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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똑소톡-소액재판의 소소한 이야기] “하루 5시간 알바 퇴직금 받아야…마신 커피값은 안 내도 돼”

    [소똑소톡-소액재판의 소소한 이야기] “하루 5시간 알바 퇴직금 받아야…마신 커피값은 안 내도 돼”

    #원고 vs 피고 “아르바이트 퇴직금·연차수당 달라”는 최모(30)씨 vs “초과임금·커피값 토해내라”는 점주 김모(61·여)씨.●알바생 “연차수당 등 517만여원 못 받아” 2015년 1월 1일부터 지난 3월 1일까지 서울의 한 커피 프랜차이즈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최씨는 퇴직금 357만여원과 연차수당 159만여원, 총 517만여원을 받지 못했다며 6월에 소송을 냈습니다. 앞서 고용노동청에 진정을 넣어 점주는 검찰 조사까지 받았죠. 3년을 일하고 그만둘 때도 별말이 없다가 석 달 뒤 갑자기 신고를 당하니 김씨도 감정이 상했고, 맞소송(반소·피고가 원고를 상대로 내는 소송)을 냅니다. ●점주 “일하면서 몰래 커피 마셔” 고발 김씨는 최씨가 1155일간 일했고 총 2630만여원의 급여를 받았는데 여기엔 매일 30분의 휴게시간에 대한 임금(234만여원)도 포함됐으니 초과 지급분을 돌려달라고 했습니다. 또 최씨가 매일 1~2잔의 음료를 몰래 만들어 마셨다며 손해배상까지 청구했는데요. 배상액은 지난해 4월부터 매일, 가장 저렴한 에스프레소를 한 잔씩 마셨다고 가정해 79만 5600원으로 정했습니다. ●‘휴게시간 30분’ 핵심 쟁점으로 1원 단위까지 쪼개 치열하게 맞붙은 재판의 쟁점은 최씨의 근무시간이었습니다. 급여와 퇴직금 등이 모두 하루 5시간 근무를 기준으로 계산한 것이기 때문이죠. 최씨는 “오전 8시부터 오후 1시까지 일했고 휴게시간은 없었다”고 했고, 김씨는 “손님이 없을 때 틈틈이 쉴 수 있었다”고 맞섰죠. 근로기준법에 따라 4시간 이상 근무한 노동자에게 30분 이상의 휴식을 주지 않으면 사용자는 처벌받게 됩니다. 재판 후반부에 김씨가 낸 알바생들의 근로계약서에는 근무시간이 ‘7:30~13:00’, ‘12:30~18:00’ 등 모두 휴식 30분을 포함한 5시간 30분으로 표시돼 있었습니다. 최씨가 “허위”라고 주장했고 김씨는“황당한 주장”이라며 맞받았습니다. ●법원 “휴게시간 제외 5시간 근무 맞다” 결국 최씨의 근무시간은 5시간으로 인정됐습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1003단독 재판부는 “김씨 주장이 맞다 해도 최씨의 하루 근로시간이 5시간인 점에는 변함이 없다”며 김씨가 517만여원을 줘야 한다고 판결했습니다. 초과 지급된 임금은 없다고 봤지요. ‘커피값 소송’ 역시 “하루 한 잔의 커피를 마셨다는 증거가 부족하다”며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중국, 외국기업의 기술이전 강제금지 법안 제정

    중국, 외국기업의 기술이전 강제금지 법안 제정

    중국 정부가 외국기업의 기술을 중국에 강제로 이전하는 것을 금지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외상투자법’ 초안을 마련했다.24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13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국회 격) 상무위원회는 23일 외국 기업의 권리에 관한 외상투자법 초안과 특허법 개정안을 심의했다. 오는 29일까지 검토작업을 거쳐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외상투자법 초안의 핵심은 미국과 무역협상 의제와 관련이 있는 중국의 외국기업 기술 강제 이전, 재식재산권 보호에 관한 것이다. 초안에는 외국기업의 합법적인 권익 보호를 강화하고, 권익보호책의 하나로 행정기관과 공직자에 의한 강제적인 기술 이전을 금지한다는 내용의 조항이 담겼다. 불법적으로 외국기업에 대한 시장 진입과 퇴출 조건을 만드는 것을 금지하고, 경영 활동에 영향을 주거나 간섭하는 행위를 불허한다는 것도 포함됐다. 투자보호제도는 별도의 항목으로 규정됐다. 외국인 투자를 징수하거나 부여받은 혜택과 계약에 대한 변경을 불허한다고 적시했다. 국가이익이나 사회 공공이익의 필요에 따라 외국인 투자를 징수하거나 정책과 계약을 변경할 수는 있지만 법적 절차에 따라 외자기업에 공정하고 합리적인 보상을 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중국은 기존에 기업 간 협상에 정부는 관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미국이 주장하는 외국기업의 기술강제 이전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해왔다. 따라서 미·중 무역전쟁 ‘휴전’ 기간 중 나온 이번 외상투자법 제정은 중국이 미국과 무역협상을 타결하기 위해 취한 조치라는 분석이다. 푸정화(傅政華) 중국 사법부장은 이날 “최근 몇 년간 중국은 대외 개방과 외국기업과 관련한 새로운 형세에 마주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당국은 외국기업의 권익 보호를 강화하고 투자 자유화를 위한 강력한 법률을 제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법안이 제정된다고 하더라도 강제적 기술이전 관행을 막는 데 얼마나 효과적일지는 불확실하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이 지적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도 최근 중국 정부가 자국 내에서 사업을 하는 외국기업에 강제적으로 민감한 기술을 이전하도록 법규로 규제하고 있다며 이 문제를 세계무역기구(WTO)에 제기한 바 있다. 중국에서 외국기업이 참여해 조인트벤처를 설립할 때 중국 당국이 허가를 내주는 대가로 중국 측 파트너에게 기술을 이전하도록 강제하거나 유도한다는 게 EU 집행위의 주장이다. 한편 특허 침해 배상을 강화한 특허법 개정안 초안도 심의했다. 권리인의 손실이나 권리 침해자의 이익, 특허 사용료를 기준으로 1∼5배의 손해를 배상하도록 했다. 배상액을 정하기 어려울 때는 법원이 금액을 정할 수 있는데 현행 1만∼100만(약 162만 8800~1628만 8000원) 위안을 10만∼500만 위안으로 배상액 한도를 높였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웜비어 유족, 北에 1조 2000억원 배상 청구

