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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포, 區政발전계획 책자 발간

    마포구는 23일 민선 3기 중에 추진할 주요사업을 담은 ‘구정발전 4개년 종합계획’ 책자 500부를 발간, 배포했다. 다양한 구민의견 수렴과 전문가의 조언을 통해 지난해 말 확정한 향후 4년동안(2003∼2006년)의 계획을 책자화한 것으로 342쪽 분량이다. 주요 내용은 종합계획의 중점 추진 과제를 밝히고 주민 소득증대 및 실업대책 강구 등 7개 분야별 추진계획과 과제별 세부추진사항 등이다. 또 장기적인 세수·세출별 전망을 통해 재정낭비 요소를 줄이고 효율적 자원배분과 자주재정이 될 수 있도록 재정운용 발전계획 등도 수록했다. 이동구기자
  • [사설] 복지 시책 우선순위가 문제다

    정부 각 부처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정책 토론회에서 갖가지 복지시책들을 마구 쏟아내고 있다.일부 부처들은 발표한 시책의 완급이나 재정적 뒷받침 여부를 검토할 여유마저 없어 보인다.이런 시책들 중 대표적인 것으로 저소득 근로자를 위한 근로소득세액 공제제도(EITC) 도입,기초생활보장 수급자 확대 및 의료비·교육비 지급,기혼여성을 위한 시간제 육아휴직,중산층 자녀 보육료 지원,임대주택 50만호 건설 등을 들 수 있다. 이 시책들은 모두 경제적·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것으로 ‘성장과 분배의 동시 추진’이라는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철학을 담고 있다.빈부격차가 커지면 성장이 불가능해 진다는 점에서 우리는 새 정부의 이같은 정책방향에 공감한다. 문제는 우리나라가 그 모든 복지시책들을 한꺼번에 감당할 능력이 없다는 점이다.보건복지부 1개 부처가 제안한 사업들만 합쳐도 최소한 20조원의 돈이 들어간다고 한다.분배 개선이 시급한 과제이긴 해도 모든 재원을 거기에만 투입할 수는 없는 일이다.연간 7%의 성장을 하자면 경제의 확대재생산에 보다 많은 재원을 배분해야 한다.게다가 국가재정 여건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아무리 좋은 제도라 하더라도 재원이 따라주지 않으면 시작하지 않는 것만 못하다.자원의 낭비와 혼란만 초래할 뿐이다.그런 관점에서 인수위는 새 정부 5년간의 재정계획부터 세울 것을 제안한다.새 정부가 집권하는 동안 쓸 수 있는 총재원과,이 가운데 복지정책에 투입할 수 있는 적정비율과 규모를 먼저 따져 보는 것이 필요하다.그런 연후에 복지 증진을 위한 다양한 시책들의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누울 자리를 보고 발을 뻗어야 하지 않겠는가. 새로운 제도를 도입하거나 기존 정책을 바꿀 때는 많은 사회적 갈등과 이해의 충돌이 따르기 마련이다.의약분업과 같은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너무 의욕만 앞세울 것이 아니라 우리의 현실 여건도 돌아봐야 할 것이다.
  • 부처 개편논의 가속화

    새 정부 출범 이후로 미뤄졌던 정부부처 개편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가 22일 사회·문화·여성분야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정부조직을 개편해야 한다.”면서 “앞으로 커질 부처,줄일 부처,업무를 재조정할 부처도 있을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천명함에 따라 정부조직 개편논의가 한층 활기를 띨 분위기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대통령 취임 직후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로 설치될 민·관합동 행정개혁위원회(행개위)의 주도로 세 단계로 나눠 조직개편을 단행할 방침이라고 설명하고 있다.이에 따라 내년 4월 총선 이전까지 부처 통폐합을 위한 1단계 업무조정작업이 활발하고 폭넓게 진행될 전망이다. 노 당선자는 대선공약에서 재정경제,예산,금융감독,소방,재해·재난관리,통상,기술,통신,농림,산업자원,청소년,식품안전,복지업무 개편의 필요성을 제기했었다. 이에 따라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금융감독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의 통합과 함께 재경부를 이전의 경제부와 재무부로 분리하는 문제 등 경제분야의 개편이최대 현안으로 부각되고 있다.특히 재경부의 분리와 관련,경제부가 경제정책조정과 예산권을 수행하고,재무부가 조세 및 금융정책을 맡아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있게 논의되고 있어 경제관련 부처는 개편논의 내내 ‘홍역’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행정자치부도 조직개편의 주요 대상이다.현재 민방위재난통제본부 산하에 있는 소방국을 청으로 독립하는 문제와 함께 민방위본부를 아예 재난관리청으로 독립하자는 의견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지방분권이 추진되면서 행자부가 맡고 있는 업무가 대거 지방으로 이양되고 공약사항은 아니지만 행자부 인사국과 중앙인사위원회로 이원화되어 있는 공무원의 인사관리를 일원화하는 방안도 집중 논의될 전망이다. 외교부가 주관하고 있는 통상업무도 산업자원부와의 기능조정이 불가피하다.산자부와 정보통신부의 업무조정과 함께 중기청의 업무와 벤처기업 창업·경영지원 등 정보기술(IT)업무를 재경,산자부로 배분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농림부는 해양수산부와 합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청소년업무도 보호는 청소년보호위원회,육성·지원은 문화부로 나눠져 있는데 이를 통합하는 문제도 현안이다.식품안전과 복지업무를 강화하는 방안도 행개위가 풀어야 할 숙제이다. 이종락기자 jrlee@
  • [이경형 칼럼]선거구제와 ‘헤쳐 모여’

    권역별 비례대표제 효과적 정치개혁 기운 새롭게 분출 올해도 작년 대통령선거 과정에 못지않게 정치가 넘치는 한 해가 될 것 같다.내년 4월 제17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정당 개혁,선거제도 개혁 등으로 정치권이 크게 요동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등장과 때를 같이하여 한국 정치의 큰 흐름이 대변혁의 궤도로 진입하고 있다.사회 전체의 움직임이 세대 교체의 물결을 타고 있는 가운데 ‘3김 정치’로 대변되는 지역할거주의 정치구도도 급격히 붕괴되고 있다.새로운 정치 구도는 영남·호남·충청권 등 지역 기반에 의해서가 아니라,민주노동당의 세력 확장 등 이념적 스펙트럼에 의해 형성될 수 있는 징후가 감지되고 있다. 참여 민주주의 바람은 서서히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변화를 희구하는 바람은 필경 국회의원 충원 방식도 변경하도록 만들 것이다. 노 당선자는 ‘국민과의 TV 토론’에서 내년 총선후 대통령과 총리가 권력을 분담하는 프랑스식 분권형 대통령제(이원집정제) 운영 의사를 밝혔다.그러면서 정치의 지역구도를 극복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먼저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 언급은 국회의원 선출 방식의 변경을 강력히 희망한 것으로 봐야 한다. 지역주의를 극복하려면 현행 소선거구제를 중·대선거구제로 바꾸거나,전국구 대신에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도입하는 방식을 생각해볼 수 있다.그러나 소선거구를 중·대선거구로 바꾸는 것은 현역 의원들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얽혀있어 매우 어렵다.또 중·대선거구제는 소선거구제에 비해 정치 신인들의 진출을 막는다는 점에서 바람직하지도 않다. 이에 반해 현행 시·도의회 비례대표 의원 선출에 적용하고 있는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는 상대적으로 반발이 적을 것이다.지역주의도 극복하면서 이념적으로 차별화된 정당의 원내 진출도 촉진하는 효과를 꾀할 수 있다. 대한매일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가 지난 15∼17일 선거구제 등에 관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1지역구 1인 선출의 소선거구제는 51.5%의 지지를 얻은 반면,2인 이상을 뽑는 중·대선거구제는 40.3%에 그쳤다.또현행 전국구 비례대표제(35.2%)보다는 ‘특정 정당의 특정 지역 의석 독식을 막는’ 권역별 비례대표제(62.4%)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는 말처럼 현역 국회의원들이 자신의 정치 생명을 좌우하는 선거구제를 기꺼이 바꾸기는 어렵다.그렇다고 온 세상이 새로운 물결로 넘실거리는데 현행 제도를 철밥통처럼 껴안고 있을 수는 없다. 이미 헌법재판소도 현행 ‘1인1표식’ 투표제로 전국구 비례대표 의석을 배분하는 것은 위헌이라고 판결했다.그런 만큼 ‘1인2표제’로 각기 지역구와 비례대표 의석을 뽑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결국 소선구제와 권역별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를 채택하는 방향으로 갈 공산이 크다. 지역주의 구도를 깨기 위해서는 전국을 서울,인천·경기,대구·경북,부산·울산·경남,호남,충청,강원,제주 등으로 나눠 권역별로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를 실시하는 것이 효과적이다.이 경우 현행 광역의회 비례대표제 의석 배분처럼 제1당이 아무리 득표를 많이 해도 3분의2이상 의석을 차지하지 못하도록 하면제2,3당도 특정 지역에서 의석을 차지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지역주의를 효율적으로 극복하려면 권역별 비례대표제로 선출되는 의석수가 지금의 전국구 의석(46석)보다는 크게 늘어나야 의미가 있다.지방분권적 역사가 깊은 독일은 지역구와 권역별 비례대표 의석이 균등하다는 점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현재 과반수 의석을 확보하고 있는 한나라당도 기존 선거 제도에 안주할 것이 아니라 새롭게 분출되는 정치 개혁의 기운을 잘 읽어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논설위원실장 khlee@
  • 대한매일·KSDC 조사/1인2표 권역별 비례대표 응답자 62% 도입 찬성

    국민들은 현행 전국구제도 대신 1인2표형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대한매일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가 지난 15일부터 사흘간 만20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한 전화조사 결과,권역별 비례대표 도입을 찬성한 응답자가 62.4%로 과반수를 훨씬 넘었다.현행 전국구제 유지는 35.2%만 찬성했다. 1인2표형 권역별 비례대표란 현행 소선거구제 하에서 유권자가 지지하는 지역구 의원과 정당을 함께 표시하면 권역별 지지정당 비율에 따라 비례대표 의석을 배분하는 선거제도다. 특정 정당이 특정 지역의 의석을 독식하는 현상을 막게 돼 지금의 지역대결 구도를 완화시킬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더욱이 비례대표 의석을 확대하는 데 찬성한 응답자도 59.9%에 달했다. 국민들은 또 소선거구제와 대통령제를 중·대선거구제와 내각제보다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지역구에서 1명의 의원을 선출하는 현행 소선거구제는 51.5%의 지지를 받은 반면 2명 이상을 뽑는 중·대선거구제를 선호한 응답자는 40.3%에 그쳤다. 권력구조에 대해서는대통령제가 74.5%로 내각책임제(20.7%)보다 지지율이 훨씬 높았다.대통령제 지지자들은 4년 중임제(46.3%)보다 5년 단임제(53.2%)를 선호했으며,내각제 지지자들은 순수내각제(36.7%)보다 대통령과 총리가 권한을 나눠 갖는 프랑스식 이원집정부제(59.9%)를 더 선호했다. 이번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다. 박정경기자 olive@
  • 대통령직속 행정개혁委 신설

    노무현 대통령당선자는 20일 새 정부의 정부부처 조직개편과 예산개혁 등을 총괄하기 위해 행정개혁위원회를 대통령직속 자문기구로 청와대에 설치하기로 했다. 정순균(鄭順均)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대변인은 “부패없는 행정,효율적 행정,사회적 형평성을 실현할 수 있는 개혁추진을 위해 정부출범 직후 행정개혁위를 설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새 정부가 행정개혁위를 설치하기로 한 것은 현재 정부혁신위의 업무범위가 정부산하기관 개혁 등으로 범위가 좁은 데다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와 관련,김병준(金秉準) 정무분과 간사는 “행정개혁위는 정부기능과 업무를 분석해 정부조직도 개편하고 중앙과 지방정부간의 재원배분 문제를 비롯한 지방분권도 다룰 것”이라며 “공무원들을 대규모로 감축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노 당선자는 행정개혁위원장을 장관급이나 부총리급으로 하면서 새 정부의 개혁작업을 주도하도록 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노 당선자가 정부조직 개편을 위해 설치하기로 한 정부조직진단위는행정개혁위 산하의 소위로 편입될 전망이다. 곽태헌기자 tiger@
  • [수평사회를 만들자]제1부 이제는 수평적 리더십이다 ⑤ 정치개혁

