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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법도 제도도 소용 없었다/오세훈 변호사

    2004년 3월 정치자금법 개정 후 만 2년이 되는 다음 달 중순이면 모든 정당의 중앙당 및 시·도당 후원회가 폐지된다. 과거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엄청난 변화이다. 법 개정 당시 마련했던 부칙의 경과 규정에 의한 조치인데, 당시 후원금의 수입과 지출에 관하여 전향적인 변화를 시도했던 것과는 조금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 후원금 수입·지출의 투명화가 깨끗한 정치를 위한 제도적 장치였다면, 중앙당 대폭 축소를 거쳐 원내체제로 유도하고자 마련된 이 폐지 규정은 명실상부한 정책 중심 정당을 지향하도록 하기 위하여 마련된 것이다. 당시 이 규정은 우리가 극복해야 할 이념의 정치, 투쟁의 정치, 정치인을 위한 정치가 아닌 정책과 법안으로 승부하는 실용의 정치, 토론의 정치, 국민을 위한 정치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핵심과제일까를 고민한 결과로 진통 끝에 탄생하였다. 정답은 두말 할 것 없이 원내정당화, 정책정당화이지만, 문제는 그 방법이었다. 결국 정쟁이 아닌 정책이 우선하는 원내정당으로 만들어 가기 위해서는 거대 중앙당을 해체하는 것이 필요하고, 이를 위하여 재원에 제한을 가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었다. 이와 아울러 2년전 함께 개정된 정당법은 국고보조금 배분을 받는 정당의 중앙당에 별도 법인으로 정책연구소를 설치·운용토록 강제함과 동시에 국가가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근거규정을 신설하였던 것이다. 이로써 지금까지와 같이 원외에서 이른바 정치투쟁으로 에너지를 소모하는 구태가 아니라 원내에서 정책을 두고 여야가 경쟁하는 모습을 보기 위한 제도적 장치의 첫발을 내디딘 셈이었다. 그런데 그 이후에 여야 정당이 보여준 모습은 실로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실제 각 정당에는 개혁기구가, 국회에는 정치개혁특위가 구성되어 활동하고 있지만, 두 차례에 걸쳐 기업의 후원 금지와 하향 조정된 후원금 상한액 등을 다시 제자리로 돌리려는 시대착오적 시도만 있었을 뿐, 정작 원내·정책정당으로 가기 위하여 필요한 후속조치에 대해서는 무관심과 무시로 일관하고 있다. 지금쯤이면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각 정당이 어떤 변신을 해야 할 것인지 심각한 고민과 함께 뼈를 깎는 실천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법규정을 만들고 제도 변화의 물꼬를 터 주어도 양당 지도부의 자기희생적 결단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한발도 더 나아가지 못한다는 가슴 아픈 현실을 깨닫게 된다. 다행히 변화는 또다시 시민들의 자발적 운동에서 감지되고 있다. 지난주 있었던 매니페스토 정책선거 추진본부 발족이 또 다른 방향에서 이러한 변화를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벤트성의 무책임하고 선동적인 공약이 아닌, 검증 가능한 형태의 구체적인 공약을 유도하겠다는 이 운동은 스마트(SMART;구체성, 측정가능성, 달성가능성, 타당성, 시간 계획성)한 공약인가를 수치화된 지표로 평가하여 구체적 평가내용을 유권자에게 제공하고, 당선 후에도 이행여부를 추적 평가하여 다음 선거까지 연결시킴으로써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겠다는 유권자 운동이다. 이미 영국, 미국, 독일, 일본 등지에서 시행하여 상당한 성과를 거둔 바 있는 이 방법이 객관적이고 신뢰할 만한 형태로 자리잡게 되면 정책선거를 가능케 할 것이다. 그 결과 총선과 대선에서의 정책대결이 보다 구체화됨으로써 정쟁 중심의 정치를 몰아내는 데 일조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정녕 시민들의 감시활동에 의해 견인된 수동적 변화가 아니라 정치권이 스스로 선택하여 정당의 모든 활동이 원내에서 정책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능동적 변화의 모습을 기대할 수는 없는 것일까? 오세훈 변호사
  • [클릭 이슈] 영화발전기금 가능할까

    정부가 지난 27일 스크린쿼터 축소에 따른 후속대책으로 4000억원 규모의 영화발전기금을 조성해 영화계를 지원할 것이라고 발표한 데 대해 그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정동채 문화관광부 장관은 이날 국고 2000억원과 영화상영관 입장료에 5%의 부가기금을 통해 얻어지는 2000억원으로 한국영화발전기금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국고는 2007∼2008년에 걸쳐 지원하고 영화상영관 모금은 관련법 개정절차를 거쳐 2007년 1월1일부터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조성된 영화진흥기금으로 ▲예술영화 전용관 100개관 확대 ▲디지털 시네마 기술표준 확립과 기술기반 구축 ▲영화 현장인력 처우개선과 재교육 등의 정책을 펴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현행 50%씩으로 되어 있는 한국영화 입장료의 배분 비율을 외화와 같이 제작배급사 60%, 극장 40%로 개정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우선 입장료에서 5%를 떼 기금을 조성하겠다는 방안은 벌써 영화계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로부터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현재 정부는 일반인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스크린쿼터 축소의 혜택을 받는 극장이 부담해줄 것을 바라고 있다. 그러나 극장계에선 “입장료 인상 없이 5% 부가기금을 마련한다는 정책이 누구와 논의해서 나온 것인지 모르겠다.”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더군다나 문화부는 입장료 배분비율 조정에 대한 극장계의 양보를 받아내야 할 시점이어서 이를 관철시키기는 결코 쉽지 않아 보인다. 그렇다고 입장료 인상으로 가기도 어렵다. 소비자에게 부담을 전가한다는 여론의 따가운 시선뿐만 아니라 자칫 지난 2003년 폐지된 문예진흥기금 위헌논란이 재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시 영화 및 공연 등 관람 티켓 요금에 포함돼 모금되던 문예진흥기금의 강제모금 문제를 놓고 위헌 제청이 받아들여져 기금이 폐지됐었다. 멀티플렉스 체인 메가박스 관계자는 “기금 마련을 소비자 부담으로 돌리는 것은 일종의 준조세 성격을 띠게 된다.”며 “이는 지극히 권위주의적 발상”이라고 말했다. 입장 수입 배분 개선 방안이 오히려 한국영화를 더 위축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금까지 극장이 한국영화를 우선 상영했던 데는 극장 수입이 외화보다 낫기 때문이었다는 점을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같은 조건의 영화라면 한국 영화를 상영했을 때 극장 수입에 도움이 되는 상황에서 배분 비율을 조정하면 한국영화 상영이 더욱 어려워진다는 논리다. 한편 영화계에선 스크린쿼터 축소에 반발해 2월부터 본격적인 투쟁에 들어가기로 했다.1일부터 8일까지 서울 남산동 영화감독협회 시사실에서 영화인들의 철야 릴레이 농성이 이뤄지며,8일 하루 동안 한국영화 제작이 중단된다. 또 이날 저녁엔 광화문에서 대규모 규탄집회를 열기로 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내년 버스 준공영제 도입 부산 대중교통 대폭 개선

