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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새달 2일 백색국가에서 한국 제외할 듯

    일본, 새달 2일 백색국가에서 한국 제외할 듯

    “‘백색국가서 한국 빼자’ 의견 2만 7000건 이상 접수”아베 신조, 나루히토 일왕 공포하면 8월 21일부터 시행식품·목재 제외한 모든 품목, 개별 허가 거쳐야 한국행韓 정부, 수출규제 철회 촉구 성명 전달했지만 日 강행일본이 다음달 2일 국무회의(각의)를 열어 수출 편의를 주는 이른바 화이트 리스트(백색국가) 대상에서 한국을 제외할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각의에서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처리하는 방향을 조율 중이다. 일본의 정례 각의는 화요일과 금요일 열린다. 개정안이 각의를 통과하면 세코 히로시게 경제산업상이 서명하고 아베 신조 총리가 연서한 뒤 나루히토 일왕이 공포하는 절차를 거쳐 그 시점으로부터 21일 후 시행된다. 시행 시점은 8월 하순으로 전망된다.일본 주무 부처인 경제산업성은 한국을 백색 국가에서 빼는 내용의 정령 개정안에 대한 국내외의 각계 의견을 지난 1일부터 24일까지 받았다. 요미우리는 3만여건의 의견이 접수됐고, 이 가운데 90% 이상이 한국에 백색 국가 혜택을 주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경산성은 의견을 정리해 이르면 내달 1일 공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이 현재 한국을 포함해 미국, 영국 등 27개국에 지위를 인정하는 화이트 리스트에서 한국이 제외되면 일본 기업이 한국으로 수출할 때 식품, 목재를 제외한 거의 전 품목에서 개별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일본 정부는 원칙적으로 문제가 없으면 통상적 절차에 따라 허가를 내준다고 밝히고 있지만, 군사 전용 우려가 있다고 작위적으로 판단해 불허할 수 있기 때문에 원활한 수출거래는 사실상 어렵게 된다.한국 정부는 지난 24일 화이트 국가 대상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일본 정부 방침의 철회를 요구하는 15쪽 분량의 의견서를 이메일로 전달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한국의 수출통제 제도 미흡, 양국 간 신뢰 관계 훼손 등 일본 측이 내세우는 금번 조치의 사유는 모두 근거가 없다”며 철회를 촉구했다. 또 한국무역협회, 대한상공회의소, 한국경영자총협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한국 경제5단체도 수출규제 철회를 촉구하는 의견서를 일본 경제산업성에 제출했다. 그러나 세코 경제산업상은 “(한국의 주장은) 근거가 불명확하고 상세한 설명도 제공하고 있지 않다”고 주장하면서 한국을 화이트 국가에서 제외하는 정령 개정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일본 정부는 한국대법원의 징용 배상 판결에 대해 한국 정부가 제대로 대응하지 않는 것을 문제 삼아 첫 번째 대응조치로 지난 1일 반도체 소재 3개 품목의 대(對)한국 수출을 규제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그러면서 사실상의 두 번째 대응조치로 한국을 백색 국가 대상에서 제외해 주요 품목의 한국 수출을 전반적으로 통제하기 위한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함께 고시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메뚜기 천막’ 가처분 각하…새로운 방법 찾는 서울시

    광화문광장에 벌이는 우리공화당의 기습적인 천막 설치와 철거로 서울시의 고민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 서울시는 천막 설치를 막아 달라며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법원 “행정대집행으로 철거 가능” 서울남부지법 민사합의51부(부장 반성우)는 25일 서울시의 가처분 신청을 각하하고 소송 비용도 모두 서울시가 부담하라고 결정했다. 각하는 소송이 적법하게 제기되지 않았거나 청구 내용이 법원의 판단 대상이 되지 않는 경우 본안을 심리하지 않고 재판을 끝내는 결정이다. 법원은 “우리공화당이 설치한 천막은 행정대집행을 통해 철거할 수 있으므로 민사소송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행정대집행을 실시하려 해도 우리공화당이 그 직전에 천막을 철거해 집행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그 사유만으로는 이행강제금 부과 등 ‘간접강제’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불법 천막을 설치하면 하루에 1000만원을 지급하도록 해달라는 점유침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지난달 28일 법원에 냈다. ●市 “비용 및 손해 배상 청구 진행” 법원 결정이 나오자 서울시는 “이번 결정은 소송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확인한 것일 뿐 우리공화당의 행위가 불법이라는 사실을 부정한 것은 아니다”라며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하고 엄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공화당이 또다시 광화문광장을 불법 점유할 경우 행정대집행을 실시하는 한편 행정대집행 비용 및 손해 배상 청구도 그대로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앞서 두 차례 행정대집행을 통해 불법 천막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지난 5월 10일 처음 천막을 설치한 이후 서울시가 강제 철거하자 우리공화당은 당일 곧바로 광장에 다시 천막을 쳤다. 지난 16일에는 서울시가 2차 행정대집행에 나서자 철거 작전이 시작되기 30분 전 스스로 천막을 철거하더니 철거반이 사라지자 다시 세웠다. 가처분신청 각하 결정이 나기 하루 전인 지난 24일에도 밤 9시쯤 돌연 광화문광장을 떠나 세종문화회관으로 자리를 옮겨 천막을 설치하기도 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디젤 게이트’ 4년 만에… 폭스바겐·아우디 국내 차주들 일부 승소

    업체 책임 첫 인정… 다른 소송에도 영향 차량 배출가스량을 조작해 ‘디젤 게이트’를 일으킨 폭스바겐그룹 등을 상대로 한 소송에서 국내 차주들이 일부 승소했다. 디젤 게이트가 발생한 지 4년 만에 업체의 책임을 인정한 첫 판결이 나온 것이다. 관련 소송 인원만 전국적으로 5000여명에 달해 이번 판결은 다른 소송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6부(부장 김동진)는 25일 폭스바겐, 아우디 차주 123명이 폭스바겐그룹,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딜러 회사 등을 상대로 제기한 부당이득반환 청구 등의 소송에서 “차량 매매 대금의 10%에 해당하는 손배 책임이 인정된다”며 원고 측 손을 들어 줬다. 재판부는 2013년 8월 13일 표시광고법 개정 이후 차량을 구매한 79명의 차주에게 각각 156만∼538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디젤 게이트는 2015년 폭스바겐이 불법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배출가스 처리 장치 등을 제어하는 방식으로 차량의 대기오염 물질 배출량을 줄이는 ‘꼼수’가 미국 환경보호청(EPA)에 의해 적발되면서 불거졌다. 이 사태로 차량 브랜드 가치가 떨어지고 중고차 가격에 영향을 미치자 차주들은 “매매계약을 취소하고 손해를 배상하라”며 소송을 냈다. 재판부는 해당 디젤 차량들이 원래대로라면 감독기관 인증을 받을 수 없었기 때문에 하자로 인한 손배 책임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피고들은 유로5 배출가스 기준과 대기환경보전법 등의 규정에 적합하게 차량이 제작됐다고 표시·광고했다”면서 “이는 소비자를 오인시키고 공정거래를 저해하는 광고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재판부는 “자동차는 디자인이나 상표 가치 등 소비자로서 향유하는 ‘사용가치’의 만족도가 중요하다”면서 “피고들이 2년 넘는 기간 동안 리콜 조치 등 사태 수습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기 때문에 원고들은 불편한 심리로 자동차를 사용했다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리콜 조치만으로 회복된다고 볼 수 없다”며 정신적 손해 또한 인정했다. 다만 재판부는 매매계약 자체를 취소해야 한다는 원고 측 주장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매매대금 전액을 돌려받아야 할 정도로 하자가 중대하다고 보진 않은 것이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헌재 “위헌결정 전 민주화보상법 따라 패소했다면 구제 못해”

