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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한미군 유류 담합 국내 6개 정유사 시정명령

    6개 정유사가 주한미군에 유류를 공급하면서 담합한 사실이 적발돼 시정명령을 받았다. 이미 이들은 이러한 담합으로 미 정부로부터 배상금과 벌금 총 4000억원을 부과받았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주한미군에 유류를 공급하면서 물량과 납품지역을 배분하고 5차례 입찰에서 낙찰예정자와 투찰가격을 합의한 SK에너지,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S-OIL, 지어신코리아, 한진 등 6개사에 담합 행위 금지명령과 교육명령을 내리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6개 정유사는 2005년 4월부터 2016년 7월까지 미국 국방부 국방조달본부가 실시한 유류 입찰에서 모임과 전화로 각자 낙찰받을 물량과 납품지역을 배분했다. 담합 납품한 경유와 휘발유는 2억 8000만 갤런(10억 600만ℓ)에 이른다. 담합한 유류 공급 가격은 7400억원에 이른다. 정유사들은 모여서 공급가격 예측과 계약이행 방안을 논의했고, 그 과정에서 물량과 납품지역 배분 등을 합의해 공급했다고 공정위는 설명했다. 공정위는 공정거래법을 어긴 6개 업체에 앞으로 이러한 행위를 금지할 것과 3년간 최고경영자 및 석유류 판매업무 담당 임직원을 대상으로 해마다 2시간 이상 공정거래법 교육을 받게 하는 명령을 내리기로 했다. 주한미군을 대상으로 하는 담합도 공정거래법이 적용된다는 사실을 사업자들이 명확히 인식하도록 하려는 조치라고 공정위는 설명했다. 다만 공정위는 “사업자들이 같은 행위에 대해 이미 미국에서 제재를 받은 점 등을 고려해 과징금 부과와 고발은 제외했다”고 밝혔다. 미국 법무부는 2018년 말~2020년 초 반독점법을 어긴 6개 정유사에 민사배상금 2300억원, 형사벌금 1700억원을 부과했다. 이번 조치는 주한미군용 유류라도 국내에서 공급·소비되고, 국내에서 발생한 담합은 공정거래법에 따라 제재될 수 있음을 명확히 짚어 줬다는 데 의의가 있다. 한용호 공정위 국제카르텔과장은 “전원회의에서 비록 미국이 피해를 본 것은 맞지, 담합이 국내에서 이뤄졌기 때문에 속지주의 원칙상 당연히 기업들에 시정조치를 내릴 수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지방 토호 돼버린 기업 내 부조리, 현실을 그렸죠”

    “지방 토호 돼버린 기업 내 부조리, 현실을 그렸죠”

    “우리 다 직장인인데, 기업 자체를 소재로 한 장편소설은 본 적이 없어요. 좀더 현실에 발을 붙인 서사들이 많아야 하지 않을까요.” 정진영 작가가 신작 장편소설 ‘젠가’(은행나무)에서 가상 도시 ‘고진’의 중견 기업을 배경으로 삼은 이유는 여러 가지다. 기업 내일전선의 주요 보직은 모두 고진고, 고진대를 나온 ‘성골’들이 차지한다. 서울 소재 명문대 타이틀은 승진에 걸림돌이 된다. “인구 절반이 사는 수도권 얘기만 하지 나머지 절반에 대해선 거의 말이 없어요. 공공기관을 지방으로 이전하면서 지방 인재를 끌어들인다는 게 지역 거점 국립대학을 기점으로 한 지방 토호를 만들어 버렸어요.” ‘젠가’는 속도감 있는 문체로 직장 내 부조리를 그렸다. 구매자재팀 서희철 과장의 오발주 건으로 시작된 소설은 사비로 배상금을 메우라는 김호철 부장, ‘육두품’인 그와 승진 경쟁을 벌이는 로열 패밀리, 직장 내 성추행 문제까지 걷잡을 수 없이 덩치를 키운다. 그 질곡 속에서 뚜렷하게 선인, 악인을 구분하기 힘든 것이 소설의 매력이다. 최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만난 작가는 일본 기타노 다케시 감독의 ‘아웃레이지’라는 갱 영화를 언급하더니 “모두가 악인인 소설을 써 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쓰다 보니 전원 찌질, 진상이 된 것 같다”며 웃었다. 나중에는 사람을 이해하게 되니까 애잔해지더라고 덧댔다. 내일전선을 둘러싼 원전 납품 비리는 시험 성적서 위조로 물의를 일으킨 2013년 원전 비리 사건의 판결문 등을 토대로 취재했다. 지난 11년간 지역지와 경제지, 석간지 등에서 편집·취재기자로 몸담았던 작가답다. 이런 언론사 경험은 소설 ‘침묵주의보’(문학수첩)에 녹여 냈다. 이 소설은 황정민·윤아가 주연한 JTBC 드라마 ‘허쉬’의 원작이 됐다. ‘도화촌기행’으로 2011년 조선일보 판타지문학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작가는 올 3월 기자직을 그만두고 전업 소설가가 됐다. “한 번 가속이 붙으면 하루 15시간 이상 소설만 쓴다”는 맹렬한 집필욕 덕에 새달에는 연애 소설 ‘다시, 발렌타인데이’(북레시피)가 출간된다. ‘침묵주의보’, ‘젠가’로 이어지는 조직 이야기도 3부작으로 막을 내릴 예정이다. “‘침묵주의보’가 언론, ‘젠가’가 기업 얘기였다면 내년에 쓸 소설은 국회가 배경이에요. 초선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주인공으로 정치인들이 살아온 얘기가 아닌 조직으로서의 국회 이야기를 그리고 싶어요.”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뉴질랜드 性노동자, 성희롱 법정밖 화해로 여섯자리 숫자 배상금

    뉴질랜드 性노동자, 성희롱 법정밖 화해로 여섯자리 숫자 배상금

    뉴질랜드의 성 노동자가 자신에게 성희롱을 일삼은 업소 주인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해 14일 여섯 자리 숫자 이상의 법정밖 화해 조정금에 합의했다. 10만 뉴질랜드달러만 해도 우리 돈으로 7730만원이 넘는다. 2018년 #미투(MeToo) 운동이 시작한 이래 성산업 종사자들도 당연히 사업장에서 제대로 된 권리를 보장받아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 재판 결과로 받아들여진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원고나 피고를 비롯해 재판에 관련한 모든 사항은 비밀에 부쳐졌다. 하지만 원고를 대변해 온 인권단체는 “감정적 상처와 수입을 잃은 데 대한” 배상 차원에서 합의 조정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뉴질랜드에서는 성산업 사업장에서의 차별을 금지하는 법안이 일찍이 2003년 통과됐다. 뉴질랜드 성노동자 연합의 캐서린 힐리 조정관은 영국 BBC 인터뷰를 통해 “이런 식의 합의가 성적 산업의 노동자에게 주어지는 것을 보는 것은 대단하다”면서 “어떤 사업장에서도 용기를 내서 맞서 싸우라고 얘기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건 기업인에게 경종을 울린 것”이라고 말했다. 오랜 동안 성 노동자들의 편에 서서 차별 반대 운동을 펼쳐온 힐리는 이들의 일터를 더 안전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17년 전 통과된 윤락 개혁 법안 초안을 만들어 접객업소들도 합법적인 사업체로 기능할 수 있게 양성화하고 성 노동자들이 노동자로서의 권리를 향유하게 하는 데 이바지했다. 뉴질랜드 인권 절차 사무국의 마이클 티민스도 법정 다툼을 도왔는데 이번 법정 밖 화해가 “전국의 모든 기업들에게 중요한 점을 환기시킨다”면서 “어떤 일을 하던 모든 노동자는 일터에서 성희롱을 당하지 않을 권리를 갖고 있다. 우리는 모든 기업주와 직원들이 이 권리를 이해하고 존중하고 보장하도록 권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아동성범죄자 조두순 출소…12년 선고한 판사는 우수법관

