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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워싱턴에 한국전쟁 용사 ‘추모의 벽’ 추진…향군 “목표 5배 성금” 서울신문에 감사패

    워싱턴에 한국전쟁 용사 ‘추모의 벽’ 추진…향군 “목표 5배 성금” 서울신문에 감사패

    서울신문사가 미국 내 한국전참전용사 ‘추모의 벽’ 건립 성금 모금 운동을 지원한 공로로 대한민국재향군인회에서 감사패를 받았다. 배상기 향군 사무총장은 22일 서울신문 본사를 방문해 고광헌 서울신문 사장에게 김진호 향군회장 명의의 감사패를 전달하고 “추모의 벽 성금 모금 운동을 적극적으로 홍보해 성공적으로 마감하는 데 큰 도움을 주셔서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고 사장은 “실제 건립 때도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향군은 지난해 10월 15일부터 지난달까지 약 5억 2000만원의 성금을 모았다. 본래 목표였던 1억원의 5배가 넘는 금액이다. 김 회장이 개인적으로 1000만원을 기탁했고 정경두 국방부 장관, 박한기 합참의장,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 등이 동참했다. 이상용씨, 신수지씨 등 향군상조회 홍보대사와 월남전참전자회, 대한항공, 삼성물산 등도 힘을 보탰다. 서울신문 독자 등 일반 시민들도 성금을 냈다. 향군은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추가로 모금 운동에 나선다. 김 회장은 오는 7월 27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66주년 정전협정 기념식에 참석해 추모의 벽 건립을 추진하는 한국전참전기념공원재단(KWVMF)에 그간 모은 성금을 전달할 계획이다. 추모의 벽은 미국 워싱턴에 있는 한국전참전기념공원 내에 둘레 50m, 높이 2.2m의 유리벽을 설치하고 6·25전쟁에 참전했다 희생된 전사자의 이름을 새기는 사업이다. 이곳에 기릴 대상은 3만 6000명의 전사자와 카투사 8000여명이다. 총예상사업비는 약 280억원이다. 현재는 한국전에 참전한 국가 이름, 사망자·부상자·실종자 수를 새긴 조형물만 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이번엔 ‘中빅브러더 산업’ 겨눈 美… 최대 CCTV업체 제재 추진

    中 ‘항전’ 외치면서도 “대화 준비돼 있다” 中 3대 항공사는 보잉에 손해배상 소송 트럼프 前책사 배넌 “中과 무역협상보다 화웨이 美·유럽서 몰아내는 게 10배 중요” 日 이통사도 화웨이 스마트폰 발매 연기 미국이 연일 새로운 대중국 압박 카드를 꺼내면서 미중 무역전쟁의 수위를 높여 가고 있다. 미국이 중국 최대 통신장비기업 화웨이와 중국산 드론(무인기) 제재에 이어 이번에는 중국의 영상감시기업 제재와 중국 과학자의 미국 내 고용 허가 지연 등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에 중국은 ‘결사항전’을 외치면서도 미국의 압박 카드에 한 발 물러서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확전일로를 걸으면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은 미중뿐 아니라 글로벌 경제의 성장률 하락을 경고했다. 뉴욕타임스는 21일(현지시간) 미 상무부가 중국 폐쇄회로(CC)TV 생산업체 ‘하이크비전’과 안면인식 등을 통한 영상감시장비 제조업체 ‘다후아테크놀로지’ 등 5개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이크비전과 다후아테크놀로지는 각각 전 세계 시장 점유율 1, 2위 영상감시장비 기업이다. 이들은 생체정보와 인공지능(AI)을 이용한 감시기술을 에콰도르와 아랍에미리트 등에 수출했다. 하이크비전 등이 미 상무부 블랙리스트에 오르면 미 업체는 이들 기업에 부품을 수출할 때 정부 승인을 얻어야 한다. 이는 상무부의 최근 화웨이 제재와 같다. 워싱턴 소식통은 “미국 정부는 감시카메라에 첨단기술을 접목한 하이크비전 등 중국 기업을 위험한 업체로 인식한다”면서 “안면인식 기술 등으로 수집된 정보 유출 등을 국가안보 차원에서 막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또 이날 미 상무부가 자국 첨단기업에 근무할 중국 인력의 고용 승인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과거 허가 절차가 수주 만에 끝났지만 현재는 6개월에서 8개월 정도가 걸리거나 중간에서 고용 절차가 취소되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의 주요 이동통신회사들인 KDDI(au)와 소프트뱅크가 중국 화웨이의 스마트폰 발매를 무기한 연기했다. 일본 이동통신업계 2위와 3위인 이들 업체는 화웨이의 스마트폰 신제품을 24일 발매할 계획이었다. 교도통신은 22일 미국 정부의 제재로 구글이 화웨이에 대한 스마트폰 소프트웨어 공급을 중단한 것과 관련해 이들 이통사가 화웨이 스마트폰의 안전성과 이용 편의성 등이 확보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일본 이동통신업계 1위로 꼽히는 NTT도코모도 올여름 발매 예정이던 화웨이의 스마트폰 예약접수를 중단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책사로 불린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는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미국과 유럽에서 몰아내는 것이 중국과 무역협상을 하는 것보다 10배는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중국 기업들을 미국 자본시장에서 차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22일자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화웨이는 전 세계에 큰 국가안보 위협이라 막아야 한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미국의 포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희토류는 중요한 전략 자원”이라며 “혁신 강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미국에 대한 보복 조치를 경고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중국국제항공 등 중국의 3대 국유 항공사도 보잉을 상대로 ‘B737 맥스’ 항공기 운항 중단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일제히 제기했다. 한편 그러면서도 중국은 ‘대화’를 강조하고 나섰다. 추이톈카이(崔天凱) 주미 중국대사는 이날 폭스뉴스에 “중국은 (미국과) 협상을 계속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문은 아직도 열려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또 8년 만에 미 주도의 아시아 최대 연례 안보회의인 ‘아시아 안보회의’(일명 샹그릴라 대화)에 웨이펑허(魏鳳和) 중국 국방부장이 참석한다고 밝혔다. 한편 OECD는 이날 미중이 25% 고율관세 전면전에 돌입하면 2021년까지 미국은 0.6%, 중국은 0.8%의 국내총생산(GDP)이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씨티그룹은 “한국이 수출하는 반도체의 69%를 사들이는 중국 시장 침체가 한국 반도체 수출 부진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日, 첫 ‘청구권 중재위’ 요청 강공… 외교부 “신중검토… 조치 있을 것”

    일본이 지난 20일 국교 수립 이래 처음으로 한일 청구권 협정에 따른 중재위 구성을 정식 요청한 뒤 외교적 결례를 하면서까지 강공을 이어 가고 있다.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답한 정부가 어떤 전략을 세울지 관심이 쏠린다. 외교부 관계자는 22일 “일본이 보낸 중재위 구성안과 올해 1월 일본이 요청한 외교적 협상안에 대해 신중히 검토 중”이라며 “일각에서 강제징용 문제 등 한일 관계를 방치하는 것 아니냐는데 그렇지 않다. 시점이나 구체적 내용은 말하기 힘드나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일본은 연이어 수위를 높였다. 전날 고노 다로 외무상은 “문재인 대통령이 정부를 대표해 제대로 책임을 갖고 대응해 주길 바란다”며 상대 정상을 직접 책임자로 거론했다. 외교적 관례상 결례다. 마이니치신문은 “강제징용 노동자 문제가 이대로라면 (G20 정상회의 때) 한일 정상회담은 어렵다는 자세를 명확히 해 일본이 한국에 문제 해결을 압박했다”고 보도했다. 첫 논의 무대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각료이사회를 계기로 23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한일 외교장관회담이다. 일본은 중재위 구성을 촉구하고 한국은 특별히 가부를 답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한국이 답하지 않으면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하겠다는 입장이다. 정부가 검토할 수 있는 단기적 해법은 한일 기업펀드를 만들어 강제징용 피해자에게 배상하거나 일본의 중재위 구성 요청에 응하는 것이다. 하지만 정부는 사법부의 판단에 직접 개입할 수 없다는 입장이고 급박하게 결정을 내려야 해 위험요소가 크다. 양국이 해당 문제를 ICJ에 공동으로 제소하는 장기적 해법도 있다. 재판까지 3~4년의 기간이 소요되고 한국이 이길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이원덕 국민대 일본학과 교수는 “한국이 G20 정상회의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요청하면 주최국인 일본이 거부하기는 힘들다. 외려 양측이 실질적 조율 방안을 내놓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日, 첫 ‘청구권 중재위’ 요청 강공…외교부 “조치 있을 것”

