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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경숙 ‘엄마를 부탁해’ 2심도 “표절 아니다”

    신경숙 ‘엄마를 부탁해’ 2심도 “표절 아니다”

    표절 시비에 휘말렸던 소설가 신경숙씨의 ‘엄마를 부탁해’에 대해 1심에 이어 2심 법원도 표절이 아니라고 판결했다. 서울고법 민사4부(부장 홍승면)는 6일 수필가 오길순씨가 신씨와 ‘엄마를 부탁해’ 출판사 창비를 상대로 낸 출판금지 및 손해배상 청구소송 항소심에서 1심처럼 오씨의 청구를 기각했다. 오씨는 지난 2008년 출간된 ‘엄마를 부탁해’가 자신이 2001년 발표한 수필 ‘사모곡’을 표절했다며 출판금지와 함께 1억원의 손해배상금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오씨는 ‘사모곡’에서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잃어버렸다가 극적으로 찾은 이야기를 썼다. 엄마를 잃어버린 사건을 계기로 자녀들이 엄마의 기억을 떠올리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엄마를 부탁해’가 주제와 줄거리, 사건 전개 방식 등에서 ‘사모곡’과 유사하다고 오씨는 주장했다. 그러나 1심 재판부는 등장인물과 인물 설정, 이야기 구조 등에서 두 작품 사이에 유사성보다는 차이가 크다고 판단했다. 또 이와 같은 소재가 다수의 작품에 종종 등장하는 만큼, 비슷한 모티브를 갖는 것만으로는 섣불리 유사하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문장 대 문장 수준에서도 표현을 베꼈다고 할 정도의 유사성은 인정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2심 재판부 역시 1심과 같은 결론을 내렸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오늘 서울서 일왕 생일파티…퇴위 전 마지막 행사

    오늘 서울서 일왕 생일파티…퇴위 전 마지막 행사

    아키히토 일본 국왕의 생일을 축하하는 행사가 6일 오후 주한 일본대사관 주최로 열린다. 주한일본대사관이 지난달 발송한 초대장에 따르면 ‘천황탄신일을 축하하는 리셉션’이 이날 오후 서울의 모 호텔에서 열린다. 아키히토 일왕의 생일은 12월 23일로 일본에서는 국경일처럼 기념하고 있다. 매년 12월 각 재외공관에서 이를 축하하는 행사를 열었다. 아키히토 일왕은 지난 2016년 생전에 퇴위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내년 4월 30일 자리에서 물러난다. 5월 1일 그의 아들 나루히토 왕세자가 왕위를 이어받는다. 아키히토 일왕으로서는 왕위에서 맞는 마지막 생일인 것이다.우리 대법원의 일제 강제징용 노동자 배상 판결, 위안부 화해와 치유 재단 해산 등으로 한일 갈등이 커진 상황에서 일왕의 생일 파티에 누가 참석할 지 관심이 쏠린다. 일본대사관은 파티 참석자 명단을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7일 열린 파티에는 임성남 당시 외교부 제1차관 등 외교부 관계자와 주한 외교단, 한일 양측 기업 관계자 등 약 700명이 참석했다. 지난 2014년 행사에는 조태용 당시 외교부 제1차관, 공로명 동아시아재단 이사장, 유명환 전 외교부 장관, 김석기 의원 등이 참석했다. 앞서 2010년 일왕 생일파티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형이자 당시 한일의원연맹 회장을 지낸 이상득 전 의원이 참석해 논란이 됐다. 해마다 서울에서 열린 일왕의 생일축하 파티에는 반일 감정이 강한 시민단체 회원들이 항의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지난해 불미스러운 충돌을 막기 위해 100여명의 경찰을 호텔 주변에 배치했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스포츠 에피소드를 법률가의 시선으로 바라보다…‘검사의 스포츠’ 출간

    스포츠 에피소드를 법률가의 시선으로 바라보다…‘검사의 스포츠’ 출간

    타자가 친 공이 담장을 넘어 관중석으로 들어가면 사직구장에는 이런 외침이 들린다. ‘아~주~라!’ 공을 아이에게 주라는 구수한 사투리가 만들어낸 사직구장 고유의 문화 가운데 하나다. 아주라는 외침이 울려 퍼지면 공을 집어든 어른은 주변의 아이에게 공을 건네곤 한다. 그런데 이 대목에서 직업병이 도지는 사람이 있다. 법무부에서 법교육을 담당했던 양중진 부장검사다. 스스로 필드에서 뛰는 것도 즐기고 관전도 좋아하는 자칭 스포츠광 양중진 검사는 법률의 시선으로 운동장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바라본다. 과연 ‘아주라’는 강요죄에 해당될까? ‘검사의 스포츠’는 못 말리는 스포츠광의 직업병 이야기다. 저자 양중진 검사는 축구장, 야구장, 농구장 등 스포츠 세계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을 법률가의 시선으로 풀어놓는다. 저자의 관심사는 그러나 흥밋거리에 그치지 않는다. 그는 법률을 지배하는 정신인 ‘정의와 배려’를 토대로 운동경기의 규칙도 살펴본다. 예컨대 승부차기가 대표적이다. 처음 축구 경기에서는 무승부가 나면 동전 던지기로 승자를 결정했다. 그러다 1978년 아르헨티나 월드컵에서 승부차기가 도입되었는데 이때부터 양 팀이 번갈아 공을 차게 되었다. 그런데 법률 전문가인 저자의 시선에는 이게 불편하다. 운의 개입을 막고 실력으로 승부를 가리자는 취지를 지키려면 승부차기는 양 팀에 공평해야 한다. 그런데 축적된 통계에 따르면 먼저 차는 팀의 승률이 60%에 이른다. 즉 승부차기는 먼저 차는 팀이 유리한 방식이었다. 저자는 이 방식이 지닌 문제 떼문에 최근에는 각 세트별로 먼저 차는 팀을 계속 바꾸는 방식이 도입되었다고 설명한다. 스포츠도 공평의 정신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저자의 관심사는 스포츠 전반에 폭넓게 걸쳐 있다. 파울을 선언한 심판을 향해 ‘돈을 세는 동작’을 한 선수에게 물어야 잘못에 대해서도 말하고, 보상판정이 갖고 있는 문제도 지적한다. 경기 전에 선수단을 만나는 것만으로도 문제가 되는 심판의 행동도 언급하고, 같은 잘못에 대해서 나에게만 휘슬을 부는 심판에게 항의하는 선수의 잘못된 평등권 주장에 대해서 말한다. 경기장 안팎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과 상황을 소개하며 저자는 법률의 초석을 이루고 있는 주요 개념을 설명하는 데서 시작하여 명예훼손, 사기, 폭행, 성희롱, 지적재산권, 협박, 절도, 정당행위, 손해배상, 재물손괴 등 경기장 밖의 룰을 알뜰히 소개한다. 정의(정정당당)와 배려라는 법과 스포츠의 정신을 통해 ‘함께 조화롭게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법농단’ 전직 대법관 영장심사…사실상 ‘양승태 영장청구서’