    아동성범죄자 조두순 출소…12년 선고한 판사는 우수법관

    2008년 12월, 조두순은 경기 안산시 단원구 한 교회 앞에서 초등학교 1학년이던 나영 양을 교회 안 화장실로 납치해 목 졸라 기절시킨 뒤 강간 상해했다. 아이는 항문과 대장, 생식기의 80%에 영구 장애를 가지게 됐다. 12년 형을 선고 받고 복역한 조두순은 2020년 12월 12일 자유의 몸이 됐다. 조두순은 출소 과정에서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고 일부 시민은 그런 그를 향해 계란을 던지며 분노했다. 조두순은 안산 거주지에서 아내와 함께 지낼 것으로 알려졌다. 2027년 12월 11일까지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착용하며, 경찰은 조두순의 재범을 막기 위해 자체적으로 특별대응팀을 꾸려 이날부터 실질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심신미약 적용한 재판부…항소 안 한 검찰 당시 재판부는 조두순이 술에 취했다는 이유로 ‘심신미약감경’을 적용해 12년형을 선고했다. 무기징역을 구형했던 검찰은 1심 ‘12년 선고’ 판결 이후 항소를 하지 않았고, 항소심과 대법원을 거쳐 원심의 판결이 확정됐다. 당시 수원지법 안산지원 형사합의1부 3명의 판사는 여전히 현직에 있다. 조두순의 1심 재판장이었던 A판사는 지방법원장으로 재직, 배석판사였던 B와 C판사는 각각 수도권 지방법원에 재직하고 있다. A판사는 서울지방변호사회의 2020년도 법관평가에서 우수법관으로 선정됐다. 항소를 하지 않은 검찰 역시 비판을 받고 있다. 당시 검찰은 범죄피해로 심신이 불편했던 어린 피해자를 검찰청으로 소환해 딱딱한 의자에 앉게 한 뒤 장시간 조사를 감행했다 질타를 받고 사과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서울중앙지법 이수진 판사(현 서울 동작구을 국회의원)는 2011년 ‘검찰로부터 2차 피해가 인정된다’면서 ‘국가는 피해자 가족에게 손해배상금 1300만원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렸다.조두순 주소·얼굴 공개…외신도 비중있게 보도 여성가족부는 ‘성범죄자 알림e’ 웹사이트를 통해 이날 오전부터 조두순의 신상을 공개하고 있다. 죄명은 ‘강간치상 1회’로 적혀 있으며 범죄 요지를 볼 수 있다. 알림e 사이트는 조두순의 사진 4장도 함께 공개했다. 외신들도 조두순의 출소를 비중있게 보도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가장 악명높은 아동성범죄자가 자유롭게 활보하게 됐다”는 제목으로 조두순의 출소에 반대하는 이들의 시위 장면을 자세히 전했다. NYT는 “8세 소녀를 성폭행한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은 이후 조두순의 이름은 한국 성범죄자들이 받는 솜방망이 처벌과 동의어가 됐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영국 로이터통신 또한 조두순의 출소 반대 시위 소식을 전하며 아동성범죄에 대한 관대한 형량을 둘러싼 논쟁이 재점화됐다고 전했다. 통신은 국회에서 아동성범죄자의 종신형을 의무화하는 법안이 발의되고, 조두순이 위치추적장치를 착용하게 됐지만 출소 자체에 대한 국민적 분노와 두려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코로나19 백신 제약사들, ‘부작용 면책’ 각국에 요구…한국은?

    코로나19 백신 제약사들, ‘부작용 면책’ 각국에 요구…한국은?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해외 제약사들이 백신 공급 계약을 체결하려는 모든 국가에 ‘부작용 면책’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3일 온라인 정례 브리핑에서 글로벌 제약사들이 코로나19 백신 공급계약과 관련해 부작용에 대한 면책을 요구하는 것과 관련해 “이런 면책 요구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모든 국가에 공통적으로 요청되고 있다. 질병관리청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백신의 유효성과 안전성 확보를 위한 절차를 마련하고 가능한 한 좋은 협상을 통해 이에 대한 우려가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백신이 개발돼서 안전 검증이 이뤄지기까지 통상 10년 정도 걸린다. 그러나 전세계적인 코로나19 대유행이라는 현실 속에서 제약사들이 이 기간을 1년 정도로 단축하면서 백신의 유효성과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이 때문에 제약사들은 백신을 빠르게 공급하는 대신 부작용이 발생해 법적 책임을 지지 않도록 각국 정부에게 면책 보장을 요청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과 유럽, 호주 등은 예방접종 피해에 대해 국가가 직접 보상해주거나 피해자가 제약사를 상대로 승소하면 정부가 이를 배상해주는 방안 등을 도입해 놓고 있다. 화이자와 백신 공급 계약을 체결한 일본 역시 이날 전 국민에게 코로나19 백신을 무료 접종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접종 후 나타날지도 모르는 건강 피해에 제약업체가 지게 될 손해배상금을 정부가 대신 부담하는 조항도 포함했다.다만 우리 정부는 아직 구체적인 계약 체결 여부와 시기, 계약 물량 등에 대해서는 상세한 언급을 삼가고 있다. 고재영 질병청 대변인은 “현재 여러 국가, 또 다양한 제조사들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 과정이나 계약 조건, 확보량 등을 공개하기는 어렵다”면서 “이는 유리한 조건에서 협상하기 위한 전략이고, 또 일부 사항은 계약 완료 뒤에도 비공개인 내용이자 계약 조건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재벌과 하룻밤 20억”…성매매 루머, 결과 나왔다

