 대한 선생과의 인터뷰는 조선학교 재판의 방청권 추첨을 기다리는 긴 행렬의 한가운데서 하는 수밖에 없었다. 인터뷰를 마치고 헤어질 채비를 하는데 선생이 갑자기 지갑에서 뭔가를 꺼내 들었다. 몇 번을 접고 또 접어 안쪽 깊이 보관해 두고 있던 그것은 예전에 쓰였던 구권 1000엔짜리 지폐였다. 겉에 새겨진 인물은 초대 조선통감을 지낸 을사조약의 주역 이토 히로부미. 다나카 선생이 이 지폐를 품고 다니게 된 것은 55년 전인 1963년 11월부터였다고 한다. 당시 도쿄에 유학 와 있던 싱가포르 학생이 어느날 선생을 찾아왔다. “다나카상, 일본인들은 역사 공부를 대체 어떻게 하는 건가요?” 격앙된 표정을 짓고 있는 그의 손에는 그해 일본은행이 새롭게 발행을 시작한 신권 ‘이토 히로부미 1000엔’이 들려 있었다. 그는 “패전 후에 평화국가로 다시 태어났다는 일본이 어떻게 조선을 집어삼킨 인물을 지폐에 새겨넣을 수가 있느냐”고 27세의 젊은 경제학자 다나카 히로시에게 따져 물었다. “일본에 가장 많이 살고 있는 외국인이 조선 사람인데, 그들이 이 돈을 쓰면서 얼마나 비참한 생각이 들겠어요. 조선 사람들에 대한 배려와 이해는 전혀 없는 건가요.” ‘인구가 1억이나 되는 우리 일본에서, 어느 누구도 저 지폐 도안의 타당성 여부에 대해 말하지 않고 있다. 좋다는 사람도 없고 나쁘다는 사람도 없다. 대립이 이뤄지지 않고 논쟁이 붙지 않으니 아무도 모르고 넘어간다. 다른 아시아인들과 우리 일본인들 사이에는 도저히 좁혀질 수 없는 역사 인식의 괴리가 있는 것인가.’ 다나카 선생에게 그때의 깨달음은 컸다. 그 징표로 늘 이 지폐를 품에 지니고 다닌다고 한다. 다나카 선생은 “그동안 무수한 강연과 글을 통해 일본의 역사 인식 전환의 중요성을 말해 왔지만 상황은 전혀 달라지지 않고 있다”며 한숨을 쉬었다. 그의 탄식은 이번 강제징용 판결에 대한 일본 정부와 일본 사회의 반응에서도 여실히 나타난다. 이토 히로부미가 새겨진 1000엔 구권에 대해 역사적 의미 부여가 없었던 것처럼 강제징용 소송도 과거사에 대한 책임 의식이나 부채 의식과는 담을 쌓은 채 법률과 조약 해석의 문제로만 접근하려 들고 있기 때문이다. 침략한 나라 국민들의 생명을 빼앗고 고통을 안겨주었다는 역사적 사실은 한국이 1965년 한·일 청구권협정을 무효화하면서 양국관계의 기본틀을 깨고 있다는 일본 정부·언론의 여론몰이에 밀려 오히려 희석되는 분위기마저 감지된다. 이날 조선학교 항소심 선고공판에서는 우려한대로 원고인 재일교포 측의 패소 판결이 내려졌다. 재판소 현장에서 낙담해 있을 다나카 선생의 표정이 머리에 그려졌다. 왜 일본에 66개에 이르는 조선학교가 존재하고 있고, 재일교포 사회가 민단과 조선총련으로 분단돼 있는지를 따져 올라가 보면 결국 강제징용, 위안부 만행과 동일한 가해의 역사가 자리하고 있다는 걸 인식하는 사람을 일본에서 찾기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windsea@seoul.co.kr
  • KT “피해 고객들 1개월 요금 감면… 소상공인 보상은 별도 검토”

    KT “피해 고객들 1개월 요금 감면… 소상공인 보상은 별도 검토”

