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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땅콩회항’ 박창진 사무장 “불이익 받아”vs 대한항공 “아니다”

    ‘땅콩회항’ 박창진 사무장 “불이익 받아”vs 대한항공 “아니다”

    2014년 발생한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 때문에 인사상 불이익을 받았다는 이유로 박창진 전 사무장으로부터 소송을 당한 대한항공 측이 불이익을 준 적이 없다며 반박했다.서울서부지법 민사합의12부(이원신 부장)는 4일 박 전 사무장이 대한항공과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전 대한항공 부사장)을 상대로 낸 소송의 첫 변론을 열어 양측 입장을 확인했다. 재판부에 따르면 대한항공 측은 지난 2월 14일 서면을 통해 “박 전 사무장의 인사는 징계를 받은 것이 아니라 평가를 받았을 뿐이며 불이익한 변경을 주지 않았다”는 의견을 전했다. 대한항공 측은 또 서면에서 “박 전 사무장이 라인 팀장을 맡지 못한 것은 땅콩 회항 사건이 발생하기 전인 2014년 3월 한·영(한글-영어) 방송능력 재평가에서 A 자격을 취득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사무장 측은 대한항공에 방송능력 재평가와 관련된 서류를 제출해달라고 신청하는 한편 대법원에 조 사장의 형사사건 관련 문서들을 신청했다. 재판부는 박 전 사무장 측이 요구하는 자료를 제출하라고 대한항공 측에 당부하고, 올해 6월 20일 2회 변론기일을 열기로 했다. 이날 재판에 박 전 사무장과 조 사장은 출석하지 않고 대리인들만 출석했다. 땅콩 회항 사건은 2014년 12월 5일 이륙 준비 중이던 대한항공 기내에서 당시 이 항공사 부사장이었던 조 사장이 땅콩 제공 서비스를 문제 삼으며 난동을 부리고 비행기를 되돌려 박 전 사무장을 내리게 한 사건이다. 박 전 사무장은 이 사건으로 업무상 재해를 인정받아 휴직했다가 2016년 5월 복직한 뒤 영어 능력을 이유로 팀장에서 일반 승무원으로 강등됐다고 주장하며 부당징계 무효 확인 소송을 냈다. 박 전 사무장은 또 조 부사장으로부터 강요행위를 받아 정신적 피해를 봤다며 2억 원의 손해배상 소송도 냈다. 아울러 사건 조사 과정에서 대한항공으로부터 ‘자진해서 비행기에서 내렸다’고 허위 진술하도록 강요받았다며 회사 측에도 1억 원의 손해배상금을 청구했다. 한편 박 전 사무장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후두부에 양성종양이 발병해 수술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최근 병원에서 퇴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노무현 비하’ 호두과자 업체 비난 누리꾼에 “5만원씩 배상”

    ‘노무현 비하’ 호두과자 업체 비난 누리꾼에 “5만원씩 배상”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호두과자 제품을 만든 업체 대표가 자신을 비난했던 누리꾼들을 상대로 낸 민사소송에서 일부 승소했다.천안시에서 호두과자점을 운영하는 A씨는 2013년 7월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이미지를 담은 호두과자를 일부 고객들에게 제공해 논란을 일으켰다. 포장박스에는 극우 성향 사이트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에서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을 비꼬는 의미의 ‘고노무’라는 이름을 붙이고 ‘추락주의’ 등의 이미지를 담았다. 또 노 전 대통령의 얼굴을 코알라와 합성해 만든 문구용 스탬프도 함께 팔았다. 당시 이런 내용은 ‘어느 호두과자점의 소름 돋는 마케팅’이라는 제목으로 알려지며 수많은 이들의 비난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A씨는 홈페이지 등에 자신을 비난한 누리꾼 150여명을 2014년 11월 무더기 고소했다. 처음 논란이 됐던 직후 발표했던 사과문도 취소했다. 고소당한 이들 중 손해배상 책임을 지게 된 이들은 모두 6명이라고 3일 중앙일보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호두과자를 XXX(입)에 집어넣어 질식사시키고 싶다” “저런 것 만든 XX들은 다 고X를 만들어 버려도 시원찮다” “망해서 빚더미에 앉아라” “짐승새X니 저런 짓을 한다” 등의 내용이다. 구체적인 내용 없이 “X까 제발 XX녀석”이라고 욕설만 쓴 사람도 똑같이 손해배상금을 물게 됐다. 수원지법 안양지원 민사3단독 이동호 판사는 지난달 15일 “이들은 공연히 A씨를 모욕했고 이로 인해 A씨는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고 봄이 상당하다”고 A씨의 손해배상 청구의 타당성을 인정했다. 그러나 이동호 판사는 A씨가 1인당 청구한 금액 400만원 중 5만원씩만 인정했다. 청구금액의 약 1.25%만 인정된 것이다. 이동호 판사는 “댓글을 올린 장소, 내용, 이 사건에 이르게 된 경위, 댓글을 올린 횟수, A씨가 형사고소도 했지만 모두 기소유예처분을 받은 점” 등을 고려해 손해배상금을 5만원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결과에 불복해 항소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배우 이경영, 12년 전 폭행 사건 손해배상금 미지급 “처리된 줄 알았다”

    배우 이경영, 12년 전 폭행 사건 손해배상금 미지급 “처리된 줄 알았다”

    배우 이경영이 12년 전 폭행 사건과 관련 손해배상금을 아직까지 지급하지 않아 구설수에 올랐다.29일 한 매체는 배우 이경영(59)이 폭행 관련 손해배상금 450여만 원을 지급하지 않아 법원으로부터 재산명시명령을 받았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의정부지법 고양지원은 지난 15일 이경영에게 4월 30일까지 법원에 출석할 것을 요구, 재산 내역을 공개하라고 통보했다. 이경영은 지난 2006년 6월 경기도 일산의 한 식당에서 무명배우인 후배 A씨를 폭행, 모욕해 그해 9월 법원으로부터 100만원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A 씨는 법원 선고와 별개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고, 이에 2010년 7월 서울지방법원은 이경영에게 “A 씨에 손해배상금 450여만 원을 지급하라”고 선고했다. 이경영은 이에 항소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경영은 8년이 지난 지금까지 A 씨에게 배상금을 지불하지 않았고, 이에 배상금은 지연이자를 포함해 1200만 원으로 불어난 상태다. 이와 관련 A 씨 측은 “이경영이 법원 판결이 나왔음에도 기분이 나쁘다며 배상금 지급을 미뤄왔고, 단 한 차례 사과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상황이 이렇자 법원은 이경영에게 재산명시명령을 내린 것. 재산명시명령이란 채무자가 금전 채무를 이행하지 않는 경우 채권자 신청으로 법원이 채무자 본인의 재산 관계를 명시한 재산 목록을 제출하게 하고, 만일 제출하지 않거나 허위로 제출하면 형사처벌을 내리게 하는 절차다. 또 법원이 요구한대로 채무자 본인이 정당한 이유없이 출석하지 않은 경우에는 20일 이내 감치에 처해질 수 있다. 거짓 재산목록을 제출하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 원 이하 벌금에 해당하는 형사처벌을 받는다. 이에 이경영 소속사 더피움 측은 이날 다수 매체를 통해 “오래된 일이라 어느 시점부터 인지하지 못한 것 같다”며 “최근 회사로 고소장이 왔다. 이경영과 고소인이 연락이 잘 안 됐던 것 같다. 450만 원이 1200만 원이 됐는데 알았다면 당연히 냈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소속사 측은 “오해가 있었던 것으로 마무리 된 사안”이라며 “변호사가 처리한 것으로 알고 있었다. 처리가 안 된 것을 몰랐고, 지난 주 이 사실을 알고 처리하기로 했다. 이경영이 드라마 ‘미스티’ 포상 휴가 후 이를 직접 해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한편 이경영은 1987년 영화 ‘연산일기’로 데뷔, 30여 년 동안 배우 생활을 해왔다. 다수 드라마, 영화 등에 얼굴을 비친 그는 출연 영화만 100여 편이 넘을 만큼 다작했다. 이경영은 지난 24일 종영한 JTBC 드라마 ‘미스티’에 출연, 26일 포상휴가 차 베트남 다낭으로 떠났다. 포상휴가는 29일까지로 예정돼 있다. 사진=영화 ‘강철비’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정상들 간 원샷 협상’ 북핵 해법 첫 시도…한·중·일 회담까지 4·5월에만 최대 6번

