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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한국과 일본 잘 지낼 필요 있다”

    트럼프 “한국과 일본 잘 지낼 필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한국과 일본은 잘 지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에서 열리는 재선 캠페인 기금모금 행사 오찬에 참석하기 위해 떠나기 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의 주요 동맹국 간 분쟁에 관해 이같이 언급한 뒤 “그것은 우리를 매우 곤란한 입장에 놓이게 하기 때문에 그들은 잘 지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9일에는 한일 갈등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관여 요청이 있었다면서 한일 양쪽에서 요청이 있으면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일본 정부는 한국 대법원의 일제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성 조치로 한국에 대한 반도체 핵심 소재 수출을 제한한 데 이어 한국을 수출관리 상 일반포괄허가 대상인 이른바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하며 경제 보복 조치를 해 한일 갈등을 촉발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이 자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서 어제 매우 아름다운 친서를 받았다”면서 “김 위원장과 또다른 만남을 갖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최근 북한이 연달아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고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반대입장을 밝힌 가운데 김 위원장의 친서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된 것이라 관심이 쏠린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23회] ‘법관 해외 파견’과 강제징용 거래?…현직 판사 “그냥 아이디어”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23회] ‘법관 해외 파견’과 강제징용 거래?…현직 판사 “그냥 아이디어”

    “혹시 금요일 재판을 대법정에서 해주실 수 있으실지요. 다른 법정은 너무 덥고 열악해서…” 지난 7일 재판이 끝날 무렵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급히 일어나 재판부에 이 같은 요청을 했다. 법정 크기에 따라 냉방과 환기의 차이가 크다 보니 좀 더 시원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편안하게 재판을 받게 해달라는 것이다. 재판장은 당황스러운 듯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고려해보겠다고 하고 재판을 마쳤다. 그리고 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박남천) 심리로 열린 양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의 22회 공판에서는 재판이 시작되자마자 법정을 바꾸는 이례적인 상황이 만들어졌다. 이날 원래 재판이 열린 곳은 311호 중법정이었다.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에 주로 열리는 재판은 수요일은 대법정, 금요일은 중법정을 사용했다. 두 법정 모두 일반 형사재판이 열리는 소법정에 비하면 매우 넓은 규모이지만 냉방에 차이가 났다. 이날 재판이 열리자마자 재판부는 “법정을 알아봐 달라고 하셨는데 417호 법정 사용이 가능한지 보니 어제 기준으로 오늘하고 8월 16일, 10월 이후로 사용이 가능하다고 한다”면서 “자, 오늘도 사용이 가능하긴 한데 어떻게 할까요?”라고 물었다. 검찰은 “(준비된) 양이 많지 않아서 저희는 특별히 문제는 없다. 재판부 뜻대로 하시라”고 했고, 양 전 대법원장의 변호인은 “저희는 기온이 높아서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다면 옮겨서 해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법정을 옮기기 위해 재판이 멈춰졌다. ●양승태 측 “다른 법정은 너무 덥고 열악” 재판 도중 법정 옮겨 오전 10시 10분 417호 법정에서 다시 재판이 열렸다. 이날 법정에는 2014년 2월부터 2016년 2월까지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에서 국제심의관으로 일한 김모 수원지법 부장판사가 증인으로 나왔다. 김 부장판사는 국제심의관 재직 기간 동안 법관 재외공관 파견과 관련한 업무를 맡았다. 대법원은 2006년부터 사법 교류를 목적으로 한 ‘사법협력관’ 제도를 두고 해외에 판사를 파견했지만 2010년 중단됐다. 검찰은 양승태 사법부가 법관 파견을 재개하기 위해 외교부를 설득하고 그 대가로 일제 강제징용 손해배상 사건 등에 외교부의 편의를 봐주는 이른바 ‘재판 거래’를 했다고 파악하고 있다. 실제로 2013년 주 유엔대표부와 주 제네바대표부, 네덜란드 대사관 등에 법관 파견이 재개됐다. 검찰의 공소사실에는 김 부장판사가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으로부터 “법관 재외공관 파견과 관련한 새로운 전략을 추진해 보라”는 취지의 지시를 받고 ‘주 오스트리아 대사관 법관 파견 추진 검토’(2015년 7월 2일자)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돼 있다. 김 부장판사는 “(임 전 차장의 지시 관련) 정확한 워딩은 기억 안 나지만 기존 보고서가 계속 있는 상황에서 그것을 편집하는 건 의미가 없어서 제가 추가해서 편집했다”고 설명했다. 법관의 해외 파견 관련 검토는 국제심의관들의 기본적인 업무였기 때문에 관련된 보고서가 매년 있었는데 여기에 더욱 구체적인 내용을 추가하게 됐다는 것이다. 법관 해외 파견이 중단됐으니 이를 재개하기 위해 행정처에서 꾸준히 관련 검토를 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 부장판사가 작성한 ‘주 오스트리아 대사관 법관 파견 추진 검토’ 보고서에는 ‘주 오스트리아 대사관, 최근 외교부 본부에 법관 파견 요청→재외공관의 요청을 계기로 우리 측에서 법관 파견을 검토하는 형식으로 추진’한다는 내용과 함께 추진방안(4쪽)으로 ‘보고라인: (외교부) 장관-1차관-기획조정실장-인사기획관-인사제도팀장’, ‘외교부 고위인사에 대한 접촉. 1단계: 외교부 기조실장 면담 추진 - 과거 주미대사관에서 사법협력관과 같이 근무하면서 법원에 대한 좋은 인상 보유하고 있다고 함. 2단계: 기조실장을 우군으로 포섭한 후 인사기획관, 인사제도팀장에게 영향력 행사 가능. 1차관 면담추진’ 등 구체적인 외교부 접촉 방안이 담겼다. (※보고서가 작성되기 전인 2015년 6월 25일 임 전 차장은 조태열 당시 외교부 2차관을 만나 주 오스트리아 법관 파견에 대해 요청했고 조 전 차관이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했다고 검찰이 질문했지만 김 부장판사는 “그런 설명을 들은 기억이 없다”고 했다.) ●前국제심의관 작성한 해외공관 파견 검토 보고서에 ‘신일본제철 사건’ 명시 특히 이 보고서의 5쪽에는 ‘외교부 추가 설득방안’이라는 제목으로 ‘신일본제철 사건: 외교부 측 입장을 절차적으로 최대한 반영(정모 판사 활용)’이라는 문구가 적혔다. 이날 증인신문에서 검찰과 양 전 대법원장, 박 전 대법관 측 변호인은 이 부분의 의미와 이 문구가 들어가게 된 경위를 거듭해서 물었지만 김 부장판사는 “아이디어 차원일 뿐”이라고만 답했다. 검찰이 이 문장의 의미를 묻자 김 부장판사는 “의견서 제출제도가 생겼으니 제가 알기로는 외교부에서 의견을 제출하고 싶다고 들어서 내고 싶으면 내 보라는 정도의 의미”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 문장은 임 전 차장이나 다른 상급자의 지시가 아니라 자신의 아이디어라고 했다. 다만 왜 신일본제철(현 신일철주금) 사건을 특정해서 넣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임 전 차장이 증인에게 보고서 작성을 지시한 취지가 강제징용 재상고 사건을 법관 재외공관 파견에 활용하는 추진방안을 수립해보라는 취지였느냐”는 검찰의 질문에도 “그런 지시 받은 기억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법원행정처는 그해 1월 28일자로 민사소송규칙을 개정해 소송 당사자가 아닌 제3자나 외부 기관이 재판과 관련해 참고의견을 낼 수 있도록 하는 ‘참고인 의견서 제출제도’를 시행했다. 검찰은 이 제도 역시 강제징용 사건에 대해 외교부가 재상고심 과정에서 의견을 낼 수 있도록 하려는 취지로 만들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미 참고인 의견서 제출 제도가 도입되면서 외교부가 의견서를 제출하고자 한다면 행정처의 협조 없이도 제출이 가능한데 어떤 의미로 절차적으로 최대한 반영한다는 건가?”라고도 물었지만 김 부장판사는 “기존 설득방안이라는 보고서가 수년간 누적돼 있었고 새로 (보고서를 작성)해야 하는 상황에서 현지 사법협력관들로부터 기존 그 양반들의 성과를 듣고 새롭게 작성하는 과정에서 아이디어 차원에서 기재한 것이고 구체적으로 이걸 어떻게 한다는 생각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제징용 재상고 담당 재판부에 절차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봤느냐”는 검찰의 질문과 이후의 “이를 토대로 외교부와 어떤 거래를 하고자 검토한 건 아니지 않느냐”는 양 전 대법원장 측 변호인의 질문에는 모두 “그런 인식은 없었다”고 밝혔다. ●“강제징용 사건과 관련, 법관 해외공관 파견 검토 지시는 없었다” 변호인들은 김 부장판사에게 이 같은 보고서를 작성하거나 특정 사건의 재판과 관련한 내용을 설득방안으로 넣게 된 과정에서 양 전 대법원장이나 박 전 대법관(당시 법원행정처장)의 지시가 있었는지를 여러 차례 물었다. 양 전 대법원장의 변호인은 “이 보고서(주 오스트리아 대사관 법관 파견 추진 검토)가 대법원장에게 보고됐는지 전혀 알지 못하죠?”라면서 “기조실 국제심의관으로서 (법관 파견 관련) 방안을 검토하고 보고서를 작성하는 게 증인의 고유업무에 속하는 것 아니냐”고 질문했다. 김 부장판사는 양 전 대법원장에게까지 보고됐는지 알지 못했고, 자신의 업무라고 생각한 것이 맞다고 했다. 박 전 대법관읩 변호인은 “법원이 재외공관에 법관을 파견하는 것은 사법부 기관의 이익이라기보다 국익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보이는데 맞느냐”고도 물었다. 김 부장판사도 “저는 그렇게 인식한다”고 답했다. 이날 양 전 대법원장의 변호인은 이런 질문도 했다. “행정처 관계자 분들이 일본과의 분쟁 때문에 국제사법재판소(ICJ)의 우리나라와 관련된 사안이 회부되는 경우와 관련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국제사법재판소에 아시아 지역 출신 재판관의 TO(정원), 할당된 재판관 수가 3명임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출신 재판관이 한 명도 배출이 안 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ICJ 재판관으로 선출될 수 있는 역량있는 인물을 판사 출신 중에서라도 키워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인식이 당시 공유되고 있었는지에 대해 증인의 기억은 어떤가요?” 최근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을 두고 일본과 극심한 대립을 겪는 상황을 빗대 법관들의 해외 파견을 확대하는 데에는 국제사법 관련 전문가를 키운다는 목적도 있었음을 우회적으로 강조하기 위한 질문으로 해석된다. 김 부장판사는 “앞 부분은 얘기할 게 아닌 것 같다”면서 “ICJ는 우리나라가 가입이 안 돼서 재판관 자체가 될 수 없는 상황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법정까지 옮겨가며 진행된 이날 재판은 김 부장판사에 대한 증인신문을 끝으로 오후 1시쯤 마쳤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이원덕 “징용 문제 해법, 식민 불법+배상 포기+피해 국내 구제 선언하자”