    ◆권력구조 개편 한국의 대통령제는 소위 ‘제왕적 대통령제’라고 불릴 정도로 대통령에게 모든 권한이 집중되는 파행적 방식으로 운영되었으며 이에 대한 불만의 표출로 내각제 주장이 반복적으로 제기됐다.이번 대선에서 정몽준 후보가 처음 분권형 대통령제를 제기했고,노무현 당선자도 집권 2기에는 내각제에 가까운 분권형 대통령제를 운영할 것임을 밝혔다.최근에는 한나라당 일부에서 내각제 개헌을 주장하고 나서 권력구조 문제는 당분간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가 될 전망이다. ●내각제보다 대통령제 선호 KSDC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74.5%가 대통령제를 선호했다.내각제를 선호하는 응답자는 20.7%에 불과했다.대통령제에 대한 선호는 과거 제2공화국 시절 내각제 운영의 실패 경험과 대통령을 내 손으로 직접 뽑을 수 있다는 만족감 등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조사 결과에 너무 커다란 비중을 둘 필요는 없다.대통령제와 내각제를 제대로 이해하고 답변을 했는지 의심스럽기 때문이다. ●내각제와 대통령제의 장단점 여론조사 결과보다 중요한 기준은 각각의 권력구조가 가져올 제도적 효과에 대한 이론적·경험적 분석이다.이론적 차원에서 내각제와 대통령제(순수 대통령제)간 차이의 핵심은 행정부와 입법부의 분리 여부이다. 대통령제가 행정부와 입법부의 구조적 분리를 통한 견제와 균형을 도모하는 반면,내각제는 두 곳의 긴밀한 연결과 융합을 강조한다.대통령제는 행정부의 수반인 대통령과 입법부의 구성원인 의원을 별도의 선거를 통해 국민이 선출하는 반면,내각제는 국민이 의원을 뽑으면 의회에서 의원들의 투표를 통해 행정부의 수반인 수상 혹은 총리를 선출한다.내각제에서는 자연스럽게 의회내 다수당(혹은 다수 연합)의 우두머리가 총리가 되며,다수당의 중진 의원들이 내각 구성원이 된다. 대통령제의 가장 큰 이론적 장점은 입법·행정간 권력의 철저한 분리와 상호 견제를 통한 독재의 예방이다.그러나 경험적으로는 분리와 견제가 실현되기보다는 입법부에 대한 행정부(대통령)의 일방적 통제에 의한 권위주의 정치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반면 내각제는 대통령제에 비해 운영하기 쉽다.행정부와 입법부의 협력은 거의 보장되기 때문에 국정 운영의 효율성이 높다.대통령제에서는 입법부와 행정부가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길 수 있지만,내각제에서는 국정의 책임 소재가 분명하기 때문에 책임정치의 구현이 용이하다. 내각제의 또 다른 장점은 정당정치의 활성화다.대통령제는 대통령 개인에게 엄청난 권한을 부여함으로써,필연적으로 정당이라는 정치집단보다는 특정 정치인을 부각시킨다.내각제는 선거과정과 국정운영에 있어 정당과 정당의 정책을 강조하며,이는 자연스럽게 정당정치의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KSDC 조사 결과,대통령제를 선호한 사람 중 53.2%가 현행 5년 단임제를 지지했다.4년중임제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46.3%이다.이는 과거 20여년 동안 익숙해진 5년단임 대통령제를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지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분권형 대통령제 고려할만 이러한 점을 감안할 때 현재의 대통령 직위는 유지한 채,의회에서 선출한 수상이나 총리에게 보다 많은 권한을 이양하는 것이 보다 현실성 있고 바람직한 개혁의 방향일 것이다. 단순하게 보면 내각제로의 전면적인 변화가 가장 바람직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면,노 당선자가 언급한 분권형 대통령제의 도입도 바람직한 방향이라 할 수 있다.다만 최근 인수위에서 언급하고 있는,현행 대통령제를 유지한 채 국무총리의 권한을 강화하는 방안은 매우 불충분하다.총리가 대통령에 의해 임명되는 한 총리의 권한 강화는 제한적이고 형식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진정한 분권형 대통령제의 실현은 의회에서 독자적으로 선출된 총리에게 실질적인 권한을 대폭 이양할 때만이 가능하다.KSDC 조사에서도 내각제를 선호한 사람 중 이원집정제 성격이 강한 분권형 대통령제에 대한 지지는 59.9%로 나타났다.순수내각제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36.7%로 다소 낮다. ◆초당적 정치개혁 목표 설정 정치는 사회적 갈등과 분열을 통합으로 전환시키는 종합예술이다.한 사회의 정치수준은 바로 그 전환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는가의 여부에 달려 있다. 우리 사회는 남북분단 상태를 유지하는 가운데 동서갈등,세대갈등,계층갈등 등 갈등과 분열의 요소가 극대화돼 있는 상황이다.이대로 가서는 한국사회의 국제경쟁력은 급락하고 말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해 있다. ●정치가 국제경쟁력을 가지려면 먼저 정치권이 바뀌어야 한다.과거 한국정치가 갈등과 분열적인 요소를 오히려 극대화시키고,무책임하며,국민을 경시해 왔다면,미래의 한국은 국민통합,책임,여론,국민존중의 정치를 실현해야 한다.그럴 때만이 국민으로부터 존경과 사랑을 받는 민주적 권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권력구조,선거제도,정치자금제도,정당제도,의회제도 등을 총체적으로 인식하면서 각 부분의 문제점을 개선해 나가야 할 것이다. 또한 정치권은 정치영역의 국제경쟁력을 제고시키는 방향에서 마음을 비우고 접근해야 할 것이다. ●정치개혁의 모범사례를 만들자 1993년 뉴질랜드의 선거제도 개혁은 개혁의 모범사례로 손꼽힌다.10년에 걸쳐 범국민적 지혜를 모으는 인내와 노력이 있었다.학계와 언론,시민단체들은 오랜 기간 영국식 소선거구 단순다수제에 익숙해져 있는 유권자들이 좀더 복잡한 독일식 혼합형 비례제를 받아들일 수 있는 토양을 만들었다. 대한매일과 KSDC는 정치제도 개혁에 관한 두 차례의 기획특집을 통해 정치개혁의 7대 목표와 기준을 설정하고,여론조사 결과를 참고하여 권력구조,선거,정당,국회 개혁에 관한 구체적인 제도적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7대 목표는 ①권력의 분립과 분산 ②생산적 국회정립 ③정당간 경쟁의 공정성 ④정당 민주화와 원내정당화 ⑤선거공영제의 확립과 정치자금의 투명화 ⑥유권자의 효과적 참여보장 ⑦여성과 소수집단의 대표성 제고 등이다. ◆선거공영제의 조건 지난해 7월 중앙선관위가 선거공영제를 골자로 한 선거개혁 방안을 발표했을 때 여야 정치권은 ‘총론 찬성,각론 검토’라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큰 시각 차이를 드러냈다.선거공영제 법안의 처리도 지난 대선을 앞두고 무산되면서 올해 다시 공론화될 상황이다. 선거공영제는 정치자금의 형평성과 공정성을 높이자는 것이다.정치권은 재정적 이익을 보지만 국가와 국민의 부담은 커진다.따라서 선거공영제의 확대는 정치권의 자성과 희생을 전제로 해야 한다.정치자금의 흐름을 투명하게 하고 선거비용을 줄여 정치자금의 규모를 축소해야 한다.때문에 선거공영제 확대는 정치자금법과 관련된 개혁을 수반할 수밖에 없다. ●정치자금을 투명화하자 선거 때 각 정당에 지급되는 선거보조금은 선거공영제의 재원으로 활용돼야 한다.우리나라는 선거공영제를 통해 후보자가 지출하는 선거운동 비용의 61.3%(16대 총선 지역구 후보 기준)를 국가가 보전하고 있다.선거보조금까지 합치면 실제 16대 총선 후보 1040명이 신고한 선거비용(약 655억원)의 99.9%를 이미 국고에서 지원한다는 계산이 나온다.즉 선거보조금을 공영제 자금으로 전환하면 추가적인 재원을 마련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이러한 측면에서 선거보조금을 폐지한 선관위의 의견은 올바르다. 정치자금의 법적 정의도 명확히 해 정치자금의 투명성과 법 집행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현행 정치자금법 제3조는 정치자금을 당비,후원금,보조금 등과 ‘기타 정치활동을 위하여 제공되는 금전이나 유가증권,기타 물건’으로 정의한다.정치활동의 범위가 명확하지 않은 것이다. 때문에 정치인에게 생활비를 보조하고 차를 사줘도 현행 정치자금법의 규제 대상이 아니다.따라서 정치자금을 ‘정치인에게 뚜렷한 이유 없이 제공되는 모든 금품’으로 포괄적으로 규정할 필요가 있다. 선거비용을 포함한 모든 정치자금이 하나의 계좌를 통해 나가고 들어오게 하고 항상 수표를 사용하게 해 정치자금의 흐름을 투명하게 해야 한다.정치인에게 많은 돈을 주는 사람이나 정치인들이 공개를 꺼리는 것은 그만큼 순수한 돈 거래가 아니라는 것이다. 후원회의 소액 다수 모금을 장려하기 위해서는 500만원으로 정한 정치자금 기부자의 인적사항 공개 기준을 대폭 낮춰야 한다.집회를 통해 모금하는 후원회를 없애는 것이 바람직하다. ●선거운동 방법의 현대화 선거비용의 축소를 위해 인력 중심의 선거운동을 매스컴,인터넷,홍보물 위주의 선거운동으로 전환하는 것이다.무엇보다 고비용·저효율 정치의 대명사인 정당연설회는 완전히 없애야 한다.정당연설회는 저질선동,인신공격,흑색선전이 난무하고 있고 16대 총선 당시법이 허용한 횟수의 50% 가량이 취소될 정도로 이미 비효율적이다. 선거에 임박해 정당활동과 의정보고회가 열리는 것도 전근대적이다.이는 정치불신을 자극하는 요소이자,막대한 선거자금이 소요되는 고비용 요소이다.신진과 기성 정치인의 불평등을 조장하는 요소이자 선거공영제의 실효성을 떨어뜨리는 요소이기도 하다.따라서 정당활동 금지기간을 선거개시일 60일 전으로 확대하자는 선관위 개정의견을 고려할 만하다. ●선거범죄를 엄벌하자 우리 국회의원들의 ‘진실성’ 역시 도마 위에 오른 지 오래다.선거범죄에 대한 단호하고 강력한 처벌이 선거공영제 확대의 전제조건이 돼야 한다. 이러한 엄벌주의 모델의 핵심은 선거사무장,회계책임자,후보자의 법정 친족 등의 선거범죄가 중할 경우 그 책임을 후보자에게까지 물어 당선을 무효화하는 연좌제의 적용이다.현행 선거법 제 265조의 연좌제 규정을 강화하고 당선무효에 해당하는 범죄를 확대하여 부정선거의 대가가 가혹하다는 인식을 확산할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선관위의 조사권을 확대하고 허위자료와 증언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 선거비용에 대한 실사가 정확하고 투명하게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선거비용 실사의 투명성,정확성,실효성 등이 선거공영제의 성공 여부를 가름할 것이다. ◆선거제도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18일 당선 후 처음 가진 국민과의 TV 토론에서 내년 총선후에 대통령과 총리가 권력을 분담하는 프랑스식 이원집정제를 도입하기 위한 전제조건으로 지역구도를 극복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 줄 것을 정치권에 제안했다.즉,중대선거구제 아니면 비례대표제를 대폭 도입해서 어느 지역도 한 정당이 70%든 80%든 그 이상 석권하지 못하는 제도를 만들어 줄 것을 제안했다. KSDC 조사 결과,우리 국민들은 지역구에서 1명의 의원을 뽑는 현행 소선거구제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응답자의 51.5%가 현행 소선거구제를 선호한 반면 중대선거구제를 선호한 응답자는 40.3%에 그쳤다.우리 국민이 그만큼 익숙한 제도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호남권에서만은 중대선거구제에 대한 선호도가 48.2%로 소선거구제를 선호하는 의견(42.1%)을 앞서고 있다.노무현 당선자가 지역주의를 완화하기 위해 중대선거구제를 추진하는 데 대한 기대감의 표현이라 볼 수 있다. 하지만 노 당선자가 압도적 우세를 보였던 호남권의 특성을 감안한다면,호남권에서도 중대선거구제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한편,비례대표 의원의 배분 방식에 대해서는 62.4%의 응답자가 “특정 정당이 특정지역의 의석을 독식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취지에 공감하여 현행 전국구 비례대표제보다는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지난 대선을 통해 악화된 지역주의를 타파해야 한다는 국민적 의지가 강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지역구와 비례구에 대한 조사결과를 종합해보면,가장 많은 35.8%가 소선거구제와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다음으로는 28.7%가 중대선거구제와 지역비례대표를 선호한 반면,현행 선거구제(소선거제 + 전국구 비례대표) 방식을 선호하는 사람은 20.1%였다.중대선거구제와 전국구 비례대표 방식은 선호하는 사람의 비율이 15.3%로 가장 낮았다. 결론적으로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소선거구제와 권역별 비례대표제의 혼합이 다수 여론이라는 사실을 알려 주고 있다.물론 국민여론이 제도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결과라 할 수는 없지만,정치권이 국민을 어떻게 이해시킬 것인가를 결정하는 데는 이번 여론조사 결과가 좋은 참고자료가 될 것이다. 비례대표 의석을 늘려야 한다는 데 찬성한 응답자가 59.9%에 달해 비례대표제에 대한 국민적 호응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현재 국회의원 정수는 273명이고 지역구 의석(227명)과 비례대표 의석(46명)의 비율은 5.5대1이다.46명의 비례대표 의석을 권역별로 배분하기에는 그 수가 지나치게 적다. 소선거구와 16개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채택하고 있는 독일은 총 656명의 연방하원의 경우,지역구와 비례구 의석 비율이 1대1이다.일본의 경우,총 480석의 중의원 중 지역구(300명)와 11개 권역별 비례대표 의석(180명)간의 비율은 1.7대1이다.만약,우리나라도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채택한다면 제도의 효율성을 위해 비례대표 의석의확대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국 국회의원 정수는 고정되어 있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96년 총선에서는 299명이었는데 지난 2000년 총선에서는 273명으로 축소되었다.미국과 일본을 제외한 24개 서구 민주주의 국가들의 의원 1인당 평균 인구수로 계산하면 우리 국회의원 정수는 570명 이상으로 확대된다. 사실 의원수가 적은 편에 속한다.따라서,의원정수를 다소 늘려 나가면서 지역구와 비례대표 의석간의 비율을 최소한 2대1로 하고 비례대표 의석을 8개 권역(서울,인천·경기,강원,충청,호남,대구·경북,부산·울산·경남,제주)으로 배분하는 선거제도 개선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 현행 선거법에 의하면 지방선거의 광역의회 비례대표의 경우,특정 지역에서 한 정당이 3분의2 이상을 초과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정이 있다.이 제도를 원용하여 특정 권역에서 특정 정당이 비례대표 의석을 70%를 이상 획득하지 못하게 하는 제도를 검토할 수 있다. 이와 같은 ‘권역별 비례대표 상한제’를 채택하여 2000년 총선시 정당별 득표율을 기준으로 100명의 비례대표 의석을 8개 권역으로 나누어 보면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민주당은 영남지역에서 21.4%(6석),한나라당은 호남 지역에서 4석(33.3%)을 획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한편,충청지역에서는 한나라당 3석(30%),민주당 3석(30%),자민련은 4석(40%)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노당의 경우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1석을 차지하는 것으로 드러났는데 2000년 총선 자료가 아니라 2002년 대선 자료를 사용하면 비례대표 의석 비율은 높아질 것이다. 이와 같은 시뮬레이션 결과는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의 의석을 확대하여 권역별로 배분하는 선거 제도를 채택할 경우,특정 지역에서 특정 정당이 독식하는 지역 구도를 어느 정도 완화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방법은-소선거구제 혼합형 불가피 한나라당은 중대선거구제에 대해서는 민주당의 정략적 발상이라는 이유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으나 당 차원의 뚜렷한 개혁대안을 제시하지는 않고 있다.과반수 의석을 가진 원내 제1당으로서 현행 선거제도의 유지에 무게를 두겠지만,한나라당역시 정치개혁의 큰 흐름과 목표를 부정하기는 어려운 입장이다. 또 현행 전국구제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위헌결정에 따라 선거법 개정이 불가피한 현실임을 감안할 때,결국 한나라당도 중대선거구제와 경쟁하는 제도적 대안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지 않을 수 없을 전망이다. 지역주의를 완화하고 국민통합의 기초를 마련한다는 제도적 목표와 여야의 현실적 입장을 고려할 때,가장 유력한 대안으로 부각되는 것이 현행 소선구제를 유지하면서 전국구제 대신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혼합하는 방안이다.현역 의원들이 타협적 대안으로 수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1인2표제’ 혼합형의 최대 장점이라는 것을 특별히 상기할 만하다. 1인2표제라는 점에서 유권자의 효과적 참여와 영향력을 확대하는 대안이기도 하다.1인2표제 혼합형 선거제도는 현역 의원들의 선호와 소선거구제에 익숙한 국민정서를 반영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물론 소선거구제와 비례제의 단점을 결합하는 것이라는 지적도 있을 수 있으나,우리 정치현실에서는 지역구의 대표성을 유지하면서 비례성을 높이는 장점의 결합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최소한 최악의 결과를 피하는 중도적 안전책일 수 있다는 것이다. ●독일식이냐 일본식이냐 권역별 비례대표제가 독일식 연동 혼합형이냐,일본식 산술 혼합형이냐에 따라 제도적 효과는 달라진다.독일식 연동형은 특정 정당 A가 전국에서 얻은 정당투표율에 비례해 A정당의 총 의석수를 결정하고,다시 A정당의 권역별 득표수에 따라 권역별 의석을 배분한다.이렇게 해서 만약 갑이라는 권역에서 A정당이 총 15석을 배정받고 갑 권역내 소선거구제 선거에서 A정당이 8석을 획득했다고 가정할 경우,A정당의 갑 권역 정당명부에서는 7번(15석-8석) 순위까지 당선된다. 반면 일본식 산술 혼합형은 각 정당이 권역별로 얻은 득표율에 따라 권역별 의석수를 배분받는 단순한 방식이다.각 정당이 권역별로 얻은 비례의석수와 소선거구에서 얻은 지역구의석을 합산하면 각 정당의 총의석수가 된다.만약 A정당이 갑 권역내 소선거구제 선거에서 8석을 얻고 갑 권역 비례명부에서 5번 순위까지 당선시켰다면,A정당은 갑 권역에서 총 13석(8석+5석)을 얻는 결과가 된다. 독일식은 다소 복잡한 의석 배분방식이지만 전국적인 정당투표율에 따라 정당의 의석률을 정하기 때문에 투표율과 의석률의 비례성이 매우 높은 제도이고,일본식은 단순한 대신 소선거구제의 낮은 비례성을 부분적으로 보완하는 수준에 그친다.따라서 비례성이 높은 독일식에서는 소정당과 소수 그룹에 유리한 제도적 효과가 크게 나타나는 반면,일본식에서는 이러한 제도적 효과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국회의원 정수 그대로 둘 것인가 권역별 비례제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독일식과 일본식에 대한 선택 이외에도 두 가지 중요한 선택이 필요하다.우선 현재 227명의 지역구 의원과 46명의 전국구 의원을 합쳐 273명인 국회의원 정수를 그대로 둘 것이냐 아니면 비례대표 의원수가 늘어나는 만큼 의원수를 늘리느냐는 문제가 있다.독일식을 도입할 경우 소선거구와 비례대표 의원수를 50:50으로 조정하기 위해서는 현행 소선거구수를 대폭 줄이거나 의원수를 늘리는 선택이 불가피하다. 일본식의 경우에도일정 수준 이상의 비례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의원 수를 늘릴 수밖에 없다.사실 우리나라는 의원수가 적은 편에 속하지만 우리 국민정서가 의원수 증원을 허용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현재 273명 국회의원들에게 지출되는 예산의 총액을 늘리지 않는 범위에서 의원 1인당 지출을 줄여 권역별 비례대표 의원수를 늘리는 것도 적극적으로 고려할 만한 대안일 것이다. ●공천방식의 민주화 선행돼야 다음은 공천방식의 선택이다.명부식 비례제의 도입을 비판하는 견해들은 대개 누가 어떤 방식으로 권역별 정당명부 후보를 공천하느냐는 부분에 초점을 둔다.또 우리 정당이 보스 중심의 비민주적 사당구조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인식 때문에 공천 문제에 대한 비판이 특별히 설득력을 가졌던 것도 사실이다. 다행히 현재 추진되고 있는 여야의 정당개혁이 정당의 민주화에 큰 비중을 두고 있기 때문에 상향식 공천방식의 구체적 골격이 마련될 전망이다.따라서 권역별 비례제의 공천 역시 상향식 공천의 틀에서 민주성 요건을 만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기획의도 및 필진 대한매일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는 ‘수평사회를 만들자’란 연중 기획의 첫 시리즈로 ‘이제는 수평적 리더십이다’를 새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보도하고 있습니다.이번 다섯번째 주제는 ‘정치개혁’입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KSDC는 지난 15일부터 사흘간 전국의 만20세 이상 1002명을 상대로 전화설문 조사를 실시했습니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입니다. 이번 기획물의 대표집필진은 이남영 숙명여대 정치학과 교수(KSDC 소장)와 김형준 명지대 객원교수(KSDC 부소장),안순철 단국대 정외과 교수,김욱 배재대 정외과 교수입니다.
  • [새정부 행정개혁 과제] ⑤ 부패방지시스템