    웜비어 유족, 北에 1조 2000억원 배상 청구

    북한에 억류됐다 혼수상태로 미국에 송환된 뒤 지난해 6월 사망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당시 22세)의 유족들이 북한을 상대로 10억 9603만 달러(약 1조 2380억원)의 배상 소송을 제기했다.17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웜비어의 유족들은 지난 10월 재판부에 웜비어의 자산에 대한 경제적 손실 배상, 정신적 고통에 대한 보상, 위자료, 징벌적 손해배상금 등 모두 4개 항목에 대한 북한의 책임을 제기했다. 청구 금액 가운데 가장 비중이 큰 부분은 징벌적 손해배상이다. 유족 측 변호인단은 당사자인 웜비어와 부모인 프레드, 신디의 몫으로 3억 5000만 달러씩 모두 10억 5000만 달러를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북한에 엄중한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서라도 더 많은 배상금 부담이 지워져야 한다는 것이다. 변호인단은 이 밖에 웜비어의 정신적 고통으로 인한 보상금으로 1000만 달러, 부모에 대한 위자료 3000만 달러 등도 청구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웜비어 가족, 北에 1조 2000억원대 배상금 청구 소송”

    “웜비어 가족, 北에 1조 2000억원대 배상금 청구 소송”

    VOA “소장 DHL 통해 평양 전달…징벌적 손배”“北 배상금 지급 가능성 희박…19일 궐석재판 예정”북한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미국의 오토 웜비어 가족이 1조 2400억 원에 달하는 배상금을 청구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전했다. 웜비어는 북한에 17개월 간 억류됐다가 석방된지 6일 만인 지난해 6월 숨진 미국 대학생이다. 18일 VOA에 따르면 웜비어 가족 측 변호인은 지난 10월 재판부에 제출한 서류에 북한이 징벌적 손해배상액,웜비어의 정신적 고통에 대한 보상금과 경제적 손실액,부모에게 지급할 위자료 등 10억 9604만여 달러를 지급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소장은 지난 6월19일 국제우편서비스 DHL을 통해 평양 소재 북한 외무성으로 배달됐으며, ‘김’이라는 인물이 우편물을 받았다는 기록을 남겼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은 징벌적 손해배상액으로 북한이 웜비어와 부모인 인 프레드, 신디 웜비어에게 각각 3억 5000만 달러씩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미국 법원이 2001년 북한 감옥에서 고문 후유증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김동식 목사 유족에게 북한이 징벌적 배상금으로 3억 달러를 지급하라고 한 판례를 바탕으로 했다. 웜비어 가족 측 변호인은 “북한이 김 목사 유족에게 배상해야 하는 3억 달러가 북한을 억제하는 데 충분하지 않았다면, 더 많은 금액을 책정해 북한에 극악무도한 행동을 계속하면 더 큰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변호인은 이 밖에 웜비어의 정신적 고통으로 인한 보상금 1000만 달러, 부모에게 지급할 위자료 3000만 달러,웜비어 자산에 대한 경제적 손실액 603만 8308 달러 등을 지급할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다.다만, 웜비어 가족 측이 이번 재판에서 승소하더라도 북한이 배상금을 지급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재판은 이달 19일 워싱턴 D.C.연방법원에서 열릴 예정이며 웜비어의 부모와 형제, 한반도 전문가인 이성윤 미 터프츠대 교수, 북한 인권전문가인 데이비드 호크 미 북한인권위원회 위원 등이 증인으로 참석한다. 앞서 지난 14일 열린 사전심리에는 피고인 북한 측에서 아무도 참석하지 않았다. 앞서 웜비어 가족 측은 궐석재판을 요구했으며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였다. 한편 웜비어는 2016년 1월 관광을 위해 찾은 북한에서 선전물을 훔치려 한 혐의로 체포돼 같은 해 3월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17개월간 억류됐다가 2017년 6월 의식불명 상태로 석방, 엿새 만에 숨을 거뒀다.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서울고법, ‘동일방직 분뇨 투척 사건’ 피해자에 국가 위자료 배상 판결

    1970년대 대표적인 노조 탄압 사례인 ‘동일방직 분뇨 투척 사건’ 피해자들이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위자료 청구소송에서 원고 일부승소 판결이 나왔다. 민주화보상법에 따라 보상을 받았더라도 정신적 고통에 대한 국가 상대 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는 지난 8월 헌법재판소 결정의 영향을 받은 판결이다. 서울고법 민사15부(부장 이동근)는 동일방직 조합원과 유족 14명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 파기환송심에서 “국가는 원고들에게 총 4억 51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1인당 3200만~3500만원씩 국가 배상액이 책정됐다. ‘동일방직 분뇨 투척 사건’은 1978년 동일방직 노조 차기 집행부를 선출하는 대의원 대회 도중 노조 탄압 세력이 조합원들에게 분뇨를 투척해 선거를 무산시킨 사건을 말한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는 당시 중앙정보부가 노조 선거 방해 활동 및 노조원 해고 등에 개입했다고 판단했다. 노조원들은 민주화 운동 관련자로 인정받아 국가로부터 생활지원금을 받았다. 노조원 측은 이어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했고, 1·2심에서 일부승소 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대법원은 지난 2015년 2월 “민주화보상법에 따라 생활지원금을 받은 사람은 재판상 화해가 성립한 것으로 다시 국가 상대 위자료를 청구할 수 없다”며 1인당 약 2500만원씩의 배상 판결을 내린 원심을 파기했다. 이에 노조원 측은 “민주화보상법 보상금 관련 조항에서 정신적 손해에 대한 배상을 포함시키지 않은 것은 위헌”이라고 주장하며 헌법소원을 냈고, 헌재는 지난 8월 위헌 결정을 내렸다. 파기환송심 재판부도 이날 헌재의 위헌 결정을 수용, 노조원들의 정신적 손해에 대한 국가 배상 주장이 타당하다고 판단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문성근은 종북’ 비난한 탈북 영화감독 정성산 등 손해배상 확정

    ‘문성근은 종북’ 비난한 탈북 영화감독 정성산 등 손해배상 확정

    배우 문성근씨가 자신을 ‘종북’이라고 비방한 탈북자 출신 영화감독 정성산씨 등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소송에서 승소를 확정했다. 대법원 1부(주심 권순일 대법관)는 문성근씨가 정성산씨 등 5명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100만~500만원을 지급하라”는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고 3일 밝혔다. 문성근씨는 2010년 “유쾌한 시민운동을 통해 대한민국이 99% 서민을 위한 민주진보 정부 정치 구조로 개혁되도록 하겠다”면서 시민단체 ‘백만송이 국민의 명령’을 결성, 상임운영위원장을 맡아 ‘유쾌한 민란, 100만 민란 프로젝트’를 펼쳤다. 그러자 정성산씨 등은 인터넷 게시판이나 블로그, 소셜미디어 등에 문성근씨에 대한 글을 올리면서 ‘좌익혁명을 부추기는 골수 종북 좌익분자’, ‘골수 종북좌파 문익환(문성근씨의 아버지)의 아들’, ‘종북의 노예’ 등의 표현으로 문성근씨를 비난했다. 1·2심은 “문성근씨가 북한을 무비판적으로 추종하는 종북이라거나 종북 반란 활동을 했다는 의혹 제기 및 주관적 평가에 대해 피고들이 구체적인 정황을 충분히 제시했다고 볼 수 없다”면서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했다. 다만 “피고들의 게시글은 공인의 정치적 이념에 대한 표현으로 어느 정도 공공성이 인정되는 점, 문성근씨가 스스로 ‘민란’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도 한 점 등을 참작해 위자료 액수를 결정했다”면서 각각 100만~500만원의 배상액을 인정했다. 대법원 역시 하급심의 판단이 옳다고 봤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정년·보험료 좌우’ 육체노동 가능나이, 60세→65세 될까