    ‘사법농단’ 전직 대법관 영장심사…사실상 ‘양승태 영장청구서’

    헌정사상 처음으로 전직 대법관이 구속 위기에 처했다. 사법행정권 남용에 관여한 의혹으로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법원행정처장)은 6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법은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박·고 전 대법관에 대한 영장심사를 동시에 열었다. 박 전 대법관 심리는 임민성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고 전 대법관 심리는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각각 맡는다. 두 부장판사 모두 이들 대법관과 근무 인연은 없다. 이날 굳은 표정으로 법원청사에 출석한 두 명의 전직 대법관은 심경이나 책임 유무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법정 안으로 들어갔다. 앞서 이들은 검찰에 공개소환될 당시엔 각자 심경을 밝힌 바 있다. 서울중앙지검 사법농단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은 지난 3일 이들에 대해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및 직무유기 등의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박 전 대법관은 강제징용 손해배상 소송, 전교조 법외노조 통보처분 소송,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 댓글조작 사건, 통합진보당 의원지위 확인 소송 등에 관여한 의혹을 받는다. 고 전 대법관은 부산법조비리 사건에 관여하고, ‘정운호 게이트’ 사건 당시에도 수사 정보를 빼내고 영장 재판 가이드라인을 내려보낸 혐의 등을 받는다. 박·고 전 대법관의 구속영장청구서는 각각 158페이지, 108페이지에 달한다. 이들 대법관이 받는 혐의는 사실상 사법농단의 정점에 서 있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을 향하는 의혹과 다름이 없다. 앞서 구속기소된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공소장에서도 대부분 범죄사실에 양 전 대법원장이 공범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특히 박 전 대법관의 영장청구서에는 양 전 대법원장의 비위가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정당국에 따르면 양 전 대법원장은 2014년에서 2015년 사이 일제 강제징용 소송에서 일본 전범기업을 대리한 김앤장 법률사무소 소속 한상호 변호사를 세 차례 직접 만났다. 검찰은 이 자리에서 양 전 대법원장이 청와대 입장을 전달하고, 전원합의체 회부 방식이나 외교부 의견서 제출 절차 등을 논의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나아가 임 전 차장 역시 2015년 5월 한 변호사를 만나 대법원에 제출한 의견서에 관한 지침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임 전 차장은 김앤장 측이 만든 ‘외교부 의견서 제출 요청서’ 서류를 검토하며 “요청서 대신 촉구서로 고치라”고 첨삭해주었다. 또한 개정된 대법원 민사소송지침을 넣으라고도 제안했다. 이 같은 내용도 박 전 대법관의 영장청구서에 포함됐다. 두 전직 대법관의 구속 여부는 이날 밤늦게 또는 다음 날인 7일 새벽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李 총리 “김정은 답방, 현재로선 어느 쪽의 사인도 없다”

    李 총리 “김정은 답방, 현재로선 어느 쪽의 사인도 없다”

    이낙연(사진) 국무총리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대해 “현재로선 그 어느 쪽의 사인도 감지되고 있지 않다”면서 “가급적 연내 답방으로 해석을 양해했던 것인데 그대로 이행될 것인지는 답할 만한 자료가 없다”고 말했다. 대법원의 일제 강제징용 배상판결 관련 정부 차원의 대응에 대해선 “일본과 비공식적으로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이 총리는 지난 5일 세종시 인근에서 열린 국무총리실 출입기자단과의 만찬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유엔의 대북제재가 풀리지 않는 이상 한국 정부가 독자적으로 남북관계를 풀어나갈 수 없다는 데 대해 “문화·체육 분야의 교류나 이산가족 상봉, 군사적 긴장 완화 등 논란이 생기지 않는 분야부터 해결하는 게 현명하고 현실적”이라면서 “평화 정착 분위기가 절실하다고 실감하는 것은 우리뿐만 아니라 북에게도 상당히 필요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돈이 들어가는 부분만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면서 “군사적 긴장완화 조치는 짧은 기간에 결과가 더 나올 수 있는 부분이고 우리가 갈 길을 좀 더 안정적으로 만들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이날 “북한이 마지막으로 미사일을 쏜 것이 1년하고도 1주일 전일 것”이라면서 “그 사이에 도발이 한 번도 없었는데 없어지면 당연하게 여기지만 사실은 큰 변화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일각에서 김 위원장의 답방에 대해 추측성 날짜가 나오는 것을 두고 “가능성을 열어두고 여러 계획들이 있을 수 있다”면서 “부처는 부처다운 일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결단만 하면 바로 준비돼 있는 것은 아니냐는 질문엔 “가정을 가지고 얘기하는 것은 이상하다”면서 즉답을 피했다. 앞서 이 총리는 일제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관련 정부가 주도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이 총리는 “국무조정실·외교부·법무부 등 관계부처 차관들로 구성된 전담팀(TF)을 꾸려 지난 11월부터 회의를 하고 있다”고 진행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부 언론에서 왜 정부가 아무것도 하지 않느냐고 하는데 사안을 너무 단순히 보는 것 같다”면서 “생각할수록 미리 점검해야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정부 차원의 대응에 대해 사전에 점검해야 하는 것들을 일본 측과 비공식적으로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아무런 예상도 없이 바로 시작하는 것은 안 된다”면서 “이런 부분에 대해 일본에도 비공식으로 설명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전화를 기다린다고 말한 것도 비공식적으로 얘기를 해보자는 뜻”이라면서 “제 휴대전화로도 해당 사안에 대해 묻는 일본 지도자도 있다”고 전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원희룡 “내국인 진료 땐 허가 취소”… 시민단체 “제주도 꼼수”

