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배상문
    2025-12-29
    검색기록 지우기
  • 외식
    2025-12-29
    검색기록 지우기
  • 폐렴
    2025-12-29
    검색기록 지우기
  • 터널
    2025-12-29
    검색기록 지우기
  • 은폐
    2025-12-2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61
  • 한보철강/167억 신용대출/「주택」은 법정관리 굳어져

    한때 파산위기에 몰렸던 한보그룹에 은행들이 자금을 지원한데 이어 정태수 한보그룹회장의 석방과 때를 맞추어 한보주택의 법정관리가 받아들여질 것으로 알려져 금융계가 반발하고 있다. 조흥·상업·산업·서울신탁등 4개은행은 지난달 21일 수서주택조합원에 대한 토지보상금명목으로 한보철강에 1백67억원을 신용대출해 준 것으로 드러났다. 은행들은 『주택조합원 배상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민원이 제기되고 이에 대한 보증책임을 진 한보철강의 자금부담이 결국 은행으로 돌아오게 돼 거래은행의 협의를 거쳐 자금을 지원했다』고 밝히고 있으나 수서사태이후 추가자금지원을 꺼리던 은행들이 민원해결을 명분으로 거액의 자금을 신용대출해준 것은 특혜라는 지적이 높다. 더욱이 지난 5일 정태수 한보그룹회장이 집행유예로 석방된데 이어 이달말쯤 한보주택의 법정관리가 법원에 의해 받아들여질 것이 확실시되고 있어 특혜시비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한보주택의 법정관리여부를 조사해온 조사인단은 지난6월말 「한보철강등 계열기업의 지원이 있을경우 한보주택의 갱생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을 담은 보고서를 법원에 제출해 한보주택의 법정관리가 개시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한보주택채권자들은 한보주택의 사업성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1천억원에 달하는 채권을 10년이상 동결하게되는 법정관리를 받아들이는 것은 특혜라고 주장하고 있다.
  • 환경오염피해 배상절차는

    ◎피해자·가해자가 먼저 협의해야/합의 안되면 분쟁조정위서 조정 낙동강 페놀오염사태는 환경정책에 중요한 전기를 마련해 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 2월 임시국회에서 개정돼 새 효력을 발휘하기 시작한 환경관계법규의 운용에 있어서도 결정적인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번 임시국회에서 개정된 6개 환경관련법 가운데 낙동강 오염으로 인한 주민피해와 가장 밀접한 관계를 이루는 것은 이번에 새로 마련된 환경오염피해분쟁조정법. 특히 정부는 22일 노재봉 국무총리 주재로 수질관계장관회의를 열어 피해배상에 만전을 기하기로 의결,주민피해 배상문제가 새로운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현재로서는 피해규모가 어느정도 될지 예측할 수 없으나 22일부터 조사활동을 개시한 민·관 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가 나오면 구체적인 방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오염피해가 발생하면 피해자는 환경정책기본법과 환경오염피해분쟁조정법에 근거해 가해자측에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 환경정책기본법 31조는 「사업장 등에서 발생되는 환경오염의 피해가 발생한 때에는 사업자는 피해를 배상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따라 환경오염피해분쟁조정법에서는 피해배상의 구체적인 절차를 열거하고 있다. 우선 환경오염피해가 생기면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배상을 요구,협의를 할수 있다. 이 과정에서 합의가 이뤄지면 합의서작성 및 합의사항이행에 따라 사건이 종료된다. 그러나 합의가 안될 경우 피해자는 분쟁조정법에 의해 지방 및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에 배상조정신청을 할수 있다. 이에따라 지방환경조정위원회는 쌍방을 불러 알선·조정을 해 합의가 이뤄지면 사건을 종료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로 사건을 이송한다. 중앙환경조정위원회는 재정절차에 따라 사건를 처리하게 되는데 여기에서도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행정심판절차는 일단 끝나고 피해자는 법원에 소송을 제기,사법시판을 받을수 있다. 환경처는 지난 2월부터 법효력이 발생했으나 아직까지 구성되지 않은 환경분쟁조정위원회를 낙동강 오염사태에 따라 오는 4월초까지 서둘러 구성할 방침이다.
  • “북한,「남방외교」로 탈 고립 모색”

    ◎평통 「걸프전 이후의 정책변화」 세미나/남북고위회담 재개,선별교류 추진/안으론 통제 강화,외풍차단에 주력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사무총장 현경대)는 15일 서울 장충동 사무처 회의실에서 「걸프전이후 북한의 체제관리와 대외정책 및 대남전략」이란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이날 세미나에서 유석렬교수(외교안보연구원)는 같은 제목의 주제발표를 통해 『북한이 격렬히 비난했던 다국적군의 승리로 걸프전이 종결됨에 따라 북한의 국제적 고립은 한층 심화되는 상황이 되었고 대내의 정책을 추구하는 데 있어서도 종래보다 불리한 환경을 맞게 되었다』며 『북한은 동구와 이라크에서 얻은 교훈을 거울삼아 체제를 방어하기 위해 앞으로 ▲체제내의 잠재적 위협요인제거 ▲온갖 「신사상」이 유입을 막기위한 교육강화 ▲「반미·방제」를 앞세운 주민 통제 및 개방외풍차단 등의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유교수는 이어 김정일이 권력승계문제와 관련,북한문제 전문가들의 견해가 엇갈리고 있으나 『오늘날과 같은 대변혁의 시대를 맞아북한의 체제유지마저 어려워지고 더욱 강력한 지도력이 필요한 때에 우상화나 카리스마적 측면에서 김일성에 전혀 미치지 못하는 김정일에게 대권을 넘겨줄 가능성은 크지 못하다고 보아야 할 것』이라며 『이런 맥락에서 볼때 김정일의 권력승계는 김일성사후에나 이뤄질 것이며 그 경우 김정일이 승계받은 권력을 얼마나 유지하느냐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북한의 대외정책과 관련,북한은 국제적 고립을 탈피하기 위해 「탈이념적 다변화양상」을 특징으로 한 「남방외교」,즉 미국 서구 동남아 호주 대만 등 서방권과의 관계개선을 꾸준히 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북한과 일본의 국교수립시기에 대해서는 북한측의 91년중 국교정상화 희망에도 불구하고 배상문제로 인해 적어도 2년은 소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교수는 이어 북한의 대남전략에 대해 『북한은 앞으로 대남무력혁명전략은 은폐시키려할 것이지만 반미선전을 지속시키는 가운데 팀스피리트훈련 중단과 주한미군 철수주장을 한층 강화하고 「전민족적 통일전선」형성에 역점을 두면서 남북대화는 지속시킬 것으로 전망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4차 남북고위급회담의 재개여부는 전적으로 북한의 의지에 달려있으나 북한은 외부적인 압력과 자신의 필요에 따라 팀스피리트훈련 종료와 함께 회담을 재개시킬 가능성이 높으며 이 경우 북한은 고위급회담 지속과 함께 체육·예술 및 경제교류·범민족대회·선별적인 인사교류 등의 추진으로 이른바 「인민대화」를 주도하여 고위급회담의 비중을 격하시키고 통일의 열기를 다시한번 고조시키는 방향에서 남북관계를 추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유교수는 끝으로 우리는 북한을 압도하는 우월한 체제를 구축,북한과 과감한 체제경쟁에 나서야 할 시점에 와있다며 『북한이 거부 반응을 보이고 있는 개방만을 추구할 것이 아니라 북한사람들도 인간다운 생활을 할수 있도록 자유화·민주화·다원화에 초점을 맞추어 대북정책을 펴나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 미 「최후통첩」과 소·이라크의 입장