    노무현(盧武鉉) 당선자가 대선공약으로 내건 ‘고위공직자비리조사처’와 ‘특검제’ 도입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질 전망이다.20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대통령 직속기구로 설치하기로 한 ‘행정개혁위원회’는 ‘고위공직자비리조사처’와 ‘특검제’ 도입 등 부정부패 척결을 위한 정부 대책을 주요 쟁점으로 다룰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그러나 이에 대한 논의는 ‘고위공직자비리조사처’와 ‘특검제’의 성격과 위상을 놓고 해당 부처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맞서고 있어 해법을 찾는 데 큰 진통이 예상된다. ●고위공직자비리조사처와 특검제 고위공직자비리조사처는 대통령의 친인척이나 정치인,장·차관 등 고위공직자들의 비리 수사를 전담하는 기관으로 그 성격을 규정할 수 있다.그동안 정부가 추진해온 부패방지대책은 주로 공직사회를 겨냥해 왔다.하지만 대형 비리사건 뒤에는 언제나 대통령의 친인척,정치인 등이 연루돼 있어 이들 권력에 대한 ‘성역없는 조사’가 필요하다는 취지에서다. 검찰 수사의 칼날도 ‘권력형 비리’ 앞에 서면 무뎌지는 것이 현실이다.국민의 정부에서 검찰이 수사한 ‘옷로비 의혹사건’‘이용호 게이트’‘파업유도 의혹사건’ 등도 결국 특별검사제를 도입,원점에서 재수사한 바 있다.따라서 특별검사제 도입은 정치적 사건이나 검찰 내부 인사가 연루된 사건,다시 말해 검찰이 직접 수사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사안에 대해 특별검사를 임명해 수사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현재 인수위에서 추진하는 특검제는 노 당선자의 집권기간 5년 동안만 한시적으로 상설화하는 방안이다. ●부패방지위원회 입장 부방위는 고위공직자비리조사처와 특검제 도입에 원칙적으로 찬성한다.나아가 비리조사처를 부방위 산하기구로 해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이미 부방위는 비리조사처의 역할과 관련,현재 고위공직자의 비리 대상을 장·차관급 이상 공무원,시·도지사,국회의원,판·검사,장성급 군인,경무관 이상 경찰에서 대통령 친인척,1급 이상 공무원,기초단체장,시·도교육감으로 확대하는 내용의 부패방지법 개정안을 추진하고 있다. 강철규(姜哲圭) 부패방지위원장은 “고위공직자비리조사처는 독립성과 중립성 보장이 중요한 만큼 부패방지위 산하 기구로 신설해야 법제화 문제도 용이하다.”고 강조했다. 부방위는 고위공직자비리조사처가 부방위에 신설되면 조사권 확보는 물론 특검제도 부방위에서 맡아서 비리조사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법무부 입장 기존 검찰조직과 분리된 고위공직자 비리조사처와 특별검사제 상설화에 반대하고 있다.다만 법무부 내부에 독립적 기능을 가진 특별수사검찰청을 설치하겠다는 입장이다.그러나 이마저도 답보상태에 있다. 법무부는 고위공직자비리조사처는 검찰권 이원화 및 업무중복이 우려되고 국가행정 기능 배분원리에 맞지 않아 검찰조직과는 별도의 사정기구를 두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또 특별검사제 상설화는 “국회에서 다수당이 마음만 먹으면 특검을 실시할 수 있어 수사가 정치권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를 들고 있다. ●독립성 확보 전문가들은 고위공직자비리조사처와 특검제가 함께 추진될 경우 업무가 중복되지 않도록 해야 하고 무엇보다 독립성 확보가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강성남 방송대교수는 이날 ‘부패방지와 신뢰정부 구축방안’을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새로운 기구가 출범하든 부패방지기구를 재정비하든 부패와 비리사건에 대한 수사단계에서부터 처벌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이 공정하고 객관적인 기준에 따라 처리되도록 정치권력의 개입이 철저히 차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태룡 상지대교수는 “그동안 정치적 수단화로 전락한 부패방지정책의 저효율성으로 국민들의 불신이 크다.”면서 “이제는 정치집단·관료집단의 개혁은 물론 기업집단·시민사회에 대해서도 투명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새로운 패러다임의 부패방지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광숙기자 bori@kdaily.com ◆전문가 제언 부패방지 문제는 새 정부가 추진해야 할 개혁과제 중 우선 순위가 가장 높은 과제다.DJ정부는 출범 초기부터 강력한 부패방지정책을 추진해 부패방지법과 자금세탁방지법 등 관련 법률을 제정하고 대통령 직속 부패방지위원회를 출범시켰지만 국민들이 체감하는 공직자 부패의 정도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처럼 부패개혁의 체감도가 낮은 것은 하위직 공직자의 생계형 부패보다 고위 공직자의 권력형 부패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특히 DJ정부 말기에 대통령 아들들이 연루된 이권개입 사건이 부패개혁의 성과에 대한 체감도를 결정적으로 악화시켰다. 새 정부 부패방지정책의 초점은 고위 공직자와 정치인들의 권력형 부패를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데 맞춰져야 할 것이다.정치인과 고위 공직자들이 권력기반을 유지하고 강화하는 데 엄청난 규모의 자금이 소요되기 때문에 ‘정치적 부패’의 유혹을 쉽게 떨치지 못하는 반면,적발돼 처벌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권력형 부패문제를 해결하려면 이들의 불법행위가 적발돼 처벌받을 확률을 높여야 하며,부정부패를 포함한 모든 거래행위가 투명하게 드러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나아가 고비용 정치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부패의 수요를 차단해야 한다. 부패행위에 대한 적발·처벌의 실효성 확보가 단기적으로는 가장 핵심적인 과제인 것이다.고위 공직자의 부패행위에 대해 내부고발 및 국민의 부패신고를 활성화하고,신고된 부패행위를 확실하게 처리하며,부패한 공직자는 발붙일 수 없는 풍토를 조성해야 한다. 그러나 감사원·검찰·경찰 등 기존의 사정기구만 가지고 대통령 친인척과 고위 공직자의 부패행위를 조사하고 처벌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DJ정부에서 설립된 부패방지위원회가 유명무실하게 된 것도 조사권과 처벌권한이 없기 때문이다.따라서 고위 공직자 비리조사처 또는 특검제 상설화와 같은 제도적 장치를 통해 친인척과 고위 공직자의 부패에 대한 적발·처벌의 실효성을 확보해야 한다.
  • 행개위 설치 안팎/정권초기 행정개혁 완수