    일본이 지난 20일 국교 수립 이래 처음으로 한일 청구권 협정에 따른 중재위 구성을 정식 요청한 뒤 외교적 결례를 하면서까지 강공을 이어 가고 있다.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답한 정부가 어떤 전략을 세울지 관심이 쏠린다. 외교부 관계자는 22일 “일본이 보낸 중재위 구성안과 올해 1월 일본이 요청한 외교적 협상안에 대해 신중히 검토 중”이라며 “일각에서 강제징용 문제 등 한일 관계를 방치하는 것 아니냐는데 그렇지 않다. 시점이나 구체적 내용은 말하기 힘드나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일본은 연이어 수위를 높였다. 전날 고노 다로 외무상은 “문재인 대통령이 정부를 대표해 제대로 책임을 갖고 대응해 주길 바란다”며 상대 정상을 직접 책임자로 거론했다. 외교적 관례상 결례다. 마이니치신문은 “강제징용 노동자 문제가 이대로라면 (G20 정상회의 때) 한일 정상회담은 어렵다는 자세를 명확히 해 일본이 한국에 문제 해결을 압박했다”고 보도했다. 첫 논의 무대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각료이사회를 계기로 23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한일 외교장관회담이다. 일본은 중재위 구성을 촉구하고 한국은 특별히 가부를 답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한국이 답하지 않으면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하겠다는 입장이다. 정부가 검토할 수 있는 단기적 해법은 한일 기업펀드를 만들어 강제징용 피해자에게 배상하거나 일본의 중재위 구성 요청에 응하는 것이다. 하지만 정부는 사법부의 판단에 직접 개입할 수 없다는 입장이고 급박하게 결정을 내려야 해 위험요소가 크다. 양국이 해당 문제를 ICJ에 공동으로 제소하는 장기적 해법도 있다. 재판까지 3~4년의 기간이 소요되고 한국이 이길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다만 강제징용 피해자 등 원고가 일본 기업의 자산을 매각해 현금화하면 일본은 즉각 경제보복에 나설 수 있다. 이원덕 국민대 일본학과 교수는 “한국이 G20 정상회의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요청하면 주최국인 일본이 거부하기는 힘들다. 외려 양측이 실질적 조율 방안을 내놓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일본의 강공, 복잡한 함수, 한국 선택은

    일본의 강공, 복잡한 함수, 한국 선택은

    日, 국교 정상화 이래 첫 청구권 협정 상 중재위 구성 요청연일 외교 결례·강경 발언에 한일정상회담 무산 카드까지한국 정부 결단 관심...한일기업펀드, 중재위 가능성 낮아국제사법재판소 제소, 양국 경제·안보 갈등 빚을 수 있어‘日 요청에 직접 맞대응보다, 신중 접근이 전략’ 주장도일본이 지난 20일 국교 수립 이래 처음으로 한일 청구권 협정에 따른 중재위 구성을 정식 요청한 뒤 외교적 결례를 하면서까지 강공을 이어 가고 있다.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답한 정부가 어떤 전략을 세울지 관심이 쏠린다. 외교부 관계자는 22일 “일본이 보낸 중재위 구성안과 올해 1월 일본이 요청한 외교적 협상안에 대해 신중히 검토 중”이라며 “일각에서 강제징용 문제 등 한일 관계를 방치하는 것 아니냐는데 그렇지 않다. 시점이나 구체적 내용은 말하기 힘드나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일본은 연이어 수위를 높였다. 전날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문재인 대통령이 정부를 대표해 제대로 책임을 갖고 대응해 주길 바란다”며 상대 정상을 직접 책임자로 거론했다. 외교적 관례상 결례다. 마이니치신문은 “강제징용 노동자 문제가 이대로라면 (G20 정상회의 때) 한일 정상회담은 어렵다는 자세를 명확히 해 일본이 한국에 문제 해결을 압박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일본은 지난 20일 남관표 주일 대사가 신임장을 제청하고 업무를 시작하자, 기다렸다는듯이 한일 청구권 협정에 따른 중재위 구성을 요청했다. 문 대통령에게 직접 대응을 요청하고 한일 정상회담을 압박 카드로 이용하는 등 강경 대응을 위한 일련의 시나리오를 마련해 둔 듯 전방위적으로 공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첫 논의 무대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각료이사회를 계기로 23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한일 외교장관회담이다. 일본은 중재위 구성을 촉구하고 한국은 특별히 가부를 답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본래 한일 양국이 강제징용 문제 조율을 타진할 거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있었지만 일본의 강공으로 분위기가 반전된 상태다. 일본의 중재위 구성 요청은 1965년 양국의 국교정상화 이래 54년만에 처음이다. 2011년 한국이 위안부 문제 관련해 한일 청구권 협정 3조 1항에 따라 외교적 협의를 하자고 요구하고 일본이 불응한 바 있지만, 이 때는 이번처럼 중재위 구성을 정식 요청하는 단계(3조 2항)까지 가지 않았다. 만일 한국이 중재위 구성을 받아들이면 양측은 30일 내에 각각 중재위원 1명씩을 선정하고, 3국의 중재위원을 선정하게 된다. 하지만 강제 규정이 아니어서 중재위원을 선정하지 않으면 중재위는 열리지 않는다. 일본은 한국이 답하지 않으면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역시 한국이 동의하지 않으면 해당 안건을 상정할 수 없다. 이런 사실을 아는 일본도 연이은 강공으로 국제여론전을 통해 한국에 결단을 요구하는 것으로 읽힌다. 특히 이달초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이미 압류했던 일본 기업 자산의 매각을 법원에 신청하면서 실제 현금화되는 시점이 고비가 될 전망이다. 일본은 한국법에 따라 일본 기업의 재산이 침해되는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매각은 8월쯤에 마무리될 전망이다. 일본의 공세가 더욱 거세질 가능성이 있다. 정부는 결단을 위해 사법부 판단에 대한 비관여 원칙, 과거사 바로세우기, 한일 관계, 경제전쟁 비화 가능성,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등 복잡한 함수를 감안해야 한다. 우선 정부가 검토할 수 있는 단기적 해법은 한일 기업펀드를 만들어 강제징용 피해자에게 배상하거나 일본의 중재위 구성 요청에 응하는 것이다. 하지만 정부는 사법부의 판단에 직접 개입할 수 없다는 입장이고 급박하게 결정을 내려야 해 위험요소가 크다. 양국이 해당 문제를 ICJ에 공동으로 제소하는 장기적 해법도 있다. 재판까지 3~4년의 기간이 소요되고 한국이 이길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다만 강제징용 피해자 등 원고가 일본 기업의 자산을 매각해 현금화하면 일본은 즉각 경제보복에 나설 수 있다. 북 비핵화 과정에서 일본이 장애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제3의 방안이 도출되지 않는다면 어느 쪽이던 쉽지 않은 결단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일본의 압박 및 행보에 신경 쓰기보다 시간을 두고 신중하게 대응하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 될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원덕 국민대 일본학과 교수는 “한국이 G20 정상회의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요청하면 주최국인 일본이 거부하기는 힘들다. 외려 양측이 실질적 조율 방안을 내놓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소말리아에서 고문한 군인, 32년 만에 美 법정에서 “유죄” 평결

