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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은석 기자의 호갱 탈출] 실종된 항공 수하물 7일 안에 신고하고 확인증 꼭 챙기세요

    [장은석 기자의 호갱 탈출] 실종된 항공 수하물 7일 안에 신고하고 확인증 꼭 챙기세요

    최근 가족들과 해외로 여름휴가를 떠난 A씨는 현지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깜짝 놀랐습니다.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기 전에 부친 짐이 사라진 거죠. 가방에는 가족들이 입을 옷은 물론 선글라스와 화장품, 귀중품 등 200만원어치가량의 물건이 들어 있었습니다. A씨는 비행기를 탈 때 항공사에 별도로 귀중품을 신고하지는 않았는데요.A씨는 잃어버린 짐에 대해 항공사로부터 보상을 받을 수 있을까요? 보상을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21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A씨는 항공운송 약관에 따라 항공사로부터 보상받을 수 있습니다. 소비자가 비행기에 갖고 타지 않고 항공사를 통해 부치는 짐을 ‘위탁 수하물’이라고 하는데요. 위탁 수하물이 분실·파손됐다면 7일 안에 항공사에 분실·파손 사실을 신고해야 합니다. 항공사에 따라 최대 10일까지 신고를 받아 주는 곳도 있는데요. 최대한 빨리 신고해야 보상받는 데 유리하죠. 이도경 소비자원 주택공산품팀 대리는 “위탁 수하물이 분실·파손됐다면 현지 공항에서 항공사에 즉시 신고하는 것이 가장 좋다”면서 “몬트리올협약에 따라 분실·파손된 지 7일이 지날 때까지 신고하지 않으면 항공사는 면책되기 때문에 최대한 신고를 서둘러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또 소비자는 항공사에 분실·파손 신고를 하고 확인서(접수증)를 반드시 받아서 보관해야 합니다. 나중에 항공사와 분쟁이 생기면 위탁 수하물이 분실·파손됐다는 사실을 입증할 가장 중요한 자료가 되기 때문이죠. 항공사로부터 보상받을 수 있는 금액은 국제선의 경우 수하물 1㎏당 약 20달러로 정해져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국내 항공사의 이코노미클래스의 경우 위탁 수하물 최대 허용 기준이 1인당 20㎏가량인데요. 1인당 약 400달러(20㎏×20달러)까지 배상받을 수 있는 셈이죠. 위탁 수하물 허용량은 노선이나 좌석등급, 항공사에 따라 약간씩 다르기 때문에 미리 확인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미주 노선은 1인당 위탁 수하물 허용량이 2개(1개당 23㎏ 이하)이므로 최대 46㎏까지 약 920달러를 배상 한도로 보면 됩니다. 배상 금액이 위탁 수하물의 무게로 결정되기 때문에 A씨처럼 분실·파손된 가방 안에 면세점에서 산 물건 등 귀중품이 들어 있는 경우 소비자와 항공사 사이에 분쟁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소비자는 귀중품 가격에 맞춰 보상해 줘야 한다고 요구하고, 항공사는 귀중품이 있었는지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무게에 따라 보상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기 때문이죠. 소비자원에 따르면 위탁 수하물에 귀중품이 들어 있다면 비행기를 타기 전에 항공사에 미리 신고해야 합니다. 신고하지 않았다면 배상받기가 쉽지 않죠. 민법상 상대방이 미리 알지 못했던 귀중품이 분실·파손된 것에 대해 상대방에게만 책임을 지우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항공사에서는 귀중품 신고를 받는 ‘종가제도’ 또는 ‘고가품 신고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소비자가 위탁 수하물을 부치기 전에 보험금처럼 일정 금액을 내면 귀중품이 분실·파손됐을 때 항공사에서 적정 금액을 보상해 줍니다. 이도경 대리는 “종가제도는 항공사 및 품목마다 배상액 한도가 다르기 때문에 계약서를 쓸 때 한도액이 얼마인지, 가방에 들어 있는 물건이 보상 품목에 해당하는지 등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면서 “그래도 비싼 물건은 위탁 수하물로 부치지 말고 소비자가 비행기에 직접 갖고 타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말했습니다. 위탁 수하물이 분실·파손됐는데 항공사에서 적절한 보상을 해주지 않는다면 소비자는 ‘1372 소비자 상담 센터’에 전화해 상담을 받고, 소비자원에 피해 구제를 신청해 권고·조정 과정을 거쳐 보상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소비자원은 사법기관이 아니어서 항공사에 강제·명령할 권한은 없습니다. 항공사가 소비자원의 권고·조정을 무시하고 보상을 거부하면 민사소송으로 가야 합니다. 소비자원에서는 전자소송 등 소액심판도 안내해 주고 있기 때문에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esjang@seoul.co.kr
  • 대법 “JTBC 출구조사 무단사용, 지상파 3사에 총 6억 배상” 판결

    대법 “JTBC 출구조사 무단사용, 지상파 3사에 총 6억 배상” 판결

    대법원이 15일 KBS·MBC·SBS 등 지상파 방송 3사가 지방선거 출구조사 결과를 도용했다며 종합편성채널 JTBC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의 상고심에서 JTBC에게 3사에 2억원씩 배상하라고 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대법원 1부(주심 김용덕 대법관)는 이날 이와 같은 내용으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JTBC는 2014년 6·4 지방선거 개표 방송 시작 시각인 오후 6시보다 30분가량 일찍 지상파의 출구조사 결과를 입수했다. JTBC는 오후 6시 정각에 자체 예측 결과를 보도한 뒤 6시 49초부터는 ‘지상파 출구조사’라는 표제 아래에 입수 자료를 방송했다. KBS와 SBS의 경우 일부 지역 출구조사 결과를 JTBC보다 늦게 공개하게 됐다. 이에 3사는 JTBC를 형사 고소하고 출구조사 비용 24억원의 배상을 요구하는 민사소송을 냈다. 1심은 JTBC가 공정한 경쟁질서에 반하는 행위를 했다며 12억원을 물어주라고 판결했다. 2심은 “JTBC의 행위는 사회적 허용 한도를 넘은 것”이라면서도 “JTBC가 원고들과 계약을 맺었을 경우 매매대금이나 이용 대가로 6억 6000만원 정도를 지출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배상액을 6억원으로 낮췄다. 한편 검찰은 지상파 3사의 고소에 따라 JTBC 법인, 선거방송팀장 김모 PD, 팀원 이모 기자를 부정경쟁방지법 위반(영업비밀누설 등) 혐의로 기소했다. 1심 선고는 이달 23일 내려진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늘의 경제 Talk톡] 징벌적 손해배상

    ●징벌적 손해배상 기업이 고의로 저지른 불법행위를 통해 영리적 이익을 얻은 경우 이익보다 훨씬 큰 금액을 손해배상액이나 과징금으로 부과하는 방식. 끼친 손해액만을 보상하게 해서는 예방적 효과가 충분하지 않다고 보고 고액의 배상을 치르게 함으로써 유사한 불법행위의 재발을 막는 것이 목적이다.
  • “유통업계에 징벌적 손배제 도입”