    이원덕 “징용 문제 해법, 식민 불법+배상 포기+피해 국내 구제 선언하자”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1층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제64차 통일전략포럼에서는 이수훈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의 사회와 주제 발표를 필두로 길윤형 한겨레신문 전 도쿄특파원, 정혜경 역사학 박사, 조진구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남상구 동북아역사재단 한일관계연구소장의 라운드 테이블 발표가 이어졌다. 두 번째 발표자 이원덕 국민대 국제학부 교수의 발표문 ‘징용 문제에 대한 네 가지 선택’을 9일 소개한다. 이 교수는 “2~4번 가운데 어느 하나도 괜찮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일장일단이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인터뷰 형식을 취하는 것보다 이 교수의 발표문을 전재하는 것이 더 낫겠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이 교수는 9일 민주평화당 간담회 발표를 앞두고 네 가지 선택을 제시하게 된 기본 인식 등을 보완했는데 이를 반영했다. 다만 네 번째 선택은 길어져 줄였음을 양해 부탁드린다. 다른 발표자들의 발표문도 비슷한 방식으로 소개할 계획이다.한일관계 악화의 구조적 배경 -동북아 국제정치 세력전이(Power Transition), 세력 균형의 유동화, 수직적 관계에서 수평적 관계로의 변화, 두 나라 국가정체성의 충돌, 상대국에 대한 전략적 비중과 중요성의 저하 일본 보복의 성격 -위안부합의 형해화, 징용재판에 대한 한국정부의 무대책에 대한 분노 폭발 -정경분리 규범의 위반, 이례적 조치, 무도하고 비열한 보복 -아베와 경제산업성 마피아들의 합작품: 일본 국내지지 기반 약함 -재량권, 칼자루(수도꼭지)를 쥐고 흔들 수도 있다는 시그널, 일종의 엄포 -금수조치는 아님, 재량권 발동하게 되면 사실상 금수조치에 가까운 효과 날 수도 -자유공정무역 규범에 저촉, 70년간 일본 스스로 지켜온 국책과도 모순, 국제사회 지지 어려운 선택(준법 투쟁적인 요소, GATT 21조 원용) -한국경제 공격행위, 기술패권 전쟁의 시작이라는 진단은 성급한 판단이며 한일 경제전쟁으로 보는 패러다임도 너무 거시적, 추상적이란 진단 -국산화가 해법이 될 수 있는가?(글로벌 공급망, 제조업의 국제분업 구조를 감안해야, 중상주의로 회귀하는 건 아님) -디테일한 분석과 해법이 추구돼야 할 것 대응 방책의 기본 라인 -두 나라 갈등이 놓인 국제정치 맥락, 동북아 국제관계의 문맥 속에서 사태를 진단하고 해법을 추구해야 -진공 속에서 한일 양국이 이익을 쟁투하는 양상처럼, 두 개의 당구공이 부딪치는 전쟁이 벌어진 상황은 전혀 아님 -우리의 전략적 우선순위를 고려하면서 이 사태에 대처해야 제1 선택 : 징용문제 방치-한일관계 극단적 악화로 질주 -법원에 의한 강제집행: 한국 내 일본기업 자산압류-처분금지-매각-현금화-배상지급(신일철의 포스코 주식, 미쓰비시 특허권의 현금화?) 현금화의 시기는 2020년 1월경으로 알려지고 있음. 현금화는 곧 루비콘강을 건너는 것으로 여겨짐(현금화되면 일측의 보복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돼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 -일본 정부의 보복(대항) 조치: 현재 취해진 수출규제 강화 조치, 화이트리스트 배제 외에 금융보복 조치, 관세 보복, 비자발급 제한, 송금 제한, 일본 내 한국자산 일시 동결 등이 예상 -아베 정부는 각 성청으로부터 약 100여 아이템에 이르는 보복 항목을 제출받아 치밀하게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음 -중장기 한일 경제전쟁으로 비화, 국민감정 동원한 대대적인 한일 갈등으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 -국내 산업, 경제에 주는 타격과 피해는 막대하고 장기화될 것이고 일본의 산업, 경제에 주는 피해도 클 것으로 예상되지만 한국이 더 심대한 비대칭성에 유의해야 할 것(기본적으로 일본은 내수경제, 한국은 대외 경제 의존도가 매우 높은 경제) -더불어 글로벌 서플라이 체인(제조업의 국제공급망, 산업의 국제분업구조에도 교란 요인으로 작용해 궁극적으로는 국제 경제질서에도 적지 않은 악영향제2 선택 : 기금(재단) 조성에 의한 해결 추구 -6월19일 외교부의 제안: 한국 청구권 수혜기업+일본 징용기업의 자발적 자금 갹출에 의한 피해자 구제 방안 제시, 일본은 즉시 거부 -일본 정부는 이 제안으로 징용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판단하는 것이 현실, 징용기업이 기금조성에 자발적으로 협력할 가능성도 별로 없음. 일본 정부와 여론은 자국 기업의 자금조성에 반대하고 있어 기업의 행동에 큰 제약 -기업+기업 안에 한국정부의 적극적 역할이 추가된 안이 마련되면 협상이 어느 정도 가능할 수 있음 -?피해자 그룹과의 조율 ?청구권 수혜기업과의 협의 ?피해자 수 및 배상액 규모가 가늠되고 ?법원의 소송 시효 판단이란 4대요소가 충족될 때 완전한 해결 -2015년 위안부 합의에 의해 화치재단 구성해 해결에 임했지만 불완전 연소로 끝났다는 점을 상기하면 한계를 잘 알 수 있음 제3 선택: 식민불법+배상 포기+피해자 국내구제 선언 -정부가 다음과 같은 특단의 특별성명 발표하는 방안 ?식민지배는 불법적인 강점, 일본은 사죄 반성하는 자세로 임해야 함 ?화해와 관용의 정신으로 대일 배상, 보상 등 일체의 물질적 요구는 영원히 포기할 것임 ?모든 식민지배와 연관된 피해자의 구제는 한국정부의 책임 아래 수행할 것 -물질적 배상요구 포기하고 정신적 역사청산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도덕적 우위에 선 대일 외교가 가능 -중국이 일본에 대해 행한 전후처리 방식(이덕보원, 배상포기). 일본은 중국에 속죄하는 의미로 방대한 대중 ODA 실시했음 -위안부 문제에 대한 김영삼 대통령의 1993년 선언도 같은 맥락으로 국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음(일본에 진상규명+사죄반성+후세에 제대로 된 교육을 요구하고 피해자 구제는 한국정부가 나서서 할 것임을 선언) -창의적 발상으로 한일관계를 극적으로 전환시키는 해법이 될 수 있음. 두 나라 국민이 윈-윈 할 수 있는 해법이며 물론 피해자 그룹과의 사전조율은 필수, 초당적인 지지를 얻기 위한 물밑 대화가 선행돼야 함제4의 선택: 국제사법재판소(ICJ) 공동제소에 의한 해결 -최종결론이 날 때까지 3-4 년 이상의 시간 소요되고 공동제소하면 일종의 휴전을 불러오는 효과, 강 대 강의 대결 구도를 차분하고 냉정한 법리 논쟁 구도로 전환시킬 수 있음 -두 나라가 합의하면 한국에서의 법적 강제집행을 보류할 수 있고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도 사실상 철회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음 -두 나라의 최고법원 판결이 상이하므로 제3의 국제사법기관 판결로 최종결론 내는 것은 평화적 분쟁 해결방식이 될 수 있음 -재판과정에 일부 승소, 일부 패소의 가능성이 명확해지면 화해에 의한 해결책을 도출할 가능성 -재판관은 16인으로 구성(아시아와 아프리카, 중남미 3명씩, 동유럽 2명, 구미 4명에 한국 정부가 지명하는 재판관 1명 추가) -결과는 일부 승소, 일부 패소로 나올 가능성이 매우 크며 일방적 패소는 있을 수 없음, 특히 인권과 권리를 중시하는 국제법의 진화 양상을 고려할 때 반인도적 상황 아래 이뤄진 강제노동 피해자의 권리를 국가 간 합의에 의해 완전히 소멸할 수 없다는 법리가 준용될 가능성 매우 높음 -피해자의 구제를 둘러싼 방법론에 초점을 맞춰 재판이 진행되도록 제소하는 것이 마땅 -패소 때의 후폭풍을 염려하는 시각이 존재하지만 한국이 승소하면 일본 기업이 배상금을 지불하게 되고 패소하면 한국정부가 피해자의 구제를 대행하는 것일 뿐 -일본이 독도 문제를 제소해 올 가능성을 걱정하는 시각도 존재하나 그런 염려를 할 필요는 전혀 없음(두 나라가 함께 제소하지 않으면 국제사법재판소는 재판하지 않음) 정리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백남기 농민 사망’ 구은수 전 서울경찰청장 1심 무죄→2심 유죄로…벌금형 선고

    ‘백남기 농민 사망’ 구은수 전 서울경찰청장 1심 무죄→2심 유죄로…벌금형 선고

    2015년 민중총궐기 집회 당시 백남기 농민이 사망한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구은수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이 2심에서는 유죄 판단을 받았다. 서울고법 형사7부(부장 이균용)는 9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구 전 청장의 항소심에서 벌금 1000만원을 선고했다. 함께 재판을 받은 신윤균 전 서울경찰청 4기동단장은 1심과 같은 벌금 1000만원을 선고받았고, 살수요원인 한모 경장과 최모 경장에게는 각각 1000만원과 700만원의 벌금형이 선고됐다. 이들은 2015년 11월 14일 민중총궐기 집회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백남기 농민에게 물대포를 직사 살수해 백씨가 두개골 골절 등으로 사망하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특히 구 전 청장은 현장을 지휘·감독하는 총 책임자로서의 임무를 소홀히 한 혐의를 받았다. 1심은 현장 지휘관에 대해 일반적인 지휘·감독 의무만을 부담하는 구 전 청장이 살수의 구체적 양상까지 인식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며 구 전 청장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그러나 2심의 판단은 달랐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은 당시 집회·시위와 관련 경찰 인력·장비의 운용, 안전관리의 총괄 책임자로 사전에 경찰이나 시위대에 부상자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점을 예상하고 있었다”면서 “실제로 시간이 흐름에 따라 시위가 점차 격화되고 종로구청 입구 사거리 현장이 긴박한 상황에 처하게 되자 그 상황에 대해 특별히 관심을 갖고 주시했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이어 “피고인은 현장 지휘관의 보고를 받기만 할 것이 아니라 적절히 지휘권을 행사해 과잉 살수가 방치되지 않는지 구체적으로 확인하고 필요한 조치를 했어야 함에도 하지 않은 잘못이 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서울경찰청의 상황센터 내부 구조나 현장 상황 파악 체계, 시위에 대한 대응과 함께 과잉 진압 여부도 감독해야 하는 상황지휘센터의 기능, 무전을 통해 실시간 현장에 개입할 수 있는 지휘체계가 구축된 점, 사건 당일 상황지휘센터 내에서 방영되던 교통 폐쇄회로(CC)TV 영상 및 종합편성채널 TV 방송의 영상 등을 근거로 구 전 청장이 현장에 대한 지휘·감독상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인식하고 있다과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집회·시위 현장에서 불법·폭력행위를 한 시위 참가자가 민·형사상 책임을 지듯이 경찰이 쓴 수단이 적절한 수준을 초과한다면 법적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재판부는 당시 집회가 적법한 요건을 갖추지 못한 채 폭력 시위 양상으로 흘렀고 민사 소송을 통해 피해자에 대한 배상이 이뤄진 점 등을 양형에 참작했다고 설명했다. 선고를 마친 뒤 구 전 청장은 법원의 판단이 유죄로 바뀐 데 대한 입장을 묻자 “유죄든 무죄든 내게 무슨 상관이 있느냐”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체외수정으로 가진 딸, 25년 후 알고보니 핏줄 아닌 사연

    체외수정으로 가진 딸, 25년 후 알고보니 핏줄 아닌 사연

    체외수정을 통해 어렵게 가진 딸이 자신의 핏줄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 아버지와 그 딸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졌다. 미국 워싱턴이그재미너 등 현지 언론의 7일 보도에 따르면, 오하이오에 사는 레베카 카르텔론(24)은 지난해 크리스마스에 우연히 DNA 검사를 받았다가 자신의 유전자와 아버지의 유전자가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아버지인 요셉과 그의 아내 제니퍼는 1994년 신시내티의 한 병원에서 체외수정을 통해 어렵게 딸을 가진 뒤, 그 어떤 의심도 없이 20여 년을 보냈다. 하지만 지난해 유전자 검사는 아버지와 딸에게 유전적 관계가 없다고 말하고 있었고, 부부와 딸은 사실 확인을 위해 당시 체외수정을 담당한 병원을 찾았다. 당시 체외수정과 관련한 정보를 추적한 결과, 당시 병원이 아버지 요셉이 아닌 다른 남성의 정자와 아내 제니퍼의 난자를 수정한 뒤 이를 배아로 만들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가족은 비슷한 시기에 해당 병원에 정자를 기증한 5명을 찾아냈고, 이중 한 명이 당시 병원에서 일하면서 부부의 불임 치료를 담당했던 의사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아버지 요셉은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딸의 유전자가 아내와는 거의 일치했지만 나와는 조금도 일치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약 25년 만에 알게 됐다”면서 “처음에는 DNA검사 결과가 잘못됐다고 여겼지만 이는 사실이었다”며 당시의 충격적인 심정을 털어놓았다. 이어 “나 뿐만 아니라 내 딸 역시 큰 충격을 받았다. 우리는 해당 병원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 가족의 변호인은 “당시 체외수정을 담당한 병원은 정부의 승인을 받은 기관이 아니었으며, 수정 과정에서 우연히 다른 사람의 정자가 사용된 것인지, 의도적으로 사용된 것인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현지 의료계에서는 불임과 난임으로 인해 체외수정을 원하는 사람이 점차 많아지는 반면, 이 같은 시술에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불법 시술이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조지워싱턴대학 법학과 교수 나오미 칸은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불임 치료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이 증가함에 따라, 이 업계가 규제를 벗어나는 일이 많아지고 있으며, 해당 의료기술의 남용과 오용도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인사] 국토교통부, 대구시교육청, 충북도교육청