    금전적 피해 인과관계 증명도 어려워KT가 지난 24일 서울 아현지사 화재로 인한 통신장애와 관련 피해 고객에게 1개월치 요금을 우선 감면하기로 했다. 소상공인에 대한 피해 보상은 별도로 검토할 예정이다. 하지만 KT가 제시한 보상이 약관에 적시된 보상 범위 이상에 해당하는 경우 추가적인 손해 배상 청구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KT는 25일 “이번 화재로 인해 피해를 입은 유선 및 무선 가입고객에게 1개월 요금을 감면하기로 했다”며 “1개월 감면금액 기준은 직전 3개월 평균 사용 요금이며, 감면 대상 고객은 앞으로 확정해 개별 고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T의 보상 대상 고객은 유선 전화와 인터넷의 경우 장애지역 가입자들이 선정될 전망이다. 무선 기지국 불통 피해 고객은 우선 대상 지역 거주 고객을 중심으로 보상할 예정이라고 KT는 설명했다. KT 이동전화와 초고속인터넷 약관은 고객 책임 없이 연속 3시간 이상 서비스를 받지 못하면 피해 시간에 해당하는 월정액(기본료)과 부가사용료의 6배를 기준으로 고객과 협의를 거쳐 손해배상을 하게 돼 있다. IPTV는 시간당 평균요금의 3배를 보상한다. KT의 보상안은 피해 시간에 상관없이 우선 1개월 요금을 면제하겠다는 것이라, 약관 이상의 보상이 될 수 있다. 다만 아직 복구가 완전히 끝나지 않은 상황이라 피해 시간당 요금의 6배가 1개월치 요금을 상회하는 고객도 나올 가능성은 있다. KT는 “이번 통신 장애로 금전적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에 대한 보상은 별도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판례에 따르면 KT가 자발적으로 내놓을 보상 외에는 실제 피해를 회복할 뾰족한 방법이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2014년 SKT 통신장애로 피해를 입은 대리운전 기사 등 23명이 약관에 따라 받은 보상액이 너무 적다며 1인당 10만~20만원씩 달라는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1심에서부터 대법원까지 전부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당시 피해자가 입은 손해는 피해자 측의 특별한 사정으로 인해 추가로 발생한 특별손해라는 취지였다. 특별손해는 통상손해와 달리 원칙적으로 배상하지 않지만 손해를 입힌 자가 피해를 미리 알거나 알 수 있었을 경우 배상 책임이 따른다. 전문가들은 이번 피해 역시 특별손해 입증이 어렵고 피해 범위가 넓어 별도의 손해배상 청구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중권 변호사는 “특별손해에 대해서는 상대방이 피해를 미리 알거나 알 수 있었다는 것을 입증하기 어렵다”면서 “피해자가 많을 경우 법원은 더 엄격하게 판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영희 변호사는 “개인별 손해가 있었는지, 얼마를 손해로 인정할지가 중요한데 피해가 너무 광범위하고 인과관계 입증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KT “통신장애 피해 유·무선 고객들에게 1개월 요금 감면”

    KT “통신장애 피해 유·무선 고객들에게 1개월 요금 감면”

    KT가 서울 서대문구 KT아현지사 화재로 통신장애 피해를 본 고객들에게 1개월치 요금을 감면한다고 25일 밝혔다. KT는 “이번 화재로 인해 피해를 입은 유·무선 가입고객에게 1개월 요금을 감면하기로 했다”면서 “1개월 감면 금액 기준은 직전 3개월 평균 사용 요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소상공인에 대한 피해 보상은 별도로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T는 조만간 요금 감면 대상 고객들을 확정해 개별적으로 고지할 예정이다. 무선 가입 고객의 경우에는 피해 대상지역 거주 고객을 중심으로 보상할 방침이다. 현행 KT 이동전화와 초고속인터넷 약관에는 고객 책임 없이 연속 3시간 이상 서비스를 받지 못하면 시간당 기본료와 부가사용료의 6배에 해당하는 금액을 기준으로 고객과 협의를 거쳐 손해배상을 하게 돼 있다. IPTV는 시간당 평균요금의 3배를 보상한다. 이번에 KT가 제시한 감면 보상안은 약관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통신장애가 이틀째 이어진 사례가 최근 15년 간 없었던 데다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 시작을 앞두고 고객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약관을 뛰어넘는 보상안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통신 장애로 인한 KT의 전체 보상액은 수백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하지만 카드결제 차질과 전산망 마비 등으로 영업에 피해를 본 소상공인들에 대한 보상은 아직 불투명하다. 현행 약관에는 간접 손실에 대한 보상 기준이 규정돼 있지 않고, 간접 손실을 보상한 전례도 찾기 어렵다.KT 관계자는 “전체 보상액 규모는 정확한 보상 인원이 파악되고, 소상공인에 대한 보상 방침이 확정된 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전날 오전 11시 12분 서대문구 충정로 KT 아현지사 건물 지하 통신구에서 발생한 화재는 10시간이 지나서야 완전히 꺼졌다. 이번 화재로 아현지사 회선을 이용하는 중구·용산구·서대문구·마포구 일대와 은평구·경기도 고양시 일부 지역에 통신 장애가 발생했다. 해당 지역에서는 KT가 제공하는 휴대전화, 유선전화, 초고속인터넷, IPTV 서비스 모두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KT는 이날 오후 6시 기준으로 무선은 63%, 인터넷 회선은 97% 복구됐다고 밝혔다. 소방은 화재로 소실된 광케이블과 회선까지 완전 복구하려면 일주일가량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KT 통신장애 피해, ‘약관 보상’ 이외 손해배상 어렵다