    소말리아에서 고문한 군인, 32년 만에 美 법정에서 “유죄” 평결

    소말리아 내전이 한창이던 1987년 자신을 고문했던 인물을 끈질기게 추적해 30년도 훨씬 지나 미국 법정에 세운 뒤 배상금까지 받아낸 소말리아인이 눈길을 끈다. 화제의 주인공은 파르한 타니 와르파. 그는 21일(이하 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 연방 법원 배심원들 앞에서 소말리아 정부군 대령이었던 유수프 압디 알리에게 당한 일들을 증언했다. 전직 미국 대사, 알리의 부하들, 또다른 피해자들이 줄 지어 알리가 고문 명령자이며 초법적 살인을 지시한 전범이라고 일제히 지목했다. 알리는 지난달까지 버지니아주에서 우버 택시 기사로 일하고 있었다. 이용자들의 평점은 4.89로 높은 편이었다. 배심원단은 알리의 유죄를 평결하며 와르파에게 50만 달러(약 6억원)를 손해 배상하라고 판결했다.이번 평결이 가능했던 것은 미국의 고문 피해자 보호법(TVPA) 덕분이었다. 미국 영토나 해외 영토에서의 고문을 금지하고, 미국 시민권 소지에 관계 없이 해외에서 벌어진 고문과 초법적 살인 기소권을 인정했기 때문이었다. 2004년 알리를 상대로 처음 소송을 제기했던 와르파는 영국 BBC 인터뷰를 통해 평결 결과에 “매우 만족한다”고 밝혔다. 알리의 존재가 처음 알려진 것은 1992년 캐나다 CBC 방송 제작진이 만든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였다. 당시 알리는 토론토에서 경호요원으로 일하고 있었다. 방송이 나간 뒤 그는 얼마 안 있어 “심각한 인권 유린”을 이유로 추방됐다. 미국도 신병 인수 절차에 들어갔는데 알리는 1996년 조국으로 이미 돌아간 뒤였다. 그런데 미국에 몰래 들어와 있었다. 우버 택시를 몰기 전에는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경호요원으로 일한 경력도 있었다. 언제 어떤 경로로 미국에 입국했는지 알려달라고 방송이 요청했지만 국토안보부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했다. 이달 미국 CNN 취재진은 손님을 가장해 알리가 모는 택시에 탑승해 말을 붙여봤다. 그는 우버 택시는 잠깐잠깐 운전대를 잡고 라이프트(Lyft)는 정규직으로 취업했으며 돈이 된다는 이유로 주말 근무를 더 좋아 한다고 털어놓았다. 아울러 신분 인증을 통과하기 어렵지 않느냐는 질문에 알리는 “별로 어렵지 않았다”고 대수롭지 않게 대꾸했다.알리는 우버를 18개월 동안 몰았으며 주와 연방 전과 기록을 살펴보고, 연방수사국(FBI)과 국제형사사법경찰기구(인터폴)가 배포한 감시 목록만 통과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사실 이날 평결은 고문에 대해서만 유죄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와르파는 전율을 느낄 정도로 감격했다고 변호인은 전했다. “그는 32년 동안 오늘이 있기만을 기다렸잖아요.”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단독]필리핀서 성매매 유인 뒤 체포되게 하고 석방금 뜯어냈다가

    [단독]필리핀서 성매매 유인 뒤 체포되게 하고 석방금 뜯어냈다가

    50대 男, 比 여행가이드·경찰과 특수강도 공모성매매 알선→경찰 단속·체포→단속 무마 대가법원 “죄질이 나쁘다”며 징역 5년 실형 선고 필리핀 여행가이드, 필리핀 경찰들과 짜고 한국인 관광객들에게 성매매를 알선한 뒤 현지 경찰에 체포되게 한 뒤 석방금 명목으로 돈을 뜯어낸 50대 남성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 손동환)는 특수강도 및 범죄수익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54)씨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2014년부터 한 포털사이트에 마닐라 여행 관련 카페를 운영하던 A씨는 한국인 관광객들에게 필리핀 여성과의 성매매를 알선한 뒤 현지 여행 가이드들을 통해 필리핀 경찰들과 공모해 한국인 관광객을 성매매 사범으로 단속, 체포하는 상황을 만들어 석방 대가로 금품을 받아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현지 여성과의 성매매가 포함된 ‘황제 골프’ 여행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들의 일정을 현지 가이드들을 통해 진행하다가 호텔에서 성매매를 하도록 알선해주고 그 직후 필리핀 경찰들이 호텔 객실로 들이닥치는 식으로 역할을 나눈 것으로 조사됐다. 필리핀 경찰은 단속된 한국인 관광객들을 유치장에 가두고 “필리핀에서는 미성년자와 성매매를 했을 경우 징역 20년을 살 수 있다. 합의를 보지 않으면 한국에 돌아가지 못한다”고 겁을 주며 단속을 무마하고 석방하는 대가로 금품을 요구했다. 한 관광객에게는 경찰이 머리에 권총 총구를 들이밀며 위협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관광객들의 연락을 받고 성매매를 알선한 현지 가이드들도 통역을 해주는 것처럼 행세하면서 합의하지 않으면 석방되지 못하고 국내로 돌아가지 못할 것처럼 말했다. 50~60대의 관광객들은 석방금 명목으로 2000~2600만여원의 돈을 냈다. A씨는 또 이들에게서 돈을 계좌로 받으면 출처나 사용처가 드러날 것을 우려해 환전상 등에게 부탁해 자금을 세탁해 필리핀 페소화로 받은 혐의도 있다. A씨는 재판 과정에서 “필리핀 여행 가이드들에게 경찰들을 섭외하게 해 단속 무마 대가를 받은 것은 공갈로 볼 수는 있어도 특수강도는 아니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국내 피해자들을 필리핀에서 성매매하도록 유인한 뒤 필리핀 경찰들로 하여금 피해자들을 경찰서 유치장에 감금하게 하고 석방 대가로 금품을 강취하면서 범죄수익을 은닉한 것으로 범행 경위와 수단, 피해 금액 등에 비춰 죄질이 나쁘다”면서 “피해자들로부터 용서받지도, 손해배상을 위한 노력도 전혀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다만 “피고인이 대체로 범행의 사실 관계를 인정하며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고 2015년부터 필리핀에서 체포돼 수용소에 구금된 뒤 지난해 재판을 받고 추방됐다고 주장하면서 각 범행에 대한 형사재판 절차가 이뤄졌으니 양형에 참작돼야 한다고 요청한 점 등을 고려했다”며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후임병 구타하다 역공에 다리 골절…법원 “국가배상 책임없다”

    후임병 구타하다 역공에 다리 골절…법원 “국가배상 책임없다”

