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배상액
    2026-06-08
    검색기록 지우기
  • 관세
    2026-06-08
    검색기록 지우기
  • 친인척
    2026-06-08
    검색기록 지우기
  • 기후
    2026-06-08
    검색기록 지우기
  • 교인
    2026-06-0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057
  • 법원, 태안 기름유출 유조선 배상한도 1425억원 받아들여

    대전지법 서산지원 제2민사부(재판장 김재호 지원장)는 충남 태안 앞바다 기름유출사고와 관련, 9일 허베이스피리트호 유조선 측이 신청한 ‘선주책임제한절차 개시신청’을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유조선 측의 피해배상 한도는 선주상호(P&I)보험 가입한도인 1425억원 이내로 확정됐다. 이로써 피해 주민들이 받을 나머지 배상액은 삼성중공업, 국제유류오염보상기금(IOPC 펀드), 정부가 나눠 배상한다. 유조선 측은 2007년 12월7일 사고 후 한 달쯤 지나 이 책임제한절차 개시를 법원에 신청했다. 피해 주민들은 오는 5월8일 오후 2시까지 채권신고를 해야 하고 배상액은 6월5일까지 법원이 선임한 관리인의 피해조사와 사정 재판을 거쳐 결정된다. 배상액에 불만이 있으면 별도의 민사소송을 해야 한다. 서산지원 관계자는 “선주책임제한절차 개시 결정은 사고의 피해규모가 유조선 측의 선주상호보험 가입한도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돼 이뤄졌다.”고 밝혔다. 한편 허베이스피리트호를 들이받은 해상크레인 소속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말 배상 책임을 50억원으로 제한해 달라는 선박책임제한 절차개시 신청을 서울중앙지법에 낸 상태다. 서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생각나눔 NEWS] 학교 일조권 피해 학생엔 배상불가 왜

    [생각나눔 NEWS] 학교 일조권 피해 학생엔 배상불가 왜

    최근 1심 법원에서 일조 침해 사건과 관련해 재산권 침해 외에도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권리를 인정하는 판결들이 나와 일조권의 폭넓은 적용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일조권의 범위를 무한대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는 아니다. 상급심에서는 하급심보다는 까다롭게 법적용을 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경기 용인시 S초등학교 재학생 및 졸업생 764명이 2004년 인근에 고층 아파트가 들어서며 운동장과 일부 교실에 볕이 줄었다며 아파트 신축사업 시행사인 H사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이다. 대법원 3부(주심 이홍훈 대법관)는 12일 이 소송을 기각했다고 밝혔다. 학생은 학교 시설을 일시적으로 이용하는 경우에 불과해 객관적인 생활이익으로서 일조 이익을 누리는 주체가 될 수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 앞서 1심 재판부는 재학 기간에 따라 5만~20만원 등 모두 1억 3000여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생활하는 시간대와 일조침해 기준시간대(동지 기준 오전 8시~오후 4시)가 겹치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하지만 2심은 학생에게는 일조권을 법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는 지위가 없다며 1심을 뒤집었고, 대법원은 이를 확정했다. 일조권의 법적 해석은 재산권 보전 문제에 초점을 맞춘 물권설과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권리에 중심을 둔 인격권설, 환경권설, 물권·인격권 성격을 함께 지닌 생활이익 향수권설 등이 있다. 그동안 판결이 재산권 피해를 기준으로 삼았다면 최근 들어 1심에선 생활이익을 인용하는 사례가 종종 나오고 있다. 지난해 12월 서울중앙지법은 세입자에게도 일조 피해를 인정해 건물 소유자와 소유자는 아니지만 실제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이 배상액 가운데 각 90%, 10%를 나누는 게 타당하다고 판결했다. 일조권은 정당한 생활을 누릴 권리에도 근거를 두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인격권 등을 고려한 이러한 판결에 따르면 학생도 일조권 향유 주체로 해석될 수 있다. 하지만 대법원은 재산권 침해 중심으로 판단하고 있다. 드물게 생활이익의 침해를 인정한 사례도 있었으나 재산권 문제가 수반된 경우에 한정됐고, 지난해 4월 전원합의체에서 위법한 일조 방해는 단순한 재산권 침해에 그치는 게 아니라 개인의 인격권을 침해하는 성격도 가진다는 언급도 있었으나 소수의견에 그쳤다. 한 판사는 “대법원 판례에 거주자라는 개념이 있어 소유자 외에 임차인도 가능하다는 뉘앙스를 풍기고 있으나 전체 취지는 소유자에 한해 일조 피해를 인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대법원이 일조권을 좁게 해석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지만 구체적인 법적 토대가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생활이익이나 인격권을 폭넓게 인정했을 때 소송대란 등 혼란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세입자에도 일조권 피해 배상”

    건물주가 아닌 세입자도 일조권 침해로 인한 피해에 대해 손해배상을 청구할 권리가 있다는 법원의 첫 판결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4부(부장 임채웅)는 김모씨 등 건물주 6명이 KT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사회적으로 용인할 수 있는 정도를 넘어서는 일조권 피해가 인정된 5명에게 684만∼1434만원을 주라고 판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지난 1970∼2001년 사이에 지어진 서울 성동구 소재 2∼4층 주택을 소유하고 있던 김씨 등은 올해 인근에 KT가 건축주이자 시행사인 지상 18∼29층짜리 H아파트가 들어서자 햇볕이 잘 들지 않는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재판부는 해당 주택들이 동지를 기준으로 연속 일조가 2시간 이상 확보되지 않는 등 피해가 인정된다고 판단했으며 세입자도 배상 청구권이 있다는 점을 판시했다.재판부는 “일조권은 소유권뿐만 아니라 정당한 생활을 누릴 권리에도 근거를 두고 있다.”면서 “일조권 침해로 산정된 손해액은 건물 소유자와 소유자는 아니지만 실제 건물에 사는 사람에게 적절히 돌아가야 한다.”고 설명했다.재판부는 또 책정된 배상액의 90%는 건물 소유권을 가진 사람의 몫으로,나머지 10%는 실제 점유하고 있는 사람들이 나눠 가져야 할 몫으로 보는 게 타당하다고 판시했다.재판부는 이번 사건에서 세입자는 따로 배상 청구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소유자들은 법원이 인정한 손해액의 90%에 대해서만 청구권을 지닌다고 덧붙였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신정아 누드 게재 문화일보 1억 5000만원 배상”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5부(부장 한호형)는 17일 학력 위조 파문의 핵심 인물인 신정아씨가 알몸 사진을 게재한 문화일보와 당시 편집국장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피고는 1억 50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국내 언론사를 상대로 한 명예훼손 소송 가운데 최고의 배상액으로 알려졌다.또 판결문을 받고 15일 이내에 신문 1면에 ‘신씨의 성 로비를 기정사실화해 보도했으나 실제 성 로비를 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은 전혀 없다.’는 취지의 안내문을 싣고 이를 홈페이지 팝업창에도 7일간 게재하라고 명령했다.이를 지키지 않으면 신씨에게 하루에 100만원씩 지급해야 한다.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경기도 “소방재정 부담 가중” KT&G 상대 이달내 손배소

    경기도 “소방재정 부담 가중” KT&G 상대 이달내 손배소

    경기도가 담뱃불 화재로 소방 재정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며 담배 제조사인 KT&G를 대상으로 ‘재정손해 배상 청구’ 소송을 내기로 했다. 국내에서 담배 제조사를 상대로 화재에 대한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진종 도 소방재난본부장은 10일 “화재에 안전한 담배를 만들지 않고 있는 담배 제조사에 담뱃불 화재의 책임을 묻고,화재 진화로 인한 재정손해를 배상받기 위해 제조물책임법을 근거로 KT&G에 794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소방본부는 이르면 다음주,늦어도 이달 안에 소송을 낼 예정이다. 소방재난본부는 “담배 화재로 인한 재정 부담이 증가하고 있는데도 담배회사의 화재 진화 비용 부담은 전무하다.”며 “국내 담배시장 점유율이 69%를 웃도는 KT&G에 대해 우선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경기지역에서 발생한 화재 1만 784건 가운데 11.9%는 담배로 인한 것이었으며,이로 인한 재산피해는 16억 4000여만원으로 집계됐다.소방본부는 손해배상액 794억원은 KT&G가 화재에 안전한 ‘화재안전담배’를 생산,미국에 수출했던 2005년부터 최근까지 담배 화재로 발생한 경기도 소방비용에 KT&G의 시장점유율을 적용,산출했다. 화재안전담배는 꽁초를 버릴 경우 2~3초 안에 불이 꺼지도록 돼 있다.현재 미국의 일부 주와 캐나다 등에서 시판되고 있다.유럽 국가들도 2011년부터 이 담배의 제조·판매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T&G 관계자는 “술취한 사람이 사고를 냈을 경우 술 제조사에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것과 마찬가지다.담배 제조사는 이미 많은 세금을 내고 있는데,세금에는 이같은 비용이 포함된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미국에서는 2003년까지 이와 비슷한 5건의 소송이 제기됐고 담배의 제조상 결함이 없다는 이유로 청구가 기각된 바 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펀드’ 바람잘 날 없다