    KT 통신장애 피해, ‘약관 보상’ 이외 손해배상 어렵다

    KT가 피해 보상 방안을 적극 마련하겠다고 나섰지만 약관에 적시된 보상 범위 외에 별도의 손해배상 청구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과거 법원이 통신장애 피해자가 제기한 민사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린 바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피해자들은 KT가 내놓을 보상안을 기다리는 것 외에는 실제 피해를 회복할 뾰족한 방법이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KT는 2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한 관계기관 대책회의에서 약관상의 피해 보상은 물론 이 사고로 피해를 본 통신 가입자 등 소비자들에게 적극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KT 휴대전화, 초고속인터넷 이용 약관에 따르면 고객들이 3시간 이상 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하는 경우 시간당 월정액과 부가사용료의 6배에 해당하는 금액을 기준으로 고객과 협의를 거쳐 배상한다. IPTV 서비스 이용자들은 시간당 평균 요금의 3배를 보상받는다. 그러나 과거 판례에 비춰 보면 약관 이외 추가 피해 회복은 쉽지 않아 보인다. 2014년 대리운전 기사 등 23명은 약관에 따라 받은 보상액이 너무 적다며 SK텔레콤 통신장애로 입은 피해를 1인당 10만~20만원씩 보상하라는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1심에서부터 대법원까지 전부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당시 원고가 입은 손해는 피해자 측의 특별한 사정으로 인해 추가로 발생한 특별손해라는 취지였다. 특별손해는 통상손해와 달리 원칙적으로 배상하지 않지만 손해를 입힌 자가 피해를 미리 알거나 알 수 있었을 경우 배상의 책임이 따른다. 전문가들은 이번 피해 역시 특별손해 입증이 어렵고 피해 범위가 넓어 별도의 손해배상 청구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중권 변호사는 “특별손해에 대해서는 상대방이 피해를 미리 알거나 알 수 있었다는 것을 입증하기 어려워 인정되지 않는 게 일반적”이라면서 “피해자가 많을 경우 법원은 더 엄격하게 판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영희 변호사는 “개인별 손해가 있었는지, 손해를 입었다면 얼마를 인정할지가 중요한데 피해자가 너무 광범위하고 인과관계 입증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택배물건 받고도 깜빡한 고객, 택배기사에 폭언·폭행

    택배물건 받고도 깜빡한 고객, 택배기사에 폭언·폭행

    주문한 택배물건을 받고도 못 받았다면서 택배기사를 때린 남성이 경찰에 형사입건됐다.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폭행 혐의로 70대 남성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5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0일 오전 9시 40분쯤 경기 용인의 한 아파트에서 택배기사 B씨의 목과 정강이를 수차례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A씨는 지난 18일 B씨에게 전화를 걸어 배달을 주문한 물건이 오지 않았는데 왜 배송완료로 처리돼 있느냐고 항의했다. 하지만 A씨가 주문한 물건은 이미 지난 7월 배송이 완료됐고, A씨에게 확인문자 발송까지 완료된 상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씨는 지난 20일 자초지종을 설명하려고 아파트를 방문한 B씨에게 ‘택배를 어디에 갖다뒀냐’면서 거칠게 항의했고, 급기야 주먹 등으로 B씨를 때린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한 목격자도 A씨가 “반말로 욕설을 하면서 택배기사에게 고성을 퍼부었다”면서 “중요한 서류를 제때 받지 못해 수억원짜리 계약을 날리게 생겼다는 말도 반복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A씨는 경찰 조사가 시작된 뒤 집 안에서 택배를 발견한 뒤에야 “내가 착각했다”면서 경찰에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 쉬는 시간을 낼 수 없는 과도한 업무량과 휴일도 없는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고 있는 택배기사들은 고객들의 폭언·폭행에도 시달리고 있다. 서울노동권익센터가 지난해 발표한 ‘택배업 현황과 택배기사의 노동실태’ 자료에 따르면, 설문조사에 응한 서울지역 택배기사 500명 중 56.8%(284명)가 지난 1년 간 고객으로부터 폭언을 들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6.2%(31명)는 폭행을 직접 경험했다고 한다. 또 응답자의 45.2%(226명)는 고객의 잘못으로 물건이 분실됐는데도 불구하고 택배물건을 배상한 경험이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염전노예 피해자, 항소심서 국가 배상책임 인정받아 “3000만원 배상하라”

    염전노예 피해자, 항소심서 국가 배상책임 인정받아 “3000만원 배상하라”

    염전에 감금돼 노동력을 착취당했던 ‘염전노예’ 사건 피해자들이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 항소심에서 1심을 뒤집고 승소했다.23일 서울고법 민사1부(부장 윤승은)는 염전노예 피해자 김모씨 등이 정부와 완도군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 이 판결이 확정되면 정부와 완도군은 김모씨에 대해 도합 3000만원을 지급해야 하고, 또 다른 김모씨와 최모씨에 대해서는 정부가 각 2000만원, 3000만원을 지급해야 한다. 김씨를 포함한 염전노예 피해자 8명은 지난 2015년 국가와 완도군이 피해자 1인당 3000만원을 배상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일부 피해자들이 파출소에 찾아가 면담 기록이 남아있는데도 고의 또는 과실로 보호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점 등이 주요 이유였다. 1심 재판부는 증거 부족 등 이유로 원고 8명 중 7명에 대한 청구를 기각했다. 이 중 4명은 항소하지 않아 3명에 대한 항소만 이뤄졌다. 김씨는 지난달 열린 선고 전 마지막 재판에 출석해 “그간 일한 노임을 받고 싶다고 노동청에 찾아가 이야기했지만 조사를 해주지 않았다”면서 국가기관의 책임을 지적했다. 염전노예 사건은 지난 2014년 1월 전남 신안군의 한 염전에 감금돼 노동력을 착취당하던 장애인 2명이 구출되면서 알려졌다. 이후 피해 사례가 추가로 드러나고 유엔도 이를 인지하면서 국제적인 관심이 모였다. 원고 측 소송대리인으로 이날 법정에 나온 최정규 변호사는 선고 직후 “이번 판결이 소송에 참여한 피해자들뿐만 아니라 같은 피해를 당했던 또 다른 피해자들에게도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면서 울먹였다. 또 “아직 이 사건과 비슷한 장애인 상대 노동력 착취 행위가 많이 남아있어 국가가 이러한 문제에 대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지 더 큰 고민을 하는 판결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9월 중앙장애인권익옹호기관이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염전노예 사건과 비슷하게 농어촌에서 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는 노동력 착취 사례가 올 상반기에만 27건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75세인 한 지적장애인 노인 남성은 축사에서 무려 40년간 노동력을 착취당한 것으로 알려지며 충격을 안겼다. 한편 최 변호사는 선고 직후 이날 법정에 나오지 않은 피해자 김씨에게 전화로 선고 결과를 알렸고, 피해자는 “정말이냐”고 되물으며 기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LG전자 “서비스센터 3900명 직접고용”