    군대에서 선임병이 후임병을 구타하다가 반발한 후임병에게 되레 얻어맞아 다쳤다면 이에 대해 국가가 지휘감독 책임을 물어 배상할 필요가 없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항소4부(이종광 부장판사)는 후임병을 구타하다 역공으로 다친 A씨가 국가와 후임병 B씨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 항소심에서 원고 승소 판결한 1심을 깨고 국가에는 배상 책임이 없다는 취지로 판결했다. A씨는 육군 일병으로 복무하던 2017년 1월 같은 중대 이병이던 B씨의 태도가 불량하다는 이유로 구타했다. 구타를 당한 데 화가 난 B씨가 A씨를 때렸고, 이로 인해 A씨는 다리가 골절되는 등의 부상을 입었다. 이에 A씨는 자신을 다치게 한 B씨와 국가의 지휘감독 책임을 물어 소송을 냈다. 1심은 B씨와 국가에 70%의 책임이 있다고 보고 연대해 800여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의 판단은 달랐다. 재판부는 “군인의 지위 및 복무에 관한 기본법에 따르면 A씨가 선임병이라 해도 후임병의 태도가 잘못됐다고 폭행하거나 권한 없이 명령·지시를 해서는 안 된다”면서 “그럼에도 위법하게 B씨를 폭행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위법한 폭행에 순간적으로 흥분한 B씨가 A씨를 폭행해 상해를 입힌 것으로, 이는 우발적인 싸움에 의한 것”이라고 규정했다. 재판부는 “지휘관들이 전혀 예견할 수 없던 상황에서 발생한 우발적인 싸움에서 생긴 A씨의 상해에 대해, 가해자인 B씨에게는 손해배상 책임을 물을 수 있더라도 그 관리·감독자인 국가에게까지 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A씨는 B씨가 이른바 ‘관심병사’로서 집중적 관리·감독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주장도 했지만, 재판부는 B씨가 관심병사라 볼 증거가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감사원 “방사청, FX ‘절충교역 협상’ 일부 위법”

    박근혜 정부 당시 7조원이 넘는 예산을 들여 차세대 전투기(FX)를 구매하면서 당초 무상으로 제공받기로 했던 군사통신위성을 유상으로 들여오는 등 ‘절충교역’ 협상에 일부 위법이 있었다는 감사원의 감사 결과가 나왔다. 절충교역은 외국에서 무기를 비롯해 군수품을 살 때 반대급부로 계약 상대방으로부터 기술 이전이나 부품 제작·수출, 군수 지원 등을 받아내는 교역 방식을 의미한다. 감사원은 FX 사업에 대한 절충교역 협상 적정성 등을 감사한 결과 2014년 FX 사업 절충교역 협상과 2015년 군사통신위성 절충교역 이행재개 협상 과정에서 방위사업청이 관련 법령을 준수하지 않았고,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 협상 결과를 사실과 다르게 보고했다고 21일 밝혔다. FX 사업을 둘러싼 논란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2014년 당초 F15에서 F35A로 차세대 전투기 기종 변경과 관련해 제기된 의혹이다. 또 하나는 방위사업청이 미국 군수업체 록히드마틴의 F35A를 들여오면서 군사통신위성을 무상으로 제공받기로 했는데 결국 유상으로 바뀐 사실을 은폐했다는 의혹이다. 이와 관련해 록히드마틴은 협상 단계부터 25개 분야의 기술이전 중 전투기의 ‘눈’에 해당하는 에이사(AESA) 레이더 핵심기술을 포함해 4개의 기술이전을 거부해 ‘굴욕 계약’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특히 군사통신위성 1기를 지원하기로 해놓고 절충교역 합의 당시보다 실제 비용이 많다며 한국 정부에 비용 분담을 요청하면서 해당 사업이 중단됐다. 이에 방사청은 록히드마틴사가 기존 계약상 비용 범위 안에서 사업을 진행하도록 하고, 사업 중단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는 협의안을 마련했다. 록히드마틴의 사업 중단으로 군의 군사통신위성 사업이 1년 반가량 지연됐지만 지연 배상금도 물리지 않았다. 감사원은 방사청장에게 관련자 문책과 제도 개선을 요구했다. 그러나 위법 내용과 문책 대상자에 대해서는 군사 기밀이라는 이유로 밝히지 않았다. 감사원은 앞서 지난 2월 FX 기종이 F15에서 F35A로 변경된 의혹에 대해서도 “기종 변경은 국익에 반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감사 결과를 내놓으면서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배상훈 “대림동 여경, FM대로 한 것…남자 경찰이 판단 미스”

    배상훈 “대림동 여경, FM대로 한 것…남자 경찰이 판단 미스”

    배상훈 프로파일러가 ‘대림동 여경 논란’과 관련해 “아주 FM대로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배상훈은 20일 방송된 MBC 표준FM ‘이승원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여경의 주취자 제압 과정에 대해 “같이 있던 남자 경찰이 취객을 체포하는 과정과 연동해서 봐야 한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배상훈은 “오히려 체포 중 또 다른 취객에게 등을 보인 남자 경찰에게 판단 미스가 있었다. 즉각적인 위협 상황에서 여경은 또 다른 취객을 밀어냈고, 다시 밀렸지만 이후 체포하려고 했다. 상황 자체에 대한 행동 판단은 정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장 상황 상 코드를 상향하고 지구대에 지원을 요청했어야 하는데, 너무 바쁜 지구대라 즉각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여경이 주변에 있는 무전을 개방했기 때문에 바로 근처에 있던 교통경찰이 올 수 있었다. 여경은 굉장히 잘한 것”이라고 칭찬했다. 또한 그는 “남자 경찰 두세 명이 가도 취객 하나 제압하는 것이 힘들다. 다치면 누가 책임지나. 무장 강도라면 총을 쓰면 되지만, 이건 취객 상황이다. 공격자인 시민도 보호해야 하는 것이 경찰의 일이기 때문에 여경이 보호 장구를 사용하지 않은 것”이라며, 한국은 미국과 달리 경찰들이 보호받을 수 있는 적극적이고 구조적인 법적 뒷받침이 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편 여경들로 구성된 경찰 내 학습모임인 ‘경찰젠더연구회’는 이날 SNS에 “공무집행방해 사건과 관련한 여성 혐오, 여성 경찰에 대한 비하적 댓글을 멈춰 주시기 바란다. 경찰은 시민을 지키기 위해 존재하지만, 시민으로부터 모욕을 받아도 무방한 존재는 아니다. 출동한 경찰관이 여성이라고 하여 과도하게 비난받아야 할 이유 또한 없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檢, 세월호 특조위 방해 혐의 이병기·조윤선에 징역 3년 구형

