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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선」싸고 주류­비주류재격돌/민주 총무경선·당직개편 어떻게돼가나

    ◎각진영 3∼4명 출사표… 단일화 추진/총무 선출결과따라 당직 계파안배/중간당직은 대표­최고위원 지분대로 「분식」 전망 민주당이 오는 18일로 예정된 총무경선을 시작으로 대대적인 당직개편에 들어가게돼 이기택대표체제의 새로운 진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개편대상은 사무총장·원내총무·정책위의장등 당3역을 비롯,정치연수원장,여성위원장,인권위원장,대외협력위원장,통일국제위원장,홍보위원장,당기위원장,대변인등 당헌이 규정하고 있는 당 11역을 포함,중하위당직을 망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대표경선에서 53%의 지지를받은 주류측과 47%의 표를 얻은 비주류측간의 지분싸움이 치열해 이달말쯤에야 당직개편이 마무리될 수 있을 전망이다. ○…당직개편에서 우선적인 관심의 대상은 「의회정치의 꽃」으로 지칭되는 총무 경선. 총무자리를 놓고 대표경선에서 맞붙었던 이기택대표측의 주류와 김상현·정대철의원측의 비주류간에 또 한번의 표대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주류측에서는 홍사덕·김대식의원(이상 3선)손세일의원(재선)등이 총무경선에 나설 뜻을 밝히고 있다. 대학,언론계 선후배사이인 손의원과 홍의원은 협조관계를 구축,후보를 단일화하거나 공동출마하는 방안을모색중. 김대식의원은 원내에 지지세력이 많은금원기수석최고위원의 후원을 업고 있다. 비주류측에서는 이철현총무(3선)가 막판까지출마여부를 고심하고 있으며 풍부한 의정경험을 내세우는 박실의원(〃)과 율사출신의 신기하의원(〃)이 출사표를 던진 상태. 두 진영에서는 서로 총무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자파 후보의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으나 총무자리에는 지도부와의관계뿐만 아니라 대국민 이미지,카운터파트인 민자당 김영구총무와 위상 조절,의원간의 친소관계등 복합적요소가 얽혀있어 쉽게 조정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총무이외의 당직개편은 누가 총무가 되느냐에 따라 방향이 정해질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주류가 총무자리를 차지할 경우 당의단합차원에서 일부 고위당직을 비주류에양보할 가능성이 있지만 비주류가 총무에 당선될 경우에는 나머지 당직의 배분에 어려움이 뒤따를 전망이다. 당11역 가운데 김덕규사무총장과 박지원대변인은 유임될 것으로 점쳐진다. 김총장의 경우 임명된지 불과 2달밖에 되지 않는데다 14명의 후보가 나서 대회전을 벌인 지난번 전당대회를 무난하게 치러낸 점이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비주류가 총무직을 맡게돼 이대표가 지도력 강화를 위해 총장에 직계인 민주계 인사를 임명할 경우 김총장은 국회 상임위원장을 배려받을 것으로 보인다. 박대변인은 전국구초선의원이면서도 순발력과 부지런함으로 김대중전대표에 이어 이대표로부터도 신임을 얻고 있으며 여권과의 관계도 무난한 것으로인정받고 있다. 정책위의장에는 당의 법안제정을 주도하고 있는 박상천의원이 유력하게 거명되고 있다. 당3역을 제외한 중간당직은 대표를 포함한 9명의 최고위원이 지분대로 나눠가질 것이라는 게 정설. 당주변에서는 벌써부터 대표 20%,최고위원 10%라는 얘기가 흘러나오고있는 상황이다. ○…이대표는 당직개편과 함께 대표비서실에 대한 보강작업도 병행할 계획인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비서실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비서실장을 현역의원으로 임명하는 한편,공보및 일반행정분야를 담당할 특보나 보좌역을 임명,대선기간 이전 김대중전대표가 유지했던 수준의 비서실 진용을 갖춘다는 설명이다. 비서실장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이대표 직계의 장석화·최두환·강수림의원과 동교동계의 한화갑의원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석용현실장은 다음달 치러지는 경기도 광명시의 보궐선거에 내세우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이대표등이 전당대회이전에 천명한대로 대표경선에서 낙선한 김상현·정대철최고위원을 상임고문으로 추대,당의사결정과정에 포함시키는 방안도 당 일부에서 논의중이다. 그러나 최고위원회의 완전장악이 어려운 마당에 「호랑이를 일부러 굴 안에들일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주류측의다수의견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실현가능성은 불투명해 보인다.
  • 94학년도 본고사유형 확정

    ◎서울대/주관식 원칙… 사고력 중점/연세대/전과목 주관식 50%이상/선택과목 「표준점수제」 도입/서울/교과서밖 영역서도 출제키로/연세 서울대와 연세대는 12일 주관식위주의 94학년도 대학별고사 출제기본방침을 확정·발표했다. 두 대학은 고교교육과정의 내용과 수준에서 대학별고사 문제를 출제하겠다고 밝히고 있으나 그동안 수험생들이 객관식문제에만 익숙해져 체감난이도는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 대학별고사를 고교교육과정에 제시된 내용과 수준에 따라 출제하되 수험생들의 실력차이를 정확히 가릴수 있도록 논리력과 사고력을 요구하는 심도있는 문제위주로 출제한다. 또 단답형과 서술형등 주관식출제를 원칙으로 하며 제2외국어와 과학과목의 경우는 객관식도 함께 출제된다. 이와함께 대학별고사에 새로운 유형의 주관식문제가 도입되는 만큼 국어(논술)시험을 3∼4시간동안 치르기로 하는등 모든 과목에 충분한 시험시간이 주어진다. 특히 제2외국어와 과학과목은 선택과목사이의 난이도차이에따른 수험생들의 불이익을 덜어주기 위해 과목별 최고점수와 점수분포등을 고려,수험생들의 점수를 일정비율대로 배분·산출하는 「표준점수제」가 도입된다. 각 과목별 배점과 가중치등 세부사항은 오는 9월 입시요강을 통해 발표되며 자체 개발한 각 과목별 문항은 외부에 공개되지 않는다. 예·체능계의 실기고사 내용및 방법에 관한 내용은 다음주부터 해당대학의 제안을 받아 곧 확정·발표된다. ▷연세대◁ 13개 과목 모두 단답형·완결형을 포함한 주관식 문제가 50%이상 출제된다. 국어는 주·객관식 문항비율은 50대50이나 배점은 70대30으로 주관식에 비중이 두어지며 고전분야의 난이도가 높아진다. 영어는 주·객관식문항 비율이 80대20이며 모든 문제가 교과서나 참고서 밖의 지문(지문)에서 출제된다.수학은 모두 주관식으로 출제되며 쉬운 문제와 어려운 문제가 안배된다. 국사는 30점배점의 논술형 문제를 포함,모두 주관식이며 중국어·불어등의 제2외국어는 주·객관식 문제가 반반 출제된다. 또 한문·물리·화학등의 나머지 과목도 주·객관식 문제가 비슷한 비율로 출제되나 역시 주관식 문제에 배점이 더 주어진다. 학교측은 『고교재학생과 학원생 1백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모의시험문제 결과를 수정·보완,대학별고사 출제기본방침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 일 정계 부패는 파벌정치 소산/가네마루사건서 드러난 실태

    ◎지도력보다 자금동원력 우선/계파유지 위해 이권개입 불가피 일본의 「정치지도자론」은 일반적인 지도자론과는 다른 독특한 면을 지니고 있다.정치가의 조건으로는 일반적으로 지도력,결단력,그리고 앞을 내다볼 수 있는 통찰력 등 정치철학을 들고 있으나 일본에서는 「자금모집력」이라는 독특한 면이 강조돼왔다. 일본의 이같은 정치지도자론의 관점에서 볼때 거액의 탈세로 구속된 가네마루 신(김환신)전자민당부총재는 「위대한 정치가」라고 할 수 있다.그는 정치자금 모금에 발군의 실력을 발휘해왔기 때문이다.일본정계를 오랫동안 지배해왔던 그의 정치자금 모금수완은 그러나 타락한 일본 금권정치의 실상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일본의 금권정치는 거듭되는 거액의 정치자금스캔들로 얼룩져 있다.정치평론가들은 일반적으로 금권정치가 다나카 가쿠에이(전중각영)전총리때부터 본격화되었다고 분석하고 있다.다나카 전총리는 어느정도 관례화되어오던 경제계등으로 부터의 정치헌금 말고도 자신의 영향력을 최대한으로 이용해 정치자금을 모았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그러나 무리한 정치자금 모금과정에서 1976년 「록히드 사건」이라는 스캔들이 발생했다.일본정계는 그뒤 88년의 「리쿠르트 사건」,지난해의 「사가와 규빈 사건」,이번의 가네마루 탈세사건등 거액의 정치자금 스캔들에 휘말리고 있다. 일본의 이같은 대형 정치자금 스캔들에는 공통점이 있다.당대의 정치실력자들이 관련되었다는 사실이다.이는 일본정치가 전형적인 파벌정치이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로 여겨지고 있다.파벌지도자들은 파벌의 유지를 위해 자금이 필요하며 가장 많은 국회의원을 거느린 파벌지도자가 정계의 실질적인 실력자가 된다.그 전형적인 예가 가네마루와 다나카라 할 수 있다. 가네마루와 다나카 전총리는 「수의 힘」을 이용,정계와 관료조직을 지배해왔었다.가네마루에 「검은 돈」의 의혹이 늘 붙어다니는 것은 그가 최대 실력자였기 때문이다.실력자들은 공공사업등의 예산및 행정권한등을 유리하게 배분할 힘이 있기 때문에 기업과 업자들은 돈을 싸들고 실력자를 찾아간다. 많은 돈을 가지고 가는 단체나 기업일수록 더 큰 「검은 의도」가 있다고 할수 있다.결국 기업이 돈으로 「정치력」을 사는 결과라 할 수 있다.이러한 현상의 밑바닥에는 관료기구가 지나치게 많은 행정지도와 인·허가권을 가지고 있으며 이것이 정계실력자에게 지배되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니혼게이자이(일본경제)신문은 지적한다. 일본정계에 정치자금 스캔들이 끊이지 않는 또다른 중요한 구조적 문제는 선거제도이다.일본의 선거제도는 중선거구제도이다.때문에 자민당의 여러후보가 같은 선거구에 출마하게 되며 정책은 같기때문에 결국 당선의 중요한 요소는 조직과 자금력이다.따라서 파벌지도자들은 자파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많은 돈을 쓴다. 일본정치가들은 이때문에 「정치에는 돈이 든다」고 말하고 있으며 국민들도 이점을 어느정도 인정해왔다.그러나 이번 가네마루사건은 정치자금을 개인이 착복한 사실을 드러내 정치불신을 증폭시키고 있다.정치가들이 「정치에는 돈이 든다」는 구실로 정치에서 돈을 벌고 있음이 밝혀진 때문이다. 일본정치가들이 정치를 통해 개인축재를 하고 있음은 2∼3차례만 의원에 당선되면 호화저택과 별장을 구입하고 고급승용차를 타고 다니는데서도 분명히 나타나고 있다. 한 정치평론가는 『정치자금 스캔들의 주요 원인은 정치자금이 「성역화」되어 있기 때문』이라면서 『일본은 정치시스템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생산적 노사관계 정착을”/김 대통령 강조

