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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보문화의 달에 제언한다(사설)

    ◎정보복지 사회를 향하여 6월은 「정보문화의 달」,9회째 맞는 올해 행사 주제는 「멀티미디어와 생활」이다.정보화사회가 가상적 사회가 아니라 이제는 우리에게도 보통사람의 일상생활에까지 연계되는 단계에 왔음을 알게 하는 주제이다. 우리나름의 이 진전된 변화는 국제비교들에서도 드러난다.미국의 경제잡지 포브스사가 정리한 95년말 분석을 보면 PC보급률에서 한국은 1천명당 44대로 25위에 있으나 컴퓨터정보 사용빈도는 11위로 평가됐다.최상위는 아니지만 정보사회 선두그룹에 들어섰음을 확인해주고 있다. ○새문명 적응 방법찾아야 현단계에서도 이 시대가 격변의 시대임을 이해하는데는 부족하지 않다.모든 매체가 융합되어 가고 있고 그 중심에 있는 컴퓨터와 네트워크는 노동의 양식과 사고의 양식까지 변화시키고 있다는 사실을 감지할 수 있다.무엇보다 혁명적 변화는 멀티미디어라는 이름으로 통합되는 매체의 성격과 용도가 전과는 전혀 다르다는 것이다.TV시청자들은 자신과 아이들을 멍청하게 만들기 위해 사용했지만 PC이용자들은 더 부유해지고 똑똑해지고 생산적이 되기 위해,그리고 미래 변화까지도 더 잘 전망할 수 있기를 위해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도 국가나 사회나 개인이나간에 보다 전면적으로 이 새로운 문명을 사는 삶의 양식과 사고의 틀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정리해 볼때가 된 것이다.하지만 이 점에서 우리 사회는 여전히 산업사회 패러다임에 머물러 있다는 느낌을 준다. 정보가 많다는 것은 사실상 아무 것도 의미하지 않는다.정보를 준비한다는 것 역시 지식이나 학습을 보장해 주는 것이 아니다.정보의 급격한 증가에 비례해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를 편집·색인·저장·검색하는 방법을 자기선택적으로 익히지 않는한 모든 정보나 지식은 무의미하거나 오용과 남용에 쓰이기가 더 쉽다. 이 점은 이미 구체적으로 세계가 다같이 혼란스럽게 경험하고 있다.우리 역시 부작용적 측면은 심각한 현실문제로 대두돼 있다.95년 한해에만 국내에서 발생한 컴퓨터범죄가 1백건을 넘어섰고 이는 92년부터 94년까지 발생한 양과 같다.컴퓨터바이러스만해도 올해들어 출처를추적중인 신종 34종중 20종이 국내서 만들어진 것임을 확인하고 있다.컴퓨터해킹 폐해사례도 나날이 늘고 있다.지난달에는 해킹추적을 해야할 전문가들이 서로의 전산시스템을 깨트리는 불상사마저 일으켰다. ○컴퓨터 범죄 본격 대응을 이때문에 3일 대검찰청은 정보범죄대책본부를 발족시켰다.전국 행정전산망이 운용되고 있을뿐아니라 정보통신망을 통해 행정의 전자사무자동화까지 부분적으로나마 실시되고 있는 상황이므로 컴퓨터범죄를 방지하는 일은 시급한 것이다. 사용자들의 오용상황은 더 심각하다.국내 인터넷 검색내용의 상당수가 음란물사이트라는 집계가 계속 나오고 있다.인터넷이 음란물유통창구임은 낯익은 일이나 많은 나라들이 적극적으로 법적 규제책을 만드는데 나섰다는 사실도 알아야 한다.우리는 이 사회윤리적 대응에서도 관찰자같은 모습이다.기술발전을 우선 지원해야 한다는 입장이 없는 것은 아니나 세계의 흐름은 인륜의 질서를 먼저 보호해야 한다는 선택을 한 것이다.이 현안에는 또 선지국과 후진국이 있을 수 없다.도덕적 기준의새로운 정립은 오히려 우리가 선두에서 세울 수도 있다는 결의가 필요하다. ○정보 빈곤층에 관심갖자 개인에게 있어 정보사회 진입은 정보도구를 각자 구비해야 하며 이 값이 고가라는 어려움을 갖고 있다.그래서 정보빈곤층이라는 새로운 사회문제가 제기된다.이 문제 역시 국가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이를 해결할 수 있어야 정보사회가 아니라 정보복지사회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이제는 「정보화」라는 기술적 단계의 개념을 벗어나야 한다.개개인의 생활이 새로운 정보사회에서 어떻게 복지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느냐를 검토하고 이에 대한 교육과 배분과 선용의 길을 열어주는 정책들을 세워야 한다.이것이 또한 선진국으로 가는 관건이다.
  • 125개대 비교과영역 반영/종생부 대학별 반영방법

    ◎1백55개대 전학년 성적 골고루 평가/일부대학과 특성따라 특정과목 지정 97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처음 선보이는 종합생활기록부는 대학별로 어떤 방식으로 점수화될까. 전국 1백63개 대학(교육대 및 개방대 포함) 가운데 서울대 연세대 광운대 등 1백44개대가 종생부를 40% 이상 반영할 예정이어서 종생부는 대학 수학능력시험과 대입 전형의 양대 축을 이문다. 항목별로도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부산대 중앙대 등 1백25개대가 교과성적은 물론 비 교과영역인 출·결석,특별활동,봉사활동,행동발달 상황과 수상 및 자격증 취득상황 등을 반영한다.교사가 학생을 평가하는 종합의견도 사정 자료로 활용된다.교육개혁 조치에 따라 고교 교육의 정상화를 꾀하기 위해서이다.경주대 고신대 경북산업대 등 나머지 38개대는 교과성적만 반영한다. 종생부의 학년별 반영비율도 대학마다 다양하다.고려대 연세대 건국대 안성산업대 등 1백28개대는 1학년 20%,2학년 30%,3학년 50%씩을 반영한다.인천대 동국대 등 12개대는 30%,30%,40%로 학년별 반영비율을 정했고 국민대등 3개대는 40%,40%,20%이다.3학년 성적만을 반영하는 대학은 인하대 경기대 등 7개대 뿐이다.따라서 1백55개 대학이 고교 전학년 성적을 골고루 반영하는 셈이다. 각론에 들어가면 반영방법은 더욱 다양하다.전체 1백63개 대학 중 96개대가 특정 교과목을 반영한다. 이들 가운데 연세대 경북대 남서울산업대 등 43개대는 학부나 학과 등 모집단위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대학이 특정 교과목을 지정한다. 둘째 방식은 수험생이 과목을 선택하는 것으로 목포대 부산외국어대 중경산업대 등 38개대가 이를 채택했다. 세번째 방식은 혼합형으로 대학이 일부 교과목을 지정하고 수험생도 일부 교과목을 선택하는 것이다.대학의 건학이념이나 특정 계열(학부)의 학문을 배우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능력을 검증하고 학생 개개인의 개성과 적성을 개발하기 위해서다.건국대 한국교원대 등 15개대가 이 방식으로 신입생을 뽑는다. 따라서 전체 대학 중 53개대가 수험생에게 과목 선택권을 부여하는 「획기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이다.이른바 교육개혁의 모토인 「수요자 중심」의 대학교육으로 탈바꿈되고 있는 셈이다. 전 교과목을 반영하는 60개 대학 중에서도 서울대 숙명여대 등 43개대는 과목별 이수단위를 적용한다.즉,이수단위가 많은 과목을 중요 과목으로 인정,과목별 평가점수에 단위수를 곱해 실질적으로는 가중치를 부여하는 효과를 거두는 셈이다. 교과목 점수를 산출하는 방식도 서울대 등 1백17개대는 계열별 석차백분율을 활용해 점수를 산출하고 강릉대 등 43개대는 성취도(수·우·미·양·가)만으로 점수화한다.계열별 석차백분율을 활용하는 대학들의 경우,대부분 15등급으로 나누지만 등급간 점수차는 천차만별이다. 이처럼 종생부의 반영방법이 각 대학 또는 학부의 특성에 따라 다양화됨으로써 과거의 획일적이고 인위적인 「등급화」로 학우간 지나친 경쟁심 유발을 비롯,과열 과외와 사교육비의 증가,학부모의 입시 고통 가중 등 비교육적 요소가 많이 줄어들 것이라는 게 교육당국의 기대다.〈한종태 기자〉 ◎주요대 점수산출 사례/서울대­종생부 40% 차지… 과목 석차백분율 적용/고려대­학과별 2배가중치… 비교과목 10% 할애/연세대­교과목 성적 90%… 봉사활동 점수화 안해 종합생활기록부의 도입으로 새롭게 바뀐 대학입학 전형제도는 각 대학의 특성과 교육이념에 맞춰 학생선발권을 존중하고 수험생의 대학선택권을 최대한 보장했다.대부분의 대학이 과목별 석차배분율에 이수단위를 적용해 변별력을 높였다.과목간 균형을 유지하면서도 주요 과목의 영향력은 커졌다.주요 대학별 점수산출 예를 간추려본다. ◇서울대=고교 전교과목을 점수로 반영하나 과목별 이수단위를 적용,주요과목의 비중을 높였다.종래 15등급으로 구분되던 내신등급제를 폐지하고 종생부의 전과목을 평균 석차 백분율로 적용,종생부의 실질 반영비율은 낮으나 변별력은 높였다.입시총점 8백점중 종생부의 반영비율은 3백20점으로 총점의 40%에 해당한다.이 가운데 교과목 60%(1학년 20%,2학년 30%,3학년 50%),3년간 출결 20%,특별·봉사 활동 등 비 교과 점수 20%의 비율로 산출한다.교과목 점수는 만점 1백92점,기본 1백32.6점이다.출석과 특별활동 성적은 5등급으로 나눠 만점 64점,기본 60점으로 한다.이에 따라 종생부 점수의 실질반영률은 8.43%이고 이 가운데 교과성적이 7.43%,출석과 특별활동이 각각 0.5%씩 차지한다. ◇연세대=전교과목을 점수로 반영하나 과목별 가중치는 없다.봉사활동은 점수화하지 않는다.계열별로 지정된 일부 교과목에 가중치를 주어 지원학과와 관련성이 높은 교과목의 점수가 높은 학생이 유리하도록 했다.1천점 만점에 특차전형이 50%,일반전형이 40%를 반영한다.종생부 점수중 교과목 성적을 90% 반영하며 최고 90점,최저 69.25점으로 1백 등급으로 세분화했다.출결은 5등급으로 최고 10점,최저 6점이다.실질 반영률은 특차 12.4%,일반전형 9.9%이다. ◇고려대=전교과목·이수단위·계열별 일부 과목에 2배의 가중치를 준다.계열별로 지정된 3개의 교과목중 점수가 가장 높은 한 과목의 석차에 가중치를 두어 이들 과목의 비중이 매우 크다.인문·사회계열은 윤리·국어·사회,자연계열은 윤리·수학·과학,예·체능 계열은 윤리·국어·사회 등이다.7백50점 만점에 종생부는 인문·자연·사범계 2백점으로 26.6%,체육·미술·교육은 1백25점으로 16.7%이다.종생부 점수중 교과목 성적이 85%,출결은 5%,비교과목 영역은 10% 등이다. ◇포항공대=입시에서 종생부 점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40%이나 실질 반영 비율과 같아 종생부의 교과목 비중이 매우 높다.총점은 교장 추천이 1천5백점 만점에 4백50점,특차전형이 1천2백점 만점에 6백점,일반전형이 1천2백점 만점에 4백80점이다.반영과목은 국어·영어·수학·과학 등 4과목으로 이수단위가 반영되어 단위가 큰 교과목 성적이 높으면 유리하다. ◇이화여대=일반전형은 전교과목을 적용하되 이수단위를 반영한다.〔이수단위×과목별 석차백분율〕의 합계÷총 이수단위를 점수로 산출한다.산출된 점수는 최고 3백80점,최저 3백7.5점으로 등급간 점수차는 2·5점이고 30등급으로 세분화했다.특차모집은 계열별 3개 교과목에 적용하며 계열별 이수단위도 차이가 있다.인문계열은 국어(30%)·영어(30%)·사회선택 1과목(40%) 또는 국어(30%)이다.자연계열은 영어(30%)·수학(30%)·과학선택 1과목(40%)이다.예체능계열은 국어(50%)·영어(50%) 또는 영어(50%)·수학(50%)가운데 선택한다.〈김경운 기자〉
  • 국리민복인가,당리당략인가(이동화 칼럼)

