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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 노동, 경제 5단체장 초청간담회

    김호진(金浩鎭) 노동부장관이 5일 경제5단체장와 간담회를 가진 것은 드문 일로 받아들여진다.김 장관은 조만간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집행부와도 만나 노동법 개정 등과 관련해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김 장관은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가진 경제단체장과의 간담회에서 “상생의 노사관계를 창출하기 위해선 열린 경영과 공정한 성과배분이 핵심”이라며 경영계의 적극 협조를 요청했다.이어 “경영계가 고용을 창출,실업난을 해소하는 데도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김 장관은 노동계 현안인 노조전임자 임금지급,복수노조 교섭창구단일화,근로시간 단축 등 노동법 개정에 관한 업계의 입장을 듣고 조속히 노사 합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특히 내년 1월1일 시행할 복수노조 허용과 관련,산업현장에서의 조속한 노사합의를 강조했다. 오일만기자oilman@
  • 김대통령 신노사문화 구상

    2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노동부 업무보고에서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신(新)노사문화 구상이 읽혀졌다.“노사가 서로 합심해 경쟁력을 향상시켜 무한경쟁에서 이겨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게핵심이다. 김대통령은 “노사가 지식경제시대에 적응할 수 있도록 노동자의 생산성은 높이고 경영을 개혁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무한경쟁,세계화 시대에는 국내에서 이겼더라도 국제경쟁에서 지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그렇지 않으면 노사가 모두 패배할 수밖에 없다는 상황논리를 전개했다. 노사가 지켜야 할 덕목도 함께 제시했다. 먼저 사측에 대해 “노동자의 협력을 얻으려면 노동자의 권리 보장,작업환경 개선,경영 투명성 제고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특히 “노사 협력은 경영의 투명성과 적정한 성과 배분이 병행돼야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노동자에 대해서는 “근로조건의 개선 등을 주장할 수 있지만 경영에 간섭해서는 안된다”고 상기시켰다.“기업의 경영은 주주와 임원들이 결정할 일이지 노동자가 개입할 문제는 아니다”고 밝히고 “노사 간에 한계가 명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또 “국민의 정부는 노동자의 기본권을 확실히 보장하고있다”면서 “전교조 및 민노총을 합법화시켰으며 노동자의 시위·집회권리를 보장하고 노조의 정치 참여를 인정했다”고 그 동안의 업적을 소개했다. 신노사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있어 정부의 역할도 설명했다.“법질서를 어기거나 폭력을 쓸 경우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기존 입장을 확인한 뒤 “전임자 임금 지급,복수노조의 창구 단일화 문제 등은 노사정위에서 대화로 해결해 달라”고 주문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빠른 재취업 교육과정 도입””

    구조조정에 따른 실직자들의 신속한 재취업을 지원하기 위한 ‘전직지원 프로그램’이 도입되고 호텔,백화점 등 비정규직 근로자가 많은 사업장의 부당해고 등에 대해 집중적인 근로감독이 실시된다. 김호진(金浩鎭)노동부장관은 2일 오전 청와대에서 ‘고용 안정과 상생의 노사관계 구축’을 내용으로 하는 2001년 주요 업무 추진 계획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보고했다. 김 장관은 2조9,06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종합 실업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해 실업률을 연평균 3.7%(83만명) 수준으로 유지하는 한편 단기적 처방에서 벗어나 일 자리 창출 등 중·장기적인 고용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노동부는 구조조정이 상시적으로 이루어지는 추세에 따라 실직자의신속한 재취업을 도모하기 위해 각 기업이 ‘전직 지원 프로그램’을운영토록 적극 권장키로 했다.전직 지원 프로그램은 기업과 외부 전문가들이 정보 및 자금을 제공하고 교육훈련을 지원해주는 제도로 구조조정 과정에서 노사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으로 평가되고있다. 노동부는 장기적인 고용 안정을 위해 산업인력공단을 지식 기반훈련주도 기관으로 육성하는 한편 서울 부산 등의 3개 기능대학을 정보기능대로 개편하는 등 첨단 인력 양성에 주력키로 했다. 한편 김 대통령은 이날 노동부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21세기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노사관계에서 법과 원칙이 지켜지는신(新)노사문화의 정착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노사 협력은 경영의 투명성과 적정한 성과 배분이 병행되어야 하며,노동자는 경영에 간섭해서는 안된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박준영(朴晙瑩)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오일만기자 oilman@
  • 부동산 파일

    ◆현대건설이 서산영농법인 투자자를 모집한다. ‘합자회사 서산영농법인’은 현대건설이 자구계획의 일환으로 서산간척지를 매각하기 위해 설립됐으며 서산땅 일반 매각분 2,076만평가운데 400여만평을 매입할 계획이다. 영농법인을 통한 간접투자 방식으로,농지 매입이 불가능한 일반인으로부터 투자자금을 모집,영농법인을 통해 서산농지를 매입한후 운영수익을 투자자에게 돌려주게 된다. 1구좌당(약 1,000평) 2,500만원이며 투자단위는 최저 2,500만원부터 5,000만원,1억원,2억원 이상 등으로 나뉘어 있다.자격제한은 없으며 투자신청은 현대건설 서산농지 매각팀으로 하면 된다. 투자수익금은 1구좌당 서산에서 생산되는 쌀 6가마(연간) 또는 현금으로 배분되며,투자원금대비 연간수익률은 4.5%선이다.현재 진행중인 일반매각가격보다 5% 싸게 팔고 있다.투자후 만 5년째부터 직접 토지를 매입할 수 있는 권리도 부여된다. 김성곤기자. ◆외국계 부동산투자회사들이 8,000억원대 규모인 현대산업개발의 I타워 매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이번주말까지로 예정된 I타워 입찰신청 접수에 지금까지 외국 부동산투자회사 7곳이 의향서를 보내 왔다고 1일 밝혔다. 의향서를 제출한 회사는 미국 리만브라더스,론스타,골드만삭스,모건 스탠리,프랑스 로담코,독일 도이치방크,싱가포르투자청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8월 완공예정인 I타워는 서울 강남구 역삼역 부근에 지하 8층,지상 45층,연면적 6만4,000평 규모로 여의도 63빌딩(5만300평),LG 쌍둥이빌딩(4만7,000평),대치동 포스코빌딩(4만5,000평)보다도 넓다.이 빌딩의 중개계약은 다국적 투자회사인 JP모건이 맡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이번주 의향서 접수가 끝나면 2∼3개 업체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실사과정 등을 거쳐 4월중 매매계약을 할 계획이다. 매각가는 땅값(2,500억원)을 포함,8,000억원대로 알려졌다. 류찬희기자 chani@
  • 복지부 업무보고 주요내용