    ◎“「중동지분」 못나눈다”… 부시의 “독주선언”/「완전항복」 덧붙여 전쟁피해 배상 요구/미국/후세인 업고 미의 패권장악 견제 속셈/소련/“항전뒤 궤멸”·“무조건 굴복” 진퇴양난/이라크 걸프전의 끝마무리를 두고 미국과 이라크 그리고 소련의 막바지 줄다리기가 숨가쁘게 벌어지고 있다. 이라크는 지난 15일 전쟁후 처음으로 쿠웨이트철수 용의를 표명했다가 다국적군에 의해 즉각 거부당했다. 미국의 중동제패를 늘 초조한 마음으로 지켜보던 소련은 이에 18일 8개항으로 이뤄진 걸프전 평화중재안을 다국적군과 이라크측에 제시하고 이라크의 회신을 기다렸다. 이라크는 이 안마저도 다국적군측에 의해 거부당하고 종전의 입장에 비춰 굴욕적인 내용이 언론에 흘러나가기 시작하자 21일 갑자기 전쟁불사 결의를 천명했다가 22일 아지즈 외무장관을 모스크바에 보내 소련의 평화중재안 8개항을 받아들였다. 이 안의 골자는 이라크가 쿠웨이트로부터 유엔결의에 따라 즉각 철군하되 종전후 이라크의 정체는 위협받지 않으며 유엔의 각종 제재조치는해제된다는 것이다. 이라크가 거의 백기항복에 가까운 소련의 8개항 제안을 받아들인 것은 그나마 미국의 주장보다는 훨씬 유리한데다가 종전후 정권유지와 회생을 기약할 여지가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미국은 8개항 제안마저도 유엔의 결의안에 담긴 무조건 철군의 뜻을 수용하지 않는 등 요구수준에 미달하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못박고 24일 새벽2시(한국시간)까지 철군을 시작하든가 아니면 지상전을 각오하라고 최후통첩했다. 미국으로서는 소련과 이라크가 합의한 8개항 평화안이 여러가지 조건을 달고 있는데다가 이라크의 군사력이 그대로 살아남는다는 점,전쟁피해에 대한 보상에 대해 언급이 없다는 점,쿠웨이트 합법정부의 복귀에 대해 확실한 언급이 없다는 점 등에 강력한 불만을 표시하고 여하튼 전쟁의 끝마무리에 소련이 끼어들거나 이라크의 체면을 살려주는 일은 결코 않겠다는 의지를 과시한 것이다. 이라크는 미국이 8개항마저 거부하면서 최후통첩을 발하자 국가 최고기관인 혁명평의회의 성명을 통해 이를 모욕적인 것으로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미국을 비난했지만 소련과 다시 6개항의 수정안을 마련,다국적군측에 제시했다. 하지만 수정 6개항과 미국의 요구 사이에는 상당한 차이가 상존하고 있다. 첫째로 즉각 무조건 유엔결의 606호에 따라 이라크군이 쿠웨이트로부터 철군한다는 점에서는 양측의 입장이 완전 일치하고 있다. 둘째로 철군시기에 대해 소련과 이라크는 휴전 다음날 시작한다고 규정한 반면 미국은 24일로 구체적 시한을 제시하고 있다. 셋째로 이라크는 쿠웨이트시로부터는 4일 이내에,그리고 쿠웨이트 전역으로부터는 21일 이내에 철군하겠다고 제의한 반면 미국은 쿠웨이트시로부터는 2일,쿠웨이트 전역으로부터는 1주일 이내에 완전 철군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철군에 주어지는 시간의 차이는 단지 양적인 차이가 아니다. 미국의 요구는 이라크에 거의 모든 장비는 쿠웨이트에 버려두고 몸만 빠져나가라는 이야기인 반면 이라크는 쿠웨이트에 배치해 놓은 T­72탱크 등 최신 장비를 모두 회수하겠다는 희망을 담고 있는 것이다. 이는 한걸음 더 나아가 미국은 이라크를 군사적으로 최대한 무력화시키고 중동에서 패권을 장악하겠다는 뜻을 갖고 있는 것이고 이라크는 가급적 군사력을 온존시켜 중동에서의 강자로 남으며 소련으로서는 이라크의 힘을 남겨 미국의 중동제패를 견제하겠다는 계산이다. 이라크와 소련은 이라크가 철군하면 다른 유엔결의는 효력을 잃는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미국은 이라크가 모든 유엔결의를 이행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차이는 전쟁피해에 대해 이라크에 배상을 요구하느냐(미국측 요구) 아니냐이다. 이라크는 전쟁포로를 적대행위 종식 72시간안에 석방하겠다고 제의한 반면 미국은 전쟁포로와 제3국인을 48시간내에 석방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라크와 소련은 철군감시를 적대행위에 직접 가담하지 않은 나라에 맡기자고 한 반면 미국은 다국적군이 종전절차를 관장하겠다고 요구하고 있다. 한번 꼬리를 내린 이라크를 코너로 계속 밀어붙이고 있는 미국은 그러나 8개항 제안에 이어 수정 6개항마저도 불충분하다며 추가로 쿠웨이트왕정의 복귀와 전쟁피해에 대한 배상문제도 요구하고 있어 「굴욕적인 완전 항복」을 받아내고자 하고 있다. 23일 하룻동안 양측은 숨쉴 틈조차 없이 제의와 거부,수정제의와 추가요구제시를 주고 받았다. 현재로서는 이라크가 반응을 보일 차례. 이라크가 굴욕적이지만 미국의 제안을 받아들일 것이냐 아니면 미국의 최후통첩을 무시하고 소련과의 합의대로 철군을 행할 것이냐,이도저도 아니면 미국의 요구를 조금 더 수용한 새 수정안을 내밀어 볼 것인지 이라크의 반응이 주목을 끌고 있다. ◎“이라크군 1주내 완전 원대복귀해야” ○미의 최후통첩 9개항 ①이라크는 23일 GMT 17시(워싱턴 23일 정오,한국시간 24일 상오2시)까지 쿠웨이트에서 대규모 철수를 시작해야 한다. ②이라크는 이 시한으로부터 1주일안에 쿠웨이트에서 철수를 완료하여 모든 이라크군을 작년 8월1일 현재의 진지로 복귀시켜야 한다. ③철수시작후 48시간내에 이라크는 쿠웨이트 시티(쿠웨이트 수도)로부터 모든 이라크군을 철수시켜 합법적 쿠웨이트 정부가 즉각 복귀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④같은 48시간안에 이라크는 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 국경과 사우디아라비아­이라크 국경지대,부비얀도와 오라브도,쿠웨이트의 루마일라 유전에서 준비해둔 모든 방어시설을 철거해야 한다. ⑤이라크는 국제적십자와 협력하여 모든 전쟁포로와 타의에 의해 억류되어 있는 제3국 민간인들을 석방하고 사망한 군인들의 유해를 송환하되 이들 조치는 철수시작과 더불어 즉각 시작되어 48시간내에 끝내야 한다. ⑥이라크는 쿠웨이트 석유시설에 장치한 폭발물과 위장 폭탄을 포함한 모든 폭발물과 위장 폭탄을 제거하고 지뢰 및 기뢰를 부설한 위치에 관한 모든 자료 등 이라크군의 철수와 관련된 세부 시행사항에 관해 쿠웨이트군 및 다른 다국적군과 협력할 이라크군 연락장교들을 지명해야 한다. ⑦이라크는 쿠웨이트 국외로 군대를 수송하는 수송기를 제외하고는 전투용 항공기의 이라크 및 쿠웨이트 상공비행을 중지하며 쿠웨이트 전체 영공에 대한 다국적군 항공기들의 독점적인 통제와 이용을 허용해야 한다. ⑧이라크는 쿠웨이트의 시민과 재산을 침해하는 모든 파괴적행동을 종식하고 억류한 쿠웨이트인 전원을 석방해야 한다. ⑨이라크군의 철수가 위에서 언급한 지침에 따라 진행되고 다른 나라에 대한 이라크의 공격이 없는 한 미국과 다른 연합국은 그들의 군대가 철수하는 이라크군을 공격하지 않고 자제할 것임을 다짐한다. ○이라크­소 수정 6개항 ①이라크는 쿠웨이트로부터 무조건적이고도 즉각적인 철군을 요구한 유엔결의 6백60호를 이행한다. ②이라크군은 휴전발표 하루뒤부터 쿠웨이트에서 철수를 시작한다. ③이라크군의 철수 작업은 21일내에 완료한다. ④철군 완료후 이와 관련된 유엔안보리의 모든 결의들의 의의는 사라지며 취소된다. ⑤전쟁포로는 휴전후 72시간내에 석방한다. ⑥유엔안보리가 정한 평화유지군이 이라크군의 철수작업을 감독한다.
  • 가이후총리 회견 일문일답

    ◎“한반도 평화통일 분위기조성 노력/재일한인 지위개선정책 계속 추진” 가이후(해부) 일본 총리는 10일 하오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내외신기자회견을 갖고 한일 양국간 현안 등에 관해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일본은 앞으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어떤 노력을 전개할 것인지. 『일본은 하루빨리 남북한 평화통일이 달성되고 한반도에 안정이 이뤄지기를 희망한다 이같은 분위기조성을 위해 가능한 노력을 다할 것이다』 ­파고다공원을 방문할 때 무슨 생각을 했는지. 『일본의 행위에 의해 이 땅의 많은 사람에게 고통과 손해를 끼친 것을 자각,반성의 입장에 서서 공통인식의 바탕아래 21세기를 향해 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서로 협력하자는 결의를 새삼 다졌다. 그리고 올바른 양국관계를 이루려면 과거에 대한 솔직하고 깊은 이해가 필요하며 이에대한 투철한 역사인식을 가져야 된다. 이같은 측면에서 본인은 일본 국민의 대한이해를 넓히기 위한 본보기로서 그곳을 방문했다』 ­태평양전쟁 희생자 및 원폭피해자 등에 대한 배상문제는 어떻게 대처해 나갈 것인지. 『태평양전쟁 희생자유족회가 일본정부를 상대로 배상소송을 낸 것으로 알고 있지만 과거사에 기인한 배상문제는 지난 65년 양국간에 체결된 청구권협정에서 모두 해결됐다는게 일본정부의 입장이다. 피폭자들에 대해서는 지난해 5월 노태우대통령 방일시 양국간에 합의한대로 40억엔정도를 한국측에 지원토록 돼있다. 이를 위해 91년도 예산에 17억엔을 계상했으며 앞으로도 이 분야의 성실한 이행을 위해 노력하겠다』 ­84년부터 한일정상간에는 공통인식,신시대,미래지향적이라는 말을 자주 써왔으나 실감하기 힘들다. 이번 방한으로 과거문제가 완전청산된 것으로 생각하느냐. 『지난해 5월 본인은 솔직한 반성과 사과의 말을 노대통령에게 전했다. 또한 재일한국인 문제에 대해서도 성의있는 자세를 계속 취할 방침이다. 이제는 양국간의 공통인식을 토대로 아시아의 번영을 위해 미래지향적인 시각으로 대처해 나가야 한다』 ­일본의 막강한 부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전체에 기여할 생각은 없는가. 『지난해 일본은 아시아로부터 6백40억달러를 수입했으며 향후 상호의존관계를 더욱 심화시킬 계획이다. 한국의 경우 일본정부로서도 무역균형,기술이전 등을 위해 가능한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한국측도 정부와 민간합동으로 투자환경정비를 위한 필요한 노력을 펼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운이 감돌고 있는 페르시아만 사태와 관련,일본은 어떤 지원을 할 것인지. 『일본은 자금이나 물품지원을 할 것이고 하루빨리 이에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예정이다』
  • 일 징용해설서 발견/조선총독부서 제작