    ‘정상들 간 원샷 협상’ 북핵 해법 첫 시도…한·중·일 회담까지 4·5월에만 최대 6번

    남북·북미 회담 징검다리 역할 정상 간 큰틀 합의로 혼선 차단 청와대가 5월 초 한·중·일 정상회담을 조율 중이라고 밝히면서 4~5월 2개월간 북한의 비핵화와 관련한 정상회담이 봇물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남북, 한·미, 북·미 정상회담에 이어 남북·미 정상회담을 추진할 계획이며, 미·일 정상회담에 이어 북·중, 북·일 정상회담 가능성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연이어 열리는 정상회담에서 남북·미 정상이 비핵화와 북한의 체제보장 교환에 빠르게 합의하고 주변국 정상들이 이를 지지할 경우, 과거의 북핵 문제 실패 고리를 끊는 창의적 해법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청와대 관계자는 21일 “한·중·일 정상회담을 5월 초에 개최하는 것을 진행 중”이라며 “우리 쪽에 행사들이 있어서 정확한 날짜는 아직 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회담은 4월 말 남북 정상회담과 5월 북·미 정상회담의 징검다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4월 중순까지 열릴 미·일 정상회담을 포함하면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4월과 5월에 각각 2건씩 정상회담이 열리는 셈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날 추진 의사를 밝힌 남북·미 정상회담에, 오는 6월 14일 러시아 월드컵 개막식을 계기로 남북·미·중·러·일 등 6개국 정상들이 만나 양자 또는 다자 간 회동을 가질 가능성도 있다. 정상들이 직접 북핵 문제를 다루는 방식은 처음 시도된다. 남북 주도 해법으로 1992년 남북 비핵화 선언을 합의했고, 북·미 주도 접근법으로 1994년 제네바 합의를 도출했다. 또 남북·미·중·러·일 등이 2003년부터 6자회담을 진행했지만 결국 북한의 핵·미사일 기술은 고도화됐고 실패로 끝났다. 이렇게 실무협의로 먼저 합의 토대를 쌓는 상향식(Bottom Up) 접근법 대신 한국 정부는 정상회담으로 큰 합의를 먼저 이루는 하향식(Top Down) 방법을 택했다. 실무급 회담이 늘어지면서 혼선과 불필요한 오해가 발생하던 과거의 방식을 바꾼 것이다. 연이은 정상회담을 통해 단번에 북한의 비핵화와 체제보장(북·미 수교 등)를 맞바꾸는 ‘원샷 협상’이 가능할 수도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다만 합의 후 후속 실무협상에서 갈등이 나타날 수 있고, 각국 정상들이 북핵 문제와 관련해 정치적 결정을 하기 위해 국내 여론을 설득할 능력이 있는지도 관건”이라며 “그런 점에서 실무선에서 벌어진 과거 실패 경험을 가장 많이 아는 한국이 각국에 많은 조언을 하고 현재의 구도를 이끌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5월 초 한·중·일 정상회담은 중·일 패싱(소외현상)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한편, 3국의 공조 하에 북·미 정상회담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역할을 겸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결국 비핵화 문제를 다루는 것은 북·미 양자지만,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합의된 비핵화 의제가 가이드라인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북·일, 북·중 정상회담 가능성도 있는데 북·일 회담의 경우 일본이 비핵화 대화에 참여할 수 있고 북한은 식민지배 배상금을 받을 수 있다”며 “반면 북·중 대화가 급진전되고 비핵화 대화가 공전할 경우 북한이 다시 미·중 갈등을 이용해 줄타기 외교를 할 수 있어 한·중·일 정상회담 같은 공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전문] 문재인 대통령의 헌법 개정안 발표문