    복지부의 올해 업무계획은 건강보험,기초생활보장제,의약분업,국민연금 등 현안문제의 내실을 다지는 동시에 노인·장애인 등 취약계층의 복지 증진에 역점을 두고 있다.그러나 의료저축제와 소액진료비본인부담제처럼 참신하기는 하지만 실현까지는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는 정책들을 끼워넣어 불필요한 오해를 초래하는 등 전시성 보고가사라지지 않아 ‘옥의 티’로 지적됐다. ■보건복지 4대개혁 먼저 지난해말 도입된 국민기초생활보장제 정착을 위해 근로의욕 저하를 예방하는 차원에서 근로소득공제 제도가 전면 도입된다.이 제도가 시행되면 모든 기초생활보장 대상자들이 자활사업등 근로소득의 10%까지 공제받을 수 있다. 근로능력이 있는 급여대상자 10만명에 대해서는 자활사업이 추진되며 이를 위해 자활 후견기관 130개와 고용안정센터 42개가 증설된다. 의약분업 담합 및 임의조제 등 불법행위 차단을 위한 ‘의약분업특별감시단’이 연중 가동된다.이와 함께 10% 보험약가 인하(3,000억원),피보험자 확대(1,500억원),급여심사 강화(1,700억원) 등을통해 보험재정을 연간 7,000억∼1조원 절감키로 했다. 중대한 질병의 진료비는 현재의 건강보험 급여로 충당하고 경질환은별도의 개인 의료저축 계좌에서 지출하는 의료저축제(MSA)와 소액진료비 본인부담제는 아직 구상단계이지만 시민단체에서 강력 반대하고있어 추진여부가 불투명하다. 한편 내년에는 지역보험료 부과방식을개선,국고지원 재원을 지역가입자의 소득수준에 따라 차등 배분하기로 했다. ■취약계층 자활지원 ‘지역사회 시니어클럽(CSC)’을 착안한 것은전국민의 7.4%인 354만명이 노인인구로 본격적인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구체적으로 교사 출신은 진학지도,기업체 간부나 고위공무원 출신은 경영지원이나 자문 등에 참여한다. 장애인·아동복지를 위해 4월말까지 공공시설에 장애인 편의시설을설치토록 지도하고 보완되지 않는 곳에는 이행강제금을 부과한다.중증 장애인 2만4,000명을 대상으로 직업훈련과 지원고용 프로그램을운영하고,5,200명은 근로시설 및 보호작업장 171곳에 일자리를 마련해줄 예정이다. LPG승용차를 갖고 있는 장애인 38만명에게 269억원을 보조해주고 장애인 1만명에 대해 정보화 교육도 실시한다.아울러 저소득층 보육료지원대상이 12만8,000명에서 14만7,000명으로 늘어난다. ■보건의료발전 국민건강 증진을 위해 2005년까지 위 간 대장 자궁유방암 등 5대암에 대한 전국민 검진사업이 추진되고,표준 암검진 프로그램을 개발한다는 것은 획기적이다.조기검진이 암극복의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저소득층에 대한 무료 암검진과 건강보험을 통한 일반 암검진 사업도 확대된다.오는 3월 개원되는 국립암센터에 최첨단 양성자치료실을개설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되고 있다. 또 금연구역을 확대,현재 68%인 성인 남성 흡연율을 2003년까지 55%로 낮추고 보건의료 바이오산업 육성을 위해 우수 대학병원을 유전체연구센터로 지정,향후 10년간 매년 1곳당 5억원씩 보조해줄 예정이다. 생명복제와 유전체 연구의 윤리 논란을 예방하기 위해 ‘생명과학보건안전윤리법(가칭)’을 제정하는 방안도 현실성있게 다뤄질 전망이다. 강동형기자 yunbin@
  • 법정定員 태부족 ‘삐걱대는 교단’