    15대국회 개원파동은 국회와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을 또 한번 확인해주었다.심지어 『국회가 없어도 잘만 굴러간다』든가 『국회가 열리면 싸움만 하지…』라며 야유섞인 「국회무용론」을 제기하는 소리도 들린다. 지난 1월27일 임시국회가 끝난 뒤 지금까지 약 1백30일동안 국내외적으로 수많은 일이 있었으나 국회 한번 열린 적 없이 지나갔고 15대 국회가 법에 정한 개원일에도 원구성조차 못한채 하루하루 정쟁으로 지새고 있으니 이런 말이 나올수 밖에 없다.또 국회의원 하나하나가 독립된 헌법기관이라지만 그들의 행태는 독자성 보다는 대권싸움에 초점을 맞춘 당리당략에만 급급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스스로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다. ○국회 해야할 일 너무 많다 그러나 국회기능에 대한 회의와 국회가 무용한 것인가의 문제는 별개의 것이다.사실 국회는 꼭 필요한 것이다.다만 우리의 입법의지와 능력이 시대적 수요와 발전의지에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 문제다.21세기 선진화의 길목에 자리한 우리국회로서는 능력을 배가시켜 나가야 할명제를 안고 있는 데도 아직도 구태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음은 안타까운 일이다. 오늘 이 시점에서 국회가 해야 할 일은 너무나도 많다.한반도의 안정과 통일을 위한 정지작업은 서둘러야 할 만큼 국제정세의 빠른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월드컵이나 ASEM등 대형이벤의 성공적 개최를 포함하여 우리의 의식과 제도를 국제화·세계화시키기 위한 입법체제의 구축 역시 당장 국회 앞에 떨어진 과제다. ○삶의 질 위한 입법활동을 더 구체적으로 월드컵축구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국회의 역할을 생각해보자.경기장이나 호텔시설 등을 짓고 그 예산 뒷받침을 하는 하드웨어적 성격의 일이 우선 있다.그러나 그 보다는 이를 계기로 너무 이기적이고 성급한 국민일반의 분위기를 자제시키고 순화시키며 협조와 협동의 길로 유도하는 소프트웨어적 성격의 일과 역할을 하는 적극적 자세가 더욱 필요하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국회가 해야할 중요한 사안중 하나는 우리선진화의 필요조건인 「삶의 질」을 향상하는 문제다.경제가 신장하고 국민소득이 높아진다고 해서 삶의 질이 반드시 함께 향상되는 것은 아니다.여기에 국회의 역할이 있는 것이다.부를 적당히 배분하고 갈수록 심각해지는 환경·교통 문제들을 국민과 함께 지혜롭게 완화하고 해결하는 일은 혼신의 힘을 다해도 쉬운 일이 아니다. ○대권집념에 왜곡된 국회 이렇게 할 일이 많고 시간을 쪼개 일해야 할 국회가 제역할을 하는데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이 있다.그것은 3김 중심의 우리정치구도다.강력한 카리스마로 이끌어지는 이런 정치행태가 반독재와 민주화라는 목표로 가기 위해 불가피하게 만들어진 것이라지만 그같은 목표가 달성된 지금에 와서는 그 폐해 쪽의 측면이 두드러져 보인다. 어느 개인이 정당을 깨기도하고 만들기도 한다.각급 선거에서 절대적인 공천권을 임의로 행사하기도 한다.이들은 지역기반이 확실하고 대권에 대해 무서울 정도의 집념을 갖고 있다.3김 중에는 이미 집권목표를 달성한 경우도 있고 4수건 재수건,노욕이라는 소리를 듣건말건 계속 추구하겠다는 경우도 있다. 지역감정의 피해를 입었다면서도 지역 등권이다,지역연합이다 해가면서 지역감정을 오히려 부추기는 경우도 있다.내각제를 쓰러뜨렸으면서도 이제와서 내각제를 하자고 외치는 경우도 있다.앞뒤말이 다르지만 대권추구라는 잣대로 보면 손쉽게 이해할수 있다. ○국회 제자리 세우기부터 그러나 과연 국민이 계속 이해만 하고 있을 것인가.이미 지난 총선에서 국민들은 고정관념의 변화를 보이기 시작했다.이같은 변화가 계속된다면 대권추구는 어렵게 된다.정책과 사고에 별차이가 없고 오직 지역기반만이 다르다면 다른 사람들이 국민을 생각지 않고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려 할때 외면하는 사람들은 늘어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지금이라도 이들은 스스로 자제해야 한다.국회도 제자리에 돌려놓아야 한다.입법부의 중요성이 방치되고 국회가 노는 곳이나 정쟁의 장소로 격하되는 것을 조장할 때 국민과 역사는 이를 비판할 것이다.〈주필〉
  • 여·야 15대국회 문은 열었지만…

    ◎본격 힘겨루기… 파행국회 장기화될듯/의장단선출 좌절돼 대화분위기 실종/“개원볼모” 비판여론에 타협 가능성도 15대국회가 5일 개원 첫날부터 파행됐다.신한국당은 이날 야당측의 기습작전에 휘말려 의장단선출에 실패했다.그래서 7일 단독으로라도 의장단을 선출하겠다고 선언했다.야당은 실력으로 저지할 태세다.정면대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신한국당은 이날 자민련 김허남 의장직무대행이 12일까지 산회를 선포한 데 대해 무효를 선언했다.반면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즉각 반발하고 있다.법적 시비로까지 비화될 조짐이다. 신한국당은 7일도 야당측이 힘으로 막고 나선다면 단독으로 의장단을 뽑기가 쉽지 않다.투표를 거쳐야 하는 만큼 법안처리 때처럼 의사봉을 세번 두드리는 것과 차원이 다르다.충돌로 인한 불상사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의장단선출은 더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이날 하오 신한국당 의총에서 안상수의원 등이 『7일 안되면 8일,9일 계속 시도하자』고 소수의견을 냈듯이 법정개원일준수에 실패한 이상 시간을 두고 야당측의 국회거부에 대한 비난여론을 조성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는 취지다. 신한국당이 의장단선출에 성공하더라도 「반쪽」을 면할 수 없게 됐다.야당측이 거부하는 이상 야당몫 부의장은 선출되지 못하기 때문이다.상임위원장선출도 마찬가지다. 이렇듯 개원정국은 당분간 파행을 면하기 어려울 전망이다.과거의 예로 비추어볼 때 15대국회는 기형의 모습이 한두달이상 장기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를 계기로 여야는 당분간 제 갈길로 갈 것같다.대립정국은 야권 두김씨의 대권가도와 무관치 않다.내년 대선을 앞두고 여야의 힘겨루기양상으로 번지면서 접점 찾기는 더욱 어려울 전망이다. 양김씨는 여론의 비난을 사더라도 「실익」을 챙기겠다는 심산이다.파행정국이 장기화되는 것은 신한국당에게도 부담이 되는 만큼 뭔가 양보카드는 받아낼 수 있다는 계산을 깔고 있다. 그러나 야당측이 요구하고 있는 조건은 신한국당으로서는 수용불가능한 것들이다.여소야대 정국개편 사과,부정선거진상규명특위 구성 및 국정조사권 발동과 청문회 개최,입당자 원상회복,언론의 공정보도를 위한 방송법 개정,4·11총선 결과를 기준으로 한 상임위원장 배분 등이 그 내용이다. 신한국당은 당분간 야당측과의 대화분위기가 쉽게 조성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무엇보다 야당측의 강공이 내부문제에 기인하고 있다는 분석에서다.총선패배 후 일고 있는 두김씨에 대한 비판적인 분위기를 적극 차단하려는 포석으로 풀이한다. 현재로서 극적 합의가능성도 완전배제할 수는 없다.하지만 이날 야당측에 뒷덜미를 잡힌 신한국당의 분노강도로 미뤄볼 때 다소 희박한 것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화분위기조성의 단서는 야당으로부터 제공될 가능성이 크다.총선패배 후 두김씨의 위상을 뒤흔드는 듯한 중진의원들의 비판론이 제기되고 있다.협상을 원하는 「비둘기파」의 목소리도 점차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이날 법정개원을 거부한 데 대해 야당 내부에서조차 반대의견이 일고 있는 것도 이와 맥락을 같이 한다.〈박대출 기자〉
  • 여야 「개원협상」 결렬 안팎(정가초점)

    ◎15대국회 시작부터 파행/“야 협상안 수용불가… 오늘 개원식 강행” 여/“대폭양보에 여 끝내 거부… 실력저지” 야 여야는 국회 개원을 하루 앞둔 4일 두차례의 총무회담을 통해 막판 「초읽기협상」을 시도했으나 현격한 의견차로 합의점을 찾는데 실패했다.이에 따라 여야는 단독국회와 실력저지라는 극한대립으로 치달아 15대 국회는 5일 개원식부터 파행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총무회담◁ ○…신한국당의 서청원 총무와 국민회의 박상천·자민련 이정무 총무는 이날 하오 2시와 6시15분,두차례에 걸쳐 국회 귀빈식당에서 회담을 갖고 마지막 의견조율을 시도했다. 하오 3시50분까지 2시간 남짓 진행된 1차 회담에서 야당의 두 총무는 ▲무소속당선자 영입에 대한 신한국당의 사과와 추가영입 중단 ▲선거부정진상조사특위 구성 ▲총선직후의 여소야대 구도를 기준으로 한 상임위 배분 ▲검찰과 경찰의 중립화 방안 ▲정치자금법·선거법등 정치관계법 개정등 5개항을 제시하며 신한국당 서총무에게 수용을 촉구했다. 그러나 서총무는 『상임위 구성문제는 계속 협의할 용의가 있으나 나머지 사안은 개원을 담보로 협상할 성질의 것이 아니다』라고 「선등원 후협상론」을 내세워 거부했다. ○…1차 회담후 각당 총무는 당 지도부와 숙의한 끝에 하오 6시15분 귀빈식당에서 다시 회동,35분 남짓 논의를 계속했으나 서로 의견차를 확인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회담이 실패로 끝나자 신한국당 서총무는 『원만한 개원을 바라는 국민의 뜻을 저버려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5일 개원식이 끝난 뒤에나 다시 총무접촉이 있을 것』이라고 말해 개원전 협상이 완전 결렬됐음을 시사했다. 국민회의 박상천·자민련 이정무 총무도 각각 회견을 갖고 『야당이 대폭적인 양보안을 제시했으나 끝내 여당이 거부했다』며 『여야합의에 따르지 않은 신한국당의 단독개원은 원천무효로 이를 실력저지하겠다』고 밝혔다. ▷여야표정◁ ○…신한국당은 이날 하오 1차 총무회담이 끝난 뒤 긴급 고위당직자회의를 소집,야당측 협상안을 검토했으나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5일 개원식을 강행키로 결정했다. 강삼재사무총장은 『야당의 요구는 대부분 국회 개원후 여야협상을 통해 풀어야 할 문제』라며 『야권의 자세변화가 없는 한 야당불참과 관계없이 국회법에 따라 5일 개원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신한국당은 이날 하오 소속의원 1백51명 전원과 무소속의원 6명에게 일일이 5일 본회의에 참석하도록 통보했다.〈진경호 기자〉 ▷야권◁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2차례에 걸친 총무회담이 무산되자 5일 개원식에서 의장단 선출을 실력으로 저지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국민회의 박상천,자민련 이정무 총무는 『경색된 정국을 풀기 위해 대폭 양보된 협상안을 마련했으나 신한국당이 오만한 자세로 거부했다』며 『지금으로선 원만한 개원이나 여야간 대화는 1%의 가능성도 없다』고 밝혔다. 자민련은 저녁 총무회담이 결렬된뒤 긴급총재단 회의를 갖고 5일국회 개원식은 실력저지키로 했으나 국민회의와의 합동의원총회와 8일로 예정됐던 대구집회는 유보키로 했다. 한편 야권은 최종 협상안으로 ▲경색정국에 대한 여권의 사과 ▲4·11 부정선거 진상특위 구성 ▲여소야대 구도를 바탕으로 한 원구성 ▲신한국당의 추가 영입 포기명시 ▲정치제도 개선등 5개항을 제시했다.당초 요구안에 포함됐던 ▲과반수 확보에 대한 사과 ▲대선자금 및 4·11부정선거 청문회 ▲영입자 원상복귀등은 2차 총무회담에서 빠졌다.〈백문일 기자〉
  • 21세기 여는 15대국회 차질없는 개원 기대하며(사설)