    ‘정년·보험료 좌우’ 육체노동 가능나이, 60세→65세 될까

    “55세→60세로 상향 판결 나온 지 29년 평균수명 급증 등 달라진 현실 반영해야 취약계층 외 전문직 등 정년은 이미 높아” “건강수명·月평균 노동일은 오히려 줄어 생산성에서도 차이… 과도한 배상 우려” 손보협 “車 보험료 1%이상 인상 요인”보험료·배상금 지급의 법적 기준으로 삼는 육체노동자 정년(가동연한)을 60세에서 65세로 조정하는 문제를 두고 대법원 전원합의체 공개변론이 열렸다. 1989년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가동연한을 55세에서 60세로 상향한 지 29년 만에 변화 논의가 본격화됐다. 대법원이 가동연한을 변화시키는 판례를 세운다면, 기존과 다른 하급심 판결들이 나올 뿐 아니라 근로자 정년·각종 보험료 산정률 변화와 같은 사회적 변화가 뒤따를 전망이다. 29일 대법원 대법정에서 열린 공개 변론엔 2개의 사건이 회부됐다. 수영장에서 사망한 4세 아이의 유가족들이 아이의 가동연한을 60세에 맞춰 보험료를 지급한 보험사를 상대로 “가동연한을 65세까지 계산해 보험료를 지급하라”고 상고했다. 또 난간에서 추락해 49세에 사망한 전기기사 유족들에게 65세까지 일했을 것을 가정해 배상금을 산정한 원심에 불복해 지방자치단체가 상고한 사건도 심리됐다. 김명수 대법원장은 “가동연한을 60세로 정한 판례가 성립된 뒤 29년 동안 평균 수명·경제수준·고용조건 변화가 있었고, 하급심에서 가동연한을 65세로 보는 판결이 여러 건 선고돼 가동연한 쟁점을 전원합의체에 회부해 심리한다”고 설명했다. 법정에 출석한 원·피고 측 변호사와 인구·보험·연금 관련 전문가들은 ▲실제 고령 근로가 늘고 60세 이후 수입 변화가 있는지 ▲65세까지 가동연한을 늘리는 논의와 더불어 가동연한 개시 시점(19세)을 바꾸거나 가동일수(월평균 일하는 날)를 재계산해야 하는지 ▲가동연한 판례 변경이 정년연장·연금지급 시기 등을 변경시킬 사회적 압박이 될지 등을 논쟁했다. 법정에선 모두 평균수명이 2016년 기준 82.4세로 최근 30년간 급증했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지만 건강수명(평균수명-유병기간)이 길어졌는지를 놓고 의견이 갈렸다. 가동연한 현행 유지를 주장하는 김재용 변호사는 통계청 자료를 인용, “건강수명은 2012년 65.7세에서 2016년 64.9세로 줄었다”며 고령근로의 생산성과 보상이 60세 미만일 때 근로와 구별된다고 주장했다. 반면 참고인으로 출석한 이상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박사는 “고혈압처럼 약을 먹으면 통제되는 만성질환도 유병 기간에 산입하는 게 통계청 건강수명 통계”라면서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으로 한국인의 건강기대수명은 73.2세로 65세를 월등히 뛰어넘었다”고 지적했다. 이동원 대법관은 “가동일수가 과거보다 줄었단 지적이 있다”며 가동일수를 그대로 둔 채 가동연한만 높이면 과다한 배상이 이뤄지는 게 아니냐며 의문을 표시했다. 이에 가동연한 65세 상향을 주장하는 노희범 변호사는 “그런 문제가 있다고 해도 가동일수는 가동연한과 별도로 논의해야 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가동연한 판례 변경 뒤 사회적 파급 예측에선 양측 입장 차가 뚜렷했다. 손해보험협회는 “(가동연한이 높아지면) 최소 1.2%(1250억원)의 자동차보험료 인상 요인이 발생한다”고 전망했다. 현행유지를 주장하는 김 변호사는 “1989년 판례 변경 뒤 7년 정도 지나 자동차보험료 정관의 정년(가동연한) 기준이 60세로 바뀌었다”고 부연했다. 반면 가동연한 상향을 주장하는 노 변호사는 “이 사건에서 다루는 육체노동자는 사회적 취약계층으로 이들을 제외한 전문직·자영업자의 정년은 이미 높게 정해졌다”면서 “오히려 정책법원인 대법원이 육체노동자 가동연한을 더 빨리 상향조정하지 않은 게 늦은 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대법원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손배소송 오늘 잇따라 선고