    헌재 “위헌결정 전 민주화보상법 따라 패소했다면 구제 못해”

    지난해 8월 정신적 손배 원천 봉쇄 조항 위헌 결정헌재 “위헌 결정 이전 확정 판결은 취소할 수 없어”위헌결정의 소급 효과가 확정 재판에까지 못미쳐민주화운동 보상금을 지급받은 뒤 국가 상대 손해배상에서 패소한 긴급조치 피해자들이 재판을 취소해달라고 헌법재판소에 신청했지만 각하됐다. 지난해 8월 헌재 위헌결정 이전에 확정된 판결에 대해서는 구제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헌재는 25일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유죄를 확정받은 과거사 피해자 A씨 등이 제기한 헌법소원 사건에서 재판관 7대 2 의견으로 합헌 결정했다.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체포돼 유죄 판결을 받은 A씨 등은 2013년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지만, 법원은 민주화운동 관련 보상법에 따라 보상금 1162만원을 지급받았다는 이유로 패소 판결했다. 2018년 7월 대법원에서 패소가 확정되자 판결을 취소해달라고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헌재는 지난해 8월 30일 민주화운동 피해자가 보상금을 받았다는 이유로 재판상 화해가 성립된 것으로 간주하는 민주화보상법 18조 2항에 대해 위헌 결정했다. 관련 조항은 보상금을 받기로 피해자가 동의하면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없게 됐다. 당시 헌재는 “민주화보상법상 보상금 등에는 정신적 손해에 대한 배상이 포함되지 않았으므로 정신적 손해에 대해 적절한 배상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정신적 손해에 관한 국가배상 청구권마저 금지하는 것은 지나치게 가혹한 제재”라고 밝혔다. 그러나 헌재는 이번 사건에서 지난해 위헌 결정 이전에 패소 판결을 확정받았다면 해당 재판을 취소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헌재는 “위헌결정 이전에 선고된 대법원 판결은 헌재가 위헌으로 결정해 효력을 상실한 법률조항을 적용한 재판이 아니어서 헌법소원 심판의 대상이 되는 예외적인 법원의 재판에 해당할 여지가 없다”고 판단했다. 위헌결정의 소급 효과가 이미 확정된 재판에까지 미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한 것이다. 현재로선 A씨 등이 재심을 통해 구제받을 방법도 없다. 재판을 취소해달라는 헌법소원은 해당 재판이 위헌인 법률을 적용한 경우에만 가능하고, 헌재에서 이런 방법으로 위헌 결정을 받아야 재심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자유한국당, KBS에 25억 손배 청구…“일 불매운동에 로고 노출”

    자유한국당, KBS에 25억 손배 청구…“일 불매운동에 로고 노출”

    “당협위원장 253명에 각 1000만원씩 배상하란 뜻”내년 총선 출마 희망자도 추가 손배 집단소송 예고황교안 “KBS는 청와대 문재인 홍보본부” 규탄자유한국당이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보도하면서 한국당 상징인 횃불을 노출시킨 KBS를 상대로 언론중재위에 정정보도 및 25억 3000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또 이와 별도로 한국당은 공직선거법 및 정보통신망법 위반으로 KBS를 검찰에 고소하고, KBS에 1억원, 양승동 KBS 사장과 취재기자 등 7명을 상대로 각 1000만원씩 민사상 손해배상을 청구하기로 했다. 앞서 KBS는 지난 19일 ‘9시뉴스’에서 일본 제품 불매운동 관련 뉴스 리포트에서 한국당의 로고와 함께 ‘안 뽑아요’라는 문구를 노출했다. 한국당은 이를 ‘총선 개입’으로 규정했다. 박성중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언론중재위 손해배상 청구액인 25억 3000만원은 당협위원장 253명에 대해 각각 1000만원씩 배상하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한국당은 향후 내년 4월 총선에 출마하기를 희망하는 당원들도 KBS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 집단 소송에 참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집단소송의 피고는 양 사장과 취재기자, 앵커 등이 될 것”이라며 “피고들이 불법행위로 원고의 명예를 훼손했으므로 원고 1인당 50만원씩 지급하라는 것이 청구 취지”라고 말했다. 한국당은 해당 보도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도 제소했다.또한 한국당은 이날 국회의사당역 앞에서 국회의원 80여명과 당원 2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KBS 수신료 거부를 위한 전국민 서명운동 출정식’을 열었다. 황교안 대표는 출정식에서 “친북좌파 세력들이 KBS를 점령, ‘청와대 문재인 홍보본부’로 만들어버렸다”며 “자신의 위치를 망각한 채 공개적으로 대통령을 응원한다고 한 사람이 KBS 사장 자리에 앉아 있다. 당장 쫓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속보]자유한국당, KBS에 25억 손배 청구…日불매운동에 로고 노출

    [속보]자유한국당, KBS에 25억 손배 청구…日불매운동에 로고 노출

    자유한국당이 25일 KBS가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보도하면서 한국당 상징인 횃불 모양 로고를 노출했다며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보도 및 25억 3000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한국당은 이와 별도로 공직선거법 및 정보통신망법 위반으로 KBS를 검찰에 고소하고, KBS에 1억원, 양승동 KBS 사장과 취재기자 등 7명을 상대로 각 1000만원씩 민사상 손해배상을 청구하기로 했다. 앞서 KBS는 지난 19일 ‘9시뉴스’에서 일본 제품 불매운동 관련 뉴스 리포트에서 한국당의 로고와 함께 ‘안 뽑아요’라는 문구를 노출했다. 한국당은 이를 ‘총선 개입’으로 규정한 상태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문소영 칼럼] 7세기 백강전투와 21세기의 한일 관계