    김영삼대통령은 10일 『정부는 민주적이고 생산적인 노사관계가 정착될 수 있도록 제도개선과 여건조성을 비롯하여 물가와 주거안정에 힘쓰는 한편,경제활성화대책을 적극 추진하여 고용안정에도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이날 낮 청와대에서 근로자의 날 수상자와 올해 처음으로 제정된 산업평화의 탑 수상업체대표등 92명과 오찬을 함께 하며 이같이 밝히고 『새로운 시대의 노사관계는 노사가 이해와 타협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갖추어 나가야 하며 기업의 생산성과 나라의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이어야 하며 이루어진 성과가 공정하게 배분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금융산업 개편(새 경제팀의 과제:5)

    ◎자율경영·경쟁력부축 양대과제/개방 발맞춰 서비스개선·대형화 유도/하반기 정책금융축소 등 단계적 시행 새경제팀이 추진해야 할 중요한 개혁정책 중 하나가 금융산업의 개편이다. 우리 금융산업은 실물경제에 비해 지나치게 낙후돼 경제발전을 돕기보다 오히려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점에는 일찍이 공감대가 형성됐다.80년대 이후 두어차례 개편작업이 시도됐으나 각계의 반발로 그때마다 무위로 돌아갔다. 그러나 전반적인 자율화 추세에다 오는 4월까지 금융자율화 및 개방안을 확정하겠다고 미국에 약속함으로써 국제화는 더이상 미룰 수 없는 대세가 됐다.세계적인 금융기관들과 맨 몸으로 경쟁해야 하는 국내 금융기관의 경쟁력강화를 위해서도 개편을 더 이상 늦출 수 없게 됐다. 우리 경제가 30여년의 짧은 기간 동안 지금처럼 눈부시게 발전하기까지는 금융산업의 기여가 절대적이었다. 그러나 경제규모가 커지고 개방화·국제화·자유화가 진행되면서 관 주도하의 자원 배분은 과거와 달리 더 이상 효율성이 없어졌다.관치에 길들여진 은행의 자율성을 키우는 일은 발등의 불이 돼 버렸다.인사 및 경영권의 제약,산더미 같은 부실채권등 금융의 경쟁력은 빵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비효율로 인한 높은 비용은 금리로 전가돼 기업들이 높은 금융비용 부담에 시달리고 있다. 정부는 이같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연말 자문기구인 금융산업발전심의회(김발심)에 구체적인 개편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의뢰했다.이달말 쯤 초안이 나오면 이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토론을 거쳐 6월까지 정부안을 확정한 뒤 하반기에 관련법을 개정해 시행할 예정이다. 이번 개편작업은 ▲금융자유화와 금융서비스의 질적 향상방안 ▲금융기관 간의 업무영역 조정 ▲대형화와 전문화방안 ▲은행장 및 임원선임의 자율화 ▲8%로 제한된 동일인 은행주식 소유한도 재조정을 통한 금융재벌 육성과 제2금융권의 소유구조 개편 ▲정책금융의 범위축소 ▲특수은행의 기능조정 ▲여신관리제 개선 ▲통화신용정책 및 금융감독청 신설등 감독체계의 개선을 비롯한 모든 과제를 망라하고 있다. 이같은 대수술이 한꺼번에 단행될 경우의부작용과 충격은 이만저만 큰 것이 아니다.정부도 이를 가급적 줄이기 위해 여러가지 대비책을 생각하고 있다.시급하고 손쉬운 부분을 먼저 시행하고 이해관계가 날카롭게 대립되는 민감한 과제는 뒤로 미뤄 여건부터 미리 조성한다는 것이다.올 하반기중 시행될 1단계 과제는 ▲통화신용정책 개선 ▲인사등 내부경영 자율화 ▲정책금융 축소등이 될 전망이다.2단계로는 겸업화등 업무영역조정방안이,마지막으로 대형화와 전문화 및 소유구조 개선방안이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구체적인 시행일정이 모두 제시될 것 같지는 않다.각 분야의 이해가 상충되는 가운데 강제로 시행할 경우 혼란이 빚어져 정책효과를 거둘 수 없기 때문이다.대신 정부 시책에 순응하는 기관들이 상대적 이익을 보도록 여건을 조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국자 의견/“개편앞서 이해기관 공감대형성”/이환균 재무부1차관보 금융산업 개편에 대한 논의는 80년대부터 시작됐다.최근 국내적으로 금리자유화가 진행되고 대외적으로 개방이 가속화되는등 금융환경이 급변하며 또다시 그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 금융의 제도와 관행은 시대에 맞지 않는 면이 많다.전면적인 개방에 앞서 금융의 틀을 고쳐 경쟁력을 강화해야 할 시점이다. 김발심에 의뢰한 것은 우리 나름대로 금융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해 보자는 뜻이다.기본 방향은 우선 금융이 실물경제를 지원할 수 있어야 하며,두번째는 우리 금융기관이 해외에 나가서나 국내의 외국 금융기관과 제대로 경쟁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는 김발심의 안을 검토,시급한 부분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이 작업은 각 금융기관의 이해가 민감하게 대립되므로 이를 어떻게 조정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제도개편에 앞서 이해 당사자들간에 공감대를 형성하는 일이 시급하다.
  • 대통령의 진면목/강수웅(정경문화포럼)

    ◎「정치자금 일소」로 부패척결 선봉 자임/혁명적·파격적 사고… 문민시대 본격화 시원한 이야기이다.「개혁」이 실감되는 말이 아닐 수 없다.김영삼대통령은 5년 임기동안 단 한푼의 정치자금도 받지 않겠다고 공언했다.나아가 『개인이든 기업이든 나에게 돈 줄 생각조차 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 자신 혁명가적 생애를 살아온 김대통령의 이번 조치에서 그의 진면목을 보게 된다.가히 「혁명적 선언」이라고 평가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지금의 정치상황은 대통령과 장·차관의 단순교체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시대정신 그 자체가 바뀌고 있는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 처해 있는 시점이다. 누가 무어라해도 우리의 정치풍토는 후진적이다.가장 문제가 많은 분야로 정치부문이 꼽힌다.국력을 소모시키는 선거전,다시는 안볼 것 같은 지역간·계층간 감정대립,게다가 집권자의 재임 후반은 권력 누수와 대권경쟁으로 모든 잠재력을 탕진한다.경제를 돌 볼 여가는 없는 것이다.권위는 무너져 내리고 사회기강 또한 흔들린다.우리의 정치풍토는하루빨리 변혁되어야 할 상황에 처한 것이다. 이러한 때 『정치자금을 1전도 받지 않겠다』는 대통령의 결단은 충격마저 불러 일으킨다.정경유착의 검은 고리를 단숨에 끊겠다는 결의의 표명이다.이것은 이 나라 장래를 위한 하나의 승부수인 것이다.국가가 선진국 대열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우선 정치풍토의 쇄신이 절실하다.지금 모든 부문에 있어서의 개혁이 시도되고 있으나 그 대전제는 정치판의 정화이다.이것을 이루어 놓지 못하고서는 국가발전을 기할수 없다.대통령의 의도는 바로 여기에 있다.이것에 국가의 앞날을 건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의 현실에 있어서 정치는 돈으로 이루어져 왔다해도 과언이 아니다.유권자의 표를 얻기 위해,선거조직을 유지하기 위해 돈이 필요했다. 막대한 이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다소간 약점이 있는 기업의 등을 치지않으면 안되었다.정치자금을 제공한 기업은 대상로 기업보호와 이권을 요구했다.정치판과 기업은 이같은 검은 사슬로 연결되어 쳇바퀴를 돌았다.국민들의 인식도 정치는 돈으로 이루어지는 것으로 알았다.정통성에 하자가 있는 과거의 정권에는 정권유지비가 필요했다.정기적으로 거액의 정치자금을 집권당에 내려보내지 않으면 지도력은 확보가 안되었다.돈은 야당에도 흘러갔다.정권에 있어서의 정치자금은 존립기반이나 다름 없었다.따라서 어떻게 정치자금의 거부를 선언할 수 있었겠는가. 정치자금의 거래가 없어지지 않는한 정치인과 기업인들 중 법망에 걸리지 않을 사람이 없을 지경에 이르렀다.국민의 도덕적 경각심이 오늘날 처럼 높아진 마당에 안다칠 사람이 없는 판이다. 여기에서 우리의 정치제도를 변혁시켜야 한다는 당위성은 자명한 논리로 떠오른다.우선 정치자금의 공개·투명화가 요구되며 정당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 지금의 국민수준은 검은 정치자금에 의한 대중조작이 통하지 않는 상황이다. 지구당의 상설화도 재검토 대상이 되지 않을 수 없다.지구당과 시·도지부가 상설되어 있으려면 외부로부터의 자금공급이 불가피하다.이런 제도를 가진 나라는 과거 파시스트나 공산당의 경우에 국한되었을 뿐,선진민주국가에서는 그 유례를 찾기 힘들다.국민의 세금으로 조성되는 국고보조라는 명목의 정치자금배분도 정당육성과 입법활동에 쓰여졌던 것이 아니라 나눠먹기식으로 개인 주머니에 들어갔다. 선거구도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과연 소선거구제가 타당한가.중·대선거구제를 택해야 비용이 적게 들 것인가.또 후보별 투표만 할 것인가,혹은 정당별 투표제를 가미할 것인가가 문제로 된다. 궁극적으로는 어떠한 제도가 돈이 적게드는 선거이며,김권을 배제한 타락하지 않은 선거가 될 것이냐에 귀결되는 것이다. 이처럼 제도를 개혁하지 않는한 정치자금을 끌어모으는 악역은 언제나 필요한 것이며,그 악역의 피해자는 항시 생기게 마련이다.선거때가 임박하면 해외로 피하는 기업주들의 심리는 여기에 연유한다고 볼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통령은 정치개혁의 첫단계로 정치자금의 배격을 천명했다. 대통령의 이 결연한 의지는 과감한 도전이며,자신의 위험을 무릅쓴 모험이라고도 말할 수 있는 것이다.그 목표는 바로 정치정화를 통한 부정부패의 척결에 있음은 물론이다. 강력한 국민적 지지를배경으로한 김영삼대통령은 취임 열흘 남짓한 사이에 괄목할만한 개혁을 단행했다.청와대 앞길과 인왕산개방,안가의 공원화,행정규제완화 착수등이 이에 해당한다. 비록 불미스러운 결과로 끝났으나 40대 서울시장의 파격적 발탁등도 불굴의 개혁정신의 일환이었다.대통령의 이같은 과단성 있는 조치는 그의 자신감의 표현이며,건강한 사고의 소산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그것은 한편으로는 문민시대의 건전한 상식과 맥을 같이 하는 것이다. 구각의 틀 속에서는 발상의 전환을 꾀하기 어렵다.수구세력 또는 기득권층으로 통칭되는 개혁저지세력의 거부감 혹은 회의는 바로 여기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개혁은 용기를 필요로 한다.혁명가의 정신을 요구한다.그런 뜻에서 김영삼대통령의 과감한 개혁정신에 계속적인 기대를 걸어보는 것이다.
  • 「정치자금 일소」의 실천방향/긴급대담