    ■ 국토교통부 ◇ 국장급 승진 △ 부산지방항공청장 장만희 ◇ 국장급 개방형 직위 신규 임용 △ 국토지리정보원장 사공호상 ◇ 과장급 전보 △ 규제개혁법무담당관 윤종수 △ 건축정책과장 김성호 △ 토지정책과장 남영우 △ 해외건설정책과장 박재순 △ 항공안전정책과장 김상수 △ 항공운항과장 오성운 △ 항공기술과장 민풍식 △ 항행시설과장 유병수 △ 서울지방항공청 안전운항국장 곽영필 △ 부산지방항공청 안전운항국장 김봉진 △ 제주지방항공청장 정의헌 △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사무국장 이정복 ■ 대구시교육청 ▣ 유·초·특수 ◇ 교육전문직 [승진] ▷ 교육연구사에서 교육연구관 △ 팔공산수련원 운영부장 박재의 [전직] ▷ 교감에서 장학관 △ 동부교육청 초등교육지원과장 류은영 ▷ 교육연구사에서 장학사 △ 남부교육지원청 신선혜 ▷ 교사에서 장학사(교육연구사) △ 동부교육지원청 남인숙 △ 교육연수원 최수정 ◇ 교장(원장) [승진] △ 옥산초 곽영배 △ 인지초 류애경 △ 매천초 윤은숙 △ 두산초 권보경 △ 선원초 김인숙 △ 명덕초 김재봉 △ 해서초 김진도 △ 서변초 김희숙 △ 청림초 문영철 △ 대구초 변영은 △ 내서초 이지응 △ 가창초 전경희 △ 남동초 한신자 △ 율금초 황재수 [중임] △ 매곡초 김윤일 △ 동평초 송인수 △ 동성초 오상목 △ 도림초 윤보식 △ 학산초 전구학 △ 신흥초 현상환 [초빙] △ 남덕초 김혜주 [전직] ▷ 장학관에서 교장 △ 현풍초 김성곤 [전보] △ 세천유 김월계 △ 대실유 정지애 △ 비슬유 차경순 △ 이현초 강호순 △ 범어초 김광순 △ 도원초 김창원 △ 다사초 류성진 △ 파호초 이향숙 △ 서촌초 임도영 △ 대덕초 임인오 △ 대진초 장명순 △ 조야초 정효석 △ 경운초 최순희 ◇ 교감 [승진] △ 수성초 도종윤 △ 현풍초 문덕주 △ 동평초 서민열 △ 동천초 이경순 △ 관천초 임기숙 [전직] ▷ 장학사에서 교감(원감) △ 이현초 전명진 △ 대구세명학교 김현경 [전보] △ 지산초 박정하 △ 성북초 권은숙 △ 복현초 김미옥 △ 달서초 김정애 △ 운암초 여명숙 △ 서대구초 임후남 △ 관음초 조현주 △ 월서초 정승수 △ 월촌초 최성애 △ 한샘초 김충현 △ 월암초 최학섭 ▣ 중등 ◇ 교육전문직 [승진] ▷ 장학관에서 과장 △ 시교육청 체육보건과장 임오섭 ▷ 장학사에서 장학관 △ 시교육청 중등교육과 이혜정 [전직] ▷ 교장에서 장학관 △ 시교육청 미래교육과장 김차진 △ 서부교육지원청 교육지원국장 김동호 ▷ 교감에서 장학관 △ 시교육청 체육보건과 이영길 △ 남부교육지원청 중등교육지원과장 한숙원 ▷ 교사에서 장학사(교육연구사) △ 동부교육지원청 송인용 △ 서부교육지원청 박세진 △ 남부교육지원청 조영진 △ 교육연수원 이주양 [전보] ▷ 장학사(교육연구사) △ 시교육청 미래교육과 배중수 △ 시교육청 중등교육과 정혜금 △ 시교육청 중등교육과 이현아 △ 시교육청 중등교육과 인경수 △ 시교육청 체육보건과 김윤희 △ 동부교육지원청 문미양 △ 교육연수원 박규서 △ 창의융합교육원 김유경 [파견] △ 중앙교육연수원 교원능력개발과 최덕민 △ 교육부 교육정보화과 양치구 [파견 복귀] △ 시교육청 융합인재과 이승일 △ 남부교육지원청 이옥순 ◇ 교장 [승진] △ 경북여고 남영목 △ 서부공고 장진곤 △ 입석중 장현주 △ 학산중 박문근 △ 이곡중 조혜련 △ 대서중 정재혁 [중임] △ 성서고 이호근 △ 동부중 황명식 △ 관음중 신문호 △ 용산중 신종열 △ 서동중 이종순 [공모] △ 포산고 이한곤 △ 수성고 최재홍 △ 천내중 최면숙 [전직] ▷ 장학관에서 교장 △ 운암고 장재화 △ 대곡고 장정묵 △ 동원중 황진숙 △ 율원중 장순균 △ 평리중 김경숙 [전보] △ 달서공고 황용선 △ 동촌중 김선희 △ 경혜여중 안영희 △ 성서중 김정애 ◇ 교감 [승진] △ 함지고 박정미 △ 전자공고 전병수 △ 교동중 김미숙 △ 중리중 조은영 △ 조암중 신재건 △ 성당중 안상희 [전직] ▷ 장학사(교육연구사)에서 교감 △ 달성고 김영주 △ 호산고 김영화 △ 경덕여고 류영미 △ 대구과학고 구교석 [전보] △ 시지고 안병관 △ 대진고 전병학 △ 경북여고 이화정 △ 수성중 최술한 △ 제일중 송선화 △ 성지중 이경희 △ 대곡중 서도성 ■ 충북도교육청 ◇ 초등 장학(교육연구)관 전보·전직·승진 △ 특수교육원 원장 신사호 △ 보은교육지원청 교육장 박인자 △ 영동교육지원청 교육장 성경제 △ 음성교육지원청 교육장 장병욱 △ 교육국 미래인재과장 이남덕 △ 교육문화원 문화기획부장 백우정 △ 청주교육지원청 특수교육지원센터장 김영순 △ 충주교육지원청 교육과장 함종철 △ 제천교육지원청 행복교육센터장 고승식 △ 옥천교육지원청 교육과장 조계숙 △ 교육국 미래인재과 장학관 김긍수 △ 교육국 미래인재과 장학관 김명숙 ◇ 초등학교장 승진 △ 청주 서원초 송관영 △ 청주 직지초 오병미 △ 청주 남일초 윤기순 △ 청주 남성초 이경세 △ 청주 상봉초 이순자 △ 청주 대길초 이월영 △ 청주 강서초 이정애 △ 청주 석성초 최향미 △ 제천 청풍초 이성희 △ 옥천 장야초 이숙경 △ 옥천 군서초 최임복 △ 영동 매곡초 조갑연 △ 진천 학성초 이득희 △ 괴산증평 목도초 장광수 △ 괴산증평 청안초 최세권 △ 음성 청룡초 강지현 △ 음성 맹동초 김희열 △ 음성 평곡초 조성미 △ 단양 가평초 김병희 ◇ 유치원장·초등학교장 전보 △ 청주 청남초 김한모 △ 청주 창리초 박명금 △ 청주 율량초 박은영 △ 청주 진흥초 오희은 △ 청주 죽림초 원선희 △ 청주 주성초 이은미 △ 청주 운동초 이주각 △ 청주 서경초 조효숙 △ 청주 풍광초 채민자 △ 청주 주중초 최미자 △ 충주 주덕초 백춘자 △ 충주 충주 대림초 지태환 △ 제천 명지초 김길수 △ 제천 왕미초 박효순 △ 제천 의림초 음용란 △ 제천 신백초 임희섭 △ 옥천 증약초 김화자 △ 음성 용천초 김순남 △ 청주 덕성유 이양순 △ 제천 홍광유 김경숙 △ 진천 옥동유 구난숙 △ 음성 동성유 김미영 ◇ 유치원장·초등학교장 중임·전보 △ 청주 비봉초 강연철 △ 청주 가덕초 김경호 △ 청주 산성초 김서우 △ 청주 원평초 김태곤 △ 청주 내덕초 양순원 △ 청주 봉명초 이정순 △ 청주 덕성초 이형숙 △ 청주 덕벌초 임태빈 △ 충주 목행초 황규만 △ 충주 산척초 김기령 △ 충주 삼원초 심선보 △ 충주 성남초 한미자 △ 제천 남천초 김남호 △ 제천 송학초 변정구 △ 제천 봉양초 윤영희 △ 제천 동명초 조성봉 △ 제천 장락초 홍준락 △ 옥천 죽향초 김미정 △ 단양 매포초 박용철 △ 청주 비봉유 김미옥 △ 청주 산남유 박희숙 ◇ 초등학교 공모교장 △ 괴산증평 청천초 송호인 ◇ 초등학교장 전직[장학(교육연구)관→교장] △ 청주 경산초 박준석 △ 충주 대미초 배승희 △ 영동 양산초 박영자 ◇ 유치원·초등 교(원)감 승진 △ 청주교육지원청 김미숙·박정례·송효진·이석우·정구준·정은희 △ 보은교육지원청 이상선 △ 영동교육지원청 전신용 △ 진천교육지원청 안종숙·임미랑 △ 음성교육지원청 김명희 △ 청주교육지원청(유) 이경미·배재순 ◇ 유치원·초등·특수학교 교(원)감 전보 △ 청주교육지원청 안인혁 △ 청주혜원학교(특) 김윤아 ◇ 초등학교 교감 전직[장학(교육연구)사→교감] △ 청주교육지원청 김범식·손미옥·정연우 △ 충주교육지원청 이승숙 △ 괴산증평교육지원청 임혜옥 ◇ 교육전문직 전보·전직[장학(교육연구)사] △ 기획국 정책기획과 김종현 △ 교육국 학교혁신과 송은경 △ 교육국 미래인재과 손민희 △ 단재교육연수원 김종욱 △ 교육문화원 김선화 △ 국제교육원 전영미 △ 특수교육원 박경원 △ 청주교육지원청 배상호·이현미·천주영·최혜영 △ 충주교육지원청 박미숙 △ 보은교육지원청 이혜진 △ 옥천교육지원청 박시우 ◇ 교육전문직원 신규[교감·교사→장학(교육연구)사] △ 교육국 미래인재과 김명수 △ 교육국 학교자치과 김경영 △ 교육연구정보원 신은희 △ 충주교육지원청 윤학준 △ 진천교육지원청 최선미 △ 옥천교육지원청 허윤희 △ 음성교육지원청 배홍열 △ 단양교육지원청 강창원 ◇ 교육전문직원 파견[교육연구사] △ 교육부 지방교육자치지원단 전은숙 ◇ 중등 장학(교육연구)관 전보·전직 △ 단재교육연수원 원장 이유수 △ 옥천교육지원청 교육장 김일환 △ 괴산증평교육지원청 교육장 박영철 △ 공보관 오영록 △ 기획국 체육건강안전과장 한상묵 △ 청주교육지원청 교육국장 조의행 △ 단재교육연수원 원격연수부장 홍석중 △ 교육연구정보원 정보교육부장 임용희 △ 교육국 학교자치과 장학관 정문희 △ 청주교육지원청 체육건강과장 손태규 △ 청주교육지원청 행복교육센터장 조선진 △ 국제교육원 남부분원장 유영철 ◇ 중등 장학(교육연구)관 승진 △ 진로교육원 진로기획과장 이교배 △ 진로교육원 진학지원센터장 손기향 ◇ 중등 교장 승진 △ 중원중 김순희 △ 청천중 김현철 △ 충주중앙중 김호형 △ 한송중 나덕문 △ 목도고 민경석 △ 보덕중 박규범 △ 괴산고 박대우 △ 학산고 손문종 △ 증평정보고 이경희 △ 음성여중 이은자 △ 충주예성여고 이춘형 △ 동성중 이태호 △ 충주여고 정석영 △ 주성고 진영필 △ 수안보중 천월봉 △ 삼성중 홍영준 ◇ 중등 교장 전직[장학(교육연구)관→교장] △ 충북상업정보고 권오석 △ 복대중 안희철 △ 충북예술고 이영정 △ 충북고 장재영 ◇ 중등 교장 전보 △ 원평중 김선휘 △ 청주공고 김수태 △ 서원고 김승환 △ 서원중 김신회 △ 청주하이텍고 박기주 △ 증평중 연정호 △ 충주예성여중 오억균 △ 오송중 전연화 △ 영동중 정민교 △ 덕산중 조장희 △ 원봉중 차상운 △ 제천여중 최정순 ◇ 중등 교장 전출 △ 한국교원대 이병래 ◇ 중등 교장 중임 △ 충북과학고 김형길 △ 봉명고 민병하 △ 봉양중 송선일 △ 용암중 신해인 △ 청주여고 정우정 ◇ 중등 공모 교장 △ 진천상고 김원묵 ◇ 중등 교감 승진 △ 진천교육지원청 강석범 △ 충주교육지원청 김규성·김양규 △ 괴산증평교육지원청 김인숙·연동열 △ 청주교육지원청 노승찬·우경숙·윤영희 △ 제천교육지원청 이기완 △ 영동교육지원청 이미란 △ 주덕고 이우형 △ 음성교육지원청 이종기 △ 한국호텔관광고 조성현 ◇ 중등 교감 전보 △ 청주교육지원청 김태곤·김흥수·이정수·임항규 △ 충북상업정보고 인신환 △ 제천교육지원청 최장민 △ 영동산업과학고 하헌정 △ 청주혜화학교 남경희 ◇ 교육전문직원 전직[장학(교육연구)사→교감] △ 청주교육지원청 김성은·신희숙·류지연 △ 흥덕고 오남진 △ 봉명고 조삼현 △ 충주고 이상민 ◇ 중등 교육전문직원 전보 △ 감사관 안광성 △ 교육국 학교혁신과 김진회·정정희 △ 교육국 학교혁신과 지현옥 △ 교육국 미래인재과 박훈 △ 교육국 학교자치과 김귀현·나은정·전현주 △ 교육국 교원인사과 김태완 △ 자연과학교육원 전병숙 △ 단재교육연수원 민현숙 △ 특수교육원 원수라 △ 청주교육지원청 김민정 ◇ 교육전문직 신규[교사→장학(교육연구)사] △ 공보관 김기열 △ 교육국 미래인재과 최윤희 △ 교육국 학교자치과 정승현 △ 단재교육연수원 김만균 △ 청주교육지원청 가재남·송용범 △ 충주교육지원청 남정민 △ 음성교육지원청 이순희 △ 제천교육지원청 임수미·전우석 △ 보은교육지원청 이나영 △ 옥천교육지원청 김현숙 △ 괴산증평교육지원청 나상호·변지영 △ 진천교육지원청 이유남 △ 단양교육지원청 홍영은 △ 교육문화원 박재성 ◇ 중등 사립교원 교육전문직(장학사) 특별채용 △ 교육국 학교혁신과 김봉호 △ 영동교육지원청 한순재 ◇ 중등 교감 전출·입 △ 충북대학교 정관숙 △ 진천고 김종섭 ◇ 교육전문직 파견[교육연구사] △ 교육부 박재성
  • 75년前이나, 지금이나 반복되는 일본의 과오