    LG전자 “서비스센터 3900명 직접고용”

    별도 자회사 설립 없이 정규직 전환 조성진 부회장 “고객에게 최상 서비스” 노사 “노경문화 선진화에 힘 모을 것”LG전자가 전국 130여개 서비스센터에서 근무하는 협력사 직원 3900여명을 직접 고용한다. 별도 자회사를 설립하지 않고 회사가 이들을 정규직으로 전환시키는 방식이다. LG전자는 22일 “전문적이고 차별화된 서비스로 고객 만족도를 높이려면 그동안 협력사가 운영해 온 서비스를 직접 운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이번 결정에는 LG전자 노동조합 배상호 위원장의 지속적인 요청이 크게 작용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배 위원장은 “고객 서비스를 통한 사후 품질관리 역시 고객 신뢰를 얻기 위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서비스 엔지니어들의 직접 고용을 계속 요청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는 협력사들과 충분한 협의를 거쳐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직접 고용 절차를 개시하겠다는 입장이다. LG전자 대표이사 최고경영자(CEO) 조성진 부회장은 “고객과의 접점에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와 노조는 이번 직접 고용을 계기로, 고유의 ‘노경(勞經)문화’를 선진화하는 데 힘을 모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1993년 수직적 개념인 ‘노사관계’ 대신 수평적 개념의 ‘노경관계’를 도입했고, 올해까지 29년 연속 무분규 임금교섭을 이어 오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2일 삼성전자서비스가 8700명을 직접 고용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기업들이 ‘양질의 일자리 확대, 비정규직 전환’ 등 정부 정책과 궤를 같이하는 행보다. 앞서 조 부회장은 지난 21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98개 협력사 대표들을 초청해 열린 ‘2018년 협력회 워크숍’에서도 상생 행보를 펼쳤다. 이 자리에서 조 부회장은 “협력사와의 상생으로 융복합 시대를 선도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LG전자는 지난 60년간 변화와 혁신, 상생협력을 통해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장했다”면서 “60년을 넘어 영속하는 기업이 되도록 협력사들과 힘을 모아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협력사의 생산라인 자동화, 정보화 시스템 구축을 확대하는 등 노하우를 적극 전수하겠다”며 “다양한 혁신 기술들을 경영 전반에 접목해 다가오는 융복합 시대를 함께 선도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유출과 폭로 사이… 아슬하게 넘나드는 타인의 삶

    유출과 폭로 사이… 아슬하게 넘나드는 타인의 삶

    ‘골프장 동영상’ ‘일베 여친 인증 사진’ 음란물·몰카로 퍼 나르기만 해도 처벌 조선일보 사장 손녀, 운전기사에 갑질음성 변조 안 해 민사상 다툼 될 수도 부친 방정오 전무, TV조선 대표 사퇴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인터넷 커뮤니티가 소란스럽다. 골프장 성관계 동영상,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여친 인증’ 노출 사진, 조선일보 사장 손녀의 갑질 녹음 파일 등이 잇따라 공개·유포됐기 때문이다. 타인의 명예와 인격을 침해하는 불법 촬영·녹취물의 유출은 형사처벌 대상이다. 하지만 공익적 목적의 ‘갑질 폭로’까지 처벌 대상이 될지를 놓고선 법적인 해석이 분분하다. 먼저 ‘골프장 동영상’은 성행위 당사자와 이를 촬영한 사람은 물론 단순히 유포한 이들까지 모두 처벌될 수 있다. 형법 제245조는 공연히 음란한 행위를 한 자는 1년 이하의 징역, 500만원 이하의 벌금, 구류 또는 과료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해당 영상을 최초 유포한 행위는 성폭력범죄처벌 특례법상 ‘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 이른바 ‘몰카 범죄’에 해당돼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일베에 올라온 ‘여친 인증’ 노출 사진 역시 전형적인 ‘몰카 범죄’의 한 양태다. 불법 촬영 범죄는 촬영 대상자가 촬영에 동의하더라도 유포에 동의하지 않으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일반 대중이 해당 영상이나 사진을 단톡방(단체 메신저방) 등에 퍼 나르면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입건돼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의 손녀이자 TV조선 방정오 대표이사 전무의 딸이 운전기사에게 폭언하는 음성 파일은 언론을 통해 ‘폭로’ 형식으로 공개됐다. 네티즌은 초등학생이 50대 운전기사에게 반말을 포함해 폭언을 가하는 모습에 분노하고 있다. 하지만 조선일보 일가 측은 “미성년자인 아이의 부모가 동의하지 않았는데 녹취록을 공개한 것은 지나친 보도”라며 “법적인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판례에 따르면 상대방의 동의 없이 대화를 녹음하는 것은 ‘음성권 침해’에 해당돼 원칙적으로는 불법이다. 음성권은 헌법 10조가 규정하는 ‘행복추구권’에 근거를 둔 인격권에서 파생하는 기본권이다. 녹음 파일에서 음성 변조를 하지 않은 부분도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 대상이 될 수 있다. 다만 음성 공개가 ‘공익’에 부합한다면 형법상 명예훼손에 해당하진 않을 것이란 게 법조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신진희 변호사는 “언론사의 폭로는 공익적 목적으로 보인다”면서 “SNS를 통한 폭로와는 달리 방송법으로 판단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운전기사의 녹취 행위의 위법성을 놓고선 논란이 있다. 조선일보 일가 측은 “운전기사가 가족을 협박하려고 불법 녹취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신중권 변호사는 “통신비밀보호법은 ‘타인 간의 대화’ 녹음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운전기사가 대화에 등장한다면 문제 되지 않는다”고 봤다. 한편 방 전무는 딸의 폭언 논란이 확산되자 22일 대국민 사과문을 내고 TV조선 대표직에서 사퇴했다. 방 전무는 사과문에서 “제 자식 문제로 물의를 일으킨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자식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절 꾸짖어 달라”고 말했다. 또 “(딸에게 폭언을 당한) 운전기사 분께도 마음의 상처를 드린 데 대해 다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한·일 ‘파국 피하기’… 위안부재단 해산 확전 자제

