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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수금 40%대 상향이 최대 과제

    외화자금을 끌어오고 금융시장을 버티는 안전판 역할을 해온 국책은행에서 민영화로 변신하는 산업은행. 막상 민영화가 시작됐지만 미래가 꼭 밝지만은 않다. 수신기능 강화와 이윤기반 확대, 인력확충, 구조조정, 신인도 유지 등 어려운 일이 기다리고 있어서다. 특히 민영화 계획이 발표된 지난 2일을 전후로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와 스탠더스앤드푸어스(S&P)는 산업은행의 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바꾸었다. 비록 신용등급을 낮추지는 않았으나 민영화를 낙관적으로만 보지 않는다는 뜻으로 시장은 받아들였다. ●국내외 신인도 불안감 불식시켜야 산업은행 민영화의 실무작업을 맡고 있는 윤만호 이사가 지난 3일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산업은행의 향후 계획과 한국개발펀드(KDF)의 방향에 대해 설명한 것은 국내외적인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켜야 한다는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으면 세계적인 대형 금융투자회사(IB)로서의 성공적인 변신은 요원해진다. 윤 이사는 우선 성공적 민영화를 위해 “현재 18∼20% 수준의 예수금 비중을 선진국의 은행계 IB 수준인 40%대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면서 “점포와 인원 수가 적은 점을 감안해 VIP영업,PB영업, 다이렉트뱅크 방식 등 경쟁력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수신 기반이 있는 은행을 인수·합병(M&A)하는 방안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수신활동을 거의 해본 적이 없는 산업은행으로서는 40%대까지 올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 발언과 관련해 금융계에서는 민영화된 산업은행과 우리은행, 기업은행이 합쳐지는 ‘메가뱅크’ 시나리오도 아직 살아있다고 보고 있다. ●대기업 장기대출 줄여 순이자마진 제고 그는 “산업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지난해말 0.3% 선이었지만, 연말에는 1.0% 선으로 올라갈 것이고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이윤이 많이 남지 않는 대기업에 대한 장기 대출을 줄이고 적정 이윤을 보장하는 쪽으로 돌릴 예정이다. 그러나 수신기능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싸게 자금을 조달하지 못하면 시중은행과의 경쟁에서 뒤쳐질 수 있다. 자산 배분에 있어서는 KDF가 한전·도로공사·수자원공사 등 공기업 주식을 소유한다. 이들이 산업은행에 남으면 덩달아 민영화되는 효과가 나기 때문이다. 자산과 함께 부채인 산업금융채권(산금채)도 KDF로 넘긴다. ●구조조정 기업 주식 일부 매각 윤 이사는 “다만 부채인 산금채 이자가 공기업 주식 배당보다 많기 때문에 구조조정 기업 주식도 일부 보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바로 매각해서 현금화가 가능하거나(현대건설), 매각 과정에 있는 대우조선 등은 산업은행에 남기고, 하이닉스 등은 KDF로 가는 방안이 유력하지만 이런 배분 계획이 순조롭게 이뤄질지 의문이다. 한편 윤 이사는 산업은행의 청산가치는 18조 5000억원으로 KDF로 이전되는 자산을 빼면 13조∼14조원이라고 말했다. 즉 49%의 지분을 매각할때 평가 가격이 6조∼7조원일 것이라는 셈은 이런 계산에서 나왔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이대통령 취임 100일] 분야별 주요정책 문제점·대안