    75년前이나, 지금이나 반복되는 일본의 과오

    일본 제국 패망사/존 톨런드 지음/박병화, 이두영 옮김/글항아리/1400쪽/5만 8000원 “짐의 선량하고 충성스런 국민에게. 오늘날 세계 대세와 일본 제국의 실태를 깊이 고려해 본 후 짐은 비상 조치를 취함으로써 현 상황을 타개해 나가도록 결정했다….”1945년 8월 15일 라디오를 통해 흘러나온 카랑카랑하고 비현실적인 ‘학’(일왕을 상징)의 목소리를 들은 수백만명의 일본인은 동시에 눈물을 흘렸다. 수년에 걸친 태평양전쟁도 이렇게 막을 내렸다. 태평양전쟁은 미국과 일본의 전쟁이었지만, 우리와 절대 무관하지 않다. 조선인 수십만명이 징용돼 머나먼 타국으로 끌려갔다. 젊은 여성들은 일본군의 성 노리개가 되는 수모를 겪었다. 이후 75년이 지났지만, 전쟁의 상흔은 완전히 지워지지 않았다. 일본은 가해 사실에 대해 사과는커녕 외면하고 있고, 강제 징용에 대한 피해자 배상을 요구하자 우리에게 경제보복을 하고 있다. 일본의 이런 행태를, 그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태평양전쟁을 통해 가늠할 만한 책이 나왔다. 1970년 출간했지만 이제서야 한국에 번역 출간된 세계적인 전쟁사학자 존 톨런드(1912~2004)의 ‘일본 제국 패망사´에 손이 간 이유다. 책은 1936년부터 일본이 패망한 1945년까지 10년 동안을 무려 1400쪽에 이르는 분량에 담았다. 만주사변 이후 이어진 중일전쟁, 삼국동맹 조약, 미 교섭 결렬, 나치의 유럽 침공, 진주만 기습 전야부터 이후 벌어진 전쟁의 양상을 관통해 서술했다. 이어 일본의 말레이반도와 필리핀 상륙, 싱가포르 함락, 자바섬 장악, 미드웨이 해전, 사이판·레이테섬·이오섬 전투, 오키나와 사투, 도쿄 공습,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원자폭탄 투하, 일왕의 항복 등에 이르기까지 일본 제국의 상승과 쇠망을 다룬다. 저자는 일본이 일으킨 태평양전쟁을 ‘기묘한 전쟁´이라 말한다. 연합함대 사령관이자 해군의 실질적인 총수였던 야마모토 이소로쿠 해군 대장은 미국과의 개전을 앞두고 “처음 6개월에서 1년 정도는 우세하겠지만, 그 뒤는 장담할 수 없다”면서 전쟁을 반대했다. 그럼에도 전쟁을 감행한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는 방대한 자료와 인터뷰, 관련 인물들의 적극적 협조를 바탕으로 답을 찾는다. 당시 어전회의와 연락회의의 기록들, 타다 남은 부분으로 추정되는 고노에 전 총리의 일기, 육군 원수 스기야마의 1000쪽짜리 메모, 그리고 주요 전범과의 인터뷰 등으로 역사를 재구성했다. 일본이 대미 전쟁을 결정한 배경엔 나치 독일의 승리에 편승해 한몫 챙길 수 있을 것이라는 기회주의적인 욕심, 어떻게든 되리라 생각한 수뇌부의 판단 오류 등이 조합된 결과라고 봤다. 결국 300만명이 넘는 사상자를 내고 패했다. 책은 방대한 분량이지만, 사건에 관한 세밀한 설명과 인물에 관한 탁월한 묘사, 대화체 형식 구성으로 페이지를 술술 넘기게 한다. 예컨대 2·26 당시 군부의 오카다 총리대신 살해 미수 사건은 마치 소설을 읽는 느낌마저 든다. 원자폭탄 개발 과정과 히로시마·나가사키 원폭 투하 장면, 그리고 이후 참상도 생생하다. 특히 원폭 투하 당시의 상황은 피해자를 옮겨 가며 오히려 담담하게 묘사한 것이 오히려 오싹하다. 원폭 투하 이후 도쿄 최상층부에서 일왕을 두고 벌이는 암투 역시 드라마를 보는 듯하다. 저자는 책을 쓴 이유를 두 가지 들었다. 우선 태평양전쟁 당시에 관한 새롭고 중요한 기록들이 1970년대 나왔다는 점, 과거사에 대한 일본의 태도가 바뀌었다는 점을 들었다. 당시 다나카 가쿠에이 총리는 “일본 측은 전쟁을 통해 중국인에게 저지른 심각한 피해에 대한 책임을 날카롭게 알아채고, 스스로 깊게 책망한다”고 중국에 사과했던 때다. 그러나 책이 세상에 나온 뒤 일본의 태도는 분명히 후퇴했다. 우경화가 가속하고, 과거사를 문제 삼았다는 이유로 경제보복을 서슴없이 해대는 지금의 일본을 본다면 저자는 무슨 생각을 할까.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좋아하는 게 너무 많아도 좋아(조영주 지음, 라이킷 펴냄) 2016년 ‘붉은 소파’로 세계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의 ‘덕질’ 라이프 에세이. 셜록 홈스, 추리소설, 만화, 드라마, 커피, 떡볶이 등 일단 꽂혔다 하면 덕후가 되고 마는 작가가 인생 장면마다 스민 덕질과 그 의미를 유쾌하게 포착했다. 208쪽. 1만 2000원.수집가의 철학(이병철 지음, 천년의상상 펴냄) 유일무이 휴대전화 전문 ‘폰박물관’을 열고 나라에 기증한 저자가 휴대전화 수집에 얽힌 얘기를 전한다. 휴대전화를 수집하고 박물관을 세워 기증한 사연, 전시 유물에 대한 설명을 통해 휴대전화의 역사를 소개한다. 박물관은 세계 최초의 전화기, IBM이 개발한 최초의 스마트폰 등 3000여점을 소장하고 있다. 408쪽. 1만 9800원.현재의 판결, 판결의 현재(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지음, 북콤마 펴냄) 2015년부터 2019년 상반기까지 채 5년이 되지 않는 기간에 나온 주요 판결에 대한 비평을 담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심판, 낙태죄 위헌 결정, 세월호 참사 국가 배상 책임 인정, 삼성 뇌종양 산업재해 대법원 인정 등 굵직굵직한 판결들에 대해 ‘국민들의 상식선’을 지향하며 비평했다. 268쪽. 1만 4500원.멈추지 못하는 사람들(애덤 알터 지음, 홍지수 옮김, 부키 펴냄) 하루 평균 3시간 이용하고, 1시간에 평균 세 번 마주하며 인간의 집중력 지속 시간을 평균 8초(2013년 기준)로 만든 주범인 스마트폰. 심리학, 마케팅 전문가인 저자는 테크놀로지의 발달이 낳은 이런 강박적 사로잡힘을 ‘행위 중독’이라고 부르며 목표, 피드백, 향상, 난이도, 미결, 관계 같은 여섯 요인이 중독 메커니즘을 작동시킨다고 진단한다. 420쪽. 2만 2000원.자금성의 노을(서인범 지음, 역사인 펴냄) 중국 명나라 두 황제의 후궁이 된 조선 출신 한씨 자매의 이야기. 언니 한씨는 명나라 3대 황제인 영락제의 후궁 여비(麗妃)가 됐다가 영락제가 죽자 함께 순장됐다. 동생 한계란은 6대 정통제를 거쳐 7대 경태제에 이르기까지 황실에서 어른 대접을 받으며 지냈다. 명청 시대사를 전공한 저자가 정사에 단 몇 줄로만 기록된 이 자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되살렸다. 432쪽. 2만 4000원.폭풍 전의 폭풍(마이크 덩컨 지음, 이은주 옮김, 교유서가 펴냄) 팟캐스트 ‘로마사’로 유명세를 얻은 저자가 고대 문헌과 사료들을 종합해 로마 공화정의 몰락을 기록했다. 원로원 위주의 기존 관례를 옹호하는 ‘귀족파’와 민회를 통해 대중 및 신흥 기사 계급의 이익을 옹호하는 ‘민중파’의 갈등을 씨줄날줄로 풀어냈다. 496쪽. 2만 2000원.
  • [서울광장] ‘대한 청구권’처럼 준비했을까?/이지운 논설위원