    한반도 평화·경제 등 협력 필요 공동인식 김태년 “남북, 위안부 문제 공동조사해야” 정부가 위안부 문제를 둘러싸고 화해·치유 재단의 해산결정을 내렸지만 한국과 일본 모두 극한 대립보다 원론적인 입장 발표만 하는 등 확전을 자제하고 있다. 한반도 평화, 동북아 안보, 경제 분야 등의 미래지향적 관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파국은 피하려는 ‘현실 인식’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22일 “화해·치유 재단의 해산이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를 파기한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일본이 재단에 출연한 10억엔의 처리 방법에 대해 그간 실무 아이디어 차원에서 논의가 오가기도 했다”고 밝혔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10억엔의 국제기구 여성인권운동 지원 가능성에 대해 “여러 방안이 논의될 것 같다”고 소개했다. 특히 정부는 10억엔 반환을 일본이 위안부 합의 파기로 보는 만큼 반환 의사를 밝히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소위 ‘로키’(low-key) 기조다. 재단 직권 취소를 결정한 여성가족부도 전날에 이어 이날도 공식브리핑을 열지 않고 말을 아꼈다. 일본 역시 지난달 30일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 후 극도로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인 것과 달리 자신의 입장을 강조하는 데 주력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전날 “국제약속이 지켜지지 않으면 국가와 국가의 관계가 성립할 수 없다”며 “한국이 책임 있는 대응을 해 주길 바란다”며 원론적인 입장을 전했다. 대법원 판결과 관련해 고노 다로 외무상이 “폭거이자 국제질서에 대한 도전”이라고 도발적인 표현을 썼던 것과는 결이 다르다. 당시 정부는 “일본 정부 지도자의 발언은 타당하지도 않고 현명하지도 못하다”며 맞대응에 나선 바 있다. 이번 사안은 이미 이사가 퇴진한 식물화된 재단으로 위안부 합의를 이행할 수도 없는 데다 역사적 아픔을 외교적 행위로 치유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양국이 공히 인식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 ‘강제적 실종 위원회’도 위안부 합의에 따라 최종적·불가역적으로 해결됐다는 주장에 대해 ‘피해자의 권리를 부인하는 것이며 일본의 배상도 불충분하다’는 최종 견해를 밝혔다. 양기호 성공회대 일본학과 교수는 “아베 총리도 협상 당사자였다는 점에서 과도한 갈등으로 인한 파국은 원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화해·치유 재단 해산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최종적 해결이 아닌 새로운 출발”이라며 “다른 국가와의 공조 체제를 강화하고 남북이 위안부 문제에 대해 공동 조사하고 협력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뇌염 검사 제때 못 해 영구 장애…대법 “병원이 배상”

    뇌염 검사 제때 못 해 영구 장애…대법 “병원이 배상”

    뇌염이 의심되는 환자의 검사를 미룬 탓에 치료가 늦어져 언어장애가 남도록 만든 병원이 환자에게 배상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3부(주심 김재형 대법관)는 뇌 병변 후유증 환자 A씨(24)가 한 대학 병원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 소송 상고심에서 3억 2800만원을 배상하라는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A씨는 2003년 7월 뇌염 증상으로 이 병원 응급실에 입원해 치료받았으나 뇌 병변 후유증으로 근력이 저하되고 언어장애와 과잉행동 장애 등의 영구적 장애를 얻었다. 당시 9살이던 A씨는 웃다가 울고 말이 어눌한 증상을 보이며 대학병원 응급실에 도착했다. 또 체온이 38℃에 이르는 등 발열이 심한 상태였다. 하지만 의료진은 뇌염 검사를 하지 않다가 다음 날 아침에 이르러서야 뇌염 치료를 시작했다. 결국 장애를 입게 된 A씨는 병원을 상대로 10억여원을 배상하라고 소송을 냈다. 1심은 “의료진에게 발열을 무시하고 추적 관찰을 소홀히 해 뇌염 치료를 지연한 과실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반면 2심은 발열 증상이 나타난 때에 뇌염에 대해 감별 진단을 했다면 조기에 발견해 치료할 수 있었을 것이고, 뇌세포 손상을 상당히 줄일 수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며 3억 28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특히 “뇌염은 예후가 좋지 않고 응급조치의 필요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뇌염이 의심된다면 최대한 빨리 뇌척수액 검사를 통해 이를 진단할 필요가 있다”며 신속한 검사와 치료를 하지 않은 의료진의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다. 대법원 역시 “2심 판단을 수긍한다”며 병원의 손해배상 책임을 최종적으로 인정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화해·치유재단 해산을 환영”