    [이대통령 취임 100일] 분야별 주요정책 문제점·대안

    ‘실용정부’를 표방하며 지난 2월27일 출범한 이명박 정부가 3일로 100일을 맞았다. 서울신문은 한·미 관계 복원 추진 및 미국산 쇠고기 개방 후폭풍 등으로 출범 초기부터 파열음을 내고 있는 외교정책을 비롯,‘비핵·개방·3000’으로 요약되지만 남북 관계 경색을 불러온 통일정책,‘비즈니스 프렌들리’를 앞세운 경제정책, 시민들의 ‘촛불집회’를 통해 비춰진 사회·교육정책 등에 대한 현 상황을 점검해 보았다. 이와 함께 전문가들의 진단을 통해 현 정책의 문제점 및 개선할 방법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모색해 봤다. ■ 외교·통일 - 對美·對北관계 실용 앞세우다 ‘비틀’ ‘실용주의’의 덫에 빠진 외교·통일정책. 이명박 정부의 지난 100일간 외교·통일정책은 원칙을 세우기보다는 실용주의에 치우쳐 결국 얻은 것보다 잃은 것이 많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노무현과는 반대(Anything But Roh)’ 기조가 뚜렷이 나타나면서 한·미 관계는 오히려 손해를 보고 남북 관계는 경색돼 치러야 할 비용이 더 커지는 등 정책적 조율에 실패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미 복원 외치다 입지 약화 참여정부 때보다 한달이나 먼저 한·미 정상회담에 나선 이명박 대통령은 ‘한·미 관계 복원’이라는 원칙에 얽매여 오히려 쇠고기 전면 개방이라는 엄청난 ‘선물’을 안기면서 후폭풍을 맞고 있다. 한·미 관계가 손상됐다는 전제에서 출발하다 보니 필요 이상의 양보와 눈치보기가 이뤄졌고, 오히려 미국의 실용주의에 한국의 포장된 실용주의가 말려들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게다가 한·미간 ‘21세기 전략동맹’이 군사동맹 강화로 인식되면서 중·일·러 등 주변국의 오해를 사는 상황에 처했다. 급기야 한·중 정상회담 직전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한·미 군사동맹은 지나간 역사의 산물”이라며 경계심을 내비쳐 갈등을 야기했다. 유명환 외교장관은 2일 총영사회의 개막사에서 “이쪽으로 눕자니 저쪽이 걸리고 저쪽으로 눕자니 이쪽이 걸린다.”며 4강외교의 한계를 토로했다. 한·미 관계에 치우치다 보니 남북 관계는 뒷전으로 밀려 향후 한반도 문제를 풀어가는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선거공약으로 출발한 대북정책인 ‘비핵·개방·3000’도 정치적 구호에 그쳐 실질적 내용뿐 아니라 전달방법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외교안보정책 조정기능 회복해야 김기정 연세대 정외과 교수는 “대통령 자신이 남북관계, 한·미 관계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모르고, 청와대는 정책 조정에 실패했다.”며 “특히 각료들이 서로 경쟁하듯 대북 강경론을 표명하는 등 치밀한 정책 조율이 결여돼 있음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외교안보정책의 세밀한 조정이 이뤄져야 할 것이며 청와대가 더 나서거나 필요하다면 인적 쇄신도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원칙이 있다면 주변국과 북한을 상대로 현실적으로 유연하게 접근할 수 있는데 원칙 없는 실용은 편의주의적, 기회주의적으로 흐르고 있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대통령이 수석 및 각료들에게 재량권을 주든가 따를 수 있는 명확한 원칙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사회·교육 - 사교육비·노동 대책 조속 수립해야 촛불집회의 촛불 수만큼 사회·교육분야에 대한 평가는 좋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쇠고기 수입뿐 아니라 대운하·영어공교육·공기업 구조조정에 대한 불만에 총체적으로 집약된 것이 촛불집회이기 때문이다. 경유값 폭등으로 화물업계의 불만은 이미 임계점에 도달했고, 경기침체로 폐업을 하는 자영업자도 갈수록 늘고 있다. 노동계는 뜨거운 하투를 예고하고 있다. 한나라당과 정책연대를 했던 한국노총까지 최근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관련해 정부에 등을 돌렸다. 서울광장에 이어 전국적으로 촛불집회와 촛불행진이 확산되는 것은 정부에 대한 불만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책연대하던 한국노총도 등 돌려 교육정책에 대한 시장의 평가도 그다지 좋다고 할 수 없다. 학생·학부모·교사 등 교육의 수요·공급자 누구도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만족 두 배, 사교육비 절반’이라는 모토가 무색할 지경이다. 사교육비는 줄어들기는커녕 오히려 들썩이고 있다.1·4분기 사교육비는 전년 대비 15.7%나 급증했다. 이대로 가다가는 사교육비가 절반으로 주는 게 아니라, 거꾸로 두 배로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한다. 한국교총은 “총론에는 찬성하지만, 각론은 잘못됐다.”고 평가한다. 충분한 의견수렴을 거치지 않은 ‘밀어붙이기’ 정책이라는 반발이다. 실제로 이명박 정부는 대통령직 인수위 시절부터 혁명적인 교육정책을 숨가쁘게 쏟아냈다. 영어몰입교육은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영어공교육 강화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자율형 사립고로 대표되는 고교다양화 300프로젝트, 대입자율화 3단계 조치,4·15 학교자율화, 교육정보 공시제 등이 모두 초반에 발표됐다. ●교과부에서 교육정책 주도를 이처럼 다양한 대책이 나왔지만, 결국 자율과 경쟁을 통해 교육의 질을 높이고 사교육비를 줄이겠다는 게 핵심이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부정적인 평가가 압도적으로 우세하다. 한국교총 김동석 대변인은 “청와대가 아니라 교과부가 중심이 돼서 교육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면서 “지금처럼 제대로 주워담지도 못하면서 내던지듯 정책을 추진하는 것은 일선 현장의 혼란만 가중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교조 한만중 정책실장은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은 절대 다수의 의견을 무시하고 강행하는 대운하사업과 비슷하다.”면서 “정책 입안단계부터 교육수요자의 의견을 수렴해야 100일간 겪은 혼란을 그나마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국정 조정 - 초기대응 못하는 관계장관회의 ‘뒷북’ 새 정부 출범 전까지 세종로 중앙청사 국무위원 식당에서는 매주 월요일 오전 7시 조찬을 겸한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가 열렸다. 총리가 주재하는 이 자리엔 주요 장관들이 참석, 각종 현안과 경제·사회 동향에 대한 정보를 공유했다. 가벼운 토론은 물론 부처 의견도 조율했다. 따라서 대부분의 현안에 대해 초기 단계부터 부처간 손발을 맞추기 쉬웠고, 대응책도 신속하게 마련할 수 있었다. ●축소된 총리실 정책조정 기능 상실 그러나 새 정부 출범 뒤 총리실이 정책조정 기능을 상실하면서 이 회의는 자취를 감추었다. 각종 현안 관련 관계장관회의는 대부분 사태가 무르익을 시점에 열렸고,‘뒷북치기’와 미봉책만 양산했다. 총리실의 한 국장급 간부는 “광우병 파동이나 유가 폭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같은 핵심 현안들은 초기 대응이 필수적인데 현재의 회의시스템은 대부분 사후약방문식”이라고 꼬집었다. 실제로 유가 폭등과 관련, 정부는 지난달 28일 연 긴급 관계부처장관회의에서 ‘맹탕대책’만 쏟아내 국민들을 실망시켰고, 이내 청와대의 질책이 쏟아졌다. 회의를 주재한 한승수 총리로서도 전날 국무회의에서 “유가정책을 전면 재검토하겠다. 각 부처에선 실효성 있는 모든 대책을 마련해 오라.”고 지시한 터라 체면만 구긴 꼴이 됐다. 이와 관련, 사회부처의 한 간부는 “만약 매주 현안회의를 열어 총리 책임하에 부처 장관들이 사태의 심각성을 공유하고, 그에 맞는 대책을 하나씩 찾았으면 지금처럼 여론으로부터 뭇매를 맞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총리는 최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관계장관회의를 수시로 소집하고 있다. 앞으로도 주요 정책에 대한 부처간 이견을 사전에 조율해 나가겠다.”며 이같은 우려를 부인했다. 하지만 이는 총리의 생각일 뿐이다.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 부활 시급 총리실의 한 핵심 간부는 “현재 수시 관계장관회의 시스템 하에선 부처간 사전조율 및 초기대응이 불가능하다.”고 잘라 말한다. 긴급회의의 성격상 초기단계의 사소한 현안을 올리기 어렵다는 것. 반면 “정례회의 시스템 하에선 장관들이 보고 또는 토론할 거리를 마련해 오고, 그 과정에서 사소한 현안까지 자연스럽게 초기대응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정 혼란을 줄이기 위해선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 부활이 시급하다.”면서 “회의가 정례화되면 현안에 대한 총리의 조정력과 부처 장악력도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경제 - 성장·고용·물가 낙제점… MB노믹스 ‘구멍 숭숭’ ‘MB노믹스(이명박 경제철학)’가 깊은 수렁 속을 헤매고 있다. 취임 100일을 맞은 ‘이명박호’의 경제성적표는 낙제점 투성이다. 경제지표만 암울한 게 아니라 서민 체감경기는 더욱 냉골이다. 고유가와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부실사태 등 대외 악재가 일차적 원인이지만, 정부의 잘못된 예측과 민생을 외면한 경제정책 등이 결정적 단초가 됐다. ●‘MB물가지수´ 52개품목 관리 실패 주요 경제지표 가운데 성장, 물가, 고용, 경상수지 어느 것 하나 나아진 게 없다. 올 1·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해 4·4분기에 견줘 0.7% 오르는 데 그쳤다.2004년 4·4분기 이후 가장 낮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5.0%에서 4.8%로 수정했다. 금융연구원과 LG경제연구원도 각각 4.8→4.5%,4.9→4.6%로 전망치를 내렸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올 하반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0.8%포인트나 낮은 3.8%까지 추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물가도 악화일로다.5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전년동월보다 4.9% 급등했다.6년 11개월 이래 가장 높은 증가폭이다. 생활물가지수는 5.9%나 폭등했다. 정부가 52개 품목에 대한 ‘MB물가지수’를 만들고 집중 관리해 왔지만, 약발이 먹히지 않았다. 고용마저 뒷걸음질치고 있다. 전년동월 대비 신규 일자리 수 증가 규모는 3월 18만 4000명,4월 19만 1000명으로 두 달 연속 20만명을 밑돌았다. 정부가 제시한 연간 60만개 새 일자리 창출은 물론 올해 정부의 수정 목표치인 28만개에도 한참 모자라는 규모다. 정부는 올해 경상수지 적자도 4월까지의 누적 적자폭과 비슷한 70억달러 수준을 예상하고 있다. ●경유쓰는 서민층 지원대책 필요 ‘비즈니스 프렌들리(친 기업적)’를 표방하며 출자총액제한제도 폐지, 금산분리 완화 등 대기업에 우호적인 정책을 폈지만 논란의 불씨를 남겨주고 있다. 서민 경제를 살리겠다는 MB의 공언과는 지향점이 다른 정책이기 때문이다. 경제상황이 악화된 것은 외생변수가 나빠진 데서 원인의 대부분을 찾을 수 있겠지만 대응이 미흡했다. 경유값이 휘발유값을 추월해 큰 타격을 입은 화물업자 등 서민층의 반발을 달랠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한반도 대운하 사업 역시 여론을 무시한 채 추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반발을 사고 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제언 - “경제총괄기능 일원화로 성장·물가 균형잡아야” 이명박(MB)대통령의 경제 100일에 대한 경제전문가들의 평가는 ‘평점 이하’다. 국제 유가 상승 등 세계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성장 위주의 정책을 고집하다가 고(高)물가의 부작용만 키웠다는 것이다. 컨트롤 타워 부재와 시장주의 철학의 빈곤 역시 시장의 혼선을 부추겼다는 평가다. 따라서 앞으로는 단기적인 성과에 급급하기보다 성장과 물가 사이의 균형을 이룬 상태에서 잠재성장력을 확충하고, 경제 조정 역할을 재정립해 일관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한다. 일부 경제라인 교체 등 인적쇄신도 주문했다. ●고유가 시기, 성장보다 안정 우선 LG경제연구원 송태정 연구위원은 “‘747 공약’ 등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목표를 설정한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동안 침체돼 있던 경제성장률을 공격적으로 높이겠다는 자세는 높게 살 만하다는 것이다. 다만 “장기적으로 성장 중심으로 가는 것은 옳지만 대내외 상황을 감안했을 때 단기적으로는 안정에 무게 중심을 뒀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잠재성장력 확충이라는 장기 전략은 맞지만 유가 상승 등 대외적 악재에 안정이 아닌 성장으로 대처하는 단기 전술은 맞지 않다는 것이다. ●인위적 관치는 불확실성만 양산 홍익대 전성인 교수는 “자원배분을 시장에 맡기는 신자유주의적 시장경제를 운운하면서 실제로는 관치에 의한 구태를 재연하고 있다.”면서 “이 둘은 양립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시장에 불확실성만 양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인위적인 물가 관리를 위해 이른바 ‘MB지수’까지 만들었지만 이는 수요 공급에 따라 물가가 결정되는 시장경제 원리에 맞지 않으면서 시장이 우왕좌왕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말한다. 메가뱅크 논쟁 등 조정 정책의 부재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삼성경제연구소 황인성 수석연구원은 “환율과 금리 문제에서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가 여과 없이 다른 이야기를 하는 등 컨트롤 타워의 조정 역할 부재로 시장에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고 꼬집었다. ●시장원리에 맞는 인적쇄신 필요 그렇다면 앞으로의 대안은 성장과 안정의 균형을 되찾는 것이다. 황 수석연구원은 “3분기까지 환율과 금리 정책을 인위적으로 조정하지 않고 시장에 맡기면 하반기 들어 환율과 물가 등이 하향 안정화될 것”이라면서 “이후 잠재성장력 확충을 위한 각종 규제 완화와 기업 투자활성화 방안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도 늦지 않다.”고 조언했다. 한성대 김상조 교수(경제개혁연대 소장)도 “당장의 7% 경제성장 목표를 포기하는 등 경제 정책의 방향이 성장보다 안정 쪽으로 선회해야 한다.”면서 “이같은 시그널을 국민들과 시장에 보내야 고환율 정책에 따른 물가 상승 등의 난맥상을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 조정정책의 확립 역시 중요한 과제다. 전성인 교수는 “경제정책 총괄 기능을 재정부 장관이나 청와대 경제수석 등 한 쪽으로 일원화해야 한다.”면서 “경제 관료들 역시 시장주의 원리에 맞춰 스스로 변화해야 하고, 그게 불가능하다면 인적 쇄신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이영표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美 대선 민주후보 경선] 오바마 기도 통했나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민주당은 31일(이하 현지시간) 논란이 돼온 플로리다와 미시간의 대의원 투표권을 절반만 인정키로 결정했다.이에 따라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을 노린 힐러리의 꿈은 산술적으로는 어렵게 됐다.하지만 이번 결정으로 후보 결정에 필요한 대의원수인 매직넘버가 2016명에서 2118명으로 올라가 3일 마지막 예비선거까지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이를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힐러리 클린턴측은 조만간 당규위원회의 결정에 이의신청을 할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혀 경선이 3일로 마무리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게 됐다.●오바마 내일 경선 승리 선언할 듯이런 가운데 오바마는 지난 20년간 다니던 시카고 트리니티 유나이티드 교회에 탈퇴서를 제출했다. 또 3일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리는 미주리주 세인트폴에서 민주당 예비선거를 마무리짓고 승리를 선언할 예정이다. 민주당 당헌당규위원회는 31일 5시간의 회의 끝에 당의 방침을 어기고 프라이머리 일정을 앞당겨 실시한 플로리다와 미시간주 대의원 투표권을 절반만 인정하기로 결정했다. 대신 슈퍼대의원의 투표권은 모두 인정키로 했다. 이에 따라 힐러리는 플로리다주에서 56.5명의 대의원을, 오바마는 36명의 대의원을 추가로 확보했다. 미시간주에서는 힐러리 38명, 오바마 32명이 각각 배분돼 두 주에서 힐러리는 94.5명, 오바마는 68명의 대의원을 더 확보했다.하지만 두 후보간 대의원수 격차는 26.5명에 불과해 막판 역전을 노렸던 힐러리의 꿈은 날아가게 됐다.이날까지 오바마는 2052명, 힐러리는 1877.5명의 대의원을 확보한 것으로 집계돼 오바마는 66명의 대의원을, 힐러리는 240.5명의 대의원을 더 얻어야 후보로 확정된다.하지만 3일까지 남아 있는 3개 지역의 총 대의원수는 110명(선출직 86명)에 불과해 오바마가 경선이 끝날 때까지 매직넘버인 2118명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20년다닌 교회 탈퇴… 라이트 목사 논란 차단 오바마가 결국 20년 간 다니던 소속 교회를 떠났다. 오바마 의원은 31일 시카고의 트리니티 유나이트 교회에 교적 탈퇴서를 전날 제출한 사실이 공개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비통한 마음으로 그러한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오바마의 결정은 본선 과정에서 예상되는 제레미아 라이트 전 담임목사와의 논란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한편 오바마는 민주당 경선 마지막날인 3일 최종 유세를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리는 세인트폴에서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kmkim@seoul.co.kr
  • 18대 국회 또다른 관전포인트 2제