    [문소영 칼럼] 7세기 백강전투와 21세기의 한일 관계

    백강전투(白江戰鬪). 7세기 한반도에서 한중일이 처음으로 격돌한 국제전으로 평가받는데도 널리 알려져 있지는 않다. 중국에서는 백강구전투로, 일본에서는 백촌강전투로 알려진 이 백강전투는 663년 8월 금강 하구 등에서 백제 부흥군과 일본이 연합군으로, 나당연합군과 싸운 전투다. 백강전투에 당시 백제 부흥군의 규모는 5000명에 불과했지만, 일본군은 5~8배 이상인 2만 7000~4만 2000명이었다. 다른 의도가 없다면 일본은 혈맹 백제를 위해 엄청난 출혈을 감행한 것이다. 이들 백제·일본 연합군은 그러나 신라군 5만과 당군 13만의 대군에 대패했다. 당시 전투에 대해 ‘구당서’는 “왜군 수군의 배 400척을 불태워 그 연기가 하늘을 덮었고 바닷물은 왜군의 시체로 핏빛이었다”고 적어 놓았다. 7세기 당시 일본 국력을 가늠하기 쉽지 않지만, 배 1000척과 3만~5만에 가까운 군대를 보냈다는 사실만으로도 백제와 일본 관계의 밀도를 추정해 볼 수 있다. 이 전쟁에서 패배한 일본의 정권 자체가 휘청했는데, 그때를 놓치지 않고 삼촌이 왕위에 오른 조카를 죽이고 정권을 탈취했으니 말이다. 4년 전쯤 알게 돼 깜짝 놀랐던 역사다. 요즘은 교과서에도 짧게 소개된다는데 잘 안 알려졌다. 왜일까. 일각에서는 백제가 660년 멸망한 뒤에서도 3년 넘게 신라에 저항했다는 사실을 숨기려는 의도라거나, 16세기 임진왜란과 20세기 일제강점기 등 과거사에 대한 분노 탓에 일본군이 백제를 도왔다는 사실조차 인정하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해석한다. 전쟁사 전문가는 일본이 백강전투를 근거로 한국 식민지배를 정당화했던 탓이란다. 일본의 아전인수식 왜곡된 역사 해석은 안타깝다. 한국인은 수천 회에 달하는 외세 침략의 희생자라 규정하고는 한다. 꼭 그렇지만은 않다. 계승범 교수의 저서 ‘조선시대 해외파병과 한중관계’에 따르면 조선의 세조와 성종 때 명나라의 요청으로 여진을 치는 연합군을 편성해 전쟁에 나섰고, 인조 때는 청의 요청으로 ‘재조지은’인 명나라를 치려고 파병하며, 효종 때는 역시 청나라의 요청으로 러시아를 원정하는 1, 2차 나선정벌에 나서는 등 소극·적극적으로 쏠쏠하게 군사행동에 나섰다. 또 한국인이 일본을 괴롭히지 않은 것도 아니다. 고려 말 창왕 때와 조선 초 세종 때 각각 쓰시마를 정벌했고, 또 고려 말에는 원나라와 함께 일본 정벌을 위해 1, 2차 여몽연합군을 편성했다. 최근 한일 정부 간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일본은 G20 주최국임에도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거부하더니, 지난 4일부터는 반도체 소재의 대한국 수출 규제를 시작했다. 더 나아가 15년간 유지해 왔던 화이트리스트 국가에서 한국을 배제하겠단다. 갈등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따져 가다 보면 일본 정부가 아무리 부인해도 한일 과거사 문제가 나온다. 가깝게는 2018년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과 2015년 한일 정부의 위안부 졸속 합의, 멀리 가면 1965년 한일협정과 1951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의 불안정성이, 더 멀리 가면 1910년 한일병탄의 불법성이 나온다. 즉 독도 소유권 문제나 일본군위안부와 강제징용 배상 등 한일 과거사 논쟁의 뿌리에 도달하는 것이다. 이런 지경인데도 일본 아베 정부는 한국 정부와 관련한 과거사 문제에 대해 외교를 통해 원만히 해결하는 방안을 찾기보다 전략물자의 관리 부실이라는 가짜뉴스급 ‘안보의 문제’를 제기하며 자유무역 체제를 훼손하고 있다. 세계무역기구(WTO) 체제에서 국제분업은 민주주의 국가들이 서로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경제활동인데, 가장 큰 혜택을 본 국가 중 하나인 일본이 국제분업을 정치적 보복의 수단을 악용함으로써 나쁜 선례를 남기고 있다. 이는 성숙한 선진국의 자세라고 볼 수 없다. 역사를 돌아보면 한일 관계가 나쁠 때도 있었지만, 악감정을 내려놓고 좋은 이웃으로 지낸 시간들이 더 길었다. 대표적으로 1592년 임진왜란과 1598년 정유재란 이후 조선은 일본의 반성을 근거로 1609년 국교를 정상화한 뒤 1876년 강화도조약을 맺기 전까지 260여년 평화를 구가했다. 중국이 팽창하고 있고 미국의 외교안보정책이 ‘미국 우선주의’로 변화하는 가운데, 21세기 동북아의 평화는 소소하게 티격태격하더라도 한미일 3각 안보동맹이 튼튼해야만 가능하다. 한일이 윈윈했던 역사를 돌아보고, 개항기의 나쁜 일본뿐 아니라 역사 해석의 논란이 있지만 백제의 혈맹이었던 일본이라는 고대사를 소환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symun@seoul.co.kr
  • 韓 “日 수출규제, 다자무역 질서에 타격”… WTO서 맹비판

    韓 “日 수출규제, 다자무역 질서에 타격”… WTO서 맹비판

    24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우리 정부는 이날(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된 WTO 일반이사회에서 일본의 수출통제 조치가 국제사회에 끼칠 폐해를 설명하고 조치의 철회를 강력히 요구했다”면서 “일측 대표단에 본 사안을 논의하기 위한 별도의 1대 1 대화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우리 측 수석 대표인 김승호 산업부 신통상질서전략실장은 각국 대표들을 상대로 “일본의 조치는 강제징용 배상 문제와 관련한 한일간 갈등에서 기인했다”면서 “정치적 목적에서 세계 무역을 교란하는 행위는 WTO 기반의 다자무역질서에 타격을 일으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우리 측은 일본이 우리의 협의 요청에 소극적으로 대응했던 점을 지적하고, 제네바 현지에서 양국 대표단 간 별도의 1대 1 협의를 진행할 것을 일본 측에 제안했다. 이에 일본 측은 “자국의 조치는 강제징용 사안과 무관하고, 안보상의 이유로 행하는 수출관리 차원 행위이므로 WTO에서 논의할 사안이 아니다”라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또한 우리 측의 협의 제안에 별도 응답을 회피했다. 양국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자 제 3국에서는 별도 입장 표명을 자제했다. 이사회 의장인 태국 WTO 대사는 “양국간에 우호적인 해결책을 찾기 바란다”고 밝혔다. WTO 일반이사회는 2년 마다 열리는 각료회의 외에 최고 의사결정 기구다. 일반이사회는 이번 안건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않지만 국제 사회의 동의와 지지를 얻는다면 이를 토대로 일본을 압박할 수 있다. 한편 정부는 이날 일본의 수출 규제와 화이트리스트 제외 방침의 즉각적인 철회를 요구하는 의견서를 일본 정부에 보낸 데 이어 세계무역기구(WTO)와 미국에 대표를 파견하는 등 전방위 대응에 나섰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지난 1일 일본 경제산업성이 입법예고한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에 대해 대한민국 정부 의견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15쪽 분량의 의견서는 성 장관 브리핑 직전에 일본 경제산업성에 이메일로 송부됐다.성 장관은 “한국의 수출통제 제도 미흡, 양국 간 신뢰관계 훼손 등 일본 측이 내세우는 금번 조치의 사유는 모두 근거가 없다”며 “이미 시행 중인 반도체 소재 3개 품목에 대한 수출 통제 강화 조치는 즉시 원상 회복되고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려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 역시 철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화이트리스트는 전략물자의 수출 때 통관절차 간소화 혜택을 부여하는 우호국가 목록을 말한다. 그동안 한일 경제 분야에선 갈등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이날 정부의 공식 의견서 제출도 사실상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을 위한 의견수렴 마감 시한은 24일이다. 일본은 조만간 각의를 열어 한국의 리스트 배제를 결정하고 공포 21일 이후인 다음달 중순 이후 개정안을 시행할 전망이다. 유명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도 23일(현지시간) 4박 5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해 대미 설득전에 나섰다.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의 한일 방문과 맞물려 미국의 지지와 중재를 끌어내기 위한 취지다. 유 본부장은 “최근 2주간 반도체 D램 가격이 23% 인상됐다”면서 “일본 조치의 부정적인 효과에 대해 미국 등 주요국이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적극 설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전국 시도지사협의회... 일본 수출규제는 경제 침략행위