    “재벌과 하룻밤 20억”…성매매 루머, 결과 나왔다

    “성매매 관련 허위사실 유포”판빙빙, 악플러와의 소송에서 승소 중국 배우 판빙빙이 성매매 관련 허위사실을 유포한 악플러와의 소송에서 승소했다는 소식이 1일 전해졌다. 중국 시나연예는 최근 베이징온라인법원이 판빙빙이 악플러와의 소송에서 승소했다는 내용의 문건을 공개했다. 해당 악플러는 자신의 SNS에 “판빙빙이 지난 2012년 산시성에 스케줄 차 방문했을 당시 한 재벌과 1200만 위안(약 20억원)을 두고 하룻밤 성매매를 했다”며 “이후 재벌에게 법적으로 일이 생겨 지불된 돈을 전부 돌려줬다”고 허위사실을 유포했다. 법원은 악플러에 허위사실에 의한 판빙빙의 명예 훼손으로 변호사비 3000위안(약 50만원)과 정신적 손해배상금 1만5000위안(약 25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또 SNS 계정을 통해 판빙빙에 대한 사과를 10일간 게재하라는 명령도 내렸다. 앞서 중국 한 매체는 최근 한 산부인과 앞에서 포착된 판빙빙의 사진을 공개하며 판빙빙의 임신설에 대해 보도하기도 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서 판빙빙은 헐렁한 흰색 상의에 타이트한 블랙 팬츠를 입고 있다. 매체에 따르면 동행한 여성은 판빙빙을 각별하게 챙겼다. 판빙빙 측은 “사실이 아니다, 매년 하는 정기적인 여성 건강검진이다”며 “과도하게 해석하지 말아달라”며 부인한 바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라디오 크게 듣다 수감된 英 80대 노인, 감옥서 사망

    라디오 크게 듣다 수감된 英 80대 노인, 감옥서 사망

    소음 공해를 유발한 혐의로 수감된 영국 80대 노인이 복역 중 사망했다. 29일(현지시간) 영국 ‘리버풀에코’는 머지사이드주에인트리 출신 이안 조지 트레이너(83)가 복역 중 감옥에서 숨졌다고 보도했다. 영국 법무부는 이날 리버풀 소재 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트레이너가 교도소 병원에서 사망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숨진 노인은 지난해 12월 소음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체포돼 올 2월 법정에 섰다. 라디오를 너무 크게 틀어 소음 공해를 유발했다는 게 주요 혐의였다. 검사 측은 청문회에서 이웃집 남성이 수년간 소음 공해에 시달렸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웃집 남성은 “어쩌다 한 번이 아니라 매일 같이 반복되는 일”이라면서 “소음 때문에 아침 일찍 집에서 나갔다가 저녁 늦게 들어간다”고 하소연했다. 이웃집 남성이 집에서 촬영한 영상에는 노인이 즐겨듣는 라디오 채널 ‘클래식FM’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소리와 진행자의 멘트가 선명하게 들렸다. 하지만 노인은 독감 때문에 한쪽 귀가 들리지 않고, 건강 문제로 먹는 약 때문에 이어폰도 낄 수 없는 처지라고 항변했다. 재판부는 고심 끝에 노인에게 징역 24주에 벌금 600파운드, 피해자에 대한 손해배상금 122파운드를 지불하라고 선고했다. 재판부는 “본인 잘못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있을 것이다. 정신적 고통을 유발하는 수준의 소음이었다”고 판결했다. 출소 후 오전 9시부터 밤 10시 사이에는 라디오 소리를 일상적 대화 수준인 65데시벨(dB)로 맞추라고 명령했다. 24주 복역을 마치고 출소한 노인은 그러나 지난 6월 같은 혐의로 기소돼 재수감됐다. 라디오 소리 크기가 65데시벨을 넘지 않도록 하라는 법원 명령을 어긴 탓이었다. 노인은 건강상의 문제를 들며 또 한 번 무죄를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악의적 거짓말이라고 판단했다. 이후 리버풀 소재 남자교도소에 수감된 노인은 지난 23일 교도소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83세 고령의 노인이 복역 중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한쪽에서는 “귀 치료 중이던 불쌍한 노인이 명령을 계속 어길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살폈어야 했다”며 관련 기관을 질타했다. “라디오 좀 크게 틀었다고 귀먹은 노인을 감옥에 보내는 건 정말 수치스러운 일이다. 부끄러운 줄 알라”는 분노 여론도 형성됐다. 하지만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다른 한쪽에서는 “가슴 아픈 일이긴 하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고령이라고 해서 무조건 용서할 수 없는 것 아니냐. 계속 법원과 경찰 명령을 무시했다. 더군다나 재범자였다”고 주장했다. “밤낮없이 소음에 시달린 이웃 입장을 한 번 생각해보라”는 의견도 있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임신 못한다” 80kg→30kg…며느리 굶겨 죽게 한 中시부모

    “임신 못한다” 80kg→30kg…며느리 굶겨 죽게 한 中시부모

    1심 법원서 시부모·남편에 솜방망이 처벌 중국의 한 시부모가 아이를 낳지 못한다며 20대 며느리를 학대해 사망에 이르게 한 사실이 드러났다. 24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산둥성 더저우시 중급인민법원은 최근 22세 여성 팡모씨에 대한 학대 혐의 재판에 대해 하급 법원인 위청인민법원에 재심을 요청했다. 앞서 위청인민법원은 1심에서 팡씨의 시부모와 남편에게 학대 혐의 유죄를 선고했다. 시부인 장지린은 징역 3년형을, 시모인 류란잉은 징역 2년2월형을 선고받았고, 남편 장빙은 징역 2년에 집형유예 3년형을 선고받았다. 2016년 11월 결혼, 2019년 1월 31일 숨진 며느리 팡씨는 2016년 11월 장빙과 결혼했고 2019년 1월 31일 숨졌다. 팡씨와 장빙의 결혼은 일종의 매매혼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장빙의 부모는 팡씨의 가족에게 13만위안(약 2200만원)을 지불했다고 한다. 그런데 팡씨는 2018년 7월부터 시부모와 남편으로부터 신체적·정신적 학대를 받았다. 이유는 결혼을 했는데도 팡씨가 임신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부모와 남편은 팡씨에게 음식을 주지 않았고, 가뒀으며, 때렸고, 추운 날 집 밖에 서 있게 했다. 팡씨가 죽던 날도 팡씨는 이들에게 맞았다. 결혼 당시 몸무게가 80kg이었던 팡씨는 사망 즈음엔 30kg 밖에 나가지 않았다고 한다. 팡씨의 시부모와 남편은 살인 혐의가 아닌 학대 혐의로 기소됐다. 중국 법상 학대 혐의 최고형도 징역 7년에 달하는데, 이들은 이보다 훨씬 가벼운 형량을 선고 받았다. 위청인민법원은 이들이 범행을 자백했고, 손해배상금으로 5만위안(약 845만원)을 냈다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 한편 위청인민법원의 재심은 피해자 팽씨 측의 요청으로 한 차례 연기돼 11월 27일 열릴 예정이다. 더저우 중급인민법원은 재심을 요청하면서 1심 재판이 공익이나 개인 사생활을 침해하는 것도 아닌데 비공개로 진행된 점을 지적했다. 이에 따라 재심 재판은 공개로 열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2000자 인터뷰 47]박철희 “한일 접근, 트럼프 사라진 세상에 적응하는 과정”

    [2000자 인터뷰 47]박철희 “한일 접근, 트럼프 사라진 세상에 적응하는 과정”