    檢, 세월호 특조위 방해 혐의 이병기·조윤선에 징역 3년 구형

    조윤선 마지막 공판에서도 “모른다” 일관박근혜 정부 당시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설립과 활동을 방해한 혐의로 기소된 이병기(72)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윤선(53) 전 청와대 정무수석에 대해 검찰이 징역 3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2부(부장판사 민철기) 심리로 21일 열린 1심 마지막 공판에서 이 전 실장과 조 전 수석, 김영석(60) 전 해양수산부 장관에게 각각 징역 3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또 안종범(59) 전 경제수석과 윤학배(58) 전 해수부 차관에게는 징역 2년을 구형했다. 이 전 실장 등은 특조위 내부 상황과 활동 동향파악, 특조위 활동을 방해할 방안 마련과 실행을 지시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이 전 실장은 범행을 주도한 인물로, 조 전 수석은 특조위에 대한 총괄 대응방안을 최초 지시한 역할로 규정해 이같이 구형했다. 김 전 장관은 범행 전반에 가담하고 범행을 부인하는 점 등을 고려해 같은 형량을 요청했다. 검찰은 구형에 앞서 “피고인들이 대체적으로 증거 자료 문건의 존재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보고서 작성을 지시한 적이 없다’거나 ‘위법성에 대한 인식 없었다’, ‘공무원들의 자발적 기안’이라면서 해수부 공무원에 책임을 넘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해수부 공무원과 청와대 해양수산비서관실 공무원 등이 윗선인 피고인들의 지시에 따라 작성했다고 진술한 점 ▲해수부 공무원들이 세월호진상규명법 위반이나 민사상 손해배상 등으로 책임질 수도 있는 상황에서 자발적으로 했다는 것은 논리 원칙에 맞지 않다는 점 등을 들어 이들의 주장을 믿을 수 없다고 봤다. 또 검찰은 “(피고인들의) 집요한 방해 탓에 1기 특조위 활동이 별다른 성과없이 끝났다”면서 “이들의 방해 행위가 없었다면 2기는 출범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피고인들이) 아끼려고 했던 예산의 중복 지출도 없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중복 지급된 예산은 대한민국 국민이 감당해야 할 몫이 됐다”고 말했다. 조 전 수석 등 기소된 피고인 5명은 39차례나 재판을 받으면서 시종일관 “모르겠다”, “기억 나지 않는다”, “정당한 업무였다”라고 답변해왔다. 조 전 수석은 이날 오전 공판에서도 약 20회 가량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답변을 반복했다. 이날 방청석에는 세월호 유가족,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세월호 TF 변호사, 교복을 입은 학생 15명이 자리해 결심 공판을 지켜봤다. 세월호 특조위 활동 방해 사건 재판의 선고 공판은 결심 공판 일주일 뒤인 28일 진행된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적극행정 우수공무원’ 年 2회 뽑아야

    선정 땐 특별승진·인사상 인센티브 부여 상습적인 소극행정 공무원은 엄정 조치 앞으로 각 중앙행정기관은 반기마다 ‘적극행정 우수공무원’을 뽑아 인사상 우대 조치를 해야 한다. 적극행정을 하다가 소송을 당한 공무원에게 법률 전문가를 지원해 주는 근거도 마련된다. 인사혁신처는 21일부터 이런 내용의 ‘적극행정 운영규정 제정안’(대통령령)을 입법예고한다. 정부는 그동안 공무원들의 ‘복지부동’ 행태를 개선하고자 적극행정을 강조했지만 실제 현장에선 국민이 체감할 정도로 바뀌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인사처는 “이번 제정안은 지금까지 산발적으로 추진했던 적극행정 관련 정책을 종합적으로 담고 있는 운영규정”이라고 설명했다. 중앙행정기관은 적극행정 업무를 전담할 부서를 지정한다. 또 각 부처에 ‘적극행정지원위원회’도 두기로 했다. 위원회는 적극행정 활성화를 위한 계획을 심의하고 우수 공무원을 선발한다. 반기별로 적극행정 우수 공무원을 선발해 이들에게 특별승진을 비롯해 인사상 인센티브를 주는 것도 의무화했다. 적극행정을 가로막는 주요 원인은 민원인의 고소·고발이나 해당 공무원에 대한 징계다. 적극행정이라고 판단되면 일하다가 발생한 변상 책임 등에 대해서는 구상권 행사를 제한하기로 했다. 손해배상 소송이나 고소와 관련해선 법률전문가를 지원해 준다. 감사원의 사전컨설팅을 포함해 적극행정 면책 제도도 규정했다. 이런 조치에도 불구하고 상습적으로 소극행정을 하는 공무원에 대해서는 엄정 조치한다는 내용도 담았다. 세종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日, 징용배상 판결 중재위 개최 요청

    한국 동의 없으면 중재위 개최 불가능 일본 정부가 20일 한국 대법원의 일제 강제징용 피해 배상 판결과 관련해 한국 정부에 제3국이 포함된 중재위원회 개최를 공식 요청했다. 일본으로서는 대응 수위를 한층 높인 것이지만, 한국 측이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극히 낮다. 일본은 자국이 분쟁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국제적으로 알리며 명분을 쌓으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 외무성은 이날 “일본 기업에 배상을 명령한 한국 법원의 징용공 소송 문제와 관련해 한국 정부에 제3국의 위원을 포함한 중재위원회 개최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고노 다로 외무상은 이날 참의원에서 “한국의 이낙연 국무총리가 ‘(강제동원 배상 판결과 관련한) 정부의 대응에 한계가 있다’는 발언을 했다”며 “유감이지만 책임자로부터 이런 발언이 있었고, 4개월 이상 (한국 측이) 협의를 받아들이지 않은 상황도 있어서 중재위 회부를 한국에 통고했다”고 말했다. 아키바 다케오 외무성 사무차관은 이날 오후 남관표 주일한국대사를 외무성으로 불러 중재위 개최 요구에 응할 것을 요청했다. 그는 “한국 정부는 청구권협정에 따라 일본의 요청에 응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고 남 대사는 “(일본의 뜻을) 본국에 전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지난 1월 한국 측에 정부 간 협의를 요청하면서 ‘30일 이내’(2월 8일까지)에 답변을 달라고 했으나 한국 정부는 일반 외교채널을 통해서도 충분히 협의가 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라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대법원은 지난해 10월 이후 한국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일본제철(전 신일철주금), 후지코시 등 일본 기업들의 배상 책임을 인정하는 판결을 잇따라 내놨다. 하지만 패소한 기업들은 일본 정부와 협의하겠다는 입장만 내놓고 배상에 나서지 않고 있다. 해당 기업들 사이에서는 “차라리 서둘러 배상하고 소송을 매듭짓고 싶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지만, 일본 정부 측에서 배상은 물론이고 소송 원고인 피해자 측과 접촉하는 것 자체도 사실상 금지하고 있다. 원고들은 지난 1일 법원에 매각명령신청을 제출하고 일본 기업들로부터 압류한 자산의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한일 청구권협정은 분쟁해결 절차로 ‘정부 간 협의’에 이어 ‘제3국 위원을 포함한 중재위원회 개최’를 규정하고 있다. 상대 국가에서 중재 요청을 받은 뒤 30일 이내에 양국이 중재위원을 선임하고, 이후 다시 30일 이내에 제3국의 중재위원을 지명하도록 하고 있다. 다만 한쪽의 동의가 없으면 중재위는 열리지 않게 돼 있는 구조다. 한국 외교부는 이날 “오전에 외교 채널을 통해 한일 청구권협정에 따른 중재 회부를 요청하는 외교공한을 일본으로부터 받았다”며 “제반 요소를 감안해 신중히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양국 정부 간 협의 요청에도 응하지 않았던 한국이 제3국 포함 중재위의 개최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극히 낮다. 실현 가능성이 낮은데도 일본이 중재위 개최를 요청한 것은 국제사회에 분쟁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알리며 다음 단계를 위한 명분을 쌓기 위한 수순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고노 외무상은 21일부터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각료이사회에서 외교장관 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동영상] 남자들에게 무차별 구타 당한 트랜스젠더 여성 한달 뒤 총격 사망