    “증원이 안되면 시·도 지역의 초등학교 평균 학급당 학생수는 47명,읍·면은 42명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경기도교육청) “200명을 뽑는 초등학교 교원 임용시험에 응시자가 없어 28명만 선발했습니다.현원도 못 채우는 형편입니다”(전남교육청) 다음달 새 학기 시작을 앞두고 초·중·고교의 교원 수급에 ‘빨간불’이 켜졌다.양성기관이 한정된 초등 교원의 확보는 중등에 비해더욱 심각하다.특히 인구 유입으로 신설 및 증설된 학교 및 학급수가많은 경기도는 다른 시·도보다 훨씬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올해는신·증설된 학교 등에 따른 필요 법정 정원에 비해 실제 배정된 교원정원 증원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정년 및 명예퇴직 등으로 자연 감소된 현재 정원조차 교원희망자들의 지역 편중으로 교원 수급난을 부추기고 있다.적은 증원속에 교원 자원의 불균형 지원으로 현원도 못 채우는 ‘이중고’를겪고 있는 꼴이다. ■정원 증원 올해 전국 16개 시·도교육청에서 신·증설된 유치원·초등·중·고·특수학교수는 197개교이고 학급수는8,766개실이다.이에 따라 시·도교육청이 교육부에 증원 요청한 규모는 교장 181명,교감 186명,교사 1만1,620명 등 모두 1만1,987명에 이른다.유치원 185명,초등학교 8,513명,중학교 2,186명,고교 885명,특수학교 218명이다. 교육부는 시·도교육청의 증원 요구와 관련,지난해 행정자치부에 5,500명을 요청해 1,945명만을 배정받았다.때문에 신·증설된 학교수만141개교, 학습수 3,569개실에 이르는 경기도교육청의 교사 부족은 다른 시·도에 비해 훨씬 심각하다.경기도는 5,321명의 충원을 교육부에 요청했으나 1,632명만 배정받았다.초등학교는 요구한 2,998명 가운데 503명만 확보,2,495명이나 부족하다.3월 개교 예정인 초등학교18개교,중학교 16개교,고등학교 8개교 등 42개교의 담임교사만 겨우채우게 됐다.초등 3∼6학년의 교과 전담 교사의 충원은 엄두조차 못낸다는 게 경기도교육청 관계자의 말이다.5월 이후에 개교할 학교에대한 담임교사 배정은 예측할 수 없는 형편이다. ■교원 자원의 지역 편중 중등 교원의 확보는 어렵지 않다. 사범대·사범대학원출신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초등은 다르다.초등교원은 11개 교육대와 한국교원대·이화여대의 초등교육학과 출신만이 지원할 수 있다.교원임용시험에서 지역 제한이 없다. 이 때문에 지난해 초등교사 임용시험에서 서울 대구 광주 대전 등대도시는 모집 정원을 넘어섰으나 경기도·전남·충북 등 나머지 시·도는 미달 사태가 일어났다.전남·경북·충북·충남·울산의 경쟁률은 고작 0.1∼0.5 대 1에 그쳤다.초등교원의 모집 정원이 200명인전남교육청은 임용시험으로 28명을 선발한 뒤 미충원 교원을 의원면직 등을 했던 전직 교원들로 채웠다. ■교육부 방침 최근 행정자치부에 지난해 요청했던 5,500명 중에서배정을 못받았던 3,555명의 증원을 추가로 요구,협의 중이다.지난해5월 공교육 내실화 방안에 따라 올해부터 5,500명씩 교원을 증원,2004년까지 2만2,000명을 확보해야 초·중학교의 평균 학급당 학생수는35명,고교는 40명으로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5,500명의 증원은 수준별 교육과 선택과목제 등을 실시하는 제7차교육과정의 성공을 위해서는 최소한의 요건이다.또 도서·벽지의 학생이 줄었다고 해도 학생이 남아 있는 한 교육을 위해서는 필요한 교원의 유지는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행자부 원칙 교육부의 처지를 이해못하는 것은 아니라는 의견이다. 교육부와 협의,최대한 가용인원 범위를 찾을 계획이다.하지만 행자부의 원칙은 모든 분야의 공무원을 감축하거나 동결하는 것이다.재원의배분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교원은 지난해 1,945명이나 증원시켰다.지난 99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전국교육자대회에서 밝힌 ‘5년간 매년 2,000명의 교원 증원’ 약속 때문이다.논리적으로 학생수가 주는데 교원수를 늘리는 것은 맞지 않다.교육부도 효율적인 교원의 인력 배치 등 자구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OECD의 교육 수준과 비교 초·중·고교의 평균 학급당 학생수는 38명으로 일본 31명, 프랑스 25명, 미국 23명, 영국 22명 등에 비해 7∼16명이나 많다. 교사 1인당 평균 학생수도 초등학교 31명, 중학교22.5명, 고교 23.5명으로 OECD 국가의 초등학교 17.1명,중학교 14.9명,고교 15.1명보다 8∼14명이 많다. 교육부는 2004년까지 2만2,000명의 교원을 증원해야 초·중학교 35명,고교 40명으로 학급당 학생수를 다소나마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박홍기기자 hkpark@
  • [대한광장] 공생의 언어 공생의 정치

    지난주 일요일에 평소 친분이 있는 교수의 부탁으로 바쁜 하루를 보냈다.그는 청소년의 민주적인 토론문화를 다지는 일이야말로 시민사회의 기초라는 믿음을 가지고 어느 민간단체를 어렵게 꾸려왔다.지금껏 그의 활동을 눈여겨보지 않았고 별로 관심도 없었다.다만 간곡한부탁을 거절하기 어려워 그냥 하루를 때운다는 기분으로 중학생 토론모임의 사회를 맡았을 뿐이다. 오전과 오후 대략 여섯 시간에 걸쳐 진행된 그 모임은 중학생과 학부모가 동등한 자격으로 토론에 참여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었다.토론모임의 주제는 ‘우리 안의 미국’이었는데,사실 중학생에게는 너무무거운 주제가 아니었나 싶다. 처음에 그 교수는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사항을 주문했다.모든 토론자에게 균등한 발언 시간과 기회를 주고,사회자는 토론 내용에 간여하지도 자신의 의도를 주입하지도 말라는 것이었다.나는 토론 결과를별로 기대하지 않았지만,어쨌든 주최측 주문을 존중하기로 했다. 사회자로서 내 역할은 단지 기술적인 것에 지나지 않았다.먼저 신청한 사람에게 말할 기회를 주고 그 다음에 나머지 토론자들을 적절한순서에 따라 지명했을 뿐이다.다만 모든 토론자는 3분 이내에 발언을마쳐야 했고 그 시간을 넘어서는 경우에는 적절하게 제한을 가했다. 그날 나는 하루 종일 어떤 경이감에 사로잡혀 있었던 것 같다.원래기대가 크지 않았으므로,토론 과정에서 생성된 일련의 변화가 더욱더놀라운 경험으로 다가왔던 것이리라.학생들은 대부분 처음에는 산만하게 이야기를 시작했다.하지만 한차례씩 발언을 거듭할수록 점차 특정한 주제에 몰입하면서 의견을 활발하게 나누는 것이 아닌가.그들은미국에 관해 실제 생활에서 경험할 수 있는 여러 사례를 거론하면서공감의 영역을 넓히고 있었던 것이다. 부끄러운 일이지만,십수년간 대학강단에서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면서도 이런 경험을 가져본 적이 없다.나이 어린 중학생들의 토론이 이처럼 놀라운 결과를 낳은 원인은 무엇인가.발언 시간 및 기회의 균등한 배분,그리고 그 원칙에서 벗어나는 경우를 허용하지 않는 것,이단순한 조건이 그들 사이의 교감을 생성하고 확대한 것이다.나는 이것이 민주주의의 바탕이라고 생각한다.사람들 사이에 권력의행사를 줄일 때, 그들이 좀더 평등한 관계와 균등한 조건에서 만날때,공감의 영역을 확대하는 놀라운 변화가 일어난다.사실 기성세대는민주주의를 말하면서도 이 간단한 조건을 알지 못하고 또 알려고도하지 않는다.지식인들의 토론을 보라.자의적으로 권력관계를 설정한다음에 자신만이 발언 시간과 기회를 독점하려고 한다.상대방과 평등한 관계를 맺으려는 태도를 보이지 않는다.토론에서 남는 것은 다툼과 균열과 적대감이다. 언론이나 방송에서 전해주는 이 사람들의 언어는 사회 전체의 불쾌지수만 높일 뿐이다.매스컴의 선정주의 또한 이 과정에서 중요한 몫을 하는 것 같다. 우리 기성세대는 이 단순한 조건을 중시하지 않는다.우리는 그것을이론적으로만 인정할 뿐 몸으로 체감할 기회를 갖지 못했다. 오늘날의 정치가 공생이 아니라 공멸의 길로만 나가는 것도 정치인들이 정치 언어나 담론의 장에서 균등한 기회의 원칙을 애써 무시한데서 비롯되었다고 한다면 지나친 추론일까. 나는그들이 이 원칙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기성세대가 사회 전면에서 퇴장하고 지금보다는 좀더 나은 토론문화에 익숙한 세대가 들어선 후에야 아마도 공생의 언어가 등장할 것이다.그때비로소 우리는 공생의 정치를 무대에 올릴 수 있지 않을까.먼 훗날의그 무대를 머릿속에 떠올리면서 씁쓸한 웃음을 짓는다. ■이 영 석 광주대교수·서양사
  • [2001 정치 제언](7)장기표 최고위원