    현금화 모라토리엄, 원칙 맞서던 한일의 한단계 진전 사법절차 제3자 개입으로 실현 가능성 낮고 근본책 아냐 정부 先 대위변제, 後 기금 충당 등 다양한 방법 모색을 문재인·스가 선언은 현금화 해결이라는 전제조건 있어 바이든 시대 한일 개입은 바람직하지 않아, 당사자 해결을박철희 서울대 국제학 연구소장(국제대학원 교수)은 “경색된 한일관계를 타개하려는 한국 측 움직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라진 뒤 세계에 적응하려는 과정”이라면서 “내년 도쿄하계올림픽에서 남북, 북미, 북일을 엮어 평화 무드를 만드려는 문재인 정부의 의지에 따라 동시다발적인 일본 접근이 강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소장은 1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김진표 한일의원연맹 회장이 꺼낸 현금화 모라토리엄(일시 중단) 제안은 원칙론에서 대립하던 한일관계에서 볼 때 한 단계 진전”이라면서 “실현 가능성이 문제이긴 하지만 강제동원 판결 배상금을 한국 정부가 우선 대위변제하고 뒤에 한일의 기금 등으로 충당하는 여러 방법론을 모색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 Q. 한일의원연맹 회장 김진표 의원,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의 방일 등 한국 측 움직임이 부쩍 바쁘다. 경색된 한일관계를 타개하려는 우리 측 노력의 일환인데 배경은 뭐라고 보나. A. 일련의 일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라진 세계에 적응하는 과정이라고 본다. 한동안 트럼프를 활용해 북미 간에 정상회담 열고 평화 분위기 조성하며 비핵화로 연결시키는 시나리오가 먹혔다. 조 바이든 당선자는 그렇지 않을 것이다. 남북 평화 분위기보다는 비핵화, 톱다운보다는 버텀업을 중시할 것이므로 트럼프 방식의 한반도 평화무드 조성 방식은 통하지 않을 것이다. 한반도 평화 무드를 연출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찾으려면 도쿄하계올림픽을 활용할 필요가 생겼을 것이다. 평창동계올림픽을 남북 및 북미관계 개선의 계기로 삼았던 것처럼 도쿄올림픽을 평화의 제전으로 만들자는 명분을 활용하면서 남북, 북미, 북일을 엮어 평화 무드로 만드는 계기로 삼겠다는 문재인 정부의 의지로 보인다. 따라서 도쿄올림픽을 평화의 제전으로 만들어 남북관계를 개선하려면 일본과의 갈등을 최소한으로 해두지 않으면 안 되는 필요성이 생기면서 동시다발적으로 일본 접근을 강화시키고 있다고 본다. Q. 강제동원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는 게 아니라고 보는 건가. A. 강제동원 판결의 현금화가 시한폭탄처럼 다가오고 있지만 양자관계 틀에서 풀려면 너무 힘들다. 양국의 신뢰관계나 국제법적 문제가 급박하게 다가오니까 빅딜을 시도해 보자는 발상이다. Q. 어떤 빅딜인가. A. 현금화 문제를 관리하는 수준에서 도쿄올림픽까지 봉합한 상태에서 가져간 뒤 벌게 되는 시간 안에 해결을 모색해 보자는 것이다. 김진표 의원은 지난 14일 일본 도쿄에서 방일 일정을 마친 뒤 한국 특파원단과의 간담회에서 “한일 현안을 일괄 타결하는 게 좋겠지만 그게 안 되면 강제동원 문제가 더 악화하지 않도록 봉합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한다. 즉 현금화의 일시 중단, 모라토리엄을 꺼냈다. 현금화 연기 방안을 한국이 찾아 볼테니 일본도 호응해 달라는 제안을 한 것으로 보인다. Q. 현금화 모라토리엄 가능성이 있나. A. 실현 가능성에 의구심은 있지만 모라토리엄 자체는 좋다고 본다. 현금화를 하는 순간부터 양국 갈등의 파고가 높아지기 때문에 그것은 막아야 하겠다는 데는 전적으로 찬성이지만 두가지 문제가 있다. 과연 대법원이 결정한 판결의 이행 절차를 과연 당사자들 외에 제3자가 개입해 뒤로 미룰 수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이게 사법농단이라는 것 아닌가. 피해자들도 현금화에 부담 느끼는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제3자가 개입해서 연기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또 하나는 문재인 정부가 만들어 낸 용어 중에 ‘피해자 중심주의’가 있다. 그 틀에서 예외로 인정하거나 벗어날 수 있는 논리를 만들어 낼 수 있는지도 의문이다. 피해자 중심주의라는 것도 피해자 전부가 아니고 다수가 수긍하면 인정할 수 있다면 빠져나갈 방안은 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가 전 정부의 위안부 합의를 비판할 때 46명 중에 34명이 납득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피해자 중심주의가 실현이 안 됐다고 주장했다. 피해자 상당수가 수긍하더라도 해결 방안을 인정 못 하겠다는 피해자가 나올 때 이들을 납득을 시킬 수 있는가 하는 측면 때문에 모라토리엄이라는 아이디어는 좋지만 실현에 의문을 가진다. Q. 모라토리엄은 문제의 연기이지, 해결은 아닌 것 같은데. A. 원칙론적 방식을 고집하던 그간의 양국을 본다면 한 단계 진전이다. 한국은 대법원 판결 존중해라 그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다는 원칙, 일본은 우리는 잘 못 한 게 없고 국제법 위반이니 판결이 나온 한국에서 해결하라는 원칙에서 한 발씩 물러나는 것이 된다. 지금도 스가 요시히데 총리는 한국 측이 먼저 해결책을 제시해보라고 한다. 한국이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은 것도 아닌데 일본이 만족할 만한 게 아니라는 메시지이다. 일본은 한국 정부가 직접 관여하는 방식을 선호한다. 정부가 관여하지 않으면 사적인 행위가 되기 때문에 언제든지 뒤집힐 것이라 보는 것이다. 오코노기 마사오 게이오대 명예교수는 얼마전 한일포럼에서 ‘2단계 방식’을 말했다. 현금화가 실행되기 전에 한국 정부가 대위변제를 하고 3년이라는 민사재판의 소멸 시효로 강제동원 피해자 규모나 총액이 분명해지는 내년 10월 이후에 한국·일본 기업들이 돈을 모아서 메우자, 이 방법이라면 일본 정부도 동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 생각에도 정부가 대위변제를 통해 배상금을 해결하고 구상권을 피고 기업에 행사한 뒤 특별입법 등을 통해 갚는 방법이 현실적이라고 생각한다. 특별 입법을 통해 배상금 문제를 먼저 해결하자는 의견도 있지만 누가 주도할지, 그리고 입법 과정의 합의에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현실적이지 않다. Q.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문재인·스가 선언을 얘기했다. A. 강제동원 문제가 잘 관리되고 해결된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물론 지금의 한일관계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필요는 있다. 하지만 서로 못 믿겠다던 한일이 갑자기 정치 선언을 하자는 것은 쇼에 불과하다. 강제동원 등 과거사로 묶여 있는 문제를 한국이 주도적으로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일본이 손뼉을 마주치면 가능성이 열릴 것이다. Q. 현금화 전에 한일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어떤 일이 일어난다고 보나. A. 일본은 예고한대로 강경한 보복 조치를 동원할 것이다. 한국도 대응조치로 맞서는 게 불가피하기 때문에 대결적인 갈등 확산을 막을 수 없는 상태가 될 것이다. 문재인 정부에서의 한일관계 복원은 기대하기 힘들 것이다. Q. 조 바이든 시대에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처럼 한일문제에 개입하려 들 것이다. A. 바이든은 한일관계 개선을 바라지만 기본적으로 양국 문제는 역사 문제라 미국이 개입할 여지가 많지 않고, 미국한테 기대는 방식은 적절하지 않다. 미국이 늘 개입하는 것도 아니고 막바지 단계에서만 개입하기 때문에 그 개입이 지속적으로 작동하지도 않고 안정적이지도 않다. 한일 양국의 정치적 의사, 의지, 국민들 동의가 없으면 잠깐 접착제 처럼 봉합되어도 다시 떨어진다. 한일 양국의 정치적 결단에 의해 푸는 게 최상의 방도다. Q.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이라면. A. 북한의 비핵화 과정에서 비핵화가 확실히 일어나고 군축이 현실화될 때까지는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억지력의 일환으로 반드시 있어야 한다. 한국이 다자 네크워크를 강화하고 광역화할 때 한미일 동맹이 한 축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이 부분을 버려서는 안 된다. Q. 한일의 우호와 협력의 필요성은. A. 쉽게 말해 협력 안 하면 상호 손실이다. 기업은 사업의 안정성, 예측 가능성, 지속성이 특히 주력 산업인 전자·반도체를 중심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기업들은 귀책사유도 없이 왜 책임의 당사자가 되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말도 있다. 한일갈등이 깊어지면 기업들이 손실을 보는 상황이 생겨난다. 일본이 아니더라도 이웃하고 관계가 좋아야 인적 교류, 사회문화교류, 방역협력이 일어나는데 갈등이 있으니 서먹서먹해져 뒤로 물러서면 그 손해는 국민이 감수해야 한다. 황성기 평화연구소장 marry04@seoul.co.kr
  • “연예인 이미지에 타격” 김현중 전 연인에 위자료 1억 받는다

