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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의학, 인권 다루는 학문… 욕망으로만 의대 진학 안 돼”

    “법의학, 인권 다루는 학문… 욕망으로만 의대 진학 안 돼”

    “삶이 유한하다는 걸 아는 거 자체가 많은 공부가 돼요. 인격적으로 미성숙했던 사람이 법의학을 십수년 하다 보니 많이 발전하게 되더라고요.” 지난달 31일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 의과대학 연구관에서 만난 유성호(47) 서울대 의대 법의학교실 교수는 “끝이 있다는 걸 알면 천년 만년 살 것처럼 방종하지 않고 품격과 품위를 유지하게 된다”며 죽음론을 설파했다. 유 교수는 최근 21세기북스의 ‘서가명강’(서울대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 시리즈 첫선으로 책 ‘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를 펴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 부검 관련 자문 교수로 출연, 뭇사람들에게는 ‘그알 교수’로 유명한 그다. 책은 서울대 학생들 사이에 큰 인기를 끈 유 교수의 교양강의 ‘죽음의 과학적 이해’를 바탕으로 했다. 지난 20년간 1500건의 부검을 담당한 유 교수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살, 안락사, 사회적 타살 등 죽음에 관한 민감한 주제들을 다룬다. 책에서는 연명치료 거부의사를 밝혔지만, 실제 수업에서는 특정 화제에 대한 소신을 잘 밝히지 않는다.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결정하게 하기 위해서다. “저 역시 대학 입시를 제외하고는 결혼, 아이 양육 등 주체적인 삶을 살아 왔어요. 마지막에 ‘나의 주체적인 삶’을 판가름하는 것은 죽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아이한테 ‘아버지를 살려주세요’를 맡기고 싶지 않아요.” 그는 주체적인 죽음이란 꼭 자살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숱한 죽음을 마주했던 그에게 가장 기억에 남았던 죽음은 2015년 1월 경기도 의정부 아파트 화재로 사망한 20대 여성이다. 그 자신도 고아였던 미혼모 여성은 다섯살 배기 아들을 꼭 끌어안고 화마를 견뎠다. “보상, 배상 문제 때문에 형사가 검사를 설득해서 부검을 하게 됐어요. 전신에 2도 화상을 입었더라고요. 그 아픔을 어떻게 견뎠을까, 살아 있는 그 며칠 동안 무슨 생각을 했을까…. 형사도 울고 저도 울었어요.” 삶의 마지막에 자신을 던질 수 있는 건, 상투적이지만 역시 사랑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단다. 유 교수는 드라마 ‘SKY(스카이) 캐슬’의 학부모들이 오매불망하는, 서울의대 출신의 서울의대 교수다. 정확히는 매년 정원이 135명인 서울의대에서 1998년 졸업생 이후 유일무이한 법의학 전공 교수다. 그는 “의대에서 유일하게 인권과 정의를 말할 수 있는 과목이라는 게 좋았다”고 했다. 스카이 캐슬을 한두번 봤다는 그는 학부모들 욕망의 최전선에 의대 진학이 있는 것을 보고 많은 생각을 한다. “의대는 욕망으로만 오는 학교는 아니에요. 사람이 아플 때 돌보는 게 의사잖아요. 머리가 좋으면서 따뜻한 사람이 들어오면 좋겠는데, 최근에는 똑똑한 것에만 방점이 찍혀서 아쉬워요.” 글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사진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재테크 단신]

    [재테크 단신]

    ●우리은행, 외화바로 예금·체크카드 우리은행이 ‘우리 외화바로 예금’과 ‘카드의 정석 외화바로 체크카드’를 내놨다. 미국 달러를 외화바로 예금에 입금하면 체크카드 이용액으로 출금할 수 있는 방식이다. 해외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외화 출금을 하거나 해외 가맹점에서 결제할 때 대체료와 현찰 수수료가 없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국내 결제 금액은 별도로 등록한 원화 계좌에서 출금된다. 예금 가입은 온·오프라인에서 할 수 있고, 체크카드는 영업점에 방문해 발급받아야 한다. ●신한은행, IRP·연금저축펀드 이벤트 신한은행은 은퇴자금을 준비하는 고객들을 위해 개인형 퇴직연금(IRP)·연금저축펀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IRP 또는 연금저축펀드를 10만원 이상 신규 가입하고 자동이체에 등록한 고객 중 선착순 5000명에게 파리바게뜨 3000원 기프티콘을 준다. 지난해 말 기준 IRP와 연금저축펀드 계좌에 10만원 이상 자동이체가 등록돼 있는 고객도 응모하면 선착순 1000명에게 기프티콘을 준다. 모바일뱅킹 애플리케이션 ‘쏠’에서 참여할 수 있으며 이달 말까지 진행된다.●NH투자증권, 최대 연 3.5% 외화발행어음 NH투자증권이 미국 달러화로 발행어음에 투자하는 ‘NH QV 외화발행어음’을 출시했다. 일반형과 자유만기형 두 종류인데 일반형은 투자기간(1년) 안에 언제 팔더라도 연 2% 약정 수익률이 적용된다. 자유만기형은 고객이 만기 일자를 고를 수 있다. 만기가 길수록 수익률이 높다. 1년 만기면 3.5%, 6개월 이상 1년 미만은 3.3%, 3개월 이상 6개월 미만은 3.15%다. 최소 투자금액은 500달러다. 오는 28일까지 가입하면 1달러짜리 지폐 5장이 들어있는 달러북도 준다.●삼성화재, 다이렉트 반려견 보험 ‘애니펫’ 삼성화재는 반려견 보험 ‘애니펫’을 다이렉트 사이트에서도 판다고 밝혔다. 반려견의 입·통원 의료비와 수술비, 배상책임, 사망 위로금 등을 종합적으로 보장한다. 순수보장성 상품으로 보험 기간은 1년이다. 월 보험료는 만 3개월 말티즈 기준으로 보장 범위에 따라 2만~4만원대다. 특히 삼성화재 다이렉트 사이트에서 가입하면 오프라인 상품보다 보험료가 10% 싸다. 생후 60일부터 만 3세 11개월까지의 반려견이 가입할 수 있다.
  • 경기 중 부딪쳐 장애… “상대 선수 책임 없어”

    경기 중 부딪쳐 장애… “상대 선수 책임 없어”

    경기 도중 상대팀 골키퍼를 다치게 해 사지마비 장애를 입힌 조기축구 회원에게 손해배상 책임이 없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6일 법원에 따르면 대법원 3부(주심 김재형 대법관)는 조기축구 경기 중 다친 김모씨와 가족들이 상대팀 선수였던 장모씨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 상고심에서 4억 1000만원 배상을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대전고법으로 돌려보냈다. 골 경합 상황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사고라는 취지에서다. 지난 2014년 7월 조기축구 경기에서 골키퍼를 맡았던 김씨는 골문으로 날아오는 공을 쳐내기 위해 몸을 날렸다가 상대팀 공격수인 장씨와 부딪치며 목 척수와 척추 인대 등이 손상되는 사지마비 장애를 입었다. 이에 김씨 등은 “전방에 누가 있는지 살펴보지 않고 무리하게 공을 향해 달려가다 발생한 사고”라며 10억원대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1심 재판부는 “신체 접촉을 예상할 수 있는 상황에서 공격수에게 골키퍼와 부딪칠 수도 있다는 추상적인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공을 선점하기 위한 행동을 멈추라고 하는 것은 축구 경기의 성질상 기대하기 어렵다”며 장씨의 손배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다. 반면 2심 재판부는 “공격수가 골대 위로 넘어가는 공을 잡기 위해 달려가는 경우 골키퍼의 상황과 움직임에 유의해 골키퍼가 다치지 않도록 배려할 주의의무가 있는데도 이를 어겼다”며 1심 판결을 뒤집었다. 그러나 대법원은 “공 경합 상황에서 장씨는 공의 궤적을 쫓은 것이고, 김씨의 움직임을 미처 인지하지 못했거나 인지했더라도 충돌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하며 2심 재판을 다시 하라고 판결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제2 김용균’ 막으려는 비정규직의 어머니… 사과·배상도 끌어냈다

