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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하고 싶은 물류센터… 내준 허가도 뒤집기

    피하고 싶은 물류센터… 내준 허가도 뒤집기

    민경제의 대동맥 역할을 하는 대형 물류센터가 ‘기피시설’ 취급을 받으며 수도권 곳곳에서 건립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미 건축허가된 물류시설의 백지화가 추진되면서 관련 업체들이 법적 대응을 예고하는 곳도 있다. 19일 인천시에 따르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인천도시공사 등과 협의를 거쳐 검단신도시인 서구 마전동에 2026년까지 지상 8층, 연면적 30만㎡ 규모의 초대형 물류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인접한 아파트 입주예정자 3680여 가구의 주민들이 화물차 통행으로 인해 교통체증은 물론 매연·교통사고가 우려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강범석 서구청장도 “검단의 당초 개발 계획에 반한다”며 “물류센터 건축허가 신청이 들어오면 승인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LH 측은 “이미 토지를 개발할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을 완료해 취소하는 것은 불가하다”고 맞섰다. 경기 양주시도 이미 허가를 내준 옥정지구 내 물류센터를 직권취소하는 절차에 나섰다. A사는 LH가 2005년 택지개발 기본계획을 수립할 때 도시지원시설용지로 지정한 고암동에 지하 3층∼지상 5층 규모의 대형 물류센터를 짓기로 하고 신세계건설㈜에 시공을 맡겼다. 그러나 시는 도로점용허가를 받지 않고 일부 차량이 공사현장에 드나들었다며 지난달 15일 갑자기 공사중지 명령을 내린 데 이어 최근 금철완 부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옥정신도시 물류센터 대응 추진단’을 출범시켰다. 허가 취소 방안을 찾겠다는 것이다. 의정부 고산지구에서도 업체들이 지하 2층~지상 5층, 연면적 5만 2000~10만 4000㎡ 규모의 창고시설에 대해 각각 건축허가를 받았으나 9개월 넘도록 착공하지 못하고 있다. 인근 주민들이 교육·환경권 침해 등을 이유로 공익감사 청구와 허가취소 소송을 잇따라 제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월 취임한 김동근 시장과 시의회도 전면 취소를 약속했다. 남양주 별내지구에서는 담당 공무원이 3억원대의 손해배상 소송에 피소됐다. LH로부터 별내동 토지 4만 6000㎡를 매입한 B사는 지난해 5월 건축허가를 받아 공사를 진행하던 중 시에서 반대 여론을 이유로 건물 높이를 굴뚝보다 낮출 것을 요구하자 올해 2월 수정안을 제출했지만 감감무소식이다. 이 회사는 “약 70억원대 손실이 발생했다”며 담당 공무원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미 토지를 매입하고 건축허가까지 받은 상태에서 허가를 번복하거나 행정을 해태하는 것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있다. 한 경기도의원은 “민원을 이유로 허가를 취소할 경우 법정 다툼으로 이어져 소송비는 물론 막대한 손해배상금까지 물 수 있다. ”고 말했다.  
  • “장거리 운전 교대 원하면 하루 전 특약 가입해야”…추석 명절 운전시 유용한 車보험은

    “장거리 운전 교대 원하면 하루 전 특약 가입해야”…추석 명절 운전시 유용한 車보험은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 이후 첫 명절인 추석을 맞아 고향을 찾는 방문객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장시간 운전을 앞두고 있다면 자동차 보험 활용법을 꼼꼼하게 숙지해 보는 게 어떨까.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연휴 기간에는 장거리, 장시간 운전으로 교대로 운전하는 경우가 많다. 보험에서 정한 운전자 범위에 해당하지 않는 사람이 교대 운전을 하다 사고가 나면 보험 처리가 되지 않을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운전자의 범위를 단기간 확대하는 ‘단기운전자확대특약’에 가입해두는 것이 좋다.  주의해야 할 점은 특약에 가입한 그 시간부터 효력이 발생하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가입일의 24시부터 종료일 24시까지만 보상효력이 발생한다. 이 때문에 교대운전이 필요한 운전자는 장거리 운전 전 미리 가입해야 한다. 또 단기간 적용되기에 운전자 범위에 해당하지 않던 사람이 기간을 초과해 운전하지 않도록 가입된 특약의 보험기간을 명확히 확인해야 한다.  ‘다른자동차운전담보특약’에 가입돼 있다면 본인 또는 배우자가 타인차량을 운전하다가 발생한 사고에 대해서도 본인이 가입한 종합보험에서 ‘대인배상Ⅱ’, ‘대물배상’, ‘자기신체사고’ 등의 보상이 가능하다.  교통사고나 타이어펑크 등의 차량고장 등 긴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는 자동차보험의 ‘긴급 출동 서비스’ 특약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이 특약은 교통사고 등으로 차량견인이 필요한 경우에는 10㎞까지는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보험회사별로 차이가 있으나 배터리 충전서비스, 타이어 펑크 교체 서비스, 비상급유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사고시 어떤 증거자료를 수집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빠르게 필요한 사고정보를 기록할 수 있도록 ‘교통사고 신속처리 협의서’를 차량에 비치(2부)해둘 필요가 있다. 사고일시와 장소, 사고관계자 정보, 피해 상태 등을 기재하도록 돼 있다. 협의서는 손해보험협회나 보험회사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 가능하다.  구호조치 비용도 보험처리가 가능하다. 교통사고 시 교통사고 피해자 응급치료, 병원호송 등의 긴급조치를 하면 긴급조치에 지출된 비용은 보상 가능하다.  교통사고 피해자 치료비 지불이 급하다면 가지급금을 수령하는 것도 가능하다. 자동차보험 진료수가에 대해서는 전액을 가지급금으로 지급받을 수 있고, 자동차보험 진료수가 이외 손해배상금은 약관에 따라 지급할 금액의 50% 한도 내에서 가지급금을 받는다.  가해운전자가 사고접수를 미루는 등 난처한 경우에는 피해자가 직접 가해자 측 보험사에 손해배상청구 가능하다. 교통사고 환자로 치료받지 못하는 경우 피해자는 ‘교통사고 사실확인원(경찰서)’와 병원진단서를 첨부하여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다.
  • 강제징용 민관협의회 ‘빈손 마무리’…외교부는 최종안 마련 작업 나설 듯

