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배상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3,515
  • [단독] 디지털 흔적 없는 ‘간편송금 충전금’, 보이스피싱범들 ‘돈세탁 창구’ 됐다

    [단독] 디지털 흔적 없는 ‘간편송금 충전금’, 보이스피싱범들 ‘돈세탁 창구’ 됐다

    간편송금업체들 가상계좌 기반 운영 작년 하루 249만건·이용 실적 2346억 시중 은행과 정보 공유 의무화 안 돼 카카오·토스머니, 송금 사기 잇따라 피해자 수·피해액 정확히 알 수 없어 “업체들 피해자 보상에도 신경써야”“간편송금 서비스가 보이스피싱범들의 돈세탁 창구가 됐습니다.” 익명을 요청한 한 금융보안 전문가는 2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은행 계좌의 돈이 토스머니, 카카오머니 등 간편송금 충전금으로 세탁되면 현재 시스템상 거래 추적이 쉽지 않아 범인 검거 등에 어려움을 겪는다”며 이렇게 말했다. 보이스피싱 일당은 은행이나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보통 피해자의 돈을 대포통장으로 입금받아 ‘A통장→B통장→C통장’ 등으로 옮긴 뒤 출금한다. 이 과정에서 간편송금 충전금으로 한 번 ‘세탁’했다가 다른 통장으로 옮기면 추적이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은행과 간편송금업체 간 정보 공유가 의무화되지 않은 데다 간편서비스는 가상계좌 기반으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토스·카카오페이, 송금시장 점유율 90% 넘어 편리함을 무기 삼아 최근 송금시장의 ‘공룡’이 된 간편송금 서비스의 어두운 단면이다. 토스와 카카오페이 등 간편송금 서비스업체가 핀테크(정보기술을 바탕으로 한 금융) 산업을 키우려는 정부의 지원 속에 몸집을 급속히 불리고 있지만 정작 보안은 허술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간편송금 서비스의 경우 최근 20~3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이용 실적이 급증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간편송금 서비스 이용 실적은 지난해 일평균 2346억원(249만건)으로 2년 새 5.7배나 증가했다. 그 사이 업체들도 우후죽순 늘었다. 한국은행이 파악한 업체만 15곳인데, 이 가운데 토스와 카카오페이 점유율이 90% 이상이다. 정부도 핀테크 육성을 명분 삼아 간편송금 서비스에 날개를 달아 주고 있다. 최근 금융위원회는 규제입증위원회를 열고 현재 200만원인 간편송금 충전 한도(토스·카카오머니 등으로 충전할 수 있는 한도)를 300만~500만원으로 늘려 주기로 했다. 문제는 보안이다. 간편결제를 악용한 보이스피싱과 부정 결제 사건은 최근 알려진 것만 해도 한두 건이 아니다. ▲토스 고객 8명의 토스머니가 본인 모르게 온라인 가맹점 3곳에서 900여만원 결제된 사건 ▲토스 생체인증 방식을 악용해 200만원을 부정 결제한 보이스피싱 사건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는 빙산의 일각일 가능성이 크다. 서울신문이 미래통합당 성일종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금융위의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기 방지를 위한 데이터 활용 체계 구축방안 연구’(금융보안원 작성) 보고서에 따르면 연구진과 인터뷰한 금융투자회사 관계자는 “카카오페이, 토스 등을 통한 송금 사기가 많다. 이 업체들을 통한 송금 횟수가 너무 많은 계좌는 아예 거래를 차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위가 통신사기피해환급법을 개정해 간편송금업체에 사기 피해 예방 의무를 지우려는 것도 금융계 의견이 반영된 조치로 알려졌다. ●간편송금업, 통신사기피해환급 대상서 제외 간편송금을 통한 보이스피싱 사건 등이 잇따르고 있지만 피해자 수나 피해액이 얼마인지는 정확히 알 수조차 없다. 간편송금업은 통신사기피해환급법의 적용 대상이 아니어서 수사 당국이 범죄 정보를 얻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8년 1월부터 10월까지 토스 등 주요 간편송금업체 4곳을 통한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약 3600만원으로 접수됐는데, 이는 간편송금앱과 연결된 은행 계좌에서 빠져나가 은행이 신고한 액수일 뿐 간편앱 충전금이 얼마나 빠져나갔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 간편송금업체뿐 아니라 보이스피싱 등에 대응하는 전체 시스템 자체가 개선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금융보안원은 금융위의 의뢰로 작성한 보고서에서 ▲금융사기에 쓰인 전화번호를 이용 중지시키는 데 너무 오랜 시간(14.4일)이 걸리고 ▲피싱사이트를 차단하는 데도 평균 4시간이 걸려 이를 보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장기적으로는 국가 차원의 사기방지센터(CFC)를 만들어 전자금융사기 대응을 위한 정책 수립과 집행을 맡겨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기술적 수단 보완에만 주목해서는 금융사기를 막는 데 한계가 있다. 업체들이 피해자에 대한 배상 정책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며 “(세계 최대의 간편결제 플랫폼인) 페이팔도 지난해 피해자들에게 배상한 금액이 11억 달러(약 1조 3000억원)나 됐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단독]“‘보이스피싱 돈 세탁’ 창구된 간편송금앱”

    [단독]“‘보이스피싱 돈 세탁’ 창구된 간편송금앱”