    원희룡 “내국인 진료 땐 허가 취소”… 시민단체 “제주도 꼼수”

    “민사소송·외교문제 비화 등 불가피한 결정” 시민단체 “공론조사 무시… 元지사 퇴진을”제주도가 5일 국내 첫 영리병원 개설을 조건부로 허가했다. 지난 10월 영리병원 숙의형 공론조사위원회가 제주도민 설문조사 등을 토대로 영리병원 개설 불허가를 권고했고, 원희룡 제주지사는 그동안 이를 존중한다는 입장을 견지해오다가 이를 번복했다. 원 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가적 과제인 경제 살리기에 적극 동참하고, 감소세로 돌아선 제주 관광산업의 재도약, 건전한 외국 투자 자본 보호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사유로는 이미 적법하게 투자된 중국 자본에 대한 손실 문제로 한·중 외교 문제 비화 우려, 외국 투자 자본에 대한 행정 신뢰도 추락으로 국가신인도 저하 우려, 사업자 손실에 대한 민사소송 등 거액의 손해배상 문제, 현재 병원에 채용된 직원 134명 고용 문제, 토지의 목적 외 사용에 따른 토지 반환 소송의 문제 등을 들었다. 또 병원이 프리미엄 외국 의료 관광객을 고려한 시설로 건축돼 타 용도로의 전환 불가, 제주 내·외국인 관광객 감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 지사는 향후 녹지국제병원이 조건부 개설 허가에 반해 내국인을 진료할 경우 병원 허가 취소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영리병원의 내국인 진료 제한으로 그동안 시민사회에서 우려했던 국내 공공의료체계에 영향이 전혀 없고 의료비 폭등에 따른 의료 양극화 우려 등도 해소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하지만 제주지역 30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의료영리화 저지와 의료공공성 강화를 위한 제주도운동본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숙의형 민주주의를 파괴한 원 지사 퇴진 운동을 벌이겠다”고 반발하는 등 파장이 예상된다. 좌광일 제주주민자치연대 사무처장은 “내국인 진료 제한이라는 조건은 영리병원의 본질적인 문제를 벗어나 제주도가 꼼수를 부린 것이며 영리병원 허용 불가라는 숙의형 공론조사를 수용하겠다고 공언했던 원 지사는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제주에 외국인 전용 첫 영리병원

    원희룡 지사, 中 녹지국제병원 개설 허용 건보 적용 안돼…성형외과 등 4개과 한정 제주도가 중국 자본이 투자한 국내 첫 영리병원인 녹지국제병원 개설을 5일 전격 조건부 허가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이날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내국인 진료는 금지하고, 제주를 방문한 외국인 의료관광객만을 대상으로 하는 조건부 개설 허가를 했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진료 과목을 성형외과, 피부과, 내과, 가정의학과 등 4개 과로 한정했으며, 국민건강보험법과 의료급여법도 적용되지 않으므로 건강보험 등 국내 공공의료체계에는 영향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영리병원이 공공의료체계를 파괴하고 의료양극화를 초래한다는 반대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월 영리병원 숙의형 공론조사위원회가 제주도민 여론조사 등을 토대로 영리병원 개설 불허가를 권고한 것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견지해오다 조건부 개원 허가로 급선회한 것에 대해 원 지사는 외국자본 투자 유치 행정의 신뢰성과 의료관광 등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해명했다. 국내법에 따라 적법하게 투자한 중국 자본이 거액의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할 수 있다는 현실적인 우려도 반영됐다. 하지만 공론조사까지 마친 사안을 뒤집어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영리병원을 반대하는 지역 시민사회는 원 지사 퇴진을 요구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양승태 사법부, 헌재 기밀 빼돌려 김앤장 변호사에 전달

    양승태 사법부, 헌재 기밀 빼돌려 김앤장 변호사에 전달

    양승태 사법부 시절 법원행정처가 한일청구권 협정과 관련한 헌법재판소 기밀을 빼돌려 김앤장 법률사무소에 전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일본 전범기업을 대리하는 김앤장의 변론을 돕기 위한 취지로 해석된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2015년 10월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이 헌법재판소 파견 법관으로부터 헌법소원 관련 기밀을 넘겨받아 김앤장에 건넸다는 진술과 관련 문건을 확보했다. 김앤장은 신일철주금·미쓰비시 등 전범기업 소송 대리를 맡고 있었다. 임 전 차장은 김앤장의 한모 변호사에게 한일청구권 협정 헌법소원 사건의 심리 계획을 전달했다. 그뿐만 아니라 담당 헌법연구관의 법리적 검토 내용까지도 알려줬다. 한 변호사는 전법기업의 소송을 직접 맡아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청와대 및 대법원 수뇌부의 재판 계획을 김앤장과 공유하는 핵심 연결고리였다. 당시 법원행정처는 ‘전범기업에 배상책임이 없다’며 기존 대법원 판결을 뒤집을 계획이었다. 이에 따라 김앤장과 사건 처리 방향을 논의하던 중이었다. 특히 한일청구권 협정의 위헌 여부에 대한 헌재의 판단이 민사소송에도 미칠 영향을 염려했다. 만약 한일청구권 협정이 헌법에 어긋난다는 판결이 나온다면 피해자들이 전범기업으로부터 배상받을 수 있는 확률이 커지기 때문이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도 2015년 5월부터 이듬해 10월까지 최소 세 차례에 걸쳐 한 변호사를 만났다. 이 자리에서 강제징용 소송을 전원합의체에 회부한다는 청와대와 법원행정처의 방침을 설명하고, 그 명분을 만들고자 외교부가 의견서를 제출하는 방식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이달 중순 양 전 대법원장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피의자로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이밖에도 법원행정처는 과거사 소멸시효 사건, 평택시·당진시 매립지 관할권 소송 등 헌재 사건의 내부 기밀을 수차례 빼돌린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기밀 유출이 법원행정처장을 연달아 지낸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의 지시에 따라 이뤄졌다고 보고 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길섶에서] 한·일 학생 교류/이종락 논설위원