    【도쿄 연합】 일제 때 조선총독부가 만든 「징용해설서」가 6일 발견돼 한인 강제징용 문제를 둘러싼 소송 등에서 일본정부에 배상문제를 따지는 데 좋은 증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1백20쪽에 걸쳐 문답식으로 된 이 해설서는 지난 44년 10월 조선총독부 노무과가 제작,배포해 한인들의 대규모 징용을 강요하고 있는데 구일본군 관계자의 유족이 보관하고 있던 것을 오사카(대판)의 한국관계 정보지 코리아 투데이가 입수했다.
  • 일,대북한 수교협상/「배상」문제등 유연 입장

    【도쿄 연합】 일본은 앞으로 북한과 국교정상화회담에서 전후 45년간의 배상문제도 논의하기로 했다고 교도통신이 5일 일 외무성 고위당국자의 말을 인용,보도했다. 외무성 고위당국자는 이날 저녁 『전후 45년간의 배상문제를 포함,다른 여러 가지 난제들을 북한 당국자들과 협의해 나가겠다』고 언급,일 외무성이 북한과 국교정상화회담에서 유연한 태도를 보일 것임을 표명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 대 북한 중간배상/가이후,간접 부인

    【도쿄 연합】 가이후(해부준수) 일본총리는 17일 『일ㆍ북한 3당간에 합의된 공동선언에 국교정상화전 배상문제가 언급되지 않았다』고 지적,북한과 정식 수교하기전에는 중간배상을 하지 않을 것임을 간접적으로 비췄다. 가이후총리는 이날 오우치(대내계오) 민사당 위원장의 질문에 이같이 답변하면서 정당간에 합의된 공동선언이지만 일본정부는 성의를 갖고 가능한 범위내에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일­북한 접촉의 주역」 왜 서울 오나

    ◎“해명과 양해”… 가네마루의 「이중가방」/「전후 배상」등 공동선언 의문점 설명/김일성과의 3차회담 내용 밝힐듯/“북한에 밀린 교섭” 일본내 여론도 진화 속셈 와세다(조도전)대학 도바긴이치로(조우흠이랑) 교수는 최근 산케이(산경)신문에 기고한 「교섭능력 떨어지는 일본의 정치가」라는 제목의 글에서 『가네마루(김환) 북한방문단의 성과는 과연 무엇인가』라며 신랄히 비판하고 있다. 『이번 북한방문단의 교섭에서 느낀 것은 일본 정치인의 외교교섭 능력의 한계이다. 후지산마루(부사산환)인질문제의 해결로 가네마루 대표가 눈물을 흘리는 것을 TV에서 보았는데,일본인 특히 정치가는 감정에 약하다. 그러나 국제간 교섭에 감정은 금물이다. 감정에 넘쳐 이성을 잃었을 때 교섭은 이미 「졌다」고 생각해야만 한다. 이번 회담에서는 계획적·이성적으로 대응한 북한에 강인하게 밀렸다고 보는 것이 어떨까』 후지오 마사유키(등미정행) 전 문부상,구지라오카 효스케(경강병보) 전 환경청 장관 등 각료와 파벌영수를 제외한 자민당내 70세 이상 장로의원 12명도 지난 3일 헌정기념관에서 모임을 갖고 가네마루 신(김환신) 전 부총리를 단장으로 하는 북한방문단을 통렬히 비난했다. 초점은 역시 「전후 45년간의 손해배상」에 모아졌다. 『당과 정부를 대표하는 의견과 검토를 거치지 않은 채 북한을 방문했던 것은 준비부족이다』(하세가와 전 법상),『일본은 전후 북한을 비롯한 아시아국가에 피해를 끼친 사실이 있는가』(후지오 전 문부상),『내가 외상이었다면 사임했을 것』(이토 정치개혁본부장)이라는 비판이 빗발쳤다. 가네마루 북한방문의 결과는 이처럼 일본 국내에서조차 정치문제로 비화하고 있다. 따라서 북한·일본의 급속한 접근에 결정적인 관련을 갖는 한국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다. 이같은 상황에 따라 가네마루 전 부총리는 지난 3일 하오 다케시타파(죽하파)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는 8일 당일치기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노태우 대통령에게 공동선언의 내용과 경과에 대해 직접 설명함으로써 한국측의 이해를 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보다 앞서 지난 2일 상오 9시30분가네마루 전 부총리는 주일 한국대사관으로 이원경 대사를 방문,자민당 대표단의 방북관련 내용을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사는 『북한·일본 관계개선은 남북대화 및 교류의 실질적 진전과 한반도안정 및 평화정착에 기여하는 방향에서 추진되어야 하며,특히 북한의 국제원자력기구(IAEA) 핵안전협정 체결을 고려하면서 추진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가네마루 전 부총리는 『북한·일본 관계개선은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정착에 기여해야만 한다는 것을 충분히 염두에 두고 대처해야 한다는 것이 대전제』라고 동감을 표시했다. 가네마루 전 부총리는 지난 3일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다케시타파의 임시총회에서 북한방문 결과를 보고했다. 그는 『「공동선언」을 둘러싸고 여러가지 비판이 있으나 그 책임은 전부 나혼자 져야할 것』이라고 밝히고 배상문제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설명했다. 『일본의 식민지 지배는 한반도 전역에 미쳤던 것이며,그 배상은 반도에 사는 모든 사람들에 대해 평등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나 일본이 한국전에 책임이 없는 것은 당연한 것이며,「전후 45년의 배상」은 어려운 문제이다. 다만 북한측은 이번 우리의 예상을 넘어 11월부터 국교정상화 교섭을 시작하자는 것까지 제안해 왔다. 그러한 상황에서 공동선언을 결론짓기 위해 「북한측의 요구를 받으라」고 내가 지시했다. 북한에는 지불했어야만 할 식민지 지배에 대한 배상금을 아직 지불하지 않고 있다. 그 사이의 금리랄까라는 생각도 있었고 배짱으로 처리했다. 금액의 이야기는 일언반구 없었다. 금액의 해결은 정부가 해야할 것이며 가네마루­정당이 해야할 일이 아니다』 가네마루 전 부총리의 결론은 배상문제는 오는 11월부터의 국교정상화 교섭때 정부간에 협의해야만 할 사항이며 구체적인 배상방법에 대해서도 북한방문기간중 언급이 없었다는 것이다. 이같은 가네마루 전 부총리의 전후 언동에 비춰볼 때 오는 8일 방한 설명도 이 범위를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도쿄신문이 4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북한 김일성 주석은 최근 『일본과의 국교정상화를 위한 교섭을 조속히 진전시켜 6개월 이내에 국교를 수립토록 하라』고 북한당국자에 지시했으며 이같은 북한의 방침은 지난달 26,27일 개최된 김­가네마루회담에서 가네마루 단장에게 전달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가네마루 전 부총리가 노 대통령에의 보고에서 이같은 국교정상화 시기까지는 이야기하지 않을 것으로 관계자들은 분석한다. 『나가다조(영전정)의 너구리(김환)와 아시아의 너구리(김 주석)와의 극비 단독회담에서 일본측이 일방적으로 세뇌됐다』는 것이 일본정계의 판단이다. 도쿄의 정치 및 관청의 중심가인 나가다조의 정치단수와 술수도 상식을 초월하는 점이 있으나 비상식의 세계 북한에는 당할 수 없었다는 지적이다. 이번 공동선언의 내용에 관해 북한측으로부터 강한 반발이 일자 자민당측은 당초 일한 의원연맹 간사장인 가토 무쓰키(가등육월) 정책조사회장의 파견을 검토해 왔다. 그러나 가네마루 전 부총리는 가토 정조 회장으로서는 이번 사태의 불을 끌 수 없다고 판단,자신이 직접 방한키로 결정했다. 여기에는 이원경 대사의 권유가 작용했으며 오는 10일 오자와 이치로(소택일랑) 간사장의 북한방문과도 균형을 고려한 결과라고 풀이되고 있다. 가토 정조 회장은 이달중 자민당 대표단과 별도로 방한하게 되며 가네마루 전 부총리의 방한에는 노나카 히로무(야중광무) 의원만이 수행한다. 가네마루 전 부총리는 이번 방한에서 노 대통령과의 단독면담을 희망하고 있다.〈도쿄=강수웅 특파원〉
  • 「8개항 공동선언」/「가네마루 합의」에 강력대응 저변