    ‘제2 김용균’ 막으려는 비정규직의 어머니… 사과·배상도 끌어냈다

    “아들처럼 희생되는 비정규직 더는 안돼” 회의 열리는 날마다 국회 찾아가 읍소 재계·보수정당 반대 뚫고 산안법 통과 대책위 단식농성에 사측 공식사과 합의 당정, 후속대책 합의안 이행 여부 관건아들의 죽음 이후 투사가 된 고 김용균씨 어머니 김미숙씨가 또 한 번 사회 변화를 이끌었다. 어머니의 압박과 헌신 속에 국회가 지난해 12월 27일 산업안전보건법 전부개정안을 통과시킨 데 이어 지난 5일 당정은 후속대책 합의안을 도출했다. “아들처럼 희생되는 비정규직 노동자가 더는 있어선 안 된다”는 일념이 묵은 난제를 하나둘 해결하고 있다. 용균씨 어머니 김미숙씨의 일상은 2018년 12월 11일 새벽 외아들의 죽음과 함께 송두리째 날아갔다. 그날 새벽 3시쯤 용균씨는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작업 중 석탄 이송 컨베이어벨트에 끼어 사망했다. 어머니가 처음부터 깃발을 들었던 건 아니다. 아들이 세상을 등지고 이틀이 지난 12월 13일, 용균씨 부모는 시민대책위원회와 사고 현장을 방문했다. 어머니는 용균씨 동료들에게 ‘내 아들이 어떻게 발견됐느냐’고 물었다. “머리는 이쪽에, 몸통은 저쪽에, 등은 갈려져서 타버렸다”는 소름돋는 대답이 돌아왔다. 어머니가 각성하는 순간이었다. 김씨는 12월 14일 얼굴과 이름을 모두 공개하고 대중 앞에 섰다. 이날 서울 프란체스코 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이가 죽었다는 소리에 저희도 같이 죽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장에서 일하는 아이들에게 빨리 이 직장에서 나가라고 했다”면서 “이런 죽음은 우리 아들 하나면 됐지 다른 애들에게 있어서는 안 된다”며 흐느꼈다. 이후 그는 열악한 노동자들의 현실을 대변하고 나섰다. 산안법 개정을 촉구하고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외쳤다. 산안법 논의가 진행된 연말에는 회의가 열리는 날마다 국회를 찾아 읍소하고 기다렸다. 김씨는 고용노동소위가 진행되는 회의실을 찾아 “국가가 운영하는 기업이라면 시청이나 동사무소까지는 아니더라도 다른 기업보단 나을 줄 알았는데 (화력발전소 근로 현장이) 너무 열악해 처참했다”며 “정부가 죽인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소리쳤다. 결국 어머니의 간절함은 재계와 보수정당의 반대를 뚫고 산안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법 개정은 시작일 뿐이었다. 산안법 개정과 동시에 사건 현장은 잊혀갔다. 김씨는 시민대책위와 지난달 8일 한국서부발전과 한국발전기술을 살인죄,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등으로 고소·고발했다. 진상조사위원회 설치와 비정규직 정규직화 등 남은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태안의료원에 있던 아들의 장례를 보류하고 지난 22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으로 빈소를 옮겼다. 같은 날 시민대책위 대표들은 빈소를 옮긴 김씨의 결심에 화답하듯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6명으로 시작한 단식자는 시간이 지나며 점점 늘었다. 노동자 수백명이 하루 이틀씩 동조 단식에 나섰고,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등 교수연구자들도 하루 단식으로 연대했다. 마침내 지난 5일 당정과 대책위는 후속대책 합의안을 내놓았다. 한국서부발전도 사과와 유가족 배상을 담은 합의안에 수긍했다. 단식 농성에 동참한 김재근 청년전태일 대표는 “순전히 어머니의 힘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외아들을 잃고 모든 것을 잃었는데, 남은 이들을 살려보겠다고 애쓰시는 어머니의 모습에 어떻게라도 화답하고 싶은 마음으로 설을 앞두고 대표단이 단식을 단행했다”고 전했다. 이어 “어머니를 위해 설 전에 장례를 치르자는 게 목표였는데, 설 연휴 끝에라도 치를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어머니의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정부와 서부발전의 합의가 본래 취지대로 실현될지, 유명무실했던 무수한 대안처럼 사그라질지 지켜보는 게 그에게 남은 최우선 과제다. 7일부터 치러지는 장례는 남은 과제 실현을 위한 첫 행동이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발전소 자회사 정규직 전환… ‘위험의 외주화’ 막는다

    발전소 자회사 정규직 전환… ‘위험의 외주화’ 막는다

    당정·대책위, 김용균법 후속대책 합의별도 공공기관 설립2266명 직접 고용김용균 사망 사건 진상조사위도 가동공공기관 설립 방식 등은 과제로 남아 우리 산업 현장의 고질적 병폐인 ‘위험의 외주화’ 문제를 죽음을 통해 의제화했던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씨의 장례가 사망 58일 만에 치러진다. 정부·여당이 김용균씨가 맡았던 연료·환경설비 운전 분야의 노동자들을 정규직화하기로 시민대책위원회 측과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 5일 더불어민주당과 정부가 내놓은 합의안에 따르면 당정은 국내 5대 화력발전사(남동·남부·동서·서부·중부발전)가 새 공공기관을 만들어 연료·환경설비 운전 분야 노동자를 정규직으로 고용하기로 했다. 발전기를 돌리는 데 필요한 연료를 공급하고 발전 후 남은 부산물을 처리하는 업무를 하는 직원들이다. 또 김용균씨 사망 사고의 구조적 원인을 찾기 위해 석탄 발전소 특별노동안전조사위원회(진상규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당정은 발전사 5곳도 노동자를 충원해 2인 1조 근무 원칙을 철저히 지키게 하기로 했다. 또한 향후 공공기관 작업장에서 사망 등 중대 재해가 발생하면 원·하청 등 노동자의 소속을 불문하고 해당 기관장에게 책임을 묻는다. 이 외에도 ▲서부발전 등이 김용균씨 유족에 배상하고 노조에 인사 및 민·형사상 불이익 금지 ▲김용균씨가 속했던 한국발전기술(하청)과 원청업체인 서부발전이 산업재해 취약 노동자 안전·건강 보호를 돕는 비영리 법인에 3년간 총 4억원 기부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당정은 별도 태스크포스를 만들어 합의 이행을 챙기기로 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김용균씨 장례는 7일부터 9일까지 ‘민주사회장’으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치러진다.  ●화력발전 5사가 공공기관 설립 전망…위험 업무 노동자 안전 강화될듯  당정의 이번 합의안은 지난해 12월 통과한 ‘김용균법’(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에 이은 후속 대책 성격이다. 핵심은 위험 작업을 떠맡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이다. 고위험 업무를 하청업체에 넘기는 ‘위험의 외주화’ 관행을 막겠다는 취지다. 김용균씨의 죽음 이후 “산업 현장의 안전만큼은 정부와 기업이 책임져야 한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됐기에 당정이 방향을 적절히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큰 틀의 합의만 이뤄진 상태라 현장이 바뀌기까지는 넘어야 할 장애물이 남아 있다.  당정 합의안에 따르면 국내 화력발전 5사(남동·남부·동서·서부·중부발전)는 공동으로 공공기관 한 곳을 설립해 연료·환경설비 운전 분야 업무를 맡기기로 했다. 민간업체가 맡아 온 해당 업무를 공공기관에 맡기겠다는 것이다. 신설 공공기관에는 외주업체 소속으로 이 업무를 해 왔던 비정규직 등 노동자 2266명(산업통상자원부 추산)이 정규직으로 고용될 예정이다. 발전5사 자회사 정원의 19%에 해당하는 수치다.  시민대책위원회는 서부발전 등 원청업체가 연료·환경설비 운전 분야 노동자를 직접 고용하라고 주장했지만, 사측이 부담을 호소해 별도 공공기관이 고용하는 방식으로 타협점을 찾았다. 원청 발전사가 비정규직을 직접 고용하면 발생할 수 있는 기존 정규직 노동자와의 ‘노노(勞勞) 갈등’을 피하려는 판단도 깔렸다. 위험 업무 노동자가 자회사에 정규직으로 고용되면 사고 가능성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사고 예방을 위해선 작업자 사이에 유기적 소통이 중요한데 외주화 탓에 인력이 자주 바뀌어 소통이 원활하지 못한 게 큰 문제였다. 또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불안정한 고용 상태 탓에 사고 위험이 커도 문제제기를 하기 어려웠다.  풀어야 할 숙제도 많다. 새 공공기관을 어떤 형태로 만들지 합의해야 한다. 거론되는 방안은 ▲5개 발전 자회사가 함께 출자해 통합 자회사를 만들거나 ▲한전의 자회사 형태로 설립하거나 ▲한전산업개발을 공기업으로 전환하는 등이다. 당정과 시민대책위는 공공기관 설립 방식을 포함해 임금산정, 근로조건 등을 노사와 전문가가 함께 꾸릴 ‘노·사·전 통합협의체’에서 논의하기로 했다.  발전소의 경상정비 업무 노동자까지 정규직화할지도 결정해야 한다. 발전소 시설을 고치는 경상정비는 외주화된 대표 업무다. 정비 분야는 하청·재하청 구조가 복잡하고 안전사고가 빈번한 데다 고용 형태가 여러 가지로 난립해 대책을 내놓은 데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이 분야 인력은 민간 8개사에 고용된 2505명 정도다.  합의안에는 사망사고 진상규명위원회를 구성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고용노동부가 지난해 말 벌인 특별근로감독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서다. 진상규명위의 위원은 시민대책위가 추천하고 총리가 임명한다. 근로감독을 받은 태안발전소 외 국내 12개 석탄화력발전소가 조사 대상이다. 원·하청 간 고용구조, 안전관리 시스템, 인권침해 등 구조적인 조사까지 벌인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유튜버 양예원, 악플러 100명 명예훼손·모욕 혐의로 고소

