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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소리 명창 조상현(이세기의 인물탐구:106)

    ◎타고난 성음 거침없는 연기력 객석 압도/전통고수보다 「시대의 향」담긴 음악 주장/“국악을 대중가까이…” 매년 수십차례 공연 이 시대 걸출한 인물의 한사람인 명창 조상현.타고난 성음에 거칠 것 없는 연기력은 어느 무대에서나 흥청거림으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그의 목은 묵직한 철성을 단전에서 끌어올리는 동편이나 감칠맛이 넘실대는 서편제와는 다르다.억세면서도 바닥이 고르게 다져진 우람장중한 힘과 정한이 배분된 강산제소리로 장시간 소리를 질러도 갈수록 목이 터서 유려한 가슴의 소리를 울리는 것이 특징이다. 훤칠한 체구에 두둑한 배짱,사나이다운 기백이 전신에 서린 조상현을 가르켜 일찍이 국악계의 대부이던 정권진은 「몇십년만에 한번씩 나오는 희한의 득음」으로 찬사한 바 있다. ○변화무쌍한 소리 구사 실제로 오음과 육률을 임의로 변화시키는 것은 물론 평성으로 하다가 위로 튀는 목이며 목청을 좌우로 헤쳐가며 힘차게 내는 걸쭉한 반 수리성은 중상성을 낼 때도 세성을 내지 않는다. 그는 지금도 혼자서 일인다역을 감당하는 「심청전」 「춘향전」 「수궁가」 완창에서 장(우조) 한(만조) 화(평조) 원(계면조)을 변화무쌍하게 구사하고 아니리 발림에 능란하다.그중에서도 향청의 창고직이,감관과 색사를 두루 잡아들이는 「춘향전」의 「어사출도」장면은 「만장의 폭포가 쏟아지듯 웅건장대한 자진몰이」로 현란하게 말을 엇붙이고 장단을 가지고 놀면서 시원한 통성으로 객석을 압도한다. 그가 즐겨 부르는 「심청전」중 맹인잔치에서 심봉사가 청이를 만나 눈뜨는 장면 역시 평계면에서 끓어오르는 격정을 토해내는 진계면으로 넘어가는 대목은 일품이 아닐 수 없다. 지난 90년5월 도쿄국립극장 대극장에서 열린 일본공연에서 히다치노미아(상융궁) 일왕자부처를 비롯,전현직 장관·중참의원 등 1천700여관객이 만장한 가운데 장중한 공연이 끝나자 10여분간의 뜨거운 박수갈채로 심봉사로 분한 그에게 환호를 보냈다. 그동안 겪어온 숱한 고초가 부녀상봉과 개안이라는 환희의 절정으로 치달으면서 장단은 중모리에서 빠른 자진모리로,창조도 애원성을 담아 관객이 눈물을 적시는슬픈 대목인데도 청승푸념이 범람하지 않는 영출한 기량에 일본신문은 한같이 「관객의 심금을 울린 명무대」로 호평하고 있다. 판소리 다섯마당중에서도 그가 특히 「심청전」에 애착을 갖는 것은 그가 살아온 지난날이 애통비절과 가난의 파란으로 점철되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가 태어난 전남 보성군 결백면 오호리는 강산제의 원가인 회천면 금천리와 경계를 이루는 곳이다.부친 조기원씨는 순천일대를 주름잡던 한량에다 광폭의 주란으로 그는 하루도 가정불화가 그치지 않는 불우한 환경에서 자랐다.다행히 부친이 못 배운 것을 한하여 3남2녀중 막내인 그만은 유독 서당에 보내주었다.6살때부터 동몽선습에서 대학·소학을 배우고 율포중에도 진학했다.그러나 어릴 때부터 「강산제의 정한어린 노랫가락」을 들으면서 소리에 눈뜬 그는 협률사공연을 보고 「소리꾼」이 될 것을 결심,12살되던 해 인근의 유명한 정응민문하에 들어가 판소리를 배우게 되었다. 보성고를 졸업할 때까지 꼬박 7년을 하루 10시간이상 강산제소리인 춘향가·수궁가·심청가를섭렵했고 20세되던 해 광주로 나가 「적벽가」의 박봉술 명창을 사사,한때 우쭐거리는 마음으로 그는 「나를 당할 명창이 누구냐」는 식의 호기와 만모로 군복무중에는 군예대를 만들어 전방을 휩쓸고 광주의 극장을 누비는등 객기만만의 시절을 보낸 적도 있다. ○가난과 객기의 젊은시절 그러나 목포문화방송의 국악프로를 맡아 출연하던 무렵 그곳에 들른 박녹주명창이 『지방에 두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인재』란 이유로 그를 수양아들을 삼았고 그때부터 서울 종로구 운니동에 있던 명창의 자택에 머물면서 문밖출입이나 사람만나는 일이 허용되지 않는 참으로 가혹한 시련의 학습시기를 거쳤다.그리고 이제까지의 타성이던 떠는 소리(발성),입안소리(함성),비성과 횡성을 말끔하게 씻고 그는 비로소 명창서열에 들어섰다. 71년 국립창극단에 입단,잘 생기고 떡벌어진 젊은이가 주인공으로 등장하여 만조와 평조,판소리장단을 두루 꿰뚫자 청중은 그를 환호해 마지않았고 73년 국립창극단 「수궁가」를 필두로 그가 주역으로 나오는 공연은 관객이 3층 복도에까지 차는 이변을 빚었었다.「TBC향연」에 나가면서 삼성 이병철회장의 눈에 띄어 각별한 사랑을 받는등 서울공연 4년만에 집을 마련하기도 했으나 이로 인해 가정이 파탄이 나는 불행을 겪기도 했다.자택은 양천구 목동아파트,부인 이숙정 여사와의 사이에 2남이 있다. ○80년대 장극무대 휩쓸어 옳은 말을 잘하고 불의를 참지 못하는 성격탓에 82년 국악향상을 위한 국립창극단 오디션에 모순점과 부정이 개입됐다는 이유로 이에 앞장서 항의하다 자진사퇴해버렸고 그후 KBS창극단무대를 통해 「멀 있는 국악을 대중 가까이 끌어들인 개척자」를 자처하여 텔레비전 화면에 가장 자주 비치는 국악인의 한사람이 되었다. 사나이다운 광활한 성격에 비해 술·담배를 입에 대지 못하는 그는 국악의 대중화라는 이름 아래 모든 창극에서 주역을 휩쓸면서 86년 파리 퐁피두문화센터에서의 「조상현 춘향전완창」, 89년 예향 광주에 시립국극단을 창단,「심청전」 유고·헝가리순회와 「아리랑」 구소련순회 등 70여개국을 도는 화려한 소리의 여정을 펼쳐나갔다.매해 수십차례의 공연을 끊임없이 가지는 중에도 「전통판소리를 보존하고 유지하는 선이 아니라 당대의 향취와 후대를 동반할 수 있는 음악을 지키려는 것」이 그의 의지다. 중국 악서에 나오는 「음악을 들어보면 그 나라의 정치를 알 수 있고 춤을 보면 그 나라의 덕을 알 수 있다(문낙지정 관무지덕)」는 구절을 성취하려는 그는 요즘도 1주일중 사흘은 광주에서 보내고 주말에는 서울에 올라와 서울판소리보존연구회의 판소리강습, 3년전부터는 전국판소리명창대회를 직접 주관하는 등 한시도 쉬지 않는 완강한 젊음과 정열을 불태우고 있다. 판소리 옛예인의 단아단정하며 오로지 전통을 지켜나가는 소극적 이미지가 아닌,사나이의 호방과 웅장청원으로 새로운 판소리명창의 인상을 새긴 그는 지금 대광입신의 경지에서 거장다운 절창을 펼치면서 판소리무대의 「영원한 젊음」으로 우뚝 서 있다. □연보 ▲1939년 전남 보성출신 ▲51∼58년 율포중재학중 명창 정응민사사,보성고 졸업 ▲58∼60년 광주국악원서 박봉술 「적벽가」 사사 ▲60년부터 명창 박녹주문하사사 ▲71∼82년 국립창극단원,주역 ▲74년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판소리후계자지정 ▲73∼75년 판소리보존연구회 사무국장,판소리의 전승보급 ▲74년 남원 전국명창대회 1등 ▲76년 전주대사습 전국대회 판소리부문 대통령상 ▲78년 한국국악협회 상무이사 ▲80년 「수궁가」 완창발표(국립극장대극장) ▲82년 판소리보존연구회 이사장 ▲83년 「수궁가」 완창발표(서울 문예진흥원대강당,부산 가톨릭센터) ▲84∼95년 전남대 국악강사 ▲86년 「춘향전」 완창발표(파리 퐁피두문화센터) ▲89년 광주시립국극단창단 ▲90∼현재 광주시립국극단 서울공연 「놀보전」(호암아트홀)을 비롯,창극 「아리랑」 구소련순회,「놀보전」 「심청전」 유고·헝가리순회 등 매해 수십회공연 ▲91년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지정 ▲94년 전국판소리 명창대회 주관 〈현재〉 판소리보존연구회 이사장·광주시립국극단단장 〈수상〉 대한민국국악대상(82년) 한국방송60년 방송유공자문화포상 대통령상(87년) 무등문화상(89년)
  • 휘발유·전기료 단계 인상/공공기관 「에너지절약 성과배분제」 도입

