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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세청·론스타 또 세금전쟁

    론스타가 최근 외환은행 매각에 따른 양도세 징수가 부당하다며 국세청에 세금을 돌려달라고 요청함에 따라 국세청과 론스타 간에 세금전쟁이 또다시 시작됐다. 24일 국세청과 업계에 따르면 외환은행을 인수한 하나금융지주가 지난 3월 5일 국세청의 원천징수 요구에 따라 외환은행 인수 대금의 10%인 3915억원을 양도세로 국세청에 납부했다. 하지만 원천징수 때문에 그만큼 매각 대금이 줄어든 론스타가 세금 환급을 요청(경정청구·更正請求)한 것이다. 앞으로 론스타는 경정청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조세심판원 심판청구 등 조세 불복절차를 밟을 것이 확실시된다. 국세청이 최근 외환은행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한 것도 앞으로 닥칠 론스타와의 법정 다툼에 대비한 측면이 크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은행권에서는 6년 만에 이뤄지는 세무조사인 만큼 론스타가 지배하는 동안의 경영 전반과 세금 납부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사모펀드인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경영하면서 제대로 세금을 냈는지 샅샅이 뒤지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론스타의 불복 논리는 이렇다. 외환은행을 경영했던 주체가 벨기에에 세운 자회사(LSF-KEB홀딩스)였다는 점과 2008년 4월 론스타코리아를 철수시켜 한국에 사업장이 없다는 이유를 들어, 한국이 아닌 벨기에에 세금을 내야 하기 때문에 한국이 세금을 거둔 것은 부당하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국세청 관계자는 “국내에 사업장이 없더라도 론스타가 국내에서 외환은행 매각을 포함한 주요 의사 결정을 했다는 점을 입증하면 국내에서 활동하는 외국 기업으로 간주해 과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양도세 징수와 별도로 국세청과 론스타는 2007년 외환은행 지분 13%를 판 것에 대해 1200억원의 법인세 추징을 놓고 다른 소송도 진행 중이다. 한편, 론스타는 외환카드 주가조작 혐의로 옛 외환카드 주주들에게 물어준 손해배상금(6400만 달러) 가운데 일부(4900만 달러)를 외환은행이 분담하라며 지난달 싱가포르 법원에 소송을 낸 것과 관련, 물밑 협상을 제안해 와 주목된다. 외환은행 측은 “론스타가 최근 태도를 바꿔 협상하자는 뜻을 전달해 와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외환은행이 중재안을 받아들이면 론스타는 해당 소송을 취하할 방침이다. 오일만·오달란기자 oilman@seoul.co.kr
  • “日기업, 일제 징용 피해자 배상해야”

    “日기업, 일제 징용 피해자 배상해야”

    일제 강점기에 강제징용된 피해자들에게 일본 기업이 손해를 배상해야 한다는 대법원의 첫 판결이 나왔다. 피해자들이 징용 피해를 당한 지 68년 만에, 국내 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지 12년 만에 일본 기업에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는 권리와 승소할 가능성이 열린 것이다. 대법원 민사1부(주심 김능환 대법관)는 24일 이병목(89)씨 등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5명이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을, 신천수(89)씨 등 4명이 신일본제철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및 임금지급 청구소송의 상고심에서 원고패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각각 부산고법과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피해자들이 국내외에서 제기한 소송에서 일본 기업의 책임을 인정한 첫 판결이다. 파기환송심에서 손해배상액이 확정될 경우 일본 기업을 상대로 강제집행 절차를 통해 배상금을 받아낼 수 있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 및 해당 일본 기업의 대응이 주목되고 있다. 이씨 등은 지난 1944년 일제에 의해 미쓰비시중공업과 일본제철에 끌려가 강제 노동을 했지만 이듬해 연합군의 공습과 원자폭탄 투하로 임금도 받지 못한 채 크게 다친 뒤 귀국했다. 이후 일본 법원에 강제 노동에 대한 손해배상 및 임금청구소송을 냈지만 손해배상 청구 기간이 지났다는 이유 등으로 패소했다. 또 국내 법원에도 같은 소송을 냈지만 일본 법원 판결과 모순된 판단을 할 수 없고, 손해배상청구권의 소멸시효가 지난 점, 해산된 구(舊)일본제철과 신일본제철 사이에는 법인의 동일성이 인정되지 않는 점 등을 근거로 1심과 2심에서 모두 지자 대법원에 상고했다. 대법원은 그동안 소송에서 패소 근거로 작용했던 판단들을 조목조목 지적하며 뒤엎었다. 재판부는 “일본 재판부는 한반도와 한국인에 대한 일본의 식민지 지배가 합법적이라는 규범적 인식을 전제로 일제의 국가총동원령과 국민징용령을 한반도와 원고에게 적용하는 것이 유효하다고 보고 있다.”면서 “일본 판결은 일제 강점기 강제동원 자체를 불법으로 보고 있는 대한민국 헌법의 핵심적 가치와 정면으로 충돌한다.”고 밝혔다. 1965년 체결된 한·일 청구권협정으로 인해 개인들의 청구권도 소멸됐다는 판례도 뒤집었다. 재판부는 “일제의 반도덕적 불법행위로 인한 손해배상청구권은 청구권협정의 적용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면서 “ 청구권이 소멸시효의 완성으로 소멸하였다는 피고들의 주장은 신의성실의 원칙에 반하여 허용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이어 “피고 회사는 구미쓰비시중공업과 구일본제철과 각각 법적으로 동일한 회사로 평가되므로 원고들의 청구를 거절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안석·홍인기기자 ccto@seol.co.kr
  • ‘네이트 해킹’ 피해자 1000명 소송 의뢰

    인터넷 포털사이트 해킹 사건에 대해 사이트 운영자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해 지난달 운영자의 책임을 인정하는 첫 판결<서울신문 4월 27일자 1, 20면>을 이끌어낸 유능종 변호사가 조만간 집단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다. 유 변호사는 18일 “대구·경북을 비롯해 수도권, 부산, 전남·북, 제주 등 전국 피해자 1000여명이 소송을 의뢰해 SK커뮤니케이션즈(이하 SK컴즈) 측을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하겠다.”며 “소송은 21, 22일쯤 대구 또는 김천의 법원에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 변호사는 “1인당 위자료 청구액은 지난달 법원이 판결한 손해배상금인 100만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 변호사는 지난해 7월 네이트 및 싸이월드 회원 3500만명의 개인 정보(주민등록번호, 주소, 휴대전화번호 등)가 한국 내 외부 경유지 서버를 통해 중국에 할당된 IP로 넘어가는 해킹 사건이 발생하자 회원 입장에서 개인적으로 사이트 운영자인 SK컴즈를 상대로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유 변호사는 지난달 26일 1심에서 손해배상금 명목으로 100만원의 위자료를 지급하라는 승소 판결을 받아냈다. 국내에서 발생한 여러 건의 인터넷 해킹 사건 중 포털사이트 운영자의 손해배상책임을 첫 인정한 판결이었다. SK컴즈는 1심 판결에 불복, 항소해 현재 대구지방법원에서 2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법원에 ‘과실이 없다.’는 것을 입증할 자료를 제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변호사는 “법원이 지난달 판결에서 해킹사건에 대한 사업자 측의 책임을 명백히 물은 만큼 이번 집단소송도 자신 있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석면피해 주민에 배상을” 업체 책임 인정 첫 판결