    강제징용 민관협의회 ‘빈손 마무리’…외교부는 최종안 마련 작업 나설 듯

    정부가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배상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구성한 민관협의회 운영이 사실상 종료됐다. 당초 민관협의회가 해법을 마련할 수 있다고 기대를 모았지만 결론 없이 마무리됐다. 다만 정부는 ‘좀더 외연을 넓힌 수렴 절차가 있을 수 있다’고 해 최종안을 마련하는 작업을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외교부 관계자는 6일 “비공개로 참석자를 제한하는 형태의 협의회는 더이상 개최하지 않을 수 있으나 보다 외연을 확장한 형태의 모임을 검토할 것”이라며 “그 외 다양한 방식으로 피해자 측과 지원단체 그리고 전문가들과의 소통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7월 4일 첫 회의를 연 협의회에는 피해자측 지원단체와 대리인에 더해 법조계, 한일 관계 전문가 등이 모여 한일 관계 최대 난제인 강제동원 배상문제 해결 방안을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외교부가 대법원에 의견서를 제출한 것을 계기로 피해자측이 세 번째 회의부터 불참을 선언하면서 반쪽 회의로 전락했다. 전날 마지막 회의에선 피해자들에 대한 배상금을 제3자가 대신 지급하는 대위변제나 병존적 채무 인수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제3자의 지급은 일본측이 피고 기업 자산의 강제적 현금화에 반발하고 있고 피해자들이 가해 기업의 사죄를 요구하는 가운데 정부가 상황을 관리할 수 있는 방안으로 제시됐다. 참석자들은 정부 예산을 사용한 대위변제는 적절하지 않다는 공감대를 형성했으나 새로운 기금, 재단을 만들거나 기존 재단을 활용해 변제하는 방안은 비중 있게 논의했다. 정부 관계자는 “한 달 뒤에는 강제동원 배상 문제에 대해 한일 간 진전된 결정에 좀더 가까워져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7일 일본 도쿄에서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한미일 3국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할 예정이다. 또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이달 말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국장 참석차 일본을 방문하는 과정에서 한국도 들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외교부, 日 힌남노 경보 지도 ‘독도 일본땅’ 표기에 강력 항의

    외교부, 日 힌남노 경보 지도 ‘독도 일본땅’ 표기에 강력 항의

    외교부가 5일 일본 기상청이 11호 태풍 ‘힌남노’ 관련 기상 경보 지도에 독도를 일본 영토로 표기한 것에 대해 “일본 측에 강하게 항의하고 시정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날 “독도는 역사적, 지리적, 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 고유의 영토임을 재차 분명히 밝힌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우리 정부는 우리의 영토주권에 대한 일본의 부당한 주장에 대해서는 누차 강조한 바와 같이 단호하게 대응해 나가고자 한다”고 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에 따르면 일본 기상청은 홈페이지에 올린 ‘현재 예상 전국 일람’에서 힌남노의 예상 북상 경로를 보여 주면서 독도를 자국 땅으로 표기했다. 서 교수는 즉각 항의 메일을 보냈다. 그는 “태풍, 쓰나미 경보 시 기상청 사이트에 자주 들어오는 일본 누리꾼에게 독도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줄 수 있어 수정을 요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일본 기상청은 지난 1월에도 쓰나미 경보를 발령하면서 지도에서 독도를 일본 영역에 표시했다. 2020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당시에도 공식 홈페이지 일본 지도에 독도를 일본 영토로 표기한 바 있다. 한편 외교부는 이날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 배상 해법 모색을 위한 4차 민관협의회를 열었다. 참석자들은 정부 예산을 사용해 배상금을 대신 갚는 대위 변제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다만 일부 법조인은 채권자의 동의 없이 제3자가 일본 기업의 채무를 인수하는 ‘병존적 채무인수’는 가능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외교부는 기존 협의회 형식의 회의는 이날을 마지막으로 마무리하지만 향후 피해자들과의 소통 노력을 지속하며 외연을 넓힐 가능성 등을 언급했다.
  • ‘강제동원 해법’ 사실상 마지막 민관협의회..외교부 “신속히 방안 마련 노력”

    ‘강제동원 해법’ 사실상 마지막 민관협의회..외교부 “신속히 방안 마련 노력”

    정부가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배상 문제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한 민관협의회를 네번째 회의를 마지막으로 진행을 중단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피해자측과 전문가들을 상대로 의견 수렴을 계속하면서 신속하게 해결방안 모색에 집중한다는 입장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5일 조현동 1차관 주재로 4차 민관협의회를 진행한 뒤 기자들과 만나 “비공개로 참석자들을 제한하는 이런 형태는 오늘이 마지막이 될 것”이라며 “다양한 방식으로 피해자 분들, 소송 대리인 및 지원단체와는 앞으로 의사 소통을 계속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오늘과 같은 형태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지, 좀더 외연을 넓힌 수렴 절차는 앞으로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선 ▲피해자 측 입장 ▲대법원의 배상 확정판결 이행 문제 ▲이행 주체와 판결금 지급 재원 ▲강제징용 문제 대상자 규정 ▲일본의 사과 ▲추모·연구 사업 등 추가 조치 등이 토의됐다. 외교부 관계자는 “항간에 논의되는 대위변제(제3자에 의한 변제) 방법에 대해서도 논의됐다”면서 “참석자들 간의 컨센서스(공감대)중 하나는 정부 예산을 사용한 대위변제는 바람직하지 않고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일본 기업의 자산이 현금화되기 전에 합리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한다는 입장으로, 사실상 제3자가 배상금을 대신 지급하는 방안을 지칭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민관협의회 참석자들은 정부가 예산으로 대신 배상하는 방안은 적절하지 않다는데 공감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또 외교부 관계자는 “피해자(채권자)분들의 동의를 전제로 하지 않는 방안 중에 (일본 기업의) 채무를 인수하는 것도 하나의 판결 이행 방안으로 논의됐다”고 설명했다. 회의에 참석한 한 법조인은 기존 채무자와 제3자가 동일하게 채무를 부담하는 ‘병존적 채무인수’를 거론하며 채권자의 동의없이 가능하다는 판례가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신설 재단이나 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 등 기존에 이미 설립되어 활동 중인 조직도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외교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대법원의 특별현금화 명령 사건 결정 시기에 대해선 외교부 관계자는 “미리 예단 할 수 없다”며 “심리불속행 기각을 안했던 것일 뿐 언제 (대법원의) 기각 결정이 나오는지 예단하기 어렵고 긴장감을 가지고 (해결방안 모색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금까지 민관협의회에서 제시된 의견과 피해자 측의 요구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정부안을 마련할 것으로 전망된다. 외교부 관계자는 “진정성 있고 가급적 신속하게 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대일 교섭 상황에 대해선 외교부 관계자는 “일측 입장에 변화가 있는지는 즉답할 수는 없지만 이 사안에 대해 굉장히 진지하게 이야기 하고 있다”고 했다. 일본 측은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차원에서 진지하게 의견 교환에 임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를 하겠다는 등을 밝히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 자사고 지원 약속 깬 인천시교육청… 포스코교육재단에 25억 물어줬다

    인천시교육청이 송도에 자율형사립고(인천포스코고등학교) 설립 지원을 약속했다가 파기해 25억원의 가배상금을 지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4일 인천시의회에 따르면 시교육청은 최근 열린 2021회계연도 인천시교육비특별회계 세입·세출 결산 승인의 건 심사에서 조현영 시의원이 “포스코고 설립 관련 비용 구상금 청구 소송의 손해배상금 가지급건에 관해 설명해 달라”고 요청하자 “1심에서 책임 비율 80%로 패소해 미리 가지급한 것”이라고 밝혔다. 소송 완료 후 손해배상금을 지급할 경우 이자가 과도하게 발생하기 때문에 가지급했다는 설명이었다. 이는 포스코교육재단이 시교육청을 상대로 구상금 청구소송을 제기해 1, 2심에서 승소한 데 따른 것이다. 현재 3심이 진행 중이다. 포스코고는 2012년 시교육청,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 포스코교육재단 등이 ‘인천 송도 자율형사립고 설립을 위한 실시협약’을 한 후 2015년 송도에서 개교한 학교다. 당시 NSIC는 포스코교육재단에 학교 부지 확보 및 시설 건립에 최대 210억원을, 시교육청은 교구·설비비 등 기자재 구매 비용을 지원하기로 했다. 그러나 시교육청은 2013년 12월 첫 삽을 뜬 뒤, 2014년 9월 지원 불가를 통보했다. 앞서 설립된 인천 하늘고 지원에 대한 교육부 감사 지적에 따라 지원을 철회한 것이다. 포스코교육재단은 개교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게 되자 NSIC에 지원을 요청했고, NSIC는 협약 당사자 간 협의로 비용을 정산하겠다며 비품 구입비 중 26억 8000만원을 선납했다. NSIC는 2019년 포스코교육재단을 상대로 소송해 이를 돌려받았다. 이에 포스코교육재단은 지난해 시교육청에 구상금 및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 [사설] ‘먹튀’ 론스타 10년 소송, 정책 허점 면밀히 짚어야