    전국 시·도지사협의회는 24일 부산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제42차 총회에서 일본 정부의 보복적 수출규제 조치 철회를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김영록 전남지사 제안으로 채택한 결의문에서 협의회는 “우리 경제가 한 단계 높은 성장을 도모하려는 시기에 과거사 문제와 경제문제를 연계시킨 이번 조치는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원칙이라는 합의를 이룬 G20 정상 선언 및 WTO 협정 등에 배치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 광역단체장들은 “양국 간 갈등 장기화와 경제적 피해 확산 등으로 양국 우호 관계가 훼손되고 양국 국민에게 더 큰 부담을 지우게 될 것을 우려한다”며 “명백한 경제침략 행위이자 한일 우호 관계 및 세계 경제질서를 위협하는 수출 규제 조치를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강제노역 피해자에 관해서도 “대한민국 사법부의 판결을 존중해 일본 정부와 기업에 정당한 배상과 진심 어린 사과를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닐 암스트롱 사망의 비화...NYT, “병원 과실 있었다”

    닐 암스트롱 사망의 비화...NYT, “병원 과실 있었다”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한 ‘퍼스트맨’ 닐 암스트롱의 사망을 둘러싼 비화가 미국 언론에 공개됐다. 뉴욕타임스(NYT)는 23일(현지시간) 2012년 8월 심장수술을 받은 뒤 82세로 세상을 떠난 암스트롱의 사인에 대한 유족들과 병원 사이의 의료분쟁 사건을 보도했다. 당시 유족들은 암스트롱이 수술 후 합병증으로 사망했다고 밝혔지만, 이후 수술을 집도한 신시내티병원 측의 과실이 있었다는 논란이 있었다. 병원 측은 과실이 없다고 주장하면서도 유족 측에 600만 달러(약 70억원)를 배상했다. 자칫 전 세계인이 모두 아는 유명인과의 분쟁 사실이 알려질 경우 파장을 우려했기 때문이었다. 암스트롱은 사망한 해 8월 초 심장혈관수술을 받았다. 당초 그의 가족은 “수술 후 걸을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됐다”고 했다. 하지만 간호사가 심박조율기의 선을 떼는 과정에서 암스트롱은 심각한 출혈을 일으켰고, 수술 후 2주 뒤인 같은 달 25일 사망했다.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선 이글호를 타고 달에 첫 발걸음을 내딛은 지 43년 만에 그가 세상을 떠나자 당시 전 세계가 대대적인 추모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NYT는 달 착륙 50주년을 기념하는 올해 행사로 미 전역이 들떠 있던 최근 이에 대한 제보를 이메일을 통해 받았다. 병원과 유족의 합의 과정에서 외부에 사건이 알려질 것을 우려해 암스트롱의 이름 대신 ‘네드 앤더슨’이라는 가명을 썼고, 병원 측 변호사는 달 착륙 45주년 행사가 있었던 2014년 7월 암스트롱의 아들들에게 아버지의 사인과 관련한 발언을 할 것인지 알아보기도 했다. 유족 측이 앞서 병원에 요구한 금액은 700만 달러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NYT는 암스트롱을 둘러싼 분쟁에 대해 병원과 유족 측의 설명을 듣기를 요청했지만 양측 모두 응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양측 모두 여전히 이 사건에 대해 민감한 입장이라는 의미다. NYT는 암스트롱의 진료 기록에 대한 전문가들의 여러 의견도 함께 전했다. 아시시 자하 하버드 의대 교수는 당시 병원이 암스트롱에게 실시한 혈관 우회로조성술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암스트롱의 죽음은 예방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뻔뻔한 日 “위안부 문제 해결됐다”…세계 곳곳서 인권회복 방해

    뻔뻔한 日 “위안부 문제 해결됐다”…세계 곳곳서 인권회복 방해

    日정부 마치 해결된 것처럼 사실 호도日 “韓 특정 세력이 사과 안 받아줘”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을 벌이는 단체들이 일본 정부가 마치 위안부 피해자들의 문제를 다 해결한 것처럼 호도하고 다니며 피해자들의 인권회복 활동에 부당하게 개입하는 방해 행위를 즉각 중단해달라고 촉구했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와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와 여성 인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보따리전’ 등은 24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정부의 인권 운동 탄압, 활동가 위협 등 정의롭지 않은 외교 행태에 분노한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2015년 한일 양국이 체결한 일본군 위안부 합의 발표 이후 위안부 피해자들의 인권 회복 활동을 둘러싼 일본 정부의 간섭, 방해가 날로 심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미국 솔즈베리대학교 평화비 건립 방해, 미국 글렌데일과 호주 시드니 평화비에 대한 소송·진정 제기 등 많은 지역에서 일본 정부와 우익 단체들은 평화비 철거를 위해 부당하게 개입하고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일본 정부의 방해 활동은 전시 성폭력 추방 활동에까지 손을 뻗치고 있다”면서 “전시 성폭력 재발 방지와 피해자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위한 ‘나비 기금’ 활동까지 방해하고 인권 회복 운동을 탄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특히 정의연이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추진 중인 ‘김복동 센터’ 건립과 관련해 “우간다 현지 주재 일본 대사관은 나비기금 수혜 단체 중 한 곳의 대표와 접촉을 시도하고 ‘위안부 문제는 해결된 것’이라고 설득하는 등 활동을 방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이들은 “일본 정부의 뻔뻔한 행태는 인권 활동가에 대한 위협으로까지 이어진다”면서 “일본 정부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인권 회복을 위한 활동가들의 활동을 직·간접적으로 방해하는 행위를 서슴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견에는 독일에서 ‘보따리전’이라는 제목으로 일본군 성노예와 여성 인권에 대한 예술 전시 활동을 펼쳐 온 예술인들도 자리를 함께해 “예술인들의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일본 아베 정권을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올해 6월 도르트문트에서 전시회가 열린 뒤 현지 일본 총영사는 전시회 장소를 제공한 관계자를 찾아 “일본은 일본군 성노예에 대해 20년 전부터 사과하려 했지만, 한국 사회의 특정 세력에 의해 거부당했다” 등의 발언을 했다고 이들은 전했다. 윤미향 정의연 이사장은 “가해국인 일본 정부의 피해자 탄압, 국제 여성 인권 운동에 대한 탄압이 날로 도를 넘어서고 있다”면서 “이런 행태에 대해 국제시민연대를 통해 일본 정부를 함께 규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회견에 이어 열린 제1397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는 간간이 비가 내리는 가운데 초·중·고등학교 학생과 시민 등 700여명(주최 측 추산)이 참석해 일본 정부를 규탄했다.참석자들은 “일본 정부는 국제인권 원칙에 따른 일본군 위안부 범죄 사실을 인정하고 법적 책임을 이행하라”면서 “경제 보복 조치의 볼모로 피해자의 명예, 인권을 훼손하는 일체의 행위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민주노총과 한국진보연대, 정의기억연대 등 전국 597개 단체로 구성된 ‘일본 아베 정권의 역사왜곡·경제보복·평화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시민행동’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비상시국회의를 열고 “가해자이자 전범국 일본의 적반하장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시국회의는 “아베 정권의 즉각적인 경제 보복 중단, 과거사에 대한 진실한 사죄와 반성, 배상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자유한국당과 조선·중앙·동아일보 등 수구 적폐 세력들은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을 사실상 잘못된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국적을 의심케 하는 이들의 행태를 강력히 규탄하며 과거로 돌아가려는 퇴행적 시도를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오는 27일 오후 7시 광화문 광장에서 일본 정부를 규탄하는 촛불 문화제를 연다고 예고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한국계에 기혼자라서…” 美 엔지니어, 인텔 상대 인종차별 소송