    “기존 정치권이 무능과 부패를 드러내고 있어 이제는 새로운 정치세력이 나와야 합니다” 민주국민당 장기표(張琪杓) 최고위원은 26일대다수 국민들이 정쟁만 일삼는 정치권에 대한 염증이 극에 달했다며새 정치 창출을 표방하고 나섰다.군사정권 시절 재야에서 민주화 투쟁의 선봉에 섰던 그는 지난해 4·13 총선 때 제도권 입성을 노렸지만 실패했다.소속 당 원내 의석이 2석에 불과한 미니 정당이라 아직도 재야나 다름없다.그 때문인지 그의 말에서는 재야시절의 날카로움과 신랄함이 묻어 나온다. 그는 민주당 의원들의 자민련 이적에 대해 “정치를 희화화하고 정당정치를 파괴시킨 행위”라고 규정했다.그러나 의원 이적 때문에 정계개편 움직임이 수그러든 것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여당 뿐 아니라군소 정당과 한나라당의 개혁세력을 아우를 수 있는 새로운 세력이태동할 수 있었던 계기를 지연시켰다는 주장이다. 그는 안기부예산의 총선자금 유용에 대해 한나라당을 거세게 몰아붙였다.이미 김기섭(金己燮) 전 안기부 운영차장이 1,000억원대의 안기부예산을 신한국당에 선거자금으로 지원했다고 밝힌 상태이기 때문에,당시 사무총장으로서 자금을 배분했던 강삼재(姜三載) 의원이 검찰조사에 당당히 응해 해명했어야 했다는 지적이다.강 의원이 국민의혈세를 선거자금에 유용하고도 “출처를 밝힐 수 없다”며 얼버무린것은 언어도단의 극치라고 비난했다.나아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돈 받은 정치인들을 엄단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고 수사를 덮어버리지 않았어야 했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정치권이 상생(相生)의 정치를 추구하기보다 갈수록 이전투구(泥田鬪狗) 양상을 보이는 것은 여야가 정책대결보다 대권경쟁에 집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최근 대권주자들이 제기하는 개헌론도 대권경쟁구도에 따른 정략적인 계산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정·부통령 4년 중임제나 내각제를 하기 위해서는 한나라당 의원 40명 이상의 이탈이 전제돼야 하기 때문에 현 정치구도상 개헌은 불가능합니다” 여권의 대권후보에 대해서는 호남·충청 연합세력이 영남을 끌어안는 카드로 민주당 김중권(金重權) 대표를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점쳤다. 정당 활동보다는 신문명정책연구원과 정치논평사이트(www.welldom.or.kr) 운영에 진력하고 있는 그는 “원내 진출 실패로 오히려 ‘선명성’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며 활짝 웃었다. 이종락기자 jrlee@
  • 재경부 영국 구조개혁 사례집 발간

    ‘영국의 성공사례에서 배운다’ 재정경제부는 26일 ‘영국의 구조개혁 사례’라는 자료에서 구조조정의 성공모델로 꼽는 영국의 위기극복 과정을 ‘타산지석’으로 소개했다.공기업 민영화와 정부 기능·인력 감축을 골자로 한 영국의공공부문 개혁을 구조조정의 성공요인으로 강조하고 있다.한국보다 20여년 먼저 외환위기를 겪은 영국이 위기를 딛고 성장세로 돌아선 경험은 한창 구조조정을 추진중인 우리에게 시사하는 점이 많다. ◆위기극복의 바탕은 강력한 구조조정 당시 영국은 과잉 사회복지제도와 공공부문의 비대화,초강성 노조 등으로 몸살을 앓았다.73년 오일쇼크에 이은 스태그플레이션,파운드화 폭락으로 76년 12월 IMF(국제통화기금)에 구제금융을 신청한다. ‘철녀’ 마거릿 대처 수상이 이끄는 영국정부는 79년부터 90년까지강력한 구조개혁을 추진,마침내 이 위기를 극복한다. ◆강경노조에 원칙적인 대응 대처정부는 법률로서 노조간부의 면책특권을 제한하고 노조파업 결정시 비밀투표를 의무화했다. 석탄산업 구조개혁에 맞서 84년 3월부터 1년 넘는 파업으로 맞선 탄광노조에는 원칙에 입각해 처리했다.노사공동협의위원회를 설치하고종업원지주제와 이윤배분제 등을 통해 협력적 노사관계를 추진했다. ◆과감한 공기업 민영화 영국석유(BP),영국항공(BA)등 공기업을 민영화했다.79년부터 83년까지 12개 공기업을 매각,16억파운드의 재정수입을 확보했다. 차량등록,여권발급 등 110여개 정부업무를 민영화하고,80∼87년 75만명의 공무원을 64만명으로 11만명 줄였다.외국인 투자규제를 완화해 95년 477건의 외국인 직접투자를 끌어내 5만명의 신규고용을 창출하는 등 세계 2위의 외국인 직접투자 유치국으로 부상했다. ◆금융부문 경쟁체제 도입 86년 금융부문의 개혁(Big Bang)을 단행,은행의 증권업 진출을 허용하고 증권수수료 규제를 철폐하는 등 금융업계에 경쟁체제를 도입했다. 철강,조선 등 사양산업을 정리하고 국가 주력산업을 중공업에서 서비스산업으로 전환했다. ◆서서히 나타난 개혁의 성과 대처 집권 직후인 80∼81년 마이너스성장을 기록하고,실업률은 11%까지 치솟았다.그러나 80년대 중반이후개혁의 성과가 서서히 나타나 90년대 들어 영국경제는 유럽에서 가장빠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경상GDP 세계순위는 99년이후 프랑스를 제치고 4위를 유지했다.1인당 GDP는 95년 세계 20위에서 지난해 11위로 높아질 전망이다. 김성수기자 sskim@
  • 地自制法 개정안 3월 국회 제출