    [사설] ‘먹튀’ 론스타 10년 소송, 정책 허점 면밀히 짚어야

    한국 정부와 벨기에 사모펀드인 론스타의 국제투자 분쟁을 심리한 세계은행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ICSID)의 중재판정부가 론스타가 청구한 6조원대의 손해배상금 중 4.6%인 2억 1650만 달러(약 2800억원·환율 1300원 기준)를 지급하라고 31일 판정했다. 이를 수용하면 이자(185억원)를 포함해 3000억원의 혈세가 드는 결정이다. 1조원 이상의 배상 결정이 날 것이라는 우려가 있던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선방한 게 아니냐는 평가도 있지만 3000억원 역시 막대한 규모가 아닐 수 없다. “비록 론스타 청구액보다 감액됐으나 중재판정부 판정을 수용하기 어렵다. 피 같은 국민 세금이 한 푼도 유출되지 말아야 한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한 한동훈 법무부 장관 브리핑 발언대로 엄정 대응할 일이다. 이번 소송의 주요 쟁점은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2007~08년 홍콩상하이은행(HSBC)에 매각하려 할 때 정부가 부당하게 승인을 지연해 매각이 무산됐는지와 2011~12년 하나금융지주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매매가격을 낮추도록 압박했는지, 한국-벨기에·룩셈부르크 이중과세방지협정을 위반한 자의적 과세였는지 여부였다. 중재판정부는 이 중 론스타와 하나금융 간 매각 과정에서의 한국 금융당국의 승인 지연이 ‘한-벨기에·룩셈부르크 투자보장협정’ 의무를 일부 위반한 것으로 봤다. 그러나 당시 매각 승인이 늦어진 것은 론스타의 외환카드 주가 조작 혐의가 드러나 수사가 진행 중이었기 때문으로, 중재판정부 내부에서도 한국 정부에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주장이 강력히 제기됐었다고 한다. 국제적 투기자본인 론스타가 우리 정부에 손배 소송을 한 것은 터무니없다. 2003년 9월 외환은행을 인수한 론스타는 매각으로 4조원의 이익을 챙겼다. 사실상 ‘먹튀’나 다름없었다. 공적 기능을 가진 외환은행을 국제 투기자본에 넘겨서는 안 된다는 여론에도 불구하고 외환위기의 그늘 속에서 허덕이던 정부가 그 불가피성을 강조하며 국민을 설득했던 당시 상황을 감안하면 적반하장이 아닐 수 없다. 론스타 매각의 적정성을 지금 잣대로 재단하긴 어려운 일이나 10년에 걸친 이번 소송은 정책 결정의 첫 단추가 어떻게 끼워지느냐에 따라 국익에 엄청난 차이가 난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 준다. 정부가 이번 결정에 불복해 취소 신청을 하기로 한 만큼 론스타의 외환카드 주가 조작 등 부당 행위를 적극 부각해 성과를 이끌어 내기 바란다.
  • ‘외환銀 매각가 인하’ 론스타도 절반 책임… 사실상 한국 손 들어줘

    ‘외환銀 매각가 인하’ 론스타도 절반 책임… 사실상 한국 손 들어줘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ICSID) 중재판정부는 31일 10년 만에 종지부를 찍은 한국 정부와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 간의 6조원 규모 투자분쟁에서 대부분 정부의 손을 들어 줬다. 다만 3000억원의 배상금과 지연 이자도 적은 액수가 아닌 데다 정부가 취소신청을 적극 검토하기로 하면서 론스타를 둘러싼 논란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중재판정부는 주요 쟁점 4개 중에서도 ‘금융 쟁점’인 외환은행 매각 가격 인하와 관련한 금융당국의 개입 여부에 대해서만 론스타 측의 주장을 일부 받아들였다. 나머지 금융 쟁점, 조세 쟁점 등은 정부의 주장대로 중재판정부의 관할이 없거나 국제법 위반이 아니라고 보고 론스타의 주장을 기각했다.중재판정부는 유일하게 2012년 하나금융에 대한 외환은행 매각과 관련해 금융위원회가 매각 가격이 떨어질 때까지 승인을 지연한 것이 권한 밖 행위라고 봤다. 그러면서도 당시 론스타가 외환카드 주가조작 사건으로 형사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만큼 외환은행 매각가격 인하에 50% 책임이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당시 대검찰청은 론스타가 2007년 외환은행 인수 과정에서 외환카드 주가를 고의로 떨어트리기 위해 조작한 정황을 인지하고 유회원 전 론스타코리아 대표와 법인을 기소해 법원에서 실형을 받아냈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당시 대검 중앙수사부 소속으로 이 수사에 관여했다. 특히 중재판정부 소수 의견은 “검찰 수사로 유죄가 확정되는 등 금융당국 승인심사는 정당했고 론스타 스스로 자초한 것이며 한국 정부의 책임은 전혀 인정되지 않는다”고까지 적시했다. 소수 의견은 판정문 400쪽 중 40쪽에 달했다고 한다. 정부는 이를 근거로 판정 취소신청 을 해볼 만하다고 보고 있다. 한 장관은 브리핑에서 “소수 의견이 정부 책임을 전혀 인정하지 않은 것만 봐도 이번 판정은 끝까지 다퉈 볼 만하다”면서 “소수 의견에 따르면 우리 정부 배상액은 0원”이라고 했다. 정부는 관계부처 태스크포스(TF) 회의 등을 통해 판정문 분석 및 대응 방안을 계속 논의할 방침이다. 판정으로부터 120일 이내 취소신청을 하면 ICSID는 3명의 재판부로 이뤄진 특별위원회를 구성한다. 이후 서면 공방·심리 등을 진행하면 다시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최소 1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 10년간 사례를 보면 판정이 내려진 사안 중에도 보통 10%에서 최대 30%까지 판정이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다만 판정 취소신청 사유는 명백한 권한 유월(逾越), 중재판정의 이유 누락 등 다섯 가지로 제한된다. 이 때문에 가능성은 크지 않다. 한 장관은 “어떤 사유를 적용할지는 소송 대응 전략과 관련된 부분”이라며 말을 아꼈다. 법조계의 평가는 갈렸다. 승재현 형사정책연구실 연구위원은 “청구금액 대비 4.6%가 인용된 것은 국제중재 소송에서 법무부가 절대 소홀하지 않게 탄탄하게 소송을 진행했다는 점이 명확하다”고 말했다. 반면 송기호 변호사는 “어떤 이유로 국민 세금을 론스타에 줘야 하는지 책임을 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 초유의 3000억 국가 배상금… 결국 ‘혈세’ 충당