    [서울광장] ‘대한 청구권’처럼 준비했을까?/이지운 논설위원

    청구권(請求權)이 우리가 일본에 요구할 것만 있었던 게 아니었다. 일본 측의 ‘대한(對韓) 청구권’이란 게 있었다. 참 어이없다 싶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우리는 이 문제로 일본에 한참을 시달렸다. 전쟁통에도 일본과 마주 앉아야 했던 1951~1952년 1차 한일회담 테이블을 뒤엎은 건 대한 청구권 문제였다. 우리 땅에 있는 모든 것이 우리 것이라는 건 당연한 일이고, 일본 패망 후 결론도 그렇게 났다. 1945년 9월 20일 남쪽에 설치된 미 군정청은 12월 6일 발표한 ‘법령 33호’를 통해 한반도 내 일본인 재산권 취득에 관한 문제를 다루었다. ‘제2조 1945년 8월 9일 이후 일본 정부, 그의 기관 또는 당해 국민, 또는 … 이 소유 관리하는 … 모든 종류의 재산 및 수입에 대한 소유권은 1945년 9월 25일부로 미 군정청이 취득하고 소유한다’는 내용이다. 일본은 반발했다. 1907년 헤이그조약 46조의 ‘사유재산은 몰수할 수 없다’는 규정을 근거 삼아 한반도 내 일본인 재산의 반환을 주장했다. 그리고 패망 직후부터 이를 대비했다. 해방 후 채 보름도 안 된 1945년 8월 27일 조선총독부는 종전사무처리본부를 설치하고 ‘일본인의 조선 내 기업경영, 소유재산, 조선인에 대한 채권채무, 투자’ 등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일본은 이 재산으로 한국의 대일 청구를 상쇄하고 연합국 배상에도 충당하려 했다. 집계 결과 해방 시점 일본의 한반도 내 재산은 702억여엔. 당시 환율로 대략 47억 달러였다. 다행스러운 건 한국도 일본인들의 치를 떨게 한 무기를 개발한 것이었다. 1952년 대통령 선언으로 확정한 ‘이승만 라인’ 또는 ‘평화선’이다. 이승만 전 대통령이 맥아더 장군이 설정한 일본 해역보다 더 일본 쪽으로 선을 긋고 영해로 선언해 버린 것이다. 본회담 개시 1개월 전이다. 이종원 일본 와세다대 한국학연구소장은 1994년 논문에서 “한일회담에서 미국의 지원을 기대할 수 없게 되자 그에 대체되는 유리한 교섭재료를 만들어 내기 위해 만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본을 반공의 보루로 삼으려는 미국이, 한국이 일본에 대해 과도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보고 한국을 억제하려던 시점이었다”고 보았다. 1953년 2차 한일회담은 어업 문제에서 결렬됐다. 당시 일본 외무성에는 이승만 라인의 철폐를 조건으로 대한 청구권을 포기할 생각도 있었다 하니, 참으로 눈엣가시 같은 존재였던 모양이다. 한국이 이승만 라인을 침범한 일본 어선을 ‘마구잡이’로 나포하고 있다며 일본 국회에서는 미군의 출동을 요구하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아이젠하워 전 미 대통령이 1954년 미국을 찾은 이승만 전 대통령에게 라인의 철폐를 요구하자 이 전 대통령은 아예 회담을 결렬시켜 버린다. 귀국하자마자 일본 어선의 나포를 강화했으며, 일본과의 경제 단교 조치를 내리기에 이른다. 대한 청구권은 대략 이즈음 소멸의 길을 걷는다. ‘구보타 망언’으로 종료된 3차 한일회담 이후 휴지기를 거치며 일본에서 청구권의 포기가 거론된다. 우리 협상력의 결과물이면 좋았으련만 그렇지는 않았다. 일본 경제는 한국전 특수로 펄펄 끓으면서 1950년대 중반도 못 돼 전쟁 이전의 수준을 회복하고 고도성장 단계로 진입했다. 청구권을 논하느니, 한국으로 경제 진출을 꾀하는 편이 이득이 크다고 판단한 것이다. 경제력을 회복하고 국제 정세에 힘입은 일본은 회담 중재에 나선 미국의 압박을 여러 차례 물리치기도 했다. 대한 청구권 논란은 국가 간 갈등과 논쟁을 대비하려면 이렇게 해야 한다는 걸 보여 준다. 일본 대장성은 1차 요시다 내각 아래 1946년 9월 대장성 관리국 부속기관으로 ‘재외재산조사회’를 설치해 297명을 동원, ‘일본인의 해외활동에 관한 역사적 조사’라는 극비 또는 취급주의 문서를 대량으로 만들어 낸다. 35권짜리 책으로 인쇄돼 보관된 것 가운데 조선편이 10권이다. 뒤에 피징용자 협상중 일본이 한국 측에 숫자의 근거를 제시하라고 강요하며 “피해자 명부가 있느냐”고 비아냥댔을 때 우리 협상단은 쩔쩔맬 수밖에 없었다. 언필칭 ‘전쟁 중’이라 하니 따져 보게 된다. ‘대한 청구권’처럼 준비했을까? 일본에도, 우리에게도 적용해 볼 일이다. 또 하나 짚을 게 있다. 오늘날의 ‘이승만 라인’이 있는가 하는 것이다. 당시 이것으로 대략 300여척의 일본 선박을 나포했고, 4000명가량의 일본인 선원들이 옥고를 치르거나 구금 조치됐다. 1965년 최종 한일협정 조인 때까지 살아남아 일본을 괴롭혔다. 끝으로 미국, 그리고 국제 정세의 변화가 당시에도 고비마다 협상을 좌우지했음도 기억해야 한다. jj@seoul.co.kr
  • [생각나눔] “국민연금 日전범기업 1.2조 투자… 제한해야” vs “日 맞대응 우려”

    [생각나눔] “국민연금 日전범기업 1.2조 투자… 제한해야” vs “日 맞대응 우려”

    투자 매년 늘어 작년 75곳에 우리 노후자금 10만명 강제노역 미쓰비시에도 875억 日보복 상황 사회책임투자원칙 안 맞아 노르웨이 등선 인권침해·무기제조 따져일본의 경제보복을 계기로 “국민연금이 일본 전범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여론이 커지고 있다. 미쓰비시 같은 전범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이들이 성장하는 데 필요한 자양분을 제공하는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다만 정부는 전범기업 투자 제한에 미온적 자세를 보이고 있다. 취지는 십분 공감하지만 기금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과 일본의 보복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8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연금공단은 일본 전범기업 75곳에 1조 2300억원을 투자했다. 여기에는 일제강점기에 우리 국민 10만명을 동원해 탄광에서 강제 노역을 시킨 미쓰비시(875억원)도 포함돼 있다. 국민연금의 일본 전범기업 투자 논란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국민연금이 국회에 제출한 투자 현황을 보면 2014년 7600억원, 2015년 9300억원, 2016년 1조 1900억원, 2017년 1조 5500억원, 2018년 1조 2300억원 등 투자금액이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였다. 지난 5년간 전범기업 투자 평가액은 5조 6600억원에 이른다. 전범기업 299개 가운데 현존하는 284곳의 26.4%에 우리 국민의 노후 자금이 들어갔다. 특히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을 빌미로 일본 정부가 경제보복에 나선 상황에서 대법원 배상 판결을 거부한 미쓰비시 계열사에 투자하는 것은 사회책임투자(SRI) 원칙에도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SRI는 환경이나 사회공헌, 지배구조 등 비(非)재무적 요소를 감안해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네덜란드 연기금(APG)은 무기제조나 대인지뢰, 화학 및 생물무기 생산기업에 대한 투자를 제한한다. 우리 기업 중에는 무기를 제조하는 풍산과 한화 등이 이들의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제외됐다. 노르웨이 연기금(NBIM)은 담배 제조나 비인도적 민간살상무기, 발전용 석탄 채굴 기업 등에 대한 투자에 신중한 입장을 보인다. 최근 김광수 민주평화당 의원은 ‘공식 사과와 피해배상을 하지 않은 전범기업’을 투자 제한 대상으로 정하는 국민연금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 한국도 사회책임투자 원칙에 따라 전범기업 투자 금지 가이드라인을 도입할 수 있다. 다음달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책임투자 활성화 방안과 가이드라인을 논의해 의결할 예정이다. 그러나 전범기업 투자 금지 문제는 이번 의제에서 빠졌다. 자칫 한일 갈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복지부 고위관계자는 “지금과 같이 민감한 시기에 정부마저 감정적으로 대응할 수는 없다”며 “게다가 우리가 일본 전범기업에 투자하는 것보다 일본이 우리 기업에 투자하는 액수가 훨씬 많아 큰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3월 일본공적연금(GPIF)이 발표한 ‘2018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GPIF가 한국 증시에 투자한 돈은 7조원에 달한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우리가 투자한 금액은 1조원이 조금 넘는 수준이어서 우리가 투자를 제한해도 일본 전범기업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한다. 하지만 일본이 갑자기 우리 기업의 보유 주식을 매도하면 시장이 교란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국민연금 본연의 목적이 국민들의 노후 자금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인데, 수익성과 관계없이 정치·외교 문제로 투자처를 바꾸면 투자 원칙이 흔들릴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설사 전범기업 투자제한 논의가 시작돼도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나오려면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어떤 기업을 투자 제한 기업에 포함할 것인지, 비인도적 행위의 시효를 언제까지로 할 것인지 등 세세하게 결정해야 할 것들이 많다”고 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한국인 관광객 급감에 日돗토리현 “동남아 프로모션 강화”

    한국인 관광객 급감에 日돗토리현 “동남아 프로모션 강화”

    동남아 프로모션 추경 편성 제안태국 등 동남아 전세기 취항 추진일본의 경제보복으로 한일 관계가 악화되면서 한국인 관광객이 급감하자 일본 돗토리현이 동남아시아 프로모션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교도통신이 8일 보도했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일환으로 휴가철 일본 여행을 취소하는 한국인들이 늘어남에 따라 일본 지역 관광 산업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외신 등에 따르면 히라이 신지 돗토리현 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동남아시아 등에서 프로모션을 진행하기로 했다며 다음달 중 현 의회에 관련 비용 2000만엔(약 2억 2790만원)의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제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일 관계의 긴장 상태로 인해 한국인 여행자가 감소하고 있다”면서 “한국 관련 대응을 하면서 새로운 개척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돗토리현은 추경 예산으로 태국과 싱가포르에서 돗토리 관광을 홍보하는 한편 동남아 국가들과 돗토리현을 연결하는 전세기 취항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돗토리현에 숙박하는 외국인 관광객 중 한국 관광객이 가장 많을 정도로 이 현의 관광 산업은 한국 관광객에 크게 의존해 왔다.하지만 지난달 4일 일본이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에 불만을 품고 한국의 주력수출 품목인 반도체소재에 대한 대(對)한국 수출 규제를 강화한 데 이어 지난 2일 수출 절차를 간소화해주는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경제 보복 조치를 잇달아 단행하면서 돗토리현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의 모습은 대폭 줄었다. 이로 인해 관광 업계가 휘청이면서 히라이 지사는 지난달 말 한일 관계 악화로 인해 피해를 본 관광업계 등을 돕기 위해 긴급 융자 제도를 시행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22회]‘양승태 독대’ 김앤장 변호사의 ASMR “비밀유지 해야···”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22회]‘양승태 독대’ 김앤장 변호사의 ASMR “비밀유지 해야···”