    대법원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손배소송 오늘 잇따라 선고

    일제강점기 때 강제징용된 피해자들이 일본 전범기업인 미쓰비시 중공업(미쓰비시)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 소송의 상고심 선고가 29일 잇따라 열린다. 최근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신일본제철을 상대로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낸 손배소송 재상고심에서 신일본제철(현 신일철주금)의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해 이날 상고심에서도 미쓰비시에 배상 책임을 묻는 선고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대법원 2부(주심 박상옥)는 이날 오전 박모(72)씨 등 강제징용 피해자 6명이 미쓰비시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 소송 상고심을 연다. 1944년 9∼10월 강제징용돼 일본 히로시마 구(舊) 미쓰비시 기계제작소와 조선소에서 일한 피해자들은 불법행위인 강제징용에 따른 손해배상금, 그리고 지급받지 못한 임금을 합친 1억 100만원을 각각 지급하라며 미쓰비시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1·2심은 “불법행위가 있는 날로부터는 물론 일본과의 국교가 정상화된 1965년부터 기산하더라도 소송청구가 그로부터 이미 10년이 경과돼 손해배상청구권이 시효 완성으로 소멸했다”며 원고 패소 판결했다. 현행 민법은 불법행위로 인한 손해배상의 소멸시효는 범죄사실을 안 날로부터 3년, 범죄 발생일로부터 10년으로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대법원은 2012년 5월 “청구권이 시효 완성으로 소멸했다는 피고들의 주장은 신의성실의 원칙에 반해 허용되지 않는다”면서 2심 재판을 다시 하라고 결정했다. 다시 열린 2심은 대법원의 취지에 따라 손해배상청구권이 소멸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또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더이상 손해배상 청구권을 행사할 수 없다거나, 미쓰비시가 구 미쓰비시와 다른 기업이라는 미쓰비시 측 주장도 모두 받아들이지 않고 피해자에게 각각 80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단했다. 이 사건 선고 직후 대법원 2부(주심 조재연)는 양모(87)씨 근로정신대 피해자 4명과 유족 1명이 미쓰비시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 소송 상고심을 선고한다. 피해자들은 아시아·태평양 전쟁 말기인 1944년 5월 일본인 교장의 회유로 미쓰비시 나고야 항공기 제작소로 동원돼 임금 한 푼 받지 못하고 중노동을 했다. 피해자들은 1999년 3월 1일 일본 정부와 미쓰비시를 상대로 일본 법원에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냈지만 2008년 11월 일본 최고재판소에서 패소 판결이 확정됐다. 이후 2012년 국내 법원에 다시 소송을 냈고, 1심은 피해자 4명에게 각각 1억 5000만원씩, 유족 1명에게 8000만원 등 총 6억 8000만원을 배상하라고 선고했다. 2심도 2015년 6월 “일본 정부의 침략전쟁 수행을 위한 강제동원 정책에 편승해 돈을 벌 수 있다는 거짓말로 13~14세 소녀들을 군수공장에 배치해 열악한 환경 속에 위험한 업무를 하게 한 것은 반인도적 불법행위”라며 손해배상책임을 인정했다. 다만 배상액을 일부 조정해 피해자 3명에게 각각 1억 2000만원씩, 다른 피해자 1명에게 1억원, 유족에게 1억 208만원 등 총 5억 6208만원을 배상하라고 선고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피해배상 요구하면 “의도 있냐” 의심받는 성폭력 피해자들

    피해배상 요구하면 “의도 있냐” 의심받는 성폭력 피해자들

    ‘피해자다움’, ‘돈이 목적’ 프레임 씌우는 사회소멸시효·배상책정은 성폭력 특수성 반영 못해“소멸되지 않는 성폭력 고통엔 시효도 없어야”피해자는 20년 전 초등학생 때 학교 테니스부 코치 A씨로부터 수차례 성폭력을 당했다. 끔찍한 기억을 지우려고 오랫동안 애썼지만, 최근 자신의 피해 경험과 유사한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그때의 일들이 생생하게 떠올랐다. 피해자는 지난 3월 A씨를 고소하기 위해 경찰서를 찾아갔지만 “공소시효가 지나 처벌할 수 없다”는 말만 들었다. 한 달 뒤 피해자는 A씨가 여전히 학교에 재직 중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관할 교육청에 신고했고, A씨는 곧바로 학교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그런데 A씨는 학교를 떠나더니 자신의 성폭력 가해 사실을 부인했다. 관리 책임이 있는 학교는 A씨가 이미 교직원이 아니기 때문에 아무런 도움을 줄 수 없다고 했다. 오래 전 일이라 민사소송 과정도 쉽지 않다. 피해자는 “성폭행은 당사자가 스스로 용기내서 말하지 않는 이상 아무도 알 수 없는 범죄”라면서 울먹였다. “당시 성폭행과 구타를 당한 트라우마로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판정까지 받았지만, 우리나라는 성범죄에 대해 터무니없이 짧은 소멸시효를 적용하고 있어 죄를 물을 수가 없습니다. 저 같은 피해자를 두 번 죽이는 일이에요.” 범죄피해자의 손해배상 청구는 피해자의 당연한 법적 권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폭력 피해자들은 사회적 편견과 법의 한계 등 현실의 여러 장벽들로 그 당연한 권리를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여성의전화와 국회 아동·여성·인권정책포럼 주최로 28일 서울 종로구 변호사회관에서 열린 ‘성폭력 피해자, 민사소송을 제기하다’ 토론회에서는 무엇이 성폭력 피해자들이 가해자들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하기 어렵게 만드는지가 중점적으로 논의됐다. 피해자를 끊임없이 의심하는 문화가 피해자들이 직면하는 장벽 중 하나다. 김재희 변호사는 “우리 사회는 유독 성폭력 범죄에 대해서만 피해자가 금전적 배상을 요구하면 ‘돈을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만들어 고소했다’는 프레임이 작동한다”면서 “‘성폭력 피해자는 범죄에 대한 진상규명 외에 피해에 대해 어떤 보상도 요구하면 안 된다’는, 완전무결한 피해자상을 요구하는 사회적 편견으로 성폭력 피해자들은 민사소송을 제기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지적했다. 최선혜 한국여성의전화 여성인권상담소장도 “성폭력이라는 위법행위를 통해 입은 손해를 배상하고자 하는 노력은 ‘가짜’ 성폭력 피해자의 다른 의도로 해석된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성폭력 피해자의 배상 요구는 심지어 성폭력 무고 피의자가 될 수 있다는 각오가 필요한 일”이라고 꼬집었다. 어렵게 민사소송 제기를 결심해도 성폭력 피해자들은 소멸시효라는 벽에 부딪힌다. 현행 민법은 불법행위로 인한 손해배상 소멸시효를 범죄사실을 안 날로부터 3년, 범죄발생일로부터 10년으로 규정하고 있다. 일본의 소멸시효는 ‘범죄발생일로부터 20년’으로 정하고 있다. 하지만 성폭력 피해자들이 범죄 발생 후 즉각적인 형사고소나 손해배상 청구보다는 짧게는 수개월, 길게는 20~30년이 지나고 나서야 비로소 피해사실을 인지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도가니 사건’으로 알려진 광주 인화학교 성폭력 사건의 피해자는 1985년부터 2005년까지 교사들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뒤 2011년 PTSD와 우울장애 진단을 받고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법원은 소멸시효가 지났다면서 소를 기각했다. 김 변호사는 성범죄에 대한 공소시효는 보완되고 있지만 “민사상 소송에 있어서 소멸시효 제도는 전혀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면서 “형사소송에서 중형이 확정돼도 소멸시효가 지나 민사상 피해배상을 한푼도 받지 못하는 모순적인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3년부터 개정·적용된 성폭력 관련 법률은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의 경우 피해자가 성년이 된 날부터 공소시효를 적용한다. 13세 미만 아동·청소년과 장애인에 대한 성범죄, 그리고 모든 연령에 대한 강간살인죄는 공소시효가 폐지됐다. 이렇게 형사소송상의 공소시효는 조금씩 개선되고 있지만 민사소송상의 소멸시효는 여전하다. 낮은 손해배상액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상해나 사망으로 이어진 성폭력을 제외한 다른 성폭력 사건 손해배상액은 정신적 고통에 따른 위자료와 치료비 등이 전부다. 일반적으로 적게는 100만원, 많아야 4000만원 정도다. 박윤숙 한국성폭력위기센터 소장은 “성폭력 피해로 인한 시간적·물리적 피해뿐만 아니라 수치감과 자책감으로 시달린 시간, 주변인을 경계하고 긴장하면서 불안감에 휩싸인 시간, 두통과 불면, 좌절에 대한 정당한 보상이 필요하지만 아직 사회적 합의는 미흡하다”고 안타까워했다. 피해자의 개인정보가 가해자에게 그대로 노출되는 현실도 민사소송 제기를 어렵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다. 성폭력 범죄 형사소송 과정에서 피해자는 가명으로 조서를 쓸 수 있도록 하는 등 보호규정이 있지만, 민사소송 절차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보복범죄가 우려되는 대목이다. 이런 이유로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피해자가 가해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을 때 피해자의 인적사항이 그대로 가해자에게 노출되는 문제점을 지적하는 글이 올라왔다. 이 외에도 소송의 장기화에 따른 비용 부담, 또 가해자가 재판 중에 이미 재산을 처분해 형사소송 이후 민사소송을 제기해도 손해배상액을 받을 수 없는 점도 피해자들의 고통을 가중시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성폭력 피해 후유증으로 나타나는 PTSD나 우울장애, 불안장애 등을 진단받은 시점부터 소멸시효를 산정하는 방향으로 법을 개정하고, 피해에 부합하는 손해배상액을 책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변호사는 “성폭력 피해자들의 소멸되지 않은 고통과 배상받을 권리를 법이라는 이름으로 소멸시키는 것 자체가 법의 권리남용”이라고 주장했다. 글·사진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명예훼손 배상액 37억원→5억원 엄청 손해 본 호주 여배우