    ◎“정화의지 걸맞게 정치행태 개혁을”/“획기적 결단” 세부실행대책 뒤따라야/기업돈 유입 봉쇄·선거공영제 확대를/선관위에 선거비용 내역 등 실사권 부여 바람직/김해동 서울대 행정대학원교수/김영래 아주대 정치외교학과교수 김영삼대통령이 정치자금을 받지않겠다고 선언한 것은 우리 정치풍토를 근본부터 바꿀수 있는 획기적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김해동서울대교수와 김영래 아주대교수의 좌담을 통해 김대통령선언의 의미와 함께 그것이 정착될 수 있는 제도및 법적 개혁방향을 알아본다. ▲김해동서울대교수=김영삼대통령이 정치자금모금을 않겠다고 선언한 것은 환영할만한 조치입니다.문제는 정치모금없이 정치·행정이 제대로 굴러갈 수 있겠느냐는 것이지요.현재의 정치및 행정행태가 전면적으로 개선돼 새출발이 전제되어야 김대통령의 선언이 현실화될 수 있습니다.정치부패에는 공작·테러나 불법정치자금조성등이 포함됩니다.선진국에서는 정치부패여부가 정치자금조성의 정당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현재 우리 상황도 비슷합니다.정치자금을 모금하지도,여당에 자금지원도 않는다고 밝힌 김대통령의 획기적 선언이 지켜질 것인지 여부가 새정부 앞날의 핵심과제입니다. ▲김영래아주대교수=정치개혁은 정통성 있는 정부에서만 가능한데 김영삼정부는 그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가능할 것으로 봅니다. 정치개혁이란 것은 정치부패의 근절이며 그 가운데 정치자금의 운용문제가 가장 중요합니다. 김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정치자금을 모금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은 최고권력자가 깨끗한 정치자금을 운용하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나타낸 것입니다. 이는 정치개혁의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한 것인데 과연 정치자금을 조달하지 않고 최고권력을 유지하는 것이 가능하냐가 문제입니다.정통성을 가진 정부가 모범을 보인다는 차원에서 의지를 갖고 실천해야 할 것입니다.대통령의 의지만 확고하다면 관련법의 개정과 정치인 전체에 대한 의식구조 개혁작업이 뒤따를 수 있고 유리창 같은 깨끗한 정치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김해동=김교수께서는 낙관적 견해를 가지신 것 같은데 저는 조금 관점이다릅니다.우리나라 국민성은 금전에 관한 문제는 비밀을 지키기를 원합니다.특히 정치자금은 비밀리에 만들고 쓰는 것이 관례가 되어 있습니다.각정당이 이것을 쉽게 공개할리가 없지요.최고통치권자가 정치생명을 걸고 5년간 처음의 결심을 지속시켜야합니다.시작 자체는 좋았으나 그이상의 굳은 결심을 하지않으면 물거품이 되고 맙니다.어떤 경우이든 개혁은 기득권층과의 싸움입니다.지금은 관·정가에 위압적 분위기를 조성해 개혁효과가 있는 듯 보이지만 이런 분위기에 의한 개혁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없습니다.공직자들이 당분간은 골프장·요정출입을 자제하겠지만 「조금 풀리면 나가자」는 말을 공공연히 하고 있지 않습니까. ▲김영래=물론 낙관적인 것만은 아닙니다.정치자금 없이 정치하는 것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개혁을 위해서는 꼭 그렇게 해야 합니다.지금의 현실은 비관적이라 하더라도 최소한 김대통령 임기 5년동안 정치자금법·선거법등 관련법의 개정작업을 통해 어느 정도 기반을 다져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예를들어 선거법에선거비용의 법정한도가 정해져있고 처벌조항도 있지만 단한번도 처벌돼 당선이 무효된 적이 없었습니다.곧 실시될 부산·광명등의 보궐선거부터는 법정선거비용 이상을 쓰는 후보를 강력히 처벌한다면 그후로는 돈쓰고 당선돼도 무효가 될 것을 알기 때문에 선거법을 지키게 될 것입니다. 민자당도 매달 청와대로부터 몇십억씩받던 운영비를 받지 않겠다는데 공개적인 후원회를 통해 모금한 자금으로 운영해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현행법으로도 민자당은 1년에 후원회를 통해 50억원을 모금할 수 있고 선관위로부터 1백90억원의 국고보조금을 지원받고있습니다.지구당을 폐지하고 당기구를 축소한다면 기본적인 운영비로는 충분할 것입니다. ▲김해동=모든 정치인들이 대통령과 뜻을 맞춰 개혁에 동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정당의 지구당은 관료조직처럼 되어 있어 또하나의 군청이 있는 꼴입니다.지구당운영비가 월 2천만원이 든다는데 이를 조달하기위해 이권개입이 불가피했던 실정입니다.자기 직을 걸고 「떨어져도 괜찮으니 청렴한 정치를 하겠다」는 쪽으로 행동을 바꿔야합니다.솔직히 모든 국회의원·공직자들이 이런 자세를 가져줄지 의문입니다. ▲김영래=이번 기회에 정치자금의 개념부터 바뀌어야 할 것으로 봅니다.지금까지는 정치자금을 정치인이 조달해서 쓰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이제부터는 유권자인 국민이 모아서 정치하라고 대주는 방식이 되어야 합니다.이렇게 된다면 검은 돈을 모으기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데서 오는 부패는 사라질 것입니다.자기가 지지하는 정당이나 정치인에게 기부하도록 하되 기부액을 공개하면 됩니다. ▲김해동=김교수말씀대로 되는 것이 이상적입니다.그러나 입만 벌리면 입후보자들에게 돈을 요구하는 우리 유권자들이 자신들이 지지하는 정당에 스스로 돈을 내겠습니까.차라리 회기적 공영제를 도입하는 것이 보다 현실적입니다.당분간은 세금으로 정치비용을 충당해준뒤 점진적으로 유권자들이 정당이나 정치인에게 정치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을 추진해나가는 것이 바람직합니다.획기적 공영제를 도입한뒤 국고에서 지원된 정치자금 사용내역에 대해서는 철저한 회계감사를 실시해야 할 것입니다.후원회나 기탁금제도가 있지만 기업으로부터 정치자금을 받는 것은 지양해야합니다.기업이 정치자금을 내는 목적은 기업보호와 이권획득등 두가지입니다.공개리에 낸다해도 기업으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으면 정치부패가 생길 소지가 있습니다.정치부패의 고리를 끊으려면 어렵기 때문에 세금으로 지원하는 수밖에 없습니다.기업은 정치자금을 내느니 그 돈으로 연구개발이나 자선사업을 하는게 낫다고 봅니다. ▲김영래=회계감사를 하자는데는 전적으로 찬성입니다.선거가 끝나면 각당과 후보들은 선관위에 선거비용을 신고하지만 그것이 엉터리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지난 대통령선거에서 민자·민주·국민당이 모두 법정선거비용인 3백76억원보다 적게 썼다고 신고했는데 그걸 누가 믿겠습니까.미국의 선거는 공인회계사의 선거라고도 말합니다.공인회계사가 선거비용을 철저하게 따져 연방선관위에 보고하면 연방선관위는 그 내용을 일반에 공개합니다.그러면 유권자들은 그 비용이 정당한가를 따져보게 되고 그 다음선거의 판단기준으로 삼게 되는 거죠. 정치자금운용에서 또 한가지 중요한 것은 자금의 균등한 분배라고 봅니다.지난 88년부터 92년까지 선관위에 기탁된 정치자금은 모두 1천50억원인데 98%가 여당으로 갔습니다.정치자금을 야당에도 균등배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김해동=정치자금공영제를 실시할 경우 어느 부분을 국고로 지원할지를 철저히 연구해야 합니다.국회의원이 보내는 화환·축의금이나 지역구민 관광·숙박비까지 세금으로 지원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꼭 필요한 부분만 따져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공영제를 전면 실시할 경우 부작용도 예상됩니다.「공식적으로 하자」는 얘기는 제대로 안해주겠다는 표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지 않습니까.우리 풍토에서는 오고가는 성의가 업무수행에 윤활유 역할을 하기도 하지요.그런 것이 끊어지면 정치권이나 관청분위기가 경직되고 기업과 정부간 관계가 자연스럽지 못하게 됩니다.공무원은 형식주의·무사안일에 빠져 창조적 업무추진보다는 자리유지에 급급할 수도 있습니다. ▲김영래=인사의 문제점이 속속들이 밝혀지니 그야말로 깨끗한 정치인이 아니고서는 정치를 할 수 없는 풍토가 조성되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 같습니다.그런 측면에서도 정치자금은 깨끗한 경로로 조성되어야 하는 것입니다.지금까지의 정치자금은 검은 돈이라는 측면에서 「지하수」라고 부른다면 이를 「상수도화」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김해동=후원회·기부금제도를 활성화시킨다고 민자당에서 밝히고 있지만 여당 편중현상을 근본적으로 시정할 수 있을지 의문시 됩니다.공영제 확대와 자금사용내역 공개가 바람직하다는 말을 다시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국회의원 중·대선거구제의 도입은 정치비용 절감효과보다는 정치적 의도가 깔려 있다는 오해를 살 수 있습니다. ▲김영래=후원회의 구성이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현재 민주당의원 95명 가운데 후원회를 구성한 의원은 10명에 불과합니다.지금까지 야당의원이 후원회를 내놓고 구성할 수 없는 이유는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그러나 후원회를 구성하지 않은 80여명의 의원들도 어떤 경로로든 자금을 모집해서 썼을것 아닙니까.모든 자금이 공개되려면 야당을 후원하는 기업인에게 불이익이 돌아간다는 우려를 불식시키는 노력도 필요할 것입니다. 선거법의 개정은 돈이 적게 드는 방향으로 나가야 합니다.영국의 경우 국회의원선거에서 한 선거구에 드는 선거비용을 8백90만원으로,프랑스의 경우는 5천5백만원정도로 제한하고 있습니다.우리는 한 선거구당 1억1천만원정도로 규정하고 있지만 그것도 지켜지지 않아 20억이니 30억이니하는 얘기까지 들리지 않습니까. 선거에 드는 비용을 일반에게 공개해 지역주민들이 내역을 투명하게 알 수 있도록 하고 선관위는 각 정당과 후보자들이 신고한 액수를 실사할 수 있는 권한을 줘야 할 것입니다.
  • 지구당 없애거나 역할 축소/당정의 정치관계법 개정 방향