    노무현(盧武鉉) 당선자가 새 정부 출범 직후 대통령 자문기구로 행정개혁위원회(행개위)를 설치하기로 한 것은 정부조직 개편을 비롯한 행정개혁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역대 정권의 전례를 비춰볼 때 정권 초기에 개혁과제를 완수하지 못하면 노 당선자 임기 내내 행정개혁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위원회 구성 행개위는 민간 전문가 및 정부 부처 차관급들이 참여,정부조직 개편과 예산개혁을 비롯한 정부개혁을 총괄·추진하는 민관합동기구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 직속기구로 행개위를 설치하기로 한 것은 정부 전 분야에 걸쳐 행정개혁을 단행하겠다는 당선자의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행개위는 앞으로 청와대에 설치될 지방화추진위(가칭)·균형발전추진위(가칭)와 함께 대통령의 3대 핵심 자문기구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위원장은 부총리급이나 장관급이 유력하다.현 정권에서 신설됐던 정부혁신위원회가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이지만,기획예산처와의 업무협조를 거치도록 돼 있어 사실상 제 기능을 하지 못했던 전례를 감안해 상당한 힘을 실어줄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정순균(鄭順均) 대변인은 “위원장은 전체 부처를 총괄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장관급 또는 그 이상의 급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활동 전망 인수위는 한시 기구인 행개위의 한계를 지적하는 데 대해 서울시 시정개혁위원회를 예로 들며 “노 당선자의 의지가 실리면 행정개혁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조직이 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실제 서울시 시정개혁위는 1년 2개월 동안 80차례나 회의를 열며 서울시의 개혁을 위해 할 일을 다했다는 것. 행개위는 정부조직 개편뿐 아니라 예산개혁까지 다룬다는 점에서 중앙정부 및 지방자치단체간 재원배분 및 세목(稅目)조정 등도 함께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행개위는 우선 정부기능과 조직재편을 연구,큰 틀의 개혁방안을 마련한 뒤 작은 부분의 업무조정을 실시하고,이어 부분적 재편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노 당선자의 대선공약인 금융감독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통합과 소방청 신설,식품의약품안전청 기능확대 등은 공청회의 여론수렴 과정과 행개위의 논의를 거쳐 단계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정 대변인은 “행개위가 조직진단을 직접 담당하게 될 것”이라면서 “행개위 산하에 소위원회 형태의 조직진단위원회를 두는 방안 등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획예산처 등의 반응 현 정부의 공공개혁을 주도해온 기획예산처는 정부혁신추진위가 행개위에 흡수되거나 폐지될 것이라는 언급과 관련,인수위에 구체적인 배경과 방침을 문의하고 나름대로 원인을 분석하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기획예산처 관계자는 “정부혁신추진위에 대한 평가가 부정적이거나 미흡했다기보다 공공개혁의 범위를 넓히고,강도를 높이려는 의도인 같다.”고 말했다. 인수위에 파견된 관계자도 “정부혁신추진위가 폐지된다기보다는 행개위로 대체되는 개념이 강하다.”며 “행개위의 구성이나 운영방식 등 세부 내용은 확정된 바 없다.”고 덧붙였다. 정부혁신추진위는 개혁의제 선정 및 추진 과정에서 범부처적 합의를 도출하고 민간의 의견을 수렴·반영하기 위해 2000년 8월 발족된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다. 함혜리 이종락기자 jrlee@
  • 편집자에게/ 책임총리제 법으로 제도화해야

    -‘책임총리제 도입검토’(대한매일 1월17일자 1면)기사를 읽고 새 정부가 다수당인 야당이 반대하지 않을 총리를 내세우는 데 무게를 둘지,개혁총리를 내세울지 궁금하다.총리실에서는 ‘제한적 책임총리제’ 실현을 위해 인수위에 이런저런 안을 보고한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당장은 책임총리제가 도입될 것 같지는 않다.노무현 당선자가 TV토론에서 17대 총선결과 다수당에 총리를 배정,책임총리제를 운영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문제는 책임총리제 도입시기와 어느 부처를 어디 산하에 두고 하는 ‘나누기’가 아니라 법 개정을 통해 제도화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현재 국무총리는 대통령이 임명하고 임명된 총리는 대통령을 보좌하며 행정에 관하여 대통령의 명을 받아 행정 각부를 통할하는 등 대통령에 대한 종속성이 강하다.때문에 책임총리제도가 도입되더라도 현실적으로 대통령은 언제든지 총리를 해임할 수 있다. 분권형 대통령제로 간다면 관련 법규를 보완하면 되지만,근본적으로는 헌법을 개정해 국무총리의 중요한 임무로서 대통령의 부당한 국정운영에 대해 시정을 요구하는 것을 명문화해야 한다. 대통령은 국정을 기획하고 확인하는 일을 주도하면서 총리로 하여금 행정관리를 책임지는 주역을 맡도록 해야 한다.중요하고도 힘든 과제는 ‘일할 수 있고’ 동시에 ‘권한을 남용하지 않도록’ 권력배분의 최적점을 찾는 일이다. 박수정 행정개혁시민연합 기획부장
  • 3월중순이전 全大여는 한나라

    한나라당은 늦어도 3월 중순 이전에 전당대회를 열게 될 것이라고 홍사덕(洪思德) 당·정치개혁특위 공동위원장이 19일 밝혔다.홍 위원장은 “전체회의에서의 최종 결정이 남아 있으나,전당대회에 전 당원이 참여시키자는 데 공감대가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전당원 투표제는 각 지구당 등에 투표함을 설치,2∼3일에 걸쳐 모든 당원들을 대상으로 투표를 실시하는 방안이다. 특위는 또한 기존 대의원들의 대의성을 인정해 대의원들을 지도부 선출에 참여시키도록 하되,연령·지역별로 각 연령층과 지역이 고루 참여할 수 있는 ‘연령·지역별 대의원 쿼터제’ 도입도 적극 추진 중이다.다만 이 방안에는 50세를 기준으로 이전·이후 연령층을 반분하는 방안과 연령층별로 똑같은 비율로 배분하자는 의견이 맞서 있다.지역별로는 젊은층이 적은 농촌지역 등에 대해 예외조항을 적용하는 보완장치 등이 검토되고 있다.이를 위해 특위는 이달 중 각 지구당으로부터 전 당원 명부를 제출받아 이를 데이터베이스화할 방침이다.지도부 구성 방식으로는 권력분산을 위한다양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으나 원내총무와 정책위의장의 권한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는 것 같다.그러나 당내 일각에선 신정부 초기 ‘강력한 야당’ 구축을 위해 단일지도체제로 전환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있어 향후 논의과정이 주목된다. 홍 위원장은 국회 개혁과 관련,“당에 귀속된 정책심의 기능을 국회로 가져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당이나 원내총무가 추천하는 정책연구위원을 각 상임위에 배정하고 국회 또는 당내에 연구기관을 설치,각 의원의 정책아이디어를 입법화하는 역할을 맡기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이지운 박정경기자 jj@
  • ‘폭풍전야’ 중동 현지르포

    |쿠웨이트시티(쿠웨이트)·리야드(사우디아라비아) 육철수특파원|“미국이 아라크를 쳐 중동 석유를 장악하려 한다.” “주요 참전국들은 벌써 이라크산 석유의 배분까지 끝냈다.” “미국은 이라크군 야전지휘관들에게 이미 개별적으로 메시지를 보내 후세인에게 협조하면 나중에 전범 처리하겠다는 통보를 해놨다.” 전운이 짙게 드리운 중동의 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카타르 등 이라크 주변국은 “전쟁은 싫다.”는 국민적 공감대 속에 겉으론 평온하지만 이런 흉흉한 소문이 파다했다. 우리 교민과 지사·상사 직원,주재 한국대사관 직원들도 내부적으론 긴박한 움직임이 곳곳에서 감지됐다.우리 대사관은 미국,영국,독일 등 선진국 대사관들이 철수하는 시점에 맞춰 교민들에게 전시행동지침을 내릴 준비를 갖추고 있었다.쿠웨이트 주재 우리 대사관의 한 직원은 “여성과 어린이를 먼저 출국시키고,잔류 교민들의 안전을 최대한 지킨다는 계획을 다 짜놨다.”고 귀띔했다. 쿠웨이트에서 만난 현지 신문의 한 기자는 “이라크가 미국의 공격을 받았을 때자구책으로 쿠웨이트를 공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쿠웨이트가 미국에 군사기지를 적극적으로 제공하는 등 ‘한통속’이어서 이라크에는 늘 ‘얄미운 존재’이기 때문이라는 설명도 거침없이 곁들였다. 쿠웨이트 국민은 1990년 8월 이라크의 공격으로 완전히 함락돼 5개월여 동안 점령지로 있었던 경험 때문인지 요즘 불시에 화학무기 공격에 대비한 화생방 훈련을 실시해도 아무런 불평없이 받고 있다.우리나라의 한 건설회사 직원은 “지사와 상사 직원들은 본국으로부터 가족들을 먼저 대피시키라는 내부 지시가 내려진 상태지만 학교가 수업 중이어서 아이들을 미리 한국으로 보낼 수도 없어 난감하다.”고 털어놨다. 중동의 맹주격인 사우디아라비아도 전쟁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았다.이 나라 상당수 국민도 방독면을 구입하는 등 점차 전시대비 분위기로 바뀌고 있었다.왕족과는 달리 일반 국민 대다수가 반미 성향을 드러내 이 나라 정부(왕족)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정부는 “전쟁은 없다.”고 국민들을 안심시키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이를 믿는국민은 드물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우리 교민들은 일본이 이라크전에 적극 개입하고 있어 전쟁이 터졌을 경우,반미감정이 극에 달한 이 나라 사람들이 자신들을 일본인으로 오인해 위해를 가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갖고 있었다. 독일 등 일부 EU(유럽연합) 국가들이 미국의 이라크 공격에 제동을 걸고 있지만,이라크 주변국 정부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눠보면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 역력했다.특히 쿠웨이트는 ‘또 당할 수는 없다.’는 국민적 결속이 남달라 보였다. ycs@
  • 盧당선자, 美·EU상의 간담/의료·교육 우선 개방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는 17일 “경제정책을 일관성 있게 추진해 시장이 예측 가능성을 갖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노 당선자는 이날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주한 미국·유럽연합(EU) 상공회의소 공동초청 경제정책 간담회에서 “경제거래 규칙과 공무원의 사고방식을 세계적 기준에 맞추도록 빠르게 변화를 추진하겠다.”며 “관치경제의 잔재로 남은 규제 등을 과감히 폐지하겠다.”고 약속했다. 오벌린 주한 미상공회의소 회장과 햄싱크 EU상의 회장,토머스 허바드 주한 미대사 등 800여명의 외국기업인 및 외교관이 참석한 간담회에서 노 당선자는 “시장지배력이 남용되거나 약자와 이해관계자의 권익이 부당하게 침해돼선 안 된다.”며 시장 공정성과 기업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갖춰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특히 “정부가 국회에 제출해놓은 ‘제한된 범위 내에서의 증권관련 집단소송제’ 도입을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노 당선자는 이어 “에너지 분야에서 분배분야는 경쟁이 어렵다는 차원에서 검토하고 있다.”고말해 한전(배전분야) 민영화를 재검토할 의향을 나타냈다. 또 “경제자유지역에 한해 의료와 교육을 외국인에게 우선 개방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미국 CNN을 통해 45분간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고 이낙연 당선자 대변인이 밝혔다. 김상연기자 carlos@
  • 盧·외국CEO간담회 의미/예측가능한 경제정책 메시지

    “속이 시원합니다.” 제프리 존스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명예회장이 17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암참과 주한유럽상공회의소 회원 800여명을 대상으로 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의 연설을 듣고 나서 한 표현이다.한·미관계 변화여부와 북한핵 문제 등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과 궁금증이 연설을 듣고서 상당부분 해소됐다는 얘기다. 노 당선자가 당선 후 가진 첫 대규모 공식행사의 대상으로 주한 외국기업인들을 택한 것도 이런 불안감을 씻어주기 위해서다.간담회는 CNN에서 45분간 중계돼 주한 외국인뿐 아니라 세계에서도 ‘노무현 당선자’를 파악하는 계기가 됐을 듯싶다. ●한-미관계·북핵문제 “걱정마라” 노 당선자는 “(우리나라의)압도적인 여론은 성숙한 한·미관계”라며 일부의 반미 목소리를 확대해석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주한미군지위협정(SOFA)을 개정하라는 촛불시위도 주한미군 주둔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성숙한 한·미관계 발전을 바라는 목소리라고 규정했다. 그는 변함없는 한·미간 동맹관계,성숙한 한·미관계를 강조하면서동북아에서 미국의 균형자 역할을 제시했다. 북한 핵문제에 대해서는 대화해결 의지를 강조하면서 “걱정은 미국이 북한을 공격할지 모른다는 일부의 보도”라고 마치 전쟁이 일어날 듯 보도하는 외국언론의 태도를 문제점으로 꼽았다.이어 “북한 핵문제에 대해 너무 걱정마시고 사업을 열심히 해달라.”며 외국기업인 안심시키기에 주력했다. ●구체화되는 경제정책 일관성있고 예측가능한 경제정책이 노 당선자가 내건 원칙이다.공정한 시장질서와 규제완화로 외국인들이 마음놓고 일하기 좋은 글로벌 스탠더드(세계적 기준)를 만들겠다는 얘기다.동북아 경제중심국가로 건설하겠다는 방침과 맥을 같이한다.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해서는 개혁작업을 꾸준히 일관성있게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노 당선자는 “집단소송제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룰(규칙)”이라며 증권관련 집단소송제 도입을 조속히 추진할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밝혔다.하지만 경제개혁을 추진하되 현실이 감당할 수 있는 속도와 시간,폭이 적정하게 배분돼야 한다고 지적,재벌개혁의속도와 완급을 조절할 것임을 시사했다.이는 재벌개혁의 3원칙 가운데 점진적이고 장기적인 원칙과 맥을 같이하지만 소수정당의 한계를 감안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인수위 관계자는 “대부분의 재벌개혁 사안은 입법사항이기 때문에 야당이 협조해 주지 않는 한 추진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노 당선자는 노동운동이 대단히 강경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많이 바뀌었다고 밝혀 외국인 기업 안심시키기에 중점을 뒀다.“대화와 타협으로 노사관계를 안정시킬 수 있는 새로운 노사협력 모델을 발굴해 나가겠다.”고 설명해 앞으로 새로운 노사관계 정립방안도 주목된다. 박정현기자 jhpark@
  • [수평사회를 만들자]제1부 이제는 수평적 리더십이다 ④지역.세대.계층 통합