    명예훼손 배상액 37억원→5억원 엄청 손해 본 호주 여배우

    지난해 원심은 피고에게 470만 호주달러(약 37억원)를 원고에게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항소심에서는 60만 호주달러(약 5억원)로 경감됐다. 이에 원고는 대법원에 상고했지만 기각 당했다. 할리우드 영화 ‘내 여자친구의 결혼식(원제 Bridesmaids)’과 ‘피치 퍼펙트’에서 열연했던 호주의 ‘플러스 사이즈(미국 기준으로 사이즈 12 이상의 옷을 입어야 하는 큰 체격)’ 여배우 레벨 윌슨(38)이 잡지 발행사 바우어 미디어가 자신을 거짓말을 일삼는 배우라고 깎아 내렸다며 낸 명예훼손 손해 배상 상고심이 16일 열렸는데 이처럼 실망스러운 판결을 받아들었다. 그녀는 법원 앞에 몰려든 취재진에게 어찌됐든 “확실한 마침표를 찍어” 기쁘다고 털어놓고는 “내겐 돈 문제가 결코 아니었다. 모욕에 맞서 성공적으로 싸웠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끝났다는 데 의미가 있다. 바우어 미디어는 내게 상처를 많이 안긴 끔찍한 거짓말들을 했음이 입증됐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그녀는 바우어 미디어가 2015년 일련의 보도를 통해 자신이 이름과 나이, 성장 과정 등에 대해 거짓말을 했다는 기사를 잇따라 내보내 명예를 훼손했고, 이런 잘못된 보도 때문에 영화 캐스팅이 취소되는 등 큰 타격을 입었다고 배심원들에게 설득력 있게 호소해 호주 역사 상 가장 많은 손해 배상액 판결을 얻어냈다. 뜻밖에 엄청난 금액이 선고되자 호주에서는 대중의 관심사를 좇기 마련인 언론의 입을 틀어 막는 결과를 가져오지 않을까 하는 논란이 뜨겁게 일었다. 하지만 항소심은 “경제적 손실을 산정할 만한 구체적인 증거가 없다”며 8분의 1 수준으로 감경했고, 이날 대법원 확정 판결로 60만 호주달러를 배상받는 것으로 최종 결론이 내려졌다. 바우어 미디어 역시 “대법원이 이 사안을 끝맺도록 한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녀가 할리우드 스타로 거듭나기까지 과정을 여러 인터뷰에서 늘어놓은 얘기들은 웬만한 영화 시나리오를 뺨치는 수준이었다. 애견 트레이너 부모 밑에서 태어나 주택 대신 캠핑카에서 주로 지냈으며 ‘레벨(Rebel)’은 본명이고, 동생들 이름은 ‘리버티(Liberty)’, ‘무정부주의(anarchy)’에 착안한 ‘아나키(Annachi)’, ‘폭동(riot)’에 착안한 ‘라이엇(Ryot)’으로 지어졌다고 했다. 할머니가 경마에서 딴 돈으로 사립학교를 다녔으며, 부끄러움이 많았는데 학교에서 잘나가는 애들을 따라 하며 성격을 개조했고, 아프리카 청년들을 상대로 연설하다 짐바브웨에선 총격전에 휘말렸고, 표범이 있는 우리 안에 들어갔으며, 모잠비크에선 말라리아에 걸려 남아공 병원 중환자실에 2주 입원한 적이 있다고 했다. 하지만 그 뒤 여러 동창생들의 진술에 따라 나이도 다르고, 졸업 앨범엔 멜라니 엘리자베스 바운즈란 본명이 버젓이 기재돼 있는 것이 드러났다. 한 동창생은 “그녀에겐 정말 생생한 상상력이 있었다. 할리우드 영화에나 나올 법한 얘기를 하곤 했다”고 증언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수원지법, 차량수리 지켜보다 다친 손님에게 ”정비소 60% 책임“ 판결

    차량정비소에서 자신이 맡긴 차량의 수리 과정을 지켜보다 날아온 부품에 맞아 시력장애를 입은 사건에 대해 법원이 정비소에 60% 손해배상 책임을 물었다. 수원지법 민사5부는 11일 정비업자 B씨는 상해를 입은 손님 A씨에게 51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손님 A씨는 2015년 B씨가 운영하는 정비소에 레미콘 차량 수리를 맡기고 지켜보다 압력에 의해 튕겨 나간 에어호스에 맞아 오른쪽 눈을 다쳤다. 이 사고로 영구적인 시력장애 상해를 입은 A씨는 B씨를 상대로 치료비와 위자료 등 1억 1000만원을 배상하라며 소송을 냈다. 하지만 법원은 정비업자 B씨의 배상책임을 인정하면서도 A씨에게도 과실이 있다고 판단해 배상액을 제한했다. 재판부는 “피고는 타인이 작업현장의 위험반경에 근접하지 않도록 조치하는 등 안전사고를 미리 방지해야 할 주의의무가 있음에도 이를 소홀히 해 사고를 발생시켰으므로 원고에게 발생한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고 판시했다. 이어 “다만, 작업장 출입을 제한한다’는 표지판이 설치돼 있었음에도 원고가 이를 제대로 인지하지 않은 채 작업장 안으로 들어가 스스로 위험을 초래한 점 등이 인정된다”며 “원고의 과실비율은 40%로 판단돼 피고 책임은 이를 제외한 나머지로 제한한다”고 판결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차량수리 지켜보다 다치면 정비소 책임 비율은?