    지방자치법 개정을 위한 정부 개정안이 오는 3월까지 최종 확정된다. 행정자치부는 25일 주민소환제,주민투표제,지방의회 및 지방선거제도 개선 등 지방의회 전반에 대한 세부 개정안을 3월까지 마련,여야정치 협상기구에 제출키로 했다고 밝혔다. 또 지방재정의 건전성 확보 방안도 3월까지 개선안을 마무리, 추후임시 국회에 제출하게 된다. 행자부는 이와함께 도와 시·군 기능 재배분을 비롯한 도 및 시·군행정체제 개편에 대해서는 중장기적으로 연구하면서 개선방안을 마련해 나갈 작정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를 위해 지난 8일 조영택(趙泳澤) 행자부 차관보를 단장으로 한 지방자치제도 발전 추진단을 구성,집중적인 토론을 벌이고 있다.[대한매일 1월 16일자 27면 참조] 추진단은 오는 30일 주민소환 및 주민투표제실시 여부를 확정짓는등 본격적인 결정 작업을 벌여 2월말까지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김지순(金之淳)행자부 자치행정국장이 실무팀장을 맡아 마련중인 주민소환제는 민선 자치단체장이 주민의 이익을 무시한 행정을 펼 경우투표로책임을 묻는 제도이며 주민투표제는 지방자치단체의 중요한결정사항을 주민투표로 결정하는 제도이다. 지방의회 및 선거제도 개선 방안으로는 지방의원들의 정수를 축소하면서 이들을 유급직화하는 방안과 현재의 소선거구제를 중대선거구제로 변경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정부가 심도있게 검토하고 있는 지방재정 건전성 확보 방안은 지자체에 대한 재정 페널티 및 인센티브제 도입,투융자 심사관리 강화 등이다. 또한 중장기 과제로 추진키로 한 행정체제 개편 방안은 기존의 도(광역시)-시(군·구)-읍·면·동으로 이어지는 행정체계를 바꾸는 작업으로서 획기적인 내용들을 담고 있다.인구 80만명 이상되는 도시를특례시로 지정,행정특례를 부여하는 방안, 제주도를 특별도로 지정하는 방안 등이 포함돼 있는 것이다. 홍성추기자 sch8@
  • 올 노사관계 ‘흐린후 맑음’

    올해의 노사분규는 ‘흐림 후 맑음’으로 가닥이 잡혀질 것같다. 상반기까지는 기업·금융 부문의 구조조정과 근로시간 단축 등 제도개선을 둘러싼 노동계의 반발과 춘투(春鬪)분위기도 만만치 않다.하지만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안정기조’로 들어설 것이란전망이 우세하다. 올초 일찌감치 임단협이 타결되거나 노사 ‘무분규’를 선언하는 기업체도 속출하고 있다.경제침체 속에서 무분별한 투쟁보다는 노사화합을 통한 ‘파이 늘리기’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강성으로 알려진 서울지하철노조는 지난 21일 4년 만에 임단협 체결을 ‘무파업’으로 마무리시켰다.배일도 노조위원장은 “지하철 공사를 포함한 개별 사업장의 명목임금 추구는 더이상 바람직 하지 않다”며 ‘전투적 노동조합주의 종언’을 선언했다. LG전자는 지난 2일 올해 임단협 협상 타결의 첫 테이프를 끊었다.임금인상 5.9%,상여금 110%,경조금 20만원 인상에 사인했다.LG 노경기획그룹 조용성 차장은 “회사가 망하면 노사 어느 누구도 설 땅이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덕분”이라며 “지난해 임단협 결정 이외에 성과 배분 형식으로 320%의 추가 상여금을 지급했다”고 덧붙였다. 이런 분위기는 아직 노사 전체로 확대된 것은 아니지만 제조업체를중심으로 노사화합 행사도 적지않다.세아제강은 지난 3일,한솔포램은11일 “노사분규 없는 사업장을 만들자”며 단합행사를 가졌다. 지난해 노사분규에 시달렸던 (주)쌍용도 지난 주말 ‘노사 무분규 동의서’를 채권은행에 제출,관심을 모았다. 이들 기업들의 공통점은 노사간 신뢰가 끈끈하다는 점이다.경영 투명성을 바탕으로 임금인상의 폭을 조절하고 적절한 성과배분을 통해근로자들의 협력을 이끌어 내고 있는 셈이다.하지만 올해는 경제침체와 실업자 양산 등 악재가 산적해 있다.‘구조조정 결사반대’를 외치는 노동계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노사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상생의 노사관계’가 어떻게 정착될지 주목된다. 오일만기자 oilman@
  • 강삼재의원 혐의입증 단서 포착

    ‘안전기획부 예산 구(舊)여권 불법 지원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金大雄)는 18일 “96년 총선 당시 자금 분배에관여한 당시 사무총장실 부장 강석진씨와 강삼재(姜三載)의원의 보좌역이었던 이재현(李在賢)한나라당 재정국장을 지난 16일 소환,조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들과 함께 강 의원의 전 비서인 우모씨도 자진 출두 형식으로 소환,총선 당시 자금 분배 경위와 강 의원의 행적 등에 대해 조사를 벌여 강 의원의 혐의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일부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잠적 중인 당시 신한국당 재정국장 조익현(曺益鉉)씨의 가족 등을 통해 조씨의 검찰 출두를 종용하는 한편 손교명 재정부장 등핵심 관련자 2∼3명의 소재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검찰은 그러나 당 실무자들의 경우 자금 조성과 분배에 적극 개입한 공범으로 보기 어렵고 사건의 본질이 아닌 만큼 사법 처리는 하지않는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선거자금 조성과 배분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이원종(李源宗)전 청와대 정무수석을 조만간 소환해 강 의원이나 김기섭(金己燮·구속)전 안기부 운영차장과의 공모 여부를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편 검찰은 전직 안기부 감사관실 사무관 정모씨가 제기한 ‘96년안기부예산 1,062억 정치자금 제공’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 여부를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오는 22일로 김 전 차장에 대한 2차 구속 만기일이 만료됨에 따라 보강수사를 거쳐 이르면 20일 김 전 차장을 특가법상 국고 등손실 등의 혐의로 기소할 방침이다. 이상록기자 myzodan@
  • [사설] 비틀거리는 안기부자금 수사