    “한국계에 기혼자라서…” 美 엔지니어, 인텔 상대 인종차별 소송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기업 인텔이 인종 차별 소송에 휘말렸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18일(현지시간) 한국계 미국인 엔지니어가 회사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인텔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업무를 맡고 있는 류호성(45) 씨는 지난 17일 미국 노던캘리포니아 연방법원에 소장을 접수했다. 류씨는 소장에서 2014년 인텔 입사면접 당시 인도계 면접관이 인종과 국적에 따른 차별적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류씨는 해당 면접관이 면접 직후 동료 면접관에게 “류씨는 한국 출신인 데다 결혼해 아이도 있으니 채용해서는 안 된다”면서 대신 젊고 미혼인 인도계 남성 직원을 고용하는 것이 더 쉬울 것이라는 발언을 했다고 밝혔다. 또 입사 후에도 회사 측이 인도 출신 직원을 우대하는 등 차별을 일삼았다며 손해배상을 요구했다. 류씨에 따르면 인텔은 인도 출신 직원을 우선적으로 승진 대상에 포함시켰으며, 휴가 역시 두 배 더 길게 쓸 수 있도록 배려했다. 류 씨는 “인도 출신 팀장이 인도계 직원들이 열심히 일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공개적으로 인도 출신에 대한 선호를 드러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당 팀장이 면접관에게 인도 출신을 고용하라고 종용했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일반 직원에게는 1년에 2~3주 정도 주어지는 휴가를, 인도 출신 직원들은 5~6주까지 두 배 가량 더 길게 사용했다고 덧붙였다. 류씨는 자신이 출신지에 따른 인종 차별의 피해자이며 이로 인해 정신적 고통과 명예 훼손을 당했다며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이에 대해 인텔 측은 아직 진행 중인 소송이라 입장을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인텔 측 대변인 패트리샤 올리비오-로더데일은 “우리는 다른 관점과 경험, 아이디어를 가진 팀이 더 창의적이고 혁신적이어서 협력적이고 지원적인 결과를 도출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인텔이 다양한 노동력과 포괄적 문화가 회사의 발전을 위한 열쇠라고 생각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한국 수출우대 제외’ 日국민 “대부분 찬성”…정부, 철회촉구

    ‘한국 수출우대 제외’ 日국민 “대부분 찬성”…정부, 철회촉구

    일본이 수출심사 과정에 우대혜택을 주는 국가(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하기 위한 절차를 강행하고 있다. 이 조치에 대한 국민 의견조사에서 1만여건의 의견이 접수됐고, 대부분 일본 정부의 방침처럼 “찬성한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우리 정부는 24일 일본의 수출규제와 백색국가 제외 방침이 부당하다며 즉각적인 철회를 촉구하는 내용의 의견서를 일본 정부에 보냈다. 일본은 지난 1일 한국에 대한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의 수출규제를 발표하면서 한국을 수출 절차 간소화 혜택을 주는 27개국의 백색국가에서 제외하는 법령 개정안을 함께 고시했다. NHK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개정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 결과 이례적으로 1만건이 넘는 의견이 모였다. 이 방송은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이번 조치에 찬성하는 내용이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전했다. 경제산업성은 법령 개정을 위한 작업을 진행해 이르면 다음달에 한국을 우대 조치 대상국에서 제외할 것으로 NHK는 전망했다. 반도체 소재에 대한 수출규제는 지난 4일부터 단행됐지만, 한국 대법원의 징용배상 판결 등에 대한 사실상 보복 조치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 22일 자국에 주재하는 각국 대사관 직원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대대적인 여론전을 펼쳤다. 일본이 한국을 실제로 백색 국가에서 제외하면 식품과 목재를 뺀 거의 모든 부문이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 아베 신조 총리는 22일 기자회견에서 백색 국가 제외 방침에 대해 “수출관리에 대해 말하면 바세나르 체제 등 국제 루트 하에서 안보를 목적으로 적절한 실시라는 관점에서 운용을 재검토한 것으로 대항 조치가 아니다”라고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요미우리신문이 지난 22~23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반도체 소재의 수출관리를 엄격히 한 일본 정부의 대응에 대해 ‘지지한다’는 응답이 71%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17%였다. 정부는 24일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를 즉각적으로 철회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의 의견서를 일본 정부에 보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지난 1일 일본 경제산업성이 입법예고한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에 대해 대한민국 정부 의견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15쪽 분량의 정부 의견서는 성 장관 브리핑 직전에 일본 경제산업성에 이메일로 송부됐다. 성 장관은 “한국의 수출통제 제도 미흡, 양국간 신뢰관계 훼손 등 일본 측이 내세우는 금번 조치의 사유는 모두 근거가 없다”며 “양국 간 경제협력 및 우호관계의 근간을 흔드는 중차대한 사안에 대해 사전 협의도 없이, 입법예고한 것에 대해 한국 정부는 다시 한번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성 장관은 이어 “한국 정부는 일본 정부에 강력하게 촉구한다”면서 “이미 시행 중인 반도체 소재 3개 품목에 대한 근거 없는 수출 통제 강화조치는 즉시 원상 회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하려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 역시 철회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성 장관은 그러면서 “양국 기업과 국민들은 지난 60여년 이상 발전시켜 온 공생·공존의 한일 간 경제협력의 틀이 깨어지는 것을 결코 바라지 않는다”며 “한국 정부는 이번 문제 해결뿐 아니라 미래 지향적 관계 발전을 위해 언제, 어디서든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의견서에서 “일본은 한국의 재래식 무기 캐치올(상황허가) 통제가 불충분하다고 하지만 이는 한국의 수출통제 제도에 대한 이해 부족에 기인한다”며 “재래식 무기 캐치올 통제를 도입하지 않은 국가도 일본 백색국가에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일본이 한국의 캐치올 통제 제도만을 문제 삼는 것은 명백하게 형평성에 어긋나는 차별적 조치”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양국 수출통제협의회가 개최되지 않았다고 해서 일본이 한국의 수출통제 제도를 신뢰 훼손과 연관시키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는 점도 지적했다. 백색국가 중에서 일본과 정기적인 협의체를 운영하는 국가는 소수에 불과하고 협의체가 없는 국가조차 백색국가에서 제외하는 조치를 취한 사례가 한번도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하는 것은 국제 규범에 어긋나며, 글로벌 가치사슬과 자유무역에 심각한 부정적 영향이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인터뷰]1500만원짜리 렉서스, 스스로 때려부순 손용진씨