    ◎국회는 법대로 열려야 한다 21세기를 여는 15대 국회가 개원 첫 날부터 파란이 예상되고있다.국민회의와 자민련 두 야당이 원구성마저 거부하며 실력저지를 공언하고 있기때문이다.국민소득 1만달러의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에 걸맞는 성숙된 민주선진국이라면 역사성때문에라도 이번 국회의 개원만은 여야의 협력속에 국민들의 축복을 받는 새출발을 할만도 한 일이다.월드컵 공동유치와 함께 국민적 사기를 높일 기회를 오히려 살벌한 싸움판으로 몰아가 국회개원을 축하조차 할수 없게 된 국민들의 심경은 불쾌하고 참담하다.국민이 뽑은 새국회의 시작에 스스로 흙탕물을 끼얹는 것은 국민에 대한 정중한 도리가 아니다.우리는 마지막 순간까지 극적인 전환을 기대해 마지않는다. ○국민 축복받는 새출발을 4년전 14대 국회개원때는 새임기가 시작된지 한달만에 가까스로 의장단을 뽑는 등 원구성이 되었었다.야당이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시기와 상임위원장 배분을 둘러싸고 국회를 볼모삼아 등원을 거부했기 때문이었다.국민의 대표기관으로 국가 3부의 하나인입법부의 개원이 정쟁의 대상이 되는 것을 막는다는 개혁적 차원에서 14대국회때인 94년 6월 여야합의의 만장일치로 총선후의 임기개시 7일후로 국회법에 못박은 것이 바로 오늘의 15대개원일이다.그때 여당의 대표였던 김종필 자민련총재는 물론 야당협상대표였던 국민회의의 박상천 총무등이 스스로 만든 법을 지키지않고 등원 거부운운하는 것은 용납될 수 없는 일이다.국회개원은 국회의원으로서 여야를 떠나 지켜야할 의무이지 자의에 맡겨진 자유나 권리가 아니다.여야의 대화와 타협을 통한 원만한 운영이 바람직한 것은 사실이지만 여야협상이 조건이 될수는 없다.그런 점에서 단독강행이니 실력저지니하는 것은 부정확한 표현이며 여든 야든 무조건 출석하여 원구성에 협조해야한다. ○스스로 만든법 꼭 지켜야 국회의원이 국회에 나가 국사를 논의하는 것은 국민이 투표로 위임한 국정심의를 성실히 수행하는 의무의 실천이다.국회법에 명시된 개원국회의 거부는 직무유기이자 명백한 법위반이다. 국회의원이 법을,더욱이 스스로 만든 법을 지키지 않게되면 이 나라에 법을 지킬 사람은 아무도 없다.법치주의의 기본이 무너지게 된다.법을 지키지않는 사람은 국회의원으로서 자격이 없다.규칙위반은 징계하고 법위반은 처벌하는 것이 민주사회의 운용원칙이다.야당은 뼈아픈 자성의 채찍질이 있어야한다. 개원국회거부와 장외투쟁에서 보듯이 야당을 좌우하는 김대중,김종필 총재등 양 김씨가 갈수록 명분없고 국민과 유리되는 극한투쟁을 집착하는 것은 이해할 수없는 일이다.4·11총선이 자신들의 패배이며 심판이라는 내외의 분석에 생존의 위협을 느끼고 공조하고있는 것은 짐작되지만 그럴수록 민생과 정책의 새로운 정치의 실천으로 여당과 경쟁하지않고 장외집회의 가두정치로 시대의 흐름에 저항하여 무엇을 얻으려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총선패배를 인정하지않고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무소속영입의 무효를 주장하는데 한마디로 수도권의 유권자들이 부정으로 여당후보를 찍었다는 논지를 수긍할 사람은 많지않을 것이다.그런 주장이야말로 유권자들을 모독하고 민의의 심판에 도전하는 교만하고 독선적인 억지에 불과하다.양김씨의 주장이라는 것도 언론의 공정보도보장과 대선자금조사,그리고 정치자금제도의 개선에 이르기까지 일관성이 없다. ○국회부재 장기화 안된다 해야할 일에 대가를 요구하는 것은 민주시대에 더이상 통용되어서는 안되며 그런 것은 국회를 구성해서 심도있게 논의하는 것이 정도다.그렇지않아도 거의 반년동안 국회가 열리지않아 국정현안이 산적한 마당에 국회개원을 물리력으로 방해하며 국회부재의 장기화를 꾀하는 것은 횡포라 하겠다.그같은 의회파괴의 고질적인 소수횡포는 민주정치의 발전을 위해 더이상 묵과되어서는 안된다. 다수당인 여당이 의회의 장기공백을 막고 원구성을 차질없이 하는 것은 우선적으로 이행해야할 책임이다.정치부담을 두려워하여 회피해서는 안된다.불가피하다면 차선이지만 단독개원으로라도 국회를 정상화해야한다.
  • 「금융 세계화」심포지엄 대상룡 중 인민은행 총재 주제발표

    ◎“중국 금융체제 시장위주로 대폭 개혁”/금융기관 경쟁체제 확립·개방 지속적 확대/국영은행 체질강화위해 경영자율화 추진 한국은행은 창립 46주년을 맞아 4일 한은에서 이경식 한은총재와 대상용 중국 인민은행 총재,마쓰시타 야스오 일본은행 총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금융의 범세계화와 중앙은행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국제 심포지엄을 가졌다.대상용 총재가 발표한 「중국의 금융개혁」을 요약한다. 중국은 경제체제 개혁에 힘을 주기 위해 금융체제를 대폭 개혁하고 있다.개혁의 핵심은 신용대출,자금의 조달과 배분을 과거의 계획위주에서 시장위주로 바꾸는 것이다.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쪽에 역점을 두고 있다. 첫째 국영금융기관을 중심으로 다양한 금융기관이 분업,협력하고 공정하게 경쟁하는 금융조직 체계를 수립하는 것이다.중국인민은행은 84년 중앙은행 고유기능을 맡기 시작했다.94년에는 국가전업은행 4개가 담당하던 정책금융업무를 분리시켜 정책금융은행 3개사를 설립했다.전국 및 지방상업은행 12개를 새로 설립했고 중·대도시의기존 도시신용 합작회사가 도시합작은행으로 바뀌어가고 있다.1백여개의 증권회사,3백여개의 신탁투자회사가 이미 설립됐다.또 5만여개의 농촌신용사는 농촌신용합작사로 전환될 것이다. 둘째는 금융시장의 발전이다.지난해 전국의 은행간 단기성대출인 콜머니의 거래액은 2조원(약 1백90조원)이나 됐다.지난해까지의 국채발행 누계액은 4천8백억원(약 45조6천억원)이다. 셋째는 금융개방의 지속적인 확대다.지난해 말까지 외국금융기관이 중국에 설립한 각종 금융기관은 5백여개다.94년에는 인민폐의 대미달러 시장환율과 정부고시 환율을 일치시키고 시장의 수요와 공급을 토대로 하는 관리변동 환율제도의 기본체제를 마련했다. 중국은 개인외환매입 한도액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경상거래에 대한 인민폐의 태환성을 확대해나가고 있으며 외국은행의 인민폐 업무 취급개시를 위한 준비작업도 진행중이다. 넷째는 금융관련 법체계의 정비다.지난해에 중앙은행법 상업은행법 보험법 어음법 담보법 등의 금융법률이 제정돼 시행중이다.이러한 금융체제 개혁을 통해 중국의 금융산업은 크게 발전했다.지난해 말 현재 중국내 각종 금융기관의 수신액은 5조4천억원(약 5백13조원)이나 돼 5년간 연평균 30.9%의 증가율을 보였다.대출잔액은 5조원(약 4백75조원)으로 5년간 연간 23.4%씩 늘었다. 중국 금융체제 개혁의 과제는 국영 상업은행의 체질을 강화하는 것이다.이를 위해 은행 경영의 자율성을 확보하고 집중적인 자금지원으로 중·대기업의 발전과 기업집단을 육성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책도 같은 맥락이다. 중국은 다음과 같은 점에 유의하면서 앞으로 5년간 긴축통화정책을 계속 펴 나갈 것이다.첫째는 통화정책 목표의 적절성이다.중국은 개발도상국으로 어느정도의 통화팽창은 어쩔수 없지만 통화증가율을 국민이 받아들일수 있는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물가상승률은 경제성장률보다 낮아야 한다.9차5개년 경제개발계획기간(96∼2000년)중 경제성장률은 8%로 전망되나 물가상승률은 8%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둘째 통화공급량의 적정성이다.9차5개년 경제계획기간중 M1 증가율은 매년 18%내외,M2증가율은 매년 23% 내외로 유지할 계획이다.셋째는 금융통제 방식의 개선이다.대출규모 통제 위주에서 공개시장 조작,지급준비율,이자율 등의 통화정책수단에 의해 통화량을 조절하는 방향으로 바꾸어 나갈 것이다.9차5개년 계획기간동안 중국은 사회주의 시장경제에 맞는 금융제도를 구축해 물가를 낮추고 금융질서를 근본적으로 호전시켜 20세기 말에는 국영상업은행이 경영관리를 국제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다.〈정리=곽태헌 기자〉
  • 「월드컵 조직위원장」의 조건/서동철 정치부 기자(오늘의 눈)

    3일로 2002년 월드컵이 한·일 공동개최로 낙착된지 사흘이 지났다. 당초 「한·일 공동」이라는 결과에 속된 말로 「김이 빠졌던」 국민이지만 이제는 갈수록 「윌드컵 무드」에 휩싸이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열기가 더할수록 더욱 냉정해야 할일이 있다.바로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준비작업이다.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대회 준비를 총괄할 조직위원회를 구성하는 일이다.그중에서도 가장 신중해야 할 일이 조직위원장 인선이다. 두나라 공동개최는 월드컵 사상 초유의 일이고,조직위원장은 쌓여있는 난제를 풀어가야 할 「해결사」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조직위원장이 이처럼 중요하기에 갖추어야 할 덕목을 한번쯤 생각해봄직하다. 먼저 조직위원장에게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는 데는 의견이 일치하고 있는 듯 하다.그래선지 「조직위원장은 총리급이 되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목소리가 벌써부터 들리고 있다. 다음은 국제적 안목이다.조직위원장은 국제축구연맹(FIFA)을 상대로 우리에 배당된 경기의 남북한 분산 등 산적한 현안을 풀어야 한다.또 일본 조직위원회와 개·폐회식과 경기배분 및 수익금 배분을 놓고 치를 신경전도 큰 일이 아닐 수 없다. 평균 정도의 외교력으로는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경제문제에 대한 깊이있는 이해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조건이다.월드컵은 경제적으로도 상당한 실익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조직위원장에게는 한껏 부푼 기대 이상 이익을 극대화시켜야 할 의무가 있다. 어쩌면 가장 중요하면서도 흔히 망각되는 조건이 바로 월드컵 같은 국가적 행사를 계기로 전반적인 문화의 수준을 한단계 높이는 능력일 것이다. 이같은 능력은 조직위원회 활동이 국민적 공감대를 얻을 때만 발휘될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이렇게보면 조직위원장에게는 대권후보에 버금가는 소양이 필요한 셈이다. 멀지않아 발표될 2002년 월드컵 조직위원장 인선이 이같은 조건을 얼마나 충족시킬지 관심을 갖고 지켜볼 일이다.
  • 일 정치권·주요언론 “환영”/「월드컵 공동개최」 현지반응