    유튜버 양예원, 악플러 100명 명예훼손·모욕 혐의로 고소

    “금전배상 아닌 진심의 반성과 사과 원해”“SNS에 사죄문 게재하면 용서할 뜻 있어”비공개 촬영회에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유튜버 양예원씨가 소셜미디어(SNS)와 블로그 등에서 자신을 모욕한 악플러 100여명을 7일 경찰에 고소한다. 양씨의 변호인 이은의 변호사는 6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명예훼손과 모욕 혐의로 이들을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이메일을 통해 악성 댓글 제보가 수천건도 넘게 들어왔다”면서 “우선 SNS나 블로그 등에 모욕성 글을 쓴 사람들을 고소한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고소되는 악플의 내용은 허위 사실, 양씨와 가족 등에 대한 욕설과 비하 등인 것으로 전해졌다.이 변호사는 “악플러를 고소하는 것은 금전적 배상 때문에 하는 것이 아니라 진심 어린 반성과 사과를 원하기 때문”이라며 “(양씨는) 악플이 범죄라는 사실을 일깨워 주고 싶어 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양씨는) 실명으로 운영하는 SNS에 진심 어린 반성을 담은 사죄문을 일정 기간 게재한다면 전향적으로 고려해 용서할 의향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고소는 시작”이라면서 “매주 또는 매월 간격을 두고 순차적으로 악플러들을 계속 고소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양씨의 사진을 유포하고 양씨를 강제 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최 모(46) 씨는 1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양예원, 악플러 100여명 고소 예고 “악플=범죄, 일깨워주고 싶어”

    양예원, 악플러 100여명 고소 예고 “악플=범죄, 일깨워주고 싶어”

    유튜버 양예원이 악플러 100여명을 경찰에 고소할 예정이다. 양예원의 변호인 이은의 변호사는 6일 “악플러 100여명을 7일 명예훼손과 모욕 혐의로 고소할 예정”이라며 “양씨의 거주지 인근 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이메일을 통해 악성 댓글 제보가 수천건도 넘게 들어왔다”면서 “우선 SNS(사회관계망서비스)나 블로그 등에 모욕성 글을 쓴 사람들을 고소한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고소되는 악플의 내용은 ‘조작해서 살인했다’ 등의 허위 사실 또는 양예원과 가족 등에 대한 욕설과 비하 등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변호사는 “악플러를 고소하는 것은 금전적 배상 때문에 하는 것이 아니라 진심 어린 반성과 사과를 원하기 때문”이라며 “양예원은 악플이 범죄라는 사실을 일깨워 주고 싶어 한다”고 강경 대응에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양예원은 실명으로 운영하는 SNS에 진심 어린 반성을 담은 사죄문을 일정 기간 게재한다면 전향적으로 고려해 용서할 의향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고소는 시작”이라면서 “매주 또는 매월 간격을 두고 순차적으로 악플러들을 계속 고소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양예원의 사진을 유포하고 강제 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최 모(46) 씨는 1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을 선고받았다. 양예원은 선고 직후 취재진과 만나 “단 하나도 안 빼놓고 악플러들을 법적 조치할 것”이라며 “저를 몰아세우는 사람들과 맞서 싸워야 할 것이고, 여전히 지워지지 않는 제 사진들과 평생을 살아가야 한다”고 선포한 바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당정, 김용균법 후속 대책 합의…석탄발전소 진상규명위 구성

    당정, 김용균법 후속 대책 합의…석탄발전소 진상규명위 구성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는 고 김용균씨 사망사고의 구조적 원인을 조사하기 위한 석탄발전소 특별노동안전조사위원회(진상규명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하기로 했다. 조사위는 오는 6월 30일까지 조사 결과를 제시할 계획이다. 다정은 5일 국회에서 ‘김용균법 후속 대책 마련을 위한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민주당 조정식 정책위의장이 회의 직후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조 정책위의장은 “진상규명위를 조속히 구성·운영해서 사고가 발생한 구조적 원인을 조사하고 재발 방지 및 근본적 개선방안을 마련해 시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석탄발전소 작업 현장에서 유사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2인 1조 시행 등 긴급안전조치를 철저히 이행하고, 적정 인원을 충원하도록 할 방침”이라면서 “향후 공공기관 작업장 내에서 발생하는 중대 재해사고는 원하청을 불문하고 해당 기관장에게 엄중하게 책임을 묻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 해당 사고가 발생한 연료·환경설비 운전 분야를 공공기관의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조속히 매듭짓기로 합의했다. 5개 발전사의 정규직 전환 대상 업무를 통합한 하나의 공공기관을 만들고 해당 업무 근로자를 직접 고용하는 방식이다. 정규직 전환 방식과 임금 산정, 근로 조건 등 구체적인 사항은 5개 발전사의 노·사·전(노동자·사용자·전문가) 통합협의체를 통해 논의할 예정이다. 당정은 이를 위해 ‘발전산업 안전강화 및 고용안정 태스크포스(TF·가칭)’도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조 정책위의장은 “통합협의체를 통해 ‘위험의 외주화 방지’라는 원칙하에 세부 업무 영역을 분석할 계획”이라며 “위험을 최소화하면서 전문성을 강화하는 방안과 근로자의 처우, 정규직화 여부 등 고용 안정성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서부발전 등은 유가족에 대한 배상과 인사 및 민·형사상 불이익 금지, 노조 활동 보장 등 원만한 노사 관계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정부는 유족과 시민대책위, 발전사와의 합의가 성실히 이행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당정은 또 노무비 삭감 없는 개편 작업에도 합의했다. 한편 당정은 시민대책위원회와 김용균 씨의 장례를 7일부터 9일까지 삼일장으로 치르기로 했다. 이날 당정 협의에 참석한 이용선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은 “유족들이 일찍부터 대통령 면담 요청을 해왔고 대통령도 열린 자세로 만나려고 하고 있다”며 “장례 전이든 후든 유족의 의견이 모인다면 면담 요청은 수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원식 의원은 “1월 31일부터 시민대책위와 본격 협의를 시작, 2월 들어서도 마라톤 협의는 계속됐다”며 “어제 7시간의 협의 끝에 합의안이 최종 타결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과 정부는 위험에 노출돼 안전과 생명을 위협받는 비정규직이 없도록 할 것”이라며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이고 근본적인 실천을 위해 당정 TF를 구성해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고 김용균씨 장례 7일부터…사측, 유족 배상 및 노동자 처우 개선 약속