    석면제품 생산공장 인근에 산 주민이 석면중피종으로 숨졌다면 회사 측에도 배상책임이 있다는 국내 첫 판결이 나왔다. 이번 판결은 2009년 석면 생산공장과 근로자 간의 소송에서 법원이 근로자의 손을 들어준 데 이어 인근 주민들로까지로 범위와 영향을 확대한 판결이어서 향후 유사한 소송이 잇따를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부산지법 제6민사부(재판장 권영문)는 10일 2008년 부산 연산동 소재 제일화학 주변에 살다가 석면중피종으로 사망한 김모(2006년 사망 당시 44세)씨와 원모(2004년 사망 당시 74세)씨의 유족이 제일화학(현 제일ENS), 정부와 일본 N사 등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국가와 제일화학에 기술을 이전한 일본 N사에 대해서는 소송을 기각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당시 석면 공장에서 발생한 석면 가루가 인근 주택가로 날아왔고, 악성중피종을 일으키는 원인의 80~90%가 석면에 의해 생긴다는 의학적인 소견 등으로 미뤄 볼 때 회사 측이 이들의 사망 원인에 일말의 책임이 있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그러나 개인적 체질과 건강 상태 등을 감안해 회사의 책임을 60%로 한정한다.”며 “원고인 제일화학 측은 김씨 유족에게 1억 1100여만원, 원씨 유족에게는 1400여만원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라.”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국가와 기술이전을 해준 일본 N사에 대해서는 “당시 정부는 석면에 대한 활발한 연구가 없었고, 입법 부작위로 인한 잘못으로 보기 어렵다. 또 기술이전 기업에 대해선 고의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각각 손해배상청구를 기각했다. 이날 판결과 관련 석면추방공동대책위원회는 “주민 피해에 대해 기업의 책임을 인정한 것은 긍정적이지만 비중을 너무 낮게 잡은 점과 정부와 이전 기업의 책임을 불인정한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개원 한달 맞은 의료분쟁조정중재원, 상담 2196건… 조정신청은 7건뿐

    개원 한달 맞은 의료분쟁조정중재원, 상담 2196건… 조정신청은 7건뿐

    “어떤 사고인지 자세히 설명해 주시겠어요? 저희 중재원을 통해 조정과 중재가 가능합니다.” 4일 오후 2시 무렵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의 상담 접수실로 쉴 틈 없이 전화가 걸려왔다. 대부분 의료 분쟁 당사자들이 조정 절차를 묻거나 억울함을 호소하는 내용들이다. 이런 전화와 이메일 상담이 개원 한달 만에 하루 평균 80건이나 된다. 지난달 8일 문을 연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중재원)이 8일로 개원 한달을 맞는다. 중재원은 의료사고가 발생했을 때 의사와 환자 사이의 이견을 조정하고 중재하는 기구로, 지난해 3월 확정된 ‘의료사고 피해 구제 및 의료 분쟁 조정 등에 관한 법률’(의료분쟁조정법)을 근거로 설립됐다. 그동안 의료사고를 둘러싼 환자와 의사의 갈등이 끊이지 않으면서 이로 인한 부작용이 적지 않았다. 이전에도 한국소비자보호원 등을 통해 구제받는 방법이 있었지만 책임 소재를 규명하기가 어려워 대부분 법정 싸움으로 비화하거나 환자에게 불리하게 마무리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의료 소송 제기 건수는 2000년 519건에서 2010년 871건으로 늘어났다. 또 1심 기간만 평균 26.3개월에 이르며 변호사 선임에 500만원이 넘게 드는 등 시간과 경제적 부담이 심각했다. 의사나 환자가 중재원에 조정을 신청한 뒤 상대방이 참여 의사를 밝히면 조정이 시작된다. 의사, 검사, 민간 단체 추천인 등으로 구성된 의료사고감정단의 감정을 거쳐 의료분쟁조정위원회가 손해배상액을 산정해 조정 결정과 중재 판정을 내린다. 조정에 걸리는 시간은 3~4개월이며 조정 신청액에 비례하는 수수료도 2만~16만원 선으로 법률 비용에 비해 훨씬 저렴하다. 개원 후 지난 3일까지 중재원에는 2196건의 상담이 쏟아졌다. 그러나 실제로 조정 신청이 접수된 사례는 7건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이원석 접수상담팀장은 “중재원은 4월 8일 이후에 발생한 사건을 대상으로 하지만 이전에 발생한 사건에 대해 상담하려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라며 “아직은 절차 등을 묻거나 억울함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중재원이 ‘조정’과 ‘중재’라는 본연의 역할보다 ‘상담’ 역할에 주력하고 있는 셈이다. 중재원이 제 기능을 다하기 위해서는 의사들을 설득하는 것이 선결 과제다. 대한의사협회 등 의사단체들은 이미 의료분쟁조정제도 불참을 선언한 상태다. 의사들은 특히 피해자가 손해배상금을 받지 못할 경우 각 병원들로부터 징수한 금액으로 대신 지불하게 한 손해배상금 대불제도와 분만 중 산모나 신생아 사망 사고에 대해 국가와 병원이 분담해 보상하는 ‘불가항력 의료사고 보상제도’에 가장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의료사고에 책임이 없는 의사들에게도 책임을 지운다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의료인이 아닌 법조인이 감정단에 참여하는 것, 의사들이 진료 기록의 조사, 열람 등을 거부할 경우 벌금이 부과되는 것 등에 대해서도 반발하고 있다. 추호경 중재원장은 “의협 등의 주장에도 충분히 경청할 만한 내용이 있다.”면서도 “환자뿐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의사에게도 도움이 되는 제도임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환자는 신속히 구제하고 의사는 의료 전념하게 지원”

    “환자는 신속히 구제하고 의사는 의료 전념하게 지원”