    초유의 3000억 국가 배상금… 결국 ‘혈세’ 충당

    정부가 31일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와의 국제소송에서 일부패소함에 따라 물어내야 할 3000억원에 달하는 배상금과 이자는 결국 국민 세금으로 충당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론스타에 지급해야 할 배상금은 2억 1650만 달러와 이자다. 원·달러 환율 1300원을 적용하면 배상금은 2814억 5000만원이다. 2011년 12월 3일부터 배상금을 모두 지급하는 날까지 미국 국채 수익률에 따른 이자는 약 185억원으로 추산된다. 이 둘을 더하면 2999억 5000만원이다. 정부가 투자자·국가 간 소송(ISD)에서 패소한 적은 있지만 수천억원대 배상금을 낸 전례는 없다. 특히 민간 금융기관이나 공공기관과 관련 없이 정부가 단독으로 국고를 들여 배상금을 내는 건 초유의 일이다. 앞서 이란의 다야니 가문이 자신들이 소유한 엔텍합의 대우일렉트로닉스 인수합병(M&A) 시도와 관련, 한·이란 투자보장협정(BIT)상 공정·공평한 대우 원칙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2019년 9월 ISD 제소를 해 우리 정부가 진 적은 있다. 한국 정부는 올해 4월 배상액 730억원 중 614억원을 다야니 가문에 지급했는데, 엔텍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본계약을 체결한 뒤 인수금액의 일부인 578억원을 계약보증금으로 받았던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로부터 500억원대 몰취계약금을 조달한 바 있다. 일각에선 론스타의 거래 상대방이었던 하나금융지주나 관련 공무원 개인에게 구상권을 청구하는 방안도 거론되지만, 실현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3000억원의 배상금과 이자를 당장 일시불로 내야 하는 건 아니다. 정부는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ICSID) 판정에 대해 120일 이내에 판정 취소를 신청할 수 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이날 “정부는 이번 판정을 수용하기 어렵다. 국민 세금이 한 푼도 유출되지 말아야 한다”며 판정 취소 신청 의사를 시사했다. 취소 신청을 진행하면 배상금 지급 집행정지를 함께 신청할 수 있어 결론이 날 때까지 배상금 지급을 미룰 수 있다. 취소 신청 결론이 나오기까지는 최소 1년이 걸린다. 다만 취소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오히려 이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 그래서 정부가 배상금 분할 지급 여부를 두고 론스타 측과 협의를 추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취소 신청이 무산된 이후 배상금을 내는 것으로 최종 결정이 나면 정부 예산을 조정해 배상금 지급 방식을 확정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정부 예비비나 법무부 예산으로 충당하는 방식이 거론된다. 배상금이 당초 론스타가 요구한 6조 1000억원의 4.6%인 2814억원으로 결정되면서 추가경정예산 편성 필요는 덜게 될 공산이 크다.
  • “론스타에 3000억 배상 수용 못 한다”

    “론스타에 3000억 배상 수용 못 한다”

    대한민국 정부가 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와의 국제투자 분쟁 끝에 지연 이자를 포함해 약 3000억원을 배상하라는 판정을 받았다. 2012년 론스타의 제소 이후 10년 만에 결론이 나온 것이다. 배상액은 론스타 청구액의 4.6%에 불과하지만 정부는 취소 신청 등 후속 조치 검토에 나서기로 했다. 법무부는 31일 세계은행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ICSID) 중재판정부가 정부에 론스타 관련 손해배상금 2억 1650만 달러(약 2800억원·환율 1300원 기준)를 지급하라고 판정했다고 밝혔다. 또 2011년 12월 3일부터 배상금을 모두 지급하는 날까지 한 달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에 따른 이자를 배상하라고 결정했다. 이자액은 총 185억원가량일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2012년 11월 론스타가 투자자·국가분쟁해결제도(ISDS)를 통해 중재를 제기할 당시 청구액은 46억 7950만 달러(6조 1000억원)였다. 청구액의 95.4%가 인정되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정부가 ISDS에서 패해 수천억원대 배상금을 지급하게 된 경우는 전례가 없는 일로 ‘먹튀 논란’ 사모펀드인 론스타에 국민 혈세를 지급하게 되면서 책임론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중재판정부는 여러 쟁점 중 외환은행 매각 지연 과정에서 정부의 책임만을 일부 인정했다. 론스타는 외환은행을 홍콩상하이은행(HSBC)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한국 금융당국이 승인을 지연해 4억 3300만 달러의 손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중재판정부는 승인 지연이 ‘공정·공평 대우 의무 위반’에 해당한다고 했다. 다만 정부가 지연 이유로 들었던 론스타의 외환카드 주가조작 사건에 유죄 판결이 났다는 점을 고려해 배상액을 절반만 인정했다. 중재판정부는 이외에 한국과 벨기에·룩셈부르크 간 투자보장협정이 발효된 2011년 3월 이전의 정부 조치 및 행위에 대해서는 관할이 없다고 봤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정부는 이번 판정에 대해 수용하기 어렵다”면서 “취소 신청 등 후속 조치를 적극 검토할 것이며 세금이 단 한 푼도 유출되지 않아야 한다는 각오”라고 밝혔다. 중재 당사자는 중재판정의 이유 누락, 심각한 절차 위반 등이 있을 때 120일 이내 판정 취소를 신청할 수 있다.
  • ‘정부 탓 외환銀 매각지연’ 론스타 주장 기각…사실상 한국 손 들어줘

    ‘정부 탓 외환銀 매각지연’ 론스타 주장 기각…사실상 한국 손 들어줘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ICSID) 중재판정부는 31일 10년 만에 종지부를 찍은 한국 정부와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 간의 6조원 규모 투자분쟁에서 대부분 정부의 손을 들어줬다. 다만 3000억원의 배상금과 지연 이자도 적은 액수가 아닌 데다 정부가 취소신청을 적극 검토키로 하면서 론스타를 둘러싼 논란이 한동안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중재판정부는 주요 쟁점 4개 중에서도 ‘금융 쟁점’인 외환은행 매각 가격 인하와 관련한 금융당국의 개입 여부에 대해서만 론스타 측의 주장을 일부 받아들였다. 나머지 금융 쟁점, 조세 쟁점 등은 정부의 주장대로 중재판정부의 관할이 없거나 국제법 위반이 아니라고 보고 론스타의 주장을 기각했다. 중재판정부는 유일하게 2012년 하나금융에 대한 외환은행 매각과 관련해서 금융위원회가 매각 가격이 떨어질 때까지 승인을 지연한 것이 권한 밖 행위라고 봤다. 그러면서도 당시 론스타가 외환카드 주가조작 사건으로 형사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만큼 외환은행 매각가격 인하에 50% 책임이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당시 대검찰청은 론스타가 2007년 외환은행 인수 과정에서 외환카드 주가를 고의로 떨어트리기 위해 조작한 정황을 인지하고 유회원 전 론스타코리아 대표와 법인을 기소해 법원에서 실형을 받아냈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당시 대검 중앙수사부 소속으로 이 수사에 관여했다.특히 중재판정부 소수의견은 “검찰 수사로 유죄가 확정되는 등 금융당국 승인심사는 정당했고 론스타 스스로 자초한 것이며 한국 정부의 책임은 전혀 인정되지 않는다”고까지 적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체 400페이지 분량의 판정문 중 소수의견은 40페이지에 달했다고 한다. 정부는 이를 근거로 판정 취소신청을 해볼 만하다고 보고 있다. 한 장관은 브리핑에서 “소수의견이 정부 책임을 전혀 인정하지 않은 것만 봐도 이번 판정은 끝까지 다퉈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관계부처 태스크포스(TF) 회의 등을 통해 판정문 분석 및 대응 방안을 계속 논의할 방침이다. 판정으로부터 120일 이내 취소신청을 하면 ICSID는 3명의 재판부로 이뤄진 특별위원회를 구성한다. 이후 서면 공방·심리 등을 진행하면 다시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최소 1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 10년간 사례를 보면 판정이 내려진 사안 중에도 보통 10%에서 최대 30%까지 판정이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판정 취소신청 사유는 명백한 권한 유월(逾越), 중재판정의 이유 누락 등 5가지로 제한된다. 이 때문에 가능성은 크지 않다. 한 장관은 “어떤 사유를 적용할지는 소송 대응 전략과 관련된 부분”이라며 말을 아꼈다. 법조계의 평가는 갈렸다. 승재현 형사정책연구실 연구위원은 “청구금액 대비 4.6%가 인용된 것은 국제중재 소송에서 법무부가 절대 소홀하지 않게 탄탄하게 소송을 진행했다는 점이 명확하다”고 말했다. 반면 송기호 변호사는 “어떤 이유로 국민 세금을 론스타에 줘야 하는지 책임을 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 정부가 론스타에 낼 배상금 3000억 혈세로 충당해야