    정부는 에너지 절약과 효율향상을 위해 휘발류,전기 등의 에너지 가격을 현실화하고 에너지절약 성과배분 계약제도를 도입,시행키로 했다. 통상산업부는 10일 휘발유,경유,등유,액화천연가스,전기 등 에너지 가격을 단계적으로 현실화하기로 하고 관계부처와 인상시기,폭 등을 협의,결정하겠다고 밝혔다.또 공공부문의 효율적인 에너지 절감을 위해 에너지전문기업(ESCO)이 공공기관의 종합적인 에너지진단과 투자를 시행하고 계약기간중 절감된 비용을 공공기관과 배분하는 「에너지절약 성과배분 계약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 내년 교통세 10%/항만 확충에 활용

    내년도 교통세 5천9백65억원가운데 10%인 5백96억원이 항만확충재원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해양수산부는 8일 경제장관회의에서 그동안 도로 철도 공항 등에만 배분되어온 교통세가운데 기타부문에 배정된 10%를 항만계정으로 운용할 것을 관계부처에 요청,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고 밝혔다. 교통세는 사회간접자본 확충을 위한 재원조달방안으로 94년 신설됐으나 그동안 도로·철도·공항계정에만 배정돼왔을뿐 항만부문에는 전혀 재원이 배정되지 않았다.
  • 체육학회 세미나… 이민섭 전 문체부장관 주제발표

    ◎“온국민 함께 즐길 생활체육 활성화를”/86·88게임 통해 스포츠 강국 발돋움/태권도,세계적 인기종목으로 발전시켜야 이민섭 전문화체육부장관은 4일 한국체육학회가 춘천 한림대학교에서 주최한 학술세미나에 참석,「스포츠와 국가발전」이라는 주제발표를 했다.이 전장관의 주제발표 내용을 요약한다. 80년대 들어 우리스포츠는 86아시안게임과 88서울올림픽 유치에 성공하면서 커다란 발전의 전기를 마련했다.스포츠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증대되고 정부지원이 강화되면서 엘리트스포츠가 세계상위권 수준의 스포츠강국으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됐다. 월드컵축구대회나 올림픽대회 유치경쟁이 치열한 것은 바로 스포츠와 국가발전이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볼때 스포츠와 국가발전의 상호보완적 효과는 여러가지 면에서 찾을수 있다.첫째,생활스포츠 활성화를 통해 국민복지 수준을 높이는 것이고 둘째가 세계 스포츠강국의 위치를 지속·유지해 국위를 선양하고 국민화합을 이루며 이를 통해 사회 각분야의 생산성을 높여종합적인 국가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전제로 21세기 국가발전과 관련한 스포츠정책 방향을 제시하자면 ▲생활스포츠의 범국민적 확산 ▲엘리트스포츠의 강화 ▲스포츠 과학화 ▲스포츠시설의 확충 ▲스포츠산업의 육성 ▲스포츠단체의 역할 강화 등을 들수 있다. 먼저 생활체육의 범국민적 확산을 위해서는 학교체육을 정상화해야 한다.또 국민들이 다양한 스포츠활동에 손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스포츠교실을 대폭 늘려야 하며 체육지도자의 자질을 높이고 충분한 인원을 양성할 필요도 있다.이와 함께 스포츠동호인클럽을 대폭 확대,육성해야 하며 국민체력센터 확충도 필요하다.더불어 프로경기·경마·경륜 등 여가스포츠가 건전하게 활성화되도록 해야 한다. 엘리트스포츠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의 학교운동부를 기반으로 한 선수육성체계에서 벗어나 스포츠동호인클럽을 기반으로 저변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또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 등 이미 유치돼 있는 국제경기대회를 훌륭하게 치러야 하는 동시에 우리 고유의 무도인 태권도를세계적 인기종목으로 확산시켜야 할 필요도 있다. 스포츠의 과학화를 위해서는 스포츠 전산화를 통해 각종 스포츠정보를 공유하고 원활히 소통시켜 제반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활용해야 한다.이를 위해 스포츠정보화 주관기관을 선정하여 이를 중심으로 각 기관·단체간 유기적인 정보협조체계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 스포츠시설의 확충을 위해서는 기초 체육시설로서 운동장·체육관 및 수영장이 시·군지역부터 확보되도록 해야 한다.학교체육시설과 직장체육시설의 설치·이용이 활성화되도록 행정적·재정적 장치도 강화돼야 한다. 스포츠산업 육성에는 우선 스포츠시설의 설치·운영에 기업의 투자가 따라야 할것이다.이를 위해 스포츠시설과 관련,기업의 조세부담·금융거래·토지이용 등 활성화를 유도하기 위한 각종 규제를 완화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스포츠활동은 스포츠단체가 주체가 돼 중심적 역할을 해나가야 하는 것인만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스포츠활동이 활성화되도록 제도적 지원을 마련하고 스포츠단체도 스스로 재정자립과 자율성신장에 자구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 법사위·문체공위(국감초점)

    ◎법사위/“검찰 중립성” 싸고 치열한 설전/여,DJ 추가금품 수수설 확인 요구/야,「20억원+α」 무혐의 처리 맹공 2일 서울고검·지검을 대상으로 열린 법제사법위의 국정감사에서는 검찰중립성을 둘러싸고 여야 의원들간에 치열한 설전이 벌어졌다. 야권은 15대총선 선거사범 수사의 형평성 문제를 집중추궁했다.특히 신한국당 강삼재 사무총장의 「20억원+α설」에 대한 무혐의 처리,이명박 의원 사건,홍준표·김학원 의원의 무혐의·기소유예 처분 등을 도마에 올렸다. 이에 맞서 신한국당은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의 추가자금 수수설을 거듭 제기하며 검찰의 사실확인을 요구하는 등 반박논리를 폈다. 포문을 연 국민회의 조순형 의원은 『야당에 대한 편파수사,표적수사,여당봐주기 수사가 극에 달했다』면서 홍·김 의원 등 신한국당 소속 의원들의 선거부정 의혹을 일일이 제기했다. 박찬주 의원은 강총장건과 관련,『지난해 11월에 고소한 사안을 9개월이나 지난뒤에 당사자를 비밀리에 늑장조사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따졌다. 자민련도 가세했다.함석재 의원은 이의원 전비서 김유찬씨의 양심선언 사건을 언급,『야당의원 비서가 양심선언했다면 사건을 1주일이나 미뤄뒀겠느냐』면서 검찰총장의 국회 인사청문회와 검찰총장의 국회출석 답변의무화,특별검사제 도입 등을 주장했다. 이에대해 신한국당 이사철 의원은 『국민회의 김총재가 20억원외에도 돈을 더받았다는 설이 시중에 나돈 것이 사실인지 밝히라』고 요구한뒤 『특히 김영삼 대통령의 대선자금 관련 증거를 확보하고 있다고 여러차례 주장한 국민회의 김총재와 박지원 전 대변인,김상현 지도위의장 등을 명예훼손 차원에서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변정일 의원은 『야권 주장의 옳고 그름을 떠나 검찰에도 다소 책임이 있는게 사실』이라면서 『더욱 성숙한 검찰조직이 돼야 한다』고 야권의 맹공을 희석시켰다. ◎문체공위/「위성방송」 재벌참여 모두 반대/「통합방송법」 초안 늑장발표 질타/방송위 위원 선임방식 큰 시각차 2일 공보처에 대한 문화체육공보위 국정감사의 핵심은 역시 통합방송법 제정 방향이었다.국회제도개선특위의 최대 쟁점인만큼 질의에 나선 여야의원 대부분이 『정부의 최종안을 언제쯤 공개할 것인가』라는 등 이 문제에 대해 한자락씩 걸쳤다. 그러나 쟁점이 되고있는 방송위원회 위원선정과 재벌및 신문사의 위성방송 참여문제 등을 놓고 여야의원들 사이에 의견이 크게 엇갈려 통합방송법의 앞날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먼저 박종웅(신한국당) 권정달(무소속) 의원은 『통합방송법의 정부초안이 나온지 1년이 지났는데도 시안조차 나오지 않고 있는 이유가 뭐냐』고 다그쳤다.그러면서 박의원은 여야간 쟁점이 되고 있는 방송위원회 위원 선임방식에 대해 운영의 묘를 살려줄 것과 재벌과 신문사 위성방송 참여금지를 정부측에 주문했다.이경재·윤원중 의원(신한국당)도 3권분립에 의한 현 방송위원회 위원선임 방식에 찬성하면서 장관의 답변 요구라는 형식을 통해 야당논리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공보처차관 출신의 이경재의원은 『방송위원의 3부 추천제는 방송 중립성과 독립성 보장에 손색이 없다』고 강조했다. 강용식 의원(신한국당)은 『정부는 위성채널 배분원칙조차 갖고있지 않다』고 질타하고 외국인을 위한 「아리랑」등 8개 채널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반면 최재승 의원(국민회의)은 『방송의 민주화와 독립은 이제 정치권에 달려있다』며 재벌과 신문사의 위성방송 참여에 반대했다. 또 지대섭·정상구 의원(자민련) 등도 『여당의 통합방송법은 불순한 의도가 담겨 있다』고 몰아붙였다. 일부 야당의원들은 『방송정책이 총체적으로 실패한 마당에서 공보처가 존재할 필요가 있느냐』고 공박하기도 했다. 이에 오인환 공보처장관은 답변에서 『조만간 정부안을 입법예고할 방침』이라며 『방송위원회 위원 선정은 현제도보다 나은 방안을 찾기 어려운게 현실』이라고 답변했다.
  • 오늘부터 국정감사… 각당의 전략