    ‘우리파워인컴 펀드’에 대해 금융감독원이 ‘불완전판매 50% 배상 결정’을 내리면서 당장 업계에는 찬바람이 불고 있다. 몇몇 업체들은 이미 판매과정 점검에 나섰고, 투자자들은 자신의 펀드도 해당되는지 살펴보기 시작했다. 여기에다 이렇게 팔 거면 판매수수료는 왜 그렇게 받아 챙기느냐는 불만까지 터져나오고 있다. ●불완전판매 펀드 돈 어떻게 돌려받나 12일 금감원 등에 따르면 모두가 자동적으로 피해액을 배상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일단 펀드를 환매해 손실액을 확정지어야 한다. 이 금액이 배상액 기준이기 때문이다. 또 개별적으로 금감원에 분쟁조정신청을 내거나 법원에 소송을 제기해야 한다. 판매 상황이 개개인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개별적으로 내야 한다. 법원에 소송을 냈을 경우 분쟁조정신청은 대부분 자동적으로 기각되는 만큼 두 방법 가운데 하나를 택해야 한다. 물론 분쟁조정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면 소송도 가능하다. 분쟁조정은 금감원 금융민원센터에 인터넷이나 우편 접수 등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이때 판매사의 과실을 입증할 수 있는 자료가 있으면 같이 보내면 된다. 전문가들은 피해액이 소액인 경우 분쟁조정신청을 권한다. 분쟁조정은 짧게는 3개월에서 길게는 5개월 정도 걸리지만 소송은 재판에 따라 기간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반면 법원 판결은 펀드에 투자할 돈을 은행 정기예금에 넣었을 때의 기회비용을 상정해 6~7%의 이자율을 배상액에 얹어준다. 액수가 클수록 유리하다. 지나치게 높은 판매수수료도 도마 위에 올랐다. 업계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국내 주식형펀드는 연1.35%, 해외 주식형펀드는 연 1.21% 정도 수수료를 뗀다. 이를 판매사와 자산운용사는 7대3 정도의 비율로 나눠 가진다. 실제 자산을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보다 판매사들이 더 많은 몫을 가져가는 이유는 펀드 판매에 따른 서비스 비용과 펀드 계정의 유지·보수 비용을 감안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불완전판매 논란에서 보듯 판매사들은 사실상 펀드를 팔 때도 부실하게 판매할 뿐 아니라 이후에 별달리 서비스하는 것도 없다. 유일한 사후 서비스는 “또 오를테니 환매하지 말라.”가 고작이다. 판매사 입장에서 판매수수료는 꼬박꼬박 들어오는 눈 먼 돈이다. 이 때문에 과도한 판촉경쟁과 불완전판매를 낳았다는 지적이 많다. 김재칠 한국증권연구원 경제동향실장은 “펀드 판매 전담 창구와 직원을 따로 두고 이 사람들이 전문성을 쌓아갈 수 있도록 판매사들이 꾸준하게 투자하는 것 외엔 해법을 찾기 힘들다.”면서 “그간 판매사들이 얻은 막대한 이득도 펀드 열풍에 무임승차한 측면이 있는 만큼 판매채널 정비에 투자하는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당국,“펀드수수료 낮춰라” 펀드 수수료에 대한 비판 여론이 고조되자 전광우 금융위원장과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12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증권·자산운용사 사장들과 가진 비공개 간담회에서 펀드 수수료 인하를 강도 높게 주문했다. 두 수장은 “펀드 수익률이 하락하고 있는 만큼 수수료를 낮춰 투자자들의 부담을 덜어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위는 업계가 자율적으로 수수료를 내리지 않으면 강제로 인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에 5%로 규정된 펀드 수수료 상한선을 낮추겠다는 것이다. ‘불완전판매’에 대해서도 “앞으로 불완전판매가 드러나면 가장 무거운 조치로 대응하겠다.”고 쐐기를 박았다. 아울러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는 점을 환기시키며 리스크 관리에도 각별히 신경을 써달라고 당부했다. 안미현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수돗물 페트병 판매 허용

    앞으로 지방자치단체와 한국수자원공사는 수돗물을 페트병에 담아 판매할 수 있게 된다. 정부는 11일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을 담은 ‘수도법’ 개정안 등을 심의, 의결했다. 현재 서울시의 ‘아리수’나 부산의 ‘순수’ 등 일부 자치단체가 만든 병입 수돗물은 공공기관이나 공공 행사장 등에 무료로 공급되고 있지만 수돗물을 용기에 넣어 팔 수 없도록 한 현행 수도법 때문에 판매는 되지 않고 있다. 개정안은 자치단체인 일반수도사업자와 수자원공사가 환경부 장관의 인가를 받은 뒤 수돗물을 용기에 담아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다만 수돗물 판매시 환경부령으로 정하는 수질기준과 환경부 장관이 정하는 용기나 포장표시 등의 고시 기준을 준수하도록 했다. 개정안은 또 상수원을 효과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상수원 보호구역의 상류지역에 공장설립을 제한할 수 있는 법적근거를 마련하고, 빗물이용시설 의무설치 대상에 공공청사를 추가했다. 이와 함께 대부업 등록 및 금융이용자 보호법 개정안을 처리, 대부중개업 등록제도를 신설하는 한편 대부계약서 작성시 계약자가 중요 사항을 자필로 직접 기재토록 의무화했다.아울러 대부업 최고이자율 제한제도의 적용시한을 올해말에서 2013년말로 5년 연장키로 했다. 정부는 또 ▲가벼운 과실로 화재가 발생했을 경우 실화(失火)자가 손해배상액 경감을 청구할 수 있도록 한 실화책임법 개정안 ▲종합무역상사 지정제도 및 전략물자에 대한 신고·통보 의무를 폐지하고, 기업 해외진출지원센터를 설치하는 대외무역법 개정안 ▲문화상품 및 기술의 가치를 전문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가치평가기관 지정제를 도입하는 문화산업진흥기본법 개정안도 처리했다. 정부는 이 밖에 5·16 이후 국가 최고통치기관 역할을 했던 국가재건최고회의의 근거법인 국가재건최고회의법 폐지안 등 각종 폐지법안 10건도 일괄 처리했다.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옛 대우전자 주주 351명 회계법인에 100억대 승소

    옛 대우전자의 분식회계를 감춰준 회계법인이 소액주주들의 피해액 100억원을 물어주게 됐다. 회계법인 상대 소송에서 최고액이다. 28일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고법은 지난 26일 옛 대우전자 소액주주 351명이 안진회계법인과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등 대우전자 임직원을 상대로 낸 150억원대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피고들은 원고들에게 투자손실액의 60%를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이는 지난 2006년 서울고법의 판결이었던 ‘투자손실액의 30%’보다 배상액이 두배로 높아진 것이다. 당시 주주들은 대법원에 상고했고, 대법원은 지난해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되돌려보냈다. 회계감사에 대해 더 많은 책임을 물은 것이다. 옛 대우전자 임직원들이 수십조원의 분식회계를 저지른 혐의로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자 감사보고서를 믿고 투자했던 소액투자자들이 2000년 소송을 냈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직접피해 없어도 배상’ 쟁점으로