    정부, ‘통신사기피해환급법’ 개정 추진간편송금업체, 금융사기 예방·환급 의무 부여투자업계, “카카오페이, 토스 등 송금 사기 많아”“기술적 보완 외에 피해자 배상 정책에 신경써야”최근 보이스피싱과 부당결제 사고가 잇따르는데도 법망에서 빠져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 토스와 카카오페이 등에 정부가 은행 수준의 법적 책임을 지우기로 했다. 앞으로 간편송금앱이 ‘대포통장’(범죄에 악용하기 위해 타인 명의로 개설한 통장) 역할로 쓰이면 지급 정지한 뒤 돈을 환급해 줘야 하고, 범죄 예방을 위해 기존 금융업체들과 정보도 공유해야 한다. 2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통신사기피해환급법’을 개정하기로 하고 최근 각계 의견을 듣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하반기에 입법예고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개정안의 핵심은 간편송금서비스 업체들을 법상 ‘금융기관’으로 규정해 이들이 보이스피싱을 비롯한 전자 금융사기를 막기 위해 기존 금융사 수준의 예방·환급 의무를 다하도록 하는 것이다. 예컨대 은행들은 자체 점검을 통해 특정 계좌가 보이스피싱 등에 악용된 의심거래계좌로 보이면 돈이 빠져나가지 못하게 지급 정지를 한다. 보이스피싱 피해자나 수사기관의 요청이 있을 때도 해당 계좌의 돈이 묶인다. 또 은행은 피해자가 소송을 제기하기 전에 대포통장 등에 입금된 돈을 돌려주도록 돼 있다. 카카오페이와 토스를 비롯한 간편송금 업체들은 지금껏 이를 따르지 않아도 됐지만 법이 바뀌면 똑같은 의무를 지게 된다. 이와 함께 간편송금 업체들은 금융범죄 예방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부정 결제나 사기 등을 미리 예측하는 이상거래 탐지시스템(FDS)을 자체적으로 강화하고 사기 이용 의심계좌나 전화번호 등을 수집해 다른 금융기관과 공유해야 한다. 간편송금은 공인인증서 의무 사용이 폐지된 2015년 3월 이후 도입됐는데, 4~6자리 비밀번호 입력이나 안면 인식 등으로 본인 인증 후 송금할 수 있는 서비스다. ●간편송금업체에도 예방·환급 의무…왜? “간편송금 서비스가 보이스피싱범들의 돈세탁 창구가 됐습니다.” 한 금융보안 전문가는 2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은행 계좌의 돈이 토스머니, 카카오머니 등 간편송금 충전금으로 세탁되면 현재 시스템상 거래 추적이 쉽지 않아 범인 검거 등에 어려움을 겪는다”며 이렇게 말했다. 보이스피싱 일당은 은행이나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보통 피해자의 돈을 대포통장으로 입금받아 ‘A통장→B통장→C통장’ 등으로 옮긴 뒤 출금한다. 이 과정에서 간편송금 충전금으로 한 번 ‘세탁’했다가 다른 통장으로 옮기면 추적이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은행과 간편송금업체 간 정보 공유가 의무화되지 않은 데다 간편서비스는 가상계좌 기반으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편리함을 무기 삼아 최근 송금시장의 ‘공룡’이 된 간편송금 서비스의 어두운 단면이다. 토스와 카카오페이 등 간편송금 서비스업체가 핀테크(정보기술을 바탕으로 한 금융) 산업을 키우려는 정부의 지원 속에 몸집을 급속히 불리고 있지만 정작 보안은 허술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간편송금 서비스의 경우 최근 20~3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이용 실적이 급증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간편송금 서비스 이용 실적은 지난해 일평균 2346억원(249만건)으로 2년 새 5.7배나 증가했다. 그 사이 업체들도 우후죽순 늘었다. 한국은행이 파악한 업체만 15곳인데, 이 가운데 토스와 카카오페이 점유율이 90% 이상이다.●핀테크 지원에 날개 단 간편송금…“보안엔 취약” 지적 정부도 핀테크 육성을 명분 삼아 간편송금 서비스에 날개를 달아 주고 있다. 최근 금융위원회는 규제입증위원회를 열고 현재 200만원인 간편송금 충전 한도(토스·카카오머니 등으로 충전할 수 있는 한도)를 300만~500만원으로 늘려 주기로 했다. 문제는 보안이다. 간편결제를 악용한 보이스피싱과 부정 결제 사건은 최근 알려진 것만 해도 한두 건이 아니다. ▲토스 고객 8명의 토스머니가 본인 모르게 온라인 가맹점 3곳에서 900여만원 결제된 사건 ▲토스 생체인증 방식을 악용해 200만원을 부정 결제한 보이스피싱 사건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는 빙산의 일각일 가능성이 크다. 서울신문이 미래통합당 성일종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금융위의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기 방지를 위한 데이터 활용 체계 구축방안 연구’(금융보안원 작성) 보고서에 따르면 연구진과 인터뷰한 금융투자회사 관계자는 “카카오페이, 토스 등을 통한 송금 사기가 많다. 이 업체들을 통한 송금 횟수가 너무 많은 계좌는 아예 거래를 차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위가 통신사기피해환급법을 개정해 간편송금업체에 사기 피해 예방 의무를 지우려는 것도 금융계 의견이 반영된 조치로 알려졌다. 간편송금을 통한 보이스피싱 사건 등이 잇따르고 있지만 피해자 수나 피해액이 얼마인지는 정확히 알 수조차 없다. 간편송금업은 통신사기피해환급법의 적용 대상이 아니어서 수사 당국이 범죄 정보를 얻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8년 1월부터 10월까지 토스 등 주요 간편송금업체 4곳을 통한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약 3600만원으로 접수됐는데, 이는 간편송금앱과 연결된 은행 계좌에서 빠져나가 은행이 신고한 액수일 뿐 간편앱 충전금이 얼마나 빠져나갔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 간편송금업체뿐 아니라 보이스피싱 등에 대응하는 전체 시스템 자체가 개선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금융보안원은 금융위의 의뢰로 작성한 보고서에서 ▲금융사기에 쓰인 전화번호를 이용 중지시키는 데 너무 오랜 시간(14.4일)이 걸리고 ▲피싱사이트를 차단하는 데도 평균 4시간이 걸려 이를 보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장기적으로는 국가 차원의 사기방지센터(CFC)를 만들어 전자금융사기 대응을 위한 정책 수립과 집행을 맡겨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기술적 수단 보완에만 주목해서는 금융사기를 막는 데 한계가 있다. 이에 더해 보안 사고는 어느 정도 일어날 수밖에 없으니 업체들이 피해자에 대한 배상 정책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며 “(세계 최대의 간편결제 플랫폼인) 페이팔도 지난해 피해자들에게 배상한 금액이 11억 달러(약 1조 3000억원)나 됐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법무부, 체납 과태료 연간 가산금 14.4%→9% 인하

    법무부, 체납 과태료 연간 가산금 14.4%→9% 인하

    과태료를 체납했을 때 추가로 붙는 중가산금 요율이 연간 14.4%에서 9%로 낮아진다. 저금리 기조에 따른 경제여건을 공공 부문에 반영한 조치다.법무부는 행정기관이 체납 과태료에 매달 붙이는 중가산금 요율을 연 14.4%에서 9%로 낮추는 내용의 질서위반행위규제법 개정안을 22일 입법예고했다. 질서위반행위규제법은 기한이 지나도 과태료를 내지 않으면 60개월 범위 내에서 매달 중가산금을 부과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민사상 손해배상액을 산정할 때 쓰이는 법정이율은 지난해 연 15%에서 12%로 조정됐다. 법정이율을 정하는 기준이 되는 시중은행 연체금리는 2015년에 비해 3∼6% 인하됐다. 법무부는 공공 분야에서 부과되는 과태료 가산금 요율이 법정이율보다 높으면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설명했다. 개정안은 과태료 중가산금 요율을 지난해 햐향 조정된 체납 지방세 중가산금과 똑같이 맞췄다. 법무부는 “민간 분야에 적용되는 법정이율과의 형평성, 금리수준 등 경제여건 및 관련 유사 법령의 개정사항을 함께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日아베 정권, 비방댓글 전화번호 공개 추진…“표현의 자유 위축” 반발

    日아베 정권, 비방댓글 전화번호 공개 추진…“표현의 자유 위축” 반발

    일본 정부·여당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인터넷상의 욕설·비방 등에 대한 규제 강화에 나선 가운데 시민사회와 야권이 ‘표현의 자유’ 위축 가능성을 들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아베 정부와 집권 자민당은 TV 리얼리티쇼에 출연했던 여성 프로레슬러 기무라 하나(22)가 SNS 등에 도배된 자신에 대한 욕설과 비방을 못견디고 지난달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을 계기로 대응책 마련을 서둘러 왔다. 자민당은 SNS 비방중상 대책을 전담하는 실무팀까지 구성했다. 기시다 후미오 정무조사회장은 “일본사회가 주목하고 있는 이 논의를 속도감 있게 진전시키고자 한다”고 말했다. 일본내 인터넷 비방중상은 그동안 빠르게 증가해 왔다. 총무성 산하 위해·유해정보상담센터에는 지난해 5198건의 관련 상담이 들어와 2010년의 4배로 늘었다. 정부·여당은 SNS 등에 욕설, 비방글을 올린 사람의 전화번호를 피해자의 요청이 있을 경우 공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피해자 구제가 쉬워지는 것은 물론이고 악성댓글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는 취지다. 그러나 이에 대한 우려와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변호사, 학자 등으로 구성된 ‘인터넷과 인권법 연구회’는 지난 9일 약 170명이 참가한 가운데 ‘인권 침해에 대해서 생각하는 온라인 집회’를 열었다. 피해자 대책 마련의 중요성이야 두말할 나위가 없지만 이것이 아베 정권에 의해 악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집중적으로 제기됐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후쿠야마 데쓰로 간사장은 “아베 정권은 SNS상의 비판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권에 대한 정당한 비판을 비방중상으로 몰아가거나 감시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기무라 소타 도쿄도립대 교수(헌법학)는 정부·여당의 SNS 대책이 형사처벌이나 손해배상 강화·확대의 방향으로 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마이니치신문에 말했다. 그는 “처벌 및 배상 범위가 확대되면 정치인에 대한 비판과 내부비리 고발과 같은 표현까지 통째로 규제 대상이 될 수 있다”며 “그렇게 되면 인터넷에서의 표현 활동은 위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방역 방해” 대구시, ‘4200명 집단감염’ 신천지에 1000억 소송