    ■ 6·4 재보선 ‘민심 가늠자’ 6·4 재·보궐선거가 4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에 비상이 걸렸다. 선거 결과가 곧바로 18대 국회 초반의 가늠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재·보궐선거는 당선무효나 사직 등으로 공석이 된 기초단체장 9명과 광역의원 28명, 기초의원 14명을 뽑는다. 한나라당은 이번 선거가 이명박 정부의 초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라는 점에서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수도권 선거구인 서울 강동(박명현)과 인천 서구(강범석), 경기도 포천(양호식) 등 세 곳의 단체장 선거는 총선 이후 민심 변화를 가늠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당 지도부가 지지유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존에 한나라당 우세지역에서 예상 밖 결과가 나올 경우 거대 여당의 프리미엄에도 불구하고 정국을 주도해 나가는 데 제약이 불가피하다. 또 여권 내부에서 민심이반을 수습하기 위한 국정쇄신 요구도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난 29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고시 강행 이후 각종 여론조사 결과 한나라당 후보와 상대 후보간 격차가 점차 좁혀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고심 중이다. 반면 통합민주당 등 야권은 이번 선거를 이명박 정부의 심판무대로 삼고 쇠고기 정국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며 단단히 벼르고 있다. 민주당은 서울 강동구청장 이해식 후보에 대한 총력지원에 나서고, 민노당은 창원 도의원 출마자인 손석형 후보, 진보신당은 이승필 도의원 후보 지원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院 구성 협상 ‘대립각’ 여야는 18대 국회 원 구성 협상에서도 첨예하게 대립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조직개편과 맞물려 현행 17개 상임위원회는 15∼16개로 줄어든다. 한나라당, 통합민주당, 자유선진당과 창조한국당의 공동 원내교섭단체 등의 계산이 더욱 복잡해지는 이유다. 우선 전체 상임위 숫자 조율에서부터 여야의 시각이 엇갈린다. 한나라당은 과학기술정보통신위만을 폐지하는 16개 상임위 체제를 주장한다. 민주당은 환경노동위도 폐지하기를 원한다. 기능 약화가 예상되는 환노위가 ‘야당몫’으로 배분될 것이 뻔하기 때문에 환노위를 폐지하고 그 기능을 흡수할 국토해양위를 맡겠다는 전략이다. 반면 한나라당은 환노위 폐지는 민주당의 정체성과도 맞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한다. 상임위 배분에서는 한나라당측이 과반 의석을 근거로 9∼10개의 상임위를 바라고 있다.81석의 민주당은 6∼7개, 선진당과 창조한국당은 최대 2개의 상임위를 얻으려 한다. 한나라당은 의석수 차이가 상임위 배분에도 반영돼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야당이 7개의 상임위를 맡았던 17대 국회의 전례를 주장하고 있다. 법제사법위, 국토해양위, 기획재정위, 문화관광위 등 이른바 ‘알짜’ 상임위 쟁탈전도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법사위, 국토해양위, 문광위 등은 반드시 가져온다는 구상이다. 민주당은 법사위와 기획재정위를 원하고 있다. 선진당과 창조한국당의 교섭단체는 국토해양위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대학로·인사동선

    오는 7월부터 어린이보호구역과 버스정류장, 공원 등이 금연권장구역으로 지정된다. 또 9월부터는 담배꽁초를 버리다 적발되면 7만원의 과태료를 물게 된다. 남재경 서울시의회 의원은 27일 이 같은 내용의 ‘금연환경 조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과 ‘서울특별시 폐기물 관리조례 개정안’을 6월과 8월에 잇따라 상정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 조례안은 시민공청회를 거쳤고 시 집행부와도 의견조율을 마친 상태여서 본회의 통과와 시행이 확실시된다. 실외지역에서의 금연장소지정권을 중앙정부가 갖고 있어 금연 권장구역내에서의 흡연금지는 강제할 수는 없다. 조례안이 시행되면 서울시내 어린이보호구역과 버스정류장, 공원 등에서 금연권장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9월부터는 자원봉사자를 활용해 담배꽁초 투기 행위에 대한 집중 단속도 실시된다. 금연권장구역 지정대상은 초등학교와 유치원 등 어린이보호구역내 건물 1072곳과 이들 건물의 출입문에서 직선거리로 50m 이내, 시내 버스정류장 8600여곳, 공원 1500여곳 등이다. 또 대학로와 인사동을 비롯한 문화의 거리와 걷고 싶은 거리, 디자인 거리 30곳 등 서울시가 시민의 건강 증진과 여가 선용을 위한 필요한 공간으로 지정한 곳도 권장구역에 포함된다. 특히 각 자치구의 금연실적을 점검·평가해 특별교부금 배분에 차등을 두는 방안도 시행된다. 남 의원은 “시민 건강증진을 위해서는 금연구역을 확산시킬 필요가 있어 금연조례안을 마련하게 됐다.”면서 “지난해 발의했다가 시민부담 등의 이유로 보류됐지만 담배꽁초 투기 과태료를 1차 위반 때 7만원,2차 위반 때 14만원,3차 위반 때 21만원으로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대학로·인사동선 금연

    오는 7월부터 어린이보호구역과 버스정류장, 공원 등이 금연권장구역으로 지정된다. 또 9월부터는 담배꽁초를 버리다 적발되면 7만원의 과태료를 물게 된다. 남재경 서울시의회 의원은 27일 이 같은 내용의 ‘금연환경 조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과 ‘서울특별시 폐기물 관리조례 개정안’을 6월과 8월에 잇따라 상정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 조례안은 시민공청회를 거쳤고 시 집행부와도 의견조율을 마친 상태여서 본회의 통과와 시행이 확실시된다. 실외지역에서의 금연장소지정권을 중앙정부가 갖고 있어 금연 권장구역내에서의 흡연금지는 강제할 수는 없다. 조례안이 시행되면 서울시내 어린이보호구역과 버스정류장, 공원 등에서 금연권장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9월부터는 자원봉사자를 활용해 담배꽁초 투기 행위에 대한 집중 단속도 실시된다. 금연권장구역 지정대상은 초등학교와 유치원 등 어린이보호구역내 건물 1072곳과 이들 건물의 출입문에서 직선거리로 50m 이내, 시내 버스정류장 8600여곳, 공원 1500여곳 등이다. 또 대학로와 인사동을 비롯한 문화의 거리와 걷고 싶은 거리, 디자인 거리 30곳 등 서울시가 시민의 건강 증진과 여가 선용을 위한 필요한 공간으로 지정한 곳도 권장구역에 포함된다. 특히 각 자치구의 금연실적을 점검·평가해 특별교부금 배분에 차등을 두는 방안도 시행된다. 남 의원은 “시민 건강증진을 위해서는 금연구역을 확산시킬 필요가 있어 금연조례안을 마련하게 됐다.”면서 “지난해 발의했다가 시민부담 등의 이유로 보류됐지만 담배꽁초 투기 과태료를 1차 위반 때 7만원,2차 위반 때 14만원,3차 위반 때 21만원으로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K-리그 1~3위까지 AFC 챔스리그 출전