    환경부 “대기오염총량제 전국 확대” 대통령 직속 ‘지속가능위원회’ 설치 “블랙리스트는 범죄… 부처서도 안 할 것” 고의적인 법 위반으로 소비자에게 피해를 입힌 기업에 부과되는 ‘징벌적 손해배상’의 적용 대상이 백화점, 대형마트 등으로 확대된다. 배상액의 규모도 현재 ‘피해액의 최대 3배’에서 더 확대된다. 수도권에서만 시행되고 있는 대기오염총량제는 미세먼지 감축을 위해 전국으로 확대 시행된다. 또 대통령 직속의 ‘지속가능위원회’가 설치된다. 국정기획자문위원회는 26일 공정거래위원회와 환경부, 국토교통부 등으로부터 이런 내용의 업무 추진계획을 보고받았다. 공정위는 우선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를 ‘대규모유통업법’(대규모 유통업에서의 거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위반 때에도 적용하겠다고 보고했다. 이렇게 되면 옥시 가습기 살균제 사건처럼 해당 제품의 위험성을 알면서도 안전하다고 속여 판매한 대형마트나 백화점, TV홈쇼핑 업체에까지 징벌적 손해배상 소송의 제기가 가능해진다. 환경부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인 ‘임기 내 국내 미세먼지 배출량 30%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해 대기오염총량제 확대 계획을 보고했다. 또 현재 환경부 산하 지속가능발전위원회와 총리실 산하 녹색성장위원회는 통합해 대통령 직속의 ‘지속가능위원회’로 격상된다. 국토부는 세입자가 원하면 2년의 임대차 계약이 끝난 뒤 계약기간을 연장할 수 있는 ‘주택 임대차 계약갱신 청구권 제도’의 단계적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보고했다. 박광온 국정기획위 대변인은 ‘문화계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범죄이자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미 부처에서도 안 만들겠다는 확실한 의지를 갖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법원 “염전노예에게 농촌일당 기준 지급”

    2014년 우리 사회를 충격에 빠뜨린 ‘염전노예’ 사건의 피해 장애인에게 최저임금이 아닌 ‘농촌 일당’을 기준으로 10여년간의 체불임금을 지급하라는 판결이 나왔다. 이에 따라 배상액이 기존보다 두 배가량 늘어날 가능성이 커졌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최근 광주지법 민사14부(부장 신신호)는 염전노예 피해자 김모씨가 염전주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염전주는 1억 6087만원을 김씨에게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김씨 임금은 염전에서 염전주에게 노무를 제공해 온 점에 비춰 ‘농촌일용노임’으로 계산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시했다. 지난해 2월 염전노예 피해자 8명에게 최저임금을 적용해 1500만∼9000만원의 배상액을 산정한 앞선 판례와는 다른 판단이다. 통계청이 집계하는 농촌일용노임은 농업종사자의 평균적인 소득을 뜻한다. 올 1분기 기준 하루 10만 7415원, 월급으로는 268만원 수준이다. 최저임금 기준 월급인 135만여원의 두 배 정도다. 지적장애인인 김씨는 2003년부터 2014년까지 11년간 전남 완도 한 염전에서 노예생활을 해 왔다. 그는 염전주로부터 욕설을 듣거나 폭행을 당하기도 했다. 구속 기소된 염전주는 지난해 1심에서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강남역 살인사건 피해자 부모 범인 상대 5억원 손해배상 소송

    ‘강남역 살인사건’ 피해자 부모가 징역 30년이 확정된 범인 김모(35)씨를 상대로 5억여원을 배상하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16일 수원지법 성남지원에 따르면 김씨에게 살해된 A씨의 부모는 지난 11일 김씨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 소장을 법원에 제출했다. 김씨는 지난해 5월 17일 새벽 1시쯤 서울 강남역 10번 출구 인근 건물의 공용화장실에서 A씨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숨지게 했다. A씨 부모는 소장에서 “A씨가 기대여명보다 60년 이상 이른 나이에 사망했고, 딸의 살해소식에 정신적인 충격을 받아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어렵게 됐다”면서 “A씨가 60세까지 얻을 수 있었던 수익 3억 7000여만원과 정신적·육체적 위자료 2억원을 배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실제 배상액은 이미 지급받은 범죄피해구조금 7000여만원을 제외한 5억여원으로 정했다. 김씨는 1999년 처음 정신 질환 증상을 보인 뒤 2009년 ‘미분화형 조현병’ 진단을 받고 입원과 퇴원을 반복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가 수사 과정에서 “여성에게 자꾸 무시를 당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하면서 ‘여성 혐오’ 범죄가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지만, 경찰은 조현병 증상에 의한 범행이라며 이를 부인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강남역 살인사건’ 1주기…피해자 부모, 범인에 손해배상 소송

    ‘강남역 살인사건’ 1주기…피해자 부모, 범인에 손해배상 소송

    사건 발생 1년 “여성 혐오 범죄 다시 없길”…위자료 등 5억 청구 ‘여성 혐오’ 논란을 일으킨 ‘강남역 살인사건’의 피해자 부모가 범인 김모(35)씨를 상대로 5억여원을 배상하라며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소송을 대리한 대한법률구조공단 관계자는 “참사가 발생한 지 1년이 지난 가운데 여성을 대상으로 한 혐오범죄가 다시는 재발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소송을 제기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수원지법 성남지원에 따르면 김씨에게 살해된 A씨(당시 23·여)의 부모가 김씨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 청구소송 소장을 지난 11일 법원에 제출했다.A씨의 부모는 소장에서 “A씨가 기대여명보다 60년 이상 이른 나이에 사망했고, 갑작스러운 딸의 살해소식에 원고들이 정신적인 충격을 받아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어렵게 됐다”며 “A씨가 60세까지 얻을 수 있었던 일실수익 3억7000여만원과 정신적·육체적 위자료 2억원을 배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 배상액은 이미 지급받은 범죄피해구조금 7000여만원을 제외한 5억여원으로 정했다. 김씨는 지난해 5월 17일 오전 1시쯤 서울 강남역 10번 출구 근처에 있는 한 주점 건물의 공용화장실에서 A씨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지난달 13일 대법원에서 징역 30년 형을 확정받았다. 김씨는 1999년 처음 정신 질환 증상을 보인 뒤 2009년 조현병(옛 정신분열증)의 일종인 ‘미분화형 조현병’을 진단받은 후 여러 차례 입원과 퇴원을 반복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월 이후 약을 먹지 않아 평소에도 피해망상 증상을 보였고, 범행 당시에도 조현병 증상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가 경찰 수사와 법정에서 “여성에게 자꾸 무시를 당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하면서 ‘여성혐오 범죄’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경찰은 조현병 증상에 의한 범행이라며 이를 부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가습기 살균제 소송 이겨도 더딘 배상… 피해 가족모임 “진상규명委 설치하라”