    정부는 21일 한·일 위안부 합의로 설립된 ‘화해·치유재단’의 해산을 추진하고 법적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화해·치유재단’은 지난 2015년 12월 출범을 두고 위안부 피해자 당사자와 시민사회 등의 거센 반발이 이어졌으며, 문재인 정부 이후 위안부 합의를 재검토하면서 재단의 기능이 중단되었고 더 이상 법인의 목적과 사업의 실현가능성이 없어 사업이 종료되었다. 서울시의회는 지난 2017년 2월 ‘화해·치유재단’의 피해자 위로금 수령 강요와 일본정부의 위안부 소녀상 철거 요구 등에 반대하며 「서울특별시의회 화해·치유재단 해산 및 12·28 한·일 위안부 합의 재협상 촉구 결의안」을 발의하여 통과시킨 바 있다. 서울특별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화해·치유재단’ 의 해산 결정에 환영의 뜻을 표하며, ‘화해·치유재단’의 해산을 시작으로 일본정부로부터 받은 10억엔의 보상금을 반환하고 한·일 양국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게 진정한 사과와 법적 배상 등 책임 있는 재협상을 추진하기를 촉구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日, 화해재단 해산 협조해 한·일 관계 복원 힘쓰길

    여성가족부가 한국과 일본의 2015년 12월 ‘위안부 합의’ 중 핵심적인 내용이었던 화해치유재단 해산을 추진하고 법적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어제 발표했다. 일본 정부의 출연금 10억엔으로 만들어진 재단은 위안부 피해자와 관련 단체들의 맹렬한 반대 속에 2016년 7월 출범해 생존 피해자 34명과 사망자 58명에게 44억원을 지급하는 등의 활동을 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위안부합의검토위원회’에서 합의 그 자체가 졸속이었다는 결론을 내리면서 민간인 이사들이 속속 사퇴를 하고, 정부의 당연직 이사만 남은 채 재단 운영은 사실상 멈춰 있었다. 위안부 합의는 정부 간 합의에도 불구하고 합의 직후부터 피해자 당사자들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고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이라는 문구마저 넣으면서 서둘러 무리하게 합의를 이뤄 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위안부 피해자들은 그동안 일관되게 일본 정부의 법적 책임 인정과 그에 따른 배상을 요구해 왔다. 그러나 2015년 합의는 일본 정부가 ‘책임을 통감하고 피해자의 고통과 상처에 대해 사죄와 반성의 마음을 표명’하는 선에서 그쳤다. 법적 책임이 아닌 도의적인 책임을 표명해 불완전 합의라고밖에 할 수 없는 위안부 문제의 봉합이었다는 점에서 재단 해산은 예견됐던 일이다. 앞으로가 중요하다. 정부는 화해치유재단의 해산이 합의 파기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올 1월 9일 “2015년 12월 합의는 진정한 문제 해결이 될 수 없지만 합의를 파기하거나 재협상을 요구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일 관계는 10월 30일 대법원 강제징용 판결 이후 경색돼 있는 터에 재단 해산 발표로 한층 더 악화될 공산이 커졌다. 하지만 정부가 분명히 재협상을 요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황에서 일본은 이 문제로 관계 악화의 확대를 꾀해서는 안 될 것이다. 한·일 간 불화의 대부분은 역사 문제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일제 강점의 제반 문제가 1965년의 한·일 기본조약과 청구권 협정에 따라 해결됐다는 패전 이후 일본 지도층의 고압적 태도로는 피해자의 앙금을 풀기 어렵다. 유엔 강제적 실종 위원회가 지난 19일 위안부 문제는 해결됐다는 일본 정부 견해에 유감을 표명했다. 위원회는 “피해자들에게 ‘강제적 실종 방지조약’이 정한 충분한 배상이 없었다는 점에 대해 우려한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국제사회의 목소리를 귀담아들어야 한다. 한국 정부가 위안부 합의 ‘비파기, 비재협상’ 원칙을 지키겠다고 한 만큼 일본 정부는 향후 재단 해산 절차에 협조하면서 한·일 관계 복원에 힘쓰기를 바란다.
  • 日 10억엔 수령 거부하면 위안부 기념사업·유엔 기부 검토