    고 김용균씨 장례 7일부터…사측, 유족 배상 및 노동자 처우 개선 약속

    당정과 시민대책위 등이 충남 태안화력에서 설비 점검 중 사고로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씨의 장례를 7일부터 9일까지 치르는 데 합의했다. 5일 시민대책위 측은 광화문광장 김용균 분향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정 합의안은 위험을 하청업체에 전가하는 관행을 바로잡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산업통상자원부와 공기업에 똬리를 틀고 발전산업 민영화-외주화를 추진한 적폐 세력의 공고한 카르텔과 이를 핑계 삼는 정부의 안일함을 뛰어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발전 5개사와 산업부 모두가 거부한 연료환경설비운전 업무에 대해 직접고용은 아니지만 공공기관 정규직 전환을 이뤄냈다”면서 “위험의 외주화 방지 원칙도 확인하고, 하청노동자의 산재 사고도 원청에 책임이 있음을 분명히 했다”고 일부 긍정적인 평가도 했다. 최준식 시민대책위 공동대표는 “진상규명위를 통해 발전소에서 노동자들이 죽어 나간 것이 단순한 안전문제가 아니라 원·하청 간 구조적 문제라는 점을 명백하게 밝혀낼 것”이라면서 “공공기관 민영화와 시장화를 ‘재공영화’하는 시초라고 해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회견장에 나온 김용균 씨의 어머니 김미숙 씨는 “아들의 처참한 죽음 이후 가슴에 커다란 불덩어리가 들어있는 것처럼 억울하고 분통이 터졌다”며 “용균이의 동료들을 살려 그 어머니들도 같은 아픔을 겪지 않게 하고 싶었다”고 눈물과 함께 그동안의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모두가 힘을 모아 누구나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달라”고 힘주어 호소했다. 김용균씨의 장례는 7일부터 서울대병원장례식장에서 3일장으로 치러진다. 9일 발인 후 김씨가 사망한 태안화력 등에서 노제를 지낸 뒤 영결식을 거쳐 화장할 예정이다. 시민대책위는 이날 김용균씨가 일하던 한국발전기술과 이 회사 원청회사인 한국서부발전과 체결한 부속 합의서를 공개했다. 합의서에 따르면 한국서부발전은 김용균씨의 장례 비용을 전액 부담하고 유가족에게도 추후 논의를 거쳐 배상한다. 또 진상규명위원회 활동에 적극 협력하고, 위원회가 요구하는 현장 출입 및 조사·영상 및 사진 촬영·관계자 소환 등 조사 활동 일체에 응하기로 약속했다. 한국발전기술도 처우 개선과 사과문 발표, 진상규명위 조사 협조 등에 동의하고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와 즉시 단체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아울러 두 회사는 산업재해 취약 노동자의 안전과 건강을 보호하고 비정규직 노동자의 처우개선을 위해 유가족과 시민대책위가 정하는 비영리 법인에 3년간 총 4억원을 기부하기로 합의했다. 박석운 시민대책위 공동대표는 향후 계획에 대해 “오는 6월 30일까지 진행될 진상규명위 활동이 제대로 이뤄지게끔 감시를 이어나가겠다”면서 “오늘의 합의가 취지대로 온전히 실현될 수 있게 함으로써 위험의 외주화를 끊고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만들어나가고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아동학대 교사, 피해 아동에 도리어 손해배상 맞고소

    아동학대 교사, 피해 아동에 도리어 손해배상 맞고소

    아동학대를 저지른 교사가 도리어 피해 신고로 직장을 잃고 정신적 고통을 입었다며 아이를 상대로 맞고소했다가 패소했다. 5일 대한법률구조공단에 따르면 어린이집 보육교사 A씨는 2015년 4월 어린이집 낮잠 시간에 장난을 친다는 이유로 5살 아이의 손목과 팔을 잡고 자신의 다리로 아이의 허벅지를 눌러 15분 동안 움직이지 못하게 했다. 아이는 짓눌림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치다가 팔에 찰과상도 입었다. 이후 아이는 불안 증세와 공포감에 시달렸고, 같은 해 5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52차례에 걸쳐 학대로 인한 불안 공포 해소를 위해 놀이치료를 받아야 했다. A씨는 아동학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형사 처벌을 감경을 위해 A씨는 아이 어머니인 B씨에게 합의를 요구했다. 이에 B씨는 법률구조공단에 도움을 요청했다. 공단은 무료 법률구조 제도를 통해 피해 아동을 대리, A씨를 상대로 정신적 고통으로 인한 위자료 400만원을 청구하는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자 A씨는 “B씨의 신고로 어린이집에서 실직했을 뿐만 아니라 보육교사로 일하지 못하게 됐다. A씨의 신고 및 집요한 민원으로 정신적 고통을 당하고 있다”면서 아이를 상대로 맞소송을 냈다. A씨는 피해 아동 측이 요구한 금액의 2배가 넘는 1000만원을 요구했다. 아동 어머니 B씨는 재판을 빨리 끝내는 게 아이에게 좋다고 생각해 손해배상 금액을 300만원으로 낮춰 받는 내용으로 조정안을 냈지만, 가해 교사 A씨는 오히려 “내게 100만원을 지급하거나 사과를 해야 합의를 고려해보겠다”고 주장해 조정은 성립되지 않았다. 결국 서울서부지법은 A씨의 아동학대 혐의를 인정, 250만원을 B씨에게 지급하라고 선고했다. 교사 A씨가 낸 소송은 모두 기각했다. 아동 측을 대리해 소송을 맡은 강청현 변호사는 “가해자가 진심 어린 사과는커녕 아동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해 씁쓸함을 금할 수 없었다”면서 “다행히 재판부가 A씨의 반소를 모두 기각하고 피해 아동에게 배상금을 지급하라고 선고해, 피해 아동과 가족이 조금이나마 위안을 받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선임병 질책에 극단적 선택” 손해배상 소송…법원 “책임 없다”

    “선임병 질책에 극단적 선택” 손해배상 소송…법원 “책임 없다”