    가습기 살균제 참사 피해자와 가족들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참사 진상규명과 피해자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와 가족 모임’(가피모)과 시민단체 ‘가습기살균제참사 전국네트워크’(가습기참사넷)는 11일 낮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가습기 살균제 참사는 지난해 검찰 수사와 불매운동, 국회 첫 국정조사로 피해 구제 및 배상·보상의 길이 일부 마련됐지만 너무 더디고 제한된 피해 판정으로 억울한 피해자가 늘고 있다”며 대통령 직속 진상규명위원회와 피해대책기구 구성을 촉구했다. 현재 정부에 신고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는 5566명이고 이 가운데 사망자 수는 1181명이다. 이 가운데 정부로부터 관련성이 인정된 사례는 전체의 18%인 982명이다. 한편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1부(부장 김정운)는 이날 가습기 살균제 유족 임모씨가 제조업체 세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세퓨에 대한 책임을 충분히 인정할 수 있다”며 “세퓨가 위자료로 3억 692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법원은 지난해 11월에도 가습기 살균제 제조업체의 배상 책임을 인정했다. 당시 법원은 손해배상액으로 숨진 피해자 부모에게 1억원, 상해를 입은 피해자에게 3000만원, 상해 피해자의 부모나 배우자에게 1000만원을 산정했다. 하지만 이번 판결에도 피해자에게 실제 배상이 이뤄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세퓨 제품을 제조·판매한 버터플라이이펙트가 2011년 폐업한데다 오모 전 대표는 업무상 과실 혐의로 기소돼 올해 1월 1심에서 징역 7년을 선고받았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대선후보 공약 대해부] 文 “6대 기업 개혁” 洪 “불공정 개선” 安 “재벌 사익 제한”

    [대선후보 공약 대해부] 文 “6대 기업 개혁” 洪 “불공정 개선” 安 “재벌 사익 제한”

    “재벌 개혁” 일치…규제 강화 이견 지난해 12월 6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청문회’에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이 줄줄이 증인으로 나왔다. 최고권력의 비호를 받은 최순실 앞에 대기업들은 무기력했고 법과 기업 내부규율은 작동하지 않았다. 19대 대선에 출마한 후보들이 경쟁하듯 대기업·재벌의 ‘개혁’을 한목소리로 외치고 있는 이유다. 하지만 저성장 기조가 뚜렷해지고 있는 가운데 규제 강화를 통한 재벌 개혁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반론도 나오고 있다. 19대 대선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국민의당 안철수,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후보 등 주요 후보 5명은 모두 재벌 개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징벌적 손해배상제·집단소송제 도입 ▲오너 일가 일감 몰아주기 근절 ▲대기업 횡포 근절 등 세 가지에 대해선 모든 후보가 도입을 약속해 현실화할 가능성이 크다.징벌적 손해배상제는 법을 위반한 기업들에 최대 3배까지 배상하게 하는 것이고 집단소송제는 한 사람의 피해자가 소송에서 이기면 나머지 피해자도 함께 구제받는 제도로 가습기살균제 사건 피해자들이 제대로 구제받지 못하면서 필요성이 제기됐다. 일감 몰아주기 근절은 2013년 경제민주화의 일환으로 시작됐지만 허점이 많아 실효성이 낮다고 평가된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일단 주요 후보들이 모두 동의하는 만큼 3개 공약은 실현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대부분 정권들의 재벌개혁이 일회성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결국 정권의 실천 의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文 “주주 권한 강화…집중투표제 도입”문재인 후보는 30대 그룹 자산 비중의 3분의2를 차지하는 삼성·현대차·LG·SK 등 4대 재벌에 CJ와 롯데그룹을 더해 6개 대기업 개혁에 집중한다고 밝혔다. 재계 관계자는 “대표 재벌들을 개혁하면 나머지도 따라올 것이라고 보고 정권 초반 강도 높은 개혁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문 후보의 재벌 개혁 공약은 주주 권한 강화를 통해 대주주·총수 일가를 견제하겠다는 게 골자다. 다중대표소송제(모기업 주주가 자회사 임원에 대해 소송을 제기할 수 있게 하는 제도)와 집중투표(이사 선임 시 1주당 1표가 아닌 선임되는 이사 수만큼 의결권을 주는 제도)·전자투표·서면투표제 도입 등 상법개정에 대해서도 적극적이다.불공정거래 근절을 위해 문 후보는 ‘대기업 저승사자’로 불린 공정위 조사국을 12년 만에 부활시켜 재벌 개혁의 ‘칼’로 사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불공정 거래 근절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공약이 많다. 기업지배구조 개선에 대해선 집권 이후 누가 키를 잡느냐에 따라 뱡향이 달라질 수 있다”면서 “문 후보의 경제 참모 중 재벌 개혁을 지속적으로 주장해 온 김상조 교수가 주도권을 잡게 되면 상법 개정이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하지만 최근에는 기업 현실을 반영해 공약이 유연하게 조정되고 있다. 문 후보는 기존 순환출자기업 해소에 대해서는 ‘즉시 해소’가 아닌 ‘임기 내 단계적 해소’를 약속했다. 법인세 인상도 현재 22%에서 25%로 올리는 안을 거론하면서도 ‘재원 부족 시’라는 단서를 달았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순환출자 해소를 위한 기간을 보장하고 법인세 등에 대해서도 한발 물러서는 자세를 보인 것이 인상적”이라면서 “재벌 정책이 ‘우클릭’했다기보다 집권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기업들의 불안감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고 말했다. ●洪, 과잉 규제보다 현행 제도 준수 강조 홍준표 후보의 공약은 추가적인 규제보다는 현 제도를 잘 지키는 방향으로 짜였다. 홍 후보는 다중대표소송제와 전자투표제 도입을 약속했지만 기업을 과도하게 규제하면 안 된다는 입장이다. 예를 들어 일감 몰아주기 근절도 규제 대상이 되는 기업의 총수 일가 지분율을 비상장(현행 20%)과 상장(30%) 구분 없이 20%로 낮추는 방향으로 제시하는 등 현재 규제를 활용하는 방안이 많다. 재벌 총수 사면에 대해선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기 때문에 따로 법령을 제정할 것이 아니라 원칙을 잘 지키면 되는 문제라고 답한 것도 같은 차원이다.금산 분리에 대해선 대기업의 지주회사 전환이 정체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간 금융지주회사 도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 경영학과 교수는 “홍 후보의 공약은 재벌 개혁보다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불공정 거래 개선에 중심이 맞춰진 것 같다”면서도 “그래도 징벌적 손해배상제도와 집단소송제 도입 검토는 보수 입장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말했다. ●安 “대기업 담합·기술 탈취 처벌 강화”안철수 후보의 공약은 재벌 총수 일가의 사익 추구는 제한하면서도 기업 활동은 제한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기조로 하고 있다. 벤처사업가로 기업을 직접 운영해 본 경험이 공약에 녹아 있다는 평가다. 대표적인 것이 금산 분리에 대한 입장이다. 안 후보는 금산 분리 원칙에는 찬성하면서도 핀테크 등 새로운 금융발전의 기회를 잡기 위해선 특별법 등을 통해 인터넷전문은행 육성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법인세 인상에 대해서도 세율을 일괄적으로 3% 포인트 인상하겠다면서도 ▲직원 총급여액이 상승하는 기업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을 지키는 기업 ▲최저임금 수준보다 10% 이상 지급하는 기업 등에는 법인세를 3% 포인트 깎아 주겠다고 약속했다.재벌지배구조 개선과 관련한 상법개정에 대해선 ‘감사위원 분리선출제’와 ‘집중투표제’ 등 소액주주의 목소리를 강화하는 제도를 약속하고 재벌이 설립한 공익법인의 계열사에 대한 의결권 행사를 제한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안 후보는 공정위의 전속고발권 폐지를 넘어 공정위 위원 선임의 독립성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대기업의 담합과 기술 탈취 등 불공정 관행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겠다는 개혁 공약도 내놨다. 범죄를 저지른 경영자들의 경영 참여를 제한하겠다고 밝힌 것도 눈에 들어온다. 박상인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벤처를 운영한 경험 때문인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공정경쟁에 관심이 많고 은산 분리 등에 대해 유연한 입장이며 규제보다는 인센티브를 이용해 경제환경을 바꿔 보겠다는 것 같다”면서 “문 후보도 그렇지만 안 후보도 대기업의 지배구조에 대해선 이렇다 할 답을 제시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劉 “불공정거래 징벌적 배상 대폭 상향”유승민 후보의 공약은 시장경제의 룰을 해치지 않으면서 재벌 개혁을 진행하면서도 원칙을 어기는 행위는 엄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기업지배구조와 관련된 상법개정안에 대해 유 후보는 전자투표제는 주주권 보호를 위해 보장해야 하지만 다른 제도의 경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불공정거래에 대해선 현재 피해액의 3배로 되어 있는 불공정 하도급거래법상 징벌적 배상액 기준을 대폭 상향 조정하는 등 강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또 중소상인을 위해 프랜차이즈 계약 연한을 15년간 보장하게 한 공약도 눈에 들어온다. ●沈 “임원 급여 최저임금의 10~30배로”심상정 후보는 상법개정안은 물론 공정위전속고발권 폐지, 금산 분리, 재벌총수 사면 제한 등 대부분의 재벌개혁과 경제민주화에 가장 적극적이다. 공기업 임원 임금은 최저임금의 10배, 민간기업은 30배로 규제하는 최고임금법 도입을 공약으로 제시한 것도 눈길을 끈다. 또 재벌이 경제 범죄와 권력형 비리를 저지른 경우 사면 대상에서 원천적으로 배제하고 사면 대상과 범위를 ‘사면심사위원회’를 구성해 결정토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하도급법과 대리점법을 개정해 점주들이 집단 교섭권을 갖게 하겠다는 공약도 신선하다. ●재계 “기업에 준비 시간 충분히 줘야” 재계에서는 상법개정 등 재벌개혁 공약 실행 과정에서 기업들이 충분히 준비할 시간을 줘야 한다고 말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재계 관계자는 “지배구조개선이 필요하지만 당장 실행할 경우 일부 기업은 외국계 투기자본의 공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업들에 유예 기간을 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대선후보 공약 대해부] 劉 “불공정거래 징벌적 배상 대폭 상향”