    ◎한·일 기본관계 이탈/북의 대남전략 전폭 수용 간주/미도 일 접근속도 조절에 압력/전후 배상문제·사과문제도 추궁 방침 정부는 29일 일·북한간 공동선언문 가운데 일부 내용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이 부분에 대한 일본측의 공식 해명을 요구할 방침이어서 일본의 입장 여하에 따라 한일간 외교적인 마찰을 일으킬 가능성도 없지 않다. 정부가 일본의 자민당·사회당과 북한의 조선 노동당이 합의한 정당 차원의 공동선언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은 「조선은 하나」라는 등의 선언문의 일부 내용이 북한의 정책을 그대로 수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8개항의 공동선언문 가운데 5항의 「조선은 하나」라는 구절은 북한이 그동안 고집해온 남한의 실체 부인과 남북한 단일의석 유엔공동가입 주장을 수용하는 것일 뿐 아니라 대남적화통일노선마저 수용하는 것이라고 외무부 당국은 지적하고 있다. 선언문 1항 가운데 일제 36년 및 「전후 45년」에 대해서 일본이 사죄 및 배상을 해야 한다고 밝힌 부분은 65년 한일 국교정상화 과정을 상기할 때 형평을 잃은 것일 뿐 아니라 우리 국민의 대일 감정을 크게 자극할 수도 있는 것이다. 특히 정부가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은 가이후(해부) 총리가 자민당 총재 자격으로 김일성 주석에게 전한 사죄친서에서 「총리로서 유감을 표명한다」고 언급한 부분으로 우리 정부와의 신의를 저버린 표현이라는 외무당국자의 지적이다. 일·북한간 정식 국교가 수립되어 있지 않은 마당에 「총리자격으로 유감」 운운한 것은 일측의 진의를 의심케 하는 것으로 정부는 이를 좌시할 수 없다는 단호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일본측은 가네마루 전 부총리 일행의 발언과 합의사항에 대해 그의 개인 생각일 뿐이라고 해명을 할 수는 있으나 친서내용중 「총리자격」 부분에 대해서는 도의적인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가네마루 전 부총리가 일본 정계에 미치는 영향력과 비중을 감안할 때 그가 합의한 공동선언문 내용이 일본의 외교정책과 전혀 무관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일본정부가 선언문 내용을 추인하기에는 내·외부의 압력으로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을 비롯한 주변국들로부터 받는 압력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으로서도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에 대한 영향력을 일본에 빼앗기려 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미국은 일·북한 관계개선에 대해 한국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는 기본입장을 외교경로를 통해 일정부에 곧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은 결국 한국카드와 북한카드를 놓고 손익을 저울질할 것으로 관측된다. 일본은 가네마루 전 부총리 일행의 방북을 계기로 대북 관계개선에 대한 주변국 및 우리측의 반응을 살펴본 뒤 이를 추진해나간다는 속셈을 갖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노 대통령의 방일에서 일 총리와 일 왕을 초청했으며 오는 11월 3년 만에 양국각료회담이 열리는 등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가네마루 전 부총리가 갖고 돌아온 북한과의 합의 보따리를 선택할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우리 정부는 일·북한 관계개선에 반대하지는 않지만 공동선언문 내용에 대해서는 일본정부의 입장이 아니라는 해명을 받아내 일·북한 관계개선 급진전에 대해서 쐐기를 박아두자는 입장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부는 일·북한간의 관계개선이 결과적으로 남북한 관계개선에 긍정적으로 기여하는 측면도 있다고 판단,이를 계기로 북한의 개방과 개혁을 적극 유도하는 데 외교적인 노력을 기울인다는 입장이다. 정부가 일본정부에 「해명」을 요구하려는 것은 일본측의 대북 접근속도를 조절하고 관계개선의 시점과 단계마다 우리 정부와 긴밀한 사전협의를 다짐받아 두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는 이왕 일본이 북한에 대해 배상금을 지불한다면 그 배상금 지급의 완급조절이 남북대화 촉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일본측에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도 일본측에 대북 접근속도에 대한 「상당한 압력」을 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실 일본은 그들의 법규상 국교정상화 이전에 배상을 할 수 없도록 규정되어 있어 빠른 시일내에 대북 배상을 할 수 없는 실정이다. 한소 수교가 임박해지자 국제적으로 궁지에 몰린 북한은 가네마루 전 부총리 일행의 방북을 계기로 기존의 폐쇄정책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의 김용순 국제부장은 가네마루 전 부총리 일행에게 일본과의 국교정상화를 제의하면서 『기존의 「두개의 조선」 반대정책의 변화를 의미한다』면서 대미 관계개선의 의사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북한측이 실제 정책을 변화시켰는지는 오는 10월5일 유엔 가입문제협의를 위한 남북 실무대표 접촉에서 우선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예측된다. 만일 접촉과정에서 북한의 1개의 조선정책 철회방침이 감지된다면 문제는 변화의 방향과 시기 및 그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박정현 기자〉
  • “8개항 공동선언 구속력 없다”/귀국 일 정당대표단

    【도쿄=강수웅 특파원】 「전후 45년간의 손실」에 대한 배상문제가 정치·외교문제로 비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자민당의 이시이 하지메(석정일) 외교조사회장과 사회당의 다나베 마고토(전변성) 부위원장은 29일 일본 NHK­TV의 정치좌담회에 출석,북한 조선노동당과 자민·사회 3당이 조인한 공동선언은 앞으로의 정부간 접촉에서 구속력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발언,전후 배상은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시이 의원은 30일 방영예정인 이 좌담회에서 『전후 45년의 손실에 대한 배상은 앞으로의 정부간 절충에서 구속력을 갖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으며 다나베 부위원장도 같은 의견을 피력했다.
  • 북한­일본의 「수교행보」를 보며…(세평)