    입대 3개월 된 육군 이병이 선임병들의 폭언으로 극단적 선택을 했다면서 유족이 선임병과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5부(부장 이동욱)는 A씨의 유족이 지휘관·선임병 5명과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A씨는 지난 2016년 8월말 군에 입대해 그 해 10월 박격포반에 배치됐다. 호국훈련을 준비하던 A씨는 선임병으로부터 텐트 설치가 미숙하다는 지적을 받으며 “똑바로 안 하냐”, “군대 놀러 왔냐” 등의 질책을 받았다. 훈련 숙영지로 이동한 뒤에도 질책이 이어지자 A씨는 “전날 밤 자살 시도를 했다”고 말했고, 지휘관과 몇 차례 면담이 이뤄졌다. A씨는 이후에도 총기 수령을 늦게 했다는 이유로 다시 질책을 받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숙영지를 이탈했다. 그리고 그 해 11월 야산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유족은 2017년 12월 선임병 등을 상대로 2억 5800여만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법원은 선임병들에게 고의나 중과실에 해당하는 귀책 사유가 없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박격포반에서 다루는 화기의 특성상 훈련 규율이 엄격할 수밖에 없고, 언제든지 전투에 임할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어야 하는 조직으로 신입 병사가 다소 압박감을 느낄 법한 선임병들의 통솔 행위가 어느 정도는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또 “전입 초기 선임병 이름을 암기시키고, 호국훈련의 사전 준비와 참가 과정에서 다소 억압적 말투와 고성으로 질책하는 등 A씨로선 군 복무 이전에 경험해보지 못했을 법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군대의 일반적인 분위기 등을 두루 고려하면 선임병들이 자신의 말과 행동의 결과를 예측할 수 있었다고 볼 수 없다”고 했다. 재판부는 A씨가 유서에서 ‘군대가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내가 좀 안 맞을 뿐이다’라고 쓴 점 또한 선임병들의 책임을 물을 수 없는 근거로 들었다. 지휘관들 또한 상급자로서의 도의적 책임을 넘어 민사상 과실에 해당할 정도의 귀책 사유가 없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지휘 계통을 통해 A씨의 자살 충동 경험 사실이 전달됐을 때 중대장이 즉각 면담하고 그 결과를 대대장에게 보고해 대책을 마련했고, 당시 호국훈련을 진행하고 있었고, 주둔지가 아닌 숙영지에서 발생한 일이었음을 고려하면 적어도 A씨가 호소하는 고통의 수준에 상응하는 대책 마련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유족이 국가를 상대로 한 청구도 “망인의 사망이 순직으로 인정돼 유족이 국가로부터 이미 보상을 받았다”면서 받아들이지 않았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여기는 중국] 안면윤곽수술 후 기형적으로 변한 하관…‘일상 포기’

    [여기는 중국] 안면윤곽수술 후 기형적으로 변한 하관…‘일상 포기’

    고액의 성형 수술비용을 투자한 20대 여성이 수술 직후 기형적으로 ‘입’이 돌아가는 등 부작용으로 고통받는 사건이 발생했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거주하는 26세 여성 왕씨. 그는 지난해 3월 31일 약 3만 5000위안(약 600만 원)을 들여 우한화메이성형외과병원에서 안면윤곽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수술 후 5일 동안 병원에 입원했던 왕씨는 퇴원 당일 자신의 입과 턱 부분의 뼈가 기형적으로 변한 것을 확인했다. 곧장 병원 간호사에게 문제를 제기했으나, 왕씨를 간호했던 담당 간호사와 병원 측은 수술 후 자주 발생하는 증상으로 1~2개월 이후 정상적인 모습으로 회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고 왕씨는 전했다. 하지만 수술 후 11개월이 지난 현재에도 기형적으로 변한 왕씨의 안면 외형은 회복되지 않은 상태다. 급기야 우하훼화병원, 퉁지에병원 등 유명 외과 병원을 전전하는 등 수차례 검사와 치료를 거듭, 기형적으로 변한 왕씨의 외형은 개선되지 않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왕씨는 “평소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있을 때는 외관적으로 불편한 것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물이라도 마시기 위해 입을 벌리기 위해서는 손으로 위, 아랫입술을 직접 벌려줘야 한다”면서 “말을 하기 시작하면 곧잘 발음이 새는 등의 불편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 “가장 불편한 것은 밥을 먹거나 물을 마실 때”라면서 “비뚤어진 입 때문에 밥을 자유롭게 씹어 먹을 수 없고, 물을 마실 때는 곧잘 입 밖으로 흘러내린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증상 탓에 왕씨는 다니던 회사를 퇴사, 수술 이후부터 줄곧 외출을 삼가는 은둔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형국이다. 그런데 최근 왕씨는 부작용 탓에 찾은 대형 병원 전문의들로부터 수술 직후 기형적으로 변한 그의 외관이 수술 후 발생하는 단순한 증상이 아닌 집도의에 의한 ‘의료 사고’일 가능성이 높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상당수 대형 병원 전문의들은 그의 얼굴 하관에 발생한 기형적 변형은 성형 수술 중 의료인에 의해 발생한 신경 손상으로 벌어진 것이라고 진단한 것이다. 특히 왕씨 증상의 경우 하관 변형 발생 직후 최대 3개월 이내에 신경 치료를 받아야만 정상적인 외관으로 회복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그의 경우 이미 치료 가능 시기를 놓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진단은 수술을 집도했던 병원 측 설명한 ‘수술 후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이며, 2~3개월 이내에 정상적으로 회복할 수 있다’는 진단을 정면에서 반박한 것이다. 왕씨는 이후 일상생활을 포기, 병원 앞에서 1인 시위를 한 끝에 집도의와 병원 측으로부터 그가 안면윤곽수술을 받던 중 심각한 출혈이 발생했고, 이를 지혈하는 과정에서 신경 손상 등의 사고가 발생했던 것을 확인했다. 이후 병원 측은 왕씨에게 의료 사고에 대한 배상금으로 5000위안(약 82만 원)을 지급하겠다고 밝혔으나, 집도의는 여전히 ‘의료 사고’가 아닌 단순한 합병증일 뿐이라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대해 왕씨는 “병원 측으로부터 진정성 있는 사과를 받을 때까지 합의할 생각이 없다”면서 “명백한 의료 사고임에도 불구하고 단순한 합병증 또는 회복 중 발생할 수 있는 일로 치부하는 병원 관계자의 태도를 보고만 있지 않겠다”고 했다. 왕씨는 “조금 더 아름다운 모습으로 변하고 싶다는 욕심 탓에 위험한 줄도 모르고 덜컥 수술을 감행했다”면서 “병원 관계자나 담당 의사가 수술의 위험성에 관해 설명해줬다면 위험을 무릅쓰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이번 사건에 대해 현지 추보창 법률사무소 대표 변호사는 “의료미용성형에 앞서 병원과 집도의에 대해 법적으로 발생한 분쟁 내용 유무를 확인하는 치밀함이 요구되는 실정”이라면서 “앞서 수차례 성형 부작용으로 고소 고발 사건이 발생한 내용이 있는 병원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 반드시 정식으로 승인받은 의료 성형 전문 병원에서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추 변호사는 “현재 성형 미용 업계에 대한 ‘정보공개제도’가 법적으로 보장되고 있다”면서 “소비자는 병원의 정보와 집도의에 대한 의료 정보 등 관련 내용 일체를 업체가 제공하는 홈페이지 등을 통해 열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의 지난해 기준 의료미용성형산업의 규모는 무려 2700억 위안(약 44조 9000억 원)을 넘어선 상황이다. 해당 분야 종사자 수만 약 30만 명으로, 매년 10% 이상 그 규모는 급증하고 있는 형국이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중고폰에 저장된 노출사진 유포 협박해 돈 뜯어낸 20대

    중고폰에 저장된 노출사진 유포 협박해 돈 뜯어낸 20대

    중고로 산 휴대전화에 저장된 노출사진을 유출하겠다고 협박해 돈을 뜯어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0대 남성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울산지법 형사1단독 오창섭 판사는 공갈·사기 등의 혐의로 기소된 A(22)씨에게 징역 10개월을 선고하고 배상신청인에게 84만원을 배상하라고 명령했다고 연합뉴스가 3일 보도했다. 공소사실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7월 중고 스마트폰을 구입했다. 그런데 휴대전화에 여성 상반신이 노출된 사진 2장이 저장돼 있었다. 전 주인인 B(20)씨의 사진이었다. 휴대전화를 초기화하지 않아 B씨의 사진이 남아 있었던 것이다. A씨는 휴대전화에 저장된 연락처를 이용해 B씨의 아버지를 협박했다. B씨 노출 사진과 함께 ‘사진을 유포하지 않는 대가로 200만원을 송금하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아버지가 응하지 않자 A씨는 B씨에게 직접 사진을 보내면서 ‘이제 300만원’이라고 협박했다. 이후 A씨는 B씨, B씨 아버지를 포함해 지인 50여명을 카카오톡 그룹채팅방에 초대해 얼굴만 가린 노출 사진을 올리는 등 협박을 일삼았다. 이 과정에서 A씨는 B씨 등이 경찰에 신고한 사실을 알고도 ‘내가 무서워할 줄 알았다면 오산’이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등 범행을 멈추지 않았다. 결국 A씨는 100만원씩 두 차례에 걸쳐 200만원을 받았지만 계속 돈을 요구하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이외에도 A씨는 인터넷에 명품을 판다고 속여 돈만 가로채거나 지인 명의를 도용해 스마트폰을 개통해 사용하기도 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노출사진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해 돈을 갈취하는 등 죄질이 좋지 않다”면서 “물품 판매를 빙자한 사기 사건으로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음에도 다시 비슷한 범행을 했다”고 실형을 선고한 이유를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승리, 클럽 버닝썬 논란 사과 “책임질 일 있다면 책임질 것” [전문]