    [전문] 문재인 대통령의 헌법 개정안 발표문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26일 발의를 앞두고 있는 대통령 개헌안 전문(前文)에 4·19혁명, 부마항쟁, 5·18민주화운동, 6·10항쟁의 민주이념을 계승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은 20일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이와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대통령 개헌안 중 전문과 기본권 부분을 먼저 공개했다.다음은 문재인 대통령의 헌법개정안 발표문 전문이다. ▲개헌 필요성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오는 6월 13일 지방동시선거와 개헌 국민투표를 함께 실시할 것을 주장해왔다. 문 대통령은 지난 13일 국민개헌자문특별위원회의 개헌 자문안을 받는 자리에서 “헌법은 국민의 삶을 담는 그릇이다. 헌법이 국민의 뜻에 맞게 하루빨리 개정되어 국민의 품에 안갈 수 있도록 정치권의 대승적 결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1987년 6월 항쟁을 통해 헌법을 바꾼 지 벌써 30여 년이 흘렀다. 그동안 IMF 외환위기, 세월호참사를 거치면서 국민의 삶이 크게 바뀌었고, 촛불집회와 대통령탄핵 이후 새로운 대한민국을 요구하는 국민의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고 강조했다. ▲기본권 및 국민주권 강화 관련 조항 개헌안의 취지 국민이 중심인 개헌을 지향한다. 국민이 바라는 대한민국은 국민의 자유와 안전,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보장해 주는 나라다. 국가는 국민의 뜻에 따라 운영되어야 한다. 촛불시민혁명을 통해 국민들은 국민주권과 직접민주주의에 대한 강한 열망을 보여준 바 있다. 따라서 이번 개헌은 기본권을 확대해 국민의 자유와 안전, 삶의 질을 보장하고 직접민주주의 확대 등 국민의 권한을 확대하는 내용의 개헌이 되어야 한다. ▲헌법 전문 개정안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짐은 물론 법적 제도적 공인이 이미 이루어진 역사적 사건인 4·19혁명과 함께 부마항쟁과 5·18민주화운동, 6·10항쟁의 민주이념을 명시한다. 다만 촛불시민혁명은 현재 진행 중이라는 측면에서 포함시키지 아니한다. ▲현행 기본권 개선 ◇기본권 주체 확대 국제사회가 우리에게 기대하고 있는 인권의 수준이나 외국인 200만명 시대의 우리 사회의 모습을 고려해 ‘인간의 존엄성, 행복추구권, 평등권, 생명권, 신체의 자유, 사생활의 자유, 양심의 자유, 종교의 자유, 정보기본권, 학문·예술의 자유’ 등 국가를 떠나 보편적으로 보장되어야 하는 천부인권적 성격의 기본권에 대하여는 그 주체를 ‘국민’에서 ‘사람’으로 확대했다. 다만 직업의 자유, 재산권 보장, 교육권, 일할 권리와 사회보장권 등 사회권적 성격이 강한 권리와 자유권 중 국민경제와 국가안보와 관련된 권리에 대하여는 그 주체를 ‘국민’으로 한정한다. ◇기본권 규정방식 변경을 통한 기본권 강화 선거권, 공무담임권, 참정권에 대하여는 규정형식을 변경하여 법률에 따른 기본권 형성 범위를 축소하여 해당 기본권의 보장을 강화한다. ◇노동자의 권리 강화 및 공무원의 노동 3권 보장 노동자에 대한 정당한 대우와 양극화 해소,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노동자의 기본권을 획기적으로 강화한다. 일제와 군사독재시대 사용자의 관점에서 만들어진 ‘근로’라는 용어를 ‘노동’으로 수정한다. 국가에게 ‘동일가치 노동에 대한 동일수준의 임금’ 지급 노력 의무를 부과한다. 인간다운 삶을 누리도록 ‘고용안정’과 ‘일과 생활의 균형’에 관한 국가의 정책 시행 의무를 신설한다. 노동조건의 결정과정에서 힘의 균형이 이루어지도록 ‘노사 대등 결정의 원칙’을 명시하는 한편 노동자가 노동조건의 개선과 권익보호를 위해 단체행동권을 가진다는 점을 명확히 한다. 공무원에게도 원칙적으로 노동3권을 인정하면서 현역군인 등 법률로 정한 예외적인 경우에만 이를 제한할 수 있도록 개선한다. 이를 통해 노동자의 권리를 국제수준으로 끌어 올리고, 사회경제적 민주화의 토대를 마련하고자 한다. ▲신설되는 기본권 ◇생명권과 안전권 신설 세월호 참사, 묻지마 살인사건 등 각종 사고와 위험으로부터 우리 사회가 더 이상 안전하지 못하다. 이에 헌법에 생명권을 명시하고, 모든 국민이 안전하게 살 권리를 천명하는 한편 국가의 재해예방의무 및 위험으로부터 보호의무를 규정한다. ◇정보기본권 신설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 통신의 자유나 언론·출판의 자유와 같은 소극적 권리만으로는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충분히 대처하기 어렵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알권리 및 자기정보통제권을 명시하고 정보의 독점과 격차로 인한 폐해의 예방·시정에 관한 국가의 노력의무를 신설한다. ◇성별·장애 등 차별개선노력 의무 신설 국가에 성별·장애 등으로 인해 차별상태를 시정하고 실질적 평등 실현을 위한 노력 의무를 지워 적극적 차별해소 정책 근거를 마련한다. ◇사회안전망 구축 및 사회적 약자의 권리 강화 모든 사회 구성원이 각자의 존엄과 가치를 지키면서 건강하고 쾌적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보다 적극적인 국가의 역할이 필요하다. 사회보장을 국가의 시혜적 의무에서 국민의 기본적 권리로 변경하여 사회보장을 실질화하고 쾌적하고 안정적인 주거생활을 할 수 있는 주거권 및 국민의 건강권을 신설한다. 어린이·청소년·노인·장애인과 같은 사회적 약자도 독립된 인격체로 존중하는 한편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다양한 영역에서 동등한 권리를 가진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 ▲삭제되는 헌법조항 ◇검사의 영장청구권 조항 삭제 OECD 국가 중 그리스와 멕시코를 제외하고는 헌법에 영장청구주체 규정을 두고 있는 나라가 없다. 이에 다수 입법례에 따라 영장청구주체에 관한 부분을 삭제한다. 검사의 영장청구권 규정을 삭제하는 것은 영장청구 주체와 관련된 내용이 헌법사항이 아니라는 것일 뿐 현행법상 검사의 영장청구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검사의 영장청구권 규정이 헌법에서 삭제된다 하더라도 검사의 독점적 영장청구권을 인정하고 있는 현행 형사소송법은 그대로 유효하다. ◇이중배상금지 조항 삭제 군인 등에 대한 불합리한 차별을 시정하기 위해 군인 등의 국가배상청구권 제한 규정은 삭제한다. ▲ 국민주권강화 : 국민발안제와 국민소환제 신설 국회의원은 명백한 비리가 있어도 법원의 확정판결에 따라 국회의원직을 상실하기 전까지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는다. ‘세월호 특별법’ 입법 청원에 600만명의 국민이 참여했지만 입법발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우리 헌정사에서는 1954년 헌법에 헌법에 대한 국민발안제만 규정됐다. 헌정사상 처음으로 권력의 감시자로서, 입법자로서 직접 참여하고자 하는 국민의 요구에 따라 국민이 국회의원을 소환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과 국민이 직접 법률안을 발의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을 신설했다. 직접민주제 대폭확대를 통해 대의제를 보완하고 민주주의의 발전에 크게 기여한다는 취지다. ▲국민과 국회에 드리는 간곡한 당부말씀 문 대통령은 “이번 개헌은 기본권 및 국민의 권한을 강화하는 국민 중심 개헌이 되어야 한다”며 “‘국민의 뜻’에 따라 국가가 운영되고 국민 모두가 ‘자유롭고’ ‘안전하게’ ‘인간다운 삶’을 누리는 대한민국을 상상해 보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헌법이 바뀌면 내 삶이 바뀐다. 개헌을 통해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길이 열릴 것”이라고 대국민 메시지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국회를 향해서는 “기본권 및 국민주권 강화와 관련된 조항들은 이미 국회에서도 대부분 동의한 바 있는 조항들”이라며 “양보와 타협을 통해 국민의 희망을 이루어 주실 것을 다시 한번 간곡히 부탁 드린다”고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도도맘’ 김미나와 불륜설 소송 때문에 문서 위조?…강용석, 재판서 혐의 부인

    ‘도도맘’ 김미나와 불륜설 소송 때문에 문서 위조?…강용석, 재판서 혐의 부인

    유명 블로거 ‘도도맘’ 김미나씨와 불륜설이 불거진 뒤 김미나씨 남편이 낸 소송을 취하시키기 위해 문서를 위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강용석 변호사가 첫 재판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서울중앙지법 형사18단독 박대산 판사는 19일 사문서위조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강용석 변호사의 첫 재판을 열었다. 김미나씨의 남편은 2015년 1월 자신의 아내와 불륜을 저질렀다며 강용석 변호사에게 손해배상금 1억원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그해 4월 강용석 변호사는 이 소송을 취하하기 위해 김미나씨와 공모한 뒤 김미나씨 남편 명의로 된 인감증명위임장을 위조하고 소송 취하서에 남편의 도장을 임의로 찍어 법원에 제출한 혐의로 기소됐다. 강용석 변호사 측 변호인은 “공소사실을 모두 부인한다”고 말했다. 혐의를 부인하는 취지와 증거에 대한 의견은 다음 재판에서 밝히겠다고 했다. 강용석 변호사는 ‘변호인의 의견과 입장이 같나’라는 재판장의 질문에 짧게 “네”라고만 답했다. 앞서 같은 혐의로 기소된 김미나씨는 2016년 12월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김미나씨가 항소하지 않아 형이 확정됐다. 당시 김미나씨는 “법률 전문가인 강용석 변호사가 범행을 종용했다”고 주장했다. 다음 재판은 4월 23일 오전 10시 10분에 열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북핵 패싱’ 차단… 특사단 극진 환대한 중·일