    양승태 전 대법원장 21차 공판 지상중계김앤장 전관 출신 중심으로 청와대·사법부 소통전범기업과 논의 공개는 “변호사 윤리 위반” 과거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함께 근무한 경험이 있는 판사 출신 변호사는 양 전 대법원장을 만나기 위해 대법관 사무실과 대법원장 사무실을 들락거렸다. 서울 강남의 고급 호텔 식당에서 자주 만나 식사도 했다. 자신이 소송 대리를 맡은 대법원 사건에 대해 서슴지 않고 양 전 대법원장에게 궁금점과 의견을 말했다. 오랜 친분이 있었고 만나서 “사담을 나눈 것”일 뿐이라고 했다. 그는 사실상 로펌과 법원의 창구 같은 역할을 했다. 그가 속한 로펌에서는 판사 출신은 물론 고위 관료를 지낸 ‘전관’들로 구성된 대응팀을 만들었다. 서울대, 전관, 김앤장 법률사무소. 이 공통점을 가진 이들이 모이니 정부와 사법부가 움직였다.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박남천) 심리로 열린 양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의 21회 공판에는 일제 강제징용 손해배상 사건의 변호를 맡았던 한상호 김앤장 변호사가 증인으로 나왔다. 그가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의 재판에 증인으로 법정에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 변호사는 특히 양 전 대법원장과 독대해 강제징용 사건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지목돼 더욱 주목을 받았다. 한 변호사가 양 전 대법원장의 사법연수원 네 기수 후배이고 같은 판사 출신에 1994년 법원행정처에서 함께 근무한 경력도 있어 매우 가까운 사이인 것으로 알려져 왔다. 이날 오전 10시 8분쯤, 두리번거리며 천천히 법정에 들어선 한 변호사는 증인석에 앉자마자 특이한 모습을 보였다. 들릴 듯 말 듯한 아주 작은 목소리로 웅얼거려 재판이 열린 417호 대법정의 방청석에서는 도무지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강제징용 사건의 핵심 증인으로 꼽히는 한 변호사의 출석으로 휴정기에도 절반 가까이 찬 방청석에 있던 모든 이들이 법정 앞으로 귀를 쫑긋 세웠다. 법정 경위가 한 변호사의 앞에 놓인 마이크를 그의 입에 더 가까이 대기도 하고, 증인석 스피커의 볼륨을 키우느라 왔다갔다 분주했다. ●김앤장 변호사, 전범기업과의 논의 내용 묻자 “변호사윤리장전 어긋나” “변호사가···의사교환에 대해 ···”, “제시된···윤리장전···의사교환 내용들을···없습니다” 검찰이 김앤장을 압수수색하면서 확보한 한 변호사 작성의 메모나 문건들에 대해 진정성립 절차를 갖고 본인이 작성한 것이 맞는지 확인하자 한 변호사는 연신 이렇게 답했다. 그가 증언을 거부한 메모나 문건들은 신일철주금과 논의한 내용들이었다. 의뢰인과 주고받은 내용을 밝히는 것은 변호사의 비밀준수 의무를 어기는 것이라 문제가 된다는 것이었다. 가장 먼저 2015년 9월 8일자 한 변호사의 메모를 검찰이 제시하며 직접 작성한 것이 맞는 지 묻자 증언을 거부했다. 검찰이 “그럼 이 메모에 있는 필적이 증인의 필적이 맞는가”라고도 바꿔 물었지만 답하지 않았다. 검찰은 “양승태 피고인의 변호인 의견서를 보면 한상호 증인을 비롯한 김앤장 관계자 증언에 대해 이들의 증언이 업무상 비밀누설죄로 형사처벌받거나 변호사윤리장전에 따른 윤리규정 위반이라는 이유로 징계사유가 된다고 주장한 바 있다”면서 “그러나 증인으로서의 진술은 공익성에 이바지하는 것으로 그 자체가 정상이고 증언거부권을 증인의 권리여서 기밀누설죄가 성립이 안 돼 업무상 기밀누설이라는 이유로 증인이 작성한 메모에 대한 진정성립을 따지고 있는데 증언거부권을 행사하는 것은 형사소송법상 정당한 사유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증인의 증언을 통해 실체적 진실 발견이라는 매우 중요한 공익상의 법익이 지켜질 수 있도록 소송 지휘를 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한 변호사를 가운데 두고 검찰과 양 전 대법원장 측의 공방이 몇 차례 오가다 재판부가 3분 휴정을 한 뒤 “증인의 필적이 맞냐는 질문에 대해선 증인의 증언거부 사유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결론을 냈다. 한 변호사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진실 발견을 위해 감사드리고···저도 계속 많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만···말씀드렸다시피···(변호사)윤리장전에 해당돼···많은 걱정들을 하고 있습니다. 필적은 제 필적이 맞습니다.” 그러면서 거듭 강조했다. “저는 재판에 협조하러 나온 사람입니다.” 그나마 자신의 ‘클라이언트’인 신일철주금과의 논의 과정을 제외한 부분들에 대해서는 작은 목소리로나마 답변했다. 양 전 대법원장과의 대화 내용이나 양 전 대법원장의 의견 등 이른바 ‘재판 거래’와 관련된 혐의와 직결될 수 있는 내용에 대해선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선을 그었지만 그의 희미한 기억과 목소리로도 일제 강제징용 사건을 둘러싼 박근혜 정부와 양승태 사법부의 움직임, 그리고 전범기업 소송 대리를 맡은 김앤장의 대응과정이 다시 확인됐다. 한 변호사에 대한 검찰과 변호인의 질문과 그의 답변을 토대로 재구성해봤다. ●양승태 “강제징용 왜 소부에서 선고했는지” 불만 드러내 2012년 5월 24일 대법원 1부(주심 김능환)가 1·2심 모두 패소로 결론났던 강제징용 사건을 원고 승소 취지로 파기환송하자 선고 이틀 뒤인 26일 오전 김앤장은 대책회의를 열었다. 김영무 대표와 한 변호사, 김용갑·권오창·조귀장 변호사 등이 모였고 윤병세 전 외교부 장관도 참석했다. 올해 5월 14일 윤 전 장관은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사법농단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대책회의에 참석했다고 밝히며 “특별한 자리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반면 이날 한 변호사는 “잘 생각이 안 난다”며 참석 사실조차 밝히지 않았다. 회의를 통해 한 변호사는 재상고심까지 신일철주금 측 소송 대리를 맡기로 했다. 그해 9월 양 전 대법원장이 취임하기 전에도 한 변호사는 대법관 사무실에서 양 전 대법원장을 만났고, 대법원장 취임 이후에는 사무실과 서울 서초구의 한 호텔 식당에서 자주 만났다고 말했다. 양 전 대법원장의 변호인이 “증인의 검찰 진술조서에 따르면 파기환송이 선고된 날로부터 양승태 피고인이 대법원장인 시절에 15번 정도 만난 것으로 보이는데 만났을 때 나눈 이야기가 모두 기억나는가”라고 묻기도 했다. 2013년 3월, 두 사람이 식당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 김능환 전 대법관의 이야기가 나왔다. 당시 김 전 대법관이 대법관과 중앙선거관리위원장에서 퇴직한 뒤 부인이 운영하는 편의점에서 일한다는 보도들이 나오며 화제가 됐다. 김 전 대법관의 근황에 대해 얘기하다 한 변호사가 “강제징용 사건이 (파기환송으로) 선고될 때 알고 계셨냐”고 물었다. 그러자 양 전 대법원장이 “주심인 김 전 대법관이 귀띔도 안 해줬다”면서 “그렇게 중요한 사건을 전원합의체가 아닌 소부에서 선고했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한 변호사는 “(2012년) 강제징용 판결은 선례에도 어긋나고 한일관계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한일청구권 협정을 뒤집는 것”이라는 의견도 슬쩍 내밀었다. 다만 검찰이 “2012년 대법원 판결에 대한 적정성에 대한 대화도 있었느냐”고 묻자 한 변호사는 “직접적으로 적정 여부에 대해서 말씀을 나눈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2015년 5월엔 당시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이었던 임 전 차장으로부터 재상고심과 관련해 연락이 왔다. “새로 제출된 증거를 근거로 소부에서 처리하자는 의견도 있었으나 원칙적으로 전원합의체에서 판단하기로 했다. 남은 대법관들을 설득하기 위해 외교부 의견서가 필요하니 김앤장에서 법무부와 외교부의 의견서 제출을 촉구하는 의견서를 내달라”는 요청이었다고 검찰은 파악했다. 한 변호사는 “정확히 기억 못하겠다”며 답을 피했다. 검찰이 제시한 한 변호사가 듣고 전달해 김앤장에서 작성된 문건에는 ‘5/14 법원 동향. 기조실장과 (외교부) 법률국장이 직접 만났음. 기조실장은 외교부 의견서 꼭 있어야 한다는 입장 vs 대국제법률국장은 대법원의 정식 요청이 있어야 제출가능하다는 입장. 대법원은 새 증거 근거로 파기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원칙대로 전합이 회부키로 함’ 한 변호사는 임 전 차장에게 이 같은 내용을 들었다고 말했다. ●임종헌, 김앤장 변호사에 “의견서 내달라” 요청 후 절차 상의 같은 문건에는 ‘5/18 법원 동향. 기조실장 왈 협의 완료됐다. 민사소송규칙은 언급 안 할 예정’이라고도 적혔다. 그리고 한 변호사는 당시 임 전 차장에게 “재상고 사건을 대법원은 전원합의체에 회부하기로 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검찰이 “재판과는 관계가 없는 임종헌 기조실장이 강제징용 재상고 사건 논의 끝에 전원합의체에 회부하기로 했다고 말한 것에 대해 양승태 피고인의 결심이 있었다고 생각했느냐”고 물었다. 한 변호사는 “전원합의체 말씀을 한 건 (대법원장의 결심이) 어느정도 감안됐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대법원장은 13명의 대법관이 심리하는 전원합의체의 재판장이기도 하다. 검찰은 임 전 차장에게 이러한 의견서를 받았다고 양 전 대법원장에게 말했는지 물었지만 한 변호사는 “사적인 만남이었기 때문에 명확히 기억나지 않는다”며 얼버무렸다. 검찰 조사에서는 양 전 대법원장에게도 전달했다고 말했다며 거듭 질문하자 “(김능환) 전 대법관 말씀이 나왔을 때 이 사건에 대한 말씀을 드렸고 그런 차원에서 임 실장님께 제안을 받았기 때문에 알려드린다는 취지에서 말씀드렸다”고 했다. 그 뒤에도 한 변호사는 강제징용 사건과 관련해 양 전 대법원장과 대화를 나눴냐는 질문에 재차 “그래서 만난 것은 아니다. 꼭 그렇지 않다. 오가며 사적인 자리에서 말씀은 드리려고, 관심이 있으신지 물어보고 그런 정도였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후 의견서를 내는 문제를 두고 임 전 차장과는 계속해서 의견을 나누었다고 설명했다. 전범기업 측 소송 대리를 맡은 김앤장에서는 기존 송무팀과 별도의 대응팀이 꾸려졌다. 한 변호사와 유명환 전 외교부 장관, 현홍주 전 주미대사, 최건호·조귀장 변호사가 포함됐다. 대응팀은 ‘새로운 차원의 접근’을 시도하기로 했다. 정부, 특히 2012년 파기환송 판결이 한일청구권 협정에 반한다고 판단해 반감이 큰 외교부의 입장을 근거로 대법원을 보다 효과적으로 설득하자는 것이었다. 그리고 양 전 대법원장 등 법원과 원활한 소통이 되는 한 변호사에게도 역할이 요구됐다. 대응팀은 정부와 청와대, 사법부 등 전방위적으로 정보를 취합했고 자신들의 의견을 피력했다. 유 전 장관은 한국과 일본의 정치인, 학자, 전·현직 관료들이 모인 ‘한일 현인회의’를 주도하며 일본의 아베 총리와 박근혜 전 대통령을 번갈아 만나며 강제징용과 관련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전관 출신 ‘김앤장 대응팀’ 전방위 로비… ‘외교부 움직여 대법원 설득’ 시도 2014년 11월쯤 현 전 대사가 유 전 장관과 한 변호사를 불러 청와대의 입장을 전달하기도 했다. “강제징용 사건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에게 국무총리가 보고를 했고, 대통령이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해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이 대법원에 직접 대통령의 뜻을 전달했다”는 설명이었다. 청와대와 정부가 모두 같은 의견임을 확인한 김앤장은 이들과 더욱 활발히 소통했다. 현 전 대사와 유 전 장관의 대화내용이 담긴 메모 ‘10월 11일 유명환 식사, 대통령 주재 회동. 연말 주철기 외교안보수석 확인. 신영철 전 대법관 유 장관 법과 대학 동기. 12년 판결 문제 있다. 주한 일본대사관 고바야시 검사’에는 특히 ‘※법무부로부터 들었는데 연말에 전합으로 하기로. 적어도 올해 (한일 수교) 50주년 기념일(2015년 6월 22일) 전에 선고하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도 담겼다. 검찰이 이 같은 정보를 2014년 11월 13일 접하고 일본 관계자에게 상황을 보고했냐고 물었지만 한 변호사는 “오전에 말씀드렸듯 의사교환 내용에 대해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했다. 검찰은 김앤장 조귀장 변호사가 미쓰비시 관계자와 통화한 내용을 정리한 문건이 있다며 질문을 계속했다. ‘※클라이언트 반응. 대법원 심사숙고. 매스컴, 식자층 등 반성 여론으로 재상고심 전망이 어둡지만은 않음. 다만 대법원이 기존 판결을 바꾸려는 노력은 계기가 부여돼야 가능성 높아짐. 청구권 협정의 일방 당사자인 한국 정부의 긍정적 입장 표명이 큰 도움이 될 수 있음. 지금까지는 준비서면 등으로 법률적 주장을 했으나 외교부 등 외부에서도 대법원을 설득할 필요가 있다는 게 무르익었음’이라는 문건 속 문장들이 읽혔다. 양 전 대법원장의 변호인은 “증인이 증언거부 하고 있는 내용을 왜 밝히느냐”며 항의했다. ●양승태 직접적인 입장이나 재판거래 혐의는 “기억 안 나” 함구 이날 검찰로부터 제시된 한 변호사가 작성한 메모들에는 이런 내용들도 있었다. ‘(2015년 11월) 지난 토요일 조 차관(조태열 당시 외교부 2차관)과 미팅. 대법원과 커뮤니케이션 문제 없나. 혼네(本音·본심에서 우러나온 말)로 문제 없다. 지난번 장관 미팅 때 10월 30일 전후로 추진. 한일 정상회담 OK, 개각 전에 해야 하지 않겠나? 외교부가 먼저하는 게 좋겠다. 대법원이 조심스러워진 건가? 윤 장관이 VIP(대통령)와 논의해야’(한 변호사가 작성한 메모) ‘(2015년) 11월 17일 곽병훈 (당시) 청와대 법무비서관 전화. 외교부, 위안부 문제 진전 전까지 곤란하다. 대법원이 이니셔티브(주도권)을 쥐고 먼저 시작하는 게 좋지 않을까?…유명환, 대법원 시작하면 외교부는 따라올 것으로 예상. 대법원 외교부 설득해 진행되도록’(한 변호사가 곽 전 비서관과 통화한 내용을 적은 메모) ‘곽 프로(곽 전 비서관) 오찬. 곽 부장도 조심스런 반응. 위안부 문제도 있는데 이 시점에 꺼내든다는 게 헌법재판소 사건에 제출된 의견서 언급하며 외교부 초안, 헌재 의견서 보완 방안 언급하니 좋은 아이디어라는 반응. 늦어질 가능성 대비 필요’(한 변호사 작성 메모) ‘외교부 장관→BH(청와대) 실장→외교안보·민정수석→법원행정처→대법원’ (한 변호사 작성 메모 ※본인의 상상을 적은 것이라고 주장) “증인은 양승태 피고인을 만난 자리에서 외교부가 (의견서 제출 등 소송 대응에) 소극적이라 걱정이라 말했더니 양승태 피고인이 ‘외교부 요청으로 시작된 일인데 외교부가 절차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는 취지로 말했느냐”고도 검찰은 물었다. 한 변호사는 “거기에 대한 공감을 표시한 정도였다고 생각한다. 제가 자신은 없지만 그런 취지로 답한 것 같기도 하고. 정확하지 않지만 사적 대화를 하다가 재판에 대해 가볍게 말하는 정도”라고 말했다. 사적인 대화, 가벼운 언급으로 강제징용 사건은 피고 측 대리인과 대법원장 사이에 지속적으로 대화가 오갔다. 그 사이 법원행정처 고위 간부가 김앤장과 소통했고, 김앤장은 정부와 청와대, 일본으로부터 다양한 정보를 얻어 대응했다. 재상고심이 결과가 나오는 데만 6년이라는 시간이 걸린 과정에는 이들의 움직임이 있었다. 양 전 대법원장 시절인 2016년 9월 대법원은 민형사 소송규칙 개정안을 시행해 판사가 변호사 등 소송 관계인과 법정 밖에서 만나거나 전화 변론을 해선 안 된다고 규정했다. 양 전 대법원장은 임기 내내 전관예우 근절을 강조하며 법관들에게 경계를 강조했다. 한 변호사는 다음달 18일 다시 법정에 나오게 된다. 증인신문이 길어질 것을 염두에 두고 재판부가 한 기일 더 부르기로 하고 재판을 서둘러 마친 이유에서다. 한 변호사는 건강 문제로 9월 초에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한다며 추석 연휴 뒤로 미뤄달라고 요청했다. 검찰은 “증인들이 말하는 모든 사정을 고려해주면 향후 재판 진행이 제대로 될지 의문스럽고 납득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며 항의의 뜻을 밝혔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한국·바른미래, 일본 야당과 ‘강제징용 배상법안’ 공동입법 착수