    프로축구 K-리그 6강 플레이오프를 거친 뒤의 최종순위 1∼3위 팀이 FA컵 우승팀과 함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무대에 오른다. 김원동 한국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은 2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내년부터 2장이 늘어 모두 4장이 주어지는 티켓(서울신문 5월22일자 29면 보도)을 이렇게 배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김 총장은 티켓 확대를 예상하고 이미 지난 1월 K-리그 이사회에서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 “구호품 빼돌린다” 주민-경찰 충돌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쓰촨(四川) 대지진 피해지역에서 구호물자 비리 의혹이 잇따라 불거지면서 민심이 크게 동요하고 있다. 공무원들이 이재민 구호품을 빼돌렸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격렬한 유혈 충돌사태마저 빚어졌다고 홍콩 명보(明報)가 23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21일 더양(德陽)시 뤄장(羅江)현에서 구호물품을 실은 화물트럭이 한 상점에 물품을 들여놓으려는 것이 발견된 뒤 주민 수천명이 해명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면서 경찰과 충돌했다.이 상점 안에는 대량의 구호물자가 쌓여 있었으며 이에 격분한 주민들은 시위대 해산을 설득하러 나온 옌충핑(嚴崇平) 공안국 부국장 등 공무원과 경찰을 구타하고 경찰 차량을 부수기도 했다. 특히 사고 수습 과정에서 번호판이 없는 군용 지프가 나타났으며 군 부대 관계자라는 신분증을 보여준 군인들이 상점 앞에 내놓았던 구호물품을 실어가려 했던 것이 주민들을 더욱 자극했다. 소식을 듣고 몰려온 주민들은 상점과 군용 차량을 에워싸고 항의 시위를 벌이기 시작했으며 출동한 수백명의 공안 및 무장경찰과 대치하다 현지 당국이 진상 규명을 약속한 뒤에야 해산했다. 일간 남방도시보(南方都市報)도 이날 재난이 극심한 지역이 아니어서 배포되지 않는 ‘구호전용 천막’이 청두(成都) 시내 곳곳에서 발견됐다며 비리 의혹을 제기했다.앞서 구호물품의 수급과 배분을 맡고 있는 중국 적십자회가 이재민용 천막 하나를 시장 가격보다 훨씬 높은 1만위안(150만원)에 구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중국에서 4∼6인용 텐트의 시가는 개당 1800위안(27만원) 정도다. 블룸버그 통신의 22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재민에게 필요한 텐트는 모두 330만개이지만 40만개만 보급된 것으로 알려졌다.jj@seoul.co.kr
  • 홍준표체제 과제 산적…복당·FTA비준 ‘협상력’ 첫 시험대

    22일 오전 국회 본청 246호. 한나라당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돼 인사말을 하던 홍준표 의원의 표정은 상기돼 있었다. 그는 강재섭 당 대표를 “강재섭 원내대표”라고 지칭하며 말 실수를 하기도 했다. 이른바 ‘모래시계 검사’였던 홍 원내대표를 긴장하게 만들 만큼 한나라당이 당면한 상황은 녹록지 않다. 당내에는 친박(친 박근혜) 당선자 복당 문제가, 야당과의 관계에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 처리 문제가 기다리고 있다. 한나라당 바깥에 있는 친박 당선자 28명을 언제, 얼마나 복당시키느냐의 문제는 당직 배분과 18대 원 구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게 된다. 기자간담회에서 홍 원내대표에게 향한 첫 질문이 친박 복당 문제가 된 이유다. 홍 원내대표는 박 전 대표를 만나겠다며 적극성을 보였다. 지난해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에 출마했던 홍 원내대표는 ‘이명박·박근혜의 중재자’ 역할을 자임했다. 이번에도 친이·친박을 고루 섞어놓은 정책조정위원장 인선을 선보였다. 그가 당내 화합을 이룰 마음가짐을 가졌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문제는 홍 원내대표가 당의 주류로서, 공식적으로 당내 갈등을 맡아 조정해 본 경험이 적다는 데 있다. 그는 중진급이지만 최병렬 대표 시절 공천심사를 맡았던 경험을 빼면 당의 요직을 맡지 못했다.‘홍준표’ 개인으로는 친이·친박을 아우를 수 있지만, 원내대표로서 당내 계파의 화학적 결합을 이뤄낼 수 있을지는 검증을 더 거쳐야 한다는 얘기다. ●당내 갈등 조정역할 의문 30일부터 회기를 시작하는 18대 국회 상황도 홍 원내대표에게 호의적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7대 국회 마지막을 뜨겁게 달군 미 쇠고기 수입 협상 파문이나 한·미 FTA 비준 처리 문제가 18대로 떠넘겨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이 문제들이 해결돼도 4대강 정비 사업으로 변해 추진되는 한반도 대운하 사업과 민생개혁 입법, 추가 경정예산 편성 등 여야가 대치할 만한 현안이 잇따라 돌출될 태세다. 당장 18대 원 구성 과정에서 홍 원내대표의 협상력이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 여야는 아직 국회 상임위원회 개수를 몇개로 할지조차 합의하지 못했다. 이와 관련, 홍 원내대표는 “새로 선출되는 야당 원내대표의 입장을 보고 대응하겠다.”고 했다. 다른 많은 현안에 대해서도 그는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홍 원내대표는 “18대 국회에서 즐거운 정치를 할 것”이라며 특유의 낙관적인 자신감을 엿보였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재개발 관리처분인가 봇물… 전셋값 비상

    올 들어 서울의 재개발 및 뉴타운의 관리처분계획 인가가 봇물을 이루면서 강북 전세시장에 비상등이 켜졌다.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지난해 11월30일 전에 관리처분인가 계획을 신청했던 사업장들이 올 들어 차례로 인가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관리처분이란 재개발이나 재건축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조합원의 권리관계를 확정하는 최종단계다. 사업비용 등을 산정해 조합원 배분평형이나 추가분담금, 일반분양 물량 등을 확정하게 된다. 이후 분양이 이뤄진다. 2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쯤 서울지역에서 관리처분계획 인가 신청을 낸 재개발 사업지는 줄잡아 30여곳이나 된다. 성동구 금호 18구역(건립가구수 403가구)이 지난 2월 관리처분인가를 받았고, 지난 16일에는 마포구 아현 3구역(3063가구),19일에는 금호 17구역(497가구)이 각각 관리처분인가를 받았다. 왕십리 뉴타운 1,2·3구역, 미아 8·10-1구역, 아현 4구역, 가재울뉴타운 4구역, 종암 6구역 등도 인가를 앞두고 있다. 이들 단지는 상당수가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마감 시한인 지난해 11월20∼30일에 집중적으로 인가를 신청한 곳들이다. 당분간 재개발 단지의 관리처분인가는 이어질 전망이다. 문제는 관리처분인가 단지가 많아지면 이주수요가 늘어 전세시장을 자극한다는 점이다.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 조사를 보면 올 들어 서울시내에서 관리처분인가를 받고 이주했거나 이주할 예정인 재개발 사업지는 총 40여곳,2만 8000여가구나 된다. 실제로 서울시내 재개발 구역 근처에서는 다세대·연립주택 등의 전셋집 구하기가 어려워지면서 전셋값도 치솟았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4월 강북권 전셋값은 지난해 말보다 연립주택은 5%, 단독주택은 4.2%가 올랐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주별 선거인단 배분때 ‘승자 독식제’ 적용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의 대통령 선거는 간접선거 방식으로 치러진다. 유권자들이 투표를 통해 주별로 선거인단을 선출하고 그 선거인단이 대통령과 부통령을 뽑는다. 전체 대통령 선거인단수는 538명이다. 각 주별로 상원의원 100명과 하원의원 435명을 합친 수를 기준으로 한 뒤 특별행정구역인 워싱턴 DC의 선거인단 3명을 보탠다. 각 후보의 주별 선거인단 배분은 한표라도 더 많은 후보가 선거인단을 모두 차지하는 ‘승자독식제’다. 미국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는 27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야 한다.따라서 지난 2000년 조지 부시와 앨 고어 후보간의 대결에서처럼 총득표수에서는 이기고도 선거에서는 지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주별 선거인단수는 캘리포니아가 55명으로 가장 많고, 텍사스(34명), 뉴욕(31명), 플로리다(27명), 일리노이·펜실베이니아(각 21명) 등 순이다.선거인단수가 많은 이들 대형주들의 향배가 중요하며, 이는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상원의원이 막판까지 슈퍼대의원들을 상대로 설득에 나선 논리이기도 하다. 미국 선거전문가들은 미국 대통령은 전통적으로 지지 후보가 바뀌었던 10여개 경합주(swing state)에서 결정됐기 때문에 이번에도 플로리다와 아이오와, 오하이오, 미주리 등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11월4일 선출된 선거인단들은 ‘12월 둘째 수요일 다음 첫째 월요일’인 12월15일 대통령과 부통령을 선출하게 된다.선거인단들은 자신이 대통령 선거에서 투표할 후보를 미리 밝히기 때문에 이날 투표는 절차에 불과하며 차기 대통령은 사실상 11월4일 대통령 선거인단 투표에서 결정된다.kmkim@seoul.co.kr
  • 한국, 내년 AFC 챔스리그 4개팀 출전