    日 10억엔 수령 거부하면 위안부 기념사업·유엔 기부 검토

    재단 민간인 이사 사퇴해 제 기능 못해 여가부 장관 직권으로 설립 허가 취소 법원, 청산인 선임… 해산 완료 최대 1년 한·일 관계 최악 상황까지 가진 않을 듯 “정부, 외교장관·특사 日방문도 고려해야”정부가 21일 밝힌 화해·치유재단 해산과 관련한 향후 절차는 크게 재단에 대한 주무부처(여성가족부)의 직권 취소 조치와 일본 측 출연금 10억엔(약 100억원)의 처리로 나뉜다. 재단 해산 완료까지는 6개월~1년 정도가 걸릴 전망이지만 출연금의 처리는 일본 측과의 협의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시기를 가늠하기 힘들다. 정부가 이 재단의 해산 방식을 ‘직권 취소’로 정한 것은 재단의 실질적 기능이 멈췄기 때문이다. 재단 이사회 의결을 통한 자체 해산도 가능하지만, 지난해 민간인 이사들은 모두 사퇴했다. 민법상 재단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주무부처가 설립허가를 취소할 수 있다. 여가부가 재단에 설립허가 취소를 통보하면 재단 측 의견을 듣는 청문 절차를 열흘간 거친다. 이어 여가부 장관 직권으로 재단 설립 허가를 취소하면 재단은 청산법인으로 전환된다. 이후 법원이 재단 고용과 재산 문제 등을 정리하는 청산 절차를 위해 청산인을 선임하게 된다. 청산인 선임까지는 약 3~4개월이, 청산 절차 완료는 최대 1년이 소요될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일본이 재단에 출연한 10억엔의 반환 문제를 일본과 협의한다. 올 초 정부는 10억엔을 정부 예산으로 충당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지난 7월 정부 예산에서 103억원을 여가부 양성평등기금에 출연했다. 여기에 재단에서 일측 출연금 10억엔 중 피해자 지원 사업을 하고 남은 잔여기금 57억 8000만원(10월 말 기준)까지 합하면 총 160억여원의 처리 방안을 결정해야 한다. 그간 재단은 활동 초기 생존 피해자 47명(2015년 12월 위안부합의 시점 기준) 중 34명과 사망 피해자 199명 중 58명에게 치유금(생존자 1억원·사망자 2000만원)으로 총 44억원을 지급했다. 다만 일본은 한·일 위안부 합의의 실효성을 주장하기 위해서라도 10억엔을 반환 받지는 않을 전망이다. 최창행 여가부 권익증진국장은 “일본이 수령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면 남은 기금은 위안부 기념사업 등에 쓰는 방향으로 논의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여성차별철폐위원회 등 유엔 산하 여성 프로그램에 기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스위스 은행에 공탁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정부의 이번 결정에는 지난 9월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92) 할머니가 휠체어를 탄 채 화해·치유재단의 해산을 주장하는 1인 시위를 벌인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외교소식통은 “문재인 정부가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때와 달리 피해자 중심적 접근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암 투병 중인 피해자의 육성은 중요한 촉진제였을 것”이라고 했다. 재단 해산 결정에 일본은 반발했다. 올 초 정부는 위안부 합의에 대해 합의 파기 또는 재협상 요구는 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이번 재단 해산 결정으로 위안부 합의는 형해화됐기 때문이다. 반면 정부가 그간 지속적으로 외교적인 노력을 기울여 온 만큼 최악의 상황까지는 치닫지 않을 거란 전망도 있다. 실제 정부는 올해 봄부터 관련 협의를 이어 왔고 재단 해산 사실도 사전에 인지시켰다. 특히 정부가 한·일 위안부 합의 문제가 지난 10월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한 정부 후속조치 및 내년도 3·1절 100주년 등과 연계·병합되지 않도록 11월 하순에 재단 해산을 결정했다는 분석도 있다. 특히 정부는 과거사 문제에 대한 엄정한 대응 원칙과 별도로 발표 강도를 조절하는 소위 로키(low key) 기조를 보였다. 여가부는 재단 해산 추진과 관련해 보도자료를 냈지만 공식 브리핑은 없었다. 외교부의 공식 논평도 없었다. 일본 국회의원 모임이 이날 도쿄에서 독도가 일본 영토라고 주장한 데 대해 외교부는 주한 일본대사관 미즈시마 고이치 총괄공사를 불러 항의했지만, 평소와 달리 기자단에 공식적으로 알리지는 않았다. 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은 “우리로서는 일본 내부 여론이 더 악화하지 않도록 한·일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해나가고 싶다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외교장관이나 특사의 일본 방문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김복동 할머니 “화해·치유재단, 와르르 무너져야 안심할 것”

    김복동 할머니 “화해·치유재단, 와르르 무너져야 안심할 것”

    “재단 해산 너무 오래 걸려… 늦었지만 다행” 시민단체 “日, 피해자 명예회복에 나서야”“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이 할매의 소원을 들어준다 하니 다행입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92) 할머니는 21일 정부가 화해·치유재단을 해산하기로 한 데 대해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김 할머니는 현재 입원 중이어서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이날 김 할머니를 찾아가 소식을 전한 뒤 목소리를 녹음해 와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362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서 참석자들에게 들려줬다. 김 할머니는 “(재단 해산까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안타깝다. 화해·치유재단이 와르르, 와르르 무너져야 안심할 수 있겠다”면서 “일본 아베 신조 총리는 사죄하고 배상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의기억연대는 성명에서 “화해·치유재단 해산 발표는 2015년 한·일 합의 무효를 선언하는 것”이라면서 “일본 정부는 한·일 합의 이행을 운운하지 말고 성노예제 피해자들의 인권과 명예회복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윤 이사장은 “일본 정부의 사죄와 배상이라는 정의로운 해결로 향하는 새로운 시작”이라고 의미를 부여한 뒤 “여성가족부의 양성평등기금으로 편성돼 있는 10억엔을 어떻게 일본에 돌려줄지 일본과 조속히 협의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피해 할머니들이 거주하는 경기 광주 나눔의집에서도 기쁨의 목소리가 전해졌다. 이옥선(91) 할머니는 “일본의 돈으로 재단을 설립한 것은 이전 정부가 할머니들을 도로 팔아먹은 것과 같다”면서 “이제라도 해체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강일출(90)·박옥선(94)·이옥선(88·속리산) 할머니도 “일본의 사죄를 받을 수 있도록 정부가 힘 써주고, 일본이 보낸 10억엔도 하루빨리 돌려 보내길 바란다”며 환영했다. 나눔의집 관계자는 “생존 피해자와 사망 피해자의 위로금액이 다른 점을 시정하고 위로금을 받지 않은 피해자들에 대한 지원 대책을 강구해달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일본 언론, 화해치유재단 해산 결정에 “한일관계 악화”