    한국·바른미래, 일본 야당과 ‘강제징용 배상법안’ 공동입법 착수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소속 의원들이 일본의 일부 야당 의원들과 동시 발의를 목표로 ‘일본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법안’ 마련에 착수했다. 8일 홍일표 한국당 의원실에 따르면 국회 입법조사처에서 관련 법안을 위한 검토 작업에 착수했다. 홍일표 의원실은 법안의 형식이나 체계 등을 검토한 결과물에 전문가 의견도 참고한 뒤 이달 말 안에 법안을 대표 발의할 계획이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백재현, 한국당 홍일표·강효상,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 등 4명은 지난달 말 스페인에서 열린 북한 인권 관련 국제회의에서 일본 야당 의원들로부터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의 주체 등을 명시한 공동 법안을 각국 의회에서 동시 발의하자’는 제안을 받았다. 당시 일본 측에서는 무소속 나카가와 마사하루 중의원, 국민민주당 와타나베 슈 중의원, 입헌민주당 고니시 히로유키 참의원 등 3명이 참석했다. 8선 의원이자 대표적 지한파로 분류되는 나카가와 의원은 영문으로 작성한 발제안을 직접 들고 와 한국 의원들에게 ‘공동 법안·동시 발의’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배상 주체로 한일 정부와 ‘관련 기업들’(related corporations)이 참여하는 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입법을 주도하고 있는 홍일표 의원은 “현재 한일 갈등을 풀 수 있는 열쇠는 결국 강제징용 배상 해법에 달렸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면서 “양쪽에서 법안 발의가 함께 이뤄지면 두 정부 간 협상에도 지렛대가 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당시 양국 의원들은 배상 주체를 ‘2+1’(한일 정부·일본 기업)로 하는 방안과 ‘2+2’(한일 정부·한일 기업)로 하는 방안 등을 두고 논의했으며, ‘2+2’안이 실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다수였다고 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하태경 의원 역시 법안 발의 취지에 공감하고 있다. 다만 당시 함께 제안을 들은 백재현 민주당 의원을 비롯한 여당 의원들은 이번 사태에 대한 정부 대응 로드맵과 엇박자가 날 우려 때문인지 신중한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일본 정부 여러번 사과”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 밀가루 투척당해

    “일본 정부 여러번 사과”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 밀가루 투척당해

    소녀상 옆에서 또 기자회견…“문 대통령 하야”한 남성이 밀가루 투척했지만 경찰 제지로 모면“없애버리겠다” 주옥순 대표 밀친 시민은 연행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사죄한다”는 발언으로 도마에 오른 주옥순 엄마부대봉사단 대표 등이 기자회견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밀가루 투척을 당했다. 8일 오전 11시 35분쯤 서울 종로구 옛 주한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옆에서 주옥순 대표 등 엄마부대 회원들이 ‘한일관계 회복을 위한 제5차 기자회견’을 준비하던 중 몇몇 시민이 야유를 보냈다. ‘일장기 든 토착왜구 태극기모독단! 척결’이라고 쓴 피켓을 든 남성은 “감히 보수라니, 보수의 뜻도, 가치도 모르는 사람들이 와서”라며 엄마부대를 향해 외쳤다. 이 남성은 경찰에 둘러싸여 있던 주옥순 대표를 발견하고선 밀가루 봉지를 던졌다. 그러나 경찰이 이들을 각각 에워싸고 간격을 떨어뜨려 놓으면서 주옥순 대표는 밀가루에 맞진 않았다.이어 또 다른 남성이 주옥순 대표를 향해 “오늘 너를 없애버리겠다”고 달려들었다. 경찰의 제지를 받은 이 남성은 “적보다 내부의 적 한 명이 더 무섭다. 일본 언론이 이걸 이용해 우리를 공격하는데 놔둬야 하나? 못하게 해야 한다”고 소리쳤다. 이 남성은 주옥순 대표를 밀친 혐의로 현장에서 경찰에 연행됐다. 예정된 시각보다 20분을 넘겨 시작된 기자회견에서 주옥순 대표를 비롯한 엄마부대 회원 10여명은 “문재인 정권이 먼저 한일 청구권 협정을 어겼다”면서 “문 대통령은 일본에 사과하고 하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문재인 (정권)은 어렵게 도출한 종군위안부 관련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이미 배상이 끝난 1965년 협정을 뒤집었다. 이것은 일본에 대한 고의적 도발 행위”라고 주장했다. 주 대표는 “과거에 일본이 침략한 건 잘못됐지만 과거에 매여 언제까지 일본과 싸우냐”면서 “북한 미사일, 중국의 기술 도용에 대해서는 비판하지 않고 왜 일본만 갖고 그러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은 지금껏 여러 번 사과해왔다”면서 “문재인(정부)은 국가간 신뢰를 저버렸기에 일본 정부에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기자회견을 또 소녀상 옆에서 하는 이유를 묻자 주옥순 대표는 “소녀상 옆에서 하면 어떠냐”면서 “일본이 너무 강경하게 나오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화해를 시키기 위해서 이곳에서 하고 있다”고 답했다. 주옥순 대표는 지난 1일 같은 곳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아베 수상님, 저희 지도자가 무력해서, 무지해서 한일 관계의 모든 것을 파기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발언해 논란이 됐다. 이러한 발언 등으로 주옥순 대표는 일부 시민들에 의해 국가보안법 위반·여적(與敵) 등 혐의로 전날 검찰에 고발됐다. ‘자유한국당국민고발인단’ 회원 1752명은 7일 “주옥순 대표와 엄마부대 회원 16명을 국가보안법상 반국가단체 구성·찬양·고무, 형법상 여적 혐의를 적시해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피고발인들은 엄마부대 등 반국가단체를 조직하고 모든 법과 원칙에 반하는 일본의 아베를 찬양하거나 문재인 대통령을 비방하는 등 허위사실을 선전·선동함으로써 반국가적 위법행위를 하고 있다”고 고발 이유를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美, ‘억류 북의 와이즈어니스트호, 경매에 넘겨’

    美, ‘억류 북의 와이즈어니스트호, 경매에 넘겨’

    미국이 유엔 제재 혐의로 억류 중인 북한 선박 와이즈 어니스트호를 경매에 넘겼다고 미국의소리(VOA)가 7일(현지시간) 전했다. 미 연방마샬국(USMS)은 지난달 31일부터 비공개로 와이즈 어니스트호 경매를 시작했으며 마감시한은 오는 9일 오후 5시다. 마샬국은 와이즈 어니스트호가 ‘현 위치에서, 현 상태대로’ 판매될 것이며 현재 이 선박이 미국령 사모아의 파고파고항에 예인돼 있다고 확인했다. 와이즈어니스트호의 낙가는 약 150~300만 달러(약 18억~36억원) 사이에서 판매될 것으로 선박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와이즈 어니스트호의 매각대금 일부는 북한에 억류됐다가 돌아온 뒤 사망한 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유가족에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웜비어 유가족은 배상금 징수 차원에서 와이즈 어니스트호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했고 법원으로부터 이를 인정받았다. 한편 와이즈 어니스트호는 앞서 지난해 4월 북한 남포항에서 실은 석탄 2만 6500t을 운송하다 같은달 인도네시아 당국에 의해 억류됐다. 이후 미 법무부가 이를 넘겨받아 압류조치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나경원 “한일 갈등 골든타임…말꼬리 잡을 때 아니야”

    나경원 “한일 갈등 골든타임…말꼬리 잡을 때 아니야”

    “아베 총리·한국 정부 모두 양보 의지 보여야”조국 법무부장관 기용설에 “신독재 위한 인사” 나경원 자유한국당 대표가 한일 갈등과 관련해 “지금이 골든타임”이라면서 문재인 정부와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모두 양보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일본 정부가 한국의 화이트리스트 제외를 확정하면서도 특정 품목을 개별 허가 대상에 추가하지는 않으며 여지를 남겼다”면서 “계속 파국으로 치닫던 한일 갈등이 잠시 숨고르기 국면에 들어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봤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지금이 골든타임”이라면서 “아베 총리가 계속 한국 정보의 태도 변화만 이야기하지만 일본 정부 역시 변화와 양보 의지를 보여야 한다. 아베 총리도 한국을 설득할 수 있는 중재안, 협상안을 들고 나오라”고 주문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과 우리 정부를 향해서도 “G20 정상회담을 앞두고 부랴부랴 ‘1+1’안을 제시했다가 공개 거부를 당한 아마추어 외교는 더 이상 안 된다”고 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특히 전날 있었던 ‘우리 일본’ 발언 논란을 의식한 듯 “제1야당에 말꼬리 잡기하느라 에너지 낭비하지 말고 내가 제시한 ‘2+1’ 합의안을 포함해 실질적 해법을 찾는 데 주력해달라”고 덧붙였다. ‘1+1’안이란 강제동원 피해자에게 한국 기업과 일본 기업이 1대1로 조성한 기금으로 배상하는 방안으로 우리 정부가 일본에 제시했다가 거부당한 안이다. 나경원 원내대표가 언급한 ‘2+1’안은 한국 기업과 일본 기업에 우리 정부가 더해진 안이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해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6일 국회 운영위 전체회의에서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판결 당시) 피해자와 발표해도 될 수준의 합의가 있었다고 판단했다고 발언했다”면서 “그런데 강제징용 피해자 법률대리인은 물론 피해자도 그런 합의가 없었다는 주장이 언론 등을 통해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 경위에 대해 다시 한 번 청와대가 밝혀줄 것을 요구한다”면서 “피해자의 동의를 얻지 않고도 마치 동의를 얻은 것처럼 꾸며내는 것은 피해자 가슴에 더 큰 멍을 남기는 가혹한 행위”라고 강조했다. 한편 9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청와대의 개각 하마평에 대해서도 나경원 원내대표는 청와대를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법무부 장관 기용설에 대해 “부적격과 면죄부 인사”라면서 “이 정부가 끊임없이 추구해 온 ‘신독재’ 완성을 위한 검찰 도구화 선언”이라고 주장했다. 또 문정인 청와대 외교안보특보가 주미 대사 내정자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서도 “부적격을 넘어 극히 위험한 인사”라고 규정했다. 이어 “외교안보 파탄에 책임이 있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유임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한다”면서 “결국 읍참마속을 해도 여러번 해야 될 두 장관을 유임하겠다는 것은 국민들이 느끼고 있는 외교안보 파탄, 국난에 대해 이 정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결국 한미일 삼각공조를 벗어나 북중러로 가겠다는 의사 표시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결국 문재인 정권의 인사로 대한민국이 희생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日규제 한 달여 만에 삼성 中반도체 공장에 수출 1건 허가