    대법원이 강제징용 배상 판결을 한 지난달 29일 세미나 참석차 일본 후쿠오카에 있었다. 이튿날 구입한 일본 신문은 이 소식을 모두 1면 톱기사로 게재하면서 ‘한·일 관계가 갈림길에 서게 됐다’, ‘한·일은 겨울’이라는 제목을 달았다. 거리나 식당 등에서 만난 대다수의 일본인들은 한국 정부와 사법부를 비난했다. 지리적 이점으로 한국과의 교류가 많은 규슈와 후쿠오카의 특성상 앞으로의 한·일 관계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일본인들도 만날 수 있었다. 이 가운데 후쿠오카 최대 유력지 니시닛폰신문의 한 기사가 눈에 들어왔다. 서울 도곡중학교와 후쿠오카시 스미요시중학교 학생들이 인터넷 중계를 통해 영어로 교환수업을 했다는 내용이다. 수업에 참여한 110명의 학생들은 여성그룹 ‘트와이스’에 대해 얘기하는 등 2시간 동안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고 한다. 부산 부경대가 올해 12번째로 아사쿠라히가시 고등학교를 방문해 전통무용과 태권도, 케이팝을 선보였다는 기사도 있었다. 대학생들은 축제에서 한국 요리를 만들어 판매해 거둔 7만엔(약 68만원)의 수입을 아사쿠라시에 기부했다. 우리 세대에서는 해법이 불가능한 한·일 관계를 젊은이들에게 맡겨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 [데스크 시각] 잘못된 합의가 만든 비극/이제훈 정치부 차장

    [데스크 시각] 잘못된 합의가 만든 비극/이제훈 정치부 차장

    ‘불가역적’이라는 표현이 들어갈 때부터 꺼림칙했다. 정상 국가 간 합의문에 잘 사용하지 않는 이런 단어를 사용하는 것 자체가 ‘못 믿겠으니 이것으로 끝’이라는 점을 분명히 강조하고 싶었을 것으로 짐작되기 때문이다.정부가 2015년 12월 일본과 위안부 문제를 매듭짓기로 하면서 만든 합의문은 이때부터 불씨를 안고 있었다. 정부가 지난달 21일 한·일 위안부 합의에 따라 설립한 화해·치유재단을 해산하기로 공식 결정하면서 위안부 문제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 것이나 마찬가지가 됐다. 위안부 합의 파기라는 비난을 의식해 일본 정부가 출연한 10억엔 처리 문제를 정부가 명쾌하게 밝히지 않은 점은 외교적 해법이 마땅치 않음을 반증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일 위안부 합의의 가장 큰 문제점은 바로 당사자인 위안부 할머니의 입장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박근혜 정부로서는 악화하고 있는 한·일 관계를 풀고자 위안부 문제가 걸림돌이 되는 것이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한·일 관계 악화가 중국 견제라는 안보전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은연중 합의를 종용한 미국의 시선도 부담스럽긴 마찬가지였다. 2014년 4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12차례 양국 외교부 국장급 협상은 그래서 더욱 어려움을 겪었다. 결렬 선언이 아니라 시한에 쫓기듯 공식 협상 라인이 아닌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야치 쇼타로 국가안전보장국장 라인을 가동했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 결과는 어떤가. 실무 협상을 맡았던 이상덕 외교부 동북아국장은 싱가포르 대사로 영전했지만 정권이 바뀐 후 결국 문책성 귀국을 해야 했다. 이 실장은 국정농단과 맞물려 형사처벌을 받았다. 일본의 대응은 신경질적이다. 자민당의 ‘일본의 명예와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특명위원회’ 위원장인 나카소네 히로후미 전 외무상은 “한국은 국가의 형태를 갖추고 있지 않다는 말을 들어도 어쩔 수 없다”는 망언을 늘어놓기도 했다. 최소 6000여명의 사람을 상대로 각종 인체실험을 자행해 홀로코스트에 버금가는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고도 이를 부인하는 ‘국가’의 전 외무상이 할 소리는 아닌 듯하다. 일본의 감정적 대응에 정부는 투트랙 전략만을 강조하며 로키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는 일본에 제대로 된 지적을 못 하는 황당한 상황까지 발생했다. 심지어 일본 외무상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제대로 된 답변을 갖고 오지 않으면 일본을 방문해도 곤란할 것이라는 말을 하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10월 일제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이어 화해치유재단 해산, 미쓰비시 강제 동원 피해자 판결 등 한·일 관계에 악재만 계속되고 있다. 한·일 간 과거사 문제의 근원은 따지고 보면 일본의 한반도 식민 지배가 불법이라는 정부 입장을 관철하지 못한 것이 원인이다. 그렇지만 또 다른 측면에서 우리의 일관성 있는 대일 정책이 있었는지도 따져 볼 만하다. 한·일 관계가 좋았다는 김대중 정부 이후 역대 정부가 제대로 된 대일 정책을 내놓은 것이 있었던가. 근시안적인 대일 정책을 편 박근혜 정부를 대신한 문재인 정부라도 모호한 로키 대응 외에 장기적인 대일 정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마침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2일 뉴질랜드 방문길에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일 관계의 투트랙 전략을 언급했다. 북핵 문제 해결에 쏟는 에너지만큼 대일 관계 설정에도 에너지를 쏟아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또 다른 비극은 언제든 계속될 수 있다. parti98@seoul.co.kr
  • 靑·외교부·법원·김앤장 ‘검은 커넥션’… 강제징용소송 뒤흔들었나