    추호경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장은 “환자를 신속히 구제하고 의사는 의료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의사들의 반발에 대해서도 “의사들이 우려하는 일이 없도록 운영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개원 후 중재원에는 2000여건의 상담이 쏟아졌지만 이 중 조정 신청은 7건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추 원장은 “개원 후 한달밖에 지나지 않아 어쩌면 자연스러운 결과”라면서 “의료사고와 관련해 다양한 문의가 들어오는 것은 그만큼 의료 분쟁에 대한 환자들의 억눌린 감정이 많고 제대로 해결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라고 분석했다. 환자들의 관심은 큰 반면 의사들의 협조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이에 대해 추 원장은 “중재원은 의사들이 걱정하는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운영할 것”이라면서 의사들이 우려하는 ▲검사의 감정단 참여 ▲환자의 감정 기록 열람 등을 언급했다. 추 원장은 “의사들은 검찰이 수사하듯 의료기관을 조사해 의료 행위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지만 검사가 직접 의료 현장에 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환자가 감정 기록을 열람할 때도 전체적인 결과만 공개할 뿐, 개별 감정위원들의 감정 의견까지 공개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또 의사들이 반발하고 있는 손해배상금 대불제도와 불가항력 의료사고 보상제도 등에 대해서도 “어느 의사든 의료사고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의사들이 위험을 분담하는 제도”라면서 “환자들에게 손해배상을 받을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준다면 의사들도 한결 편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경제 브리핑] 론스타, 외환銀 상대 4900만달러 소송

    미국 사모펀드인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상대로 4900만 달러 소송을 낸 것으로 3일 확인됐다. 론스타는 외환카드 주가 조작 혐의 등과 관련해 외국계 펀드인 올림푸스 캐피털 등 6개사에 손해 배상금과 배상 지연금, 법률 소송비용 등 총 6400만 달러를 지급했으나 이 가운데 4900만 달러는 외환은행이 지불해야 한다며 먼저 지급한 돈을 돌려달라는 소송을 싱가포르 고등법원에 제기했다. 외환은행 측은 “지난해 우리나라 대법원에서 외환카드 주가 조작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을 받은 만큼 법리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광주시, 부실합작 법인에 70억원 날렸다

    광주시가 문화콘텐츠 산업을 육성한다며 한·미 합작법인을 설립해 투자하는 과정에서 일 처리 잘못으로 650만 달러를 날리는 등 사실상 ‘사기’를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 합작법인 형사고발 조치 또 자본과 기술력 등이 검증되지도 않고, 실체가 불분명한 미국 K2사의 말만 믿고 투자 양해각서(MOU)을 교환하고서 2년 가까이 질질 끌려다니다가 최근엔 각종 비용·배상금 등을 면제하는 면책 약정에 서명하는 등 투자유치의 총체적 부실을 보여줬다. 감사원은 1일 이런 책임을 물어 광주시에 주의 조치하고, 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만든 광주문화콘텐츠투자법인(GCIC)과 한·미 합작법인 갬코(GAMCO) 대표이사 김모씨에 대해 배임 혐의로 형사 고발하고 손해배상도 청구하도록 통보했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광주시의 합작투자 법인 설립과 투자유치, 투자금 운용과 갬코에 대한 지도·감독 소홀 등 모든 과정이 ‘부실덩어리’였다. 시가 문화산업 육성을 위해 투자유치에 나선 것은 지난 2010년 10월. 시는 당시 한국의 한 문화관련 업체의 소개로 미국 3D컨버팅 업체인 K2Eon사와 MOU를 교환하고 이듬해 1월 양측이 “1억 달러를 출자해 합작법인인 갬코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시는 이 회사가 3D와 항공우주산업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췄다고 발표했다. 시는 당시 이 회사가 제공하는 영화 3D 컨버팅 물량 2500시간(영화 1200편 6억 7000만 달러 규모)을 수주하고, 최근 개관한 광주CGI센터를 할리우드 영화의 포스트 프로덕션으로 활용키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는 3D컨버팅 기술과 마케팅을 맡고, 시는 4500만 달러를 대기로 했으나 투자 자금 확보에 실패했다. 시는 예산 100억원을 출자,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산하에 GCIC를 발족했다. ●市 “계약성과 없을 땐 법적대응할 것” GCIC는 출자금 가운데 71억원을 갬코에 투자했다. GCIC와 갬코는 K2사의 요구에 따라 지난해 1~7월 ▲법률자문·출장비 100만 달러 ▲영화 후반 작업 등 400만 달러 ▲영화배우 알 파치노 초청 이벤트 경비 50만 달러 ▲3D 워크스테이션 100대분 100만 달러 등 총 650만 달러를 송금했다. 송금도 갬코 측이 제품 납품 이후 인출할 수 있도록 규정한 ‘에스크로 계좌’를 사용하지 않고, 회사가 지정한 계좌로 했다. K2사가 장비와 3D 변환 시스템 납품을 미루자 지난해 12월 그동안 투자한 650만 달러에 460만 달러를 더해 총 1110만 달러를 들여 3D변환 장비와 시스템 100대를 다음 달까지 들여오기로 재협약했다. 이 과정에서 면책 약정에도 서명했다. 1억 달러 투자유치, 6억 7000만 달러 3D 변환 물량 수주, 할리우드 영화 포스트 프로덕션 조성 등을 내용으로 한 대형 문화산업 육성 프로젝트가 3D 변환 장비 100대 구입으로 축소된 순간이었다. 시는 이에 대해 “현재 K2사가 6월 현지 테스트를 거쳐 3D 변환 소프트웨어를 포함한 워크스테이션을 선적하기로 했다.”며 “올 상반기 중 계약 이행에 대한 성과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K2사와 GCIC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KFC 트위스터 먹고 뇌손상 소녀 94억원 배상 판결

    KFC 트위스터 먹고 뇌손상 소녀 94억원 배상 판결

    세계적인 패스트푸드 업체 KFC의 ‘트위스터’를 먹고 뇌손상을 입은 소녀의 가족들이 거액의 손해배상 소송에서 승소했다. 최근 호주 뉴 사우스웨일스 최고법원은 “KFC 측은 모니카 사만의 가족에게 800만 호주달러(약 95억원)의 배상금을 지불하라.”고 판결했다. 호주 KFC 측과 사만 가족의 법정 공방은 지난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7세 였던 사만과 가족들은 시드니 인근 KFC 점포에서 ‘트위스터랩’을 먹고 살모넬라균에 의한 식중독으로 병원에 입원했다. 더 큰 문제는 사만이 휴유증으로 뇌손상을 입어 평생 휠체어 생활에 말 조차 할 수 없게 된 것. 가족 측 변호인은 “법원이 적절한 판결을 내렸다.” 면서 “사만을 치료하기 위해 가족들은 전 재산을 탕진했다. 지금은 숙녀로 자란 사만을 돌보기 위해 더 많은 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지 KFC 측은 법원 판결에 항소할 뜻을 밝혔다. 호주 KFC 측은 “사만의 가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뜻을 전한다.” 면서도 “우리는 좋은 품질과 안전한 음식을 제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만이 우리 음식으로 인해 뇌손상을 입었다는 직접적인 증거는 없다.” 며 항소할 계획임을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지방他治’ 용인시의 굴욕