    1.국민통합과 정치의 몫 “진정한 국민통합의 시대를 열기 위해,원칙이 통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제16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것을 엄숙히 선언한다.”(2001년 12월10일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출마선언) 대부분의 대통령이 그랬지만 노무현 당선자는 유난히 국민통합을 강조하고 있다.향후 국정운영 원칙의 하나도 국민통합이다. 그리고 국민통합의 과제로 지역갈등 해소와 노사화합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에 요구되는 국민통합의 과제는 지역갈등 해소와 노사화합에 그치지 않는 훨씬 더 복잡하고 커다란 문제다. 정치와 관련해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고전적 정의는 ‘사회적 가치의 권위있는 배분’이다. 한정된 가치나 재화를 공정하고 권위있게 배분해야만 이기적 존재들인 사회구성원들의 통합이 유지된다는 말이다. 계몽주의자들은 인간이 자연상태에서의 만인 대 만인의 투쟁이 두려워 사회계약에 따라 국가를 만들었다고 한다. 결국 정치란 질서를 확보하고 자기 정체성을 상호간에 꾸준히 확인해 가는 국민통합을 통해 운명공동체인국가를 유지해 나가는 것이라고 하겠다. 그러면 국민통합이란 무엇을 의미하는가.국민통합이란 국민들 사이에 상호의존성이 일관성 있게 유지되고 심리적 또는 사회적 거리감 없이 모두가 평등하게 기본 생활을 영위하는 상태를 말한다. 그럼 우리 국민은 이같은 상태를 경험해 보았을까. 지난해 6월 월드컵 감동이 좋은 예가 될 것이다.한국 축구 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하고 4강까지 오르는 과정에서 우리 국민들이 느꼈던 감정과 행동으로 보여준 열정이 바로 국민통합의 발로이자 결과였다. 2.'통합의 지도자' 외국 예 국민통합을 위해 전력을 다한 지도자로는 인도의 간디를 들 수 있다.독립을 앞두고 종교와 계급,그리고 인종적 분열로 유혈 충돌이 반복되는 혼란 속에서 그는 통합을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그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인도는 힌두교인 인도와 이슬람교인 파키스탄으로 분리,독립되고 말았다. 실제 국민통합에 성공한 지도자로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넬슨 만델라와 프랑스 드골 대통령을 들 수 있다. 만델라는 아파르트헤이트(흑백분리정책)란 이름 하에 악명 높았던 남아공 백인정권의 흑백차별정책을 종식시킨 업적을 남기며 1994년 대통령에 당선됐다. 그는 특히 백인정권 지도자들과의 대화와 협상을 통해 흑인차별의 종식을 성취해낸 탁월한 정치력으로 인종을 뛰어넘는 국민통합을 이룩했다. 그는 이를 위해 대통령 재임 중 자신을 27년간 감옥에 가둔 백인들에게 일체의 정치보복을 하지 않았다.흑백화합을 위해선 관용과 화해가 전제되어야 한다는 게 그의 통치철학이었던 것이다. 반면 분열의 위기에 있었던 국가를 강력한 리더십으로 통합시킨 지도자는 프랑스의 드골이다. 2차 세계대전 이후 프랑스는 과연 국가가 어디로 가야 하는가를 놓고 10년 넘게 사분오열돼 있었다.이때 다시 등장한 드골은 국민들에게 비상 대권를 포함하는 강력한 리더십을 요구하며 5공화국을 수립,식민주의의 과감한 청산과 함께 국가발전계획을 추진했다.결국 그의 권위주의에 가까운 강력한 리더십으로 프랑스는 분열위기에서 벗어나 국민통합을 이룰 수 있었다. 이렇듯 국민통합의 리더십은 상황과 지도자에 따라 매우대조적인 방법으로 발휘될 수도 있다. 3.국민통합의 전제 새 정부가 국민통합을 위해 반드시 고려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최근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우리 국민들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연령,학력,성별,소득을 초월하여 평등주의 성향이 매우 높은 반면,타인에 대한 신뢰는 매우 낮았다. 이는 일종의 피해의식이나 심리적 불안지수가 높은 것을 의미하기도 하지만,국민통합의 성공 여부가 형평성과 공정성의 유지에 달려있다는 뜻을 담고 있다. 국민들은 이 둘(형평성과 공정성)을 합쳐 “공평하다.”는 말을 즐겨 쓰는데,고속도로에서 과속으로 단속됐을 때 운전자들이 마음 속으로 승복하지 않으려는 이유도 ‘왜 나만 잡느냐.’는 형평성의 문제에 기인한 것이다.또 정부와 여당의 정책에 대해 항상 그 숨어있는 의도가 무엇이냐에 관심을 갖는데,이는 공정성을 의심하는 것이다. 그러면 이 형평성과 공정성은 어떻게 확보할 수 있을까. 무엇보다 정책 수립과 결정,그리고 집행과정의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더 나아가 우리 사회에 존재하고 있는 모든 진입장벽을 제거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우리 사회에는 다양한 형태의 진입장벽이 사회 곳곳에 놓여 있어 많은 사람들을 좌절시키고 통합을 저해하고 있다. 출신지역 때문에 인사에서 차별받거나,지방대학 출신 또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취업에 불리하다거나,가난해서 자녀들에게 과외를 못시켜 원하는 대학에 못갔다는 생각을 들게 하는 사례들이 모두 현실적으로 차별을 느끼게 하는 진입장벽이다. 따라서 투명성 제고와 진입장벽 제거를 통한 형평성과 공정성의 확보가 국민대통합의 대전제라고 할 수 있다. 4.계층통합 방안 김대중 정권 5년 동안,우리는 미증유의 경제 위기와 대규모 구조 조정의 고통을 함께 감내하면서 만신창이의 한국 경제를 어느정도 본 궤도에 올려 놓았다.그리고 이는 현 정부가 이룩한 최대의 성과들 가운데 하나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경제위기 극복 과정에서 우리 사회는 계층,지역,세대간의 격차가 크게 확대됐고,노무현 정부는 ‘사회 격차의 해소’라는 엄청난 부담을 떠 안게 된 것이다.대한매일과 KSDC가 공동으로 실시한최근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새 정부가 가장 힘써야 할 부분으로 응답자의 가장 많은 38.7%가 ‘빈부격차의 해소’를 꼽았다.사회 격차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이 임계 상황에 도달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사회 성원들 사이의 상대적 격차는 소득,소비,기회의 모든 수준에서 일관되게 확대되는 경향을 보였다.국민들 사이의 소득 불균형은 정치적 위험 수위에 도달해 있으며,비정규 고용의 비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 가운데 최고 수준까지 올라갔다.수도권과 지방의 격차 역시 크게 확대됐고,젊은 세대가 정규직의 일자리를 잡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 됐다.사람들이 바라는 교육과 삶의 기회는 수도권 중에서도 특정한 지역에 더욱 집중되고 있고,남녀 차별은 여전히 최 선진국이다. 이제 노무현 정부는 확대되는 사회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행동에 나서야 한다.이를 위해 새 정부는 우선 정당한 격차와 부당한 격차 사이에 옥석(玉石)을 분명히 가릴 필요가 있다.개인과 사회의 활력과 발전을 자극하는 정당한 격차는 꼭 필요하고 유지돼야 하지만,부당한 사회 격차와 기득권을 끊임없이 확대 재생산하고 위화감을 확대시키는 차별은 근본 뿌리를 제거해야 한다. 새 정부는 이를 위해 다음의 핵심 정책 과제를 구체화하고,이를 일관되게 추진할 필요가 있다. 첫째,부당한 부(富)의 세습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제도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주식의 편법·변칙 증여를 차단하고,재산세와 상속세를 강화해 자신의 피와 땀으로 이루어지지 않는 부의 세습에는 제한을 가해야 한다. 둘째,사회적 기회 구조가 특정 지역,인맥,집단 등에 편중되고,사회적 박탈감과 정치적 균열이 확대 재생산되는 현상을 막아야 한다.이를 위해 의사 결정과 인사의 모든 측면에서 유리알 같은 감시와 투명성을 강화해야 한다. 셋째,고질적이고 심각한 사회 격차가 시정되지 못하는 부문에서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제도적으로 문제를 해소하는 등 ‘적극적 조치’를 도입해야 한다.여성 고용의 할당제 확대,동일노동·동일임금제 도입을 통한 정규직과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처우 개선 등에서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이필요하다. 이러한 모든 개혁들은 사회적 합의와 더불어 추진될 때 국민적 설득력과 정치적 정당성을 얻을 수 있다.일부에서는 경제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저해한다는 논리를 앞세우며 사회 격차 해소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 노력을 반대해 왔다. 그러나 역설적으로,시장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서라도 그 사회적 기초를 파괴하는 부당한 구조적 사회 격차를 방치해선 안 된다.경제와 사회 발전을 가로막는 부당한 사회 격차와 불균등을 정치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유도할 때 정치가 제 위치를 찾을 수 있는 것이다. 5.갈등구조 극복 과제 통합에 반대되는 현상은 분열인데 분열은 집단간의 갈등에 의해,갈등은 국가 내의 집단을 구분하는 균열요소에 의해 발생한다.그러나 균열이 바로 갈등을 의미하지는 않는다.우리가 잘 아는 스위스는 다수인 독일계를 중심으로 프랑스계와 이탈리아계로 구성되어 있지만 이러한 인종이라는 균열요소로 인해 심각한 갈등이 발생했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반대로 미국은 인종간의 균열이 갈등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지난 1992년 LA흑인폭동은 균열이 갈등화된 사례이다. 우리 사회의 경우 갈등 수준이 다른 국가들에 비해 그리 심한 편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그러나 아직 분단으로 대치중인 국가이고,부존자원의 결여로 지속성장을 해야 하는 환경적 제약을 국민 모두가 느끼고 있기 때문에 조그마한 갈등이라도 그 부작용이 크게 나타나며 심리적 긴장도를 높여준다.따라서 갈등의 예방과 관리,이를 통한 통합의 유지는 매우 중요하다. 집단을 구분짓는 균열요소로는 종교,계급,이념,인종,세대,지역,성 등이 지적된다.우리나라에서 관심을 가져야 할 균열요소는 지역,세대,이념,빈부차이라고 하겠다. ●지역화합 국민대통합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지역화합이다. 지역갈등은 두가지 차원으로 구성돼 있다.지난 대선에서 다시 한번 나타났던 영·호남 대결구조에 의한 정치적 갈등과,수도권과 기타 지역의 발전 격차 등에 의한 경제적 갈등이다.이 두가지 지역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먼저 중앙집권화가 돼 있는 정치·경제구조를 개선,실질적인 지방분권화가 이뤄져야 한다.그런 면에서 차기정권이 추진하는 행정수도 이전은 정치의 중심지를 현재의 수도권에서 벗어나게 한다는 점에서 일단 지역균형을 이루려는 시도라고 평가할 만하다. 대한매일과 KSDC가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국민들은 국민대통합을 위한 가장 중요한 과제로 지역균형발전(44.5%)과 공정한 인사(31.6%)를 꼽았다. 이런 점을 고려해 볼 때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지난 7일 제안한 ‘국가균형위원회’를 국회 내에 설치해 지역 불균형 투자 및 개발,지역 편중인사에 관한 불균형 측정 지표를 개발하고,이같은 불균형 지표를 토대로 불균형 지역 개발 및 지역편중에 대해 대통령에게 시정을 요구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 볼 만하다. 아울러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 지역균형 발전기금의 운영도 검토해 볼 만하다. 공정한 인사를 위해 차기 정부는 우선적으로 인사청문회 대상을 확대·실시해야 한다.국정원장,국세청장,검찰총장,경찰청장 등 이른바 권력 빅4뿐만 아니라 장관들도 인사청문회 대상으로 삼는 것이 바람직하다. ●차기정권의 과제 차기 정권의 집권기간 중 가장 우려되는 것은 가치관의 차이에 따른 이념갈등과 세대갈등이다.특히 세대 차이는 이념적 차이와 명확히 일치하고 있기 때문에 분열의 위험성이 높다.문제는 그 간극을 좁힐 수 있는 정책적 수단의 마련이 어렵다는 데 있다. 이념적 차이는 남북문제와 한·미관계에 집중되어 나타나고 있다.최근의 여중생 압사사고에 항의하는 SOFA개정 시위가 젊은이들에게는 주권국가 국민들의 정당한 주장으로,나이든 보수층에는 한·미동맹을 해치는 반미시위로 비쳐지고 있는 것이다.따라서 남북문제와 한·미관계의 재정립을 둘러싼 합의과정이 국민통합의 키포인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이 과정은 정부의 일방주의가 되어선 안 되며,조급함을 버리고 국민대의기관인 국회 내에서 충분한 논의를 거친 후 방향성이 결정돼야 할 것이다.세대 갈등은 이념과 가치관의 차이에 기인하기도 하지만 정서적·감성적 부분이 많이 차지하고 있다.그리고 지난 10년간 우리 사회가 산업화시대에서 정보화시대로 전환하면서 정보격차에 따른 세대간 이질감은 어느 때보다도 폭증했다. 그러나 어느 시대,어느 사회에나 일정 수준 존재하는 세대간 갈등은 젊은층의 가치관을 사회가 수용하는 방식으로 해소돼 왔다.향후 사회의 중추세력은 성장하는 세대에 의해 장악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이들의 가치관 수용은 불가피한 것이다.다만 이 과정에서 젊은 세대가 선호하는 인권,평등,삶의 질 등은 우리 사회가 지향해야 할 가치라는 점을 구세대에게 꾸준히 설득시키는 작업도 병행해야 한다. 6.통합 이데올로기 창출 우리나라의 민주화 과정이 10년 이상 진행되고 있지만,중첩적 갈등구조 속에 빠져있는 것은 우리 사회가 권위주의 해체 이후 새 시대에 맞는 통합 이데올로기를 형성하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다.그리고 그 책임은 일차적으로 노태우,김영삼,김대중으로 이어지는 역대 정권에 있다고 볼 수 있다.초기 산업화가 진행된 지난 60∼70년대의 국민통합은 “잘 살아보자.”라는 국민들의 욕구를 성장과 발전이라는 이데올로기로 묶어낼 수 있었다.그러나 지난 80년대 말 이후 정치권은 권력장악을 위해 지역이라는 균열구조를 정치적으로 동원함으로써 잠재적 갈등을 현재화시켰고 그 결과 분열현상이 나타났다. 이제 차기 정권은 통합 이데올로기를 형성해나가야 한다.덩샤오핑(鄧小平)과 장쩌민(江澤民)으로 이어지는 중국 개혁·개방의 초기 지도자들은 국가가 나아가는 방향을 합리화하는 이데올로기를 창출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다.특히 1989년 천안문 사태를 경험한 후 개혁·개방에 따른 현상적 모순과 심리적 혼돈을 경험하고 있는 중국 국민들에게 자기 정체성을 확인시키고 발전에 대한 자신감과 중국민으로서의 자부심을 갖게 하는 이데올로기를 꾸준히 개발해왔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국민대통합을 위한 이데올로기는 어떤 모습이 돼야 하나.노무현 당선자의 성향이나 현재 담론의 주도권을 장악한 집단의 성격으로 볼 때 배타적 민족주의의 모습을 띨 경향이 높아 보인다.이는 차기정권이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세계화 시대에 대외 상호의존성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경우 배타성은 국가발전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이런 점에서라도통합 이데올로기는 개방성과 평등성에 바탕을 두어야 할 것이다. ◆기획의도및 필진 대한매일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가 연중 기획물로 준비한 ‘이제는 수평적 리더십이다’라는 시리즈의 네번째 테마는 ‘지역·세대·계층 통합’입니다. 다음 달 취임을 앞둔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국민대통합을 누차 언급한 바 있고,실제적으로도 국민들은 노무현 새 정부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분야로 국민통합을 들고 있습니다.이에 따라 지역과 세대,계층을 뛰어넘는 국민대통합은 과연 어떤 방식으로 이뤄져야 하고,외국의 사례는 어떤지 등을 심층 분석했습니다.이번 기획의 대표 집필은 명지대 김도종 교수와 한림대 박준식 교수가 맡았습니다.
  • 오피니언 중계석/고학력자 여가시간 TV 많이 본다