    ◎“한·일관계 미래에 긍정적 효과” 분석/지방자치단체·축구계등은 반대입장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가 한·일공동개최로 결말지워진데 대해 일본의 반응은 복잡하다.정치권과 주요 언론등은 한·일관계의 미래를 생각하면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반면 단독개최를 전제로 준비해 온 지방자치단체와 축구계등은 아쉬움과 함께 앞으로의 조정작업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일반주민은 처음에는 대체로 아쉽고 허탈한 감정을 보였으나 공동개최의 장점을 강조한 언론의 주장을 차츰 받아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공동개최를 긍정적으로 수용하는 입장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은 한·일관계의 미래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이다. 지난 94년 고노 요헤이 당시 일본외상이 한국측에 은밀하게 공동개최안을 타진할 때도,95년 가을 한국의 정치권에서 일본쪽에 공동개최안을 타진할 때도 이 점이 내세워졌었다.공동개최가 결정된 뒤 일본의 언론은 이 점을 가장 앞세워 허전한 일본 국민의 마음을 달래고 있다. 도쿄신문과 아사히신문등은 2일자 사설에서공동개최는 시대의 요청이라면서 양국의 우호를 깊게 할 수 있는 행사가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각료들의 문제발언과 종군위안부의 보상문제,최근에는 독도를 둘러싼 영토문제까지 겹쳐 원만하지 못한 관계를 보여온 한·일관계가 월드컵마저 단독개최로 결정됐다면 양국간의 감정적인 골이 더욱 깊어졌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동개최 결정후 김영삼 대통령이 『양국의 우호관계를 더욱 강하게 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한데 대해 하시모토 류타로총리도 『하나의 목표를 향해 양국이 노력하는 기회가 생긴 것은 나쁘지 않다』고 다소 소극적이지만 찬동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또 일부 언론에서는 거대화되고 있는 스포츠행사가 대국이 아니면 유치하기 어려워지고 있는 때 공동개최는 새로운 거대 스포츠대회의 운영방식에 길을 열어준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기도 하다. 반면 공동개최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는 의견들도 흐르고 있다. 경제적인 면에서 월드컵을 단독개최하면 3조2천5백억엔의 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됐으나 한·일공동개최 탓으로그 「파이의 크기」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둘째로 단독개최의 경우 적어도 3게임 이상을 유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15개 지방자치단체들도 당황하고 있다.단순 계산으로 게임수가 절반으로 줄어든다.지방축구팀의 육성,경기장 건설,관광효과 등 장미빛 계획들이 기초부터 흔들리게 됐다. 그러나 무엇보다 일본축구계가 우려하는 것은 공동개최의 경우 양국간 조정작업의 복잡함이다.개회식과 결승전 등 경기의 배분,입장료와 TV중계권료의 배분,일본왕의 한국방문문제 등 쉽지 않은 문제들이 해결을 기다리고 있다.자칫 잘못 다루면 오히려 한국측으로부터 강력한 반일감정이 제기될지 모른다고 일각에서는 반론을 제기하기도 한다.〈도쿄=강석진 특파원〉
  • 월드컵 2002­유치단 3인 인터뷰

    ◎이홍구·구평회·정몽준 귀국 회견/“결승전 홈어웨이방식으로 치를수도”/투표일전 집행위원들 한국축하 분위기/이홍구­미야자와 막후협상설 사실무근/한국이 FIFA민주화 중심세력 부상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의 한·일 공동개최를 성사시킨 세 주역인 구평회 월드컵유치위원회 위원장과 이홍구 명예위원장,정몽준 대한축구협회회장 겸 국제축구연맹(FIFA)부회장 등이 2일 하오 대한항공편으로 귀국했다.다음은 귀국직후 공항귀빈실에서 보도진과 나눈 일문일답 요지. ○투표땐 승리 확실 ­소감은. ▲구위원장=국민의 열렬한 성원과 지지로 유치하게 됐다.특히 김영삼대통령을 비롯해 초등학교 학생에 이르기까지 일치단결했고 국운도 좋아 성공했다.다소 아쉬운 점은 있지만 공동개최 결정은 한국의 승리다. ­조직위구성등 일본과 협의절차는. ▲구위원장=할 일은 앞으로 더 많다.한·일간도 그렇고 남북간 분산개최 문제도 있다.금년 12월까지 예상되는 문제점을 어떻게 풀어나갈지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토록 돼 있다.이를 기초로 한·일간 조직·운영문제 등을 구체적으로 결정할 것이다. ­남북 분산개최문제는. ▲구위원장=어떻게 하겠다고 말하기는 시기적으로 이르다.누구든지 희망하는 사항이고 고려할 부분도 많다.그러나 FIFA에서 모든 여건이 맞다고 확신해야 한다.우리의 분산개최 희망을 FIFA에 전달하겠다. ­가장 힘들었던 때는. ▲구위원장=(웃으면서)처음부터 끝까지 다 어려웠다.최근 일어난 국내의 축구붐이나 모든 상황들이 집행위원들에게 설득력있게 작용했다고 본다. ­사전에 한국유치를 확신했나. ▲정회장=투표를 1주일정도 앞두고 유럽8개국 집행위원을 만났는데 개인적으로도 우리나라에 상당히 호의적이었다.투표일을 앞두고 스위스 취리히에 도착했을때 집행위원들이 우리에게 축하하는 분위기였다.공동개최가 썩 바람직한 상황은 아니지만 FIFA의 결정을 준수하겠다고 천명했고 공동개최를 거부하기도 어려웠다. ­블래터 FIFA사무총장이 북한과 분산개최에 거부감을 보였는데. ▲정회장=염려하는 상황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지금 그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그런 발언은 신중한 것이 좋다.오는 8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협회 총회에서 아벨란제회장과 블래터사무총장을 만나 그런 사안을 포함해 여러가지를 논의할 수 있을 것이다. ­이명예위원장이 미야자와 전일본총리와 막후협상을 했다는 보도는. ▲이명예위원장=전혀 사실무근이다.단지 월드컵 유치 결정때 경쟁국가가 모두 전임총리를 앞세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하더라. ­이명예위원장이 한때 공동개최를 희망한다는 발언도 했다고 보도됐는데. ○21세기 여는 축제 ▲이명예위원장=개인적으로 그런 적 없다.다만 총리로 지내던 지난해 7월 국회에서 질문을 받고 『이 문제는 한·일관계에 금이 가지 않는 방향으로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그때 일본 정계에서 본인과 견해를 같이 했지만 일본 축구계는 반대했다.그다음에 일본은 정계와 축구계 모두 반대하는 입장을 보였다.그러다가 투표일이 가까워지면서 한국승리가 확실시되는 분위기에서 일본이 마지막에 공동개최로 선회했다. 2002년 월드컵은 21세기에 열린다는 사실이 많은 사람들 머리에 확실히 박혀 있지 않다.그러나 취리히에 가보니 유럽을 중심으로 『21세기의 월드컵이다.19세기,20세기와 달리 전 지구가 하나의 생활권속에서 미래지향적인 월드컵을 준비하자』는 기운이 확실했다.그런 분위기속에 우리가 취한 입장이 진취적이어서 호감을 얻었지만 일본은 과거에 얽매인 입장이었다. 단독개최가 되지 않은데 아쉬움을 느끼지만 불행했던 19세기와 쓰라린 20세기의 경험에 얽매이지 않고 세계·지역중심국가로 일을 처리한다는 기본 입장에서 미래지향적인 자세에 부합하는 월드컵이 되도록 할 것이다.이번 공동개최 결정은 총체적인 역사의 흐름에서 미래지향적인 21세기를 향한 전진에 큰 계기와 도움이 될 것이다. ­야권의 장외투쟁이 계속되는데 앞으로의 정국구상은. ▲이명예위원장=아직 보고받지 못해 뭐라고 얘기하기 어렵다.그러나 모든 것은 21세기를 생각하고 거기 맞는 준비를 해야한다.정치의 흐름도 그렇다.치열한 한·일간의 유치경쟁이 역사순리에 따라 해결됐듯이 그래야 한다.국내에서 입장과 견해가 달라도 심기일전하고 여야가 잘 논의하면 역사의 흐름과 국민의 바람에 맞게 잘 해결될 것이다.귀국길에 굉장히 낙관적이고 긍정적인 마음을 갖게 됐다. ­한·일공동개최가 2006년 월드컵에도 모델이 될 것으로 생각하나. ▲정회장=경기배분과 수익금배분 문제 등이 참고가 될 것이다. ­한·일 양국을 놓고 투표했다면. ▲구위원장=최소 1표에서 3표까지 이길 것으로 예상했다. ­결승전문제는. ▲정회장=한국과 일본이 지리적으로 가까우니 홈어웨이방식을 생각해볼 수도 있다.아시아프로컵 대회나 유럽내 프로 대회도 그것이 관례다. ­단독개최에 대한 아쉬움은. ▲정회장=유럽의 모든 언론이 한국을 지지했다.그러나 단독으로 결정나면 상당기간 한·일관계가 안좋을 것이고 아시아와 국제축구가 분할돼 많은 불행이 뒤따를 수도 있다. ▲이명예위원장=FIFA자체가 21세기로 가려면 민주화되고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 큰 과제다.22년동안 장기집권한 아벨란제 회장이 드러내놓고 일본을 지지하고 보수성을 드러낸데 대해 유럽세가 반발했고 한국이 거기에가세했다.때문에 한국이 민주화와 투명성을 위해 노력하는 중심세력으로 부각됐다.따라서 단순히 공동개최의 의미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개최가 안된다고 생각한 적은. ▲정회장=어렵다는 생각은 했지만 안된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국제사회에서 공감할 수 있는 명분과 목적이 분명했으나 일본은 보다 상업적이었다. ▲이명예위원장=지난달 유럽에 갔을때 FIFA의 민주화를 이루지 않으면 국제축구가 어려운 상황에 빠질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었다.정부,특히 김대통령께서 정상수준에서 많은 외국정상과 얘기를 나눈 바 있다.이를 확인하고 종합해보니 표대결로 가면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그러나 이런 분위기를 국민에게 드러내놓고 얘기하기는 어려웠다.21명 집행위원들의 복잡한 내부세력 균형에서 결정나기 때문에 기다린 것이다. 특히 우리가 강할수록 단독개최가 아니라 공동개최로 가는 것이 우리의 딜레마였다.우리표가 많을수록 일본이 공동개최로 선회하기 때문이다.명분도 우리쪽이고 득표에도 우리가 앞서가자 마지막 2∼3일전에아벨란제 회장과 일본 공히 표대결로 갈 수 없다고 결론내렸다.국제적 경기,특히 축구가 세계와 지역을 위해 함께 일하는 이웃으로서 기여해야겠다는 흐름이 이긴 것이고 우리는 그 흐름을 선택한 것이다. ○성숙된 시민상 필요 ­공동개최의 의의는. ▲구위원장=이번 공동개최는 스포츠외교의 역사적 승리다.나아가 국민과 정부가 협력한 국가외교의 승리다.전장에서 싸우다시피 했으니 지금부턴 일본과 협의해 오손도손 얘기도 나누면서 공동작품을 만들어 가야 한다. 지역중심국가로서 저력을 발휘하기 위해 성숙된 국민정신으로 참고 협력하고 미래를 바라보는 입장에서 훌륭히 치렀다는 평가를 받아야 할 것이다. (이어 이명예위원장은 집권당대표 자격으로 두가지 질문에 대해 응답했다.) ­정치인으로서의 위상이 높아질 것이라는 추측도 있는데. ▲(웃으면서)전혀 관계 없다.아까 말한대로 중요한 건 21세기다. ­야당방문 계획은. ▲여기서 어떻게 준비했는지 먼저 들어봐야 할 것이다.〈김민수·박찬구 기자〉
  • 부정선거 수사·정자법 개정 쟁점/개원 둘러싼 여·야 현안