    안기부 자금의 구(舊)여권 불법지원 사건을 수사해온 검찰이 ‘돈받은 정치인’을 조사하지 않기로 함으로써 앞으로의 수사는 자금 조성과 배분에 직접 개입한 당시 신한국당 사무총장이었던 한나라당의강삼재(姜三載)의원과 김기섭(金己燮)전 안기부 운영차장 등으로 그대상이 크게 좁혀졌다.신승남(愼承男)대검차장은 “대부분의 정치인이 안기부 돈인 줄 모르고 받았으며 따라서 범죄 혐의가 인정되지 않아 이들을 조사하지 않기로 했으며 국고환수 조치도 불가능하다’고설명했다. 그러나 불과 며칠 전만 하더라도 ‘국가예산을 절도한 파렴치한 범죄’‘한점 의혹없는 철저한 수사’‘정치인들을 횡령죄나 장물취득죄로 처벌 검토’운운하던 검찰이 돌연 수사 방향을 바꾼 데 대해 많은 국민들은 쉽게 납득하지 않을 것이다.뿐만 아니라 ‘돈 받은 정치인 리스트’ 외에 추가로 김종호(金宗鎬)자민련총재대행,김윤환(金潤煥)민국당대표의 자금수수 사실이 드러나 ‘정략적인 선별 리스트’가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는 와중이어서 더욱 미심쩍어 하고 있다. 검찰의 안기부 자금 수사는 강의원의 체포동의안 처리가 지지부진해지면 제자리 걸음을 걷거나 장기화될 공산도 없지 않다.그러나 분명한 것은 수사 대상이 축소됐다 하더라도 사건의 본질은 바뀌지 않았다고 본다. 많은 국민들은 검찰의 당초 발표대로 1,200억원의 안기부 예산이 선거자금으로 사용됐다면 누가 어떤 방법으로 그 많은 돈을 빼돌렸고정치인들에게 나눠진 돈이 과연 모두 선거에 쓰여졌는지 분개하고 있다.검찰은 이를 규명해야 한다.또 안기부 자금이 야당에서 제기하고있듯이 ‘세탁된 정치자금’인지도 확실하게 밝혀야 하며 그것이 ‘국민 혈세’로 드러난다면 ‘핵심 범죄자’들을 국민의 이름으로 단죄해야 할 것이다.아울러 검찰은 이번 수사 방향 선회가 정치적 상황논리에 밀려 후퇴했을 것이라든가 정치적 압박 목적이 어느 정도 충족되었기 때문에 마무리 수순을 밟는 것이라든가 하는 일각의 의구심을 불식시키는 것도 자신들의 몫이라는 것을 인식하기 바란다.
  • 안기부 비자금 수사 후퇴 안팎

    검찰이 96년 총선 당시 안기부 예산을 지원받은 정치인을 조사하지않기로 한 것은 정치적 부담을 덜자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검찰은 이날 소환한 권영해(權寧海) 전 안기부장과 강삼재(姜三載) 의원 등 핵심 인물의 사법처리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정치인 조사는 중단하고 권 전 안기부장을 소환함으로써 수사는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검찰은 사건이 본질을 비켜나 정치색에 물들고 있는데 불만을 표시해 왔다.‘정치자금 불법 조달 사건’이 아니라 ‘예산 불법 전용사건’이라는 데 초점을 맞춰달라고 언론에 주문하기도 했다. 이런 마당에 정치인 조사를 철회한 것은 결국 정치권의 풍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뜻으로 여겨진다.일부 정치인들이 안기부 자금의 조성과 배분에 개입한 단서를 포착했지만,전면 수사가 불러올정치적 파장을 우려해 한발 뺐다는 해석이다. 검찰은 그동안 여러차례 돈을 받은 일부 정치인들에 대한 수사는 불가피하다고 밝혀왔다.심지어 형법상 장물취득죄의 적용도 검토하고있다고 했다.선거 자금으로 받은 돈을 개인적으로 유용했거나 최근까지 보관하고 있던 정치인들을 조사하겠다는 방침을 누차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신승남(愼承男) 대검 차장은 16일 “돈 받은 정치인들이 돈의 출처를 몰랐던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들에 대한 조사를 하지 않겠다”고 못박았다.상식적으로 생각할 때 급박한 선거 상황에서 지원금의 출처를 묻고 사용한 정치인은 없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돈의 출처를 몰랐다면 국고 횡령의 공범이나 장물취득죄를 적용할수 없다는 법논리다. 수사 방향을 급선회함으로써 검찰 스스로 수사의 한계를 드러냈다는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일각에선 돈받은 현역 의원들에게 ‘면죄부’를 줌으로써 강의원의체포 동의안이 국회에서 처리될 수 있도록 물꼬를 터주기 위한 것이라고도 분석한다. 결국 이번 사건은 자금을 조성한 쪽에서 권영해 전 안기부장-김기섭전 안기부차장 라인을, 받은 쪽에서 강의원을 처벌하는 선에서 매듭지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강의원의 경우 체포동의안이 국회에서 통과되지 않는다면 소환 조사를 통한 구속 기소가 어려워지는 게 아니냐는 섣부른 예상도나오고 있다. 이상록기자 myzodan@
  • 김종호 자민련 총재대행, 정부기관장 배분 요구