    ◎후원금 한도·횟수 늘려 양성화 유도/국민 세부담 고려 국고보조 증액엔 신중/과당경쟁 막게 중·대선거구제 도입 검토 음성적인 정치자금을 뿌리뽑기위해서는 제도와 관행의 개혁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 보다 근본적인 것은 정치인의 의식전환등 사회 전반이 투명해져야한다는 것이다.지금까지 법규나 제도가 미비해서 불법 정치자금이 거래되어 왔다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도적으로 돈이 덜 드는 정치가 이룩되고 떳떳한 정치자금이 보다 쉽게 조달될 수 있다면 음성적 행태가 시정되는데 도움이 될 것이 틀림없다. 민자당이 추진하고 있는 정치관계법개정방향도 「정치자금수요억제」와 「음성적 정치자금 양성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민자당은 빠르면 4월 임시국회,늦어도 올 정기국회까지는 정치자금법개정안을 처리하기로 했다.정당법및 선거법도 내년초까지는 개정한다는 일정을 짜고 있다. ▷정치자금법◁ 정당이나 국회의원,지구당위원장들이 법적으로 정치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은 국고보조금,후원회제도,기탁금등이다. 이제까지의 정치자금법개정의 주요 내용은 국고보조금을 늘리는 것이었다. 후원회나 기탁금의 경우 여당에만 집중됨으로써 야당측은 실효성에 대한 의문을 끊임없이 제기해왔다. 민자당은 문민정부시대를 맞아 후원금모집·기탁금도 여야차별정도가 약화되리라 보고 있다.제도적으로도 후원회 모금한도액인상과 익명기탁제도확대등 후원회제도활성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여야는 지난해말 정치자금법개정을 통해 후원회모금과 관련,익명의 회원으로부터도 연1회에 한해 1백만원까지 기탁이 가능하도록 했다.이러한 익명기탁제도의 한도나 횟수를 확대한다면 야당도 합법적 정치자금조달이 용이해질수 있다는 판단이다. 국고보조금증액,지정기탁금 일부를 야당에 분배,쿠폰발행등도 정가에서 거론되고 있으나 각자 문제점을 갖고 있다. 국고보조금을 올리는 것은 국민의 세금부담을 가중시키는 것이므로 일반의 공감대가 밑바탕이 되어야 한다.정치불신이 심화된 상태에서 보조금증액은 여야 모두에게 부담이 된다. 지정기탁금중 일정 비율을 기탁자 의사와 관계없이 비지정 정당에까지 할애하는 것은 자본주의 원리에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쿠폰발행제도 문제가 있기는 마찬가지이다.야당측은 선관위가 발행하는 정치자금쿠폰을 각 정당이 배분받아 익명의 후원자에게 파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이는 쿠폰이 화폐처럼 쓰일 우려가 있고 위조쿠폰이 나돌 가능성도 있다. 그렇다고 지정기탁금의 일부 분배및 쿠폰제를 무조건 외면할 수도 없는 실정이다.민자당은 몇가지 문제점을 보완하는 선에서 이들 제도를 실시할수 있을 것인지를 다각도로 검토중이다. 민자당은 양성정치자금조달을 용이하게 하면서 정치자금법상의 벌칙조항을 강화,불법 정치자금에 대해서 실질적 응징을 해나기로 했다. ▷정당법◁ 민자당은 정당법도 개정,지구당의 역할을 축소시킬 계획이다. 현행법에는 48개이상의 지구당이 있어야 정당으로서의 존립이 가능하다.정치자금수요의 상당부분이 이 지구당을 운영하는데 든다는게 필지의 사실이다. 일본은 정당법 자체가 없으며 미국은 상설지구당 제도를 갖고 있지않다. 민자당은 법정 지구당수를 줄이거나아예 지구당요건을 삭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우리 정치현실에 비춰 지구당 존치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설 경우에도 상설 요원제 폐지및 감축방안이 강구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법적 요건은 아니지만 각 정당이 모두 유지하고 있는 시·도지부도 없애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근본적으로는 각 정당이 이념및 정강정책에 찬동하는 당원들의 자발적 당비나 활동으로 운영되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는게 민자당의 목표이다. ▷선거법◁ 선거법개정의 골자는 선거구제의 변경과 각종 공직선거법의 통합이다. 여야는 대체로 현재의 국회의원소선거구제를 중·대선거구로 바꾸어야 한다는데 견해를 같이하고 있다. 1구1인 선출의 소선거구제는 과열경쟁으로 선거비용을 높이고 있다.지구당 운영에서도 과다지출을 강요하고 있다. 따라서 2∼4인을 한 지역구에서 뽑는 중선거구제와 시·도 단위의 대선거구제가 모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전국구제도도 민의가 보다 충실히 반영되고 직능성에 중점을 두도록 개선시킬 예정이다. 선거구제 개편은 정계세력판도,나아가 정국구도 자체와 밀접한 연관을 갖고 있다.소선거구에서 뽑힌 현재 국회의원들에 대한 공천문제라든가 여야의 이해,내각제전환여부등 난제가 얽혀 있다.정치자금법·정당법은 4월 임시국회 혹은 금년 정기국회에서 처리가 가능할 수 있으나 선거구제변경은 14대 국회 임기말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통령선거법,국회의원선거법,지방의회선거법,자치단체장선거법등 각종 선거법을 통합하는 일도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여야는 물론 선관위측도 이러한 사실을 인지,선거법이 통화되어야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민자당은 선거운동에 있어서 규제일변도에서 벗어나 보편성이 있는 운동방식은 적극 허용하고 선거공영제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반면 김권·관권개입등 불법타락양상에 대한 제재는 더욱 강화해나가기로 했다.
  • “2단계 금리자유화 긍정적 효과 많을것”/외환은 보고서

    ◎인플레심리 사라져 물가상승 없을듯/효율적 자금배분·금리안정 크게 기여 이달중 시행예정인 2단계 금리자유화 조치는 단기적으로 금리및물가 상승의 우려가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금융자금의 효율적 배분과 금리안정에 크게 기여,긍정적 측면이 더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5일 외환은행이 내놓은 「금리자유화의 파급효과」보고서에 따르면 금리자유화 조치는 급격한 실세금리 상승을 부추기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과거와 달리 인플레 기대섬리가 수그러들고 기업의 만성적인 자금가수요 현상이 사라졌으며 규제금리(일반대출금리 최고11%)와 실세금리(회사채 수익률)와의 차이가 1%포인트정도로 좁혀졌기 때문이다. 2단계 금리자유화 조치가 여신금리의 70∼80%,수신금리의 30% 범위를 대상으로 하고있고 국내의 적정금리수준을 몰가와 성장률을 감안,연10% 안팎으로 볼때 현시점에서의 금리급등 가능성은 적은 편이다. 금리자유화는 고질적인 「단고장저」현상을 개선,이자가 비싼 단기상품으로 돈이 몰려 단기금리가 하락하고 장기금리가 상승하는바람직한 현상이 나타날것으로 분석했다. 또 자금이 금리에 따라 금융상품및 금융기관을 수시로 넘나들어 1,2금융권간의 금리격차가 해소될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금리자유화로 공금리가 상승할 경우 사채금리를 상승시켜 기업의 금융비용을 높일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우려됐다. 그러나 금리자유화는 금융기관간의 경쟁으로 꺾기와 커미션요구등의 불건전관행이 사라져 오히려 실질이자부담을 경감시킬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 교통세 신설하자/차동득 교통개발연 부원장(굄돌)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심각한 교통혼잡은 경제발전에 따른 급속한 차량대수의 증가와 이를 수용할 수 있는 교통시설 공급간의 불균형으로 발생하고 있다.우리나라는 구미는 물론 일본보다 더 급속한 경제성장을 했으므로 이에 대비한 적절한 교통투자가 이루어져야 했으나 이를 미처 준비하지 못한 결과가 오늘에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오늘의 교통문제는 차치하고 장래에 대비하기 위해서도 시급히 부족한 교통시설에 대한 투자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이를 위해서는 안정적인 재원확보와 아울러 확보된 예산의 효율적인 배분을 위한 방안이 동시에 마련되어야 한다.그러려면 현행 교통관련 예산과 조세구조를 효율적으로 개선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먼저 교통관련세는 모두 교통관련 부문에 투자될 수 있어야 할 것이다.현재 국세인 휘발유 특별소비세,경유특별소비세 등은 모두 교통부문에 투자되고 있으나 지방재정재원 중 자동차 관련국세의 지방양여금,자동차세,자동차등록세,자동차취득세,교통범칙금 등은 전액 교통부문에 투자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다음으로 이용자 부담원칙을 강화하여 교통시설을 이용하는 사람들로부터 그 이용에 상응하는 비용을 징수하여야 할 것이다.도로를 많이 이용하는 사람은 휘발유,경유를 많이 사용할 것이므로 현재 외국에 비해 매우 낮은 휘발유 특별소비세와 경유특별소비세를 인상한다면 이용자 부담원칙을 강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특별소비세율을 휘발유 80%,경유 41%씩 인상시킨다면 향후 5년간 약13조원의 추가 교통투자재원이 확보될 것이며 이렇게 하여 교통투자를 적기에 할 수 있게 되면 같은 기간에 10조원 가까운 혼잡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행 예산구조하에서는 휘발유특별소비세와 경유특별소비세의 거의 대부분이 도로에 투자되고 휘발유특별소비세의 10%만이 도시철도에 투자되고 있다.대도시 교통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도시철도망의 확충에 소요되는 자금의 확보가 시급한 현시점에서 이는 매우 잘못된 것임이 분명하다. 따라서 유류에 대한 세율을 인상하는 경우 이를 특별소비세와 분리하여 인상되는 부분을 별도의 목적세를만들고,기타 다른 교통관련 재원과 통합하여 「교통세」를 설치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이렇게 함으로써 교통관련 재원이 도로와 철도에 균형있게 투자될 수 있게 함은 물론,이를 대중교통의 육성기금으로 활용하여 버스,택시의 요금안정과 서비스 개선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 2단계 금리자유화(새 경제팀의 과제:3)

    ◎“인상경쟁 없을 것” 조기시행 선회/“돈흐름 제조업으로” 금융자율화 확대/정책금융 제외 전대출금리 포함될듯 2단계 금리자유화가 곧 시행될 전망이다.현재의 침체된 경기가 제조업의투자위축과 함께 높은 금융비용으로 인한 국제경쟁력의 상실에 기인하고 있는 만큼 금리부담을 낮춰 기업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이다. 또 덩치가 커진 실물경제를 떠받치기에는 미흡한 현재의 금융환경을 개선,금융의 자율기능을 회복해 돈이 제조업등 꼭 필요한 생산부문으로 흐르도록 하기 위해서는 금리가 시중자금의 수급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동안 국내 금융시장은 금리뿐 아니라 자금의 배분,인사에 까지 당국의 간섭과 규제에 묶여 효율적인 실물경제지원역할을 제대로 못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다행히 신정부 출범과 함께 은행의 인사가 자율화된 데 이어 정책자금의 축소및 꺾기등 불건전 금융관행의 시정노력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금리자유화도 빠르면 이달중에 시행될 전망이다. 지난 91년 11월 단행된 1단계 금리자유화 이후 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우려와는 달리 실세금리가최고 7%포인트까지 하락하는등 하향안정화의 틀을 다지고 있는 것이 2단계 자유화의 실시를 앞당겨 주고 있다. 특히 최근들어서 기업의 자금가수요가 사라지고당국이 금리수준에 따라 통화를 신축적으로 공급하고 있는 것도 2단계 금리자유화 시행여건을 마련해주고 있다.3일 현재 회사채및 양도성예금증서의 유통수익률은 한은의 공식집계 이후 사상최저치인 각각12%를 기록하고 있다, 그동안 재무부와 한은이 2단계 금리자유화의 조기실시를 주장하면서도 선뜻 단행하지 못했던 것은 규제금리와 실세금리의 차이가 컸기 때문이었다. 정부는 금리자유화를 위한 여건이 마련됨에 따라 이달 20일까지 구체적인 자유화대상금리와 실시시기를 확정할 예정이다. 당초 올 연말까지 시행예정이던 2단계 자유화대상 금리는 정책자금대출을제외한 은행및 단자사등 제2금융권의 모든 대출금리와 2년이상 장기수신금리,2년미만 회사채금리 등으로 이번 자유화에는 이같은 금리를 골격으로 3단계계획에 들어있던 국공채·통화채·금융채의 금리까지 포함할 가능성도 높다. 한은의 유시렬이사는 『한은이 이미 금리수준과 기업의 자금수요에 대비,2·4분기중 통화증가율을 19%까지 확대하기로 한 만큼 2단계 자유화의 조기실시로 인한 급격한 금리상승의 가능성은 적다』고 전망했다. 2단계 금리자유화와 함께 정부의 지속적인 물가와 임금안정,부동산투기억제 노력이 계속돼 금리인하가 기업의 실질적인 경쟁력강화에 보탬이 되도록하는 정책이 병행돼야함은 물론이다. ◎당국자 의견/“가능한한 이달중 실시 바람직”/김영대 한국은행 자금부장 금융개혁의 요체인 금리자유화는 가능한한 빨리 시행되어야 한다.지난91년 당좌대출금리와 상업어음 할인금리등 1단계 금리자유화와 1·26 규제금리 인하조치 이후 실세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대기업의 경우 연간 1천억원을 비롯,기업의 금융비용이 총3조원이상 경감됐다.이달중에 기업의 자금수요가 크기 하지만 설비투자보다는 자동화와 세금납부,배당금지급과 관련된 것이어서 금리자유화로 인한 부작용은 크긴 않을 전망이다. 자유화에 앞서 단기부양책으로 규제금리를 추가로 내릴 경우 실세금리와의 격차를 넓혀 오히려 꺾기와 대출커미션 요구 등으로 자유화를 지연시킬 것이 우려된다. 시행시기는 이달이 적절한 것으로 판단된다. 자유화의 시행에 앞서 실세금리가 11%선에서 안정되도록 노력하고 금융기관에 대한 불건전 금융행위에 대한 지속적인 감독과 자금의 효율적인 흐름개선에도 신경을 써나갈 계획이다.
  • 기업규제 완화는 국민편익 차원서(사설)