    ◎국회직 “의석따라” 선거법 개정 “수용” 여/공정선거 보장·선거 공영제 도입 촉구­야 15대국회 법정개원일(5일)을 눈앞에 두고 여야는 여전히 한치 양보없는 힘겨루기로 치닫고 있다.등원거부 입장을 고수하는 야권이 단독등원을 천명한 여당에 맞선 대치정국의 형국이다. 그러나 이런 강경기류 속에서 물밑접촉도 숨가쁘다.지난달 30일에 이어 여야 3당총무들은 1일 비공식 접촉을 통해 타협을 위한 「공통분모 찾기」에 나섰다. 현재 여야 총무들의 접촉에서 드러난 개원쟁점은 크게 「인위적인 여대야소」와 「4·11 선거부정」 문제로 압축된다.여기에 내년 대선을 앞두고 「공정선거」를 위한 선거 및 정치자금법 개정문제도 양보할 수 없는 요구로 등장했다. 우선 여대야소 문제다.야권은 『인위적인 여대야소 구도는 국민선택권을 무시한 헌정파괴 행위』임을 주장하며 특히 민주당 탈당 3인의 출당을 요구하고 있다.신한국당은 『자유로운 선택에 의한 판단의 문제』임을 강조하며 『협상대상이 아니다』라고 못을 박았다.정부여당이 「집권후반기의 안정적인 국회운영」이란 절대목표를 설정해 두고 있어 쉽게 해결점을 찾기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연장선장에서 「인위적인 여대야소에 대한 사과」도 있다.이 문제는 보라매 집회 등 장외집회 강행 등 정국경색의 「원인 및 책임론」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어 야권으로서 쉽게 물러설수 없는 요구다.이 때문에 야권은 책임자로 김영삼 대통령의 사과를 내세우지만 내심 『불가능하다』는 판단으로 당대표 선으로 화살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부정선거 문제는 크게 검찰의 편파성문제와 재발방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의 마련으로 압축되고 있다.국민회의 박상천 총무는 『야당 당선자에 대한 편파수사는 부정선거를 감추기 위한 고도의 전략』이라고 주장하면서 『4·11총선에서 불법이 드러난 여당의원들에 대한 엄정한 사법처리』를 촉구하고 있다.하지만 여권은 『검찰의 수사에 대해 왈가왈부할 성질이 아니다』라며 『법에 따라 처리될 것』이라고 일축,「평행선」으로 치닫고 있다. 정치자금법과 선거법의 개정문제에 대해 김대중­김종필 총재는 『이번 기회에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대선에 가망이 없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만큼 집착도 대단하다.언론과 안보문제에서 공정선거 보장과 「선거공영제」 도입 등을 촉구 중이다.정치자금법의 경우 야권은 지정기탁금제의 폐지를 포함해 획기적인 제도개선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원구성 문제는 신한국당이 총선결과로 얻은 1백39석과 현재의 1백51석 기준이 맞서고 있어 16개 상임위원장의 배분을 놓고 난항이 예상된다. 여야는 이런 쟁점들을 사이에 둔채 5일 개원일까지 단독등원과 장외집회라는 「정면대결」 입장을 고수하는 가운데 물밑접촉을 통한 「벼랑끝 타협」을 시도할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오일만 기자〉
  • 월드컵 2002­각계전문가 좌담

    ◎“21세기 아태시대 주도·제2도약 계기 삼자”/한·일 신뢰회복이 공동개최 성공의 열쇠/타협과 양보로 새로운 협력의 차 열어야/이제부턴 열기 식히고 완벽한 준비로 국익 극대화 모색을 온국민의 염원이었던 2002년 월드컵 개최가 한·일 공동개최로 일단락됐다.국제축구연맹(FIFA) 집행위원회가 31일 공동개최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킴으로써 불행했던 과거사를 공유하고 있는 한국과 일본 두나라에서 2002년 월드컵이 열리게 된 것이다.사상 초유의 월드컵 공동개최가 가져다줄 정치·경제·사회 제분야의 파급효과와 한·일관계 및 우리의 국제적 위상에 미칠 영향을 한국외교협회 전상진 고문(전 대한체육회부회장,서울올림픽조직위원겸 사무차장)과 김정남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양호철 동서증권주식회사 부사장등 각계 전문가들의 정담을 통해 짚어보았다. ▲전고문=올림픽 못지않은 월드컵이라는 세계 스포츠 대제전을 유치하게 된 것은 온국민이 자긍심을 가질 만한 기쁜 일입니다.단독개최를 할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이 있음에도 이를 이루지 못해 좀섭섭한 감도 없지 않으나 공동개최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월드컵은 각 대륙을 순회하면서 개최토록 되어 있어 아시아대륙에서 열리는 2002년 월드컵 개최권을 놓쳤다면 우리의 월드컵 개최 목표는 상당히 지체될 뻔 했습니다. 어쨌든 21세기 벽두에 열릴 월드컵 공동개최로 한·일 양국은 마침 개막되고 있는 아시아·태평양시대의 주도적 역할을 공유할 수 있게 됐습니다. ○경협 새이정표 마련 ▲김전무=그렇습니다.한·일 양국이 2002년 월드컵을 공동개최함으로써 양국 축구 발전 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소중한 전기를 얻었습니다.다만 치열한 유치경쟁을 벌였던 한·일 두나라는 이제 사상초유의 공동개최라는 역사적 과제를 성공적으로 성사시켜야하는 공통의 숙제를 안게 됐습니다.그 과정에서 예상되는 갖가지 난제를 헤쳐나가자면 양국간의 신뢰회복이 무엇보다 긴요하다고 봅니다. ▲양부사장=공동개최로 결말이 남으로써 단독개최시 예상됐던 7백5억여원의 순이익이 반감됐다는 얘기가 있습니다만 저는 그런 얘기가 큰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우리나라 중견기업중 연간 순익이 수백억원대에 이르는 기업이 많고 공동개최시에도 비용절감 효과도 있는 까닭이죠.또 무엇보다 단독개최이든 공동개최이든 국가이미지 제고나 산업의 질적 향상등 계량화할 수 없는 엄청난 효과가 있기때문입니다.또 한·일이 월드컵이라는 엄청난 프로젝트를 함께 추진함으로써 양국 경제협력에도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전고문=86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 개최를 통해 우리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졌다는 것은 새삼스럽게 언급할 필요도 없습니다.당시 일본이 우리를 대하는 태도조차 틀려졌던 것이 사실입니다.러시아,중국 등 사회주의 국가가 분단국인 한국을 보는 시각도 크게 달라졌지요.이런 점들이 우리 정부가 북방외교를 본격적으로 펼치는 계기가 됐습니다.전세계의 축구 잔치인 월드컵은 올림픽보다 더 많은 지구촌의 관심사입니다.전세계인들은 이번 유치 준비과정을 지켜보면서 경제강국 일본과 당당히 경쟁하는 한국에 대해 다시 한번 놀랐을 것입니다.따라서 월드컵유치가경제발전과 수출 등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것은 자명한 사실입니다.세계화와 21세기 선진 강국의 문턱으로 진입하는 첫 걸음이 되며 ASEM 등 다른 국제대회 유치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김전무=2년전 우리가 월드컵 유치전에 뛰어들때 사실 반대했습니다.2년 이상 유치준비를 착실히 다져온 일본과의 뒤늦은 경쟁이 무모하게 보였기 때문입니다.또 한번의 기적을 이룬 것입니다.88올림픽 유치와 정몽준 회장의 FIFA 집행위원 선출등 기적의 연속입니다.그러나 사실 그 뒤에는 일본보다 3∼4배 이상 노력하고 발로 뛰었던 유치단과 절대적인 지지를 아끼지 않은 국민들의 단결된 모습이 이룬 결과이기도 합니다.유치전에서 세계 뉴스의 중심이 되었으니 다시 한번 경기를 통해 32억 전세계 축구팬에게 우리의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어야 겠습니다. ▲양부사장=월드컵 유치가 우리 경쟁력 제고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수출 상품이 품질만 좋다고 다 잘팔리는 것은 아닙니다.그 제품을 만든 국가의 위상이 TV나 언론을통해 전세계에 알려지고 높아졌을 때 그 부가가치는 기업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보면 실로 크다는게 현실입니다.관광객,중계료 등 몇 푼의 눈에 보이는 이익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이런 보이지 않는 경제적 이익은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더욱 소중합니다.한편 올림픽은 자국 선수의 선전에만 관심이 크지만 월드컵은 축구에 대한 보편적 열의때문에 누구나 경기를 지켜봅니다.국제 경기의 유치는 정보,영상,통신,언론 등 경제발전의 소프트웨어를 크게 발전시킬 것이고 이를 바탕으로 고부가가치의 기술향상을 이룰수 있습니다. ○국가위상 제고 기대 ▲전고문=한·일관계사를 회고해보면 고대에는 우리가 일본에 대한 문화 전수국이었습니다.그러다가 임진란과 19세기말 이후를 계기로 일본이 가해자,우리가 피해자 관계가 됐습니다.이후 우리의 경제발전기인 70∼80년대를 거치면서 경쟁관계에 들어갔다가 월드컵 공동개최를 통해 선의의 경쟁적 협조관계를 정립할 수 있게 됐습니다. 한·일 양국은 문화적 유사성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차이점도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차제에 일본으로부터 배울 것은 배운다는 유연한 자세를 취해야 할 것입니다.한·일 관계는 국민감정에도 불구하고 미국주도하의 안보체제에서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해왔으나 이번 월드컵을 통해 문화·체육·학술등 모든 분야로 협력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게 됐습니다. ▲김전무=국익을 위해선 어제의 적도 동반자가 될 수 있는 게 국제무대의 엄연한 현실입니다.흔히 한·일 관계를 가깝고도 먼 이웃이라고 표현합니다만 한·일 양국은 이번 월드컵을 공동으로 성공시켜야 한다는 과제를 안게 된 만큼 서로 슬기롭게 양보할 것은 양보하고,타협할 것은 타협하는 과정에서 양국간의 관계를 한 차원 더 밀접하게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양부사장=양국간에 몇가지 과제가 남아있긴 하나 공동개최를 전세계에 선언한 만큼 선의의 경쟁적 협조관계가 정립될 것으로 보입니다.앞으로 위성방송등 여러가지 기술적인 문제에 있어 같은 「사양」을 채택하는등 협조 과정에서 우리가 현재는 예상하지 못하는 많은 기술교류 효과를 누릴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전고문=올림픽을 통해 대규모의 국제적인 종합경기장를 가졌고 프로축구를 통해 지방마다 운동장이 번듯하게 건립됐습니다.이번 유치전에서 국민적 열의가 어느 정도였는지는 유치 관계자들에게 쏟아지는 격려와 언론의 지속적인 호응에서 가늠할 수 있습니다.21세기를 눈앞에 두고 국민적 역량을 모을 수 있었고 2000년을 열면서 세계의 이목을 우리 한반도로 끌어들일수 있다는 것은 민족적 긍지와 영광입니다. ▲김전무=월드컵 3회 연속진출은 열악한 우리 축구계의 환경속에서 이룬 쾌거입니다.프로축구 출범뒤 한국 축구의 실력은 급속히 성장했습니다.지난번에 세계 일류팀인 AC밀란과 유벤투스팀을 물리친 것은 행운이 아니라 실력이었다는 것은 경기를 지켜본 국민은 누구나 공감하는 사실입니다.월드컵 유치가 단순히 정치·외교적인 승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대회를 치를만한 실력이 있는 국가가 당연히 유치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입니다.이점에서 있어서 일본은 유치전에서 설득력을 잃었습니다. ▲양부사장=스포츠는선진경제 국가의 문화입니다.과거 굶주림을 벗고자 운동선수가 되었던 시절은 지나 갔습니다.미주,유럽 등 선진국의 축구 등 스포츠에 대한 열의는 잘 아는 사실입니다.우리는 이미 개발 도상국이라는 예전의 평가에서 벗어났습니다.88서울올림픽을 통해 외국어 교육의 붐을 이뤘고 교포 자원봉사들은 그대로 국내에 남아 국제무역 전선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보이기도 했습니다.국제무역에서 법규의 해석조차 국가의 위상에 따라 영향을 받는 것이 냉엄한 국제경제의 현실인데 이런 점들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전고문=일본은 64년 도쿄올림픽을 통해 굉장한 국가건설을 이룩하게 됐습니다.신간선과 도쿄수도고속도로망등이 그때 완공된 것이죠.우리도 서울 올림픽을 계기로 한강치수사업이나 전국적으로 도로망 정비등 갖가지 외형적 사회변화와 우리 전통문화를 중흥시키는 전기를 마련해 중진국 상위권에 진입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빠르면 올해안에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가입절차를 밟게 되는등 우리가 외형적으로는 선진국 문턱에 진입하는 단계에와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만 월드컵을 성공리에 개최함으로써 명실공히 선진권에 진입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김전무=동감입니다.올해 우리의 연간 개인소득이 1만달러 수준에서 2천년이면 2만달러 수준으로 올라갈 것이고,월드컵이 열리는 2002년을 전후해 영종도 국제공항이 가동되면서 고속전철도 개통되는등 완전한 선진국 대열에 동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양부사장=월드컵을 통해 엄청난 경기진작 효과와 고용 및 부가가치 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을 것입니다.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2002년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개최함으로써 이같은 외형적 효과 못지않게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의 투자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봅니다.일본과 공동으로 개최하는 과정에서 방송,언론,교육등 눈에 안띄는 분야의 질적인 향상을 이룸으로써 진정한 선진국 문턱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합니다.88올림픽 때 자원봉사자로 들어왔던 교포들이 국내에 눌러앉아 굴지의 무역회사를 만들어 국익에 이바지하고 있는 일화가 좋은참고가 될 것입니다. ○선의의 경쟁 바람직 ▲전고문=공동개최에 따른 예산 편성등 본격적인 일정은 운영위원회가 구성된뒤 올해 말쯤이나 나올 것으로 보이지만 양국은 자기 중심적인 정치적 욕심을 버리고 「호양의 정신」으로 서로 감싸야 합니다.올림픽은 개막식이 중요하고 월드컵은 결승전이 중요하다고들 하지만 개막식이든 결승전이든 모두가 의미가 있으므로 사소한 곳에 국력을 낭비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김전무=아시아 축구연맹과 세계연맹에서 합리적인 권한 배분이 있을 것입니다.공동개최가 되었다고 서로의 이익만을 챙기려는 모습은 버려야 합니다.공동개최가 결정되자 일부에서 『결승전 경기를 일본에 빼앗기면 굴욕적』이라며 결승전 유치전을 다시 펼쳐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어리석은 짓입니다.이미 일본은 우리와의 공동개최로 스포츠외교에 치명상을 입었습니다.합리적이고 객관적인 결정을 지지하는 의젓함을 보여야 하겠습니다. ▲양부사장=사실 단독개최는 경제적 부담이 컸던 것도 사실입니다.이제 공동개최로 다소 부담을 줄일수는있게 되겠지만 두부 자르듯 반만 부담한다는 태도도 옳지 않습니다.과열된 열기를 차분히 가라앉히고 경제적 실익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요모조모 착실하게 2002년을 맞이 해야 겠습니다.〈정리=구본영·김경운 기자〉
  • 수면 “대치” 물밑 “절충”/여야 개원정국 전망