    일본 언론, 화해치유재단 해산 결정에 “한일관계 악화”

    한국 정부가 화해치유재단을 해산한다고 21일 공식 발표했다. 재단은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에 따라 설립돼 위안부 피해자와 유족에 치유금을 지급해왔다. 해산 소식이 알려지자 일본 언론은 이를 즉각 보도했다. 또 향후 한일관계의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오전 소관 부처인 여성가족부가 재단을 해산한다고 발표한 직후 교도통신은 “한국 정부가 일본이 출연한 10억엔(약 100억원) 중 남은 5억7천만엔의 처리 방법에 대해 위안부 피해자의 의견을 바탕으로 결정한다고 밝혔다”며 “일본에 반환할 가능성은 언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서 통신은 “징용공 소송 문제와 관련해 냉각된 한일관계가 한층 더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앞서 일본은 지난달 말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에 대해 1965년 한일청구권 협정에 따라 해결된 문제라고 주장하며 한국 측에 항의했다. NHK는 “일본 정부는 그간 위안부 문제의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해결’을 확인한 2015년 합의를 착실히 이행하도록 재차 요구했던 만큼 (이번 발표가) 한일관계에 미치는 영향은 불가피하다”고 관측했다. 아사히신문은 “(한국 정부가) 일본 정부와 소통하지 않고 발표했다”며 “한국 측이 일방적으로 재단에 조처한 후 발표한 모양새”라고 주장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조간에서 “재단에 일본 정부 예산으로 출연한 10억엔의 처리 방법이 핵심”이라며 “지난달 말 한국 대법원의 판결에 이어 한일 양국은 새로운 현안을 갖게 될 것”이라고 썼다. 화해치유재단은 2015년 12월 한일 위안부 합의에 따라 출범했다. 재단은 일본이 출연한 10억 엔(약 100억 원)으로 피해자와 그 유족에 치유금을 지급했다. 생존 피해자 총 47명(2015년 12월 위안부 합의 시점 기준) 중 34명(72%), 사망 피해자(위안부 합의 시점 기준) 199명 중 58명(29%·유족 수령)에게 모두 44억원이 지급됐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의왕백운밸리 롯데 쇼핑몰, 예정보다 1년 넘게 착공 지연

    경기도 의왕시 백운밸리 도시개발사업의 하나로 건설 예정인 롯데 쇼핑몰 착공이 1년 넘게 지연되고 있다. ㈜롯데쇼핑은 2020년 하반기 개장을 목표로 내년 1월 롯데쇼핑몰을 착공할 예정이다. 21일 ㈜롯데쇼핑은 신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한 업무보고에서 이 같이 밝혔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10월 롯데 쇼핑몰 기공식을 갖고 11월 착공할 예정이었으나 사업방식이 변경되면서 지난 6월로 연기했었다. 하지만 이마저도 이행하지 않았다. 당초 롯데는 2019년 초로 예정된 백운밸리 아파트 입주시기에 맞춰 올해 9월 30일 개장을 의왕시와 약속했다. 이를 위해 의왕시는 토지보상 및 인허가 등 행정절차의 신속처리로 롯데의 사업진행을 도왔으나 기공식 후 1년이 지나도록 착공을 하지 않고 있다. 이처럼 롯데쇼핑이 의왕시와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착공을 2차례 연기할 수 있었던 것은 의왕시 도시공사가 롯데에 쇼핑몰 부지를 매각할 때 착공시기와 준공지연에 따른 지체배상금 규정을 명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신 의원은 “ 내년 상반기 공사가 시작되면 주민들은 공사에 따른 소음, 먼지, 차량정체 등의 피해와 개장지연에 따른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라며 “백운밸리 쇼핑몰 사업이 계속 지연되면 입주민 피해는 물론 쇼핑몰과 연관된 다른 개발사업들도 잇따라 지연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롯데 의왕백운쇼핑몰은 약 10만㎡ 규모 부지에 애초 아울렛, 쇼핑몰A관, 쇼핑물B관 3동이 동시에 들어설 계획이었다. 이곳에 프리미엄아울렛, 쇼핑몰, 시네마, 슈퍼마켓, 하이마트, 키즈카페 등 다양한 시설 및 다수의 유명 브랜드들이 입점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롯데는 사업성이 지속적으로 악화되자 지난해 9월 기존에 계획했던 일괄개발 방식에서 단계별 개발 방식으로 사업 방식을 변경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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