    ‘직접피해 없어도 배상’ 쟁점으로

    GS칼텍스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사상 최대의 집단 소송으로 번질 조짐이다. 개인정보 대량 유출은 올 들어 다섯 번째. 지난 2월 해킹으로 개인정보가 유출된 옥션 사건에 이어 4월에는 하나로텔레콤,LG텔레콤 사건이 거푸 터졌다.7월에는 다음의 한메일 사건이 이어졌다. 모두 대형 소송이 진행되거나 준비되고 있다.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람이 1119만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인 이번 사건을 놓고 현재 변호사 5명 이상이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통해 청구인단을 모집하고 있다. 개인당 소송 가액은 100만∼200만원 정도로 고려되고 있다. 피해자 10명당 1명이 100만원씩만 청구해도 전체 소송규모는 1조원을 넘는다. ●기존 10만∼70만원 배상 판결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해 최근 판결된 사건의 배상액은 최소 10만원에서 최대 70만원이었다. 2005년 5월 온라인게임업체 엔씨소프트는 ‘리니지2’의 서버를 업데이트하며 사용자 개인정보를 담은 로그 파일을 암호화하지 않아 40만∼50만명의 개인정보가 노출될 수 있는 상황에 놓였다.5명이 먼저 소송을 걸었고 1심에서 50만원 배상이 선고됐다. 하지만 항소심에서는 PC방에서 게임에 접속해 개인정보 유출 위험에 놓인 3명에 대해서만 정신적 위자료 10만원이 인용됐고 집에서 게임에 접속한 2명은 기각됐다. 2006년 3월 국민은행은 인터넷 복권 통장 가입 고객 가운데 접속빈도가 낮은 3만 2277명에게 안내메일을 보내며 고객명단을 파일로 첨부하는 바람에 개인정보를 유출시켰다. 이에 1026명이 소송을 냈다. 서울고법은 주민등록번호까지 유출된 1024명에게 각 20만원씩, 이름과 이메일 주소만 유출된 2명에게 10만원씩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2006년 9월 LG전자 신입사원 모집 당시 응시자 400여명이 낸 입사원서 일부가 해킹으로 유출됐다. 이 정보가 취업 카페에 게시되자 290명이 소송을 냈다. 서울중앙지법은 입사지원 등록 정보를 열람당한 31명에게 70만원씩을 배상하라고 선고했다. ●직접 피해 없을 땐 배상 어려워 GS칼텍스 사건은 기존 사건과는 다소 다르다. 지금까지 경찰수사 결과 유출된 정보가 타인에게 노출되거나 이용되기 전에 차단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법무법인 광장의 임성우 변호사는 “피해 자체가 현실화된 것이 없고 피해정도도 특정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서울중앙지법 홍준호 판사는 “1차 유출이 있었지만 그로 인해 프라이버시권이 침해당하는 등 직접적 손해를 인정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회사의 개인정보 관리 의무에 대해 문제제기를 한다면 새로운 쟁점으로 재판을 통해 다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단체 집단소송제 도입 촉구 내부자에 의한 정보 유출로 더 무거운 책임을 물릴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법무법인 윈의 이인철 변호사는 “정보가 실제 사용됐는지를 떠나 직원이 직접 정보를 유출한 것으로 과거 해킹 등을 통한 제3자 범죄와는 질이 다른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 변호사와 백승우·강태길·이동국 변호사, 해냄합동법률사무소 등이 각각 개별적으로 GS칼텍스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전응휘 녹색소비자연대 정책위원은 “옥션과 하나로텔레콤 사건 등에서 보면 한번 유출된 개인정보는 계속 악용된다. 일부가 승소하면 기업이 피해자 모두에게 같은 조건으로 배상하게 하는 집단소송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지민 오이석기자 icarus@seoul.co.kr
  • 아파트 공사장 발파소음 첫 배상 결정

    아파트 공사장의 발파소음에 대해 주민들의 정신적 피해를 인정하는 첫 배상 결정이 나왔다. 이로써 도심 공사장 발파소음과 관련한 민원 신청이 잇따를 전망이다.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는 서울 성북구 길음동의 한 아파트 주민 390명이 인근 아파트 공사장에서 발생하는 소음으로 인해 정신적 피해를 봤다며 낸 조정 신청에 대해 시행사인 재개발정비조합과 시공사인 건설회사측이 6600여만원을 배상하도록 결정했다고 4일 밝혔다. 분쟁조정위는 공사장 소음을 측정한 결과, 건설장비에 의한 소음도가 최고 74㏈, 발파소음은 84㏈에 이르러 기준치인 70㏈,80㏈을 각각 넘었다고 밝혔다. 분쟁조정위측은 “시공사는 공사장에 방음벽을 설치하는 등 소음 저감을 위해 노력했다고 주장하지만 도심 한가운데서 시행된 발파 및 건설장비 소음이 주민들의 일상 생활에 피해를 준 것으로 인정된다.”고 밝혔다.피해 배상액은 소음 측정 결과를 토대로 1인당 배상액은 14만 4000∼18만 6000원으로 산정됐다. 발파소음에 의한 정신적 피해액은 건설장비 소음 피해액에 20%를 추가해 결정됐다. 분쟁조정위측은 “그동안 발파소음은 순간적이라는 이유로 정신적 피해를 인정하지 않았다.”면서 “이번 사례는 지난 1월 발파소음에 대한 정신적 피해배상 산정기준이 정해진 뒤 내려진 첫 번째 결정이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조정위측은 또 한우 사육업자인 양모씨 등 4명이 인근 도로공사장 발파 소음으로 피해를 봤다며 낸 환경 분쟁 조정 신청건에 대해서도 시공사에 6900만원을 배상하라고 결정했다.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伊, 리비아와 식민배상 합의

    아프리카의 대표적 폐쇄국가인 리비아가 이탈리아와 배상협정에 합의했다. 이탈리아는 20세기 전반 40년 남짓 리비아에서 식민지배자로 군림했다. 배상액은 앞으로 25년 동안 한해에 2억달러씩 모두 50억달러에 이른다.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최고지도자와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는 30일(현지시간) 리비아의 항구도시 벵가지에서 이런 내용의 배상협정에 서명했다. 장소는 이탈리아가 식민지배시절인 1911∼1943년 총독부 본부로 사용했던 벵가지 궁전이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이 자리에서 “이탈리아 국민을 대표해 오랜 식민기간 발생했던 일들, 리비아 국민들이 겪었던 고통에 대해 사과할 의무를 느낀다.”고 밝혔다. 카다피 최고지도자는 “역사적 문서를 통해 이탈리아는 리비아인들에게 저질렀던 살인과 파괴, 억압에 대해 사과했다.”면서 “양국은 미래를 향한 협력과 동반자 관계를 열게 됐다.”고 선언했다. 배상은 대부분 리비아 사회간접자본에 투자하는 형식으로 이뤄진다. 이탈리아는 리비아를 관통해 서쪽 튀니지와 동쪽 이집트를 연결하는 고속도로 건설을 약속했다. 화해의 의미로 로마국립미술관이 갖고 있는 목 없는 조각상 ‘키레네의 비너스’도 반환키로 했다. 이 조각상은 이탈리아 군대가 키레네 마을에서 약탈해갔던 리비아의 대표적 유물이다. 식민지배 기간 매설됐던 지뢰들도 해체된다고 BBC는 전했다. 대신 이탈리아는 산유국 리비아의 원유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할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국은 리비아인들의 불법 이민을 막기 위해 지중해에서 합동 해상순시 활동도 벌여나가기로 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일조권 침해 배상 공식 1시간x집값 1%