    기업규제완화 또는 규제철폐조치가 정부가 발표할 경기활성화대책의 핵심부문이 될 것으로 보인다.이경식 신임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은 경제활성화를 위해 경제규제를 철폐하는 등 기업의 애로요인을 최대한 제거하겠다고 취임회견에서 밝혔다. 이 부총리는 각종 규제가운데 법률개정이 필요치 않은 것은 곧바로 시행하고 법개정이 필요한 것은 연내까지 마무리짓겠다고 말했다.정부는 그동안 기업의 경영활동을 제약하는 각종 규제를 완화내지는 철폐해 왔으나 그 속도가 느리고 일부 규제는 기득계층과 해당 부처의 이해관계가 맞떨어져 실질적인 규제완화가 이루어지지 못했다. 새정부는 그 점을 감안해서 새경제내각 출범과 동시에 각종규제를 대폭 철폐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현재까지 구체적인 규제완화대책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주요 내용은 기업창업에 관한 규제의 대폭완화,기술용역업의 등록과 건설업 신규창업에 대한 규제완화,국내기업의 해외투자와 수출입에 대한 규제완화,기업의 회사채 발행등 자금조달에 관한 규제완화 등이 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기업에 대한 이같은 규제는 민간부문의 창의와 활력을 저해하고 자원배분을 왜곡시켜 왔다.정부의 규제철폐내지는 완화는 그같은 폐해를 시정하기 위한 것이다.그러나 일부에서는 규제완화를 소속집단이나 자기기업의 이해관계의 관점에서 해석하려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환경오염과 같은 불경제까지 규제가 완화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측도 있다고 한다. 환경문제의 경우 기업입장에서는 규제에 속할지 모른다.그러나 국민들은 규제가 미흡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따라서 규제완화가운데 국민생활과 직결되는 문제는 국민쪽의 시각에서 다루어져야 할 것이다.현재 환경규제는 총량규제가 아닌 농도규제로 되어 있어 효과적 규제가 어려운 실정이다. 정부가 규제를 완화해야 할 부문은 비단 기업에 관한 것만이 되어서는 안된다.국민생활을 불편하게 하는 부문에 대해서도 같은 조치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예컨대 주택자금대출의 경우 그 금액이 주택가격의 20∼30%에 불과해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반면에 대출절차나 상환방법이 까다롭다.이러한 규제역시 과감히 완화 또는 폐지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주택임대차보호법에 임대료가 연5%로 규정되어 있으나 위반시 벌칙조항이 없어 사문화되어 있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의료행위의 경우도 시설부족과 환자의 의료에 대한 무지를 이용하여 병원측이 과다한 진료비를 청구하거나 진찰을 지연시키는 등 불건전한 의료행위가 자행되고 있다.이러한 부문은 규제를 강화해야 할 것이다.정부는 규제완화가 이처럼 양면성이 있음을 감안해서 이에 대한 계도도 병행해야 할 것이다.
  • 「작은 정부」 어떻게 구현하나(출범 김영삼신한국:4)

    ◎권한집중 줄여 내각효율 극대화/부처이기주의 배격… 국정일체성 제고/민원행정 쇄신… 산업부문 자율화 확대 김영삼대통령은 「작은 정부」의 구현을 모토로 내세우고 있다.작은 대신 모든 정부 부처가 하나가 되어 국정운영의 일체성과 일관성을 이루어 나가겠다는 것이다.이는 최소투자로 최대효과를 올리는 내각의 효율성 제고를 의미한다.이에 필요한 구체적 조치로는 부처이기주의의 배격,각종 행정규제 대폭완화등이 꼽힌다. 김대통령은 27일 첫 국무회의에서 『행정부의 권위주의·관료주의는 청산되어야 한다』면서 『장관이 힘없고 호소할 데없는 사람들의 고통을 이해하고 아픈 사람을 찾아 위로하라』고 지시했다. 이는 지금까지 행정부의 정책결정이 권위주의적이고 관료적이었다는 지적으로도 풀이할수 있다. 황인성국무총리는 이와관련,『정부의 정책이 과거의 정책기조를 그대로 유지해서는 선진국진입을 향한 당면과제를 수행하기 어려우므로 정책과 제도를 과감히 개선해 개혁정치를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새정부는 정책결정에 있어서힘없고 억눌린 사람들을 포함,사회의 모든 세력이 결정과정에 참여케해 정책목표를 효율적으로 실현해 나갈 것이라는 설명이다. 작은 정부의 요체는 민영화와 규제의 완화이다. 결정된 정책사안 모두를 정부가 감당하는 것은 무리이며 사실상 불가능하다.따라서 공익성이 높지못한 사업적 성격을 지니고있는 것은 가급적 민간조직에서 담당케하는 것이 민주성과 능률성을 높이는 방법이다. 바로 이런 점에서 철도의 공기업화가 요청되며 현23개의 공기업중에서도 이미 수지가 맞고 규모가 크며 권력성·공익성이 높지않은 기업은 민영화하되 소수가 과점하는 폐단을 없애야 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현 행정부는 위로부터 대통령에서 밑으로는 읍·면·동에 이르기까지 계층별로 분업이 이뤄지지않아 업무중복이 심하고 낭비가 많아 행정성과가 높아질 수 없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새정부는 이같은 점을 고려,앞으로 지방자치제를 전면실시할 때 광역과 기초자치단체간의 분업을 철저히 하고 중앙부처의 축소및 광역자치단체의 축소개편을꾀하면서 기초자치단체의 기능을 확대해야 할 것이다. 또 행정쇄신작업과 관련,산업경쟁력강화와 개방화에 발맞춰 각부처의 기능을 재조정하고 예산증액·인원증가·기구확대를 가능한 한 억제하며 특히 위인설관식의 고위직증설을 배제해야 함은 물론이다. 행정조직의 성과향상에는 인력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다. 새정부는 이같은 점을 염두에 두고 지금까지 등한시되어온 행정인력에 대한 경영관리상의 「가치평가」를 철저히 하고 특히 사회의 급속한 변화에 부응해 공무원의 지속적 능력발전을 위한 교육의 질적 향상에 주안점을 두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황총리는 『작은 정부는 조직이나 인원의 축소지향적 의미만 포함된 것이 아니라 국민생활과 기업활동이 자율적이 되도록 여건을 조성하겠다는 것이며 무엇보다 규제와 간섭을 줄이는데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새정부는 이에따라 일선민원창구공무원의 친절봉사체제확립·민원처리절차의 간소화및 구비서류감축등 민원행정을 쇄신하고 국민불편을 초래하고 있는 소방·민방위제도를중점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이와함께 연간 1백여건안팎인 기업의 보고건수를 중복되거나 불필요한 경우 폐지함으로써 기업의 부담을 줄이고 각종 규제도 대폭 완화함으로써 기업의 자율성을 키워나갈 계획이다. ◎전문가의 시각/“일관정책으로 신뢰성 확보를”/경직행정 없애 민간창의성 계발해야/이성복 건국대교수·행정학 1993년 2월25일 14대 대통령취임에서 발표된 부정부패의 척결,경제회생및 국가기강의 확립이라는 당면과제를 실제적으로 집행하기 위하여 새내각이 2월26일 발표되었다.취임에서 밝힌 해결을 요구하는 당면과제는 지난 40년간 한국사회가 양적인 성장을 하는 과정에서 부정적인 측면으로 제기되어온 분야이다.이러한 부정적인 요소는 국가의 경제발전을 중앙집권체제에 의하여 주도되어 오는 과정에서 긍정적,부정적인 측면을 행정체제가 동시에 제기시키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당면과제의 해결을 위하여 내각을 중심으로 하는 행정체제가 자체개혁을 통하여 지향하는 목표를 달성하고 능률성을 확보할 수 있다.그러나 당면의해결과제는 일시에 가시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고 지속적인 제도및 행태의 변화가 요구되는 부분이다.특히 체제의 변화를 통한 개혁이 발전을 이룩할 수 있기 때문에 40년 동안 형성된 기득계층의 변화는 발전에 필요불가결한 대상이며 이러한 변화의 대상중의 하나인 내각이 동시에 변화를 담당하여야 하는 아이러니를 갖고 있다. 경제개발과정의 초기에 중앙집권체제가 갖고있는 긍정적인 측면으로 인하여 행정의 능률성을 확보하였기 때문에 중앙집권체제가 효율적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따라서 중앙집권체제에 적응하는 행정문화및 행정인의 행태가 지배하게 되었으며 이와 함께 군사문화의 행정에의 도입은 행정체제 경직화를 더욱 내면적으로 심화시켰다.특히 정치권력의 정통성이 빈약한 상황에서 정치권력자는 행정체제를 정치권력의 빈약한 정당성을 보완하는 수단으로 이용하게 되었다. 성장을 위주로 하는 행정의 관리적인 수단에 대한 강조와 군사문화의 영향으로 인한 규제적인 측면을 강조하는 행정체제의 성격은 민간부문의 창의성에 의한 개발을 조성시키지 못하였다.따라서 행정과 기업간의 연계를 통한 이권확보에만 기업이 더욱 관심을 제고시키게 되면서 국제적인 경쟁에서 낙오되는 현상을 가져오게 되었다.규제중심의 행정관리는 행정의 처리과정에서 지나친 행정의 간섭을 가져오게 되고 이러한 상태는 부정·부패를 발생시키게 되는 중요한 요인이다.정치체제의 정통성이 빈약한 부분을 보완하려는 수단으로 정부정책을 이용하게 함으로써 정부정책은 지나치게 상징성을 강조하게 되고 이러한 경향은 정책과정에서 단편적,일시적,즉흥적,형식적 및 비밀주의가 지배하게 되었다.특히 지난 5공화국이후에 현저하게 나타난 장관의 잦은 교체는 정책의 일관성을 저하시켜 정부정책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저하시키게 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게 되었다.이와함께 경제규모의 확대화 함께 발생된 정책을 둘러싼 부처간의 이해관계의 대립은 행정의 능률성을 저하시킬 뿐만아니라 적정한 경제정책에도 갈등을 수반하게 됨으로써 경제상황을 어렵게 만든 요인이 되었다.이러한 과정의 순환적인 집적으로 인하여 행정은 변화하는 국제경제,정치환경의 적응에 한계를 노출시키게 되었다.또한 중앙행정의 비대화,경직화는 형평적인 분배를 통한 성장에 제약을 가져오고 능률성의 제고에 장애를 가져오게 되었다. 그러므로 정권의 정통성이 선거에 의하여 확보되고 국제적으로 국가간의 경쟁이 더욱 심화되고있는 시점에서 이러한 과제를 해결하고 국가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하여는 내각이 다음과 같은 자기개혁을 통하여 변화에 적응하여야 한다. 첫째,정부정책에 대한 국민의 신뢰성확보이다.또한 주민의 생활편리를 위한 것보다는 상징성만을 추구하게 되는 정책은 변화가 요구된다.이와함께 정책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국민의 의견을 공개적으로 투입할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하여야 하며 국민의 의견을 충분히 투입해서 결정된 정책은 내각이 강력하게 집행하여야 할 것이다.특히 성장과정에서 소외된 계층에게는 기회를 제공하고 불로소득으로 부를 축적한 계층을 포함한 기득계층에게 부담을 부여하는 정책수단의 전개는 일관성있게 전개되어야 할 것이다. 둘째,과도하게 권한과 기능이 집중된 중앙행정에 의한 국가발전의 주도는 긍정적인 것보다 부정적인 측면이 높게 발생되기 때문에 제도적인 변화를 통하여 중앙정부의 기능을 지방정부 및 민간부문에 적정하게 배분하는 것이 요구된다. 셋째,행정의 공정성을 확보하고 민간부문의 창의를 조장시킬 수 있도록 지나친 규제중심의 행정서비스의 개선이 요구된다.규제중심의 행정은 권한이 특정소수집단에 집중됨으로써 이들과 특정기업과의 연계는 형평적인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이며 이러한 경향은 국가기강의 해이를 가져오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되었다. 끝으로 내각의 능률성을 제고시키기 위한 변화는 체계적으로 추진되어야 하며 이러한 전개는 새로 등장된 내각의 초기에 과감하게 전개되어야 할 것이다.전개과정에서 발생하는 저항과 갈등을 조정하는 능력도 새 내각의 관리능력이기 때문에 새 내각은 제도적 및 행태적인 변화를 자기 스스로 실현하여야 할 것이다.
  • 「강력한 정부」 어떻게 만들것인가(출범 김영삼신한국:2)