    10년 늦게 출범한 일본 J-리그에 추월당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K-리그가 이제는 중국리그(C-리그)에도 쫓기는 신세가 됐다. 21일 아시아축구연맹(AFC)이 10개 항목에 걸쳐 21개국 프로리그의 수준을 평가한 결과, 한국은 총점(500점 만점) 438점을 얻어 일본(470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일본은 유일하게 A등급이었고 한국은 중국(415점), 사우디아라비아(359점), 아랍에미리트(UAE,349점), 이란(336점) 등과 함께 B등급으로 분류됐다. 전체 조직능력, 기술력, 관중 동원력, 재무 건전성, 마케팅과 프로모션, 시장 규모, 경기 조직능력, 미디어, 경기장 시설, 클럽 수 등 10개 항목에 걸쳐 평가가 매겨졌다.한국은 팀간 전력과 선수 능력을 의미하는 기술력(100점 만점)에서만 94.8점을 받아 일본(82.4점)을 제쳤다.경기 조직능력, 경기장 시설(20점 만점)에서 일본과 동점이었을 뿐, 나머지 7개 항목은 모두 처졌다.중국에는 전체 조직능력, 시장 규모, 클럽 수 등 3개 항목에서 밀려 충격을 준다. 이번 평가를 주도한 AFC ‘프로리그 임시위원회’는 K-리그의 과제로 승강제와 구단의 독립법인화, 프로선수의 계약 종류 다변화 등을 꼽았다. 이번 평가는 내년 챔피언스리그 참가 리그와 티켓 배분의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실시됐다. 현재 28개팀이 참여하는 이 대회는 팀간의 현격한 전력차 탓에 질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따라서 챔스리그를 32개팀 체제로 확대하면서 그보다 격이 떨어지는 AFC컵은 하위 리그의 경쟁터로 만들겠다는 것이 재편의 핵심. 이에 따라 일본부터 이란까지 상위 6개 리그에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4장씩이 주어져 한국도 기존 2장 외에 2장을 더 받게 됐다.K-리그와 FA컵 우승팀 외에 6강플레이오프 도입으로 소외된 정규리그 1위팀과 변변한 보상이 없었던 컵대회 우승팀에 배정, 리그 운영의 탄력을 꾀할 수 있게 됐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다시 떠오르는 ‘자산배분펀드’ 선택 요령은

    다시 떠오르는 ‘자산배분펀드’ 선택 요령은

    ‘자산배분, 누가 대신해줄 수 없나.’ 펀드 투자자라면 한 번쯤 해보는 생각이다. 자신의 투자 목적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은 귀가 따갑도록 들었다. 그러나 말이 쉽지 여간 번거롭고 머리 아픈 일이 아니다. 특히 시장의 변동성이 심해질 때면 이런 생각은 고민이 된다. 최근 자산배분 펀드에 대한 관심이 다시 일고 있다. 자산배분 펀드는 투자자를 대신해 펀드 매니저가 자산을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알아서 배분해 투자하는 상품이다. 예를 들어 주가가 오를 것 같으면 주식 비중을 늘렸다가 떨어질 것 같으면 돈을 빼내 채권에 투자하는 식이다. 의사결정은 펀드 매니저가 하고 투자자에게는 정기적으로 운용보고서로 운용 현황을 알려준다. 펀드 매니저에게 믿고 맡기는 것이다. 시시각각 변하는 시장과 다양한 편드가 쏟아져 나오는 상황에서 매력적인 대안인 셈이다. ●펀드매니저 믿고 맡기는 상품… 까다롭게 선택을 최근에는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PCA투신운용은 ‘PCA다이나믹 자산배분 파생상품 펀드’를 곧 출시할 예정이다. 다른 자산배분 펀드와는 달리 실물 투자는 하지 않고 국내외 주식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와 주가지수선물 등에 투자한다.‘알리안츠RCM 다이나믹 포지셔닝 혼합주식신탁(자)제1호’는 시장 전망에 따라 단기채권 등 유동성 자산에 0∼100% 탄력적으로 투자한다. 그럼 어떻게 골라야 할까. 전문가들은 자신의 투자 성향과 운용 전략이 맞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최소한 해당 상품이 공격적인지 보수적인지는 알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주식이나 부동산 등 위험자산에 투자하는 비중이 50% 이상이면 공격적인 유형으로,30% 이하면 보수적인 유형으로 구분한다. ●최종투자 앞두고 자산운용사에 직접 물어봐라 큰 틀에서 자신의 투자성향과 비슷한 상품들을 찾았다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운용하는지 꼼꼼히 살펴야 한다. 투자 설명서는 기본. 주식은 어떤 지역에 투자하는지, 채권은 기간(단·중·장기), 신용등급, 지역 등을 확인해야 한다. 시장 상황은 잘 반영하는지, 위험관리는 어떻게 하는지 등도 확인해야 할 사항이다. 투자 대상의 선정 기준과 과거 수익률과 향후 전망을 골고루 반영하는지도 중요하다. 이런 내용은 업체별 온라인 펀드 쇼핑몰 등에서 일부 확인할 수 있다. 삼성증권 남도현 연구원은 “판매사에서도 자세한 사항을 모르는 경우도 있으므로 최종 선택을 앞두고는 해당 상품을 운용하는 자산운용사에 직접 전화로 물어보는 것이 가장 좋다.”면서 “자산배분 펀드는 믿고 맡기는 상품인 만큼 일반 펀드보다 까다롭게 골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펀드평가사인 제로인 이수진 연구원은 “어느 정도 규모가 되어야 원활한 운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순자산이 300억원은 넘어야 안정적인 펀드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메리츠증권 박현철 연구원은 “이름은 자산배분 펀드이지만 실제 운용 내용을 보면 특정 지역 주식이나 상품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도 적지 않다.”면서 “브릭스(BRICs)에 집중하는 자산배분 펀드에 가입하고, 별도로 브릭스 펀드에 가입한다면 결과적으로 자산배분을 한 효과가 없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co.kr
  • [위기의 한국 벤처산업] (2) 원인 진단

    [위기의 한국 벤처산업] (2) 원인 진단

    “안정된 직장보다는 상상력을 좇는 드리머(꿈꾸는 사람)´가 많아야 하는데 요즘은 그런 사람 만나기 참 힘들어요. 다들 공무원이나 교사로 몰려가는 세상이잖아요. 물론 우리 같은 드리머들에게 관심 갖는 투자자들은 더더욱 없지만요.” 한 벤처기업인은 19일 지금과 같은 인력·자원·제도 등 환경에서 국내 벤처산업이 다시 날개를 펴기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가장 먼저 벤처인들 스스로 위기를 초래했고 여기에 정부의 잘못된 정책 등이 맞물려 지금과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했다. ●자금유입 부족 악순환 국내 벤처업계는 2000년 전후의 벤처 열풍이 붕괴된 이후, 이렇다 할 새 기술이나 서비스를 만들어 내지 못했다. 인터넷 분야만 해도 전자상거래, 검색, 커뮤니티 등을 빼고는 별다른 서비스가 나온 게 없다. 인터넷 솔루션업체 넷다이버의 김도형 이사는 “엄밀히 말해 새 시장을 창출할 신기술을 연구·개발하는 기업이 아니라면 벤처라고 부를 수 없다.”면서 “그런데도 실제로는 기존 기술을 그대로 따라하는 업체들조차 스스로 ‘벤처 창업’이라고 포장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벤처자금의 기근은 기술개발의 부진과 서로 ‘닭과 계란’의 관계를 형성하며 산업전반을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 창업투자사들의 자금은 2003년 정보기술(IT) 부문에 전체의 49.7%가 배정되고 일반제조업 부문에 18.8%가 투자됐으나 지난해에는 그 비율이 각각 34.1%,30.0%로 좁혀졌다. 이수일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닷컴 열풍 때 나타났던 벤처캐피털들의 ‘묻지마’식 투자행태가 벤처거품 붕괴 이후 급속히 보수화되면서 당장의 실적에 기반해 투자하는 경향으로 바뀌었다.”면서 “과거 실패에 대한 학습효과 때문이기는 해도 벤처캐피털의 원래 목적이 고기술·고위험 산업군에 대한 투자라는 점에서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적자생존’의 원리 사라진 벤처 생태계 업계 스스로 벤처 생태계의 생명인 ‘적자생존(適者生存)’의 철칙을 깨뜨렸다는 지적도 많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현재 국내 소프트웨어업체는 무려 8000여개에 이르며 이 중 태반이 겨우겨우 연명해 가는 형편”이라면서 “치열한 시장경쟁을 통해 업계의 구조조정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가질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기에는 정부가 한계기업들을 먹여살리는 데 지나치게 신경을 썼던 것도 원인이 됐다.”면서 “벤처들에 개발자금이 아닌 운영자금을 지원하는 데 치중함으로써 자원의 효율적인 배분을 막은 것은 물론이고 적자생존의 원칙을 가로막았다.”고 했다. ●대기업과 상생의 연결고리 단절 대기업과 벤처기업간 상생(相生)의 구조가 형성되지 못한 것도 원인으로 지적된다.SK C&C 관계자는 “벤처기업의 기술은 소비재로 바로 연결되기보다는 기업간 거래를 통한 생산재 구실을 하는 요소기술이 많아 그 자체로는 상용화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면서 “기술을 개발해 놓고 혼자서 끙끙 앓다가 서비스로 연결할 시기를 놓치는 안타까운 업체들이 많다.”고 했다. 벤처기업이 신기술을 만들어 내도 정부규제 때문에 사장되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이주량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무총리실에 등록된 8000여건의 규제 중 16.5%인 1280건은 IT서비스와 IT서비스를 활용하는 금융·물류·유통·방송·통신 서비스에 대한 규제”라면서 “기술개발이 산업과 연결돼 새 시장을 만들어 내야 하는데 규제가 기술개발까지 가로막는 장벽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만성화된 인력난 이런 가운데 안정적인 직업 선호와 이공계 경시 등으로 벤처의 생명인 ‘인재’의 질과 양도 갈수록 빈약해지고 있다. 보안업체 잉카인터넷 관계자는 “유능한 개발자를 구해야만 남보다 앞서 첨단 솔루션을 개발할 수 있지만 우리 구미에 맞는 인재를 구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면서 “우리 회사에서는 경력직을 선호하지만 정작 이들은 ‘벤처업계를 벗어나 안정적인 대기업으로 가겠다.’는 정반대의 생각을 갖고 있어 좀체 이견차를 좁히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개원 ‘코앞’… 18대 원구성 협상 교착