    차량정비소를 찾은 손님이 자신이 맡긴 차량의 수리 과정을 지켜보다가 날아온 물건에 맞아 다치면 정비소와 피해자 본인의 책임 비율은 어떻게 될까? 법원은 정비소에 60%의 손해배상 책임이 있다고 했다. 수원지법 민사5부(부장 최창석)는 이모씨가 용인 A정비소 운영자인 B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최근 이같이 결정, 5195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고 11일 밝혔다. 법원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2015년 11월 B씨가 운영하는 정비소를 찾아 자신의 레미콘믹서 차량의 에어호스 수리를 맡기고 수리 과정을 지켜봤다. 에어호스는 B씨가 너트를 풀자 압력에 의해 튕겨 나가면서 옆에서 작업과정을 지켜보던 이씨의 오른쪽 눈을 쳤다. 이 사고로 이씨는 실명에 가까운 영구적인 시력장애를 입게 됐다. 가해자인 B씨는 이 사건으로 수원지법에서 지난 해 2월 금고 8월에 집행유예 2년형을 선고 받았다. 형사재판이 끝난 후 이씨는 B씨를 상대로 치료비와 위자료 등으로 1억 1000만원을 배상하라는 민사소송을 냈고, 법원은 B씨의 배상책임을 인정하면서도 이씨에게도 과실이 있다고 판단해 배상액을 제한했다. 재판부는 “피고는 타인이 작업현장의 위험반경에 근접하지 않도록 조치하는 등 안전사고를 미리 방지해야 할 주의의무가 있음에도 이를 소홀히 해 사고를 발생시켰다“며 ”이씨에게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고 판시했다. 그러나 “‘작업장 출입을 제한한다’는 표지판이 설치돼 있었는데도 이씨가 이를 제대로 인지하지 않은 채 작업장으로 들어가 스스로 위험을 초래한 점, 별다른 인기척 없이 불필요하게 접근해 B씨가 이를 알지 못한 채 작업한 점 등이 인정된다”며 “원고 이씨에게도 40% 비율의 과실책임이 있다”고 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가장 비싼 현대미술가’ 제프 쿤스, 또 표절 유죄

    ‘가장 비싼 현대미술가’ 제프 쿤스, 또 표절 유죄

    ‘가장 비싼 현대미술가′ 미국의 제프 쿤스가 법원으로부터 또다시 표절 판결을 받았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프랑스 법원은 8일(현지시간) 쿤스가 프랑스 의류 광고의 아이디어를 표절했다고 판결하고 배상금 지급을 명령했다. 지난 2015년 광고 감독인 프랑크 다비도비시는 쿤스의 1988년작 조각품 ‘겨울 사건’(Fait d‘Hiver)이 자신이 1985년 제작한 프랑스 의류 브랜드 ’나프나프‘ 광고를 표절했다며 쿤스를 고소했다. 다비도비시의 광고와 쿤스의 작품 모두 눈 위에 누워있는 한 여성의 머리맡에 돼지 한 마리가 있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제목도 ’겨울 사건‘(Fait d’Hiver)으로 똑같다. 다비도비시는 2014년 파리 퐁피두센터에 전시된 문제의 작품 사진을 카탈로그에서 본 뒤 소송을 제기했다.법원은 쿤스의 조각품은 작품 속 여성의 머리카락이 왼쪽 볼 위에 붙은 것에서부터 표정까지 눈에 띄게 같다고 지적했다. 법원은 쿤스와 그의 회사, 퐁피두센터, 해당 작품 사진이 포함된 책을 판매한 출판사에 다비도비시에게 총 17만 달러(약 1억 9000만원)를 배상하라고 명령했다. 이같은 배상액은 해당 작품이 2007년 경매에서 400만 달러(약 44억 7000만원)에 팔린 것과 비교하면 적은 액수다. ‘현대 미술계의 아이돌’ 쿤스가 표절 논란에 휘말린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7년 3월 파리 법원이 그의 조각품 ‘네이키드’(Naked)가 프랑스 사진작가의 작품에서 베꼈다고 판결하는 등 여러 건의 표절 관련 송사에 휘말려 유죄 판결을 받은 바 있다. 쿤스는 표절 시비에 휘말릴 때마다 ‘패러디’임을 강조하지만 ‘도용’이라는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쿤스는 2013년 크리스티 뉴욕 경매에서 조각 ‘풍선개’(Balloon Dog)가 5840만 달러에 팔려 당시 생존 작가 최고가를 기록하는 등 세계에서 가장 핫한 미술가 중 한 명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車결함 피해액 5배까지 징벌적 손해배상

    제조사가 제작 결함 여부 입증 책임 정부와 국회가 자동차 결함으로 인한 피해액의 최대 5배까지 책임을 물리는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을 추진한다. 4일 국회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인 자유한국당 박순자 의원은 최근 이러한 내용을 담은 ‘자동차관리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국토위 여야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한국당 박덕흠 의원도 개정안에 서명했다. 이는 의원 입법 형태지만 국토부와 사전 협의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부는 BMW 화재 사태를 계기로 징벌적 손배제를 도입 방침을 세우고 배상액을 피해액의 5∼10배로 정하기로 했다. 개정안은 자동차 제작자 등이 결함을 알면서도 즉시 시정하지 않아 생명, 신체, 재산에 중대한 손해를 입힌 경우 손해액의 최대 5배까지 배상하도록 했다. 특히 결함 여부에 대한 입증 책임도 자동차 제조사에 돌렸다. 피해자가 자동차나 부품을 정상적으로 사용하는 상태였고 피해가 해당 자동차나 부품의 결함 없이는 통상적으로 발생하지 않는다는 등의 사실을 증명하면 결함에 따른 손해로 추정하게 된다. 같은 종류의 자동차가 화재 등의 사고가 났음에도 당국에 관련 자료를 제출하지 않는 등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을 때는 피해자가 나서지 않아도 결함으로 인한 손해로 인정하게 된다. 개정안은 또 한국교통안전공단 등 성능시험대행자가 차량 결함이 의심돼 조사하는 경우 조사 대상과 내용 등을 자동차 제조사나 부품 제작사 등에 통보하고, 해당 기업은 결함이 없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자료를 제출하도록 했다. 같은 차종에서 화재가 반복되는 등의 상황이 발생한 경우 관련 자료를 당국에 제출하지 않으면 성능시험대행자 등은 결함이 있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앞서 민주당 강병원 의원은 징벌적 손해배상의 한도를 피해액의 8배까지로 설정한 개정안을 제출하기도 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국회 논의 과정에서 액수가 최종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정부 “강제징용 판결 존중·한일관계 발전 희망” 투트랙 기조