    ◎통치권력의 바탕은 정통성·도덕성/공직자 재산공개… 「청렴정치」 실현/“털어도 먼지안나는 정권상” 창조 우리는 지금 전환기적 상황에 처해 있다.국제적으로 사회주의의 몰락은 이념논쟁을 종식시키는 한편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켰다.이제 「경제전쟁」이라는 말은 우리들에게 낯선 용어가 아니다.국내적으로는 민주화시대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권위주의 시대에 잠재해 있던 문제점들이 한꺼번에 표출돼 경제성장이 지체되는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여기에 정권교체기의 행정공백이 두드러져 어떤 분야는 무정부적 상태에까지 이르렀다는 지적도 있다. 이같은 주변 여건들은 강력한 지도력과 국력의 결집을 요구한다.김영삼새대통령도 그동안 강력한 정부를 줄곧 외쳐왔다. 그러나 강력한 정부는 말로만 해서 되는 것은 아니다.국민적인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과거의 대통령처럼 정통성 또는 도덕성이 부족해서는 강력한 지도력을 행사할 수 없다.집권과정에 문제가 있는 지도자의 말을 국민들이 그대로 믿고 따르리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런 의미에서 김대통령은 「행복」하다.그의 집권과정이나 도덕성에 대해 어느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기 때문이다.적어도 역대의 어느 대통령보다도 민주적이면서도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 기반을 갖추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권력이 경계해야 할 제1의 공적은 바로 부정부패이다.김대통령이 계속해서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받고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부정부패를 척결해야 한다.그렇지 않고서는 「신한국 창조」니 「고통의 분담」은 공염불이 되기 쉽다. 그런 뜻에서 김대통령이 「윗물맑기운동」을 전개하고,고위공직자들의 재산을 공개하도록 하겠다는 것은 올바른 정책방향이라 하겠다.하지만 과거 어느 대통령도 부정부패척결을 내세우지 않은 적이 없었다는 것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김대통령은 자신은 물론 친인척등 주변인사들에 대해 엄격해야 한다.역대 대통령들이 실패한 부분이 바로 친인척관리의 문제였다. 김대통령은 잘못이나 비리가 발견되면 친인척등 자기와 가까운 사람부터 읍참마속할 수있어야 한다.그래야 일벌백계의 효과를 거둘수 있고 국가의 기강도 확립된다. 김대통령은 대선기간중 대통령 재임기간동안 땅한평 늘리지 않고,반드시 떠날 때의 모습 그대로 상도동집에 돌아가겠다고 수백차례 다짐했다.현재로서는 이 약속이 지켜지지 않을 것으로 보는 사람은 없다.김대통령은 40여년동안 정치를 하면서 전혀 치부를 하지 않은 정치인으로 유명하다.그같은 도덕성이 오늘의 그를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얘기도 있다. 그러나 혼자 깨끗하다고 해서 부정부패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우리 정치권에 있어서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는 정치자금의 양성화이다. 김대통령은 대선 기간중 열린 관훈클럽초청토론회에서 『정치자금을 만들기는 했지만 그 돈은 버스 정류장처럼 나를 스쳐 지나갔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제 정치자금은 제도적으로 양성화되어야 한다.정치자금의 조성과 쓰임새가 어항을 들여다보듯 투명해지지 않으면 정치권이 정화될 수 없다.정치권이 솔선수범하지 않으면 먹이사슬과 같은 부패구조의 척결은 요원할수 밖에 없다. 김대통령이 국민의 신뢰를 받으면서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도덕정치를 제1의 가치로 삼아야 한다.그리고 그것은 친인척과 정치권등 자신의 주변에 대한 엄격한 관리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전문가의 시각/기능분할·권한배분 우선 과제/예산·인력 지방 분화… 능률적 추진을/김인철 외대교수·정치행정학 새정부가 표방하는 정권적 성격은 한마디로 「강력한 문민정부」로 요약된다.선거에서 확보한 지지도와 정통성을 에너지로 하여 개혁 정책을 추진함으로써 강력한 통치권능을 지속적으로 유지한다는 논거에 바탕하고 있다.대통령취임직전에 단행된 각종 조처와 그에 따른 변화양상에 비추어 보면 신정부는 강력함을 지향하는 자리관리에 일단 성공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리게 한다.현시점에서 강력한 정부의 형상짓기 작업은 정부를 작고 능률적이며 또한 깨끗하게 운영한다는데 주안을 두고 개혁의지를 만만찮게 집약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효과적인 행정운영을 위한 일차 정부조직개편안이 국회를 통과하였고 이와 같은 기구축소에 병행하여 금년도 예산안을 축약의 차원에서 재검토하고 있다.감사원의 기능을 활성화하여 공직사회의 기강을 확립하겠다던 선거공약이 반영된 조처가 착착 진척되고 있다.청와대 비서실에 발탁된 인사들과 임명된 국무총리·감사원장및 대법관 등의 면면을 살펴보면 특정지역이나 학연에 편중된 인사관행을 척결하고 정부요직에 소외지역의 대표성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대통령의 의지를 쉽게 읽을 수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이 개별사안들을 놓고 분석하는 방법은 일응 미시적 관점이 가지는 약점을 떨쳐내기 힘들다.문제는 아무리 강한 정부라 할지라도 위정자의 열정이나 특정 권부의 힘이 기득 집단의 저항을 지속적으로 투과해 나가기 힘들다는데 있다.따라서 거시적이며 구조적인 측면에서도 정부의 대응능력이 보다 견고해지고 있는지를 살펴보아야 하는데 이에는 다음과 같은 몇가지 논점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우선 현재에 논의되는 강력한 정부란 입법부와 사법부를 제쳐두고 대통령부(부)와 행정집행부만을 강화하는 소위 「불균형적 권력분점현상」을 초래할 가능성은 없는지 검토해 보아야 한다.삼권분립체제가 파행적으로 운영되거나 행정부 독주체제가 고착화 되어 왔던 과거의 병리현상이 되풀이되지 않기 위해서는 이들 권부의 기능분할과 권한배분이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는 것이다.이는 곧 통치권역 전반의 역량과 힘을 총체적으로 강화시키는 거시적 포석이 될 것이다.둘째,작고 능률적인 정부의 운영을 위해서는 현재와 같이 중앙정부에 집중된 예산과 인력을 지방으로 분화시켜 나가는 지방자치제의 활성화 작업도 병행해야 한다.단체장 선거를 조속히 실시하고 지방교부세도 대폭적으로 확대하여 강력한 중앙정부에 걸맞는 지방정부의 운영능력을 자율적으로 배양해 가도록 해야할 것이다.셋째,국회내의 의석분포로 보면 일견 여야 진영간의 세력균형이 유지되는 것으로 보이나 실제는 강한 정부여당에 비해 약체 야당의 모습을 부인하기 힘들다는 점에 유념해야 한다.과거 일당 우위체제하에서 개혁이라는 이유를 내세워 초법적인 행위를 감행했을 때도 약한야당은 제동장치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었고 그것이 곧 정권몰락의 원초적 이유가 되기도 하였다.건전한 야당의 성장을 통한 정치권내의 여야 경쟁체제는 곧 강력한 정권의 필수요건이 된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강력한 정부란 개혁의 수행없이 유지되기 힘들다는 것은 자명한 이치이다.그러나 개혁은 기득세력의 자기부정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정부의 추진력이 기득세력의 저항력보다 약할 경우 개혁은 성공할 수 없다.이때의 해결책은 통치권내의 총체적 권능을 개혁에 대한 저항을 극복할 수 있을 정도로 배양해 나가는데서 찾아야 한다.대통령부를 포함한 입법·사법·행정부,중앙정부와 지방정부,그리고 집권여당과 야당세력등 통치체제내의 모든 구성인자들이 견제와 공조의 차원에서 제기능과 책무를 올바로 이행해 나갈수 있는 체계적 토양을 복돋워 나가야 한다.그리하면 사회발전을 위한 지속적이고도 강력한 힘은 체제내에서 저절로 생성될 것이다.강력한 정부는 단기적으로는 위정자와 정권 엘리트들이 만들어 내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거시적이고구조적 변화과정을 통해 그 강력함이 서서히 성숙되어 간다는 지적을 신정부출범을 맞아 다시한번 음미해 봄직하다.
  • 새 정부 출범 계기로 알아본 각국 여성정치참여 현황