    ◎북방정책­남방정책의 접점 찾을 때/한반도 안정과 통일에 긍정적 변수로 이끌어야 일본과 수교협상을 제의한 북한의 갑작스런 태도변화는 놀라움과 충격을 넘어 당혹감마저 느끼게 한다. 북한이 그토록 오랫동안 성역처럼 외쳐대던 교차승인불가의 원칙이 생각보다 너무 쉽게 무너져 버리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당혹감을 더욱 가중시키는 것은 북이 일본에게 수교제의를 하면서도 「조선은 하나」라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는 점이다. 북한은 조선이 하나이기 때문에 교차승인을 반대해왔고 유엔에도 동시가입이 아니라 단일가입을 주장해왔었다. 그런데도 사실상 교차승인을 결과할 제의를 하면서 자가당착의 주장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북한이 왜 이렇게 갑자기 앞뒤가 맞지 않는 방향선회를 결심했는지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한소수교가 박두한 지금에 와서 북한이 소련과의 관계를 단절시키지 않는 이상 소련과 남북한은 교차승인의 상태를 피할 수 없게 되었다. 한국이 동구국가들과 수교했을 때 북한은 이들 국가들과 외교관계를 격하시키는 방법으로 불쾌감을 표시했지만 소련의 경우에는 이런 방법이 통하지 않는다. 북한이 아무리 주체성이 강한 국가라해도 소련과의 관계를 격하 또는 단절할 수 없는 일이다. 게다가 북한의 입장을 충실하게 지지해온 중국마저 아시아경기대회를 계기로 한국과의 관계개선 의사를 굳히고 있다. 당장 정치관계로 발전되지는 않는다 해도 사실상 정치적 성격을 띤 연락사무소의 설치가 실현되면 북한의 국제적 고립은 완벽에 가까운 상황이 된다. 이에 대한 최선의 해결책은 현실에의 점진적 적응이 아니라 현실을 대폭적으로 수용하는 과감한 정치적 변신일 수밖에 없다. 점진적 적응을 택하기에는 안팎의 정세변화가 너무나 급박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김일성만이 지금까지 북한이 고수해 온 기본입장을 뒤집는 극적인 방향전환을 결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이 일본을 수교의 대상으로 택한 데에는 경제적 이유와 정치적 계산이 복합적으로 깔려 있다. 북한의 경제는 한마디로 더이상 지탱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 평양에 살 수 있는 특권을 누리는선택된 일부를 제외하면 북한주민의 대부분이 식생활의 어려움에 시달리고 있다. 대외채무가 60억달러에 가까워 이미 국제적으로 파산선고를 당했고 대외수지적자도 매년 10억달러에 육박하고 있어 더이상 견디기 힘든 실정이다. 게다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 9월2일 평양에 온 셰바르드나제 소련 외상은 북한이 소련에서 수입하는 원유대금을 지금까지 해온 현물결제 대신 경화로 지불할 것을 요구했다. 그리고 국제시세보다 25%나 싸게 하던 것도 점차 인상하겠다고 통고했다. 북한이 위기타개를 위한 돌파구 마련이 필요했다는 점은 더이상의 논증을 요하지 않는 명백한 사실이다. 정치적 측면에서 보면 미국보다 일본이 북한에게 부담이 적고 손쉬운 상대였다. 미국은 휴전 당사자이며 주한미군 문제 등이 있기 때문에 북한이 수교제의를 하기에는 적당하지 못하다. 뿐만 아니라 미국은 북한과의 관계개선에 있어 남북 관계개선과 북한의 핵안전협정 서명 등 구체적 조건들을 명시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에는 거북한 상대인 것이다. 물론 북한의 수교제의가반드시 북한의 대외정책 특히 대남정책의 중대변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북한이 필요로 하는 것은 일차적으로 경제적 곤경을 타개하기 위한 일본의 돈이다. 배상금이든 청구자금이든 명목이야 어쨌든 일본에서 받아올 수 있는 돈이 40억달러 이상에 달할 것으로 추측되고 있기 때문에 김일성으로서는 대단히 매력적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수교 이전에 배상문제가 타결될 수 없다는 사실을 김일성도 잘알고 있었으며 그래서 조선은 하나라는 주장을 하면서도 사실상 교차승인의 원칙을 수용해 버린 것이다. 이제 한반도에는 새로운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그것이 갖는 구체적 의미에 대해서는 견해가 다를 수 있겠지만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치의 게임규칙이 달라지고 있다는 사실은 아무도 부인할 수 없다. 한반도에서 전개되는 새로운 국제정치 질서는 한마디로 세력균형의 정치라 할 수 있다. 냉전시대를 통해 존재해온 진영정치가 퇴색하고 그대신 다양한 세력들 사이에 실리에 따라 서로 견제하고 협력하는 새로운 균형정치의 시대가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그만큼 남북한 관계는 주변국가들과의 세력균형에 의해 그 구체적 전개양상이 영향받게 될 것이다. 남의 북방정책이 진영정치의 일각을 무너뜨린 것이라면 북의 남방정책이 진영정치의 나머지 부분을 깨뜨리고 있는 셈이다. 북방정책과 남방정책이 주변의 역학관계 속에서 경쟁함으로써 남북한관계가 새로운 양상을 띠게 될 가능성이 크게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그동안 북방정책의 열기에 휩쓸려 남방정책에 다소 소홀했던 것을 부인할 수 없다. 우리의 북방정책이 북의 남방정책을 유도했고 이것이 한반도 안정과 통일에 긍정적 기여를 할 것이긴 하지만 새로이 전개되는 세력균형정치의 시대에 대비하는 비전과 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만이 19세기말 우리가 경험했던 쓰라린 실패의 되풀이를 막을 수 있을 것이다.〈본사 논평위원 정종욱 서울대교수·정치학〉
  • 일「경협보따리」에 은근히 기대/평양/일본대표단 맞는 북한의 자세

    ◎실리 겨냥,교섭 관례 깨고 이례적 환대/가네마루­김일성 회담일정도 앞당겨 일본의 초당파적 방문단을 맞은 북한측이 종전의 교섭관례를 깨고 몇몇 대목에서 「특이성」을 보여 일본 정계와 외교가의 주목을 끌고 있다. 그 특이사항의 첫번째는 김일성주석과 가네마루 신(금환신),다나베 마코토(전변성)단장에 의한 수뇌급회담 일정이다. 이 회담에 대해 가네마루 전부총리는 『평양도착후 즉시 김주석과 만나고 싶다』며 25일 실현을 희망했었다. 그것은 우선 톱레벨에서 전체적인 방향을 정하고 실무차원의 현안을 일사천리로 처리하자는 복안에서 나온 것이다. 이번 북한방문단의 일원인 사회당소속 참의원 후카다 하지메(심전조) 국민운동국장을 대표단 보다 한발 앞서 지난 21일 파견,회담일정을 조정토록 했던 것도 그런 뜻에서 였다. 그러나 이런 일본측 희망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오히려 북한측의 지금까지의 관례대로 교섭 최종일인 27일에 성사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했다. 북한측은 이러한 예상을 깨고 하루를 앞당긴 26일에 수뇌급 회담을 갖기로결정했다. 가네마루 단장이 희망한 25일과 북한측 관례인 27일의 중간시점,26일로 결정된 것은 여러가지 의미를 함축한다. 이것은 한마디로 북한측이 가네마루 방문단에 거는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것을 뜻한다. 북한측의 기대는 물론 경제협력이며 돈이다. 대표단이 갖고 온 「선물」의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시간을 버는 한편 하루를 당겨주는 선심을 보임으로써 더 많은 「실리」를 얻자는 계산이다. 일본측도 이번 수뇌급 회담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전후 45년간 단절되었던 외교상의 공백을 이번 회담 한번으로 거의 메워 보자는 희망이다. 그러나 희망의 전망은 불투명하다고 보는 것이 도쿄(동경)의 시각이다. 또 하나의 특이점은 자민ㆍ사회 양당 대표단과 조선노동당의 접촉이 25일 상오,종래의 단체교섭으로부터 시작했던 관례를 깨고 갑자기 가네마루ㆍ다나베 양단장과 조선노동당 서기 김용순국제부장의 3자회담으로 막바로 들어갔다는 점이다. 이것은 김일성주석과의 회담을 위한 일종의 예비회담의 성격을 갖는다. 이 예비회담에서 현안의 대강을 처리,26일 수뇌급 회담을 원만히 진행시키자는 준비절차이다. 25일의 3자회담에서는 일본여권의 기재사항문제,통신위성이용,연락사무소 설치 등 개별문제까지 토의했다. 보통의 경우라면 이들 현안은 실무레벨에서 협의할 성격이다. 그러나 이것을 3자회담,나아가 수뇌급 회담에까지 끌고 올라가는 것은 일ㆍ북한 쌍방의 관계개선 전제인 배상문제 및 남북통일문제 등 정치테마를 우선 협의한 뒤 개별현안을 「톱다운」방식으로 처리하겠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당장 필요한 것은 실무자의 결정을 거쳐 확실하게 정부간 교섭에 위임하자는 북한측의 의사를 대변하는 사항이다.이것은 가네마루 단장의 속셈과도 일치한다. 현재 북한은 「2개의 조선」을 인정하는 것을 한사코 용납하려 하지 않는다. 이런 점에서는 북한의 극적인 대외정책전환은 기대할 수 없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한정적이기는 하지만 북한이 나타내고 있는 「실리」에의 관심으로 볼 때 제18후지산마루(부사산환)문제 등의 현안해결은 물론 일ㆍ북한 정부당국간의직접대화 실현을 한발 앞당기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번 북한방문단의 카운터 파트인 김용순 국제부장은 24일밤 조선노동당주최 환영만찬에서 인사말을 통해 「2개의 조선」을 합법화하고 『한반도분단 고착화는 결코 허용할 수 없다』며 종전의 원칙론을 고수했다. 그러나 「사죄」를 문제삼거나 다시 거론하는 일이 없이 기자단에 대해 『일본여권에서 북한제외조항이 삭제되고 정치활동금지의 제약이 없어진다면 일본에 가겠다고 나는 결심했다』고 말을 걸었다. 원칙론속에 감춰진 이같은 언동도 실상은 북한측 관료의 사고의 변화를 보여주는 특이점으로 관계자들은 꼽고 있다. 이번 가네마루 방북단의 평양 도착 때에는 김용순 국제부장만이 공항에 출영나왔다. 김이 북한의 실질적 외교부장의 임무를 수행하는 요직에 있다고는 하나 그의 출영은 격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 일본측의 지적이다. 가네마루 전부총리는 누가 무엇이라해도 일본집권 자민당의 최고실력자이다. 그의 북한방문을 일본정계에서는 일대 외교안건으로 받아들이고 있을정도이다. 이같은 사람에 대한 공항출영은 최소한 「총리격」이 맡았어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 점 역시 북한측 「계산」의 하나라고 보고 있다. 격을 떨어뜨려 놓고 다른 기회에 기분을 전환시켜 줌으로써 더큰 「실리」를 취하자는 전략의 하나로 해석하고 있는 것이다.
  • “우편ㆍ직항공로 개설등 경협 추진”/방북앞둔 가네마루 회견 요지