    ‘지방他治’ 용인시의 굴욕

    경기 용인시가 무분별하게 민자사업을 추진한 탓에 350억원(추정)이 넘는 예산을 강제로 줄여야 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이는 5153억원에 이르는 용인경전철 사업비를 메우기 위한 것으로 시 금고 압류 위기는 넘겼지만 민선 5기 핵심 사업과 교육환경개선사업이 중단될 위기를 맞았다. 특히 이번 사태가 그동안 방만하게 재정을 운용해온 지방자치단체 구조조정의 신호탄이 돼 그 불똥이 어디로 튈지 주목된다. 오투리조트 부실로 시 1년 예산의 절반이 넘는 1500여억원의 부채를 떠안아야 하는 강원 태백시 등 재정위기를 맞은 지자체가 여럿 있다. 15일 용인시에 따르면 행정안전부는 시가 용인경전철㈜에 지급해야 할 1차 배상금을 위해 요청한 지방채 4420억원 초과 발행을 지난 12일 승인하면서 20여 가지 채무관리 이행계획을 용인시와 협의해 제시했다. 우선 김학규 용인시장은 시책업무추진비(8억 4000만원)와 기관운영업무추진비(4억 8000만원) 등 업무추진비 10%를 감축해야 하고 향후 5년 동안 인상할 수 없다. 김 시장을 비롯한 시청의 5급 이상 공무원 122명은 자구책의 하나로 지난달부터 올 월급 인상분인 기본급의 3.8%를 반납하고 있다. 12월까지 모두 1억 8500만원이다. 공무원들의 초과근무수당 25%와 연가보상비(1인당 3만 9000~12만 1000원) 50%, 일숙직비(1인당 5만원) 40% 감축도 이뤄진다. 행안부는 특히 올해 사업 중 교향악단과 국악단 창단(100억원) 등 민선 5기 공약사업을 재검토하도록 했고 교육환경개선사업비 73억 2000만원과 민간사업보조비 239억원도 줄이도록 했다. 노후한 학교 시설 보수도 제때 이뤄지지 못하게 됐다. 시의회도 의장(3110만원)과 부의장(1490만원), 상임위원장 4명(4800만원)의 연간 업무추진비를 30%씩 줄이고 5년간 인상하지 않는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의료사고 분쟁 4개월 내 해결한다

    의료사고 분쟁 4개월 내 해결한다

    1993년 파킨슨병으로 치료를 받던 김모(76·여)씨는 약물 부작용을 호소하며 2010년 12월 병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1년 5개월이 지났지만 1심 재판 중이다. 김씨는 지금껏 변호사 비용과 각종 증거신청비용으로 800만원을 썼다. 앞으로 의료사고에 따른 분쟁 해결이 빨라질 전망이다. 보건복지부는 8일 의료사고 피해를 신속·공정하게 구제하고 의료진의 안정적인 진료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의료분쟁조정제도의 시행에 들어갔다. 이 제도는 의료사고 피해자가 수수료를 부담하고 의료중재원에 신청하면 최소 90일~최대 120일 이내에 조정 결정과 중재판정을 받을 수 있는 제도다. 조정신청 대상은 이날 이후 발생한 의료사고다. 현재 의료분쟁 평균 소송 기간 2년 2개월에 비해 해결 기간이 크게 단축되는 것이다. 의료소송 건수는 2000년 571건에서 2010년에는 871건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복지부 측은 “최근 늘어나는 의료사고 분쟁에 대응하는 한편 소요되는 비용과 시간을 줄이기 위한 조치”라면서 “환자와 의사들에게 모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비용도 대폭 줄어든다. 환자 측이 의료소송을 내면 수백만원의 변호사 수수료와 손해배상액의 10~20%에 달하는 승소 보수까지 지급해야 했다. 그러나 의료분쟁조정제를 이용하면 조정신청액(배상금액) 500만원까지는 2만 2000원, 1000만원은 3만 2000원, 5000만원은 11만 2000원, 1억원은 16만 2000원만의 수수료만 내면 된다. 조정·중재 절차가 시작되면 의료인·법조인 2명씩, 소비자권익위원 1명 등 5명으로 구성된 의료사고감정단이 인과관계와 과실 유무 등에 대해 전문적, 객관적인 조사를 통해 감정을 실시한다. 조사 결과는 법조인 2명, 의료인·소비자권익위원·대학 교수 1명씩으로 꾸린 의료분쟁조정위원회로 넘겨져 손해배상액 산정과 조정 결정 등이 내려진다. 환자가 받아야 할 손해배상금 지급이 늦어질 경우 의료중재원이 선지급한 뒤 의료기관에서 배상금을 수령하는 ‘손해배상금 대불제’도 함께 시행된다. 보건의료인이 저지른 업무상과실치상죄에 대해 의료분쟁조정위의 조정이 성립된 경우, 피해자의 의사에 반해 공소를 제기할 수 없도록 하는 형사처벌특례제도 내년 4월부터 시행된다. 자세한 내용은 의료중재원(02-6210-0114)이나 의료중재원 홈페이지(www.k-medi.or.kr)를 통해 무료 상담을 받을 수 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테마로 본 공직사회] 행정심판제도