    자민련 김종호(金宗鎬) 총재권한대행은 개각을 전후해 이루어질 정부투자기관 및 산하단체의 정무직 인사 때 자민련 몫을 요청,여권 고위층으로부터 긍정적 답변을 들었다고 밝혔다. 김 대행은 15일 출입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지난 13일 여권 고위인사와 만나 “장관직을 제외한 기타 정무직에 자민련 인사들을 배려해 줄 것을 요청했으며,긍정적인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 김 대행은 자민련 인사들의 입각에 대해 “다다익선(多多益善)이 아니냐”면서도 “하지만 이 문제는 전적으로 임명권자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 간에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말했다. 그는 “그동안 2여(與)가 의사 소통을 소홀히 함에 따라 많은 오해가 있었다”면서 “앞으로는 당 3역간 협의,특히 사무총장간 협의가매우 활발히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종락기자 jrlee@
  • 검찰, 이원종 前수석 소환 검토

    ‘안기부 예산 구여권 불법 지원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金大雄)는 15일 96년 총선 당시 신한국당 선대본부장이던 강삼재(姜三載) 의원이 총선 공천과 관련,이원종(李源宗) 청와대정무수석과 3차례 만났다는 진술을 강 의원의 전·현직 비서관들에대한 조사에서 확보,접촉 경위를 캐고 있다. 검찰은 강의원과 이 전수석,김기섭(金己燮·구속) 전 안기부 운영차장이 안기부 예산 지원과 배분을 협의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이전수석의 소환도 신중하게 검토키로 했다. 검찰은 또 불법 지원된 안기부 예산을 강 의원이 선대본부 재정단과당 재정국 관계자들을 동원해 조직적으로 ‘세탁’한 혐의를 포착,수사를 확대하고 있다.이에 따라 당시 신한국당 재정부장 손교명씨와재정국 차장 조상기씨의 소재 파악에 나섰다. 검찰은 특히 안기부 불법지원금이 일부 중앙당 사무처 국장급 당직자들에게도 유입된 사실을 확인했다.또 안기부 불법지원금을 받은 구여권 정치인들을 금명 소환한다는 방침 아래 구체적인 방법을 조율하고 있으나 형평성등을 고려해 비공개 소환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알려졌다. 검찰은 총선 당시 신한국당 정책위의장이던 김종호(金宗鎬) 자민련총재권한대행이 2억원을 받은 사실을 밝혀낸 데 이어 안기부 자금을지원받은 정치인을 추가로 10여명 더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홍환 이상록기자 stinger@
  • 金宗鎬대행도 2억 받아

    ‘안기부 예산 구 여권 불법지원 사건’을 수사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金大雄)는 15대 총선을 앞둔 95년 말 당시 신한국당 선대본부장이었던 강삼재(姜三載) 의원이 김기섭(金己燮·구속) 전 안기부 운영차장과 수차례 접촉,총선 자금 지원을 협의한 사실을 14일밝혀냈다.자민련 김종호(金宗鎬) 총재 권한대행이 강의원으로부터 2억원을 받은 사실도 확인했다. 검찰은 지난 13일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연행한 당시 신한국당 재정국 차장 양종오(梁鍾五·현 한나라당 심의위원)씨 등 당직자와 강의원 전·현직 비서관 등 4명을 조사,이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구체적인 자금수수 과정과 배분 경위를 조사했다. 검찰은 이들이 안기부 자금의 ‘세탁’에 관여했을 것으로 보고 추궁했으나 “당시 강의원 등으로부터 수표를 받아 은행에서 이서해 바꾼 적은 있지만 자금 출처는 모른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신한국당 정책위의장실 간사 안상정(安相政·한나라당 자료분석부장)씨는 조사를 받고 풀려난 뒤 한나라당 당사에서 “4·11총선 당시 정책위의장이던 김대행의 지시로 2억원의 수표를 현금으로 환전하는 돈심부름을 한 적 있다고 검찰 조사에서 시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대행은 “당시 지구당 위원장의 한 사람으로서 당에서자금을 받았지만 자금의 성격에 대해선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양씨 등 연행한 당직자 4명을 이날 일단 돌려보냈다.입건할지는 다음에 결정할 계획이다. 검찰은 체포영장이 발부됐으나 도피한 신한국당 사무총장실 부장 강석진씨(현 국회 농수산위 전문위원), 강의원 비서관 우모씨,총선 당시 신한국당 재정국장이었던 조익현(曺益鉉) 전 의원과 강의원 보좌역 이재현(李在賢)씨 등도 조속히 검거키로 했다. 박홍환 이상록기자 stinger@
  • 직원 ‘氣’ 살려야 닷컴기업 산다

    벤처기업 대표(CEO)들이 보유주식의 일부를 무상으로 나눠주는 등직원들 ‘기살리기’에 나섰다. 수익모델 부재로 침체됐던 분위기를 쇄신하고,직원들을 격려함으로써 하나된 마음으로 다시 뛰자는 의미에서다. 스포츠용품 쇼핑몰 업체 ㈜스포츠컴(www.sportscom.co.kr)은 12일사장 소유의 주식 20만주를 직원들에게 나눠줬다.이로써 지난해말 구조조정을 통해 퇴사한 직원 4명을 포함,25명의 직원들이 2,000∼2만주씩 나눠갖게 됐다. 스포츠컴 전수(全秀·35) 사장은 “구조조정을 겪으면서도 묵묵히일해준 직원들의 노고에 보답하고 올해도 열심히 뛰자는 뜻에서 주식을 배분했다”면서 “올해는 전 직원이 한마음 한뜻으로 5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바이오벤처 ㈜유니젠의 이병훈(李秉薰·39)사장은 최근 보유주식 중 2,000주를 직원 1명당 100주 이상씩 무상으로 배분했다.현재 주당가치는 4만5,000원 정도다.이 사장은 “지난해 회사의 기반구축에 힘쓴 직원들에 대한 감사 차원에서 무상증여를 결정했다”면서 “금전적인 측면보다 함께 회사의 미래를 만들어간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인터넷 카드업체 레떼컴(www.lettee.com)의 김경익(金京益·35) 사장도 최근 자신이 보유한 지분 중 10만주를 전직원에게 매월 상여 형태로 50∼500주까지 차등지급키로 했다.김 사장은 “단순한 보너스차원이 아니라 닷컴도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을 스스로 확인하고,자신감을 부여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전자화폐 발행업체 이코인(www.ecion.com)의 김대욱(金大旭·35) 사장은 직원들에게 주식 5만주를 무상으로 나눠줄 계획이다.김사장은 “전자화폐 업체로는 처음으로 코스닥 등록을 앞두고 있는 만큼 직원들의 사기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보완은 커녕 특혜…産銀 회사채 신속인수제