    靑·외교부·법원·김앤장 ‘검은 커넥션’… 강제징용소송 뒤흔들었나

    日전범기업 대리인, 집무실 드나들어 靑·김앤장 오간 곽병훈 연락책 맡은 듯 檢 “양 前대법원장, 재판 계획 최종 승인”검찰이 3일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대법원장 시설 자신의 집무실에서 일본 전범기업을 대리하는 김앤장 소속 변호사를 만나 재판 절차를 논의한 사실을 파악하는 한편 양승태 사법부 시절 법원행정처를 책임졌던 박병대·고영한 두 전직 대법관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에 따라 사법농단 의혹 수사는 정점인 양 전 대법원장을 정면으로 겨누고 있다. 특히 강제징용 재판 지연의 배경에 청와대와 대법원, 김앤장으로 이어지는 검은 커넥션이 있었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양 전 대법원장이 자신의 집무실로 불러 강제징용 재판 거래를 상의한 것으로 드러난 김앤장의 한모 변호사는 임종헌(구속기소) 전 법원행정처 차장과 대법원 등지에서 만나거나 전화 통화를 하며 징용소송 방향을 수시로 논의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한 변호사가 임 전 차장과 논의한 재판 계획을 양 전 대법원장이 최종 승인해 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12일 한 변호사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이후 김앤장 소속 변호사들을 소환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내용은 당시 법원행정처장을 지낸 박병대 전 대법관의 구속영장에 적시했다. 사법부 수장이었던 양 전 대법원장이 징용소송의 대리인 측과 여러 차례 직접 접촉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청와대-법원행정처-김앤장이 유착한 재판거래 의혹이 더욱 짙어졌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김앤장은 재판거래의 ‘직접 당사자’인 청와대·외교부와 법원행정처 사이에서 광범위한 인맥으로 연결돼 있었던 것으로 검찰 수사에서 드러났다. 한 변호사가 대법원장 집무실에 찾아갈 정도로 양 전 대법원장과 가까운 사이였다면, 곽병훈 변호사는 김앤장에 있다가 2015년 법무비서관으로 자리를 옮긴 뒤 청와대와 법원행정처 사이의 연락책 역할을 했다. 곽 변호사는 이듬해 5월 김앤장으로 복귀한 뒤에도 징용소송 관련 현안을 법원행정처와 논의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 외교 수장이었던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도 당시 김앤장 고문으로 일하면서 소송 지연 과정에 가담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법원행정처는 유 전 장관을 통해 외교부에 의견서 제출을 독촉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앤장은 2012년 5월 미쓰비시와 신일철주금 등 일본 기업의 배상책임을 인정한 첫 대법원 판결이 나오자 태스크포스(TF)를 꾸려 향후 재판에 대비했다. 당시 김앤장 고문으로 있던 윤병세 전 외교부 장관도 TF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박근혜 정부 첫 외교부 장관으로 내정된 2013년 1월 주한 일본대사 출신인 무토 마사토시 미쓰비시 중공업 고문을 만나 재판 대응을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장관은 2013~2014년 김기춘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 공관에서 열린 이른바 ‘공관회의’에 참석해 일본 기업 입장을 대변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검찰 ‘강제징용 소송 개입’ 곽병훈 변호사 압수수색

    검찰 ‘강제징용 소송 개입’ 곽병훈 변호사 압수수색

    양승태 대법원장 재직 시절 ‘사법 농단’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 법률사무소를 압수수색했다. 김앤장이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사법 농단’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은 김앤장 소속 곽병훈 변호사와 한모 변호사의 사무실을 지난달 12일 압수수색했다. 곽 변호사는 박근혜 정부 청와대에서 2015년 2월~2016년 5월 법무비서관을 지냈다. 한 변호사는 당시 일본 전범기업 측 소송 대리를 맡았다. 앞서 대법원은 2012년 일본 전범기업이 강제징용 피해자들에게 배상해야 한다는 취지로 원심을 파기환송했다. 하지만 대법원은 5년이나 재판을 지연시켰다. 이렇게 대법원 선고가 지연된 이유로 ‘양승태 사법부’가 일본과의 외교적 마찰을 우려한 박근혜 정부 청와대와 공모해 고의로 재판을 미뤘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대법원 산하 법원행정처의 고위법관들이 2013년∼2016년 김기춘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 등 정부 인사를 수차례 만나 강제징용 소송의 재상고심 결과를 ‘피해자 패소’로 바꾸거나 소송을 지연하는 방안을 논의한 정황이 검찰 수사에서 발견됐다. 검찰은 법원행정처 측이 외교부가 전범기업의 입장을 반영한 의견서를 제출해주면 이를 빌미로 사건을 대법원 전원합의체에 넘기고, 피해자들의 손을 들어준 2012년 대법원 판결을 뒤집는 방안을 박근혜 정부에 직접 제시한 것으로 파악했다. 곽 변호사는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지내면서 강제징용 소송과 관련해 청와대와 법원행정처의 의견을 조율하는 역할을 한 인물로 지목됐다. 판사 출신의 한 변호사도 법원행정처와 접촉해 재판 지연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곽 변호사는 강제징용 소송 외에도 법원행정처가 일명 ‘박근혜 가면’ 제작·유통업자의 형사처벌 여부를 검토하고 박근혜 전 대통령 비선 의료진의 소송 관련 정보를 불법 수집해 청와대에 전달하는 데 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 9월 곽 변호사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했으나 기각되자 수차례 출석을 요구해 조사한 바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여기는 남미] “은행서 1시간 차례 기다려”…배상금 받는다