    “방역 방해” 대구시, ‘4200명 집단감염’ 신천지에 1000억 소송

    대구시, 대구지법에 신천지·이만희 총회장 대상 손해배상 청구 소장 접수 국내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가장 큰 피해를 본 대구가 4200명이 넘는 대규모 집단감염의 원인을 제공한 신천지를 상대로 1000억원대의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신천지 교인 확진자 수는 대구시 전체 확진자의 62%에 달한다. 22일 대구시는 지난 18일 대구지방법원에 신천지 예수교회와 이만희 총회장에 대해 손해배상 등 청구 소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대구시 “신천지에 법적 책임 묻겠다”“소송 과정서 금액 더 늘릴 예정” 정해용 대구시 소송추진단장은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시민 마음을 조금이나마 위로하고자 물질적 피해에 대한 구상권 청구를 준비했다”면서 “본 소송을 통해 신천지 교회 측에 법적 책임을 묻고 방역 활동이나 감염병 치료 등을 위해 공공에서 지출한 비용을 회수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소송 청구금액은 대구시가 자체적으로 산정한 피해액 약 1460억원 가운데 일부인 1000억원으로 하고, 향후 소송 과정에서 관련 내용 입증을 통해 금액을 늘릴 예정이다. 시는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들의 집단감염으로 대구지역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격히 증가했고 지역사회로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막대한 사회적 비용이 지출됐다고 소송제기 배경을 설명했다. 시는 “지난 2월 18일 대구 코로나19 첫 환자인 31번 환자가 발생한 후 역학조사 과정에서 그가 신천지 교인으로서 집합 예배한 사실을 확인하고 신천지교회 측에 교인명단 확보, 적극적 검사 및 자가격리, 방역 협조를 요청했으나 집합시설 누락, 신도명단 누락 등 방역 방해를 했다”고 설명했다.“신천지, 건물 무단용도 변경 예배” 또 행정조사 결과 신천지 대구교회 건물의 상당 부분을 종교시설로 무단 용도 변경해 종교시설로 허가받지 않은 곳에서 예배한 사실 등도 확인했다. 시는 이런 건축법 위반행위도 대규모 집단감염 원인을 제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 신천지 교인 1만 400여명 중 4200여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대구지역 총 확진자의 약 62%를 차지했다. 시는 방역 초기에 제출된 신도 명단 및 시설현황 누락 등 방역 방해 혐의로 지난 2월 28일 대구지방경찰청에 신천지교회 간부들을 고발했다. 특히 시는 3월 12일에는 신천지에 대한 행정조사를 통해 폐쇄회로(CC)TV, 컴퓨터 등을 조사해 많은 위법사항을 확인했다고 밝혔다.“법원 가압류로 신천지 재산 동결 보전” 소송 제기에 앞서 시는 신천지 재산 동결을 위해 법원 가압류 결정을 통해 교회와 이 총회장 재산 일부에 대해 보전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보전조치를 취한 재산은 다대오지파 교회 건물 전체 층, 지파장 사택, 교회와 이 총회장 명의로 된 예금채권 등이다. 정 단장은 “세월호 참사로 인한 구상권 청구 소송의 경우 1심 판결 선고에 4년 정도 소요된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소송도 지난한 법적 분쟁이 될 것으로 본다”면서 “소송 대리인단과 협의해 소송 수행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제주도, 해열제 복용하며 여행한 안산시 확진자에 손해배상 소송

    제주도, 해열제 복용하며 여행한 안산시 확진자에 손해배상 소송

    해열제를 복용하면서 제주여행을 강행한 코로나 19 확진자에 대해 제주도가 손해배상을 청구한다. 도는 제주여행 뒤 서울 강남구보건소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도 안산시 주민 A씨에 대해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한다고 22일 밝혔다. A씨는 15일 입도한 다음날인 16일부터 몸살과 감기기운을 느껴 여행기간 해열제 10알을 이틀에 걸쳐 복용하면서 10여곳 이상의 관광지와 식당을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도는 A씨의 이러한 행적으로 인해 A씨 일행의 접촉자 57명에 대한 자가격리 조치와 확진자 방문 장소 21개소에 대한 방역·소독을 진행하고, 현재도 사후조치로 인해 행정력이 계속 소모됨에 따라 손해배상을 청구키로 결정했다. 특히 A씨처럼 증상이 있음에도 신고하지 않고 여행을 강행하는 경우 도내 방문지와 접촉자는, 물론 거주지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수많은 추가 감염자를 발생시킬 수 있어 제주방역 뿐만 아니라 전국 방역차원에서도 단호히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도는 지난 3월 30일 정부의 자가격리 권고 조치를 어기고 증상이 있었음에도 제주여행을 강행한 강남구 모녀를 상대로 1억대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해 현재 제주지방법원에서 소송이 진행중이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트럼프, 文 판문점 동행 3차례 거절… 김정은도 원치 않았다”

    “트럼프, 文 판문점 동행 3차례 거절… 김정은도 원치 않았다”

    지난해 6월 30일 판문점 남북미 회동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참석을 원치 않았다고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회고록에서 밝혔다. 21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에 따르면 판문점 회동 당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미국 측은 문 대통령의 참석 요청을 세 차례나 거절했다. 당시 참석을 강력히 원했던 문 대통령에게 트럼프 대통령은 먼저 “같이 가서 만나면 보기 좋을 것”이라고 돌발 발언을 했다. 이에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문 대통령의 생각을 전날 밤에 타진했지만 북측이 거절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이 판문점 회동 때 근처에 없기를 희망했지만 본심과 다른 말을 하자 폼페이오 장관이 끼어들었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한국 땅에 들어섰을 때 내가 없으면 적절하지 않게 보일 것”이라며 “김 위원장에게 인사하고 그를 트럼프 대통령에 넘겨준 뒤 떠나겠다”고 제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러길 바라지만 북한 요청대로 할 수밖에 없다”고 에둘러 거절했다.“김정은, 남북 정상 핫라인 있는 곳에 간 적 없다” 문 대통령은 “한국과 미국의 대통령이 함께 비무장지대(DMZ)에 방문하는 건 처음”이라며 재차 설득했지만, 트럼프는 “이 큰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며 또 한번 거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를 서울에서 DMZ로 배웅하고 회담 후 오산공군기지에서 다시 만나도 된다”고 문 대통령에게 역제안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DMZ 내 관측 초소까지 동행한 다음 결정하자”고 답했다. 당시 문 대통령은 판문점 자유의집까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을 안내했고, 4분 정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남북미 정상 간 3자 회동이 성사됐다. 아울러 문 대통령이 판문점 회동 전 오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국이 김정은 위원장과 핫라인을 개설했지만 그것은 조선노동당 본부에 있고 김 위원장은 거기(남북 정상 핫라인)에 간 적이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남북 정상 핫라인은 2018년 3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특사단이 북한에 가서 합의했으며, 그해 4월 20일 개설됐다. “美 참모들, 판문점 회동 성사 트럼프 트윗보고 알아” 볼턴 전 보좌관은 또 앞서 문 대통령이 그해 4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판문점이나 미 해군 함정에서 3차 북미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그해 2월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되고 처음 마주 앉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아이디어를 높게 평가한다면서도 다음 정상회담은 실제 협정을 만들어 내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미끼를 물지 않고, ‘북한 핵무기를 제거하는 협정이 있은 후에 또 다른 정상회담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회담 말미에 “내가 서울로 돌아가면 북측에 6월 12일과 7월 27일 사이에 3차 북미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북측에 제안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언제든 괜찮지만 사전에 협정이 있어야만 된다”고 답했다. 당시 청와대는 두 정상이 회담에서 3차 북미 정상회담의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밝혔지만,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계속된 정상회담 개최 설득에도 부정적인 입장을 취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해 6월 한국 방문 당시 트위터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판문점 회동을 깜짝 제안해 성사시켰다. 볼턴 전 보좌관은 자신과 믹 멀베이니 당시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이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을 보고 알았다면서 “멀베이니 실장 대행도 나처럼 당혹스러워 보였다. 별것이 아니라고 본 트윗이 실제 정상회담으로 이어졌다는 사실에 속이 메스꺼웠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국무장관 역시 “여기에 어떤 가치도 부과할 게 없다”고 봤다. “트럼프, 김정은에 영변핵 폐기 외 플러스 알파 간청”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4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당시 악화되던 한일 관계도 물었다고 볼턴 전 보좌관은 전했다. 한일 양국은 2018년 10월 대법원이 일본 기업에 강제징용 배상을 판결한 이후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이었다. 문 대통령은 “이따금 일본이 역사를 쟁점화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일 안보 협력을 의식한 듯 문 대통령에게 북한과 전쟁 시 일본의 참전을 허용할 것인지 두 차례 물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명확히 답하지 않은 채 “우리는 그 이슈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 한국과 일본은 하나가 돼 싸우겠지만 일본 자위대가 한국 영토에 들어오지 않는 한에서다”라고 말했다. 볼턴 보좌관은 지난해 2월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이 약속한 ‘영변 핵시설 폐기’ 외에 플러스 알파를 간청한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하노이 회담에서 합의에 근접했지만 김 위원장이 영변 외에 다른 것을 주려 하지 않았고, 트럼프 대통령은 뭔가 더 추가로 내놓으라고 요청했지만 김 위원장은 거부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비리를 폭로한 옛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의 청문회에 신경쓰느라 하노이 회담에 집중하지 못하고 결국 ‘노딜’을 이끌어냈다는 것도 볼턴 전 보좌관이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노이에서 같은 기간 열린 코언의 청문회를 보느라 밤을 새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짜증이 난 상태였고 ‘스몰딜을 타결하는 것과 (협상장 밖으로) 걸어 나가는 것 중에서 어떤 게 (청문회 기사에 비해) 더 큰 기사가 될지’에 대해 궁금해했다. “트럼프가 北까지 바래다 주겠다 제안… 김정은이 거절” 트럼프 대통령은 보다 극적이라는 점, 그리고 다른 협상에서 지렛대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걸어 나가기로 결정했다. 또한 볼턴 전 보좌관은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2018년 5월 김 위원장의 친서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하고자 백악관을 방문했을 당시 너무 긴장해 김 위원장의 친서를 차에 놓고 내리는 실수를 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영철 부위원장과 북측에 줄 선물을 고르기 위해 고심했고 선물 박스에 주름이 있다는 이유로 백악관 직원들에게 “당신이 망치고 있다”고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이에 대해 돈 맥간 당시 백악관 법률 고문은 볼턴 전 보좌관에게 와서 “명백히 대북 제재 위반”이라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후 김 위원장에게 “비행기로 북한까지 바래다주겠다”고 제안했지만 김 위원장이 웃으면서 “그럴 수 없다”고 말한 사실도 공개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단독] “문 대통령, 하노이 노딜 이후 트럼프에 판문점 북미 회담 제안”