    집 옆에 고층 아파트가 새로 들어서 볕이 들지 않게 됐다면 이 집의 가치하락분과 배상받을 수 있는 손해액은 얼마나 될까. 최근 법원은 서울시내 일조 침해에 따른 가치하락분 추세를 반영해 기준시간대(동짓날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의 8시간)에 단 1시간도 볕이 들지 않을 경우 가치하락분과 손해배상액을 각각 기준가의 8%,4%라고 판결했다. 즉 10억원짜리 집의 경우 기준시간대에 단 1시간도 볕이 들지 않는다면 일조침해로 인한 가치하락분은 8000만원이고, 손해배상액은 4000만원이라는 것이다. 서울중앙지법 민사14부(부장 임채웅)는 종로구 숭인동의 한 연립주택 거주자들이 인근에 아파트를 지은 H건설사를 상대로 낸 일조권 침해로 인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판결하고, 이같은 공식에 의한 손해배상액 산정법을 제시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기준시간대에 8시간 동안 완벽하게 볕이 드는 건물이 일조권 방해 때문에 전혀 볕이 들지 않게 됐을 경우 건물의 가치가 8% 떨어진다.’는 감정평가인의 의견을 대체적인 부동산 시장 추세로 인정했다. 재판부는 손해배상액 산정에 있어서는 “가해 건물이 들어선 뒤 기준시간대 내의 일조량이 감소했더라도 4시간 동안 일조량이 있을 때는 배상대상에서 제외하고, 그 범위를 넘어 일조량이 4시간이 되지 않게 됐을 때는 4시간에 모자란 일조시간을 부동산 가치하락률 등에 반영해 손해배상액을 정하는 게 타당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0억원짜리 집이 일조침해를 받게 된 경우 기준시간대에 3시간밖에 볕이 들지 않는다면 1%인 1000만원을 배상받을 수 있고, 일조량이 2시간밖에 되지 않는다면 2000만원,1시간만 볕이 든다면 3000만원을 배상받을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재판부는 하지만 “일조방해로 인한 재산적인 손해에 대한 배상이 인정되는 한, 이와 별도의 정신적 고통으로 인한 손해배상 청구는 인정되지 않는다.”며 원고들의 위자료 청구는 기각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Seoul Law] 옥션 상대 손배소는 변호사의 블루오션?

    [Seoul Law] 옥션 상대 손배소는 변호사의 블루오션?

    원고 수 14만여명에 청구금액만 1400억원이 넘는 건국 이래 가장 큰 손해배상 청구소송이 진행된다. 회원 1800만명 가운데 1081만명의 정보가 유출된 인터넷 경매 사이트 ‘옥션 정보 유출’사건이다. 국민의 권리의식이 강해진 데다 생존경쟁에 내몰린 변호사들이 한 사람당 50만원에서 최고 200만원까지 받게 해주겠다며 소송인단 모집에 뛰어든 결과다. 승소하더라도 원고가 받을 배상금은 ‘기대 이하’가 될 가능성이 있다. 반면 변호사들은 수십억∼수백억원의 목돈을 움켜질 수 있다. 집단소송제를 도입해 불특정 다수 피해자들의 권익을 제대로 보호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피해자는 몇십만원, 변호사는 수십억? 옥션을 상대로 한 손해배상청구소송은 지난달 30일 현재 서울중앙지법에만 9건에 13만 120명의 소장이 접수됐다. 법무법인 상선의 김현성 변호사가 9만 7211명, 넥스트로의 박진식 변호사가 2만 2751명, 로피플의 설창일 변호사가 6752명, 백로의 백승우 변호사가 1338명 등을 각각 대리하고 있다. 김 변호사가 7000명, 박 변호사가 3000여명의 추가소송을 준비하는 등 대부분 추가 소장 접수를 예정하고 있어 전체 원고인은 최소 14만명을 넘길 전망이다. 변호사들이 제시한 배상금은 1인당 50만∼200만원. 성공보수는 배상액의 10∼30%다. 소송비용은 무료에서부터 1만∼33만원까지 다양하다. 승소시 실제 배상금은 한 사람당 70만원 안팎이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기존 개인정보 유출사건의 배상액과 옥션의 배상능력 등을 감안해서다. 반면 변호사는 이 금액에 의뢰인 숫자를 곱한 수십억∼수백억원대의 뭉칫돈을 챙길 수 있다. 이 때문에 “변호사 좋은 일만 시키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10만명을 모은 상선의 김 변호사는 성공보수를 배상금의 20%로 약정했다. 배상금이 70만원이 될 경우,140억원이다. 승소시 배상금의 30%를 받기로 했다는 박 변호사는 “성공보수는 어마어마한 노동력과 시간이 투입되는 것에 대한 대가로 결코 많지 않다.”면서 “본질은 개인의 정보를 잘못 관리한 기업에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한국소비자원 소속 변호사인 정혜운 과장은 “소비자원에도 1000여명의 옥션 집단분쟁조정사건이 접수됐다.”면서 “사업주가 정부에서 정한 보안기준을 준수한 상태에서 해킹당해 생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주장하면 소송에 가도 이기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옥션 법률대리는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이 맡고 있다. ●집단소송 도입돼야 변호사 증가로 이같은 ‘기획소송’에 나서는 변호사들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옥션에서 정보유출을 시인한 직후,10개의 소송인 모집 카페가 인터넷에 생겼을 정도다. 이 때문에 정확한 법률검토 없이 원고부터 모으겠다는 ‘법률 상술주의’라는 비판이 나온다. LG전자 사건을 맡았던 김연호 변호사는 “사회적 책무가 있는 기업들이 문제가 생기면 무작정 부인하는 실정이니 소액다수 피해자들이 권리구제 받을 방법이 없는 현실”이라면서 “집단소송제를 하루빨리 도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상선의 김 변호사는 “앞으로 인터넷 회원가입시 개인정보 수집을 최소화하는 한편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피해를 막기 위해 공공기관과 사기업을 통합하는 개인정보보호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태안피해 보상 제대로 받자]마지막 희망은 법원

    유조선이 부서졌다. 검은 기름이 푸른 바다를 뒤덮고 해안가까지 밀려온다. 기름을 닦아내려고 수십만명이 몰려든다.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은 완전 보상을 요구한다. 피해 보상을 맡은 국제기구나 유조선 보험사는 손사래친다. 합의는 실패하고, 주민들에게는 법원이 ‘마지막 희망’으로 남는다. 그러나 우리나라 법원은 때로는 가해자보다도 모질었다. 1995년 유조선 씨프린스호가 전남 여수시 소리도 앞바다에서 좌초됐다. 조업이 전면 중단돼 여수 수협의 수산물 위탁판매도 확 줄었다. 판매액의 3.5%를 수수료로 받던 여수 수협은 14억 2500만원을 손해봤다. 어업 피해를 조사하기 위해 감정인을 선임하고, 장비를 빌리는 데도 꽤 많은 비용을 썼다. 기름유출 사고 피해 보상을 전담하는 국제기구인 국제유류오염보상기금(IOPC)에 16억여원을 청구했다.IOPC는 1억원만 인정했다. 여수 수협은 IOPC를 상대로 광주지법 순천지원에 소송을 냈다. 법원은 “기름유출 사고와 인과관계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여수 수협의 청구를 기각했다. 그러나 IOPC 보상청구 매뉴얼에는 수협의 수수료 감소나 전문가 조사 비용이 원칙적으로 보상 가능한 손해라고 적혀 있다. 해상법 전문가인 문광명 변호사는 “씨프린스호 사건은 우리나라가 IOPC에 가입한 직후에 일어난 대형 기름유출 사고”라면서 “법원이 IOPC 보상기준에 생소했던 상황이라 잘못 판단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해외에서는 피해자보다 사려 깊은 법원 판결을 찾을 수 있다. 2000년 7월 그리스 피레우스 항구에서 슬롭호가 폭발했다. 슬롭호는 94년 석유를 운반하는 배로 제조됐지만, 이듬해부터는 항구에서 기름찌꺼기를 저장하는 용도로 쓰이게 됐다. 폭발 사고가 일어날 때도 슬롭호는 항구에 닻을 내리고 있었다. 폭발로 산산조각난 슬롭호에서 흘러내린 기름은 항구를 뒤덮었다. 방제회사가 153만여유로(약 24억원)를 들여 기름을 치웠다. 그러나 IOPC는 방제비 지급을 거부했다.IOPC는 배의 기름유출 피해를 보상하는 국제기구인데 슬롭호를 ‘배’로 볼 수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방제회사는 IOPC를 상대로 그리스 지방법원에 소송을 냈다. 1심에서는 방제회사가, 항소심에서는 IOPC가 이겼다. 대법원은 다수의견(17대5)으로 슬롭호를 ‘배’라고 판단,IOPC에 방제비를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기름을 실을 수 있다면 운항하지 못한다 해도 ‘배’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IOPC는 “피해보상과 관련해 각국 법원의 판결은 무조건 수용하는 게 원칙”이라고 밝혔다. 각국 법원의 판단이 IOPC 결정보다 우위라는 얘기다. 프랑스에서도 ‘보상혁명’이 일어났다.99년 12월 프랑스 남부 브르타뉴 해안에서 발생한 에리카호 사고와 관련해 파리 형사법원은 지난 1월 기름유출로 인한 환경손해를 인정하는 첫 판결을 내놓았다. 환경손해란 해양생물이 멸종 위기에 처하거나 자연경관이 회복 불가능할 만큼 훼손된 것을 말한다.‘피해자’는 폐사한 수만 마리의 새가 된다. 새를 대신해 지자체가 파리법원에 소송을 냈다. 지자체는 환경세의 일종인 ‘자연보호지구 지방세’를 징수하기 때문에 환경손해 배상금을 받을 자격이 있다며 손해배상액으로 피해 지역의 2년간 지방세 101만유로(약 16억원)를 청구했다. 법원은 환경손해를 인정, 에리카호를 빌려 사용한 토탈 등에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지자체를 대리한 코린 르파주 변호사는 “IOPC가 보상하지 않은 환경손해를 유류오염 책임자에게 물어 배상받은 것”이라면서 “법원이 환경손해의 심각성과 손해배상의 필요성을 인정해 만족한다.”고 말했다. 태안 기름유출 사고와 관련해서는 현재 대전지법 서산지원과 홍성지원에서 형사·민사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형사재판은 사고 당시 유조선과 삼성중공업이 잘못을 저질렀는지를, 민사재판에서는 피해 규모와 보상 여부를 판단한다. 우리나라 법원이 어떤 결론을 내릴지 주목된다. <특별취재반> 파리·도쿄·런던·마드리드 정은주 오이석특파원 ejung@seoul.co.kr
  • [태안피해 보상 제대로 받자] “기업 무한책임”…佛 토탈社 6100억원 보상