    정부가 론스타에 낼 배상금 3000억 혈세로 충당해야

    정부가 31일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와의 국제소송에서 일부패소함에 따라 물어내야 할 3000억원에 달하는 배상금과 이자는 결국 국민 세금으로 충당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론스타에 지급해야 할 배상금은 2억 1650만 달러와 이자다. 원·달러 환율 1300원을 적용하면 배상금은 2814억 5000만원이다. 2011년 12월 3일부터 배상금을 모두 지급하는 날까지 미국 국채 수익률에 따른 이자는 약 185억원으로 추산된다. 이 둘을 더하면 2999억 5000만원이다. 정부가 투자자·국가 간 소송(ISD)에서 패소한 적은 있지만 수천억원대 배상금을 낸 전례는 없다. 특히 민간 금융기관이나 공공기관과 관련 없이 정부가 단독으로 국고를 들여 배상금을 내는 건 초유의 일이다. 앞서 이란의 다야니 가문이 자신들이 소유한 엔텍합의 대우일렉트로닉스 인수합병(M&A) 시도와 관련, 한·이란 투자보장협정(BIT)상 공정·공평한 대우 원칙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2019년 9월 ISD 제소를 해 우리 정부가 패소했다. 한국 정부는 올해 4월 배상액 730억원 중 614억원을 다야니 가문에 지급했는데, 엔텍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본계약을 체결한 뒤 인수금액의 일부인 578억원을 계약보증금으로 받았던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로부터 500억원대 몰취계약금을 조달한 바 있다. 일각에선 론스타의 거래 상대방이었던 하나금융지주나 관련 공무원 개인에게 구상권을 청구하는 방안도 거론되지만, 실현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3000억원의 배상금과 이자를 당장 일시불로 내야 하는 건 아니다. 정부는 국제투자분쟁해결기구(ICSID) 판정에 대해 120일 이내에 판정 취소를 신청할 수 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이날 “정부는 이번 판정을 수용하기 어렵다. 국민 세금이 한 푼도 유출되지 말아야 한다”며 판정 취소 신청 의사를 시사했다. 취소 신청을 진행하면 배상금 지급 집행정지를 함께 신청할 수 있어 결론이 날 때까지 배상금 지급을 미룰 수 있다. 취소 신청 결론이 나오기까지는 최소 1년이 걸린다. 다만 취소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오히려 이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 그래서 정부가 배상금 분할 지급 여부를 두고 론스타 측과 협의를 추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취소 신청이 무산된 이후 배상금을 내는 것으로 최종 결정이 나면 정부 예산을 조정해 배상금 지급 방식을 확정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정부 예비비나 법무부 예산으로 충당하는 방식이 거론된다. 배상금이 당초 론스타가 요구한 6조 1000억원의 4.6%인 2814억원으로 결정되면서 추가경정예산 편성 필요는 덜게 될 공산이 크다.
  • 한동훈 “피 같은 세금 한푼도 유출 안돼”…론스타 판정 취소신청 검토

    한동훈 “피 같은 세금 한푼도 유출 안돼”…론스타 판정 취소신청 검토

    정부가 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에 2900억여원을 배상하라는 국제중재기구의 판단에 불복해 취소신청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31일 오후 경기도 과천 법무부에서 론스타 국제투자분쟁(ISDS) 사건 판정 관련해 정부 입장을 발표했다. 한 장관은 “비록 론스타가 청구한 청구액보다 많이 감액되긴 했지만, 정부는 중재판정부 판정에 대해 수용하기 어렵다”면서 “판정부 소수의견도 우리 정부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였다는 것만 봐도 절차 내에서 끝까지 다퉈볼만 하다. 정부는 취소신청 등 후속 조치를 적극적으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법무부는 투자자-국가 분쟁 해결제도(ISDS) 사건의 국자투자분쟁해결센터(ICSID) 중재판정부로부터 이날 오전 9시쯤 우리 정부가 론스타 측에 2억1650달러(환율 1달러당 1300원 기준 2800억원, 이날 환율 기준 한화 2923억3995만원)을 배상할 것을 명하는 내용의 판정문을 전달받았다. 론스타 측이 청구한 금액인 약 46.8억 달러(한화 6조1000억원) 중 약 4.6%만 인용된 것이다. 중재판정부는 론스타 측 주장 일부를 인용하면서 “(우리 정부가 배상액에) 2011년 12월 3일부터 완제일까지 한 달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에 따른 이자를 배상하라”고 했다. 이자액은 약 185억원으로 추산, 총 지급액은 3000억원대가 된다. 법무부에 따르면 중재판정부에 참여한 3명의 심판 중 1명은 우리 정부 의견을 그대로 수용해 “론스타의 외환카드 주가조작으로 인한 유죄 판결로 인해 금융당국의 승인 심사가 지연됐으므로, 우리 정부의 책임이 인정되지 않는다‘”는 소수 의견을 냈던 것으로 확인됐다. 법무부는 ICSID 협약 제52조 제1항에 따라 판정에 대해 판정문을 받은 뒤 120일 이내에 ICSID 사무총장에게 판정의 취소를 신청할 수 있다. 취소 사유는 ▲중재판정부가 제대로 구성되지 않았거나 ▲중재판정부가 권한을 분명히 초과했거나 ▲중재판정부 구성원이 부패했거나 ▲기본적인 절차 규칙에서 심각하게 벗어났거나 ▲판정의 근거가 되는 이유를 밝히지 못한 경우 등 5가지다. “취소사유 있는 경우 적극 대응해야”“론스타 측이 취소신청 제기 가능성도” 2018년 4월부터 해당 분쟁을 담당한 한창완 법무부 국제분쟁대응과장은 “우리 정부가 어떤 사유로 취소 신청을 할 것인지는 소송적인 문제여서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취소 사유가 있는 경우에는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과장은 “(론스타 관련) 판결문이 유죄가 나왔기 때문에 초기 분석 사안으로는 적극적으로 취소 신청을 검토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또 한 과장은 “이 사건은 론스타 주장이 많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론스타가 취소신청을 제기할 수도 있다”고도 봤다. 당사자 중 한쪽이 취소를 신청하게 되면 ICSID는 이를 판단하기 위한 별도 기구인 취소위원회를 구성하게 된다. 취소신청은 항소심과 재심의 중간 성격을 띠는데, 사건을 처음부터 다시 검토하는 것이 아닌 절차적 하자, 중재판정부의 관할권 문제 등 취소사유가 있는지에 대해서만 심사가 이뤄져 결론이 뒤집히는 사례는 흔치 않다. 취소 신청을 진행할 경우 배상금 지급 집행정지를 함께 신청할 수 있어 결론이 날 때까지 배상금 지급을 미룰 수 있다. 취소 신청 결론이 나오기까지는 최소 1년이 걸린다. 다만 취소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집행정지 기간이 늘어난 만큼의 추가 지연이자도 함께 배상해야 한다. 이상갑 법무실장은 “오늘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관계부처 TF회의가 있을 예정”이라며 “거기서부터 논의하고 (최소 신청을) 최종 결정할 때까진 시간이 걸릴 것이다. 소수 의견만 40페이지가 되는데, 조목조목 많은 부분에 대해 지적하고 있어 판정문 내에서도 의견이 갈렸다고 본다. 취소신청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수 있는 객관적인 근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 정부, ‘6조 청구’ 론스타에 “2925억원 배상”…10년 만에 판정