    ◎“국감 주도권 잡자” 여·야 총력전 돌입/정책감사 역점… 규제완화 등 점검­신한국/대선 겨냥 실정부각·대안제시 병행­국민회의/“경제문제·농업정책 집중 추궁” 별러­자민련 제15대 국회 첫 국정감사가 30일 막이 오른다. 여야는 이번 국감이 내년 대선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판단아래 모든 당력을 국감에 집중시켜 총력을 경주한다는 각오다. ▷신한국당◁ 이번 국감의 10대 주요 방향으로 ▲각종 규제완화조치의 점검·보완▲저비용·고효율의 경제구조로의 전환을 통한 국가경쟁력강화 ▲통일에 대한 체계적 준비 ▲대국민 봉사행정의 구현 확인 ▲생활자치구현에 적합한 지방자치의 확립 ▲환경친화적 개발과 안정중심의 시설관리 ▲지역간 균형발전의 지속적인 추진 ▲소외계층에 대한 복지정책 강화 ▲각종 비리사고의 원천적 해결 ▲국가재정의 낭비적 지출최소화 등을 정했다. 지도부는 이에 따른 실천지침으로 ▲소모적인 정쟁이나 낭설에 근거한 한탕주의 지양 ▲행정공백 최소화 ▲대안에 기초한 실질감사로 탁상공론 배제 ▲사후확인을 통한 실천행정 유도 ▲지역이해에 기초한 민원성 질의 지양 등을 소속의원들에게 하달했다. 이와 함께 효율적인 국감을 위해 30일부터 모든 당운영을 국감위주로 꾸려갈 계획이다.원내 행정실을 국감종합상황실로 바꾸고 특별한 안건이 없으면 확대당직자회의나 당무회의 등도 열지 않기로 했다. 서청원 원내총무는 『인기위주의 폭로성 국감보다는 국민의 이익을 챙기고 확실한 대안을 제시하는 생산적인 정책감사가 되도록 할 것』이라면서 『잘한 부분은 더 잘하도록 독려하고 잘못한 대목은 제도를 보완해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야권◁ 저마다 현 정부의 실정을 집중 추궁하며 충실한 대안도 제시함으로써 수권정당으로서의 면모를 일신하겠다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국민회의는 15대 국회에서는 첫 국감이지만 내년 대선을 앞두고 사실상 마지막이라는 점을 의식하고 있다.이에 따라 통일외교,경제,농정 등 현 정부의 실정을 최대한 부각시키되 과거의 폭로위주방식에서 벗어나 대안제시에 주력키로 했다. 그러나 국민의 「알 권리」차원과 정부의 「아픈 곳」에 대한 폭로도 적절히 곁들여 주도권을 선점하겠다는 각오다. 국민회의는 또 국감준비와 실행에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의원별 쟁점사항배분 등을 통해 팀워크를 강화할 방침이다.이를 위해 수시로 의원보좌진간의 회의나 워크숍을 운영키로 했다. 자민련은 국민회의와 마찬가지로 상임위별 국감대책자료를 발간,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특히 법사위는 편파수사,전·노 전 대통령 비자금사건,검·경의 중립화에 주력하고 내무위는 자치단체 갈등문제·경찰총기 사용확대문제,국방위는 무장간첩사건 등에 집중 주력하기로 했다. 이정무 원내총무는 『김영삼정권에 3년반동안의 실정을 낱낱이 파헤치겠다』며 『단순히 지난 1년간 국정을 살피는게 아니라 통일·외교·경제 전반적인 것을 지적하고 수권정당으로서의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허남훈 정책위의장은 『정부정책이 원칙도 없고 일관성이 없음을 지적하고 특히 물가 등 경제문제와 농정에서의 실패를 추궁하겠다』며 『작은 정부실현을 위해 불필요한규제를 풀도록 하고 국토의 균형개발을 위한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 경쟁력 향상은 고통감내로(최택만 경제평론)

    최근 경제에 대한 「심리적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현재까지 경제성장률이 그렇게 나쁘지 않은 편이고 물가 역시 인플레를 걱정할 단계 아님에도 기업을 중심으로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대기업들이 잇따라 감량경영계획을 선언하고 있고 일부기업이 명예퇴직을 단행하자 고용불안을 우려하는 소리마저 나오고 있다.경제계는 현재 경제상황을 「경제위기」로 보고 있고 일부언론은 「복합불황」으로 단정한 바 있다. 경제학에서는 경제성장률이 2분기이상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때 불황으로 간주한다.학술적으로는 경제가 나빠질 경우 경기침체(Stagnation)나 불황(Depression) 등의 용어를 쓴다.최근 자주 듣는 「경제위기」라는 말은 학술적인 용어는 아니다.다만 외채의 경우 외채위기(Foreign LoanCrisis)라는 용어가 쓰인다. 관·민 경제연구소는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이 6%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2분기이상 마이너스 성장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따라서 현재 경제위기론은 국내경제가 단기간내에 경제학적인 의미의 불황에빠진다거나 외채위기가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에서 비롯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복합불황」도 경기순환상의 경기하강과 산업의 구조조정이 겹쳐 있다는 것을 일컫는 것으로 엄밀히 말하면 조어로 볼 수 있다.그런데도 요즘 「경제위기」라는 말이 자주 오르내리고 있는 것은 올들어 5대 수출주력업종의 수출이 급감하면서 경제계가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는데 기인되고 있다. 경기순환상의 하강현상과 구조조정이 겹치면서 「심리적 위기감」이 야기됐고 이것이 「경제위기」의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위기론이 내재하고 있는 실체는 우리가 구조조정에 실패한다면 한국경제가 추락할 수도 있다는 우려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경제위기」는 경제주체들이 「고비용·저능률」 등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를 전제로 하고 있는 것이다.고비용은 널리 알려진 대로 고임금·고금리·고지가·고물류 등을 일컫는 것이고 저능률은 생산성향상률이 임금상승률을 밑돌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나라 제조업 매출액을 기준으로 할 때 고비용의 순위는 물류·임금·금리 등으로 되어 있다.매출액에서 물류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17%,임금은 13.5%,금융비용은 5.9%로 되어 있다.이 수치는 고비용을 해결하기 위해서 각 경제주체가 해야할 역할을 함축하고 있다고 하겠다. 물류비용절감은 정부와 민간이 사회간접자본투자를 확대,해결해야 하고 고임금은 기업 사용자와 근로자가 상호 양보와 협력을 통해 생산성을 초과하는 임금상승을 억제하는 것이 최선의 해결방도이다. 고금리는 두가지 측면에서 해결책이 모색될 수 있다.그 하나는 기업이 금융기관 차입을 줄여 금융비용 부담을 줄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금융정책당국이 금리를 인하하여 기업의 금융비용부담을 줄여주는 방법이 있다. 각 경제주체가 그러한 책무와 역할을 도외시한채 책임을 전가한다면 「고비용·저능률」문제는 영원히 해결할 수가 없다.실질적인 경제주체인 노사가 역할과 고통을 분담하려는 자세를 보이지 않은채 「자기몫」만을 챙기려 한다면 「심리적 위기감」은 더 증폭되고 마침내는 고용불안이 현실화될 개연성마저 있다. 바꿔말해 각 경제주체가 지금부터 「고비용·저능률」의 원인을 「남의 탓」으로 돌리지 말고 「자기 탓」으로 여길때 문제의 실마리가 풀리게 될 것이다 각 경제주체 모두 그동안 생산비용을 높이는데 각자 책임이 있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자기역할에 충실하려는 능동적 자세가 절실한 시점이다. 실질적인 경제주체인 기업의 사용자와 근로자가 현재의 양보와 협력을 통해 경제적 분쟁(임금·복지) 또는 권력적 분쟁(노동관련법개정)을 종식하고 오직 국가경쟁력 향상에 매진하는 자세로 돌아 가야 할 것이다.사용자는 비즈니스 마인드를 재충전하고 근로자는 세계에서 가장 부지런했던 70년대의 근로정신을 복원해야 할 것이다.노사가 그렇게 할 때 「고비용·저능률」은 자연히 해소될 것이다.한 걸음 더 나가 기술개발·첨단기술도입·고급인력 양성 등을 통해 생산요소비용을 줄일 경우 비용은 더욱 절감되고 능률향상은 가속화 될 것이다. 기업이 생산한 제품의 수요자인 동시에 투자재원의 공급원이기도한 가계는 급하지 않아도 소비를 하거나 외식을 즐기는 「선택적 소비」 또는 낭비적인 소비패턴을 합리적인 소비형태로 전환해야 것이다.현재의 소비를 미래의 소비로 돌리는 「선저축 후소비」의 현명한 생활자세로 다시 돌아가야 할 것이다. 정부는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투자를 늘려 기업의 물류비용을 절감해주고 공정한 경쟁을 유도하며,자원배분과정에서 개입과 규제를 최소화해야 할 것이다.경쟁력을 10% 높이려면 모든 경제주체가 자기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고 고통을 감내하는 수범의 자세를 보여야 한다.
  • 여·야/방위비·SOC 투자 등 공방 예상/새해 예산안 주요쟁점은