    [태안피해 보상 제대로 받자] “기업 무한책임”…佛 토탈社 6100억원 보상

    ■ 에리카호 기름유출 사고 때는 1999년 11월11일 오후 6시34분 석유회사 토탈(Total)에 한 통의 음성메시지가 도착했다. 사흘 전 토탈의 연료유 3만 1000t을 싣고 프랑스 서북단 케르크항을 출발, 이탈리아 리보르노항으로 가던 몰타 유조선 에리카호의 선장이었다. “기상 악화로 운항 경로를 바꾸었다. 날씨가 좋아지면 돌아가겠다.” 선장은 메시지에서 이날 오후 2시8분 유조선이 한쪽으로 기울어져 해안구조감독센터에 구조를 요청한 사실은 말하지 않았다. 상태가 호전돼 구조 요청을 한 시간 만에 취소했기 때문이었다. 이튿날 오전 5시54분, 선장은 긴급구조를 재차 요청했다. 에리카호는 두 동강 났고 3시간 만에 수심 120m 해저로 침몰했다. 연료유 1만 4000t이 바다로 흘렀다. 이후 조사에서 에리카호가 심각한 부식 상태였음이 확인됐다. 토탈은 사고 발생일부터 적극 나섰다. 방제전문가로 구성된 대책반을 구성, 유출된 기름의 움직임을 감시했다.11일 만에 기름띠가 해안에 상륙했고 프랑스 남부해안 400㎞를 뒤덮었다. 토탈을 향한 비난 여론이 일었다. 낡은 유조선을 제대로 점검하지 않아 사고를 냈다는 것이다. 유조선 선주회사가 어마어마한 피해를 보상할 능력이 없다는 점도 작용했다. 토탈은 ‘책임지는 기업’의 길을 선택했다. 피에르 구요넷 전략기획 고문은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국민이 엄청난 피해를 입은 사고라 법적 책임을 따지기 전에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토탈은 세계 4대 석유회사로 130개국에서 직원 9만 5000명이 총 매출액 1538억유로(약 240조 5463억원·2006년 기준)를 달성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프랑스 국민 57만여명이 토탈 주식을 갖고 있다. 그해부터 토탈은 방제활동에 2억유로(약 3100억원))를 쏟아부었다. 선주상호보험(P&I)과 국제유류오염보상기금(IOPC)이 지급하는 피해보상 한도액(1억 8000만유로)보다도 많은 액수였다. 99년 12월30일 해양전문가 800명으로 대서양 TF팀이 꾸려졌다. 이 팀은 2006년 2월까지 7년간 활동했다. 첫 임무는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에리카호에 남은 연료유를 빼내는 일이었다. 교통부의 승인을 받은 토탈은 2000년 6월1일부터 9월6일까지 해양선 7대와 전문가 300명을 동원해 1만t 이상을 수거했다. 또 헬리콥터와 크레인, 고압세척기 등 방제설비를 제공하고, 지방자치단체와 협약을 맺어 루아르-아틀랑티크, 모르비앙 등 기름제거가 어려운 지역을 찾아다니며 지원했다. 방제가 마무리된 뒤에는 환경복원에 힘을 보탰다. 기름유출로 피해를 입은 새를 돌보는 낭트수의학교를 후원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토탈은 방제비로 쓴 2억유로를 IOPC에서 돌려받지 않았다. 피해규모가 어마어마한 터라 주민들이 먼저 보상받도록 권리를 포기했다. 토탈의 ‘사회적 책임’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프랑스 정부와 지자체, 환경단체 등이 토탈과 유조선, 선급 회사 등을 상대로 프랑스 파리 법원에 민·형사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1월16일 법원이 토탈을 유죄로 판단하며 벌금 37만 5000유로(약 5억 8600만원)와 손해배상금 1억 9200만유로(약 3000억원)를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토탈은 형사판결에만 항소했을 뿐 민사판결은 수용해 손해배상금을 모두 지급하기로 했다. 토탈의 행보는 ‘알래스카 오염의 주범’으로 낙인 찍힌 세계 최대 석유회사 엑손모빌과 비교된다.89년 엑손 발데즈호가 알래스카 프린스윌리엄사운드에서 좌초돼 기름 3만 8800t이 유출됐다. 해변 2000㎞가 오염됐고, 새 25만마리와 해달 2800마리, 대머리독수리 250마리, 범고래 22마리, 수십억마리의 연어와 청어알이 죽어갔다. 당시 회장이던 로렌스 렐은 일주일이 지나도 사과 한마디 없었다. 소비자는 분노했고 엑손은 뒤늦게 방제비로 21억달러(당시 2조 1851억원)를 퍼부었지만 비난 여론은 수그러지지 않았다. 법원은 징벌적 손해배상으로 엑손 모빌에 67억 500만달러(당시 7조 2000억원)를 배상하도록 했다. ■ 태안 기름유출 삼성重은 피해지역에 1000억원 특별 기금조성 태안 기름유출 사고의 ‘가해 기업´인 삼성중공업은 지금까지 어떤 조치를 취했는가. 삼성중공업은 1000억원의 발전기금을 출연하고 방제작업과 지역경제를 지원하는 등 사후 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적극적인 책임 인정과 수습의 노력은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12월7일 삼성중공업은 태안군 만리포 해상에서 ‘삼성1호’ 부선이 홍콩 유조선과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하자 회사 차원의 대책반을 구성했다. 부사장을 단장으로 현장에 대책본부를 만들고 방제작업을 시작했다. 주말 3000명, 평일 1000명의 직원들이 동원됐다. 또 해양경찰청과 태안군청에 기본 방제물품을 지원했다. 방제 작업에 필요한 고압세척기와 양수기, 포클레인 등의 특수장비도 내놓았다. 자원봉사자를 위한 무료 급식제공, 의료봉사활동, 지역 특산물 구매, 태안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한 지원활동도 이뤄졌다. 이같은 지원현황을 금액으로 추산하면 43억원 상당에 이른다. 하지만 이 같은 지원은 삼성중공업이 본질적인 책임을 회피하며 소극적인 지원에 그친다는 비난을 낳았다. 사고 두달 후 삼성중공업은 지원대책을 발표했다.▲서해연안 생태계 복원활동 지원 ▲피해지역에 발전기금 1000억원 출연 ▲그룹차원의 어촌마을 자매결연과 지역소외계층 후원 등이다. 하지만 이같은 지원대책은 발전기금 출연을 빼면 일반기업에서 진행하고 있는 사회공헌활동과 크게 다를 바 없다. 삼성 쪽이 1000억원을 ‘발전기금’이란 이름으로 내놓은 것은 법적 책임이 없음을 강조하는 취지로 해석된다. 그러나 사고 초기 법률문제를 연구한 법무법인의 한 변호사는 ‘발전기금’에 대해 “책임은 회피하면서 도의적 차원에서 내놓은 선심성 기금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삼성의 대책엔 방제 전문가와 환경전문가를 통한 구체적이고 과학적인 수습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국내 조선업계 사상 최고가인 9억 4200만달러(약 9525억원)짜리 원유시추 선박을 비롯해 올들어 지금까지 수주액 60억달러(6조6700억원)를 기록했다. 특별취재반 ■ 삼성重 과실비율 새달 말께 결론날 듯 태안 기름유출 사고에서 홍콩 유조선 ‘허베이 스피리트호’와 삼성중공업의 부선(艀船·바지선) ‘삼성1호’ 가운데 사고원인을 어느 쪽이 제공했는지 이르면 새달 말에 드러난다. 국토해양부 소속 해양안전심판원은 태안 기름유출 사고의 경위와 과실비율을 가리는 심판을 진행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특히 사건의 중대성을 감안해 인천·부산·목포 지방해양안전심판원장 3명과 외부 전문가 2명으로 특별심판부를 구성, 지금까지 5차례 심판을 진행했다. 4차까지 인천해양안전심판원에서 사고조사·모두진술 등을 거쳤고, 지난달 16일 5차 심판 때는 예인선 선장 등을 심문하기 위해 홍성교도소 서산지소를 방문했다.6차 심판은 이달 중 열리며 사고 당시 항만관제실 담당 요원을 증인으로 부를 계획이다. 해양안전심판원은 태안 사고처럼 책임 소재를 둘러싸고 충돌이 발생하면 사고원인뿐만 아니라 사고당사자가 과실비율도 공표한다.1995년 씨프린스호 기름유출 사고 때도 해양안전심판원의 결정이 법원의 배상액을 결정하는 중요한 자료로 인용됐다. 따라서 태안 사고에서도 해양심판원이 충돌사고의 과실비율을 내놓으면 국제유류오염보상기금(IOPC)은 물론 법원도 보상액 산정에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해양안전심판원은 해양사고 원인을 분석하는 준사법기관이라 심리기간이 상당히 필요하지만, 태안 사고의 중요성에 감안 올 상반기에 결론을 내릴 방침이다. 지방심판원이 1심을, 중앙해양심판원이 2심을 맡는다. 최종심은 대법원이 확정한다. ■ 특별취재반 도쿄·런던·파리·마드리드 정은주·오이석특파원 ejung@seoul.co.kr
  • 반도체업계 램버스發 특허소송 비상