    [단독] “문 대통령, 하노이 노딜 이후 트럼프에 판문점 북미 회담 제안”

    文, 지난해 4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3차 북미 회담 개최 촉구트럼프 “비핵화 협정 후 또 다른 회담 있을 것” 부정적 입장“북한과 전쟁 시 일본 참전 허용할 것인가” 트럼프 압박에“일본 자위대가 한국 영토에 들어오지 않아야 한다” 답변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4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판문점이나 미 해군 함정에서 3차 북미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회고록에서 밝혔다. 21일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지난해 4월 11일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3차 북미 정상회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두 정상은 그 해 2월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되고 처음 마주 앉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쁜 협정에 서명하는 것보다 협상장에서 걸어나오는 것이 더 나았기 때문에 하노이 회담이 그렇게(결렬) 된 데 대해 많은 인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이 그것(하노이 노딜)도 괜찮다고 생각했다”면서도 “그러나 그가 생각하기에 세기의 (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될 수 있도록 모멘텀을 만들어내기 위한 극적인 것을 원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극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상회담의) 시기와 장소, 형식에 대한 극적인 접근을 촉구했다”며 “판문점이나 미 해군 함정에서 만날 것을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다행히’ 대화를 끊었다. 그가 졸려 보였기 때문”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아이디어를 높게 평가한다면서도 차기 정상회담은 실제 협정을 만들어내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문 대통령은 여전히 실질보다 형식을 더 걱정하고 있었다”며 “그러나 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그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을 연결할 수 있음을 강조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미끼를 물지 않았고, 북한 핵무기를 제거하는 협정이 있은 후에 또 다른 정상회담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회담 말미에 다시 3차 북미 정상회담 문제를 제기했다. 문 대통령은 “자신이 서울로 돌아가면 6월 12일과 7월 27일 사이에 3차 북미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북측에 제안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언제든 괜찮지만, 사전에 협정이 있어야만 된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핵 문제는 북측의 실무 외교관들은 재량권을 갖고 있지 않기에 자신은 고위급의 협상을 원한다”고 재차 설득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볼턴 전 보좌관이 이 문제에 노력할 것”이라고 간단히 답했다. 당시 청와대는 두 정상이 회담에서 3차 북미 정상회담의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밝혔지만, 볼턴 보좌관의 회고록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계속된 설득에도 부정적인 입장을 취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그 해 6월 한국 방문 당시 트위터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판문점 회동을 깜짝 제안했고, 참모들도 트윗을 통해 알게 됐으며 당혹스러워했다고 볼턴 전 보좌관은 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에서 당시 악화되던 한일 관계도 물었다. 한일 양국은 2018년 10월 한국 대법원이 일본 기업에 강제징용 배상을 판결한 이후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이었다. 문 대통령은 “역사가 관계의 미래를 방해해서는 안 된다”면서도 “그러나 이따금 일본이 역사를 쟁점화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일 안보 협력을 의식한 듯 “한국이 일본과 군사훈련을 하길 원치 않지만 동맹국으로서 일본과 함께 싸울 수 있는가”라고 물었다. 문 대통령은 “도쿄와 서울은 연합훈련은 할 수 있으나 일본군을 한국에 들이는 것은 국민에게 역사를 떠올리게 할 것”이라고 솔직히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북한과 싸워야 한다면 한국이 일본의 참전을 허용할 것인가”라고 물으며 다시 압박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명확히 답하지 않은 채 “우리는 그 이슈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 한국과 일본은 하나가 돼 싸우겠지만 일본 자위대가 한국 영토에 들어오지 않는 한에서다”라고 말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한일 관계와 관련 “문 대통령이 한일 간 1965년 (청구권) 협정을 뒤엎으려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이 ‘일본이 역사를 쟁점화한다’고 말한 데 대해 “일본이 아닌 문 대통령이 자신의 목적을 위해 역사 문제를 일으킨 것”이라며 “다른 한국 정치지도자와 마찬가지로 문 대통령은 국내적으로 어려울 때 일본을 쟁점화한다”며 비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키코 은행협의체 이달말 가동…시중은행 모두 참여

    키코 은행협의체 이달말 가동…시중은행 모두 참여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대구, 씨티은행 등 6곳 참여나머지 5곳은 참여 여부 결정 못해 이달 말 가동할 예정인 외환파생상품 ‘키코’(KIKO) 관련 은행협의체에 KB국민은행도 참여키로 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피해 기업과 11개 은행이 키코 관련 자율 배상 문제를 논의하는 이 협의체에는 신한·KB국민·우리·하나은행 등 국내 4대 시중은행이 모두 참여한다. 대구은행과 씨티은행도 협의체 참여 의사를 이미 밝힌 상태다. NH농협·기업·SC제일·HSBC·산업은행은 참여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 은행협의체는 이르면 이달 말쯤 가동된다. 은행협의체에서는 키코를 판매한 은행이 피해 기업과의 분쟁을 자율조정할 때 참고할 지침을 만들게 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환율이 급등하면서 은행이 판매한 키코 상품에 가입한 기업들은 큰 손해를 입었다. 사기 혐의로 고발된 은행들은 2013년 최종 무혐의 처리됐지만, 윤석헌 금감원장은 지난해 5월 전면 재조사를 지시했다. 금감원 분쟁조정위원회는 지난해 12월 은행 6곳에 키코 피해기업 4곳에 대한 손실액의 15~41% 배상하라는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금감원 권고를 받아들인 곳은 우리은행이 유일하다. 키코는 손해배상 시효(10년)가 지나 은행들이 금감원 권고를 수용하지 않아도 강제 이행은 불가능하다. 은행협의체가 가동되면 전체 피해기업 206곳 가운데 이미 소송을 제기했거나 문을 닫은 곳을 제외한 145곳이 구제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은 자율조정 지침을 바탕으로 이사회 논의 등을 거쳐 배상 여부·비율을 결정하게 된다. 다만 은행들이 이미 배임을 이유로 금감원 분쟁조정안을 거부한 상황에서 은행협의체에서 논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회의적인 관측도 나온다. 금감원은 은행들의 자율 배상을 돕고자 앞서 분조위가 활용했던 배상 비율 산정 기준, 대법원 판례 등을 은행협의체에 제공할 방침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단독]‘휴먼시아 거지, 200충’…차별금지법 “경제적 차별도 막겠다”