    [테마로 본 공직사회] 행정심판제도

    6·25전쟁에 참전했다가 전사한 군인의 유족이 사망 보상금으로 단돈 5000원을 지급받게 된 기막힌 사연이 지난해 10월 세간에 화제가 됐다. 전쟁 당시 사병의 사망 급여금이 5만환이었던 만큼 이를 현재 가치로 환산한 액수로 지급한다는 것이 국가보훈처의 입장이었다. 그러나 한달여 뒤 국방부는 전사자들에 대한 보상금 지급 기준을 전격 변경했다. 금값과 공무원 보수 인상률 등을 적용해 누가 봐도 타당하다고 생각하도록 보상금을 현실화하겠다는 취지였다. 수십년간 꿈쩍하지 않던 정부를 움직인 원동력은 다름 아닌 ‘행정심판’이었다. 전사자의 유족이 국민권익위원회 소속 중앙행정심판위원회(행심위)에 행정심판을 청구했고, 이에 행심위가 보훈처의 지급기준이 부당하다는 결정을 내렸다. 소리 없이 묻힐 뻔한 부당 행정이 행정심판을 거치면서 기대 밖의 합리적인 결과를 이끌어낸 성과였다. 행정심판은 한마디로 국가의 부당한 행정처분을 받은 사람이 구제받을 수 있는 장치다. 보통 사람들에게 행정처분은 그저 억울해도 참아야 하는 난공불락의 성에 가깝다. 그러나 이 제도는 불합리한 행정처분으로 겪는 억울함을 푸는 열쇠가 된다. 실제로 행정심판을 청구할 수 있는 생활 속 사례는 매우 다양하다. 억울하게 영업정지 및 인허가 처분을 받았거나 심지어는 피치 못할 사정으로 음주운전을 하게 돼 면허가 정지·취소된 경우까지도 심판 청구 대상이 될 수 있다. 권익위 관계자는 “행정심판이 무료 법률 구제 장치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많다.”면서 “비용이 들지 않으면서 일반 행정소송보다는 처리 기간도 훨씬 빠른 데다 법원의 확정판결과 동일한 효과가 있어 침해된 권리를 보호받을 수 있는 요긴한 제도”라고 설명했다. ●권익위 이관 후 10만여건 처리 행심위가 권익위 소속 기관으로 통합·출범한 것은 현 정부 출범으로 정부조직이 개편됐던 2008년 2월. 그 이전까지는 국무총리실 소속이었다. 권익위 소속이면서도 ‘국무총리행정심판위원회’라는 명칭을 쓰다 2010년 7월 행정심판법이 개정되면서 지금의 중앙행심위로 바뀌었다. 권익위로 소속이 옮겨진 2008년 이후 지금까지 4년 동안 처리된 행정심판 사건은 10만건을 넘어섰다. 심판청구를 통해 구제된 건수도 근년 들어서는 꾸준히 늘고 있다. 출범 이전인 2007년 3720건이었던 구제 건수는 지난해의 경우 4840건으로 4년 만에 30% 이상 증가했다. 출범 이후 4년간 구제받은 청구는 모두 1만 7000여건에 이른다. 행정심판총괄과 임규홍 과장은 “행정심판을 거쳐 재결이 내려지면 해당 행정기관은 의무적으로 결정을 따라야 하기 때문에 국민 입장에서는 매우 편리하고 효율적인 구제 수단”이라면서 “운전면허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생계형 사건에 대한 구제가 전체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1만 5500여건이나 된다.”고 말했다. 근년 들어 청구 건수가 증가하는 주요인으로는 꾸준한 제도 보완 작업 등이 꼽힌다. ●임시청구제도로 청구인 지위 보호 심판 과정에서 청구인의 지위를 보호하는 ‘임시처분제도’ 등이 대표적이다. 임시처분제도는 청구인에게 생길지도 모르는 급박한 위험을 막기 위해 말 그대로 임시로 법적 지위를 부여하는 장치다. 예컨대 국가시험 응시자가 자격 미달을 이유로 원서 접수를 거부당해 행정심판을 청구한 경우 행정심판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임시로 응시 자격이 주어져 시험을 치를 수가 있다. 그러나 행정심판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지적도 나온다. 무엇보다 정부 부처나 지자체가 행심위의 재결을 따르지 않는 사례가 적지 않은 점은 문제다. 재결을 따르지 않는 행정청에 대해 지연된 기간만큼을 청구인에게 금액으로 보상하게 하는 ‘지체배상금제’ 도입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있다. 김남철 부산대 로스쿨 교수는 “재결 이행명령을 따르지 않는다고 재결청이 직접 해당 처분을 할 경우 지자체 등의 자치권 침해 논란이 야기될 수 있어 대개 이를 피하는 까닭에 국민의 권리가 제대로 보호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그런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일종의 간접처분인 지체배상금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행심위 구성원 전문성 강화해야 행심위 구성원들의 전문성이 강화돼야 한다는 제언도 잇따른다. 현재 행심위의 소속 상임위원은 4명 안팎에 불과해 비상임위원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많다. 비상임위원들의 역할은 한계가 있으므로 상임위원의 수를 더 늘려 분야별 주심위원을 두는 등 전문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비상임위원의 경우 변호사, 학자, 전직 공무원 등으로 고루 위촉하게 돼 있는데도 직종 간 안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해마다 국정감사에서 문제점으로 지적되기도 한다. 행정심판 기관이 여러 곳에 흩어져 있어 혼란을 주는 것도 중장기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중앙행심위 이외에도 토지수용·조세·특허 등 분야를 달리 한 특별행정심판 기관이 수십여개 혼재해 일반인들은 심판청구를 어디에 해야 할지 헷갈린다. 권익위 안팎에서는 중앙행심위라는 명칭에 걸맞게 실질적인 기능도 통합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세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차선책이 2015년 완료를 목표로 추진 중인 ‘온라인 행정심판 허브시스템’ 구축이다. 권익위는 “광역지자체, 교육청, 정부기관 등에 산재한 50여 행심위를 단일 온라인 사이트에 묶어 국민들이 한눈에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행정플러스] 장해연금 중단사유 있어도 지급

    장해연금 중단사유 있어도 지급 국민권익위원회는 장해연금을 받게 된 산업재해 환자에게 일정 기간 연금 지급을 중지할 사유가 있더라도 생계가 어렵다면 이후에 받을 연금의 일부를 앞당겨 지급하라는 의견을 표명, 근로복지공단이 이를 수용했다고 22일 밝혔다. 유모씨는 공사장 추락 산재로 20년간 치료를 받았으나 완치되지 않자 장해 2급 판정을 받고 지난해 8월 장해연금 수급자가 됐다. 유씨는 산재 당시 사업주로부터 손해배상금을 받은 사실 때문에 그에 해당하는 연금 27개월분의 지급이 중지되자 권익위에 민원을 제기했다. 권익위는 “사회보험제도 중복 수혜를 막기 위한 제도의 취지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민원인의 생활이 어려운 점을 고려해 연금 지급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근복공단에 의견을 표명했다. 공단은 최근 이를 수용, 연금 지급 중단 기간이 끝나는 27개월 이후 매달 유씨가 받을 연금 300여만원 중 절반씩을 미리 지급하기로 했다. 산사태방지댐 10년간 1만곳 설치 산림청은 22일 집중호우와 대형 태풍 등으로 인한 산사태 및 토석류(土石流) 피해를 줄이기 위해 앞으로 10년간 매년 사방댐을 1000곳 설치하고 계류보전사업(600㎞)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림청은 올해 2300억원을 투입, 토석류 발생 가능성이 높은 곳을 데이터베이스화하고 인명 피해 우려가 높은 도시·생활권 지역에 우선적으로 사방댐 등 사방 시설을 설치키로 했다.
  • 아이폰 수리공, 주인 몰래 ‘민망한 사진’ 복구·유포