    ◎노르웨이·스웨덴 여성장관이 35∼45%/미 클린턴정부 내각엔 23% 포진/일본은 국무위원 26명중 1명뿐/전세계 여성수반 2명… 선거통한 자력진출 늘어나야 미국의 클린턴 새 정부가 지난달 출범하면서 어느때보다도 많은 여성 각료및 고위현관들이 탄생,미국여성의 파워가 한층 강력해진 인상을 주고있다.그런가하면 25일 출범하는 우리의 신정부에도 2명의 여성각료가 임명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여성의 권력향유 지수는 세계적으로 어느 수준쯤일까. 세계 대부분의 곳에서 「남녀평등」이란 슬로건은 이제 진부한 상식으로 취급되는 형편이지만 막상 국가정책을 집행하고 입안하는 권력현실에서는 여성의 지분은 평등치의 한참 아래에 머물러있다.여성의 권력지수나 정치력과는 아무런 함수관계가 없는 세습왕정의 여자 입헌군주를 제외하고 현재 여성이 국가수반인 나라는 단 두 곳뿐이다. 지난 90년 남미의 니카라과 대통령선거에서 여성 야당연합후보로 출마한 비올레타 차모로 여사는 예상을 뒤엎고 승리,산디니스타 좌익정권의 11년통치에종지부를 찍었다.또 내각책임제이지만 대통령을 직선으로 뽑는 아일랜드에서 90년 좌파 변호사 출신인 메리 로빈슨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됐었다.한편 필리핀국민들에 의해 최고통치자로 선출됐던 코라손 아키노대통령은 6년임기를 마치고 지난해 퇴임했다. 내각책임제에서는 다수당의 당수가 국가권력의 실질적인 정점인 수상에 오르는데 유명한 영국의 마거릿 대처여사는 수상권좌에서 물러났으나 아직 두명의 여수상이 건재하고 있다.방글라데시의 암살된 대통령 미망인이었던 베굼 할레다 지아여사는 91년 민주화투쟁를 통해 재도입된 내각책임제 첫수상으로 취임했고 입헌군주제하의 노르웨이 정치여걸 그로 하를렘 브룬틀란트는 90년말 세번째 수상에 올랐다. 대통령책임제의 행정수반인 총리는 권력이 훨씬 못하긴 하나 지난해 장기간 정정이 불안했던 폴란드의 바웬사대통령은 여성인 안나 수쇼카의원을 5번째 총리로 임명했었다. 인구의 반을 차지하는 여성이 각료의 절반을 구성한 예는 전무하다.노르웨이와 스웨덴이 45∼35% 비중으로 최고수준일뿐 「여성이 많이 입각했다」는 보도의 실제수치는 20%정도에 지나지 않는다.이번 클린턴 신정부 내각도 지난주에 발표된 공군장관까지 포함,17명중 4명(23%)에 그친다.다만 중추부서중의 하나인 법무장관과 내각바깥의 핵심처인 경제자문위원장이 여성인 점은 특기할만하다. 스웨덴과 캐나다를 비롯한 극히 소수의 나라에서 여성이 외무·재무·국방장관직을 맡은 예가 있을 따름이고 대개 권력의 이미지가 약한 연성 부서가 할당된다.일본은 26명 국무위원중 여성은 단 한명인데 이 사실보다는 여성이 문부성장관에 임명된 점이 당시 화제가 됐다. 여성각료의 정치적 배분보다는 선거를 통한 여성의 자력 의회진출이 여성정치력의 현황을 재는 보다 정확한 잣대라고 할수 있다.미국에서는 지난해말 총선결과 2명이었던 여성 연방상원의원이 6명(1백명중)으로,28명이었던 연방하원의원이 47명(4백35명)으로 다같이 불어났지만 전체비중은 아직도 6%,11%에 그친다.그러나 총의원이 7천4백여명에 달하는 50개 주의회에서는 20%를 차지했는데 81년에는 12% 수준이었다.영국의경우 6백년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인 베티 부스로이드의원이 하원의장에 뽑히긴 했으나 정작 여성 하원의원은 6백51명중 1할도 못미치는 60명에 불과하다.그것도 역대 최고치.일본 역시 참의원에서만 13%를 기록할 뿐 중의원 2·3%,지방의회 4%로 여성의 의회진출이 저조하다.한편 남녀평등을 내외적으로 보다 강력히 천명하는 사회주의 체제의 중국에서는 전국인민대표의 여성 비중이 21%(6백25명)로 상당해 보이지만 권력 실체인 공산당 중앙위(3백19명)의 여성지분은 단 7.5%로 24명에 그친다.
  • 국민당 교섭단체붕괴 “초읽기”/「도심」작용… 다시 빨라진 와해

    ◎정몽준의원 탈당에 왕당파 뒤따르기/관망파까지 이탈대열에 동참 움직임/구당파 10여명만 잔류… 군소정당 전락할듯 소속의원들의 잇따른 탈당으로 빠르면 이번 주말,늦어도 다음주초까지는 국민당의 원내교섭단체 유지선(20석)이 붕괴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국민당이 교섭단체를 유지하지 못하게 되는 것은 여러가지의 의미를 지니게 된다. 우선 국민당이 창당 1년여만에 와해됨으로써 양당체제가 복원될 수 있게 돼 국회 운영을 비롯,정치 전반이 변화를 맞게 된다.국민당 내부로 볼때도 모든 면에서 위치가 격하되는 것이 불가피해진다. 국회는 교섭단체가 중심이 되어 운영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이다.본회의는 국회의장과 교섭단체대표(총무)가,상임위는 위원장과 교섭단체 간사가 협의해 운영일정및 의제를 정한다. 국민당이 교섭단체 지위를 잃을 경우 본회의·상임위활동에서 영향력을 상실하게된다.총무회담·3역회담등에 낄 수 없음은 물론 교섭단체에 배정된 국회내 사무실도 반납해야 한다. 국민당은 지금 국회내에 대표실·총무실등 1백40평의공간을 사용하고 있다. 국민당 몫인 상임위원장(2석)은 임기직으로 당위치와 상관없이 유지되나 교섭단체에 주어지는 국회 유급직원(정책연구위원및 여직원)들은 자리를 잃게 된다. 법안제출도 의원 20인이상이어야 가능하므로 교섭단체를 구성하지 못한 정당은 사실상 정책입안기능도 상실하게 되어 있다.군소정당 소속의원은 무소속이나 다름없는 대접을 받는 것이다.정당 국고보조금지급에서도 차별이 심하다. 국민당이 의원 20석 이상의 교섭단체를 유지하면 연35억원의 국고보조를 받을 수 있다.19석으로 의석이 줄면 20억원으로 보조금이 격감하게 된다. 그러나 14대 총선득표율(17.4%) 때문에 국민당 의석이 1석도 없더라도 연10억원내외의 보조금배분을 받는다. 국민당 일각에서는 국고보조금에 마지막 기대를 걸고 당재건에 나서려는 인사들이 있으나 와해를 막기에는 역부족인 실정이다.「정심」이 작용,국민당의 붕괴속도가 다시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주영 전대표는 국민당내 구당파 인사들이 「김동길대표」카드를 내세워 당동요를 수습하려하자 자신의 6남인 정몽준의원을 비롯,소위 「왕당파」들의 탈당을 독려하고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7일 정몽준의원이 당을 떠난 것은 정전대표가 정치적으로 국민당과 절연했음을 명백히 보여주는 것이다.더욱이 18일 정전대표를 대신해 국민당 자금을 관리해오던 정장현부총장마저 조기탈당시킴으로써 재정적으로도 국민당을 도울 의사가 전혀 없음을 내외에 천명했다고 볼수 있다. 이같은 「정심」의 향배에 따라 이미 당직을 사퇴한 김효영·변정일·송광호의원의 이탈은 시간문제인 것으로 관측된다.김해석·박제상·김두섭·이건영의원등 왕당파들의 탈당도 임박했다는게 중론이다. 18일 현재 국민당의 의석은 24석이며 이들이 연쇄탈당하면 원내교섭단체는 쉽게 무너지게된다.국민당내에서는 왕당파의원들이 탈당스케줄까지 협의하고 있다는 소문까지 있다. 정주일·조일현·조순환·김진영·손승덕의원과 양순직최고위원등 관망파들도 원내교섭단체붕괴 또는 이번달말 임시국회폐회를 기해 탈당대열에 합류하리라는 전망이다. 국민당은 이에따라 입당파인 이자헌·박철언·한영수·김용환·김복동·유수호·박구일의원과 김정남총무,윤영탁정책위의장,문창모전국구의원등 10여명만이 남는 군소정당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 김동길최고위원은 이들 10여명만 가지고도 정당을 해보겠다는 의욕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정전대표측은 「국민당」이라는 간판 자체를 내리려한다는 관측이 대두되고 있다.국민당이 현대에서 진 빚이 3백억∼4백억원에 이른다고 주장,이를 변제받으려함으로써 도저히 당이 존립할수 없게 만든다는 복안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 21세기로 가는 길(정근모/과학평론)

    ◎자원환경부 숙고할때다 새로운 정부의 출범을 앞두고 「작은정부」를 향한 부처의 기구조정이 시작됐다.동력자원부를 상공부에 흡수시키고 체육청소년부와 문화부를 통합하여 문화체육부로 개편한다는 안이 이미 여당에서 결정됐다.제6공화국 초기 행정개혁위원회에서 논의됐던 사안중의 일부로서 현실적인 어려움 때문에 유보됐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용단이라 아니할 수 없다.각 부처별 주요업무영역의 확보와 조직보존이라는 보수적인 성향이 강해 개편대상 부처의 반발이 적지 않고 행정조직 개편에는 모든 이해당사자들을 만족케할 단일 최적안이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곧 제2단계 행정조직개편으로 15개 부처에 걸쳐서 광범위한 기능 재배분작업이 시작되리라고 한다.많은 대안들이 나올 것이고 대안들에 대한 찬부토론이 격렬해질 것은 쉽게 예측할 수 있다. 여기서 우리가 지적하여야 할 것은 행정조직개편이나 기능재배분에 있어서 뚜렷한 목적 설정과 기본 원칙에의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작은 정부를 지향함에 있어선 행정규제의 간소화와민간자율에 의한 사회운영이라는 목표가 설정되어 있어야 한다.다원화,다양화되는 미래사회에서는 정부의 역할이 제한적임을 인정하고 개인과 기업의 적극적인 역할을 증폭시켜야 하는 것이다.개인과 기업의 창조적이고 자발적인 활동을 권장하려면 규제행정이 최소화되고 의사결정권이 정부로부터 민간으로 많이 이전돼야 한다.또한 정부는 직접정책에 의한 단기적인 효과를 노리지 말고 고도의 간접유인정책에 의존하여 개인과 기업의 결정들이 국가목표에 맞게 스스로 방향성을 갖도록 유도해야 하는 것이다. 90년대와 21세기에는 과학기술이 국가사회발전에 커다란 역할을 할 것이며 또 해야 한다는 것을 원칙으로 삼아야 한다.그렇다면 행정조직의 개편이나 행정기능조정에 있어서 「과학기술 요인」을 중시해야 할 것이다.과학기술사회에서는 모든 부처가 과학기술과 연계되어 있고 개편 또는 조정안을 검토함에 있어서 과학기술 측면이 신중히 고려되어야 하는 것이다. 예를들어 동자부의 상공부 흡수안을 살펴보자.70년대 갑자기 닥쳐왔던 유류파동에 의해석유가가 폭등하자 원유확보가 국가안전과 직결됨을 절실하게 느낀 정부는 에너지 정책의 효율적 추진을 위해서 78년 1월 상공부의 에너지담당부서를 분리 확대개편하여 동자부를 독립시켰다.따라서 이번 상공부의 동자부 흡수는 78년 이전으로의 원상복귀라고 볼 수 있다.이 조치는 자원에너지와 산업간의 연계성을 중시한 결과이다.상공부가 중차대한 통상업무까지 담당하고 있으므로 행정기능 재배분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상공부로서는 과중한 부담을 안게 될 것이다.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자원,에너지분야에서는 한시바삐 기술개발기능을 증폭시켜야 될 시점에 와 있다.이미 에너지의 개발과 활용이 환경오염의 주인이 되어 있다.에너지에 의한 해양오염,대기오염,수질오염은 지구생태계 보전에 큰 위혐이 되고 있고 자원낭비에 따른 공해는 위험수위를 넘어섰다.작년 6월 리우에서 열린 지구환경회의는 지구생태계의 복원을 위한 국제적인 규제와 「환경사찰」활동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자원에너지의 절약,효율적 사용 및 안전한 처리는 모든 인류에게 주어진 가장 큰 과제이고 이를 위한 전세계적인 기술개발활동도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이미 탄소세를 신설하여 단위 이산화탄소 발생에 따른 에너지 효율향상을 위한 근본적인 기술개발과 자원관리에 선진국들은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소재개발 및 에너지활용에는 천연자원공급의 확보가 문제가 아니라 「자원활용기술화」가 문제인 것이다.자원에너지 기술과제는 환경보전기술과 보완관계에 있어 에너지와 환경은 맞물려 운용되어갈 전망이다. 이러한 경향은 78년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현상으로 미래지향적인 행정조직개편에 새로운 요인으로 고려돼야 한다.90년대 자원에너지행정과 환경행정은 과학기술에 중점을 두어야 하기 때문에 과거에 중시되었던 산업과의 연계성에서 탈피함이 바람직하다.과학기술면의 우선순위를 고려하여 자원에너지행정과 환경행정을 직결시켜야 21세기를 향한 올바른 준비가 될 수 있을 것이다. 78년이전에는 중시되지 않았던 환경처의 소관업무로 체계화되어졌고 환경처가 또다시 환경부로 승격될 것이 확실시된다면 동자부와 환경처의 통합으로 만들 수 있는 「자원환경부」안을 좀 더 숙고하여 작은 정부,능률적 정부,미래지향적 정부라는 일석삼조도 기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정부조직개편이나 행정기능배분에 있어서 미래과학기술사회의 상황변화를 고려함이 바람직하며 더욱이 기술체계에 따른 능률적인 기술관리행정을 기한다면 훨씬 진취적이며 합리성도 제고될 것이다.우리는 과거나 오늘보다는 미래를 중시하여야 한다.한국의 건설은 미래에의 꿈이기 때문이다.
  • 군예산 감축 싸고 시각차/미 애스핀 국방예산안 제출이후