    정부 “강제징용 판결 존중·한일관계 발전 희망” 투트랙 기조

    李총리 “제반요소 종합 고려해 대책 마련” 민·관공동위서 실질적인 구제방안 논의 피해자 소송 이어지면 배상액 최대 25조 정부, 日대응 주시… 외교 쟁점 비화 경계대법원이 30일 일제감정기 강제징용 피해자에게 배상해야 한다는 최종 판단을 하자 정부는 한·일 관계에 미칠 영향을 다각도로 점검하고, 향후 관계부처 및 민간 전문가 등과 함께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역사적 의의와 별개로 대일 관계에서는 우선 ‘로키(low key)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한 뒤 내놓은 ‘강제징용 소송 관련 대국민 정부 입장 발표문’에서 “정부는 강제징용 피해자에 관한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하며, 대법원의 오늘 판결과 관련된 사항들을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며 “이를 토대로 국무총리가 관계부처 및 민간 전문가 등과 함께 제반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며 정부의 대응방안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정부는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겪었던 고통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며, 피해자들의 상처가 조속히 그리고 최대한 치유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며 “정부는 한·일 양국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대일 관계에서 과거사 문제와 한·일 경제·문화 교류 등 미래지향적 관계를 분리해 접근한다는 현 정부의 투트랙 기조와 함께 ‘피해자 중심주의’를 준용한 것으로 보인다. 향후 꾸릴 민·관공동위원회는 국제법상 쟁점 사항이나 해당 일본 기업의 국내 자산이 거의 없어 강제징용 피해자 보상이 힘들다는 점에서 실질적 구제 방안도 논의할 전망이다. 외교부, 행정안전부, 법무부 등이 중심이 돼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또 2005년 한일협정 문서 공개 시 꾸렸던 민·관공동위원회의 구성을 준용해 국무총리와 민간 인사가 공동위원장을 맡을 가능성이 있다. 다만, 해당 이슈가 한·일 간 외교 쟁점으로 지나치게 비화되는 것은 지양할 것으로 보인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판결이 한·일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양국이 지혜를 모아야 할 필요성을 일본에 전달해 왔다”고 말했다. 또 그는 ‘1965년 한·일 청구권협정으로 강제징용 배상 문제가 해결됐다’는 정부의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는지를 묻자 “여러 검토가 이루어질 예정”이라고 했다. 다만, 입장 철회는 없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판결은 향후 한·일 관계에 악재가 될 전망이다. 강제징용 피해자의 소송이 이어지면 전체 배상액이 23조~25조원에 이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일본이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할 가능성도 있다. 양기호 성공회대 일본학과 교수는 “ICJ는 양국이 동의해야 갈 수 있어 실질적 수단은 안 될 것”이라며 “해당 사안이 쟁점화되면 한·일 관계의 큰 장애물이 되니 양측 모두 냉정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문 대통령에 “공산주의자” 고영주 전 이사장, 민사 2심서 1000만원 배상책임

    문 대통령에 “공산주의자” 고영주 전 이사장, 민사 2심서 1000만원 배상책임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공산주의자’라고 지칭한 고영주 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민사소송 항소심에서도 위자료를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다만 배상액은 1심에 비해 대폭 줄어들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항소7부(부장 김은성)는 16일 문 대통령이 2015년 고영주 전 이사장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 항소심에서 고영주 전 이사장에 1000만원의 위자료를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됐던 형사 사건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던 것과 달리 민사소송에서는 배상 책임이 인정된 것이다. 재판부는 “남북 대치, 국가보안법이 존재하는 우리 현실에서 ‘공산주의’라는 표현이 갖는 부정적, 치명적인 의미에 비춰볼 때 원고가 아무리 공적 존재라 하더라도 지나치게 감정적, 모멸적인 언사까지 표현의 자유로 인정할 순 없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위자료 산정 근거에 대해 “피고가 원고에게 그 어떤 미안하다는 표현도 하지 않은 점, 다만 제대로 정리 안 된 생각을 즉흥적으로 말로 전달하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발언에 이르게 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1심에서 판결한 3000만원에 비해 2심에서는 배상액이 대폭 줄어들어 1000만원으로 인정됐다. 재판부는 “원칙적으로 정치적 발언은 토론과 반박으로 걸러져야 하고 법관에 의한 개입은 최소한으로 제한돼야 한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고영주 전 이사장은 2013년 1월 보수 진영 시민단체 신년하례회에서 전 민주통합당 18대 대선 후보였던 문 대통령을 가리켜 “문 후보는 공산주의자다. 이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우리나라가 적화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이어 “(부산 지역의 대표적인 공안 사건인) 부림 사건은 민주화 운동이 아니라 공산주의 운동이었으며, 문 후보도 이를 잘 알고 있었다”고 언급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합리적 근거가 없는 발언으로 사회적 평가가 심각히 침해됐다”면서 2015년 1억원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고영주 전 이사장은 문 대통령의 명예훼손 혐의로도 기소됐지만 지난 8월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당시 재판부는 “사회적으로 이론의 여지 없이 받아들일 만한 자유민주주의나 공산주의 개념이 있는지 의문”이라면서 “‘공산주의자’라는 표현이 부정적 의미를 갖는 ‘사실 적시’였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고 전 이사장이 문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할 고의가 있었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판단했다. 동일한 사실관계를 두고 형사와 민사 사건의 결론이 다른 것은 규율의 근거가 되는 법률의 이념과 목적, 재판의 쟁점과 법리가 다르기 때문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문재인은 공산주의자” 고영주, 손배 항소심에서 배상액 2000만원 깎여

    “문재인은 공산주의자” 고영주, 손배 항소심에서 배상액 2000만원 깎여

    1심 3000만원에서 항소심 1000만원 배상 판결명예훼손 형사재판은 1심에서 무죄 판결 받아 문재인 대통령은 공산주의자라고 주장해 민·형사 재판에 넘겨졌던 고영주(69) 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손해배상 소송 항소심에서 1심보다 낮은 배상액을 선고받았다.서울중앙지법 민사항소7부(부장 김은성)는 16일 문 대통령이 고 전 이사장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 항소심에서 고 전 이사장이 낼 배상금을 30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낮춰 판결했다. 고 전 이사장은 지난 2013년 한 시민단체 신년하례회에 참석해 “문재인이 부림사건 변호인으로 활동했는데 부림사건 관련 인맥은 모두 공산주의자이기 때문에 문재인도 공산주의자다”, “문재인이 대통령이 되면 우리나라가 적화되는 건 시간 문제다”라고 발언했다. 재판부는 “우리나라 현실상 공산주의자라는 표현은 부정적이고 치명적이기 때문에 원고의 사회적 평가가 저하된 점이 인정된다”면서 “감정적이고 모멸적인 언사까지 표현의 자유라는 이름 하에 보호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재판부는 “발언 직후에는 별로 문제되지 않다가 피고가 방문진 이사장이 되면서 사건화된 측면도 있다”면서 “법관의 개입을 최소로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고 전 이사장은 문 대통령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재판에 넘겨졌지만 지난 8월 무죄를 선고받기도 했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대진침대 현금자산 바닥…“라돈침대 배상액 18만원…더 줄어들 수도”