    ◎정당차원 연락사무소라도 설치 노력/자민당 총재 명의 가이후 친서도 전달 일본의 가네마루 신(금환신)전 부총리는 『이번 북한방문은 인도상 문제로 결심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30분간의 기자회견에서 『이번 북한방문으로 그도안 쌓아올린 한ㆍ일관계의 연계를 파괴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네마루 전 부총리는 질문을 받기에 앞서 북한방문에 나서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2월 중의원선거때 이노우에 기이치(정상희일)의원을 응원하러 갔을때 북한에 억류되어 있는 제18 후지산호 선장가족을 만났으며 나가사키(장기)에서는 선원가족들을 만났다. 그 부인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와서 나에게 간곡히 탄원했다. 그때 나는 내가 그런 입장이 됐더라면 그 심경이 어땠을까 생각했다. 따라서 이런 것을 해결하는 것도 정치가 아닌가 생각하고 정치가 가네마루 신으로서 북한을 방문하기로 결심했다』 ­오늘(20일) 저녁 가이후(해부)총리ㆍ다나베(전변) 사회당부위원장과 회담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나왔는가. ▲북한방문을 앞두고 총리에 대한 인사를 위해 만났다. 이 자리에서 가이후 총리는 『나의 기분은 변함없다고 북한측에 전해달라』고 말함으로써 한반도 전체에 대해 사죄를 표명했던 지난해 3월 당시 다케시다(죽하)총리의 답변의 선에서 북한에 대한 사죄의 뜻을 전달해 주었으면 한다는 생각을 새삼 강조했다. 북한에 대한 진사는 당연하다. 그러나 총리의 친서는 자민당 총재로서의 친서가 될 것이다. ­대북한 경제협력문제에 대해….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것이라면 협력하겠다. 예컨대 우편교환ㆍ인공위성사용ㆍ직행편 운항 등 문제이나,이것은 일본 정부가 정할 것이다. ­배상문제와 선원석방에 대한 의견은…. ▲배상은 우리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고 정부가 하는 것이다. 우리는 북한에 억류되어 있는 선원 2명을 도적으로 넘겨주기를 바란다. 이들의 석방에 돈 문제가 개입되면 안될 것이다. 돈으로 두사람을 살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그같은 일은 정치인으로서는 치욕적인 것이다. ­연락사무소 설치문제에 관한 견해는. ▲형태는 정부차원의 사무소라도 좋고 자민ㆍ사회당의 정당 사무소라도 괜찮다. 정치인은 두터운 벽을 뚫어 바람을 통하게 하는 것이 주된 임무이기 때문에 일본ㆍ북한 양쪽의 대화의 창구로서 연락사무소를 설치하는데 까지는 노력하겠으나 어떤 형태의 사무소를 만들 것인가는 정부가 결정할 문제이다.
  • 「통독의 사법적 처리」/오페르만교수 강연 요지

    ◎통독,40년만에 다시 「국제법상의 주체」로/입법등 3권 새기구 구성까진 서독에/사실상 서독 연방가입… 동독조약 소멸/2차대전 교전국간 새조약 체결… 전쟁배상 매듭 통일독일의 완전한 주권을 보장하는 소위 「2+4」협정이 12일 체결됨으로써 통독을 둘러싼 외부적인 여건은 다 마무리됐다. 이제 10월3일이 되면 동서독은 40여년만에 다시 한 나라가 된다. 그러나 독일내부로 눈을 돌려보면 수십년 동안 서로 다른 체제와 법제도하에 유지돼온 두 나라의 통일은 결코 간단치 않은 것도 사실이다. 주한 독일문화원은 13일 상오 서울 중앙대에서 독일 튀빙엔대 법대교수이며 바덴뷔르템베르크 헌법재판소 판사인 토마스 오페르만박사를 초청,통독의 법적ㆍ제도적인 문제를 주제로 강연회를 개최했다. 다음은 「독일통일의 정치ㆍ사법적 측면」이라는 제목으로 행한 오페르만박사의 이날 강연 요지이다. 동서독의 통합은 서독 기본법 23조에 따라 동독이 서독으로 흡수통합되는 것이다. 그러나 절대 간과돼서 안될 것은 이 과정에서 보여준 동독국민들의 통일에 대한 열정이다. 지난 3월 총선에서 동독유권자들은 조기통일을 공약한 우파연합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다. 따라서 나는 「통합」(Anschluβ)이라는 말보다는 동독이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의미에서 「가입」(Beitritt)이라는 표현을 쓰고 싶다. 서독기본법 23조에 따라 동독이 서독에 가입함으로써 통일과정은 완료되고 동독이라는 나라는 사라지고 서독의 영토는 그 지역 만큼 더 넓어지는 식이 된다. 1871년의 독일제국,1945년 패망 당시와 같은 단일 독일국가가 국제법상의 주체로 등장한다. 이에 따라 서독이 현재 체결하고 있는 국제법상 조약은 존속하고 동독의 조약은 소멸된다. 유엔등 국제기구에서 독일대표는 서독이 담당하고 동독이 안고 있는 외채도 서독이 떠맡는다. 동독의 모든 국가재산은 서독의 연방재산에 편입된다. 이와 함께 동독의 입법ㆍ사법ㆍ행정도 모두 서독으로 편입된다. 동독의 인민대회와 서독연방의회가 합쳐 통일독일 입법기구가 탄생된다. 그리고 서독의 11개 주와 동독의 5개 주를 묶어 새 연방회의(Bunmdesrat)가 구성된다. 그리고 서독의 현 연방법원이 독일전역에 최고 사법권을 행사한다. 예를 들어 동독 라이프치히시 지방법원의 최종심을 이 연방법원이 담당한다. 헬무트 콜 현 서독 총리를 최초 연방총리로 하는 새 독일정부가 출범한다. 이미 지금까지 많은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지난 5월18일 체결된 통화 및 경제사회통합을 위한 제1차 국가조약에 의해 7월2일부터 통화통합이 시행됐다. 12월2일 총선실시를 위한 선거조약도 중요한 합의였다. 10월3일부터 서독 기본법을 동독에 적용시키기 위해서는 법적장치가 있어야 한다. 이것이 8월31일 동서독이 체결한 제2차 국가조약(통일조약)에 의해 마련될 「연결법(□berleitungsgesetz)」이다. 이 연결법에 의해 베를린이 새 수도로 정해진다. 그리고 통일의지를 담은 기본법 전문과 동독의 서독가입을 허용한 기본법 23조 개정,그리고 기본법에 위배되는 동독법률의 효력에 관한 구제 길이 명시된다. 연방을 구성할 각주의 재정 및 법제도 통일문제,동독이 체결한 국제법상 조약의 효력문제 등이 모두 해결되게 된다. 연결법의 설치 근거는 기본법 23조2항에 명시돼있다. 기본법개정의 폭을 둘러싸고 현재 집권 기민당(CDU)과 제1야당인 사민당(SPD)간에 견해차가 있다. 사민당은 헌법평의회를 구성해 완전히 새로운 헌법을 만들어 국민투표에 부칠 것을 제의하고 있다. 반면 기민당은 연결법을 통해 기본법을 최소한으로 손질만 하자는 주장이다. 지난 40년간 서독국민들이 이 기본법을 준수해 왔고 연결법을 통해 꼭 필요한 부분은 개정ㆍ보완할 수 있다는 논리다. 외부적인 측면에서도 몇 단계 더 거쳐야 할 과정이 남아 있다. 소위 독일조약(Deutschland Dokument)에 의거,연합국 지위동결과 독일 및 베를린시의 주권회복,통일독일이 속한 군사ㆍ경제동맹문제 등의 문제가 완전 해결돼야 한다. 10월1일을 기해 이 조약체결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오데르 나이세강을 국경으로 하는 독일ㆍ폴란드간의 최종 국제조약도 남아 있다. 통일독일은 오데르 나이세강을 국경으로 확정함으로써 패전 이전과 비교하면 영토가 줄어드는 셈이된다. 그러나 이는 독일의 나치즘이 주변국들에 행한 과거 죄과에 대한 당연한 대가라고 생각한다. 독일과 2차대전 교전국과의 평화조약도 앞으로 체결돼야 한다. 전쟁 배상문제도 이 과정에서 매듭지어질 것이다. 통일독일은 자동적으로 EC(유럽공동체)에 가입케 된다. 이를 위해 EC와 일련의 경과규정이 마련돼야 한다. 앞으로 기본법개정등을 둘러싸고 동서독간에 마찰이 예상되는 부문도 많이 있다. 특히 「낙태」등 윤리적인 문제들을 놓고 양측 국민들의 법감정에 격차가 크다. 서독에서 낙태는 불법이지만 동독은 현재 이를 인정하고 있다. 그 외에 환경보전ㆍ근로권리ㆍ사회보장권ㆍ건강권ㆍ교육권 등 양측의 견해가 다른 분야가 많다. 재산권 분쟁도 상당 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그러나 앞으로 3∼5년 뒤면 이런 문제들은 모두 해소되고 양쪽의 생활ㆍ의식수준이 비슷한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확신한다. 통일독일은 인구ㆍ경제력 등 여러 면에서 막강한 힘을 가진 국가가 될 것이다. 그러나 그 힘은 과거 나치때와 같이 「힘을 추구하는 힘」(Power­oriented Power)이 될 것이라는 점을 이야기하고 싶다.
  • 일­북한 관계개선에 암초 수두룩/가네마루 방북 계기로 짚어보면…