    [인터뷰]1500만원짜리 렉서스, 스스로 때려부순 손용진씨

    지난 23일 인천 남동구 구월동에서 일본 도요타의 고급 승용차인 은색 렉서스 한 대가 처참히 부서졌다. 우리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판결을 문제 삼아 반도체 핵심부품의 한국 수출길을 막은 일본을 규탄하고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의지를 보여주려는 상인들의 퍼포먼스였다. 부서진 렉서스 사진이 보도되자 일부에서 ‘너무 과격한 것 아니냐’, ‘불매운동에 오히려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놀랍게도 퍼포먼스를 주도한 사람은 렉서스 차량 주인인 손용진(47) 두리광고 사장이었다. 손 사장은 24일 서울신문과 전화 인터뷰에서 “일본 정부가 하는 짓이 너무 얄밉지 않나”라며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내 차를 내놓고 내가 먼저 부순 것”이라고 밝혔다. 손 사장이 부순 렉서스 차량은 그가 8년간 몰았던 것으로 중고매물 가치가 1500만원 정도다.손 사장은 자신의 퍼포먼스가 과격하다는 평가를 받는 것에 대해 “물론 그런 시각도 있을 수 있다”며 “처음엔 주변 상인들도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느냐’고 말렸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퍼포먼스를 강행한 것에 대해 손 사장은 “강력한 불매운동 의지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나랏님들은 일본에 강경하기 어려워도 우리 같은 민중은 할 수 있잖나”라고 말했다. 손 사장과 함께 일본을 규탄하고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벌이는 상인들은 구월문화로상인회 소속이다. 이 곳은 노래방만 87곳 있는 유흥가다. 손 사장도 14년간 이 상권에서 터를 잡고 생계를 꾸렸다.손 사장은 “노래방 업주들이 일본 노래를 기계에서 빼고 일식집 사장들은 일본 맥주를 들이지 않기로 했다”며 “식자재 납품 업체도 불매에 동참해 일본산 재료를 공급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손 사장 간판 가게도 국산 LED 조명만 사용하는 등 일제 부품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불매운동에 나선 이유에 대해 손 사장은 “우리 상권은 술집, 노래방이 많은 곳인데 밤 9시만 되면 손님이 뚝 끊긴다”며 “먹고 살기도 어려운 상황이지만 일본에 우리의 단결된 힘을 보여주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손 사장은 오늘부터 렉서스 댓신 가게 영업용으로 쓰는 1t짜리 현대 포터 트럭을 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퍼포먼스에 대한 오해가 없길 바란다”며 “특정 정치 성향 때문에 한 것도 아니다. 평범한 시민의 양심적 행동으로 봐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임창용 칼럼] 국민에게 친일파 낙인을 찍으려 하나

    [임창용 칼럼] 국민에게 친일파 낙인을 찍으려 하나

    엊그제 친구 예닐곱이 모인 술자리에서 난상토론이 펼쳐졌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친일파’ 발언을 놓고서다. 지난 20일 조 수석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제강점기 강제징용자에 대한 대법원의 배상 판결과 관련해 이를 부정, 비난, 왜곡, 매도하는 주장을 하는 사람을 마땅히 ‘친일파’라고 불러야 한다고 썼다. 이런 주장이 일본 정부의 입장과 같아서란 이유에서다. 1965년 체결된 한일 청구권 협정에도 불구하고 개인 청구권은 살아 있다는 취지의 2018년 대법원 판결에 대한 친구들의 생각은 엇갈렸다. 나를 포함한 대부분은 대법원 판결이 타당하고, 정부도 이를 무시해선 안 된다고 봤다. 반면 일부 친구들은 판결이 법리·인권 측면에선 맞을지 모르나 국제정치의 현실을 도외시했고, 국익 관점에서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판결의 타당성이나 우리 정부의 움직임과 별개로, 일본의 경제보복은 치졸하며 철회돼야 한다는 데는 의견이 일치했다. 판결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친구들은 조 수석의 글에 격분했다. 그의 친일파 정의대로라면 판결을 비판한 자신들도 친일파 범주에 들어간다고 봤기 때문이다. 스스로 친일파로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이들은 조 수석이 억지스런 흑백 논리로 친일파 낙인(烙印)찍기에 나섰다고 분개했다. 조 수석은 한일 갈등 표면화 후 연일 페북에 글을 올리며 대국민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일본의 보복에 맞서 국민적 통합을 이끌어 내야 한다는 신념의 소산일 수 있다. 개인적으론 그 취지와 진정성을 이해하고 싶다. 그러나 그의 친일파 규정과 같은 이분법적 논리는 외려 국민을 분열시키는 반작용을 초래할 수도 있다. 그는 지난 18일에도 페북에 “경제전쟁이 발발했다”면서 “이러한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진보냐 보수냐, 좌냐 우냐가 아니라 애국이냐 이적이냐다”고 썼다. 국민을 애국자와 이적행위자로 갈라치기 하려는 게 아니라면 써선 안 되는 표현이었다. 조 수석의 친일파 규정이 위험해 보이는 것은 그 대상이 광범위할 수 있어서다. 그가 직접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그의 표적은 한일 갈등과 관련해 기사 댓글을 일본어판에 내는 방식으로 정부 정책을 비판한 특정 언론들로 보인다. 언론을 친일파라고 공격하는 것도 언론 자유 측면에서 부적절하지만, 차라리 해당 매체를 콕 찍어 공격했다면 문제는 덜 심각할 수도 있다. 한데 판결을 어떻게 보느냐란 기준으로 친일을 규정하고, 애국과 이적을 구분함으로써 낙인찍기의 전선을 국민으로까지 넓히는 결과로 이어졌다. 국민의 일부라도 조 수석의 친일파 구분을 낙인찍기로 받아들인다는 점은 가볍게 볼 문제가 아니다. 현 정부가 지금의 위기 상황에서 친일파 낙인찍기를 정략적으로 이용하려는 게 아닌가 하는 오해를 부를 수 있어서다. 이런 우려를 표명하는 것은 낙인이 역사적으로 권력집단의 지배 수단으로 위력을 발휘해 왔기 때문이다. 16, 17세기 유럽을 휩쓴 마녀사냥이 대표적이다. 신에 대한 사소한 부정이나 모독 행위만으로도 마녀 프레임에 걸리면 처형을 면키 어려웠다. 극적이면서 교훈적인 효과로 사람들을 현혹시켜 급속히 번졌는데 권력자들은 오랜 기간 이를 지배의 수단으로 이용했다. 진화적 관점에서 학자들은 낙인을 특정 집단을 배제해 종의 생존을 강화하려는 메커니즘으로 보기도 한다. 대한민국 사회에선 ‘빨갱이’ 낙인이 가장 치명적이었다. 분단 이후 누구든 ‘빨갱이 프레임’에 걸리면 사법적·사회적으로 가혹한 대가를 면치 못했다. 멀리는 1975년 인혁당 재건위 사건에서 가까이는 2013년 유우성 간첩 조작 사건까지 수많은 무고한 국민이 빨갱이 낙인이 찍혀 죽거나 고초를 겪었다. 역대 군사정권이 정치적 위기마다 대형 간첩 조작 사건을 터뜨려 국면 전환을 꾀했음은 다 알려진 사실이다. 이런 역사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조 수석이라 그의 이런 구분 짓기는 참 실망스럽다. 조 수석은 22일 페북에서도 “일부 정치인과 언론이 대법원 판결을 비방·매도하는 것은 무도(無道)하다”고 날을 세웠다. 노자의 ‘도덕경’ 첫 머리에 “도가도(道可道) 비상도(非常道) 명가명(名可名) 비상명(非常名)”이란 구절이 나온다. 도를 도라고 하면 이미 도가 아니고, 어떤 것에 이름을 붙이는 순간 이미 그것이 아니란 의미다. 누군가를 친일파로 규정하고 무도하다고 낙인찍는 순간 피해자는 평생 그 이미지에 갇혀 살지도 모른다. 하물며 피해자가 다수 국민이라면 어떻겠나. sdragon@seoul.co.kr
  • [사설] 일본 수출 규제 부당성, 국제 여론전 총력 기울여라