    유승민 후보의 공약은 시장경제의 룰을 해치지 않으면서 재벌 개혁을 진행하면서도 원칙을 어기는 행위는 엄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기업지배구조와 관련된 상법개정안에 대해 유 후보는 전자투표제는 주주권 보호를 위해 보장해야 하지만 다른 제도의 경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불공정거래에 대해선 현재 피해액의 3배로 되어 있는 불공정 하도급거래법상 징벌적 배상액 기준을 대폭 상향 조정하는 등 강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또 중소상인을 위해 프랜차이즈 계약 연한을 15년간 보장하게 한 공약도 눈에 들어온다. ▶ [대선후보 공약 대해부] 文 “6대 기업 개혁” 洪 “불공정 개선” 安 “재벌 사익 제한”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삼국지로 풀어 보는 法이야기] 도겸의 부하에 살해된 조숭…‘호의’ 베푼 도겸도 처벌?

    [삼국지로 풀어 보는 法이야기] 도겸의 부하에 살해된 조숭…‘호의’ 베푼 도겸도 처벌?

    동탁이 죽자 황건적이 다시 날뛰기 시작한다. 조조는 황건적을 소탕하고 연주를 장악해 100만 대군을 거느린다. 그리곤 효도를 하고자 아버지 조숭을 연주로 모시기로 한다. 서주 태수 도겸은 세력이 커진 조조에게 잘 보이고 싶다. 연주로 향하는 조숭을 초대해 잔치를 베풀고 부하인 장개로 하여금 조숭을 호위케 한다. 장개는 본래 황건적이었으나 도겸에게 토벌당해 어쩔 수 없이 부하가 되었다. 장개는 조숭의 재물을 보고 도적으로서의 본능이 다시 깨어난다. 결국 조숭 일행을 모두 죽이고, 재물을 빼앗아 달아난다. 조조는 조숭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는 오열하며 ‘보수설한(報讐雪恨·원수를 갚고 한을 씻는다)이라는 글귀를 내걸고 도겸을 치러 가는데…. ※ 원저 : 요코야마 미츠데루(橫山光輝) ※ 참고 : 만화 삼국지 30, 에이케이 커뮤니케이션즈, 역자 이길진도겸은 조조에게 호감을 사기 위해 조숭에게 호의를 베풀었다. 하지만 도겸의 의도와 달리 조숭 일행은 도겸이 딸려 보낸 장개에게 살해당한다. 도겸이 호의를 베풀지 않았다면 조숭은 죽지 않았을 터. 조조는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 출병한다. 도겸이 좋은 뜻으로 한 행동이 결과적으로는 도겸의 목을 치는 칼이 되어 돌아온 것이다. 사람 사이의 상호 작용, 소통은 살아가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 권리와 의무를 따지며 법적인 관계를 맺기도 하지만,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고 순수한 마음으로 호의를 베풀기도 한다. 그런데 때론 호의가 의도하지 않은 문제를 불러오기도 한다. 마치 도겸의 경우처럼. 그렇다면 과연 도겸은 법적으로 책임이 있을까? ●환경·운수 등 ‘양벌규정’ 적용도 형사책임은 원칙적으로 자신이 한 행위에 대한 것이다. 자신에게 고의나 과실이 없으면 책임을 지지 않는다. 따라서 도겸이 장개와 공모하거나 장개의 행위를 방조한 사실이 없는 이상 장개의 살인죄에 대해 도겸은 책임이 없다. 자신이 한 행위가 아니라도 형사책임을 지는 경우가 있다. 양벌규정(兩罰規定)이 그것이다. 법인의 대표자나 법인 또는 개인의 대리인, 사용인, 종업원이 그 법인이나 개인의 업무에 관해 잘못하면 행위자 이외에 법인이나 개인까지 처벌된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법인이나 개인이 행위자의 위법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상당한 주의와 감독을 기울였다면 처벌을 피할 수 있다. 자신의 잘못이 아닌 타인의 잘못으로 처벌받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자신의 잘못에 대한 처벌인 것이다. 전통적으로 범죄는 모두 개인의 범죄였다. 그런데 근로자를 다수 고용하는 형태가 생김에 따라 회사나 사용자에게도 형사책임을 지울 필요가 생겼다. 그에 따라 행위자 이외에 법인이나 사용자에게 형사책임을 지우기 위해 양벌규정을 만들었다. 그래서 양벌규정은 상해, 사기와 같은 전통적인 범죄가 아닌 환경, 운수 등을 규율하는 특별법에만 있다. 도겸이 장개를 호위무사로 딸려 보내면서 어떻게 주의, 감독을 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하지만 장개의 살인죄에 대해 도겸이 책임이 없는 것은 분명하다. 살인죄는 양벌규정을 두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도겸이 형사적인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해서 민사적인 책임까지 없는 것은 아니다. 민법 제756조는 ‘타인을 사용하여 어느 사무에 종사하게 한 자는 피용자(被傭者)가 그 사무집행에 관하여 제3자에게 가한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라고 정하고 있다. 호의에 의한 것이지만, 도겸은 부하인 장개로 하여금 조숭을 호위하게 했다. 그것은 도겸 자신의 이익을 위한 도겸의 판단이다. 장개 스스로 조숭을 호위하겠다고 나선 것이 아니다. 장개는 도겸의 명령을 받아 조숭 호위에 나선 것이다. 그런데 장개는 황건적 출신이다. 본래 도적의 기질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항복한 처지다 보니, 도겸의 대우에 불만을 품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기본적으로 재물을 보면 눈이 뒤집힐 수도 있는 것이다. 도겸은 호위 책임자를 정할 때 이런 점을 잘 고려해서 정했어야 한다. 결국 도겸은 장개의 행위에 대해 민사적 책임을 질 가능성이 높다. 도겸 입장에서는 억울하다. 잘해 보려고 조숭을 대접하고 호위까지 붙여 주었는데, 조조에게 원한만 산 꼴이 됐기 때문이다. 손해배상액을 정하는 데 있어 도겸의 이런 호의는 전혀 고려되지 않는 걸까. 사람의 호의가 잘못된 결과로 나타나는 대표적인 경우가 호의동승(好意同乘)이다. 예를 들면 출근길에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동료를 발견하고 태워주는 경우다. 그런데 운전자의 부주의로 사고를 내 동승자가 부상을 입었다면 배상해주어야 할까. 일반적으로 운전자의 과실로 사고가 나면 운전자는 손님에게 치료비 등 모든 손해를 배상해 주어야 한다. 운전자는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도착하도록 주의를 기울여 운전해야 할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호의동승의 경우에는 운전자와 동승자 사이에 운송계약상의 의무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 그래서 특별한 사정이 있다면 손해배상액의 범위를 줄여줘 선의의 운전자를 보호하고 있다. 동승자가 적극적으로 동승을 요구했는지, 운전자와 동승자의 관계는 어떤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운전자의 책임을 어느 정도 감경해주는 것이다. ●음주운전 車 동승자, 민사 배상도 제한 호의동승과 비슷한 유형으로 음주운전자의 차에 동승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동승자에게도 음주운전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 있을까? 음주운전 방조죄로 처벌될 수 있다. 방조란 말과 행동을 가리지 않고 범행을 용이하게 하는 모든 행위를 말한다. 예컨대 술 마신 사람에게 ‘멀쩡해 보이니 운전해도 괜찮을 것 같다’고 하는 것이다. 실제로 2002년부터 2015년 사이에 음주운전방조로 총 94명이 처벌됐다. 그중 5건은 징역형의 집행유예로, 89건은 벌금형으로 처벌되었다. 운전자가 술 취한 상태라는 것을 알면서도 함께 타거나 방치한 것만으로 처벌된 사례도 4건에 이르렀다. 만약 사고로 인해 동승자가 부상을 입었다면 손해배상은 어떻게 될까? 운전자가 술에 취한 상태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운전자의 책임은 더욱 제한될 것이다. 조조는 도겸에게 아무런 부탁을 하지 않았다. 다만 도겸이 조조와 친해지고자 무상으로 호의를 베풀었다. 도겸이 호의를 베풀지 않았다면, 조숭은 안전하게 연주에 도착했을 것이다. 그랬다면 조조는 아버지에게 효를 다해 중국에서 제일가는 효자가 됐을지도 모른다. 도겸에게 잘못이 있지만, 그렇다고 무한책임을 지울 수는 없다. 도겸은 오직 호의를 베풀고자 하는 마음이었기 때문이다. 우리 법원도 이러한 경우 만약 잘못되더라도 호의를 베푼 사람에게 법률을 최대한 유리하게 해석한다. 법에도 눈물이 있는 것이다. 양중진 법무부 법질서선진화과장(부장검사) [용어클릭] ■양벌규정(兩罰規定):어떤 행위를 한 사람 이외에 그를 고용한 사람이나 법인까지 함께 처벌하는 규정 ■피용자(被傭者):다른 사람에게 고용되어 일하는 사람
  • ‘클럽 강제 추행’ 개그맨 조원석 악플러들, 10만원씩 위자료 배상