    내년부터 부산에 버스 준공영제가 도입되는 등 부산지역 대중교통체계가 대폭 바뀐다. 부산시는 이같의 ‘2010 대중교통 혁신 플랜’을 마련, 추진한다고 30일 밝혔다. 시가 마련한 혁신 플랜에 따르면 오는 2010까지 매년 500억원씩 총 2137억원의 예산을 투입,▲버스준공영제 실시▲버스와 지하철 환승 시스템 구축▲간선 급행버스 도입▲승용차 수요관리 등이 이뤄진다. 우선 버스 업체의 경영개선과 서비스 향상 등을 위해 내년 1월부터 버스 준공영제를 전면 실시한다. 버스 노선은 시가 소유, 관리하고 버스운영은 업체가, 수입금은 민·관이 공동관리해 운행실적에 따라 배분하는 방식이다. 또한 지하철 3호선 1단계 개통과 준공영제 도입에 대비해 조만간 대대적인 버스 노선 개편도 추진한다. 올 하반기부터 도입되는 환승요금 할인제도는 우선 버스와 버스간에 실시하고, 내년 1월부터는 지하철과 버스간으로 확대 시행한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부산 내년 버스 준공영제 도입

    내년부터 부산에 버스 준공영제가 도입되는 등 부산지역 대중교통체계가 대폭 바뀐다. 부산시는 이같의 ‘2010 대중교통 혁신 플랜’을 마련, 추진한다고 30일 밝혔다. 시가 마련한 혁신 플랜에 따르면 오는 2010까지 매년 500억원씩 총 2137억원의 예산을 투입,▲버스준공영제 실시 ▲버스와 지하철 환승 시스템 구축 ▲간선 급행버스 도입 ▲승용차 수요관리 등이 이뤄진다. 우선 버스 업체의 경영개선과 서비스 향상 등을 위해 내년 1월부터 버스 준공영제를 전면 실시한다. 버스 노선은 시가 소유, 관리하고 버스운영은 업체가, 수입금은 민·관이 공동관리해 운행실적에 따라 배분하는 방식이다. 또한 지하철 3호선 1단계 개통과 준공영제 도입에 대비해 조만간 대대적인 버스 노선 개편도 추진한다. 올 하반기부터 도입되는 환승요금 할인제도는 우선 버스와 버스간에 실시하고, 내년 1월부터는 지하철과 버스간으로 확대 시행한다.2008년부터는 버스와 지하철, 마을버스 간에도 환승체계가 구축된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판교신도시 3월29일부터 청약

    판교신도시 3월29일부터 청약

    3월 판교신도시 분양 일정 및 가구수 등이 확정됐다. 건교부는 오는 3월29일부터 아파트 청약을 받고 5월4일 당첨자를 발표하는 등 판교신도시 아파트 청약일정을 확정했다고 26일 밝혔다. 전체 2만 9250가구가 가운데 3월 공급분은 9420가구다. 분양주택 5844가구와 임대주택 2576가구로 나뉜다. ●일반분양분 30% 성남 거주자에 배분 공급 물량의 10%는 판교 철거민 등에 특별공급된다. 일반 분양분의 30%는 2001년 12월26일 이전 성남 거주자에게 배분돼 성남 거주 40세 이상,10년 이상 무주택 가구주의 당첨 확률이 가장 높다. 나머지 70%는 수도권 거주자에게 공급된다. 당첨되면 10년간 전매가 안되고 재당첨도 금지된다. 모델하우스는 5월6일 당첨자 발표 이후부터 공개된다.3월24일부터 4월18일까지는 인터넷과 케이블TV에서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보여준다. 은행 창구에는 모델하우스 사진을 담은 팸플릿을 전시한다. 건설사, 주공, 청약접수 은행 등의 홈페이지에서 현장 모델하우스를 촬영한 화면, 도면·조감도, 발코니 확장 전후 모습 등을 보여준다. ●민간 임대 평당 700만원 될 듯 건교부는 3월 판교 아파트 평당 분양가가 1100만원 안팎에서 책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택지비, 건축비, 지하층 공사비 등 가산비용에다 분양지연에 따른 금융비용을 감안해도 1100만원을 넘지 않는다는 계산이다.25평형은 2억 7500만원,33평형은 3억 6300만원 수준이다. 최초 분양자가 10년간 임대해 산 뒤 분양전환받는 민간 임대 아파트 공급가는 평당 700만원 대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임대아파트의 보증금은 1억원, 월 임대료는 60만원을 조금 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공이 공급하는 공공임대는 이보다 다소 낮지만 그동안 공급한 아파트보다는 높게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주공·민간 분리 청약접수 보통 이틀이면 끝날 1순위 접수를 12일에 걸쳐 받는다.3월29일부터 4월18일까지다. 주공은 3월29일부터 4월13일, 민간은 4월3일부터 18일까지 나눠서 진행된다. 단 본인 조건에 따라 청약 가능한 날짜가 다른 점에 주의해야 한다. 청약시간은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6시이며 당첨자 발표는 인터넷과 신문을 통해 5월4일 한꺼번에 이뤄진다. 인터넷장애 등으로 청약에 지장이 생길 경우 4월19일부터 21일까지 별도로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노약자만 은행창구 청약 가능 인터넷 청약이 원칙이다. 은행은 노약자 등 제한된 사람들만 이용할 수 있는 보조 창구로 사용된다. 인터넷 청약을 하려면 본인 확인을 위해 주민등록증과 통장을 들고 청약통장 가입 은행에 가서 인터넷 뱅킹을 등록한다. 청약시작 전날인 3월28일 이전까지 해당 은행 홈페이지에서 인터넷뱅킹을 위한 공인인증서도 발급받는다. 국민은행은 별도 홈페이지인 판교특별관(pan.kbstar.com) 에서 청약 신청을 받을 예정. 신청을 한 뒤 접수증을 인쇄해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인터넷뱅킹 이용자라면 기존 인증서를 그대로 쓸 수 있다. 단 기존 인터넷뱅킹 은행과 청약통장 가입은행이 다르면 재가입이 필요하다. 주공 아파트 청약은 주공 홈페이지(www.jugong.co.kr)에서 한다. 대신 먼저 은행에서 공인인증서를 발급받은 뒤 주공 홈페이지에 회원으로 가입해야 청약할 수 있다. 청약접수 기간 중 주공 본사와 서울·경기·인천지역본부 등 4∼5곳에 인터넷 청약실을 별도로 마련해 도우미를 배치할 예정이다. 인터넷 청약의 경우 가구주·거주지·무주택 확인을 위한 정보를 직접 입력해야 한다. ●투기방지 대책 2월부터 판교 분양 종합상황실을 설치하고 인터넷과 전화 등으로 분양권 불법전매 등 불법행위 신고를 접수한다. 전매·알선 행위자를 지자체 신고센터나 건교부 인터넷 신고센터(www.moct.go.kr), 종합상황실에 신고하면 50만원 이하의 포상금을 준다. 청약통장 및 분양권 불법거래를 하다 적발되면 분양계약이 취소되고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특히 당첨자에 대해서도 국세청과의 협조를 통해 자금출처를 분석하고 탈루세액이 있으면 과세조치한다. 판교 및 분당 인근 중개업소의 투기조장행위를 단속하고 적발시 자격정지, 등록 취소 등을 조치한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예산절감 미흡 부처 인사불이익”