    [단독]‘휴먼시아 거지, 200충’…차별금지법 “경제적 차별도 막겠다”

    경제적차별 막는 조항 새로 추가장 의원 19일 성안해 공동발의 요청차별구제방법도 명확히상대적으로 저렴한 한국토지주택공사의 임대 아파트에 사는 아이들은 ‘휴거(휴먼시아+거지)’라고 놀림받고, 기초생활수급자 가정의 학생은 ‘기생수’로 불린다. 부모의 월수입에 따라 ‘200충’, ‘300충’으로 불리고 LH 아파트에 사는 아이들은 ‘엘사’라고 놀림받는다. 빈부격차가 극심해지면서 경제적 차이에 따라 생긴 혐오표현이다. 정의당 장혜영 의원은 차별금지법으로 이와 같은 ‘경제적 차별’을 금지할 계획이다. 성별, 성적지향, 인종 등 전통적인 차별금지대상 범위 뿐만 아니라 모든 종류의 차별을 막겠다는 생각이다. 장 의원은 19일 차별금지법의 성안을 마치고 공동발의자를 구하고 있다. 19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법안 전문에 따르면 장 의원이 대표발의할 차별금지법은 차별금지 대상을 명확히 했을 뿐 아니라, 차별의 구제절차와 차별행위자에 대한 시정명령 방법까지 명확히 제시했다. 특히 20대 국회에서 발의 시도를 했던 심상정 의원 안에는 없었던 ‘경제적차별’까지 이번 장 의원안에는 포함됐다. 당연하지만 당연하지 못했던 차별금지법 “성별, 장애, 나이, 언어, 출신국가, 출신민족, 인종, 국적, 피부색, 출신지역, 용모 등 신체조건, 혼인여부, 임신 또는 출산, 가족 및 가구의 형태와 상황, 종교, 사상 또는 정치적 의견, 형의 효력이 실효된 전과, 성적지향, 성별정체성, 학력, 경제적 상황, 고용형태, 병력 또는 건강상태, 유전 형질, 사회적신분” 21대 국회에서 발의될 예정인 차별금지법이 ‘금지’하고 있는 금지대상 차별의 범위다. 모든 형태의 차별에 반대한다. ‘차별금지법’을 한 줄로 표현하면 이렇다. 당연한 내용을 담았지만, 지금껏 차별금지법이 시도돼온 역사는 쉽지만은 않았다. 2007년 17대 국회에서 정부제출안으로 처음 입안된 이래 총 6개의 차별금지법안이 상임위에 올라왔다. 그러나 이중 4건은 임기만료로 폐기됐고, 19대 국회 민주당 김한길, 최원식 전의원이 발의한 법안은 심지어 도중 철회됐다. 동성애를 옹호한다는 보수 기독교계의 반발 때문이었다. 이렇듯 당연하면서도 가장 어려운 법안으로 꼽히는 차별금지법이 장혜영 의원의 대표발의로 21대 국회에서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남녀뿐 아니라 제3의 성까지 이번 차별금지법안은 제1장 총칙에서부터 ‘개념’을 명확히 했다. 해당 법안은 성별을 ‘여성, 남성, 그 외에 분류할 수 없는 성’으로 정의했다. 성별 정체성이 남성 혹은 여성으로 정해지지 않는 논 바이너리(Non-binary) 트랜스젠더 등 다양한 성소수자를 포용하겠다는 취지다. 해외에서도 공문서에 남성(M), 여성(F) 외에도 제3의 성(X)을 표기하도록 변화하는 추세다. 독일,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네팔, 몰타, 미국(캘리포니아·뉴욕 등 일부 주) 등은 정부 공식 문서에 제3의 성을 표기하도록 한다. 성적지향은 ‘이성애, 동성애, 양성애 등 감정적·호의적·성적으로 깊이 이끌릴 수 있고 친밀하고 성적인 관계를 맺거나 맺지 않을 수 있는 개인의 가능성’으로 정의했다. 모든 종류의 성적지향을 포용하려는 시도다. 성별정체성은 ‘자신의 성별에 관한 인식 혹은 표현을 말하며, 자신이 인지하는 성과 타인이 인지하는 성이 일치하거나 불일치하는 상황’으로 정의했다. 당사자 중심의 성별정체성을 채택한 정의다.차별구제방법도 명확히···구제절차 방해하면 징역 1년 차별금지법은 차별구제방법도 명시했다. 차별을 받은 피해자는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할 수 있다. 법안은 시정명령을 받은 사람이 정당한 사유 없이 권고를 이행하지 않으면 ‘3000만원 이하의 이행강제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인권위는 차별행위로 인정된 사건 중에서 피진정인이 위원회의결정에 불응하고 사안이 중대하다고 판단할 때 사건의 소송을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차별행위가 악의적일 때는 별도의 배상금도 지급하도록 했다. 차별행위가 고의적이고, 지속적이고, 반복적이라면 통상적인 재산상 손해핵 외에 별도의 배상금을 지급해야 한다. 법안은 손해핵의 2배 이상 5배 이하 배상금의 하한은 500만원 이상으로 정했다. 기업 등 사용자가 차별구제 절차를 방해했을 때 처벌 규정도 정했다. 차별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사람의 구제절차를 사용자, 임용권자 등이 방해한다면 징역 1년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이번 차별금지법에는 성적 굴욕감으로 인한 차별도 명시했다. 제3조 금지대상 차별의 범위 4항에 “상대방으로 하여금 성적 굴욕감 또는 혐오감을 느끼게 하는 성적 언동 또는 성적 요구, 그리고 그러한 성적 요구에 불응을 이유로 불이익을 주거나 그에 따르는 것을 조건으로 이익 공여의 의사 표시를 하는 행위”를 담았다. 직장내 성희롱만 처벌되는 현행법을 뛰어넘어 모든 종류의 성적 굴욕감을 막겠다는 취지의 조항이다. 이와 함께 성별 등을 이유로 임금과 금품 등을 차등 지급하는 행위 또한 금지됐다. 호봉산정을 하거나 연봉 책정 등 임금결정 기준을 적용할 때도 성별등을 이유로 차별해선 안 된다. 특별한 이유가 없는 이상 단지 성별등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임금을 다르게 지급해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다. 커지는 차별금지법 요구···불교계는 오체투지까지 모든 종류의 차별을 금지하는 장 의원의 차별금지법은 1차 목표는 발의, 2차 목표는 본회의 통과다. 20대 국회에서는 발의조차 되지 못했지만, 21대 국회 들어 차별금지법에 대한 요구는 어느때보다도 높다.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는 지난 18일 차별금지법 조속 제정을 국회에 촉구하며 서울 여의도 국회 담장 주변을 오체투지(두 무릎과 두 팔, 머리 순서로 땅에 닿게 하는 불교식 절)로 도는 퍼포먼스를 했다. 주최 측 조계종 사회노동위 소속 승려들은 물론, 시민단체 ‘차별금지법제정연대’ 활동가와 장 의원도 함께했다. 이번 오체투지는 조계종 사회노동위가 지난 1월부터 격주 목요일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해오고 있는 차별금지법 제정 촉구 기도의 일환이었다. 최영애 인권위원장도 지난 3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최소 150명 이상의 의원들이 발의에 동참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래통합당 초선 의원 10명도 지난 10일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무릎을 꿇었다. 이들은 8분 46초간 인종차별에 대한 항의의 상징인 한쪽 무릎 꿇기 퍼포먼스를 하고 “모든 차별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차별금지법이 21대 국회에선 통과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소음공해 소송서 ‘아침마다 울 권리’ 쟁취한 佛 수탉, 8개월 만에 세상 떠나