    18대 국회 원 구성 협상 등 개원 준비가 교착 상태에 빠졌다. 이례적인 5월 임시국회로 논의 자체가 늦어진 데다 쇠고기 협상 문제가 겹쳐 여야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18대 국회는 원 구성을 하지 못한 채 임기를 시작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걸림돌 되는 3題 (1) 쇠고기 재협상과 연계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은 지금까지 세 차례에 걸쳐 원 구성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한 것은 없다. 여기에 민주당은 쇠고기 협상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추후 협상은 없다는 입장이다. 최재성 원내대변인은 18일 “쇠고기 문제에 대한 한나라당의 전향적인 자세가 없다면 원 구성 협상에 대한 논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양당 모두 원내대표 선출을 앞두고 있는 만큼 새 원내 지도부에 공을 넘기는 게 맞다는 것이 민주당의 판단이다. 민주당은 이른 시일 내에 농림해양수산위를 열어 쇠고기 재협상 촉구 결의안과 30개월 미만 뼈 없는 살코기만 수입하도록 하는 내용의 ‘가축전염병 예방법’ 개정안을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한나라당이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2) 상임위 재조정과 위원장 배분 여야가 협상 테이블에 다시 앉는다면 상임위 조정이 가장 먼저 풀어야 할 숙제다. 정부조직개편으로 과학기술부가 교육부와 합쳐진 데 따른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폐지에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공감대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과기통위 외에는 상임위를 1개도 줄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민주당은 업무 효율성 등을 고려해 상임위 전체를 놓고 재조정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예컨대 환경노동위원회의 경우 환경은 행정자치위, 노동은 보건복지위 등으로 업무를 합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또 신설된 방송통신위원회 담당 상임위를 놓고도 여야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민주당은 업무 연관성을 내세우며 문화관광위를 주장하고 있는 반면 한나라당은 대통령 직속기구인 만큼 운영위에 둬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도 만만치 않다.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를 놓고 한나라당은 관례적으로 ‘여당 몫’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은 17대 국회에서 야당인 한나라당에서 법사위원장을 맡았다는 전례를 들어 이를 수용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한반도 대운하 사업 소관 상임위인 건설교통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놓고도 여야가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3) 친박 복당 문제 4·9총선에서 대거 당선된 한나라당 바깥의 친박 진영의 교섭단체 구성도 18대 원구성의 주요 변수다. 친박 진영은 한나라당 복당을 첫번째 목표로 삼고 있지만 복당이 무산됐을 때의 대안 카드로 교섭단체 구성을 준비하고 있다. 친박연대와 친박 무소속 연대 당선자를 합치면 28명이다. 몇 명이 이탈한다고 해도 교섭단체 구성이 가능하다. 이 경우 친박연대에도 상임위원장 자리를 배분해야 하는 등 셈이 더욱 복잡해진다. 복당이 이뤄진다면 한나라당은 모든 상임위에서 과반을 차지할 수 있는 ‘절대 과반’인 168석을 넘길 수 있다. 단순히 의원 비율에 따라 한나라당이 상임위원장을 ‘독식’하지 않더라도 153석일 때보다는 더 많은 자리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미래車 대표車 수소車 어디까지 왔나

    미래車 대표車 수소車 어디까지 왔나

    이런 가운데 세계에서 유일하게 수소를 직접 연료로 쓰면서 가장 광범위하게 검증받은 차가 국내에 들어와 주목받고 있다. ●200만㎞ 안전주행 기록 보유 BMW코리아는 지난 6일부터 수소연료자동차 ‘하이드로젠7(Hydrogen7)’의 국내 시승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하이드로젠7은 총 100대가 만들어져 정치인·연예인·운동선수 등 각국 유명인사에게 리스 형태로 제공돼 왔다. 지금까지 총 200만㎞가 운행되는 동안 안전성과 효율성을 검증받았다. 배기가스가 전혀 없는 완전 무공해 자동차다.BMW 연구진은 국내 행사에서 이를 증명한다며 배기구에서 나오는 수증기를 컵에 담아 마셔 보이기도 했다. 하이드로젠7은 BMW의 최고급 모델인 12기통 6000㏄급 ‘760i’(국내판매가 2억 6000여만원)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기존 760i와 다른 점은 연료탱크가 2개라는 것이다.7.8㎏ 용량의 수소 탱크와 74ℓ 용량의 휘발유 탱크가 차의 뒷부분에 장착돼 있다. 한번 연료 주입으로 수소 200㎞, 휘발유 500㎞ 등 총 700㎞를 달릴 수 있다. 수소와 휘발유 겸용의 ‘하이브리드카’인 셈인데 그 이유는 간단하다. 수소를 충전할 수 있는 곳이 거의 없어 많은 부분을 휘발유에 의존해야 하기 때문이다.BMW는 이번 행사를 위해 특별히 경기 이천에 수소 충전소를 설치했다. 수소는 영하 253도의 극저온 상태로 뒷좌석과 트렁크 사이에 설치된 수소 탱크에 담겨진다. 그래야만 액체 상태를 지속해 부피가 최소화된다. 수소의 온도를 영하 253도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탱크를 첨단 단열재로 만들어 온도 상승을 막아야 한다. 강철 재질에 금속호일을 170여겹 덧대고 중간에 3㎝ 두께의 진공층을 두고 또다시 강철재질을 덮어 탱크를 제조한다.BMW측은 “17m 두께의 스티로폼을 덮은 것과 같은 효과를 내 안에 눈사람을 넣어두면 다 녹는 데 무려 13년이 걸릴 정도”라고 말했다. 자연히 무게가 많이 나갈 수밖에 없다. 수소의 무게는 가득 넣었을 때 7.8㎏이지만 수소탱크는 100㎏에 이른다. 전체적으로 760i에 비해 200㎏가량 무게가 더 나간다. 이는 동력성능과 연비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수소자동차 개발의 최대 난제 중 하나다. ●하이드로젠7 직접 몰아 봤더니 차 내부구조에서 일반 승용차와 다른 점은 운전대에 ‘H2’라고 적힌 수소·휘발유 전환 버튼이 운전대에 달려 있고, 계기판의 연료량 표시가 수소와 휘발유 2가지로 나뉘어 있다는 것이다. 미래 자동차를 말할 때 꼬박꼬박 등장하는 단어가 ‘수소(水素)’다. 지구상에 무진장으로 널린 수소야말로 휘발유·경유 등 원유 추출 연료들을 대신해 자원고갈과 환경파괴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차세대 동력의 희망으로 꼽힌다. 그래서 각국 자동차 업체들은 수소자동차 개발에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하지만 현재까지 성과는 노력이나 기대에 못 미친다. 상용화에 근접해 있다고 할 만한 차가 거의 없다. ‘스타트’ 버튼을 누르고 나서 엔진시동이 걸리기까지 시간은 찰나 정도에 불과하긴 해도 일반 휘발유차보다 약간 길다는 느낌이 든다. 엔진 스스로 불규칙한 동작을 막기 위해 불완전연소 수소 등 내부 불순물을 제거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이다. 주행 중에는 기존 760i와 별 차이를 느낄 수 없다.H2 버튼을 눌러 수소에서 휘발유로, 휘발유에서 수소로 모드전환을 해도 이에 따른 변화는 거의 느끼기 힘들다. 수소 모드에서 엔진소리가 다소 커지는 것을 감지할 수 있지만 신경을 집중하지 않으면 좀체 느끼기 어려운 수준이다. 전체적인 동력성능은 휘발유차보다 떨어진다.760i는 최고 445마력이지만 하이드로젠7은 260마력이다. 정지에서 시속 100㎞ 가속까지 760i는 5.3초면 되지만 하이드로젠7은 9.5초가 걸린다. ●수소연료차와 수소연료전지차의 경쟁 수소를 자동차에 적용하는 방법은 크게 2가지다. 하나는 하이드로젠7처럼 기존 가솔린 엔진을 개조해 수소를 직접 연소시키는 ‘수소연료(Hydrogen Fuel)’방식이고 다른 하나는 ‘수소연료전지(Hydrogen Fuel Cell)’ 방식이다. 연료전지는 수소와 산소를 결합시켜 이때 발생하는 전기 에너지로 모터를 돌려 구동력을 얻는다. 전원을 통해 전기를 충전하는 기존 전기자동차와 달리 차 내부에서 전기 에너지를 생산하는 것이다. 현대·기아자동차를 비롯해 미국·유럽·일본 등 더 많은 회사들이 하이드로젠7과 같은 방식보다는 연료전지 쪽에 더 관심을 두고 있다. 연료전지차는 2002년 일본업계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했으며 현대·기아차도 상당한 수준의 기술적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2000년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스포티지’를 개조해 최초의 연료전지차를 만들어낸 데 이어 ‘싼타페’,‘투싼’의 연료전지차 모델도 개발했다.2012년 소량이나마 양산에 들어간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양대 수소차 진영은 서로 자기 방식의 우수성을 강조한다.BMW측은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위해 수소연료전지차가 아니라 100년 이상 검증된 내연기관을 선택했다.”면서 “250㎏가량의 수소 관련 부품을 추가했으면서도 낮은 무게중심, 균일한 전·후륜 무게 배분 등 기존 차량의 장점을 그대로 구현했다.”고 밝히고 있다. 반면 연료전지 쪽은 안전성과 효율성 등에서 우위를 내세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11일 “각종 대체연료 이용법이 연구되고 있으나 수소에너지를 이용한 자동차 개발이 궁극적인 차세대 친환경차의 주류가 될 것이라는 데 많은 전문가들의 생각이 일치한다.”면서 “수소연료차와 수소연료전지차 중 어느 것이 최후의 승자가 될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서로가 경쟁적으로 기술 발전을 이끌어갈 것임은 분명하다.”고 했다. ●상용화까지는 걸림돌 산적 김 교수는 “효율적인 수소 저장방법의 도출, 충돌사고 등에 대비한 안전한 시스템 개발, 안전하고 간편한 수소충전소 설치,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경제성 확보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매우 많다.”고 말했다. 수소자동차 자체의 개선도 중요하지만 수소의 생산·공급 시스템 등 인프라의 확보가 관건이다. 현재 공식적으로 수소를 충전할 수 있는 곳은 전세계적으로 몇 곳 되지 않는다. 가격은 ㎏당 8유로(1만 2000원) 수준이다. 하이드로젠7의 경우 수소모드 연비가 약 25㎞/㎏인 것을 감안하면 같은 거리를 갈 때 휘발유차에 비해 연료비가 2배가량 드는 셈이다. 데이비드 팬턴 BMW그룹 부사장은 이에 대해 “40∼70년 안에 화석 연료가 바닥날 것이 유력하다.”면서 “수소의 가격은 날로 내려가는 반면 화석연료의 채굴 비용은 날로 상승하고 있어 앞으로 수소연료의 가격과 화석연료의 가격이 비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與 중진들 “국토·문광·행안위장은 내 것”