    [여기는 남미] “은행서 1시간 차례 기다려”…배상금 받는다

    은행에 갔던 한 고객이 뜻하지 않은 횡재(?)를 하게 됐다. 고객을 장시간 기다리게 한 아르헨티나의 한 시중은행에게 배상금을 지급하라는 명령이 내려졌다고 현지 언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르헨티나 멘도사주에 있는 BBVA프랑스은행에서 벌어진 일이다. 문제의 은행을 찾은 고객은 순서표를 끊고 1시간 가까이 차례를 기다려야 했다. 사람이 밀리면 오래 기다릴 수도 있는 일이지만 고객은 "오래 기다림으로 피해를 봤다"면서 은행을 소비자보호국에 고발했다. 고객이 당당하게 이런 주장을 펼 수 있었던 건 은행의 공개 약속 때문. 늑장 업무로 악명이 높은 아르헨티나 시중은행들은 직원들의 '느긋느긋 업무처리'를 개선하기 위해 '빨리빨리'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BBVA프랑스은행도 캠페인에 합류하면서 지점마다 "고객님의 대기시간은 최장 30분을 넘기지 않을 것입니다"라는 안내문을 설치했다. 고객은 "30분 이상 기다리지 않도록 하겠다고 은행이 공개적으로 약속하고는 이를 지키지 않았다"면서 배상을 요구했다. 사건을 심리한 소비자보호국은 "고객의 주장에 일리가 있다"며 4만 페소를 고객에게 배상하라고 명령했다.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120만원 정도다. 소비자보호국 관계자는 "CCTV 등을 확인한 결과 1시간 가까이 기다려야 했다는 고객의 주장이 사실로 확인됐다"면서 "은행이 약속을 지키지 않은 이상 배상을 해야 하는 건 당연하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소비자보호국은 직원들을 문제의 지점에 보내 고객들의 대기시간을 직접 확인했다. 상습적으로 약속을 어긴 사실을 확인한 것도 소비자보호국이 배상 명령을 내린 또 다른 이유일 것이라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소비자보호국은 "앞으로 신고전화번호를 더욱 적극적으로 홍보해 고객들이 권리를 지켜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자료사진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문성근은 종북’ 비난한 탈북 영화감독 정성산 등 손해배상 확정

    ‘문성근은 종북’ 비난한 탈북 영화감독 정성산 등 손해배상 확정

    배우 문성근씨가 자신을 ‘종북’이라고 비방한 탈북자 출신 영화감독 정성산씨 등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소송에서 승소를 확정했다. 대법원 1부(주심 권순일 대법관)는 문성근씨가 정성산씨 등 5명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100만~500만원을 지급하라”는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고 3일 밝혔다. 문성근씨는 2010년 “유쾌한 시민운동을 통해 대한민국이 99% 서민을 위한 민주진보 정부 정치 구조로 개혁되도록 하겠다”면서 시민단체 ‘백만송이 국민의 명령’을 결성, 상임운영위원장을 맡아 ‘유쾌한 민란, 100만 민란 프로젝트’를 펼쳤다. 그러자 정성산씨 등은 인터넷 게시판이나 블로그, 소셜미디어 등에 문성근씨에 대한 글을 올리면서 ‘좌익혁명을 부추기는 골수 종북 좌익분자’, ‘골수 종북좌파 문익환(문성근씨의 아버지)의 아들’, ‘종북의 노예’ 등의 표현으로 문성근씨를 비난했다. 1·2심은 “문성근씨가 북한을 무비판적으로 추종하는 종북이라거나 종북 반란 활동을 했다는 의혹 제기 및 주관적 평가에 대해 피고들이 구체적인 정황을 충분히 제시했다고 볼 수 없다”면서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했다. 다만 “피고들의 게시글은 공인의 정치적 이념에 대한 표현으로 어느 정도 공공성이 인정되는 점, 문성근씨가 스스로 ‘민란’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도 한 점 등을 참작해 위자료 액수를 결정했다”면서 각각 100만~500만원의 배상액을 인정했다. 대법원 역시 하급심의 판단이 옳다고 봤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日 대학생들 ‘한반도와 우리’ 영화제

    日 대학생들 ‘한반도와 우리’ 영화제

    일본 도쿄에서 한반도와 남북한을 주제로 한 영화제가 열린다. 시부야구의 한 극장에서 오는 8일부터 14일까지 개최되는 ‘한반도와 우리’라는 이름의 영화제다.행사를 기획한 것은 도쿄 사립대학 니혼대 예술학부 영화학과 3학년 학생들. ‘영화비즈니스 세미나’라는 수업을 듣는 과정에서 “3차례에 걸친 남북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 등 올 한해 한반도가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는데 우리는 이 두 개의 이웃(남북한)을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게 됐다고 한다. 이들은 영화를 매개로 한반도에 대한 자국민들의 이해를 깊게 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40여개의 관련 영화를 시청한 뒤 최종적으로 18개 작품을 추렸다. 일본에서 재일한국인으로 살아가며 겪는 어려움을 그린 ‘박치기’, 제주 출신 재일한국인의 파란만장한 삶과 가족애를 담은 ‘피와 뼈’, 시인 윤동주의 삶을 다룬 ‘동주’ 등이 포함됐다. 영화제는 최근 한국 대법원의 일제 강제징용 배상 판결, 위안부 화해·치유재단 해산 등으로 일본인들의 한국에 대한 인식이 악화된 가운데 열리는 것이어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日정부, 강제징용 판결 대응 들어가나…“한국 자산 압류 조치 검토”

    日정부, 강제징용 판결 대응 들어가나…“한국 자산 압류 조치 검토”