    소음공해 소송서 ‘아침마다 울 권리’ 쟁취한 佛 수탉, 8개월 만에 세상 떠나

    아침마다 당당히 울 권리를 인정받아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수탉 모리스가 세상을 떠났다. 모리스의 주인 코린 페소는 18일(현지시간) 프랑스 남서부 휴양섬 올레롱에 있는 자택에서 한 라디오 방송사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지난달 초 그(모리스)가 닭들 사이에서 흔한 호흡기병인 코린자 때문에 만 6세의 나이로 숨졌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페소는 당시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봉쇄령이 내려진 상태였고 사람들이 충분히 걱정하고 있어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찾아오지 못하도록 부고 소식을 지금까지 미뤄왔다고 밝혔다. 이날 페소는 “우리는 모리스가 닭장에서 죽어있는 것을 보고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했다”면서도 “모리스는 집 마당에 잘 묻어줬다”고 회상했다. 그녀는 또 “코로나19가 수탉보다 중요하다”면서도 주민들이 모리스의 부재를 알아차리지 못하도록 새로운 수탉을 사들이게 된 사연도 공개했다. 페소에 따르면, 새로 온 수탉 역시 아침마다 울긴 한다. 하지만 그녀는 이 수탉은 우리에게 모리스가 될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 모리스는 시골 사람들의 자랑이자 상징이며 영웅이었다고 말했다.모리스가 생전 소송에 휘말린 것은 몇 년 전 은퇴한 노부부가 근처 별장을 얻어 이사오면서부터였다. 이들 부부는 모리스가 아침 6시 30분만 되면 큰 소리로 울면서 소음 공해를 일으킨다며 소송을 제기했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당시 네 살이었던 모리스가 안 됐다며 세계 곳곳에서 격려와 응원의 메시지가 이어졌고, 온라인에서는 모리스를 구하자는 청원에 14만 명이 서명했다. 모리스의 변호인은 “공해가 인정되려면 소음의 정도가 지나치거나 영구적으로 이어져야 하는데 모리스는 두 경우 모두 해당하지 않았다”며 “그는 시골 마을의 자연 속에서 그저 자신답게 행동한 것”이라고 변론했다. 결국 재판부는 모리스의 날개(?)를 들어줬다. 지난해 9월 로슈포르 지방법원은 모리스에게 “수탉으로서 시골에서 울 권리가 있다”는 판결을 내렸다. 그리고 소송을 제기한 이웃집 노부부에게 정신적 피해 배상금으로 1000유로(약 130만원)를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당시 모리스는 승소 소식에도 우쭐거리지 않고 승리의 울음소리도 내지 않는 겸손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35년간 같은 마을에서 살아온 페소 역시 “나와 같은 상황에 있는 모든 이에게 승리다. 그들에게 선례가 되길 바란다”며 판결에 대한 기쁨을 드러냈었다. 사진=AFP 연합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美 볼티모어 흑인 형제, 24년 억울한 옥살이 보상으로 23억원씩

    美 볼티모어 흑인 형제, 24년 억울한 옥살이 보상으로 23억원씩

    억울한 누명을 쓰고 24년 동안 교도소에 수감됐던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흑인 형제들이 190만 달러(약 23억원) 씩을 주 정부로부터 보상 받았다고 영국 BBC가 18일(현지시간) 전했다.에릭 시먼스(49)와 케네스 JR 맥퍼슨(48)은 20대 초반이던 1994년 이스트 볼티모어에서 21세 청년을 살해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24년을 복역한 뒤 지난해 5월에야 석방됐다. 검찰이 재수사하니 수사관들의 잘못이 숱하게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었다. 둘은 확고한 알리바이가 있었는데도 경찰이 13세 용의자를 겁박해 둘을 범인으로 지목하지 않으면 소년을 살인 혐의로 기소하겠다고 압박한 사실, 다른 사건에 수사 실마리를 제공한 정보원을 목격자로 내세워 45m 떨어진 거리의 아파트 3층에서 살해 현장을 목격했다고 거짓 증언하게 한 사실이 드러났다. 맥퍼슨은 총격이 벌어졌을 때 근처 파티 현장에 있었고, 시먼스는 집의 침대에 누워 있었지만 경찰이 막무가내로 몰아 기소됐고, 24년 동안 억울한 옥살이를 견뎌냈다. 이들이 석방된 뒤 미국에서는 경찰 수사와 사법제도를 어떻게 개혁해야 하는지를 둘러싸고 거친 논쟁이 벌어졌다. 시먼스는 메릴랜드주 정부로부터 돈을 받아 감사하긴 하지만 잃어버린 시간은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간 워싱턴 포스트 인터뷰를 통해 “어머니가 2009년에 돌아가셨는데 당시로 돌아갈 수도 없다. 돈은 내가 감옥에 갑자기 들어가고 (간수들이) 날 때리고 구멍에 처박았던 시간을 바로잡을 수 없다. 돈 준다고 그것들을 바로잡을 수는 없다”고 털어놓았다. “매일 아침 잠에서 깨어나 스스로에게 ‘이게 실화야?’라고 물어보고 교도소에서 일어날 때의 일들을 떠올리며 내가 집에 돌아온 게 맞는지 생각한다.” 2010년 항소가 기각됐을 때 “내 인생을 거의 스스로 끝낼 뻔했다. 전적으로 내게 달린 문제였다면 깨어나고 싶지 않았다. 그저 내 몸에 숨결을 불어넣는 것은 하느님 뿐이었다”고 돌아봤다. 두 사람의 결백을 끝까지 증명해낸 ‘이노센스 프로젝트(Innocence Project)’에 따르면 메릴랜드주에서만 억울한 옥살이를 면한 사람은 30명에 이르며 시먼스와 맥퍼슨은 잘못된 유죄 판결로 갇힌 뒤 배상금을 받은 각각 아홉 번째와 열 번째 사람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여기는 중국] 7층서 재미로 던진 소화기로 10살 아동 사망

    [여기는 중국] 7층서 재미로 던진 소화기로 10살 아동 사망

    아파트 7층에서 소화기를 낙하해 이웃 주민을 사망케 한 10세 아동에게 약 78만 위안(약 1억 3000만 원)의 배상 책임이 내려졌다. 중국 구이저우고등법원은 지난해 7월 구이양시 소재 7층 아파트 창문 밖으로 두 차례에 걸쳐 소화기를 낙하한 혐의의 미성년자에 대해 이 같은 판결을 내렸다고 18일 발표했다. 사건 관할 법원에 따르면, 사건 당시 피고 샤오왕 군은 총 두 차례에 걸쳐 무게 1.5kg의 소화기를 창문 밖으로 떨어뜨린 혐의다. 사건 당일 외삼촌 집을 방문했던 샤오왕 군은 아파트 비상구 8층에 설치돼 있었던 소화기를 창문 밖으로 던진 혐의가 입증됐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1층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주민 원 씨가 두 번째 낙하한 소화기에 머리를 맞고 현장에서 사망했다. 사건 당시 피해자 원 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편의점 인근 공터에서 토란을 말리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첫 번째 소화기가 낙하했을 당시 몸을 피했던 피해자 원 씨는 두 번째 낙하한 소화기를 머리에 맞고 의식을 잃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지나가던 행인에게 발견된 원 씨는 응급 처치 후 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송 중 사망했다. 이와 관련, 관할 법원은 피고인 샤오왕 군에게 사망한 원 씨 유족들을 대상으로 총 78만 4520위안을 지급토록 했다. 다만, 피고 샤오왕 군이 미성년자라는 점을 고려해 보호자인 부모가 해당 배상금을 지불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특히 샤오왕 군의 부모가 현재 협의 이혼 상태라는 점을 고려, 피고인과 함께 거주해오고 있는 모친 방 씨가 총 배상금 중 60만 위안(약 1억 300만 원) 상당을 배상토록 했다. 나머지 18만 위안은 현재 샤오왕 군의 경제적 후견인으로 지정된 친부 왕 모 씨가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만일의 경우 샤오왕 군의 모친 방 씨가 해당 배상금을 지불하지 못할 경우 후견인 상태의 친부 왕 모 씨가 연대 책임지도록 조건을 명시했다. 한편, 관할 법원은 피고가 거주하는 아파트 관리 사무소에게도 4만 9226위안(약 850만 원)의 추가 배상금을 지급토록 명령했다. 소화전 관리 소홀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는 의미다. 법원 측은 ‘중화인민공화국 침해책임법’ 제317조에 따라 아파트 관리 사무소는 공공주택에 설치된 기물의 관리 감독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공고했다. 이번 사건처럼 공공 주택에 설치된 기물로 인해 피해자가 발생한 경우 총 배상금의 약 5% 수준의 책임을 져야한다고 강조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아베 핵심 방위사업 백지화시킨 고노 방위상