    -김응렬교수·김은경강사 ‘노인 생활시간 구조 분석' 기고 2000년 11월 통계청이 실시한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65세이상 고령자 인구는 7.3%로 고령화사회(aging socity)에 진입했으며,2019년에는 65세 인구가 14%를 웃돌아 고령사회(aged socity)에 진입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고령사회를 앞둔 노인들의 생활시간을 분석하는 것은 현재 고령자의 생활시간 패턴을 알게 함과 동시에 고령자를 위한 프로그램 마련의 틀을 만드는 의미있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김응렬 고려대교수와 김은경 공주영상정보대 강사가 고려대 한국학연구소에서 펴내는 ‘한국학연구’ 2002년 하반기호에 ‘노인의 생활시간 구조분석’이란 글을 기고,65세 고령자들의 시간사용 문제를 집중적으로 살폈다.논문은 1999년 통계청이 전 국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생활시간 조사자료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자의 생활시간만을 대상으로 재분석했다.논문 내용을 요약한다. 우리나라에서 고령자뿐만 아니라 국민을 대상으로 한 생활시간에 대한 연구는 조사방법상의 어려움과 자료수집이 용이하지 않다는 점 때문에 지금까지 별로 이뤄지지 않았다. 고령자의 경우 성별에 의한 생활시간의 차이가 크다.즉 여가활동 특히 남자의 경우 대중매체를 이용한 여가시간이 상대적으로 길며,여가시간은 남성 노인이 여성 노인보다 62분 길다. TV나 라디오의 대중매체 접촉시간은 65세 전체 인구의 93.6%가 1일 3시간49분을 소비하고 있다.여자보다는 남자가,학력이 높을수록 대중매체에 접촉하는 시간이 길다. 학력이 노후 준비와 관련이 있고,이것이 생활시간 배분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즉 학력이 낮을수록 노동시간이 길고,반면에 교제 및 여가활동시간은 학력이 높을수록 길다. 무학력 및 초등학교 졸업 정도인 노인의 여가시간은 6시간50분 가량이나,고졸·대졸은 8시간10분으로 큰 차이를 보인다.학력이 낮을수록 타인과 교제하는 시간이 길지만 고학력자일수록 대중매체를 이용한 여가활동 시간이 길다.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노인은 경제활동을 하는 노인보다 대중매체 접촉시간이 40%정도 컸다. 경제활동을 하는 노인의 여가시간은 4시간58분이었으나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노인은 8시간18분으로 경제활동 유무가 여가시간 소비에 가장 큰 규정력을 보이고 있었다.농가노인보다 비농가노인의 여가시간이 125분이나 길어 경제활동 변수와 같은 특징을 보였다. 노인의 가정관리 시간은 성별에 의한 차이가 가장 컸다.가사활동과 아이 보살피는 것은 주로 여성 노인의 일로 돼 있었다.남자는 바깥일을,여성은 집안일이라는 분업의식이 뚜렷하게 나타났다.또한 성별에 관계없이,나이가 많을수록 가정관리 생활시간은 점차 감소되고 있었다. 개인유지 시간의 소비는 성별에 의한 차이는 나타나지 않고 있으나 나이에 의한 차이는 크게 나타났다.수면시간과 건강관리시간은 고령자일수록 길었다.개인유지 시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경제활동 여부가 유의했으나 그외 규정력이 있는 요인을 찾아볼 수 없었다. 노년기에 들면서 자유시간과 여가시간이 증가했으나 자유시간의 사용은 노후의 삶의 질이라든가 노년기 전에 하고 싶었던 일을 실현하는 것과는 거리가 있었다.연령별 코호트분석(cohort analysis, 동세대 분석)에 의하면 고령기에는 노동시간 감소로 교제 및 여가활동시간,주로 TV시청과 경로당에서의 담소에 많은 시간을 보냈으며 개인유지 시간의 연장은 수면에 할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들이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더욱 건강하고 즐겁게 생활시간을 소비하기위한 프로그램 개발과 서비스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사료된다. 정리 이순녀 기자 coral@
  • 심층진단 ‘임기제 공직’ 실태와 문제접

    정부가 법으로 임기를 보장한 ‘임기제’ 공무원과 정부부처 기관장의 자리는 23개 중앙행정기관 고위직 공무원과 정부산하기관·투자기관 기관장 200여개를 비롯해 각 정부부처 공단과 공사 등 수백여개에 이른다.그러나 2∼4년의 임기를 모두 채우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정책결정의 독립성 확보를 보장한다는 당초 취지와는 달리 정치적 압력이나 입김에 의해 임기전에 교체되거나 일부는 고위직 공무원들의 인사적체 해소 창구로 전락해 잠시 들러가는 자리로 인식돼 왔기 때문이다. ●정부부처와 주요 위원회 현재 정부가 법으로 임기를 정해 놓은 1급이상 임기직 공무원의 직위는 23개 중앙행정기관 80여개에 달한다.대부분이 각종 정부위원회 위원장과 상임위원들로 감사원장과 검찰총장을 포함해 장관급 기관장만도 11명이다. 장관급 기관장의 경우 지난해 11월 2년 임기로 임명된 김각영(金珏泳) 검찰총장의 임기가 1년10개월가량 남아있으며,한상범(韓相範) 의문사진상규명위원장,김창국(金昌國) 국가인권위원장,강철규(姜哲圭) 부패방지위원장,조창현(趙昌鉉) 중앙인사위원장 등은 임기가 1년이상 남았다.이종남(李種南) 감사원장과 이근영(李瑾榮) 금융감독위원장,이남기(李南基) 공정거래위원장,강대인(姜大仁) 방송위원장,임종률(林鍾律) 중앙노동위원장,천성순(千性淳)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위원장 등 6명은 올해안에 임기가 만료된다. 차관급으로 소청심사위원회 위원장과 감사원 감사위원 6명 등이 있으며,1급에는 청소년보호위원회 위원장과 행자부 소청심사위원회 위원,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상임위원,국가보훈처 보훈심사위원회 위원 등이 있다. 1급의 경우 대부분은 고위직 공무원이 잠시 쉬어가는 자리로 인식돼 지난 2년동안 임기를 채운 경우는 10여명에 불과하다. ●정부 산하단체 대통령이 임명하는 정부 산하기관·단체의 단체장과 감사 등 30개 기관에 모두 60명이다. 주요 직위는 한국은행 총재,예금보험공사 사장,서울대학병원장,한국국제협력단 단장,한국방송공사 사장,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이사장 등이다.임기는 한국은행 총재와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이 4년이며,나머지는 대부분 3년이다. 정부투자기관이나 산하 단체장은 대체로 임기직이어서 새 정부가 출범한다고 해도 자리를 유지할 수 있지만 새 대통령에 대한 부담을 덜어준다는 차원에서 통상적으로 자리를 내놓았고,실제 대부분 교체됐다.특정 지역출신의 독식과 ‘낙하산 인사’ 시비가 일고 있는 자리기도 하다. ●정부투자기관·출자기관 13개 정부투자기관의 기관장과 감사 등 26명과 6개 정부출자기관 기관장 등도 3년의 임기가 보장돼 있다. 주요 기관은 한국조폐공사와 한국관광공사,농업기반공사,한국도로공사 등 공기업이 있으며,정부 출자기관에는 한국가스공사와 한국감정원,인천국제공항공사 등이 있다. 정부투자기관은 임기만료나 사임,전보 등으로 자리가 생길 경우 사장추천위원회가 각 부처 장관에게 복수추천을 하면 각 부처 장관이 이를 대통령에게 제청,대통령이 임명한다.출자기관은 사장추천위원회의 추천을 주주총회를 거쳐 주무부처 장관이 승인하는 형태로 임명된다. ●기타 기관 각 행정부처에 소속돼 장관의 제청으로 기관장이 임명되는 기관은 각 정부 부처 산하의 공단과 공사,연구소 등 수백여개에 이른다.교육부 산하 한국사학진흥재단 이사장과 서울대 병원 등 11개 국립대학 병원 감사 등이며,산업자원부 산하의 에너지경제연구원·생산기술연구원 원장과 한국수출보험공사 등 28개 공사와 공단이 있다. 또 농림부 산하 마사회 회장과 농업기반공사,농수산물유통공사를 비롯해 정보통신부 산하 한국전산원 원장,소프트웨어공제조합 전무,환경부 산하의 환경관리공단과 한국자원재생공사,국립공원관리공단 사장 등이 임기직 기관장이다. 조현석기자·부처 hyun68@kdaily.com ★개선방향 지난 2000년 12월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텍사스 출신의 조지 W 부시가 수도 워싱턴에 ‘입성’한 것은 17일 밤이었다.그리고 바로 다음날 아침 그는 첫 공식일정으로 임기가 2년 남은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을 만나 협조를 부탁했다.이처럼 ‘임기 보장’ 수준을 넘어 임명권자가 전(前) 정권의 인사에게 극진히 대하는 광경은 우리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광경이다. 부시 당선자는 이뿐 아니라 조지 테닛 CIA국장과 루이스 프리 FBI국장 등 핵심 권력기관장들까지 유임시켰다.모두 반대파인 민주당 정권에서 임명한 인물들이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정권이 바뀌면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가 으레 뒤따랐다.‘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논리였다.법으로 보장된 ‘임기직’에는 “일단 사의를 표명한 뒤 임명권자의 신임을 묻는 게 도리”라는 ‘유교적 덕목’이 동원된다. 현행 법에는 분명 한국은행 총재나 검찰총장,부패방지위원장,인권위원장 등의 ‘독립성’을 위해 대통령의 교체와 관계없이 자리를 유지토록 규정돼 있지만,법은 유명무실했다.정부투자기관이나 산하단체장도 마찬가지다. 대통령 임명직의 대부분은 전리품처럼 ‘배분’됐다.능력과는 무관하게 정치적 이해관계나 연고에 따라 자리가 돌아가기 일쑤였다.자연히 ‘낙하산인사’나 ‘부적격인사’ 논란이 불거졌다. 노무현 정부 출범을 앞두고 새삼 이런 관행이 고쳐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노 당선자의 인사개혁 의지가 유난히 강하기 때문이다.지금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인사청탁하면 패가망신”이라는 노 당선자의 말을 지침삼아 시스템에 의한 인사제도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실제 임기 보장에 대한 노 당선자의 자세는 과거에 비해 상당히 전향적이다.지난 8일 김각영 검찰총장의 교체여부가 논란이 되자 “야당에서 문제 삼지 않는 한 임기를 존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리고 11일에는 공기업 임원 등의 인사와 관련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는 하지 않겠다.”며 시스템에 의한 단계적 인사 방침을 천명했다.인수위원들을 포함한 노 당선자 측근들은 “노 당선자의 시스템 인사는 임기가 끝나는 순서대로 차례로 적용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이에 대한 여론은 상충된다.“능력과는 무관하게 임명된 사람의 임기까지 보장할 필요가 있느냐.임기보장은 다음부터 하자.”는 지적이 있는가 하면,“자꾸 그런 식으로 예외를 두면 임기보장 관행은 정착될 수 없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김상연기자 carlos@kdaily.com ★YS.DJ정부선 어떻게 과거 임기제 공직은 한마디로 ‘전리품’의 성격이 강했다.노태우 정부에서 YS 문민정부로 교체될 때,그리고 DJ정권 초기 대부분 임기직 기관장에 대한 물갈이가 단행됐다. 임기제 공직에 대한 물갈이는 공직사회의 쇄신을 통해 새 출발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는 동시에 측근 인사 등을 주요 보직에 앉힘으로써 중요한 국가현안을 좀더 수월하게 풀어나가기 위해 단행되는 것이 일반적이다.정부 투자기관과 출자기관,부처 산하기관의 기관장과 임원 등의 자리는 주로 논공행상의 대상이다. 임기직 고위직의 일괄 교체는 노태우 정권에서 YS정부로 넘어가던 시기 특히 두드러졌다.종전까지는 군 출신이 대통령을 맡아왔기 때문에 엄밀한 의미에서 정권교체는 아니었던 탓이다. 당시 YS정부는 사실상의 ‘정권교체’임을 강조하며 주요 보직을 물갈이했다.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임기 4년의 감사위원을 비롯해 검찰총장,경찰청장,육·해·공 3군 참모총장 등 특수직도 모두 교체됐다. 특수직 임기제는 신분을 보장,정치권으로부터 독립된 상태에서 임무를 완수토록 한다는 명분에서 도입됐지만,YS정부는 출범과 동시에 일괄교체해 임기 내내 정권의 ‘시녀’로 전락시켰다는 비난을 받아야 했다. 이를 의식한 듯 DJ정부는 감사위원 등 일부 주요 보직과 특수직에 대해서는 남은 임기를 보장해 주었다.군 수뇌부의 인사에서도 해군과 공군총장 임기를 보장해주는 특전을 베풀었다.그러나 한국전력,한국석유공사,한국도로공사,한국주택공사,한국수자원공사,한국관광공사 등 주요 공기업 기관장은 거의 물갈이했다.임기가 만료되거나 공석이 된 산하기관장 자리도 잇따라 정치권 출신으로 채웠다.특히 2000년의 4·13 총선을 전후해 민주당의 낙천 및 낙선 인사들이 대거 산하기관장에 진출했다.마사회의 경우 오경의 전 회장에서 윤영호 현 회장에 이르기까지 5명이 낙하산 인사였다. 5공과 노태우 정권시절 군 출신 인사들의 공기업 기관장 진출로 기승을 부렸던 ‘낙하산 인사’는 YS정부에서 주춤했다가 DJ정부들어 급증 추세를 보였다. 함혜리기자 lotus@
  • [시론]지방분권형 국가전략