    日규제 한 달여 만에 삼성 中반도체 공장에 수출 1건 허가

    지난달 4일 반도체소재 3종 수출규제 강화 이후 처음극우 산케이 “금수조치라는 한국 주장 틀린 걸 증명”일본 정부가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에 불만을 품고 지난달 4일 한국의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소재 3종에 대한 수출규제를 강화하는 경제보복 조치 이후 처음으로 삼성전자의 중국 반도체 공장으로의 수출을 허용했다. 한 달여 만에 단 한 건의 수출을 국내가 아닌 중국 내 한국 공장에 허용한 것이다. 8일 복수의 중국 현지 소식통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일본의 한 기업은 이달 5일쯤 일본 정부로부터 삼성전자 시안 공장에 반도체 세정에 쓰이는 에칭 가스를 수출할 수 있다는 허가를 획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기업은 지난 6월 중순 일본 정부에 수출 신청을 했고 이번에 승인을 받았다. 삼성전자 시안공장은 중국에 등록된 법인이지만 일본 정부가 지난달 수출 통제에 들어가고 나서 한국 반도체 기업을 상대로 에칭 가스 수출 허가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에서는 한국 반도체 기업의 해외 생산 기지가 몰려 있다. 산시성 시안에는 삼성전자의 낸드 플래시메모리 공장이, 장쑤성 우시에는 SK하이닉스의 D램 공장이 있다. 삼성은 낸드형 플래시 메모리의 25%를, SK하이닉스는 DRAM의 40%를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허가 시점에 주목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4일부터 에칭 가스,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등에 사용되는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반도체 기판 제작 때 쓰는 감광제인 포토 레지스트 등 세 종류 소재 제품의 한국 수출 규제에 들어갔다. 그간 삼성전자 시안 공장과 SK하이닉스의 우시 공장 등 해외 중요 반도체 생산 공장들도 일본 수출 관리 강화의 영향으로 불화수소 등 필수 소재를 확보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례를 통해 향후 중국 지역 내 한국 기업들의 생산 시설을 대상으로 한 일본 기업의 수출은 이전과 크게 변함없이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다만 아직 초기 상황인 만큼 향후 수출 사례들에 유의해야 한다는 경계심이 여전히 강하다. 일본 기업들은 당초부터 한국과 달리 중국에 불화수소 등 제품을 수출하려면 건별로 정부의 허가를 받아왔다. 한편, 이날 일본 산케이신문은 “일본 정부가 수출 관리를 엄격히 한 반도체 소재 3개 품목과 관련해 일본 내 기업이 허가를 신청한 수출 1건을 허가했다”고 보도했다. 산케이는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한 기사에서 “(일본) 정부는 또한 수출관리 강화의 일환으로 군사 전용이 용이한 제품과 기술 수출을 제한하는 리스트 규제의 대상 품목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산케이는 “수출 절차를 엄격히 한 이후 수출 허가 신청이 있었던 한국 기업에 대한 계약 1건에 대해 일본 정부가 지난 7일자로 허가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해당 품목이 반도체 기판에 바르는 감광제인 레지스트라고 전했다. 중국 내 삼성전자의 시안 공장과 동일한 곳인지에 대해서는 언급되지 않았다. 극우 성향의 산케이는 일본 정부가 “심사 결과 군사 전용 등의 우려가 없으면 수출을 허가한다”는 방침을 보였다며 “이번 수출 허가로 한국이 주장하는 ‘금수 조치’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라고 해석했다.신문은 “일본 정부는 앞으로 심사를 통과한 거래에는 수출 허가를 내주는 한편 한국에 관한 수출관리를 둘러싸고 새롭게 부적절한 사안이 판명되는 경우에는 개별허가 신청의 대상 품목을 3개 품목 이외로도 확대해 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요미우리신문도 해당 품목이 레지스트로 보인다며 “삼성그룹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한 뒤 “개별심사에는 90일 정도 표준심사 기간이 있지만 이번 신청에 대해선 1개월 정도 기간에서 허가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문은 “한국이 일본 조치에 대해 세계 경제에 파괴를 불러올 것이라고 반발했지만, 경산성은 이번 조치가 금수나 수출규제가 아니라며 앞으로도 한국에 대한 수출 허가 신청을 심사해 문제가 없으면 허가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앞서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해 우리 정부는 철회를 촉구하고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를 검토하는 등 강력한 대처 방침을 밝혔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아베의 본심 드러낸 ‘꼼수’ 수출 규제 시행령

    일본 정부가 어제 한국을 수출 심사 우대 대상인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에서 제외하는 내용의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 공포를 강행했다. 이에 따라 오는 28일부터 일본 기업이 수출 규제 품목을 한국에 수출하려면 기존에 3년 동안 유효했던 일반포괄허가를 받을 수 없게 되는 등 절차가 한층 까다로워진다. 일본 정부는 관리령의 시행세칙인 포괄허가취급요령 개정안도 공개했다. 수출 상대국을 A·B·C·D 네 그룹으로 나눠서 관리하겠다는 것인데, 한국을 기존 백색국가에 해당하는 A그룹에서 한 단계 강등된 B그룹에 포함시켰다. 당초 취급요령 개정안에는 1100여개 전략물자 중 어떤 품목을 개별허가 대상으로 전환할지가 담길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 보니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3개 품목 외에 한국에 초점을 맞춘 개별허가 품목을 추가로 지정하지는 않았다. 현재로선 일본의 수출 규제로 영향을 받는 국내 기업이 반도체·디스플레이 업체에 국한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고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취급요령은 일본 정부가 언제든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1일에도 3개 품목을 개별허가 대상으로 지정한 뒤 불과 사흘 만인 4일부터 시행하기도 했다. 일본 정부가 고의로 심사를 지연시키거나 아예 허가를 내주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때문에 한국에 대한 부당한 수출 규제가 세계무역기구(WTO) 규정 위반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교묘하게 피해 가려는 꼼수라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발언을 보더라도 여실히 증명된다. 아베 총리는 그제 악화된 한일 관계에 대해 “한국이 한일청구권협정을 위반하는 행위를 일방적으로 하면서 국제조약을 깨고 있다”고 주장했다. 일본의 수출 규제가 과거사 문제에 기인한 경제보복이라는 사실을 아베 총리 스스로 인정한 셈이다. 일본은 국제사회에서 경제 리더로서의 위상을 스스로 훼손하는 행위를 이제라도 멈춰야 한다. 한중일 외교장관회담이 오는 21일 중국에서 열린다고 일본의 NHK 방송이 어제 보도했다. 성사된다면 이번 회담은 한중일 정상회담 개최 시기와 의제 등을 사전 협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일본의 수출 규제와 강제징용 배상 문제 등을 폭넓게 다룰 수 있다. 한일 양국이 외교적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게 우리의 거듭된 요구다. 꼬일 대로 꼬인 한일 관계를 무한정 방치할 순 없는 노릇이다. 지난 1일 한일 외교장관회담, 이튿날 한미일 외교장관회담처럼 서로의 기존 입장만 고수해선 해법을 찾아낼 수 없다. 한중일 외교장관회담이 새로운 돌파구가 돼야 한다.
  • 日징용 기업 변호사 “양승태 여러번 만나 상황 전달”

    “梁, 2012년 전원합의체 회부 못해 불만” “임종헌에 재상고 관련 연락받아” 인정 일제 강제징용 손해배상 사건에서 전범기업인 신일철주금(옛 신일본제철) 측 변호를 맡은 김앤장 법률사무소 소속 변호사가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여러 차례 만나 재상고심 진행 상황을 알려 줬다고 법정에서 밝혔다. 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박남천) 심리로 열린 양 전 대법원장 등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한상호 변호사는 2013년 3월 양 전 대법원장과 만나 당시 퇴임한 김능환 전 대법관에 대해 대화를 하다 양 전 대법원장이 “(강제징용 사건을 선고하면서) 나한테 귀띔도 안 해줬다”며 불만을 토로했다고 전했다. 김 전 대법관은 2012년 파기환송된 강제징용 사건의 주심 대법관이었다. 한 변호사는 양 전 대법원장이 “중요한 사안을 (전원합의체가 아닌) 소부(小部)에서 선고했다”며 불만스러워했고 자신은 “(파기환송 판결은) 한일 청구권협정을 뒤집는 내용으로 선례와 어긋나고 한일 관계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중요한 사안이라서 전원합의체에서 결론을 냈어야 한다”는 취지의 의견을 전달했다고도 말했다. 그러면서도 “사담을 나누다 흘러나온 거라 자세한 이야기는 나누지 않았다”며 선을 그었다. 판사 시절 양 전 대법원장과 법원행정처에서 함께 근무했던 한 변호사는 매년 법원 안팎에서 양 전 대법원장을 만날 만큼 친분이 있다. 이후 한 변호사는 2015년 5월 임종헌 당시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으로부터 “강제징용 재상고심을 전원합의체에서 심리하기로 했고, 대법관들을 설득하려면 외교부 의견서가 필요한데 김앤장에서 제출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고, 그해 11월 양 전 대법원장을 만나 의견서 준비 등 소송 대응 상황에 대해 알렸다고 말했다. 양 전 대법원장이 구체적으로 어떤 입장을 밝혔는지는 말하지 않았지만 사건이 전합에서 심리된 배경에는 양 전 대법원장의 결심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와 별도로 2014년 11월 김앤장 강제징용 대응팀이었던 유명환 전 외교부 장관, 현홍주 전 주미대사 등을 통해 박근혜 전 대통령이 강제징용 사건 관련 조치를 취하라고 해 당시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이 대법원에 직접 대통령의 뜻을 전달할 만큼 청와대가 문제로 인식한다는 것을 알았다고도 했다. 검찰은 구체적인 김앤장의 대응 과정과 신일철주금과 논의한 정황들에 대해서도 거듭 질문했지만 한 변호사는 “비밀준수 의무를 규정한 변호사윤리장전에 위배된다”며 일절 답변을 거부했다. 그가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으로 법정에 나온 것은 처음이다. 한 변호사는 아주 작은 목소리와 웅얼거리는 말투로 답변을 이어 가 재판부로부터 “마이크 좀 가까이 대고 답하라”는 지적을 수차례 받기도 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경찰, 민중총궐기 상대 손배소 종결… 법원 화해 권고 수용

    2015년 민중총궐기 집회를 주도한 이들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낸 경찰이 법원의 화해 권고 결정을 수용했다. 2016년 2월 소송을 제기한 지 3년 6개월 만이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4부(부장 김정곤)는 민중총궐기투쟁본부 외 7명을 상대로 국가가 제기한 3억 8667만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 대해 지난달 15일 내린 화해 권고 결정을 이날 확정했다. “피고 측은 원고 측이 최초 청구한 손해배상 금액의 50.1%(약 1억 9372만원)를 배상하라”는 법원의 결정에 대해 양측 모두 이의를 신청하지 않으면서다. 앞서 경찰은 2015년 11월 14일 민중총궐기 집회 과정에서 부상당한 경찰관 치료비와 파손된 경찰 버스 수리비 등으로 3억원 넘게 배상하라며 이듬해 2월 집회 주최 측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해 8월 경찰청 인권침해사건 진상조사위원회가 경찰청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취하할 것을 권고했지만, 경찰은 끝까지 권고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진상조사위 권고 이후 법원의 조정 시도가 있었지만 이마저도 8개월여 만에 무위로 돌아갔고, 지난달 법원이 강제 조정에 나섰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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