    중국의 한 여성이 고장 난 휴대전화의 수리를 맡겼다가 내부에 저장했던 ‘민망한’ 사진이 유출되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중국 금일조보의 22일자 기사에 따르면, 저장성 닝보시에서 휴대전화 수리 센터를 운영하는 한 직원은 20대 초반의 A(여)씨가 접수한 아이폰을 고치던 중 내부에서 A씨의 나체 사진 수 장을 발견했다. 문제는 그가 발견한 사진은 A씨가 아이폰으로 촬영했다가 이미 삭제한 사진이라는 것. 이 직원은 ‘특별한 방법’으로 삭제됐던 사진 중 나체 사진들을 복구한 뒤 이를 자신의 컴퓨터로 복사했다. 뿐만 아니라 이를 컴퓨터 바탕화면에 저장해놓고 수리 센터를 찾는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감상’하기도 했다. 이후 우연한 기회에 이를 알게 된 A씨는 센터를 직접 찾아 이 사실을 알고 곧장 경찰에 신고했다. 사건을 조사중인 경찰은 “수리공이 개인의 허락 없이 사생활권리를 침해한 것으로 판단돼 현재 구류중”이라면서 “최근 스마트폰 등 휴대기기의 사용과 수리가 늘면서 의도치 않게 사생활이 노출되는 빈도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삭제한 사진을 복구한 경로에 대해서는 아직 조사중”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특히 아이폰은 삭제사진 복구가 거의 불가능하다며 의문을 표하고 있다. 한 전문가는 “아이클라우드(iOS5와 연동되는 클라우드컴퓨팅 서비스)를 이용해 다른 컴퓨터에서 다운로드 할 수는 있지만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필요하다. 단순히 아이폰 기기만을 이용한 삭제사진 복구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편 피해자 A씨는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며 수리업체 및 해당수리공에게 상당한 손해배상금을 요구한 상태며, 현지 언론은 스마트폰 내부의 개인정보 보안에 각별히 신경쓸 것을 당부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환급거절·연기 e쇼핑몰 지연배상금까지 물어야

    오는 8월부터 온라인 전자상거래 판매자가 소비자에게 환급을 거절하거나 미루면 환급금은 물론 지연배상금까지 물어야 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일 이 같은 내용의 전자상거래소비자보호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시행은 8월 18일부터다. 개정안은 통신판매 중개자가 판매자의 이름과 상호, 주소 등의 신원정보를 의무적으로 확인하도록 했다. 소비자 분쟁이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해결하기 위해서다. 또 5만원 이상 물품을 판매하는 사업자는 결제대금예치(에스크로) 시스템에 가입했음을 증빙하는 서류를 의무적으로 중개자에게 제출하도록 했다. 에스크로는 소비자의 결제 대금을 일단 은행 등 제3자에게 예치한 뒤 물품 수령이 완료되면 판매자에게 지급하는 제도다. 돈만 내고 물건을 떼이는 피해가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개정안은 공정위가 소비자 피해 예방 및 구제를 위해 적극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권한도 부여했다. 판매자가 대금 환급을 거절하거나 미루면 지연배상금을 더한 환급명령을 내릴 수 있게 했고, 상품 교환을 명령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소비자를 속인 파워블로거나 오픈마켓 사업자에게는 영업정지 처분이나 과징금도 부과할 수 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마트서 감자칩에 미끄러진 女, 손배금 얼마?

    마트서 감자칩에 미끄러진 女, 손배금 얼마?

    호주의 한 유명 대형마트에서 바닥에 떨어진 감자칩을 밟고 미끄러져 심하게 다친 여성이 오랜 법정소송 끝에 거액의 배상금을 받게 됐다고 시드니모닝헤럴드가 7일 보도했다. 캐스린 스트롱이란 여성은 2004년 9월 뉴사우스웨일스의 한 대형마트 안에서 기름기 있는 감자칩을 밟고 넘어져 척추를 다치는 부상을 입었다. 이 일이 있기 전, 또 다른 사고로 오른쪽 다리가 절단돼 목발에 의지해 걷던 스트롱은 감자칩에 미끄러져 척추에 큰 손상을 입게 됐다. 1심 재판에서 뉴사우스웨스트 지방법원은 대형마트 측이 관리를 소홀히 한 것이 인정된다며 58만 호주달러를 스트롱에게 지급하라고 판결했지만, 2심에서는 대형마트 측이 15분마다 바닥청소를 했다 할지라도 스트롱이 사고를 피할 가능성은 적었다며 마트의 손을 들어줬다. 결국 대법원 판결까지 올라간 이 사건은 관리를 소홀히 한 마트의 책임이 더 크다는 결론이 나왔고, 스트롱은 약 6억 9000만원의 손해배상금을 받게 됐다. 변호사 마제드 이사는 “대법원의 이번 판결은 쇼핑센터와 마트 등이 반드시 건물 내 청결상태를 소홀히 해서는 안되며, 심각한 부상을 유발할 수 있는 요소를 제때 제거할 의무가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켰다.”고 말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日 배상금 나오면 전쟁피해 여성 위해 기부”

    “日 배상금 나오면 전쟁피해 여성 위해 기부”

    “13살 때 끌려간 이후 72년 동안 아픈 가슴을 안고 살아왔습니다. 우리처럼 아픔을 당하는 사람들이 지금도 있다니 배상금이 나오면 그들을 위해 써주길 바랍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왼쪽·85)·김복동(오른쪽·87) 할머니는 8일 서울 종로구 연건동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일본으로부터 법적 배상금을 받게 되면 전쟁에서 성폭행 피해를 당한 여성들을 위해 전액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정대협은 일본 정부의 법적 배상이 당장은 실현될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해 일단 할머니들의 뜻이 실현될 수 있도록 기금을 만들기로 했다. 이른바 나비기금이다. 윤미향 정대협 대표는 “고치 속 누에같이 오랜 시간 고통을 받던 여성들이 나비처럼 훨훨 자유로워지길 바란다는 의미에서 지은 이름이다.”라면서 “할머니들의 뜻에 동참하는 이들에게 릴레이 후원을 받아 기금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비기금이 지원할 첫 대상자로는 콩고인 레베카 마시카 카추바가 선정됐다. 20년 가까이 내전이 계속되는 콩고민주공화국에서는 2009년 한 해에만 8000명 이상의 여성들이 성폭행 피해를 당하고 있다. 자신 역시 성폭행 피해자인 마시카는 1999년부터 피해 여성과 아동을 위한 지원 활동을 해오고 있다. 기금은 5월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 개관에 맞춰 마시카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윤 대표는 “일본 정부가 공식 사죄와 법적 배상을 외면하는 동안 위안부 피해자들은 이처럼 시야가 넓어졌다.”면서 “나비기금은 할머니들의 배상 요구가 결코 돈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국제사회에 알리는 동시에 고통받는 콩고 여성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위안부 할머니 ‘살신성인 유언’