    ◎상호 불신 깊어 실질교섭까진 진통 예상/식민지배 사죄ㆍ경협 등 미묘한 문제 잠복 가네마루(금환신) 전 부총리의 북한방문을 앞두고 일본정부와 자민당은 구체적인 대책마련에 분주하다. 그러나 양국 관계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게 될 가네마루의 이번 북한방문은 오랫동안 쌓여온 상호 불신과 인식차이로 실질적인 교섭에 도달하기까지에는 적잖은 난관이 예상되고 있다. 이중 가장 어렵고 까다로운 대목이 과거 식민지 지배에 대한 일본의 사죄 부분,북한은 관계개선에 앞서 우선 이 문제를 명확히 할 것을 누차 얘기해 왔으며 최근 선발대로 평양을 방문한 자민ㆍ사회 양당 실무 대표단에 일본 최고위 당국자의 직접적이고 명쾌한 사죄를 요구했다. 가네마루편에 총리 친서를 전달하리라는 일부 보도도 있으나 가이후 총리는 아직 순서가 아니라며 신중론을 펴고 있다. 작년 3월 다케시타 당시 총리의 국회연설과 지난 5월 노태우 대통령의 방일시 행한 사죄표명 발언이면 족하지 않느냐는 주장이다. 일본은 늘 그렇듯이 급하면 오만 소리를 다하다가도정작 일이 끝났다 싶으면 딴전을 피워왔다. 가네마루씨는 자신이 직접 북한측에 사죄하겠다고 말하고 있으며 어떤 형태로든 총리 친서휴대가 예상되나 그 내용이 문제다. 사죄문제와 표리관계인 배상만 하더라도 많은 어려움이 뒤따를 것 같다. 북한은 지난 7월 구보(구보선)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사회당 대표단에 사죄와 함께 배상문제를 도외시해서는 안된다고 못박고 나섰다. 이에 대해 일본정부는 한일 국교정상화 때와 같은 형태를 띨 것이라고 말한다. 식민지 관계를 고려,배상보다는 청구권으로 해결하겠다는게 일본의 심산이다. 어쨋든 가네마루의 방문을 계기로 이 문제가 정식 거론된 후 정부간 협의개시에 물꼬를 터 나갈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또 직간접 경로를 통해 경제 및 인적교류를 위한 실질적 조치를 요구해 왔다. 경제지원을 내놓고 요청하지는 않았으나 일ㆍ북한간 현안인 미지불 채무문제와 맞물려 있어 우선 이것이 매듭된 후에야 북한측이 바라는 민간 레벨의 경제교류 확대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채무 지불의 재연기 또는 부분적인 탕감에 대장성측은 소극적인데 이러한 실무적 장애를 넘어 가네마루씨가 어떤 정치적 결단을 보일지 주목된다. 통신위성 사용문제는 북한측이 빠른 해결을 원하는 대목이다. 현재일본과 북한 사이에는 단파에 의한 전화회선이 3개밖에 없다. 지난 86년 위성수신용 지상국을 개설한 북한은 국제전기통신위성기구(인텔사트)의 통신위성 사용을 인정해 주도록 일본에 줄곧 요청해 왔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일본측 사업자인 KDD(국제전신전화공사)의 사업계획서를 우정성이 인가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기술적으로는 북한의 지상국을 사용,위성통신을 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지만 랑군 폭발사건ㆍ대한항공기 테러ㆍ후지산호 선원 억류사건 등을 배경으로 계속되고 있는 일련의 제재조치에 일본이 어떤 태도변화를 보일지 주목된다. 여권문제도 북한측이 시정을 요구하는 부분중의 하나다. 일본은 정식 국교가 없는 나라인 만큼 지금까지 여권발급에 북한제외 조항을 넣고 있다. 따라서 북한을 여행하는 일본인은 그때마다 보통의 여권과는 달리 1회에 한정된 북한용여권을 휴대했다. 북한은 이것을 적대정책의 일환으로 보고 시정을 요구해 왔으나 자국민 보호를 이유로 일본은 이를 거부하고 있다. 현재 거론중인 연락사무소가 설치되면 사실상의 재외공관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 문제는 자연 해결될 것으로 일본측은 보고 있다. 한편 북한은 적대정책 시정의 상징으로 전세 항공기 운항허가를 일본측에 요구해 왔으나 일본은 한국을 의식,이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지난 85년 고베(신호) 유니버시아드대회 참가 선수를 실어 나르기 위해 북한 민항기가 나리타(성전) 공항에 처음으로 들어온 적이 있었다. 한ㆍ소 수뇌회담등 한국측의 국제적 지위상승에 비추어 북한과의 전세항공기 상호 운항은 그렇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자민ㆍ사회 양당은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 이달 24일로 예정된 가네마루씨의 평양 방문시 직행전세기 운항여부가 문제의 열쇠를 쥐고 있다고 일본은 생각하고 있다.
  • 사할린 동포등 21명/일에 위자료 청구소

    ◎“승소땐 4만3천명 임금등 청구” 법률구조회 일제의 강제징용으로 사할린에 억류된 동포와 유족등 21명이 29일 일본정부를 상대로 한사람앞 1천만엔씩의 위자료를 지급할 것을 요구하는 소송을 일본법원에 냈다. 대한변호사협회 산하 사할린동포법률구조회(회장 지익표변호사)는 경술국치 80주년인 이날 사할린거주동포 진기상씨(76)등 21명이 일본변호사 12명을 소송대리인으로 이같은 내용의 소장을 도쿄지방재판소에 냈다고 밝혔다. 구조회측은 또 이들이 이번 소송에서 이길 경우 4만3천여명으로 추산되는 나머지 사할린동포들의 위자료 청구소송과 강제노역을 하고도 받지못한 임금을 받아내기 위한 임금청구소송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소송을 낸 21명은 강제징용으로 사할린에 끌려가 아직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7명과 최근 영구귀국한 7명및 남편과 생이별하고 독신으로 지내온 부인 2명,유족 5명 등 각 유형에 따라 선정된 사람들이다. 이들은 소장에서 『1910년 8월 군사력으로 우리나라를 식민지로 만든 일본은 38년 국가총동원법을 제정,많은한국인들을 「모집」 「관 알선」 「징용」의 형식으로 사할린으로 끌고가 탄광 등에서 강제노역을 시켰다』면서 『일본이 전쟁에서 지고 사할린이 소련영토로 된 뒤 일본인들만 귀국시키고 한국인들은 그대로 놔둬 오랫동안 가족을 만나고 고향을 방문하는 희망을 무산시켰다』고 주장했다. 사할린동포 법률구조회는 사할린동포들의 배상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3월 창립했으며 이번 소송을 위해 지난달 2일부터 11일까지 이영기변호사등 6명을 사할린에 보내 동포들이 사할린에 끌려가게된 경위와 생활상황 국내가족관계 등을 조사하는 등 준비를 해왔었다.
  • 이라크ㆍ쿠웨이트 평화회담 가능성/양국,“직접대화 희망”

    ◎이라크,중재 거부/미 개입태세 격렬 비난/소,“긴장상태 유감”… 미선 무력시위 【카이로ㆍ쿠웨이투ㆍ바그다드ㆍ워싱턴ㆍ모스크바 외신 종합】 미국이 페르시아만 일대에서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전격적인 합동해상훈련을 전개,이라크ㆍ쿠웨이트간 분쟁에 개입할 태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라크는 쿠웨이트와의 분쟁에 개입할 태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라크는 쿠웨이트와의 분쟁은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며 이집트와아랍연맹측의 평화중재 노력을 거부하는 한편 미국의 훈련을 격렬히 비난하고 이라크는 결코 미국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쿠웨이트가 이라크의 요구조건을 수락한다면 쿠웨이트에 무력을 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라크의 요구조건이 무엇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라크는 쿠웨이트가 도굴해간 원유에 대해 24억달러를 보상할 것을 쿠웨이트에 요구했었다. 이에 앞서 무바라크 이집트대통령의 고위보좌관은 이라크와 쿠웨이트가 분쟁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의사를 무바라크대통령에게 밝혔다고 말했으나 이라크정부대변인은 이라크와 이집트의 평화중재 노력을 거부한다고 말했다. 중동의 외교소식통들도 OPEC(석유수출국기구) 각료회담을 맞아 산유국들에 대한 압력을 극대화하려는 이라크가 현단계로선 어떤 타협안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이라크가 국경분쟁과 배상문제 해결을 위해 쿠웨이트와 직접회담을 요구한데 이어 쿠웨이트도 석유 및 영토분쟁 해결을 위해 이라크와의 직접회담을 희망한다고 밝힘으로써 양국간 대화를 통해 이라크ㆍ쿠웨이트간 분쟁이 평화적으로 해결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한편 UAE는 25일 『UAE가 페르시아만에서 미국과 합동군사훈련을 실시하고 있다는 이제까지의 성명과 논평들은 부당하게 과장된 것』이라고 강조,합동군사훈련실시 보도들을 공식 부인했다. UAE외무부의 한 대변인은 『미정부 대변인이 언급한 합동군사훈련은 사전에 합의된 훈련프로그램의 일부이며 최근 상황들과는 전혀 무관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앞서 미국방부는 미국이 23일부터 페르시아만에정규배치된 6척의 함대를 동원,UAE항공기에 통신 및 재급유지원을 실시하는 합동훈련을 개시했다고 발표했었다.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은 25일 이례적으로 이라크주재 미대사 에이프럴 글라스피를 소환,타레크 아지스 외무장관이 동석한 가운데 면담을 가졌는데 이 자리에서 이라크는 페르시아만에서 미국의 군함을 철수시킬 것을 요구했다. 한편 유리 그레미츠키흐 소련 외무부대변인은 24일 최근 고조되고 있는 이라크와 쿠웨이트간의 긴장상태에 유감을 표시했다.
  • 일­북한 관계개선 급진전