    ◎방위비­증액규모 보다 부문별 내용 큰 시각차/SOC투자­야측서 국책시어 재검토 등 강력 요구/관변단체 지원 놓고도 “불가피” “전액삭감” 맞설듯 정부가 24일 새해 예산안을 발표함에 따라 이제 논의 무대는 국회로 옮겨졌다.신한국당은 지난해보다 13.7% 증액된 정부 원안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으나 국민회의는 12%,자민련은 한자리수 인상을 고수하고 있어 여야간 뜨거운 공방이 예상된다. ▷방위비◁ ○…신한국당은 동해안 무장공비 침투사건 등 최근 안보상황을 고려할 때 12% 증액이 시의적절한 판단이라고 보고 있다. 하사관급 처우와 복지증진,낡은 군 막사 교체 등 장병의 사기증진에 예산이 골고루 배분된 점도 고무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그러나 당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방위력 개선부분 추가 확대를 주장하기도 한다. 국민회의는 방위비 인상규모는 손을 대지 않는 대신 내용을 대폭 손질할 방침이다.재래식 무기 부분의 대폭 삭감을 통해 실질적 전력증강을 실현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다.하사관 및 사병의 전역후 대책 등 복지비용은 더 늘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사회간접 자본확충◁ ○…신한국당은 사회간접자본(SOC)투자의 24.4% 증액안에 대해 『국가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필요한 수준』이라는 반응이다.야권의 지역간 불균형 개발 주장에는 『경제의 투자효율 보다는 정치논리를 앞세운 선전공세』라고 맞서고 있다. 오히려 호남과 충청,서해안 지역의 철도 도로시설에 대한 투자를 확대함으로써 지역형평에 무게를 실었다는 주장이다.도심철도의 외곽이설 작업도 대구 등 다른 지역은 제쳐두고 광주지역만 착공토록 한 것을 한 예로 든다. 국민회의는 대형 국책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재검토를 요구했다.우선 경부고속철도 건설사업은 2천1년까지 부분개통마저 불가능하다고 전망하며 예산지원을 단호히 거부할 태세다.이에 따라 대전 이남 부분은 토지구입비 전면 중단 등을 주장하고 있다. 자민련은 우선순위 사업을 재조정해야 한다고 버티고 있다.또 현금차관 도입 및 민자유치 방안의 강구를 통해 정부의 직접 지원은 최대한 줄여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우리나라 물동량의 50%가수도권에 집중된 만큼 경부지역보다 아산항 군산항 등 서해안 시설을 확충해야 한다는 것이다. ▷관변단체 지원◁ ○…신한국당은 야권의 선심성 예산 시비에 대해 『정치적 색안경으로 볼 사안이 아니다』고 못박았다.지원규모는 올해 40억원에서 1백10억원으로 늘렸지만 민간과 기업,정부의 역할을 재조정하는 단계에서 새마을운동중앙협의회 등의 환경보전과 질서회복 사업에 대한 지원은 불가피하다는 논리다. 국민회의는 전액 삭감을 고수하고 있다.정부로부터 예산을 지원받는 관변단체는 부패되고 관제화될 수 밖에 없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대신 그 몫을 일반 시민단체들에게 배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민련은 내년 대선을 앞둔 「선심성」이라고 규정하고 있다.그러나 새마을운동중앙협의회에 대해서는 환경보존을 위한 활동비용 지원은 인정하되,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와 자유총연맹 등은 예산의 전액 삭감을 요구했다.
  • 동양기전/NO 분규 NO 불황

    ◎부가가치 성과배분제 등 이색경영 “화제”/경영·인사 공동참여 “노사가 따로없어”/매출액따라 임금인상률·상여금 조정 티코를 타고 다니는 매출액 1천억원짜리 회사의 오너.부가가치 성과배분제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임금을 결정하는 기업.모든 종업원이 한달에 두권씩의 책을 읽고 독후감을 써내야하는 기업 인천에 본사와 공장을 두고 있는 동양기전이 불황에 허덕이는 재계의 신선한 화제가 되고 있다. 93년부터 동양기전은 성과배분제를 통해 임금을 결정해왔다.매출액 1천억원의 중견 전문자동차부품업체인 이 회사는 사원 모두가 경영에 참여하고 성과를 공정하게 나눈다.꿈같은 기업이다.노조도 없다.78년 이후 두차례 설립된 적이 있지만 한번은 2개월만에,한번은 2년만에 간판을 내렸다. 이 회사는 경영자대표와 근로자대표 각 6명으로 된 경·근위원회라는 게 있다.이들은 임금인상률을 결정하기에 앞서 부가가치 세부계획이라는 자료를 놓고 5월쯤 머리를 맞댄다.전년 결산실적,올 매출 전망,연료비·인건비 등 각종 경비와 인원현황이 일목요연하게 실려 있는 자료를 토대로 임금협상이 아닌 「임금조정」을 한다.먼저 예상수입을 산출한뒤 세금,배당금,유보율을 정한다.남는 것을 기초로 임금배분가능금액을 산출한다.지난해 임금인상률은 통상임금 대비 11.98%로 결정됐다.상여금은 6백%부터 출발,매출액에 따라 5단계 시나리오를 만들어 추가지급한다.지난해에는 매출액이 4단계와 5단계 중간선으로 판단돼 추가 상여금 지급률이 2백26%로 결정됐다. 근로자와 경영자가 이러한 결과에 승복할 수 있는 것은 자료에 대해 서로 신뢰하기 때문.경영지원실 인사팀 박현국 대리는 『오히려 근로자 대표들이 불필요한 비용지출을 줄이자고 하는가 하면 불량률을 떨어뜨리는데 앞장 서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올해는 통상임금 대비 15.74%로 결정됐다.최근 대부분의 산업체들이 불황으로 감원선풍이 부는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남녀간 임금격차 해소를 위해 여사원들의 임금을 1.16% 인상하는 것도 포함돼 있다.상여금 추가지급률은 15%(2단계)∼2백39%(5단계)로 정해졌다. 조병호사장은 『87년 6·29선언이후 사원 모두가 경영에 참여하고 성과를 공정하게 배분하는 주인의식이 아니고서는 살아 남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어 이같은 경영방식을 도입했다』고 했다.조사장은 『내 회사가 아니고 사원 모두가 주인이라고 마음 먹으면 누구나 다 할수 있는 것』이라며 담담하게 말한다. 조사장은 회사가 좀더 커지면 임원이상 자제의 채용을 금지하는 것도 정관에 못박을 계획이다.이 회사는 사원채용시에도 근로자대표가 참여한다.근로자 위원장은 공장별로 한명씩 투표에 의해 선출되며 경영회의와 사원복지와 처우를 결정하는 주요회의에 참석한다. 사원면접 때에는 책을 주고 토론을 벌이는 일로 유명하다.사원들도 한달에 두권이상 책을 읽고 독후감을 써내야 한다.도서 구입비는 회사에서 지급한다.조사장은 책이 합리적인 사고를 위해 가장 좋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조사장은 호텔에서 식사를 하지 않는 사람으로 불릴만큼 절약이 몸에 배있다.차도 가장 작은 차(티코)를 타고 다니며 구두는 노점상에서 싼 값으로 사 신는다.김태구 대우자동차 회장은 조사장을 『무서운 사람』이라고 했다. 그는 이 회사 주식을 18% 밖에 갖고 있지 않다.지난 2월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으로부터 「경제정의 기업상」을 받기도 했다.
  • 노개위 노동법 개정안 합의내용