    정부, ‘6조 청구’ 론스타에 “2925억원 배상”…10년 만에 판정

    대한민국 정부가 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와의 국제투자 분쟁 끝에 요구액 약 6조원 중 약 2925억원을 배상하라는 국제기구의 판정이 나왔다. 10년 간의 분쟁 끝에 중재판정부가 론스타 측의 주장을 일부 받아들였지만, 당초 론스타 측이 청구했던 금액의 4.6%만 배상하면 된다는 결론이 나오면서 사실상 우리 정부의 승리라는 평가가 나온다. 법무부는 31일 세계은행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ICSID)의 론스타 사건 중재 판정부가 우리 정부에 론스타가 청구한 손해배상금의 4.6%인 2억1650만달러(약 2925억원·환율 1350원 기준)를 지급하라고 판정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2011년 12월 3일부터 이를 모두 지급하는 날까지 한 달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에 따른 이자를 배상하라고 결정했다. 이자액은 약 1000억원으로 추산된다. 론스타는 2012년 11월 한국 정부가 외환은행 매각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해 46억7950만달러(약 6조 3215억원)의 손해를 봤다며 ‘투자자-국가 분쟁 해결제도’(ISDS)를 통해 국제중재를 제기했다. 당시 대한민국 금융위원회가 부당하게 매각 승인을 지연하거나 매각 가격을 인하하도록 압력을 가하고, 국세청이 자의적인 기준으로 세금을 매겼다는 취지였다. ISDS는 해외 투자자가 투자국의 법령이나 정책 등으로 피해를 봤을 때 ICSID의 중재를 통해 손해배상을 받을 수 있는 제도다. 법무부 관계자는 “정부는 판정 내용을 신속하게 분석해 오후 1시쯤 세부 내용을 설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외환은행 매각 과정 놓고 분쟁 앞서 론스타는 2003년 8월 1조3834억원에 외환은행 지분 51.02%를 인수했는데, 당시 외환은행은 국제결제은행(BIS)이 권고하는 자기자본비율 8% 미만인 ‘부실은행’으로 분류했다. 이에 따라 헤지펀드인 론스타의 인수가 가능해져 당시 논란이 일었다. 론스타는 2006년부터 지분을 되팔기 위해 국민은행, 홍콩상하이은행(HSBC)과 매각 협상을 벌였고, 2007년 9월 HSBC에 외환은행을 팔려고 했지만 정부가 승인하지 않아 매각이 무산됐다. 결국 2012년 하나금융지주에 지분 전부를 3조9157억원에 넘기며 막대한 차익을 남겼다. 그러나 론스타는 지분 매각 이후 돌연 한국 정부로부터 손해를 입었다며 책임을 묻고 나섰다. 2007년 HSBC와 협상 당시 우리 금융당국이 정당한 사유 없이 매각 승인을 지연하는 자의적·차별적 조치를 했고, 국세청이 자의적·모순적 과세를 했다는 게 론스타 측 주장이다. 이에 론스타는 2012년 11월 우리 정부를 상대로 미국 워싱턴 소재 ICSID에 제소하고, 46억7950만 달러(당시 한화 5조1480억원)의 손해배상 금액을 청구했다. 우리 정부는 론스타와 관련된 행정조치에 차별은 없었다며, 2012년 5월 론스타 측의 중재의향서 접수 직후 국무총리실장(현 국무조정실장)을 의장으로 하는 ‘국제투자분쟁대응단’ TF를 구성해 분쟁에 대응해왔다. 이후 2020년 11월 론스타가 우리 정부에 협상액 8억7000만 달러(한화 1조1668억원)를 제시하고, 협상안 수용 시 ISDS 사건을 철회하겠다는 제안을 했지만 우리 정부는 거절했고, 결국 지난 6월 29일 최종적으로 절차 종료가 선언됐다.
  • [포토] 10년 끈 ‘론스타 사건’ 재판 결론은?…韓, 6조원 중 2925억 배상

    [포토] 10년 끈 ‘론스타 사건’ 재판 결론은?…韓, 6조원 중 2925억 배상

    대한민국 정부가 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와의 국제투자 분쟁 끝에 요구액 약 6조원 중 약 2천925억원을 배상하라는 국제기구의 판정이 나왔다.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가 대한민국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투자자-국가 분쟁 해결제도(ISDS·Investor-State Dispute Settlement) 판정이 31일 나오면서 ‘한국 정부 1호 ISDS’였던 론스타 분쟁이 10년 만에 마침표를 찍었다. 법무부는 31일 세계은행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ICSID)의 론스타 사건 중재 판정부가 우리 정부에 론스타가 청구한 손해배상금의 4.6%인 2억1천650만달러(약 2천925억원·환율 1천350원 기준)를 지급하라고 판정했다고 밝혔다.  정부로선 ‘선방’한 결과지만 배상금 지급 방법 등을 두고는 또 다른 고민에 빠지게 됐다. 사진은 지난 2015년 5월 15일 론스타와 한국정부 사이에 무려 5조원대의 소송전이 열린 미국 워싱턴DC 세계은행 본부 산하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ICSID). 양측 소송당사자와 대리인들이 건물 1층 보안검색대를 통과하고 있는 모습.
  • [속보] “정부, 론스타 요구 6조원 중 2925억 배상” 판정

    대한민국 정부가 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와의 국제투자 분쟁 끝에 론스타 측 요구액 6조원 중 2925억원을 배상하라는 국제기구의 판정이 나왔다. 분쟁 10년 만에 나온 결과다. 31일 법무부에 따르면 세계은행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ICSID)의 론스타 사건 중재 판정부는 론스타가 청구한 손해배상금의 4.6%인 2억 1650만달러(한화 2925억원)를 지급하라고 판정했다.
  • 양수 터진 美수감자 두고 ‘스벅’ 들렸다…결국 아이 사망