    “연예인 이미지에 타격” 김현중 전 연인에 위자료 1억 받는다

    가수 겸 배우 김현중이 폭행·유산 의혹을 둘러싸고 전 여자친구와 5년간 벌인 민사소송에서 최종 승소했다. 대법원 3부(주심 노태악 대법관)는 12일 전 여자친구 최씨의 배상책임 및 사기미수죄 성립을 인정하면서 “김현중에게 1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최씨와 김현중은 지난 2012년 4월 지인의 소개로 만나 2년간 교제를 시작했다. 최씨는 2015년 4월 김현중의 폭행으로 유산했다는 주장을 하며 그를 상대로 16억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최씨의 청구는 1심과 2심에서 모두 기각됐다. 대법원 판결문에 따르면 최 씨가 유산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시점에서 이미 최 씨는 임신 상태가 아니었고 폭행으로 인한 유산도 사실이 아니라면서 최 씨가 기자 인터뷰를 통해 위와 같은 허위사실이 언론에 보도되게 함으로써 김현중 씨의 명예를 훼손하였다고 보아 1억 원의 배상을 명령했다. 김현중 측은 최 씨의 주장들을 부인하면서 그가 유산을 했더라도 비밀유지 조건으로 A씨에게 6억 원의 배상금을 지불했다. 김현중 측은 A씨를 공갈과 명예훼손으로 고소해 앞서 지급한 6억 원의 배상금을 돌려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1심은 사기미수 혐의를 일부 인정하면서 “소송사기 범행이 미수에 그쳤고, 범행에 이른 경위에 참작할만한 사정이 있는 점, 김씨와 사이에 낳은 어린 아이를 홀로 양육하고 있는 점을 고려했다”며 최씨에게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 김현중이 최씨를 상대로 낸 반소 부분에 대해서는 “연예인으로서 활동하는 것이 곤란할 정도로 이미지에 타격을 주고 명예를 훼손했다”며 최씨가 김씨에게 1억원의 위자료를 지급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최씨와 김씨 모두 1심 판단에 불복해 항소했다. 하지만 항소심은 1심과 같은 취지로 판단했다. 대법원도 원심의 판단이 맞다고 봤다. 재판부는 “최씨가 과실로 허위사실을 적시해 김씨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판단해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한 원심의 판단은 정당하다”고 설명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간첩조작 사건’ 유우성씨 가족 국가상대 손배소 일부 승소

    ‘간첩조작 사건’ 유우성씨 가족 국가상대 손배소 일부 승소

    ‘서울시 공무원 간첩조작 사건’의 피해자인 유우성씨와 가족들이 국가를 상대로 낸 1심 소송에서 일부 승소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1부(부장 김지숙)는 12일 유씨와 동생 유가려씨, 두 사람의 아버지가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유씨에게 1억 2000만원, 동생에게 8000만원, 아버지에게 3000만원을 각각 지급하라”고 원고일부승소 판결을 내렸다. 다만 유가려씨가 원세훈·남재준 전 국정원장 등에 대해 낸 청구는 기각했다. 2004년 탈북한 유씨는 2011년부터 서울시 계약직 공무원으로 일하던 중 국내 탈북자의 신원정보를 수집해 북한 국가안정보위부에 전달한 혐의 등으로 2013년 구속기소됐다. 검찰은 유가려씨의 진술을 근거로 유씨를 재판에 넘겼으나 항소심 재판부에 제출한 유씨의 북한-중국 국경 출입기록이 허위로 드러나며 국보법 위반 혐의는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됐다. 대법원 판결 직후 유가려씨는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금을 지급하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국정원이 유씨가 간첩이라는 허위 진술을 받아내기 위해 유가려씨를 불법감금하고 가혹행위를 저질렀다는 이유에서다. 유씨와 아버지도 2018년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의 청구금액은 유가려씨가 1억 6000여만원, 유씨가 2억 5000만원, 아버지가 8000만원 등 모두 4억 8000만원이었다. 이날 선고 직후 기자들과 만난 유씨 측 변호인은 “청구 금액의 절반밖에 인정되지 않은 건 납득하기 어렵다”며 항소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유씨는 “국정원과 검찰에 의해 조작되고 지금까지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 가해자들과 가담자들에 대한 처벌이 미진하다”면서 “피해자에 대한 보상도 중요하지만 재발방지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황성기 칼럼] 한일 3.0시대의 조건들