    ◎합참측,보고서·회견 통해 속도조절 시도 미국의 클린턴행정부가 출범한뒤 국방비의 대폭 삭감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대해 합동참모본부에서 「신중한 반발」을 일으키고있다.이같은 「반발」은 『충격을 흡수할 수없을 정도로 크고 급작스런 변화는 군전력의 기본구조를 파괴하게된다』는 콜린 파월합참의장의 12일 기자회견 발언으로 가시화되고 있다. 파월의장은 이날 「미군의 역할,임무와 그 기능」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일부 관리유지및 교육훈련의 중복을 없애는 것은 필요하지만 육해공군및 해병대의 역할을 축소하는 방식은 찬성할 수없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합참이 국제안보환경의 변화와 새로운 지역지향전략,군예산의 감축등의 요인에 따라 군의 임무와 역할등을 재평가한것으로 레스 애스핀국방부장관에게 제출하려고 작성한 것이다.따라서 합참의 이번 보고서의 내용을 클린턴행정부의 국방비 대폭삭감에 대해 군부가 조직적으로 반발하는 증거로 속단할 수는 없다.더욱이 전통적으로 문민절대우위의 군통수체제를 지켜온 미국에서 그같은 「항명」은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클린턴대통령취임이후 파월의장을 중심으로한 합참의 입장과 새 행정부의 군운용방침은 알게 모르게 계속 불협화음 내지는 마찰을 빚어온 것 또한 사실이다.따라서 이번 보고서의 발표와 파월의 회견은 일종의 「정치적 시위」라고 볼수있다.클린턴대통령이 취임뒤 합참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병영에서의 동성연애허용조치를 사실상 시행토록한 것이나 합참이 평가한 수준보다 훨씬 많은 군병력의 감축및 국방비의 삭감을 요구하고있는데서 이러한 마찰은 벌써부터 감지돼왔다. 최근 뉴욕 타임스지가 『파월의장이 클린턴행정부와의 불편한 관계로 조기은퇴할것』이라고 보도한 것도 이러한 분위기를 보여주는 것이다.물론 파월은 이 보도에 대해 임기만료일인 9월말보다 1개월정도 먼저 물러날 생각이지만 클린턴정부에 대한 반감을 표시하기 위한것은 아니라고 해명 했다. 클린턴대통령은 앞으로 5년동안 6백억달러의 국방비를 삭감하고 군병력규모도 1백40만명으로 줄이겠다고 다짐하고있다.이에따라 애스핀장관은 94회계연도에서 최소 1백8억달러이상을 삭감하도록 이미 지시했다. 이에 비해 파월의장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7∼8개의 관리유지 병참보급기지를 폐쇄함으로써 연간 4억∼6억달러의 예산절감은 할수있다』면서 각군의 전력유지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는 삭감은 곤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그는 미군병력의 감축수준에 있어서도 1백60만명의 유지가 적정하다고 평가,클린턴대통령의 정책목표와는 20만명이나 차이를 보이고있다.파월의장이 이날 국방비의 대폭적이고 급격한 삭감에 공개적인 반대를 표명한 것은 백악관내의 예산부서에서 애스핀장관의 삭감지침보다 더 많은 삭감을 추진하고있는데 대한 「예방적 대응」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12일 백악관직속의 예산관리국(한국의 경제기획원처럼 예산편성권을 가지고있음)의 고던 애덤스 국가안보담당국장보가 97년까지 미군병력을 1백20만명으로 줄이고 국방비도 9백억달러를 삭감하는 새로운 안을 추진하고있다고 보도했다.이는 「클린턴­애스핀계획」보다도 병력에서 20만명,예산에서는 3백억달러를 더 줄이는 것으로 펜타곤의 강력한 반발을 초래할만한 내용이다. 조지 스테파노풀로스 백악관공보국장은 이날 파월의장의 보고서발표에 대한 논평을 요구받고 『대통령은 보고서를 애스핀장관에게 일단 검토시킨뒤 필요한 대응을 하게되면 할것』이라고 밝히고 『대통령은 보다 신속하게 군을 감축할것을 요구하고있다』고 부언했다. 클린턴행정부는 지금 포스트 냉전시대에 있어 미군의 역할,임무,기능의 재평가를 통해 병력의 적정규모와 국가재원의 배분비율을 정립해야하는 중대한 시점에 서있다고 할수있다.민간정책입안자의 안보환경에 대한 시각과 제복을 입고있는 군부의 시각사이에는 차이가 있게 마련이지만 어떤 과정으로,어떤 방향으로 결론을 내릴지 비상한 관심거리가 아닐 수 없다.
  • “옐친 「구국전선」 불법화 위헌”/러시아 헌재

    ◎“결사권리 제한은 월권” 판결/포고령집행 모든행위 중단 명령/보·혁세력 권력분점안 타협 실패 【모스크바 AP 연합】 러시아 헌법재판소는 12일 보리스 옐친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극우보수파 정치조직인 국민구국전선을 불법화한 포고령을 위헌으로 판결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이번 판결과 동시에 법무·내무·보안부에 이 포고령의 집행을 위한 모든 활동을 즉각 중단하라는 명령이 내려졌다고 보도했다. 발레리 조르킨 헌법재판소장은 이날 국민구국전선 지지자들과 기자들이 모인 가운데 낭독한 판결취지를 통해 이 포고령은 헌법에 명시된 결사의 권리에 위배되는 것으로 옐친 대통령의 월권행위라고 밝혔다. 그는 『시민의 결사의 권리를 재판을 통해서만 제한될 수 있는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행정당국은 시민의 정치적 자유를 제한할 권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판결은 헌법재판소 최고합의부의 재판관 13인 가운데 11명으로부터 지지를 받았으며 단2명만이 소수의견을 낸 것으로 밝혀졌다. 국민구국전선의 창설자인 블라디미르 이사코프는이번 판결에 대해 『우리가 거둔 첫 승리』라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모스크바=이기동특파원】 보리스 옐친러시아 대통령과 그의 최대 정적인 루슬란 하스불라토프 최고회의(상설의회) 의장은 11일 보혁간의 갈등을 빚고 있는 국민투표와 헌법개정등을 둘러싼 현 정치적 위기를 해소하기 위한 긴급회담을 가졌으나 합의를 도출하는데 실패했다고 인테르 팍스통신이 보도했다. 옐친 대통령과 하스불라토프의장은 이날 발레리 조르킨 헌법재판소장이 배석한 가운데 열린 회담에서 권력배분 문제를 놓고 국민투표를 실시하자는 옐친 대통령의 제안으로 촉발된 논란을 해소하는 방안을 1시간동안 논의했으나 성과없이 끝났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 “과기행정관리 일원화돼야”

    ◎KIST 정책기호기본부주최 과기전략 세미나 열려/국가차원 합리적 장기목표수립 절실/첨단투자 확대·기업의욕 고취도 필요 「신한국의 과학기술 발전전략」을 주제로 한 세미나가 9일 하오2시 세종문화회관 대회의실에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정책기획본부 주최로 열렸다. 이 세미나에서는 서울대 자연대 하두봉교수와 과기원 정책연구단장정성철박사의 주제발표에 이어 금성사 강린구부사장,전기연구소 안우희소장등 8명이 토론에 참가,지금의 과학기술정책에 대한 비판과 함께 합리화 방안을 제시했다. 특히 참가자들은 이날 과학기술 주관 부처는 모든 형태의 연구개발 관리에 대해 전문성을 확보해야 하며 과학기술의 행정관리는 주관부처로 일원화되어야 한다는데 뜻을 모았다. 이 세미나는 빠르게 변화하는 국내·외 환경속에서 국가 발전과 과학기술의 밀접한 상관관계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기술주권시대에 대비한 대처방안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서울대 하두봉교수는 「신정부의 과학기술발전 전략」이라는 주제를 통해 『우리의 경제가 과학기술에 달려있다는 사실은 이해하고 수용하면서도 과학기술이 정치와 경제의 논리에 희생되어 왔다』고 지적하고 국가정책기조의 재설정등을 요구했다. 특히 하교수는 『국가차원의 합리적 과학기술발전 장기목표가 세워져야 한다』면서 『국가 과학기술정책은 ▲국가경쟁력의 향상을 위한 뒷받침 ▲민간주도의 기술혁신 추구 ▲투입자원의 효율 극대화 ▲정책의 일관성 유지등이 고려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교수는 또 과학기술예산 확대를 위한 「과학기술혁신특별조치법」제정,행정조직의 기능강화를 위한 대통령직속의 「과학기술담당특보」신설,민간차원의 남북과학기술교류추진등 7개항을 제안했다. 이어 「국가 연구개발체제 합리화 방향」의 주제를 발표한 정성철박사는 『연구개발에서부터 산업화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과학기술행정은 과학기술 주관 부처로 모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과기처가 기초및 기반 기술개발에 1천3백억원을 투자하고 상공부가 산업기술개발에 2천64억원을 투자했으나 유기적 연계의부족으로 산업기술 경쟁력은 더욱 악화 됐다고 지적했다. 정박사는 또 『정부 출연연구소의 경우 미래 지향적 연구,공공기술 개발등 분야와 성격에 따라 우수연구센터로 지정,발전시켜야 한다』면서 『과학기술 정책은 통치자의 강력하고 지속적인 정책의지와 실천에 따라 그 효과가 나타난다』고 주장. 한편 토론에서 나선 강린구 금성사부사장은 『우리 산업의 대외 경쟁력강화를 위해 민간주도의 기술개발체제가 확립되어야 한다』면서 『정부는 이를 위해 기초·공공·미래첨단등의 분야에 대한 투자확대와 함께 기업들의 조세·금융지원을 늘여 기업의 적극적인 기술개발를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두희 전기연구소장은 이어 『앞으로 연구개발체계는 정부가 실질적인 정책을 입안·수립·집행·조정할수 있도록 범 부처적인 기구아래 국가적 기술의 요구와 산업기술 수요,기초기술을 적절히 배분 수행하며 상호 연계되도록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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