    “예산절감 미흡 부처 인사불이익”

    지난해 43개 정부부처에 대한 업무평가에서 정보통신부·관세청 등 11개 기관이 ‘우수’한 성적을 받았다. 이들 기관에는 지난해 받은 30억원보다 20% 늘어난 총 36억원의 포상금이 지급된다. 반면 외교통상부와 대검찰청 등 7개 기관은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이번 평가결과는 설 연휴 직후 예정된 차관급 인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국무총리 산하 정책평가위원회는 26일 노무현 대통령이 주재하는 ‘2005년 정부업무평가 보고 및 2006년 정부혁신방향 토론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평가결과를 발표했다. 평가결과에 따르면 종합성적에서 정통부와 산업자원부, 관세청, 국세청 등 4개 기관은 2004년 업무평가에 이어 2년 연속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업무평가에 따른 포상금제도가 2004년부터 도입됐고, 포상금이 우수기관에 중점 배분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 기관은 2년 연속 ‘돈잔치’를 벌이게 됐다. 5개 평가항목별로는 정통부와 관세청이 각각 4개 부문에서 우수 판정을 받았다. 환경부, 과학기술부, 국세청, 특허청 등도 3개 부문에서 좋은 성적을 올렸다. 그러나 외통부와 대검찰청, 청소년위원회는 각각 4개 부문에서 미흡하다는 성적표를 받아 체면을 구겼다. 국민고충처리위원회도 3개 부분에서 다른 기관에 뒤져 때아닌 ‘고충’을 겪고 있다. 또 3개 가감점 항목 가운데 청렴도의 경우 건설교통부, 교육인적자원부, 환경부, 경찰청, 국세청, 대검찰청, 특허청, 해양경찰청 등이 무더기로 미흡 판정을 받았다. 반면 과기부, 법무부, 정통부, 국가보훈처, 법제처, 농촌진흥청, 중소기업청 등 7개 기관은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 한편 노무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정부가 국민에게 약속한 사항이 추진되지 않는 것은 기본에 충실하지 못한 일인 만큼 앞으로 부처 평가에서 가장 큰 감점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예산절감·인력감축 등의 제도개혁에 대한 평가에서 이 원칙이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면서 “미흡한 부처에 대해서는 인사상 불이익이 돌아가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도약 2006 우리는 이렇게 뛴다] (7) SK㈜ 신헌철 사장

    [도약 2006 우리는 이렇게 뛴다] (7) SK㈜ 신헌철 사장

    “올해의 화두는 인천정유의 경영 정상화와 아·태지역의 메이저 에너지업체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윤리경영 강화와 고도화 설비 투자, 해외자원 개발, 수출 확대 등을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겁니다.” SK㈜의 ‘안방 살림’을 책임지는 신헌철 사장이 밝힌 올해의 경영 목표다. 신 사장은 “올해는 인천정유와 고도화 설비에 2조여원이 투자되는 등 돈 들어갈 일이 많을 것 같다.”면서 “효율적인 자원 배분으로 수출과 채산성, 시장점유율 확대 등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아·태 메이저 업체 도약 기반 마련 신 사장이 챙겨야 할 월별 현안 가운데 가장 큰 것은 오는 3월에 있을 인천정유 주주총회. 이를 통해 인천정유의 조기 경영정상화를 향한 첫 발을 내딛는다. 신 사장은 SK㈜가 아·태지역에서 에너지 메이저 업체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인천정유의 역할이 크다고 여긴다. 공급물량 확대는 기본이고 수출 확대, 남북 에너지 교류의 선두주자로 인천정유만한 이점을 가진 회사가 없다고 판단한다. 신 사장은 “인천정유가 수년간 비정상적인 경영으로 많은 내부적 문제점을 안고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이들을 다독이고,SK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서 조기에 경영을 정상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으로 눈을 돌리면 중국내 고부가 아스팔트 공정 확대와 중국내 합작법인인 상하이 가오차오-SK 용제유한공사의 상업 생산이 신 사장을 기다린다.SK㈜의 아스팔트 사업은 수출 비중이 전체 70%에 달하며, 이 가운데 중국이 물량의 40%를 수입할 정도다. 올해는 중국의 서부 대개발에 따른 신규수요 확보를 위해 현지 생산거점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신 사장은 또 사내 ‘최고 살림꾼’으로서 신경써야 할 것도 적지 않다. 오는 4월부터 사회공헌 활동의 하나로 추진된 울산대공원 준공식과 협력업체 교육 프로그램인 LPG 대리점의 해외 세미나, 대리점 최고경영자 세미나, 국토종단 이어달리기 행사 등을 챙겨야 한다. ●美·유럽·호주 등으로 수출 다변화 신 사장은 “지난해 국내 정유사 최초로 수출 100억달러를 돌파한 SK㈜가 올해도 수출 확대를 중요한 경영 전략으로 삼고, 전사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중국과 일본 등 아·태지역 중심의 석유제품 수출선을 미국, 유럽, 호주지역으로 다변화해 수출 물량을 연간 250만t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2010년까지 수출 비중을 60%까지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SK㈜는 지난해 전년(81억달러) 대비 23% 늘어난 100억달러의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매출 대비 수출 비중이 47% 수준에 달한다. 사실상 내수 기업이 아닌 수출기업으로 본격적인 ‘턴어라운드’를 한 셈이다. 또 자원개발에 대한 SK㈜의 관심도 적지 않다. 비산유국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 자원개발 투자를 늘린다. 올해는 유전·가스전 개발을 위한 네트워크 확대, 인력 확대, 기술력 확보 등이 집중 투자 대상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외국계기업도 표본 세무조사