    승리, 클럽 버닝썬 논란 사과 “책임질 일 있다면 책임질 것” [전문]

    빅뱅 승리가 클럽 버닝썬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3일 승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장문의 글을 공개했다. 승리는 “나와 관계된 최근 사건과 논란으로 불쾌하셨거나 걱정을 끼쳐드린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승리는 “사실 관계가 불분명한 내용들이 눈덩이처럼 커지는 상황에서, 섣부른 해명이 오히려 더 큰 오해를 만들 수 있다는 주변의 만류와 많은 고민들로 공식 해명과 사과가 늦어진 점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라며 입장 표명이 늦어진 이유를 해명했다. 승리는 “이번 논란의 시작이 된 폭행 사건 당시 저는 현장에 있지 않았고, 며칠 뒤 스태프를 통해 손님과 직원 간에 쌍방폭행사건이 있었으며 경찰서에서 조사 중이라는 정도로 이번 사건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후에 언론을 통해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처음 보게 되었고, 저 역시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라며 자신이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승리는 이어 “ 어떠한 경우에도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고, 이번 일로 상처를 받으신 피해자 분께는 이 글을 빌어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드리며. 하루빨리 심신의 상처가 아물길 바라겠습니다”고 말했다. 또한 “실질적인 클럽의 경영과 운영은 내 담당이 아니다”며 본인은 사내이사를 맡아 대외적으로 클럽을 알리는 역할을 담당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클럽 내 마약과 약물 관련 논란에 대해서는 “직접 보거나, 들어본 적도 없었던 터라 수사에 적극 협조하여 철저한 조사를 통해 진상규명과 함께 죄가 있다면 엄중한 처벌이 있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당시 사내이사를 맡고 있었던 저도 책임질 일이 있다면 모든 책임을 지겠습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앞서 승리가 관련된 클럽 버닝썬을 찾은 김씨는 클럽 직원 장모씨 등에게 일방적으로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강남경찰서 측은 지난달 29일 “김모씨와 클럽직원 장모씨를 상호 폭행 혐의로 모두 입건했다”며 수사 중임을 알렸다. 사건 이후 일부 온라인 상에서는 클럽 버닝썬 VIP룸에서 마약 투약 등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주장이 등장했다. 이후 승리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회장은 승리가 이번 일에 직접적인 관련이 없으며, 마약 검사에서도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왔다고 해명했다. 다음은 승리 공식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승리입니다. 먼저 저와 관계된 최근 사건과 논란으로 불쾌하셨거나 걱정을 끼쳐드린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지난 며칠간 견디기 힘든 악몽 같은 시간을 보내며 무슨 말씀을 어디부터 어떻게 드려야 할지 많이 혼란스러웠습니다. 사실 관계가 불분명한 내용들이 눈덩이처럼 커지는 상황에서, 섣부른 해명이 오히려 더 큰 오해를 만들 수 있다는 주변의 만류와 많은 고민들로 공식해명과 사과가 늦어진 점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이번 논란의 시작이 된 폭행 사건 당시 저는 현장에 있지 않았고, 며칠 뒤 스텝을 통해 손님과 직원 간에 쌍방폭행사건이 있었으며 경찰서에서 조사중이라는 정도로 이번 사건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사업장의 성격상 다툼 및 시비가 적지 않게 일어나기에 이번에도 큰 문제 없이 원만히 해결되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습니다. 후에 언론을 통해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처음 보게 되었고, 저 역시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어떠한 경우에도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고, 이번 일로 상처를 받으신 피해자 분께는 이 글을 빌어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드리며. 하루빨리 심신의 상처가 아물길 바라겠습니다. 제가 처음 클럽에 관여하게 된 계기는, 빅뱅의 활동이 잠시 중단되고 솔로 활동을 시작하게 되면서, 솔로 활동 외의 시간을 이용해 언제든 마음놓고 음악을 틀 수 있는 장소에서, 제가 해보고 싶었던 DJ 활동을 병행하고 싶다는 단순한 마음에서였습니다. 때마침 좋은 계기가 있어 홍보를 담당하는 클럽의 사내이사를 맡게 되었고, 연예인이기 때문에 대외적으로 클럽을 알리는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실질적인 클럽의 경영과 운영은 제 역할이 아니었고, 처음부터 관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사건도 처음부터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하였던 점 깊이 반성하고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폭행사건으로 촉발된 이슈가 요즘은 마약이나 약물 관련 언론 보도들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제가 이를 직접 보거나, 들어본 적도 없었던 터라 수사에 적극 협조하여 철저한 조사를 통해 진상규명과 함께 죄가 있다면 엄중한 처벌이 있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당시 사내이사를 맡고 있었던 저도 책임질 일이 있다면 모든 책임을 지겠습니다. 이번 일을 겪으면서 유명인의 책임과 태도에 대해 다시 한번 크게 뉘우치고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번 일로 인해 걱정 끼쳐드린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 드리며, 더 성숙하고 사려깊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승리 이승현 배상 사진=뉴스1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고속도로 위 안전띠 안 매면 사망률 26배”

    “고속도로 위 안전띠 안 매면 사망률 26배”

     고속도로를 오가는 승용차 속 뒷좌석 승객의 안전띠 착용률은 약 절반 수준이라는 조사 결과가 2일 나왔다. 삼성화재 부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지난달 26일 서울을 드나드는 주요 고속도로 요금소 4곳에서 승용차 2186대를 살펴본 결과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은 54.9%로 나타났다. 전 좌석 안전띠 착용이 의무화한 지난해 9월 조사에선 뒷좌석 착용률이 36.4%였다. 이보다는 높아졌지만,여전히 앞 좌석 착용률(94.6%)에 못 미치는 것이다.  교통 선진국의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은 독일 97%,캐나다 95%,스웨덴 94%다.  안전띠 착용 여부는 교통사고 때 생사를 가르는 결정적 요인이라고 연구소는 밝혔다. 사상자 중 사망자의 비율은 안전띠 미착용이 1.04%로 착용 시 비율(0.04%)의 26배에 달했다. 중상(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상 1∼3급 상해) 발생률도 안전띠 미착용 시 3.73%로 착용 시(0.22%)의 약 17배였다.  뒷좌석 안전띠 미착용에 따른 사망자는 60대 이상이 34.4%로 가장 많았고, 청소년(13∼19세)이 14.0%로 뒤를 이었다.60대 이상 사망자는 여성이 남성의 약 2배였다.  안전띠를 매지 않은 경우 사상자 중 사망자·중상자 발생률은 뒷좌석 가운데 자리가 각각 1.3%와 4.7%로 가장 높았다. 연구소는 “가운데 자리는 앞 좌석의 보호가 없어 다른 좌석보다 사망자나 중상자가 발생률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日 ‘강제징용 배상‘ 청구권 중재위 첫 회부 방침…“내달 초순 유력”

    日 ‘강제징용 배상‘ 청구권 중재위 첫 회부 방침…“내달 초순 유력”