    ‘클럽 강제 추행’ 개그맨 조원석 악플러들, 10만원씩 위자료 배상

    강제 추행 논란을 빚었던 개그맨 조원석씨 기사에 악성 댓글을 단 네티즌들이 조씨에게 10만원씩의 위자료를 물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항소1부(부장 이태수)는 조씨가 네티즌 김모씨 등 5명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 항소심에서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조씨는 2015년 8월 이태원의 한 클럽에서 20대 여성을 강제추행한 혐의 등으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가 피해자와 합의해 검찰에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김씨 등은 당시 조씨의 혐의를 보도한 기사에 ‘생긴 대로 노네’, ‘그렇게 생겼음’이란 내용 등의 댓글을 달았다. 이후 조씨는 이들 댓글로 정신적 고통을 입었다며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재판부는 네티즌들의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했다. 재판부는 “표현만 놓고 보면 내용이 막연해 모욕적인 언사가 아닐 여지도 있지만, 강제추행 혐의를 보도한 기사에 쓴 댓글이란 점을 고려하면 외모를 비하한 내용에 해당한다”고 판시했다. 이어 “김씨 등의 댓글은 ‘조씨가 강제추행할 것처럼 생겼다’, ‘강제추행범의 외모를 갖고 있다’로 이해된다”며 “특정인의 외모를 지나치게 비하하는 모멸적인 표현으로 사회상규에 반한다”고 밝혔다. 다만 네티즌들이 기사를 보고 우발적으로 댓글을 단 점, 모욕 정도가 심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해 손해배상액을 10만원으로 정했다. 조씨는 송모씨 등 다른 네티즌 3명을 상대로도 위자료를 청구했지만, 이들의 배상 책임은 인정되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하태경 ‘민변 안에 북변’ 발언에 위자료 500만원 판결

    하태경 ‘민변 안에 북변’ 발언에 위자료 500만원 판결

    자신의 SNS에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안에 북한을 변호(북변)하는 분들이 꽤 있다고’ 글을 올린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이 명예훼손에 따른 위자료를 물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항소1부(이태수 부장판사)는 민변이 하 의원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1심 판결을 취소하고 하 의원이 민번에 5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고 10일 밝혔다. 하 의원은 2015년 3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미국 대사를 피습한) 김기종의 변호사는 민변 소속인데 머릿속은 ‘북변’(북한 변호)이다” “민변 안에 북변인 분들 꽤 있죠”라는 글을 올렸다. 민변은 김씨 변호인이 민변 회원이 아닌데도 하 의원이 허위사실을 유포했고, 민변을 종북 인사가 상당수 포함된 단체로 지칭해 명예를 훼손했다며 2000만원을 배상하라고 소송을 냈다. 1심은 “하 의원의 표현을 구체적인 사실 적시로 보기 어렵고 민변의 명예가 훼손됐다고 보기도 어렵다”며 민변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2심은 하 의원의 글이 민변의 사회적 평가를 저하할 만한 내용이라며 배상 책임을 인정했다. 재판부는 “하 의원은 ‘종북 변호사’라는 의미로 ‘북변’이란 용어를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 사회에서 ‘종북’이란 용어는 북한을 무비판적으로 추종하는 것으로서 부정적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민변 안에 북변이 꽤 있다’는 표현에 대해서는 “민변의 활동이 원래 목적인 인권 옹호에서 벗어나 종북 세력을 비호하기 위한 방향으로 치우쳐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기에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 글로 인해 민변에 대한 사회적 평가가 저하돼 명예훼손이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하 의원은 자신의 발언이 갖는 사회적 파급력을 고려해 진위 확인에 신중을 기했어야 한다”며 “다만 민변 역시 사회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지닌 단체로서 정치적 이념에 대한 문제 제기가 어느 정도 허용돼야 할 필요성이 있는 점 등을 감안해 손해배상액을 500만원으로 정한다”고 판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라이프 톡톡] 이영민 환경분쟁위 사무국장