    ◎조합비 상한선 임금의 2% 규정 폐지/철도·항만 현업공무원 쟁의금지 삭제/쟁의신고제 폐지… 조정전치제도 도입 노사관계 개혁위원회 노동관계법 개정소위가 19일 전체회의에 보고한 내용 중 노사가 합의에 도달한 내용을 간추린다. ◇조합법과 쟁의조정법의 통합=노동조합법과 노동쟁의조정법을 노사관계법으로 통합한다. ◇노동조합의 정의=기업단위 노조를 강제하고 복수노조를 금지하는 노동조합법 단서 조항을 삭제한다.노조의 결격사유에 「주로 정치활동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란 조항을 신설한다. ◇노조의 정치활동 금지=관련 조항을 전면 삭제한다. ◇조합비 상한선 규정=임금의 2%로 된 조합비 상한규정을 폐지한다. ◇행정 관청의 업무조사권=업무조사관련 규정을 삭제한다.행정 관청의 요구시 조합원에 대해 공표된 결산결과와 운영상황을 보고하지 않으면 제재할 수 있는 조항을 신설한다. ◇조직형태의 변경조항 신설=합병·분할·해산 등 조직 형태의 변경시 과반수 출석에 출석자 3분의2의 찬성으로 한다. ◇기업별 단위노조 전제조항의조정=기업별 단위노조를 전제·유도하는 조항을 삭제한다. ◇직장폐쇄=직장폐쇄 조항을 삭제하는 대신 별도의 법에 규정한다. ◇쟁의행위 제한=헌법재판소의 위헌판결을 받아들여 철도·항만 등 현업 공무원의 쟁의금지규정을 삭제한다.사업장 내로 제한된 쟁의행위 장소 제한 규정을 삭제한다.비공인파업 금지조항을 신설한다.노동조합의 쟁의행위 지도·감독책임 규정을 신설한다. ◇조정절차 및 냉각기간제도=쟁의 신고제를 폐지하고 조정전치제도를 도입한다.노사 당사자의 성실참여 의무조항을 신설한다.조정기간 연장은 일반사업장·공익사업장 구분없이 모두 노사합의로 한다.현행 알선절차 제도를 폐지한다. ◇공익사업의 범위=공익사업으로 지정된 사업 중 구체적 기준은 중앙노동위원회가 결정,공개한다. ◇공익사업의 조정절차=공익사업 분쟁조정을 담당하는 특별위원회를 신설한다.조정기간을 노사합의로 15일간 연장할 수 있도록 한다. 조정실패시 필수사업에 대해서는 직권중재를 권고한다.조정결과 보고서를 작성하되 필요시 이를 공개한다. ◇긴급조정=긴급조정 기간을 현행 20일에서 30일로 연장한다. ◇노동위원회 제도=중노위 위원장은 국무총리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상근 직원은 중노위 위원장이 인사권을 행사한다. 공익위원은 노사 추천 후 투표로 선출하며,판정·중재위원은 노사 당사자가 선정한다.위원장과 위원의 신분을 보장한다.중노위는 재심만 관장한다.사무국을 판정과 조정부서로 이원화한다.근로자의 변론위임권을 부여한다. ◇근로기준법 확대적용=내년 상반기 중 4인 이하의 사업장도 근로기준법의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시행령 개정을 권고한다. ◇신축적 근로시간제=노사합의시 1개월이 넘지 않는 범위에서 소정의 청산기간중에 소정의 총근로시간을 근로하되 1일의 근로시간을 근로자의 결정에 일임하는 신축적 근로시간제를 도입한다. 다만 청산기간중 실근로시간이 법정근로시간 합계를 초과하면 연장근로로 간주한다. ◇근로시간 및 휴게시간의 특례=노조 또는 근로자 대표와 서면으로 합의하면 일정 업종의 경우 주 12시간 한도에서 초과근로를 허용한다. ◇재량근로제=노사협정에 의해 근로시간의 배분을 근로자의 재량에 일임하는 재량근로제를 도입한다. ◇인정근로제=출장 등으로 근로시간 산정이 어려운 경우 소정 근로시간을 근로한 것으로 간주하는 인정근로제를 도입한다. ◇연소자 취업연령 상향 조정=취업최저 연령을 현행 13세에서 15세로 높인다. ◇연·월차 유급휴가=휴일에 근무하고 평일에 쉬는 대체휴가제도를 명문화한다.
  • 막오른 예산전쟁/여야 내년 대선 대비 실속챙기기 “총력”

    ◎3당 예산 13.9­11­9% 증액 방침 15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 심정구)가 17일 첫 전체회의를 갖고 위원장·간사 선임의 건을 처리했다.신한국당 김영진,국민회의 이해찬,자민련 이인구의원이 각당 간사로 선임됐다. 여야간 「예산전쟁」이 본격적으로 막이 오른 셈이다.특히 이번 국회에서는 어느 때보다 예산안을 둘러싼 「밀고 당기기」가 치열할 전망이다.여야 모두 내년 대선을 앞두고 예산편성에 신경이 곤두서 있기 때문이다. 여야 3당의 견해는 우선 전체 예산안 규모에서부터 크게 엇갈리고 있다.신한국당은 당정협의를 거쳐 13.8∼13.9% 증액안을 확정한 반면 국민회의는 11%,자민련은 한자리수인 9% 증액을 주장하고 있다. 신한국당으로서는 각종 공약사업과 문민정부의 개혁과제를 내년 예산안에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다. 게다가 사회간접자본(SOC)부문과 지역개발사업에 대한 투자확대의 필요성을 고려하면 『예산을 더 늘렸으면 늘렸지,줄일 수는 없다』는 주장이다. 야권은 이에 대해 『지나친 팽창예산』이라며 일축하고있다.공략의 초점은 조금씩 다르지만 두 야당 모두 오는 30일 시작되는 국정감사에서부터 예산문제를 물고 늘어지겠다는 태세다. 국민회의측은 지역의 균형적 개발을 도모하는 예산운영에 무게를 둘 작정이다.이해찬 정책위의장은 『96년도 예산기준으로 볼때 영남권과 호남권의 예산배정이 신규사업투자비는 4.5대1이며 총사업비는 12.6대1이나 됐다』면서 『각부처의 사업·지방교부금·지방양여금·국고보조금 사업의 구체적인 배분 내역등을 철저히 추궁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자민련 허남훈 정책위의장은 당정의 예산안 증액규모를 『내년 대선을 앞둔 방만한 경제운영』이라고 규정했다.그는 특히 『25조원의 막대한 재원을 투자하고 있는 경부고속철도,인천 신국제공항,부산 가덕도 신항만,아산항,광양항 등 5대 국책사업의 투자비 대비 공사진척도,부실공사여부,설계변경 등 초기계획 미비로 인한 예산낭비등을 철저히 따지겠다』면서 사업의 경제성과 효율성을 통한 긴축예산기조를 강조했다. 신한국당은 『경제회복 차원에서도 중장기적인 경쟁력제고를 위한 과감한 투자를 더이상 늦출 수 없다』는 논리로 「맞불」을 놓고 있다.이강두 제2정조위원장은 『당의 방침은 뚜렷하다』면서 『14%미만으로 끌어내린 것만 해도 긴축분위기를 최대한 반영한 것』이라고 야당측 공세를 일축했다.
  • 고통 분담해야 경제가 산다(사설)

    김영삼 대통령은 17일 『우리경제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국가경쟁력을 강화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전제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정부와 국민,기업과 근로자 모두 종래의 구태의연한 의식을 버리고 함께 고통을 견디며 당면한 어려움을 이겨내는데 모든 힘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우리경제의 구조적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고비용·저능률」을 해소하려면 김대통령이 밝힌 그대로 각 경제주체가 잘못된 의식을 버리고 고통을 분담하지 않으면 안된다.「고비용·저능률」은 다름아닌 경제주체의 행위의 결과이지 원인은 아니기 때문이다.그동안 경제주체들이 생산요소비용을 높여 왔고 그로 인해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경제주체는 경제를 다시 일으키기 위해 역할분담은 물론 고통도 나누려는 일대 성찰과 혁신이 필요하다.먼저 실질적인 경제주체인 기업의 사용자와 근로자는 「사회적 합의」을 받아들여 양보와 협력을 통해 경제적 분쟁(임금·복지) 또는 권력적 분쟁(노동관련법개정)을 종식하고 오직 국제경쟁력 향상에매진하는 자세로 돌아 가야 할 것이다. 사용자는 비즈니스 마인드를 재 충전하고 근로자는 세계에서 가장 부지런한 근로정신을 복원하는 것만이 경제를 다시 일으킬 수 있는 유일한 처방이다.그렇게 할때 저능률은 자연히 해소될 것이다.또 기업이 기술개발·첨단기술 도입·고급인력 양성 등을 통해 생산요소비용을 절감시키면 고비용문제도 해소되기 마련이다. 기업이 생산한 제품의 수요자인 동시에 투자재원의 공급원이기도 한 가계는 급하지 않은 소비를 하거나 외식을 즐기는 「선택적 소비」 또는 낭비적인 소비패턴을 합리적인 소비형태로 전환해야할 것이다.뿐만아니라 현재의 소비를 미래의 소비로 돌리는 선저축 후소비의 바람직한 생활자세로 다시 돌아가야 할 것이다.가계가 해야할 가장 중요한 몫은 절약이다. 정부는 기업들의 공정한 경쟁을 유도하고 자원배분과정에서 개입과 규제를 최소화하는 동시에 물가안정을 통해서 국민생활의 안정과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뒷받침해주어야 할 것이다.
  • 저비용·고능률의 정치/최호중 전 부총리 겸 통일원장관(시론)