    ◎정치관계법 개정·상임위 배분 등 구체화/오늘귀국 이 대표 야 총재 방문 고비될듯 15대 국회 개원을 위한 제179회 임시국회가 예정대로 오는 5일 소집됨에 따라 여야의 향후 개원협상이 주목되고 있다. 여야는 개원일을 불과 나흘 앞둔 1일까지 한치의 양보 없는 대치상태를 계속하고 있다.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신한국당의 무소속당선자 영입에 대한 사과와 출당조치 ▲선거위반사범에 대한 엄정한 수사 ▲공명선거 정착을 위한 정치관련법 개정등을 요구하고 있다.이를 관철하기 위해 등원거부나 국회농성도 불사한다는 자세다.이에 맞서 신한국당은 15대 국회 개원은 국회법에 명시된 것으로 협상대상이 아니라고 못박는다.야권과의 절충을 계속하되 여의치 않을 때는 단독으로라도 국회를 열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이런 표면적인 대치에도 불구하고 여야는 1일 총무접촉을 비롯해 본격적인 절충에 나서 개원협상이 비관적이지만은 않은 상황이다.특히 야권은 내부적으로 협상안을 보다 구체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1일 총무접촉에서도 자민련의 이정무총무가 정치관계법 개정을 위한 보다 구체적 협상안을 신한국당 서청원총무에게 제시했다는 후문이다. 신한국당 역시 정치관계법 개정이나 상임위 배분등에 있어서는 유연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강삼재사무총장은 1일 기자들과 만나 『15대 국회 개원은 결코 협상대상이 아니지만 상임위 배분 문제등은 충분히 협의할 용의가 있다』고 말해 원만한 개원을 위한 협상의지를 내비쳤다.신한국당은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요구안 가운데 공명선거 정착을 위한 제도 마련등에 대해서는 개원 이후 국회에 정치관계법 개정특위(가칭)를 구성,적극적으로 검토한다는 협상안을 준비중인 것으로 전해진다.야권의 엄정한 선거사범 수사 요구 역시 여권의 의지를 내보이는 선에서 절충점을 찾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 다만 문제는 신한국당의 무소속 당선자 영입문제에 대한 해법이다.야권은 김영삼 대통령의 사과와 최소한 민주당 당선자 3명에 대한 출당조치를 요구하고 있다.야권은 최근의 경색정국의 원인이 신한국당의 인위적인 과반수 의석확보에 있으므로 어떤 형태로든 성과를 얻어내야 한다는 생각이다.반면 신한국당은 『자유의사에 따른 입당으로 사과하거나 출당시킬 이유가 전혀 없다』고 맞서고 있다. 이와 관련해 2일 월드컵유치활동을 마치고 귀국하는 신한국당 이홍구대표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이대표는 3∼4일쯤 국민회의 김대중,자민련 김종필 총재를 잇달아 방문,취임인사를 겸해 원만한 국회운영을 위한 협조를 구할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국민회의와 자민련도 이대표의 방문을 굳이 거절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해져 성사될 경우 이대표의 야당총재 방문이 개원협상의 고비가 될 전망이다.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이대표의 방문을 통해 신한국당의 영입작업 사과문제에 대한 적절한 활로를 찾기를 기대하고 있다는 전문이다.하지만 이대표의 야권방문이 성사되지 않거나 성사되더라도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할 때는 5일의 15대 국회 개원식 직전까지 여야의 줄다리기가 계속될 것 같다.〈진경호 기자〉
  • 한국스포츠외교의 승리/만반의 준비로 더 큰 성취를(사설)

    국제축구연맹(FIFA) 집행위원회가 21세기 들어 아시아대륙에서 처음 열리는 2002년 월드컵대회를 한·일 두 나라가 공동개최키로 결정한 것은 적절하고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생각한다.한·일 두 나라는 지난 몇년동안 월드컵유치를 둘러싸고 결코 물러설 수 없는 한판승부로 몰고가 불꽃튀는 경쟁을 벌여왔다.이러한 상황에서 어느 한 나라의 단독개최결정은 월드컵의 이념과 취지에 어긋날 뿐 아니라 두 나라의 민족감정에도 씻을 수 없는 앙금을 남길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따라서 FIFA의 이번 결정은 매우 현명했다고 생각한다. 한국은 FIFA내에서 공동개최안이 제기될 때마다 단독유치의 원칙을 고수하면서도 FIFA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수용하겠다는 유연한 입장을 견지해온 데 반해 주앙 아벨란제 FIFA회장을 등에 업은 일본은 줄곧 단독유치를 외쳐왔다.그러다가 세불리를 뒤늦게 깨닫자 공동개최를 받아들이기로 급선회한 것이다.그런 의미에서 월드컵공동개최는 한국스포츠외교의 승리로 평가돼야 할 것이다. 우리는 그동안 월드컵유치를 위해 진력해온 정부·축구협회·유치위원회 관계자들의 노고를 높이 치하한다.그러나 승리의 뒤안길에는 국민의 열광적인 성원이 있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우리국민은 유치과정에서 지역과 계층을 초월,하나로 단합된 모습을 보여주었고 그 모습은 참으로 장엄하고 아름다웠다.공동개최가 결정된 이후의 반응도 매우 침착하고 의연하다.단독개최를 염원했기 때문에 아쉬운 감정을 떨치지 못하면서도 우리땅에서 월드컵이 열린다는 사실에 기뻐하는 성숙된 자세를 잊지 않았다. 월드컵은 단순한 스포츠행사가 아니다.국가의 위상을 한껏 드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경제·외교적인 면에서 막대한 실익을 챙길 수 있는 지구촌의 대축제다.『21세기 첫월드컵을 우리땅에서 우리손으로 준비하여 우리민족의 저력을 전세계에 과시하자』고 한 김영삼 대통령의 메시지 당부는 국민의 염원이 실현되게 된 기쁨을 차원 높게 승화시켜 국가와 민족의 발전을 가져오려는 국민적 의지를 대변한 것이라 하겠다. 불행한 과거의 역사를 지닌 한·일 두 나라가 월드컵공동개최라는 공통의 목표를 추구함으로써 화해의 실마리를 찾고 공동번영의 계기를 마련한다면 이보다 더 바람직한 일도 없을 것이다.그러나 공동개최가 성사되기 위해서는 앞으로 해결해야 할 난제가 적지 않다. 대회명칭,개·폐회식의 장소선정,경기배분,수익금배당,조직위원회의 주도권등 절충이 쉽지 않은 문제가 얽혀 있어 다소의 이해상충과 진통이 따를 게 분명하다.그렇지만 한·일 두 나라가 화해와 협력의 바탕에서 스포츠정신에 따라 슬기롭게 대처해나간다면 쉽게 풀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일본과의 협력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시급한 것은 우리의 준비태세다.아직 6년이 남아 있지만 완벽한 준비를 위해서는 결코 긴 시간이 아니다.김영삼 대통령도 지적했지만 빠른 시일 안에 「범국민적 조직위원회」를 구성,지금부터 차분하면서도 치밀한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경기장은 물론 숙박·교통·통신 등 제반시설 하나하나가 일본과 비교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할 것이다. 우리가 기대하는 또 하나의 염원은 남북분산개최다.우리에게 배당된 경기중 몇개를 떼어 평양에서도 월드컵경기가 열리고 이를 북한동포가 볼 수 있다면 남북관계개선과 민족화해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정부는 미국·중국등 외교경로를 통해 남북분산개최를 북한에 공식제의할 방침이라고 한다.북한당국은 이 제의를 기꺼이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그것이 그들의 체제유지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사실을 직시해주기 바란다.
  • 월드컵 2002­일본의 준비상황

    ◎「단독 청사진」 물거품… 새판 짜야/유치신청 지자체에 경기배분 최대 난제/재계 특수반감·정계 악재 돌출 대책 고민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가 공동개최로 결정되면서 앞으로 산적한 난제들을 어떻게 풀어나가느냐가 최대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특히 일본은 단독유치를 전제로 벌여 놓았던 준비상황을 총체적으로 재조정해야 하는 어려움을 안게 됐다. 이 때문에 환영의 뜻을 표하고 있는 정치권과는 달리 게임유치에 열을 올렸던 15개 지방자치단체들은 떨떠름한 표정들이다.또 월드컵 유치를 평성불경기로부터의 탈출의 계기로 삼으려던 재계도 경제효과가 크게 줄어들게 됐다면서 낙담하는 표정들이다.그러나 재계는 한·일관계의 강화가 가져다 줄 이점도 있기 때문에 조금은 느긋하다. 국제축구연맹이 31일 공동개최를 결정하자 일본의 15개 지방자치단체들로부터는 불안과 불만,반발의 목소리가 일제히 터져 나왔다. 홋카이도의 삿포로시로부터 규슈의 오이타현에 이르기까지 15개 지방자치단체들은 월드컵 게임을 유치하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해 왔다.이들은 우선 유치위원회의 유치활동 지원을 위해 분담금을 2억3천5백만엔씩 갹출했다.유치위원회는 이들 자치단체에 「일본으로 개최지가 결정되고도 게임유치를 못하는 지방자치단체에는 분담금을 반환한다」,「일본에서 개최될 경우 적어도 3게임을 배정한다」고 각서를 써준 상태다.국제축구연맹 규정은 단독개최를 전제로 8∼12개 스타디움에서 경기가 열리도록 돼 있다.공동개최에 따른 게임수 감소는 어느 경우에도 고려에 들어있지 않았다.과연 이 각서가 적용될 수 있을 것인지 아닌지 미묘하다. 또 1백50억엔에서 6백억엔에 달하는 예산으로 경기장을 신설하거나 개수중이다.그러나 공동개최가 되면 단순 계산만으로도 게임수가 절반으로 줄어든다.아오모리현 유치위원회의 오타키 마사나가사무국장은 『아오모리에서는 3게임 유치를 예상했는데 과연 유치가 될지…』라면서 낙담하고 있다. 다른 자치단체들도 사정은 비슷하다.대부분의 지방자치단체들은 월드컵 게임유치,경기장 건설에 따른 지방경제 활성화,지방축구의 활성화,관광객 유치 등 꿈을 키워 왔지만 모두 줄어들지 않을 수 없게 됐다.지방축구팀의 활성화 등 다른 계획들과도 연관이 있기 때문에 경기장 건설을 취소하기도 어렵다.하지만 게임유치가 어려울 경우 대규모 예산을 들인 경기장 건설을 현민들이 이해해줄지도 의문이다.일부 정치인들은 벌써부터 경기장 건설문제 등이 다음 총선에서 이슈로 떠오르지 않을까 전전긍긍이다.일본이 끝까지 단독개최를 주장할 수 밖에 없었던 데에는 지방자치단체의 문제가 크게 작용했다. 경제계도 머리가 아프다.일본 단독개최의 경우 3조2천5백억엔의 경제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 왔다.3조2천5백억엔은 ▲경기장 건설과 교통기반정비 등 직접투자가 8천9백60억엔 ▲관련상품 매상액 등 상품 소비가 4천1백74억엔 ▲기타 고용창출과 관련자재의 수요,관광객 증가 등으로 짜여져 있었다.일본 경제계는 공동개최의 경우 얼마나 효과가 나올지에 대해 「백지로 돌아가 계산해보지 않으면 안된다.전망이 서지않는다」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경제계는 한·일간 갈등이 이로써 줄어들경우 비즈니스 전망이 밝아지기 때문인지 환영하는 목소리도 많이 나오고있는 실정이다.〈도쿄=강석진 특파원〉
  • 월드컵 2002­정몽준 회장 회견