    아베도 예정보다 45분 넘게 환담 급진전된 정세에 배제될라 촉각 대북 특사단이 중국과 일본에서 국가 수장을 직접 대면하는 등 극진한 환대를 받았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차이나 패싱(소외현상)’ 및 ‘재팬 패싱’을 불식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3월 13일자 1면 상단에 전날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의 만남을 자세히 다룬 기사와 사진을 배치하며 둘의 만남을 이례적으로 부각시켰다. 시 주석이 바쁜 양회 기간에 외국 사절을 만나는 것은 일종의 특별대우다. 전날 일본에 도착한 서훈 국정원장과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도 이날 아베 신조 총리와 직접 면담했다. 오전 11시부터 15분간 예정된 면담은 약 1시간 동안 계속됐다. 최근 급진전된 남북 및 북·미 대화 여건에 대한 일본 측의 관심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중·일은 이미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환영 의사를 나타냈다. 하지만 자신들을 제외하고 동북아 질서가 급격하게 변동하는 것에 대해 우려하는 분위기다.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입장 등 대북 정보가 부족한 상황에서 전전긍긍할 수밖에 없다. 중국은 특사단을 통해 특히 북·미 사이에 어떤 대화가 오갈지, 또 북·미 정상회담에서 어떤 카드가 나올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북측은 올해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대해 양해한다고 언급했고, 주한미군의 성격을 동북아 질서 유지로 인식해 주둔을 용인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북·미의 급격한 대화 진전이 중국의 군사·안보 전략에 불편한 결과일 수밖에 없다. 김한권 국립외교원 교수는 “지난해 미국 정부가 대만에 무기 수출을 승인했고 최근 미국이 국방수권법과 타이완 여행법을 통과시키며, 미·중 사이에 긴장도가 높아졌다”며 “중국이 배제된 북·미 관계 개선은 동북아에서 중국의 손실로 연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대북 제재·압박에 집중했던 일본도 북·미 정상회담 소식에 재빠르게 외교 노선을 수정하는 형국이다. 박영준 국방대 교수는 “갑작스런 북·미 관계 전환에 일본이 당혹스러운 것 같다”며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다음달 초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만나 의중을 확인한 뒤 자국 정책을 조율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원덕 국민대 일본연구소장은 “일본도 한국과 같이 북핵의 직접적 위협을 받기 때문에 비핵화를 근본적으로 찬성한다”며 “북한 역시 평화는 북·미 관계에서 얻을 수 있지만, 100억 달러(약 10조 6700억원)로 추정되는 식민지 배상금은 일본에서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북·일 수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회복 못한 상처… 원전 피난민 7만명

    회복 못한 상처… 원전 피난민 7만명

    2011년 3월 11일 후쿠시마현 등 일본 도호쿠 지방을 강타한 리히터 규모 9.0의 동일본대지진과 이에 따른 지진해일(쓰나미)이 발생한 지 7년이 지났다. 그러나 상처와 불안, 고통과 우려는 여전하다. 원전 폭발 등 방사능 누출로 고향에 돌아가지 못한 채 객지를 떠도는 사람만도 7만 3349명이다. 냉각시설 파손과 수소 폭발, 방사성물질 방출로 이어진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땅과 바다는 여전히 오염돼 있다. 오랜 시간이 흘러도 회복되지 못한 상처는 탈(脫)원전의 목소리로 이어지고 있다.동일본대지진은 1900년 이후 발생한 세계 네 번째의 강진이었다. 이 대지진과 쓰나미로 1만 5895명이 목숨을 잃었고 2539명은 시신도 찾지 못한 채 행방불명됐다. 집과 가족을 잃고 이곳저곳 떠도는 원전 피난 생활을 하다가 건강 악화로 숨지거나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등 대지진 연관 사망자는 3647명이나 됐다. 지난해만 해도 이재민 공영주택에서 혼자 지내다가 고독하게 사망한 피난민은 54명이었다. 쓰나미는 도호쿠 지방을 최대 20m 높이로 덮치며 지나갔지만, 이 때문에 일어난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는 인류가 경험하지 못한 핵 누출, 방사능 오염 사고를 일으켰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원전 피해 보상으로 8조엔(약 81조원)의 배상금을 지급했고 32조엔(약 324조원)의 예산을 대지진 피해 지역 복구 및 인프라 재건 사업에 쏟아부었지만, 복구 작업은 미완의 상태다. 원전 내 핵연료를 꺼내지 못해 이 핵연료가 지하수, 빗물과 섞여 흘러나오는 방사성 오염수 문제는 지금껏 해결하지 못한 채 남아 있다. 원전 폐로도 아직 걸음마 단계로 사업자인 도쿄전력은 30~40년 후 완료를 목표로 폐로 작업을 진행한다고 밝혔지만, 첫 단계인 ‘사용후 핵연료’ 반출 작업조차 언제 이뤄질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사고 당시 원전 안 노심이 녹아내리는 용융(멜트다운)으로 핵 데브리(찌꺼기·잔해) 상태를 파악한 뒤 꺼내야 하는데 최근에야 로봇들이 겨우 원자로 안으로 들어가 일부 상황을 촬영했다. 이런 상황에서 파괴된 원전 안에 남아 있는 핵연료는 계속 오염수를 만들어 내고 있다. 후쿠시마 제1원전의 1~4호기 원자로 건물 주변 고농도 방사성물질에 오염된 물이 빗물과 지하수 등 외부에서 들어온 물과 섞이며 오염수의 양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오염수는 이미 80만t을 넘어섰다. 도쿄전력은 이를 거대한 물탱크에 담아 원전 주변에 쌓아 놓고 있다. 원전 사고로 방사능에 오염됐던 후쿠시마현의 피난 지시 구역은 많이 줄어들었지만, 후쿠시마 제1원전의 반경 20㎞ 안의 절반 가까운 지역은 여전히 귀환이 불가능한 구역으로 묶여 있다. 후쿠시마현 전체 면적의 약 2.7%는 아직도 방사능 오염으로 들어가 살 수 없다. 방사능 유출로 타격을 입었던 후쿠시마 등 원전 주변 지역 농민과 어민들은 지금도 해당 지역에서 출하하는 농산물, 수산물들이 불신을 받고 있어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원전 사고 뒤 중단됐던 후쿠시마현의 어업은 2012년 6월에 재개됐다. 당초 3종류밖에 못 잡았던 어종은 2017년 2월 기준으로 97종으로 늘어났고 어업 시간도 주 1~2회에서 3~4일로 늘어났다. 후쿠시마현에만 유통됐던 생선들은 이제는 도쿄 등 간토 지역을 비롯해 주부, 호쿠리쿠 등으로 확대 출하되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주변 지역 가운데 일부는 피난 지시가 해제됐지만, 주민들은 돌아오지 않고 있다. 어린아이를 키우는 젊은 세대들이 방사능 공포로 인해 귀향을 꺼리는 탓에 아이 웃음소리가 들리지 않는 거리는 사람이 살지 않는 유령 도시인 듯 한산하기만 하다. 마이니치신문 조사 결과 오는 4월 신학기에 초·중학교 학생 모집을 재개한 후쿠시마현 내 4개 기초지자체의 취학 대상자 가운데 4%만 해당 지역 입학을 희망했다. 방사능 공포와 원전 사고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황에서 정치권과 시민사회에서는 ‘원전 제로’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을 비롯해 공산당, 자유당, 사민당 등 야 4당은 지난 9일 ‘원전 제로 기본법안’을 공동 제출했다. ▲법 시행 후 5년 이내에 모든 원전에 대해 폐로 결정 ▲2030년까지 전력공급량 중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40% 이상으로 확대 ▲사용후 핵연료의 재처리 포기 등을 골자로 했다. 아베 정권은 대지진 이후 한동안 가동을 멈췄던 원전을 재가동시키는 정책을 펴고 있지만 탈원전에 대한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애경산업 22일 상장… ‘가습기 살균제’ 변수