    경제가 매우 어려워지고 있다는 우려의 소리가 높은 가운데 정기 국회가 열리고 있다.경제가 어려워지고 있는 것은 임금이 너무 빨리 올라갔고 그에 비해서는 생산성이 그다지 높아지지 않았다는 이른바 고비용 저능률 때문이라고들 하는데,고비용 저능률로 말할것 같으면 뭐니뭐니 해도 정치분야가 그 어느것보다도 두드러지지 않나 싶다.제발 이번 국회에서는 정쟁만을 일삼지 말고 적은 비용으로 높은 능률을 올리는 그야말로 생산적인 실적을 거두어 주기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정기국회는 새해 예산을 책정한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이 매우 높다.흔히들 국민의 혈세라고 하면서 나라에서 거둬들인 세금이 국리민복을 위해서 유효적절하게 사용되어야 함을 강조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짜임새 있는 국가예산이 마련되어야 함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작은 집안 살림 하나를 꾸려나가는 것도 쉽지 않은데 한 나라 살림살이를 꾸려나가는 것이 얼마나 어렵겠는가 하는 것은 쉽게 짐작이 가는 일이지만 그렇다고 모자람이나 잘못이 있는 예산이 편성되고 집행되는 것이 용납될 수는 없는 일이다. 좋은 예산을 마련하려면 우선 정부에서 제출하는 요구안이 현실적으로 타당해야 한다.우리사회의 제반 욕구가 날로 높아가고 있고 국제환경도 급속도로 변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내세운 세계화를 이루어 나가려면 나라예산도 이에 알맞게 변혁되지 않으면 안된다. 그런데 나라의 예산규모가 빤한데 별 도리가 없다고 하면서 예산당국이 내려보내는 예산편성지침을 보면 신규 사업은 인정하지 않는것을 원칙으로 하고 예산 요구는 전년도의 몇%를 넘지 못한다는 것이 하나의 관례가 되어왔다.현실적으로 긴요하지 않게 되어버린 사업이라도 예산을 쉽게 따기 위해서는 그 사업을 계속하는 것으로 해 두어야 하는 모순이 있을 수 있는 것이다.얼마전에 정원을 늘리지 않는 범위내에서 조직개편을 할 수 있는 권한을 장관에게 부여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예산도 그런 맥락에서 한번 과단성있게 혁신해 보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느껴지는 것이다. 아울러,여러번 검토되다가 흐지부지되고 말았지만 예산담당 기관을 대통령 또는 국무총리 직속으로 하는 방안도 심도있게 다루어 볼만한 일이다.부처 이기주의 때문에 예산편성이 영향을 받아서는 안된다거나,경제개발위주로 국정이 운영되는 단계가 지나버린 오늘의 현실을 고려하고,또 대통령 책임제의 우리나라 통치형태를 감안해서 과연 어떻게 하는 것이 알맞은 예산운용방안이겠는지 객관적인 판단을 내려야 할 것이다. 국회에서의 예산심의도 효율화하는 것이 요망된다.예산심의에 앞서 그 기초자료를 얻기 위한 것이라고 국정감사가 실시되는데,타국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이 독특한 제도가 국회나 국회의원의 세를 과시하고 그에 비해서는 실익이 없는 것이 되지 말아야 한다.또 각 상임위원회에서 심도있게 논의한 끝에 마련된 예산수정안이 예산결산위원회 심의과정에서 거의 반영되지 않는 일도 없어야 한다. 예산결산위원회에서는 전 국무위원을 참석시킨 가운데 국회 본회의의 정책질의를 방불케하는 예산심의가 이루어지고 때로는 철야로 회의가 계속되기도 한다.필요하다면 며칠밤을 새운다고 잘못될 것이 없지만같은 내용의 질문과 답변이 되풀이되는 낭비는 없어야 하는 것이다. 예산 심의는 법정기한이 있기 때문에 시간에 쫓기게 마련이다.막바지에 몰려 「주고받기(Give and Take)」식으로 적절히 배분해서 예산을 성립시키는 일이 있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지금 경제가 어렵다고 야단들이지만 경제만이 어려운 것은 아니다.국정 전반에 걸쳐 어느 하나 쉬운것은 없다.또 우리만이 어려운 것도 아니다.세계가 모두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다.그러기에 날로 치열해지는 국제경쟁을 이겨내고 세계화를 이루는 일이 용이하지 않다. 이 어려움을 이겨내는데는 짜임새 있는 나라 살림살이가 절실하다.그래서 새해 예산이 어떻게 짜이는가가 우리의 관심을 끄는 것이다. 고비용,저능률은 경제면에서만 문제되는 것은 아니다.우리나라 정치,국회운영,그리고 국정 전반에 걸쳐 저비용·고능률이 하루속히 실현되도록 모두 힘을 모아야 하는 것이다.
  • 국회 제도개선특위 어찌 돼 가나(정가 초점)

    ◎정치발전­제도개선 “또 입씨름만”/검­경 중립 등 여야 시각차 여전/선거비용 현실화선 의견 접근 여야는 13일 국회에서 제도개선특위(위원장 김중위) 전체회의를 열어 정치발전과 선거제도 개선을 위한 제도개선방안 마련에 본격 착수했다. 이날 특위에서 여야는 3시간 가까이 정치관계법과 선거관련 공직자 중립성 제고,방송관계법 등의 개정방향에 대해 3개 소위 간사들의 기조연설을 통해 각당의 입장을 상세히 밝혔다. 그렇지만 정치관계법은 물론 검·경 중립화 방안,방송의 공정성을 바라보는 각당의 입장차가 커 특위활동기간 내내 「힘겨루기」 공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특히 야권은 제도개선특위 활동 결과에 따라 내년대선전략을 다시 세워야 하는등 대선준비전략과 밀접한 함수관계에 있어 곳곳에서 진통이 예상된다.그러나 선거공영제 확대와 선거비용 현실화 등에 대해선 여야가 의견을 같이해 절충점을 찾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신한국당은 선거법개정 방향에 대해 ▲법정선거비용 전면 재검토 ▲전국구제도 개선 ▲선거구획정위원회의 정치인배제 ▲기초·광역 지방선거의 분리실시 ▲단체장의 정치적 중립성 명시 ▲정무직 공무원의 정당활동보장 ▲여성의 정치참여 권장 명시등을 촉구했다.특히 정치자금법 개정과 관련,신한국당 윤원중 의원은 『국고보조금은 최소화하고 불요불급한 지출을 한정할 수 있는 제도보완이 필요하다』며 국고보조금 축소와 용도제한을 제의했다. 이에대해 국민회의 유선호·자민련 이양희 의원은 『국가가 신문광고 및 방송광고 비용의 일정부분을 부담하는 등의 선거공영제가 확대돼야 공정선거를 이룩할 수 있다』며 ▲대통령의 선거운동 금지 ▲선관위의 중립성 강화 및 조사권 확대 ▲기초의원에 대한 정당공천 허용 ▲국고보조금 균등 배분등을 촉구했다. 검·경 중립화와 관련,신한국당은 『검·경이 정치에 예속돼서는 안된다』고 전제, ▲검찰총장과 경찰청장에 대한 인사청문회와 공직취임제한 ▲경찰 이원화 등 야권의 요구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했다.검·경 총수와 각군 총장의 국회불출석도 주장했다. 국민회의 천정배의원은 이에대해『검·경의 중립 없이는 공명선거의 정착은 어렵다』며 ▲검찰총장 및 경찰청장에 대한 인사청문회 ▲검찰인사위원회 신설 ▲특별검사제 도입 ▲국가경찰과 지방경찰의 분리 등을 촉구했다. 방송법 개정에 대해 신한국당 강용식 의원은 『방송제도개선에 정치논리가 개입되어서는 안된다』며 통합 방송법 제정을 제기한 반면 야권은 『국회가 방송위원 추천권을 갖고 방송국의 인·허가권을 방송위원회로 이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21세기 정치권의 과제」 토론회/신정현 교수 주제발표