    외국계기업도 국세청이 처음 실시하는 표본 세무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국세청은 22일 ‘기업 표본 세무조사 주요 유형별 탈루행태’ 자료를 통해 “외국법인이 국내지점에 배분할 경비를 부풀리는 수법으로 국내에서 막대한 이익을 얻고도 적은 세금만 냈다.”면서 외국계기업도 이번 표본조사 대상임을 분명히 했다. 국세청은 지난 18일부터 대기업 116곳에 대해 처음으로 표본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다. 국세청 관계자는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기업 가운데 비중이 큰 업종이 금융사인 만큼 이번 표본조사 대상에는 외국계 은행과 증권사 등 금융사들이 포함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국세청이 지난해 4월부터 론스타 등 6개 외국계 펀드에 대해 세무조사를 실시한데 이어 이번에 외국계 기업에 대해서도 표본조사에 들어감에 따라 앞으로 내·외국계 기업을 가리지 않는 세무조사가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세청은 “글로벌 시대에 내·외국 자본을 구분할 실익이 없고 구분할 수도 없다.”면서 “국내 주요 기업들의 외국계 지분 비중이 절반을 넘는 상황에서 국내기업, 외국기업이라는 구분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올해부터 실시되는 표본조사가 새로운 조사기법으로 정착되려면 앞으로 3∼5년은 걸린다는 점에서 향후 표본조사 때도 상당수 외국계 기업이 조사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건교부, 지자체 재건축 승인권 환수 추진

    건설교통부가 서울시 등 지자체의 재건축 승인권한을 환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또 대치 은마·개포 주공 등 강남 소재 주요 재건축 단지에 대해 재건축 추진 과정에서 호가 부풀리기 등 위법행위가 있는지 단속을 벌이기로 했다.<서울신문 1월5일자 1·3면 참고> 건교부 강팔문 주거복지본부장은 22일 “재건축 관련 정책 및 각종 행정조치와 관련한 행정 주체간 역할, 협조체제를 재검토할 계획”이라면서 “특히 정부와 시·군·구에 나눠져 있는 재건축 정책 관련 권한이 적정하게 배분돼 있는지를 다음달 말까지 따져보고 그 권한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되면 이를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이어 “재건축 승인권한 중 일부를 건교부가 환수하거나 광역·기초 자치단체별로 재배치하는 방안 등이 폭넓게 검토될 것”이라면서 “시급한 대책은 바로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건교부와 서울시의 부동산 정책이 엇박자를 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표본 세무조사 업종 기업들 “나 떨고 있니?”

    국세청이 지난 18일부터 매출 300억원 이상 대기업 116개를 대상으로 표본 세무조사에 돌입함에 따라 세무조사 대상 업종으로 지정된 업체들에 ‘비상’이 걸렸다. 업체들은 “우리는 대상이 아닐 것”이라며 세무조사 여부를 부인하면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세청이 지목한 업종은 반도체, 전자, 조선, 자동차, 전자상거래, 통신판매, 레저 등이다. 국가보조금·보험금수입·국외투자수익·관세환급금을 누락한 기업, 공사원가를 과대계상한 건설업, 세무조사 이후 신고소득률이 떨어진 기업, 공통경비 임의배분·관계회사 부당지원·특별비용 과다계상 법인 등 광범위한 조사 대상이 거론됐다. 조선업종은 지난해 말 세무조사에서 140억원을 추징당한 대우조선해양을 제외한 대부분 업체들이 대상으로 분류될 수 있지만 부인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우리는 대상이 아닌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고 2001년 정기 세무조사를 받은 삼성중공업은 “이번 표본 세무조사와는 무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STX조선도 “아직 국세청으로부터 아무런 통보를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조선업계에서는 국세청이 고질적인 탈루업종으로 명시한 건설업을 병행하고 있는 업체들이 대상으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현대차가 지난해 말 1961억원을 추징받아 사실상 대상에서 빠진 자동차업종에서는 기아차,GM대우, 쌍용차, 르노삼성이 후보다. 한국도요타나 BMW코리아 등 규모가 큰 수입차업체도 해당될 수 있다. 기아차는 2002년에 세무조사를 받아 이번 조사를 비껴갈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지난 2002년 출범한 GM대우는 아직 한번도 세무조사를 받지 않았다.GM대우는 출범 이후 계속 적자를 기록, 법인세를 내지 않아도 됐지만 지난해는 흑자를 달성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적자가 예상된 쌍용차도 2001년 이후 아직 세무조사를 받지 않았다. 쌍용차는 워크아웃 기간인 2002년 3204억원,2003년 3608억원의 세전이익을 내고도 과거 누적 결손금 세무조정 덕분에 법인세를 내지 않았다. 반도체·전자업체들은 “우리는 전혀 아니니까 아예 관심을 끊어달라.”며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A사 관계자는 “무슨 ‘살생부’도 아니고 국세청이 애매하게 업종만 밝혀서 괜히 의심만 나돌게 하고 있다.”며 편치 않은 속내를 내비쳤다. 류길상 김경두기자 ukelvin@seoul.co.kr
  • 행자부 성과급 최고·최저 400만원 VS 0원

    팀제와 성과평가제를 도입한 행정자치부가 첫 성과평가 결과를 19일 공개한다. 평가 결과는 다음달 인사와 성과급 배분에 곧바로 반영될 예정이어서 공직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8일 행자부에 따르면 본부 50개 팀과 소속기관의 23개 팀 등 모두 73개 팀을 평가한 결과 100점 만점에 평균 점수는 87.93점이었다.92.02점의 혁신평가팀을 선두로 성과관리팀이 91.78점, 국가기록원 제도혁신팀이 91.74점, 조직기획팀이 91.68점, 지방혁신전략팀이 91.31점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본부 팀이 소속기관보다 점수가 높은 편이었다. 본부는 업무수행, 운영혁신, 학습성장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반면 소속기관은 고객접촉에서만 높은 점수를 받고 나머지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또 지원팀의 점수가 사업팀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본부내 팀 가운데서도 정책홍보·정부혁신·전자정부본부는 소속팀간의 편차가 심했다. 정책홍보관리본부 소속 8개 팀 가운데 5개 팀은 상위 20위에 포함된 반면 나머지 3개팀은 하위 10개팀에 포함돼 대조를 이뤘다. 성과급 비중을 지난해보다 두 배가량 늘리기로 하면서 각팀 사이에는 성과급 배분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팀장은 팀 성적이 100%, 팀원들은 70%가 반영되기 때문이다. 본부장들은 장관과 별도의 성과계약을 맺어놓은 상태다. 지난해 평가등급별 인원은 S등급이 25%,A등급이 30%,B등급이 40%,C등급이 5%였다. 올해에는 S등급 10%,A등급 40%,B등급 40%,C등급 10%로 조정했다.C등급은 지난해나 올해나 성과급이 없다. 행자부는 전체 직원이 1854명.C등급을 받은 185명은 성과급을 한푼도 받지 못한다는 뜻이다. 반면 S등급 185명은 400만원 정도씩 성과급을 챙길 것으로 보인다. 엄청난 후폭풍을 몰고올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S등급을 받은 25% 가운데 3급은 227만 5000원,4급은 202만 9000원,5급은 175만 6000원,6급은 150만 3000원의 성과급을 받았다. 그러나 올해 S등급의 성과급은 지난해보다 2배가량 수직상승할 전망이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환율하락 기술력고도화 기회로”