    국내 반도체업계에 램버스발(發) 비상이 걸렸다. 전초전 성격인 하이닉스반도체와 미국 램버스의 특허소송에서 하이닉스의 패색이 짙어졌기 때문이다. 하이닉스는 27일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 지방법원이 26일(현지시간) 우리 회사 등이 낸 반독점법 위반 소송에서 램버스의 손을 들어줬다.”며 “즉각 고등법원에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싸움의 시작은 8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D램 제조기술 특허를 갖고 있는 램버스는 하이닉스(당시 현대전자), 마이크론, 난야 등 반도체 회사들이 자사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공격했다. 그러자 반도체 업계는 2000년 10월 램버스가 오히려 반독점법을 어겼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램버스가 세계반도체기술표준기구(JEDEC)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얻은 정보로 특허기술을 개발하고도 이를 회원사와 공유하지 않고 특허를 냈으며 이 특허를 독점적으로 행사해 반독점법을 위반했다는 역공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램버스의 ‘혐의 없음’ 법원 판결에 따라 하이닉스는 궁지에 몰리게 됐다. 하이닉스측은 “모든 법률적 수단을 동원해 대응하겠다.”면서 “설사 패소해도 법원이 판결한 배상액에 상응하는 충당금을 1억달러 이상 적립해 놓았기 때문에 경영 타격은 크지 않다.”고 해명했다. 문제는 이 소송이 하이닉스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데 있다. 램버스가 주장하는 특허기술이 D램 공정에 워낙 광범위하게 쓰이는 데다, 하이닉스는 일종의 ‘본보기’ 성격이 짙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등 다른 반도체회사로도 불똥이 튈 가능성이 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Seoul Law] 불량 먹거리 처벌은 쥐꼬리 구제는 별따기