    세계무역기구(WTO) 일반이사회가 어제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렸다. 산업통상자원부 김승호 신통상질서전략실장이 수석대표로 참석해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를 국제사회에 알릴 예정이다. WTO 이사회는 164개 전체 회원국 대표가 중요 현안을 논의·처리하는 자리다. 일본 외무성과 경제산업성도 그제 자국 주재 외국 대사관 직원에게 ‘보복이 아닌 수출관리 체제 재검토’라는 자체 입장을 강변하는 설명회를 여는 등 대대적으로 국제 여론전을 벌이고 있다. 정부는 일본 측 논리의 허구성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등 여론전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 일본의 수출 규제로 한국 반도체 등의 생산이 중단되면 전 세계 첨단산업 분야의 공급망에 균열이 생긴다는 점도 국제사회에 적극 알려야 한다. 다행히 세계의 주요 언론들이 일본의 조치에 대해 비판적인 기사와 칼럼을 쏟아내고 있어 한국 정부에 힘이 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사설에서 수출 규제의 실제 목적은 일제 강제징용에 대한 한국 대법원의 배상 판결에 보복하는 데 있다며 아베 신조 총리는 정치적인 분쟁을 해결하려고 통상 조치를 오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과 LA타임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 주간지 이코노미스트 등도 자유무역의 가치 수호자를 자처하며 혜택을 누려 온 일본이 위선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취지로 비판했다. 국제사회의 비판에도 일본 정부는 오늘까지 한국을 수출심사 우대 대상인 화이트리스트(전략물자 수출 시 통관절차 간소화 혜택을 주는 안보상 우호 국가 목록)에서 제외하기 위한 의견 수렴 절차를 마칠 계획이다. 이후 각의를 거쳐 이달 말쯤 법 개정안을 공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화이트리스트가 적용되는 전략물자는 1100여개에 달한다. 이럴 경우 반도체 소재 3개 품목에 단행된 수출 규제는 우리 산업 전 분야로 확대된다. 일본이 정치를 통상에 연계했다는 점에서 명분은 한국에 있다. 정부와 민간은 모두 한국에 우호적인 국제여론 조성을 위해 전방위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 [열린세상] 과학기술, 경제안보와 국가안보의 양날의 칼/이은우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사무총장

    [열린세상] 과학기술, 경제안보와 국가안보의 양날의 칼/이은우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사무총장