    ◎의회의 기능·권한 강화 바람직/선거·정당제도 개선… 당내 민주화 수반돼야 한국정치는 어떤 공동목표나 가치를 정치현실이나 행위 등과 연결시키려는 노력이 빈약하다.이로인해 한국정치는 벌거벗은 권력투쟁의 양상으로만 비쳐질 뿐 합목적적 측면에서 정치의 고상함을 찾기 힘들다.이는 사회내에서 정치에 대한 평가절하 내지 냉소주의를 만연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또 한국정치의 제도화 수준은 여전히 낮은 단계에 머물러 있다.정치조직의 분열과 해체 및 재구성 과정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으며 외부 환경변화에 대해 충분한 적응력은 물론 가치화되지도 못하고 있다.잦은 정당의 분열과 재조직은 낮은 한국정치의 제도화 수준을 반영하는 대표적 실례이다. 권력행사의 개인화현상도 문제로 이는 정치권력이 제도적 틀내에서 행사되기 보다는 특정 정치지도자에 의해 주도적으로 행사되는 경우를 뜻한다.이러한 현상은 결국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간,정당내,나아가 국가전체의 권력배분의 불균형성으로 이어진다. 한국정치는 기능수행에 있어서도 국민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국민의사를 국정에 반영하고 사회에서 제기되는 각종 갈등들을 조정·해결하며 다양한 정책대안을 제시하는 능력이 부족하다. 특히 한국정치는 남북분단과 지역주의 현상에 큰 영향을 받아왔다.그 원인이 어디에 있든 현재 지역감정과 분할성은 권력배분 구도와 맞물려 한국정치의 민주화를 매우 어렵게 만들고 있다. 정치과정에서 대화와 타협이 정착되지 못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한국정치는 여론이나 대중매체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한국정치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모색해야 한다.먼저 정치자체에 대한 정치행위자들의 인식전환이 이뤄져야 한다.지금까지 정치는 권력투쟁으로서만 인식되는 경향이 강했으나 이제부터는 정치를 대화와 타협을 통해 어떤 합의나 결정에 도달하는 방법 및 절차로 인식해야 한다.이런 정치를 위해서는 제로섬 게임논리보다는 비제로섬 게임논리가 적용될 수 있어야 한다. 또 정치행위나 정치적 관계의 기반이 정책을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혈연·지연·학연등 귀속주의적 1차집단 의식이나 전근대적인 물리적 환경에 의해 영향받지 않고 다양하고 전문적인 아이디어와 정책개발을 중심으로 정치적 관계가 형성·유지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이를 위해 정치행위자들이 전문적 지식으로 무장하고 별도의 전문지식인팀을 형성하여 꾸준히 자문을 받아야 한다. 다양한 갈등구조를 해소 내지는 축소할 국가통합을 위한 정치행위 및 정치과정도 필요하다.균형된 개발정책,공정한 인사,분배정의의 실현등을 통한 체재내의 통합능력을 강화시켜야 한다.나아가 민주정치의 기본전제들인 권력의 균형된 배분과 분권화,참여의 확대와 기회균등,법치 및 자치주의등에 초점을 맞추는 법과 제도의 재조정과 개선도 검토해야 한다. 이를 위해 의회의 입법기능과 권한의 강화가 바람직하다.또 선거 및 정당제도 개선 및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간의 재조정,당내민주화 추진등이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특히 중요한 것은 도덕성에서 출발한 새로운 정치리더십의 역할이다.민주주의와 개혁을 함께 융합시킬 수 있는 의지와 지혜,능력을 갗춘 리더십이 바로 그것이다.
  • 정부 생산성 향상(경제를 살리자:6·끝)

    ◎공무원도 실적급 개념 도입 필요/정부 독점기능 과감히 민간 이양/일반행정비용 증액 5%내 억제 정부가 경제의 짐이 되고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정부는 김영삼 대통령 취임후 3차례 조직개편을 통해 정원을 1천여명 감축하는 등 공공부문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해왔다. 그러나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소(IMD)의 평가로는 경제규모 세계 11위인 우리나라 정부부문의 생산성이 95년 24위에서 올해는 33위로 떨어졌다.독일 국제청렴기구의 부패국 순위 보고서에는 우리정부의 청렴도가 41개국중 27위로 나타나 있다. 정부는 93년 이후 지난해까지 경제행정규제 1천3백42건을 완화한데 이어 올들어서도 재계 등이 요청한 규제완화중 1백18건을 수용했다. 그러나 지난 5일 신한국당 정책위원회가 개최한 규제완화 여론수렴 간담회에서는 「중앙부처에서 규제완화 시책을 하달해도 일선공무원들이 또다른 교묘한 규제를 만든다」,「일선공무원들이 규제조항을 경직되게 적용,운용의 묘가 전혀 없다」는 등 불만이 쏟아졌다. 우리나라의 공공부문은 정부주도의 경제개발이 시작된 이후 효율적인 자원배분을 통해 우리 경제의 성장에 크게 기여해온 것이 사실이다.그러나 여건변화에 따른 시대적 요구에 신속,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역할 재정립과 생산성 향상이란 무거운 과제를 짊어지고 있는 것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이계식 선임연구위원은 『정부가 생산성 제고 노력을 끊임 없이 해나가고는 있으나 근본적인 접근을 하는 것 같지는 않고,지엽적인 접근만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말한다.이연구위원은 『정부의 생산성이 낮은 이유는 기본적으로 정부부문의 독점체제 때문』이라면서 『정부가 외부전문가를 과감하게 기용하고,정부부문과 민간부문간,또는 정부부문끼리 경쟁을 시키면서 공무원들에게도 실적급 개념을 도입하는 등 정부 독점체제를 깨고 경쟁개념을 불어넣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난달 23일 한국조세연구원 주최로 열린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한 공공부문의 생산성 제고 심포지엄에서 마크 홀저 미국 럿거스대교수는 『경쟁개념의 도입이 공공부문의 생산성을 높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지적했다.비토 탄지 IMF(국제통화기금) 재정국장은 『혈연·지연이 중시되는 사회에서는 국가의 역할이 클수록 부패가 발생할 가능성은 커지기 때문에 부패를 줄이려면 정부규모를 축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부패를 감안한 공무원 월급 인하정책은 부패를 용인하는 결과를 초래,성공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다. 뉴질랜드정부는 경기침체가 심각해지자 85년부터 94년까지 10년간 중앙핵심부처의 인원을 절반으로 감축하는 강도높은 정부개혁을 추진했다.세계에서 유일하게 발생주의 회계제도를 도입해 정부부문의 재무제표를 작성,계획단계에서부터 책임의식을 높였다. 84년 뉴질랜드 노동당정부의 재무장관으로서 개혁전략을 수립하고 처음 4년여동안 실제적으로 개혁추진을 주도했던 로저 더글러스는 『개혁프로그램을 일단 추진하기 시작하면 완전히 종결할 때까지는 멈추지 말라.반대자들의 방해사격은 목적물이 신속하게 진행될 경우 그 명중률이 현저히 하락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승수 부총리 겸재정경제원장관은 지난 3일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을 제시하면서 정부부문부터 생산성 향상과 절약에 솔선수범하겠다고 밝혔다.그 구체적 대안도 제시했다.교원과 경찰을 제외한 공무원수를 동결하고,일반행정비 증액을 5%이내로 억제하는 것이 그 골자다.정부담당기능중 민간이 수행하는 것이 효율적인 업무는 민간에 이양하고,정부투자기관의 경영혁신과 공기업 민영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며,재정사업에 대한 성과관리를 강화하겠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 기득권을 포기하고 변화를 달가워하는 조직은 없다.매년 선거가 치러지는 가운데 정치논리가 경제논리를 지배한다는 지적이 사라지지 않는 한 근본적인 정부혁신은 기대하기 쉽지 않다.시간도 그리 많지않아 보인다.
  • 의보수가/진료 난이도따라 책정/의사업무량 등 상대평가