    [라이프 톡톡] 이영민 환경분쟁위 사무국장

    배탈난 직원들 병원행 식당·보험회사와 통화 카리스마 해결사 등극 지난해 11월 환경부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분쟁위)에 비상이 걸렸다. 정부세종청사 주변 식당에서 직원 12명이 점심을 먹었는데 음식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다. 식사를 했던 상당수 직원들이 오후에 병원을 다녀오거나 밤새 앓았다. 배가 불편했던 이영민(38) 분쟁위 사무국장이 직원들에게 확인해 보니 많은 직원들이 배탈이 났지만 아무도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 심각성을 느낀 이 사무국장이 식당과 보험회사에 전화를 걸어 이 사실을 알리고 사태를 마무리 지었다. 이 사무국장은 “공무원뿐 아니라 대부분 사람들이 일상에서 예기치 못한 피해를 당하고도 감수하는 경향이 많다”면서 “보상을 받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잘못을 정확히 알려야 개선이 이뤄지고 조심하는 경각심을 갖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똑 부러지는 일처리에 이 사무국장은 새 직장에서 단번에 카리스마 있는 사람으로 인정받게 됐다. 그는 경력개방형직위인 분쟁위 사무국장에 민간 전문가로 스카우트된 새내기 환경 공무원이었다. 잘생긴 외모지만 검사로 일했고 대기업에서 선임변호사로 활동한 경력에서 보여주듯 첫인상에서 날카로움이 묻어난다. 그가 공직을 택한 이유에 대해 “군 법무관, 검사, 헌법재판연구원 등 공직 경험을 했고, 공직자의 자부심도 있다”면서 “환경분야는 첫 경험이지만 결정문을 살펴보니 판결문과 비슷해 낯설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국내 환경분쟁 및 중재가 초기 단계로 그간의 경험과 경력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환경분쟁과 관련된 법원 판결도 사안에 따라 달라 기초 자료가 되는 분쟁위의 역할과 기능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 됐다. 그는 행정 공무원들이 법률 지식을 숙지할 수 있도록 직원들에게 판결문을 읽고 연구할 것을 권했다. 기본서식과 표현 등의 개정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특히 지연 이자와 정신적 피해, 배상액 현실화 등 분쟁조정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는 제도 개선 추진을 준비하고 있다. 현실이 반영된 조정이 이뤄져야 신청인의 수용률이 높아지고, 시간과 비용을 들여가며 법원까지 가지 않도록 뒷받침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서비스’라는 생각이다. 이 사무국장은 “그동안 법무법인 등에 맡겼던 조정결과에 대한 ‘필터링’(부적합한 결과 걸러내기)을 자체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는 데 일조하고 싶다”면서 “짧은 경력이지만 분쟁위가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조직 확대와 전문성 제고 등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단독] 보상 대신 뿌리더니… ‘폭스바겐 바우처깡’ 판친다

    [단독] 보상 대신 뿌리더니… ‘폭스바겐 바우처깡’ 판친다

    타인에게 양도 못하는 100만원권 리콜 대상차량 외 모든 차주 지급 부품 사서 싸게 되팔아 ‘현금화’ 포털서 거래해도 제재 법령 없어형평성 논란에 시장 왜곡 부추겨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배출가스 조작 사태를 만회하기 위해 모든 차주(車主)들에게 바우처(쿠폰)를 무상으로 대거 뿌렸다가 형평성 논란과 함께 시장을 왜곡시킨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달 20일 국내에 등록된 모든 차주(27만명·2016년 12월 31일 이전 등록 기준)에게 100만원 상당의 바우처를 주기로 했다. 향후 5년 동안 차량 유지 보수, 정식 부품 등을 구입하는 데 쓸 수 있는 쿠폰이다. 지난 9일 기준 모두 3만명이 바우처를 받았다. 문제는 바우처 지급 대상을 리콜 대상 차량(티구안 2개 차종, 2만 7000대)이 아닌 모든 차종으로 넓히면서 부품, 수리 등이 필요하지 않은 차주들까지 바우처를 받게 됐다는 점이다. 이 바우처는 등록 차량의 차대(車臺)번호가 기재돼 있어 다른 사람에게는 넘길 수 없다. 하지만 포털 사이트 카페 등 온라인에서는 버젓이 거래되고 있다. ‘공돈’이 생긴 차주들이 100만원어치 부품을 사서 60만~65만원에 팔고 ‘현금화’하는 수법이다. 아우디폭스바겐 측은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우처 거래가 불법은 아니다. 정부는 “당사자 간 거래에 대해 제재를 가할 법령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피해 당사자에 대한 보상책으로 볼 수 없는 바우처 제도로 시장을 왜곡하고 혼란을 가중시킨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에서도 1년여 전 비슷한 캠페인을 벌였지만, 당시 대상은 배출가스 조작 장치를 단 ‘EA189’ 엔진 차량에 국한됐고, 마트 등에서 쓸 수 있는 500달러 상당의 선불카드(현금)도 포함됐다.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아우디폭스바겐 공식 서비스센터에서만 쓸 수 있게 했다. 법무법인 바른의 하종선 변호사는 “현금이 아닌 바우처를 제공한 것은 어려움을 겪는 딜러가 부품 판매, 공임 등으로 매출을 올릴 수 있게 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리콜 대상자가 아닌 차주까지 같은 금액의 바우처를 제공한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미국처럼 문제가 된 차량 소유주에 대해서만 제대로 배상을 하라는 것이다. 미국에선 배상액으로 47만 5000명에게 1인당 5100~1만 달러를 줬다. 이에 대해 아우디폭스바겐 측은 “이번 바우처 지급은 보상책이 아닌 불편을 겪은 고객들에 대한 감사 표시”라고 설명했다. 바우처는 공식 서비스센터를 직접 방문해 본인 인증을 거쳐야 찾을 수 있다. 이는 센터를 방문한 김에 리콜도 받고 가라는 조치다. 그러나 13일 현재 리콜 작업 대수는 6000대(22.2%). 정부가 요구한 리콜 이행률(85%)에 크게 못 미친다. 환경부는 “비슷한 기간 다른 차량의 안전 관련 리콜과 비교하면 미흡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하 변호사는 “본질(피해 보상)은 놔둔 채 변죽만 울려서는 사태 해결이 어렵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패소하면 돈 안 받아요” 후불도 괜찮다는 변호사들