    ◎“경기수 한·일 똑같이 배분”/표결했으면 한국이 14대7로 이겻을것/아벨란제 유럽언론 비판에 영향받은듯 2002년 월드컵 공동개최 티켓을 일군 주역인 정몽준 축구협회장은 1일 『단독개최를 위한 표결에 들어갔을 경우 일본과의 표차는 14대7 또는 15대6으로 한국이 압도적으로 우세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공개했다. 정회장은 이날 숙소인 사보이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집행위원들의 분석을 인용해 이같이 밝히고 『31일 집행위 전날 밤 늦게까지 일부 집행위원들과 회의를 갖고 한국의 단독개최와 공동개최문제에 대해 격론을 벌였다』고 말했다. 정회장은 공동개최를 하게된데 대해 『타협안이 나오면 이를 채택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다음은 일문일답. ­공동개최의 문제점과 앞으로 해야할일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기술적인 문제점들은 이미 지적돼 있고 이제 방법을 찾아 하나씩 해결하면 된다.개막식은 각자 개최하면 되고 결승전도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본다.앞으로 양국민간 왕래가 빈번해질 것이고 국경의 문턱도낮아질 것이다.국제축구연맹(FIFA)의 실무그룹진이 한달쯤뒤 한국을 방문해 공동개최문제를 협의할 것같다. ­FIFA가 양국이 치를 월드컵 경기수를 결정할 것이지만 양국의 경기비율은 어떻게 결정될 것인가. ▲경기수를 똑같이 배분할 것이다.특히 우리는 남북한의 특수성을 고려해 여유있게 신축적으로 대응하면 북한의 호응이 있을 것으로 본다. ­여론조사에서 우리 국민들은 공동개최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었다.이에대해 국민들에게 할말이 있다면. ▲단독개최를 이루지 못한데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이다.우리나라에서는 공동개최를 추상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국민의 입장에서 공동개최의 의미를 정확히 파악하려면 시일이 걸릴 것이다.차분하고 자연스럽게 월드컵을 소화해낼수 있는 좋은 계기라고 생각한다.공동개최가 오히려 장점이 될 수도 있다. ­주앙 아벨란제 FIFA회장이 막판에 입장을 돌연 바꾼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FIFA직원들은 유럽언론에서 아벨란제를 심하게 비난하는 기사를 쓴 것을 보고 흥분했다.그런 기사가 영향을준것으로 보인다.유럽이 가장 많은 영향을 미쳤다. 아벨란제는 일본을 지지하는 표계산을 잘못하고 있었고 마지막에 가서야 그것을 알아차렸다.블래터사무총장이 무라타집행위원을 불러들여 공동개최 수용입장 각서를 받은 것도 그때문이다. ­일본의 반응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일본의 기자들이 「아벨란제가 일본을 배반했다」고 말한 국내 신문기사를 읽었다.일본의 주요 신문들은 그동안 한국비방을 많이 해왔다.G7인 일본이 그정도 수준이라면 다시한번 생각해봐야 할것이다. ­독일의 한 방송은 정회장을 차기 FIFA회장의 유력한 후보라고 소개했다.앞으로 FIFA내에서 어떤 역할을 할것인가. ▲FIFA는 오는 98년 24년만에 첫 직선제 회장 선거를 한다.이에대해 FIFA내부에서 긴장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유럽에서 FIFA회장이 되겠다는 생각이 강하다.많은 사람들이 만족할만한 합의를 이뤄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한국축구협회장으로서 월드컵 유치를 위해 축구발전 계획이 있다면. ▲축구전용구장을 만들어 나가겠다.지방에는 부지만 확보되면 문제가 없을 것이다.그리고 잔디연습장도 조성할 것이다.특히 대도시에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생각한다.〈취리히=박정현 특파원〉
  • 한·일 월드컵 공동개최­향후 과제

    ◎개·폐회식 장소 결정이 최대 난제/일왕 방한·출전티켓 배분 논란 예상 오는 2002년 열리는 제17회 월드컵축구대회는 한국과 일본 두나라에서 열기로 31일의 FIFA의 집행위원회에서 확정됐다. 그러나 한·일공동개최가 이루어지기까지는 수많은 난관을 헤쳐야 한다. 31일 국제축구연맹(FIFA)집행위원회의 공동개최결정 및 한·일공동개최 권고안 채택,1일 특별집행위원회의 발표,한·일 두나라의 수용의사접수 등 일련의 과정을 거쳐 어렵사리 끌어낸 공동개최성사를 위한 최우선 과제는 규약개정. 「1개국 개최원칙」을 명시하고 있는 FIFA의 규약을 개정하는 일은 형식논리상 1일의 집행위원회 이전에 이뤄졌어야 하지만 현행 규정하에서 이미 공동개최가 결정됐으므로 2002년 한·일대회의 경우 소급적용대상이 되는 셈이다.그리고 규약개정은 반드시 총회의 승인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FIFA는 오는 7월3∼4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리기로 예정된 총회에서 공동개최가 가능하다는 내용을 담은 규약개정안을 상정,표결에 부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총회는「2002년 대회의 한·일공동개최안」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단지 규약을 고치는 역할만을 하게 된다.따라서 공동개최안이 총회의 승인을 받으면 FIFA는 다시 집행위원회를 열어 이때 비로소 2002년 대회의 한·일공동개최를 다시 논의할지도 모른다.개최지신청과 관련,2002년 대회는 아시아대륙에 개최권을 주기로 사전양해가 돼있고 한·일공동개최 권고안이 채택된 만큼 두나라의 유치신청만이 유효한 것으로 그대로 처리된다. 이렇게 해서 한·일공동개최가 최종확정되면 집행위원회는 공동개최의 갖가지 쟁점들에 대한 논의를 본격화하게 한다.현재까지 거론된 쟁점들로는 ▲개·폐회식 장소 ▲수익금 배분비율 ▲32개 참가팀수는 그대로지만 개최국 자동출전국이 두나라로 늘어나는데 따른 문제,즉 아시아대륙지분 티켓인 3·5장속에 한국과 일본을 포함시킬 것인지,다른 대륙의 양해를 얻어 아시아대륙지분을 한장 더 늘린 것인지의 여부 ▲조직위구성과 조직위원장 선임 ▲한·일 양국의 실무협의진 구성 등이 꼽힌다. 어느 것 하나 쉽게 해결될 사안들이 아니지만 이 가운데 개·폐회식 장소결정문제는 가장 뜨거운 쟁점이 될 전망이다.이에 대해서는 개·폐회식가운데 어느 하나씩을 골라 두나라가 나눠 하는 것도 한 방안이 될 수 있다.그러나 이것이 해결된다해도 개·폐회식에는 주최국의 국가원수가 참여해야 하는데 특히 일본의 경우 국왕이 한번은 한국에 와야하는 지극히 어려운 문제에 부딪칠 수밖에 없다.현재 두나라의 국민정서로 볼때 일본국왕의 한국방문은 보안상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가능성이 있어 우선 일본쪽에서 이를 반대할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레나르트 요한손 유럽축구연맹(UEFA)회장은 『한·일 양국에서 개막전을 한게임씩 열고 32개 팀이 두그룹으로 나뉘어 경기를 치른다면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혀 개회식이 두군데서 동시에 열릴 수 있음을 암시했다. 또하나 어려운 과제인 대륙지분 조절문제는 회원국들의 첨예한 이해가 걸려 있는 만큼 난항이 예상된다.다른 대륙에서 한장의 출전티켓을 빼오는 것도 어렵겠지만 아시아회원국들이 두나라가 자동출전권을 얻게 됨에 따라 지분이 1.5장으로 줄어드는 것을 선선히 용납지 않으려 할 것이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이 두가지 문제를 포함한 쟁점들이 해결된다해도 조직위구성등 숱한 난제가 남아 있기 때문에 한·일 두나라는 한동안 머리를 맞대고 숙의를 계속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박해옥 기자〉
  • 남미­유럽세 대타협의 산물/한·일 월드컵 공동개최­결정 배경