    “환율하락 기술력고도화 기회로”

    원·달러 환율이 다시 970원대로 내려 앉았지만 이같은 하락세를 ‘위기’가 아닌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들이 적지 않다. 수출입에 미치는 ‘이분법적’ 사고 방식에서 벗어나 환율하락을 기업의 기술 경쟁력 강화와 중소기업의 구조조정을 촉진시키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수출과 내수 산업간 자원배분의 불균형을 해소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가격경쟁력보다 제품의 질 중요 12일 재정경제부와 국책연구기관 및 학계에 따르면 환율이 떨어질 때마다 거론되는 것은 수출 기업들의 손익분기점이다. 원·달러 환율이 1000원 밑으로 떨어지면 수출할 때마다 얼마만큼식 손해를 본다는 식이다. 그러나 이는 제품의 가격 경쟁력만 생각했을 때다. 외환위기 이후 우리 산업은 정보기술(IT) 등 기술집약적 산업으로 고도화했다. 따라서 기술에 우위가 있다면 환율이 떨어져도 국내외 시장에서 가격을 선도할 수 있다. 이경태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원장은 “임금에 의존하는 산업은 중국 등 외국으로 많이 빠져나가 환율변동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과거만큼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김종석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는 “일본의 1인당 국민소득이 1만달러에서 2만달러로 올라갈 때 엔화의 가치는 45%나 절상됐다.”면서 “산업이 고도화하는 과정에서 원화절상(환율하락)은 기술개발을 촉진, 기업의 체질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 구조조정의 계기로 삼아야 재경부의 한 관계자는 “환율 하락으로 수익성이 떨어진 한계 중소기업들은 앞으로 인수·합병(M&A)이나 구조조정 등을 통해 스스로 경쟁력을 키워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소기업들이 들으면 기분이 상할 얘기겠지만 환율에 적응하지 못하면 살아남기가 어렵다는 뜻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관계자는 “중소기업은 규모가 작은 만큼 환율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면서 “수출업자였다면 수입업체로의 전환을 고려한다든가, 가격 경쟁력을 유지할 수 없는 사업이라면 과감히 포기하고 신규사업에 진출하는 변화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구조조정을 꼭 문을 닫거나 근로자를 해고하라는 의미로 해석해서는 곤란하다고 덧붙였다. ●내수산업을 활성화시키는 촉매가 돼야 이경태 원장은 “우리 경제는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데 환율이 떨어지면 내수산업 쪽으로 자원이 이동, 수출과 내수의 불균형을 해소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가격이 싸진 수입품과 국내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져 내수산업에서도 구조조정의 압력이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그 결과 경쟁력이 있는 기업에 자원이 몰려 투자도 활성화할 수 있다는 것. 김종석 교수는 “더 이상 수출 지상주의에 빠져서는 안 된다.”면서 “정부도 환율의 흐름을 바꿀 수 있다는 오만을 버리고 외부의 일시적인 충격만 흡수하는 미세조정(스므딩 오퍼레이션)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화가치의 상승으로 실질소득과 국민생활 수준이 향상되기 때문에 정부는 내수 활성화와 기업의 구조조정에 초점을 맞춘 정책을 미리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은행권 연봉계약 고급인력 ‘왕따’?

    은행권 연봉계약 고급인력 ‘왕따’?

    #사례1 A은행 강남 프라이빗뱅킹(PB) 센터의 김모(40) 팀장은 요즘 외국계 은행으로 전직을 할지 고민하고 있다.2년 전 씨티은행에서 이 은행으로 스카우트된 김 팀장이 다시 외국계로 가려는 이유는 자신의 실적과 능력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갈수록 커지기 때문이다. 김 팀장은 “지난해 우리 PB센터의 영업실적 가운데 35%를 내가 도맡았는데 은행측은 팀에 배정된 성과급을 팀원 12명에게 균등배분했다.”면서 “이런 방식이라면 굳이 열심히 일할 필요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사례2 B은행 파생상품팀의 이모(37) 과장은 은행이 지난해 외부에서 영입해 온 상사(팀장)와 갈등을 겪고 있다. 금융공학 관련 박사인 팀장이 2억원대의 연봉을 받고 있지만 자기 몫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을 지울 수 없다. 이 과장은 “팀장이 조직내의 위화감만 조성한다.”고 말했다. ●연봉협상 난항 시중은행이나 국책은행은 최근 수년간 많은 전문인력을 외부에서 영입해 왔다. 이들은 같은 직급의 기존 정규직원보다 훨씬 많은 연봉을 받지만 대부분이 계약직이어서 매년 계약을 다시 해야 한다. 그러나 1월 연봉 재협상 시즌이 되자 곳곳에서 불협화음이 나오고 있다. 시중은행 가운데 외부 전문가를 가장 많이 영입한 곳은 국민은행이다. 법무부,PB사업부, 증권운용부 등에 150명의 외부 충원 인력들이 포진하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재계약 협상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131명의 전문 계약직을 보유한 우리은행도 지난해 말 협상에서 일부 전문가와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 하나은행과 조흥은행 등도 최근 3∼4명의 전문가들이 은행을 떠났다. 시중은행 인사부 관계자는 “실적을 계량화할 수 없는 전문가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재계약할 때 영업실적을 놓고 협상을 한다.”면서 “목표치에 비해 실적이 현저히 떨어지면 은행으로서는 당연히 재계약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조직이 우리를 ‘왕따’시키고 있다” 그러나 외부 수혈 전문가들은 조직이 자신들의 능력을 제대로 평가해주지 않는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국내은행은 외국계 은행과 달리 개인 성과급제를 운영하지 않아 개인의 업무실적을 정확하게 평가하기 힘들다. 대부분의 은행들이 실시하고 있는 성과급제는 팀 단위로 적용될 뿐이며 성과급 자체도 적다. 영입된 전문인력들은 “계약직이기 때문에 기존 은행원들이 누리는 각종 후생복리 시스템에서도 제외된다.”고 주장한다. 지난해 수조원에 이르는 흑자를 낸 은행들이 최근 직원들에게 특별성과급을 지급했지만 전문인력들은 제외했거나, 기존 정규직에 비해 훨씬 낮은 금액만 지급했다. 지난해 국내은행에 스카우트된 한 전산전문가는 “상사가 일부러 내 실적을 낮게 평가하기도 한다.”면서 “은행 조직이 워낙 보수적이어서 적응하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경력 관리 때문에 은행에 들어왔나” 반면 기존 은행원들은 외부에서 데려온 고액 연봉자들이 제 몫을 다하지 못한다고 말한다.‘연봉’ 높이기에만 급급할 뿐 ‘팀 플레이’에는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경력 관리를 위해 은행에 들어온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면서 “변호사나 회계사들의 경우 은행에서 3년 정도 일하고 나가면 몸값이 2배는 뛴다.”고 말했다. 실제로 은행측이 재계약을 거부해 나가는 경우보다 스스로 퇴사하는 예가 더 많다. 기존 직원과 수혈 인력간 불협화음을 막기 위해 아예 전문가를 정규직으로 뽑거나 계약직을 정규직으로 바꾸는 은행도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계약직이었던 기업컨설턴트 4명을 모두 정규직으로 돌려 현재 전문 계약직이 한 명도 없다.12명의 계약직 전문가를 두고 있는 기업은행은 최근 조사연구, 자산운용, 투자금융 분야에서 일할 박사급 전문가 10여명을 정규직원으로 채용키로 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제주도 새출발 ‘잰걸음’