    변호사, 여행사, 상조회사 등 선불제를 고수하던 대표적인 업종에서 후불제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경쟁업체가 늘고 불황이 지속되면서 생기는 현상으로 보인다. 16일 찾은 A법무법인(교통사고 전문)은 지난해부터 사건 의뢰 시 선불로 받는 착수금을 없앴다. 일반적으로 교통사고 소송액이 1000만원이라면 의뢰인은 70만원 정도의 착수금을 선불로 낸 뒤, 재판을 이길 경우 승소액의 2~3%를 성공보수로 지급한다. 하지만 이곳은 착수금을 받지 않는다. 대신 재판에 승소하면 승소액의 10% 정도를 성공보수 삼아 받는다. 소송에서 질 경우는 의뢰인은 아예 돈을 내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다르다. A법무법인 관계자는 “로스쿨 도입 이후 변호사 시장이 무한 경쟁체제가 되면서 고객을 한 명이라도 더 모으려고 후불제를 도입했다”며 “특히 교통사고 피해자들은 승소할 가능성이 높아도 병원비 등으로 착수금이 부담돼 소송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후불제의 효과가 큰 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반 법률 계약에서도 재판 후 성공보수금을 모두 받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한 상황에서 후불제는 모험일 수밖에 없다. 4년 전부터 후불 소송을 했다는 서울 서초구의 법무법인 이현은 승소 가능성과 의뢰인의 상대가 배상액을 지불할 능력이 있는지를 면밀히 살핀다고 전했다. 이곳 관계자는 “후불제를 도입한 이후 상담 고객이 20%가량 늘었다”며 “하지만 여러 상황을 검증해본 뒤 실제 후불 소송을 하는 경우는 10~20% 정도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실 승소 가능성이 확실하거나 변호사의 지인일 경우 후불제로 소송을 맡아주는 관행은 예전부터 있었다”며 “하지만 최근 시장이 어려워지자 이런 관행이 하나의 영업 전략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B여행업체는 여행 비용의 일부를 6개월간 분납하고, 여행 후에 잔금을 내는 후불제 방식을 최근에 도입했다. 이곳 직원은 “처음부터 의도를 갖고 가입해 여행을 다녀온 뒤 잔금을 안 치르는 경우를 걱정하기도 했지만 실제로 적용해보니 전체의 0.1%도 안 되더라”며 “지금은 여행사와 여행객의 신뢰가 형성되는 것을 보면서 안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비를 먼저 분납하지 않고 장례 용품과 서비스를 이용한 뒤에 대금을 청구하는 후불제 상조업체들도 성업 중이다. 하지만 후불제 상품의 피해사례도 있다. 지난 2월 한 후불 여행업체는 크루즈 여행상품에 참여할 고객을 모집했지만 목표를 채우지 못해 출발 하루 전 여행을 취소했다. 후불제여서 자금이 충분치 못한 결과였다. 지난해 말에는 후불제를 표방한 일부 상조업체가 장례 전에 일정 금액을 납부하는 등 사실상 선불식 상품으로 운영해 소비자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서금주 소비자공익네트워크 상담팀장은 “후불제 여행사의 경우 회비를 내다 중간에 업체가 부도가 날 수 있고, 재정이 열악한 상조업체가 후불제로 바꿔 운영할 수도 있기 때문에 계약 전에 정상적인 업체인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디젤게이트’ 첫 처벌 성과… ‘징벌적 손배’ 논의 불붙여

    ‘디젤게이트’ 첫 처벌 성과… ‘징벌적 손배’ 논의 불붙여

    배출가스·인증서류 조작 관련 전현직 임원 7명 기소 ‘종결’ 국내선 과징금 551억원이 전부 美선 16조원 규모 배상액 합의 2015년 ‘디젤게이트’로 세계 자동차 업계를 뒤흔들었던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AVK)에 대한 국내 검찰 수사가 마무리됐다. 2016년 1월 환경부가 제출한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과 관련한 고발장을 접수한 지 1년여 만이다. 검찰은 AVK가 독일 본사에서 배출가스를 조작하는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경유차 12만대를 국내에 수입하는 과정에서 조작 사실을 알고도 이를 묵인하고 조직적으로 조작에 가담했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부장 최기식)는 11일 폭스바겐 차량인 골프 1.4 TSI 모델과 관련, 인증공무방해 등 혐의로 요하네스 타머(62·독일) AVK 총괄사장을 불구속 기소하고 유로5 경유차 배출가스 조작 혐의로 트레버 힐(55·독일) 전 AVK 총괄사장과 박동훈(65·현 르노삼성자동차 사장) 전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을 약식·불구속 기소했다. 또 당시 AVK 인증담당 부장이었던 윤모(53) 이사를 구속 기소하고 당시 인증담당 과장 3명과 인증대행업자 1명은 불구속 기소했다. 이들과 함께 AVK 법인도 기소했다. 폭스바겐의 2015년 디젤게이트 이후 폭스바겐 관계자가 처벌받은 것은 한국이 처음이다. 본사가 있는 독일이나 미국 등은 아직 수사가 진행 중이다. 폭스바겐 디젤게이트는 2015년 9월 폭스바겐 차량에 배출가스 조작 혐의가 있다고 미국 환경보호청이 밝히고 이에 독일 폭스바겐그룹 본사에서 배기가스 조작 소프트웨어 설치를 시인하면서 시작됐다. 검찰은 AVK가 2011년 7월부터 2013년 8월까지 배출가스 조작 소프트웨어가 부착된 유로5 기준 경유차 4만 6317대와 유로6 기준 경유차 102대 등을 수입한 사실을 적발하고 대기환경보전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또 배출가스 인증시험에서 NOx 배출기준 초과로 불합격 판정을 받자 소프트웨어를 몰래 변경해 2차 시험을 통과해 인증받은 사례를 들어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도 물었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AVK는 배출가스 인증심사 불합격 통보 이후에도 재인증 신청을 하면서 ‘과학원의 시험방법이 잘못됐다’거나 ‘시험차량 1대에서만 발생한 문제’라는 식으로 거짓 주장을 반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정부와 국회가 논의하고 있는 징벌적 손해배상제 관련 논의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징벌적 손해배상제란 기업 등이 고의적으로 소비자 등에게 피해를 입힐 경우 민법상 실제 손해배상 기준을 훨씬 넘는 금액을 피해자에게 배상하도록 하는 가중처벌제도다. 미국의 경우 폭스바겐에 징벌적 손해배상제가 적용돼 2016년 10월 배출가스 조작에 따른 소비자 피해 배상액으로 16조 6000억원 규모의 합의안을 승인했다. 반면 국내에서는 2016년 8월과 12월에 환경부와 공정거래위원회가 각각 부과한 과징금 178억원과 373억원이 전부다. 한편 파이낸셜타임스(FT)는 독일 폭스바겐 측이 디젤차 배출가스 조작과 관련해 미국 정부당국에 43억 달러(약 5조 1400억원)의 벌금을 내는 조건으로 미국에서의 형사소송을 마무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장은석 기자의 호갱 탈출] 세탁물 손상 여부 설명했다고 책임 회피?… 인수증 꼭 챙기세요