    대진침대 현금자산 바닥…“라돈침대 배상액 18만원…더 줄어들 수도”

    라돈이 검출돼 회수 조치됐던 대진침대 소비자들의 배상액이 매트리스 1개당 18만원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전해철 의원이 14일 한국소비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대진침대는 약 180억원의 현금자산을 매트리스 수거·폐기 비용에 모두 쓴 것으로 확인됐다. 소비자원은 전 의원의 국감 질의에 대한 답변자료에서 “외부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대진침대는 현재 현금자산을 모두 소진한 상황”이라면서 “부동산 자산이 약 130억원 남아있지만 이마저도 집단소송을 제기한 소비자들로부터 압류됐다”고 밝혔다. 소비자원은 “현재 진행 중인 집단분쟁조정 결과에 대해 회사 측과 소비자 측이 합의하면 압류된 자산은 분쟁조정위원회에 집행 권한이 넘어온다”면서 “이 금액은 전체 피해자가 균등하게 나눠 갖는 방식으로 배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매트리스 1개당 배상액은 최대 18만원 정도가 될 것이라는 추정이 나온다. 대진침대의 남은 부동산 자산 약 130억원을 리콜이 진행된 매트리스 총 6만 9000여개로 나눈 값이다. 대진침대는 현재 수거한 매트리스를 분리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따라서 실제 폐기가 완료될 때까지 추가 비용이 더 들 경우 실제 배상액은 더 줄어들 수도 있다. 소비자원은 자료에서 “대진침대가 집단분쟁조정을 신청한 소비자들에게 정당한 배상을 할 수 있는 재정능력이 되지 못한다”면서 “이달 중 최종 조정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지만 조정 합의가 쉽지 않은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추후 손해배상금 대불제도나 소비자보호기금 조성 등의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 의원은 “향후 리콜 과정에 막대한 자금 투입으로 사업자 지급능력이 부족해 발생하는 소비자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어떻게 사법이 그래요] 檢, 게임기 조작 감정 신청, 불리한 결과 나오자 배제…126일간 억울한 옥살이만

    “게임기 50대 중 1대만 감정한 것인데, 어떻게 그 결과를 전체 게임기에 적용할 수 있나. 그래서 재판 증거로 내지 않은 것이다.” 성인게임장을 운영하던 현모(39)씨를 게임기 불법 개조 혐의로 기소하면서 게임물관리위원회로부터 받은 ‘게임기 조작 감정서’를 재판에 내지 않은 검찰은 증거 누락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하지만, 정작 관련 사건을 수사 중이던 경찰에 이 감정을 받으라고 수사지휘를 내린 장본인이 검찰이었다. 현씨 혐의를 밝힐 물증을 확보하려고 감정을 받았지만 ‘게임기 조작이 없었다’는 내용으로 피의자에게 유리한 감정 결과가 나오자, 검찰이 이 감정서를 재판에 낼 증거로 쓰지 않은 것이다. 대신 검찰은 “게임기가 조작됐다”는 주변 진술을 모아 현씨를 기소했다. ●검찰 입맛대로 증거 제출 ·누락 2014년 8월 구속기소됐던 현씨는 무죄 선고가 난 1심 재판 중 법원 직권으로 보석 석방되기까지 126일 동안 구금됐다. 함께 기소돼 1심에서 집행유예형을 선고받았던 공범은 항소심에 가서야 감정서 덕에 풀려났다. 1심은 물론 2심에서도 검찰은 피고인들에게 유리한 증거를 제출하지 않았고, 항소심 재판부는 직권으로 감정서에 대한 사실조회 결정을 내렸다. ●무죄 선고 뒤 국가손배소… 원고 일부 승소 무죄 선고 뒤 현씨는 객관의무를 다하지 못한 검찰의 책임을 묻기 위해 국가를 상대로 약 1억 400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206단독 신상렬 판사는 지난 7월 “피고는 원고에게 2600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구금된 동안 영업 피해에 2000만원의 위자료를 더한 금액으로 민·형사 소송에 들어간 변호사 비용 등은 반영되지 않았다. 청구 금액의 5분의1에도 못 미친다. 현씨 측은 배상액이 적다며 항소했는데, 국가도 항소했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불안한 열차, 운행 지연 늘고 KTX는 ‘저속철’로 전락

    코레일의 열차 지연 운행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상대적으로 승객이 많은 고속열차(KTX) 지연이 늘면서 지연 배상금도 급증하고 있다. 코레일은 일반열차는 40분 이상, KTX는 20분 이상 지연 운행시 보상금을 지급하고 있다. 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박재호 의원이 코레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18년 6월까지 열차 도착 지연에 따른 배상액이 93만 5400여명, 55억 470여만원(현금 지급 기준)에 달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지연 보상을 받은 승객은 43%(40만 7245명)에 불과했다. 그나마 2013~2014년에 30%대에 머물던 보상률이 이후 평균 50%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간 열차 운행 지연은 심각했다. 2015년 724건에서 2016년 744건, 2017년 1137건으로 급증했다. 이중 KTX(산천포함) 지연은 각각 39건, 75건, 144건으로 3년간 3.7배 늘었다. ‘저속철’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다. 특히 지난해 도착 지연에 대한 민원이 KTX 관련 민원의 34%인 948건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열차 도착지연에 따른 배상은 현금과 열차운임 할인증으로 받을 수 있는데 현금은 역에서 별도 신청 절차를 거치면서 72%(29만 1954명)가 할인증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열차 승차권 구매가 대부분 모바일로 이뤄지는 패턴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박 의원은 “열차가 지연되더라도 상당수 승객이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다”면서 “코레일은 승객 개인정보를 활용해 지연에 따른 보상 사실을 적극적으로 알려 피해 구제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같은 당 김철민 의원은 KTX 마일리지 사용 활성화 대책을 촉구했다. 김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현재 적립된 KTX 마일리지는 1255억원에 달하나 사용률은 51.2%(643억원)에 불과했다. 마일리지는 승차권 구매·제휴매장·레일플러스 교통카드 충전 등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는데 최근 3년간 98%가 승차권 구매에 집중됐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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