    행정수도 건설이 국토의 균형발전을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 국민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지방분권국민운동본부는 벌써부터 지역균형발전 특별법안과 지방분권 특별법안 등의 제정을 통해 지방분권운동에 본격 나서겠다고 밝히고 있다.아울러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측에 지방분권과 균형발전 계획안의 조속한 실천을 촉구하고 있다. 행정수도 건설에 회의적인 주장에 의하면,행정수도의 건설에 경부고속전철 건설비의 2∼3배에 달하는 40조원 이상의 비용이 들며,국회와 중앙부처 등이 모두 빠져 나가면 서울과 수도권이 공동화되어 부동산 값이 폭락하고 결국에는 가정 경제의 파탄과 금융부실 등 대 혼란을 야기한다는 것이다.반면,찬성론자들은 4조∼6조원 정도면 행정수도의 건설이 가능하며,정부기능이 지방으로 이전되는 경우 서울과 수도권은 과밀이 해소되고 규제시책의 부담이 없어져 동북아 경제·물류 중심지로의 실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한다. 이 같은 찬성과 반대 주장에 대하여 국민들은 막연한 불안과 기대감 사이에서 혼란을 겪고 있다.비록 많은 전문가들까지 나서 행정수도의 실현 가능성과 파급효과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고는 있으나 행정수도의 성격과 규모,이전시기,건설형태 등이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대부분의 찬성과 반대 주장은 단순한 추측과 선입견에 불과할 수 있다.지금은 성급한 찬성이나 반대보다는 행정수도 건설을 주장하는 논리적 배경과 의미를 정확하게 파악하여,건설적 발전 대안을 만들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행정수도 건설은 수도권 집중과 불균형 문제에 대한 기존의 타성적인 인식과 대응을 거부하는 발상 전환적인 시책이라는 차원에서 다양한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첫째,수도권 집중과 지역격차의 원인을 보는 인식론적 전환이다.그동안 수도권 집중과 지방의 쇠퇴원인을 취업,교육기회 격차 등 경제 논리에서 찾으려 노력했다.그러나 행정수도의 건설은 그 원인이 사회적 자원배분을 통제하는 권력의 집중에 근원적으로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이를 지방으로 분산함으로써 공간적 불균형을 방지하려한다. 둘째,수도권 집중해소와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접근방법의 근본적인 전환을 의미한다.그동안 수도권 집중억제 시책은 수도권내 일부 시설과 기관의 지방이전과 공장의 입지규제 등 한정된 공간정책 수단에 의존해왔다.그러나 행정수도 건설은 대증적 접근 방법에서 벗어나 보다 근원적이고 구조적인 해결이 불가피함을 강조하고 있다. 셋째,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정부가 막대한 재정 부담을 감수하겠다는 정치적 의지의 표명이다.비록 그동안에도 수도권 집중과 지역격차가 사회적 문제로 거론되기는 했으나,해결방안의 모색에 있어서는 막대한 사회경제적 비용부담을 회피한 채 규제 일변도의 시책에만 의존해왔다.행정수도의 건설은 지역 균형발전의 문제를 사회적 합의를 바탕으로 하여 범정부적으로 대응할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행정수도의 건설은 우리나라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 분권형 국가발전 전략의 도입을 의미한다.산업화시대의 국가발전은 총량적 국가경제성장에 의존해 왔으나,세계화시대에는 다양한 잠재력과 경쟁력을 지닌 지역발전이 국가발전을 좌우한다.분권화된 국가발전 체제 속에서 수도권과 지방은 그동안의 갈등구조에서 벗어나 상호보완과 협력을 통해 상생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 데 치중해야 한다.행정수도의 건설은 단순한 중앙정부기관의 지방이전을 넘어 21세기 국토발전 전략과 틀을 다시 짜는 새로운 패러다임이라는 차원에서 국민적 지혜를 모으는 노력이 필요하다.
  • [Look!아시아]1부. 新장보고 루트 르포(2)무너져간 10년, 일본

    “낡은 가치관·문화 “부실채권·디플레 근본적 개선 시급” 악순환 해결못해” |도쿄 황성기특파원|상실,좌절,불황,구조조정.‘잃어버린 10년’을 거친 일본은 지금 나락에서 새로운 길을 암중모색하고 있다.그러나 “바닥이라 생각했더니 다시 바닥이 보인다.”는 말처럼 일본발 공황의 우려 속에 새해를 맞은 일본,일본인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다.그러나 거듭 태어나기 위한 붕괴는 필요하고,참아야 한다는 일본인이 의외로 많다.사사키 다케시 도쿄대 총장도 “예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다.돌아간다고 해도 사회가 상당히 바뀔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붕괴를 딛고 새로운 일본을 건설하기 위한 보이지 않는 몸부림이 한창이다. 무엇이 무너지고 있고 무너질 것인가. “거품경제가 무너지고 종래의 생각으로 대처할 수 없는 정치,경제,사회가 됐다.” 오는 14일 관직을 떠나는 무토 도시로 재무성 차관의 퇴임변이다. “잃어버린 10년이 끝나고 붕괴의 10년이 시작됐다.길면 20년도 지속될 수 있다.”(나카모리 다카즈 데이코쿠 데이터뱅크 과장) “부실채권과 디플레이션의 두 가지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다.”(고바야시 세이치로 경제산업연구소 연구원)일본병으로 집약되는 부실채권(42조엔·정부 추산)에 세계적인 디플레가 겹친 일본 경제는 최악의 위기다. “지역 디플레이션이 심각하다.지방에서부터 경제가 무너지고 있다.모래성 가장자리를 파내면 전체가 무너지듯 지금 일본 경제가 그런 과정이다.”(가네코 마사루 게이오대 교수) 지방이 위기다.우쓰노미야,도치기 같은 수도권의 상점가는 밤만 되면 칠흑처럼 변한다.수도권뿐 아니다.말라들어가는 지방경제는 일본 산업시스템이 밑바닥에서부터 무너져가는 최악의 시나리오이다.지방 붕괴의 물결이 곧 도쿄를 덮칠 것이라는 데 경제학자라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인다. 기업 윤리도 바닥이다.유키지루시의 쇠고기 위장사건(2002년 1월),미쓰이물산의 입찰 방해사건(2002년 7월),도쿄전력의 원자력발전소 장해은폐사건(2002년 9월).과거 기업 비리가 금권형 정계 유착이었다면 최근의 비리는 이익만 올리면 된다는 모럴헤저드의 ‘한탕주의형’으로 둔갑한 점이 특징이다. 명문 기업들의 이런 추악한 비리는 “1990년대 초 거품경제 붕괴와 함께 없애야 했을 사키오쿠리(유보),가쿠시(은폐) 같은 일본적 문화가 한꺼번에 터진 것”(나카모리 과장)이기도 하다. ‘잃어버린 10년’이 일본인들에게 고통을 주었지만 그들 사회를 지탱해 온 시스템 자체를 뿌리부터 바꾸는 계기를 준 것은 불행 중 다행이다. 종신고용,연공서열의 일본적 경영 시스템과 성과주의,연봉제의 미국식 시스템 중 “어느 쪽이 좋으냐.”는 비교우위 논쟁도 종결되어 가고 있다.“일본형 시스템이라도 합리성이 있으면 살아남는다.”(요네쿠라 세이치로 히토쓰바시대학 이노베이션연구센터 교수)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고 글로벌 스탠더드에 가까운 ‘신 일본형 시스템’을 내건 캐논의 성공은 일본이 재생할 길로 받아들여진다.올해로 10년을 맞은 일본 프로축구 J리그.1위든 꼴찌든 구단에 돌아가는 방영권,스폰서료는 똑같다.비자본주의적인 ‘호송선단식’ 경영 덕분에 그동안 어느 구단이건 생존은 가능했다.그러나 구단간 실력차는 벌어졌다.실력이 강한 구단일수록 ‘파이의 동일배분’에 대한 불만이 커졌다.J리그의 확대판인 일본은 적자생존 시스템을 요구받는 기로에 놓인 것이다. 그러나 21세기 일본을 이끌어갈 새 시스템,‘미래 일본국(日本國)’의 비전이 뚜렷한 모습으로 떠오른 단계는 아니다.인구 1억 2600만명,세계경제 2위의 ‘공룡’ 일본이 어떻게 새 가치관,문화,사고방식을 만들어갈 것인가.시간은 얼마나 걸릴 것인지,모두 불투명하다.“윤리보다는 조직의 관례나 관행을 우선하는 일본 사회에서 인정의 굴레를 끊고 문화 전체를 바꾸는 데 10년으로는 무리다.”(니와 우이치로 이토추상사 사장) 붕괴는 곧 재생의 출발점이다.“2류 국가로 떨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바야시 유타카 참의원 의원)는 30대 정치가의 목표는 아직도 불투명한 일본의 미래상을 방증한다. “상황은 낙관할 수 없고”(요네쿠라 교수) 분명 일본은 침체를 거듭하고 있지만 절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비관론이 지나치다.세계 유수의 우수한 노동력,사회자본을 활용하면 계속 번영할 수 있을 것이다.”닛산(日産)을 3년 만에 재기시켜 세계를 놀라게 한 카를로스 곤 사장의 격려이다.비록 좌절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르는 붕괴의 출발점에서 정확한 좌표를 찾지 못하고 있지만 곤 사장의 일본과 일본인에 대한 격려는 단순한 격려만은 아닌 듯하다. marry01@kdaily.com ◆요네쿠라 교수가 말하는 日 |도쿄 황성기특파원|“일본은 ‘유데가에루’(미지근한 물에서 서서히 죽어가는 개구리)와 같다.가마에서 놀라 뛰쳐나오도록 뜨거운 물을 부을 시점이다.” 요네쿠라 세이치로(사진)교수의 ‘진단’이다.처방은 “강력한 충격”이다.19세 중반의 개항,1929년의 대공황,1945년의 2차대전 패전,1973년의 오일쇼크 같은 외부 충격을 딛고 일본은 비상했다.“지금 외부 충격을 기대할 수 없다.내부 충격밖에 없다.”고 단언한다. ●어떤 충격인가.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나 로널드 레이건 전 미 대통령 같은 강력한 리더십의 정치가가 나서지 않는다면,내부로부터의 충격 네 가지를 생각할 수 있다. 첫째 닛케이 평균주가 6000엔 붕괴,둘째 대량도산에 의한 실업률10%대 진입,셋째 땅값 20% 이상 하락이다.넷째가 국채 폭락이다.한국이 V자형 회복이 가능했던 것도 바로 이러한 충격에 하드랜딩(경착륙)을 했기 때문이다. ●일본형 시스템의 가장 큰 문제는. 일본 은행의 예를 들어보자.아직도 많은 은행은 은행업이 접객업이라고 생각한다. 얼마나 손님에게 좋은 인상을 줄까,손님과 술 한 잔,가라오케에 가서 사이를 잘 유지하는 게 업무이다.그런 것으로는 이제 이익을 낼 수 없다. 1980엔짜리 점퍼를 내놓아 대히트시킨 유니크로는 지난해 고전했다.스타벅스도 적자에 빠졌다.시장도 기술도 급변한다.바이오 시장 주기는 불과 3개월이다.느긋하게 생각하는 일본형 경영이 맞지 않다. ●일본형 경영이 나름대로 유용성은 있을 텐데. 단기적 이익이 아니라 장기적 성장을 지향한다든가,인재를 소중히 여기고 팀 워크가 강한 점은 살릴 만하다.실리콘 밸리가 그렇지만 어떤 하이테크 기업이라도 혼자서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일본형 시스템은 천연기념물이 아니다.지켜야 할 대상이 아니다.합리성이 있으면 살아남을 것이고바꿔야 할 곳은 변해 갈 것이다.히타치(日立) 같은 곳에서 왜 냉장고를 만드는지 모르겠다.제너럴일렉트릭(GE)의 잭 웰치 회장에게 냉장고,에어컨은 코딱지 같은 것이었다. 냉장고를 중국에 팔아치워 중국도 강해지고 미국도 강해지는 그런 국경을 초월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그렇게 해서 미국은 소생했다. ●일본의 가능성은. 시장을 만들고 창조성이 있으면 무엇이라도 가능하다.게임 소프트라든가 일본 만화는 재미있다. 미국에서도 ‘소년 점프’는 품절이다.인터넷 시장 ‘라쿠텐(樂天)’은 좋은 예이다.인터넷상에서 시골의 계란이 날개돋힌 듯 팔린다. 아토피나 알레르기가 많은 어린이들에게 사료부터 잘 관리된 계란이 필요하다.보통 것보다 5배,10배 비싸도 예약이 쇄도한다.좋은 상품을 만들어 인터넷을 이용하면 단 하루 만에 국제적인 브랜드가 생겨날 수 있다.일본인이든 한국인이든 중국인이든 모두 창조적이다.할 수 있다. ●일본의 재기는 가능한가. 새 기업을 확실히 만들어야 한다.앞으로 실업자가 쏟아질 것이다.지방 분산이 필요하다.아시아적 현상으로 좋지 않은 것은 서울,도쿄,방콕 모두 수도에 집중돼 있다.미국은 핵공격에 대비해 분산하고 있다. 금융은 뉴욕,정치는 워싱턴,학문은 보스턴·하버드,정보기술(IT)은 샌프란시스코,영화는 로스앤젤레스,자동차는 디트로이트 이런 식이다.분산하면 호텔이 생기고 서비스업이 생겨난다. 택배회사 ‘검은고양이 야마토’는 10만명을 고용하고 있다.도요타는 6만 3000명이다.서비스산업과 제조업 어느 쪽이 고용을 흡수하고 있는가.그렇게 고용을 만들어 가면 좋다.오사카,후쿠오카 같은 지방을 소중히 해야 한다.그러나 상황은 낙관할 수 없다. ◆요네쿠라 교수는 1953년 도쿄 출생.히토쓰바시(一橋)대를 거쳐 미 하버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1995년부터 히토쓰바시대 교수를 하고 있다. ‘경영혁명의 구조’,‘네오 IT혁명’ 등 왕성한 저술활동도 하고 있으며 한국에도 그의 저서가 여러 권 번역돼 나왔다. marry01@
  • [새정부 행정개혁 과제] ① 지방분권