    [Seoul Law] 불량 먹거리 처벌은 쥐꼬리 구제는 별따기

    ‘생쥐깡’ 파동에서 드러나듯 불량 먹거리로 인해 불특정 다수의 소비자들이 입을 수 있는 피해 구제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민사상 손해배상을 받는 것도 쉽지 않고 형사처벌도 마찬가지다. 이런 가운데 보건복지부가 25일 불량식품에 대한 집단소송제 도입방침을 밝혀 소비자 피해구제가 실효성있게 이뤄질지 주목된다. ●현실적으로 제조사 책임 묻기 어려워 현실적으로 생쥐깡과 같은 사안은 형사책임을 묻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법조계의 의견이다. 제조 공정상의 문제로 고의성이 있다고 보기 힘들고 전자동 공정 중 발생한 문제의 경우 형사처벌은커녕 민사상 손해배상을 받는 것도 쉽지 않다는 것이다. 대법원의 한 판사는 “고의성과 과실책임 등을 고려하더라도 제조사에 도덕적 책임 외에 재산적 책임을 지우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형사사건으로 기소되는 사안은 식품위생법 위반사건으로 처리되는 경우가 많다. 법정형은 사안에 따라 최고 5년 이하의 징역형에서 3년·1년 이하의 징역형 또는 벌금형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피해자를 특정할 수 없다는 이유 등으로 처벌수위가 높지 않다. 서울중앙지검의 한 검사는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기소해 실형을 선고받으려면 국민건강에 해악을 끼친 점이 명백해야 하는데 불량 먹거리를 유통시킨 점만으로는 형량이 낮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민사사건의 경우, 손해를 배상받는다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다. 재판과정에서 힘든 것보다 소송제기 자체의 어려움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지렁이라면’ 사건에서 소비자에게 300만원을 배상하라는 법원의 판결이 나와 올해 1월 확정됐다. 소송비용이 손해배상액보다 더 들어가는 현실에서 나온 의미있는 판결이다. 그러나 소송비용 등을 고려한다면 상징적인 의미만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민사소송은 소송비용이 배상액보다 큰 ‘배보다 배꼽이 큰 소송’이기 때문이다. 대형로펌의 한 변호사는 “현실적으로 대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다는 부담과 비용적인 부담면에서 피해자들은 대부분 분쟁을 피하려고 한다.”면서 “소비자의 권리를 위한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도 도입하고 규제 엄격 적용해야 불량 먹거리 파동이 이어지면서 정부에서 도입방침을 밝힌 집단소송 외에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에 대한 의견도 나오고 있다.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는 민사상 불법행위로 인한 손해배상을 청구할 때 손해 원금과 이자만이 아니라 형벌적인 요소로서의 금액을 추가적으로 포함시켜 배상받게 하는 제도다. 징벌적 손배제는 기업의 불법행위를 원인으로 하지만 최근 발생하고 있는 불량 먹거리 사건에도 넓게 적용하자는 것이다. 법무법인 지성의 최영동 변호사는 “일반 손해배상은 실제 증명된 손해만 배상하지만 징벌적 손해배상은 증명되지 않은 손해까지 고려해서 손해배상하는 것”이라면서 “기업이나 특정집단이 소비자에게 가해행위를 했다면 그 경제적 이익을 박탈하거나 이익보다 큰 액수를 손해배상하도록 해야 실효성 있는 제재가 될 것”이고 강조했다. 최 변호사는 이어 “집단소송제도를 도입하더라도 징벌적 손해배상제도가 없으면 불완전한 제도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성훈 변호사는 “징벌적 손해배상제도 도입 여부를 적극 검토해야 하겠지만 현재로서는 집단소송제도 도입이 더 시급한 문제”라고 밝혔다. 소비자기본법상 단체소송의 경우, 소비자 권익 침해행위의 금지, 중지를 요구할 뿐이어서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2년 제정된 제조물책임법이 엄격히 적용되고 있지 않다는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해외에선 엄격한 적용으로 기업들이 언제든지 거액의 손해배상 소송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이렇다 보니 손해를 무릅쓰고 문제가 확대되기 전 제품에 대한 자발적 리콜 조치를 내린다. 그러나 우리 기업의 경우 문제가 발생하면 쉬쉬하다, 문제가 확산돼 비난이 거세지면 어쩔 수 없이 리콜조치를 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법무법인 서해의 장원철 변호사는 “제조사의 고의성을 찾을 수 없지만 안일한 제조공정상 실수가 큰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면서 “책임의 범위를 확대하면 기업도 제조공정에 대한 엄격한 관리를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먹거리 사건 판결을 보니… 식품위생법 위반혐의로 기소된 사건은 한 해에 1000건이 넘는다. 불량 먹거리 사범에 대한 법원의 처벌 유형을 분석해봤다. ●실형선고 사례 드물어 최근 5년간 식품위생법 위반혐의로 기소된 사건의 처리 형태를 분석한 결과, 벌금형이나 집행유예가 많았다. 대부분 관할 관청의 영업허가를 받지 않고 무허가로 운영하다 적발된 경우였다. 국민건강과 직결되는 식품 자체로 인한 사건은 드물었다. 건강을 위해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먹어봤을 인삼의 경우, 중국삼을 국내삼인 것처럼 속여 판 업자들은 징역형에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모든 음식에 들어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고춧가루의 산지를 속여 판 업자도 역시 집행유예형을 받았다. 해물탕이나 찜에 어김없이 들어가는 미더덕의 경우에도 변질된 것을 대량 유통시킨 업자에게 집행유예형이 선고됐다. 가짜 한우의 경우 실형부터 벌금형까지 다양했다. 유통기한을 넘긴 삼겹살도 가짜 한우와 비슷한 형량을 선고받았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일명 ‘쫀디기’의 경우에도 불량 먹거리라면 형량은 높았다. 빵에 넣으면 안 되는 화학물을 넣었다가 징역형을 선고받은 사례도 있다. 이밖에 중국산 오징어를 국내산처럼 허위표시해 유통시킨 경우 벌금형이 선고됐으며, 노점상 신고를 하지 않고 위생과 내용물의 안전이 확인되지 않은 원료로 강정을 만들어 팔던 사람에게는 50만원의 벌금형이 선고됐다. ●복어는 실형선고 하지만 일부 식품의 경우, 실형선고도 있었다. 생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우 등이었다. 지난해 9월 부산지법 형사항소부는 수입이 금지된 복어를 밀수입한 뒤, 음식점 등 시중에 유통시킨 정모씨의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1년3월에 추징금 2억 5340여만원을 선고한 1심을 유지했다. 식품위생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피고인에게 1년3월의 실형선고는 충격적인 일로 평가됐다. 당시 재판부는 “일반 대중을 수요층으로 하는 식음료의 안전성과 관련한 각종 법령상의 규정은 국민건강 확보 차원에서 엄격히 준수되어야 한다.”면서 “여러 사정을 감안하더라도, 치명적 독성으로 인한 건강상 우려 때문에 수입이 금지된 복어살·복어껍질 등 복어 부산물을 수입이 가능한 원형 복어인 검은 밀복으로 품명을 허위 신고하는 방법으로 위장해 국내에 밀수입한 후 시중 음식점 등에 판매하고, 약 10개월간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밀수입된 위 복어 부산물이 시중에 판매됨으로써 국민건강에 미쳤을 수 있는 해악 등에 비춰보면 원심의 형량은 적정하다.”고 밝혔다. 이 판결은 복어의 독이 사람의 생명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쳐 관련된 불법행위가 발생하면 엄하게 처벌한다는 법원의 의지가 반영된 판결이었다. 2004년 미국산과 호주산 수입고기를 국내산 한우인 것처럼 속여 판 혐의로 기소된 유명 한우갈비 전문점 대표 윤모씨는 1심에서 징역 10월의 실형을 선고받았었다. 당시 사건을 담당했던 서울중앙지법 최종두 판사는 “소비자들에 대한 사기죄 성격을 겸하고 있으며 식당 매출규모가 8개월에 12억원을 넘는 등 매출액이 큰 점을 고려할 때 죄질이 무겁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었다. 또 니코틴이 함유된 물을 금연보조제로 속여 판매한 고모씨도 1심에서 징역10월의 실형이 선고됐다. 만들어진 물이 유독성 물질에 가까울 정도로 니코틴이 함유되고, 위생관리를 하지 않아 세균이 검출된 음료를 일반인에게 방문판매 형식으로 다량 판매한 점과 음료의 안전성이나 효험 등에 대하여 터무니없는 허위 광고를 한 점 등이 개인적인 이익을 위해 국민보건의 안전성에 매우 중대한 침해를 가져왔다는 이유에서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효과적인 소비자 권리 보호방안은? 정부가 25일 불량식품에 대한 집단소송제 도입방침을 밝힌 것은 쥐머리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나온 새우깡이나 칼날이 들어 있는 통조림 사건에서 보듯 끊이지 않는 소비자 우롱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여론에 대한 화답이다. 하지만 국회는 그동안 기업활동 위축을 이유로 입법화에 부정적이었던 터라 18대 국회에서의 입장변화가 주목된다. 현행 소비자권리구제방안으로는 소비자 집단분쟁조정제도와 소비자단체소송, 증권분야 집단소송이 있다. 소비자분쟁조정제도는 같은 피해를 본 소비자 50명 이상이 한국소비자원에 피해구제를 신청하면 분쟁조정위원회에서 배상결정이나 계약이행 등 조정을 해주는 제도다. 지난해 3월27일부터 시행되고 있다. 지금까지 20건이 접수돼 11건이 처리됐다.11건 가운데 7건은 집단분쟁조정사건으로 인정됐으나 사업자와 소비자간에 조정이 성립된 건은 3건에 불과하다. 지난 1월부터 시행 중인 단체소송제도는 손해배상을 인정하지 않는 점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법무법인 서린의 장진영 변호사는 “소송 남발 등의 폐해를 우려한 재계 등의 반발로 집단소송이 아닌 단체소송이 도입됐으나 소송을 제기하지 않은 다른 피해자들도 피해구제를 받을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런 효력이 없다.”면서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이 실효성 있는 대안”이라고 밝혔다. 일정한 요건을 갖춘 소비자단체가 원고자격을 갖는 단체소송과 달리 집단소송은 공동의 이해관계가 있는 다수가 소송을 제기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2004년 도입된 증권관련집단소송법을 통해 증권 분야에만 한정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집단소송 제기는 한 번도 없었다. 법조인들은 그 원인으로 비용부담을 가장 큰 이유로 꼽는다. 참여연대 공익법센터 운영위원인 이성훈 변호사는 “인지대만 5000만원이고 기타 광고비용까지 포함하면 최소 1억원 이상을 부담해야 집단소송을 낼 수 있다.”면서 “남용을 방지하는 명분이라고는 하지만 사실상 집단소송을 유명무실하게 만드는 독소조항”이라고 주장했다. 식약청의 불량식품에 대한 과학적 검증 시스템 등 실효성 있는 집단소송제가 마련되면 엄격하게 대상을 한정하더라도 문제가 된 새우깡이나 통조림과 같은 라인에서 생산된 제품을 먹었다는 걸 증명할 수 있는 사람은 집단소송을 통해 판매수익만큼 손해배상을 받을 수 있다. 집단소송을 제기한 사람들뿐 아니라 소송에 직접 참여하지 않은 사람들도 손해배상액을 나눠 갖고 남는 돈은 국고로 환수해서 식품안전을 위한 예산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10억원 소송은 언론사 접으라는 뜻”