    [동영상] 남자들에게 무차별 구타 당한 트랜스젠더 여성 한달 뒤 총격 사망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의 집 근처 거리에서 18일(이하 현지시간) 아침 트랜스젠더 여성이 총격을 받고 숨을 거뒀다고 영국 BBC가 20일 전했다. 멀레이시아 부커(23)는 불과 한달 전 교통사고를 냈다는 이유로 남성들로부터 복싱 글로브를 낀 채 폭행 당하는 장면이 동영상으로 소셜미디어에 올라와 충격을 안겼던 인물이다. 그 사건이 이날 증오 범죄로 연결된 것이 아닌가 추정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댈러스 경찰은 이날 총격이 있기 전까지 그녀를 대상으로 살해 위협이 있었는지에 대해 밝히길 거부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경찰은 지난달 그녀를 공격한 혐의로 기소된 29세 남성 에드워드 토머스를 이날 살인 사건과 연결지을 증거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 지난달 10일 교통사고 당시 부커는 아파트 단지 안 주차장에서 후방 주차를 하다 다른 차의 뒤를 받았는데 상대 운전자가 총구를 겨누고 그녀가 손해 배상을 하지 않으면 현장을 떠나지 못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구경꾼이 몰려들었고 그 중 한 명인 토머스에게는 부커를 때리면 200 달러를 제공하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동영상을 보면 토머스는 복싱 글로브를 낀 채 그녀에게 되풀이해 주먹을 휘둘렀고 부커는 뇌진탕과 손목 뼈가 부러졌다. 부커는 병원 치료를 받고 퇴원한 뒤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은 내가 당했지만 다음은 여러분 가까이 있는 분이 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토머스는 폭행 혐의로 기소됐는데 그는 부커가 들었다고 주장하는 동성애 혐오 발언을 하지는 않았다고 부인했다. 부커에게 발길질을 가한 두 번째 남성도 체포됐지만 그는 기소되지 않았다. 인권단체 휴먼 라이츠 워치는 지난해 미국에서 적어도 26명의 트랜스젠더들이 살해됐으며 그 중 대다수는 아프리카계 미국인 트랜스젠더 여성이라고 밝혔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지난해 11월 미국 연방수사국(FBI)가 내놓은 가장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에만 미국에서 7175건의 증오범죄가 발생했는데 이 가운데 1130건이 성적 지향에 근거한 것이며, 119건은 성 정체성을 둘러싼 편견 때문에 발생한다고 집계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기침 많이 한다며 따돌림당했던 학창 시절은 어떻게 보상받나요

    기침 많이 한다며 따돌림당했던 학창 시절은 어떻게 보상받나요

    김기태(45) 변호사는 ‘가습기 살균제 참사 전국 네트워크’ 공동운영위원장이다. 2017년 5월부터 전국 각지의 피해자들을 직접 만나 피해 회복을 위한 법률 지원 등 다양한 활동을 해 왔다. 그사이 피해 구제를 위한 특별법이 제정되는 한편 기업 관계자들이 여럿 구속되고 최근에는 천식 환자도 피해자로 인정되는 등 일부 성과가 있었다. 그러나 김 변호사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 2회에 걸친 그의 리포트를 통해 가습기 살균제 참사의 가려진 진실을 드러내고 제2, 제3의 참사를 막기 위해 우리 사회가 해야 할 일들을 곱씹어 보고자 한다.가습기 살균제의 주성분인 PGH, PHMG, CMIT, MIT 등은 원래 해외에선 세정살균제 용도로 물건을 씻거나 닦아 내는 데 사용되던 독성유해물질이다. 상식적으로 위험한 물질이었기 때문에 사람이 흡입하는 제품에 사용하지 않았다. 그런데 어떤 영문인지 1994년 우리나라에서는 이 독성물질을 사용한 가습기 살균제 제품이 세계 최초로 출시됐다. 그 과정에서 위해성에 대해 어떠한 문제 제기나 규제도 이뤄지지 않았다. 가습기 살균제는 현재까지 43종류 998만개가 판매됐고, 약 800만명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왜 이토록 많은 국민이 피해자가 됐나 피해자들은 2000년대 초반 어린이와 임산부 등을 중심으로 발생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자신들의 병세가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것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계속 고통받아야 했다. 그때까지도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 판매하는 대기업과 대형마트 등은 제품이 인체에 무해하다는 광고를 전면적으로 내보내고 있었다. 소비자들은 광고 내용을 전적으로 믿었고 피해는 계속 확대됐다. 2011년 3월 서울아산병원 중환자실에 원인 미상의 중증폐질환을 가진 환자 7명이 입원하면서 질병관리본부의 역학조사가 실시됐다. 그 결과 가습기 살균제의 위해성이 증명됐다. 그제야 보건복지부는 시중에 판매되고 있던 가습기 살균제 강제 수거 명령을 내렸다. 무려 18년간 온 국민이 가습기 살균제의 위험에 아무런 인식이나 대비 없이 노출돼 있던 셈이다. 이토록 많은 피해자들이 나온 가장 큰 이유는 가습기 살균제의 위해성에 대해 어떠한 국가적 규제나 기업의 예방방지 노력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게 사회 각계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피해 보상은 시작 단계에 불과 환경부는 2014년 3월 가습기 살균제 피해를 환경보건법상 환경성 질환으로 지정했다. 또 같은 해 4월 피해자 지원 대상 및 방안을 확정해 보상을 하고 있다. 실제 피해를 입었다고 해도 ‘가습기 살균제 피해 구제를 위한 특별법’상 피해자 인정 기준은 매우 엄격하다. 피해자로 인정받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또 피해자로 인정돼도 치료비 명목으로만 수령할 수 있는 보상금은 십수 년간 받아 온 고통을 회복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심지어 자신의 병이 가습기 살균제 때문이라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피해자들도 여전히 많다. 2016년 6월 출범한 가습기 살균제 참사 전국 네트워크 및 법률지원단은 전국을 순회하며 피해 구제를 위한 설명회를 실시해 보다 많은 피해자들이 구제와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지난 10일 기준 6399명이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 피해를 공식 접수시켰다. 사망자만 1405명에 이른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구제는 이제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 ●왜 정작 보상을 제대로 받지 못하나 피해자들이 제대로 배상과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잘못된 판정 기준 때문이다. 환경부의 가습기 살균제 건강 피해 기준에 의해 인정되는 질환은 크게 두 가지다. 말단기 소엽중심성 폐섬유화를 동반한 간질성 폐질환과 천식이다. 그리고 폐질환 1, 2단계로 인정받은 산모에 한해 태아 피해를 인정해 주고 있다. 이 밖에 수많은 피해자들은 3단계(가능성 낮음), 4단계(가능성 거의 없음)로 분류돼 국가나 기업으로부터 배상과 보상을 거의 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많은 전문가들이 엉터리 판정 기준의 철폐 및 개선을 끊임 없이 주장하고 있으나 환경부는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또 특별법은 가습기 살균제로 인해 피해자가 ‘현재’ 어떠한 병을 앓고 있는가를 중심으로 판단한다. 따라서 유아, 청소년 시절에 극심한 고통을 받았으나 현재 성인이 돼 건강 상태가 상당 부분 호전된 경우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로 인정되지 않거나, 인정이 되더라도 ‘과거’의 치료비에 대해서만 일부 보상이 이루어질 뿐이다. 노인의 경우에는 현재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것이 가습기 살균제에 의한 것이 아니라 노환이나 기존에 갖고 있던 질환에 의한 것이라는 이유로 역시 제대로 된 피해 인정과 보상이 이루지지 않고 있다. ●최대 피해는 정신적 고통·트라우마 특히 특별법은 피해자들의 신체적인 손해에 대해서만 보상할 뿐 정신적 고통에 대한 보상은 규정하고 있지 않다. 사실 피해자들에게 가장 중대한 손해는 십수 년간 원인도, 가해자도 모른 채 아프고 소외돼야 했던 정신적 고통과 트라우마다. 예컨대 병원에서도 원인을 알 수 없다고 하니 아프다는 핑계로 살림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며 배우자로부터 수년간 소외가 되거나, 학창 시절 밖에서 뛰어 놀아야 할 시기에 왜 그렇게 기침을 많이 하냐며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하고 수업이나 모임에 제대로 참석할 수 없었던 피해자들의 정신적 고통과 트라우마는 어떻게 회복이 될 수 있을까. 특별법은 피해자들이 공식 청구하는 과거와 장래에 대한 치료비만 지급하면 손해가 모두 회복된다는 취지다. 하지만 피해자들의 가장 중대한 손해는 정신적 고통과 트라우마라는 점에서 피해 정도와 기간에 따라 정신적 손해를 보상하는 규정을 조속히 마련할 필요가 있다. 유년, 청소년 시절 오랜 기간 치료를 받으며 고통의 시간을 보낸 피해자들은 성인이 돼 건강이 상당 부분 회복된 뒤에도 고통의 시간들을 쉽게 잊을 수 없고 누군가에게 이야기하기도 쉽지 않다는 점에서 회복이 더 힘들다. 최근 정부가 피해자 가정 실태를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상당수가 사회적으로 고립됐다고 느끼고, 대인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안전망을 신뢰할 수 없고, 언제 후유증이 나타날지 모른다는 불안감 역시 트라우마의 한 유형이다.●사망사건 주범 옥시 대표는 왜 처벌 안 받나 2018년 1월 대법원은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과 관련해 가장 많은 피해자를 야기한 옥시의 신현우 전 대표이사에게 징역 6년형을 선고했다. 반면 후임 대표이사 존 리(미국)에게는 무죄를 선고했다. 옥시의 가습기 살균제 홍보와 매출은 존 리의 대표이사 재임 시절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왜 처벌받지 않은 것일까. 대법원 판결에 따르면 가습기 살균제의 인체 유해 여부를 보고받지 못했다는 게 무죄의 이유다. 특히 대법원은 존 리 대표이사 재직 당시 직접 보고 관계에 있었던 마케팅 본부장 거라브 제인(인도)을 조사하지 못했기 때문에 간접 증언 등 여러 정황에도 불구하고 존 리를 처벌할 수 있는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흥미로운 사실은 거라브 제인이 존 리에 이어 옥시의 대표이사에 올랐다는 점이다. 또한 서울대 교수에게 가습기 살균제의 안전성 정보를 조작하라고 지시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검찰은 사실상 사건의 몸통인 그가 외국에 머물고 있다는 점만으로 소환하지 못했고, 형식적인 차원에서의 서면 조사만 이뤄졌다. 당연히 거라브 제인이 자신의 혐의를 인정하는 답변을 보내 왔을 리 없다. 존 리는 가습기 관련 사항은 전적으로 거라브 제인으로부터만 보고를 받았는데, 거라브 제인이 유해성 보고를 한 적이 없다고 항변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거라브 제인에 대한 조사는 제대로 이루어진 적이 없다. 존 리에게 무죄가 선고된 전말이다. 형사소송법 제325조에 따르면 범죄 사실의 증명이 없는 때에는 무죄를 선고해야 한다. 만에 하나라도 억울한 옥살이를 하는 사람을 만들지 않기 위한 규정이다. 그러나 그와 같은 규정은 어디까지나 범죄 사실에 대해 제대로 된 수사가 이루어지는 것을 전제로 해야 한다. 어떻게 유해한 가습기 살균제가 우리나라에 출시됐고, 어떤 경로로 대량 유통돼 다수의 피해자들을 발생시켰는지 반드시 규명돼야 한다. 그러나 사건의 몸통을 제대로 조사하지 못하는 이상 진정한 규명은 멀었다고 본다. 김기태 변호사
  • “지지부진한 국가교육위 설치, 탈정치 회의론 극복이 관건”