    양수 터진 美수감자 두고 ‘스벅’ 들렸다…결국 아이 사망

    미국의 한 구치소에 수감된 임신한 여성이 양수가 터지는 긴급 상황이 벌어졌다. 구치소 직원들은 제때 병원으로 가지 않고 스타벅스에 들렀고, 결국 아기는 목숨을 잃었다. 법원은 구치소 측이 여성에게 6억원이 넘는 배상금을 지불하라고 판결했다. 지난 29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2016년 병원 이송 지연으로 아이를 잃은 산드라 퀴노네스는 48만 달러(약 6억 4700만원)의 배상금을 받게 됐다. 퀴노네스는 “아기를 잃은 뒤 극심한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와 우울증을 앓고 있다”며 호소했다. 최근 캘리포니아주 오렌지 카운티 감독위원회는 만장일치로 산드라 퀴노네스에게 배상금을 지불하고 소송을 종결하라고 했다. 산드라 퀴노네스는 지난 2016년 3월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구치소에 마약 밀매 혐의로 수감돼 있던 중 양수가 터졌다. 당시 그녀는 임신 6개월 차였다. 퀴노네스는 비상벨을 눌러 구치소 직원들을 호출했으나 이들은 2시간 후 나타났다. 이들은 구급차를 부르지도 않았고, 교도소 승합차 뒷좌석에 퀴노네스를 태워 병원으로 옮기기 시작했다. 특히 이들은 병원 가는 길에 음료수를 산다며 스타벅스에 들르기까지 했다. 다만 구치소 직원들이 스타벅스에서 얼마나 머물렀는지는 소장에 기록돼 있지 않다. 퀴노네스는 진통을 느끼면서 하열까지 했다. 결국 그녀는 뱃속 아기를 잃었다. 퀴노네스는 사건이 발생한 지 4년 뒤인 2020년 4월 교도소 측이 규정에 따른 적절한 응급처치를 제공하지 않았다며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한편 퀴노네스는 아기를 잃은 충격으로 사회에 정착하지 못한 채 길거리와 보호소를 오가며 노숙자 생활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 13년째 손배소 재판 받는 쌍용차 노동자들, “보이지 않는 감옥”

    13년째 손배소 재판 받는 쌍용차 노동자들, “보이지 않는 감옥”

    국가폭력 인정한 경찰에 소송 취하 촉구손배 소송 이후 ‘트라우마 진단서’ 제출“장기간 소송이 미치는 영향 가늠 지표”2009년 쌍용자동차 파업 사태 이후 국가 손해배상 소송으로 13년째 재판을 받고 있는 쌍용차 노동자들이 극심한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며 소송 취하를 촉구했다. 소송 당사자인 쌍용차 노동자들은 30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소를 제기한 경찰이 스스로 취하해 사회 갈등을 종식해야 한다”며 경찰청장 면담을 요구했다. 이들은 이날 대법원에 24명의 트라우마 진단서와 2명의 사망진단서도 제출했다. 경찰은 2009년 쌍용차 파업 사태 때 인적·물적 손해를 입었다며 파업 참여 노동자 67명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1심과 2심 모두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하면서 이제 대법원 판단만 남은 상태다. 배상금은 지연 이자 등을 합쳐 29억 2000만원에 이른다. 2016년 대법원 상고 이후 6년 넘게 결론이 안 나면서 노동자들이 불안을 호소하자 지난 3월부터 국가트라우마센터를 통해 추천받은 병원에서 이들에 대한 심리 검사가 진행됐다. 지난 7월까지 진단 결과가 나온 24명 중 21명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진단을, 3명은 혼합형 불안 및 우울장애 진단을 받았다. 이들 모두 1년 이상 장기 치료가 필요하며 재판 과정이 발병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의사 소견을 받았다.쌍용차 파업 사태는 경찰이 당시 특공대를 투입하는 등 과잉진압을 하면서 논란이 됐다. 2018년 경찰청 인권침해진상조사위원회는 당시 국가폭력이 있었음을 인정하고 손배 소 취하를 권고했다. 2019년 민갑룡 당시 경찰청장도 이 사건에 대해 직접 사과했고 지난해 국회 본회의에서는 ‘쌍용차 국가손배 소 취하 결의안’이 통과됐다.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은 “장기간 소송이 어떻게 노동자 개인의 자유와 사회 구성원으로서 권리, 가족의 일상을 위협했는지를 가늠하는 지표가 될 것”이라며 “경찰 스스로 국가폭력이라 인정했지만 노동자들은 책임자 누구에게도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없는 상황에서 경찰이 소 취하를 통해 국가폭력을 멈출 기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최원목의 글로벌한국] 삼류 정부, 먼저 이류로 키워야/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최원목의 글로벌한국] 삼류 정부, 먼저 이류로 키워야/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다”는 말이 있다. 이것이 가능하려면 먼저 세계적인 것을 한국적으로 만들 수 있어야 한다. 최고 수준의 포용력과 협력정신, 창조력 말이다. 방탄소년단(BTS) 신화를 만든 케이팝 산업은 일찌감치 세계적인 것을 한국적으로 만들었다. 여러 나라, 여러 세대의 작곡가, 안무가, 연주가, 코러스 전문가, 음반 제작자들이 소통하고 협업해 하나의 작품을 만든다. 누구든지 창조적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집단토론을 통해 좀더 나은 걸 결정한다.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것도 한국 속에 세계가 있기 때문이었다. 빈부격차, 사회계층화, 취업고민 등 세계적 이슈들을 세계적 마인드를 지닌 제작진이 블랙유머와 극적인 반전으로 그려 냈다. 그래서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를 제패했다. 아직도 한국 사회에는 위계질서, 관료주의, 연공서열이 존재하는 부문들이 많다. 공공부문이 대표적이다. 민간부문으로 스카우트되는 우수 공직자들은 부러움의 대상이다. 명색이 글로벌 기업이라 불리는 대기업들도 속사정은 관료주의적이다. 눈부신 기술 발전을 이룬 삼성이 애플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이유도 바로 조직문화 때문일 것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불확실성이 최고 수준이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노동을 대체하면서 대규모 실업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새 산업의 원료를 확보하려는 다툼은 원료공급 대란을 주기적으로 촉발할 것이다. 인공지능 산업의 최종 승자는 미국보다는 중국이 될 가능성이 높다. 국가 주도로 돈을 쏟아붓고 있고, 우수 인력과 데이터의 양 측면에서 중국은 압도적이다. 중국이 지배하는 인공지능 시대는 불확실성이 더 커질 것이다. 케이팝은 일류, 기업은 이류, 정부는 삼류인 나라를 불확실성 시대에 어떻게 세계적으로 키워 나갈 수 있나? 먼저 세계 최고 수준의 포용력과 협력정신, 그리고 창조력을 한국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민간부문은 알아서 그쪽으로 나아가고 있으니 공공부문 혁신이 필요하다. 대대적인 정부 및 공사조직 개편은 기본이다. 중복된 업무를 없애 버리고, 불필요한 규제를 과감히 철폐해야 한다. 공직문화를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는 아이디어들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정책 결정 과정에서 가장 많은 이견과 비판을 제기한 공무원을 포상하거나 특별 승진시키는 제도 같은 것 말이다. 대통령실이 앞장서면 모든 부처가 따를 것이다. 불확실할수록 선택 가능한 대안을 도출하고 최선의 대안을 선택해야 한다. 선입관을 만들거나 토론을 금기시해서는 안 된다. 정치적 금기를 깨는 진실 파악 노력을 봉쇄하는 정치 관행도 버려야 한다. 대외적으로 민감한 사안일수록 객관적 사실을 조기에 확정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위안부 및 강제징용 배상금 문제가 한일 협력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지금이라도 국제 중재에 회부해 구속력 있는 판결을 받아 내야 한다. 대중국 관계도 마찬가지다. 우리의 안보 가치를 명확히 정의하고, 안보를 수호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행위도 마다하지 않되 배치되지 않는 것은 과감하게 포용해야 한다.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반도체 공급망대화(칩4) 등에 참여한다고 해서 미국의 요구를 모두 수용하겠다는 게 아니다. 국가안보에 배치되지 않는 한 중국의 요구 사항도 포용해 IPEF·칩4 활동을 전개해 나가야 한다. 한중 외교장관 회의에서 중국 측이 제시한 ‘3불 1한’(사드 추가배치 금지, 한미일 군사동맹 불참 등 3불과 사드 운용 제한의 1한)도 이러한 일관된 기준에 입각해 경우에 따라 수용하거나 거부할 것임을 말해야 한다. 공공부문이 민간부문을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국내외 갈등을 부추겨 ‘정부 리스크’를 낳는 일을 더이상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 일류는 못 될지언정 자기 몫은 하는 이류는 돼야 한다.
  • 문준용, ‘지명수배’ 포스터 꺼내 “조심하라”…정준길 “정치적 풍자”