    산업은행의 회사채 신속인수 제도가 ‘특혜 시비’ 등 부작용을 야기하자 정부가 긴급 보완에 나섰지만 오히려 ‘특혜’를 가중시켰다는 지적이다. 정부와 산업은행이 10일 내놓은 신속인수제 보완책은 종전 내용의되풀이였다.대신 시장의 비판에 대한 구구한 ‘변명’으로 일관했다. 게다가 현대전자의 D/A(수출환어음)한도 증액 요구를 사실상 받아 들여,‘떼쓰기가 통한다’는 나쁜 선례를 남겼다. ?자구계획서 첨부 의무화 보완된 내용을 꼽으라면 신속인수시 해당기업과 자구노력 이행계획(MOU)을 맺고,MOU의 내용을 차환발행 신청서에 첨부시킨 것이다.신속인수 대상기업이 현대에 집중되는 현상은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대상기업 선정은 산은·신용보증기금·채권은행으로 구성된 ‘협의회’의 전원 찬성(단 채권은행은 75% 찬성)으로 이뤄지지만,그 기준이 ‘회생가능성’이 있고 ‘대규모’ 만기집중 등 극히 주관적인 탓이다. ?가산금리 차등적용 무산 가산금리를 차등적용해야 한다는 일부 지적에도 불구하고 동일 신용등급의 전날 공모채 유통수익률(기준금리)에 0.4%포인트를 얹는 당초안이 유지됐다.산은 오규원(吳奎元) 이사는 “총조달비용이 시장 실세금리 수준이므로 특혜시비나 통상마찰의대상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현대전자 D/A한도 확대해줄 듯 현대전자는 채권단이 지난해 6억달러 안팎으로 대폭 줄인 D/A한도를 15억달러 수준으로 ‘원상복구’해주지 않으면 회사채 신속인수 요청을 하지 않겠다고 버텼다. 금융감독원이 긴급 중재에 나서 수출보험공사가 95% 보증을 해주는조건으로 산은 5,500만달러,한빛 5,400만달러 등을 ‘배분’시켰다. 은행들은 빠른 시일내에 여신심사위원회를 열어 이를 통과시킬 계획이나 승인 여부는 미지수다. 금융권 관계자는 “다른 기업들도 현대전자처럼 회사채 신속인수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D/A 한도 등을 걸고 넘어질 경우 거부하기 어렵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안미현기자 hyun@
  • 부동산 간접투자 시대 ‘리츠상품’ 7월 출시

    올 7월부터는 부동산투자회사법이 발효돼 부동산투자신탁(리츠·REITs) 상품들이 본격 출시된다.부동산 간접투자시대가 도래하는 것이다. 투자자들은 부동산에 직접 투자하기보다 부동산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리츠사의 주식을 매입,일정기간이 지난뒤 투자수익을 배분받게 된다. 리츠의 특징은 주식형태로 거래돼 적은 돈으로도 투자가 가능하다는점이다. 또 사기 등 직접 투자시의 위험이나 가격폭락의 피해도 상당부문 해소할 수 있다. 연구기관들은 향후 5년내 국내 리츠시장 규모를 5조∼30조원으로 추산하고 있다.부동산투자회사법은 지난해 정기국회에 상정됐다가 올해로 이월됐지만 조만간 열릴 예정인 임시국회에서 다시 다뤄질 전망이다. 물론 리츠가 법제화된다해도 관련 세법규정 등의 개정이 따라야만시장의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뿐만아니라 단기시장 전망에 대해비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그러나 중장기적으로 리츠시장 전망이밝다는 점에 대해서는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리츠가 법제화되면? 리츠사의 설립자본금은 최소 500억원으로 규정하고 있다.그러나 이 자본금의 30% 이상은 반드시 일반으로부터 공모토록 했다.또 이익금의 90% 이상은 반드시 투자자에게 배당해야 한다. 투자자의 판단을 돕기 위해 리츠상품에 대해 2개 이상의 컨설팅사에컨설팅을 받도록 의무화했다.또 자산관리회사(AMC)도 둘 수 있도록했다.이 때문에 중소 컨설팅 업체들이 이 시장에 잔뜩 눈독을 들이고있다. ■누가 준비하나 건설사,생명보험사 등이 관심이 많다.특히 건설업체가 적극적이다.이들은 보유 부동산을 현물로 출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그동안 분산돼 있던 리츠관련 인력을 한곳으로 모아 분사를 추진 중이다.분사후 외국계 자본이나 금융권과의 제휴를 추진중이다.삼성물산도 주택부문에 리츠팀을 신설,운영 중이다.현대산업개발도 기획실내에 리츠팀을 구성했으며 LG건설,SK건설,대림산업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토지공사나 자산관리공사 주택공사 등은 금융위기후 사들인 부실채권이나 토지 등을 리츠를 통해 활용한다는 계획아래 준비가 한창이다. 이밖에 주택공사,삼성생명,에버랜드,한국토지신탁도 오랫동안 준비를 해왔다. ■이렇게 투자해라 리츠상품이 출시되면 초기상품은 위험부담도 많지만 대신 시장의 형성을 위해 우량상품을 중심으로 건교부가 인가를내줄 전망이다.그만큼 높은 10% 안팎의 수익을 겨냥하고 있다. 아파트 수익률이 연간 5%를 넘지 못하고 있고 빌딩이나 오피스텔 임대사업이 시원치 않은 상태에서 이 정도 수익률은 매력적이라고 할수 있다. 투자시 주의할 점도 많다.생소한 상품인 만큼 주식공모때 회사설립발기인들의 면면을 잘 살펴봐야 한다.믿을 수 있는 전문가여야 한다는 것이다. 또 상품을 출시할 때 컨설팅사의 컨설팅을 받아 공시를 하도록 할방침이다.이 공시내용을 잘 살펴보고 다른 금융상품과도 비교해봐야한다.부동산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깡통’을 찰 가능성은 적지만이자율 등 수익성은 반드시 비교해볼 필요가 있다. 이밖에 은행권이 내놓은 부동산투자신탁 상품과 달리 주식을 매입하는 것이어서 대출기능이 없다는 점도 알아두어야 한다. 김성곤기자 sungg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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