    ‘제주도 행정체제 등에 관한 특별법’이 11일 공포되면서 제주도가 잰걸음을 하고 있다. 12일 제주도에 따르면 오는 7월 1일자로 제주도는 특별자치도 1개와 4개 시·군이 2개 행정시로 통합해 출범한다. 이에 따라 오는 3월 이전에 조례 제·개정안을 마련하고 자치관련 법규 1528건을 손질해야 한다. 주민등록과 지적대장 등 24개 분야 278종의 공부도 직권으로 정리한다. 또 특별자치도, 행정시, 읍·면·동의 기능을 재배분하고 특별법 시행에 걸맞게 행정조직도 바꾼다. 도의회 의원 정수가 지역구 29명과 비례대표 7명을 포함해 36명으로 확정됐다. 또한 7개 특별지방행정기관의 제주도 이관, 자치경찰제 도입에 따른 조직편제도 시작됐다.2개 통합 행정시가 출발하면서 새 청사도 결정한다. 국도와 시·군 도로, 도로 표지판이 정비되고 지난해 말 기준으로 23개 분야 2790여억원의 도·시·군 기금이 통합·운영된다.제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부산 539억 삭감… 대구 114억 인센티브

    올해 교부세 산정방식에 인센티브와 페널티제도가 대폭 확대되면서 114억원을 더 받는 곳이 있는 반면, 최고 539억원을 적게 받는 곳이 생기는 등 자치단체간 희비가 엇갈렸다. 이처럼 자치단체의 재정책임성에 따라 교부금이 차등 지급되면서 단체장의 경영능력에 대한 책임성 논란이 증폭될 전망이다. 당장 올해 5월로 예정된 지방선거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행정자치부는 12일 전국 250개 자치단체 가운데 재정여건이 열악한 광역 13곳, 기초 156곳 등 169개 자치단체에 모두 17조 7543억원의 보통교부세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서울시 본청과 자치구, 인천시 본청과 자치구(옹진·강화 제외), 경기도 본청 등은 지방세수가 많아 대상에서 제외됐다. 또 수원·안양·안산·성남·부천·과천·용인·고양·화성시 등 9개 자치단체도 재정여건이 좋아 빠졌다. 배분된 교부세는 전년도에 비해 4%인 6767억원 늘어났다. 부산·광주·대전·인천·울산 등 5개 광역시는 평균 1446억원이 배분됐다. 강원·충북 등 8개 도는 평균 3659억원이 돌아갔다.77개 시 가운데 수원 등 9개의 미교부단체를 제외하고 68개 시 지역에서 평균 987억원이,88개 군 지역은 평균 840억원이 배분됐다. 늘어난 재원은 시·도 단위에 8.3%인 2789억원, 시 단위에 3.2%인 2067억원, 군단위 2.7%인 1911억원이 추가됐다. 거래세가 많이 줄어든 대구(24.3%), 부산(22.6%), 광주(19.7%) 등은 대폭 늘어난 반면 거래세가 많이 걷힌 충남도는 오히려 2.1% 줄었다. 올해에는 인센티브 반영비율이 확대돼 자치단체의 세입증가 및 세출절감 노력에 따라 인센티브와 페널티를 적용한 결과 대구시는 114억원을 더 받았고, 부산시는 무려 539억원이나 삭감됐다. 행자부는 총액중 2조 4549억원의 배정을 지방세 체납액 축소, 세외수입 확충, 공무원 정원운영, 지방청사 면적 등 인센티브를 감안해 산정했다.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책꽂이]

    |실용| ●전략가의 리더십(엄광용 지음, 나무의꿈 펴냄) 중국 춘추시대 책사들의 지략을 현실에 접목시킨 리더십 지도서. 천하경영의 기본은 인간경영임을 강조한다.1만원. ●14가지 원리만 알면 너무나 간단한 회계공부(이시이 가즈히토 등 지음, 양영철 옮김, 거름 펴냄) 소설의 형식을 빌려 회계의 핵심 원리 14가지를 설명. 수익비용대응의 회계원칙, 감가상각, 비용배분, 충당금, 원가 계산, 자본의 원천별 분류 등의 개념을 풀이한다.1만원. ●경영의 심리학(에리크 알베르 등 지음, 이세진 옮김, 아라크네 펴냄) 심리학적 도구를 활용해 조직문화를 향상시키고 성과를 이끌어내는 방법을 설명. 기업의 효율성 극대화주의를 비판하며 직원과 기업이 함께 성장하고 보람을 느끼는 풍요로운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1만 2000원. ●시사 IT용어 따라잡기(김학진 지음, 아이뉴스24 펴냄) 휴대인터넷(와이브로), 모바일주소(WINC), 문자서비스(SMS) 등 IT용어 200여개를 골라 풀이했다. 부록으로 게임용어와 인터넷에서 널리 쓰이는 은어 등도 소개한다.1만 5000원.|초등·청소년|●철학자는 왜 거꾸로 생각할까?(요술피리 글, 노현정 그림, 올벼 펴냄)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토마스 아퀴나스, 데카르트, 스피노자, 헤겔, 사르트르 등 인류사를 빛낸 철학자 11명의 사유세계를 귀띔한다. 주인공들의 철학세계를 짧게 압축했지만, 이야기체로 묘사해 이해하기가 한결 더 수월하다. 초등생.1만 9000원.●호기심, 달나라에 착륙하다(고래발자국 지음, 이루다 그림, 디딤돌 펴냄) 고요의 바다(달)에는 물이 있을까, 달의 모양은 왜 변할까, 모두가 잠든 밤사이 달은 어떻게 움직일까…. 과학시간에 초등생들이 머리를 긁적일 만한 달에 관한 모든 궁금증들을 이야기체의 설명, 그림, 사진 등을 곁들여 풀어준다. 초등생. 각권 7000원.●내 마음의 수호천사(신현수 글, 김영장 그림, 푸른나무 펴냄) 평범하지만 화목했던 가정에서 자라난 초등 6학년 은별이. 위암 말기 진단을 받은 엄마를 갑자기 떠나보내야 하는 슬픔과 마지막 사연들, 아픔을 딛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기까지의 이야기가 눈물샘을 건드린다. 가족의 참의미가 책장을 덮을 즈음 차분히 지면위로 도드라진다. 초등생.7800원.|유아·아동|●지구는 돕니다(안느 브루이야르 글·그림, 곽노경 옮김, 미래M&B 펴냄) 찬바람에 끽끽 우는 나무들,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 철따라 바뀌는 풍경…. 지구의 모든 것들이 소중하고 아름답다는 메시지를 웅변하는 철학적 감성이 돋보이는 그림책.5세 이상.9000원.
  • [문화마당] 모바일이 문화를 죽이다/ 이동연 문화연대 문화사회연구소장