    ‘판결 지지’ 여론 우세에 韓 협의 응할 가능성 낮아日 “그래도 해결 안될시 국제사법재판소 제소 준비”일본 정부가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과 관련해 한국 정부가 협의에 응하지 않으면 한일 청구권협정에 따른 중재절차에 들어갈 방침이라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2일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는 강제징용자 배상 문제가 청구권협정에 의해 완전하고 최종적으로 해결됐다는 입장을 견지하는 일본 정부가 한국 법원의 배상판결이 협정에 명확히 반한다고 보고 이 같은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가 중재절차를 강행하면 1965년 청구권협정 체결 이래 처음이 된다. 한일 청구권협정은 협의로 해결할 수 없는 경우에는 한일 양국 정부가 1명씩 임명하는 위원과 제3국 위원 합쳐서 3명으로 구성하는 ‘중재위원회’를 설치해 해결하는 절차를 두었다. 일본 정부는 작년 10월 한국 ‘김명수 대법원’의 배상판결 이후 한국 정부가 일본기업에 피해 없게 대응하지 않았기 때문에 1월 9일 청구권협정에 따른 협의를 요청했다. 30일 이내 협의에 응할지 여부를 회답해달라고 했다.기한이 다가오지만 한국에서 배상판결을 지지하는 여론이 우세하는 상황이기에 일본 정부 내에선 한국 정부가 협의에 응할 가능성이 낮다는 견해가 우세를 보이고 있다. 이를 감안해 일본 정부 관계자는 전날 “한국이 협의에 나서지 않는다면 중재절차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한국 정부에 대해 청구권협정에 의거, 중재위원 임명을 문서로 요구할 예정이다. 청구권협정은 요청 문서를 받는 측이 30일 이내에 중재위원을 임명한다고 명기하고 있다. 다만, 일본 정부 관계자는 중재절차를 개시하는 시기에 관해선 “바로 하는 것은 아니다”며 말해 회답 기한이 지나도 일정 기간, 한국 측 반응을 기다리겠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그래도 한국 정부가 협의에 응하지 않을 때는 일본 정부는 협의 요청에서 60일이 지난 3월 상순까지는 중재절차에 들어간다는 방안이 나오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전날 참의원에 출석해 “국제재판을 포함해 모든 선택지를 시야에 두고 국제법에 따라 의연히 대응하겠다”고 언명했다. 일본 정부는 한국 정부가 협의에 나오지 않고 중재위에서도 해결을 보지 않을 시는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한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여기는 중국] 10년 만에 만난 ‘첫사랑’에 속아 빚더미 오른 여성

    10년 만에 다시 조우한 첫사랑에게 수 천 만원의 사기를 당한 중국 여성의 사연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중국 후베이성(湖北) 우한시(武汉)에 거주하는 29세 직장인 여성 진루훼 씨(이하 진 씨). 그는 우한시에 소재한 중급 호텔에서 근무하며 매달 3~4천 위안의 월급을 받는 농민공 출신의 직장인이다. 진 씨는 지난해 우한시에서 열린 고등학교 동창 모임에 참석, 고교 시절 짝사랑했던 그의 첫사랑 여 씨를 만났다. 당시 여 씨는 자신을 반갑게 맞아주는 진 씨에게 ‘고등학교 졸업 후 결혼했지만 성격 차이로 이혼을 했고, 현재는 싱글남’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어릴 적 친구이자, 오랜 시간 좋아했던 짝사랑 상대였다는 점에서 진 씨는 곧 여 씨와 깊은 관계로 발전했다. 진 씨는 “여 씨 역시 고등학교 시절 나를 좋아하는 감정이 있었다며 내 손을 잡아줬다”면서 “우리는 길지 않은 시간 동안 결혼을 약속, 서로의 미래를 책임지기로 했다”고 회상했다. 문제는 여 씨와의 관계가 깊어진 이후부터 그는 진씨에게 줄곧 금전적인 이득을 취해왔다는 점이다. 먼저 동거를 제안한 여 씨는 진씨에게 “네가 살던 원룸을 처분한 비용을 내게 맡겨라”면서 “우리의 결혼 자금이자 미래를 위해 맡아 두겠다”고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근에는 여 씨의 아버지가 병환이 깊어졌다며 진 씨에게 수 천 만원의 병원 진료비용과 수술 비용 명목의 돈을 요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에도 진 씨에게 적게는 수 십만 원에서 많게는 수 천 만원까지의 자금을 융통해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 이를 거부하자 여 씨는 함께 동거하던 집에서 가출해 연락이 끊어지기도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이 진 씨는 최근 자신의 명의로 발급, 사용된 신용카드 3장과 그녀 명의로 수 백 만원의 대출금이 존재한다는 사실도 알아차렸다. 진 씨는 “평소 현금을 사용해왔고, 겁이 많아서 신용카드는 사용할 엄두도 내지 못했다”면서 “어떻게 이렇게 많은 신용카드와 빚이 생겨났는지 알 길이 없다”고 했다. 현재 진 씨 명의로 발급, 사용이 확인된 신용카드 대출 금액은 약 15만 4000위안(약 2600만원) 수준이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진 씨가 현재 임신 4개월 차에 접어들었다는 점이다. 결혼을 약속한 이후 금전을 요구하는 등의 원인으로 가출한 여 씨는 현재 연락이 닿지 않는 상태이지만, 진 씨는 SNS 등을 통해 그를 수소문하고 있다. 진 씨의 친구들 사이에서는 여 씨가 다른 가정을 꾸리고 있는 유부남으로, 진 씨의 임신 사실을 알고 난 직후 도주한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는 상황이다. 진 씨 역시 최근에 들어와서야 그가 다른 가정을 가진 유부남일 가능성에 대해 의심을 가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진 씨는 “가장 마지막으로 연락이 닿았을 때 이혼증을 보여달라고 요구했었다”면서 “하지만 그는 매번 차일 피일 핑계를 대며 이혼증 보여주기를 거부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결혼을 하자고 하면서도 정작 그의 부모님이나 형제들을 만나서 인사를 한 적은 없다”며 “그는 매번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서 가족들을 소개해 주길 거부했다”고 했다. 현재 그녀의 이 같은 안타까운 사연은 중국 최대 SNS 웨이보(微博)와 웨이신(微信) 등을 통해 공유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중국 네티즌들은 ‘하루 빨리 그를 수소문, 법적인 절차를 밟아서 여 씨로부터 금전적인 배상금을 받아내라’면서 ‘만약 뱃속에서 자라고 있는 아이에 대한 연민 탓에 그대로 여 씨의 잘못을 방치한다면 평생 그에게 끌려 다니는 인생을 살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다른 네티즌은 ‘사랑하는 감정에 눈이 멀었던 탓에 무방비 상태로 여 씨에게 당한 여인의 사연이 안타깝다’면서 ‘이제는 첫사랑도 경계해야 할 사회가 된 것이냐’고 한탄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누명 벗고 복직한 경찰…법원, 2심서 “해직 기간 상여금도 지급” 인정