    우리 대법원이 일본 기업에 대한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을 내리면서 일본 정부가 강경 대응조치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30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배상명령을 받은 일본 기업의 자산이 압류될 경우 일본 내에 있는 한국 기업의 자산을 압류하는 등 대응 조치 검토에 들어갔다. 마이니치 신문은 “조치가 실현되기까지 장벽이 높지만 일본 측이 강경 수단을 내보여 한국 정부의 배상판결에 대한 대응을 압박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교도통신은 유엔 국제법위원회가 2001년 타국의 국제법 위반 행위로 입은 손해를 동등한 조치로 행사할 수 있다고 인정한 점을 근거로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일본 정부가 실제로 한국 기업의 자산을 압류할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기자회견을 통해 “그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한국 정부가 조기에 조처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실제로 관련 조치가 검토 대상에 있음을 시사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도 “한국이 조속하게 적절한 조치를 강구하지 않을 때에는 여러 가지 선택지를 시야에 두고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가 장관은 또 “한국에 국제법 위반에 대한 시정을 포함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강력히 요구할 것”이라며 “국제재판과 대항조치도 포함해 대응할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이미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에 따라 배상문제가 해결됐다는 논리다. 그러나 이번 대법원 판결이 국제법 위반이 아니라는 목소리도 일본 내에서 나온다.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는 이날 이수훈 주일 한국대사와 만난 자리에서 ‘국제법 위반’이라는 일본 정부의 주장이 옳지 않다고 밝혔다. 지난 2009년부터 2010년까지 총리직을 맡았던 하토야마 전 총리는 최근 “한번 사죄했기 때문에 두 번 다시 사죄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면 상처를 받은 이는 결코 만족할 수 없다”며 “일본이 제공한 고통에 대해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사죄를 지속해야 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우리 대법원은 지난 29일 미쓰비시 중공업이 강제징용 피해자들에게 1억원에서 1억 5000만원씩 지급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양금석씨 등 강제징용 피해자들은 지난 1944년 5월 일본인 교장 등의 회유로 미쓰비시중공업 나고야항공기 제작소 공장에 동원돼 임금 한 푼 받지 못하고 노동을 강요당했다. 이보다 앞서 대법원은 신일철주금(옛 신일본제철)에 대해서도 강제징용 피해자 4명에게 1억원씩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김흥국, 성폭행 무혐의…인터넷 개인방송·신곡 활동 재개

    김흥국, 성폭행 무혐의…인터넷 개인방송·신곡 활동 재개

    가수 김흥국(59)이 성폭행 혐의를 벗게 됐다.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 박은정)는 30대 여성 A씨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은 김흥국에 대해 ‘혐의없음’으로 불기소 처분했다고 30일 밝혔다. A씨는 지난 3월 한 방송에 출연해 2016년 말 김씨가 자신을 두 차례 성폭행했다고 밝힌 뒤 김씨를 고소했다. 김씨는 A씨가 소송비용 1억5000만원을 빌려달라고 하는 등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자신에게 접근했다며 성폭행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김씨는 A씨를 무고 혐의로 맞고소했으며 2억원 지급을 청구하는 손해배상 소송도 냈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A씨와 김씨를 소환 조사하고 휴대전화 등을 분석했으나 성폭행 혐의를 입증할 증거를 찾지 못했다며 지난 5월 김씨 사건을 무혐의로 판단한 뒤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김씨의 성폭행 혐의와 A씨의 무고 혐의를 조사한 검찰은 성폭행과 무고 모두 혐의를 입증할 만한 증거가 충분치 않다고 보고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김흥국은 경찰이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청에 송치했을 당시 “두 달 가까이 정말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다. 노고산에 있는 흥국사에서 매일 참배하며 마음을 달랬다. 뒤늦게라도 사실이 밝혀져서 기쁘고 홀가분하다”는 심경을 밝혔다. 김흥국은 인터넷 개인방송을 시작으로 신곡을 준비하는 등 연예계 활동을 재개한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황수정의 시시콜콜] 경찰 간부 ‘항명’과 ‘내부고발’ 사이