    與 중진들 “국토·문광·행안위장은 내 것”

    제18대 국회 원구성 협상을 앞둔 가운데 전반기 상임위원장을 차지하기 위한 한나라당 중진들의 자리 다툼이 뜨겁다. 야당에서 여당으로 바뀐 동시에 과반 의석 확보로 상임위원장 몫이 크게 늘어나는 데다, 차기 당 지도부체제가 ‘관리형’으로 가닥을 잡아가면서 3선 의원의 상당수가 당직보다는 상임위원장으로 방향을 선회했기 때문이다. 특히 국토해양위·문화체육관광위·행정안전위 등 ‘노른자위’ 상임위는 원구성 협상 전인데도 본격 경쟁이 시작된 분위기다. 여야간 상임위원장 배분 협상 결과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여당으로서는 이들 핵심 상임위는 반드시 차지하겠다는 각오여서 당내 경쟁도 그만큼 치열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법사위원장은 입법안의 본회의 상정을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관문인 만큼 원구성 협상에서 여야 모두 당력을 집중할 수밖에 없는 자리다.17대 국회에서는 한나라당이 법사위원장을 차지해 당시 여당이었던 열린우리당으로서는 번번이 본회의 법안 상정에 각고의 진통을 겪었다. 우선 방송과 신문 등 언론정책을 포함해 방송·통신 융합까지 관장할 문화체육관광위원장에는 고흥길·심재철·정병국·정진석 의원 등 4명이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의원들간 조율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원내 경선이 불가피하다. 정진석 의원은 정보위원장에도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줄곧 인기 상임위인 국토해양위원장(구 건설교통위원장)은 윤두환 의원과 18대 원내 재입성에 성공한 3선의 송광호·장광근·조진형 당선자의 신경전이 뜨겁다. 김학송 의원도 국토해양위원장과 국방위원장 가운데 한 자리를 선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안전위원장(구 행자위원장)에는 친박계의 정갑윤·서병수 의원이 서로 눈치를 보며 물밑 경쟁을 펼치는 가운데 15,16대 의원을 지내고 이번에 재기한 원유철 당선자도 내심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식경제위원회(구 산자위)의 경우 이병석·원희룡 의원 등이 의욕을 보이는 가운데 최초의 여성 국회부의장을 노리는 4선의 김영선 의원도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지식경제위원장으로 방향 전환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기 상임위를 제외한 다른 상임위는 어느 정도 윤곽이 잡혀 가는 분위기다. 보건복지가족위원장에는 4선의 남경필 의원이 단수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남 의원은 당초 문화체육관광위원장 자리에 욕심을 냈으나, 최근 방향을 선회했다는 후문이다. 예산 전반을 관장하는 핵심 위원회인 예산결산특위원장에는 17대 국회 교육위원장을 지낸 4선의 황우여 의원이 의사를 내비치는 외에 아직까지 특별한 지원자가 없다. 통일외교통상위와 국방위도 각각 박진 의원과 김학송 의원이 단수로 위원장을 희망하고 있으며,17대 교육위와 과학기술정보통신위가 합쳐지는 교육과학기술위원장은 전재희 의원이 도전 의사를 밝히고 있다. 당 관계자는 11일 “원구성 협상이 시작되지 않아 여당몫 상임위가 확정되지 않았고, 의원들 입장도 아직은 유동적이다.”면서 “원구성 협상이 마무리되면 자연스럽게 조정이 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朴, 5월 시한 ‘통첩’ 왜

    “5월 말까지 가부간의 결정을 해달라.”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9박10일 일정으로 호주와 뉴질랜드를 방문하기 위해 11일 출국하면서 공천 탈락에 반발해 탈당한 친박인사들의 복당 문제에 대해 ‘최후통첩성’ 발언을 남겼다. 전날 청와대 오찬회동에서 “당의 결정을 무한정 끌고 갈 수 없다.”는 말로 이명박 대통령으로 하여금 “물론이다. 예를 들면 전당대회까지 끌고 가서는 안 된다.”는 답변을 끌어낸 데 이어 한발 더 압박한 것이다. 박 전 대표가 ‘친박 복당’ 문제에 시한을 못박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명박 대통령도 사실상 당 지도부에 친박 복당 여부 결정을 주문했기 때문에 이번 주 중 복당 논의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인천 공항 귀빈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문제는 현 지도부 체제하에서 잘못된 문제이기 때문에 현 지도부가 책임지고 해결하고 매듭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문제를 다음 지도부에 넘기는 것은 책임 회피라고 본다.”며 당 지도부를 압박했다. 최고위원회의에서 복당 문제에 대해 불만족스러운 결론이 날 경우 친박 세력들에게 교섭단체 구성을 위한 시간적 여유를 주기 위한 포석으로도 보인다. 당외 친박 세력들 입장에서는 18대 국회가 시작하는 6월 이전에 복당이 되고 원 구성에 참여하는 것이 가장 좋은 그림이다. 여의치 않다면 친박 세력 26명만으로라도 5월 중에 교섭단체를 구성해 상임위 배분과 국회 운영에 참여하는 것이 차선책이다. 최선이든 차선이든 5월 중에 복당 여부가 결정돼야 하는 이유다. 박 전 대표는 귀국 후 행보 역시 복당 문제를 매듭짓는 문제와 연계했다. 최고위 회의에서 친박 복당에 대해 부정적 결론이 날 경우의 행보를 묻자,“결정이 나기도 전에 뭐라고 얘기하기 힘들다.”면서도 “결정이 나야 저도 결정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고위 결정이 어떻게 나느냐에 따라 박 전 대표도 모종의 행동을 취할 수 있음을 시사한 대목이다. 당내 한 친박 인사는 이에 대해 “최고위의 결정을 보고 결정을 하겠다는 것은 여러가지 면에서 해석할 수 있다.”면서 “당외 친박세력의 교섭단체 구성 얘기일 수도 있고 조금 더 큰 폭의 변화를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교섭단체를 구성한 친박 세력과 공조해 ‘여당 내 야당’ 역할을 하는 것뿐만 아니라 탈당까지도 불사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한편 박 전 대표를 배웅하는 자리에는 한나라당과 친박연대, 친박 무소속연대 소속 의원 10여명뿐만 아니라 청와대 박재완 정무수석까지 모습을 드러냈다. 한나라당에서는 김영선·김학원·허태열·유정복·이혜훈 의원 등이 참석했고, 친박연대에서는 이규택·박종근·송영선 의원이, 친박 무소속측에서는 유기준 의원이 함께했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베리타스·에듀PSAT硏과 함께하는 PSAT 실전강좌] 17. 상황판단