    삼성전자가 인터넷신문 ‘프레시안’을 상대로 10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프레시안이 지난해 11월26일 보도한 ‘삼성전자, 수출운임 과다 지급 의혹’기사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소장에서 “프레시안이 악의적이고 사실과 다른 보도로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가 훼손했다.”면서 “1개월간 정정보도문을 게시하고 이를 이행할 때까지 손해배상액과 별도로 매일 500만원씩 지급하라.”고 요구했다.특히 “언론기관이 갖춰야 할 최소한의 확인도 거치지 않고 추측 또는 개인의 주장에 의존해 기사 제목을 악의적으로 달았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는 프레시안이 지난 2월 삼성특검의 삼성전자 본사 압수수색을 보도하면서 관련기사로 ‘수출운임 과다 지급’ 기사를 특정해 추가적으로 회사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덧붙였다.삼성전자 측은 “삼성특검이라는 어려움에 직면한 회사의 현재 상황을 이용하려는 악의적인 행위”라면서 “경제적 손실 가치는 수천억원, 수조원에 달하지만 우선 손해배상의 일부로서 10억원을 청구한다.”고 밝혔다. 프레시안은 지난해 11월 관세청 자료를 토대로 삼성전자가 2005년 7월 이후 6개월 동안 1조 3000억원 남짓을 과다 지급한 의혹이 있으며, 이 금액이 비자금으로 쓰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 직후 삼성전자는 프레시안을 방문해 다른 자료를 제시하며 “기사가 객관적인 사실과 다르다.”며 삭제를 요구했다. 그러나 프레시안은 삼성전자의 해명만 덧붙이고 기사를 유지했다. 삼성전자는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보도를 요구했지만 프레시안과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조정 불성립으로 결론났다. 프레시안은 “인터넷신문의 영세한 규모를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10억원 배상 소송은 사실상 폐간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삼성重 태안에 기금 1000억

    삼성重 태안에 기금 1000억

    삼성중공업이 충남 태안 기름유출사고와 관련,1000억원의 지역발전기금을 내놓기로 했다.1000억원은 법적인 피해보상과는 별도의 기금이다. 김징완 삼성중공업 사장은 29일 서울 서초동 삼성중공업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사회에서 태안 기름유출 사고에 대한 지원 대책의 하나로 1000억원의 기금을 출연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삼성중공업이 내놓는 1000억원의 운영방안과 운영주체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김 사장은 “사고의 당사자인 삼성중공업이 통상적인 지원금 형태로 하면 배상금으로 인식될 수 있다.”면서 “이럴 경우 보험사가 지원 금액만큼 배상액을 줄일 우려가 있어 기금 형태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이번 결정을 내리면서 지역주민과 투자자들 사이에서 많은 고민을 했다.”면서 “특히 30%에 이르는 외국인 주주들에게 기금출연을 납득시키는 것도 문제지만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이 주주가치를 높이는 것과 일맥상통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1000억원의 지역발전기금 이외에도 ▲정부가 추진 중인 서해 연안 생태계 복원활동 적극 지원 ▲서해 100여개 어촌마을 자매결연 및 독거노인·소년소녀 가장 후원 ▲서해안 지역에 하계휴양소 설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등의 대책도 발표했다. 한편 태안 등 기름유출 피해를 입은 지역의 주민 반응은 대체로 냉담했다. 피해를 가장 많이 입은 태안지역 주민들은 29일 “피해액이 수천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턱없이 미흡한 조치다.”고 입을 모았다. 일부 주민은 삼성중공업측이 밝힌 지역사회 공헌사업 등 간접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약속은 작은 성의로 받아들였다. 기름유출 비수산분야 피해대책위원회 전완수(45) 사무국장은 “10년전 전남 여수 씨프린스호 사고 당시 가해 업체가 내놓은 지역발전기금이 3년간 300억원이었다.”면서 “1년에 1조원씩 적어도 5년간 지역발전기금을 내야 할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태안지역의 각종 지역대책위 관계자 30여명은 이날 군 농업기술센터에서 회의를 열어 통합대책기구인 ‘유류피해 태안군 연합대책위원회’를 결성했다. 이천열 김효섭기자 sky@seoul.co.kr
  • [단독]옵셔널캐피탈 김경준씨·李당선인 상대 손배소송…LA연방법원, 22일 재판 개시

    ‘BBK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옵셔널벤처스의 후신인 옵셔널캐피탈이 김경준씨를 상대로 낸 민사소송의 배심재판이 22일(현지시간)부터 5일간 미 로스앤젤레스(LA) 연방법원에서 진행된다. 최종 판결은 배심원 평의를 거쳐 다음주 초에 나올 전망이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이 소송의 ‘제3의 피고’로 지정돼 있어 소송 결과에 따라 ‘이명박 특검’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옵셔널캐피탈 소액주주들은 2004년 6월 김씨와 부인 이보라씨, 누나 에리카 김씨 등을 상대로 3000만달러(약 270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미 연방법원에 냈다. 김씨 등이 2002년 7∼10월 회사자금 380억원을 횡령하고,2000년 12월∼2001년 12월 옵셔널벤처스 주가를 조작했다는 이유에서다. 김씨는 2005년 “회사를 함께 운영했던 이명박씨에게도 책임이 있다.”며 이 당선인을 제3의 피고로 신청했고 미 법원은 이를 받아들였다.‘제3의 피고’란 소송 중에 소송 당사자가 아닌 인물을 새로운 피고로 끌어들이는 것을 말한다. 이 재판의 핵심 쟁점은 김씨 측이 ▲허위 사실을 유포해 의도적으로 옵셔널벤처스 주가를 띄웠는지 ▲회사자금을 몰래 빼돌렸는지 ▲부당한 이익을 챙겼는지 ▲불법을 공모했는지 등이다. 검찰이 지난해 말 김씨를 구속기소하며 제기한 범죄 사실과 거의 일치하는 내용이다. 이번 재판에서 김씨가 패소하더라도 미 법원이 제3의 피고인 이 당선인이 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 및 횡령에 연루됐는지 여부를 판단한다면 이명박 특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 법원이 이 당선인을 ‘공동 가해자’로 판단해 손해배상 책임을 지우면 이명박 특검팀은 원점에서부터 이 당선인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재수사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선 직전에 검찰은 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 및 횡령 사건과 관련해 이 당선인은 혐의가 없다고 결론냈다. 반면 김씨가 승소한다면 한국의 형사재판에서도 유리한 고지에 오를 것이라고 변호인측은 기대한다. 홍선식 변호사는 “옵셔널캐피탈과의 민사소송에서 이기면 회사자금을 횡령하지 않았다는 김씨의 주장에 힘이 실린다.”면서 “이달 말에 판결문이 나오면 면밀히 분석해 우리 법원에 증거로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심원이 참여한 첫 재판은 소송이 시작된 지 3년7개월 만인 이날 오전 8시30분쯤 로스앤젤레스 연방법원에서 열린다. 법원은 원고측인 옵셔널캐피탈과 피고측인 김씨 등에게 모두진술·증인심문·최후진술 등을 포함해 각각 14시간씩 재판시간을 허락했다. 재판이 끝난 뒤 배심원이 평의를 거쳐 원고 승·패소 판결은 물론 손해배상액까지 결정한다. 피고측의 행위가 고의적이고 악의적이라고 판단하면 실제 손해액보다 훨씬 많은 손해배상을 하도록 ‘징벌적 손해배상’을 선고할 수도 있다. 이 배심재판에 김씨는 증인으로 참여하지 않는다. 미 법원은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김씨가 화상전화나 음성전화로 증언하는 방법을 강구했지만 뜻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미국 정부와 진행한 재산 압류 민사소송에서 김씨가 진술한 증인 심문을 법정 증거로 채택하기로 했다. 앞서 김경준씨는 미국 법원에서 ㈜다스, 미국 연방정부와 민사 소송을 벌여 모두 승소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