    [황성기 칼럼] 한일 3.0시대의 조건들

    줄탁동기(?啄同機). 병아리가 알에서 나오려면 새끼와 어미가 안팎에서 서로 쪼아야 한다는 뜻이다. 한학에 밝은 김종필이 좋아하던 선종의 화두다. 김종필이 총리 때인 1998년 11월 일본 가고시마에서 열린 ‘조선도공 정착 400주년’ 기념 한일각료급회의에 참석해 조선 도공의 후예 14대 심수관(沈壽官)에게 써준 게 바로 줄탁동기다. 그 휘호를 보관하고 있다는 15대 심수관은 필자에게 “고인의 뜻처럼 한일도 서로가 원하는 것을 알아차려 서로 돕는 관계가 됐으면 한다”고 마음을 전한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일본을 방문했다. 극비리에 추진하던 박 원장 방일이 알려지면서 그의 신분은 ‘밀사’에서 ‘특사’가 됐다. 밀사든 특사든 한일 파탄 직전의 위중한 시점에서 관계 정상화 요망이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의중을 스가 요시히데 총리 등에게 전한 박 원장이다. 그의 가방에는 과연 어떤 정상화 방안이 들어 있었고, 무엇을 담아 온 것일까. 박 원장이 문 대통령을 독대한 뒤 한일 돌파구를 찾자는 미션을 받았다 해서 피해자 중심주의를 강조하는 인권 변호사 출신 대통령이 강제동원의 사인(私人) 간 민사소송에 개입하는 해결책을 줬을 리는 만무하다. 지금 한일은 2.0시대다. 청구권협정을 맺고 국교를 정상화한 1965년. 일제의 질곡에서 해방되고 20년이나 걸려 1.0시대를 만들었다. 그로부터 33년 뒤 98년 일본을 국빈방문한 김대중 대통령이 오부치 게이조 총리와 만들어 낸 작품이 2.0시대를 연 ‘한일파트너십 공동선언’이다. 오부치 총리는 “일본이 식민지 지배로 한국 국민에게 다대한 손해와 고통을 안겨 주었고, 통절히 반성한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를 한다”고 양 국민 앞에서 다짐했다. 이 선언이 나올 때만 해도 2011년 8월 헌법재판소의 위안부 문제에 대한 정부의 부작위 위헌 판결이나 2018년 10월 대법원의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한 정신적 위자료 배상 판결은 예상 못 했다. 개인청구권이 살아 있고, 피해자를 구제해야 하며 청구권을 소멸시켜야 한다는 법원의 판결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한일관계는 다시 엉키고 꼬였다. ‘김대중·오부치 선언’의 사명은 22년 만에 다하고 3.0시대의 필요성이 제기되기에 이른 까닭이다. 한일은 이웃 간의 숙명처럼 언제나 숱한 현안을 안고 지낸다. 전통적인 독도 영유권이나 역사를 왜곡하는 일본 검정 교과서 문제가 있다. 강제동원 외에도 위안부재단의 해산에 따라 오갈 데 없는 일본 정부 출연의 기금 잔금 처리라든지 소녀상,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후쿠시마 등 인근 8개현 농수축산물 수입금지 등이 산적해 있다. 게다가 서울민사지법에서는 위안부 피해자들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여러 건의 손해배상 소송이 진행 중이다. 연말쯤 재판부가 원고 측 주장을 인용하는 판결을 내리면 강제동원 문제를 넘어서는 메가톤급 파장이 예상된다. 피해자 배상금으로 쓰일 현금화가 임박한 강제동원 문제를 한일이 현명하게 해결하는 게 가장 시급하다. 하지만 현금화만 놓고 다투어서는 얼렁뚱땅 넘어가지 못할 한계점에 도달했다. 2.0시대를 극복하고 어떻게 3.0시대를 열어 미래지향의 콘텐츠로 향후 수십년 한일관계를 기속할지를 얘기해야 한다. 그것이 불완전한 ‘65년 체제’를 손 보는 길이기도 하다. 한일은 ‘문희상 안’을 비롯해 일제 피해자의 개인청구권을 소멸시킬 큰 틀을 만들어 내려는 고민을 해야 한다. 더불어 지난 10년간 다수를 점하게 된 일본인의 혐한과 불매운동으로 집약되는 한국인의 반일 등 양국 국민의 마음에 쌓인 악감정을 털어낼 수 있는 크고 작은 행동을 시작해야 한다. 일본에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했지만 ‘문재인·스가 선언’이든 뭐가 됐든 3.0시대를 열려면 최소한의 조건이 있다. 일본 측은 93년 고노 관방장관, 95년 무라야마 총리, 2000년 간 총리의 담화를 계승해야 한다. 한국 또한 국가의 책임이었지만 방치했던 개인청구권 소멸에 정부가 적극 나서 피해자와 국민을 설득해야 한다. 줄탁동기가 필요하다. ‘강 대 강’ 대치보다 우호와 협력이 안보나 경제 면에서 상호 국익에 득이라는 것을 한일 지도부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정치와 역사에 갇혀 지난 10년 뒷걸음쳐 온 한일이다. 한미일 협력을 강조하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은 한일 불화가 지속되면 끼어들고 압박해 올 것이다. 불행히도 미국의 개입은 근본적인 처방이 되지 못한다. 3.0시대를 열려는 노력을 게을리하면 한일의 미래는 없다. marry04@seoul.co.kr
  • 순천시·순천문화원 ‘갈등 NO, 화합 YES’

    순천시·순천문화원 ‘갈등 NO, 화합 YES’

    순천시와 순천문화원이 지역 문화 발전을 위해 손 잡나. 허석 순천시장이 9일 조옥현 순천문화원장 취임식에 참석하면서 두 기관이 화해를 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순천시와 순천문화원은 지난 2008년 노관규 전 순천시장과 유길수 순천문화원장이 갈등을 빚으면서 이후 계속 냉담한 관계를 이어왔다. 당시 문화원 이사였던 유 원장이 노 시장이 추천한 사람을 투표로 제치고 당선되면서 분쟁이 시작됐다. 시가 2009년부터 한해 1억여원의 문화원 지원금 지급을 중단하자 문화원은 시청 별관으로 사용한 임대료를 청구하는 등 법정소송이 벌어졌다. 결국 시는 문화원측에 3억원의 배상금을 지급하는 등 마찰을 빚어왔다. 이런 냉담이 계속된 가운데 허 시장이 순천시장 자격으로 12년만에 원장 취임식에 자리를 함께 해 박수를 받았다. 모처럼 지역의 정관계 인사들이 모여 순천문화원의 새 출발을 축하하는 자리로 이어졌다. 소병철 국회의원과 허유인 시의장을 비롯한 시의원 등 각계 인사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허 시장은 조 원장을 축하하면서 “시와 문화원이 함께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자”고 제안해 상호 협력으로 갈 뜻을 내비쳤다. 송혜경 전 원장은 이임사에서 “그간 순천문화원이 정치적으로 휘둘려 법적인 다툼과 함께 문화원의 제자리 찾기에 많은 이사님과 회원들의 노고가 있었다”며 “신임 조 원장을 중심으로 순천문화원이 도약하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조옥현 신임원장은 취임사에서 “전통문화 계승발전과 각 지역 문화행사·문화강좌 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발굴하겠다”며 “콘텐츠 소통과 우리 고장에 묻힌 향토적 가치를 발굴 보존하는 데 순천문화원이 앞장서겠다”고 제2의 도약을 선언했다. 조 원장은 “회원확충과 예산확보, 공모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 자생력을 확보하겠다”면서 “전남문화원 행사를 순천에 유치해 새롭게 시작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참을 수 없는 정신고통”…김해공항 소음 피해 첫 배상 판결 나왔다