    문제해결능력을 검사하는 시험에서 행해지는 비교분석의 방법은 이원적 분석과 다원적 분석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이는 그 비교분석의 대상이 두 가지인가, 여러 가지인가에 의해서 구분된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원적 분석이란 한 가지의 사건에 대하여 두 가지의 관점에서 접근해 분석하는 기법을 말하는 것으로 각각의 접근 방법에 대한 빠른 비교를 통한 문제의 해결이 요구되는 분석기법이라고 할 수 있다. <예제> 다음에 제시된 내용에 따라,(A)와 (B)의 두 입장과 (가)∼(라)의 주장을 알맞게 연결한 것은? 오늘날 회계란 ‘정보이용자들이 자원배분에 관한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기업실체의 경제적 활동을 화폐적으로 측정·기록하고 이에 관한 정보를 요약·수집해 정보이용자에게 전달하는 활동’을 말한다. 과거에는 회계정보의 생산측면을 강조했으나, 오늘날에는 회계정보의 이용측면을 강조해 의사결정에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정보적 관점으로 변화된 것이다. 회계정보의 질적 특성이란 정보이용자의 의사결정에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회계정보가 갖춰야 할 주요 능력을 말하는데, 가장 기본적인 질적 특성으로 목적적합성과 신뢰성을 들 수 있다. 목적적합한 정보란 ‘의사결정시점에서 과거 및 현재사건의 평가 또는 미래사건의 결과예측에 도움을 주거나, 과거의 평가를 확인 또는 수정함으로써 이용자의 경제적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정보’를 의미하며, 신뢰성 있는 정보란 그 정보에 중대한 오류나 편의(bias)가 없고 객관적으로 검증가능하며 그 나타내고자 하는 바를 충실히 표현하고 있다고 이용자가 믿을 수 있는 정보를 의미한다. (A) 회계정보의 목적적합성은 신뢰성보다 중시돼야 한다. 회계정보의 본질은 이용자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데 있으므로, 객관적인 검증 가능성에 약간의 문제가 있거나 다소의 주관이 개입된 정보라 하더라도 이용자의 의사결정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채택이 불가피하다. (B) 회계정보의 신뢰성이 목적적합성보다 중시돼야 한다. 동일한 경제적 사건에 대해 다수의 정보이용자들이 서로 다른 결과와 해석에 도달한다면 기업의 본질적 실체에 대한 이해관계의 조정이 불가능하며 이는 회계정보의 유용성을 부정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다. (가) 기업의 정보를 일반 대중에게 공시하는 경우, 과거에 일어난 사건뿐만 아니라 미래 상황에 대한 예측 정보가 제공돼야 한다. 미래 예측에는 주관이 개입된다는 이유로 미래 정보를 공시하지 않는다면 이해관계자에게 예상치 못한 손실을 유발할 수 있다. (나) 기업이 보유한 채권의 가치는 애당초 기업이 채권을 구입할 당시의 역사적 원가에 의해야 한다. 만약 현재의 시장가치를 반영할 경우 시시각각 변화하는 시장상황에 의해 시점에 따라 기업의 가치가 변화하므로 다수의 정보이용자들이 동일한 정보를 얻을 수 없다. (다) 기업의 수익은 재화를 상대방에게 제공하고 그 대가로 현금을 받은 시점에서 인식돼야 한다. 만약 거래가 발생한 시점에 수익을 인식한다면 여러 기간에 걸친 기업 활동에 있어 거래의 시점을 조작함으로써 기간별 이익을 조작할 가능성이 있다. (라) 건설회사가 상가 건물을 지어 분양하는 경우, 총 건설대금을 기간별로 건물의 완성도에 비례해 수익으로 인식하는 방법은 건물의 완성도 산정에 자의가 불가피하게 개입하므로 건물이 완성된 시점에서 한 번에 수익으로 인식해야 한다. (1)(가)(다) (나)(라) (2)(다) (가)(나)(라) (3)(가)(나)(다) (라) (4)(나)(다) (가)(라) (5)(가) (나)(다)(라) <해설> 논점 : 회계정보의 목적적합성 및 신뢰성에 대한 이해와 적용 (가)의 경우 다소간의 주관이 개입되더라도 미래예측에 도움을 주는 정보를 중시하는 입장으로 목적적합성을 강조하는 것이다.(나)(다)(라)의 경우 주관의 개입을 배제하고 객관적인 검증이 가능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신뢰성을 강조하는 것이다. 정답 : (5) 이승일 에듀PSAT 연구소 소장
  • [문화마당] 가요계의 권력 신드롬/이동순 영남대 국문과 교수·시인

    [문화마당] 가요계의 권력 신드롬/이동순 영남대 국문과 교수·시인

    완당 김정희란 이름은 그가 활동하던 당시 무명 서화가들에게는 반드시 넘어야 할, 그러나 아무리 노력해도 결코 넘지 못할 우뚝한 산이었다. 완당이 이룩한 예술세계의 독보성은 매우 탁월한 것이었으나 동시에 당대 예술의 다양한 발전과 변화를 가로막는 하나의 장벽이기도 했다. 신진 예술가들의 활동 무대에서 완당 같은 대예술가의 존재성은 분명 커다란 불편이 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세상의 모든 이치는 자연스러운 소통과 순환인데, 너무 크고 우뚝한 존재는 이러한 소통과 순환을 막아 버리는 현상을 가져 오게 마련이다. 비록 경우는 다르다 하겠으나 최근 십여 년 안쪽에서 확인되는 가요계의 판도를 곰곰이 지켜 보면 지난날 완당이라는 존재성과 그 주변을 떠올릴 수 있다. 하나의 가요작품이 태어나기 위해서는 작사, 작곡, 가창이라는 세 영역이 절묘한 일치와 조화를 이루어 비로소 절창이라는 놀라운 세계가 빚어지는 것이다. 그런데 알게 모르게 자신의 세력을 키워온 가수가 작사, 작곡의 영역까지 모조리 장악하고 독점하여 오랜 세월이 경과하면서 일종의 지배구조를 형성하게 된다면, 이 때문에 많은 부작용들이 파생될 수 있다. 나라의 주권이 제국주의자들에게 침탈당했던 시대, 가요인들은 일본인이 주도하던 레코드 상업 자본에 의탁하여 다수의 작품을 써내었다. 그 무렵 가요계 인사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순수 담백한 마음으로 합심 단결하고, 일치를 위해 노력함으로써 참으로 훌륭한 가요작품을 많이 만들어 내었다. 그 가운데서 현대 한국인들이 지금까지도 여전히 사랑과 애착으로 즐겨 부르는 뛰어난 명작들이 많은 것을 보면 당시 활동과 수준이 충분히 짐작되고도 남음이 있다. 물론 그 시절에도 걸출한 감각과 재능을 지닌 몇몇 소수자에 의해 작사·작곡은 물론 가창 부문까지 함께 아우르는 경우가 없었던 것은 아니나, 그것이 요즘처럼 돈벌이와 개인적 이권에 바탕을 둔 것은 아니었다. 평생을 가요계에서 보낸 원로들과 더불어 작고 가요인을 추모하는 자리에서 만나 밤이 이슥하도록 최근의 관심사를 나눈 적이 있다. 그들의 공통된 담론은 우리 가요계의 현실에 대한 깊은 우려와 탄식이었다. 모든 기회와 이익을 독점하고 있는 이른바 트로트계의‘빅 포’ 가수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졌는데, 이들이 저지르는 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원로들의 호된 꾸중은 주로 기획사를 통해 이루어지는 신진가수 끼워 팔기, 출연료 부풀리기, 이익을 함께 배분하는 세력들끼리 공생하며 편당, 사당을 이루는 현상 등으로 이어졌다. 이처럼 지배권력의 부조리한 구조와 그 병적인 신드롬을 흉내 내는 가수들이 가요계에 버티고 있는 한 신진가수들의 자연스러운 진출과 물갈이는 전혀 기대할 수 없다고 단정했다. 이른바 권력형 가수들의 최근 동향을 유심히 지켜 보면 무대, 방송, 광고 등 모든 출연 기회를 오로지 그들만이 독점할 뿐만 아니라, 대중 앞에 나와서도 방자하고 교만하며 최선을 다하지 않는 모습을 쉽게 드러낸다. 가수는 무대 위에서 자신의 사활을 걸어야 한다. 그들의 노래를 듣고 삶의 위안과 작은 변화를 기대하는 가요팬들을 위해 그야말로 전력투구하는 헌신적 자세가 필요하다. 이것은 기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권력형 가수들의 경우 이미 신선한 느낌이 현저히 소멸된 낡은 노래들만 반복해서 부르거나 천박한 발언도 서슴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와 더불어 자신이 설립한 기획사를 통하여 모든 이익을 자신들에게 집중되도록 하는 교묘한 장치를 만들었다. 왜 우리는 미국이나 유럽, 러시아, 라틴아메리카, 혹은 일본처럼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대중의 가슴에 깊이 각인되어 있는 전설적인 가수를 만들어 내지 못하는가. 대체 얼마나 더 기다려야 진정한 가수, 기품 있는 가수를 만날 수 있을까. 이동순 영남대 국문과 교수·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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