    누명 벗고 복직한 경찰…법원, 2심서 “해직 기간 상여금도 지급” 인정

    뇌물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가 무죄 판결을 받아 복직한 경찰에게 해직 기간의 보수는 물론 성과상여금도 지급해야 한다고 법원이 판단했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항소4부(부장 송인권)는 경찰관 A씨가 국가를 상대로 “직위해제 및 파면 처분을 받은 기간 보수의 지연손해금과 성과상여금을 지급하라”며 낸 손해배상 소송 항소심에서 “국가는 1심에서 인정된 지연손해금과 함께 성과상여금도 함께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 A씨는 서울의 한 경찰서에서 근무하던 중 피의자로부터 수사 관련 청탁을 받고 금품을 수수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2013년 2월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직위해제를 거쳐 파면 처분도 받았다. 그러나 1심에서 A씨는 알선뇌물수수 혐의만 유죄로 인정됐고, 2심에서는 알선수수혐의와 특가법상 뇌물 혐의 모두 무죄 판결을 받았고, 2016년 2월 이 판결이 확정됐다. 무죄가 확정됨에 따라 A씨는 그해 3월 경찰에 복직했고, 다음달 직위해제 및 파면기간 3년여 동안의 정산 급여를 받았다. 그러나 정산 급여에 대한 지연손해금과 성과상여금을 받지 못하자 A씨는 소송을 냈고, 이와 함께 “위법한 징계처분으로 금전적, 정신적 손해를 입었다”며 5000만원의 위자료를 지급하라고도 청구했다. 지난해 8월 1심 재판부는 A씨의 요구 중 정산 급여에 대한 지연손해금 1300여만원만 인정했다. 재판부는 “국가는 파면 처분 등으로 인해 못 받은 보수에 대해 원래 받아야 할 때부터 정산받은 날까지 지연손해금을 지급할 의무가 있다”면서도 “공무원 보수 등 업무지침에서 실제 근무한 기간이 2개월 미만일 경우 성과상여금을 지급하지 않도록 규정한다”며 3년여간 직위해제 및 파면됐던 A씨에게 성과금을 지급할 의무는 없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지난 1월 항소심 재판부는 “경찰서에서 성과상여금은 급여 또는 보수의 성격을 갖는다”며 1심과 판단을 달리했다. 경찰서의 성과상여금이 평가 대상 기간 동안 근무하기만 하면 모든 소속 공무원들에게 기관별, 부서별, 직위별로 등급으로 분류해 일괄적으로 지급된다는 점에서다. 따라서 재판부는 “미지급한 성과상여금과 지연손해금 총 1410만여원을 지급하라”며 판결했다. 다만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A씨가 요구한 5000만원의 위자료에 대해선 “무죄 판결이 확정됐더라도 징계처분 사유가 아니라는 것이 명백하다거나 징계권자가 주의를 기울이면 이를 알아챌 수 있으리라고 보기 어렵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안희정 법정구속’ 홍동기 부장판사…성폭력상담소 선정 ‘우수법관’

    ‘안희정 법정구속’ 홍동기 부장판사…성폭력상담소 선정 ‘우수법관’

    1일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게 실형을 선고하고 안 전 지사를 법정구속한 서울고법 홍동기(51·사법연수원 22기) 부장판사는 2년째 성폭력사건 전담 재판장을 맡으며 다양한 사건을 심리해왔다. 해박한 법리로 사건을 꼼꼼하게 들여다 보고 무엇보다 재판 과정에서 성폭력 피해자들의 인권을 보장하는 심리를 한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지난해 1월에는 한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가 홍 부장판사가 이끈 서울고법 형사12부를 성폭력 사건 우수 재판부로 선정하기도 했다. 서울대 사법학과를 졸업한 홍 부장판사는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서울지법에서 판사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법원행정처 윤리감사심의관, 서울고법 판사, 법원행정처 양형위원회 운영지원단장 등을 맡았다. 쾌활하고 친화력 있는 성품으로 학창시절부터 법관 생활에서도 두루 인기가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2011년 당시 이용훈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 공보관에 발탁됐다가 사법부 수장이 양승태 전 대법원장으로 바뀌면서 양 전 대법원장의 초대 공보관이 되기도 했다. 지난해 안 전 지사의 1심 재판을 맡았던 서울서부지법 조병구 부장판사도 양 전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 공보관을 지내 안 전 지사의 사건을 맡은 재판장이 모두 행정처 공보관 출신이라는 연결고리가 회자되기도 했다. 홍 부장판사는 2014년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부 시절 일본 군수 기업인 후지코시가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들에게 손해배상을 해야한다고 판결했고, 다음해 광주고법으로 자리를 옮긴 뒤에도 미쓰비시 중공업에 근로정신대 피해자들에 대한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했다. 홍 부장판사는 당시 재판에서 “대법원 판결을 기다려보자”며 선고를 연기해달라는 미쓰비시 측 요청에 “대법원에서 판결이 확정되면 배상액을 지급할 의사가 있느냐”고 묻고는 그대로 선고를 진행했다. 이후 홍 부장판사는 2017년 서울고법에서 성폭력 전담 재판부인 형사12부 재판장을 맡았다. 성폭력 사건을 다수 심리하면서 성폭력 피해자들에 대한 이해와 공감이 뛰어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당초 안 전 지사의 항소심 사건은 같은 성폭력 전담 재판부인 형사8부(부장 강승준)에 배당됐다. 형사8부는 지난해 배우 조덕제씨의 영화 촬영 과정에서 일어난 강제추행 혐의를 유죄로 인정한 재판부다. 그러나 안 전 지사의 변호인과 재판부 사이에 연고관계로 사건이 재배당됐고 홍 부장판사가 안 전 지사의 사건을 맡게 됐다. 10가지 공소사실에 대해 전부 무죄를 선고했던 1심과 달리 이날 9가지 혐의를 유죄로 판단하고 안 전 지사를 법정구속한 홍 부장판사는 안 전 지사에게 “피고인이 범행을 극구 부인함에 따라 피해자가 당심 법정에 또 출석해 피해사실을 회상하고 반복적으로 진술해야 했고, 피고인은 아직 피해자로부터 용서를 받지 못했다”고 질책한 뒤 선고를 다 마친 뒤에도 “상고할지에 대해선 본인이 잘 숙고해서 정하시기 바란다”고 따끔히 지적했다. 홍 부장판사는 최근 대법원 인사를 통해 오는 14일자로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성남시, 제1공단 개발소송 패소…295억원 배상 위기

    경기 성남시가 수정구 신흥동 제1공단 부지의 아파트 개발을 막았다는 이유로 295억원을 물어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제1공단 부지는 이재명 경기지사가 성남시장 시절 공원 조성 공약을 실현하기 위해 개발사업을 불허한 곳으로 이 지사의 책임 논란도 일 전망이다. 수원지법 성남지원 제3민사부(부장판사 김수경)는 1일 신흥프로퍼티파트너가 성남시, 이재명 지사, 전 성남시 도시주택국장 등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 소송 선고 공판에서 “성남시는 신흥프로퍼티파트너스의 채권자인 G개발에 295억4000여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승소 판결했다. 신흥프로퍼티파트너스와 함께 신흥프로퍼티파트너스의 채권자인 G개발 등 4개 법인·개인이 원고승계 참가했는데,재판부는 295억4000여만원을 제외한 신흥프로퍼티파트너스,3개 법인·개인,G개발의 추가 청구 등 2215억7000여만원의 청구에 대해서는 기각했다. 또 이 지사와 전 성남시 도시주택국장에 대한 청구도 기각했다. 앞서 신흥프로퍼티파트너스는 2012년 11월 “이 지사가 시장선거 공약으로 제1공단 부지 공원화를 내걸고 당선된 뒤 제1공단 도시개발사업 시행자 지정신청서를 반려하거나 불가처분해 손해를 봤다”며 2511억1000 여만원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시는 그러나 적법한 행정처분이었다고 주장하며 6년여간 법정다툼을 벌여왔다. 시 관계자는 “3차례 반려나 불가처분을 내렸는데 재원조달방안 등 사업계획이 미비해 안정적 사업이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외부 전문기관에 의뢰까지 했는데 같은 의견을 냈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지난해 9월 ‘성남시가 550억원을 신흥프로퍼티파트너스에 지급하라’며 화해권고결정을 내렸지만 역시 시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와관련 성남시는 제1공단 부지 개발과 관련, 당시 신흥프로퍼티파트너스의 사업시행자 지정 신청에 대한 불가 처분은 적법한 행정처분으로 시가 개발사업자에게 295억여원을 지급하라는 1심 판결에 대해 항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송에서 성남시가 최종 패소할 경우 고스란히 시민 세금으로 배상액을 지급해야 한다. 수정구 신흥동에 위치한 제1공단 부지는 2009년 5월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됐다. 이후 1공단 토지 소유자인 신흥프로퍼티파트너스가 도시개발사업 시행자 지정 신청서를 성남시에 제출했으나 시는 해당 신청서가 도시개발법 등 관련규정에 맞지 않다며 거부 처분했다. 한편 이 지사는 ‘대장동 개발사업으로 5503억원을 환수했고,이 가운데 2700억원을 제1공단 공원 조성에 썼다’는 내용의 허위사실을 선거공보물과 유세에서 공표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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