    “참을 수 없는 정신고통”…김해공항 소음 피해 첫 배상 판결 나왔다

    항공기 소음에 시달려온 김해공항 인근 주민에게 정부가 소음피해 보상을 하라는 판결이 나왔다. 부산지법 민사4부(부장판사 오영두)는 김해공항 인근 딴치마을 주민들이 제기한 김해공항 소음피해 손해배상소송 항소심에서 일부 주민에게 2014년 12월 23일부터 2017년 12월 22일까지 3년간 월 3만원씩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고 3일 밝혔다. 배상 지급 대상은 당시 원고 147명 가운데 85웨클(WECPNL) 이상 소음에 노출된 지역에 거주하는 66명이다. 재판부는 “85웨클이 넘는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은 항공기 소음으로 참을 한도를 넘는 정신적인 고통을 입고 있다”며 “정부가 각종 소음 대책을 마련하고 주민 지원 사업을 시행하면서 야간운행 제한 등 소음 피해를 줄이고자 노력한 사실을 인정할 수 있어 손해 배상금을 월 3만원으로 책정했다”고 밝혔다. 웨클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사용을 권장하는 항공기 소음 측정 단위다. 이착륙 때 발생하는 최고 소음과 운항 횟수,시간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정한다. 정부는 75∼90웨클인 지역을 제3종,90∼95웨클 제2종,95웨클 이상은 제1종으로 지정·고시해 관리하고 있다. 딴치마을은 제3종 소음대책지역에 해당한다. 김해공항을 확장할 경우 소음 피해 지역이 지금보다 훨씬 넓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향후 주민들의 줄소송이 예상된다. 앞서 딴치마을 주민 147명은 2018년 8월 정부를 상대로 소음피해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 1심 재판부는 2018년 12월 소음도가 85웨클을 초과하는 소음피해에 노출됐다고 인정할 만한 증거가 부족하다는 등의 이유로 주민들의 청구를 기각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사설] 강제동원 문제, 日 일방적 양보 요구 곤란하다

    대법원의 강제동원 판결이 나온 지 지난달 30일로 2년이 됐다. 원고인 강제동원 피해자에게 위자료 1억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은 피고인 일본제철이 이행하지 않고 있다. 원고 측은 피고가 배상에 응하지 않자 강제집행을 위해 일본제철의 한국 내 자산 매각을 신청했으며 현금화가 임박한 상태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현금화가 이뤄지면 한국에 추가 보복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스가 요시히데 총리는 현금화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으면 연말 한국에서 예정된 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엄포까지 놓고 있다. 한일은 강제동원 문제를 원만히 해결하기 위한 협상을 다양한 채널을 통해 진행 중이다. 일본 언론은 최근 일본 기업이 판결에 따른 배상을 하면 한국 정부가 해당 금액을 전액 보전하는 방안을 한국 측이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청와대는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보였다고 한다. 한일이 외교당국 간 채널을 비롯해 청와대까지 나서 일본 측과 협의하는 것은 경색된 한일관계를 타개하려는 노력이란 측면에서 바람직하다. 다만 정부가 잊으면 안 될 것은 피해자 중심주의다. 일각에서는 정부나 포스코가 배상금의 대위변제를 통해 강제동원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법적으로 이해관계가 있으면 대위변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협상 테이블에서 협의할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피해자들이 원하는 것은 단순배상이 아니다. 강제동원의 주체인 일본 기업의 사실 인정과 사과가 포함돼 있다. 피해자들의 요구를 만족시키지 못하는 정부 간 합의는 2015년 12월 위안부합의의 재판이 될 수 있다. 일본 정부는 대법원 판결이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을 위반한 만큼 한국에서 해결하라고 요구한다. 즉 일본 기업에 피해가 미치는 일이 없도록 현금화 문제도 한국 측이 해결하라며 일방적 양보를 압박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개인 청구권이 소멸되지 않았다는 것은 일본 정부나 법원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따라서 개인 청구권을 구제하려는 노력을 동반하지 않는 협의나 피해자를 무시한 해결책은 무의미하다는 점을 한일은 재삼 인식하고 협상에 임해 주길 바란다.
  • 日아사히 “文 정부, 日 징용배상금 사후보전 제안했다 거절당해”

    日아사히 “文 정부, 日 징용배상금 사후보전 제안했다 거절당해”

    대법원의 일제 강제징용 배상판결 이행과 관련해 한국 정부가 “일본 기업이 우선 배상에 응하면 나중에 한국 정부가 그 금액을 전액 보전한다”는 방안을 비공식적으로 일본 정부에 타진했으나 일본 측이 거부했다고 아사히신문이 지난 31일 보도했다. 아사히는 청와대가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을 중심으로 징용 문제 해결 방안을 검토했으며 대법원 판결을 존중한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의향을 고려, 올해 초 이와 같은 사후 보전 방안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일본 정부 측은 “우리 기업의 지출이 사후에 보전되더라도 판결을 이행한다는 점은 달라지지 않기 때문에 응할 수 없다”고 반응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아사히는 다만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아베 신조 전 총리와는 대응 방식에서 차이를 보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아베 총리가 징용 판결과 관련해 강경한 조치를 모색한 데 대해 양국의 경제 관계를 중시한 스가 당시 관방장관은 온건한 대응을 원했다”고 말했다. 아사히는 “뭐든지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현 총리에게는 강하다”는 총리관저 간부의 말도 전했다. 아사히는 이어 “문재인 정부 내에도 스가 정권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관측했다. 남관표 주일한국대사가 지난 21일 국정감사에서 “긍정적인 분위기가 나오고 있다. 스가 총리는 현실주의적 접근으로 더 진전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과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같은 날 기자회견에서 “내년 여름 도쿄올림픽 이전에 타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한 것 등을 근거로 들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법원 “세월호 조사 방해한 정부, 특조위원에 배상하라”

    법원 “세월호 조사 방해한 정부, 특조위원에 배상하라”

    박근혜 정권 당시 정부가 활동을 방해한 것으로 드러난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위원들에게 국가가 배상금을 지급하라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12부(부장 홍순욱)는 특조위 권영빈·박종운 위원이 국가를 상대로 낸 ‘공무원 보수 지급 청구 등’ 소송에서 최근 “두 위원에게 각각 위자료 1000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 두 위원은 정부의 위법한 강제 해산에 의해 공무원의 지위를 박탈당했고 고위 공무원들에 의해 특조위 조사 활동을 방해당했다며 지난해 9월 위자료를 청구하는 소송을 냈다. 재판부는 “해양수산부 김영석 전 장관과 윤학배 전 차관,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직권을 남용해 위원회 활동을 방해했다”며 “이러한 행위는 위법하고 원고들이 정신적 손해를 입었다고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또 “김 전 장관 등은 해수부 소속 공무원들을 복귀시켜 특조위 설립 준비를 중단시키고 집기를 수거했다”며 “특조위 상임위원들을 2016년 10월 1일 임기 만료로 퇴직 처리했고, 특조위 자체 예산안보다 규모가 대폭 축소된 예산안을 바탕으로 마련된 시행령이 공포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1000원 벌어 30만원 배상” 압박에 극단 선택한 택배노동자