    아베 핵심 방위사업 백지화시킨 고노 방위상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이에 대한 일본의 경제보복 등 첨예한 갈등 국면에서 일본 측 외교 사령탑을 지냈던 고노 다로(57) 방위상이 아베 신조 정권의 역점 사업을 전격적으로 백지화하면서 오랜만에 화제의 중심에 섰다. 그는 지난 15일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갖고 “야마구치현과 아키타현에 배치를 추진해 온 ‘이지스 어쇼어’(지상 배치형 요격미사일 시스템) 계획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견에 가장 놀란 사람들은 다름 아닌 방위성 간부들이었다. 사전에 알고 있었던 사람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한 간부는 교도통신에 “(갑자기 중단할 거면) 여태까지 했던 논의는 무엇이었나”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지스 어쇼어 계획은 2017년 북한이 쏜 미사일이 두 차례나 일본 상공을 지나 태평양에 떨어지자 그해 말 아베 신조 총리 주도로 결정됐다. 고노 방위상은 과도한 예산과 기술적 문제 등을 들어 2년 반 이상 논의가 지속돼 온 정권의 핵심 방위사업을 단칼에 끝내버렸다. 뒤통수를 맞은 충격은 집권 자민당도 마찬가지였다. 당내 일부 의원들은 고노 방위상의 발표 다음날 긴급 모임을 갖고 “아무런 설명도 없는 무책임한 처사” 등 강하게 비난했다. 일본군 위안부 만행에 대해 처음으로 사죄한 ‘고노 담화’의 주역 고노 요헤이(83) 전 중의원 의장의 아들인 그는 지난해 9월 개각에서 방위상으로 옮기기 전까지 외무상으로 대한 강경외교의 전면에 서 있었다. 지난해 7월 남관표 주일대사에게 “극히 무례하다”며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장면을 연출, 외교결례 논란을 빚기도 했다. 그는 아베의 뒤를 이을 차기 총리 후보군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요미우리신문 6월 여론조사의 ‘차기 총리감’ 질문에서 8%를 얻었다. 1위인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26%)에는 크게 못 미쳤지만 기시다 후미오 정무조사회장·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각 3%) 등 경쟁자들을 배 이상 따돌렸다. 이미 120억엔(약 1360억원)이나 투입된 대형 사업을 과감하게 손절매한 그의 이번 결정에는 서구식 ‘합리성 지상주의’라는 본인 특유의 스타일에 더해 차기 총리 레이스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한 의도도 적잖이 깔려 있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법원, ‘중국동포 비하 논란’ 영화 ‘청년경찰’에 사과 권고

    법원, ‘중국동포 비하 논란’ 영화 ‘청년경찰’에 사과 권고

    법원이 중국동포 비하 논란에 휩싸였던 영화 ‘청년경찰’에 사과를 권고했다. 지난 3월 서울중앙지법은 ‘청년경찰’의 제작사 무비락에 “조선족 동포에 대한 부정적 묘사로 인하여 불편함과 소외감을 느꼈을 원고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할 것”을 권고했다. 법원은 제작사 측 본의가 아니었더라도 불편함과 소외감 등을 느낀 원고들에게 사과 의사를 전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또한 향후 영화를 제작 시에도 특정 집단에 편견이나 반감을 일으킬 소지가 없는 혐오표현이 없는지 검토할 것을 권고했다. 2017년 서울 대림동에 거주하는 중국 동포 60여명은 ‘청년경찰’이 중국 동포들을 집단 범죄인으로 매도했다며 무비락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전국적으로 560만명을 동원한 ‘청년경찰’은 영화 속에 대림동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중국동포 폭력조직이 가출 소녀들을 납치해 난자를 강제로 적출, 매매하는 내용이 등장해 중국동포와 대림동 지역민을 중심으로 거센 반발에 부딪쳤다. 1심은 ‘표현의 자유’라며 원고들의 청구를 기각했지만, 2심 재판부는 화해권고결정을 내렸다. 이에 무비락은 지난 4월 원고들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무비락 측은 사과문을 통해 “조선족 동포에 대한 부정적 묘사로 인해 불편함과 소외감 등을 느꼈을 원고들께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영화를 제작함에 있어 혐오표현은 없는지 여부를 충분히 검토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차량포기각서로 대포차 보험계약…“개인정보 침해로 배상해야”

    차량포기각서로 대포차 보험계약…“개인정보 침해로 배상해야”

    등록상 소유자(명의자)와 실제 운전자가 다른 소위 대포차의 자동차보험 계약 시 명의자의 ‘차량포기각서’는 보험 가입을 위한 개인정보 이용 동의로 볼 수 없다는 조정 결과가 나왔다. 17일 개인정보분쟁조정위원회에 따르면 위원회는 대포차 명의자의 개인정보 수집·이용 동의 없이 보험계약을 한 A보험사와 차량 명의자 B씨 간 분쟁 건에서 A사가 B씨에게 40만원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조정했다. 차량 명의자인 B씨는 자동차를 담보로 대부업체에 돈을 빌리면서 차량양도·포기 각서를 작성했다. 이 대부업체는 B씨가 빌린 돈을 갚지 않자 C씨에게 소유권 이전 등기 없이 해당 차량을 팔았다. 이후 C씨와 A사는 명의자 B씨를 피보험자로 하는 자동차보험을 계약해 8년간 운행했으나 B씨에게는 보험계약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이를 뒤늦게 안 B씨는 개인정보분쟁조정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했다. A사는 보험계약 과정에서 확인을 소홀히 한 책임은 인정했으나 자동차보험은 의무가입이어서 부득이 B씨가 쓴 포기각서를 근거로 계약했다고 해명했다. 위원회는 그러나 B씨가 대부업자에게 포기각서를 제출했다고 해서 자신의 개인정보를 C씨 자동차보험 계약에 이용하는 것까지 동의했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또 A사가 피보험자인 B씨의 동의 여부를 확인하는 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지 않은 점, 보험업법상 보험계약 시 피보험자의 자필서명을 요구하는 점 등을 고려해 A사의 불법적인 개인정보 처리로 인한 B씨의 정신적 피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고 인정했다. 개인정보 분쟁조정은 개인정보 관련 분쟁을 원만히 조정해 피해 구제에 따르는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제도다. 도입시기는 2001년이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내 개인정보분쟁조정위원회에서 제시한 조정안을 당사자들이 받아들이면 민사소송법상 확정판결과 동일한 효력을 지닌다. 김진해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조사조정관은 “불법적인 개인정보 수집·이용으로 계약된 보험은 향후 계약의 실효성이나 보험금 지급 등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보험사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정의연 “억측 그만 쏟아내라”…의혹 제기한 언론에 날 선 비판

    정의연 “억측 그만 쏟아내라”…의혹 제기한 언론에 날 선 비판

    부실 회계와 후원금 횡령, 배임 등 여러 논란에 휩싸인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각종 의혹을 제기하는 정치권과 언론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17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444차 수요시위에서 “일부 정치인이 앞장서고 언론이 판을 키우며, 연구자가 말과 글을 보탠다”며 “원인 규명과 질문을 가장한 각종 예단과 억측, 책임 전가성 비난과 혐오 표현이 난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책임지지 못 하는 말과 글을 그만 쏟아내 주시기 바란다”며 “아집과 편견, 허위사실, 사실관계 왜곡, 교묘한 짜깁기에 기초한 글쓰기를 중단해달라”고 덧붙였다. 이 이사장은 특히 지난 6일 극단적 선택을 한 마포구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쉼터 ‘평화의 우리집’(마포 쉼터) 소장 손모씨를 언급하면서 언론의 보도 행태를 비판했다. 이 이사장은 “16여년간 피해 생존자들과 함께한 소장님에 대한 최소한의 이해와 예의조차 갖추지 않은 채 고인의 생애를 송두리째 부정하고 있다”며 “고인의 죽음을 비인권적, 반인륜적 호기심과 볼거리, 정쟁 유발과 사익추구, 책임 회피용 도구로 전락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 11일 마포 쉼터를 떠난 길원옥 할머니에 대해서도 “(언론이) 활동가들과 피해 생존자 가족 간 갈등을 조장하고 분쟁을 즐기며 살아계신 길원옥 인권운동가의 안녕과 명예에 심각한 손상을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의연은 최근 언론사 7곳에 정정보도와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조정신청서를 언론중재위원회에 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박 전 대통령 누드화’ 파손한 예비역 제독…항소심도 유죄