    ◎일본 최대장애 「사과·배상문제」 유연대응 방침/북한 선원 석방조건 완화… 선박은 귀환 허용 【도쿄=강수웅특파원】 일본정부는 북한과의 관계정상화에 최대의 장애가 될 「배상문제」에 대해 정부차원에서 협의에 응하는등 유연하게 대응할 방침이라고 25일 도쿄신문이 보도했다. 북한측은 지난 19일부터 24일까지 북한을 방문했던 사회당 대표단에 대해 일·북한 관계개선의 조건의 하나로서 식민지시대의 사죄와 배상을 요구했다. 이에대해 일본정부 소식통은 『북한의 일본에 대한 배상청구권은 남아 있다』고 말하고 『정부차원에서 대응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다른 정부소식통도 『평화조약을 맺기전에 해결하지 않으면 안될 문제』라는 인식을 나타내고 『돌파구를 열기 위해 응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 정부소식통은 『한국에 대해 이루어졌던 배상조치는 한반도 전체를 대상으로 했다는 것이 일본의 입장』이라고 전제,1965년 한일 기본조약을 체결했을 때의 한국에의 배상문제등과의 관계등 어려운 문제가 있다는것도 지적했다. 사죄요구에 관해서도 『지난 5월 한국 노태우대통령의 방일때 한반도에 대한 식민지지배에 대해 가이후 도시키(해부준수)총리가 사죄했으나 그것으로 부족하다면 다시 사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 외무성은 북한측이 오는 9월 자민당의 실력자 가네마루 신(김환신) 전부총리를 단장으로 한 자민당 북한방문단을 환영하겠다는 의향을 밝힌 것과 관련,▲제18 후지산마루 문제는 가네마루 전부총리의 북한방문과 동시에 해결한다 ▲자민당대표단의 북한방문 준비를 위해 8월부터 정부간 접촉을 갖도록 한다는 등의 방침을 세웠다.〈관련기사5면〉 가이후총리도 25일 북한과의 국교수립을 위한 관계개선을 도모하겠다는 의향을 표명했다. 【도쿄 로이터 연합】 북한은 7년동안 억류해 온 후지산(부사산)호 일본인선원 2명의 석방조건을 완화하고 25일 일본어선 10척의 귀환을 허가했다고 일본언론들이 이날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한 사회당대표의 말을 인용,북한이 선원 2명의 석방과 양국간 관계개선을 연계시켰다고 보도했다. 화물선 후지산호의 선원이었던 이들 일인 2명은 83년 11월 북한병사 민홍구씨가 후지산호를 타고 밀항하자 간첩활동으로 체포돼 15년형을 선고받고 현재까지 북한에 억류돼 왔다. 북한은 민홍구씨의 귀환을 이들의 석방조건으로 제시해왔다. 한편 일본경제신문은 일본 해상자위대를 인용,10척의 일본어선들이 25일 흥남항을 출항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 「분쟁요소」제거… 통독 스케줄 순항/서독­파「국경문제」합의의 뜻

    ◎서독,「오데르­나이세 국경선」 인정 확약/국제 정지작업 매듭… 내년 통일 가시화 서독과 폴란드간의 국경문제가 타결됨으로써 연내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는 동ㆍ서독통일작업은 또 하나의 큰 진전을 이뤄냈다. 통독문제를 다루기 위해 17일 파리에서 개최된 제3차 「2+4회담」(동ㆍ서독+미영불소외무장관 참석)은 현 동독과 폴란드간의 경계인 오데르 나이세 국경을 독일의 통일이후에도 변경없이 그대로 인정한다는 합의를 도출해 냈다. 한쪽 당사자 자격으로 이날 회담에 초청된 크리츠토프 스쿠비스체브스키 폴란드외무장관은 회담결과에 대만족을 표시했으며 다른 참석자들도 역시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이날 회담은 또 연내실현을 목표로 추진중인 서독측의 「통독스케줄」을 인정키로 확인했다. 이로써 소련의 「나토속통일」수용조치와 함께 동ㆍ서독통일을 위한 주변정비 작업은 마무리 손질까지 끝냈으며 돌발사태가 없는한 동ㆍ서독의 완전통일이 금년안에 차질없이 실현될 수 있는 국제적 분위기가 마련된 셈이다. 이날 확인된 오데르 나이세국경선은 2차대전직후 포츠담 선언에 의해 결정된 것으로서 과거 독일땅이었던 포메라니아와 실레시아 등지의 10만3천㎢가 폴란드영토로 편입됨으로써 분쟁의 불씨를 안고 있었다. 특히 당사국인 폴란드는 통독으로 인해 거대독일이 출현할 경우 현영토의 3분의 1이 관련되는 국경문제에 대한 분쟁이 발생될 우려가 크다고 판단,통독작업이 구체화됨에 따라 현국경선의 사전보장조치를 요구해 왔다. 그러나 서독측은 당초 오데르 나이세 국경을 지키겠다는 국제적 약속과 이를 뒷바침할 협정을 체결하자는 폴란드의 요구를 묵살한채 애매한 태도를 보여 왔고 이같은 자세는 폴란드는 물론 통독 자체를 달갑지 않은 시각으로 보고 있는 유럽국가들로부터 강한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이같이 국경문제가 통일작업에 방해요소로 부각되자 동서독의회는 지난달 경제ㆍ사회통합 협정을 비준하면서 함께 현 국경을 보장한다는 선언을 채택했다. 아울러 헬무트 콜수상은 기회 있을 때마다 이를 거듭 확인했고 지난번 「2+4회담」에서 프랑스의 제의를 받아들여 폴란드를 초청키로 결정,이번 파리회담에서 양쪽 당사자들의 합의를 바탕으로 통독후에도 오데르 나이세 현 국경선을 보장한다는 결론을 도출해 낸 것이다. 오데르 나이세 국경문제는 비단 폴란드에만 관계되는 사안이 아니다. 이 국경선의 변경은 2차대전 이후에 확정된 유럽전역 각국간의 국경문제에 직결되며 특히 통일독일이 이 문제를 제기할 경우 현 국제질서가 크게 흔들릴 우려를 내포하고 있다. 프랑스ㆍ오스트리아ㆍ소련 등 독일과의 접경국은 물론 여타 유럽국가들이 이 문제에 초미의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17일의 회담에서 서독측이 현 국경보장 의사를 거듭 확인한 것은 이 문제의 해결없이는 통독작업이 수월치 않을 것이라는 판단과 함께 국제적 약속을 요구하는 폴란드의 요구를 받아들이고 유럽국가들을 안심시켜 연내 통일을 무리없이 추진하겠다는 의사로 받아들여진다. 16일의 콜­고르바초프회담에서는 「통일독일은 동ㆍ서독과 베를린을 포함한다」라고 확인했지만 17일 파리회담은 이를 더 구체화시켜 국경문제까지 확실하게못박은 셈이다. 이날의 합의에 따라 서독과 폴란드는 국경문제에 대한 협약과 우호친선협정 체결 준비작업을 시작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현 국경선 유지에 대한 법적인 지위보장을 위해 협약체결이 필요하다는 폴란드측의 요구에 의한 것이다. 폴란드의 입장에서는 과거 독일 영토인 현 폴란드 땅의 일부에 대한 회복,병합원칙을 담고 있는 서독연방헌법 관련조항이 살아있는한 구두로 하는 약속은 믿을만한게 못된다는 생각인 것이다. 한편 폴란드측은 이번 회담에서 서독측에 대해 2차대전 전쟁 피해 배상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6백만명정도가 희생된 폴란드측의 전쟁피해 배상요구는 그동안 국경문제와 관련하여 두나라간의 현안으로 걸려있는 문제이다. 양국 외무장관사이에서 이 문제가 어떻게 정리됐는지는 전해지지 않고 있으나 서독이 대폴란드 경제원조회담 개최에 합의한 사실 등으로 미루어 보면 이 역시 적절한 타결책이 마련된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회담에서 서독측이 거론한 과거 독일영토였던 폴란드 땅에 사는 게르만민족 보호요구도 함께 처리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파리회담의 합의사항은 오는 9월12일 모스크바에서 열릴 제4차 「2+4회담」등을 거쳐 보다 구체화된뒤 11월19.20일 파리에서 개최될 예정인 유럽안보협력회의(CSCE)에서 공인되는 절차를 남겨놓고 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