    “1000원 벌어 30만원 배상” 압박에 극단 선택한 택배노동자

    ‘현실에 화가 나고 자책하며 알 수 없는 화로 쌓여 있었다’ 최근 경제적 어려움을 토로하는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 선택을 한 택배 노동자 A(50)씨가 사망 나흘 전 지인들에게 보낸 메시지 내용이다. A씨는 배송 업무 중 분실이나 파손이 발생하면 자신이 배상금을 부담하느라 심리적 압박을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1000원 벌고 분실이나 파손이 발생하면 30만원을 배상하는 시스템’이라며 ‘6시에 일어나 밤 7∼9시까지 배달을 하는 상황에서 미래는 보이지 않았다’고 한탄했다. 택배 노동자들은 업무 중 택배 분실이나 파손이 있으면 배상해야 한다. 이에 대해 택배사는 귀책을 따져 배상 정도를 정하는 규정에 따르고 있다는 입장이다. A씨 역시 분실물 처리 문제로 지점 관리자와 지속적인 갈등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택배노동조합 김인봉 사무처장은 24일 “(분실품 배상 관련) 규정이 있지만 사측은 어떻게든 택배 노동자에게 책임을 떠넘기려고 한다”며 “분실·파손이 있으면 100% 택배 노동자가 배상하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주장했다. A씨는 또 ‘무리해서 화물차를 사 신용도가 떨어지면서 저리로 받은 대출이 대환대출로 바뀌면서 원금과 이자를 내게 됐고, 하나는 다른 비싼 이자의 대출로 메꿨다’며 ‘생각도 안 한 지출로 (돈이) 모자란 상황이 됐다’고도 썼다. 지난 20일 A씨는 경남 창원시 진해구 가주동 로젠택배 강서지점 하치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이날 오전 2시 30분쯤 동료에게 자필로 작성한 3장짜리 유서를 핸드폰 메신저로 보냈다. 경찰은 A씨가 남긴 유서의 사실관계와 사망에 이르게 된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관계자의 불법 행위 유무 등도 수사하고 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가짜 미투 피해자 시인 돌아왔다 “손석희는 어떤 기분일까”

    가짜 미투 피해자 시인 돌아왔다 “손석희는 어떤 기분일까”

    성폭력 의혹에 시달리다 삶에 미련이 없다는 글을 남기고 잠적해 큰 파문을 일으켰던 박진성 시인이 17일 살아 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박 시인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살아 있다는 것이 징그럽고 지겨웠다고 그동안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그는 “살아 있다는 것, 살아서 물 마시고 숨쉬고 다시 허기를 느끼고 밥 챙겨 먹고 무언가를 욕망하는 것, 나도 모르는 사이 발톱이 자라고 손톱과 머릿카락이 자라고 말을 한다는 자체가 징그럽고 지겨웠다”고 적었다. 이어 서울 반포와 강 건너 용산 언저리를 떠돌았다며, 다리에도 올라가 보고 종로 어디 건물에도 올라가 보았다고 털어놓았다. 목숨을 끊을 생각을 실행에 옮기려 했다는 것이다. 박 시인은 ‘숨이 목까지 차 올랐을 때 누군가는 또 흉물을 치워야 하겠구나, 그게 평생의 상처로 남겠구나’란 생각에 자살 충동을 되돌리고 한강변을 오래 걸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대부분의 (성폭력) 의혹이 사실무근으로 밝혀진 손석희 전 앵커는 지금쯤 어떤 기분일까”라며 “단지 의혹만으로 자신이, 삶 자체를 망가뜨린 사람들에겐 어떤 마음일까, 자신이 주동해서 쫓아 내놓고 너는 왜 쫓겨났냐고 다시 조롱 받는 어떤 삶들을 볼 때 도대체 어떤 마음일까”라고 의문을 던졌다. JTBC는 박 시인의 성폭력 의혹을 제기한 여성을 방송에서 공개적으로 인터뷰했고, 박 시인은 JTBC의 허위보도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이겨 배상금 400만원을 받으라는 판결을 받았다. 박 시인은 문단에서 성폭력을 고발하는 미투 운동이 활발할 때 가짜 성폭력 피해자로부터 가해자로 몰려 시집이 출간정지되는 등 큰 피해를 겪었다. 박 시인은 ‘손석희 앵커님께’란 시를 통해 ‘의혹만으로 여럿 인생 파탄 내놓고 그간 안녕하셨습니까’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2016년 10월 한 여성이 박 시인을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했으나 2017년 9월 대전지검으로부터 박 시인은 강간과 강제추행 혐의에 대해 ‘혐의 없음’으로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그는 “뉴스에는 ‘아니면 말고’가 있지만 ‘아니면 말고의 삶’은 어디에도 없을 텐데 그걸 잘 알 텐데. 그 질문 하나를 강물에 던지면서 오래 걸었다”라며 손 전 앵커에 대한 감정의 앙금을 토로했다. 박 시인은 “수식어가 많은 문장이 시를 망치듯이 변명과 설명이 많은 반성은 상대방의 어떤 시간과 마음을 상하게 하겠지요”라며 “부끄럽습니다. 조용에 조용을 더해서 겸손하게 살겠습니다”라고 자신을 걱정해준 많은 이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통장 잔고가 100만원”...박유천, 성폭행 고소인에 배상 안 해

    “통장 잔고가 100만원”...박유천, 성폭행 고소인에 배상 안 해

    그룹 JYJ 멤버 박유천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고소한 두 번째 신고자 A씨에 대해 법원이 5000만원을 배상하라는 결정을 내렸지만, 박씨는 이를 1년 넘게 따르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중앙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이은의 변호사는 전날 박씨를 수신자로 “채무를 즉각 변제할 것을 요구하며 오는 25일까지 입장을 명확히 하지 않는다면 형사 고소하겠다”는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박씨로부터 무고 및 명예훼손 혐의로 피소됐던 피해자 A씨는 무죄 확정 판결을 받은 뒤 지난해 7월 박씨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서울법원조정센터는 강제조정 결정을 내렸고, 박씨가 조정안을 받은 날로부터 2주 이내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아 이는 그대로 확정됐다. 조정안에 따르면, 박씨는 A씨에게 5000만원을 지급해야 하며 그렇지 않는다면 2019년 9월 1일부터 다 갚는 날까지 12%의 지연 이자를 지급해야 한다. 이 변호사는 이자까지 포함해 박씨가 갚아야 할 총 금액이 5600만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박씨는 배상금을 지급하지 않았고, 지난 4월 감치 재판을 받았다. 당시 박씨는 재판에 출석해 자신의 재산이 타인 명의로 된 월세 보증금 3000만원과 잔고가 100만원이 되지 않는 통장들이 전부라고 법원에 신고했다. 박유천은 지난해 7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은퇴를 언급했던 그는 올해 3월 화보집 일정과 사인회를 예고하며 연예계에 복귀했다. 화보집은 75달러(한화 약 8만6000원)에 판매됐으며 지난 7월에는 일본 홍수 이재민에게 팬미팅 수익금을 기부하기도 했다. 또한 최근 연회비 6만 6000원의 유료 팬클럽 모집도 시작했다. 이 변호사는 “박씨가 정말 5000만원이 없어서 변제를 못했다면 적어도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계획을 밝혀야 하지 않느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박씨는 지난 2016년 성폭행 혐의로 여성 4명으로부터 고소당했다. 당시 그는 4건 모두 무혐의 처분을 받았으나 고소인 중 한 명이었던 A씨를 무고 및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이후 A씨는 대법원에서 무죄 확정판결을 받았고, 박씨를 상대로 1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박유천에게 “A씨에게 5000만원을 지급하라”고 조정 명령을 내린 바 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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