    작년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회 송년 모임에서 한 대중음악평론가가 말한 재미있지만 씁쓸했던 일화를 전할까 한다. 그는 모 일간지가 의뢰한 2005년 최고의 가수 부문에 ‘멜론’과 ‘도시락’을 적었다고 한다. 좋은 뮤지션이 나오지 않은 것에 대한 항명 차원에서 한 말이지만, 음원시장을 장악한 ‘멜론’과 ‘도시락’의 파워를 생각하면 그냥 웃고 넘어갈 만한 농담은 아닌 것 같다. 동시대 유행음악을 모바일로 듣는 젊은 세대들에게 ‘멜론’과 ‘도시락’은 가상의 주크박스이자 친근한 사이버 가수일 법도 하다. 아시겠지만 ‘멜론’과 ‘도시락’은 한국 이동통신 시장의 양대 산맥인 SK 텔레콤과 KTF의 음원 서비스 브랜드이다. 이동통신사들간 치열한 상품 경쟁에서 음원 서비스는 특히 젊은 회원들에게 중요한 마케팅 분야가 되고 있다. 각 이동통신사마다 음원콘텐츠를 독점 확보하기 위한 서비스 전쟁을 가동했고, 이 과정에서 ‘멜론’과 ‘도시락’이 탄생한 것이다.SK 텔레콤은 음원 서비스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대표적인 음반사인 서울음반을 인수하기에 이르렀고,LG 텔레콤은 음원 저작권 확보를 위해 100억원의 사전 인세를 지불하기도 했다. 방송·통신 융합형 멀티미디어 방송(DMB)이 본격화되는 올해부터 이동통신사의 문화콘텐츠 서비스 전쟁은 대중문화 소비시장의 지각 변동을 몰고 올 것이다. 현재 모바일 기술은 모든 매체의 기능을 대신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다. 멀티미디어 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인해 모바일을 통해 음악을 듣고, 게임을 하고, 영화를 보고, 드라마를 보는 시간이 늘어났을 뿐 아니라, 그 대가로 지출되는 비용도 늘어나게 되었다.2004년 이동통신 3사가 벌어들인 매출액은 대략 18조 7000억원 정도이며, 순이익 3조원이 넘는다.2005년에는 대략 24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중복된 회원가입자들을 제외하면 모바일 가입자들이 한달 평균 6만여원의 요금을 지불하고, 이중 18세 이하 청소년들도 월 용돈의 70%에 해당되는 3만∼4만원의 요금을 지불하고 있다. 이는 텔레비전 시청료의 20배, 신문구독료의 4배에 해당된다. 모바일 음원서비스 시장은 6000억원 규모로 오프라인 음반시장의 4배를 넘어섰고, 게임 서비스도 3000억원에 육박하며, 심지어 모바일을 통한 누드 서비스로 작년 60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이외 각종 정보콘텐츠 서비스를 합치면 모바일 문화콘텐츠는 이제 가입 회원들의 편의를 위한 서비스 상품이 아니라 고소득을 올릴 수 있는 핵심 상품이 되었다. 모바일이 모든 문화매체의 기능을 흡수하면서 소비자들이 문화를 편리하게 소비할 수 있는 시대를 열었지만, 이로 인해 대중문화산업 전체가 모바일 시장 안으로 흡수될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모바일의 다양한 음원서비스가 침체된 음악시장에 새로운 활로를 개척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낮은 수익 배분으로 인해 음원시장의 성장이 곧바로 음악시장의 부활로 이어지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도 지배적이다. 가수와 음반은 사라지고 모바일에 필요한 음원만 남는 시대도 올지도 모른다. 이동통신업계에 지나친 종속은 오히려 음악산업의 총체적 파산을 몰고올 것이라는 경고도 일리있다. 음악시장에 비해서는 비교적 여유가 있지만, 영화나 게임 방송 시장 역시 모든 문화콘텐츠를 빨아들이는 모바일 블랙홀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만은 않아 보인다. 모바일에 빠져 있는 청년 세대들의 일상은 학교수업, 인간관계, 문화생활에 막대한 영향을 몰고왔다. 하루종일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게임하고, 사진찍고, 만지작거리는 반복적인 행동들은 문화 활동의 다양한 경로를 차단하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다. 요즘 청소년들은 압도적인 모바일 사용료 때문에 영화를 보고, 음반을 구매하는 문화생활이 사라졌다고 말한다. 고등학교 시절 용돈을 모아 동네 음반가게에서 LP판을 구하며 감격해하던 시절을 떠올린다면 너무 순진한 향수주의에 빠진 것일까? 모바일이 의사소통을 편리하게 만들고, 문화를 다양하게 즐기는 환경도 제공해주었지만, 과연 진정한 문화적 만족이 이루어지는지는 미지수이다. 모바일이 문화를 죽이는 세상이 오는 끔찍한 상황은 막아야 하지 않을까? 이동연 문화연대 문화사회연구소장
  • 중앙 사무 25건 지방이양