    13~14일 청약… 2020년 매출 1조 화장품 분야 미래 성장성 높아 “가습기 리스크는 크지 않을 것” 생활용품 기업 애경산업이 오는 22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생활용품에 이어 화장품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 등 미래 성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가습기살균제 사건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아 변수다. 애경산업은 6일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기자회견을 열고 코스피에 상장한다고 밝혔다. 애경 측은 “7~8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을 통해 8~9일쯤 공모가가 확정되면 13~14일에 개인투자자 청약을 받아 22일 상장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희망 공모가는 2만 9100∼3만 4100원이다. 대표 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7600억∼8900억원으로 전망된다. 애경산업은 국내 최초 주방세제인 ‘트리오’, 치약 ‘2080’ 등 생활용품 브랜드로 유명하다. ‘견미리팩트’라는 애칭을 가지고 있는 ‘에이지트웨니스(AGE 20’s) 에센스 커버팩트‘가 지난해 홈쇼핑에서만 1300억원어치 넘게 팔리는 등 화장품 분야에서도 성장세를 이어 가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애경산업의 매출액은 4405억원, 순이익은 329억원이다. 이윤규 애경산업 대표는 “주력 화장품 브랜드의 제품 라인업과 유통 채널을 확대해 2020년에는 매출 1조원을 넘어서는 것이 목표”라면서 “2년 안에 화장품 사업 매출이 생활용품을 역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습기살균제 관련 판결이 애경의 가치평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결과에 따라 대규모 손해배상금 지급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애경은 인체에 유해한 정보와 위험성 경고를 누락한 혐의 등으로 고발된 상태다. 애경 관계자는 “가습기살균제 문제는 2011년부터 줄곧 이어져 와 심사 과정에서도 고려된 만큼 새롭게 부각되는 리스크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게이라는 이유로 운전시험 못본 청년, 억대 배상금 받아

    게이라는 이유로 운전시험 못본 청년, 억대 배상금 받아

    성적 정체성을 이유로 운전면허시험 보지 못한 이탈리아 청년이 긴 법정투쟁 끝에 거액의 배상금을 받게 됐다. 2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탈리아 법원은 게이라는 이유로 차별 피해를 봤다며 다닐로 지우프리다(35)가 낸 소송에서 원고승소 판결을 내렸다. 그러면서 법원은 지우프리다에게 피해배상금 10만 유로(약 1억3300만원)를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지우프리다는 10년 전 운전면허를 취득하기 위해 시험에 응시했다. 문제는 성별을 밝히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동성애자인 지우프리다는 자신은 게이라고 밝혔다. 당국은 돌연 '시험 보류'라는 결정을 내렸다. 아예 시험조차 치르지 못하게 된 지우프리다는 "명백한 성소수자 차별"이라고 강력히 항의했지만 결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지우프리다는 변호사를 고용, 운전면허 업무를 총괄하는 교통부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25살 때인 2008년의 일이다. 의외로 빨리 나온 1심 판결에서 지우프리다는 승소했다. 재판부는 "교통부가 성소수자를 차별한 점이 인정된다"며 2만 유로(약 2660만원)을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지우프리다는 재판에선 이겼지만 항소했다. 배상금이 너무 적다는 이유에서다. 2심은 지루하게 진행됐다. 장장 10년간 재판이 진행되면서 진이 빠질 만도 했지만 지우프리다는 포기하지 않았다. 드디어 최근 열린 최종 재판에서 법원은 또 지우프리다의 손을 들어줬다. 법원은 "성적 취향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건 헌법이 보장한 권리"라며 기본권 침해가 인정된다고 봤다. 배상금은 1심보다 5배 많은 10만 유로로 불어났다. 법원은 "행정업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공공기관이 성적 취향을 이유로 응시의 기회를 박탈한 건 매우 심각한 차별"이라고 꾸짖었다. 지우프리다는 "이번 법원의 판결은 개인의 승리가 아니라 (성적 취향을 이유로) 매일 따가운 눈초리를 받는 성소수자 모두의 승리"라고 말했다. 사진=트위터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수사 기밀 유출·파기’ 현직 검사 2명 영장 기각…‘검찰 윗선’ 수사 제동

    ‘수사 기밀 유출·파기’ 현직 검사 2명 영장 기각…‘검찰 윗선’ 수사 제동

    수사 기밀을 유출하거나 파기한 혐의로 긴급체포됐던 현직검사 2명에 대한 구속영장이 24일 일제히 기각됐다. 재판부는 공통적으로 긴급체포의 적법성을 지적했다. 이에 따라 최인호(57·사법연수원 25기) 변호사의 전방위 로비를 살피던 서울고검 감찰부(부장 이성희)는 ‘검찰 윗선’을 향하던 수사 계획을 재검토할 것으로 보인다.서울중앙지법 강부영 영장전담판사는 부산지검 서부지청 추모(36·39기) 검사에 대한 영장을 기각하며 “혐의에 관해 다툼의 여지가 있고, 긴급체포의 적법성에 관해 의문이 있는 점 등에 비추어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2014년 서울서부지검에서 근무하던 추 검사는 최 변호사가 연루된 연예기획사 대표 조모(40)씨 사건 관련 수사 기록을 유출한 혐의(개인정보보호법 위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21일 추 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던 중 긴급체포했다. 그러나 추 검사 측은 당시 긴급체포가 적법하지 않았다고 주장을 했고, 법원도 이러한 소명을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감찰부 조사에서 추 검사는 “최 변호사를 잘 봐 달라”는 김모 지청장의 전화를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추 검사는 당시 서울서부지검에서 조씨 사건의 공소 유지를 담당하는 공판 검사였고 김 지청장은 그의 전 직속 상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지청장에 대해서도 소환 조사를 검토하고 있다. 같은날 공용서류손상 등의 혐의로 함께 구속된 춘천지검 최모(42·36기) 검사 역시 비슷한 사유로 구속 위기를 벗어났다. 최 검사에 대한 영장심사를 심리한 서울중앙지법 오민석 영장전담판사는 “수사 경과와 체포경위에 비추어 긴급체포에 필요한 긴급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서울남부지검에서 근무한 최 검사는 코스닥 상장사 홈캐스트 주가조작 사건을 함께 내사하던 박모(47) 수사관이 유출한 조서를 파기하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박 수사관 등 현직 수사관 2명은 뇌물 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한편 최 변호사는 별건인 특가법상 조세포탈 혐의로 전날인 23일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최 변호사가 과거 대규모 집단 소송을 대리며 거둬들인 수익을 챙긴 뒤 차명계좌에 나눠 보유하는 등 수십억원대의 탈세를 저질렀다고 보고 있다. 앞서 최 변호사는 2011년 3월 대구 K2 공군 비행장의 전투기 소음피해 손해배상 소송에서 이긴 주민 1만여명의 배상금을 나누는 과정에서 성공보수 외에 주민들에게 돌아가야 할 지연이자 142억원을 챙긴 혐의(업무상 횡령 등)로도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진 바 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변호사 뒤 봐준 검사… 그 뒤에 檢간부 연루 의혹

    ‘142억 횡령’ 최인호 로비 파문 ‘수사기록 유출’ 검사 2명 영장 정관계 등 수사 확대 가능성 검찰이 피의자에게 수사 정보를 유출한 현직 검사 2명을 긴급 체포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 고위 간부와 정관계 인사도 수사 무마 로비에 다수 연루됐다는 의혹이 있어 ‘법조 게이트’로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고검 감찰부(부장 이성희)는 22일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추모 검사(36)와 최모 검사(46)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들은 전날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를 받다가 긴급 체포됐다. 부하 여검사 등을 강제추행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모 부장 검사까지 포함하면 불과 열흘 남짓 사이에 현직 검사 3명이 체포되고 영장이 청구되는 유례없는 일이 발생한 셈이다. 추 검사는 2015년 서울서부지검에서 근무할 당시 업무상 횡령 혐의로 수사를 받던 최인호(57·구속) 변호사 측에 수사정보를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공군비행장 소음 피해 집단 소송 전문이던 최 변호사는 2011년 3월 대구 공군비행장의 전투기 소음 피해 손해배상 소송에서 이긴 주민 1만 384명의 배상금을 나누는 과정에서 주민들 몫인 지연이자 142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최 검사는 2015∼2016년 서울남부지검에서 근무할 당시 홈캐스트 주가조작 사건 관련 수사정보를 흘리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대검찰청은 최 변호사가 검찰 내부와 유착 관계가 있다는 진정이 잇따르자 지난해 11월 서울 고검에 감찰을 지시했다. 감찰부는 지난해 12월 검찰 수사관 2명이 최 변호사로부터 금품을 받고 수사 관련 정보를 건넨 것을 확인하고 이들을 구속시켰다. 구속된 수사관 중 1명은 홈캐스트 주가조작 사건을 수사했던 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 소속 수사관으로 근무하며 수사 기록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감찰부는 이 수사관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당시 사건을 맡았던 최 검사의 연루 사실도 파악했다. 감찰부는 지난달 7일 최 변호사의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그리고 압수수색을 통해 추 검사가 2014년 서울서부지검에 공판 검사로 근무하면서 최 변호사에게 분쟁 상대방이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 등 수사기록을 유출한 것을 확인했다. 검찰 내부에서는 체포된 검사들의 당시 지휘 라인이나 최 변호사와 친분이 있는 검찰 고위 간부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추 검사가 2014년 당시 초임 검사였던 점을 감안하면 윗선의 지시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최 변호사가 발이 상당히 넓다는 이야기를 소문으로 들었다”면서 “검찰 간부들로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전망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日 배상책임 부정’ 판결에 한국 피폭자 유족 항소