    ◎내년말부터 내·외과 높아지고 안과 등 낮아질듯 의료보험 수가구조가 내년말까지 전면 개편된다. 이기호 보건복지부 차관은 10일 서울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보건기구(WHO) 서태평양지역회의 의장 수락연설을 통해 한국의 의료개혁 방향을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수가구조 개편의 기본은 진료의 난이도가 높고 진료시간이 긴 경우 진료비를 높이고 상대적으로 간단한 진료는 비용을 낮추는 방향으로 추진된다. 현재는 의료보험 대상 1천7백개 진료항목을 금액기준으로 책정,운영하고 있다. 복지부는 이를 위해 각 진료를 난이도와 진료시간 등에 따라 점수로 환산한 뒤 점수에 따라 진료비를 책정하기 위해 의사 업무량의 상대가치 개발 등 4단계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의사협회가 올 상반기에 표준의료행위를 조사한 결과 현재의 1천7백개보다 훨씬 많은 8천6백개로 집계됐다』면서 『지난해말 기준 6조1천4백42억2천만원인 전국민 진료비를 이들 의료행위에 배분해 점수를 내게될 것』이라고 밝혔다. 복지부는 우선 각 진료행위를점수로 환산하기 위해 내년 상반기까지 의사의 업무량과 진료비용을 구분,상대가치를 책정할 수 있는 기준을 만들기로 했다.이어 상대가치의 통합작업을 벌인 뒤 내년 2·4분기에 소비자단체와 의학단체,보험자단체 등이 참여하는 공청회를 개최,여론수렴을 거쳐 최종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수가구조 개편의 결론을 말하기는 이른 단계이나 다른 진료에 비해 까다롭고 진료시간이 긴 이른바 메이저 과목인 내과·외과 및 산부인과 계열의 수술비용 등은 높은 점수를 받아 진료비용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비교적 간단한 처치로 가능한 이비인후과와 안과계열 등의 진료비는 상대적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 “서울시 예산배정 도와달라”/조순 서울시장·신한국 의원 간담회

    ◎“교통·주택문제 등 지혜모을때” 공감 조순 서울시장과 신한국당 서울지역 의원들이 6일 한자리에 모였다.이날 모임은 조시장의 초청으로 시내 63빌딩에서 이뤄졌다.시정개선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 위해서였다. 조시장은 『국가와 지방간 업무배분이 불합리하게 돼 있다』고 지적한 뒤 재정규모에 비해 예산 규모가 작은 서울시의 애로점을 설명했다. 김중위 서울시 지부장 등 의원들은 서울시의 교통 및 주택문제 등의 개선을 위해 여야가 힘을 합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공감했다.그러나 일부 사안에 대해서는 서울시측에 신랄한 비판을 가하는 등 신경전을 벌였다. 조시장은 인사말에서 『서울시는 국가경영의 주축인만큼 정부와 정치권의 배려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대해 김 서울시지부장은 『서울시와 집권당은 법률적 의견교환은 물론 재정의 필요성에 대해 상호 협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용태 의원은 『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하는 데는 여야가 따로 없다』고 말했고 이세기 의원은 『서울시정운영 3개년 계획은 민선시장의 임기만을고려한 탓인지 중장기 계획이 빠진 느낌』이라며 중장기 비전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조시장은 『지자체가 기업 및 일선행정의 실태를 잘 알기 때문에 지자체에 대한 지원을 통해 국가의 경쟁력을 제고해야 한다』고 여당의원들의 협조를 거듭 당부했다.
  • 남아공 새 헌법안 일부조항 불가판결/「인종간 권력배분」논란 재연

    【요한네스버그 AP 로이터 연합】 남아공 헌법재판소는 6일 다인종 제헌회의가 지난 몇년간 심의해 완성한 새 헌법안의 일부 조항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전격 판결했다. 헌재는 이날 1백50쪽 분량의 새 헌법안중 지방 정부의 권한에 관한 일부 조항을 수용할 수 없다는 예상 외의 판결을 내림으로써 다인종간의 권력 분점과 관련해 가장 큰 논란거리였던 이 문제를 또다시 쟁점화시켰다. 이번 판결의 핵심은 줄루족을 대변하는 인카타 자유당이 권력 분점 협상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점이다.인카타 자유당은 제헌회의 참여를 거부해 왔다. 한편 헌재는 수용 불가능 판결이 내려진 다른 사안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손질이 쉬운 기술적인 내용들로 제헌회의가 문안을 다듬는 정도면 충분할 것이라고 밝혔다.
  • 「환경과 무역의 연계에 관한 심포지엄」 주제발표

    ◎“WTO는 환경자원의 효율적 배분 유도해야”/수입품에 대한 환경·무역규제 주요이슈로 환경부와 한국 환경기술연구원은 4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국내외 환경·무역분야 및 산업계·학계·민간단체 관계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환경과 무역의 연계에 관한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했다.5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국제환경협약상 무역조치와 WTO(세계무역기구) 규정의 관계 ▲환경정책과 경쟁력 ▲환경정책과 시장접근 등이 집중 논의된다.리처드 에글린 WTO 무역환경위원회 사무국장과 한택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의 주제발표문을 간추린다. ◇리처드 에글린(WTO의 논의현안과 나아갈 방향)=WTO는 환경보전을 목표로 하는 기구가 아니므로 환경보전을 위한 WTO의 역할에 지나치게 큰 기대를 거는 것은 무리다.환경과 관련한 WTO의 역할은 공정무역과 무역자유화를 촉진,환경자원의 효율적 배분을 유도함으로써 환경을 보호하는 데 있다. WTO가 환경문제를 논의하게 된 배경은 다음과 같다. 지난 90년 북유럽자유무역협정(EFTA)은 기존의 「환경조치와 국제무역의 연구를 위한 작업반」(EMIT그룹)을 활성화시켜 환경정책과 무역과의 연계를 논의하자는 주장을 했으나 환경을 빌미로 한 국제규제의 서곡이 될 것으로 판단한 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GATT)회원국 대다수에 의해 거부됐다. 그러나 94년 4월의 마라케시 각료회의는 EFTA의 제안보다 더 의욕적인 「환경과 무역에 관한 결정문」을 냈다. 이에 따라 무역환경위원회는 ▲국제협약상의 무역규제조치와 WTO규정과의 관계 ▲무역효과를 수반하는 환경정책과 WTO의 규정과의 관계 ▲분쟁해결 절차 ▲무역자유화와 환경효과 등 각료회의로부터 위임받은 10대 의제 중 주요 의제를 중심으로 실천방안을 집중 논의해왔다. 무역환경위원회는 위임된 10개 의제를 2차례 이상 검토한 결과를 취합,올 12월의 각료회의에 보고서를 제출한다는 목표 아래 10월까지는 내부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환경무역위원회는 무역과 연계한 환경관련 규정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려면 다음의 4가지 요소를 갖춰야 한다고 본다. 첫째 WTO는 자유무역의 촉진이라는 본연의 의무와 전문성의 범주내에서 활동해야 한다. 둘째,국제 무역정책의 공조를 통해 반드시 가시적인 무역이익을 회원국들에게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교역시장의 개방과 경쟁여건의 조성은 물론,경제적 수단·직접 규제 및 기업의 자발적 행위 등을 효과적으로 배합하여 건전한 가격체제를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또 각 회원국은 각기 독특한 부존환경자원에 의거해 서로 다른 환경기준을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을 존중해야 한다.국제환경문제의 다자간의 협상과 합의에 의한 해결도 존중돼야 한다. 셋째,개별국가의 보호무역주의적인 의도에 대해서는 단호하고도 즉각적인 대처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개발도상국의 협조가 절대 필요하므로 개도국의 문제와 필요에 대한 고려가 필수불가결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한택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무역환경 규제와 한국의 대응)=우리나라는 인구·생산·환경오염밀도가 높아 무역의존도가 높으면서도 환경여건은 극히 취약하다. 지금까지 환경에 대한 관심이 소홀했던 탓에 제품의 가격에서 환경개선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낮아 환경과 관련한 무역조치의 규제대상국이 될 소지도 높다. 앞으로 국민소득이 증대됨에 따라 환경개선욕구가 커지면 환경개선비용이 제품가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빠른 속도로 높아지리라는 점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지난 30여년 동안 산업화 과정에서 우리의 주된 관심사는 우리나라의 수출품에 대한 외국의 무역규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것이었다.그러나 앞으로는 우리나라로 수입되는 제품에 대한 환경 및 무역규제가 주요 이슈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협약에 규정된 무역조치가 우리 나라에 어떤 파급을 미칠 것인가에 대해서는 아직 손익계산서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은 상태다. 이같은 상황에서 사전적인 수용보다는 조심스러운 접근방법을 선호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지도 모른다.또 그 결과 일방적 무역조치와 국제환경협약과 연관해 취해진 무역조치에는 반대하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무역조치의 남용을 막으려는 의도에서 취해진입장일 뿐 구체적으로 국제환경협약에 명시돼 있고 당사자간에 행해지는 무역규제는 인정하고 있다.따라서 지속적인 설득을 통해 우리 입장의 타당성을 주지시켜야 할 것이다. 본 의제와 관련한 WTO 외부의 논의의 장인 ISO 14000시리즈의 경우는 각국의 기업이 이를 수용함으로써 국제표준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ISO 14000은 라벨링 부여의 절차적 기준 측면에만 국한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라벨링 수여자격 기준을 정하는 실질적 내용은 각국의 사정에 따라 국가별로 결정될 수 있도록 우리의 입장을 정리해야 한다. 향후 우리의 경제환경 및 환경질의 변화추세에 맞추어 수출품에 대한 외국의 규제에 대응하는데 그쳤던 기존의 입장으로부터 우리에게로 수입되는 제품에 대한 규제를 WTO규범에 합치되도록 무역·환경문제를 접하는 시각을 전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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