    학생 학업성취도 평가, 건강기능식품판매업 영업·폐업 신고 등의 중앙행정업무가 올해 안에 지방자치단체로 일괄 이양된다. 정부는 3일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중앙행정권한의 지방이양추진(안)’을 의결했다. 지자체로 넘어가는 업무는 교육인적자원부와 행정자치부, 보건복지부 등 3개 부처의 담당업무 25가지다. 교육부 소관 업무로 ▲학생의 학업성취도 평가 ▲지방교육행정기관·학교 평가 ▲평가결과 공개 등 6개 사무는 국가에서 국가와 시·도교육청의 공동사무가 됐다. 행자부 소관인 ▲지번변경 승인 ▲지적공부(지적을 명확히 하기 위해 작성한 토지대장) ▲도면의 재작성 승인 등 5개 사무는 광역시·도에서 광역시·도와 인구 50만 이상의 시로 배분된다. 또한 ▲건강기능식품판매업 영업·폐업·변경 신고 ▲건강기능식품 판매업 영업자에 대한 시정·시설개수 명령 ▲건강기능식품 영업 허가취소, 과태료 부과·징수 등 복지부 사무 14건은 광역시·도에서 시·군·구로 나눠졌다. 중앙행정권한이 지방으로 이양된 것은 1999년부터다. 중앙행정권한의 지방이양 촉진 등에 관한 법률에 근거, 지방이양추진위원회가 발족됐다.2004년 6월에 발족한 3기 위원회가 2년 임기로 활동하고 있다. 지금까지 지방으로 내려간 사무는 22개 부처 1371개에 달한다. 중앙은 정책, 지방은 생활자치 기능에 충실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유사·중복된 기능이나 주민생활과 밀접한 업무는 지방에 우선 배분된다. 행자부 관계자는 “앞으로 지역개발, 산업진흥 등 지자체가 수익사업 관련 권한도 점진적으로 지방에 이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새해 한국경제 부문별 기상도] 기업실적 기대감·내수 지속 개선 외국인 매수세도 ‘상승’ 동력될듯

    [새해 한국경제 부문별 기상도] 기업실적 기대감·내수 지속 개선 외국인 매수세도 ‘상승’ 동력될듯

    새해 벽두부터 경제 각 분야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증시는 최고가를 경신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원·달러 환율은 세자릿수로의 ‘복귀’ 가능성이 거론된다. 유가는 안정적이면서도 여전히 ‘최대의 복병’으로 꼽힌다. 신용카드 판매액이 월별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민간소비의 ‘회복’인지 ‘거품’인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3일 “예산을 조기집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인위적인 경기부양은 없을 것이라는 뜻이다. 올해 한국 경제의 기상도를 부문별로 점검한다. 올해 주식시장의 기상도는 한마디로 ‘쾌청’이라 할 수 있다.1월 증시 날씨만 보자면 맑은 후 한때 소나기가 어울린다. 주가지수는 새해 벽두부터 최고기록(코스피지수·1389.27)과 급등장세(코스닥지수 등락폭 25.28포인트)를 연출했다. 전문가들은 1월 주가지수가 일시적으로 하락할 수는 있어도 전반적으로 지난해 말의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일부에선 연초에 증시를 낙관적으로 보는 이른바 ‘1월 효과론’을 내세우며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3일 동양종합금융증권에 따르면 1990∼2005년의 유가증권시장에서 1월 첫째주의 코스피지수와 연간 지수의 방향성을 비교한 결과,16년 중에서 12년이 일치했다. 즉 개장 첫 주일의 지수가 상승(하락)하면 연간 지수도 상승(하락)하는 비율이 75%에 달했다.1월 지수와 연간 지수가 일치하는 비율도 75%로 나타났다.1월, 개장 첫주의 지수가 지니는 의미는 그만큼 남다르다고 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막연한 1월 효과 덕분이라기보다는 실제 증시의 주변 여건이 좋다고 입을 모았다.2월 중순까지 이어질 2005년 4·4분기 기업실적 발표에 대한 기대감이 우선 크다. 증시자금은 펀드를 통해 계속 유입되고 있다. 최근 ‘약(弱)달러’도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본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이 지난해에 3조원을 순매도한 데 따른 반발 매수세로 연초부터 ‘사자 행진’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달 안에 코스피지수 1400선, 코스닥지수 750선 돌파를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증시에 대한 낙관적 견해 때문에 올해 증시상장을 준비중인 기업은 롯데쇼핑 등 70여곳이나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는 10곳에 불과했다. 하나증권 곽영훈 이코노미스트는 “전반적인 경기호전 속에 주요 기업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나쁘지 않고, 내수도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면서 “원·달러 환율도 1000원선 붕괴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래에셋증권 이정호 이사는 “해외 연기금의 연초 자산배분 변화와 뮤추얼펀드의 배당금 재유입 등에 따른 외국인 매수효과도 상승세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초반의 급격한 지수상승은 후반부에 갈수록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욕구를 부추길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11월 이후 9주 연속 상승중이다. 1999년 3∼5월의 10주 연속 상승기록에 이어 두번째로 긴 상승세다. 상승 지수가 쉬어 갈 때가 다가온 셈이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위원은 “이달 중반까지는 강세장을 보이겠으나 월 후반부에는 조정을 거치는 전강후약(前强後弱) 장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이영원 팀장은 “1월 중순 이후 미국의 금리정책에서 비롯된 혼란과 환율 부담 등이 상승장에 조정을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국내외 주식형펀드에 30%이상 투자하라

    재테크 전략을 짤 때에는 우선 본인의 재무상황을 파악하고, 단계별 자산배분 및 투자계획을 정해야 한다.또 자신의 투자 성향에 따라 투자상품과 투자금액을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 시장상황에 대한 이해도 필수요소다. 재테크 고수들은 주식형 상품에 다소 공격적으로 투자할 것을 주문했다. 자산의 일정 부분은 안정적인 은행예금에 묻어 둬야 하지만 수익성도 적극 고려하라는 뜻이다. 채권시장 전망을 다소 어둡게 예상한 국민은행 조우석 팀장은 우선 정기예금으로 금융자산의 35%를 굴리고, 요구불예금에도 5%를 넣을 것을 권했다. 나머지는 모두 주식형 펀드에 가입하는 게 낫다고 봤다. 배당형, 성장형, 가치형 등의 국내 주식형 펀드에 30%, 일본 및 신흥시장 중심의 해외 주식형 펀드에 30%를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우리은행 최재원 차장은 “확정금리 예금상품에 40%, 주식형 펀드에 25%, 채권형 펀드에 15%, 유동성을 위해서 MMF 및 MMDA에 10%, 보험에 10%씩 분산 투자하라.”면서 “다만 하반기에는 채권시장이 살아날 가능성이 큰 만큼 주식형 펀드의 5%를 채권형 펀드에 이동시킬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한상언 팀장은 특판예금, 국내 주식형 펀드, 채권 확보를 위한 특정금전신탁에 30%씩 넣고, 해외펀드에 10%를 투자할 것을 권했다. 조흥은행 김은정 팀장은 주식형 펀드에 60%(국내 40%, 해외 20%), 채권형 펀드에 20%를 투자하고 정기예금에는 20%만 묻어둬도 된다고 했다. 하나은행 김창수 팀장은 정기예금 비중(45%)을 다소 높게 잡았으며, 주식형 펀드에 35%(국내 20%, 해외 15%), 채권형 펀드에 20%를 투자할 것을 조언했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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