    “위원회, 교육 자치·분권 흐름에 안 맞아” “차기 정부로 출범 미루자” 제안도 나와 정권과 정파에 휘둘리지 않는 교육의 백년대계를 세우기 위한 국가교육위원회 설립 논의가 지지부진하다. 국회 공회전이 표면적인 이유지만, 전문가들은 새로운 기구 설립도 교육의 탈(脫)정치를 가져올 수 없을 것이라는 회의론을 극복하는 게 관건이라고 강조한다. 지난 18일 중앙대에서 ‘국가교육위원회, 교육 정책 전환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까’라는 주제로 열린 한국교육정치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배상훈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는 “국민이 염증을 느끼는 건 정치에 종속된 교육”이라면서 “국가교육위원회 설립으로 교육 문제가 본격적으로 정치의 영역으로 들어가는 상황을 맞을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고 지적했다. 위원회가 정부와 국회, 교육 관련 이해관계자들이 추천하는 위원들로 구성되는 탓에, 교육의 비전 제시라는 취지는 사라지고 교육을 둘러싼 각축전이 벌어지는 정치의 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위원회 설립을 차기 정부로 미루자는 제안도 나왔다. 박남기 전 광주교대 총장이 같은 날 공개한 ‘한국형 국가교육위원회 모형 연구’ 논문에서 “위원회 설립 법안은 현 정부에서 통과시키되 법안 초안을 마련하는 주도권을 야당과 시민사회에 넘기고, 실제 출범은 다음 정부에서 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박 전 총장은 “(이를 통해) 위원회가 현 정부의 교육이념을 지속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의혹을 피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위원회 설립으로 교육의 탈정치를 가져온다는 구상이 힘을 얻지 못하는 것은 교육의 정치 종속이 제도나 기구의 설립으로 극복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송경원 정의당 정책위원은 “교육의 정치 종속은 기구가 아닌 문화의 문제”라면서 “어떤 기구를 두든 정부와 정치권에서 간섭하려 하고, 교육부도 정부의 개입에 저항하지 못하는 문화가 고착화돼 있다”고 지적했다. 위원회 설립이 교육 자치와 분권 흐름에 맞지 않는다는 의문도 제기된다. 교육시민단체 ‘교육을 바꾸는 사람들’은 이달 초 논평을 통해 “중앙정부 수준에서 이뤄지는 과도한 기획은 교육의 분권화 흐름과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송 정책위원은 “현행 국가교육회의와 그 아래에서의 공론화 경험을 축적,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대법 “150억 기부 찬성한 강원랜드 전 이사들, 배상하라”

    대법 “150억 기부 찬성한 강원랜드 전 이사들, 배상하라”

    이사회서 기권한 최흥집 전 대표 등 이사 2명은 제외 강원 태백시 오토리조트에 ‘150억원 기부’를 의결한 강원랜드 당시 이사 7명에 대해 대법원 1부(주심 박정화 대법관)이 손해배상을 하라고 선고하면서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표결에서 기부 의결에 찬성하지 않고, 기권한 최흥집 전 대표이사 등 2명에게는 배상 책임을 지우지 않았다. 태백시는 시가 출자한 지방공기업 오토리조트가 자금난을 겪게 되자 강원랜드에 150억원의 기부금 지원을 요청했다. 강원랜드 이사회는 오투리조트가 법정관리에 들어가기 2년 전인 2012년 7월 폐광지역 협력사업비 150억 원을 오투리조트 긴급자금으로 태백시에 기부하기로 의결했다. 이 지원안은 출석이사 12명 가운데 찬성 7표, 반대 3표, 기권 2표로 강원랜드 이사회를 통과했다. 하지만 강원랜드의 이같은 조치는 2014년 3월 감사원으로부터 지적을 받았고, 강원랜드는 당시 이사회에서 찬성 또는 기권한 이사 9명을 상대로 ‘주의 의무’ 위반으로 150억원의 손실을 끼쳤다며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1심 재판부는 당시 찬성 또는 기권한 강원랜드 이사 9명에게 30억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이들은 항소했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이를 기각했다. 대법원은 그러나 기권표를 던진 최 대표이사 등 2명에 대해서는 “손해배상할 책임이 없다”며 원심을 일부 파기환송해 서울고법에 돌려보냈다. 이같은 선고에 따라 찬성한 이사 7명에 대한 배상 규모는 배상금 30억원을 비롯해 이자, 지연손해금, 소송비용 등 약 60억원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배상금이 150억원이 아니라 30억원으로 결정된 것은 이사들의 당시 연봉을 토대로 책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정운현 총리 비서실장,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와 저녁 식사