    일본에서 원폭 피해를 본 한국인들의 유족 측이 최근 패소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 판결에 불복해 지난 14일 항소했다고 교도통신이 15일 전했다. 일본 오사카 지방법원은 지난달 31일 히로시마(廣島)와 나가사키(長崎)에서 원폭 피해를 입은 한국인의 유족이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집단소송에서 일본 정부의 배상 책임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판결을 내렸다. 일본 정부는 1974년 피폭자들에게 건강관리 수당 등을 지원하는 ‘피폭자 원호법’을 제정했지만 대상을 일본 국내 거주자로 제한했다. 그러다 2007년 일본 최고재판소(대법원)가 지원하지 않은 것은 위법이니 배상하라고 판결하면서, 해외 거주 피폭자의 제소가 있으면 배상금 110만엔(약 1080만원)을 지급하도록 했다. 1975~1995년 한국에서 숨진 피폭자 31명의 후손 159명도 배상 소송을 했다. 그러나 아베 신조 정권은 2016년부터 입장을 바꿔 “피해자 사후 20년이 지난 경우 배상 책임이 없다”고 주장했다. 법원은 이를 받아들여 패소 판결을 내렸다. 유족들은 이런 판결에 불복해 이번에 항소한 것이다. 변호인단은 “국가가 ‘제척(除斥) 기간’을 문제 삼지 않고 화해했던 다른 유족들과 이번 원고 간에는 현저한 불공평함이 있다”고 지적한 뒤 “다시 법원의 판단을 구한다”고 통신에 밝혔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설 선물로 보낸 택배, 연휴 다 지나서 배달됐다면 보상은?

    설 선물로 보낸 택배, 연휴 다 지나서 배달됐다면 보상은?

    서울에 사는 A씨(50대·여)는 고향 부산에 사는 언니에게 택배로 명절 선물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택배는 설 연휴가 다 지난 다음에야 언니의 집에 도착했죠. A씨는 명절마다 택배 물량이 몰려서 고생하는 택배기사들의 사정을 잘 이해하지만, 선물이 제때 도착하지 못해 많이 아쉬웠습니다. A씨는 늦게 도착한 설 선물에 대해 택배회사로부터 보상을 받을 수 있을까요?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A씨는 택배업체로부터 보상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택배업체들이 쓰는 표준약관에서 택배 배달 지연에 대해 손해배상금을 주기로 약속하고 있어서죠. 일단 택배업체들은 약관을 통해 배달 기한을 정하고 있는데요. 운송장에 인도예정일이 써 있다면 그 날까지이고요. 인도예정일이 없다면 일반 지역은 소비자로부터 택배를 수령한 날로부터 2일, 도서·산간 벽지는 3일 안에 배달해야 하죠. 택배를 받는 고객이 특정 날짜를 지정했다면 그 날짜를 지켜야 합니다. 만약 택배회사가 이 기한을 지키지 못했다면 배달 예정일을 초과한 일수에 운송장에 적힌 택배비(운임)의 50%를 곱한 금액을 소비자에게 손해배상금으로 줘야 합니다. 예를 들어 배달 예정일보다 사흘 늦었고, 택배비가 3000원이라면 4500원(3일×3000원×50%)을 받을 수 있죠. 다만 손해배상금은 택배비의 2배까지로 제한됩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사설] 中企 기술탈취 막게 특허법 등 정비 서둘러야

    더불어민주당과 정부가 대기업의 중소기업 기술 탈취를 근절하기 위해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를 도입하고 배상액 한도를 최대 10배로 강화한 것은 때늦은 감이 없지 않다. 기술 탈취는 납품단가 후려치기와 함께 대기업의 대표적 갑질 횡포로 반드시 근절해야 하는 적폐다. 당정이 중기 기술 거래에 비밀유지를 의무화하고, 이를 어기면 ‘범죄행위’로 다스리겠다는 것은 90% 이상 일자리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을 살리기 위해서도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기술을 날로 먹는 사례는 차고 넘친다. 정부는 지난해에도 ‘범정부 중소기업 기술보호 종합대책’을 내놨지만 중소기업의 체감도는 미미했다. 중소기업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중소기업 8219개 중 7.8%에 해당하는 644개사가 기술 탈취를 경험했다. 피해 금액만 1조원에 이르렀다. 기술 탈취는 금전 피해를 넘어 중소기업의 기술 개발 의지를 약화시키고 성장 사다리를 끊어 놓는다. 이를 방치하면 대기업 독과점 구조가 더 공고해져 산업 전체 경쟁력과 활력이 떨어지게 된다. 어렵겠지만 혁신성장을 위해서는 중소기업은 기술에 대한 제값을 받고 대기업은 혁신 아이디어를 얻는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 징벌적 손해배상은 기업이 악의로 불법행위를 저지를 때 피해자에게 끼친 손해보다 더 많은 금액을 배상하는 제도다. 우리나라는 2011년 이후 기술 탈취 손해 배상액을 3배 이내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배상액 한도를 놓고 벌써 공방전이 뜨겁다. 고작 배상 한도를 10배로 한다고 얼마나 효과가 있겠느냐는 것이다. 중소기업의 특허 기술을 보호하는 것은 국가의 몫이다. 도둑맞고 뒷북치는 일이 반복되는 일은 막아야 한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수직 계열화한 현재의 불공정한 시스템을 해결하지 못하면 특허제도 자체가 무의미하다. 한국에서 특허제도 손해배상 평균액이 6000만원인데 특허 침해 근절을 위해서는 최소한 이 금액의 7~8배 정도는 돼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특허 침해를 규명하기도 어렵거니와 설령 특허를 침해했다고 해도 손해배상액이 낮으니 기술 침해의 악순환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 여야는 ‘기울어진 운동장’을 조금이라도 바로 세우기 위해서라도 이미 발의된 특허법과 부정경쟁방지법 등 관련 법률을 조속히 정비하기 바란다. 이 과정에서 손해배상금을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이다.
  • 근로자들로부터 6조원 대 소송 당한 유명 마트