    경찰 고위 간부가 “정치적 이유로 승진에서 누락됐다”며 경찰 인사 내용을 국정조사해 달라고 나섰다. 외관으로는 앞뒤 잴 것 없는 ‘공개 항명’이다. 이런 일은 경찰 사상 처음이다. 송무빈 서울경찰청 경비부장은 경찰 인사가 있었던 지난달 29일 ‘현 정부 경찰 고위직 승진 인사의 불공정성 시정 요구’라는 제목의 호소문을 냈다. 조직에 치명적 흠집이 될 인사 불만을 내부 통신망도 아니고 외부에 공개한 행위는 대단히 이례적이다. 전후맥락을 짚어보기 앞서 어쩌다 경찰이 이 지경인가 한숨부터 나온다. 경찰대 2기인 송 부장은 백남기 농민 사망 사건이 있었던 2015년 당시 서울경찰청 기동본부장이었다. 경무관에서 이번에 치안감으로 승진하지 못한 이유가 그 사건에 대한 책임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사망 사건을 직접 지휘하지 않았는데도 자신이 기동본부장으로서 책임을 덮어썼다는 것이다. 2014년 경무관 승진 이후 치안 성과 평가에서 4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받고도 승진에서 배제되자 명예퇴직을 신청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통령에게 ‘빽’을 써도 안 되는 인사풍토가 조성되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돌출성 행동에 경찰 안팎의 설왕설래는 뜨겁다. 경찰 고위 인사가 정치적 외풍에 휘둘린다는 내부고발을 아프게 새겨야 한다는 시선이 우선 적지 않다. 반면 “승진에 실패했다고 정확한 근거도 없이 조직의 인사를 싸잡아 부정하는 태도는 온당치 않다”는 비판도 만만찮다. 백남기 농민 사건의 포괄적 책임을 묻는 목소리도 가세한다. 상부 지시에 따라 시위를 진압했을 뿐인 현장 실무 경찰관들이 처벌을 받고 개인 배상까지 한 마당에 기동본부장으로서 연대책임을 지는 것은 당연하다는 시각이다. 이 문제를 국회가 국정조사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여러 생각을 던지는 대목은 분명히 있다. “고위직 인사는 특별한 인사규정이 없어 청와대에서 뽑고 싶은 사람을 뽑는 구조”라고 꼬집은 그의 말이 틀렸다고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강력한 차기 경찰청장 후보로 거론되는 원경환 인천지방경찰청장은 공교롭게도 이번 인사에서 서울경찰청장에 내정됐다. 원 청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비선실세 최순실의 청와대 출입을 막고 검문검색했다가 좌천됐다는 주인공이다. 경찰 내부에서는 “코드인사라고 단정할 수는 없어도 일찍이 예상됐던 ‘영전’”이라는 입방아가 들린다. 이번 일은 ‘항명’과 ‘내부고발’ 사이에서 아슬아슬하게 줄타기를 한다. 어느 쪽이었든 분명해진 한가지는 경찰의 위상과 기강이 절벽 끝에 매달렸다는 사실이다. 경찰이 민노총 조합원들의 유성기업 임원 폭행을 방조했다고 뭇매가 쏟아지고 있다. 청와대에 ‘촛불 지분’을 요구하는 민노총의 오만함에 비판이 쏠리는데도 경찰이 민노총 심기를 살피는 듯한 정황은 번번이 포착된다. 경찰은 지금 안팎으로 줄줄 새는 바가지 모양새다. 건드리면 금이 갈 것같은 쪽박에다 과연 수사권을 담아 줘도 될 일인지 조마조마할 뿐이다.    황수정 논설위원 sjh@seoul.co.kr
  • 한국 자산 압류하겠다는 일본

    한국 자산 압류하겠다는 일본

    일본 정부가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해 배상명령을 받은 일본 기업의 자산이 한국에서 압류될 경우, 일본 내 한국 측 자산을 압류하는 대응조치의 검토에 들어갔다. 마이니치신문은 30일 “조치가 실현되기까지 장벽이 높지만 일본 측이 강경 수단을 내보여 한국 정부에 배상판결에 대한 대응을 압박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유엔 국제법 위원회가 2001년 국제법 위반 행위에 대해 ‘손해와 균형을 이루는 조� ?� 인정하는 내용을 명문화했다”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압류를 국제법 위반으로 규정하면 대항조치가 취해질 수 있다”고 마이니치는 전했다. 마이니치신문은 그러나 일본 기업의 자산이 압류될 경우 어떤 과정을 거쳐 국제법 위반 여부를 따질 수 있는지 등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거론하지 않았다. 이 신문은 관련 조치에 대해 “일본은 어디까지나 한국의 대응을 기본 노선으로 하면서 한국 측을 뒤흔들 의도”라고 분석했다. 일본 측은 일단 한국 정부의 움직임을 당분간 지켜볼 방침이며 만약 원고 측이 기업에 대한 자산 압류 절차에 들어가도 일본이 이를 막을 수단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에 따라 배상문제가 해결됐다고 주장하며 한국 정부의 대응을 요구해 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에 국제법 위반에 대한 시정을 포함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강력히 요구할 것”이라며 “국제재판과 대항조치도 포함해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노 다로 외무상은 같은 날 담화에서 “(한국에 의해) 즉각 적절한 조치가 강구되지 않으면 일본은 일본 기업의 정당한 경제활동 보호라는 관점에서, 계속해서 국제재판 및 대항조치를 포함해 모든 선택지를 시야에 두고 의연하게 대응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일 청구권 협정에 근거해 중재 절차를 밟거나 국제사법재판소에 제소를 하려 해도 한국 측의 동의가 없으면 심리가 이뤄질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日정부, ‘징용 배상’ 日기업 자산 압류시 일본 내 한국 자산 압류 검토”

    “日정부, ‘징용 배상’ 日기업 자산 압류시 일본 내 한국 자산 압류 검토”

    한국 대법원으로부터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해 배상 판결을 받은 일본 기업의 자산이 압류될 경우, 일본 정부도 일본 내 한국 측 자산을 압류하는 대응 조치가 검토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마이니치신문은 30일 이같이 보도하며 “조치가 실현되기까지 장벽이 높지만 일본 측이 강경 수단을 내보여 한국 정부에 배상 판결에 대한 대응을 압박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유엔 국제법 위원회가 2001년 국제법 위반 행위에 대해 ‘손해와 균형을 이루는 조치’를 인정하는 내용을 명문화했다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압류를 국제법 위반으로 규정하면 대항 조치가 취해질 수 있다”고 마이니치신문에 말했다. 그러나 일본 기업의 자산이 압류될 경우 어떤 과정을 거쳐 국제법 위반 여부를 따질 수 있는지 등 자세한 내용에 대해선 더 이상 구체적인 설명은 없었다. 마이니치신문은 관련 조치에 대해 “일본은 어디까지나 한국의 대응을 기본 노선으로 하면서 한국 측을 뒤흔들 의도”라고 분석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측은 일단 한국 정부의 움직임을 당분간 지켜볼 방침이며 만약 원고 측이 기업에 대한 자산 압류 절차에 들어가도 일본이 이를 막을 수단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제징용과 관련, 한국 대법원이 잇따라 배상 책임을 인정하는 판결을 내린 데 대해 일본 정부는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에 따라 배상 문제가 해결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과 고노 다로 외무상 모두 담화를 통해 한국이 국제법 위반에 대한 시정을 포함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하며 “국제 재판과 대항 조치를 포함해 대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한일 청구권 협정에 근거해 중재 절차를 밟거나 국제사법재판소에 제소를 하려 해도 한국 측의 동의가 없으면 심리가 이뤄질 수 없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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