    노무현(盧武鉉) 당선자는 지난 대선기간 동안 대대적인 행정개혁을 공약으로 내세웠다.행정수도 이전을 포함한 지방분권 실현,고위공직자비리조사처 신설 등 비리척결,다면평가제 도입 등 인사제도 개혁 등이 임기 내 추진할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이에 대한매일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본격적인 활동 개시에 맞춰 새 정부의 행정개혁 과제들을 점검하고 올바른 추진방향 등을 살펴보는 시리즈를 시작한다. 첫번째로 노 당선자의 ‘선점 공약’ 1호였던 행정수도의 충청권 이전과 지방대학 집중 육성 등을 포함한 지방분권의 당위성과 실효성을 집중 점검해본다. ●지방분권은 세계화의 대세 인수위 정무분과 간사인 김병준(金秉準)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나 기획조정분과 위원인 성경륭(成炅隆)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 등은 전 세계적으로 지방분권이 21세기의 ‘화두’라고 확신하는 지방분권론 학자들로 분류된다.이들은 작은 정부,자율화,민영화를 추구하는 이 시대에서는 중앙정부의 부담을 줄이고 지방이 주도적 역할을 하는 지방분권화가 추진되어야 한다는 당위론을 앞세우며 지방분권을 인수위의 중요 과제로 설정하고 있다. 실제로 프랑스에서는 지난 1980년대에 신지방분권제를 채택해 획기적인 분권화시대로 전환했으며,미국은 신연방주의 기치 아래 분권화를 강화하고 있다.일본도 99년 ‘지방분권 일괄법’을 제정,분권시대를 열었다. ●우리 지방자치의 현실 95년 민선자치 출범 이후 분권화 노력으로 중앙과 지방간의 전통적인 수직통제관계가 점진적으로 달라진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아직까지도 자치단체 권한의 범위가 협소해 반쪽 자치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의 지방자치는 결정권을 중앙정부가 가지고,집행권을 지방정부에 일부 넘겨주는 ‘집권적 분산체제’에 그치고 있다.자치단체에 인사권·조직권 등의 결정권이 아직 주어지지 않는 상태다. 중앙정부는 99년 ‘중앙행정권한의 지방이양촉진 등에 관한 법률’을 제정한 이후 18개 부처의 779개 사무를 이양대상으로 확정,지난해 말까지 지방에 227건의 사무를 넘겼다.그러나 돈되는 사무는 그대로 둔 채 비용과 인력을 부담해야 할 사무만 넘어왔다는 것이 지자체의 주장이다. 게다가 국세 중심의 조세체계는 중앙과 지방의 격차를 더욱 크게 했다.지방자치가 실시된 이후 세목이 지방세로 이양된 국세가 전혀 없을 정도다.현재 우리나라의 국세와 지방세의 비율은 81.5대 18.5 수준이다.미국이 58대 42,일본이 61대 39선인 데도 지방재정의 확충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점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인수위의 과제 지방분권을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추진하려면 중앙집권체제를 고착하는 ‘지방이양 촉진 등에 관한 법률’과 ‘지방이양추진위원회’를 폐지·확대하고 ‘지방분권특별법’을 제정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이런 점에서 인수위가 자치단체에 입법권과 재정권,인사권을 대폭 허용하고 국가균형위원회를 설치하는 내용의 지방분권특별법의 골격을 어떻게 마련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또한 ‘인재지역할당제’ 도입 등의 지방대학 육성책을 구체화하는 것도 시급한 과제다. 김형기(金炯基) 경북대 경제통상학부 교수는 “지방분권정책 가운데 정책결정권이 중앙에서 지방으로 이양하는 행정개혁이 가장 시급한 선결과제”라고 지적한 뒤 “세원을 국가에서 지방정부에 귀속시키는 재정분권뿐아니라 ‘지방분권특별법’과 ‘지역균형발전특별법’ ‘지방대학육성특별법’ 등의 제정을 추진할 별도 위원회의 설립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새 정부 임기 내 지방에 사무를 큰 폭으로,급속하게 이양할 경우 이를 감당할 수 있는 자치단체의 인력 증원문제나 재정 확충,지방공무원들의 전문성 확보 등이 또다른 해결과제로 거론되고 있다. 이종락기자 jrlee@kdaily.com ★인수위원 시각 인수위 김병준 정무분과 간사와 성경륭 기획조정분과 위원은 지방분권을 주장하는 학자들로서 노무현 정부의 행정개혁을 이끌 핵심인력으로 꼽히고 있다.지방분권과 관련해 지난해 5월 학술지 ‘강원광장’을 비롯,각종 논문집에 게재된 김 간사의 ‘분권화 개혁의 현황과 과제’ ‘분권화와 자기 책임성 강화’와 성 위원의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분권-분산정책’ ‘지방주도적 발전과 분권화 개혁의 추구’ 등의 글을 통해 새 정부의 행정개혁 방향을 조망해본다.다음은 두 사람의 논문을 간추린 것이다. ●‘분권화 개혁의 현황과 과제-분권화와 자기책임성 강화’(김병준 간사) 개혁을 지향하는 많은 나라들은 중앙정부의 기능을 지방으로 과감하게 이양하면서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위상을 재정립하고 있다.자치단체에 대한 중앙정부의 통제를 줄이거나 간접적인 통제방식으로 전환하는 방향으로 개혁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중앙정부의 통제가 줄거나 없어진 곳에는 시민사회와 지방의회의 통제가 자리잡도록 유도,자치단체 또는 지역사회 차원의 ‘자기책임성’이 강화되도록 재조정하고 있다. 지방자치의 발전 또는 지방자치제도의 개혁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것은 과감한 분권화다.중앙정부가 수행·집행하고 있는 업무와 재정을 과감히 지방으로 이양하는 것이다. 우선 지방이양추진위원회의 활동을 강화하고 지방분권법을 제정해야 한다.지방이양추진위는 제로 베이스에서 중앙정부가 수행하지 않으면 안 되는 사무만을 골라내고 이외의 사무는 원칙적으로 자치단체로 일괄 이양하는 등의 강력한 분권화작업을추진해야 한다.이를 위해 중앙정부와 자치단체간 재정 배분에 관한 지방분권법을 만들어야 한다. 나아가 장기적으로는 무보수 명예직인 지방의회의원의 신분을 유급화하고,현행 선거구도 기초지방자치단체 전 구역을 하나의 선거구로 하는 중선구제(광역) 또는 대선거구제(기초)로 전환하는 문제를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분권-분산정책,분권화 개혁의 추구’(성경륭 위원) 현행의 지방자치제도는 권력과 자원을 중앙정부에 과도하게 부여하는 반면 입법권,인사조직권,재정권,행정권 등 주요 측면에서 지방정부의 자치권을 현저히 제약하는 ‘타치 속의 자치’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를 타파하기 위한 분권화정책은 정책기능을 중앙정부에,집행기능을 지방정부에 맡김으로써 정부부문 전체의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지방에 자치권을 대폭 확대하는 관점에서 추진되어야 한다. 현재 13% 수준인 지방사무의 비중을 40% 이상으로 확대하고,75% 수준인 국가사무를 50%로 낮추는 분권화를 이루어야 한다.사무이양과 함께 반드시 필요한 예산과인력을 동시에 지방에 이양하는 조치도 병행해야 한다. 국세와 지방세의 구분도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일차적으로 지방교부세의 비율을 높이되 국세 중 지역간 격차가 적은 조세를 지방세로 이관하는 방향으로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이다.또한 지방의 재정자립도를 높이기 위해 지방의회가 지역특성에 맞는 지방세를 1∼2개(지역개발세,관광세 등)를 지정할 수 있도록 자치입법권을 확대해야 할 것이다. 권한 및 재정의 분권화와 함께 가장 강조되어야 할 것은 정부기관 및 공공기관의 지방분산이다. ★전문가 제언 새해 벽두부터 ‘지방분권’이 활발하게 논의되면서 지방분권의 의미와 필요성,분권이 지방자치 발전을 촉진할 수 있는지,어떠한 지방분권의 모형과 대책이 제시될 것인지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방분권 촉진은 이른바 자치 3권인 자치입법권,재정권,인사와 조직권인 행정권을 확대하고 중앙의 감독과 통제를 줄여 지방의 독창성과 자율성을 높이자는 주장이다.과거 중앙정부가 권한과 자원 배분권한을 독점,중앙집권적인 국가관리를 하도록 만들어진 법과 제도를 고치자는 의미다. 중앙권한을 과감하게 이양하고 지방재정을 확충해주고 규제와 통제를 줄이면서 지방이 부족한 정보와 기술지원을 확대하는 것이 지방분권을 책임지고 있는 중앙정부의 올바른 방향이고 책무인 것은 물론이다. 그러나 유의할 점은 이같은 중앙정부의 조치만이 지방분권 촉진 대책의 전부가 아니라는 점이다.중요한 것은 지방자치단체도 권한 이양과 재정지원 요구 못지않게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한다.왜냐하면 일부 자치단체는 지방자치 원리나 기본에 충실하지 못한 채 많은 문제점을 드러내 국가는 물론 국민의 불신을 사면서 때로는 지방자치 자체에 대해 회의를 안겨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자치원리나 본질은 무엇인가.국가는 권한의 일부를 지방에 이양하고 그 권한 수행에 필요한 재정지원을 해야 한다.자치단체는 허용된 권한을 충실하게 이행하되 국가의 지도 감독과 통제를 수용해야 한다.그런데 지방자치가 실시된 지난 10년을 돌아보면 일부 자치단체는 국가시책 추진에 소극적이거나 국책사업에 제동을 걸거나때로는 국가의 지도감독을 거부하면서 이것이 자치권 신장이라고 주장하는 잘못된 행태가 횡행했다. 이러한 잘못은 지방자치단체는 독립된 정부가 아니라 국가구성원의 하나이며,따라서 국가정책을 적극 침투시키며 국책사업 추진에 적극 협조하는 것이 자치단체의 의무라는 인식의 결여에 기인한다.이처럼 자치단체가 지방자치 본질에 대한 오해와 그로 인한 문제점을 시정하려는 노력은 권한이양 못지않게 중요하다. 아울러 중앙정부와 자치단체의 책무는 물론 국민들도 의식과 행태를 고쳐야 한다.민주주의와 지방자치는 방종이 아니다.지방자치 실시 이후 표출된 불법과 무질서,국가 공권력의 무시,공공시설 유치나 반대를 위한 이기주의와 집단행동은 지방분권 촉진에 장애요인이 될 뿐만 아니라 사회안정을 해쳐 국가발전에 역행했다. 또한 국민들은 지방자치에서 보다 많은 복지혜택을 기대하려면 그에 소요되는 비용을 더 부담해야 한다는 각오와 협력을 해야 한다.정부재정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서구의 복지국가는 국민의 더 많은 조세부담에 의하여 실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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