    근로자들로부터 6조원 대 소송 당한 유명 마트

    영국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유통기업인 테스코가 한화로 6조원이 넘는 규모에 달하는 소송을 당했다. 가디언 등 현지 언론의 7일 보도에 따르면 테스코는 같은 업무를 하면서도 남성 종업원보다 여성에게 더 적은 임금을 지불했다는 이유로 소송을 당했으며, 이 소송에서 패소하면 40억 파운드(한화 약 6조 383억 원)에 달하는 손해배상금을 지불해야 한다. 현재까지 이 소송에 참여한 여성 직원은 100명에 달하며, 해당 사건은 20만 명이 넘는 테스코 종업원들의 근무환경 및 급여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된다. 해당 사건의 변호를 맡은 변호인단은 “본질적인 편견이 이 같은 급여 차별로 이어졌다고 본다”면서 “테스코의 상점 안에서 일하는 종업원들도 배급 센터의 다른 종업원과 마찬가지로 테스코의 거대한 이익 창출에 이바지 했다”고 주장했다. 변호인단이 언급한 ‘상점 안에서 일하는 종업원’은 여성 종업원을, 배급 센터의 종업원은 주로 남성 종업원을 의미한다. 여성 종업원이 남성의 수가 절대적으로 많은 배급 센터 종업원에 비해 같은 가치의 이익을 창출하고도 적은 급여를 받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테스코 측은 “우리는 모든 직원이 하는 일에 따라 공정하고 동등하게 보수를 지급해왔다”고 해명했지만 소송과 관련한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다. 글로벌 기업이 성별에 따른 임금 차별 비난 또는 소송과 엮인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9월 구글에서 일했던 여성들은 같은 직무를 맡았던 남성들보다 낮은 급여를 받는 성차별을 당했다며 구글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같은 해 12월, 샌프란시스코 고등법원이 원고의 주장에 근거가 부족하다며 이를 기각했다. 반면 미국의 종합금융회사인 씨티그룹은 지난 달 사내 성별과 인종별 임금 격차를 인정하고, 여성과 미국 소수인종 직원들의 연봉을 인상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씨티그룹 조사에 따르면 여성 직원들은 같은 직급 남성 임금의 99%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수인종 직원들의 연봉도 백인 등 다수인종보다 1%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씨티그룹의 연봉 인상은 월가 은행 중 임금 차별에 대한 첫 행보로 주목받았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식기세척제 손님에 서빙한 식당 주인에 7000만원 배상 판결

    식기세척제 손님에 서빙한 식당 주인에 7000만원 배상 판결

    포도즙을 주문한 손님에게 식기세척제를 갖다준 식당 주인이 거액의 배상금을 물게 됐다. 스페인 기푼스코아주의 이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남자에게 사법부가 3월 징역과 배상금 지급 판결을 내렸다고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주인이 물게 된 배상금은 5만3657유로(약 7120만원)다. 발생 6년 만에 최종 판결이 나온 사건의 전모는 이렇다. 식당 주인은 식기세척기의 세제공급장치가 고장나자 세제를 병에 넣어 사용했다. 기계를 돌릴 때마다 수동으로 세제를 넣으니 불편하긴 했지만 사용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남자가 이런 용도로 사용한 게 문제의 발단이 된 포도즙병이다. 사건이 일어난 2012년 7월 9일 피해자 손님은 식당에서 포도즙을 주문했다. 손님이 붐벼 정신이 없었던 주인은 평소 세제를 넣어 사용하던 포도즙병을 포도즙을 주문한 손님에게 갖다 줬다. 깜빡 실수였지만 결과는 대형(?) 사고로 이어졌다. 포도즙 대신 세제를 들이킨 손님은 복통을 호소하며 그 자리에서 뒹굴었다. 병원으로 실려간 손님은 응급치료를 받았지만 장장 17일간 입원해야 했다. 식도 협착으로 발전한 증상을 치료하고 완전한 건강을 회복하는 데는 꼬박 148일이 걸렸다. 건강을 회복한 손님은 어이없는 식당 측 실수로 큰 피해를 입었다며 소송을 냈다. 스페인 특유의 여유로운(?) 재판 진행으로 최종 판결이 나온 건 최근. 사법부는 "비록 고의는 아니었지만 손님의 건강을 위협한 중대한 과실이었다"며 피의자인 식당 주인에게 징역을 선고했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뉴스를부탁해]여상규 계기로 ‘신귀영 간첩사건’ 무죄 밝힌 문재인 재조명

    [뉴스를부탁해]여상규 계기로 ‘신귀영 간첩사건’ 무죄 밝힌 문재인 재조명

    일요일이었던 어제, 28일 화제의 인물이 누구였는지 아십니까. 아픈 발로 호주오픈 4강 신화를 쓰고 금의환향한 정현 선수도, 밀양 화재 참사에서 환자를 구하다 숨진 당직 의사도 아니었습니다.이날 하루 종일 소셜미디어(SNS)와 주요 포털을 뜨겁게 달군 인물은 여상규 자유한국당 의원이었습니다. 전날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덕분(?)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1980년대 고문 피해자들의 억울한 사연을 다뤘습니다. 1980년 서울시경 정보과에서 일하던 석달윤씨는 잔혹한 고문 수사로 간첩 혐의를 뒤집어 썼고 18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한 후 풀려나 2009년 재심을 통해 무죄를 받았습니다. 판사 출신인 여 의원은 석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한 1심 판사였습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여 의원에 전화를 걸어 “당시 판결로 한 분의 삶이 망가졌는데 책임을 못 느끼느냐”고 물었고 여 의원은 “웃기고 앉아 있네 이 양반 정말”이라며 화를 내며 전화를 끊었습니다. 여 의원은 자신의 판단으로 18년간 억울하게 옥살이를 해야 했던 피해자에게 진심 어린 사과 대신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여 비난을 샀습니다.영화 1987이나 변호인에서 보듯 1980년대 간첩조작단 사건과 고문 수사는 흔한 일이었습니다. 평범한 시민의 인생을 아무렇지도 않게 짓밟는 잔인한 시대였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날 여 의원 외에 또다른 한 명이 정확히 반대되는 이유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간첩조작단 사건으로 억울한 옥살이를 했던 피해자를 적극적으로 도와 누명을 벗겨준 사람입니다. 바로 문재인 대통령입니다.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던 문 대통령은 전두환 정권 당시 간첩으로 몰려 고문을 당하고 15년간 징역을 산 신귀영씨 일가의 재심사건을 맡아 29년만에 무죄 판결을 받아냈습니다. 1980년 2월 외항선원이던 신귀영씨 등 일가족은 부산 기장 집에 들이닥친 부산경찰국 대공분실 수사관에 강제로 끌려가 구속됐습니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간부이자 귀영씨의 형인 수영씨의 지시에 따라 부산의 주요 군사시설을 촬영한 뒤 이를 재일동포에게 돈을 받고 넘겼다는 혐의였습니다. 신씨 일가는 물고문, 전기고문, 무차별 구타를 당한 끝에 간첩 혐의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국가보안법과 반공법 혐의로 기소된 이들은 이듬해 6월 대법원에서 유죄를 받았습니다. 귀영씨와 그의 사촌 여동생 남편인 서성칠씨는 각각 징역 15년, 귀영씨의 당숙 신춘석씨는 징역 10년, 귀영씨의 친형 복영씨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이 확정됐습니다. 서씨는 1990년 옥중에서 세상을 떠나고 복영씨도 고문 후유증에 시달리다 2000년 사망했습니다.1994년 만기를 채우고 출소한 귀영씨는 천주교인권위원회의 소개로 문재인 당시 변호사를 만났습니다. 문 변호사는 오랜 복역으로 어려운 신씨의 집안사정을 고려해 사비를 털어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했습니다. 문 변호사는 이후 자신의 자서전 ‘운명’에서 “판결문만 훑어도 조작된 사건임이 분명했다. 그때만 해도 그런 사건에 대해 재심 청구가 받아들여진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시기였다. 그런 만큼 재심 성공 사례를 만들어 내야, 다른 억울한 사람들도 길이 열릴 것이라고 생각해 사건을 맡았다”고 회고했습니다. 1994년 11월, 문 변호사는 “조총련 간부가 아니어서 귀영씨에게 지령을 내릴만한 지위가 아니었다”는 내용의 수영씨의 진술서를 확보했습니다. 경찰이 구속영장 없이 40~67일간 불법 감금하고 고문으로 사건을 조작했다는 이유로 재심을 청구했습니다. 1, 2심은 모두 재심을 받아들였으나. 대법원은 수영씨의 진술서만으로 무죄를 인정할 만한 증거가 되지 않고 경찰관의 고문 및 감금 행위도 별도의 확정판결이 없다며 사건을 고등법원으로 되돌려 보냈습니다. 문 변호사는 ‘운명’에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재심 사유를 다르게 구성해 다시 재심 청구를 하기로 했다. 새로운 사유를 확보하기 위해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이 소송에서 과거 간첩사건 재판 때 간첩 행위를 목격했다고 증언했던 증인을 소환했다”고 적었습니다. 목격자 박모씨는 “귀영씨가 버스를 타고 다니며 사진을 찍었다”고 증언했지만 관련 장소엔 도로가 없었고, 박씨는 증언이 고문에 못 이긴 위증이었다고 실토했습니다. 이를 근거로 문 변호사는 1999년 7월 다시 재심을 청구합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부산고법에서 막히고 말았습니다. 형사소송법상 위증 혐의는 최종 확정판결이 있어야 재심 청구 사유가 됩니다. 그러나 박씨의 위증 혐의는 이미 공소시효가 끝나버린 상태라 다시 재판을 열 수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귀영씨 등은 더는 소송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자포자기한 상태였지만 문 변호사의 노력과 집념에 다시 한번 마음을 추슬렀다고 합니다.결국 세번의 재심 도전 끝에 2009년 8월 21일 귀영씨 등 4명은 무죄를 받았습니다. 2011년 3월에는 부산 고법이 “피고인 대한민국 정부는 원고들에게 손해배상금 37억 50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습니다. 귀영씨는 “너무 늦었지만 결실이 나와 눈물이 흘렀다. 과거사위원회 조사관들과 특히 1994년 처음 이 사건을 맡아 사비로 일본에 가서 자료 수집을 하는 등 헌신한 문재인 변호사께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귀영씨는 국가로부터 지급받은 손해배상금 중 1000만원을 같은해 6월 노무현재단에 보냈습니다. 지난해 5월 문재인 대통령은 당선 후 방송 인터뷰에서 신귀영씨 사건에 대해 “변호사를 하는 동안 거둔 아주 큰 보람 중 하나였다”면서 “그분들은 젊은 시절을 몽땅 감옥에서 보낼 수밖에 없었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바쳐서라도 그 억울함을 밝혀주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여상규 의원께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 번 묻고 싶습니다. 아직도 아무런 책임감을 느끼지 못 하시느냐구요. ▶ “웃기고 앉아 있네”···‘간첩 조작’에 억울한 옥살이 판결한 여상규 반응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뉴스를 부탁해]궁금한 뉴스를 서울신문에 부탁하세요. 화제가 되는 이슈를 요리조리 뜯어보고 속 시원히 풀어드립니다.
  • 여상규, 황우여, 양승태 등이 실검에 등장한 이유