    최근 일제 때의 강제징용에 대한 배상 판결의 후폭풍으로 한일 관계가 전보다 악화돼 일본이 한국에 대한 반도체 핵심 소재의 수출 규제 조치를 취하고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우리 정부와 국민들은 일본이 이러한 조치들을 당장 취소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우리 산업체들도 이에 대처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무역적자의 핵심 요인인 소재?부품 대일 역조의 해소는 벌써 이삼십년 전부터 우리 정부가 주요 정책으로 추진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좀 나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우리가 풀어 나가야 할 숙제다. 그만큼 핵심 소재와 부품 관련 기술은 단기간 내에 개발하기가 힘든 난제들이다. 이번 일본의 핵심 소재 수출 규제 사태를 계기로 국가 주요 전략 소재와 물품에 대한 공급 및 확보에 대한 국가 전략의 필요성이 절실해졌다. 1980년대 말 한국은 핵심 소재?부품을 일본에서 수입해 완제품을 만들어 다시 수출했다. 이를 두고 한국 경제를 ‘가마우지 경제’라고 비판하곤 했다. 가마우지 경제란 말은 중국이나 일본 일부 지방에서 낚시꾼이 가마우지의 목 아래를 끈으로 묶어 두었다가 새가 먹이를 잡으면 끈을 당겨 먹이를 삼키지 못하도록 하여 목에 걸린 고기를 가로채는 낚시법에 빗댄 용어다. 즉 한국의 수출 구조가 취약하다는 의미로, 한국이 핵심 부품 등을 일본에서 수입해 다른 국가에 수출하지만, 정작 이득은 일본에 돌아간다는 것이다. 그러나 1990년대 이후 한국 경제는 비약적으로 성장했고 가마우지 경제로 일부 이득이 일본으로 돌아가긴 했지만, 오히려 가마우지는 더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의 소재 수출 규제 조치로 이제 가마우지는 목 아래 묶어 둔 낚시꾼의 끈을 과감히 잘라 버리고 잡은 물고기를 온전히 차지할 절호의 기회를 맞이했다. 최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대기업이 중소기업이 개발한 소재를 사용하지 않아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지적하니 모 그룹회장이 ‘아니다, 품질이 낮아 쓸 수가 없어서 그런 것이다’라고 반박했다는 기사를 보았다. 현장에서 뛰는 어느 기업인은 필자에게 이렇게 얘기해 주었다. “생산 현장에서는 기획연구개발 파트, 생산파트, 구매?마케팅 파트가 서로 경쟁하며 제품을 개발하고 생산·판매해 왔다. 모두 이윤을 극대화하려고 불량률을 최소화하는 경쟁에 몰입해 왔기 때문에 품질이 검증되지 않은 새로운 소재를 사용하는 모험을 감행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비상시국이라 정부도 최고 경영자도 이 난국을 극복하기 위해 불량 발생의 위험을 감수하고라도 과감한 모험을 허용하는 분위기라고 한다. 이런 분위기에서는 연구개발 파트가 다른 파트와 협조해 과감한 모험을 감행할 수 있다. 이렇게만 되면 이 위기가 새로운 미래를 열어 나갈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한국 정부는 이 문제를 경제안보 차원에서 해결하려고 국력을 집중하고 있다. 국가안보라고 하면 경제안보와 더불어 국방안보를 떠올릴 것이다. 국방력의 핵심은 무기 체계이며 무기의 위력을 좌우하는 것은 기술력이다. 무기에 들어가는 소재와 부품도 당연히 안보의 핵심 요소다. 국제적으로도 핵무기나 첨단무기에 들어가는 핵심 소재와 부품은 전략 물자로 분류해 유통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다. 최근 미국은 극초음속 비행체와 미사일을 개발해 시험 중이며 중국과 러시아도 이를 개발 중이라고 한다. 앞으로 이러한 최첨단 무기를 보유한 국가와 보유하지 못한 국가는 향후 전쟁에서 상대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첨단무기 개발 기술력이 곧 국방력인 시대가 됐다. 이렇게 보면 경제력, 국방력 등 국가안보의 핵심에는 과학기술이 자리잡고 있다. 과학기술은 국민이 배불리 먹고 편안히 살 수 있는 국가를 만드는 필수조건이다. 경제적 풍요로움과 전쟁 등 위험 요소로부터 안전하고 평안함을 보장받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수단이라고 할 수 있다. 정부가 과학기술자들이 통제받지 않고 과감한 모험을 통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 나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경제안보와 국방안보를 동시에 지킬 수 있는 과학기술이라는 양날의 칼을 우리의 손에 쥘 수 있을 것이다.
  • 亞太평화대회서 日징용 성토 예고한 경기도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로 한일 갈등이 악화일로를 걷는 가운데 일제의 강제 동원 문제와 아시아·태평양의 평화 정착 방안을 모색하는 국제대회가 열린다. 경기도는 아태평화교류협회와 공동으로 25∼27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2019 아시아·태평양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국제대회’를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지난해 11월 고양시에서 열린 첫 대회에서 만났던 경기도와 북측대표단은 마닐라에서 8개월 만에 재회한다. 이번 대회에는 필리핀, 일본, 중국, 호주, 태국 등 10개국 일본 강제 징용 관련 전문가 300여명이 참가해 일제 강제 동원의 진상규명과 성노예 피해 치유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어서 최근 첨예한 한일 갈등과 맞물려 관심을 끈다. 일본 정계의 대표적인 지한파로 알려진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가 고양대회에 이어 이번에도 참석할 예정이어서 일제 강제 동원, 성노예 문제에 대한 비판은 물론 강제 징용 배상판결과 관련한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日 규탄 결의안 채택한 서울시 구의회의장단

    日 규탄 결의안 채택한 서울시 구의회의장단

    최근 논란이 되는 일본정부의 경제보복과 관련해 서울시 구의회의장단도 한목소리를 냈다. 서울시구의회는 구의회의장협의회가 지난 22일 중랑구 묵1동 웨딩위너스 중랑에서 7월 월례회의를 열고 일본 정부의 경제보복에 대한 규탄 결의안을 채택했다고 23일 밝혔다. 20개 자치구의회 의장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 회의에서 두 번째 안건으로 올라온 결의안은 만장일치로 가결됐다. 의장협의회는 결의안에서 “일본 정부는 지난 6월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의장국으로서 ‘자유롭고 공정하며 비차별적이고 투명하며 예측가능하고 안정적인’ 무역환경의 중요성을 주장한 지 이틀 만에 이에 정면으로 반하는 조치를 취했다”면서 “이는 국제사회의 공조에 심각한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국민들은 향후 일본 여행을 자제하고 일본 상품 구매를 자제할 것 ▲일본 정부는 핵심 소재 수출 규제 조치를 즉각 철회할 것 ▲일본 기업들은 강제징용 피해자들에게 정당한 배상을 지급하고 일본 정부 역시 진심으로 사과할 것 등을 촉구했다. 서울시 구의회의장협의회장을 맡은 김병진 강서구의회의장은 “지난 18일 전국 시도의회의장단협의회가 일본의 수출규제 보복조치에 대한 철회를 요구한 데 이어 서울시 구의회에서도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임신한 여친 외면은 불법행위”… 법원 “남친 878만원 배상하라”

    “임신한 여친 외면은 불법행위”… 법원 “남친 878만원 배상하라”

    #원고 vs 피고: A씨 vs 헤어진 남자친구 B씨 2016년 3월 서울의 한 클럽에서 처음 만난 A씨와 B씨는 그해 7월부터 이듬해 8월까지 연인으로 지냈습니다. A씨는 B씨 집에 자주 드나들며 생활했고 B씨의 친구들과 고향의 부모님도 소개받았습니다. 그러나 다툼이 잦아지고 이사로 집이 멀어지며 관계가 소원해졌습니다. 이후에도 안부를 주고받기는 했고 2017년 10월과 11월 A씨가 서울에 왔다가 B씨 집에서 함께 지낸 일도 있었죠. 그러다 지난해 3월 A씨는 임신 사실을 알게 돼 B씨에게 알렸습니다. 그런데 B씨가 “내 아이일 가능성이 없다”며 일방적으로 이별을 통보했다는 게 A씨의 주장입니다. 결국 A씨는 부모의 강권에 임신중절 수술을 받았습니다. A씨는 약혼 해제로 인한 손해배상을 서울가정법원에 청구했습니다. B씨와 자주 미래의 계획을 이야기했고 부모에게도 인사하는 등 결혼을 약속한 사이였는데 B씨가 일방적으로 깼다는 겁니다. 사건은 서울중앙지법으로 옮겨져 민사상 손해배상 사건으로 바뀌었습니다. B씨 재판에서 A씨를 만나는 동안 발기부전 치료와 정상 임신이 어렵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연인 관계를 정리한 이후인 2017년 10월과 11월 옛 감정에 사로잡혀 성관계를 갖긴 했지만 A씨가 임신을 알기까지 몇 달간 만나지 않았으니 자신의 아이가 아니라고 확신했다는 겁니다. A씨가 자신에게 알리지 않고 수술을 해 더더욱 책임질 일이 없다고도 했습니다. 반면 A씨의 친구들은 “A씨가 B씨와 결별 뒤에 따로 사귀는 사람이 없었다”고 증언했습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7단독 우광택 소액전담법관은 “원고가 임신했다가 중절수술을 한 태아는 원고와 피고 사이의 태아로 인정된다”고 판단했습니다. 따라서 B씨에게 “원고와 협의하지 않은 채 자신의 아이일 가능성이 없다는 이유로 방치하고 결국 원고가 독자적으로 중절수술을 할 수밖에 없도록 한 불법 행위가 성립된다”며 A씨가 수술과 치료로 입은 재산상 손해의 절반에 위자료 500만원을 더해 878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습니다. B씨가 즉각 항소해 조만간 항소심이 열릴 예정입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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