    ◎아벨란제 세불리 확인뒤 막판 “수용” 선회/「공동안」 관철 요한손 차기대권 발판 마련 국제축구연맹(FIFA)의 2002년월드컵 한·일공동개최 결정은 FIFA내 양대세력의 대타협 결과라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FIFA를 움직이는 양대산맥은 주앙 아벨란제 회장(브라질)을 축으로 한 남미세와 레나르트 요한손 유럽축구연맹(UEFA)회장(스웨덴)을 기수로 한 유럽세.두세력은 FIFA의 주도권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어오다 2002년 월드컵 개최지 결정을 놓고는 힘겨루기 양상으로까지 치달았다.요한손을 축으로 한 개혁성향의 유럽세가 22년째 회장을 맡고 있으면서 일본을 노골적으로 지지한 「노회한 군주」 아벨란제에게 제동을 걸고 나섰기 때문. 유럽세는 ▲월드컵 수익의 공정배분 ▲TV중계권 선정의 투명성 보장 등을 내세워 아벨란제의 독단과 전횡을 비난하는 한편 「왕당파」에 대한 공세차원에서 공동개최안을 강력하게 밀어 붙였다. 아시아연맹이 처음 제기한 공동개최안을 요한손이 앞장 서 관철시킨데는 유럽권의 공동개최를 위한 선례를 만들려는 포석이기도 하지만 아벨란제를 압박해 FIFA의 개혁과 자신의 「차기대권」 도전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는 계산이 짙게 깔려 있었다. 요한손은 지난 30일의 회견에서 『아벨란제는 그동안 3차례나 공식석상에서 2002년 월드컵은 일본에서 열려야 한다고 말했다.중립을 지켜야 할 회장이 취할 도리가 아니었다』면서 『아벨란제는 꽤 나이가 많다.98년 파리총회때는 유럽에서 FIFA회장 후보를 내야 한다고 본다』고 말해 공동개최 추진이 아벨란제 견제와 깊은 관계에 있음을 내비쳤다. 요한손은 아벨란제가 트리니다드 토바고에서 『공동개최는 문제가 많다』며 일본지지를 노골화 한 지난 24일 로마 유럽연맹 확대집행위원회에서 공동개최안 상정을 결의하고 29일 스톡홀름에서 이 방침을 재확인하는 등 정면대결 태세를 갖췄다. 요한손의 이같은 대공세는 지난 29일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지가 『유럽연맹은 31일 FIFA집행위원회에서 아벨란제의 목에 칼을 들이댈 것』이라고 보도할만큼 큰 반향을 일으키며 유럽세를 하나로 묶었고 방황하던 아프리카를 끌어들이는 효과까지 가져와 일본의 「대리인」격인 아벨란제로 하여금 심각한 위기감을 느끼게 만들었다. 요한손을 중심으로 똘똘 뭉친 유럽세의 공동개최 요구를 거부하고 개최지 결정투표를 강행하면 유럽세가 한국에 몰표를 던질 가능성이 높아 자신이 민 일본이 패할 가능성이 있는데다 설사 일본이 근소한 표차로 이긴다 하더라도 유럽세의 반발을 더욱 키워 자신의 집권기반을 뒤흔드는 사태로 확산될지도 모르기 때문이었다.아벨란제는 이같은 최악의 사태를 막고 자신의 영향력을 지키기 위해 공동개최를 받아들이는 타협에 나설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결국 2002년 월드컵 개최지는 한국과 일본의 전쟁을 방불케 한 유치활동과는 관계없이 아벨란제와 반아벨란제 세력으로 나눠 진 FIFA의 역학관계에 의해 판가름 나고 만 셈이다.〈오병남 기자〉 □공동개최 추진 일지 ▲94년 4월8일=피터 벨라판 아시아축구연맹(AFC)사무총장,로이터통신과의 콸라룸푸르 인터뷰에서 『아벨란제 FIFA회장이 한일공동개최를 신중히 검토중인바 공동개최를 적극 제안한다』고 발언해 표면화.이후 벨라판은 기회있을 때마다 공동개최 촉구 ▲95년 3월3일=벨라판 사무총장 공동개최 다시 제안 ▲95년 3월3일=제프 블래터 FIFA사무총장,공동개최 불가 강조 ▲95년 7월11일=김윤환 한일의원연맹회장,미야자와 전 일본총리와의 회동에서 공동개최 제의 ▲95년 7월19일=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공동개최 반대 공표 ▲95년 7월21일=한국,정부차원서 단독개최로 공식입장 정리 ▲96년 3월=술탄 아마드 샤 아시아축구연맹(AFC)회장,4개 대륙연맹 회장에게 공동개최 제안,촉구서한 발송…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이 열린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정몽준·나가누마 양국 축구협회장에 의견 타진.정회장은 유연한 대응을,나가누마회장은 단독개최를 고수 ▲96년 3월=레나르트 요한손 유럽축구연맹(UEFA)회장,슐탄AFC회장의 공동개최 제안에 동의 표명…유럽측 FIFA집행위원 8일 회동으로 공동개최에 의견통일 ▲96년 4월=공로명 외무장관,공동개최안 수용의사 피력 ▲96년 4월=FIFA,1개국개최 원칙 확인 ▲96년 4월=하시모토 일본총리,단독개최 의사 확인 ▲96년 5월3일=이수성 총리,단독개최가 원칙이나 FIFA결정땐 공동개최도 수용 표명 ▲96년 5월4일=FIFA,공동개최 거부 재확인 ▲96년 5월4일=하시모토 일본총리,단독개최 재확인 ▲96년 5월8일=FIFA,한일 양국에 1개국개최 규정 준수여부 질의공문 발송 ▲96년 5월10일=정몽준 축구협회장,단독개최 의사 불변 발표 ▲96년 5월12일=일본축구협회,단독개최 준수 답신 FIFA에 발송 ▲96년 5월13일=일본 여당정책책임자 회의,공동개최론 대두 ▲96년 5월15일=대한축구협회,단독개최 준수할 것이며 FIFA 결정에 따르겠다는 답신 FIFA에 발송 ▲96년 5월21일=가와부치 일본유치위 부위원장,공동개최 가능성 발언…일본 축구계 고위인사로서는 첫 공동개최 공식 거론 ▲96년 5월23일=안드레아스 헤렌 FIFA대변인,공동개최에 대비한 FIFA정관 개정 가능성 시사 ▲96년 5월24일=UEFA집행위원회(로마),31일 FIFA집행위원회에 공동개최안 상정 최종결정 ▲96년 5월31일=공동개최안 FIFA집행위 통과
  • “공동개최 아쉽지만 잘된일”/월드컵 결정되던 날

    ◎시민들 축구화제로 밤샘토론/공식 명칭·결승전 장소 등 큰 관심/“한·일 묵은 감정해소 계기” 바램도 「아쉽지만 개최의 의미는 크다.이제는 실익을 챙겨야 할 때다」 31일 하오 11시 국제축구연맹(FIFA)아벨란제회장이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2002년 개최지를 한국과 일본 두 나라가 공동으로 개최한다』고 발표하자 단독개최를 염원했던 국민들은 아쉬워하면서도 우리 땅에서 월드컵 경기가 열린다는 사실에 박수를 보냈다. 공동개최가 결정된만큼 개회식과 결승전 등 경기배분 및 대회명칭 등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초미의 관심사는 월드컵 역사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공동개최인만큼 대회의 공식 명칭과 결승전유치 여부에 모아졌다.「월드컵 KOREA and JAPAN」「월드컵 EAST­ASIA」「월드컵 KO­PAN」「Pacific 월드컵」등 나름대로 생각한 명칭을 제시하기도 했다. 우리 몫의 경기가운데 일부를 북한과 나눠 개최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이날 밤 전국민의 눈과 귀는 TV를 통해 생중계된 스위스 취리히로 일제히 솔렸다.직장인 대부분이 귀가를 서둘러 술집 등 유흥 업소와 도심거리는 한산했다.고속버스 터미널·서울역 등에 삼삼오오 모여 앉은 시민들은 앞으로 진행될 경기운영 협상 전망을 놓고 토론에 열중했다. 단독개최를 위해 외국인과 일본인 손님들에게 술과 안주를 무료로 서비스해 왔다는 서울 종로의 B소주방 주인 이종인씨(30)는 『노력이 허사로 돌아갔지만 외국인들에게 해오던 서비스는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일본의 태평양전쟁 침략행위에 대해 민족소송을 제기했던 지익표 변호사(71)는 『전부를 잃는 것 보다는 낫다.공동개최로 한·일 관계가 얼마나 개선될지는 의문이지만 스포츠를 통해 오랜 역사의 갈등을 해소하는 계기를 마련했으면 한다.다만 앞으로 협상에서 챙기도록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집 청소년연맹 총재겸 축구사랑 시민모임 공동대표도 『공동개최에 이르기까지 일본이 우세한 경제력으로 밀어붙였고 FIFA회장이 일본을 두둔했던 점을 감안하면사실상 우리가 승리한 것』이라며 정몽준축구협회장 등의 유치 노력을 평가했다. 이용필 교수(서울대 국민윤리교육학과)는 『단독개최를 성사시켰다면 더욱 좋았겠지만 공동개최에도 나름대로 의미는 있다.일본과의 선린우호 관계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시즈카 신지(석총신사) 도쿄신문 서울 특파원은 『한국이 느끼는 아쉬움은 일본에서도 마찬가지다.그러나 한·일 공동개최가 확정된 만큼 서로 힘을 합쳐 성공적인 대회가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월드컵 축구 유치위원회 김승규씨(39)는 『결과에 승복한다.공동개최를 계기로 응어리진 감정을 풀고 한·일 관계개선의 실마리를 찾았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박영실씨(23·한양대 신방과 4년)는 『아벨란제 국제축구연맹 회장의 「일본 편들기」가 이런 결과를 낳은 것 같다.이렇게 된 바에는 경기에서 승리해 일본의 콧대를 꺾을 수밖에 없다』고 아쉬워했다. 서울 경신고 축구부 박종화군(17)은 『공동개최이지만 훌륭한 외국 선수들의 경기를 직접 보고 배울수 있다는 점에서 즐겁다』고 소감을 밝혔다.
  • 한·일 월드컵 공동개최­일본 입장

    ◎「허」찔려 당황… 일단 깨끗이 수용키로/지원금 낸 지자체 설득·경기 배분 등 고민/정치권선 한·일관계에 긍정적 작용 기대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의 공동개최 결정은 일본으로서는 사실상 패배인 것이나 다름없다.일본은 단독개최만을 고집하면서 준비작업을 벌여온 관계로 공동개최를 대비한 논의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던 실정이다.이에 따라 일본 축구계와 정부는 지난달 31일 취리히로부터 공동개최 소식이 전해지자 앞으로의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일본은 한국의 이수성 총리가 단독개최를 기본으로 하면서도 공동개최를 수용할 수 있다는 유연한 입장을 표명하고 나서자 허를 찔린 듯한 분위기였다.일본은 공동개최안을 개최지 결정을 앞둔 막바지 선거책략으로 받아들였다. 일본의 정치권에서는 한·일관계를 고려,공동개최를 검토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의견도 나왔지만 곧 단독개최 강행으로 방향을 굳혔다.친일파인 아벨란제 국제축구연맹 회장의 영향력을 믿었고 전열이 흔들리는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또 한국에 비해 오랫동안 유치준비를해왔기 때문에 뒤늦게 뛰어든 한국에 질 수 없다는 자존심도 작용했다. 또 단독개최만을 상정해 준비해온 국내사정도 있었다.일본은 월드컵 유치가 결정될 경우 15개 지방자치단체에서 분산개최하기로 돼있다.이들 자치단체들은 2억3천5백만엔의 분담금을 유치위원회에 갹출해 유치활동을 지원했다.이들은 또 작게는 1백50억엔에서 많게는 6백억엔에 이르는 돈을 들여 경기장을 신설 또는 개수하고 있다.공동개최를 하게 되면 게임수가 줄어든다.줄어드는 게임을 어디로 배분할 것인지는 여간 어려운 문제가 아니다.게임을 열 수 없게 된 지방자치단체는 경기장의 규모를 줄여야 한다.자치단체 안에서 논란이 따를 것은 불을 보듯 환하다.또 이들이 낸 유치분담금은 보상을 해줘야 할 것인지,한다면 누가 얼마를 내놓고,안한다면 어떻게 무마할 것인가 등등 골치 아픈 문제가 하나 둘이 아니다. 때문에 일본은 마치 2차대전말 패전을 눈앞에 두고도 결사항전을 부르짖듯이 단독개최 한길로 자세를 더욱 굳히기만 했다.유연성에서 한국에 졌다.유럽이 공동개최의 깃발을 들고 중립지역 이사들이 공동개최에 동조할 때도 일본의 입장은 요지부동이었다.지난달 31일 취리히 현지 분위기를 전하는 일본 민방의 한 기자는 『공동개최안의 채택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일본 관계자들이 당황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31일 공동개최가 결정되자 일본 축구계와 정부는 이를 깨끗이 수용하고 앞으로의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한·일관계를 늘 염려해 온 일본정부와 정치권에서는 공동개최로 결정됨에 따라 일본 단독개최보다 한·일관계에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을까 기대감을 표명하고 있기도 하다.이들은 스포츠가 양국 관계에 악영향을 미치면 안된다고 주장해 왔던 터이다. 하지만 일본 스포츠계의 한 인사는 이제 공동개최가 결정됐지만 일본은 주도권을 잃었다고 말한다. 공동개최안에서 이니셔티브를 발휘한 것은 한국이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이 관계자는 한국은 정부와 유치위원회가 하나가 돼 싸운 반면 일본은 축구계와 정부가 따로 따로 움직였다고 말한다. 공동개최를 위해 풀어야 할 숙제도적지 않은 것으로 일본측은 보고 있다.개회식과 결승전의 배분,물가 차이가 현격한 두 나라 사이에서 입장료와 TV중계권료는 어느 선에서 설정하고 배분할 것인지. 개회식과 결승전이 한·일 양국에 나뉠 가능성이 높다.월드컵 축구의 개회식과 결승전에는 국가원수가 참관하는 관례가 있다.하지만 일본왕이 한국을 방문할 수 있을 것인지.방문하게 된다면 한·일 양국으로서는 월드컵 자체보다도 어떤 의미에서는 더 많은 사전준비와 노력이 필요하게 될지도 모른다. 스포츠계 뿐 아니라 정부와 정치권을 포함한 광범위한 대화가 필요할 것으로 일본측은 보고 있다.〈도쿄=강석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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