    여상규, 황우여, 양승태 등이 실검에 등장한 이유

    여상규 자유한국당 의원과 황우여 전 교육부총리,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28일 인터넷 실검에 등장한 이유는 뭘까. 전날 SBS의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간첩 조작사건으로 억울한 옥살이를 한 피해자들을 인터뷰 하며 당시 사건에 관련된 인물들을 보도했다.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 따르면 당시 수사관들과 재판을 담당했던 검사와 판사는 간첩조작 사건과 관련, 사과조차 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피해자들이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뒤늦은 손해배상 청구는 소멸시효 기간이 6개월로 한정돼, 배상금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심지어 이미 지급한 배상금 일부를 다시 환수한 경우도 있다. 2013년 대법원은 재심 무죄 판결 확정 후 손해배상을 청구는 6개월 이내에 해야 한다는 점을 내세웠다. 당시 수장은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었다.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대공수사국장 역임 당시 모국유학생 가장하여 국내 잠입 북괴간첩 일당 21명 검거했다는 역대 최대 간첩 조작사건을 발표했다. 재일동포 간첩조작사건 피해자 윤정헌씨의 1심 판사는 황우여 전 교육부총리였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치안본부 대공분실 외에도 당시 중앙정보부, 안기부, 보안사 수사관들과 이들의 행태를 용인 및 방관한 배후들을 찾아 나섰다. 여상규 의원, 임휘윤 변호사, 김헌무 변호사, 안강민 변호사, 이영범 변호사, 황우여 전 교육부총리, 정형근 전 의원, 양승태 전 대법원장,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이다. 이에 이기동 전 수사관은 “무리한 수사였다. 신문 보고 다 안다. 진급하려면 반드시 성과가 있어야 한다. 나중에 무죄가 되든 신경 안 쓴다. 자기 목표는 이뤘으니까”라고 증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6년형으로 끝난 ‘살인 가습기살균제’

    6년형으로 끝난 ‘살인 가습기살균제’

    “존 리는 유해성 인지 못해” 무죄 피해자모임 “사망자만 1301명… 특검·특조위 통해 처벌 뒤따라야”많은 인명 피해를 낸 ‘가습기 살균제 참사’와 관련해 업무상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아 온 신현우(70) 전 옥시레킷벤키저 대표에게 징역 6년이 확정됐다. 대법원 1부(주심 박상옥 대법관)는 25일 신 전 대표의 상고심에서 징역 6년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함께 기소된 존 리(49) 전 옥시 대표에게는 하급심과 같이 무죄를 선고했다.신 전 대표와 존 리 전 대표 등은 2000년 ‘옥시싹싹 뉴가습기 당번’을 제조·판매하면서 제품에 들어간 독성 화학물질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의 안전성을 검증하지 않아 사망자 73명 등 181명의 피해자를 낸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이들은 제품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았는데도 ‘인체 무해’, ‘아이에게도 안심’ 등 허위 광고를 한 혐의도 받았다. 1심은 “살균제의 안전성 확보를 위한 충분한 검증을 하지 않았으며, 심지어 제품 라벨에 ‘인체 안전’ 등의 거짓 표시까지 했다”며 신 전 대표에게 징역 7년을 선고했다. 이어 2심은 “옥시 살균제를 사용한 1, 2차 판정 피해자 중 대다수는 옥시가 마련한 배상안에 합의해 배상금을 받았고, 특별법이 제정돼 다수의 피해자가 구제받을 수 있게 됐다”며 징역 6년으로 감형했다. 존 리 전 대표에 대해선 1, 2심 모두 “살균제가 유해한지에 대해 보고받지 못했고, 거짓 표시 광고도 알았거나 보고받지 못한 점이 있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대법원 1부(주심 이기택 대법관)도 이날 옥시 관계자들과 같은 혐의로 기소된 노병용(67) 전 롯데마트 대표에 대해 금고 3년을 확정했고, 김원회(63) 전 홈플러스 그로서리매입본부장에 대해 징역 4년을 확정했다. 금고형은 징역형과 같이 교도소에서 수감생활을 하지만 노역을 하지 않는다. 노 전 대표 등은 옥시 가습기 살균제에 대한 PB(자체개발) 제품을 제조·판매하면서 흡입독성 실험 등 안전성 검사가 이뤄졌는지 확인하지 않고 제품을 판매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한편 참사 피해자들의 모임인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는 판결 직후 대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습기 살균제 참사로 지금까지 신고된 피해자만 5973명에 사망 1301명이고, 잠재적 피해자만 30만~50만명에 이르는 대규모 참사라는 점을 고려할 때 살인기업·살인자들에게 솜방망이 처벌을 내렸다”고 반발했다. 이들은 “존 리 전 대표의 무죄 선고는 검찰이 옥시의 외국인 임원 수사를 하지 않아 나온 결과로 너무나 부당하다”면서 “사회적 참사 특별법이 보장하는 특별조사위원회와 특별검사를 통해 새롭게 진상이 규명되고 처벌이 뒤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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