    일제강점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일본으로부터 법적 배상금을 받게 되면 아프리카 내전 성폭행 피해 여성들에게 전액 기부하겠다는 유언을 남긴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8일 104주년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86), 길원옥(85) 할머니가 일본 정부로부터 법적 배상금을 받게 되면 콩고민주공화국 내전에서 성폭행 피해를 본 여성들을 돕는 데 전액 기부하겠다는 뜻을 전하겠다고 7일 밝혔다. 길원옥 할머니는 2010년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알리기 위해 독일을 방문했을 때 주독 콩고대사로부터 할머니의 투쟁이 콩고의 성폭행 피해 여성들에게 희망이 되고 있다고 격려받기도 했다. 정대협은 일본 정부의 법적 배상이 당장은 실현될 수 없다는 점을 감안, 할머니들의 뜻을 따르는 사람들과 함께 ‘나비기금’을 만들어 오는 5월 콩고 성폭행 피해자 지원 활동을 벌이고 있는 콩고인 레베카 마시카 카추바에게 일차적으로 전달할 계획이다. 아울러 가수 이효리(33)씨가 나비기금의 첫 주자로서 기부금을 전달하겠다고 정대협에 의사를 밝혔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여자친구를 딸로 입양한 美백만장자, 목적은…

    여자친구를 딸로 입양한 美백만장자, 목적은…

    미국의 한 백만장자가 자신의 여자친구를 딸로 입양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ABC뉴스 등 현지 언론이 지난 2일 보도했다. 미국 플로리다주의 폴로 클럽 설립자인 존 굿맨(48)은 지난 해 10월 자신의 여자친구인 헤더 라루소 허친스(42)를 법적인 자신의 딸로 입양했다. 굿맨은 허친스와 2009년부터 교제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지 언론은 “그가 자신의 여자친구를 딸로 입양한데에는 ‘재산 보호’라는 명문이 있다.”고 앞다퉈 전하고 있다. 굿맨은 2010년 음주운전으로 23세 청년을 숨지게 했고, 유가족은 굿맨을 상대로 손배해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으며 이 재판으로 수억 달러에 달하는 자신의 재산이 손해배상금으로 처분될 것을 염려해 재산 세탁을 하려 한다는 것. 이는 자녀를 위해 만든 신탁자금은 손해배상금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명시한 플로리다 지방법원 법률을 이용한 것이며, 이미 굿맨은 이혼한 전처와 사이에서 낳은 자녀 2명에게 각각 2억 달러의 신탁자금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자신의 호적에 딸로 이름을 올린 여자친구 앞으로 역시 거액의 신탁자금을 들어 재산을 보호하려 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굿맨의 변호사는 “허친스와의 관계를 변경한 것에는 어떤 불법적인 요소도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손해배상금을 둘러싼 굿맨과 교통사고 유가족의 재판은 오는 3월 27일 열릴 예정이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고전 인물로 다시 읽기] (42) 중국 현대문학의 선구자 루쉰