    문준용, ‘지명수배’ 포스터 꺼내 “조심하라”…정준길 “정치적 풍자”

    문재인 전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씨가 자신을 대상으로 한 지명수배 포스터에 대해 “조심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대변인이었던 정준길 변호사는 “표현의 자유 내에서 정치적 풍자였고, 2심 재판이 현재 진행 중”이라고 반박했다. 문씨는 지난 24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저를 지명수배 했던 포스터가 모욕과 인격권 침해가 맞다는 법원 판결도 있었다. 법원에선 아무리 공적 문제제기라도 상대방의 인격을 존중하는 표현을 선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며 이같이 경고했다. 문씨는 글과 함께 ‘문준용 국민 지명수배’라는 빨간색 글자가 상단에 박혀 있는 합성 이미지를 공유했다. 문씨의 눈 부분을 모자이크 처리한 다음 ‘WANTED’(지명수배)라는 글귀를 붙여 지명수배 사진인 것처럼 편집한 이미지였다. 이 이미지 옆에는 ‘사람 찾는 것이 먼저다’ ‘문재인의 아들 취업계의 신화’ ‘자유로운 귀걸이의 영혼’이라는 등의 문구가 적혔다. 포스터는 2017년 대선을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아들 문씨 취업 특혜 의혹이 제기된 바 있는데 이를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의혹은 2006년 12월 한국고용정보원 5급 일반직 채용에 두 명이 지원해 두 명 모두 합격했는데, 이 중 1명이 준용씨라는 게 요지다. 당시 한국고용정보원장이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 아래서 행정관을 지낸 권재철씨였다.2007년 고용노동부 감사 결과 ‘채용 방식에 문제가 있었지만 특혜 채용은 없었다’고 결론이 나왔던 사안이지만, 2017년 대선을 앞두고 문제가 다시 불거졌다. 이 과정에서 준용씨의 ‘귀걸이’가 구설에 올랐다. 당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과 국민의당은 준용씨가 이력서에 첨부한 귀걸이를 한 사진을 문제 삼았는데, 공공기관 채용 이력서에 귀걸이 한 사진을 붙이는 게 상식적으로 가능하냐는 지적이었다. 문씨는 “이 사건 문제점은 이 정도 멸시와 조롱은 대수롭지 않게 여겨졌다는 것”이라며 “여러 사람을 대상으로 비슷한 형식이 그전부터 여러 번 있었고, 점점 심해지더니 급기야 공당(자유한국당)에서 사용되었던 거다. 멸시와 조롱이 선동되어 지금도 널리 퍼지고 있다. 표현의 자유라 여겨지는 모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개인들에게까지 퍼져, 저기 시골구석까지 다다르고 있다. 그러면서 우리 모두 무던해지고, 다 같이 흉악해지는 것 같다. 대수롭지 않게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여기서 언급한 ‘저기 시골구석’은 아버지 문 전 대통령이 있는 경남 양산 평산마을 사저를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문 전 대통령 사저 인근 극우·보수단체나 유튜버들의 고성, 욕설 시위를 에둘러 비판한 것이다.앞서 문씨는 자유한국당 대변인이었던 정준길 변호사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 소송과 ‘녹취록 제보조작’에 연루된 국민의당 관계자들 소송에서 일부 승소했다. 하지만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등 자신의 특혜 의혹을 제기한 여권 인사들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 소송 1심에서 대부분 패소한 바 있다. 문씨는 2017년 제19대 대선 과정에서 하 의원, 심재철 전 의원, 정 변호사 등이 한국고용정보원 입사·휴직·퇴직 관련 허위사실이 담긴 보도자료·브리핑으로 자신의 명예를 훼손하고 인격권을 침해했다며 손해배상금 8000만원씩을 청구했다. 서울남부지법 민사15부(부장 이진화)는 정 변호사에 대해 “의견표명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것으로 인해 사실적시로 인한 명예훼손 손해배상 책임을 지는 건 아니다”라면서도 “당시 공개한 지명수배 전단 형태의 포스터는 표현이 모욕적이고 이로 인해 인격권이 침해했다는 원고 주장을 일부 받아들일 만한 점이 있다”며 7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이에 대해 정 변호사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1심 재판부에서는 포스터가 마치 문씨를 중한 범죄를 저지르고 도망다니는 사람처럼 오해를 받게 해서 인격권을 침해했다고 얘기하는데 대한민국 국민 중 누가 그렇게 오해할지 의문”이라면서 “당의 대변인으로서 기자회견 장에 나와서 정치적으로 풍자한 것이고 그 정도 풍자와 해학이 인정 안되는 건 표현의 자유에 반한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이어 정 변호사는 “(판결이 나온) 당일 항소해서 다시 재판이 진행 중”이라면서 “1심 재판에서도 일부인 700만원 지급 판결이 나왔는데 인정할 수 없다. (문씨가) 마치 확정 판결을 받은 것처럼 기정 사실화해서 말하는 데 말이 안된다”고 재차 반박했다. 국민의당 녹취록 제보조작 사건 관계자들에게는 “적시된 허위사실은 모두 원고의 사회적 평가를 직접적으로 저하할 만한 내용에 해당한다”며 위자료 1000만∼5000만원을 공동으로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다만 재판부는 당시 하 의원이 배포한 보도자료 2건에 대해 “다소 과장된 표현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 적시된 사실의 내용 전체의 취지를 살펴볼 때 중요한 부분이 객관적 사실과 합치되는 이상 허위사실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심 전 의원의 보도자료에 대해서도 “논평 내지 의견표명으로 보이고 사실관계를 다소 과장한 것일 뿐 허위라고 보기 어려우며, 허위라고 하더라도 의혹의 제기가 상당성을 잃은 것을 보이지 않는다”며 위법성이 조각된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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