    [장은석 기자의 호갱 탈출] 세탁물 손상 여부 설명했다고 책임 회피?… 인수증 꼭 챙기세요

    구체적 손상 안 알려주면 세탁업자 책임… 수십만원 제품도 세탁비의 20배만 지급 인수증 있으면 적힌 내용으로 보상받아… 구입 가격 등 내용 없으면 소비자가 입증 옷·신발 등 구입 당시 영수증 가장 좋아… 고가품은 확인된 판매가로 배상액 계산 직장인 C씨는 최근 너무 억울한 일을 당했습니다. 운동화가 지저분해져서 ‘세탁낙원’(가명)이라는 세탁업소에 맡겼는데 금색으로 코팅됐던 가죽이 다 벗겨진 거죠. 50만원짜리 신발인데…. 대리점 직원에게 “세탁은커녕 코팅을 다 벗겨 놔서 신을 수가 없으니 보상해 달라”고 따졌습니다. 직원은 “맡길 때 코팅이 벗겨질 수 있다고 미리 설명드렸다”면서 “대리점 차원에서 보상해 줄 수는 없고 본사에 연락해 보라”고 하네요. 본사 관계자도 “대리점에서 미리 고지했는데도 맡겼기 때문에 고객 책임”이라고 우깁니다. C씨는 너무 화가 나서 “고지라고 하면 얼마나 벗겨질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해 줘야 하는 거 아니냐”고 항의했지만 본사는 책임을 회피합니다. 본사에서 세탁비의 20배를 주겠다며 합의하자고 하네요. 세탁비는 3800원. 즉, 돌려받는 돈은 7만 6000원입니다. 운동화 값에 비해 너무 싸죠. 과연 C씨는 망가진 운동화에 대해 제대로 보상을 받을 수 있을까요? 6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C씨는 세탁업자로부터 손해배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세탁업자가 세탁물을 소비자로부터 받았을 때 세탁물의 하자 여부를 미리 확인할 의무가 있어서죠. 신발이나 옷을 빨았을 때 손상이 생길 수 있다는 사실도 말로만 설명해서는 책임을 피할 수 없습니다.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따르면 세탁업자는 세탁물 인수증을 소비자에게 줘야 합니다. 세탁물의 하자 유무는 물론 업체의 상호 및 주소·전화번호, 세탁물 인수일, 세탁완성 예정일, 세탁물의 구입가격 및 구입일(20만원 이상인 경우), 세탁물의 품명·수량·세탁요금, 피해발생 시 손해배상기준 등을 인수증에 적어야 하죠. 세탁물을 맡길 때 손상이 있었다면 세탁업자가 소비자에게 이를 알려주고, 세탁하면 얼마나 더 손상될 수 있는지 고지해야 합니다. 미리 알려주지 않았는데 손상됐다면 세탁업자가 책임을 져야 합니다. 소비자원 부산지원의 임창민 조정관은 “세탁업자가 인수증을 교부하는 것이 맞지만 강제 규정은 아니어서 많은 세탁업자들이 주지 않는다”면서 “정황상 소비자에게 설명했다거나 안내 표시문 등으로 손상 가능성에 대해 알려줬다면 고지를 했다고 판단할 수도 있지만, 인수증을 주지 않고 피해가 생겼다면 대부분 세탁업자 책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손해배상은 인수증에 적힌 내용을 기준으로 받을 수 있는데요. 세탁업자가 인수증을 주지 않았거나 세탁물의 품명, 구입가격, 구입일 등 기재사항을 쓰지 않았다면 소비자가 입증하는 내용이 배상 기준이 됩니다. 소비자는 세탁물을 언제, 얼마를 주고 샀는지 입증해야 하는데 영수증을 챙겨 놓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죠. 임창민 조정관은 “카드 결제를 했다면 영수증을 재발급하면 되지만 현금결제를 했다면 소비자가 증빙하기 어렵다”면서 “현금영수증을 꼭 발급받아 보관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소비자가 영수증이 없어서 세탁물의 구입가격과 품명, 구입일 등을 입증하지 못하면 세탁업자는 세탁요금의 20배를 배상하도록 돼 있습니다. 하지만 C씨의 경우처럼 ‘20배 배상’ 조건을 무조건 적용하면 비싼 옷이나 신발은 보상 액수가 너무 적겠죠. 그래서 소비자원에서는 현재 매장이나 인터넷쇼핑몰 등에서 팔리는 가격이 확인되면 이 금액을 기준으로 배상액을 계산합니다. 최근 해외직구로 옷이나 신발을 사는 소비자도 많은데요. 직구 사이트에서도 가격 조회가 가능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습니다. 다만 해외 오프라인 매장에서 옷 등을 사고 영수증을 받지 않았거나, 해외직구라고 하더라도 일반적인 브랜드의 제품이 아니어서 국내에서 가격을 찾기 어렵다면 비싼 제품도 세탁비의 20배만 배상받을 가능성도 있다네요. 세탁비의 20배 수준에서도 세탁업자와 소비자 사이에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소비자는 소비자원에 피해구제를 신청할 수 있습니다. 소비자원에서는 해당 제품의 가격 등을 제조업체에 의뢰해 보고 신발제품심의위원회를 거쳐 배상 여부 및 금액 등을 결정하고 있죠. 원래 있었던 하자를 숨기고 세탁업자에게 배상하라고 우기는 블랙컨슈머도 종종 있습니다. 세탁업자는 세탁물을 받았을 때 미리 사진을 찍어 놓는 등 확실한 자료를 챙겨놔야 피해를 막을 수 있죠. 세탁물 인수증도 꼼꼼히 작성해 소비자에게 줘야 안전합니다. esjang@seoul.co.kr
  • ‘삼례 3인조’·유가족, 형사보상 청구소송

    사건 발생 17년 만에 무죄가 확정된 ‘삼례 3인조 강도치사 사건’의 피고인들이 형사보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이 사건을 변호한 박준영 변호사는 “‘삼례 3인조’와 피해자 유가족이 전주지법에 형사보상 청구 소송장을 냈다”고 3일 밝혔다. 형사보상은 구속 재판을 받다 무죄가 확정된 경우 구금 일수만큼 보상해 주는 제도다. 형사보상법은 수사나 재판 과정에서 구속 등으로 구금된 뒤 무죄가 확정되면 구금 일수에 따라 구금 연도의 최저임금법에서 정한 하루 최저임금의 최대 5배까지 보상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삼례 3인조’와 유가족은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해 승소한다면 배상액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 박 변호사는 “무죄가 확정된 만큼 형사보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며 “조만간 국가와 당시 검사 등 사건 관계자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추돌로 명품기타 파손…“택시기사 4100만원 배상”

    추돌로 명품기타 파손…“택시기사 4100만원 배상”

     추돌사고를 내 자동차 뒷자석에 있던 명품기타를 파손한 택시 측이 수천만원을 물어주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민사44단독 류종명 판사는 클래식기타 연주가 A씨가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소송서 “4100만원 물어주라”고 판결했다고 1일 밝혔다.  개인택시 기사 박모씨는 지난해 1월 서울 잠실역 근처에서 장모씨가 운전하던 승용차의 뒤쪽을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장씨의 자동차 뒷좌석에는 A씨의 기타 2대가 실려있었는데 이중 1대가 바닥으로 떨어지면서 부서졌다.  A씨가 손배해상을 요구하자 개인택시조합연합회 측은 지난 2015년 2월 A씨를 상대로 “기타가 교통사고로 파손됐다는 증거가 없다”며 채무부존재 확인소송을 냈다. 그러나 A씨는 소송에서 “떨어진 기타는 1968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제작된 빈티지 기타로 현재 세기의 명기 목록에 등재됐다”며 기타 구입비 8800만원과 다른 기타 임대비용 2500만원을 더해 1억1300만원을 요구했다.  연합회 측은 ‘부서진 기타가 보상 제외 대상인 골동품에 해당한다’며 보상을 거부했다.  재판부는 A씨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클래식 기타 전문가에게는 필수품과 다름없이 사용돼 소장가치보다 사용가치가 더 앞선다”며 골동품이 아니라고 보고 배상책임을 인정했다. 다만 악기에 안전조치를 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해 배상액은 구매대금의 절반가량으로 정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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