    [고전 인물로 다시 읽기] (42) 중국 현대문학의 선구자 루쉰

    1898년, 루쉰은 난징의 강남수사학당에 들어가기 위해 고향 샤오싱을 떠났다. 집을 떠나는 장남의 손을 잡고, 루쉰의 어머니는 “어쩔 수 없어 8원의 여비를 마련해 주시며 네 마음대로 하라고 하셨다. 그러면서 우셨다.” 어머니의 울음에는, 가세가 기울어져 더 이상 과거공부를 시켜주지 못하는 안타까움과 갈 곳을 찾지 못한 아들에 대한 걱정과 가여움을 담고 있었다. 사실 루쉰의 어머니가 이렇게 서럽게 운 것도 당연했다. 왜냐하면 “그 시절은 경서(經書)를 배워서 과거를 치르는 것이 정도(正道)였고, 사회통념상 소위 양학(洋學)을 배운다는 것은, 갈 곳 없는 사람이 서양 오랑캐에 영혼을 팔아넘기는 것으로 간주되어, 몇 배의 수모와 배척을 당해야만 했기”(납함, 자서) 때문이다. 1898년, 18세가 되는 해에 루쉰은 새로운 길을 찾아 그렇게 고향을 떠났다. 루쉰의 본명은 저우슈런(周樹人·1881~1936)으로, 저장성(浙江省) 샤오싱(紹興)에서 태어났다. 저우 집안은 그 지역에서 웬만큼 산다는 집안이었으나, 과거시험 부정을 꾀했다는 이유로 조부가 투옥됐고, 조부의 관직 외에는 생활수단이 없었던 독서인 집안은 이로부터 가세가 기울었다. 설상가상으로 병에 걸린 부친의 약값을 대느라 재산은 탕진되었다. 집안의 장남인 루쉰은 집안의 물건을 전당포에 맡기는 일, 그렇게 빌린 돈으로 한약방에 가서 부친의 약에 쓰일 희한한 약재들을 사는 일을 도맡아야 했다. 14살의 소년은 재산과 권세가 가시자 차갑게 돌변한 사람들의 시선에서 세상의 인정세태를 깨달았다. 루쉰에게 고향 샤오싱은 자신을 얽매고 절망에 빠지게 하는 것들의 집합소나 다름없었다. 샤오싱은 중국의 현재이자 미래였다. 전통적 가치에서 한 발짝도 벗어나지 못한 고향은 흡사 고인 물처럼, 현재의 도살자들로 가득했다. 루쉰이 소설가로 발을 내딛으면서 말했던 ”철로 만든 방“은 결코 은유가 아니었던 것이다. 사방은 철로 만들어져 깨부술 수가 없다. 사람들은 질식사를 기다리듯 그 속에서 잠을 자고 있다. 루쉰은 철방에서 홀로 잠을 깬 자였다. 그는 평생에 걸쳐 철방 속 적막을 느꼈고, 그럴 때마다 사회활동에 더 매진하거나 옛 문헌을 파고들었다. 루쉰은 바로 그런 철방과 같은 고향을 떠났다. 흡사 지금까지의 자신과 결별하듯, 스스로 탯줄을 자르듯. 자신을 짓누르던 전통의 무게에서 벗어나고자 했을 때, 루쉰에게 희망으로 다가온 것은 바로 ‘진화론’이었다. 1901년, 루쉰은 옌푸(嚴)의 ‘천연론’(天演論)을 통해서 ‘생존경쟁’과 ‘자연도태’라는 용어를 접했다. 당시 진화론은 생물학적 다위니즘을 비롯해 사회 다위니즘, 상호부조론 등이 한데 뒤섞인 채 물밀듯이 중국으로 들이닥쳤다. 변하지 않으면 망한다는 위기의식에 휩싸인 중국 지식인들은 진화론을 받아들임으로써 중국을 근대 세계와 같은 궤도에 두고, 제국주의의 침략에 저항할 수 있는 힘을 기르고자 했다. 루쉰의 세대에게 진화론은 일종의 돌파구였다. 처녀작 ‘광인일기’(1918)에서 루쉰은 중국 전통의 예의와 도덕의 해악에 물들지 않은 아이들에게 미래의 희망을 걸며, “아이들을 구하라.”고 외쳤다. 자신과 같은 기성세대는 “인습의 무거운 짐을 지고 암흑의 수문을 어깨로 걸머질” 터이니, 아이들은 자신들을 밟고 넓고 밝은 곳으로 나아가라고 말이다. 그렇게 루쉰은 꽃을 피우기 위한 거름이 되기를 자청했다. 1902년 루쉰은 국비로 일본에 유학을 떠난다. 의화단사건(1900)에서 승리한 서구 연합국들이 청나라로부터 받은 배상금을 청나라의 해외유학생 파견에 전용하기로 결정한 덕분이었다. 일본에 간 루쉰은 망설임 없이 의학을 공부하기로 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더 이상 부친처럼 어리석은 처방과 치료로 사람을 죽이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진화론과 마찬가지로, 의학은 중국을 구해줄 과학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이런 확신은 이른바 ‘환등기사건’으로 여지없이 깨졌다. 루쉰이 의학을 공부하던 시기는, 바야흐로 일본이 러일전쟁에서 승리를 구가하고 있을 때였다. 수업시간 틈틈이 선생들은 환등기를 틀어주었는데, 어느 날 루쉰은 거기서 자신이 떠나온 고향 사람들을 목격하게 된다. 당시 그가 본 환등기 필름은 러일전쟁 당시 러시아 스파이 혐의를 받은 중국인을 처형하는 장면이었다. 처형을 기다리는 사람이 무릎을 꿇고 있고, 그 옆에 일본인 병사가 칼을 치켜들고 있다. 멍한 표정의 구경꾼들은 모두 변발이었다. 동족의 처형을 구경거리인 양 멍하니 바라보는 중국인의 사진 앞에서 루쉰은 충격에 빠졌다. 그리고 학기가 채 끝나기도 전에 의대를 그만뒀다. 의학으로 구국하겠다던 희망은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다. “무릇 어리석고 약한 국민은 체격이 제아무리 건장하고 튼튼하다 하더라도, 하잘것없는 본보기의 재료나 구경꾼밖에는 될 수가 없었다. 병으로 죽어가는 사람이 아무리 많다 해도, 그런 일은 불행이라고 할 수도 없는 것이었다.”(납함, 자서) 이제 어떻게 할 것인가. 루쉰의 답은 “문예”였다. 어리석고 약한 국민을 치료하는 데는 신체를 고치는 의학이 아니라 정신을 고치는 의학, 즉 문예가 필요하다는 판단이었다. 펜으로 ‘중국인의 열근성(劣根性)’을 해부하고 치료하겠노라! 신체에 깃든 병을 분석하고 해부하고 치료하듯, 루쉰은 글을 써내려갔다. 그에게 글쓰기는 익숙함에 안주하는 중국인들을 향한 공격에 다름 아니었다. 한 치의 위로나 연민도 없었다. 새것조차 헌것으로 만들어버리는 중국인의 사유방식, 그것의 기초가 되는 철학, 신화, 예술, 고전 등 모든 익숙한 것에 총공격을 가했다. 전통의 해독(害毒)에서 청년들을 지키기 위해 고문은 읽지도 말라고 했을 정도였다. 이 모두가, 탁자 하나를 옮기는 데도 수많은 사람들의 피를 필요로 하는 중국의 견고한 전통과 인습으로부터 거리를 두기 위한 피나는 노력이었다. 루쉰은 우리에게 소설가로서 잘 알려져 있지만, 기실 그는 세 권의 단편소설집만을 남겼을 뿐이다. 소설 창작은 1920년대 초반에 집중되어 있고, 그 이후부터 죽을 때까지는 잡문쓰기에 치중했다. 지금의 에세이에 해당하는 잡문은 현실에 대한 풍자와 비판정신을 핵심으로 한다. 일본제국주의의 만행과 군벌들의 난립과 폭행, 국민당의 백색테러, 혁명을 팔아먹는 지식인, 현실의 권력에 굴복하면서도 정인군자(正人君子)인 체하는 하는 지식인. 루쉰의 붓끝은 그 모두를 향해 있었다. 잡문은 민중의 무지몽매함과 아큐식의 정신승리법을 비판하고, 혁명에 들뜬 청년들의 조급증을 논파하는 데도 효과적이었다. 그의 잡문은 말 그대로 시대를 향한 비수이자 투창이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루쉰의 글쓰기는 자신을 부정하고 해부하는 작업이었다. 황금시대로 아이들을 넘겨주는 중간물이자 꽃을 키우기 위한 거름으로 자신을 규정한 루쉰은 새롭게 도래할 혁명의 시기에는 멸망될 운명의 존재였다. 미래세대의 독이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그는 자신의 신체에 새겨져 있을지 모를 중국인의 열근성과 대면했다. 스스로에게 엄격했던 만큼, 루쉰은 시대의 암흑에 맞선 투쟁에서도 결코 물러서지 않았다. 그의 이러한 결연한 의지는 죽음을 앞두고 유언처럼 쓴 글에서도 잘 드러난다. “다만 열이 몹시 날 때면 유럽인들은 임종시에 흔히 남이 너그럽게 용서해줄 것을 바라며 자신도 남을 너그럽게 용서하는 의식을 지낸다는 사실이 기억날 뿐이다. 나의 적과 원수는 적지 않은데 신식 사람들이 내게 묻는다면 어떻게 대답해야 하는가? 나는 생각해보고 나서 이렇게 결심했다. 그들에게 얼마든지 증오하게 하라. 나도 하나도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죽음) 루쉰은 죽어가면서까지도 무력으로 중국을 농단하는 제국주의자들과 군벌들, 위선적인 지식인들, 그들을 뒷받침하는 과거의 부정적인 것들을 향해 겨누던 창을 거두지 않았다. 전근대와 근대 사이에서 두 세계의 어둠을 볼 수 있었던 루쉰은 자신이 마주하고 있는 암흑의 무게를 결코 가볍게 보지 않았다. 켜켜이 쌓인 중국의 역사를 뒤집는 일, 중국인의 혈관을 흐르는 피를 바꾸는 일, 즉 혁명이 결코 쉽지 않으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루쉰은 죽으면서도 모든 익숙한 것들, 자신을 위로하는 것들에 속지 말라고, 투쟁하라고 외쳤던 것이다. 최정옥(남산강학원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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