    ‘박 전 대통령 누드화’ 파손한 예비역 제독…항소심도 유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풍자 누드화를 파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예비역 해군 제독이 항소심에서도 같은 판단을 받았다. 서울남부지법 형사3부(부장 허준서)는 재물손괴 혐의로 기소된 예비역 제독 A(66)씨와 B(61)씨의 항소심에서 피고인들의 항소를 기각하고 벌금 1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유지했다고 17일 밝혔다. 법원 “부정적 견해, 폭력적 방법으로 관철하면 안돼” A씨와 B씨는 2017년 1월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1층 로비에 전시된 박 전 대통령 풍자 누드화 ‘더러운 잠’을 벽에서 떼어낸 뒤 바닥에 던져 액자를 부수고 그림을 구긴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은 지난해 1월 “논란의 대상이 된 그림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갖고 있다고 해서 개인이 폭력적 방법으로 그 견해를 관철하는 것은 법이 허용하는 바가 아니다”라며 유죄를 인정했다. A씨 등은 항소심에서 “국회에 박 전 대통령을 인격적으로 모독하는 그림을 건 것은 인권 침해이고, 이를 중지시킨 것은 정당방위, 정당행위에 해당한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 역시 정당방위와 그림을 부순 범죄 사이에는 관련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A씨 등은 자신들을 수사한 검찰에 대해서도 “공소권을 남용하고 불법적 심야 조사를 했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그런 일이 있었다면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해 해결해야 할 문제이고, 피고인들의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도 없다”면서 원심 판단을 유지했다. “문 대통령 누드화도 제재 못 하는 것 아니냐” 대법에 상고 A씨 등이 파손한 ‘더러운 잠’은 프랑스 인상파 화가 에두아르 마네의 ‘올랭피아’를 패러디한 그림이다. 마네의 ‘올랭피아’는 벌거벗은 매춘부가 침대에 누워 있고, 옆에서 꽃다발을 흑인 하녀를 묘사했는데, 엄숙하고 우아한 표현을 강조하던 당대 화풍에 정면 도전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더러운 잠’은 ‘올랭피아’에 묘사된 벌거벗은 여성에 박 전 대통령의 얼굴을, 하녀의 얼굴에는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를 각각 합성해 파문을 일으켰다. A씨는 항소가 기각되자 “문재인 대통령의 나체 그림을 그려 공공장소에 걸어놔도 제재할 수 없다는 것 아니냐”면서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판결”이라며 대법원에 상고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태영호 “폭파 사건, 핵가진 북이 갑이란 인식 보여줘”

    태영호 “폭파 사건, 핵가진 북이 갑이란 인식 보여줘”

    북한 외교관 출신 태영호 국회의원이 페이스북을 통해 북한 김정은 남매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라는 초강수를 예상 못 했다고 털어놓았다. 태 의원은 “김정일 정권 시절 북한은 무엇인가를 얻어내기 위해 ‘벼랑 끝 전술’을 썼는데, 지금 김정은 남매는 협상의 시간조차 없이 한번 공개하면 그대로 밀어붙이는 ‘북한판 패스트트랙 전술’을 쓰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는 대한민국을 흔들어 미국에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려는 것이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또 경제적 어려움으로 흔들리는 북한 내부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후계체제로 결속시키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직접 나서지 않고 김여정을 내세우며, 김여정의 말 한마디에 당, 외곽단체, 총 참모부 등 북한 전체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것은 새로운 지휘구조를 알리고자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태 의원은 “북한 군부가 이렇게 순식간에 ‘계획보고 - 승인 - 계획이행 - 주민 공개’를 일사천리로 처리한 것을 보지 못했다”며 “개성공단에 출입하던 극히 제한된 인사들 외 일반 북한 주민들은 무엇을 하는 곳인지조차 모르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결정을 몇 시간 간격으로 즉시 주민들에게 알렸다”고 설명했다. 이번 폭파사건으로 김정은 위원장이 고모부 장성택 일당을 일거에 숙청하여 짧은 기간에 체제와 정권을 공고히 했던 때가 떠올랐다고 부연했다. 또 김정은 남매는 김정은 옆에 동생 김여정이라는 확고한 2인자가 있으며, 김씨 일가의 존엄을 건드리는 것에 대해 ‘김여정이 누구든 좌시하지 않는 강한 성격의 소유자’라는 사실을 북한 주민들에게 보이고 싶어 하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지도자의 무자비함을 각인시키는 데는 ‘중요 인물 숙청’이나 ‘건물 폭파’보다 더 효과적인 수단은 없을 것이며, 대한민국에 관심이 있는 북한 주민에게 북한은 그 어떤 일도 할 수 있는 ‘핵보유국’이란 자부심을 심어주고 남북관계에서 핵을 가진 ‘북이 갑이고 남이 을’이라는 인식을 확고히 보이려는 것 같다고 관측했다. 태 의원은 “이번 폭파를 통해 김정은 남매가 자기의 목적 실현을 위해서는 그 어떤 일도 서슴지 않는다는 교훈을 얻었다”며 “지난 몇 년간 정부의 평화 유화적인 대북정책이 북한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을 확실히 일깨워 주었다”고 밝혔다. 태 의원은 북한의 추가 도발을 막으려면 의미 없어진 4·27 판문점 선언과 9·19 군사합의에 따라 취했던 군사 조치들을 원상태로 돌려놓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북한이 비무장지대에 군대를 진출시키면 문재인 정부가 사실상 폐지했던 3대 한미연합 훈련인 ‘키리졸브’, ‘독수리 훈련’, ‘을지프리덤가디언’을 반드시 재개해야 한다”며 “연락사무소 폭발사건도 국제법에 따라 반드시 손해배상 청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박근혜 탄핵 반대집회 중 사망한 참가자에 2심도 “국가가 배상”

    박근혜 탄핵 반대집회 중 사망한 참가자에 2심도 “국가가 배상”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되던 날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탄핵 반대집회를 하던 중 숨진 집회 참가자에 대해 법원이 항소심에서도 국가의 배상 책임을 인정했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항소8-2부(이순형 김정민 김병룡 부장판사)는 당시 집회에서 숨진 김모씨의 아들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 항소심에서 “국가가 원고에게 3100여만원을 배상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 박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가 나온 2017년 3월 10일 김씨는 헌법재판소 인근인 서울 안국역 앞에서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 주도로 열린 반대집회에 참가했다. 헌재가 박 전 대통령의 파면을 결정하면서 당시 집회는 과격해졌다. 흥분한 한 참가자가 경찰 버스를 탈취한 것이 화근이었다. 이 버스가 여러 차례 경찰 차벽을 들이받았고, 그 바람에 차 지붕 위의 대형 스피커가 김씨의 머리와 가슴 쪽으로 떨어졌다. 김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김씨의 아들은 국가를 상대로 1억 2000여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1심은 “집회·시위를 관리하는 경찰관은 집회를 적절히 통제해 국민의 인명이나 신체에 위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할 의무가 있는데도 참가자가 경찰버스를 탈취해 차벽을 들이받도록 내버려 뒀다”며 국가의 배상 책임을 인정했다. 2심도 같은 판단을 내렸다. 다만 1·2심 모두 당시 김씨가 충돌로 생긴 차벽 틈을 이용해 사고 현장에 도착했고, 본인도 충분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던 점 등이 인정돼 국가의 배상 책임은 20%로 제한했다. 2심 재판부는 “1심 판결이 김씨의 예비적 청구에 대한 판단을 누락했다”고 지적하며 다시 살폈지만 배상 금액은 비슷하게 유지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