    정운현 총리 비서실장,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와 저녁 식사

    정운현 총리 비서실장은 최근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 대사에게 지난해말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와 관련, “신일철주금 등 일본 기업들이 한국측 변호인들을 만나 소통할 것을 권유했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 변호인들은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 이행을 촉구하기 위해 도쿄의 신일철주금 사옥을 방문했으나 문전박대를 당했다. 정 실장은 지난 16일 SNS에 올린 글에서 전날인 15일 서울 성북동에 위치한 주한 일본대사 관저에서 나가미네 야스마사 대사와 만나 저녁 식사를 함께 한 사실을 공개하면서 이 같이 밝혔다. 이 자리에는 우리 측에서 5명, 일본 측에서 3명, 양측 통역 각 1명 등 모두 10명이 참석했다. 정 실장은 SNS에서 “이번 회동은 내가 지난 달 나가미네 대사 일행에게 인사동에서 저녁 식사를 대접하고, 며칠 뒤 서대문 안산을 같이 산행한데 대한 나가미네 대사의 답례차 초청 모임이었다”고 했다. 지난해 10월 말 대법원의 한국인 강제징용 배상 판결 이후 한일관계가 역대 최악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양국 정부간의 공식적인 만남은 아니라도 두 사람 간의 이런 ‘물밑 소통’이 얼어붙은 한일 관계 회복을 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정 실장은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 이후 한일 양국은 불편한 관계이지만 관계 정상화를 희망한다면 어떠한 형태로든 대화가 지속돼야 한다”며 “이날 모임은 비록 사적모임이지만 그런 노력의 일환이며 오래지 않아서 양국이 90년대 ‘김대중·오부치 시절’을 회복해 서로에게 좋은 이웃이 되길 바란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기본적으로 서로는 자국의 이익을 염두에 두고 만나지만 서로 마음을 열고 대화하다 보면 서로에게 득이 되는 길을 찾아낼 수도 있다”며 “난제일수록 서로 만나 얼굴을 보면서 풀어야 하는 법”이라고 말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정운현 총리 비서실장,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와 저녁 식사

    정운현 총리 비서실장은 최근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 대사에게 지난해말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와 관련, “신일철주금 등 일본 기업들이 한국측 변호인들을 만나 소통할 것을 권유했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 변호인들은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 이행을 촉구하기 위해 도쿄의 신일철주금 사옥을 방문했으나 문전박대를 당했다. 정 실장은 지난 16일 SNS에 올린 글에서 전날인 15일 서울 성북동에 위치한 주한 일본대사 관저에서 나가미네 야스마사 대사와 만나 저녁 식사를 함께 한 사실을 공개하면서 이 같이 밝혔다. 이 자리에는 우리 측에서 5명, 일본 측에서 3명, 양측 통역 각 1명 등 모두 10명이 참석했다. 정 실장은 SNS에서 “이번 회동은 내가 지난 달 나가미네 대사 일행에게 인사동에서 저녁 식사를 대접하고, 며칠 뒤 서대문 안산을 같이 산행한데 대한 나가미네 대사의 답례차 초청 모임이었다”고 했다. 지난해 10월 말 대법원의 한국인 강제징용 배상 판결 이후 한일관계가 역대 최악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양국 정부간의 공식적인 만남은 아니라도 두 사람 간의 이런 ‘물밑 소통’이 얼어붙은 한일 관계 회복을 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정 실장은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 이후 한일 양국은 불편한 관계이지만 관계 정상화를 희망한다면 어떠한 형태로든 대화가 지속돼야 한다”며 “이날 모임은 비록 사적모임이지만 그런 노력의 일환이며 오래지 않아서 양국이 90년대 ‘김대중·오부치 시절’을 회복해 서로에게 좋은 이웃이 되길 바란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기본적으로 서로는 자국의 이익을 염두에 두고 만나지만 서로 마음을 열고 대화하다 보면 서로에게 득이 되는 길을 찾아낼 수도 있다”며 “난제일수록 서로 만나 얼굴을 보면서 풀어야 하는 법”이라고 말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 “5G시장, 미국이 요청해도 안 갈 것”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 “5G시장, 미국이 요청해도 안 갈 것”

    “美수출규제 영향 제한적… 트럼프, 이 나라 저 나라 협박”광둥성 선전 본사서 日 언론 회견… 일본 협조 기대 메시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로부터 전방위 파상 공격을 받고 있는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최고경영자(CEO)인 런정페이(任正非·74) 회장은 최근 일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5세대(5G) 이동통신 시장에서 미국이 요청해도 진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화웨이 창업자인 러정페이 회장은 지난 18일 광둥(廣東)성 선전(深圳)의 화웨이 본사에서 니혼게이자이(닛케이) 신문, 아사히 신문, 도쿄신문 등 일본 언론들과 만났다. 미국의 본격적인 금수조치가 내려진 이후 외신과 만난 첫 인터뷰를 일본 매체로 정했고, 이 자리에서 “반도체 조달 등의 준비를 해왔다”며 장기전 의지를 피력했다. 러정페이 회장은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규제 조치에 대해 “화웨이는 법률에 저촉되는 일을 하지 않는다”며 5G 이동통신 시스템 정비 분야에서 미국이 요청해도 갈 생각이 없다고 불쾌한 감정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또 향후 대응에 대해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문제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지만, 미국에 거액의 배상금을 지불한 ZTE(中興通訊·중싱통신) 처럼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제적인 중재를 통한 해결 방안은 모색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의 부당한 압력에 굴복하지 않고 맞서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드러냈다. 앞서 중국 통신 대기업인 ZTE는 작년 4월 화웨이와 마찬가지로 미 당국의 수출 규제로 핵심 부품인 미국산 반도체를 수입하지 못해 경영위기에 빠진 뒤 거액의 제재금을 내고 경영진 교체와 미국 감시팀을 받아들이는 것으로 위기를 모면했다. 그는 미국의 화웨이 배제 정책이 미칠 영향에 대해 “한정적이지만 양질의 성장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올해 매출 신장이 연간 20%를 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런 회장은 올해 1분기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39% 증가했지만 미·중 무역마찰의 격화로 4월 들어서는 25%로 떨어졌다고 했다. 미국의 규제가 더해져 연간 증가폭은 20% 이상을 넘지 못해 작년 수준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는 “감세를 한 것은 훌륭한 일”이라고 추어올렸지만 “오늘은 한 나라를 위협하고, 다음은 다른 나라를 협박한다. 이런 상황에서 누가 미국에 투자하는 리스크를 무릅쓰겠는가”라며 관세 카드를 남발하며 다른 나라를 무차별적으로 압박하는 트럼프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화웨이에 대한 미국 기업의 수출금지 조치로 반도체 등 고성능 부품의 조달처를 변경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준비를 이미 시작했다”며 미국의 제재 강화에 대비해 왔음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해 런 회장은 2015년쯤 전부터 배제 움직임이 보여 미국과 싸워야 한다는 예감을 갖고 조용히 준비해 왔다면서 자사 생산 및 미국 밖에서의 조달 능력을 강화해 왔음을 시사했다. 런 회장은 도요타자동차 퇴직자를 영입해 품질관리 노하우를 배웠다고 소개하고 일본 기업과는 상호보완성이 매우 강한 만큼 협력 관계를 한층 심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런 회장이 미국의 압박 수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일본 매체를 불러 기자회견을 연 것도 일본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싶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화웨이는 일본 기업에서 스마트폰 부품 등을 올해 기준으로 약 7000억엔(약 7조원)어치를 수입한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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